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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치단체장 25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만면에 늘 미소가 가득하다. 그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아마 친화력이리라.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타고난 성품과 오랜 사회 경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이리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여성 특유의 모성애로감싸주는 넉넉함과 푸근함도 갖췄다. 주민들은 소탈하고 정이 많다며 마치 제 식구처럼 편안하게 대한다. 김은숙(71) 부산 중구청장에 대한 평가다.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민들의 가려운 곳,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 구청장을 지난 16일 집무실에서 만나 인생관과 구정운영 등을 들어봤다. 그는 “크게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약사 출신… 10년마다 찾아온 인생 전환점 김 구청장의 인생 전환점은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약사 생활 10년, 정당인 10년, 부산시 공무원 10년, 여약사회와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사회봉사활동 10년, 민선 6기를 마무리하면 중구청장으로도 10년을 근무하게 된다. 10년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4세 때 당시 부산일보 기자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 영도에 정착한다. 부산의 명문인 부산여중·고를 나와 부산대 약대를 다녔다. 은막의 스타였던 영화배우 고은아씨가 고교 동창이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는 선친의 영향이 컸다. 결혼을 하고 26세 때 자갈치시장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그에게 “약사로 만족하지 말고 더 크고 넓은 곳에서 일해봐라”는 선친의 조언이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 10년간 운영하던 약국을 접고 지인의 추천으로 민정당(현 새누리당) 사무처 1기 공채모집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여자 약사 출신으로 집권여당의 사무처 직원으로 뽑힌 것은 그가 처음이다. “1981년 7월 민정당 부산시지부 여성부장으로서 정당생활을 시작하면서 전공인 약사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했다. 1991년 7월 부산시의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가 부산시 가정복지국 부녀복지과장과 여성정책과장을 거쳐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 여성국장을 역임했다. 명예퇴직을 하고 부산시여약사회장과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앞장섰다. 공직생활 10년 동안 다양한 리더십과 행정경험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을 접하면서 신뢰도 쌓았고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는 향후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권유로 2006년 5월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다시 도전 기회를 얻어 이듬해 12월 부산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전국 첫 3선 여성 구청장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국제시장·깡통시장 등 볼거리·먹거리 풍성 부산 중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 영화 ‘국제시장’으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국제시장과 부평동 깡통시장,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40계단 등 질곡의 근현대사를 마주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먹고살려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정착해 삶의 터전을 이루고 동화되고 꽃을 피운 곳이 부산에서도 중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 수가 채 5만명이 되지 않지만 광복동, 국제시장 등 상가가 많아 상주인구는 30만여명, 유동인구는 100만명에 달하는 강소(强小)구이다. 하지만 부산항 개항 이래 부산의 최고 번화가였던 중구는 시청 등 공공기관이 옮겨가면서 상권 침체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취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도 원도심 중구의 상권 부활과 산복도로 등 고지대 지역의 삶의 향상을 위한 도시재개발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이제 서서히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광복로 등에 다채로운 문화관광 축제 행사를 펼쳐 부산 중구에 오면 항상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넘친다는 인식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심어주는 등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요.” 마땅한 겨울축제가 없는 부산에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기획해 세계적인 대표 겨울축제로 만든 것과 부평동 깡통야시장 개설 등에 대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부산의 일부 구에서 부평통 깡통야시장을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고,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부산지역 자치단체는 물론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뿌듯해했다. 때마침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한국 근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재가동한 것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특히 ‘국제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중구가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도시로 자리매김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명소로 도약했다. 이에 힘입어 국제시장이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데 이어 부산의 대표 수산물시장인 자갈치시장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뽑히는 경사를 맞았다. 이들 시장은 3년간 각각 국·시비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주관 공약실천 계획평가에서 최고 등급(SA), 제1회 지방자치특별상, 신리협동조합 우수마을 기업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100억 지원받는 ‘보수동 도시재생사업’ 큰 기대 고지대 산복도로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년 전 전국 최초로 복지형 모노레일을 영주동에 설치해 어르신들의 보행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웃 동구에서도 최근 이를 벤치마킹해 산복도로 모노레일을 개통했다. 특히 고지대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보수동 도시재생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연말 국토교통부 ‘2016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중구 보수동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이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5년 동안 고지대 맞춤형 주거지 재생사업과 게스트하우스 설치와 함께 보수동 상가재생사업, 마을기업 교육 등을 전담할 근린 재생지원센터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피난시절 만들어진 산복도로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요. 부산만의 전경을 보여주는 산복도로, 그 골목골목에 담긴 서민들의 삶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산복도로 르네상스 도시재생 사업으로 영주동 망양로에 ‘역사의 디오라마’와 같은 조망시설과 카페를 설치했고, 금수현의 음악살롱, 밀다원시대 등의 문화공간을 대폭 확대해 보는 재미와 더불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부임 후 지난 8년간 원도심 중구는 상권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등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상한 그는 “도시재생사업, 대청로 상징거리 조성, 자갈치 수산관광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반드시 중구를 문화관광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하자 “하루 4시간 푹 자고 세 끼 식사 등 규칙적인 생활과 면역력 증가와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 C 복용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며 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안철수, 총선 목표 묻자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안철수, 총선 목표 묻자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25일 4·13 총선 목표 의석수에 대해 “최소한 원내교섭단체가 구성되면 대한민국 국회가 혁명적으로 바뀔 것이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 선거를 놓고 어느 정도 목표를 삼을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논의가 마무리되면 목표를 말씀드리겠지만 어쨌든 최소한의 목표는 원내교섭단체 구성”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후보 등록을 한 소감에 대해 “제 선거를 정당 소속으로 치르기는 처음이다. 지금까지 대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모두 다 무소속이었다”면서 “이번에 정당 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고 전했다. 비례대표 의석수 목표에 대해선 “6번이 당선 안정권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지만, 저희가 발표한 분들이 가능하면 많이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비례대표 후보 8번에 측근인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이 배치된 데 대해서도 즉답 대신 같은 목표를 설명했다. 비례대표 후보 7번으로 발표된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의 ‘금수저 논란’에 대해선 “저희 청년 대표 같은 경우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벤처창업을 해서 성공했다. 부모님 도움으로 사업이 성공에 이른 것은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재산변동 신고 내역에서 1629억원으로 국회의원 1위를 기록한 데 대해선 “저는 물려받은 게 아니다. 제가 창업하고 열심히 노력했고 1000억원 이상을 기부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 지역(서울 노원병)에 다시 출마하고자 결심했던 것은 지난 3년간 의정활동을 주민들로부터 판단받겠다는 생각에서다”라면서 “노원병의 여러 열악한 여건을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사명감으로 다시 주민들의 판단을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전국 지원 유세를 나설 것이냐고 묻자 그는 “당 대표로서, 동료 의원으로서 여러 선거구에서 활동하는 후보들께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며 “저도 적극 지원 유세를 다니고 주민들을 만나뵈며 우리 당이 나아가고자하는 바를 설명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핫뉴스] [단독] 롯데백화점, 명품 광고 표절 논란[핫뉴스] 태국 총리도 송중기에 빠졌다
  • 김해시장 7명 격전… 광주 동구청장은 야권 3파전

