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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 구형­검찰 논고문 요약

    ◎정태수씨/공직·국가기강 문란… 엄벌 마땅/홍인길씨­깃털 발언 배후의혹 야기/권노갑씨­범행증거 조작… 반성 안해/세 은행장­부실대출 경제혼란 초래/정보근씨­모든 책임 부친에게 미뤄 ▷홍인길·황병태 피고인◁ 홍피고인은 대통령 총무수석비서관,국회의원으로서 과거부터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직분을 망각한 채 수서사건으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주로 알려진 정태수 피고인에게 매수돼 금융기관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수천억원을 대출받게 해줌으로써 한보그룹을 비호했다는 책임을 면할수 없다.더욱이 검찰 출석 이전에 자신은 이른바 「깃털」에 불과하다는 취지의 말로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에 또 다른 배후가 있다는 의혹을 야기함으로써 정치적·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형사책임 못지 않게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황피고인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금융기관을 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도덕한 기업주를 위해 권한을 남용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기본적인 책무마저 포기했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정재철·권노갑 피고인◁ 정피고인은 부도덕한 기업인의 하수인으로 의정활동을 돈으로 매수하는데 중개역할을 해 국회의 국정감사기능을 저해했다는 점에서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더욱이 집권여당의 전당대회 의장이라는 막중한 지위에서 어느 누구보다도 깨끗한 정치풍토를 조성해야 할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도 더욱 용서받을수 없다. 권피고인은 제1야당의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수서사건으로 인해 부도덕한 기업으로 알려진 한보그룹에 매수돼 헌법과 법률에 의해 부여된 국회의원의 권한과 책무를 포기함으로써 의정활동에서의 공정성을 저버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증거를 조작함으로서 진실을 호도하려는 등 반성의 빛을 보이지 않고 있는 점은 반드시 양형에 참작돼야 한다. ▷김우석 피고인◁ 건설행정의 최고책임자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으면서 특정 기업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과 함께 거액의 뇌물을 수수함으로써 성실하게 살아가는많은 공직자와 국민에게 엄청난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주었다.더구나 수수한 금품을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 ▷신광식·우찬목·이철수 피고인◁ 돈을 매개로 재벌기업과 밀접한 유대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어오며 기업주의 필요에 따라 수시로 거액을 대출해 준 행위는 개인이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제 때에 필요한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중소기업의 도산이 속출하는 현실에 비추어볼때 크게 비난받아 마땅하다.특히 이피고인은 이 사건 이전에도 대출과 관련해 2억8천만원을 수수한 사실이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은행장으로서의 자질마저 의심스럽다고 하겠다.두 번 다시 부실대출로 인한 경제적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건전한 금융질서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도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정태수 피고인◁ 명색만 재벌 기업인이었을뿐 기업활동이 아닌 청탁과 로비를 통해 개인적 치부에만 전념함으로써 오히려 국가와 사회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했다.과거 행적을 보면최고의 가치를 돈에 두고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자체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은행 등 외부로부터 5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차입해 거액을 빼돌렸으며 이와같이 조성한 자금으로 자생능력이 없는 계열사를 무리하게 확장하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함으로써 기업을 사금고로 만들고 결국에는 재무구조를 취약하게 해 한보그룹을 도산에까지 이르게 했다.또 자금사정 악화로 제2금융권에서조차 자금 조달이 불가능해지자 결제 가능성이 없는 수천억원의 융통어음을 남발해 자금시장을 교란시키는 등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공직자에 대한 로비와 금품 제공을 마치 가장 중요한 경영능력인 것으로 착각해 상상을 초월하는 교묘한 방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뇌물로 제공하거나 청탁을 거절하지 못하도록 인맥과 친분을 이용해 공직사회를 부패시키고 국가기강을 문란케 했다.국민에게 엄청난 충격과 좌절감,그리고 정부와 국회에 대해 국민적 불신을 심화시킨 수서사건이 우리 뇌리에서 채 잊혀지기도 전에 또 다시 이번 사건을 일으켜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자신의 행위로 재정·경제상의 엄청난 혼란이 야기됐음에도 불구하고 법정에서조차 특정세력의 음모로 부도가 났다는 「음모론」을 주장하거나 3천억원이 대출되지 않아 부도가 났다고 변명하는 등 자신의 비리를 반성하는 최소한의 양식도 보이지 않고 있어 국민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정보근·김종국 피고인◁ 정피고인은 한보그룹의 후계자로서 과거의 타성에 젖은 정태수 피고인의 잘못된 기업경영방식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를 답습하면서 회사자금을 빼돌려 개인용도에 사용하고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부자가 같이 구속돼 있는 모습이 인간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모든 책임을 정태수피고인에게 미루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어 엄한 형벌로 다스릴 수 밖에 없다. 김피고인은 사용인에 불과하고 자신의 이익을 취한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한보그룹의 재정을 총괄하는 책임자로서 정태수·정보근 피고인의 범행에 가담한 책임은결코 가볍다고 할 수 없다.
  • 정태수씨 징역20년 구형/한보 결심공판

