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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잉 후임CEO 물색 ‘급물살’

    보잉의 해리 스톤사이퍼(68) 최고경영자(CEO)가 7일 여성 임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경질되면서 후임 CEO 선임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내년 5월 물러날 예정이었던 스톤사이퍼의 퇴임 시기가 1년 이상 앞당겨지면서 보잉 이사진은 후임자 선정에 본격 착수했다. 루이스 플랫 보잉 회장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서, 이사진으로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가진 인물로 향후 10년 동안은 CEO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인선 기준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사회가 사내외 인사들을 포함해 차기 CEO 후보감을 가려 놓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에 후임 CEO감으로 거론되는 내부 인물로는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부문 부사장 겸 CEO인 앨런 뮬랠리와 방위산업 부문을 총괄하는 제임스 알보그 CEO이다. 스톤사이퍼도 두 사람이 차기 CEO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 외부 인사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 출신으로 3M의 CEO인 제임스 맥너니가 가장 유력하다.2년 전에도 보잉이 CEO직을 타진했던 인물이다. 이밖에 또 다른 GE 출신으로 홈디포 CEO를 맡고 있는 로버트 나르델리, 데이비드 칼훈 GE 항공기 엔진부문 책임자 등도 거론되고 있다. 후임 CEO가 누가 되든 CEO 2명이 잇따라 사내 인사와의 부적절한 관계 및 국방부 대형 방위산업 입찰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실추된 보잉의 이미지를 회복하고 에어버스와 록히드 마틴 등 경쟁사들과의 경쟁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중 미국의 CEO 교체가 200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재취업 알선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2월 중 CEO 교체를 발표한 기업은 휼렛 패커드 등 103곳으로 1월의 92곳보다 12% 늘었다.CEO 교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침체기에 회사를 운영했던 CEO를 회복·성장기에 맞는 CEO로 바꾸기 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법원이 변화한다-공판중심주의 2년] ‘후다닥 판결’ 사라져…무죄율 2년새 2배

    [법원이 변화한다-공판중심주의 2년] ‘후다닥 판결’ 사라져…무죄율 2년새 2배

    재판이 달라졌다. 법정에서 검사와 변호사, 증인이 피고인과 사건을 놓고 유·무죄 공방을 벌이는 공판중심주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법원은 2003년 수사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법정 진술과 심리를 중시하는 이 제도를 천명, 재판의 개선을 유도해 왔다. 판사가 수사기록을 집무실에서 읽고 유·무죄를 판단하던 관행은 점차 모습을 감추고 있다. 그 결과 무죄율이 높아지고 구속률은 감소하고 있다. 공판중심주의의 도입에 따라 변화한 법정의 모습을 살펴본다. ■ 달라진 법정 르포 대학병원 의사 A(63)씨는 1999년 2000만원을 받고 허위 진단서를 끊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진단서를 받은 사람은 수감 중인 한보그룹 정태수 전회장이다.A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정씨의 아들 보근씨가 비서를 통해 돈을 건넸다고 판단했다. 보근씨와 비서는 그랬다고 자백했다. 지난해 3월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재판장:피고인, 하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피고인:정 회장과 친분을 나눴지만 맹세코 뇌물을 받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비서와 보근씨의 검찰조서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증인으로 세워주십시오. 재판장:그렇게 하겠습니다. 같은 해 4월28일 오후 2시40분 같은 법정. 비서가 증인석에 앉았다. 검사:증인은 검찰에서 A씨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지요. 증인:네, 그렇습니다. 변호인:A씨에게 어떻게 돈을 전달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증인:사실, 기억나지 않습니다. 검찰에서도 그렇게 말했는데 수사관이 수첩에 적은 메모 ‘병원비 2000만원(A의사)’을 들이대며 추궁하는 바람에 거짓말을 했습니다. 변호인:그럼, 허위진술을 했다는 건가요. 증인:그렇습니다. 정보근씨가 증인으로 나섰다. 변호인:증인은 비서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시켰나요. 증인:사실, 시키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돈을 주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말했는데, 수사관이 자꾸 부인하면 병중인 아버지를 긴급체포할 것 같아서, 인정했습니다. 수사관이 비서가 시인했다고 다그쳤습니다. 이렇게 재판은 6차례나 계속됐다. 같은 해 7월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는 A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조서보다 법정 진술이 더 신뢰할 만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판중심주의가 아닐 때는 어떠했을까. 검사는 피고인에게 ‘예’,‘아니오’라고 짧게 답하라고 다그친다. 변호인이 “검찰조서가 피고인이 말한 것과 다르다.”고 반박해도 판사는 “조서에 서명·날인했기 때문에 증거로 채택한다.”고 한다. 정신이 없어 조서를 제대로 못 읽었다고 해도 무시된다. 증인에게도 조서가 제대로 작성됐는지만 짧게 묻고 돌려보낸다. 판사는 그래놓고는 집무실에서 수사기록을 읽어보고 유·무죄를 판단한다. 필요하면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말한다. 따라서 재판은 오래 걸리지 않는다. 공판중심주의 시행 전후의 모습은 이렇게 다르다. 외국 영화처럼 검사와 변호인이 치열하게 다투는 모습을 이제 우리 법원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재독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경우 1심에서만 법정심리가 14차례 열렸다. 증인만 15명이 나왔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공판은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으로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공판중심주의를 제대로 하려면 형사재판부가 많아야 한다. 대법원은 2002년 157개에서 지난해 220개로 40% 늘렸다. 주 1회 열던 공판도 2회로 바뀌었다. 다툼이 심한 사건을 따로 심리하는 특별기일도 생겨 재판부마다 일주일에 세차례 재판을 열고 있다. 피고인이 충분히 변론하도록 재판시간도 여유있게 잡는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법정에서 심리받을 시간이 3∼4배 늘었다.”고 설명했다. 증인신문도 충실해졌다. 조서가 제대로 쓰였는지만 묻지 않고,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다. 증인 3∼4명을 한꺼번에 불러 대질신문도 한다. 다툼이 없는 사건에서도 형량을 정하는데 참고하려고 증인을 부른다. 공판이 강화되자 무죄율이 높아졌다.1심의 경우 2002년까지 1100∼1300건(0.6∼0.7%)에 머물던 전국 법원의 무죄건수가 지난해는 2469건(1.03%)으로 늘었다. 특히 다툼이 심한 사건에서 무죄가 잇따랐다. 월드컵 휘장 비리 사건으로 기소된 김용집 전 월드컵조직위원회 사무국장, 김재기 전 관광협회장 등이 무죄로 풀려났다. 박광태 광주시장, 한나라당 강삼재 전 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판사들은 “피고인에게 방어권을 보장하니까 수사기관에서 드러나지 않던 반대사실이 나타나 무죄가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불구속 재판원칙도 강조해 구속영장 발부율도 낮아졌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2002년 82.6%이던 발부율이 지난해는 73.8%로 크게 줄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태수 前 한보회장 ‘10억대 전세’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서울 가회동 자택에 거주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풍수지리와 ‘철강 사업’이 맞물려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28일 시사주간지 ‘한겨레 21’ 최근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태수 회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살던 가회동 집에 2년 계약으로 세들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종로구 가회동 177의 1에 소재한 이 집은 대지 615평, 건평 149평의 2층 건물로, 화신백화점 창업주인 박흥식씨가 과거에 살던 곳이기도 하다. 고 정 명예회장은 42년간 살아온 청운동 자택(627평)을 2000년 3월 장자인 정몽구 회장에게 물려주고, 도보로 출근하기 위해 계동 현대 본사에서 200m 떨어진 가회동 집으로 이사했다. 가회동 집은 정 명예회장의 사망 몇 달 뒤인 2001년 하반기 부동산업자인 정모씨에게 소유권이 넘어갔으며, 정태수 회장은 2003년 10월쯤 이 집에 입주,3남 내외와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은 시가 40억원으로 전세금도 1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본부장·팀장·부점장 국민銀 485명 인사

