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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의 초상권 차별대우/손성진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서울 서소문동에 자리잡은 15층짜리 대검찰청 1층 로비에는 요즘 각 언론사에서 나온 20여명의 사진기자들로 연일 북적거리고 있다.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 사건의 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세인의 관심을 끌만한 중요인물들이 하루에도 몇명씩 조사를 받으러 불려들어오는 것을 취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요즈음 검찰은 이 사건의 사진취재가 꽤나 못마땅하다는 표정이다. 소환자들의 사진을 찍어 신문에 싣는 것은 당사자의 「초상권」을 침해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으며 힘으로 취재를 제지하기 일쑤다. 그같은 이유로 검찰은 12일 박세직 서울시장과 김대영 건설부차관 등 고위공무원 4명을 취재진의 눈을 피해 대검이 아닌 다른 곳으로 데려다 조사를 했다. 「초상권」이란 물론 피의자나 참고인의 신분과 명예에 관계되는 중요한 인권의 하나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검찰이 이번 일에 「초상권」 운운하는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지금까지의 검찰 관행에 비춰볼 때 사뭇 억지논리로 여겨진다. 수사에 성역이 없듯이 「초상권」에도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고 같은 소환자라면 특정인 만을 「보호」해서는 안된다. 성과를 올린 기획수사의 홍보를 위해서는 10여명의 피의자를 한꺼번에 모아놓고 사진을 찍도록 협조해 온 검찰이고 보면 박시장 등을 빼돌린 것은 분명 균형이 맞지 않는 처사이다. 검찰은 박시장 등이 피의자가 아닌 단순한 참고인일 뿐이라고 강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초상권은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인 것이다. 또한 같은달 소환된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나 참고인으로 나온 주택조합 관계자 또는 서울시와 건설부의 국장급·과장급 공무원들에게는 초상권이 없다고 보아 사진취재를 허용했단 말인가. 더 나아가 초상권은 검찰이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이 스스로 지켜주는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 아무리 사진기자가 누구의 사진을 찍었더라도 그것이 보도되지 않는 한 초상권의 침해라 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누구의 사진을 보도하느냐,마느냐는 언론이 공익차원에서 판단하는 것이지 검찰이 감놔라 배놔라 할 성질이 아님 또한 분명하다. 한마디 더 한다면 검찰이 초상권의 보호를 그처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피의자를 연행할 때나 수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인권은 얼마나 염두에 두고 있는지 묻고 싶은 것이다. 검찰이든 누구든 언론의 책임을 묻되 취재를 방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취재의 자유는 보도의 자유에 못지 않은 중요한 언론자유이기 때문이다.
  • 막바지 수서수사… 어디까지 파헤쳤나

    ◎로비자금 3백억설… 「행방」 규명이 관건/정 회장,몇억만 자백… 사용처 베일속에/의원·공무원 직권남용죄 적용은 가능 서울 수서지구 택지 특혜분양 사건은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이틀째 철야조사를 받고있는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국회 건설위 소속 의원과 서울시·건설부의 관련공무원,주택조합 임원에게 뇌물성 로비자금을 준 사실의 상당부분을 자백함에 따라 사건의 전모가 어느 정도 밝혀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정회장이 핵심적 열쇠를 모두 쥐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의 진술여하에 따라 관련대상자가 누구이며 범위와 규모는 어느 정도 될 것인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어 왔다. 이에따라 검찰은 사건의 진상을 보다 철저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정회장이 사실을 모두 밝힐수 밖에 없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뜻에서 주택조합 관계자와 한보그룹 임직원,서울시와 건설부 공무원 등에 대한 외곽수사부터 시작,먼저 물증을 확보한 뒤 사실을 확인하는 순서를 밟았다. 검찰로서는 지난해 있었던 광업진흥공사 윤승식사장의 독직사건 때도 한보탄광대표로 2천5백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은 정회장이 끝내 증거불충분으로 불구속 입건에 그쳤던 뼈아픈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번만은 반드시 확증을 잡겠다는 결의에 차있다. 정회장은 이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이용가치가 있는 사람에게는 돈을 듬뿍 집어주며 일체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는 명성(?)대로 처음에는 일체 입을 열지않아 수사가 큰 난관에 부딪치는듯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뇌물제공에 관한한 「천하의 정회장」도 12일 자정을 넘기면서 검찰이 그동안 수집한 예금구좌의 입출금 기록 등 「물증」을 제시하자 모든 것을 포기한듯 자백을 시작했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회장의 뇌물공여 사실에 대한 대체적인 시인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13일 아침 『수사가 매우 어려워 아직 말할 것이 별로 없다』고 밝히고 있다. 대검 중앙수사부 최병부 검사장은 이날 『이제 겨우 땅을 사들여 주택조합에 되판 경위에 대한 조사를 마쳤을뿐 「뇌물」부분에 대해서는 정회장이 일체 입을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은 정구영 검찰총장을 통해 감지될 수 있었다. 정총장은 이날 상오 일부러 기자실에 들러 기자들과 기벼운 얘기를 주고받는 도중 『오늘밤이 고비』 『경험으로 미뤄 이틀째 밤에 대부분의 피의자들이 자백한다』 『범죄사실을 자백하는 것은 고해성사와 같아 자정을 넘긴 조용한 밤중에 주로 하게 된다』고 말해 정회장이 첫날밤에 이어 더 많은 혐의 사실을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같은 검찰총수의 발언으로 미뤄 첫날밤 정회장이 검찰의 신문에 상당부분을 시인했지만 아직도 미진한 점이 남아있어 이에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검찰이 정회장에게 뇌물공여죄를 적용해 구속하고 관련 공무원과 국회의원 등을 소환해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처벌하는 데는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만으로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렇게 볼때 검찰의 고민은 오히려 딴데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에서 「뇌물」과 「외압」의 실체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부담을 안아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처음부터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여온 것이다. 빗발치는 여론에 못이겨 막상 수사에 착수는 했으나 뇌물의 규모와 외압의 실체에 대한 의혹은 갈수록 커가기만 했다. 여기에 바로 검찰의 고민이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로는 눈덩이처럼 불어날대로 불어난 의혹의 눈길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정검찰총장은 「결자해지」라는 말을 쓰며 『언론이 이렇게 사건을 크게 만들었으니 마지막 해결도 언론이 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검찰이 마지막 단계에서 여론의 향배 때문에 매우 고심하고 있음을 비췄다. 뇌물에 사용됐을 것으로 여겨지는 자금은 이미 알려진 것만해도 ▲주택조합에 택지를 팔고 남긴 61억원 ▲시중은행에서 기업정상화 자금으로 대출받은 5백81억원 가운데 사용처가 분명하지 않은 4백18억원 ▲정회장 개인회사인 한보상사가 지난해 상반기에 한보철강에서 대출받은 3백8억1천2백만원 등 모두 8백억원에 이르는 돈 가운데 상당액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검찰은 정회장이 이 가운데 3백억원 정도를 수서지구 택지 특별분양과 관련된 로비자금으로 썼을 것으로 보고 정회장을 추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한보상사가 한보철강으로부터 대여받은 돈은 거의 모두 사용처가 불분명해 가장 큰 의혹을 사고 있다. 한보상사는 정회장이 20년 세무공무원 생활을 마친 직후인 지난 74년 설립한 한보그룹의 모기업이나 다름없다. 정회장은 이를 지난 88년 주식회사에서 갑자기 개인회사로 바꾸고 종사자들도 46명에서 10명으로 줄였으나 자본금은 오히려 7억9천3백59만3천원에서 1백46억4천4백만원으로 18배나 늘렸다. 검찰은 정회장이 개인기업의 경우 증권감독원의 등록법인이나 외부감사 대상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금융당국의 여신관리 대상기업에서도 빠질 수 있는 점을 악용,핵심 측근요원 10명에게 「명목상의 기업」(페이퍼 컴퍼니)으로 관리토록 하며 「개인금고」로 활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일부터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한보주택 강병수사장 등 그룹의 핵심임원 7명에 이어 이 회사의 주규식 자금담당 이사 등 3명의임원을 추가로 불러 조사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이처럼 엄청난 로비자금에 대해 물증을 잡고 정회장을 추궁하고 있으나 13일까지는 겨우 몇억원 정도의 부분만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압」부분에 관해서도 아직 수사가 미진하기는 마찬가지로 정회장이 누구에게 얼마를 주고 어떤 힘을 활용했는지에 대해 속시원하게 자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검찰로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국회의원 몇명과 공무원,그리고 장병조 전 비서관 선에서만 이같은 사건이 일어날 수 있었겠느냐는 야권의 지적을 의식하면서도 이를 속시원히 해명하지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 「수서분양」 전면 백지화 확정/감사원,서울시에 통보