    ◎홍인길씨 7년6월형·추징금 10억/나머지 피고인 9명도 5∼8년 중형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에게 징역 20년의 중형이 구형됐다. 대검 중수부(심재륜 검사장)는 19일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심리로 열린 한보사건 결심공판에서 1천9백11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하고 32억5천만원의 뇌물을 뿌린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정피고인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사기·횡령 및 뇌물공여죄 등을 적용,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정피고인의 은행대출 청탁을 받고 10억원을 받은 신한국당 국회의원 홍인길 피고인에게는 특경가법의 알선수재죄를 적용해 징역 7년6월을,국정감사 선처 명목으로 2억5천만원을 받은 국민회의 의원 권노갑 피고인에게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징역 7년을 각각 구형했다. 신한국당 의원 정재철·황병태 피고인은 대출청탁과 함께 1억원과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씩을,2억원을 받은 전 내무부장관 김우석 피고인은 징역 6년을 각각 구형받았다. 부정대출을 해주고 한보로부터 4억원씩을챙긴 전 제일·조흥은행장 신광식·우찬목피고인은 징역 7년씩을,7억원을 받은 전 제일은행장 이철수 피고인은 징역 8년을 구형받았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한보로부터 받은 돈 모두를 추징하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회사돈 1천7백28억원과 1백51억원을 빼돌린 한보그룹 회장 정보근 피고인과 전 재정본부장 김종국 피고인에게는 각각 징역 6년과 징역 5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논고를 통해 『이번 사건은 부패한 기업인과 정·관·금융계의 유착에서 비롯된 대형 부정·부패 사건으로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고 국가경제에 큰 손실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학고 『추상같은 법의 심판으로 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이같은 사건의 재발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홍인길 피고인 등 대부분의 피고인들은 『공직자로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못한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는 등 참회의 최후진술을 했다. 선고공판은 다음달 2일 상오10시에 열린다.
  • 대출압력 여러건… 경합범으로 가중/홍인길 의원 중형 이유

    ◎알선수재죄 5년에 2년6개월 추가 검찰은 19일 한보사건 결심공판에서 신한국당 의원 홍인길 피고인에게 징역 7년6월의 중형을 구형했다. 홍피고인에게 적용된 법조항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죄.법정 최고형은 징역 5년이다. 검찰은 여러 은행에 대출압력을 행사한 홍피고인의 행위를 별개의 것으로 구분해 경합범으로 가중처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논고문에서 『고질화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문민정부의 의지를 앞장서 실천해야 할 피고인이 부도덕한 기업주에게 매수돼 한보그룹을 비호한 책임을 면할수 없다』고 중형 구형 이유를 밝혔다. 징역 7년을 구형받은 국민회의 국회의원 권노갑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감안한 인상도 짙다. 하지만 법적 혐의 사실을 떠나 「죄질」면에서는 홍피고인이 더욱 나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검찰이 홍피고인에 대한 구형량을 높인 것은 한보사건의 이렇다 할 배후를 캐내지못한 상황에서 홍피고인을 사실상 「몸통」으로 규정하기 위한 궁여지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 부도(눈높이 경제교실)

