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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기준 다른 명절 보너스 금액 통상임금 아니다”

    매년 지급 기준을 달리해 준 명절 보너스는 임금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부장 정창근)는 건설업체 H사 직원 27명이 “2009년부터 지급하지 않은 성과 인센티브를 달라”며 회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23일 밝혔다. H사는 2003년부터 설날과 추석, 3∼4월, 7월 등 해마다 네 차례 보너스를 지급했다. 명목은 성과 인센티브였지만 개인별 성과와 연동된 실적급은 3∼4월에만 해당됐다. 나머지 세 차례 보너스엔 월급의 100% 또는 직급별로 정해진 금액을 지급했다. 그러나 기준이 해마다 달라 2004년 40만~130만원이던 추석 상여금이 이듬해에는 60만∼200만원으로 갑절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네 번의 보너스를 합하면 기본급의 300%를 웃돌았다. 하지만 회사가 2009년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성과 인센티브 지급을 중단했다. 이에 직원들은 각각 423만∼3689만원의 보너스를 달라며 소송을 냈다. 재판부는 “지급 시기와 기준, 지급액이 매년 차이가 있고 직원들 사이에도 성과 평가에 따라 지급 기준이 달라졌다”면서 “회사가 경영 성과 등을 고려해 지급할 수 있는 것이고 지급 여부는 회사의 재량”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성과 인센티브가 계속적·정기적으로 지급되지 않았고 지급액도 확정돼 있지 않아 임금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명절 상여금이 고정적으로 지급되거나 단체협약 등에 의무화된 경우 근로의 대가로 보고 임금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법원은 2011년 명절 휴가비도 일정한 기준에 따라 모든 근로자에게 일률적으로 지급했다면 통상 임금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1000만 달러 사나이…스텐손 PGA 플레이오프 우승

    1000만 달러 사나이…스텐손 PGA 플레이오프 우승

    “슬럼프 탈출에는 묘약이 없다. 부단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빠져나오기 마련이다.” 23일 미국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 끝난 미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4라운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 선수로는 첫 플레이오프 우승이다. 그는 2009년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CA챔피언십 당시 ‘팬티샷’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선수다. 공이 진흙밭으로 날아가자 팬티만 남긴 채 옷을 벗고 샷을 날려 TV로 이를 지켜보던 골프팬들을 경악시킨 주인공이다. 사실, 이는 역경과 맞닥뜨렸을 때 그만이 취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그가 겪은 혹독한 두 차례의 슬럼프를 빠져나오는 과정도 어찌 보면 이와 비슷했다. 한때 세계 랭킹 4위까지 올랐고 2009년에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한 스텐손에게 슬럼프가 찾아온 건 이듬해. 후원사와의 소송에다 몸까지 허약해져 19개월 만에 랭킹은 230위까지 밀려났고, 재기마저 불투명했다. 랭킹이 달려 2011년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는 출전 자격도 얻지 못했지만 그는 자괴감에 빠지는 대신 널부러진 골프채를 곧추세웠다. 그리고 그해 스웨덴의 한 지역 대회에 출전해 2위의 성적을 냈다. 그는 당시 스웨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래도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좋은 성적”이라며 “연습보다 좋은 것이 대회 출전이더라”고 했다. 앞서 그는 2003년에도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다. 랭킹 621위까지 추락했지만 이듬해 유럽투어 헤리티지대회에서 우승하며 재기에 성공, 2007년까지 통산 6승을 따냈고 2009년 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으로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스텐손은 그때처럼 두 번째 슬럼프도 ‘정면 돌파’했다. 지난해 말 유럽투어 남아공오픈 우승으로 두 번째 재기에 성공한 그는 지난 4월 PGA 투어 셸휴스턴오픈에서 공동 2위, 스코틀랜드오픈 공동 3위, 브리티시오픈 단독 2위, 브리지스톤대회 공동 2위에 이어 2년 전에는 나가지도 못했던 PGA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의 성적을 냈다. 2013시즌 PGA 투어 플레이오프 챔피언에 오른 그를 기다린 건 우승 상금 144만 달러 외에 보너스 1000만 달러의 뭉칫돈. 두 차례의 ‘패자부활전’을 훌륭하게 치른 그의 몸부림에 대한 보상이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할인액 업체별로 따져보니

    체크카드 부가서비스 할인액 업체별로 따져보니

    체크카드는 우리카드의 부가서비스 할인금액이 현대카드보다 최대 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 부가서비스 차이는 컸다. 대체로 체크카드로 다양한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는 은행계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SK·우리카드)가 기업계 카드사(삼성·현대·롯데카드)보다 부가서비스를 더 많이 제공했다. 서울신문이 22일 각 카드사의 체크카드 대표상품을 비교·분석해 보니 ‘듀엣 플래티늄 체크카드’(우리카드)의 1년 최대 할인금액이 3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참(Charm)신한 체크카드’와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가 각각 24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외환 2X 체크카드’, ‘해피포인트 하나 체크카드’가 12만원씩 제공했다. ‘신세계 KB국민은행 삼성 체크카드’(삼성카드)의 1년 최대 할인금액은 6만원이었고 ‘현대카드 M 체크’는 3만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이는 체크카드 고객이 각사 대표 상품을 1년 동안 매달 50만원 결제하고 월 할인 한도를 다 쓴다는 가정하에 분석한 결과다. 단, 통계에 잡기 어려운 부가서비스나 제휴업체 제공 서비스는 제외했다. 우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월 3만원의 통합할인한도를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각각 50만원 이상 쓰면 월 최대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외환카드와 하나카드는 같은 조건일 때 최대 1만원까지 할인받거나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부가서비스의 종류가 많더라도 월 할인한도가 낮으면 실제 할인받는 금액은 낮을 수밖에 없다. 반면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는 포인트 적립 한도를 따로 두지는 않지만 제공하는 포인트 자체가 적다. 특히 현대카드는 월 100만원 미만 결제 시 결제금액의 0.5%만 M포인트로 제공한다. 매달 50만원씩 써도 1년간 최대 3만 포인트(3만원)만 받을 수 있다. 실제 할인받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우리카드와는 최대 12배 차이가 난다. 카드사별로 부가서비스의 차이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체크카드의 수익구조 때문이다. 은행계 카드사의 계좌 이용 수수료는 결제금액의 0.04~0.1%로 기업계 카드사(0.2%)보다 적다. 또 체크카드 고객은 같은 계열 은행이 파는 다른 상품의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라도 할인 혜택을 더 많이 주고 있는 이유다. 우리카드가 지난 4월 분사하면서 내놓은 기획상품인 듀엣 플래티늄 체크카드에 듀엣 플래티늄 신용카드와 똑같은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물론 본인의 소비 패턴과 맞는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할인 한도가 높더라도 본인의 소비 스타일과 맞지 않으면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넉넉한 한가위 연휴… 풍성한 스포츠와 함께