    4·13총선과 동시에 51개 선거구에서 기초단체장 8명과 광역의원 17명, 기초의원 26명을 뽑는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8월 13일부터 지난 14일 사이에 당선 무효나 사직, 퇴직, 사망 등으로 빈자리가 생긴 곳이다. 기초단체장 가운데 대구 달서구는 곽대훈 전 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해 보궐선거를 한다. 광주 동구와 경기 양주시, 구리시, 충북 진천군, 전북 익산시, 경남 김해시와 거창군 등 7곳에서는 전 단체장이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당선 무효돼 재선거가 치러진다. 경남 김해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성우(57), 더불어민주당 허성곤(61), 국민의당 이유갑(58), 정의당 허영조(45), 무소속 허점도(56), 이영철(48), 공윤권(46) 후보 등 7명이 나섰다. 김 후보는 도의원 출신으로 옛 열린우리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겼다. 경선에서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김정권 후보를 꺾었다. 더민주 허 후보는 공무원 출신으로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시장 경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이번에 더민주로 갈아탔다. 허 후보는 결선 경선에서 공 후보에게 뒤져 탈락했지만 이의 제기해 살아났다. 더민주는 공 후보의 후보 결정을 취소하고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한 뒤 허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공 후보는 이에 반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더민주 중심의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김맹곤 전 시장도 영남 지역에서 유일한 더민주 소속 단체장이었고 김해시갑 민홍철 국회의원도 더민주 소속이다. 새누리당 김 후보와 더민주 허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 후보가 본선을 완주하면 더민주 지지층이 갈려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거창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박권범(57) 후보와 전직 군수 출신 무소속 양동인(63), 도의원을 지낸 변현성(52)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박 후보는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이다. 경선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동생인 김창호 후보를 이겼다. 양 후보는 거창경찰서장을 거쳐 2008~2010년 제39대 거창군수를 지냈다. 광주 동구청장 선거는 더민주, 국민의당, 무소속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더민주 홍진태(58) 후보는 행정관료 출신으로 광주시 투자고용국장과 자치행정국장 등을 지냈다.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추진력도 강해 구정 공백을 빨리 메울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당은 김성환(55)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안재경(58) 전 경찰대학장, 오형근(54) 조선대 의과대학 외래교수 등 3명 가운데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한다. 양혜령(54) 후보는 국민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섰다. 경기 양주시장 선거에는 양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을 지낸 새누리 정동환(62) 후보와 양주시 교육문화국장 출신의 더민주 이성호(59) 후보, 도의원 출신 무소속 이항원(60) 후보가 나섰다. 새누리당의 정 후보와 더민주 이 후보는 공무원 출신이며 이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다. 무소속 이 후보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출마했다. 경기 구리시장 선거에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했던 백경현(58) 전 구리시 행정지원국장이 새누리당 후보로 다시 도전해 교육자 출신 더민주 김점숙(66·여), 국민의당 백현종(51) 후보와 겨룬다. 더민주 김 후보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시장직을 잃은 박영순 전 시장의 부인이다. 충북 진천군수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김종필(53) 전 충북도의원과 더민주 송기섭(60) 전 행복도시건설청장, 국민의당 정현구(66) 전 진천군 농정과장이 겨룬다. 전북 익산시장 선거에서는 더민주 강팔문(60·행시 22회) 전 익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국민의당 정헌율(58·행시 24회) 전 전북도 행정부지사의 접전이 예상된다. 두 후보는 중앙과 지역에서 공직 생활을 해 배경이 비슷하다. 강 후보는 선거에 뒤늦게 뛰어들어 인지도가 낮은 게 약점이며 당 조직과 바람을 기대한다. 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경선에서 떨어진 뒤 익산시에 거주하며 부지런히 표밭을 다졌다. 강한 추진력과 친화력이 강점이다. 김해·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익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더민주 패기 vs 국민의당 관록 ‘광주대전’

    [4·13 총선 핫클릭] 더민주 패기 vs 국민의당 관록 ‘광주대전’

    서을, 양향자·천정배 맞대결 동·남을, 이병훈·박주선 격돌 북갑은 정치신인 변호사 일전 4·13총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권의 텃밭’인 광주를 놓고 본격적인 싸움에 돌입했다. 22일 현재 확정된 대진표를 보면 더민주는 신인을 대거 공천한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 의원들이 공천권을 대부분 거머쥐었다. 최근 관심 선거구로 급부상한 곳은 변호사끼리 맞붙는 북갑이다. 더민주에서 강기정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야심 차게 ‘대체 선수’로 내민 카드가 무명의 37세 변호사이기 때문이다. 더민주가 이 지역에 전략공천한 정준호 변호사는 아버지가 택시운전과 공사장 ‘막일’로 생계를 이어 온 이른바 ‘흙수저’ 출신으로, 200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 법대에 입학한 ‘개천의 용’이다. 반면 국민의당은 광주지검 부장검사 출신인 김경진 변호사를 일찌감치 공천했다. 김 변호사는 18, 19대 총선에서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강 의원과 맞붙었지만 패배해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현재로서는 김 변호사가 인지도 면에서 앞서지만 정 변호사가 ‘젊고 참신한 광주·호남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바닥 민심을 파고들 경우 승부는 예측 불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을에서는 19대 총선에서 이미 한 번 맞붙었던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과 3선인 박주선 의원이 양당 후보로 ‘리턴매치’를 벌인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형석 후보와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관이었던 최경환 후보가 나선 북을 지역의 경쟁도 주목을 끈다.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와 더민주 영입 인재인 양향자 후보가 격돌하는 서을도 관심 지역구다. 5선 당 대표의 관록과 고졸 출신 첫 삼성전자 여성 임원으로 ‘흙수저 성공 신화’를 쓴 신인의 패기가 격돌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광산을에서는 이용섭 더민주 비대위원과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전·현직 의원 매치를 앞두고 있다. 이 비대위원은 18, 19대 총선 광산을에서 연거푸 당선됐으나 2014년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권 의원은 이 비대위원의 사퇴로 치러진 2014년 7·30보궐선거에 출마해 지역구를 넘겨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광산갑에서는 의사 출신 시민운동가인 이용빈 광주비정규직센터 이사장과 3선인 김동철 의원, 동남갑에서는 최진 전 대통령실 국정홍보실장과 재선인 장병완 의원이 각각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로 맞붙는다. 원외 인사끼리 맞붙는 서갑에서는 송갑석 더민주 정책위 부의장과 국민의당 송기석 전 광주지법 부장판사가 후보로 나섰다. 두 야당의 틈새를 새누리당에서는 한경노(동남갑)·문춘식(동남을)·양병현(서갑)·김연욱(서을)·이인호(북을)·정윤(광산갑) 후보가, 정의당은 장화동(서갑)·강은미(서을)·나경채(광산갑)·문정은(광산을) 후보가 파고들고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되살아난 ‘親강재섭계’

    국회 입성 땐 중진 반열에… 당내 영향력 주목 19대 총선에서 일제히 공천 탈락의 아픔을 맛본 새누리당의 친(親)강재섭계 인사들이 20대 총선에서 대거 ‘정치 재기’를 노리고 있다. 나경원 의원과 정진섭·이사철·이종구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강재섭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결속력은 이미 상당 부분 희석됐다. 다만 이들이 20대 국회에 입성할 경우 중진 의원 반열에 오르는 만큼 당내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우선 나경원 의원은 서울 동작을에서 공천을 받아 4선에 도전한다. 19대 총선 당시 중구에서 공천 탈락한 나 의원은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동작을에 출마해 3선에 성공했다.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갑에서 17, 18대 의원을 지낸 이종구 전 의원 역시 19대 현역 심윤조 의원을 누르고 공천권을 확보했다. 경기 광주에서 재선(17, 18대)을 했던 정진섭 전 의원은 광주갑에서 공천을 확정했고,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15, 18대 의원을 지낸 이사철 전 의원 역시 공천 티켓을 확보했다. 다만 17, 18대 대구 북갑 지역구 의원이었던 이명규 전 의원은 정태옥 후보와의 경선에 져 고배를 마셨다. 앞서 이들 친강재섭계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줄줄이 공천에서 배제된 바 있다. 당시 여권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강 전 대표 사이의 ‘정치적 앙금’이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었다. 2006년 7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을 쥔 강 전 대표는 이명박·박근혜 후보가 맞붙은 2007년 대선 경선, ‘친박계 학살’로 대표되는 2008년 18대 총선 공천 등을 주도했다. 강 전 대표 스스로도 대선 및 총선 과정에서 생긴 내분에 대한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11년 4·27 경기 성남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친강재섭계는 강 전 대표 시절 주요 당직을 맡거나 2008년 7월 강 전 대표가 주도해 설립한 연구 모임인 ‘동행’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사들이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4·13 총선과 동시에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도 있다