    국민은행이 명예퇴직 실시에 이어 본부장과 팀장, 부점장급 485명을 대거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국민은행은 15일 강정원 행장의 취임후 첫 부점장급 이상 정기인사를 실시했다. 전산정보그룹 부행장으로 조준보 부천 중앙로지점장이 발탁됐으며 나머지 부행장 14명은 유임됐다. 또 신설된 신용카드사업본부장에는 김혜영 종로중앙지점장이, 자금본부장에는 정성수 서여의도영업부장이 승진했고 지역본부장 18명 중 11명이 새로 선임됐다. 이와 함께 본부 팀장 72명 중 25명이 교체됐으며 부점장급 443명도 새로 선임되거나 이동했다. 국민은행측은 합병 이후 인적통합이 미진했던 만큼 인력을 재배치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본부와 지점간 대폭적인 인사교류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본부 부서 장기근속자와 3년 이상 재임한 영업점장을 우선 이동시켰으며 합병전 국민·주택은행과 KB카드 등의 인력이 상호 교차배치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강 행장의 인사철학과 경영방침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본부 팀장의 대거 교체 등 질적인 측면에서는 합병 3년간의 정기인사 중 최대 규모의 인사”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론] 채용비리,사회자정의 계기로 삼아야/선한승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노조는 도덕성을 가질 때 강력한 힘이 나온다. 사용자를 상대로 노동조건 개선투쟁을 할 때, 노조를 지탱해주는 힘의 원천은 돈과 권력이 아니라 탄탄한 도덕성에 기인한다. 노조가 도덕성을 상실할 때, 이미 노조는 생명을 다하여 죽은 것과 같다. 민주노총이 권위주의 시대에도 꺾이지 않고 줄기차게 생명력을 유지하게 된 배경도 따지고 보면 강한 도덕성과 선명성이다. 민주노총은 적어도 지금까지는 민주성, 투명성, 선명성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여겨져 왔다. 그래서 지난 17대 총선에는 우리 사회에 소금이 되어 달라고 민주노총에 기반을 둔 민주노동당에 표를 몰아주었다. 그러나 이번 기아차노조의 채용비리사건은 이러한 기대를 저버렸으며, 지금까지의 노동운동이 축적했던 사회변혁적 기반을 매우 취약하게 만들었다. 그러기에 이번사건은 단순히 기아차 내부의 문제로 보기에는 파급효과가 너무나도 크다. 더구나 이번 채용비리는 노사 합작품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지금 보수진영에서는 노조만의 문제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번 채용비리에 대해 사측은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말로만 인사경영권 확보를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채용의 권한만큼은 확실히 챙겨야 하는데 기아차 경영진은 이를 포기했다. 정치권을 비롯한 권력층과 사회유력인사가 채용과정에 개입하도록 방치해서야 어떻게 유능한 일꾼을 뽑을 수 있을까 자문해보기를 바란다. 그럼에도 이번 채용비리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노조가 저지른 사건이기 때문에 우선 노조의 책임부터 따지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첫째, 채용과정에서 거액을 다른 사람이 아닌 노동자로부터 받았다. 이는 돈이 없으면 일자리도 못 구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다. 둘째, 노조가 비리를 저지른다면 경영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하게 된다. 사측은 노측의 약점을 잡고 노사교섭에서 이를 가지고 위협한다면 노조가 제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다음으로 이번 사건이 몰고 올 파장을 면밀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기아차 노조는 민주노총에서 영향력이 높다. 기아차 노조조합원수는 2만 3000명으로 금속연맹에서 현대차 다음으로 많다. 세계노동운동은 금속노조가 이끌고 있으며 한국은 자동차노조가 선도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계에 미칠 파고는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다 이제 막 제도권으로 발을 들여놓은 민주노동당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최대지분은 노동계를 대변하는 민주노총이다. 민노당의 전체 대의원 중 노동계의 비중이 28%로 농민의 14%보다도 배나 많다. 끝으로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기아차 노조간부의 비리문제를 빌미로 노동운동을 비롯한 진보그룹을 공격하려는 보수진영의 논리다. 이번 노조의 채용비리가 발생한 배경에는 기업, 정치인, 관료 등 이른바 기득권층도 자유롭지 못한 점이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이번 사건을 도덕불감증을 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와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각계의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노동계는 이번 치부를 감추려 하지 말고 뼈를 깎는 자성 속에 거듭나야 한다. 대기업 노조의 집단이기주의, 관료화, 권력화 등 부정적인 요소를 뿌리뽑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측도 이번 사건에 대해 방기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따라서 원칙없이 노조와 권력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하며 최소한 채용권만큼은 경영권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끝으로 우리 사회에 만연돼 있는 권력형 부정부패의 씨앗이 노동계에 전이됐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 모두 이번의 불미스러운 사태를 우리 사회가 건전한 시민사회로 나아가는 자정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①삼성그룹