    ◎“26개조합 기득권 없다”/“관련 공직자 엄중조치”/노 대통령 지시 감사원은 12일 수서특혜의혹 사건과 관련한 그동안의 특별감사결과 서울시가 26개 주택조합에 택지를 특별공급키로 결정한 것은 공영개발 취지에 어긋난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재검토하도록 박세직 서울시장에게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지난 1월21일 내린 수서지구택지 특별공급결정은 전면 백지화 되게됐다. 감사원은 또 장병조 전청와 대비서관의 서울시 등에 대한 압력행사 사실확인,한보그룹의 기업정상화자금 변칙 사용,토지양도에 따를 탈세에 관한 감사자료는 이날 모두 검찰에 이첩했다. 감사원은 수서택지 특별공급 결정의 재검토 통보 이유에 대해 『공영개발은 개발이익을 지역발전에 재투자하기 위해 개발이익의 사유화를 방지하는 데 목적이 있으므로 이번처럼 특정조합에 특별공급하는 것은 공영개발 취지에 어긋난다』고 밝히고 『현재 86만명의 청약저축예금 가입자 및 유사입장에 있는 많은 주택조합과의 형평에도 맞지않을 뿐 아니라 이러한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 다른 지역의 공영개발에도 많은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26개 조합중 12개 조합은 건설부의 공영택지개발고시(89년 3월21일) 이후에 설립되었고 지구지정 이전에 설립된 14개 조합중 11개 조합은 수서지구외의 지역을 사업예정지로 인가받았으며 나머지 3개 조합도 수서지구내를 일부 사업예정지로 인가받았으나 지구지정일 이후에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결국 26개 조합 모두가 토지소유기득권이 있다고 볼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보고 받아 노태우 대통령은 12일 상오 청와대에서 수서택지 특별공급 사건과 관련,김영준 감사원장으로부터 감사원이 그동안 실시해온 특별감사결과를 보고받고 『관련공직자와 한보그룹의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성역없이 엄중조치해 국민들의 의혹을 하루빨리 해소시켜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감사결과 드러난 위법사안에 대해서는 빠짐없이 검찰에 통보해 의법처리토록 하고 제도장 문제점이 드러난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해 개선방안을 강구토록 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 로비대상·자금출처 집중추궁/한보 정 회장 수사

    ◎「구제금융」 상당액 뇌물로 쓴듯/의원·공무원 수뢰물증 확보/수서땅 2만8천평 불법전매도 캐내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과 관련,한보그룹 정태수회장 등을 소환,조사하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는 12일 밤 정회장이 어떻게 거액의 로비자금을 조성했으며 누구에게 얼마씩을 주었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추어 밤을 새며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10일부터 소환조사를 벌인 한보그룹임원 7명과 8개 연합주택조합간사 고진석씨(38) 등으로부터 정회장이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과 국회건설위원회 소속 일부의원 및 공무원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주었다는 자백과 물증을 확보,이날 정회장을 상대로 사실확인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수사결과에 부응하는 정회장의 자백을 받아내는대로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는 국회의원 등에게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정회장이 기업정상화 자금으로 은행에서 대출받은 5백81억원 가운데 4백18억원과 주택조합측에 택지를 팔고 남긴 61억원 등의 상당액을 로비자금으로 썼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하고있다. 검찰은 또 정회장이 지난해 1월부터 6월 사이 개인기업인 한보상사와 한보철강으로부터 대여받은 3백억원도 국회의원 등에게 뇌물로 쓰여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일단 설날 전날인 14일까지 매듭지을 방침이나 뇌물부분의 확인작업이 어려워 자칫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편 한보주택은 수서지구가 토지거래허가지역으로 고시된 지난88년 9월13일 이후 모두 2만8천6백51평의 토지를 허가나 신고없이 매매,국토이용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한보주택의 토지매매과정에 대한 조사결과,한보측이 지난88년 9월 이후 허가나 신고없이 2만3천2백47평의 땅을 사들였고 5천4백4평을 팔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한보그룹 정회장과 한보주택 강병수사장 등 임원에게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를 함께 적용해 구속할 방침이다. 이날까지 검찰이 소환조사한 사람은 전·현직 서울시 공무원 5명,건설부 공무원 4명,한보그룹 임직원 13명,주택조합관계자 12명,국회관계자 1명 등 모두 35명이다.
  • 한보 정 회장,「뇌물제공」 시인/검찰,철야신문

    ◎“의원·장병조씨·관련공무원에 거액줬다”/빠르면 내일중 영장청구/박세직·고건 현·전 시장도 조사/관련의원등 즉각 소환… 모두 구속키로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12일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68)을 소환,철야조사한 끝에 한보주택이 택지특별공급 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국회의원 등에게 거액의 뇌물을 건네준 사실을 밝혀내고 빠르면 14일중에 뇌물공여 및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회장은 이날 조사에서 자정까지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13일 0시30분쯤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택지를 공급받기 위한 국회건설위 소속 의원들과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서울시·건설부 공무원 등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하면서 거액의 뇌물을 건네준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검찰관계자는 『정회장이 이날 「나는 시공업자로서 로비활동을 할 필요도 없고 하지도 않았다」며 뇌물공여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다 0시30분을 넘기면서 수사관들의 끈질긴 신문에 굴복,「모든 것을 말하겠다」면서 혐의사실의 대부분을 털어놓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날 철야조사를 통해 정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국회의원과 공무원 및 정확한 뇌물액수를 상오 현재까지 계속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수사진전 정도에 따라 관련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을 즉각 소환,대질신문 등 확인조사를 마치는대로 뇌물수수 등 혐의로 모두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이들 의원과 관련공무원들에 대한 소환시기는 전적으로 정회장에 대한 수사진전 상황에 달렸을 뿐 설날을 전후한 휴무와는 전혀 관계없다』고 말해 설날 이전에 관련자 전원구속 등 사법조치를 마무리짓겠다는 뜻을 강력히 시사했다. 검찰은 한보측의 뇌물제공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빠르면 13일중 오용운 위원장과 김동주의원(이상 민자) 이원배·송현섭의원(이상 평민) 등 국회건설위 소속의원 및 이번 사건의 청원을 국회에 소개한 이태섭의원(민자) 등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서울시의 박세직 시장과 고건 전시장 및 건설부의 김대영 차관을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로 불러 서울시가 26개 주택조합에 택지를 특별공급하게된 경위와 건설부가 특별공급이 가능하도록 유권해석을 내린 과정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박시장 등이 한보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도 캐물었다. 이날 조사에서 박시장은 『택지특별공급은 취임후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옳다는 판단아래 이루어졌다』면서 『불가능한 것을 갑자기 가능한 것으로 번복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진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시장은 또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서울시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은 유관기관이 모두 모이는 자리였기 때문』이라며 『장비서관이 처음부터 수서민원에 관여해왔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시장과 고전시장이 모두 이번 사건에 대해 서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영 건설부 차관은 『주택촉진법 시행령에는 「시행주체가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면 자격을 제한할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어 이 규정에 따라 특별공급이 가능한 방향으로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진술했다.
  • “탈법각본의 주역”정회장·장 전비서관/검찰수사서 드러난「수서의혹」