    ◎자금은 동맥경화증 기계는 잇따라 멈추고…/치솟는 어음부도율 4개월째 0.2% 맴돌아… 회사가 발행한 어음이 은행에 돌아와도 자금부족으로 결제를 하지 못해 기업이 망하는 부도가 사태를 이루고 있다. 보통때의 어음부도율은 0.1내외인데 비해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연속 4개월째 0.2%를 웃돌고 있다.서울부도율은 지난 1월 한보그룹의 부도로 0.19%를 기록하고 2월과 3월에도 각각 0.23%와 0.22%로 상승한데 지난 4월에도 0.23%에 달했다.특히 4월중에는 진로그룹 등 대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하청업체들의 부도로 이어져 어음부도율이 28일에는 0.57%,30일에는 0.68%에 달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부도사태는 5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예년의 부도사태는 특정사건으로 한때 치솟았다가 대부분 수습과 함께 곧 정상을 되찾곤 했다.지난 82년 5월의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으로 부도율이 치솟았으나 다음달부터는 정상화됐고 지난해 1월의 우성건설 부도때도 그달에 0.15%의 부도율을 기록한 뒤 곧 0.1% 미만으로 떨어졌었다. 기업부도사태가 올들어장기화되고 있는 것은 한보부도의 영향이 컷던데다 뒷처리가 원만하지 못했고 경기침체 장기화로 은행 등 금융권이 몸조심하느라 자금을 잘 빌려주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부도율=교환에 회부된 전체 어음금액중 부도가 난 금액의 비율.1만원이 교환에 회부돼 1백원이 부도가 나면 어음부도율은 1%다) ◎부도 어떻게 날까 . 기업이 발행하는 어음 또는 수표는 은행에 튼 당좌예금에 기초해 당좌예금이 개설돼 있는 거래은행을 지급인으로 해서 발행된다. 따라서 어음의 만기가 도래되면 어음소지인은 지급인(지급은행이라 함)에게 어음을 제시하고 대금지급을 요구한다.이를 지급제시라고 하는데 통상 거래은행(제시은행)이 대행하며 교환절차상 어음만기일 하루전(D­1일)에 이루어진다.이와 같이 D­1일자로 어음이 지급제시되면 어음교환절차를 거쳐 지급은행은 다음날인 만기일(D일)영업시간 시작전까지 어음을 수취하게 된다.지급은행은 우선 발행기업의 당좌계좌에 그만큼의 돈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게 된다.어음에 적힌 만큼의 예금잔액이 있을 경우 은행은 결제를 하면 그만이고 이경우가 정상적인 어음결제다.그러나 돈이 모자랄 때는 해당 기업에 입금을 요청하게 된다. 만일 어음발행기업이 영업마감 2시간전(14:30)까지 어음결제금액을 입금하지 못하면 지급은행은 일단 제시은행에 대하여 해당어음을 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통보한다.그후 발행기업이 영업마감시간까지(2시간동안) 입금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 어음을 부도처리하고 어음을 제시은행에 반환한다.이를 1차부도라고 한다. 이렇게 1차부도가 발생한 기업이 만기일 다음날(D+1일)영업마감시간까지 부도어음금액을 입금하지 못하면 어음발행기업은 최종부도 처리된다.어음교환소는 해당 기업의 당좌거래를 정지토록 각 은행에 통보함으로써 다음날인 만기일후 둘째 영업일(D+2일)부터 발행기업의 당좌거래는 전면 정지된다.이것이 기업의 부도다. 그러나 1차 부도처리된 기업이라 하더라도 어음만기일 다음날(D+1일)영업시간 마감전까지 결제금액을 제시은행에 입금하면 제시은행은 어음교환소앞으로 동 부도어음의 입금계가 제출되었다는 부도어음 입금통보서를 제출하여 해당기업의 당좌거래 정지처분이 유예된다. ○거래정지 유예 연3회 그렇다고 1차부도가 몇차례라도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1년 이내에 3회까지는 1차부도후 입금계를 제출하면 당좌거래 정지처분이 유예되나 4회째의 1차부도 발생은 곧바로 최종부도로 처리되어 부도어음금액 입금여부와는 관계없이 해당기업의 당좌거래가 정지된다. 기업의 부도발생으로 당좌거래가 정지되면 실질적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어음 및 수표발행은 물론 여타 자금융통도 거의 불가능해 지므로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더이상 영위할 수 없게 된다. ◎부도가 파산은 아니다? 기업이 부도가 났다고 해서 바로 기업이 파산하는 것은 아니다.기업이 최종 부도처리되면 채권자들은 해당기업에 대한 채권회수방안을 강구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우선 청산절차에 의해 부도기업의 재산을 정리하여 채권회수하는 방안이 있다.이경우 기업은 완전히 파산하게 된다.그러나 상황에 따라서 당장 채권회수를 추진하기 보다 기업이 영업활동을 계속하도록 지원하여 향후 발생하는 영업수익으로 채권을 회수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다.