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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포세이돈 어드벤처’ 어니스트 보그나인 하늘로

    미국의 영화배우 어니스트 보그나인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신부전으로 별세했다. 95세. 재난 영화의 고전인 1972년 ‘포세이돈 어드벤처’에서 진 해크먼과 연기 대결을 펼치며 국내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던 연기파 배우다. 고인은 1917년 미 코네티컷주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아들로 태어나 1955년 보통 사람들의 로맨스를 다룬 영화 ‘마티’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청년 마티를 연기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1953년에는 진주만 전쟁을 배경으로 한 ‘지상에서 영원으로’에서 하사관 역을 맡는 등 1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주로 선이 굵은 악역을 맡아 전설적인 명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60년대에는 TV 시트콤 ‘특전 네이비’에 주연으로 출연해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국내에서도 소개된 TV 액션드라마 시리즈 ‘에어울프’에 출연했고 1990년대에는 인기 애니메이션 ‘스폰지밥 네모바지’에 만화 캐릭터로 등장했다. 2009년에는 의학드라마 ‘ER’ 시리즈에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2010년 미국 영화배우조합에서 수여하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2012년 주연을 맡았던 영화 ‘비센테 페르난데스의 손을 잡은 남자’가 유작이 됐다. 유족으로는 다섯 번째 부인인 토바 트레스네와 아들 크리스토퍼, 그리고 딸 샤론과 다이애나가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YS·DJ 재임중 아들 구속 ‘불명예’

    YS·DJ 재임중 아들 구속 ‘불명예’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대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런 한탄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인지, 서운함인지는 불명확했다. 검찰은 현직 대통령의 형으로서 인사 전횡을 휘둘렀다는 의미에서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불렸던 이 전 의원의 사법처리를 낙관하고 있다. 또 한 명의 대통령 친인척이 비리로 얼룩져 추락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 역시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친인척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 정점을 이 전 의원이 찍게 됐다. 부인 김윤옥(65)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72)씨는 세방학원 이사로 재직하면서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 회장으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 비례대표 자리를 주겠다며 김종원(71) 서울시버스운송조합 이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김옥희(76)씨도 김 여사의 사촌언니이다. 전두환 정권 이후 친인척 비리에 시달리지 않은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형 기환씨는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 강제 교체에 개입한 혐의로 전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88년 구속됐고, 동생 경환(70)씨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시절 70억원대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같은 해 구속됐다. 전 전 대통령의 형제들을 구속시킨 노태우 전 대통령 역시 다를 바 없었다. ‘6공 황태자’라 불리며 실세임을 자부하던 노 전 대통령의 처사촌 박철언(70) 전 의원은 역시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3년 슬롯머신 업자로부터 6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돼 1년 6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에는 재임 중 친인척들이 비리에 연루돼 수사를 받거나 구속되는 전통(?)이 세워졌다. ‘소통령’으로 불리던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53)씨는 김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1997년 한보그룹 사태에 연루돼 6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수감됐다. 김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 손성훈(68)씨는 덕산그룹 관계자로부터 광주 조선대 운영권을 되찾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 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아들들의 잇단 비리로 임기 말 곤욕을 치렀다. 세 아들 가운데 2명이 구속됐고, 나머지 한 명도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남 홍일(64)씨는 이용호·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돼 불구속 기소됐고, 차남 홍업(62)씨는 이권 청탁 등의 대가로 25억원를 수수한 혐의로, 삼남 홍걸(49)씨는 체육복권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주식을 받는 등 모두 15억 4400만원 등의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청렴함을 무기로 내세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친인척 비리에 시달렸다. ‘봉하대군’으로 불리던 형 건평(70)씨는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개입, 29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딸 정연(37)씨는 미국 아파트 매입과 관련해 100만 달러(약 13억원) 반출 의혹에 연루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시리아 헬기 3대 국경지역 출몰 터키 전투기 6대 발진 ‘맞대응’

    터키와 시리아 국경지역에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른다. 터키 전투기가 지중해 연안에서 시리아 군에 격추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달 30일, 이번에는 시리아 헬기가 터키 국경 지역에 출몰해 터키 전투기가 세 차례나 긴급 발진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500마일(약 804㎞)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양국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BBC와 AP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지역인 하타이주와 마르딘주에 세 차례 접근해 하타이 인근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와 바트만 근처 기지에서 모두 6대의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터키 군 당국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헬기들이 국경에서 6.5㎞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시리아 헬기들이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경 지역에 접근한 시리아 헬기들은 러시아산 다목적 헬기인 M1-17 1대와 M1-8 2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2일 시리아는 하타이주 근처 지중해 연안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시리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터키는 국경에 접근하는 시리아 군을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고 대공포와 미사일 발사기 등을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 배치했다. 이와 관련, 2일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은 자국 외교 소식통이 러시아가 당시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영공을 침범했음을 확인하는 객관적 정보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헬기 출몰 사태는 시리아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제네바 국제회의 직후 일어났다. 회의 참가국들은 시리아 과도정부 구성에 합의했으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이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시리아 정부와 야권 모두 회담을 보이콧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다시 이달 러시아와 시리아 야권 단체 2곳,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특사의 회담에 쏠리고 있다. 2일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시리아 야권 정치인 미셸 킬로가 이끄는 시리아 야권 대표단이 4~5일 모스크바를 방문할 예정이며, 이달 중순에는 또 다른 야권 단체 시리아국가평의회(SNC) 지도자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난 특사도 이달 중순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일본통신] 교류전서 희비 엇갈린 요미우리-소프트뱅크