    ◎한보,8백억이상 챙겨… 상당액 로비에/녹지풀기엔 여·야 의원이 결정적 도움 수서지구 택지특별 분양사건 수사는 12일 검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이는 한편 서울시의 고건·박세직 전 현직시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특별분양 결정과정에 대해 조사하는 등 절정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이에앞서 건설부의 김대영 차관과 이동성 주택국장,서울시의 윤백영 부시장과 김학재 도시계획국장 등 관계공무원 및 한보주택의 강병수 사장과 한근수 자금담당전무,여지리 비서실상무 등 핵심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치권 및 관련부처 등에 거액의 뇌물성로 비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구체적으로 파악,이날 소환된 사건 중심인물을 대상으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앞으로 거액의 뇌물을 받고 서울시에 특혜분양 결정을 내리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지목되고 있는 국회 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의원 3∼4명과 지역구의 청원을 소개한 이태섭의원(민자) 및 이번 사건에서 외부압력의 중심역할을 한 혐의를받고 있는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담당비서관에 대한 수사와 사범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된다면 이번 사건은 대체로 일단락 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로는 이번 사건이 한보그룹 정회장의 집요하며 치밀한 계획에 따라 포섭된 강사장과 장 전 청와대비서관 등이 함께 엮어낸 한편의 「탈법드라마」로 보여지고 있다. 즉 정회장이 서울시 주사보로 출발해 주요요직을 두루거친 동향의 강사장을 주택사장으로 영입해 서울시에 대한 로비를 맡기고 스스로 하키협회장이란 직함을 이용해 올림픽조직위와 체육부에 근무한 장 전비서관을 포섭,서울시 뿐아니라 건설부와 정당·국회의원들에게까지 로비겸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주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는 온갖 편법으로 조성된 정회장의 로비자금에 입법부와 행정부 등의 권력층이 한데 어우러져 제6공화국들어 최대의 부정사건을 일으킨 셈이 된 것이다. 이처럼 정회장과 강사장,장 전비서관은 지난 86년 서울아시아경기대회와 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서로 친숙하게 돼 이번 사건의 모든 것을 모의하고 추진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회장은 지난 84년부터 하키협회장을 맡은뒤 해마다 5억원을 들여가며 아시아경기대회 남녀우승,서울올림픽 여자 준우승 등 한국하키를 세계정상급으로 올려 놓으면서 체육계의 실력자가 됐다. 체육부장관과 올림픽조직위원장을 지낸 박서울시장과는 이때 자연스럽게 알게돼 지금까지 친분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사장은 당시 서울시 올림픽준비단장(1급)으로 올림픽업무를 맡고 있었으며 장 전비서관 역시 83년 체육부의 과장에서 올림픽조직위원회 기획국장으로 발탁돼 박시장 및 정회장과 자연스럽게 친분을 다져올 수 있었다. 고향이 경남 진양으로 정회장과 동향인 강사장은 지난 76년부터 81년사이 서울 성북·관악·영등포구청장을 지낸고 본청 환경녹지국장·산업경제국장,재무국장 등을 역임한 토박이 「서울시청 사람」으로 통한다. 정회장은 강사장이 지난 83년 산업경제국장때 노량진수산시장의 강제인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88년 「5공비리」 수사때 서울시를 떠나자 다음해 4월 한보주택 사장으로 전격 기용했다. 장 전비서관 역시 올림픽조직위에서 체육부로 복귀한 뒤 청와대 비서관으로 승승장구하자 더욱 친분을 두터이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회장이 문제의 수서지구 자연녹지를 4명의 임원명의로 사들인 시기도 지난 88년 4월부터 89년 11월까지로 이들과 만나던 때와 일치해 주목되고 있다. 따라서 검찰수사 또한 이 점에 초점을 모으고 있다. 즉 건설부의 택지개발고시가 89년 3월21일 이었으며 한보측은 1년전부터 자연녹지이던 이 땅을 사들였다는 점이다. 이는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며 그뒤 공개경쟁입찰로 분양되어야 하는 공영개발택지가 26개 특정주택조합에 특별분양되는 과정에 또한 거액의 뇌물과 외압이 개입된 이혹을 낳기에 충분한 것이다. 검찰은 한보측이 처음부터 투기를 목적으로 자연녹지를 사들여 뇌물과 권력의 힘을 빌려 26개 주택조합에 특별분양해 주면서 조합측으로부터 3백40억원을 받고 이 땅을 담보로 은행에서 다시 대출을 받는 등 8백억∼9백억원 이상의 이득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돈 가운데 상당액이 로비자금으로 활용됐으리라는 것이 수사를 맡은 검찰의 견해이기도 하다. 특히 자연녹지를 택지로 푸는데는 민자당의 K의원과 평민당의 L의우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비서관은 바로 이들 의원에게 로비활동을 벌여 여·야당 및 건설부·서울시에 대해 압력을 행사하고 지역구출신인 이태섭의원(민자)의 소개로 주택조합측이 제출한 청원을 받아 들여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건설부의 유권해석이 내려지고 서울시의 특별분양 불가방침이 뒤바뀌어 허가가 나간 것으로 검찰은 밝히고 있다. 검찰은 이날까지 관련 공무원과 한보측에 대한 수사를 대체로 마무리 짓고 설날 전날인 14일까지 장 전비서관 및 국회의원 등에 대한 수사까지 매듭짓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수사를 서둘러 매듭짓다가 『수사가 미진하다』는 의혹을 남기지는 말아야하며 그야말로 「성여없는 수사」로 모든 사실을 명백히 밝혀 환부를 완전히 도려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다. ◎“의혹 규명 1주일”… 특감 결산/한보 「양도차익금」의 행방 못밝혀 아쉬움/장 전비서관 압력여부 구체적 언급 없어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지난 6일부터 수서특혜 의혹사건을 특별감사해온 감사원은 특감 1주일만인 12일 그동안의 감사결과를 노대통령에게 보고함으로써 감사활동을 사실상 매듭지었다. 감사원의 특감실시결과는 대체로 ▲26개 주택조합에 대한 서울시의 택지특별 공급결정(1월21일)의 부당성 판정 ▲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의 서울시 등에 대한 압력행사 확인 ▲한보그룹의 기업정상화 자금의 변칙사용 및 탈세적발로 요약된다. 이같은 감사활동에 따라 감사원은 택지공급결정의 전면 재검토를 서울시에 공식 통보하고 장 전비서관과 한보에 대한 감사자료 일체를 검찰에 이첩했다. 감사원은 그러나 서울시 택지공급결정의 부당성 판정에 따른 이유 이외는 그 내용을 일체 발표하지 않음으로써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키는데 매우 미흡했다. 물론 감사원의기능이나 업무의 성격에 비추어 행정상의 잘못이나 제도상의 문제점 적출에 중점을 두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 의혹사건 외압설의 장본인인 장 전비서관에 대한 압력행사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감사결과를 밝히지 않은 것은 국민의 의혹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감사원은 주택공급결정이 부당하다고 판정하면서 그 이유로 ▲공영개발의 취지에 어긋나고 86만명의 청약저축예금 가입자와의 형평서 위배 ▲각 주택조합의 설립인가 적법성 하자로 들고 있다. 감사원이 결론적으로 택지특별 공급결정에 잘못이 있다고 보는 것은 이들 26개 조합이 모두 수서지구에서의 토지소유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26개 조합중 12개 조합은 건설부의 공영택지개발 지구고시(89년 3월21일) 이후에 조합설립을 인가받았기 때문에 공영택지개발지역인 수서지구에는 원천적으로 주택을 지을 수 없고 고시이전에 인가를 받은 14개 조합중 11개는 수서지구 이외 지역을 사업예정지로 하여 인가받았으므로 이들이 수서지구에 주택을 짓도록 할 수는 없는 것이며 나머지 3개 조합은 수서지구내 건축을 전제로 인가는 받았지만 고시이후에 이곳의 토지를 매입했기 때문에 토지소유의 기득권이 있다고 볼 수 없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서울시 등에서는 주택설립예정지 기재 등은 일종의 형식절차인데다 사후변경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이같은 감사원의 판정결과는 관련 당사자들의 이의제기 등에 따라서는 사법적인 판단에 맡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장 전비서관에 대한 「압력행사」 사실유무와 관련,감사원은 지난 8일 장씨를 7시간동안 추궁했으나 서울시에 민원이첩 공문을 작성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도록』하는 문안을 넣은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는 진술을 받아낸 것 이외는 특별히 규명한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감사원 당국은 『민원처리에 따른 언행과 주변정황 관계로 미루어 볼 때 직권남용이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압력행사의 일부 사실은 일단 확인됐다』고 밝혔다. 물론 형법상의 직권남용부분은 검찰이 구체적으로 밝힐 사항이겠지만 적어도 감사원은 특별감사를 마무리 하는 이날 시점에서는 「압력행사」 여부에 따른 감사의 진전내용을 국민들에게 밝혔어야 옳았다고 생각된다. 한보에 대한 기업정상화 자금변칙 사용 및 수서지구 땅 양도차익 탈세감사 내용도 지난 10일 발표사항 이외에 더 추가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한보그룹이 지난 87년 4월 계열회사의 부족자금 해소를 위해 조흥·상업·서울신탁은행으로부터 한보상사·개포지역 비업무용 부동산(5만평)의 매각 등 자구노력을 조건으로 87년 5월부터 12월사이에 5백81억원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나 비업무용 부동산을 그 뒤에도 처분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이 자금중 4백81억원을 정태수회장 개인앞으로 빼돌려 서울·경기지역에 부동산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밝혔었다. 또 한보가 지난 89년 11월 수서지구 땅 4만7천7백10평을 주택조합에 넘기면서 평당 58만원에 취득하여 같은 가격으로 팔아 양도차익이 없는 것으로 신고되었으나 실제로는 평당 1백48만원에 매각,4백27억원의 양도차익이 발생해 여기에 해당되는 법인세 특별부가세 1백28억원을 탈세한 것도 밝혀냈다. 그러나 정회장이빼돌린 자금이나 양도차익으로 생긴 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를 밝히는 자금행방의 추적작업은 매우 부실해 이번 사건의혹의 최대관심인 로비자금의 조성과 그 사용내역을 밝히는데 있어 감사기능의 벽을 확연히 드러나게 해주었다. 감사원이 못다 풀은 「압력」과 「로비」는 검찰이 수사에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의혹을 풀기위해 처음부터 감사원의 감사활동과 검찰의 수사를 병행하지 않고 시간적으로 시차를 두어 조사를 하게한 것은 이날의 특별감사결과를 보아서도 아쉽기 짝이 없다.
  • 검찰,「수서의혹」 수사 이모저모