이런 방법으로는 법정관리,은행관리,화의제도가 있다. ○법정관리 법정관리란 법원의 결정에 의해 일정기간 법원이 선임하는 관리인으로 하여금 회사경영은 물론 재산관리 및 처분을 수행토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이 제도에서는 부도어음의 지급채무 등 기업의 각종채무는 법정관리인의 별도 결정이 있을때까지 동결된다. ○은행관리 은행관리란 주채권자인 주거래은행이 해당기업의 경영 및 자금관리에 참여하는 형태로서 기업과 은행간의 사적계약에 의해 이루어지며 주거래은행은 기업의 부도발생에도 불구하고 일정기간 자금지원을 계속한다. ○화의제도 화의제도는 채권자 등 이해당사자들이 합의를 통해 일정기간 채권행사는 유예하고 기업의 영업활동을 지속토록 함으로써 회사재건을 위해 노력하는 제도이다. 이상과 같은 법정관리,은행관리,화의제도 등의 경우 부도발생에도 불구하고 기업활동을 계속할 수 있기때문에 이들 제도를 잘 활용할 경우 기업이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95년 이후 거액의 부도가 발생한 우성,건영 등의 경우 법정관리 상태에서 기업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금번 대규모 부도사태를 몰고온 한보그룹 부도도 법정관리 상태에서 포항제철측 인사들에 의해 영업활동과 공장건설이 계속되고 있다. ◎어음부도율 무얼 뜻하나 어음부도율은 돈의 가격을 나타내는 시장금리,요구불예금 회전율 등과 함께 시중자금사정 및 경기상황 등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그러나 어음부도율과 경기와는 다음과 같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어 해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에는 상거래가 활발하여 어음발행규모가 증가하는 반면 시중자금사정 호전으로 부도금액은 줄어듦에 따라 어음부도율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한편 경기후퇴 초기단계에서는 그동안 축적된 자금을 활용할 수 있어 부도발생 확률이 낮으며 경기침체가 상당기간 지속된 후에야 어음부도율이 상승하게 된다.경기 회복시에도 구조조정과 경기적응지연 등으로초기에는 부도업체수가 증가할 수 있다.실증분석 결과에서도 우리나라의 어음부도율은 경기변동과 약 1년 6개월간의 시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감안하여 어음부도율과 경기와의 관계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도산을 통계 도입 필요 알다시피 어음부도와 기업파산은 개념상 상당한 차이가 있다.따라서 어음부도율이 올라가는 만큼 기업도산이 늘고 있다고 단선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현재 부도관련 지표를 작성하여 사용하는 나라는 독일,일본,대만 뿐이며 이중 대만만이 자금사정 판단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미국 및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기업도산율을 집계하여 산업구조조정 속도를 분석하고 있다.우리나라도 앞으로 사정이 허락하면 어음부도율보다는 도산율 통계를 편제하여 산업구조조정 분석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 ◎부도 이렇게 줄이자 부도를 줄이는 방법은 처해 있는 경제상황에 따라 달라야한다. 즉 기대인플레율(물가인상이 얼마쯤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 낮고 기업 경쟁력이 상당히 높은상황에서 일시적인 경기 침체로 어음부도율이 상승할 경우에는 금리인하정책을 사용해 경기를 부추김으로써 부도를 줄일수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기대인플레율이 높고 고비용 저효율로 기업의 경쟁력이 매우 낮은 상태다.거기다 기업의 부채비율이 30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경기침체로 부도가 증가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처방도 복잡할 수 밖에 없다.산업구조조정과 같은 근본적인 대책없이 단순한 경기부양책의 실시는 단기적인 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만 초래하기 때문이다.즉 부도율을 낮추고자 통화공급을 늘릴 경우 단기간에는 금리가 떨어져 자금사정이 호전되고 경기가 다소 올라갈지는 모르지만 곧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겨 다시 금리가 상승하여 정책효과가 소멸될 뿐만 아니라 고비용 저호율 구조의 조정이 늦어져 보다 심각한 경기불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통화관리 안정 중요 따라서 부도율을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통화당국의 안정적 통화관리로 인플레 기대심리를 불식시켜 금리 및 임금수준을 안정시키는 일이 전제돼야 한다.그런 가운데서 개별 기업으로 하여금 중장기 산업정책방향과 연계한 산업구조조정 차원에서 업종전환,기술개발 및 생산성 향상을 촉진토록 하고 영업전망이 좋지않은 부문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다운사이징을 추진해야 한다.또 자본출자를 확충해 부채비율을 선진국수준으로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한보」 오늘 결심공판