    4·13 총선과 동시에 지방선거 재·보궐 선거도 있다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와 동시에 경남 김해시장과 거창군수 선거를 비롯해 전국 8곳 기초자치단체장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지난해 8월 13일부터 지난 14일 사이에 당선무효나 사직·퇴직·사망 등으로 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된 곳이다.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대구 달서구는 곽대훈 전 구청장이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 곽 전 구청장은 대구 달서갑 총선 새누리당 후보로 최근 확정됐다. 이밖에 광주 동구와 경기 양주시, 구리시, 충북 진천군, 전북 익산시, 경남 김해시와 거창군은 전 단체장이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당선무효돼 새로 단체장을 뽑는다. 경남 김해시장 재선거에는 새누리당 김성우(57), 더불어민주당 허성곤(61), 국민의당 이유갑(58), 정의당 허영조(45) 후보와 무소속 허점도(56), 이영철(48), 공윤권(46) 후보 등 모두 7명이 나섰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옛 열린우리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옮긴 도의원 출신이다. 이번 결선 경선에서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정권 후보를 눌렀다. 더민주 허 후보는 공무원 출신으로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시장경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뒤 이번에 더민주로 갈아탔다. 허 후보는 결선 경선에서 공윤권 후보에 뒤져 탈락해 다시 본선행이 좌절될 뻔했다가 이의제기를 통해 운 좋게 전략공천으로 살아났다. 더민주는 공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했다가 후보결정을 취소하고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한 뒤 탈락했던 허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공 후보는 당의 결정을 받아 들일 수 없다며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했다. ▲ 김해시장 무소속 공윤권 후보김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더민주 중심의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김맹곤 전 시장도 영남지역에서 유일한 더민주 소속 단체장이었다. 새누리당 김 후보와 더민주 허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야권 단일화 여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나선 공 후보가 본선을 완주하면 더민주 지지층이 갈려 새누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 거창군수 새누리 후보 박권범▲ 거창군수 무소속 변현성 후보거창군수 선거에는 새누리당 박권범(57) 후보와 무소속 양동인(63), 도의원 출신의 변현성(52) 후보 등 3명이 나섰다. 새누리당 박 후보는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을 지낸 공무원 출신으로 경선에서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동생인 김창호 후보를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무소속 양 후보는 거창경찰서장을 거쳐 2008~20010년 제39대 거창군수를 지냈다. ▲ 김해시장 무소속 이영철 후보김해·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20대 총선 관심 선거구의 대진표가 17일 사실상 확정됐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승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을 확정 짓고 링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정세균 의원이 종로에서 ‘재선’을 노린다. 오 전 시장은 당선 시 여권의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배하면 대권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 의원은 ‘정세균계’가 대거 공천 탈락한 가운데 선거 승리로 명예회복을 시도한다. 국민의당 박태순 국민소통기획위원장과 녹색당 하승수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이곳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서울 노원병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대권행 여부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안철수 대항마’로 나섰다. 안 대표가 인지도 측면에선 우위에 있지만 더민주에서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과 황창하 전 국회도서관장 중 1명이 출격해 ‘3자 구도’가 형성되면 대결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갑은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 간 ‘숙명의 라이벌 매치’가 흥미롭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19대 현재까지 ‘2승 2패’를 기록해 이번 선거가 결승전 성격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자 총학생회장을 번갈아 한 인연도 있다. 마포갑에서는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노웅래 더민주 의원의 ‘2강 구도’ 속에 홍성문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다크호스를 노린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경기 ‘수원무’ 지역구를 누가 먼저 쟁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도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 새누리당에선 수원을에서 출마지를 옮긴 정미경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2014년 6·4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수원정을 내려놓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용석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여야 경합지이다 보니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대구 수성갑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여겨진다. 현재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의 김부겸 전 의원이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김 의원이 대구에 야당의 깃발을 꽂을 경우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면서 생긴 영호남 지역주의의 균열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수성갑 ‘수성’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생명도 이번 선거에 달려 있다. 광주 서을에는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맞붙는다. 백전노장인 천 대표와 정치 신인인 양 전 상무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호남의 심장인 만큼 천 대표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연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한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지낸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생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에서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출격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與 선대위원장 강봉균 카드는 김종인 맞불작전

    與 선대위원장 강봉균 카드는 김종인 맞불작전

    새누리당이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4·13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야권의 거물급 인사인 강 전 장관 영입은 여권에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를 겨냥한 ‘맞불 카드’로 풀이된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경제적으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고 위기이니까 경제 전문가를 영입해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모시자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면서 강 전 장관에게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원 원내대표는 전날 강 전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한 뒤 이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제안 내용을 보고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요청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조만간 (수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군산 출신인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다. 2002년 군산 보궐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야권 분열 과정에서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후 17, 18대 총선에서 연이어 당선된 3선 의원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대선 때는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강 전 장관이 수락할 경우 총선에서 김대표의 역할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오세훈, 5년 만에 ‘정치 1번지’ 귀환… 정세균과 빅매치

    오세훈, 5년 만에 ‘정치 1번지’ 귀환… 정세균과 빅매치

    대선주자 지지율 11.4% 상승세 경선 승리로 단박에 잠룡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정치 1번지’ 종로 공천이 확정됐다. 15일 새누리당 3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 박진 전 의원과 정인봉 전 의원을 눌렀다. 정치 복귀를 위한 1차 관문을 넘은 셈이다. 오 전 시장의 정치 역정은 순탄치 않았다. 서울 시장이던 2011년 선택적 복지를 강조하며 100% 무상급식 찬반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쳤으나, 투표율이 미달하자 시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후 영국과 중국 연수를 떠났다가 페루와 르완다 등지에서 지역전문가로 활동하며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두어 왔다. 지난해 초 귀국한 뒤 정치복귀설이 나돌았으나 그해 4·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후보를 돕는 정도에 그쳤다. 종로로 출마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서울의 ‘험지’에 나가라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요구와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수도권 판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국 종로에 남기로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번 총선 출마로 정치 재개 의지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면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최근 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는 등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2016년 3월 2주 차 주간집계에서 오 전 시장은 새누리당 지지층과 보수층의 결집에 힘입어 전주보다 0.3% 포인트 오른 11.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경선 승리로 오 전 시장의 지지율은 더욱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지지하지 않으신 분들의 뜻도 깊이 헤아려 신중하게 일보일보 전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수도권 ‘3당 혈투’… 與 ‘전략 투표’·野 ‘지지표 분산’ 경계령