    [일본통신] 교류전서 희비 엇갈린 요미우리-소프트뱅크

    이제 일본 프로야구 양 리그 교류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교류전 우승팀과 꼴찌팀의 윤각도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는데 어떠한 의미에서 교류전은 반전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시기였음은 분명하다. 교류전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던 팀이 반등을 했는가 하면, 올 시즌 우승 후보 팀으로 손꼽히던 팀은 오히려 교류전에서 부진해 팀 성적마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가 요미우리 자이언츠라면 후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이 두팀은 올 시즌 강력한 각 리그 우승 후보팀 중에 하나였다. 하지만 처음 시작과 지금의 교류전에선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는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센트럴리그 꼴찌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투타밸런스가 엉망이었다. 특히 터지지 않은 타선은 팀이 치고 나가는데 있어 걸림돌이었고 언제 떨어질지 모를 꼴찌에 대한 부담감 역시 상당했다. 요미우리가 리그 꼴찌를 기록한 적은 나가시마 시게오 감독 시절인 1975년이 마지막이다. 이후 36년간 단 한번도 꼴찌를 기록한 시즌이 없으며 오히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마다 우승 후보 1순위였다. 더군다나 지난 오프시즌에서 천문학적인 돈을 쓰며 영입한 스기우치 토시야, 데니스 홀튼, 무라타 슈이치는 올 시즌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5위까지 팀 순위가 추락했던 요미우리는 교류전 들어 승승장구하며 어느새 리그 2위(29승 5무 20패)까지 뛰어올랐다. 1위 주니치 드래곤스(29승 10무 18패)와는 불과 한 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교류전 5경기를 남겨둔 요미우리는 현재 14승 5패(승률 .737)로 2위 지바 롯데(11승 3무 4패, 승률 .733)에 한 경기 차이로 앞선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처럼 요미우리가 교류전에서 반등할수 있었던 것은 투타밸런스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팀 타선이 문제였지만 리그에서 세명 밖에 없는 3할 타자 중 두명(사카모토 하야토 .316 아베 신노스케 .311)이 타율 1,2위를 달리고 있고 부진했던 무라타가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어느새 타율을 .285(4홈런 24타점)까지 끌어 올렸다. 마운드 역시 스기우치 토시야가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각각 1위(8승 1패, 평균자책점 0.96)를, 그리고 우츠미 테츠야(5승 4패, 평균자책점 1.78)가 건재하며 특히 그동안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마무리를 니시무라 켄타로(13세이브, 평균자책점 1.90)가 맡으며 세이브 부문 공동 2위까지 올라온 것도 팀이 상승세를 타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지금과 같은 요미우리의 전력이라면 시즌 전 예상대로 3년만에 리그 우승 탈환은 물론 교류전 역시 우승을 차지 할 가능성이 크다. 벼랑 끝까지 떨어졌던 요미우리가 교류전을 발판 삼아 본연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센트럴리그에서 요미우리가 예상대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면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는 교류전 들어 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2년연속 리그 우승과 지난해 일본시리즈 디펜딩 챔피언인 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초반만 해도 니혼햄과 함께 선두 다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교류전 들어 연전연패를 하더니 어느새 교류전 꼴찌(5승 3무 11패)에 머물러 있고 덕분에 리그 성적 역시 4위(24승 5무 28패, 승률 .462)까지 떨어졌다. 리드오프이자 2년연속 리그 도루왕이었던 혼다 유이치는 올 시즌 부진(타율 .227 도루9개)하고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는 부상으로 이젠 팀 주포가 아니다.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가 코쿠보를 대신해 4번타자와 1루수를 맡고 있지만 그 역시 타율 .167(1홈런)로 부진하다. 그나마 지난해 리그 홈런2위였던 마츠다 노부히로(타율 .302 홈런6개)만이 팀 내 유일하게 3할 타자답게 제몫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또한 우치카와 세이치(타율 .292 홈런3개) 역시 지난해보다 못하다. 특히 지난해까지 리드오프를 맡았던 카와사키 무네노리(시애틀)가 미국으로 떠난 공백 역시 소프트뱅크 입장에선 꽤 커 보인다. 스기우치와 홀튼이 떠난 선발, 그리고 거액을 들여 영입한 브래드 페니 역시 팀 역사상 최악의 외국인 투수로 기억되며 일본을 떠났다. 그나마 오토나리 켄지(4승 3패, 평균자책점 1.55) 셋츠 타다시(6승 2패, 평균자책점 1.90) 야마다 히로키(5승 4패, 평균자책점 2.87) 정도만 선발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정상급 구위를 뽐내고 있는 마무리 브라이언 파르켄보그는 13세이브(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팀이 리드하고 있는 경기가 드물어 세이브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현재 소프트뱅크는 최근 몇년간 보여주던 막강 전력이 아니다. 그리고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 특히 팀이 연패를 달리고 있을때 그 연패를 끊어줄만한 투수층이 얇아 진것도 문제다. 올 시즌 요미우리는 3년만에 리그 우승 탈환을, 그리고 소프트뱅크는 3년연속 리그 우승을 목표로 했었다. 하지만 이번 교류전에서 양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물론 앞으로 소프트뱅크가 지금처럼 부진하지는 않을 것이다. 조만간 치고 올라갈만한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원래의 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면 지금 소프트뱅크의 행보는 퍼시픽리그에 비슷한 전력의 팀들이 몰려 있어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센트럴리그보다 퍼시픽리그 순위를 예상하는게 그만큼 어렵게 됐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씨줄날줄] 일하는 퍼스트레이디/최광숙 논설위원

    미국 천재 만화가 래리 고닉의 성공에는 한 출판 편집자의 공이 컸다. 1980년 생소한 래리의 ‘역사만화 시리즈’가 유능한 편집자였던 케네디 미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의 손에 들어가면서다. 재키는 재혼한 그리스 선박왕 오나시스가 죽자 45세의 늦은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했다. 대형 출판사인 더블데이의 부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혼 전 보그지의 사진기자였던 재키는 책을 좋아해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19년간 출판 편집장으로서 재능을 발휘했다. 복사기 앞에 줄을 서고, 계단 통로에 앉아 다른 이들과 토론을 하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변신했던 것이다. 그녀는 “80세까지 책을 만들고 싶다.”고 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하고 64세에 삶을 마감했다. 재키처럼 자신의 삶을 살아간 영부인이 또 있다.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은 엘리제궁에 살던 시절 인권과 소수자 권리보호에 얼마나 열심히 매달렸던지 종종 프랑스 정부를 곤혹스럽게 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는 다니엘을 능가하는 맹렬 퍼스트레이디가 될 것 같다.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데다 영부인이 되고도 계속 워킹 맘으로 일하겠다고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트리에르바일레가 최근 영부인이 되고 난 뒤 처음으로 잡지 ‘파리마치’에 기사를 써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가 쓴 기사는 전기작가 클로드 카트린 키즈망이 쓴 ‘엘리너 루스벨트, 퍼스트레이디이자 반란자’라는 책에 대한 서평이다. 그는 기사에서 “생각해 보라. 기자 영부인은 새로운 게 아니다. 대서양 건너편의 이런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반세기 전 자신과 비슷한 길을 갔던 루스벨트 미 대통령의 부인 엘리너 여사를 상기시켰다. 엘리너 여사도 잡지 ‘우먼스 데모크라틱 뉴스’에서 기자로 일하다 편집장까지 했다. ‘여성 민주당 소식’에 사설을 쓰고, 백악관 생활을 소재로 한 신디케이트 칼럼 ‘나의 날’을 집필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칼럼은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계속됐다. 파리마치의 정치부 기자 출신인 트리에르바일레는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문화부로 옮겼다. 두 번째 남편과 낳은 10대 아들 셋을 기르고 있다. 그는 “내 아이들의 아버지도 아닌 올랑드에게 재정적 지원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나의 인생관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해야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가 프로페셔널하게 느껴진다. 프로는 역시 아름답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부고] 박승규 초대 환경청장 별세