    한보사건 결심공판이 19일 상오 10시 서울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형사합의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려 정태수·보근 부자 등 피고인 11명에 대한 검찰의 구형이 내려진다. 재판부는 이날 ▲검찰의 논고 및 구형 ▲변호인 최후변론 ▲피고인 최후진술 등의 순으로 공판을 진행한다. 이날 공판에는 정씨 부자를 비롯해 홍인길·황병태·정재철·권노갑의원,김우석 전 내무장관,신광식·이철수 전 제일은행장,우찬목 전 조흥은행장,김종국 전 한보그룹재정본부장 등 이 사건 피고인 11명 전원이 출정한다.
  • 엔 강세 경제회복의 호기로(사설)

    일본 엔화가 강세로 바뀌면서 우리경제가 호전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엔화는 지난 1월이후 최고치를 기록,국내 수출산업의 가격경쟁력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수출이 지난 4월부터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고 산업생산도 늘고 있는데다 엔화가 강세를 보여 우리경제는 호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엔화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고 국내 경제 및 정치환경으로 미루어 경기회복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주장이 있기는 하다.그러나 현재의 경제동향을 보면 호전기미가 역력하다.4월부터 무역수지 적자가 줄고 있고 외환보유고도 3백억달러를 회복했다. 국내기업들이 이러한 호기를 잘 활용한다면 경기회복을 앞당길수 있을 것이다.기업은 엔화강세에 의한 수출증대에만 의존하지 말고 구조조정(리엔지니어링·리스트럭처링)을 서둘러 본원적으로 국제경쟁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그러기 위해서 모든 기업은 재테크를 위해 구입한 부동산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없는 사업이나 업체를 정리하는 등 경영환경을 혁신하는 것이 시급하다. 특히 대기업은 방만한 경영을 하다가 도산위기를 맞은 한보그룹과 진로그룹을 거울삼아 철저한 감량경영을 추진하기 바란다.대기업은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경쟁력있는 몇개 업종에 합리화 및 기술개발투자를 집중시켜야 할 것이다. 당면한 경제적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외적인 환경도 개선되어야 하겠다.최근의 정치자금과 관련된 정쟁은 기업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떨어뜨리고 있다.경제계는 한보사건이후 약4개월동안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파쟁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다 보고 있다.정치권은 경제가 살지않은 정치는 존립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경제살리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권노갑 의원 알선수뢰죄 추가/한보 공판

    ◎정태수씨 등 11명 19일 구형 서울지법 형사합의 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는 12일 한보사건 6차공판에서 『오는 19일 7차 공판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 등 피고인 11명에 대한 검찰측 구형과 변호인 최후변론,피고인 최후 진술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정보근 피고인이 정태수·김종국 피고인 등과 법률상 공범 관계임을 들어 횡령액을 4백88억원에서 1천7백여억원으로 올리는 등 공소장 일부를 변경했다. 검찰은 또 신한국당 의원 권노갑 피고인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수뢰 혐의로 유죄 입증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알선수뢰 혐의를 예비적으로 추가했다. 공판에는 정피고인 부자와 권피고인 등 3명만 참석했으며 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등 6명에 대해 증인신문이 진행됐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정태수 피고인은 건강이 다소 호전된 듯 하오 공판에서 2시간 가량 자리를 지켰으나 검찰 신문에 손가락으로 책상 위에 글씨를 써 의사를 표시하는 등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정피고인은 『계열사인 상아제약에 출자한 자금은 한보철강이 아닌 한보상사에서 인출해 썼다』며 횡령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 정국수습 이달말이 고비/국민회의 전대이후 총재회담 추진될듯

    92년 대선자금 정국이 11일 여권의 음모론 제기와 이에 대한 수사착수,야권의 여야 영수회담 제의,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지목돼온 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에 대한 검찰수사 등이 어우러져 향후 방향을 잡지 못한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오는 19일 국민회의 전당대회 이후 대선자금 정국 대처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야당총재회담에 이어 여야 영수회담 개최여부가 본격 논의될 전망이어서 이달말쯤이 정국수습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 한보그룹 부도후 야기된 오랜 국정표류 상태와 정치권의 소모적인 정쟁에 대한 비난여론이 갈수록 증폭돼 정치권 일각에서 조기수습에 이은 국회 차원의 고비용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여야협상론이 본격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랜 국정 표류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은 검찰수사에 맞기고 이제 정치권도 무기력증에서 벗어나 나름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고 밝혔다.
  • “「대선자금 유포」 사법처리”/사정당국

    ◎9백억 제공설 음모 규정… 내사 착수 사정당국은 10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김영삼 후보측에 9백억원을 제공했다는 설을 퍼뜨린 사람을 가려내 허위사실유포죄 등으로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천억원 리베이트설에 이어 9백억원 수수설 등을 흘려 청와대와 여당을 흔들려는 모종의 음해세력이 있는 것 같다』고 「음모설」을 제기한뒤 『관계기관의 조사에 이은 적절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도 9일 하오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한보사건의 엄정한 수사와 함께 근거없는 유언비어가 언론에 보도되지 않도록 하라는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당국은 이에 따라 정태수 총회장을 조사한 검찰 수사팀 주변을 비롯,발설자를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여권의 「대선자금 부분공개론」 배경