    ◎정 회장,처음엔 로비부인… 수사팀 진땀/전·현직 시장은 극비소환… 신문 끝내/“오늘밤이 고비”… 수사간부 전원 밤샘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을 소환,철야조사를 벌인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조사가 이 사건 수사의 가장 중요한 대목임을 느낀듯 모든 수사간부들이 사무실에서 밤을 새우며 전력을 경주. 그러나 당초 예상대로 정회장이 혐의사실을 끈질기게 부인하자 검찰은 진땀을 뺐으나 14일 0시30분쯤 갑자기 정회장이 혐의사실을 털어놓기 시작하자 수사는 활기. 이날 중수부 수사팀이 뇌물수수 여부에 대해 직접 정회장을 심문하고 있는 동안 다른과 검사 및 직원들은 조합장·한보직원·서울시·건설부 관계자들의 진술내용을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등 정회장을 철야조사하는데 필요한 모든 자료를 보강하는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검찰은 정회장에 대한 수사와는 별도로 이미 혐의사실이 드러난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부분에 대해 지난번 소환됐던 조합장들 이외에 새로 조합원들을 추가로 소환하는 등 조사범위를 확대해 수사가 「총론」에서「각론」으로 접어든듯한 느낌. ○…한편 이날 하오10시30분쯤 대검청사를 나서던 정구영 검찰총장은 『무슨 일이 있다고 늦게까지 남아있느냐』며 기자들에게 농담을 거는 등 여유. 정총장은 『수사가 잘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결자해지 아닙니까』라고 말한 뒤 『「결」은 누가 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언론이 한것 아닙니까』면서 뼈있는 한마디.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보그룹의 정태수회장은 이날 하오1시25분쯤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덕수궁 앞에 도착한 뒤 차에서 내려 70m 가량 떨어진 대검찰청으로 걸어서 들어갔다. 검은색 줄무늬 양복에 흰목도리를 두르고 검은색 코트를 입은 정회장은 최근 악화된 지병탓인지 꽤 피곤한 표정이었으나 비교적 침착하게 취재기자들의 주문에 포즈를 취해주는 여유도 보였다. 정회장은 수서지역 분양과 관련,로비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합에서 로비를 했는지는 몰라도 한보는 한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 또 『지난해 노태우대통령과 만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을만난 사실도 없으며 고위공직자나 국회의원들에게도 로비를 하지 않았으며 할 이유도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보안유지에 만전 ○…12일 박세직 서울시장 등 3명을 소환조사한 서울지검은 이들이 조사받는동안 11층 특수부조사실 비상구마다 경비원을 배치,취재진의 출입을 완전히 봉쇄. 이 때문에 취재진은 1층과 지하차고 등 곳곳에 2∼3명씩 모여 이들이 조사를 마치고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보안유지에 극도의 신경을 쓰는 검찰과 신경전. 그러나 조사를 마친 박시장은 이날 하오4시10분쯤 VIP용 엘리베이터 대신 피의자호송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마약반사무실을 거쳐 청사뒤쪽 구치감 뒷문으로 빠져나가려다 취재진들과 마주치자 검찰차량으로 지하주차장 통로로 황급히 빠져나갔다.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이날 상오10시30분쯤 기자들에게 박세직시장과 고건전시장의 소환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30분도 안된 이날 상오11시쯤 한부환 중수부2과장과 김인호·김성준검사 등 3명이 서초동 서울지검청사로 전현직 서울시장과 김대영 건설부차관등 3명을 극비소환해 참고인조사를 벌였다. 이날 박시장 등에 대한 검찰의 소환은 11일 밤 한부장검사가 이들에게 직접 전화로 연락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부장검사는 검찰이 조사장소를 대검에서 서초동 서울지검청사로 갑자기 바꾼 이유에 대해 『같은 검찰청사인데 어디나 조사장소로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변명. 그러나 검찰의 한 관계자는 『서소문 대검청사와 삼청동 「안가」에는 이미 보도진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어 전현직시장 및 차관에 대한 예우를 갖춰가며 조사하기에는 마땅치 않았던게 아니겠느냐』고 해석. ○“예우상 장소변경” ○…박세직 서울시장 등은 이날 상오11시 검찰관계자들과 서초동 서울지검청사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각자 사무실과 집에서 약속시간보다 30∼40분씩 늦게 청사에 도착,11층 특별조사실로 직행한 뒤 빵으로 점심을 대신하고 3시간반 남짓동안 조사를 받았다. 박시장은 한부환 대검중수부 2과장이,고건 전 시장은 김인호검사가,김대영 건설부차관은 김성준검사가 참고인조사를 했으며 변진우 서울지검 3차장은 철제셔터를 복도를 막고 수사관들을 동원,뒤늦게 도착한 보도진을 밖으로 밀어내며 접근을 막았다. ○…수서지구 택지특별공급 결정이 전·현직 시장 가운데 누구때 이루어진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한부장검사는 『아직은 「흰색」도 「검정색」도 아닌 「회색」 상태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연막. 박시장 등 3명을 다시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 ○…지난 10일 소환됐던 한보그룹 관련자 13명 가운데 검찰이 계속 철야조사를 했던 강병수사장 등 9명은 12일 정회장이 소환된다는 말에 조사를 마친뒤에도 돌아가지 않고 기다려 「회장」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기도. 검찰의 한 수사관은 『검찰로서는 48시간동안 소환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도 자청해 남을 경우 몰아낼 수도 없는 입장』이라면서 『아마도 정회장이 남을 끌어 들이는데에는 타고난 실력이 있는 것 같다』고 한마디.
  • “인책범위에 촉각”…일손놓고 어수선/「수서의혹」 한보·관련부처표정

    ◎한보,갑작스레 내부수리… 의혹 증폭/원소유자 연락안돼 추징자료 수집 애로/건설부 주택국장 타박상… 원인에 궁금증 ▷한보◁ ○…검찰이 한보그룹 임원들을 소환,수서지구 택지 특별공급에 대해 본격적으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보측이 정태수 회장실,강병수 사장실 등 주요 사무실 3곳의 내부수리를 끝낸 사실이 드러나 회사측이 수사를 앞두고 사전에 주요 비밀서류를 빼돌린 것 같다는 짙은 의혹을 사고 있다. 이같은 의혹은 노태우 대통령이 수서지구 택지 특별공급 사건을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린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316 은마아파트 상가 3층을 쓰고 있는 이 회사가 갑자기 사장실 및 회장실의 집기를 모두 복도에 꺼내 놓은 채 카펫을 다시 깔고 천장 수리를 한 데에서 비롯됐다. ○“천장수리 한것 뿐이다” 한보측은 이에 대해 『지난달 28일부터 10여일간의 일정으로 정회장이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사이 비가 새던 회장실 천장을 수리하려 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수서사건의 당사자인 한보측이그간 여론의 질타로 정상업무가 마비되는 등 극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천연덕스럽게 내부수리 공사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한 수사관계자는 『회사측이 기밀비장부 등 각종 기밀서류를 천장에 숨겨오다 발각될 것을 우려,이를 딴 곳으로 빼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이같은 오비이락격의 수상쩍은 행동에 대해서도 검찰의 추궁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업무처리에 손도 못대 ▷건설부◁ ○…이동성 주택국장에 이어 12일 김대영 차관이 검찰에 잇따라 소환된 가운데 여권 수뇌부에서 이상희 장관에 대한 인책을 건의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시간이 갈수록 더욱 어수선한 분위기. 이 때문에 이번 수서사건을 계기로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난 주택조합 제도의 개선·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의 개정안 마련 등 업무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 건설부 직원들은 이번 사건으로 형사처벌과는 별도로 관계자들에 대한 인책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사태 추이를 조심스럽게관망하고 있다. ○…수서특혜와 관련,지난 11일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이 12일 낮12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6가 이화여대 부속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입원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10여시간만에 부랴부랴 퇴원해 주목. 505호실에 입원했던 이국장은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보이는 머리부분 4곳·왼손 2곳·가슴 1곳·목 2곳 등의 X­레이를 찍었으나 병원측은 결과에 대해 일체 밝히지 않았다. 담당의사인 최용만 외과과장은 『이국장이 얼굴 가슴 목 등의 통증을 호소해 왔으며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피하출혈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고문 등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국장은 병원문을 나서면서 기자들에게 짐짓 몸을 내보이며 조사과정에서의 가혹행위는 애써 부인했으나 오른쪽 귀 뒷부분에 핏자국이 있었으며 두 손 등에도 각각 무언가에 찍힌듯한 피멍이 나있어 궁금증을 더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국장의 몸이 불편했다는 것은 조사전부터 알았지만 구타한 사실도 없고 조사를 받고 돌아갈 때도 아무런이상이 없었다』고 해명. 그러나 한 관계자는 이국장이 조사를 받고 돌아간 다음날인 12일 상오 『이국장을 조사했던 모검사가 조사과정에서 「꾸지람」을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해 약간의 가혹행위가 있었음을 시사. ○행방 질문에 모두 함구 ▷서울시◁ ○…수서택지 특별공급과 관련,서울시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해온 감사원 감사반은 12일 하오5시쯤 전원철수,지난 6일이래 계속해온 감사를 모두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시 직원들은 감사종료에도 불구,박세직 시장·윤백영 부시장 등 최고책임자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음으로써 앞으로 몰아닥칠 문책인사 등을 크게 우려하는 술렁이는 분위기. ○…전날 하오 윤부시장에 대한 검찰의 극비소환에 이어 12일 상오 박시장의 소환사실을 확인하려는 보도진의 문의에 비서실 관계자들은 부인으로 일관. 비서실 관계자는 박시장의 동정을 묻자 『사랑의 쌀나누기 관계자와 점심약속이 있다』면서도 『약속장소는 모른다』며 소환사실을 부인. ▷국세청◁ ○…국세청은 수서지구 특혜분양 사건과 관련,한보측에 특별부가세(법인의 양도소득세) 및 증여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천명한 뒤 정확한 세액산출 등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세청은 일단 한보와 관련한 과세문제는 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14일 이전에 끝맺고 조사내용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하루빨리 「한보수렁」에서 벗어날 계획이나 당초 한보측에 땅을 판 원소유자 가운데 일부가 연락이 제대로 닿지 않아 차질을 빚고 있다.
  • 「수서특혜」 수사·특감 현장 스케치