    초대 환경청장을 지낸 박승규 전 고려대 교수가 지난 25일 미국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80세. 충남 홍성 출신인 박 전 교수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고려대 교수와 대한체육회 이사 겸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체육연맹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1971~1979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거쳐 1980년 초대 환경청장을 역임했다. 공직에서 물러나 한보그룹 회장과 한보철강 명예회장, 한보문화재단 회장 등을 지냈다. 1990년 환경행정 기틀을 구축한 공로로 황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정진(미국 거주), 성진(미국 거주)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6월 2일 오전 9시. (02)3410-3151.
  • 오바마, 동성결혼 공개지지… 진보성향 표심잡기 승부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동성(同性) 결혼 합법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지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동성 결혼 합법화를 공개 지지한 것은 처음으로, 미국 사회는 물론 전 세계의 동성애에 대한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는 역사적 전기로 평가된다. 오바마는 ABC방송 인터뷰에서 “나는 동성 커플이 결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성 결혼에 대해 ‘시민적 결합’(civil union)으로 충분하다고 여겨 조금은 주저해온 게 사실”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시민적 결합이란 동성 커플을 법으로 허용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으로는 부부로 인정하는 것으로 2000년 버몬트주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그동안 동성 결혼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피해온 오바마는 이날 두 딸인 말리아와 사샤의 친구들도 동성 부모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부인 미셸도 그의 결정에 관여했으며 동성 결혼을 지지하기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유보입장서 급선회 오바마의 발언이 나오자 동성 결혼 지지 단체는 즉각 환영하고 나섰고, 반대론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등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CNN방송은 “오바마 대통령이 폭탄을 터뜨렸다.”면서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을 보도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결혼은 남녀 간의 관계”라면서 동성 결혼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이날 오바마의 동성 결혼 합법화 찬성 표명은 전혀 의외였다.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동성애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는 데다, 바로 전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동성 결혼을 불허하는 주헌법 개정안이 주민투표에 의해 큰 표차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오바마의 이날 선택은 오는 11월 대선의 승부처 중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의 민심과 반대로 간 셈이다. 오바마가 대선을 목전에 둔 시점에 이렇게 과감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것은,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동성애자와 강경 진보그룹의 지지를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벌써부터 일부 언론은 동성애자들의 선거 후원금이 오바마에게 폭주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내주 여론조사 민심 확인될 것” 좀더 넓게 보면, 선거를 보혁구도로 가져가는 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동성 결혼 허용 찬반 여론은 50%대48%다. 특히 연말까지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 대비해 전선(戰線)을 ‘경제’에서 ‘사회’로 옮기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침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사회적 이슈로 전환해 진보성향 표를 묶어두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어차피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보수층은 공화당 표여서 잃을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했을 법하다. 하지만 상당수 정치 전문가들은 오바마의 이날 입장 표명이 ‘위험한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은 부동층주(swing state)는 근소한 표차로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오바마 지지 성향인 히스패닉과 흑인 유권자 중 이 문제 때문에 이탈 표가 나올 수도 있다. 한 정치 전문가는 “1주일 쯤 지난 뒤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심이 확인될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김우중·정태수의 파렴치한 호화생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숨겨 놓았던 재산이 적발돼 10년 넘게 체납했던 세금을 한꺼번에 추징당했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돈이 없다며 세금 납부를 거부해 왔다. 정씨는 서울시가 1999년 수용했던 서울 송파구 일대 노른자위 땅 1만여㎡에 대해 최근 환매권을 행사해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챙기려다가 국세청 무한추적팀에 적발됐다. 정씨는 또 30년 전 시행사가 보상금 대신 내준 토지 180억원어치를 등기도 하지 않은 채 숨겨뒀다가 들통났다. 정씨는 1500억원대의 세금을 체납한 채 2007년 재판 도중 해외로 달아났다. 김우중 전 회장은 조세 회피지역에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국내 대기업 주식 1000억원어치를 숨겼다가 덜미가 잡혔다. 김 전 회장은 세금 체납액 163억원 외에 대우그룹 부실경영 추징금 17조 8835억원을 내지 않고 있다. 국세청은 이들이 체납 세금 납부를 거부하면서도 재기를 도모하는가 하면, 해외여행이 잦은 점 등에 착안해 밀착감시한 결과 은닉 재산을 찾아냈다고 한다. 김 전 회장의 경우 41조원 규모의 분식회계로 9조 8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아내고 회사 돈 32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8년 6개월, 벌금 1000만원, 추징금 17조 9253억원이 선고됐다. 대우그룹 해체과정에 모두 30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분식회계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가 37만명을 넘는다. 이들이 평생 모은 돈을 날리고 피눈물을 흘리는 동안 재산을 빼돌려 호화생활을 했다니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망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아직도 통용돼서야 되겠는가. 세무당국은 은닉재산 추적의 고삐를 끝까지 늦추지 말아야 한다. 재계도 ‘경제 발전에 기여’라는 명분을 앞세워 이들에 대한 사면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피해 회복을 위한 노력과 진정한 참회가 먼저다.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각 팀 마무리 투수 성적은?

    [일본통신] 日프로야구 각 팀 마무리 투수 성적은?