    ◎「꼬이는 정국」수습 돌파구 찾기/“포괄적 해명만으론 어렵다” 어렵다” 목소리 높아/“의혹 많은 한보자금 등 밝히자” 설득력 대선자금 정국에 돌출변수가 계속 등장하면서 여권의 수습해법도 곡절을 겪고있다.검찰수사 상황이 유동적이어서 여권내에서 제기되는 해법 역시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의사타진이나 논의 수준일 뿐이다. 그러나 한보자금 유입과 대선자금 잉여금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동안 여권내 주류를 이루었던 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에 대한 「포괄적 해명」은 물을 건너는 형국이다.이 정도의 수준으로는 정국돌파가 여의치않다는 인식인 것이다. 때문에 최근들어 여권내에는 4∼5개 방안이 동시 거론된다.개략적인 전체 자금규모 공개론과 부분공개 주장,김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탈당,김대통령의 사과뒤 전면적인 당정개편,심지어 김대통령의 탈당뒤 내각제 공론화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후 정국의 방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 확대로 멈칫거리고 있다.예컨대 당의 중심이 잡혀 있지 않은 상태에서 김대통령의총재직 사퇴와 탈당은 당의 원심력을 가중시켜 자칫 경선에 불만을 품은 일부 주자들의 이탈마저 불러올지도 모른다는 우려이다. 이 점이 4∼5개의 방안중 「부분공개」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부분공개론의 핵심은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중점 공개하되,특히 의혹이 집중된 한보그룹·대선자금 잉여금에 대해서는 누가 관리했고,어떻게 사용했는지를 진솔하게 해명한다」는 것이다. 이 안은 당내 최대주주인 민주계가 가장 선호한다.민주계 의원들은 의혹부분을 중점 해명함으로써 광범위한 국민불신을 충족시킬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정치권내 대선자금 공방의 한 축인 국민회의의 요구 일부를 수용하는 측면도 있어 야권의 공세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게 되면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한 정치권의 공동 명제인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기대이다. 그러나 이 방안은 현 국면을 내각제로 연계시키려는 자민련의 거센 반발을 몰고올 위험을 안고있다는 점이 부담이다.대선자금 정국이 정치권의 의지보다는 민심의 큰 흐름에 정치권도 떠밀려가는 상황이어서 그럴 개연성이 없지 않다는게 일부의 시각이다. 아무튼 부분공개론이 세를 얻고있다고 하나 아직 최종 낙점 상황은 아니다.김대통령의 결심도 서있지 않은 것 같다.김현철씨 사법처리가 20일쯤으로 늦춰짐에 따라 구체적인 모습은 이달말쯤이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불거진 대선자금… 곤혹스런 검찰 표정

    ◎대선자금 잇단 「설」보도 “불쾌”/“현철비리 수사 물타기 불순음모 있다”/정치인 사법처리 방해세력 예의주시 김현철씨 비리 수사로 갈길 바쁜 검찰이 최근 마뜩찮은 상황 전개에 당혹감과 불쾌감이 뒤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종착역을 눈앞에 둔 상태에서 한보그룹의 대선자금 지원설 등이 복병처럼 나타나 수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6백억원」「6백억+α」「9백억 제공」 등 일련의 설들이 「정보조작」에서 비롯된 것으로 심증을 굳힌 분위기다.현철씨 및 정치인에 대한 사법처리가 기정사실화한 단계에 이르자 이를 막으려는 특정 세력이 「검찰흔들기」 차원에서 가공의 정보를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은 이에 대해 『장마전선이 오래 가니까 엉뚱한 곳에서 비가 오고 천둥이 치고 있다』며 『일부 언론이 특정 세력과 함께 수사의 초점을 흐리려고 물타기 작전을 하는 것 같다』고 빗대어 말했다.대선자금 제공설이 잇따라 불거져 나오고 있지만 수사의 본질은 현철씨의 이권 개입 규명 및 사법처리에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검찰은 대선자금 수사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여론에 대해 고개를 가로젓고 있다.대선자금은 수사 대상이 아닐 뿐더러 수사의 실익이 없는 만큼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정한 상태다.김영삼대통령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형사 소추를 하기 어려운 사건인데다 수사에 나설 경우 최소 수개월이 걸리는 것은 물론 국정과 경제가 마비될 것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수사 불가 방침은 비공식적 경로로는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지만 검찰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 천명은 보류하고 있다.섣불리 불가 방침을 내놓으면 끓는 물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판단에서다.현철씨 수사를 매듭짓는 단계에 가서야 불가 이유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검찰은 「입」 단속하라(사설)