    넉넉한 한가위 연휴… 풍성한 스포츠와 함께

    넉넉하고 긴 추석 연휴만큼이나 국내외 스포츠 경기도 풍성하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과 쾌청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그라운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꽉 찬 보름달을 보며 지구 반대편의 스포츠를 즐기는 것도 운치있다. ●해외야구 ‘추추 트레인’ 추신수(신시내티)의 질주는 한가위에도 계속 된다. 18~19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리는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며, 21~22일에는 PNC파크로 장소를 옮겨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는 신시내티는 공동 1위 피츠버그와 세인트루이스를 17일 현재 2.5경기 차로 바짝 추격 중. 따라서 주말 피츠버그전은 추신수와 팀에게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추신수는 연휴 동안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기록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21홈런-18도루-102득점-104볼넷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도루 2개만 더 추가하면 내셔널리그(NL) 1번 타자 최초로 20-20-100-100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또 2009년과 2010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홈런 2개를 더 날리면 2010년 기록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22개)을 넘어서게 된다. 류현진의 소속팀 LA 다저스는 매직넘버 ‘4’를 남겨두고 있어 연휴 동안 NL 서부지구 우승 확정 축포를 쏘아올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아쉬운 완투패를 당한 류현진은 5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될 경우 연휴 마지막인 22일 샌디에이고전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있다. 임창용이 뛰는 시카고 컵스는 18~20일 밀워키전, 21~22일 애틀랜타전을 잇달아 치른다. ●프로야구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4강 순위 싸움의 와중에서 비로 취소된 경기들이 치러진다. 연휴에도 각 구단은 쉴 틈 없이 고속도로를 누벼야 한다. 이동도 잦고 상대 팀도 수시로 바뀌는 만큼 집중력이 필수다. 넥센은 19일부터 광주에서 KIA와 2연전을 벌인다. 그뒤 곧바로 상경해 21일 삼성, 22일 롯데와 목동구장에서 맞붙는다. KIA는 사직과 광주를 거쳐 잠실에서 경기를 치른다. 막판 순위표를 요동치게 할 경기는 19일 삼성-두산, 20일 두산-LG, 21일 삼성-넥센전. 순위 싸움의 열쇠를 쥔 팀은 단연 두산이다. 18일 한화를 시작으로 삼성-LG-KIA(2연전)-롯데와 차례로 만난다. 7연전이 부담스럽지만 바쁘게 이동하는 다른 팀과 달리 6경기를 잠실 홈에서 치르는 게 큰 위안이다. 여기에 에이스 니퍼트와 계투·마무리 요원 이용찬이 돌아온다. 등 근육통으로 7월 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니퍼트는 지난 15일 넥센과의 2군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2㎞까지 찍었다. 2월 팔꿈치 수술 뒤 복귀한 이용찬도 이날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프로축구 한가위 축구의 포문은 FC서울이 연다. 18일 오후 7시 30분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들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른다.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겼기 때문에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득점 없이 비기거나 서울이 이기면 4강 티켓을 쥔다. 서울은 사기가 높고 컨디션도 좋다. ‘국가대표 트리오’ 하대성·고요한·윤일록과 ‘외국인 4인방’ 데얀·몰리나·아디·에스쿠데로 등 빈틈없는 짜임새를 갖췄다. 아시아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던 포항·수원·전북이 탈락하고 유일하게 생존한 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최용수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클럽으로 경쟁력을 증명하겠다. 축구팬들에게 좋은 명절 선물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K리그클래식도 숨가쁜 레이스를 이어간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고 순위싸움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선두 포항과 2위 울산이 격돌하는 22일 경기가 빅매치다. ‘스틸타카’ 포항이 1위(승점 52·15승7무6패)를 달리고 있지만 한 경기 덜 치른 ‘철퇴축구’ 울산(승점 51·15승5무5패)이 턱밑까지 추격했다. FA컵 준결승에서 격돌했던 전북-부산도 6일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해외축구 독일 분데스리가도 바쁘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레버쿠젠)과 박주호(마인츠)가 21일 맞대결을 펼치고, 같은 시간 아우크스부르크의 홍정호는 하노버96을 상대로 데뷔전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영국을 방문한 가운데 ‘홍심’을 사로잡기 위한 태극전사의 발끝도 매서울 전망이다. 잉글랜드에서 뛰는 선수들과 시간을 쪼개 만나고 있는 홍 감독은 21일 윤석영(QPR)의 경기를 챙겨보고, 이튿날 김보경(카디프시티)과 면담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난 15일 선덜랜드-아스널전을 관전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으로 곤욕을 치른 기성용(선덜랜드)과 면담했고, 이청용(볼턴)의 경기도 손수 챙겼다. ‘별들의 전쟁’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신호탄을 쐈다. 19일 오전 3시 45분 바르셀로나-아약스, 나폴리-도르트문트, 첼시-바젤 등 8경기가 치러진다. ●골프 19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7154야드)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3차전을 통과한 30명의 골퍼들이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약 108억원)를 놓고 벌이는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이 시작된다. 4개 대회 최종 승자는 우승 상금 144만 달러(약 15억원) 외에도 1000만 달러의 뭉칫돈을 가져간다. 현재 페덱스컵 1위는 타이거 우즈(미국). 2007년과 2009년 플레이오프 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우즈의 포인트는 2500점이지만 이번 대회 우승자는 2500점, 2위는 1500점, 3위는 1000점을 받기 때문에 상위권 우승자라면 누구든 1000만 달러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뉴질랜드)와 호흡을 맞추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애덤 스콧(호주)이 우즈의 대항마다. 체육부 종합 zone4@seoul.co.kr
  • [열린세상] 통상임금 논란과 삶의 질/강수돌 고려대 경영학 교수