    야구에서 홈런은 승패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한점을 얻기 위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버리면서까지 1루 주자를 2루에 보내는 번트, 그리고 이러한 작전 과정에서 양 벤치의 머리싸움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매우 치열하다. 하지만 홈런은 이러한 복잡한 것을 모두 생략하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최소 한점을 얻을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다. 하지만 홈런이 반드시 승패를 결정짓는 건 아니다.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거나 또는 경기 막판 이미 승패가 기울여진 상황에서 터지는 홈런 역시 선수 개인에겐 값어치가 있는 홈런이지만 승패와 무관한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이브는 홈런과 다르다.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기에 세이브 하나는 곧 팀 승리를 의미한다. 브루스 보치(현 샌프란시스코 감독)는 과거 트레버 호프만(은퇴)의 경이적인 세이브 기록에 대해 “세이브란 그 모든 순간들이 극도의 중압감 속에 이뤄진다. 그리고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때마다 팀이 승리했다는 걸 의미한다. 홈런을 쳤다고 매 경기를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라며 세이브가 지닌 가치를 언급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 역시 세이브 가치는 대단하다. 특히 요즘처럼 ‘투고타저’가 극심한 시기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점수가 많이 나지 않기에 박빙의 상황이 그만큼 많아지고 있어서다. 그리고 홈런 역시 감소 추세에 있기에 홈런타자의 값어치 역시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최근 일본프로야구를 보면 홈런에 대한 갈증, 그중에서도 경기 후반 터지는 한방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자연스럽게 마무리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제 막 30여 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그만큼 각 팀 투수들의 세이브 획득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어쩌면 올 시즌 양 리그의 포스트 시즌 진출 팀은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의 세이브 순위에 따라 결정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수 있다. ◆ 센트럴리그 임창용(36. 야쿠르트)이 2군에 내려가 있어 한국 팬들에겐 다소 김이 빠져 있지만 올 시즌도 세이브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현재 센트럴리그, 그중에서도 야쿠르트 상황을 보면 임창용의 공백은 전혀 느낄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까지 필승 불펜 요원 중 한명으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토니 바넷이 임창용을 대신해 현재(7일 기준) 1승 11세이브(2위) 평균자책점 제로(15.2이닝)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바넷은 블론세이브는 물론 아직까지 단 한점의 실점도 허용 하지 않고 있다. 바넷의 활약은 곧바로 팀 성적과 직결 돼 야쿠르트가 리그 1위(18승 2무 10패)를 달리고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세이브 1위는 야쿠르트를 반경기 차이로 뒤쫓고 있는 주니치의 이와세 히토키다. 이와세는 13세이브(평균자책점 2.08)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미 한번의 패전 기록은 물론 지난 4일 경기(요코하마전)에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세의 평균자책점 기록은 팀 평균자책점(2.01)보다 낮다.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야쿠르트와 주니치의 초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해 양팀의 성적은 매우 흡사하다. 세이브 부문 공동 3위인 니시무라 켄타로(요미우리)와 후지카와 큐지(한신)는 각각 7세이브, 그리고 지난해 시즌 중반까지 이 부문 1위를 달리던 데니스 사파테(히로시마)는 6세이브로 그 뒤에 포진해 있다. ◆ 퍼시픽리그 지난해 후반, 마하라 타카히로(소프트뱅크)를 대신해 불펜에서 마무리로 완벽하게 변신에 성공한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13이닝, 12세이브 평균자책점 2.77)가 세이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파르켄보그는 거의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다 지난달 26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1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바람에 평균자책점이 껑충 뛰었다. 하지만 그의 구위를 감안하면 좀처럼 공략하기가 어려운 투수 중 한명이다. 소프트뱅크는 완벽한 투타밸런스를 앞세워 1위 니혼햄에게 반 경기 차 뒤진 3위(18승 1무 13패)를 달리고 있는데 올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팀 중 하나임엔 틀림이 없다. 올 시즌 꼴찌 후보였던 지바 롯데가 현재 반 경기 차이로 2위(16승 2무 11패)를 달리고 있는 것도 흥미롭지만 세이브 부문 2위(9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에 올라 있는 야부타 야스히코 역시 어쩌면 팀이 1위에 올라설수 있었던 기회를 날려버린 투수 중 한명이다. 벌써 두번의 블론세이브 그리고 그의 평균자책점이 말해주듯 전문 마무리 투수로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뒤를 오릭스의 키시다 마모루(7세이브, 평균자책점 1.50), 라쿠텐의 다렐 라즈나(6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니혼햄의 타케다 히사시(6세이브, 평균자책점 6.52) 순으로 세이브 순위를 형성하고 있다. 키시다와 라즈나는 팀 성적이 부진해 세이브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타케다는 팀이 압도적인 공격력(팀 타율, 팀 홈런 각각 1위)때문에 등판 기회가 적지만 초반 부진이 심각한 편이다. 지난해 구원왕이자 이미 2차례(2009, 2011) 이 부문 타이틀 홀더 였던 타케다는 벌써 2개의 피홈런이 모두 승패와 직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니혼햄이 안정적인 선두 질주를 하기 위해선 분발 할 필요가 있다. 임창용은 개막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2군에 머물고 있다. 원론적인 이유는 구위가 떨어져 있어서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고 있는 팀 상황을 보면 본연의 구위를 회복하더라도 과거처럼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편이다. 임창용을 대신해 바넷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야쿠르트와 2+1의 계약을 한 임창용은 올 시즌 활약 여하에 따라 팀과 재계약 여부가 결정되기에 올 시즌 후 그의 거취는 야구팬들의 관심 대상이 될수도 있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목숨과 욕망, 그 덧없음을 속삭이다

    목숨과 욕망, 그 덧없음을 속삭이다

    엽기적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쭉쭉’한, 그러나 모델답게 ‘빵빵’하지는 않은 헐벗은 여인네들이다. 그런데 엑스레이로 찍은 듯 몸뚱어리 곳곳에다 해부학적 특성을 모두 다 드러내고 있다. 말이 고상해 해부학적 특성이지, 피부 아래 숨겨진 근육, 힘줄, 뼈대 같은 것을 고스란히 노출하고 있다. 징그러운 건 기본이고 투시도처럼 되다 보니 어느 부분에서는 약간 어색한 감도 있다. 알고 봤더니 패션계의 바이블로 통하는 잡지 보그(Vogue)를 찢어서 고스란히 썼다. 잡지를 장식하고 있는 멋진 모델들 위에다 볼펜 등을 이용해 드로잉을 올린 것이다. 미의 기준을 되묻는 작업이다. ●모델 몸 위에 새긴 죽음의 기호 5월 27일까지 서울 신림동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보그 모멘트’(Vogue Moment)전에 출품된 후미에 사사부치의 작품이다. 비슷한 톤의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지막에는 ‘죽음의 무도’(Totentanz) 도상들이 나타난다. 모델들의 해부학적 깊이를 드러내 보이는 게 아니라, 그 모델 옆에다 죽음의 이미지를 볼펜 등으로 그려넣는 것이다. 중세 시대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그 어느 누구도 시간의 흐름 앞에서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도상이다. 목숨을 수확해 가겠다는 듯 낫을 든 모습이 끔직해 보인다. 불멸성은 인간이 아닌 신의 속성이라는 재확인이다. 김행지 선임학예연구사는 “보그를 이용한다면 굉장히 팝적인 작품이 나올 것 같은데 이 작가의 경우 오히려 전통적인 드로잉에 충실한 작품을 선보여서 유럽에서 상당히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가”라고 소개했다. 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는 도상들의 현대적 변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현목 작가는 사진작업 ‘속물화’(Still of Snob) 연작을 통해 17세기 네덜란드의 정물화를 현대적으로 바꿨다. 네덜란드 정물화는 세상의 귀하고 아리따운 그 모든 것이 덧없다(Vanitas)는 이미지를 만들어냈는데, 정 작가는 그 정물화의 구도 속에 샤넬 백 같은 요즘 시대의 명품을 배치해 뒀다. 고급스러운 사진 질감 위에서 정물화의 구도를 보는 맛이 새롭다. 양문기 작가의 ‘고급 돌’(Luxury Stone)은 아예 돌덩이들을 가방 모양으로 깎아낸 뒤 그 위에다 명품 로고를 새겨 뒀다. 돌을 깎아낸 모양새가 제법 명품스럽긴 하지만, 하기야 따지고 보면 명품 값은 상표 값 아니던가 싶어 피식 웃음이 난다. ●돌덩이로 깎은 명품가방, 비틀어진 탐욕 그럼에도 우리는 저마다의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지 않은가. 다 죽어가던 유럽의 소규모 공방들을 일본에 이어 한국과 중국이 다 먹여 살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지만, 그래도 일단 한번 써 보고나 싶지 않은가. 그래서 그런 욕망을 잘 즈려밟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약간의 위화감도 느끼지 않던가. 그래서 작가들의 비판적인 시선보다는 김지민 작가의 ‘바니타스홀릭’(Vanitas-holic)이 더 재미있다. 훈계조로 일러주기보다 슬쩍 비틀어 놔서다. 마치 일가족처럼 서 있는 인물 군상들인데, 이들 몸은 온통 하얗게 균질하게 칠해져 있는데다 복장이나 액세서리도 별다른 차별성이 없다. 그런데 얼굴에만은 뭔가가 잔뜩 모여 있는 형상이 붙어 있다. 뭔가 싶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 남자의 얼굴에는 멋진 자동차가, 한 여자의 얼굴에는 화장품 로고가, 남자 아이 얼굴에는 닌텐도 게임기가, 개와 고양이 얼굴에는 맛난 먹을거리가 들어앉았다. 사진이나 상표 같은 것을 수백개씩 동그랗게 이어 붙여져 있다. 우리가 사는, 몽롱한 모습이다. (02)880-950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가 개막전에서 상대할 투수는?