    [4·13 총선 핫클릭] 수도권 ‘3당 혈투’… 與 ‘전략 투표’·野 ‘지지표 분산’ 경계령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4·13총선 공천 확정자를 하나둘씩 발표하고 국민의당이 6일 독자 노선 고수 방침을 밝히면서 3당의 격전지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선 수도권에 초점이 맞춰진다. 새누리당은 야권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야당 후보 중 한 명에게 표를 몰아주는 식의 ‘전략투표’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야당은 야권 지지표 분산이 최대 걱정거리다. 서울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출마하는 노원병이 관심 지역구다. 새누리당은 지난 4일 노원병을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면서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더민주에서는 이동학(34) 전 더민주 혁신위원과 황창화 전 국회도서관장이 ‘안철수 대항마’를 자임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야세(野勢)가 강한 관악구도 ‘3자 구도’로 흐르면서 격전지로 부상했다. 관악갑을 청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한 새누리당은 원영섭(38) 변호사를 출격시킬 예정이다. 더민주에서는 이 지역 현역인 유기홍 의원이, 국민의당에서는 이 지역 18대 의원을 지낸 김성식 전 의원이 선수로 나선다. 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관악갑에서 17대 총선부터 3차례를 겨룬 ‘라이벌’ 관계로, 유 의원이 현재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과 노무현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태호 더민주 예비후보가 지난해 4·29 재·보궐선거에 이어 재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박왕규 더불어사는행복한관악 이사장과 김희철 전 의원, 이행자 전 서울시의원 중 한 명이 국민의당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뛰어들게 되면 팽팽한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광진갑에서는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김한길 의원이 ‘방어전’에 성공하느냐가 관심이다. 새누리당은 정송학 전 광진구청장과 전지명 광진갑 당협위원장 간의 경선 맞대결을 통해 지지세 모으기에 나선다. 더민주에서는 전혜숙 전 의원의 입후보가 예상된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은평을은 4자 구도 가능성이 크다. 더민주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임종석 전 의원과 강병원 전 더민주 부대변인이 공천 대결을 벌이고 있고, 국민의당에서 고연호 전 새정치민주연합 은평을 지역위원장이 나설 채비를 갖춘 가운데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득표율 3% 포인트 이내 차이로 당선자가 결정된 24개 지역구 역시 또다시 ‘혈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곳에서는 야권의 분열 여부가 당락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이 24곳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에서는 중·성동을(옛 중구), 동대문갑, 중랑을, 노원을, 은평을, 서대문을, 양천갑, 양천을, 강서을 등 9곳이다. 경기는 안산단원을, 고양덕양갑, 의정부갑 등 10곳, 충청권은 대전 동구, 충남 천안을 등 3곳, 강원은 원주을 1곳, 경남은 김해갑 1곳 등이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安 “사방에 적뿐인 광야, 죽어도 좋다”… 수도권 연대도 거부

    安 “사방에 적뿐인 광야, 죽어도 좋다”… 수도권 연대도 거부

    安 “김종인, 새누리 세 확산에 헌신 통합 말할 자격 있느냐” 강력 비판 천정배는 수도권 연대 유보적 입장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는 6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수도권 야권연대’에 대해서도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는 것”이라며 독자 노선을 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야권통합만으로는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 교체 희망은 없다”면서 “국민의당과 저는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지만 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통합 제안을 ‘비겁한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데 이어 김 대표를 겨냥한 비판도 이어 갔다. 안 대표는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세 번(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12년 대선, 2014년 민주당과 합당) 결단하는 동안 김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견이 끝난 뒤 최원식 수석대변인은 “공식적이고 확고한 입장은 수도권 연대도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천정배 공동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그 문제(수도권 연대)에 대해 당에서 의논해 본 바가 없다”며 “연대는 각자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제한된 목적에 따라서 협력하는 것이니까 (통합과는) 다르다”고 이견을 노출했다. 김한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측 관계자도 “통합도, 연대도 안 된다면 무책임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야권 지지층 압력이 고조되면 연대론이 재점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편 김 대표는 안 대표의 회견에 대해 “극단적 표현을 써 가면서 죽어도 못 하겠다는 사람하고 얘기를 할 순 없는 것”이라며 “자제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엔 “유권자들은 현명해 이번 총선을 여당과 제1야당의 싸움이라고 판별해 그 외의 정당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 대표가 강경 메시지를 잇달아 던지면서 야권연대에 연연하지 않고 ‘일여다야’ 구도를 정면 돌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측근들에게 “(국민의당) 수도권 지지율이 3%인데 무슨 걱정이냐”며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발언과 관련, 안 대표는 “(자제력을 잃은 게 아니라) 여유 있게 한 것”이라며 “(김 대표가)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라고 맞받아쳤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안철수 기자회견 ‘야권 통합 거부’ 재확인… “김종인, 통합 말할 자격 없다”

    안철수 기자회견 ‘야권 통합 거부’ 재확인… “김종인, 통합 말할 자격 없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6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의 제안을 두고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면서 ‘진정성 없는 제안’, ‘정치공작’ 등이라며 비판했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만으로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면서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만년 2등, 만년 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면서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을 겨냥하며 “선거 상황에 민생과 일자리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접근만 남았다”면서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종인 대표에 대해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제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문 후보와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대표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 하면서 문재인과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세 번의 결단’으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에 후보를 양보한 것과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2014년 민주당과의 합당 등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4년간 김종인과 안철수의 선택을 비교해 보라.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의 연대 가능성도 일축했다.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말했지만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원식 수석 대변인은 ‘지역구별로 후보 간 연대가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방선거는 몰라도 총선에서 그런 사례가 없다”면서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누리 1차 공천 발표] 핵심 중진들 탈락 현실화… TK·강남 현역 물갈이 탄력받을 듯