    요즘 아침신문을 받아볼때면 연일 주먹만한 글씨의 폭로기사가 놀라움을 안긴다.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가 수십억원을 재벌그룹에 맡겨 가·차명계좌로 관리했다는 보도가 충격을 주더니 92년 대선때 한보그룹이 김영삼후보측에 9백억원을 줬다는 보도가 「정태수씨의 진술」이라고 대서특필돼 정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하고자 하는건 이들 폭로기사의 출처가 대부분 「검찰 관계자」를 인용하고 있다는 점이다.바꿔말해 검찰 관계자들이 고의로 수사내용을 유출시킨 혐의가 짙다는 것이다.김현철씨가 한솔그룹에 70억원을 위탁관리시켰다는 보도의 경우 검찰측이 의도적으로 언론에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김씨측이 모기업 등으로부터 받았다는 13억원에 대해 대가성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검찰이 「올려치기」로 터뜨린 것이라고 한다. 그동안 우리는 의도적으로 유출된 인상이 짙은 한보비리및 김현철씨 사건수사기록을 언론에서 많이 접했다.또한 수사내용 누설은 검찰이 비리수사를 축소·은폐하려는 외압을 여론의 힘으로 제압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느니,검찰을 살리려는 젊은 검사들의 반란이라느니 하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검찰의 고충을 모르는바 아니다.그러나 법을 집행하는 기관일수록 법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피의자의 명예보호를 위해 형법 제126조는 검찰이나 경찰이 피의사실을 공판청구 전에 공표할 수 없도록 못박고 이를 위반한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5년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벌칙을 두고 있다.우리는 검찰에 대해 수사내용의 발설자를 색출해 법에 따라 엄히 다스릴 것을 요구한다. 검찰은 법에 충실한 「수사검찰」「사정검찰」이어야지 여론에 영합하는 「폭로검찰」이 되어서는 안된다.수사내용의 유출은 국민들에게 잘못된 선입견만 주입시켜 수사의 혼선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그뿐만이 아니다.여야의 대립을 격화시켜 시국수습에 뜻밖의 장애를 조성하고 있음은 지금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아닌가.
  • “현철씨 자금 4∼5개 기업 은닉”/검찰 단서포착

    ◎수십개 가·차명계좌 통해 세탁 한보 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9일 현철씨가 측근들을 통해 93년 이후 수십개의 가·차명 계좌를 이용,거액의 자금을 세탁해 온 사실을 밝혀냈다.〈관련기사 4면〉 검찰은 또 현철씨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통해 수십억원을 위탁한 CM기업을 포함,J·H·L기업 등에 이들 자금이 은닉·관리되고 있다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박태중씨 등 현철씨의 측근 인사들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4∼5개 기업에 거액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철씨 측근들이 개인적으로 친분 관계가 있는 기업인에게 돈을 맡기는 등 다양한 관리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 자금의 성격이 어느 정도 밝혀지는대로 다음주 초 쯤 김 전 안기부차장을 소환할 방침이다.이에 따라 현철씨 소환시기는 15일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8일 긴급체포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비서 정분순(29)·선희씨(25)자매를 대상으로정총회장의 비자금 조성내역과 사용처 등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태수씨 경리비서 검거/정분순·선희 자매

    ◎비자금 규모·사용처 밤샘 추궁 한보 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8일 하오 경기도 양평 한화콘도에서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의 비자금 관리를 맡아온 경리비서 정분순(29) 정선희(25)자매를 긴급 체포,비자금 규모와 은행출납 내용 및 사용처 등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정씨 자매는 한보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지난 2월 잠적했다가 3개월여만인 이날 하오 2시10분쯤 은신중이던 양평에서 서울지검 추적반에 검거됐다.정분순씨의 남편 정기룡씨(32)도 함께 붙잡았다. 정총회장의 인척인 정분순씨는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정총회장이 매년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관리하는데 중요한 역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정선희씨는 92년부터 한보그룹 재정본부 출납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로비 대상자를 직위에 따라 분류하고 정계·금융계 고위인사들과의 전화 연락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이 한솔그룹에 맡긴 수십억원은 대부분 각종 이권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받은 대가성 자금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심 중수부장은 이날 『한솔 그룹이 관리하고 있는 돈에 대해 92년 대선자금 잔여분이라는 의혹이 많으나 시기·액수와 구좌 명이 제각각이어서 대선자금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아직까지 수사중이어서 가변적인 만큼 대선자금으로 몰고 가서는 안된다』고 말해 대가성 자금임을 시사했다. 한솔그룹 조동만 부사장은 이와관련 검찰에서 93년 이후 여러차례에 걸쳐 자신의 개인계좌로 돈이 들어왔으며 이 돈을 신라호텔에 근무할 때 함께 일했던 김모씨가 운영하는 CM기업에 개인적으로 투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철씨와 김 전 차장이 한솔그룹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해준 댓가로 이 돈을 받고 이를 한솔측이 대신 관리해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자금의 출처와 은닉경위 등을 조사하기 위해 김 전 차장을 이번 주말쯤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미국에 체류중인 이성호씨(35·전 대호건설 대표)도 현철씨 비리에 상당부분연루된 혐의를 포착하고 이씨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92년 여에 800억이상 건네