    [일본통신] 이대호가 개막전에서 상대할 투수는?

    2010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던 김태균(한화)은 개막전에서 4연타석 삼진과 이튿날 첫 두타석에서도 삼진을 당했다. 당시 김태균의 6연타석 삼진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김태균의 연속 삼진 소식은 국내팬들에겐 충격이었고 김태균 자신에게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김태균이 개막전에서 상대했던 팀은 세이부 라이온즈, 그리고 상대 투수는 에이스인 와쿠이 히데아키, 그리고 이튿날엔 호아시 카즈유키(현 소프트뱅크)였다. 일본에 진출 한 첫 경기부터 강력한 상대 투수를 만났던 김태균은 세이부전이 끝난 후 숙소에서 잠을 청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일본 투수들의 공에 정신적인 혼란은 미루어 짐작할수 있다. 특히나 시범경기에서 타율 .342 홈런2개를 쏘아 올리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기에 그 고민은 더 컸다. 그로부터 2년이란 시간이 흘러 이젠 이대호(30)가 일본야구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시범경기 동안 홈런 없이 타율 .250(36타수 9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당초 기대했던 것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다. 하지만 이대호의 시범경기 성적에 실망하기엔 이르다. 2010년 김태균은 시범경기에서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일본야구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당시 김태균의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은 페이스를 너무 빨리 끌어올렸다는게 김태균 스스로의 진단이다. 지바 롯데 구단은 물론 국내에서도 워낙 관심이 컸기에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못한 것이다. 김태균의 전례를 감안하면 야구에서의 명언도 그대로 적중됐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격코치 중 한명으로 손꼽히는 찰리 라우(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자신의 저서인 ‘3할의 예술’(The Art Of Hitting .300)에서 “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면 곧 다가올 슬럼프에 대비하라.”라는 멋진 명언을 남긴 바 있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기에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반드시 찾아 온다는 뜻이다. 일본 진출 첫해 김태균이 그랬다. 당시 김태균은 히로시마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무안타를 기록했는데 이때부터가 그동안 지속됐던 타격 사이클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시점이었다. 반면 이대호는 시범경기에서 타격 페이스의 큰 부침 없이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다. 아직은 일본 투수들의 공을 더 관찰하겠다는 본인의 의지, 실제로 최근 경기에서 유달리 타구를 밀어치려는 성향이 매우 강했다. 밀어친다는 것은 그만큼 공을 오래 본다는 의미고 까다로운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에 적응하려는 뜻으로도 풀이될수 있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30일 개막) 시점에서 이대호의 타격 페이스가 어떻게 변화할지는 모르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줬던 모습을 상기하면 이제는 자신의 스윙을 해야 한다. 본연의 스윙이 되돌아 왔을시 타격 페이스를 논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대호와 맞붙을 개막전 상대 투수들은 어떨까. 김태균이 세이부 에이스들과 맞붙어 힘들어 했듯 이대호 역시 결코 만만치 않은 투수들과의 개막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오릭스는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 팀인 리그 최강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방문 경기(야후돔, 30일-4월 1일)를 시작으로 정규시즌에 돌입한다. 역사적인 이대호의 일본 진출 첫 상대 투수는 브래디 페니(34)가 될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인 페니는 작년 시즌 후 소프트뱅크와 1년 계약을 맺으며 계약 총액 750만달러(84억원)의 조건으로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다. 페니가 받게 될 750만 달러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이대호가 페니를 상대로 첫 단추를 어떻게 꿰 맞춰 갈것인지가 관심이다. 이튿날 경기에선 호아시 카즈유키를 상대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세이부에서 활약하다 올해부터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게 된 호아시는 지금은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팜볼, 그것도 ‘좌완 팜볼러’ 로 유명하다. 이대호 입장에선 어쩌면 지금까지 한번도 보지 못한 좌완 팜볼러의 공을 보게 된다. 지난해 호아시는 9승(6패, 평균자책점 2.83)을 올렸고 최근 몇년동안 세이부의 3선발 역할을 했던 투수다. 이대호는 상대 선발 투수들 뿐만 아니라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막강 불펜 투수들과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모리후쿠 마사히코(2011년 27홀드, 평균자책점 0.82), 카나자와 타케히토(2011년 12홀드, 평균자책점 0.59)를 비롯해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2011년 20홀드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는 소프트뱅크가 자랑하는 중간 투수들이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갈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대호와 같은 부산 출신인 한국인 투수 김무영(27)과의 대결 역시 기다려 진다. 김태균이 그랬듯이 이대호 역시 개막전부터 결코 만만치 않은 투수들과 상대하게 됐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보습만 놓고 보면 4번타자로서의 중량감은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시즌은 이제부터다. 이대호가 개막전에 맞춰 타격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면 소프트뱅크와의 3연전은 최고의 빅 매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윤석구 일본야구통신원 http://hitting.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어도 관할권 ‘시끌’ FTA 공식발효 ‘벅적’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이어도 관할권 ‘시끌’ FTA 공식발효 ‘벅적’

    쌀쌀하면서도 포근한 날씨에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온 것 아닌가 착각이 들었던 3월 셋째 주, 네티즌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끌었던 이슈는 최근 불거진 한·중간 이어도 관할권 문제였다. 지난 12일 중국 외교부의 류웨이민 대변인이 이어도와 그 부근 해역에 대해 중국과 한국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중첩되는 지역이라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류 대변인은 “중국은 (이어도를)‘쑤옌자오’라고 부른다.”면서 “양국은 쑤옌자오를 영토로 여기지 않으므로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통 인식을 하고 있고, 귀속 문제는 쌍방이 담판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류츠구이 국가해양국장도 이어도가 중국 관할 해역에 있으며 감시선과 항공기를 통한 정기순찰 범위에 포함돼 있다고 밝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3월 셋째주 검색어 2위에는 ‘한·미 FTA 공식 발효’가 올랐다. 15일 0시를 기해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양국은 단계적으로 모든 상품의 관세를 철폐하게 됐다. 다만 쌀 관련 제품은 FTA 협상에서 완전히 제외됐고, 국내외 가격 차가 크거나 관세율이 높아 관세 철폐 시 심각한 영향이 우려되는 품목은 현 관세를 유지하고 일정 물량의 수입 쿼터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 측의 민감 품목인 쇠고기는 15년, 돼지고기는 10년에 걸쳐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질 예정이다. 3위에는 지난 12일 오전 출근시간대 발생한 지하철 5호선 ‘왕십리역 사고’가 올랐다. 40대 역무원 A씨가 전동차가 진입하던 왕십리역 선로에 투신, 사망하면서 마천 방향 출근길 전동차 운행이 20여분간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었지만, A씨는 승강장 끝에 있는 직원용 스크린도어 비밀번호를 누른 후 출입문을 통해 열차에 몸을 던져 충격을 줬다. A씨는 그동안 공황장애를 앓아왔으며 내근직인 역무로 전직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심적 괴로움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4위에는 원전사고 은폐 소식이 올랐다. 지난 2월 고리원전 1호기의 발전기 보호계전기의 외부 전원 공급이 끊어지면서 비상 디젤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아 발전소 전원이 12분 동안이나 들어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 사실이 거의 한 달 뒤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보고돼 사고 은폐 논란이 일고 있다. 5위에는 통합진보당의 4·11 총선 청년 비례대표로 김재연씨가 선출된 소식이, 6위에는 16일 서울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MBC 파업 콘서트가, 7위에는 14일 오후 6시 9분쯤 발생한 일본 북동부 지역 지진 소식이 올랐다. 이외에도 8위에는 14일 한국 축구팀과 카타르 팀의 2012 런던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6차전 무승부 경기가, 9위에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히로인 엠마왓슨이 패션지 ‘보그’와의 3월호 인터뷰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에 대한 질문에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를 꼽은 뉴스가, 10위에는 이종격투기 선수 최홍만이 한 종편 방송에 출연해 과거 유명 걸 그룹 멤버와의 교제 사실을 고백한 것이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경제 브리핑] 담배 ‘보그’ 갑당 2700→2500원