    ◎검찰,“소환자중 구속대상 상당수”/사법처리 대상자 선별작업 착수시사/총장 방문에 “중대결정 임박했다” 추측/국장·과장 잇단 소환에 건설부 “벌집 쑤신듯” ▷검찰◁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전되면서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사에 대언론창구역을 맡고 있는 제갈융우 1과장은 다음 소환자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수사는 예상된 순서를 밟고 있다』면서 『언론은 위로부터 살피지만 검찰수사는 아래서 시작한다』고 말해 곧 정회장과 서울시·건설부 고위직 관련자가 소환될 것임을 암시. 한편 일요일인 10일 하오 한때 정회장이 건강의 악화를 이유로 한양대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소환에 대비,엄살을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탈세는 국지적 문제” ○…정구영 검찰총장은 11일 하오4시부터 최명부 중수부장을 대동하고 이례적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검 12,15층 각과장실과 수사관실을 돌며 수사진행을 점검하기도. 이에대해 검찰의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정치·행정·재계가 망라된 커다란 의혹사건인 만큼 검찰수사가 미치는 영향을 고려,정총장의 관심이 큰 것』이라고 평가. 그러나 정총장 순시뒤 중수부과장들은 1과장실을 바쁘게 드나들며 긴장된 모습이어서 무언가 중대한 결정이 임박한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지난 10일에 소환된 한보그룹 임직원들은 수사에 철저히 사전대비한듯 수사단서가 될지도 모를 수첩은 물론,담배갑조차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한 수사관계자가 귀띔.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들도 완벽하지는 못했던지 한보사무실에 중요한 메모지를 남겨놨다』면서 이 메모지가 비자금 사용내역 등 수사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은근히 전달. ○…검찰수사가 활기를 띠면서 검찰 주변에서는 다시 설날을 앞두고 수사종결 시점에 관한 추측이 무성해지고 있다. 그러나 11일 하오10시30분쯤 기자들을 만난 최명부 중수부장은 『설날은 우리사회의 큰 명절인만큼 서로 불편이 없어야 하지않겠느냐』며 설날이전 수사종결을 시사. ○…그동안 『언론이 너무 앞서간다』고 불평해오던 검찰은 최근 며칠동안 소환자들에 대한 보도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는 눈치. 최명부 중수부장은 11일 하오 『그동안 7∼8일 앞서가던 언론이 최근들어 1∼2일 정도로 차이가 줄어들어 고무적』이라고. 그러나 수서지구 의혹사건 관련 고위공직자와 정치권에 대한 보도는 어떠냐는 질문에 『그것은 말할 수 없지 않느냐』고 긍정도 부정도 회피. ○수사관들 여유 보여 ○…검찰은 10일 소환한 한보간부들을 11일에도 돌려보내지 않은 가운데 다시 이날 상오 김학재 서울시 도시계획국장과 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을 불러 조사를 시작해 본격적인 대질신문이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검찰의 한 수사관은 『한보측 임원들이 한결같이 로바부분은 모른다고 대답했다』면서 『이들이 입을 맞춘 것 같다』고 말했으나 다른 수사관은 『이번 수사가 진전이 없으면 검찰은 손들어야될 것』이라고 말해 이들 신문과는 다른 수사에서 혐의점을 포착해 자신있다는 표정. 또 수사를 맡은 한 과장은 『이번 소환자 가운데 구속대상자도 상당수 있다』고 확인해 검찰이 구체적인 사법처리 대상자의 선별작업에 들어갔음을 알려주기도. ○시종일관 밝은 모습 ○…이번 사건 수사검사들은 이달초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 수사를 맡았던 서울지검 특수3부 검사들과는 대조적으로 수사착수때부터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 수사가 잘 풀려가고 있음을 암시. 특히 11일 밤에는 수사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던지 정구영 검찰총장과 서정신 대검차장이 수사검사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2시간 가까이 얘기를 하고 약간의 술까지 마셨다는 후문. ○박 시장,겉으론 “평온” ▷서울시◁ ○…서울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11일에도 상오8시40분쯤부터 밤늦게까지 계속됐다. 6일째 감사를 받은 서울시 관계자는 『수서지구 택지공급 결정이유 및 경위 등에 대한 집중조사를 받았다』며 『서울시에 대한 특감은 12일안으로 매듭지어지고 13일쯤 종합감사결과가 발표될 것 같다』고 전언. ○…서울시 직원들은 11일 상오11시쯤 검찰에 소환됐던 김학재 도시계획국장이 하오8시쯤 조사를 끝내고 무사히(?) 귀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날 소환됐다가 이날 상오 풀려난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의 귀가소식에 이어 「두번째 듣는 낭보」라며 몹시 반기는 표정. ○…박세직시장은 이날도 상오9시쯤 평소와 다름없이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정상업무를 계속. 박시장 참모들은 『수서파문이 계속되고 있으나 박시장은 설날 이후로 무기 연기된 청와대 업무보고와 관련해 빈틈없이 업무를 처리해 나가고 있다』고 귀띔. ○“수서태풍 휘말렸다” ▷건설부◁ ○…지난 10일 전 택지개발과장인 윤유학씨(현 수도관리과장)와 윤학로씨(현 지역계획과장)가 검찰에 소환돼 철야조사를 받은데 이어 11일 이동성 주택국장이 소환되고 12일 김대영차관이 잇따라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제 본격적으로 수서태풍에 휘말힌 듯 뒤숭숭한 분위기. 직원들이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채 제대로 일손을 잡지못하자 김차관은 간부들을 소집,동요를 하지 말고 근무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 한편 공유수면 매립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수자원국은 한보철강의 아산만 철강단지조성에 또다른 특혜가 있었다는 보도에 대해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매립허가를 내준 것이며,현재 어업권면허를 가지고 있지않은 영세어민들의 생계보상을 위해 협의중이라고 해명. ○“회장 구속되나” 술렁 ▷한보◁ ○…한보그룹 본사직원 5백여명은 11일 아침 일찍 출근,정상업무에 들어나갔으나 전날 회사간부 10명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데 이어 정태수회장이 곧 구속될 것으로 알려지자 동요하는 기색이 역력. 한보측은 이날부터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 별관 2층 아산만 개발본부에 「홍보대책본부」를 마련,시간대별로 방송뉴스를 모니터하고 신문기사를 스크랩했으며 그룹 임직원 명의로 『우리는 정태수회장이 필요하다』는 호소문을 각 언론사·정당 등에 전달하는 등 자구책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 이에앞서 10일 하오6시쯤 정회장은 그룹비서실로 고창윤 인사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직원들의 애사심에 감사한다』면서 『냉정을 찾고 직무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는 후문. 직원들은 10일 하오4시부터 위기에 처한 회사를 구하기 위해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취지로 전사원을 상대로 한 서명작업에 들어가 11일까지 각 계열사 직원 2천여명이 서명을 마쳤다.
  • 뇌물공여 증거확보에 “진일보”/「수서의혹」 수사 무엇이 초점인가