    [열린세상] 통상임금 논란과 삶의 질/강수돌 고려대 경영학 교수

    대법원에서 통상임금 관련 심층 토론이 열렸다. 직접적으로는 갑을오토텍의 임금 및 퇴직금 관련 건을 대법원 전원합의체로 판결하려는 시도다. 실은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이 “한국GM의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요청함에 따라 핫이슈가 된 건이다. 현재 이 문제로 전국 130여 사업장이 소송 중이다. 기업 측은 이 소송이 총 38조원의 추가 부담(30만개 정도의 일자리 재원)을 지울 수 있다며 비용 부담론을 편다. 반면 노동계는 이미 대법원 판례가 있으며,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 문제를 풀고 노동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판례대로 하자고 한다. 논란이 뜨겁다. 원래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무 수당 등을 계산하는 기준으로, 기본급에다 ‘정기적·일률적’ 성격의 수당을 합친 것이다. 현 논란의 핵심은 과연 정기 상여금(보너스)이 통상임금에 포함되는가다. 연장근로나 야간근로가 많은 한국 현실에 비추어볼 때 이번 대법원 판결의 사회적 파장은 클 것이다. 사실 한국 대통령이 당선 직후 검증받듯 미국을 방문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지만, 그 기회를 틈타 초국적 기업 대표가 일국 대통령에게 ‘민원’을 제기한 것도 기분 나쁘다. ‘신자유주의 세계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 이미 이 문제로 한국 사법부의 법리적 판단이 나왔는데도, 기업 이익 때문에 법마저 바꾸라는 주문 아닌가? 이건 통상적 내정간섭 이상이다. 자본이 국경을 넘어 민주주의나 노동법을 직접 건드리는 행위다. 그렇다면 실제로 한국GM(전 대우자동차)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흘러왔는가. 2002년에 한국GM은 연봉제를 시행하며 1년에 일곱 차례 지급하던 상여금을 인사평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는 ‘업적연봉’ 형태로 바꾸었다. 이로써 많은 수당들이 통상임금에서 제외됐다. 분노한 노동자 1025명은 2007년 3월 (임금채권 유효가 3년인 점을 감안) 2004년 3월부터 2007년 2월까지의 업적연봉 및 조사연구·조직관리수당, 가족수당 중 본인분, 귀성 휴가비, 개인연금보험료, 직장단체보험료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시간외 근로수당과 연월차수당을 다시 지급하라며 제소했다. 1심 재판부는 “업적연봉은 근로자의 근무성적에 따라 좌우돼 고정 임금이라 할 수 없어 통상임금에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나머지 부분은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 이에 노사 모두 항소한 상태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와 GM 회장의 요구가 있었다. 그 뒤 7월 말 서울고등법원은 “업적연봉도 기본급과 마찬가지로 근무성적과 상관없이 결정되고, 최초 입사자에게도 지급되며, 연초에 정해진 업적연봉은 12개월로 나누어 지급될 뿐 고정돼 있으므로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갑을오토텍 사건 해결을 위한 대법원 토론도 사실상 이 한국GM 건의 연장선이다. 최종 결정엔 사법부의 법리적 판단이 중요하겠지만, 필자가 강조하고픈 것은 노사정 모두 ‘삶의 질’ 차원에서 새로운 사고를 하자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인은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걸맞지 않게 세계 최장의 노동을 한다. 여유롭게 식사할 시간이나 자녀들과 대화할 시간,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연극이나 영화를 보거나 좋은 교양 도서 몇 권이라도 볼 시간이 없다. 옆 사람이나 다른 회사를 팔꿈치로 밀쳐야 자기 생존이 보장되는 치열한 경쟁 속에 심신이 지친다. 3년이 가고 5년이 가도 삶의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 잘하면 잘할수록 “더 잘하라”는 말만 듣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창조’ 경제나 ‘품질’ 경영이 어렵다.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해야 가슴 뛰게 하는 제품이 나온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도 결국 인문학을 접할 삶의 여유 문제를 제기한다. 이제 발상을 전환하자. 하루 8시간 이하를 일하고도 생계 걱정 없는 세상, 늘어난 여가를 창의적으로 활용해 삶의 풍요를 느끼는 사회, 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이 차별 없이 공동체에 참여하는 미래, 바로 이게 희망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의 통상임금 논란도 단순한 월급봉투의 두께 문제가 아니라 온 사회가 삶의 질 차원에서 도약해야 할 시금석이 아닐까? 잡스 식으로 “나머지 인생을 장시간 노동으로 채우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꿔 놓을 혁신을 하고 싶습니까?”
  • [케이블 하이라이트]