    BAT코리아가 현재 1갑당 2700원인 담배 ‘보그’ 가격을 12일부터 2500원으로 내리겠다고 기획재정부에 신고했다. 지난해 4월 27일 ‘던힐’ ‘보그’ 가격을 갑당 200원씩 인상했다가 1년을 못 채우고 원상회복시킨다고 7일 밝혔다. 가격을 다시 내린 이유는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인상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차 BAT코리아 담배 판매량은 편의점 훼미리마트 기준으로 인상 전인 4월 3주차보다 28.1% 급감했다.
  • 박희태, 돈봉투 살포지시 부인

    박희태, 돈봉투 살포지시 부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7·3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 박희태(74) 국회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14시간 넘게 조사했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의 방문 조사를 받은 것은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산 김수한 당시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박 의장을 상대로 전당대회 직전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전달된 돈 봉투 300만원과 안병용(54·구속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건넨 2000만원과 관련, 돈 봉투 전달을 지시했는지와 사후에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강도 높게 추궁했지만, 박 의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조정만(51)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과 이봉건(50)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불러 박희태 후보 캠프에 유입된 자금 출처 등을 보완조사했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해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를 고려, 정당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도 함께 결정하기로 했다. 최재헌·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국회의장 방문조사 돈 선거 근절 전기돼야

    박희태 국회의장이 어제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된 것은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돈 선거’ 관행이 초래한 또 하나의 비극이다. 박 의장은 한남동 공관에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 검사 3명으로부터 지난 2008년 7월 3일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하도록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받았다. 검찰은 박 의장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대 당시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조정만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비서관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방향 및 수위를 일괄적으로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현직 국회의장이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1997년에는 김수환 국회의장이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에게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의혹으로 대검 중수부의 방문 조사를 받았다. 15년이 지난 시점에 입법부의 수장이 또다시 부정한 돈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은 우리 정치가 돈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전한 것이 없음을 의미한다.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박 의장이 돈 봉투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도 선거 현장에서는 돈을 뿌리는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월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선거 조직원이나 지역 기자, 유권자들에 대한 금품 살포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최근 개정된 선거법에 규정된 돈 선거 내부고발자에 대한 포상금이 중요한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박 의장이 검찰의 조사를 받은 공관 2층 접견실은 평소 외국 사절이나 국내 각계 인사들과 만나 환담하는 장소다. 국가 미래와 세계 정세를 논하는 장소에서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된 것은 박 의장 개인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안타까운 일이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가던 관행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그러나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했거나 보고받은 사실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장은 지금이라도 전대 당시의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이 마지막 남은 명예를 지키는 일이 될 것이다. 또 4월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각 당의 후보들은 돈으로 표를 사려다가는 언젠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檢 “박 의장 예우”… 검사 3명 19일 공관 방문조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2008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19일 오전 10시쯤 박희태(74) 국회의장을 용산구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서 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예우와 전례를 고려해 국회의장 공관에서 조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박 의장은 돈 봉투 사건의 핵심 관계자”라면서 “일단 신분은 조사 대상자”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당초 박 의장에게 “오는 20일이나 21일 중 출석하라.”고 통보한 뒤 날짜를 조율했었다. 박 의장은 국회 본회의 무산으로 사퇴서 처리가 연기됨에 따라 국회의장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될 처지에 놓였었다. 검찰 측은 “국회에서 사퇴서가 언제 처리될지 확정되지 않았고,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어 신속한 수사를 위해 방문 조사를 택했다.”고 설명했다. 현직 국회의장에 대한 검찰의 공관 방문 조사는 1997년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은 의혹을 산 김수한 당시 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국회의장이 검찰청사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적은 지금껏 단 한 차례도 없다. 조사에는 이 부장검사를 포함해 검사 3명 정도가 투입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한 번으로 끝내야 할 것 같다.”며 조사 시간이 상당히 길어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박 의장은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나선 당시 고승덕 새누리당 의원실에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돌리고, 안병용(54·구속 기소)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에게 현금 2000만원을 건네 구의원들에게 전달하는 등 캠프 차원에서 돈 봉투를 살포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후보 캠프의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돈 봉투 살포를 직접 지시하고 박 의장은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의장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전당대회는 일종의 집안 잔치 분위기로, 약간 법의 범위를 벗어나 여러 관행이 있었던 게 사실이며 많은 사람을 한 곳에 모아야 하므로 다소 비용이 든 것도 숨길 수 없을 것”이라며 의혹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검찰도 박 의장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레저관광 전문기업인 라미드그룹으로부터 받은 변호사 수임료 2억원과 박 의장 본인의 마이너스 통장 1억 5000만원에 대한 사용처 확인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의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 의장을 비롯해 김 전 수석과 조 수석비서관 등 사건의 핵심자들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일괄 불구속 기소키로 내부 방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수사 결과는 다음 주 중반쯤 발표될 전망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소프트뱅크 편