    어느 시대에나 나라와 집단을 움직이는 인맥은 있다. 과거 권위주의적인 시절에는 권력 중심의 인맥이 조명을 받았지만, 요즘은 자본을 토대로 형성된 인맥집단이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말 단행된 주요 그룹 인사에서 창업자의 2,3세들이 사장이나 임원으로 속속 승진하면서 재계의 ‘가계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도 무관치 않다. 사실 재계의 인맥과 가계에 대한 관심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계급간 갈등이 악화되는 현실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 왔듯이 90년대 이후 재벌가문의 인맥도는 정략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의 주요 그룹들이 창업에서부터 2세,3세로 내려오면서 어떻게 가업을 승계해 왔고, 총수와 더불어 대그룹을 일군 주역들이 누구인지를 주 1회씩 연중 기획으로 조명해 본다.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후원자인 메디치가, 근세유럽 최고의 명문가로 알려진 합스부르크왕가, 미국의 케네디·부시가 등 서양에는 그 사회가 인정해 주는 명문가가 있다. 한국에도 수백년 내력의 명문가문이 존재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존재가 미약하다. 대신 일제치하와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자본을 축적한 ‘재계 명문가’들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권력이 최우선이었던 시대가 지나고 금력의 위력이 커질수록 재계 명문가의 위상도 커지고 있다. 재계 명문가를 일군 창업주들은 대부분 좋은 집안 출신도 아니고 고등교육을 받지도 못했지만 대를 내려오면서 후손들은 명실상부한 상류층의 자격을 갖추게 된다. 한국의 몇 안되는 ‘상류층 클럽’의 최정점에 재벌 2,3세들이 서 있고 또 그 정상에는 삼성가의 사람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이 일군 ‘삼성가’는 오늘날 대한민국 재계의 대표 가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38년 29세때 자본금 3만원과 은행자금 20만원으로 ‘삼성상회’를 설립했다. 만주에 청과물과 건어물을 수출하고 제분업을 병행하면서 1년 만에 두배의 이익을 거뒀고 이를 토대로 연산 7000석 규모의 ‘조선양조장’을 매입하며 삼성의 기틀을 세웠다. 현재 삼성은 자산규모 92조원으로 공기업인 한국전력에 이어 2위다. 하지만 지난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 올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발표가 나면 명실상부한 재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매출 136조원, 세전이익 19조원이라는 경이로운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직접 수출만 527억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2542억달러)의 21%를 차지했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한때 120조원을 넘었다가 현재 94조원에 달한다.2위인 LG그룹(36조원)과 비교해 보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다. 삼성은 또 CJ, 신세계, 한솔, 새한그룹과 연결돼 있고 중앙일보그룹, 보광그룹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신세계 5조 2000억원(21위),CJ 4조 9000억원(23위), 한솔 3조 4000억원(36위), 중앙일보·보광 1조원 등을 더하면 ‘범 삼성가’의 자산은 106조 5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하지만 화려하지 않은 혼맥 이런 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의 혼맥은 의외로 담백하다. 특히 이건희 회장대로 내려오면서 특별한 집안을 ‘간택’하지 않았다. 이미 재계 최고의 반열에 올라선 삼성가로서는 더 이상 혼맥을 통해 뭔가를 기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이병철 회장 사후 삼성은 91년 11월 신세계와 전주제지(한솔),93년 6월 제일제당(CJ),95년 7월 제일합섬(새한),99년 중앙일보 등을 독립시키며 세포분열을 거듭했다. 새한을 제외하고는 각자의 영역에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병철 회장은 8명(3남 5녀)이나 되는 자녀를 분가시켰지만 명성만큼 화려한 혼맥은 아니었다. 이맹희씨가 그의 회고록에서도 밝혔듯이 이 회장은 혼사를 통해 권력층과 줄을 잇는 체질이 아니었다. 다만 자유당 시절 법무장관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고 홍진기씨 집안과 사돈(이건희 회장)을 맺은 것이나 둘째딸 숙희씨를 LG의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3남인 구자학씨에게 시집보낸 것 정도가 눈에 띈다. ●비운의 장손가, 화려한 부활 장남 이맹희씨는 어릴 적부터 약조가 돼 있던 손영기 전 경기도 지사의 딸 손복남씨와 결혼했다. 한때 17개 계열사 경영을 맡으며 장남의 역할을 다했지만 일찌감치 그룹 경영에서 발을 빼야 했다. 맹희씨의 존재는 항상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묻어둔 이야기’,‘하고 싶은 이야기’ 등의 회고록에서 “고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제일모직 등 ‘제일’자 계열과 안국화재(현 삼성화재)를 나에게 넘기기로 했었다.”고 발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맹희씨는 현재 대구와 부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 당대에 이루지 못한 맹희씨의 꿈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이재현씨가 CJ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어느 정도 풀렸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이 회장은 삼성과 무관한 씨티은행에 공채를 통해 입사했다. 그러나 이병철 회장이 제일제당 경리부로 자리를 옮기도록 했다. 그는 이후 93년 잠깐 현재 이재용 상무 자리인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이사로 일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제일제당과 함께 했다. 이 회장은 비록 CJ그룹이 삼성그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 차이가 나지만 삼성가의 장손으로 그 위상이 만만치 않다. 이병철 회장의 부인인 박두을 여사도 2000년 타계하기 직전까지 서울 장충동에서 이 회장과 함께 살았다.87년 이병철 회장 장례식때 영정을 들고 앞장선 사람도 이 회장이었다. CJ그룹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미국에 머물던 이 회장의 누나인 미경씨를 CJ엔터테인먼트,CJ CGV,CJ미디어 및 CJ아메리카 담당 부회장에 임명했다.CJ는 이 회장의 외삼촌 손경식 회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새한의 도전과 좌절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인인 이영자씨와 연애 결혼한 차남 창희씨는 91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비사건(사카린 불법유통사건)으로 한때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고 67년 삼성이 인수한 새한제지(전주제지) 이사로,68년에는 삼성물산 이사로 일했지만 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비켜서 있었다. 창희씨는 고 이병철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와세다대 동문이다. 창희씨 사후 새한은 부인 이영자씨를 회장으로 97년 새 CI를 선포하며 독립그룹으로 발을 내디뎠지만 곧바로 경영위기를 겪고 만다.2000년부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는데 채권단에 따라 ㈜새한 계열과 새한미디어 계열로 나눠졌다. 새한미디어는 현재 론스타로의 매각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새한은 99년 일본 도레이사와 3대7 합작을 통해 도레이새한을 출범시켰다. 2000년 지분을 채권단에 양도한 이영자 전 회장과 아들인 이재관 전 부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한은 삼성의 분가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몰락하고 말았지만 혼사만큼은 화려했다. 장남 재관씨는 동방그룹 김용대 회장가의 딸인 희정씨와 중매로 결혼했다. 재관씨는 ㈜동방 주식 1만 6000여주를 갖고 있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재찬씨는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딸인 선희씨, 재원씨는 김일우 서영주정 사장의 딸과 결혼했다. 막내딸인 혜진씨도 조내벽 전 라이프그룹 회장가로 시집갔다. ●글로벌 삼성을 만든 이건희 회장 3남인 이건희 회장이 삼성그룹의 2대 회장이 된 것은 유교적 전통과 장자승계가 원칙인 한국에서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병철 회장은 70년대에 이미 ‘3남 후계’ 방침을 확정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장남 맹희는 주위의 권고와 본인 희망대로 그룹 경영을 일부 맡겨 봤지만 6개월도 못가 맡겼던 기업은 물론 그룹 전체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면서 “창희는 그룹 산하의 많은 사람을 통솔하고 복잡한 대조직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알맞은 회사를 건전하게 경영하고 싶다고 희망해 희망대로 해주었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에 대해서는 “와세다대 1학년때 중앙매스콤을 맡아보라고 했더니 본인도 좋다고 했는데 조지워싱턴대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그룹 경영에 차츰 참여하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기업경영이 하도 고생스러워 중앙일보만 맡았으면 하는 심정이었지만 본인이 하고 싶다면 그대로 놔두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양녕대군, 효령대군 대신 3남인 충녕대군(세종)을 택한 태종의 결단과 닮은 꼴이다. 87년 11월19일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뒤 12일 만인 12월1일 삼성의 2대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17년 만에 삼성의 차원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매출 13조 5000억원과 비교하면 14년 만에 매출이 10배로 늘어났다. 세전이익은 1900억원에서 19조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이상 절상된 올해도 삼성은 매출 140조원, 세전이익 14조 6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장의 ‘신경영 전도사’라는 평가를 받는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은 최근 이 회장의 ‘17년 경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반도체 투자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는 보통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한때 잘나갔던 일본 반도체 업체들도 CEO들이 결단을 내리지 못해 투자시기를 놓쳤다. 반면 삼성은 이 회장이 전략을 제시하고 투자를 결정해 줌으로써 강력한 리더십이 생긴다. 계열사 사장들은 회장의 비전 제시를 책임감 있게 충실히 이행하고 구조본은 이 과정에서 정보분석 등 보좌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의 힘은 이같은 ‘3각 경영시스템’에서 나온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다.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우리 회장’을 진심으로 따르고 승복하니까 이같은 영향력이 나오는 것이다.” 이 회장과 홍라희 여사의 만남은 부친들끼리 미리 약조가 돼 있는 상태에서 66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처음 이뤄진 뒤 7개월 뒤인 67년 5월 결혼으로 이어졌다. 홍 여사는 당시로는 큰 키(165㎝)에 미모와 지성을 갖춘 재원으로 이후 한국 재계의 ‘퍼스트레이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대 미대(응용미술학과) 출신인 홍 여사는 79년 막내 윤형씨를 낳고 난 뒤인 83년 현대미술관회 이사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67년 삼성으로 시집온 뒤 이건희 회장의 후계구도가 확정된 71년부터는 삼성그룹의 사실상 ‘안방마님’이었지만 서열상으로 엄연히 형님(맹희·창희씨 부인)들이 있고 위로 시누이가 넷(인희·숙희·덕희·순희씨)이나 있어 편하기만 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다. 홍 여사는 85년부터 98년까지 친정아버지(고 홍진기씨)가 회장으로 있는 중앙일보 상무로 재직했다.95년 호암미술관장으로 취임한 홍 여사는 96년에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까지 맡았지만 98년 이사장직을 남편인 이 회장에게 돌려줬다. 지난해 4월 현대미술관회 부회장으로 선임됐고 같은 해 11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승지원’ 옆에 국내 최고 수준의 미술관인 ‘리움(Leeum)’을 개관, 관장으로 취임했다. 해외활동도 활발해 93년부터 CIMAM(국제근현대미술박물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뉴욕 현대미술박물관 국제이사회 회원, 영국 테이트갤러리 국제이사회 회원이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96년 프랑스 문학예술훈장인 ‘코망되르’를 받았고 2003년에는 제57회 자랑스런 서울대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딸들의 맹활약 삼성가는 딸들의 경영활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하다.5명의 딸 가운데 덕희(숙명여대)씨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화여대 출신이다. 장녀인 이인희씨는 경북지방의 대지주였던 조범석가로 시집갔다. 남편인 조운해씨는 고려병원(현 강북삼성병원) 원장·이사장 및 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도 맏사위 자격으로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일부 갖고 있다. 인희씨는 91년 삼성에서 분리,92년 한솔그룹으로 이름을 바꾸며 새 출발했다. 한때 계열사가 16개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현재는 8개 계열사로 줄었다. 장남인 조동혁 회장에 이어 현재 그룹 경영은 3남인 조동길 회장이 맡고 있다. 차남인 조동만 전 한솔PCS 회장은 PCS 사업매각 관련 비리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차녀인 숙희씨는 LG가로 시집을 갔다. 남편인 구자학씨는 해군 소령으로 예편한 뒤 제일제당, 동양TV 이사, 호텔신라 사장, 중앙개발 사장 등 처가에서도 활발한 경영을 펼쳐 눈길을 끈다. 그는 삼성이 전자사업에 진출한 것을 계기로 본가로 돌아간 뒤 금성사 사장,LG반도체·LG건설 회장 등 굵직한 자리를 맡다 지난 2000년 외식산업인 ‘아워홈’을 갖고 독립했다. 지금도 LG가에서 구자학 회장은 ‘구씨답지 않게 낭만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로 회자된다.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을 국내 처음으로 내놓는 등 여성적인 섬세함은 ‘LG가’보다는 ‘삼성가’에 가까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숙희씨의 아들 본성씨도 한때 삼성 계열사에서 일했다. 딸인 명진씨는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아들인 조정호 메리츠증권 회장과 결혼했다. 3녀 순희씨는 대학교수와 결혼,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 4녀 덕희씨는 삼성가의 고향인 경남 의령의 대지주 이정재씨 집안으로 시집갔다. 마산고와 서울대 상대를 나온 남편 이종기씨는 중앙일보 부회장, 제일제당 부회장을 거쳐 삼성화재 회장까지 지내다 은퇴했다. 그는 지금도 삼성전자 주식 8만주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큰손’이며 동서인 조운해씨와 마찬가지로 에버랜드 주식도 갖고 있다. 삼성가의 딸들 가운데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5녀 이명희 신세계 회장. 이 회장의 시아버지는 4·5대 국회의원과 삼호방직·삼호무역 회장을 지낸 정상희씨로 남편인 재은씨가 차남이다. 남편인 정재은씨는 경기고·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에서 수학한 엘리트. 삼성항공·삼성종합화학 부회장, 삼성전기 회장,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삼성그룹에서 맹활약하다 분가와 함께 삼성을 떠났고 현재 신세계 고문직을 갖고 있다. 신세계가의 후계자인 정용진 부사장은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와 결혼했다가 2003년 이혼했다. ●최고의 사돈감,‘소박한’ 결혼 이건희 회장은 홍 여사와의 사이에서 재용(삼성전자 상무), 부진(호텔신라 상무보), 서현(제일모직 부장), 윤형(학생)씨를 낳았다. 이재용 상무는 경복고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거쳐 일본 게이오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마쳤다.91년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차분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중장기 전략담당인 이 상무는 최근 소니와의 7세대 LCD(액정표시장치)합작사인 ‘S-LCD’의 등기이사로 등재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S-LCD는 삼성과 소니가 ‘명운’을 걸고 시작한 사업. 차기 CEO로 꼽히는 구타라기 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이사로 내세운 소니는 삼성측에 이 상무의 이사 등재를 특별히 부탁했다. 이 상무는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첨단기술에 관심이 많아 혼자서도 사업장을 둘러보고 관련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열심히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이 상무는 98년 대상그룹 임창욱 회장의 장녀인 세령씨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당시 ‘미원-미풍 전쟁’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이 사돈을 맺었다는 점과 연세대(경영학과 2학년)에 재학중이었던 세령씨의 빠른 결혼, 영호남 대표기업의 혼사 등이 화제를 모았었다. 임씨는 삼성가 며느리라는 지위 외에도 ㈜대상 주식 10.22%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만만치 않은 재력을 자랑한다. 세령씨의 서문여고 동창들에 따르면 학창시절부터 말수 없이 조용한 데다 미모를 갖춰 일찌감치 ‘최고의 신부감’으로 꼽혔다고 한다. 지난해 초 호텔신라 상무보로 승진한 부진씨는 연세대 아동학과 출신으로 99년 삼성 계열사의 평범한 회사원 임우재씨와 결혼했다. 임씨는 현재 삼성전자 소속으로 미국 유학중이다. 미국 뉴욕의 패션전문학교 파슨스 출신인 둘째딸 이서현 제일모직 부장은 2000년 동아일보 사주인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재열씨와 결혼했다. 재열씨는 지난해 초 제일모직 상무로 승진했다. 아직 미혼인 막내 윤형씨의 배필이 누가될지 벌써부터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화여대 불문과 98학번인 윤형씨는 지난해 싸이월드에 개설한 미니홈피가 소개되면서 화제가 됐었다. 당시 윤형씨는 재벌가의 딸답지 않는 소탈하고 귀여운 글을 많이 남겨 ‘삼성가’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을 어느정도 풀어줬다. 지금은 활동이 중단됐지만 ‘다음’의 윤형씨 팬카페(이뿌니 윤형이네) 회원수가 1만 2000여명이 넘을 정도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씨가와 홍씨가 LG가 구씨-허씨의 ‘합작품’이라면 삼성은 이씨와 홍씨가 함께 이끌어 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 홍진기 회장의 장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 최근 각을 세워왔던 노무현 정부의 주미대사로 내정됨에 따라 현 정권과 중앙일보, 삼성가로 이어지는 관계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과 고 홍 회장의 인연은 4·19 직후 홍 회장이 3·15 부정선거와 관련해 옥고를 치르고 있을 때 이 회장이 면회를 가면서 시작됐다. 전 국무총리 신현확씨의 소개로 이뤄졌는데 신현확씨도 이후 삼성물산 회장까지 지내며 삼성과 돈독한 인연을 유지했다.87년 이병철 회장 사후 이건희 부회장을 2대 회장으로 추대한 회의도 신현확씨가 주재했다. 홍 회장은 65년 라디오서울(동양방송 전신) 개국 4개월 뒤 경영을 맡았는데 80년 신군부에 동양방송을 ‘강탈’당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오늘날의 중앙일보를 일궈냈다. 홍 회장이 삼성그룹에서 직접 경영한 것은 중앙일보(66∼67년,68∼86년)밖에 없지만 그가 삼성에 끼친 영향은 말로 다하기 어려울 정도다. 삼성의 언론사업에는 비화가 있다.‘호암자전’과 ‘삼성 60년사’에 따르면 이병철 회장은 60년대 초 정계 투신을 결심했었다. 기업가의 사회적 공헌이 전적으로 무시되고 오히려 ‘부정축재자’,‘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많은 현실(한비의 국가 헌납 등)에 환멸을 느낀 이 회장이 직접 정치를 하려 했던 것이다. 하지만 1년간의 고심 끝에 정치보다는 언론사업을 택했다. 이른바 ‘정권은 유한하지만 언론은 무한하다.’는 세간의 ‘이치’를 일찌감치 간파한 셈이다. 홍 회장은 이병철 회장의 타계 직전인 86년 먼저 세상을 떠났는데 이 회장은 조사를 통해 “당신은 내 일생을 통해 제일 많은 시간을 접촉한 평생의 동지요, 삼성을 이끌어 온 같은 임원이요, 사업의 반려자였고, 가정적으로는 나의 사돈이었다.”며 진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관·언·재의 홍씨 4형제 홍씨 가문은 네 아들을 뒀는데 하나같이 훤칠한 용모에 좋은 머리를 갖고 있다. 주미대사로 내정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와 미 스탠퍼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의 엘리트로 30대(39세)에 세계은행(IBRD)의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이후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등 정부쪽 일도 수행했다. 홍 회장은 삼성코닝 상무·부사장으로 경영일선에서 뛰다 99년 중앙일보의 계열분리를 계기로 중앙일보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신문협회(WAN) 회장에 올라 국제사회에도 그 이름을 알렸다. 홍 회장의 장인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고 신직수씨다. 사시 18회인 둘째 홍석조 인천지검장은 경기고,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지검 남부지청장(현 남부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홍 지검장은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홍 지검장의 부인은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동생 양기식씨의 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 출신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은 86년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학 석사를 마친 뒤 삼성코닝 이사로 입사했다.95년 삼성전관(현 삼성SDI) 상무로 이동, 기획홍보팀장을 거쳐 2002년 부사장(경영기획팀장)으로 승진했다.‘로열 패밀리’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꿰고 있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갖고 있다. 선친때부터 살아 온 서울 성북동 집을 지키고 있다. 4남인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 오너 경영을 본격화했다. 경기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홍 회장은 79년 제13회 외무고시에 합격, 외무부 의전과에서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홍 회장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비서실에서 근무했다.95년 외무부 기획조사과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한 홍 회장은 보광 상무이사로 경영활동에 뛰어들었다. 제8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회장, 대한스키협회 부회장, 한국광고업협회 부회장, 서울대 기성회 회장 등 외부활동도 활발하다. 보광그룹은 아직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편의점인 보광훼미리마트, 자판기 유통업체인 휘닉스벤딩서비스, 보광창업투자,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 문화상품권 발행사인 한국문화진흥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부품업체인 휘닉스PDE, 반도체 관련 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 반도체패키지 제조업체인 STS반도체통신 등 전자 계열사들은 사돈기업인 삼성전자, 삼성SDI 등과 거래가 활발하다. 특히 지난해 코스닥에 등록된 휘닉스PDE는 홍 회장이 13.89%, 홍석조 인천지검장,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 홍라영씨가 나란히 10.89%를 보유해 눈길을 끈다. 홍씨가의 주력은 중앙일보 그룹이지만 실제 ‘자금줄’은 보광그룹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광이 주요그룹으로 성장한다면 정·관계, 언론계를 주름잡은 이 가문이 재계에서도 능력을 검증받게 된다. 막내인 홍라영씨는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둘째아들인 철수씨와 결혼했다. 노 전 총리의 장남 경수씨는 현대산업개발 정세영 명예회장의 큰딸 숙영씨, 차녀 혜경씨는 ㈜풍산 류진 회장과 결혼했다. 이대 불문과, 미국 뉴욕대 예술경영학 석사 출신인 라영씨는 95년 삼성문화재단 기획실로 입사, 현재 삼성미술관 부관장직과 한국박물관협의회 부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ukelvin@seoul.co.kr ■ 이병철 회장의 경영어록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잘 모르는 경우에는 가리지 말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2∼3년이 지나면 물어보는 횟수가 차츰 줄어들 것이 아니겠는가. 나 역시 혼자 삼성 전체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삼성 전체가 과거 오랫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움직여 나가는 것이다.”(1983년 6월 반도체회의) ●“인재제일, 인간본위는 내가 오랫동안 신조로 실천해온 삼성의 경영이념이자 경영의 지주이다. 기업가는 인재양성에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재양성에 대한 기업가의 기대와 정성이 사원 한사람 한사람의 마음에 전달되어 있는 한 그 기업은 무한한 번영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1982년 10월 기고문) ●“사람을 관찰해 보면 세 부류가 있다. 첫째 어려운 일은 안 하고 쉬운 일만 하며 제 권위만 찾아 남만 부리는 사람, 둘째 얘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셋째 알아듣긴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1982년 9월 사장단 오찬회의) ●“모든 설비투자계획에 있어서 5년 정도만 내다보고 세우지 말고 10년 이상 50년 정도의 장기 안목 위에서 세워야 한다.”(1977년 6월 삼성조선 건설현장) ●“미국에서는 사람의 후천적 교육에 치중하고 소질은 별로 평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나는 선천적 소질 내지는 능력에 60%를 두고 교육에 40%를 둔다. 사람은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아무나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력할 수 있는 능력은 따로 있다고 봐야 옳을 것이다.”(1976년 6월 ‘재계회고’) ●“일이 잘돼 나갈 때 오히려 다가올 불행을 각오해야 한다. 기업가도 뜻하지 않은 좌절을 겪어본 기업가가 좌절을 모르고 자라난 기업가보다 훨씬 더 강인한 기업경영 능력을 갖고 있다.”(1975년 9월 ‘최고 경영자와의 대화’) ■ 이건희회장의 경영담론 ●“그동안은 세계의 일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빌리고 경영을 배우면서 성장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어느 기업도 우리에게 기술을 빌려 주거나 가르쳐 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기술 개발은 물론 경영 시스템 하나하나까지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자신과의 외로운 경쟁을 해야 한다.”(2005년 1월3일 신년사) ●“반도체 사업 진출 당시 경영진들이 ‘TV도 제대로 못 만드는데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만류했지만 우리 기업이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산업밖에 없다고 생각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반도체에서 시기를 놓치면 기회손실이 큰 만큼 선점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2004년 12월 반도체 30년 기념식) ●“4∼5위에서 2∼3위로 가는 것하고 2∼3위에서 1위로 가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2003년 11월 휴대전화사업 격려 자리에서) ●“행정규제, 권위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면 21세기에 한국이 일류 국가로 될 수 없다. 우리나라의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다.”(1995년 4월 중국 베이징 특파원 오찬간담회) ●“선친이 장사하는 것을 보며 세살 때부터 주판을 갖고 놀았다. 정치보다 장사를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키워졌다. 난 양복과 잠옷만 있고 중간 옷이 없다. 잠옷 입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잠옷을 입고 정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94년 10월 마이클 헤슬타인 영국 상공부 장관과 만찬자리에서 정치 참여에 대해) ●“변하는 것이 일류로 가는 기초다. 앞으로 5년이면 회장 취임 10년인데 10년 해서 안 된다면 내가 그만두겠다. 자기부터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93년 6월 신경영 선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中, 유간스크 지분 20%인수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가 유코스의 핵심 자회사였던 유간스크네프테가즈 지분의 20%를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크리스텐코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30일(현지시간) “CNPC에 유간스크 지분 20%를 넘겨주는 대신 중국 또는 제3국의 CNPC 자산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간스크의 유전 개발에 CNPC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최근 러시아-중국의 경제협력 강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석유 공급원을 찾기 위해 러시아와 접촉해 왔지만, 그동안 러시아 정부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왔다. 중국 기업이 러시아 석유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금지했고, 시베리아와 중국을 잇는 송유관을 건설하려는 계획도 거부했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1일 ‘유코스 사태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은 그동안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것이 여의치 않자 유전을 찾기 위해 수단, 에콰도르 등 멀리 떨어진 국가들에까지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NPC에 일부 지분을 넘긴 것은 러시아 정부가 유간스크 국영화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텐코 장관은 또 “유간스크는 자산분할을 통해 독립적인 국영 석유회사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매각된 유간스크는 조만간 가즈프롬과 통합되는 로스네프트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돼왔다. AWSJ는 유간스크를 기반으로 세워질 국영기업의 경영진은 로스네프트에서 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은 최근 더욱 힘을 얻고 있는 실로비키(정보기관 출신 관료)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로스네프트 회장이자 현 러시아 정부의 실세인 이고르 세친과 로스네프트의 CEO인 세르게이 보그단치코프가 새 회사에 영입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유코스 사태의 숨은 주역들”이라고 보도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책꽂이]