    ■슈츠 2(FOX 밤 12시) 변호사 하비가 한 번만 읽으면 기억하는 천재 마이크를 후배로 받아들이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대표 자리가 걸린 투표를 앞두고 대니얼이 표를 얻으려고 루이스를 선임 파트너로 임명하자, 하비는 제시카의 지시로 루이스의 마음을 돌리려고 노력한다. 마이크는 보너스를 받아서 할머니께 집을 사드리려고 하다 생각지도 못한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크로싱 라인(AXN 밤 10시 50분) 유로존 4개국의 각 수도에 있는 큰 공원에서 네 명의 여성이 처참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없도록 모든 흔적을 지웠고, 아무리 단서를 찾아보려 해도 깨끗한 사건 장소 때문에 경찰들은 애를 먹는다. 이에 루이 다니엘 총경은 유로존 전역에서 유능한 경관들을 선발하여 새로운 수사팀을 꾸리려고 한다. ■셰프의 야식(올리브 밤 9시 30분) 레스토랑 영업이 끝난 시각 남은 재료로 즉석해서 요리를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진행자 홍석천이 찾은 열 번째 셰프는 커피프린스의 변관필이다. 중학교 시절 홀연 단신 상경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자수성가 스타일의 그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생각만 해도 달달한 마지막 주인공과 함께 특별한 야식을 소개한다. ■추석특집 수상한 쇼 베스트(SBS MTV 오후 5시) 한 해 중 가장 풍성한 시기인 한가위를 맞아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신인 가수 혜이니, 레게 뮤지션 쿤타, 살아 숨쉬는 래퍼 염따가 직접 뽑은 수상한 쇼 베스트. 그동안 시청자들과 MC들의 뇌리에 깊이 박힌 양질의 차트만 모아 방송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과연 어떤 에피소드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까. ■후아유(tvN 밤 11시) 건우(옥택연)는 시온(소이현)을 구하려다 칼에 찔려 의식을 잃는다. 시온은 자신에게 마음을 고백했던 건우를 떠올리며 마음이 복잡하다. 한편 시온은 6년 전 사건의 주동자인 문국장을 체포하고, 요양원에서 다시 만난 형준(김재욱)과 작별인사를 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형준을 떠나보낸 후 애써 밝은 척하려는 시온에게 건우는 위로를 전한다. ■비트파티(애니맥스 오후 3시 20분) 다섯 마리의 비트들이 냉장고 안에서 재미있게 놀고 있다. 그런데 냉장고 안으로 커다란 수박이 들어오고 디 오프와 붐카는 커다란 수박에 끼어서 꼼짝 못하게 된다. 디 오프와 붐카를 빼내기 위해 모든 비트 친구들이 힘을 합쳐 마침내 구출에 성공한다. 한편 그릇 위에 덮인 천 아래에서 무언가 이상한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있다.
  • 로또 563회 당첨번호 5, 10, 16, 17, 31, 32…1등 7명에 19억씩

    로또 563회 당첨번호 5, 10, 16, 17, 31, 32…1등 7명에 19억씩

    나눔로또는 제563회 로또복권을 추첨한 결과 ‘5, 10, 16, 17, 31, 32’ 등 6개가 1등 당첨번호로 뽑혔다고 14일 밝혔다. 2등 보너스 번호는 ‘21’이다. 당첨번호 6개를 모두 맞힌 1등 당첨자는 7명으로, 각각 19억3천273만원을 받는다. 당첨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은 38명으로 5천933만원씩, 당첨번호 5개를 맞힌 3등은 1천642명으로 137만원씩 받는다. 당첨번호 4개를 맞힌 4등(고정 당첨금 5만원)은 7만9천945명, 당첨번호 3개가 일치한 5등(고정 당첨금 5천원)은 132만4천790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MLB] 또 초반 징크스에…

    [MLB] 또 초반 징크스에…

    류현진(26·LA 다저스)이 초반 징크스에 또 울었다. 류현진은 1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프로야구 애리조나와의 홈 경기에서 12일 만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안타(무사사구 1탈삼진)를 얻어맞고 3실점했다. 초반 집중타를 맞은 것이 뼈아팠다. 0-3으로 뒤진 7회 브랜든 리그에게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은 시즌 20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1-4로 져 14승 사냥에 실패하며 6패째를 떠안았다. 88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58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3㎞를 찍었다. 평균자책점은 3.02에서 3.07로 나빠졌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 6을 그대로 유지했다. 3~4경기 등판을 남긴 류현진은 오는 18일 애리조나 원정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류현진은 경기 뒤 “몸 상태는 괜찮다. 12일간 쉰 것도 좋았다”면서 “다음에 애리조나와 상대하기 전에 타자들을 충분히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못 던진 것은 아닌데 타자들이 잘 노려쳤다. 그나마 점수를 많이 주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라고 덧붙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안타를 10개나 맞았지만 병살타도 많이 유도했다. 초반 안타를 많이 맞은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류현진은 던지는 방법을 아는 투수”라며 대체로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류현진이 올해의 신인왕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류현진은 최상의 패스트볼을 던지지 못했다. 볼넷을 내주지 않았지만 탈삼진은 올 시즌 가장 적은 1개였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1, 2회 3점을 내주며 초반 악몽에 또 시달렸다. 자신을 상대로 각각 타율 .375와 .500의 맹타를 휘둘렀던 ‘천적’ A J 폴락과 폴 골드슈미트에게 이날도 안타 2개씩을 내주며 혼쭐이 났다. 직구는 힘이 없었고, 커브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각도도 밋밋했다. 투구 수 88개 중 1회(21개)와 2회(17개)에만 38개의 공을 던졌다. 류현진은 27차례 등판에서 1회 평균자책점 4.67, 피안타율 .301로 다른 이닝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결국 류현진의 초반 부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경기 전 충분히 몸을 풀지 않아 초반 제구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잇따랐지만 이날도 악습이 되풀이됐다. 직구 제구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앞서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 코치는 “류현진은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기교파들은 1회에 고전하는 경우가 강속구 투수에 견줘 많다”면서 “1회는 자신의 투구 리듬을 찾는 시점이어서 집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1회 류현진은 폴락과 윌리 블룸퀴스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상대 주포 골드슈미트가 밀어친 타구가 우전 적시타로 연결돼 선취점을 줬다. 2회에도 헤라르도 파라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좌익수 실책이 겹치면서 주자 3루를 허용한 뒤 터피 고즈위시의 2루타로 3점째를 헌납했다. 타석에서는 4회 2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날려 2타수 1안타(시즌 타율 .212)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까지 173이닝을 던진 류현진은 옵션 계약에 따라 170이닝을 넘겨 보너스 25만 달러(약 2억 7000만원)를 받게 됐다. 이후 10이닝이 늘 때마다 25만 달러를 더 벌어 200이닝을 돌파하면 최대 100만 달러를 받도록 계약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中 금융개혁 가장 어려운 단계 진입”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지난 11일 중국이 이제 금융 개혁에 들어서야 할 시기가 왔다며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 총리는 이날 하계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제7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경제 체제 개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금융개혁이며 금융개혁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 단계를 개혁의 가장 깊은 단계이자 가장 어려운 단계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금융 개혁을 위해 이자율과 환율을 자유화하고 위안화를 국제화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날까지 지난 9일 동안 개혁·개방을 네 차례나 강조하며 개혁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연설에서는 “중국이 개혁으로 가는 대세를 돌이킬 수 없다”고 말했고, 앞서 중국·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박람회에서는 “개혁의 보너스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가 거듭 개혁을 강조하는 것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제18기 당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중대 경제 개혁 조치가 나오는 것과 관련 있다는 시각이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이룬 경제 발전의 기적은 이제 2단계에 접어들었으며 뒤로 갈수록 더욱 재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 7.5%는 과거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세계 주요 경제권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화제의 왕게임 ‘진왕’, 드디어 정식 오픈