    ◎국민회의 주장 국민회의가 8일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이 92년 대선 당시 김영삼 후보에게 8백억원 이상을 건네 주었다고 주장하고 나서 여야간 대선자금 공방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정씨가 김대통령에게 6백억원 이상을 전달했다는 검찰의 수사내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당은 추가로 2백억원을 더 건네 최소한 8백억원 이상의 뇌물공여가 있었고 이것이 한보의 몸통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 정태수씨 퇴원/구치소 재수감

    지난달 15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치료를 받아오던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이 7일 상오 11시10분쯤 퇴원해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병원측은 『정총회장이 고혈압,당뇨 등의 병을 앓고 있지만 뇌졸중은 거의 완치돼 퇴원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 현철씨 등 6명 위증 고발/한보특위 야 위원들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소속 야당 위원들은 6일 김현철씨,박태중 (주)심우대표,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과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정보근 회장,김종국 전 재정본부장 등 6명을 청문회 위증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등 야당 위원들은 또 청문회 증인 출석요구서를 받고도 출석하지 않은 정총회장의 운전기사 임상래씨에 대해선 불출석죄로 고발했다.
  • 한보관련자·정치인 대상/3천여만원 위자료 청구(조약돌)

    ○…정치인들을 상대로 수차례에 걸쳐 1만원씩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냈던 「국민명예협회」 김규봉 회장(45)은 6일 한보사건 등과 관련,김영삼 대통령과 현철씨 및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국회의장·여야 정당대표·국회의원 등 29명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모두 3천1백48만8천294원의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 김씨는 소장에서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정당의 책임자·정치가·기업인들이 국정을 문란케 하고 사회기강을 무너뜨렸다』며 『뇌물을 받았으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국민에게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는 오만불손한 정치 술수로 인해 국민의 명예가 실추됐다』고 주장. 김씨는 『청구액은 유권자 1인당 1원씩 계산한 것』이라며 『구시대 정치인들의 거짓말과 뇌물수수·직무유기를 규탄하고 저급한 불량 정치인들에게 국민명예권의 지고한 가치를 인식시키기 위해 소송을 냈다』고 설명.
  • 서울지사 중역회의 참석/세거먼 국제투자자문 사장

    ◎“한국경제 위기·기회 공존”/잇단 도산·정치스캔들… 외국투자가 불안/은행 외압서 탈피… 수익성 따져 지원해야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한보그룹 부도와 관련한 정치스캔들에 대해 외국투자가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한국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정치적인 이유로 부실기업을 지원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 코네티컷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국제투자자문사)의 해리 세거먼 사장(69)은 우리 경제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92년에 설립된 「인터내셔널…」은 고객들에게 세계 각지의 증권정보를 제공하면서 개별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에 관한 상담을 하는 투자자문회사다.지난해 서울에 지사를 연뒤 지금까지 2백만달러(약 18억원)상당을 SK텔레콤과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 블루칩에 투자하는 등 우리 주식시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중역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서울에 왔다. 세거먼사장은 『한국 경제는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안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기는 한보그룹과진로그룹 등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들의 연이은 부도로 인한 악성 파급효과이고,기회는 이로 인해 탄탄한 재무구조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리더들에게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시장점유율과 판매경쟁에 사로잡혀 고금리의 돈을 무리하게 빌려쓰는 한국 기업들의 경영관행은 10%대의 성장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5%대로 떨어지면 걷잡을 수없는 사태로 변한다.이제는 기업들이 외형적인 성장이 아닌 내실경영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외국인 투자가들을 한국 주식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 정부가 해야할 일 몇가지를 제안했다.『우선 은행들은 정치적인 외압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수익성 차원에서 지원해야한다.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주식과 채권시장의 자유화가 가속화돼야 하며 주식액면분할을 허용해야 한다.외국인투자한도확대도 더 빨리 진행되길 바란다』 그는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와 기업이 주주들의 권리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현철씨 위증고발 부결/야 퇴장속 여 단독처리/한보특위

    국회 한보 국정조사특위는 2일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청문회 위증 고발 문제를 논의했으나 여야간 논란을 벌인 끝에 야당이 제출한 김현철씨 고발안을 여당 단독으로 부결처리했다.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 등의 야당 소속 위원들은 여당이 「김현철씨 위증혐의가 공식 인정되지 않았다」며 위증안 처리 동의를 거부하자 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퇴장했다. 이에따라 특위는 4일까지로 예정된 활동시한을 앞두고 사실상 막을 내렸다. 여야는 이날 현철씨를 비롯해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정보근 회장·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김기섭 전 안기부운영차장·박태중씨 등 6명의 증인에 대한 고발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특위의 파행운영으로 증인 가운데 위증 및 불출석 등의 혐의로 고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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