    [새누리 1차 공천 발표] 핵심 중진들 탈락 현실화… TK·강남 현역 물갈이 탄력받을 듯

    예비후보 53명 탈락… 파장 확산될 듯 4일 새누리당 1차 경선, 단수·우선추천지역 발표의 최대 이변은 친박근혜계 핵심인 3선 김태환(구미을) 의원의 탈락이다. TK(대구·경북) 지역 친박계 핵심 중진의 공천 탈락이 현실화되면서 여당 텃밭인 TK, 서울 강남벨트 등의 현역 물갈이도 탄력을 받을 공산이 커졌다. ‘친박계 현역 컷오프’를 고리로 친박계가 TK 친유승민계와 수도권 비박계를 쳐내는, 이른바 ‘논개 작전’이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이날 탈락된 예비후보는 총 53명이다. 1차 발표부터 충격파가 일면서 향후 이어질 공천자 발표는 더 큰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강창희 전 국회의장 등 12명의 불출마가 확정된 가운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공천탈락한 현역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 탈락의 여진은 컸다. 아버지 김동석 전 의원(초선), 형 김윤환 전 의원(5선) 등 영남의 대표적 정가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서청원 최고위원 등과 함께 ‘신7인회’ 소속 핵심 중진으로 분류됐던 탓이다. 청와대 비공개 만찬에 초청되고, 지역신문 여론조사에서도 꾸준히 1위를 달리는 등 ‘공천 전선 이상무’로 여겨졌었다. 탈락이 확정된 이날 김 의원은 언론에 “어느 정도 납득이 가야 승복을 하겠는데 무슨 이유로 (공천탈락) 됐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탈당 후 출마 여부를 묻자 “그때 가서 시민들이 하라고 하면 하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경선지역은 서울 8, 부산 2, 세종 1, 경기 6, 강원 2, 경북 2, 경남 2개 등 23개 지역이다. 후보는 최대 3명까지만 허용했다. 이 중 서울 8곳 전부와 세종, 경기 4곳이 야당 지역구로, 수도권은 주로 험지를 경선에 부쳤다. 강원 원주갑·을도 현재는 여당 소속이나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했던 ‘스윙보트’ 지역이다. 특히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를 1차 경선지역에 포함시켜 본선 흥행몰이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박진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인봉 당협위원장을 모두 앞세우며, ‘험지 차출론’으로 과열됐던 경쟁도 미리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다. 반면 이혜훈 전 의원,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맞붙은 또 다른 관심 지역인 서초갑은 이번 발표에선 제외됐다. 광진갑·을 경선 승자는 각각 야당 중진인 국민의당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맞붙어야 한다. 광진갑은 각각 당협위원장·19대 총선 후보 출신인 전지명·정송학 예비후보가 맞수 대결을 펼친다. 동대문을은 재선 민병두 더민주 의원의 대항마로 박준선 전 의원, 김형진 전 당협위원장이 겨룬다. 중랑을은 윤상일 전 의원, 성북갑은 정태근 전 의원이 각각 경선에 나선다. 강동을은 이재영 비례의원과 18대 이 지역 출신 윤석용 전 의원이 맞붙는다. 경기 6곳 중 2곳은 현역의원이 경선에 나서게 됐다. 하남은 이현재 의원이, 유승우 의원의 탈당으로 무주공산이 된 이천은 윤명희 비례의원, 김경희 전 이천부시장, 송석준 전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의 3파전이 됐다. 부산·경북·경남은 모두 여당 텃밭이다. 부산은 진갑 나성린 의원이 원조 친박으로 분류되는 허원제 전 의원, 정근 예비후보와 19대에 이어 3각 리턴매치를 벌인다.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인 김희정 의원도 친이명박계 진성호 전 의원, 이주환 전 부산시의회 의원과 경쟁해야 한다. 경북 김천 이철우, 경남 창원의창 박성호, 창원진해 김성찬 의원도 경선 대상에 포함됐다. 9곳의 단수추천지역은 사실상 ‘공천 확정’이다. 부산 3, 대전 1, 경기 2, 충남 1, 경북 1, 경남 1곳이다. 대체로 여당 강세 지역으로 20대 총선 승리가 무난히 점쳐지는 지역이다. 구미을 장석춘 예비후보를 제외한 8명이 현역의원이고, 이 중 더민주에서 입당한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을 제외하면 7명 모두 신친박계다. 조 의원은 부산권에서 새누리당 전석 석권에 기대를 더한 만큼 단수추천 프리미엄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태환 의원을 제친 장석춘 예비후보는 경북 청암고를 졸업한 후 1981년 옛 금성사에 입사한 뒤 노동운동의 길을 걸었다. 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출신인 그는 역시 한국노총 출신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연결고리가 주목된다. 4선 원유철(경기 평택갑) 원내대표를 비롯해 3선 김정훈(부산 남갑) 정책위의장, 유의동(경기 평택을) 원내대변인,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은 대표적 신친박이다. 4선인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 역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세월호 참사를 진두지휘하며 명실상부한 신친박계로 거듭났다. 김용환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태흠 의원은 19대 국회 입성 이후 줄곧 여당 내 보기 드문 야당 저격수인 동시에 비박계 공격의 최전선에 서 왔다. 유 원내대변인도 각종 대야 협상을 매끄럽게 보좌했다는 평을 받았다. 서용교(부산 남을) 의원은 김무성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이지만 사실상 지역 내 경쟁자가 없는 편이다. 대전 대덕의 정용기 의원도 2014년 7·30 보궐선거로 당선된 뒤 민심이 오락가락하는 충청권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우선추천 4개 지역은 모두 야당이 현역인 험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청년·여성 예비후보를 앞세우면 겨뤄볼 만하다는 계산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버틴 서울 노원병엔 이준석(31)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을 출격시켰다. 관악갑은 유기홍 더민주 의원, 국민의당 소속인 김성식 전 의원 등 야당세가 공고하다. 여기에 서울대 출신 변호사인 원영섭 당 법률지원단 위원을 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여성 우선지역인 경기 안산단원을에서는 박순자 전 의원, 이혜숙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경쟁 중이어서 최종 공천자가 주목된다. 경기 부천원미갑 이음재 예비후보는 전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김경협 더민주 의원에게 도전하게 됐다. 그러나 단수추천지역 탈락자들의 반발과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등 여진의 가능성도 있다. 부산 사하을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표밭을 다져 왔던 친박계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 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2~3일간 어떻게 대응할지 심사숙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The Best 시티] 동학부터 4·19혁명까지… 살아 있는 ‘백성의 역사’를 거닐다

    [The Best 시티] 동학부터 4·19혁명까지… 살아 있는 ‘백성의 역사’를 거닐다

    4월 개관 근현대사기념관서 순례길 시작… 북한산 따라 4·19민주묘지 등 이어져 강남 안 부러운 언덕길 카페거리도 생겨 우이동~신설동 잇는 경전철 내년 개통… 50분 걸리던 거리 20분 만에 이동 가능 “강북구는 대한민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최고의 역사문화 관광지입니다.” 오는 4월 문을 여는 근현대사기념관 앞에서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수유동 4·19길에 들어선 아담하고 환한 인상의 근현대사기념관은 건축 공사는 끝났지만 아직 전시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근현대사기념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는 우이~신설 경전철역 가운데 하나인 ‘4·19사거리역’이 들어선다. 경전철 역에서 근현대사기념관까지 올라가는 야트막한 언덕길은 북한산 국립공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둘레길 가운데 하나인 ‘순례길’과 바로 연결된다. 동대문구 신설동과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11.4㎞ 구간의 경전철은 올해 말까지 공사를 끝내고 내년에 개통할 예정이다. 모두 13개의 역 가운데 강북구에는 8개의 역사가 들어선다. 현재 역 이름 짓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동대문구인 신설동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역사는 성북구다. 경전철은 버스나 지하철 환승으로 50분이 걸리던 우이동과 신설동 구간을 20분에 주파한다. 승객이 2호선, 7호선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하철 4호선의 혼잡도를 줄이고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를 서울시민 누구나 편리하게 찾는 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북 지역의 발전을 이끌 드넓은 물꼬가 트인 것이다. 박 구청장은 근현대사기념관 개관과 경전철 개통으로 강북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이 빛을 발할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역사문화관광도시 강북구는 그가 2010년 구청장에 처음 취임할 때부터 꿈꿨던 구상이다. 근현대사기념관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마자 결정한 것이다. 박 시장은 “근현대사박물관은 너무 세고 근현대사기념관으로 갑시다”라고 제안했고, 박 구청장은 “박물관이든 기념관이든 ‘관’ 자만 붙으면 좋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근현대사기념관에서 시작하는 북한산 자락 순례길을 따라 우이동에서 국립4·19민주묘지, 순국선열묘역, 북한산 국립공원 등을 축으로 약 22만㎡ 부지에 각종 시설 등을 갖췄다. 가족이 1박 2일 동안 동학혁명부터 4·19혁명까지 뜨거웠던 역사의 고비를 한 번에 느끼도록 강북구 역사문화관광 코스를 설계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운영을 맡은 근현대사기념관은 전체 면적 897㎡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16위 전시관과 역사체험관 등을 갖춘다. 강북구 초·중·고교 학생들이 모금한 2300만원의 기금으로 김구의 흉상을 근현대사기념관 앞뜰에 세울 예정이다. 김구에 이어 이준, 손병희, 이시영, 신익희, 김창숙, 여운형 등 16명의 독립운동가이자 애국지사 흉상을 모두 세워 사진 찍기 좋은 역사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근현대사기념관 건립 예산은 서울시에서 44억원을 투입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친일인명사전을 제작해 배포하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만든 곳이다. 역사관이 한쪽으로 쏠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박 구청장은 “민족문제연구소만큼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관련해 풍부한 자료를 갖춘 곳은 없다. 연구소는 사관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고 사실 중심으로 근현대사기념관을 운영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올해는 우이동에 가족캠핑장과 야외수영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인촌도 조성해 서울시민들이 굳이 경기 이천이나 전남 강진까지 가지 않고도 도자기 굽는 법을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꾸라지 체험장과 딸기밭도 만들어 가족이 강북구에 오면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역사문화벨트가 조성되면 북한산 둘레길 주변의 역사문화자원들을 돌아본 뒤 우이동 캠핑장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날엔 북한산에 오르면서 여가를 즐기는 1박 2일의 스토리텔링 관광 코스 및 청소년들의 수학여행 코스가 완성됩니다.” 박 구청장이 2002년 구청장 선거에서 패하고 강북구 구석구석을 훑으며 구의 발전을 위해 꿈꿨던 구상의 완결판이 실현되는 것이다. 그는 “서울 종로나 중구에 가면 볼 수 있는 광화문, 경복궁, 창경궁 등은 어디까지나 왕과 지배층 양반의 문화”라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룩한 격동기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정한 백성의 문화를 보고 싶다면 강북구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현대사기념관이 문을 열면 첫 손님은 강북구 학교의 교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구청장은 이미 교사를 위한 근현대사 연수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교장 등 교사들과 처음으로 근현대사기념관 산책을 하며 프로그램을 알릴 계획이다. 핫 플레이스를 카페 주인들이 가장 먼저 알아봤다. 이미 2년여 전부터 4·19사거리부터 근현대사기념관을 지나 북한산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에는 카페 골목이 조성됐다. 바리스타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차린 전망 좋은 대형 카페도 여럿 있어 결코 강남의 카페거리가 부럽지 않다. 게다가 북한산의 봉우리를 마주하며 커피 장인들이 내린 차를 음미하는 것은 강북구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호사다. 강북구가 인정한 맛집 ‘대보명가’는 남성용, 여성용 약초밥을 따로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학교 3학년 때 근현대사를 배우는데 골치 아프게 역사책을 외울 필요 없이 강북구에 하루 답사를 오면 교과서가 그대로 머릿속에 저장됩니다.” 박 구청장은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 강북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안국중 대구시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민생 살피기 본격