    화제의 왕게임 ‘진왕’, 드디어 정식 오픈

    새로운 웹게임 ‘진왕’ 출시를 기념해 노트게임즈에서 배포하는 프로모션 동영상이 파격적인 내용으로 주목을 받으며 웹게임 진왕에 대한 누리꾼들의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노트게임즈는 ‘진왕’ 홈페이지를 통해 9월 5일부터 8일까지 총 4일간 목, 허리, 전신, 가슴이라는 파격적인 제목으로 홍보 동영상을 한 편씩 차례로 공개했다. 영상 속 주인공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와 tvN 인기 프로그램 ‘SNL’의 감초 배우 김민교다. 지난 5일 처음 선보인 동영상에서 서유리는 게임 속 캐릭터의 의상을 입고 관능미를 과시했다. 이 영상은 공개 즉시 열성적인 누리꾼들에 의해 각종 영상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재유포되고 공유됐다. 노트게임즈에서는 이 프로모션 동영상을 공유하는 사람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 ‘서유리에게 몸을 맡겨라’를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진왕’의 출시를 기념하는 네 개의 이벤트 ▲ 금자를 충전하고 선물을 획득하라! ▲ 진왕의 자리에 도전하라! ▲ 19금 진왕으로 모여라! ▲ 보너스 이벤트를 통해 W호텔 숙박권과 VIP 영화관람권, 선상 뷔페 식사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진왕’은 사용자가 게임 속에서 왕이 되기 위해 모험하는 웹용 ‘MMORPG(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다. 이 게임은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진정한 왕을 가려낸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삼국지의 영웅들이 ‘NPC(Non Player Character)’로 등장해 ‘진왕’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의 흥미를 더해준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진왕 홍보모델인 서유리와 김민교 펫의 목소리를 서유리와 김민교가 직접 더빙을 맡기도 했다. 이벤트 응모와 게임 참여는 ‘진왕’ 공식 홈페이지(http://zw.noteplay.c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하층민 의식/박현갑 논설위원

    서울 명동에 4000원짜리 밥집이 있다. 사람들이 몰린다. 같은 명동엔 월 임대료만 9000만원대라는 150평짜리 가게도 있다. 건물주야 좋은지 모르지만 밥집 손님으로선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제 빈곤감의 확산을 확인하는 소식이 나왔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자신의 소비생활 수준이 ‘하류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다. 한국소비자원이 성인남녀 1500명을 개별면접해서 밝힌 ‘2013 한국의 소비생활지표’에 따르면 자신이 하류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 비율이 34.8%로 나왔다. 1994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첫 조사에서 11.8%를 기록한 하류층 비율은 2002년 17.7%로 떨어졌다가 2007년 27.1%, 올해 34.8%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는 62.5%로 2007년에 비해 8.5% 포인트 줄었다. 중산층 몰락과 빈곤감의 확산이다. 최근 국가경쟁력 지표 하락에 이은 또 다른 우울한 소식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3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48개국 중 25위로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졌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 팩트북’(The World Factbook)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기준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189개국 가운데 117위로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인의 가처분소득에 대한 가계부채 비율이 136%로 2003년 한국은행의 통계작성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도 아니다. 빈곤감의 확산은 자본주의 체제의 한계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외환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회사의 성장은 나의 성장이었다. 내가 열심히 일해 회사 수익이 나면 그 성과가 보너스로, 월급 인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에는 회사의 성장은 주주의 성장일 뿐이었다. 국가 간·기업 간 경쟁으로 적자생존의 원리가 강화되면서 주주는 자기 이익 챙기기에 바빴고, 근로자는 해고 아니면 뒷전이었다. 고용 불안을 느끼는 근로자로서는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었다. 2년 전 자본주의 심장부라 할 만한 미국 뉴욕 월가의 ‘99대1 운동’은 자본주의로 인한 빈부격차를 더 이상 자본주의 시스템에 맡길 수 없다는 신호탄이나 다름없는 사건이었다. 우리 사회에도 변화 조짐이 있다. 사회적 경제를 외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제적 약자를 돌보는 사회적 기업운동과 협동조합 설립은 정책 방향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시사한다. 하층민 의식의 확산을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파하는 빈곤감의 표현으로 무시할 게 아니라 고용창출로 이끌 지혜가 필요하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 헨리크 스텐손 “내가 넘버 1”…PGA PO2차전 22언더파 우승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치고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 1000만 달러 사나이 후보가 됐다. 페덱스 랭킹은 미 프로골프(PGA) 흥행을 위해 매기는 랭킹으로 세계 랭킹과는 다르다. 스텐손은 3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보스턴TPC(파71·7214야드)에서 끝난 PGA 투어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가 된 스텐손은 전날 2타 차 선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했다. 가르시아는 2타를 잃은 17언더파 267타로 공동 4위. 2007년 한때 세계 랭킹 5위까지 올랐던 스텐손의 이날 우승은 2009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이자 PGA 투어 통산 세 번째다. 우승 상금은 144만 달러(약 15억 8000만원)다. 70명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 여유 있게 진출한 스텐손은 또 페덱스컵 우승 포인트 2500점을 보태 우즈를 밀어내고 랭킹 1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최후의 승자가 차지하는 보너스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도 열었다. BMW챔피언십은 오는 12일 미국 일리노이주 컨웨이팜스 골프장에서 열린다. 페덱스컵 랭킹 1위였던 우즈는 플레이오프에 들어온 뒤로는 승수를 추가하지 못해 랭킹 2위로 밀려났다. 우즈는 이날 2타를 잃고 공동 65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최경주(43·SK텔레콤)는 3타를 잃고 공동 41위(8언더파 276타)에 그치는 바람에 페덱스컵 랭킹에서도 73위로 밀려 3차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던 배상문(27·캘러웨이)은 페덱스컵 랭킹이 67위로 결정돼 BMW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재미교포 존 허(23)도 공동 22위(11언더파 273타), 페덱스컵 랭킹 38위로 3차전에 합류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공장 가동률 50% 뚝… “월급 줄어 명절 어쩌나”