    ◎정 회장 소환 예상보다 앞당겨/로비활동의 전모 밝혀질 전망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관계공무원 및 한보그룹 임원들에 대한 소환조사의 확대로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건의 핵심인물인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12일중 소환될 예정이어서 정회장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의혹에 싸였던 로비활동의 전모가 어느정도 밝혀지게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소환된 한보 임직원들이 뇌물공여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어 수사에 진전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회장의 소환시기를 예상보다 앞당긴 것으로 보아 검찰이 한보측의 뇌물공여에 대한 모종의 단서나 증거를 확보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보측의 뇌물제공쪽에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는 검찰로서는 뇌물부분의 혐의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온 수사력을 다해 박차를 가해왔다. 이는 이번 사건의 특징이 국회의원 및 공무원들이 금품을 받고 주택조합에 공급해서는 안될 택지를 특별공급토록 하는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때문에 벌써부터 한보의 로비활동 부분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알맹이가 빠진 수사가 될 것이라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인 견해이기도 하다. 11일까지 검찰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사람은 주택조합장 8명과 조합원 4명 및 한보그룹 임원 7명,직원 3명,건설부·서울시 공무원 5명 등 모두 27명으로 사건 저변수사에 속하는 인물들이다. 물론 한보주택의 수서지구 토지매입에서부터 서울시의 택지공급 인가에 이르기까지의 대체적인 흐름은 이들에 대한 수사로 대부분 드러날 전망이다. 검찰은 이들 27명에 대한 수사를 통해 사건의 윤곽을 파악한 뒤 최종 단계에서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핵심인물들을 소환,조사를 벌인 뒤 구속한다는 수사구도를 짜놓고 있다. 다시말해 이들 주변인물이나 실무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사건의 전체적인 개요와 위법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한 뒤 주요관련자들의 구체적인 혐의를 잡아 신병처리에 나선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검찰은 정회장과 한보주택 강병수사장 및 한근수전무가이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이들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면 뇌물공여부분이 대부분 밝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보측의 뇌물공여 혐의의 입증은 수사초기에 가닥을 잡지 못하면 갈수록 어려움에 부딛혀 수사진행에 큰 차질을 빚을 염려도 크다. 검찰로서는 이같은 로비활동 부분을 밝혀내지 못한채 이번 사건을 종결지을 수 없기 대문에 사건이 자칫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수사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소환자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이번 사건 수사는 단지 수사차원만이 아니라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조치의 백지화 여부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돼 이를 명확히 해주지 못한다면 검찰은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지탄을 받게 될 것 또한 분명해 보인다. 한마디로 뇌물부분에 대한 입증이 이번 사건 수사의 목을 쥐고 있는 분수령인 셈이다. 이번 수사를 이끌고 있는 최명부 대검중앙수사부장은 11일 『뇌물입증은 기본적으로 수사가 어렵고 아직 별로 얻은것이 없다』고 털어놓았으며 다른 수사관계자도 『별다른 진척이 없고 12일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뇌물공여외의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내사단계에서 상당부분 위법사실을 확인했고 따라서 법률적용에 자신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한보주택이 수서지구에서 토지를 사고 팔면서 토지거래 허가·신고의 의무를 지키지 않아 국토이용관리법을 명백히 위반했으며 탈세혐의도 일부 밝혀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 10일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강병수 한보주택 사장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다. 다만 탈세혐의에 대해서는 단순한 미신고의 경우 세금을 추징하는 것이 고작이고 조세범처벌법의 「사기·기타 부정한 행위」로 세금을 고의로 포탈한 경우에만 형사처벌이 가능해 검찰은 한보측의 세금포탈에 이같은 부정한 의도가 있었는지를 캐고 있다. 검찰의 의지대로 한보측의 로비활동부분이 제대로 밝혀진다면 뇌물을 받은 의원과 공무원도 구속이라는 결과에 이를 수 밖에 없고 따라서파문이 엄청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어쨌든 뚜렷한 증거도 없이 상상을 넘는 거액의 로비자금이 동원됐다는 의혹만 가득찬 이번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검찰이 어디서부터 풀어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 외언내언

    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난해 전국 땅값 상승률이 발표되었다. 전국 평균으로 지가가 90년 20.58%가 상승했다. 89년의 상승률 31.9%에 비하여 낮아지기는 했지만 20%선의 상승률은 고율임에 틀림이 없다. 한해 땅값이 20∼30%씩 치솟는다는 것은 그대로 넘길 범상한 일이 아니다. ◆한보그룹이 수서지구의 자연녹지를 구입하고 롯데그룹이 비업무용으로 판명된 잠실 땅을 못 팔겠다고 버티고 있으며,한진그룹이 제주도의 제동목장을 비업무용에서 업무용으로 전환시키려 하는 것은 땅만 가지고 있으면 앉아서 불로소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계를 돌리지 않아도 상품과 서비스를 팔지 않아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부동산 투기의 마력이 재벌들의 땅 소유 욕구를 한껏 높여놓은 것같다. ◆한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땅값은 1천5백7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0년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GNP)이 1백66조원이므로 우리나라 전체 땅값은 GNP의 무려 9.5배에 달한다. 서유럽의 경우 전국 땅값이 GNP의 2배가 못되며 미국은전국 땅값이 GNP보다 작다. 땅값 폭등을 겪고 있는 일본의 전체 땅값도 GNP의 6.5배에 불과하다. ◆이 수치들은 우리의 땅값 폭등이 그 어느 나라보다 광란적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땅은 상위 5% 계층이 65.2%를 갖고 있어 그 편중도 또한 심하다. 이들은 높은 지가 상승으로 인해 88년에 1백59조,89년에 1백37조원의 불로소득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89년에 GNP의 2.2배에 달하는 불로이득이 땅으로부터 발생했다.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땅과 주택값의 악순환적인 폭등에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를 근절시키지 못하는 한 땅을 둘러싼 투기와 비리의 척결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을 비롯한 토지공개념 관련법의 엄정한 시행여부를 우리 모두가 감시해야 한다.
  • “3곱 땅장사”… 양도차익 427억원/특감서 드러난 한보의 탈세

    ◎「제소전 화해」 내세워 “원가매각” 위장/평당 40∼60만원 매입,148만원에 넘겨/국세청,임원 명의 토지 증여세 부과 검토 한보측이 주택조합에 4만7천7백10평의 땅을 양도하면서 4백27억원의 양도차익을 남겼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이에대해 국세청이 특별부가세(법인의 양도소득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한보에 대한 과세문제는 거의 마무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비록 한보측이 해당토지를 임원 4명을 동원,제3자명의로 구입한 부분에 대한 증여세 과세문제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국세청은 구입날짜 등을 고려해 증여세 과세기준을 마련중이라고 밝히고 있어 증여세 추징도 곧 가시화될 전망이다. 한보주택이 수서지구에서 택지를 특혜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과세가 적절히 되었는지 여부를 줄곧 관심을 끌어왔다. 국세청은 당초 한보측이 토지거래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땅을 취득원가대로 조합에 양도했기 때문에 양도차익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이는 한보측이 땅을 넘긴방식이 법원 판결을 통한 「제소전화해」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제소전 화해의 내용은 해당토지 매입비용을 조합측에서 제공하고 한보측은 이 자금으로 토지를 매입했으므로 땅을 실제 소유주인 조합에 되돌려 주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따라 국세청은 법원에서 「사실」 관계가 확인된 만큼 양도차익이 없었다는 주장을 믿을만하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보측이 땅을 매입한 88년 4월부터 89년 11월까지 이 지역의 땅값이 보통 평당 40만∼60만원선이었고 조합에 양도한 가격은 1백48만원임이 밝혀지면서 양도차익이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의문이 제기됐고 이는 결국 감사원 감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국세청은 특별부가세 부과방침을 정하고 현재 조사반을 동원,토지 원소유자로부터 매입가격 등을 정밀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증여세 부과에 대해서는 다소 모호한 부분이 남아있다. 지난해 5월 국세청은 「5·8」 대책에 따라 30대그룹 소유 제3자명의 부동산에 대해 일제신고를 받았다. 이 당시 한보그룹은 2만6천평을 자진신고했으며 국세청은 이 토지에 대해 84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당시 과세기준이 된 토지는 89년 12월31일 현재 보유분이었다. 그러나 한보측의 특혜분양이 문제가 되면서 조합에 넘긴 토지도 이경상씨 등 임원 4명 명의로 구입한 제3자명의 토지임이 밝혀져 이에 대해서도 2만6천평과 같이 증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국세청은 이에대해 이 땅이 회사자산으로 장부에 올라있으며 법인명의로는 조합주택용 토지를 구입할 수 없으므로 증여세 비과세 요건인 「부득이한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정했다. 따라서 일제신고를 받았던 2만6천평과는 달리 증여세를 부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국세청은 11일 구입날짜 등을 고려,해당토지에 대해 증여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을 일단 세우기는 했으나 유사한 사례들이 법원 판결에서 국세청의 패소로 끝난 경우가 많아 구체적인 세액을 결정하는데는 당분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 아산 한보철강 단지/매립허가는 적법/대전국토청 밝혀