    안국중 대구시 달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민생 살피기 본격

    안국중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이 대구 달서갑 총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고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달서구청장 선거 후보신청 이후, 지역 주민들과 만남을 적극 이행하고 있는 것. 월배지역 시민단체 모임을 비롯해 달서구청장 선거운동의 전략지역인 성서 지역 시민단체 일정 등 하루 평균 4~5 곳의 민생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18일에는 선거사무소에서 달서구 2030 청년들로 50여명과 함께하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달서지역 차세대 청년리더 발대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안 예비후보는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진로 일자리창출 등을 함께 고민하며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달서구와 성서지역의 젊은 문화 만들기 및 글로벌 교육 문화 조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한편 안 후보 측근은 “안국중 달서구청장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대구시의 행정과 경제 문화 분야 등 소위 ‘힘 있는’ 주요 요직을 거친 고위직 공무원 출신인 만큼 현재 선거운동을 통해 얼굴과 이름 알리기를 하는 달서구청장 후보들 가운데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안국중 후보는 대구시에서 경제통장국장, 문화체육관광국장 복지정책관 등 주요 핵심보직을 6년간 수행해왔다. 대구시청 재직 시, 근대골목 조성, 치맥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해 대구관광산업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기술고시 20년간 총 동기회 회장을 맡고 있어 중앙부처 국장급 동기들과 지역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총선 첫 도입’ 사전투표 4월 8·9일 실시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은 엄중하다. 여느 국민과 견줄 수 없다. 선거 과정에서 생긴 작은 실수 하나가 지역사회, 넓게는 나라까지 뒤흔드는 엄청난 논란으로 커질 수 있다. 2010년 6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때 공보자료 집단 누락 발송,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투표소 변경 관련 의혹, 2012년 4월 총선 때 불거진 투표함 미봉인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대법원 판결,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한 명확한 해명으로 마무리되긴 했지만 하마터면 ‘큰일’로 번질 뻔했다. 행정자치부가 “이번 4·13총선을 역대 선거 중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르도록 선거 지원에 애쓰겠다”고 16일 밝혔다. 행자부는 1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을 돌며 지방자치단체 선거 담당 공무원 7800명을 대상으로 선거인명부 작성 등 법정선거사무를 교육한다. 무엇보다 정해진 지침을 따라 할 일부터 깔끔하게 매듭짓자는 뜻이다. 먼저 공무원 입장에서 달라진 점을 헷갈리지 않도록 강조한다. 이번 선거에선 투표함 봉쇄(투표 종료 직후 불필요한 접근을 막기 위해 공인된 테이프 등으로 틈새를 막는 것)·봉인 때 참관인도 투표관리인과 함께 서명해야 한다. 또 종전 안내 도우미에 그쳤던 투표안내요원을 사무원으로 격상시켜 위촉한다. 유권자 입장에선 우선 2014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도입된 사전투표 관련 전용 통신망을 구축한다. 사전투표는 당일 투표를 못 할 경우 투표 닷새 전부터 이틀간 전국 읍·면·동 사전투표소에서 미리 투표하는 제도다. 이번 투표일은 4월 8일과 9일이다. 별도로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사전투표소 투표용지 실시간 출력으로 용지 잉여에 의한 오해도 끊는다. 아울러 ‘귀국투표’도 신설됐다. 해외에서 부재자투표를 하겠다고 미리 ‘국외부재자 신고’를 한 내국인이나 ‘재외선거인 등록’을 한 재외국민이 일정 변경으로 귀국했을 때 선거 당일까지 선관위에 신고하면 투표할 수 있다. 재외국민투표는 다음달 30일부터 4월 4일까지다. 요양시설 입소자 등을 위한 거소투표는 4월 8~13일, 원양 선원 등을 위한 선상투표는 4월 5~8일이다. 일반범 집행유예자와 1년 미만 수형자에게도 선거권을 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의원 3명 중 1명 본회의 출석률 60% 미만 ‘직무 태만’

    의원 3명 중 1명 본회의 출석률 60% 미만 ‘직무 태만’