    28일 오전 11시 울산 울주군 상복농공단지 내 D사. 한 근로자가 가동을 멈춘 공장 바닥을 빗자루로 쓸고 있고 또 일부는 멈춘 기계에 기름칠을 하거나 공기 분사기로 먼지를 털어내고 있다. 공장 한쪽에 모인 나머지 근로자들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생산라인 가동을 기다리고 있었다.D사는 자동차 차체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 1차 협력업체로 울산과 양산 등에 3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울산공장에서만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이지만 매년 끊이지 않는 원청업체 현대차 노조의 ‘파업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20일부터 부분 파업과 잔업·특근 거부에 들어가면서 이 회사의 공장 가동률도 50%로 줄었다. 다음 달 중순까지 계속되면 100억원의 월 매출액이 50억원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청업체에 책임을 요구할 수도 없어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근로자 이모(41)씨는 “원청(현대차) 근로자들은 일을 안 해도 월급은 물론 추석 명절 보너스에다 성과급까지 받아 챙기는데 죄 없는 하청업체 근로자들은 줄어들 월급 걱정으로 밤을 지새워야 한다”면서 “일하고 싶어도 (야간, 잔업·특근 중단으로) 일거리가 줄어 추석 때 고향 갈 생각은 꿈도 못 꾼다. 왜 하필이면 추석을 앞두고 매년 파업을 하는지, 우리도 주머니 사정 넉넉하게 고향에 가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 업체는 주야간 2교대로 차체를 생산했으나 이달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 주간조만 조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노조가 부분 파업 수위를 4시간에서 8시간으로 높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50%로 떨어졌다.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1, 2차 협력업체들(5400여곳)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대차가 생산라인을 멈추면 그 여파로 1, 2차 협력업체의 가동이 중단된다. 1, 2차 협력업체는 지난 20일부터 현재까지 계속된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과 특근·잔업 거부로 4137억 8000여만원(원청업체 손실액의 85% 수준)의 손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파업이 2개월 이상 장기화되면 중소 협력업체가 줄도산하는 것은 물론 1차 중견업체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다. D사 김모(54·상무) 울산공장장은 “협력업체들은 매년 ‘올해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연초 경영 계획을 세우지만 어김없이 파업이 계속된다”면서 “원청업체 노조의 파업으로 하청업체와 근로자들만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야간 근무 중단으로 월급이 깎일 수밖에 없는데 1~2개월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2, 3차 협력업체는 자금난으로 직원 월급을 주기가 힘들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의 고충이 늘어나면서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 노조의 무책임을 성토하는 분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참다 못한 협력업체들과 울산 지역 상공계, 시민단체 등은 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D사를 찾은 3차 협력업체 G사 정모(60) 대표는 “우리처럼 영세한 2, 3차 협력업체는 경영 압박뿐 아니라 근로자 임금 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추석 명절 때 직원들에게 고향 갈 차비라도 마련해 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지만 명절 대목 아래 돈을 빌리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울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산업단지에 입주한 현대차 협력업체 수백곳의 사정도 비슷하다. 원청업체의 상황에 따라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비정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부품업체 협력회의 한 간부(52)는 “글로벌 기업 현대차 노조의 잦은 파업은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협력업체들이 원청업체 파업까지 염두에 두고 경영 계획을 세워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全금융권 임원 급여 최대 30% 깎일 듯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 전반의 임원 급여 체계에 대해 감독 당국이 직접 지도에 나선다. 급여 수준의 타당성 평가에 따라 상당수 금융회사의 임원 급여가 최대 30% 정도 깎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월 이후 전 권역 금융회사들에 대해 실시해 온 ‘평가보수모범규준’ 이행 여부 전수조사 결과를 다음 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급여 조정은 물론 금융회사들의 모범규준 준수를 강제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27일 “조사가 거의 마무리돼 정리 및 보고 절차만 남았다”면서 “2개월 정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금융회사들이 모범규준을 임원 보수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회사들이 모범규준에 맞춰 급여를 줄이도록 조치할 것”이라면서 “급여의 삭감폭은 회사나 개인에 따라 10~30%에서 차등 적용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금융회사의 실적은 나빠졌지만 임원 급여는 꾸준히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 5836억원으로 전년(2조 1368억원)에 비해 25.9%(5532억원)나 줄었지만 같은 기간 등기이사 평균 연봉은 5억 9800만원에서 6억원으로 높아졌다.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28.2% 줄었지만 임원 평균 연봉은 3억 1300만원에서 3억 9200만원으로 25.2% 급등했다. 이번 금융회사 임원 삭감의 기준이 될 평가보수모범규준은 2010년 1월 마련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보너스 잔치’ 등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르면서 금감원이 급여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보수의 상당 부분을 변동보상(성과급)으로 하고 이를 실적과 성과에 연동한 것이 핵심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MLB] 류, 150이닝 돌파… 올 1차 목표 달성