    【대전연합】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은 11일 한보그룹의 아산만 철강단지 매립면허 허가사건과 관련,당진군의 반대의견은 공유수면 매립법 시행령 제8조2를 적용한 것이나 동법 8조2의 3항에 따라 모든 관련부처와 협의,적벌절차를 받아 처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 법정관리 거쳐 제3자 인수 추진/“침몰 초읽기”…한보 어떻게 될까

    ◎정 회장 사채도 많아 부도 불가피/금융당국,은행관리는 일단 배제 6공 출범이후 최대의 의혹사건으로 부각되고 있는 수서지구 특혜분양 파문으로 한보그룹의 운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검찰수사와 감사원의 감사에서 탈세와 대출금의 부동산유용 혐의가 드러나고 그룹 정태수회장의 구속방침이 결정되면서 한보그룹의 경영권도 침몰위기로 몰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보그룹에 돈을 꾸어준 은행이나 이들 은행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아 대출(어음할인)해준 단자사들이 즉각적인 대출회수에 나서지 않는 등 비교적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한보그룹의 담보가 취약한데다 은행의 지급보증없이 어음쪽지 한장으로 제2금융권으로부터 빌려쓴 신용대출이 1백88억원에 달하고 있고 정회장 개인이 사채시장에서 끌어쓴 돈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들 무담보로 빌려쓴 돈마저 일시에 결제창구로 몰릴 경우 한보의 부도와 그룹해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거래은행과 은행감독원 등 금융당국은 검찰의 수사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도 한보그룹이 부도위기로 치달을 경우 채권보전을 위해 법정관리 신청과 제3자인수를 추진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보그룹 채권은행들은 한때 한보그룹에 관리단을 파견,그룹의 자금관리를 맡는 이른바 「은행관리」안을 검토했으나 부도를 내지않은 상황에서 은행이 한보의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관리는 한보의 모든 채권을 은행이 져야하는 부담이 있어 법정관리와 법정관리 개시후 제3자 인수추진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인 조흥은행 한 관계자는 11일 『회사를 가급적 살리는 방향으로 대처해 나가고 있다』고 말하고 『사태가 악화돼 회사정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부도후 법정관리신청과 제3자인수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은행이 모든 채권을 도맡는 은행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일단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한보그룹에 대한 모든 채권은 동결되며 회사정상화를 위해 일정기간 원금 및 이자에 대한 상환유예조치가 따르게 된다. 또 주거래은행을비롯한 금융기관과 개인채권자들이 「일단 회사를 살려놓고 보자」는 회사정리 계획서를 법원에 제출하게 되고 판사의 판결을 거쳐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판사가 지정한 법정관리인이 회사의 경영을 맡게된다. 따라서 법정관리는 모든 채권자들이 채권에 동등한 권리르 갖게돼 은행으로서는 채권을 도맡는 은행관리보다 선호하고 있다. 법원의 법정관리판결이 나오기까지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채권은행들은 법정관리 이전까지 실질적으로 한보그룹의 자금을 관리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채권은행들은 일단 법정관리 신청후 한보그룹의 제3자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제3자인수는 주력기업인 한보철강과 한보주택·한보탄광을 함께 묶어 매각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이는 한보주택이나 한보탄광의 재무구조가 취약해 사업전망이 좋은 한보철강과 함께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 인천 시영아파트/82% 한보서 시공

    【인천연합】 한보그룹계열인 한보철강(대표 정태수)이 인천지역 시영아파트의 82%를 건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서울 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과 관련,검찰이 한보그룹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어 이 아파트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 우려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부터 오는 93년까지 건립하게 될 인천 시영아파트는 연수택지개발지구 등 4개 지구의 근로자 복지아파트 1천2백가구를 비롯,소형 분양아파트 9백30가구,영구임대아파트 1천3백가구,소형분양아파트 7백70가구 등 모두 4천2백가구분으로 이중 한보철강이 전체의 82%인 3천4백30가구분을 건립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보철강이 건립하고 있는 지역별 시영아파트는 남구 연수택지개발지구 16단지에 2백61억원을 들여 49.5㎡(15평)형 15층 규모의 근로자 복지아파트 9동 1천2백가구를 오는 93년3월 완공할 계획이며 35단지에는 2백39억원을 들여 79.2㎡(24평)형의 소형 분양아파트 9백30가구분의 5층 규모의 18동을 92년 9월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 한보 로비자금 흐름 거의 파악/검찰

    ◎정 회장 메모지 발견,강 사장 집중추궁/정태수회장 한때 잠적설/당국선 “부르면 온다”… 신변확보 시사 수서지구 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는 건설부와 서울시·한보 관계자 등 13명을 부른데 이어 11일 다시 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과 김학재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을 소환하면서 수사에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지난 9일부터 26개 조합주택 관련자를 부르면서 건설부·서울시 과장급 공무원·한보임원 등을 연이어 소환하고 있는데다 탈세나 양도소득세 포탈혐의는 감사원·국세청 감사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사는 고위직 공무원과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을 소환·조사할 단계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검찰이 전날에 소환한 한보임원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건설부 이국장과 서울시 김국장을 불러 조사를 폈다는 점은 12일 정회장의 소환에 앞선 증거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수서특혜」 사건에 관한 수사가 거의 마무리단계에 도달했음을 암시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이날 정회장의 로비자금 사용내역이 적힌 메모지를 발견,이를 근거로 이미 소환된 강병수 한보주택 사장을 집중추궁하는 한편 정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때 이 부분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검찰 수사와 병행한 감사원과 국세청의 조사과정에서도 한보가 거액의 자금을 횡령했고 탈세를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검찰에 통보했다는 것을 고려해 볼때 검찰이 이미 로비자금으로 쓰였을 「검은 돈」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검찰은 또 이날 새로 한보의 이정웅 그룹 홍보담당이사를 수배하면서 이이사가 정회장의 로비자금을 관리했다고 보고 이이사의 신병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 검찰관계자는 이이사의 신병이 확보돼야 정회장이 사용한 로비자금의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한보의 정회장이 한양대병원에 입원했다가 잠적한 점을 우려하는데 대해 『정회장이 소환전에 무엇을 하는 지 우리가 알바없다』면서 『정회장은 검찰의 소환이 있으면 언제든지 오게돼 있다』고 말해 정회장의 소재를 검찰이 파악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 한보 거액뇌물 혐의 포착/공무원·의원 상대

    ◎정 회장 오늘 소환… 구속키로/전·현 서울시장도 뒤이어 환문/의원 4∼5명 13일 이전 조사 서울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는 11일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이 거액의 로비자금으로 건설부와 서울시 간부 및 국회의원 등에게 뇌물을 주고 수서지구 택지를 불법 분양받은 혐의를 잡고 정회장의 신병을 확보,12일중 검찰청사로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를 구속하는데 필요한 자료수집을 위해 지난 10일에 소환,조사하고 있는 한보그룹 임직원 10명외에 11일 밤에 경리담당 실무직원 3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한뒤 임원 7명 등 9명만 남기고 모두 귀가조치 했다. 검찰은 또 이날 건설부 이동성 주택국장과 서울시 김학재 도시계획국장을 불러 조사한데 이어 12일에는 김대영 건설부 차관과 윤백영 서울시 부시장을 소환하기로 했으며 뒤이어 고건·박세직 전·현직 서울시장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들 공무원들과 한보 임직원에 대한 조사를 어느정도 마무리지은 뒤 13일 이전에국회 건설위 오용운 위원장과 이원배 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의원,26개 조합의 청원을 국회에 소개한 이태섭의원(민자) 등 국회의원 4∼5명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이에앞서 검찰은 지금까지의 한보 임직원과 건설부·서울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결과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에 대한 국토이용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포착하고 이번 사건이 표면화된 직후 사표를 제출하고 자취를 감춘 한보그룹 이정웅 홍보담당 상무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지금까지 소환된 한보그룹 임직원 13명중 일부 임원에 대해서도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들 한보그룹 관계자와 서울시 전·현직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및 건설부관계 공무원·국회의원들에 대한 수사를 어느정도 마무리지은 뒤 이번 사건에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전 청와대 문화·체육담당 비서관 장씨도 불러 혐의 사실을 확인한뒤 곧바로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거액의 뇌물을 받은 권력층과 관련공무원들이 개입해 저지른 6공 최대의 의혹사건』이라고 밝히고 『한보그룹 정회장과 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 등 핵심인물의 혐의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주변인물에 대한 수사부터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 한보 임직원­건설부·서울시 간부 13명 소환 철야조사