    |일반| ●가치혁명과 사회시스템 개조론(사카이야 다이치 지음, 이윤정 옮김, 아이필드 펴냄) 20세기가 노력과 조직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개성과 브랜드의 시대로 정의하고, 새시대에 걸맞은 가치관을 모색한다.1만 5000원. ●타키투스의 연대기(타키투스 지음, 박광순 옮김, 범우 펴냄) 로마의 정치가이자 역사가인 타키투스의 로마 역사서. 티베리우스 황제로부터 네로 황제까지 55년간의 로마 제정 초기의 역사를 담고 있다.2만 8000원. ●어머니, 내 안에 당신이 있습니다(신현림 등 지음, 월간조선사 펴냄) 신현림, 장상, 신달자, 강부자, 윤무부, 이계진, 하일성, 복거일 등 각계각층의 명사 43명이 전하는 ‘나의 어머니’ 이야기.9500원. ●한국의 계급과 불평등(신광영 지음, 을유문화사 지음) 장기화된 불황과 신자유주의적 경제체제로의 전환 속에서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계급주의적 시각에서 분석했다.1만 2000원. |실용| ●10가지 생존의 기술(조길선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무일푼으로 미국에 건너가 밑바닥 시절부터 세계 최대 솔루션기업 오라클의 상임이사까지, 한 한국 여성의 생생한 성공담과 생존 전략.9500원. ●성공한 커리어의 5가지 패턴(제임스 시트린·리처드 스미스 지음, 신시란·서은경 옮김, 물푸레 펴냄) ‘자신의 가치를 깨달아라’‘관대한 리더십을 보여라’‘승인 패러독스를 극복하라’등 성공한 경력의 5가지 패턴.1만 2500원. |유아·아동| ●꾸러기, 학교에 가다!(조나단 런던 지음, 송민영 옮김, 애플트리태일즈 펴냄) 영어CD가 들어있는 그림동화. 개구리가 주인공인 구연동화를 우리말과 영어로 섞어 들으며 언어감각 익히기.3세 이상.9000원. ●색깔을 훔치는 마녀(이문영 지음, 비룡소 펴냄) 색의 혼합원리를 쉽게 설명해주는 창작그림책. 하얀색에 질린 꼬마마녀가 마술봉으로 숲의 색깔을 모두 빼앗는데….4세 이상.9000원. |어린이·청소년| ●꿀벌의 일생과 역사(찰스 미쿠치 지음, 연진희 옮김, 주니어김영사 펴냄) 꿀벌의 생태와 역사, 쓰임새 등을 두루 파악할 수 있는 정보그림책 시리즈.‘개미의 일생과 역사’‘땅콩의 일생과 역사’가 함께 나왔다. 초등저학년.8500원. ●행복한 일기쓰기 365(조혜원 지음, 삼성당i 펴냄) 아이들에게 일기쓰기 습관을 다져주는 실용서. 작가가 어린시절 경험담을 바탕으로 날짜에 맞춘 적절한 글감을 귀띔해준다. 초등생.1만 2000원.
  • [책꽂이]

