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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대 대선 오늘 선택의 날] 고질 지역주의·후보 단일화 ‘기죽어’!…스탠딩 TV토론회·가짜뉴스 ‘기살아’!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은 과거의 전형적인 ‘선거 공식’이 판판이 깨지는 전례 없는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특징은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첫 보궐 대선이라는 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3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으로 파면되면서 대선일도 12월에서 5월로 앞당겨졌다. 앞으로 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다음 대선은 3월에 치러진다. 20대 대선일은 2022년 3월 2일이다. ●첫 보선 투표율 80% 돌파할지 주목 추운 겨울이 아닌 봄의 끝자락에 치러지는 대선이다 보니 5월 초 ‘황금연휴’에도 불구하고 선거 열기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율도 3김(金)시대 이후 처음으로 ‘마의 80%대’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06%를 기록했고 투표 시간도 오후 8시까지이기 때문에 최종 투표율은 80%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후보 단일화’ 없는 다자구도 대선이라는 점도 이례적이다. 1997년 15대 대선에선 김대중·김종필(DJP) 연합, 2002년 16대 대선에선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2012년 18대 대선에선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가 주요 관심사이자 최대 변수가 됐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요 5대 정당 후보 모두가 단일화 없이 레이스를 완주했다. 또 ‘TV 토론회’가 적지 않은 위력을 발휘한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 때에는 “토론회에서 큰 실수만 안 하면 판세에는 지장이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토론 방식의 다변화로 후보의 발언이 지지율이나 정치적 움직임으로 직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고질적인 ‘지역 대결’ 프레임도 상당히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선거에서 특정 후보에게 몰표를 줬었던 영·호남 표심은 각각 3등분, 양분됐다. 특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호남과 부산·경남(PK)에서 동시에 지지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호남 표심 각각 3등분·양분 ‘뚜렷’ 또 ‘가짜 뉴스’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해 선거 전반을 지배했다. 과거 선거에 주로 사용됐던 ‘흑색선전’(마타도어)이라는 표현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지’(찌라시)와 일부 언론의 편향된 보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난무하자 이런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팩트체크’(사실 확인) 기사가 독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홍준표 “국방부 장관은 박정이, 노동부는 김문수” 이유는?

    홍준표 “국방부 장관은 박정이, 노동부는 김문수” 이유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8일 “안보는 박정이 대장에게, 노동은 강성귀족노조를 제압할 수 있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저희가 집권하면 가장 중요한 게 안보이고, 그다음에 강성귀족노조, 전교조, 그리고 종북세력 타파”라며 이같이 밝혔다.박정이 한국당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을 지낸 인물이다. 홍 후보는 일찌감치 박 위원장에 국방부 장관을 맡기겠다고 공언 한 바 있다. 교육부 장관에 대해선 “전교조를 제압할 분은 지금 현직 교수인데 논문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어 “법무부는 종북세력 척결을 위해서 지금 내부 검증을 하고 있다”며 “네 분에 대해서는 검증을 마치는 대로 바로 보고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차기 국무총리로 영남 또는 충청 인사를 거론한 홍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도 “두 분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면서 “지금 보궐선거라서 인수위 없이 바로 해야 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장관들과 관련, “다른 분야에서는 대부분 우리 국회의원들로 채울 생각”이라면서 “당선되면 그 이튿날에라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선 사전투표 ‘1000만명’ 돌파…오후 5시 투표율 24.34%

    대선 사전투표 ‘1000만명’ 돌파…오후 5시 투표율 24.34%

    19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에 10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참여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이 24.3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선관위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현재까지 이틀째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총 4247만 9710명 중 1033만 8834명이 참여했다. 직전 전국단위 선거인 지난해 4월 국회의원 총선거 때 같은 시간대 누적투표율 11.37%와 비교하면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이틀치 결과를 합산한 최종 사전투표율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최종 12.2%,2014년 지방선거 때는 11.5%였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인 25%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전투표는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처음 도입됐고, 전국단위 선거에 적용된 것은 2014년 지방선거가 처음이다. 광역시·도별로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으로 32.40%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곳은 대구로 20.87%에 머물렀다. 사전투표는 별도 신고 없이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3507곳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할 수 있다. 모든 읍·면·동 사무소와 서울역,용산역,인천국제공항 등에도 사전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와 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오늘까지 사전 투표, 신성한 주권 행사하자