    [일본통신] 日프로야구팀 프리뷰 소프트뱅크 편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정규시즌 개막일은 3월 30일이다. 이대호가 속한 오릭스 버팔로스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야후돔 원정 3연전(30일-4월 1일)을 시작으로 144경기 장기레이스에 들어간다. 올해 일본에서 활약할 한국인 선수는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이대호(오릭스) 그리고 소프트뱅크의 김무영(26)이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팀간 전력 편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치열한 접전이 시즌 끝까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춘계 스프링캠프가 끝나면 3월 3일부터 25일까지 팀당 16경기의 시범경기를 시작하는데 전체적으로 전력보강이 끝난 상황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 12개팀의 프리뷰 시간을 마련했다. 첫번째 시간은 지난해 일본시리즈 챔피언 팀인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다. ◆ 투수력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 2, 3선발 투수들인 와다 츠요시, 스기우치 토시야, 데니스 홀튼이 모두 팀을 떠났다. 이 투수들은 팀 전력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담당했기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소프트뱅크는 오프시즌에서 이 투수들을 대체 할만한 선발 투수를 영입하며 막강 전력임을 다시 확인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서 활약했고 LA 다저스 시절인 2006년 다승왕을 차지한 바 있는 브래드 페니(34)를 영입했다. 소프트뱅크와 1년 계약을 한 페니는 연봉 400백만달러와 인센티브 340만달러 등 계약 총액 750만달러(84억원)을 받는다. 지금까지 일본에서 뛰었던 메이저리그 선수들 가운데 최고 금액이다. 또한 마이애미에서 활약했던 레니엘 핀토(29)까지 잡았다. 페니-핀토-호아시는 와다-스기우치-홀튼이 떠난 자리를 충분히 메울수 있는 투수들이다. 이렇게 되면 소프트뱅크는 기존의 셋츠 타다시와 세이부에서 이적해 온 호아시 카즈유키, 야마다 히로키, 오토나리 켄지가 버티고 있어 지난해와 비교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선발 전력을 갖추게 된다. 소프트뱅크의 중간은 리그 최강 전력이다. 모리후쿠 마사히코(2011년 27홀드, 평균자책점 0.82) 카나자와 타케히토(2011년 12홀드, 평균자책점 0.59)를 비롯해 외국인 투수 브라이언 파르켄보그, 올해 1군 레귤러 멤버가 되기 위해 절치부심 중인 김무영, 마무리는 마하라 타카히로가 맡는다. 전체적으로 보면 타팀과 비교해 마운드 높이가 상당하다. ◆ 타력 부동의 리드오프 카와사키 무네노리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가운데 이 자리는 2루수 혼다 유이치의 몫이다. 2년연속 도루왕을 차지했고 지난해 동료 우치카와 세이치와 함께 팀내 유이한 3할타자(.305)였던 혼다는 3년차 이마미야 켄타(20)와 새로운 ‘키스톤 콤비’ 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경우에 따라선 에가와 토모아키(25)가 그 자리를 대신할수도 있다. 2번은 하세가와 유야가 맡을 가능성이 크고 중심타선은 우치카와 세이치-윌리 모 페냐- 마츠다 노부히로가 버티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선은 정교함과 파괴력 면에선 타팀의 경계 대상이 될 것이 확실할 정도로 전력이 강하다. 우치카와는 지난해 리그 타율 1위(.338)에 오르며 이적 첫해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고 특히 메이저리거 페냐의 영입은 올해도 소프트뱅크가 강타선을 유지하는데 있어 큰 힘이다. 지난해 25개의 홈런을 쳐내며 이 부문 리그 2위에 오른 마츠다는 그동안 ‘미완의 대기’ 에서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완전히 성장을 끝마쳤다. 지난해 부진했던 타무라 히토시는 2010년과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고, 베테랑 코쿠보 히로키는 아직까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지명타자는 외국인 타자 알렉스 카브레라와 마츠나카 노부히코가 경합 할것으로 예상된다. 포수는 일본 최고의 수비형 포수로 공히 인정받고 있는 호소카와 토오루가 맡는다. 작년 시즌이 끝난 후 소프트뱅크는 전력 누수가 심해 올해 3년연속 리그 우승은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전망이 있었지만 스토브리그 기간동안 부족한 부분을 거의 메웠다. 소프트뱅크는 와다, 스기우치, 홀튼을 떠나 보내며 여유 자금이 있었고 이 돈을 페니와 페냐를 위해 투자했는데 이 선수들은 모두 대어급이다. 또한 소프트뱅크는 혼다를 비롯해 기동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다. 지난해 97경기에 출전해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외야수 후쿠다 슈헤이(22도루), 중심타선의 마츠다(27도루)와 하세가와(13도루)는 올 시즌도 팀 기동력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소프트뱅크 선수는 김무영이다. 소프트뱅크의 불펜 전력이 워낙 뛰어나 그동안 2군을 평정하고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김무영은 지난해 후반 1군에서 15.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35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비록 홀드와 세이브는 기록하진 못했지만 17개의 탈삼진이 말해주듯 코칭스탭들의 평가도 꽤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김무영이 지난해의 1군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얼만큼 활약을 보여줄지는 아직 판가름하기엔 이르다. 워낙 팀내에 막강한 불펜투수들이 많기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엔 1군과 2군을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노출’ 대신 손가락 욕

    이번엔 손가락욕이었다. 2004년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로 온갖 비난이 집중된 슈퍼볼 하프타임쇼. 6일에는 팝스타 마돈나가 이탈리아 출신 지방시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스치가 제작한 무대 세트와 화려한 의상, 엄청난 엑스트라를 동원해 4년 만의 컴백쇼를 꾸몄다. 앞서 이번 슈퍼볼은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켈리 클락슨이 취타대, 청소년 합창단과 어울려 국가(國歌)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열창하는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국가 제창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이원중계하는 등 나름 정성을 들였지만 전 세계 1억명이 시청하는 하프타임쇼에 돌출된 손가락욕으로 또다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마돈나는 15분 동안 메들리로 다음 달 발매되는 새 앨범 ‘MDNA’에 수록된 ‘기미 올 유어 러빙’(Gimme all your luvin)을 비롯해 히트곡 ‘보그’(Vogue)와 ‘라이크 어 프레어’(Like a prayer) 등을 불렀다.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행동은 하지 않았다.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잭슨 소동을 의식해 “의상으로 인한 노출사고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지킨 것. 하지만 마돈나 초청으로 니키 미나지, LMFAO 등과 함께 무대에 오른 M.I.A는 중계 카메라가 자신에게 접근하자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사상 최악의 하프 타임쇼”, “왜 마돈나가 이런 추악한 가수와 노래를 했는지….” 등 비난하는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올해 슈퍼볼 중계를 맡은 NBC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하프타임쇼가 중계되는 동안 부적절한 제스처가 그대로 방송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2004년 소동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미연방통신위원회(FCC)는 당시 중계사인 CBS에 55만 달러(현재 환율 약 6억 1671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한편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실제 상황보다 조금 늦게 중계 화면을 내보내도록 권고한 바 있다. 그런데 NBC 중계진이 문제의 장면을 곧바로 포착하지 못한 것. NBC는 M.I.A가 문제의 제스처를 또다시 하려 하자 1초가 조금 안 되는 동안 화면을 흐릿하게 처리했다. M.I.A는 지난 2007년 그래미상 후보로도 오른 인기 여가수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 주제가를 부르기도 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설치작가 이불, 5월27일까지 日모리미술관 개인전