    류현진(26·LA 다저스)이 올 시즌 150이닝 돌파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이날 마이애미와의 원정 경기에 7과 3분의1이닝을 던졌다. 지난 5월 29일 LA 에인절스전(9이닝 완봉승)과 6월 8일 애틀랜타전(7과 3분의2이닝)에 이어 올 시즌 3번째로 긴 이닝을 소화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155와 3분의2이닝을 투구, 올 시즌 1차 목표로 잡은 150이닝을 가뿐히 넘어섰다. 6년간 3600만 달러(약 403억원)에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5년 동안 75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경우 남은 1년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메이저리그의 다른 신인들보다 다소 나이가 많아 1년이라도 먼저 FA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 차후 ‘대박계약’을 터뜨리는 데 유리하다. 데뷔 첫해부터 150이닝을 돌파하면서 5년 간 750이닝 목표 달성도 순조로울 전망이다. 한편 류현진이 올 시즌 170이닝 이상을 투구하면 추가로 25만 달러(약 2억 8000만원)의 보너스를 받는다. 이후 200이닝까지 10이닝을 추가로 던질 때마다 25만 달러의 보너스가 주어진다. 이날로 124경기를 치른 다저스는 정규리그 38경기를 남겼다. 류현진의 등판 기회가 6∼7경기 더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200이닝을 넘어 총 100만 달러(약 11억원)의 보너스를 쥐려면 경기마다 7이닝 이상을 꾸준히 던져야 한다. 신인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이닝 이터’의 본능까지 발휘할지 주목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잡아라, 생존 확률 ‘125분의1’

    125분의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을 결산하는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코리안 브러더스’ 7명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 22일 미국 뉴욕주 저지시티의 리버티내셔널 골프장(파71·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바클레이스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는 모두 7명.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를 비롯해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 배상문(27·캘러웨이), 이동환(26·CJ오쇼핑), 재미교포 존 허(23), 제임스 한(32), 리처드 리(26) 등이 125분의1 ‘확률 게임’에 나선다. 4개 시리즈대회로 펼쳐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최종 우승 보너스 1000만 달러가 걸린 돈 잔치다. 물론 4개 대회 각각의 우승 상금은 별도다. 1∼4차전 각 대회가 끝날 때마다 포인트에 따라 다음 대회 진출자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까지 가장 많은 포인트를 얻은 선수가 최종 챔피언에 올라 1000만 달러의 주인이 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성 관리직 보너스 여성의 두 배, 英 조사결과

    남성 관리직 보너스 여성의 두 배, 英 조사결과

    영국에서 이루어진 설문조사 결과 관리직 남성이 받는 보너스가 여성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가 보도했다. 영국 공인경영연구소(Chartered Management Institute)의 발표에 따르면 영국의 관리직 남성은 평균 6,442파운드(약 1,130만 원)의 보너스를 받지만, 여성은 3,029파운드(약 531만 원)를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관리직일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5% 더 많은 급여를 받기 때문에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진다. 하지만 공공부문에서는 관리직 여성이 5,714파운드(약 1,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아 5,620파운드(약 987만 원)를 받는 남성 관리직보다 약간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인경영연구소의 앤 프랑크는 “양성평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며 “급여 문제뿐 아니라 진급을 할수록 여성이 설 자리가 사라지는 것도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급여 전문가인 마크 트레일은 “같은 일을 하고 있음에도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은 보너스를 받는 것에는 뚜렷한 이유가 없다”며 급여 제도의 개선을 주장했다. 사진=KBS 직장의 신 캡처  정선미 인턴기자 j2629@seoul.co.kr
  • [커버스토리] ‘골프장의 꽃’ 캐디들의 명암