    |유아·아동| ●순록의 크리스마스(모 프라이스 지음, 한강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펴냄) 산타할아버지가 순록이 끄는 썰매를 타기까지의 유쾌하면서도 훈훈한 이야기.4세 이상.8800원. ●곰아(호시노 미치오 글, 진선 펴냄) 알래스카 빙하의 사계를 배경으로 대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주는 사진시집. 초등 저학년까지.8000원. ●하마는 엉뚱해(허은실 지음, 웅진닷컴 펴냄) 하마의 특징을 입말체로 살펴보면서 자연스럽게 동물세계를 이해하게 하는 정보그림책.5세까지.8000원. |초등·청소년| ●멧돼지를 잡아라(한정기 지음, 다섯수레 펴냄)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은 초등5학년 주인공이 마음의 문을 열기까지의 우정담. 초등3년 이상.8000원. ●유리병 편지(클라우스 코르돈 지음, 강명순 옮김, 비룡소 펴냄)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의 소년소녀가 유리병에 띄운 편지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 초등 고학년 이상.8500원.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사람들(전2권)(햇살과나무꾼 지음, 달리 펴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 봉사하며 사는 이들의 실제 에피소드들을 통해 희망을 배우게 하는 이야기집. 초등3년 이상. 각권 7000원. ●평화는…(캐서린 스콜스 지음, 송성희 옮김, 동산사 펴냄) 소박한 현실사례를 들어가며 평화의 소중함을 웅변하는 그림책. 안데르센상 수상작가의 그림. 초등 저학년.8000원. |실용| ●푸른 영혼을 위한 책읽기 교육(허병두 지음, 청어람미디어 펴냄) 청소년들에게 책읽기 습관을 길러주고, 유익한 책을 골라주며, 책읽기의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는 현직 국어교사의 제안.1만 3000원. ●나를 인정해줄 한 사람을 만들어라(우메모리 고이치 지음, 정수정 옮김, 두앤비컨텐츠 펴냄) 외국계 금융기업에서 20년간 인사부장으로 일하며 1000명을 해고시킨 ‘해고킬러’가 들려주는 직장인의 생존법칙.1만원. ●부자 기업 vs 가난한 기업(허민구 지음, 원앤원북스 펴냄) 부자 기업과 가난한 기업의 차이를 밝히고,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과 방법을 제시.1만 3000원. ●한국최고경영자 9인, 그들에게 배워라(길인수·임순철 지음, 이야기꽃 펴냄) 현대의 정주영, 삼성의 이병철,LG의 구인회,SK의 최종현, 한진의 조중훈 등 9명의 최고경영자를 통해 살펴본 한국형 리더십.1만원. ●기절할 정도로 돈을 버는 절대법칙(이시하라 아키라 지음, 노은주 옮김, 문이당 펴냄) 수많은 회사의 성공사례에서 뽑아낸, 성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마케팅 비결을 소개.9800원.
  • [길섶에서] 부정시험/심재억 문화부 차장

    도회 중학교에 가서 ‘커닝’을 알았습니다. 시골 초등학생들이야 성적에 둔감해 고작해야 칼집 낸 연필을 굴리는 정도였지요. 그랬던 것이 중학교엘 가니 시험 때면 책상과 손바닥이 새까맣고, 더러는 ‘페이퍼’라는 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해도 ‘자가발전’ 수준이지 ‘집단적 모의’는 없었습니다. 시험시간 50분 중 한 40분쯤이 지나면 날건달같은 놈 안달이 나 앞에 앉은 깍쟁이의 등짝을 꾹꾹 찔러댑니다.“알았다.”고 약속은 했지만 시험지라는 게 보여주기도, 훔쳐 보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천신만고 끝에 겨드랑이 사이로 몇 개를 훔쳐 보긴 했지만 그래봐야 선생님의 매타작을 면하지 못합니다. 그랬던 것이 이제는 100여명이 손발을 맞춘 대규모 ‘수능부정’으로 발전했습니다. 과정의 중요성에 관심없는 세태를 반영한 것 같아 가슴 아프고, 지금의 교육풍토에서는 이런 일 일회성이 아닐 것 같아 답답합니다. 이러다가 사이보그가 대리시험을 치르는 일도 없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이사람] 일흔넘어 식당 연 ‘헤어디자이너계 대모’ 그레이스 리