    김무성 출석률 37%·문재인 법안처리 ‘0’ 전 현 당대표·원내대표들 특히 저조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여야 지도자의 의정활동 성적표가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률소비자연맹은 19대 국회의원 의정활동 종합평가 국민보고서를 1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는 여야 의원들의 법안처리, 출석률 관련 통계를 비롯해 의정활동 종합 성적에 따른 의원들의 등수 등이 상세하게 담겼다. 자신이 대표발의한 법안을 단 1건도 통과시키지 못한 의원은 이날 현재 8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4·11 총선을 통해 초선 배지를 단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4년간 대표발의한 법안이 3건밖에 안 되지만, 그나마도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아직 한 건도 없다. 2014년 7·30 재·보궐 선거를 통해 입성한 새누리당 홍철호·정미경 의원도 법안을 각각 11개, 21개씩 대표발의했지만 통과율은 0%다. 2015년 4·29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오신환·안상수 의원과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발의 법안 역시 국회에서 낮잠만 자고 있다. 처리 법안이 고작 1건인 의원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정두언·이종배·강창희·나경원 의원, 더민주 유인태 의원,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 등 7명으로 조사됐다. 법안이 ‘과제물’이라면, ‘출석률’은 성실한 의정활동을 확인하는 ‘출석부’에 해당한다. 특히 ‘입법 과정의 꽃’이라 불리는 상임위원회 출석률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법률소비자연맹은 3년 이상 의정활동을 한 의원을 대상으로 상임위 전체회의 출석률을 조사해 발표했다. 평균 출석률은 82.6%로 집계됐으며, 연맹 측은 출석률이 60% 미만인 의원을 ‘낙제의원’으로 규정했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가장 저조한 35.4%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정 의원이 법정 구속돼 의정활동을 하지 못한 2013년도는 산입하지 않았다. 같은 당 김무성 대표가 37.1%, 이한구 의원이 38.6%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도 41.4%의 비교적 낮은 출석률을 보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 50.0%, 이군현 의원 54.1%, 김태호 최고위원 58.1%, 이학재 의원 58.5% 등으로 조사됐다. 본회의 평균 출석률은 64.4%로 나타났다. 법률소비자연맹이 ‘낙제’의 기준으로 잡은 재석률 60%에 미치지 못한 의원은 94명에 이르렀다. 재적의원 3명 가운데 1명꼴이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21.7%, 더민주 장하나 의원 37.1%, 이해찬 의원 40.1%,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 43.4%,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 43.7%,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 43.9%,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45.3%, 이인제 최고위원 45.7%, 무소속 최재천 의원 45.9%,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 46.0%씩을 기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1975년 5급 기술고시로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 30년 넘게 공직 생활을 하며 교통과 도시계획 분야에 몸담았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서울의 도로를 그리고, 도시계획을 짜고, 지하철 노선을 고민했다. 그의 입에서는 요즘 문화와 역사, 관광이라는 세 단어가 빠지질 않는다. 2011년 보궐선거로 민선 5기 서울 중구청장이 된 그는 민선 6기에서도 문화의 힘을 확실히 느꼈다. 올해도 중구의 핵심은 ‘문화·역사·관광’이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참 아팠어요. 중구가 타격이 가장 컸죠. 서울을 찾는 관광객의 90%가 중구를 거치는데 그 수가 확 줄었거든요. 지난해 5월과 10월에 치른 ‘정동야행’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역사·관광, 세 단어 조합은 중구의 경쟁력 지난 한 해를 평가해 달라는 말에 최창식 중구청장의 표정이 다소 어둡더니 금세 밝아졌다.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문화를 보는 시선이 180도 달라졌다. 대형 공사를 주도해 왔던 그는 문화 정책에선 거의 문외한이었다. 처음에는 “무슨 문화 행사에 이렇게 큰 비용이 들어가나”라는 말이 늘 나왔단다. 그런 그가 요즘은 “문화가 밥그릇”이란 말을 입에 달고 다닌다. 중구에는 충무공 이순신 생가터와 서애 유성룡의 고택터, 성곽길, 서소문 성지, 성공회서울성당, 혜민서터, 주자소터 등 역사적 가치와 이야기가 있는 문화 자원이 많다. 그는 “역사성을 보존하고 관광명소로 개발하면 중구뿐만 아니라 서울의 품격과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확신에 차 말했다. 지난해 가을 연 정동야행으로 그 믿음을 확인했다. 덕수궁, 옛 러시아공사관, 중명전 등 한국 근대 문화유산을 묶어 만든 프로그램이다. 3일 동안 야간까지 개방하자 5월에는 9만명이, 10월에는 10만 322명이 즐겼다. 지난해 말 축제의 오스카라 불리는 피너클 어워드에서 뉴프로그램상과 브로슈어 부문 상을 받았다. 올해는 충무아트홀이 중구의 문화 정책을 기분 좋게 이끌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개막한 자체 제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최근 개막 10주 만에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국내 창작 뮤지컬 최초로 기록한 단일 시즌 최대 매출이다. 충무아트홀과 100년 영화사의 산실 충무로를 연계해 첫 ‘뮤지컬 영화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을 펼친 게 대외기관 평가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어요. 남대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됐고 황학동 중앙시장도 문화관광형 육성시장으로 뽑히는 등 50개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죠. 인센티브는 전년보다 3배나 많은 91억여원을 확보했습니다.” ●떠나는 만리동 봉제공장 주인들 생각하면 고민 성과를 설명하면서 뿌듯해하던 그는 서울역 고가를 언급하는 순간 표정이 굳었다. “만리동 봉제공장 주인들이 떠나고 있어요. 5분이면 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남대문시장을 오가는데, 서울역 고가를 폐쇄하면서 20분이 걸린단 말이에요. 그분들의 생존을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최 구청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도시개발 및 토목공사 전문가로서 그는 “이건 도시 재생이 아니라 신설”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역 서부 지역과 명동·남산을 연결하는 보행로’라는 서울시의 설명에 대해 그는 “보행은 그렇게 순진하지 않아 보행의 목적이나 활동이 없으면 활성화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경험도 꺼냈다. 강동구에 있는 광진교다. 2차선 도로인 광진교가 홍수로 크게 손상된 뒤 2003년에 복원했다. 당시 지역 주민의 요구로 4차선으로 넓혔다. 차량 통행이 없자 2차선을 보행공원으로 만들었다. “서울역 고가와 똑같은 개념이죠. 폭과 길이도 똑같아요. 광진교는 올라가면 아차산과 한강이 보이고 한강공원에도 가닿아요. 그런데 오가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서울역 고가에선 자동차와 철도, 고층빌딩만 보이죠.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추워요. 서울역에서 남대문시장, 남산에 간다? 보행자의 행동 양식은 조금도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1㎞를 맥없이 걸을까요? 6개월은 신기하다고 사람들이 오갈 겁니다. 그 뒤가 걱정이 됩니다.” 그는 “중구청장이 아닌 서울시민으로서, 40년 가까이 서울시에 몸담은 행정가로서 서울역 고가를 바라볼 때 답답함을 떨칠 수 없다”고 한숨을 내쉬더니 을지로 개발계획으로 화제를 돌렸다. ●도시 재생의 새 모델, 3D 입체도시 구상 남대문지하상가, 회현상가, 명동상가, 을지로상가 등 지하보도를 연결해 ‘지하 도시 생활권’을 만드는 구상이다. 공중과 지상, 지하까지 3차원(3D)이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하는 3D 입체도시 계획이다. 을지로 지상을 정비할 그림도 그렸다. 을지로2가까지는 서울의 중심인데 을지로3가는 방치돼 있다. 30평 이하 건물이 45%이고 모두 개인 소유다. 신축하려면 100평은 돼야 하는데, 30년 전에 지은 건물이라 건축대장이 현행법에 맞지 않는다. 죄다 불법 건축물로 낙인찍혀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할 수 없다. 상업용 건물 양성화 특례법을 만들어 규제를 풀어야 추진할 수 있다. 을지로3·4가의 재개발을 추진하면 다음 작업은 을지로상가의 체질 변화다. “상인회를 조직하고 특정 상가를 조성하면 정부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조명에 어울리는 상점을 섞어 두고 제조업 같은 것을 재배치해 특화거리를 꾸미고 환경을 개선하는 거죠. 을지로 거리에 있는 상점은 전시공간으로 만들고 제조공장과 보관창고는 외곽으로 옮겨 쾌적한 쇼핑거리로 만들 생각입니다.” 도시를 바탕에 두고 그려 내는 그의 구상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이다. 하지만 간혹 이념 논쟁에 휩쓸린다. 최근 돈화문역사공원이 그랬고, 취임 초기 호남 출신 직원을 솎아 냈다는 비판이 그랬다. 그는 종이와 펜을 집어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울시 지정문화재인 박정희 전 대통령 가옥이 있고 주변에 5층짜리 건물이 두 개 있어요. 지하 2층짜리 구립 주차장을 지하 4층까지로 늘리고 지상에 공원을 조성하는 거예요. 옆에 청구성당, 문화교회, 구립 도서관이 붙어 있어 그림이 정말 예쁘게 나오거든요.” 5층짜리 주택과 건물을 그대로 두고 공원을 조성하면 몇몇을 위한 ‘앞마당’ 정도밖에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박정희 가옥까지 넓혀 공원을 훨씬 크고 의미 있게 사용하자는 구상인데, ‘박정희 기념공원’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이상한 시선을 받았다. “중구에선 그런 이름을 쓴 적이 없어요. 박정희 가옥의 역사성은 외면할 수 없죠. 5·16 군사정변을 계획하고 지휘한 곳이니까요. 이 사건에 대한 평가는 공원 조성 사업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호남 출신 직원의 인사 논란도 거리낌 없이 말했다. 청렴도, 인사·교류 정체, 과도한 승진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였다고 했다. “순환 교류, 전출 대상자 11명 가운데 10명이 호남 출신이었던 터라 호남 학살이네 탄압이네, 별별 얘기가 다 나왔죠. 내가 해주 최씨 17대 종손이고 집안 산소가 다 전남 화순에 있어요. 출신으로 따지면 나도 호남과 멀지 않아요. 다만 난 원칙대로, 법질서대로 모든 걸 똑바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자연히 대화는 구정 철학으로 넘어갔다. “우리 중구가 도심 중에 도심인데 법질서가 너무 어지러워요. 명동이나 동대문에는 기업형·불법 노점이 극성이라 영세 점포 상인들이 손해를 보죠. 무허가 건물도 최고로 많아요. 그런데 누구도 손을 안 대요. 불법에는 엄정하고, 원칙과 법을 지키면 보상하는 식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 최 구청장은 “법과 원칙을 지키며 하나하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 그게 도시 질서이자 경쟁력”이라며 “중구는 모든 업무에서 똑바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4·13 총선 기획] 남편 내조… 아빠·삼촌 도우려 TV 스타들도 ‘출동’