    ◎비자금·외압여부등 집중추궁/검찰/정 회장·장병조씨 오늘 사법처리 방침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는 10일 한보주택 강병수사장(59)과 여지리상무 및 한근수상무,이경상 한보철강 아산만사업본부 부사장,이도상 아산만사업본부 상무,최무길 한보철강사업본부 전무,김병섭 한보철강사업본부 이사,경리직원 2명,비서실 직원 1명 등 모두 10명을 불러 철야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윤학로 전 건설부 택지개발과장(현 지역계획과장)과 윤유학 당시 택지개발과장(현 수도관리과장) 및 강창구 서울시 도시개발과장 등 3명도 함께 불러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빠르면 11일중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68)과 장병조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53)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정회장과 장전비서관에 대해서는 탈세와 직권남용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구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보주택측의 수서지구 택지매매 과정에서 토지거래 허가의무 등을 위반했거나 탈세한 사실이 있는지를밝혀낸 뒤 혐의가 드러나면 관련임직원을 우선 탈세 및 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한 뒤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계속키로 했다. 검찰은 수표추적 등 그동안의 수사결과 한보측이 택지특별 분양인가를 받는 과정에서 뇌물을 공여하는 등의 혐의사실에 대한 명확한 확증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뇌물수수 혐의가 짙은 국회건설위 청원심사소위 소속의원 5명 등 의원과 다른 관련공무원에 대한 소환조사는 이날 소환된 사람들에 대한 조사가 모두 끝난 뒤라야 방침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소환된 사람들을 상대로 한보주택이 수서지구 택지를 특별공급받은 과정과 토지매매 과정에서의 국토이용관리법을 위반하거나 탈세한 사실 등이 있는지를 중점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한보주택이 수서지구가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고시된 뒤 허가없이 토지를 사들인 사실을 이미 밝혀내 국토이용관리법을 위반한 사실은 명백하다』고 밝히고 『토지매매 가격을 의도적으로 허위신고,탈세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한보측이 택지공급 인가과정에서 로비활동을 펴 의원이나 고위직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있는지와 전 청와대비서관 장씨 등이 인가를 해 주도록 압력을 넣은 사실이 있는지를 집중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한보주택의 경리장부와 수서지구 택지계약서류 등을 압수,자금사용내역과 택지매입경위 등을 정밀 검토했다. 이날 한보그룹과 서울시 및 건설부 관계자들에 대한 검찰의 소환조사가 본격화됨으로써 김학재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 등 고위공무원에 대한 조사도 잇따를 것으로 보이며 이들에 대한 수사결과가 한보그룹 정회장 및 장전비서관의 뇌물공여·탈세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밝혀내는데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보,공유수면 “특혜매립”/아산만 철강단지/대전국토청이 일방허가

    ◎“양식장등 피해”… 당진군반대 무시 【당진연합】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이 충남 당진군의 반대의견을 무시한채 한보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아산만 철강공업단지 2백52만여㎡에 대한 매립 면허를 일방적으로 내줬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10일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89년 7월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이 한보철강의 매립면허 신청지역(당진군 송악면 고대리)에 대한 의견조회 통보를 받고 이 지역은 공유수면 매립법 시행령 제8조 2항에 따라 정부가 매립해야 할 공유수면인 점을 들어 매립허가가 법적으로 부적합하다고 같은해 8월4일 국토관리청에 회신했다는 것이다. 군은 또 이 회신에서 양식어업 92㏊의 어업권이 산재해 있고 인근에 52㏊의 어업권이 설정돼 있을 뿐 아니라 굴·바지락 등이 풍부해 공유수면을 매립하면 어민들의 생계에 막대한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인근 성구미항·내도항·한진항 등에 정박하는 3백49척의 어선 입·출항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었다. 대전지방 국토관리청은 이같은 당진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보철강이 면허신청을 낸지 6개월만인 같은해 12월30일 이를 허가해 줬다.
  • “땅값 3백30억 어디썼나” 집중 추궁/검찰의 휴일수사 안팎

    ◎한보간부·조합원 「대질」땐 밝혀질듯/정 회장 로비 주도… 소환후 구속될듯 검찰이 지난 9일 적극 수사체제로 전환해 조합관계자 12명을 철야조사한데 이서 10일 다시 한보주택 임원과 강창구 서울시 도시개발과장 등 공무원 3명 등 모두 13명을 소환한 것은 한보측이 정부를 상대로 로비활동을 벌인 혐의점과 탈세 등 위법사실을 찾기위한 다지기 작업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주혁씨(47·농협 부천지점 차장) 등 조합관계자 12명을 철야조사하면서 ▲주택조합 설립과정 ▲조합원 모집과정 ▲한보측과의 자금거래 경위 등을 조사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도 로비자금의 추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들 조합원들은 철야조사 과정에서 자금을 건네준 것은 시인했으나 그 자금이 로비자금과 연관됐는지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로비자금에 관한 수사의 실마리를 푸는데 다소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검찰이 조합원에 이어 한보주택의 강병수사장·이경상부사장·이도상상무·김병섭이사 등 10명을 소환,다시 철야조사에들어가면서 이들이 조합측으로부터 토지대금으로 받은 3백30여억원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 조합원들과의 대질신문도 벌여 확실한 혐의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강과장 등 3명의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조합주택 특별분양이 허가되기까지의 과정과 한보와의 접촉 사실,장병조 전 청와대 비서관의 압력행사여부 등도 신문했다. 이씨 등 조합원들은 개별적인 조사과정에서 『한보측이 1천만원을 받은 뒤 조합주택 분양계획을 허가받지 못한다면 3배의 위약금을 주겠다고 확언해 돈을 건네주었다』고 밝히면서도 『이 돈이 「허가」를 위한 로비자금 명목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부인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조합원이 돈을 건네준 사실을 시인하는 과정에서 자금의 명목에 대해 「공사비」 또는 「계약금」 등으로 진술해 서로 엇갈리고 있는점과 서울시의 분양불허방침을 알면서도 주택조합을 추진할 때 적어도 활동비명목의 자금은 필요할 것이라고 인식했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보간부 10명과의 대질신문시 이 점을 확실히 밝힐 수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또한 한보간부 10명의 조사에서는 「불허」와 「허가」의 과정에서 서울시·건설부 간부들과도 접촉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아 이들이 만나 오고간 말의 내용을 진술받으면서 로비활동의 내역을 추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공무원들과 한보측 임원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검찰은 건설부 김대영차관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 장병조 전 비서관 등 핵심관련자의 소환이 임박했음을 알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검찰은 정회장과 장씨의 소환에 앞서 조합원·한보임원·공무원 등을 소환한 것은 이들의 소환에 앞서 모든 방증수사를 끝내놓은 다음 정확한 진술을 받아낼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러나 이날 조사과정에서 한보가 지난 88년부터 녹지대를 평당 평균 50만원씩에 4만7천여평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조합측의 이름만 빌린뒤 조합돈으로 샀느지 혹은 처음부터 한보의 자금으로 매입했는지에 대해 캐내고 있는데 만일 한보가 임원 4명의 명의로 땅을 사면서 조합돈을 이용했을 때에는국토이용관리법 위반혐의의 적용여부와 「제소전 화해」의 편법이 성립되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한보의 혐의내용이 불투명하게 될 처지에 놓여 한때 검찰관계자들을 당황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이 혐의를 확보하기 위해 한보와 토지원매자들 사이에 맺어진 계약서 등을 압수해와 조사를 벌였으며 55명 가량의 원매자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체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원매자들의 현재 소재지를 찾는데 애를 먹었으며 토지매입과정이 긴시간동안 행해져 이에 관한 정확한 사실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검찰이 가장 부담을 안고있는 부분은 바로 정회장의 행적인 것 같다. 검찰은 정회장이 모든 로비자금을 직접 관리했으며 비자금장부도 이미 폐기처분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모든 계약과정을 혼자 주도한데다 건설부·서울시 관계자는 물론 오용운 국회건설위원장 등 건설위 소청심사소위 소속의원 5명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도맡았을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정회장의 소환이전에 청원심사결과를 보낸 오위원장 등 국회의원의 소환신문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측에 따르면 정회장과 장전비서관의 경우는 소환이 곧 구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수서특혜 외압의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는 장전비서관은 이미 감사원 감사에서 직권남용 사실을 일부 시인,수사의 어려움을 던 것으로 여기면서 직권남용으로 구속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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