    [이사람] 일흔넘어 식당 연 ‘헤어디자이너계 대모’ 그레이스 리

    ●‘단발머리’ 바람 일으킨 유학파 1호 한국 헤어디자이너계의 대모(代母) 그레이스 리(73)가 요리사 겸 식당주인으로 변신했다. 더욱이 서울도 아닌 남도의 항구, 통영으로 옮겨 새롭게 시작했다. 일흔을 넘긴 할머니로서 ‘왕년의 영화’에 묻히지 않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젊은 사람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시작하기에 늦은 때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것일까. 그는 경남 통영에 낚시차 내려왔다가 풍광에 반해 다음날 덜컥 머물 곳을 구했다.“입에 맞는 음식점을 못찾아서 식당을 열었습니다.”종심(從心)의 나이에 맞게 마음가는 대로 한 것이리라. 개업한 지 11개월 남짓한 그의 ‘중화요리 이선생’은 한결같은 맛으로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아무런 연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볼거리 많은 통영에서도 ‘명소’ 반열에 들어섰다. “공기가 좋고요, 물이 좋고요, 놀이터(그의 중식당)가 즐겁습니다.”통영에서의 생활이 너무 즐겁단다. 이런 까닭일까,3년전에 받은 유방암 수술의 어두운 그림자는 찾을 수 없다. 그의 얼굴은 요란한 화장없이도 화사하고 목소리는 아주 맑았다. 헤어스타일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단발머리. 일흔을 넘긴 할머니가 꼬박꼬박 붙이는 존댓말이 부담스러워 말씀을 낮출 것을 당부했다. 그랬더니 “반말투로 말하는 것이 싫어요.‘늙은이 티’내는 것 같아서요.”라며 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색하지 않았다. 그레이스 리는 70∼80년대 멋쟁이들 사이에서 헤어디자이너로 이름을 날렸다. 유학파 1호 헤어디자이너인 그는 단발머리로 선풍을 일으켰고, 개인용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한 주인공이다. ●겉치장은 안해도 먹는 덴 아끼지 않아 그는 세 아이를 키우는 전업주부로서 서른다섯에 이혼한 후 1967년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미용 기술을 배웠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 미용실 청소와 머리 감기기부터 시작한 것이다. 그는 폴 미첼 등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들과 교우하며 최고의 헤어디자이너로 인정받았다. 유명 패션잡지 ‘보그’에 국내 최초로 게재된 미용인이다.79년 미용계에 이바지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도 받았다. 지금도 그의 이름을 딴 그레이스 리 커트대회가 해마다 두차례씩 열린다. 그의 지인들은 커트 솜씨보다 미각을 더 높이 쳐준다. 그래서 그가 음식점을 운영하는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란다. 인터뷰하는 날 마침, 미국 뉴욕에 사는 막내딸 김승화(47)씨가 와 있었다.3년 만의 모녀 재회란다.“어머니는 액세서리와 겉치장은 안하지만 먹는 데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고 거들었다. 그 흔한(?) 보석 하나 밍크 코트 한 벌이 없단다. 그레이스 리는 “이 배 안에 빌딩이 몇 채 들어 앉았어요.”라며 배를 두들겼다.“밥은 밥맛이 나야 밥이다.”고 강조하는 그의 음식론은 일견 평범한듯 보이지만 쉽지 않다. 그의 식도락은 70년 세월을 지나왔다. 어릴 적부터 미식가였던 부친을 따라 ‘맛있는 음식점’을 순례했단다.“세계를 돌아 다니면서 안먹어본 음식이 없어요.”그래도 식도락은 계속됐다. 일흔이 된 2001년 그는 연대 어학당에 등록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그였지만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였다.“중국에 갔을 때 중국 음식을 제대로 주문하기 위해서 공부했죠. 벽마다 중국어를 써붙여 외웠지요.”그런 인연으로 중식당까지 냈다. 그가 통영에 새 둥지를 틀었지만 당일치기 행동반경은 대전까지다. 젊은이 못지않은 보폭이다. 이유는 지방의 숨은 맛집을 찾아내는 것. 맛 있다고 소문이 나면 꼭 찾아 먹어 봐야 직성이 풀리는 식도락가다. ●눈 나빠져 책 못 읽게 될까 걱정 그에게 빗과 가위를 놓았느냐고 물어 봤다.“영원히 현역이에요, 요즘도 서울에 한 달에 한번꼴로 올라가는데 직접 가위를 듭니다. 내가 안 자르면 ‘머리를 길러 묶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고맙지요. 지금도 빗과 가위만 들면 세계 어디서든 밥먹고 살 수 있습니다.”라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그는 근사하고 깨끗하게 늙어 즐겁게 죽는 것을 꿈꾼다. 나이가 들면서 걱정이 하나.“책을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인데 눈이 나빠질까봐 가장 걱정이에요. 재미난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못 읽는다면 얼마나 약 오르겠어요.” 가족들에게 유언도 남겼다. 일부를 들려줬는데 익살스럽기까지하다. 장례식에 쓸 꽃은 흰색이 아니라 빨간색 꽃이면 좋겠단다.“이왕이면 빨간 장미가 좋고, 음악도 평소에 즐겨 듣던 것을 틀고, 그런데 메뉴는 짜두지 못했어요.”열정적인 그의 에너지 탓에 유언은 남의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졌다. “하고 싶은 일은 즐겁게 한다.”는 그레이스 리. 통영 앞바다에서 갓 잡은 활어처럼 퍼득거리는 그에게서 일흔셋은 그저 숫자일 뿐이다. 통영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그레이스 리 프로필 ▲1951년 이화여고 졸업 ▲1967년 도미, 뉴욕의 월프레드 아카데미(미용전문학교) 수료 ▲1968년 뉴욕의 헨리벤델 졸업, 세계적인 미용사 폴 미첼에게서 6년간 사사 ▲1973년 서울 도큐호텔에서 도큐 그레이스리 미용실 창업 ▲1976년 폴 미첼-그레이스리 조인트 헤어쇼를 개최, 패션잡지 보그에 작품 소개 ▲1979년 아일랜드 국제기능올림픽 미용부문 심사위원, 석탑산업훈장 수상 ▲1990년 그레이스리 커팅클럽 발족 ▲1992년 제1회 그레이스리 커트대회 개최
  • SBS 창사특집 ‘로봇의 시대’

    SBS 창사특집 ‘로봇의 시대’

    ‘로봇이 우리의 삶과 미래를 변화 시킨다!’ SBS는 오는 6·7일 오후 10시55분에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로봇의 시대’를 방영한다.‘로봇의 시대’는 SBS가 미국과 일본 등 현지 취재와 함께 순수 제작기간만 8개월이 걸려 완성한 다큐멘터리. 기획당시 지난해 12월 방송위원회대상 기획 부문 대상 수상작으로,4000만원의 제작 지원비를 포함해 총 1억 6000만원을 들여 만들었다. 기존의 과학 다큐멘터리와는 달리, 기술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우리 생활속으로 들어와 눈부시게 활약하고 있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 주제다. 1부 ‘로봇과의 해피투게더’(6일)편에서는 지난해 카이스트 실험실에서 폭발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강지훈씨 등이 ‘의족(로봇 다리)’을, 지난 이라크전쟁에서 미·영 연합군의 폭격으로 가족과 두 팔을 잃은 이라크 12살 소년 알리 압바스도가 마이오일렉트릭(myo-electric) 시스템을 적용한 첨단 ‘의수(로봇팔)’를 통해 새 삶을 찾는 과정을 통해 로봇 기술과 인간의 공존 가능성을 조명한다. 또 로봇매개치료를 비롯해 혈관 유영로봇을 이용한 의료기술, 미 국방부에서 전투시 활용하는 ‘로봇개’ 등을 통해 로봇의 유용함을 보여준다. 2부 ‘로봇과 당신의 미래’에서는 로봇 약육강식 실험, 로봇이 통제를 벗어난 사례,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연구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처럼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돌변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동시에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는 사이보그 실험을 통해 로봇의 역습 가능성을 예측해 보고, 그 공존 전략을 모색해 본다. 김기슭 프로듀서는 “평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실생활 속 첨단 로봇의 유용함과 그 양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LB 월드시리즈] 보스턴은 어떤 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뉴욕 양키스와 쌍벽을 이루는 미국프로야구의 명문 구단.‘2000만불의 사나이’ 매니 라미레스 등 팀 연봉만 1억 2500만달러(1450억여원·2위)에 달할 정도로 최고의 선수가 아니면 ‘빨간 양말’을 신을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인 선수와 유독 인연이 많은 팀이기도 하다. 1901년 창단된 전통의 보스턴은 2년 뒤 월드시리즈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1918년까지 모두 5차례나 우승해 당대 최강이었다. 하지만 1920년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양키스로 현금 트레이드한 이후 ‘밤비노의 저주’에 시달리며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또 숱한 스타들이 보스턴을 거쳐 갔다. 초창기 전설적인 투수 사이 영과 베이브 루스가 활약했고,30년대 홈런왕 지미 폭스,40∼50년대 ‘최후의 4할 타자’ 테드 윌리엄스가 이름을 날렸다.80∼90년대에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안타 제조기’ 웨이드 보그스 등이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조진호(SK)와 이상훈(전 SK),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옮긴 김선우는 메이저리거로 활약했고,‘핵잠수함’ 김병현은 현재 몸담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쇼핑 in] 알뜰살뜰 정보

    ●신세계 이마트는 31일까지 OK캐시백 회원 5000명을 추첨해 ‘하프펜션’(www.halfpension.com)에 가입된 전국 150여개의 펜션을 최고 50%까지 깎아주는 할인권을 증정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슈퍼익스프레스 3호점인 수내점을 열었다. 신선식품·반조리식품·기초잡화류 등 모두 9000여가지의 상품을 갖추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11시까지. ●롯데백화점은 31일까지 잠실점에서 세창 김세용, 항산 임항택, 한도 서광수 명장의 작품 15점과 생활 도자기를 전시·판매한다. 순백자 식기류는 1000∼2만 2000원대, 다기 세트는 2만∼40만원대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강남구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 식품매장에서 국내산 구아바를 판매한다. 경기도 안성에서 재배한 제품으로 기준 당도가 21∼22도 이상으로 높으며, 가격은 100g당 2980원. ●동원육영재단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동원지구사랑글짓기대회’를 11월30일까지 연다.‘지구사랑’을 주제로 A4 용지 2장 안팎으로 산문을 작성해 홈페이지(www.dwel.or.kr)를 통해 응모하면 심사를 거쳐 대학 입학시 장학금 혜택 등을 준다. ●디앤샵(www.dnshop.com)은 31일까지 핼러윈 용품 등을 판매한다.‘야광마녀 의상세트’(4만 2000원),‘핼러윈 스마일 미니 양초’(6000원),‘핼러윈 해골 목걸이’(2500원)등 축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을 준비했다. ●아이세이브존(www.isavezone.com)이 11월10일까지 새로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한 명에게 ‘사브(SAAB) 컨버터블 자동차’를 제공하고, 일본·파리·홍콩 등을 여행하고 쇼핑할 수 있는 ‘해외 6개국 해외체험쇼핑단’ 12명을 뽑는다. ●삼성몰(www.samsungmall.co.kr)은 31일까지 겨울철 난방용품 300여종을 최고 20% 할인 판매한다. 한일 전기 온풍기(HEF-2400) 15만 3120원,2인용 보국 전기요는 3만 9500원이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는 ‘오픈마켓’ 개설을 기념해 11월7일까지 ‘인기 미니샵’ 투표에 참여하면 143명을 뽑아 ‘인터파크 기프트카드’를 증정한다. ●신세계 강남점은 주변에 위치한 30여개 상점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오감만족 쿠폰북’을 발행했다. 메리어트호텔 석식 25% 할인권, 호암미술관 무료입장권(1인동반), 박지영 헤어보그 전품목 20% 할인권 등을 넣었다. ●그랜드백화점 일산점은 오는 11월4일까지 ‘개점 8주년 기념 사은품을 드립니다’ 기획 행사를 진행한다. 당일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DVD 플레이어, 쿠쿠 가습기, 그랜드상품권, 소형청소기 등 모두 18종의 사은품을 증정한다.
  • 정태수씨 1507억 세금체납 1위