    [커버스토리] ‘골프장의 꽃’ 캐디들의 명암

    캐디의 어원은 16세기 후반 프랑스 출신인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의 라운드 때마다 골프채를 들고 따르던 육군사관 후보생 ‘캐데이’(CADET)에서 비롯됐다는 게 가장 유력하다. 처음엔 남자였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캐디 1호는 1963년에 뛰었던 최갑윤(당시 21세)씨로 알려져 있다. 그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건 15세 때인 1957년. 국내 골프장이 없던 당시 그는 야간 중학교에 다니면서 미군들이 골프 연습을 하는 곳에서 볼을 주워주는 대가로 1~2달러의 팁을 받았다. 그리고 중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CC 정식 직원이 됐다. 서울CC는 1960년에 개장한 국내 1호 골프장이었다. 1963년 당시 급료는 300환. 최씨는 “그때는 먹고 살기가 워낙 힘들어서 넉넉한 집안에서도 자식들에게 ‘놀려면 골프장에 가서 놀아라’고 말할 정도로 골프장 취직은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캐디는 어엿한 직업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1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 가운데 12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12개의 메이저 우승을 합작한 스티브 윌리엄스(호주)는 ‘백만장자 캐디’로 통한다. 2009년 ‘명인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오리’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도 캐디 출신이었고, 지난 4월 박인비의 올 시즌 첫 메이저 우승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 피날레는 나흘 내내 호흡을 맞춘 캐디와 함께 호수로 뛰어드는 ‘동반 점프’ 세리머니일 정도로 캐디의 위상은 높다. 국내나 국외 모두 최근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는 투어 캐디들은 선수들에게 ‘팔방미인’이 돼야 한다. 선수가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맞춰주는 건 기본. 선수의 미세한 감정까지 감지하고 평정심을 유지시키는 건 캐디가 지녀야 할 기본 덕목이다.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서희경(27·하이트진로)의 캐디 딘 허든(48·호주)은 “선수가 묻지 않는 말은 절대로 먼저 하지 않는 게 철칙이다. 자기 주장의 강한 캐디는 자격이 없다”고 말한다. 양수진(22·정관장)의 백을 매고 있는 송영군 크라우닝 이사는 “선수와 캐디는 사장과 비서의 관계다. 샷과 클럽에 대한 조언은 하지만 모든 결정은 100% 선수의 몫”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벌까. 미국프로골프(PGA)의 경우 주급은 평균 1000달러 안팎이다. 국내의 경우는 선수의 처지가 달라 정해진 건 따로 없다. 다만, 우승 때 선수가 받는 상금의 10~15% 안팎을 보너스로 받는 건 국내나 국외 똑같다. 그러나 전문성이 문제다. 송 이사는 “현재 국내 투어에서 활동 중인 전문 캐디는 10명 안팎이다. 그러다 보니 전문캐디에 대한 인식은 열악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들 투어 캐디와는 달리 우리나라 주말골퍼들이 만나는 일반 골프장 캐디들의 지위는 어떨까. 이들에겐 그동안 ‘골프장의 꽃’이라는 말처럼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혼재된 존재였다. 그러나 골프산업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캐디의 위상도 높아졌다. 사회적 인식 또한 급격히 높아졌다. 과거에는 신분을 감추는 시대였지만, 이제는 적어도 적극적으로 감추는 법은 없다. 그들이 거두는 소득도 월 평균 350만원 안팎으로 어지간한 월급쟁이에 버금간다. 골프전문인협회 안용태 회장은 “캐디라는 직업은 옛날에는 아르바이트 중심의 직종이었지만 이제는 골프장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골프 전문 경영인이 되기 위해 빠뜨리면 안 되는 필수 분야”라고 설명했다. 캐디는 경기 진행뿐만 아니라 골퍼가 플레이하는 동안 골프클럽은 물론, 그린의 라이를 읽거나 골프장 내 지형과 바람을 파악해 조언을 해야 한다. 전문직이라 할 만하다.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인 골프에서 동반자가 아니라 캐디만이 자기편이다. 하지만 캐디의 법적 지위는 애매하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서천범 소장은 “골프장들은 캐디들의 신분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에서는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을 만들도록 권장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골프장 직원 신분으로 캐디 인력을 파견, 비정규직인 캐디들을 당당한 근로소득자로 전환하는 일에 골프장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캐디피 인상이 골프장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캐디들의 입김이 커진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빚은 결과다. 10년 전만 해도 대부분 20대였던 캐디들의 연령대가 최근 들어 급격히 상향 조정됐다. 2013년 현재 캐디 전체의 77%를 30~40대가 점할 만큼 젊은 캐디들의 공급이 달린다. 벌 만큼만 벌고 힘든 일은 구태여 하지 않겠다는 젊은 층의 세태가 캐디 문화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그러다 보니 일본처럼 평균 55세의 ‘엄마 캐디’ 시대도 곧 올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현재 수도권 3~4군데 골프장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캐디들이 노조를 설립해 활동하는 등 골프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한국 골프의 특성상 캐디 없는 골프는 생각하기 쉽지 않다. 골프장이 캐디들의 눈치를 보는 건 이미 오래된 일이다. 캐디가 줄면 골프장 수입도 줄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은 이렇게 외칠 수도 있다. “나 없이도 골프칠 수 있어?”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폭염으로 연장된 여름방학… 어떻게 보낼까

    폭염으로 연장된 여름방학… 어떻게 보낼까

    전국 초등학교가 여름방학을 끝내고 12일 개학했지만, 이례적인 찜통더위로 인해 경기·대구·강원 등 교육청이 개학일을 학교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결정했다. 이 지역의 일부 초등학교는 개학을 1~2주일 연장하거나 개학하더라도 단축수업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력난으로 인해 학교 냉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초등학생들은 어떤 학습과 놀이를 하며 늘어난 방학을 즐길 수 있을까. 좋은 책 신사고 콘텐츠연구소의 구재본 책임연구원은 “보너스로 생긴 방학 동안 미리 2학기 계획표를 만들고, 교과서도 훑어보며 학습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덥다고 집에만 있기보다 미처 못한 체험학습에 참여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교과서 훑어보기에도 요령이 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처럼 주요 과목 위주로 교과서를 죽 읽어 보는 게 좋고, 본문 중 개념과 낱말이 어려워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면 자습서나 해설서를 함께 봐야 한다고 구 연구원은 설명했다. 교과서가 이해되지 않더라도 2학기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조급해 하기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교과서를 읽어 보면 된다. 교과서 직접 읽기와 함께 연계 도서를 찾아 읽는 것도 학습에 대한 흥미를 북돋울 수 있는 방법이다. 국어 교과서에 인용된 글의 전문을 찾아 읽는다든지, 수학이나 과학 교과를 스토리텔링 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특히 국어 교과서 연계 도서를 읽을 때 학습 효과가 높아지는데, 책을 통해 한 번이라도 접했던 것에 대한 글이 나오면 친숙하게 느끼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단, 교과서에 나오기 때문에 의무적으로 읽게 하면 오히려 흥미를 잃을 수도 있어 독서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책 읽기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 마찬가지로 체험학습을 갈 때에도 교과서에 나오는 필수 체험 장소를 몇 군데 골라 함께 견학한다면 학생의 호기심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5학년 ‘태양계와 별’에 나오는 별자리를 보고 싶다면 가까운 천문대를 방문해 별자리, 행성, 은하, 성운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활동이 끝난 뒤에 간단히 일기나 체험보고서를 작성해도 좋다. 부모가 함께 체험활동을 하며 느낀 점을 학생과 소통한다면, 체험학습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갑자기 늘어난 방학을 어영부영 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학습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 이때에는 학부모가 옆에서 매일 학습 분량이나 시간을 조절해 주는 정도로 가볍게 도와주고 충분히 계획을 세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스스로 세우도록 해야 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대법 전원합의체 통상임금 공개 변론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통상임금 문제에 대해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공개변론을 연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 등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의 범위가 확대되면 근로자가 받게 되는 각종 수당과 평균 임금이 오르기 때문에 이를 놓고 노사 간의 대립이 첨예하게 이뤄져 왔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양승태 대법원장)는 다음 달 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주)갑을오토텍을 상대로 근로자들이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 2건에 대한 공개변론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개변론에서 다뤄질 사건은 김모(48)씨가 제기한 퇴직금 청구소송과 강모(43)씨 등 295명이 낸 임금 청구소송이다. 김씨가 제기한 소송의 쟁점은 정기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 여부로, 김씨는 1심에서 패소했으나 항소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강씨 등이 낸 소송은 하계휴가비, 김장보너스, 개인연금지원금 등 복리후생 명목으로 지급되는 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는지가 판단 대상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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