    [4·13 총선 기획] 남편 내조… 아빠·삼촌 도우려 TV 스타들도 ‘출동’

    심은하 “남편 돕겠다”… 운동화 장만 오승연 전 아나운서, 토론회도 참석 20대 총선을 앞두고 TV에서 마주했던 유명인들이 대거 길거리로 뛰쳐나왔다.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해 총선 예비후보로 나선 남편 등 가족을 돕기 위해서다.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서울 광진갑)의 아내 탤런트 최명길씨가 대표적이다. 최씨는 높은 인지도와 특유의 스킨십을 통해 김 의원을 뒷바라지해 왔다. 앞서 2001년 재·보궐 선거에 김 의원이 나섰을 때 최씨가 대중목욕탕을 찾은 ‘때밀이 유세 운동’은 지금도 회자된다. 최씨는 김 의원이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2014년에는 부부가 함께 전국을 돌며 ‘세배 투어’를 벌이기도 했다. 김 의원처럼 유명인을 아내로 둔 여야 후보들이 적지 않다. 최고의 여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심은하씨는 새누리당 지상욱 예비후보(서울 중구)의 아내다. 지 후보는 “아내가 선거 운동을 돕는다며 운동화까지 새로 장만했다”고 귀띔했다. 새누리당 이재영 의원(서울 강동을)의 아내인 방송인 박정숙씨, 김상민 의원(경기 수원갑)의 아내인 김경란 전 아나운서도 주부들을 상대로 이른바 ‘내조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이호열 예비후보(부산 사하을)의 아내 오승연 전 아나운서 역시 TV 진행 경험을 살려 각종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남편 못지않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총선에서 광주 지역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당 김경록 공보단장의 아내는 인기그룹 ‘투투’ 출신의 가수 황혜영씨다. 새누리당 김상훈 예비후보(경북 구미을)의 아내는 1987년 미스코리아 진, 1988년 미스유니버스 2위를 차지한 장윤정씨다. 장씨는 지난해 말 남편의 출마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대구 수성갑)의 딸은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씨다. 윤씨는 선거 때마다 김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우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더민주 문희상 의원(경기 의정부갑)의 조카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이하늬씨다. 이씨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제가 살찌면 외삼촌”이라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선택 4·13] 20년 만에 野 깃발 가능성… “진박 연대 효과? 글쎄”

    [선택 4·13] 20년 만에 野 깃발 가능성… “진박 연대 효과? 글쎄”

    3수 김부겸 vs 김문수 초미 관심사 유승민 vs ‘진박’ 이재만 공천 경쟁 관심 경북 의석수 줄어 현역들 살아남기 관건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처음으로 야당이 깃발을 꽂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진앙지는 대구 수성갑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의원이다. 새누리당 내부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에 둔 친박(친박근혜)계 정치 신인과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비박계 현역 의원 사이의 공천 경쟁이 초미의 관심사다. 또 16대 총선 이후 사실상 새누리당이 석권해 온 경북에서는 지역구 2석 축소를 앞두고 현역 의원 간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자유민주연합 바람이 거셌던 15대 총선 당시 대구 13석 중 8석, 경북 19석 중 2석 등을 내준 게 유일한 ‘반란의 추억’이다. 이후 20년 만에 대구 민심은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김 전 의원이 맞붙는 수성갑을 주목하고 있다. 호남이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배출했듯 대구 민심도 야당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도 달라져야 한다’는 변화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내줄 수 없다’는 수성론이 팽팽하게 맞서 있어 뚜껑을 열어 봐야 하는 분위기다. 대구 유권자들이 이른바 ‘진박 마케팅’에 얼마나 호응할지는 설 연휴 밥상 여론을 거쳐 봐야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박 대통령과 대립했던 유 의원(동을)에 대한 지지, 초선 김희국(중·남구), 권은희(북갑), 류성걸(동을), 김상훈(서구) 의원 등의 의정 활동에 대한 실망 여론이 혼재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지원 사격에 나섰던 이재만(동을) 전 동구청장, 곽상도(중·남구)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하춘수(북갑) 전 대구은행장, 정종섭(동을) 전 행정자치부 장관, 윤두현(서구)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저조한 지지율을 띄울 수 있을지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전체 15석을 모두 석권한 경북은 의석수 2석 감소에 따른 현역 의원들의 살아남기가 관건이다. 야당은 김 전 의원을 제외하곤 인물난을 겪고 있다. 대구·경북 3곳씩만 후보들이 등록한 상태다. 비박계 재선 강석호 의원과 친박계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영양·영덕·울진·봉화의 공천 경쟁이 가장 눈에 띈다. 안동에서도 재선의 김광림 의원에게 옛 친이(친이명박)계인 권오을·권택기 전 의원,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제2차관 등이 도전장을 내밀고 ‘4파전’을 벌이고 있다. 상주는 김종태 의원과 성윤환 전 의원의 대결이 시선을 끄는 가운데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되는 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 의원과의 경선도 불가피해 보인다. 역시 통폐합 예정지로 거론되는 영주와 문경·예천은 장윤석·이한성 의원이 예비후보들로부터 도전을 받는 형국이다. 이 의원은 같은 율사 출신인 최교일 전 중앙지검장과의 경선 여부가 주목된다. 영천은 친박계 3선 정희수 의원에게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최경환 의원의 청도 지역이 분리되어 합쳐질 전망이어서 최 의원의 물밑 지원 향배도 관심거리다. 경산에선 현 정부 실세인 최 의원의 아성이 공고하다. 전·현직 의원들의 재대결도 흥미롭다. 경주에서는 친박계 정수성 의원과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이, 김천에선 경북고 동기인 재선 이철우 의원과 임인배 전 의원이 맞붙을 전망이다. 비박계 4선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포항북구는 김정재 전 서울시 의원 등 예비후보들이 대거 이동해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포항남·울릉의 박명재 의원은 여유가 생겼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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