    정태수씨 1507억 세금체납 1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세금 1507억원을 내지 않아 최고액 체납자로 기록됐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은 1067억원을 체납해 뒤를 이었다.10억원 이상 세금 미납자의 체납액을 합하면 4조 6881억원(1인당 42억 5800만원)에 이른다. 체납액은 고스란히 국가재정에 구멍을 낸다. 국세청은 올 2월을 기준으로 세금 10억원 이상을 2년 이상 안 낸 개인 518명, 법인대표 583명 등 1101명의 고액 체납자 명단을 22일 인터넷 홈페이지(www.nts.go.kr)에 공개했다. 고액 체납자들의 실명을 공개한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말 국세기본법에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공개 규정이 신설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회장은 1997년부터 99년까지 증여세 등 모두 30건의 세금을 체납했다. 최 전 회장은 99년부터 2001년까지 종합소득세 등 13건의 세금을 안 냈다. 정보근 전 한보벽돌공장 대표는 증여세 등 641억 9600만원, 임채환 삼동산업 대표는 599억 7400만원, 정한근 전 한보철강판매 대표는 291억 6000만원을 각각 체납했다. 법인 중에서는 ㈜한보가 825억 700만원의 세금을 내지 않아 최고액 체납업체로 기록됐다. 한보철강공업은 711억 7200만원, 세진골드캐스팅은 411억 1100만원, 우성산업개발은 394억 5800만원의 세금을 각각 안 냈다. 체납액이 500억원을 넘은 경우가 6명이었고 100억원 초과∼500억원 62명,50억원 초과∼100억원 132명,50억원 이하는 901명이었다. 서울이 34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214명, 부산 116명, 인천 59명 등 순이었다. 국세청은 지난 2월 말 고액 체납자 1506명에 대해 명단공개 대상자임을 통보했으며 이 가운데 131명이 밀린 세금 345억원을 납부하고,124명이 소명자료를 제출해 최종 공개에서 빠졌다. 체납세금과 관련, 과세불복 청구 절차가 진행중인 경우도 대상에서 제외됐다. 국세청 관계자는 “탈세와 체납은 부도덕한 행위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고액 체납자들의 명단을 공개했다.”면서 “명단공개는 매년 정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IT업계 움직이는 여성임원 5명

    IT업계 움직이는 여성임원 5명

    “남성이 ADSL(초고속인터넷)이라면 여성은 영역이 더 넓은 BcN(광대역통합망)이다.” 최근 KT의 전문 임원에 영입된 차영 상무는 IT 컨버전스(융합)시대에 부드럽고 섬세한 여성의 장점이 IT업계에 무한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IT업계에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바람’이 불고 있다.업체들의 잇따른 외부 전문가 영입에다가 내부 승진한 임원들도 관심권에 들면서 전면에 포진되고 있다. ●IT업계,전문임원 영입 바람 “아이 손잡고 보따리 머리에 이고,흔들리는 버스에 타는 어머니처럼 여성은 한꺼번에 컨버전스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죠.” KT의 차영(42) 마케팅전략팀 상무 대우는 여성을 미래 통합통신망인 ‘BcN’에 비유,IT분야 일이 여성에게 안성맞춤이라고 강조했다. 광주MBC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지난 9월 초 마케팅 전략을 짜는 전문임원에 영입됐다.서울 월드컵 당시 청와대 월드컵총괄비서관으로 ‘IT월드컵 마케팅’을 하면서 IT 잠재력에 빠져 선택했다.넥스트미디어홀딩스 사장을 역임해 경영자 수업도 쌓았다. 차 상무는 마케팅 전략을 ‘유비쿼터스와 어머니’로 요약했다.그는 “유비쿼터스가 실현될 홈 네트워크의 수혜자는 여성이며,이들을 주요 마케팅 대상으로 삼겠다.”고 말했다.말보다는 행동,책상보다는 현장을 강조했다.멋진 조사분석도 현장의 미세한 변화를 발견하지 못하면 효과는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제니스 리(43) 전무는 통신업계 첫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다.볼보건설기계 코리아 CFO로 있다가 지난 5월 영입됐다.그는 83년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대우중공업 미주 본사 등에서 선진 경영기법을 몸에 익혔다.‘젊은 조직’으로 탈바꿈 중인 하나로텔레콤은 선진 재무관리시스템을 도입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오래 끌지 않고 정확하고 제대로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미국 대우중공업 근무때 두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며 일했던 그는 “집에서 일 걱정,직장에서는 아이들을 걱정한다면 직장과 가정 모두 지키기 어렵다.”며 전문성을 요구했다. ‘국내 최연소 상무’ ‘천재 여성 임원’이란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SK텔레콤의 윤송이(28) 상무는 3월 영입 당시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학위를 받고 매킨지 경영컨설턴트를 거친 뒤 2002년 10월부터 SK그룹 자회사인 와이더덴닷컴에서 이사로 재직해오다가 SK텔레콤 비즈니스전략본부 CI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았다. 윤 상무는 “IT분야는 전문지식,고객에 대한 이해,그리고 논리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중요시되고 이에 의해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분야”라면서 “여성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하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고 밝혔다. ●내부출신 여성 임원시대 도래 KT에서 19년을 몸담은 권은희(45) 상무 대우는 서비스개발연구소의 BcN 응용연구팀장을 맡고 있다.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의 인프라로 BcN을 추진 중이어서 사내에서 그의 역할을 무척 크다. 경북대 공대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86년부터 KT에 몸담아 주로 통신망,지능망사업부서에서 일해 왔다.그는 “30대에 아이와 지능망 사업을 같이 키워 이 서비스가 자식과도 같다.”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권 상무는 전국을 한 번호로 묶는 전국대표번호 ‘1588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이 서비스는 한 해에 1000억여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그는 BcN사업과 관련,“매출 1조원 이상으로 키워 새로운 신화를 쓰고 싶다.”고 밝혔다.최근에는 여사장들의 모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미래 CEO를 꿈꾸고 있다. 또 KT 사상 첫 여성임원이었던 이영희(47) KT차이나법인 사장은 중국에서 국내 IT업체의 중국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기술고시 16회 출신으로,그동안 KT의 인터넷망,ADSL망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다.KT내 해외통으로 평가받고 있어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이외에 KT에는 이후선(49) 영업본부 기업영업3팀장(상무 대우),조화준(47) 재무관리실 IR팀장(상무 대우)도 터를 단단히 닦고 있어 여성 전문임원시대를 열고 있다. ●KT 이영희 중국법인사장 ▲서울사대부고,한국항공대 통신공학과 졸,스위스 브뤼셀자유대 전자계산학 석사,KT 글로벌사업팀장 역임. ▲국내 IT업체의 중국 해외진출 지원사업 지원. ●KT 차영 상무대우 ▲전남대 졸,고려대 경영대학원 마케팅 전공(석사).넥스트미디어홀딩스(국민일보그룹) 사장 역임. ▲유비쿼터스시대 맞아 ‘홈 네트워크’ 마케팅 주력. ●SK텔레콤 윤송이 상무 ▲서울과학고,KAIST,미국 MIT 졸.국내 최연소 박사.연세대 영상대학원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와이더덴닷컴 이사. ▲비즈니스전략의 지도를 새로 그리겠다. ●하나로 제니스 리 전무 ▲이화여대 영문과,미 오하이오주립대(석사),클리블랜드주립대(MBA),시카고대학원(MBA) 졸.볼보건설기계 코리아 CFO 역임. ▲재무관리시스템에 선진 경영기법 접목. ●KT 권은희 상무대우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전공(석사).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KT 지능망연구팀장,지능망사업팀장 역임. ▲지능망사업통.BcN사업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정기홍 주현진기자 hong@seoul.co.kr
  • [‘82년 플루토늄 추출’ 파장] 플루토늄-원자·수소폭탄 주재료

    플루토늄이 관심을 끄는 것은 농축우라늄과 함께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의 주재료로도 사용되기 때문이다. 고순도 플루토늄 1㎏은 원자폭탄 하나의 위력을 지닌다.또 500g의 플루토늄은 5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플루토늄의 원소기호는 ‘Pu’,원자번호는 94이다.1940년 미국 캘리포니아대의 시보그,맥밀런 등이 발견한 동위원소로 태양계 행성인 명왕성(Pluto)에서 이름을 따왔다.자연에서도 극미량이 존재하지만 핵분열 생성물인 우라늄이나 넵투늄으로부터 용매추출법,이온교환수지법,침전법 등의 방법으로 인공제조된다.천연우라늄의 99.7%를 차지하는 우라늄238은 핵분열을 일으키지 않지만 원자로에서 중수소로 충격을 가하면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을 일으키는 플루토늄 239로 만들어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 가을 눈화장 이렇게