    소녀 이불(李 )은 방바닥에 드러누워 엄마와 아주머니들이 모여앉아 좁쌀 같은 빨갛고 파란 유리구슬들을 바늘로 꿰어서 뭔가 만드는 것을 지켜보며 시간을 보냈다. 시국 사건에 휘말려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 직업 선택의 폭이 몹시 적었던 그의 부모는 눈이 빠지도록 구슬을 꿰는 가내수공업으로 가난한 살림살이를 지탱해갔다. 어린 이불은 배고픔도 잊은 채 형광 불빛에서 아롱거리는 아름다운 구슬에 그저 매료돼 혼자 몽상의 시간을 오고 갔을 것이다. 강원 영월 출신으로 유리구슬 속에서 몽상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불(48)이 지난 4일부터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모리타워 53층에 있는 모리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본 작가를 제외한 아시아 작가로는 중국의 설치미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린 대규모 초대전이다. 신작 등 45점이 전시된다. 이불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이불: 나로부터, 오직 그대에게’(From Me, Belongs to You Only) 전을 연 소감을 누에가 비단 실을 쉼 없이 풀어내듯이 시간을 잊고 격정적으로 풀어냈다. 젊은 나이에 회고전을 열게 된 데 대해 이불은 “20년 전에는 내가 뭘 하는지 잘 모르면서 그저 사회적 이슈에 포커스를 맞추며 작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인간의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20대 젊은이들은 자신이 만들지도 않은 부조리한 세상과 맞부딪쳤을 때 받아들일 수 없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20대의 나는 세상의 무엇을 바꿔야 할 것인가에 몰두해서 작업할 수밖에 없었다. 20대의 나는 심지어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세상을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있는가에 대한 태도는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면서 “설사 세상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해도,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은 계속 이루어져야 하고, 노력이 실패하고 좌절한다면 그 실패와 좌절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생각은 ‘나의 거대한 서사(Mon grand recit)’ 같은 작품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유토피아와 환상풍경’이란 4번 전시 섹션 ‘거울의 방’에서 이런 생각을 반영했다. 유토피아 건설을 주장했으나 붕괴한 소비에트 연방을 상징하는 10개의 첨탑을 이어붙인 작품이나, 대형 얼음에 ‘잘살아 보세’를 약속한 박정희 대통령을 가둬둔 작품, 바이마르 건축가 브루노 타우트가 꿈꾸었던 수정도시를 연상시키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미래를 약속했으나 완성되지 않은 희망을 거두어 모아놓은 것이다. “세상을 완벽하게 파악했다고 하는 우리의 인식하는 방식이 사실은 그렇게 선명하게 인식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시실”이라고 이불은 덧붙였다. 소재 이야기를 해보자. 어린 시절의 아련한 구슬꿰기는 ‘사이보그’ 시리즈를 제외한 이불 작품 대부분에서 소재로 등장한다. ‘인간을 초월하여’라는 전시부분에서 아름다운 신부는 구슬이 촘촘히 박힌 전등 속에서 더욱 하얗게 번쩍거리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다. 다만, 그 신부는 얼굴은 없고, 팔은 한쪽만 있고, 다리는 아예 없다. 배꼽과 엉덩이, 절단된 어깨에서는 거대한 흰색 촉수와 투명혈관들이 사방으로 뻗어나와 있다. 유리구슬, 크리스털 소재는 전시장 마지막 작품 ‘더 시크릿 셰어러’(The Secret Sharer)에서 절정을 이룬다. 도쿄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3층의 거대한 창문 앞에 유리조각 같은 것이 잔뜩 뭉쳐져 놓여 있다. 자세히 잘 보면 꼬리가 아름다운 크리스털 개가 무지막지한 양의 크리스털을 토하고 있다. “16년 키우던 개가 2년 전에 죽었다. 그림을 그리다 창밖을 내다보면 그 늙은 황구가 아주 초라하게 앉아 있는데, 어느 날부터는 먹은 것을 토하고 조용히 시야에서 사라지곤 했다. 그 뒷모습을 착잡하게 바라봤다. 30~40대 내 젊은 날을 함께한 강아지라서, 나로 겹쳐서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표현됐다.” 전시는 5월 27일까지. 9월에 아트선재를 시작으로 유럽, 중국, 미국 등으로 순회전시에 나선다. 글 사진 도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댄싱 채플린’

    [이용철의 영화만화경] ‘댄싱 채플린’

    발레리노 루이지 보니노가 ‘코펠리아’(프랑스 작곡가 L 들리브의 발레) 공연에 서려고 이탈리아의 밀라노에 도착한 때였다. 안무를 맡은 롤랑 프티는 보니노를 보다 새로운 창작극을 머리에 떠올렸다 한다. 보니노가 찰리 채플린으로 분장하고 춤을 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은 발레극 ‘댄싱 채플린’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1991년의 초연 이후 170여회에 걸쳐 ‘댄싱 채플린’ 무대에 오른 보니노는 이제 환갑을 지난 나이가 됐다. 프티의 아내인 지지 장메르가 ‘댄싱 채플린’을 영상으로 남기자는 기획을 제안했고, 평소 보니노와 친분이 깊은 발레리나 쿠사카리 타미요와 그의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수오 마사유키가 연결되기에 이른다. 때마침 수오는 아내의 마지막 무대 모습을 카메라로 기록하고 싶었던 차였다. 영화 ‘댄싱 채플린’(26일 개봉)의 전반부는 1시간에 걸쳐 제작 과정을 수록했다. 공연 60일 전 일본에 도착한 보니노와 무용수들이 쿠사카리와 연습을 시작한다. 그 사이 수오는 밀라노에서 프티와 만나 영화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스위스로 가서 채플린의 아들 유진으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들어본다. 영화의 후반부 1시간 10분여는 도호 스튜디오에서 펼쳐진 공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2막 20장의 발레극은 영화화 과정에서 1막 13장으로 재구성됐다. 영화 ‘댄싱 채플린’의 기본 아이디어는 좋다. 은막 위에 재현되는 무용계의 거장 프티의 발레극은 그 자체로 가슴 설레는 유혹이다. 문제는 영화로 어떻게 구현하느냐다. 좋은 의도가 곧 좋은 영화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댄싱 채플린’이 덜컹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아내를 향한 수오의 사랑이다. 자고로 감독은 사적인 감정을 영화 위에 두면 안 되는 것이, 그로 인해 영화에 독이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보그다노비치와 배창호가 경력의 정점에서 ‘데이지’와 ‘황진이’를 만들면서 저지른 실수를 수오는 ‘댄싱 채플린’에서 반복한다. 게다가 수오와 쿠사카리는 전성기도 아닌데 말이다. ‘댄싱 채플린’의 핵심은 채플린으로 분한 보니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그와 쿠사카리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뒤뚱거린다. 일례로 쿠사카리의 연습 장면에 지나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영화는 자신의 몸을 희생한다. 결과가 좋았다면 구태여 수오의 연정을 탓할 필요까진 없을지도 모른다. ‘댄싱 채플린’은 무대극을 영화로 옮긴 까닭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작품이다. 나쁜 영화라는 뜻이다. 보니노는 역을 맡은 이후 채플린 영화를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한다. 영화를 재해석하는 게 아니라 채플린을 자기식으로 창조하기 위해서였다. 그에 비해 영화 ‘댄싱 채플린’은 발레극이 스크린으로 옮겨 와 아무런 미덕도 얻지 못한 경우다. 공연의 녹화 본을 극장에서 상영한다 해서 그것을 영화라 부르지는 않는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과 익숙한 방식으로 재회하는 것, 그 이상이 요구되는 작업이었지만 ‘댄싱 채플린’은 공연 녹화 본과 메이킹 필름을 결합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때 드라마의 장인이었던 감독이 신인 다큐멘터리 작가처럼 구는 모습을 보는 건 괴로운 일이다. 필자의 말이 의심스럽다면 같은 해에 빔 벤더스가 비슷한 성격의 다큐멘터리 ‘피나’에서 거둔 성취와 비교해보길 바란다.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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