    올 가을 눈화장 이렇게

    |파리 함혜리특파원·서울 최여경기자| “가을 미인이여,눈을 부릅떠라.”가을을 멋지게 맞이하고픈 그대에게 거는 주문이다. 지난 수년간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부드러운 색상의 아이섀도와 투명한 립글로스가 퇴조하고 대신 짙은 색의 아이섀도,검은 색 아이라이너가 유행할 것이라고 패션잡지 보그 프랑스판 최근호는 전했다. 현대패션에 큰 영향을 미친 1940∼1950년대의 클래식한 감성이 색조화장까지 번졌다는 분석이 주류다.당대 최고 인기를 구가한 오드리 헵번,마릴린 먼로,브리지트 바르도의 눈매가 그러했듯 올 가을 색조화장도 눈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인기라는 설명이다. 한편 부정적인 분석도 있다.불경기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검정,회색 등 무채색 계열이 인기를 끈다는 것이다.어찌됐건 올 가을,유행을 좇는 여성이라면 눈매에 한껏 무게감을 주어야 할 듯하다. ●검은색 아이라이너는 필수 지난 7월 열린 2004년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모델들은 대부분 눈에 강하게 힘을 주고 등장했다.로베르토 카발리의 쇼에서는 카키색 짙은 아이섀도를 한 모델들이 눈길을 끌었고 아르마니와 베르사체 패션쇼에서는 눈 주위를 검은 색에 가까운 회색 섀도로 그려 강조했다.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은 검은색 아이라이너.속눈썹이 난 선을 따라 위와 아래 눈매를 검게 그려주기 위한 것이다.아이라이너를 그린 뒤 가는 붓으로 짙은 아이섀도를 덧칠해 눈을 강조한다. 크리니크의 리얼리블랙,디올의 디올라이너,로레알파리의 슈퍼라이너,샤넬의 에크리튀르 등 색조화장품 메이커들이 저마다 새로운 아이라이너를 선보인 것은 이런 화장법의 유행과 무관치 않다.아이라인은 잘못 그리면 나이를 들어보이게 하거나 성격이 강해 보일 수 있다.메이크업 초보자들이 이런 역효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검은색 아이라이너보다는 짙은 회색이나 초콜릿 색을 선택하면 훨씬 부드러워 보인다. ●속눈썹을 길게,더욱 길게 눈매를 짙은 음영으로 강조하는 메이크업은 입체감이 없는 얼굴에는 자칫 ‘판다’같아 보일 수 있다.이들에게 전문가들이 권하는 메이크업은 길고 풍성한 속눈썹으로 눈매를 강조하는 것.한국인의 얼굴을 잘 아는 국내 브랜드들은 강력한 기능의 신제품 마스카라를 속속 내놓고 있다. 라네즈는 뉴욕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스캇 앤드류의 감각으로,우아하면서 로맨틱한,도발적이면서 달콤한 표정의 눈매를 표현했다.반짝이는 금빛이 가득한 마스카라로 아찔하게 긴 속눈썹이 눈매 표현의 포인트. 이자녹스의 ‘룩시안 스윙업 마스카라’는 검은깨,검은콩,검은쌀에서 추출한 유효성분으로 속눈썹을 더욱 검고 짙게 표현해주는 것이 특징.우수한 컬링과 볼륨 효과를 자랑,깊고 또렷한 눈매를 연출해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한국화장품 칼리의 ‘클러버 퍼플’은 열정적인 클럽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펑키한 스타일.은색 펄로 은은하게 반짝이는 눈매를 테크니컬 마스카라로 경쾌하고 화려하게 완성한다. 짧고 숱이 없는 속눈썹으로 좌절했다면 에뛰드의 ‘미니래쉬 마스카라’가 딱이다.한쪽에는 볼륨감을 주는 메인 브러시가,다른 한쪽에는 짧은 속눈썹을 한가닥 한가닥 잡아 올려주는 미니브러시가 담긴 투인원(2 in 1) 타입이다. ●풀 메이크업(full make-up)의 복귀 스튜디오 메이크업 전문가인 피터 필립스는 “지금까지 눈과 입술을 동시에 진하게 화장하는 것은 금기에 가까웠지만 올 가을에는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조하는 풀 메이크업이 다시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듯 안 한듯 자연스러운 부분화장보다는 이왕이면 드러나게 화장을 하는 것이 최근 유행하는 네오클래식풍의 의상들과 훨씬 잘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눈과 입술을 동시에 강하게 화장할 때 주의할 점은 얼굴 전체가 조화를 잃지 않도록 눈과 입술의 색상에 균형을 맞춰주는 것.그러려면 파운데이션의 색상 선택도 피부 톤에 비해 너무 뜨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아이섀도와 립스틱의 색상도 짙은 회색 아이섀도는 어두운 붉은색 립스틱을 사용하고 검은 아이라이너만을 그릴 때는 밝게 튀는 붉은색 립스틱을 바르는 식으로 조화를 주면 된다. lot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황진선 문화부장

    삶이 어렵고 힘들수록 사람들은 하잘것없는 인생,꼴찌 인생에 동류 의식을 느끼고 그들을 따뜻하게 감싸안게 되는 것일까. 일본에서는 요즘 작고 늙은 경주마 하루우라라 얘기로 떠들썩하다고 한다.하루우라라는 ‘화창한 봄날’이라는 뜻.4살 전후의 전성기를 지나 8살이나 됐지만 아직 일본 시코쿠 고치 경마장에서 뛰고 있는 현역이다.고치 경마장은 중앙에서 밀려났거나 은퇴 직전의 경주마 등 ‘3류’들이 겨루는 하급의 지방 레이스.그럼에도 하루우라라가 지난 7월11일까지 거둔 성적은 112연패.1998년 데뷔 이후 월 2회꼴로 레이스에 참가했지만,거의 매번 꼴찌를 면치 못했다.99연패가 될 때까지 거둔 최고 성적은 3등이 고작이다. 그러나 기수들은 이렇게 말한다.“하루우라라는 성실하다.뒷심이 달려 우승은 못하지만 중간에 한번은 치고 나간다.온힘을 다해 늘 전력 질주한다.” 그런 하루우라라가 명예퇴직자,암환자,장애인 등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고 있다고 한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연패의 대명사로 기록된 삼미슈퍼스타즈.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삼미가 거둔 승률 1할8푼8리는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다.82시즌 후반기 승률은 불멸(?)의 1할2푼5리.85년 청보그룹에 팀이 매각되기 직전에는 18연패를 당하기도 했다.하루우라라가 ‘화창한 봄날’이란 뜻이듯,이름은 ‘슈퍼스타즈’였지만 꼴찌 인생이었다.그러나 연고지 인천의 열혈팬 모임인 ‘삼미 군단’은 “선수들이 항상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스럽지는 않다.”고 얘기한다.아름다운 꼴찌였다는 것이다.최근에는 당시 삼미슈퍼스타즈의 ‘그렇고 그런’ 투수였던 감사용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까지 만들어지고 있다.직장 야구동호회 출신이었던 그가 82년 삼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청보와 OB를 거처 86년까지 다섯 시즌동안 거둔 성적은 1승15패1세이브.패전 처리 전문투수라는 별명까지 얻었다.하지만 영화 제목은 ‘슈퍼스타 감사용’이다.영화에는 평범한 이들의 꿈과 도전을 담는다고 한다.삼미 팬들은 요즘 인천을 새 연고지로 정한 SK와이번즈가 삼미의 못다한 꿈,그토록 갈구하던 우승을 이뤄주기를 바라며 경기장을 찾고 있다. 하루우라라와 삼미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 박완서의 유명한 산문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가 떠올랐다.1977년에 나온 이 산문집은 2002년에 새 글들을 보태 다시 출간됐다.박완서는 1976년 어느날 우연히 마라톤의 선두 주자들에게 환호를 보내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가 이미 지나가버린 것을 알고 시들해 한다.그러나 곧 꼴찌 주자들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는 이렇게 그때의 감동을 토로하고 있다. “여태껏 그렇게 정직하게 고통스러운 얼굴을,그렇게 정직하게 고독한 얼굴을 본 적이 없다.…지금 모든 환호와 영광은 우승자에게 있고 그는 환호없이 달릴 수 있기에 위대해 보였다.…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보면 안 되었다.나는 그가 주저앉는 걸 봄으로써 내가 주저앉고 말 듯한 어떤 미신적인 연대감마저 느끼며 실로 열렬하고도 우렁찬 환영을 했다.” 요즘 경제 상황이 나빠 서민들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마침 아테네 올림픽도 열리고 있다.하지만 한 시인이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며 정신의 소중함을 얘기했듯이,정직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이기지 못하더라도 부끄러울 일은 없다.보통사람들의 처지는 대부분 엇비슷하다. 그러니,누구라도 이 꿈과 희망만은 키워가며 살아야 한다.‘꿈’과 ‘희망’은 곧 삶이기도 하므로. 황진선 문화부장 jshwang@seoul.co.kr
  • [i 센터]대학로 ‘로봇박물관’

    [i 센터]대학로 ‘로봇박물관’

    이번 주는 남자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로봇’을 만나러 가보자. 지난 5월 동숭동 대학로에 문을 연 로봇박물관에는 전 세계 40여 개국의 앤티크(골동) 로봇과 로봇 진화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이들은 신이 난다.“엄마 비디오에서 봤던 태권V다.”,“야 저기 아톰이다.”하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도우미 선생님이 불러 모은다.그리고 로봇의 역사에서 설명을 한다. “여기 있는 것은 1900년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로봇 ‘틴맨’이고,이게 1920년대 SF영화 메트로폴리스에 출연한 ‘마리아’야”.또 1950년대 등장한 아톰,1970년대를 풍미한 로봇태권V,마징가 제트,로봇 찌빠 등을 설명해준다.프랑켄슈타인과 피노키오가 등장하는 19세기 로봇,21세기 첨단 로봇 ‘센토’와 강아지 로봇 ‘아이보’ 등 연대별로 로봇의 역사와 진화과정이 쉽게 정리돼 있다. 명지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백성현 교수가 10여년 동안 수집한 3500여점의 로봇들을 테마별로 나누어 전시했다. 부모들이 아이보다 더 신난다.어렸을 때 보았던 마징가Z,그랜다이저,사이보그119 등의 로봇을 보며 “성주야 이 로봇은 말야,가슴에 새겨진 V자에서 광선이 나가서 악당을 물리친단다.또 주먹도 휘∼익 하고 날아가 나쁜 로봇을 혼내준단다.”라고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와 새로운 교감을 느낄 수도 있다. 또 3층에는 아이들이 로봇을 직접 조종하는 공간.직접 조종해 장난감 양동이를 집어던지는 로봇 ‘사피엔’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귀염둥이다.20여석의 3D극장에서는 ‘솔라캅’이란 영화를 매시 30분과 정각에 상영한다. 휴무일이 없으며 오전 10부터 저녁 8시까지(입장은 오후 7시)다.입장료는 어른 8000원,아이 5000원.KTF멤버십카드로 본인에 한해 2000원 할인된다.주차장이 없으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대학로 1번 출구로 나와 동숭아트센터 건너편.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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