    대통령 선거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 투표가 어제부터 시작돼 오늘 마감한다. 첫날인 어제 전국에 설치된 3507개 사전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투표율이 지난 총선과 비교해 두 배가 넘을 정도로 참여의 열기가 높았다. 사전 투표란 선거일에 투표를 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별도의 신고 없이 읍·면·동에 설치된 사전 투표소에서 선거일 5일 전부터 2일간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최초로 도입돼 투표율 제고에 많은 도움이 됐다. 사전 투표율은 2013년 상·하반기 재보선 때 각각 4.9%, 5.5%에 그쳤으나 2014년 지방선거에서 11.5%로 급등했다. 지난해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12.2%에 이르렀다. 각당의 선거 캠프는 이틀간의 사전 투표에서 25% 안팎의 투표율을 목표로 독려 활동을 펴고 있다. 사전 투표는 유권자들의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 투표율이 낮으면 민의가 왜곡되고 대표성이 훼손된다. 대의 민주주의를 통해 국민의 대표를 뽑는 우리의 정치 구조에서 투표 자체는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기둥이나 마찬가지다. 재보선과 총선 등을 거치면서 사전 투표에 대한 국민의 참여가 갈수록 높은 것은 참으로 고무적인 일이다. 차제에 미국이나 일본 등처럼 사전 투표 기간을 더 늘리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외교 안보는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 정치 세력들은 정치적 이해득실을 따지며 온갖 흑색선전으로 국민의 눈을 흐리게 하는 동시에 국가의 미래마저 암울하게 한다. 더욱이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7개월이나 앞당겨 치러지는 상황이다. 짧은 준비 기간으로 정책 이슈가 뒷전으로 밀려난 대신 포퓰리즘과 상대에 대한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 운동이 극성을 부리는 것도 사실이다. 6차례 TV 토론회가 정책 대결이란 측면에서 과거보다 진일보한 측면도 있지만 상대방 말꼬리 잡기식 흠집 내기와 상호 비방 선전장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가뜩이나 정치에 대한 혐오증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기권의 유혹도 있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나와 이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민주주의의 가장 무서운 적이 무관심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선거에 참여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대선의 의미는 자못 크다. 탄핵 정국으로 드러난 적폐를 청산하는 동시에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는 대통합의 과제가 놓여 있다. 국민이 앞장서서 적극적으로 주권을 행사해 잘못된 우리의 정치 문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피할 수 없는 사정으로 9일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은 사전투표제 취지에 호응해 빠짐없이 신성한 주권을 행사하길 당부한다.
  • 497만명… 사전투표 첫날 투표율 11.7% ‘깜짝 열기’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전체 유권자의 11.7%(497만여명)가 투표했다. 지난해 4월 20대 총선 때 첫날 사전투표율 5.5%의 두 배가 넘는 투표 열기다. 중앙선관위는 이런 흐름이라면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까지 투표율이 20% 초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투표 참여 열기가 선거 당일인 5월 9일까지 이어지면서 19대 대선 투표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관측했다. 2013년 4·24 재보궐 선거 이후 시행된 총 8번의 사전투표를 봐도 사전투표율과 총투표율이 비례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체로 대선 투표율은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높지만, 이번에는 5월 1일 노동절, 3일 부처님오신날, 5일 어린이날로 이어진 황금연휴로 가족과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서둘러 투표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 정국, 유례없는 조기 대선으로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사전투표율을 높인 요인이 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16.76%)이었고, 세종(15.87%), 광주(15.66%), 전북(15.06%) 순으로 높았다. 반면 대구(9.67%), 인천(10.45%), 부산(10.48%), 제주(10.58%) 등지에선 투표율이 낮았다. 지역별 사전투표율 편차가 최종까지 이어져 결국 호남 투표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각 대선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을 놓고 유불리를 따지며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투표율이 높다는 건 부동층도 많이 참여했다는 것을 의미해 실제 결과를 예단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대선 D-5] ♬ 꽃 피는 동백섬에~ ‘노래 유세’ 나선 洪

    [대선 D-5] ♬ 꽃 피는 동백섬에~ ‘노래 유세’ 나선 洪

    대구선 ‘홍도야 우지 마라’ 불러 “YS 득표한 42%로 승리할 것”“꽃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형제 떠난 부산항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3일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거리에 가수 조용필의 유명 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반주가 울려 퍼졌다. 곧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 무대 위로 마치 초대가수처럼 등장해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열창했다. 시민들은 ‘떼창’(다 함께 따라 부르기)으로 화답하며 홍 후보에게 성원을 보냈다. 대구 동성로 유세에서는 ‘홍도야 우지 마라’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최근 가파른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 후보가 유세 현장 곳곳에서 ‘전국노래자랑’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1일 대전 서대전공원 유세에서도 넥타이를 풀어헤치고 ‘대전부르스’를 반주에 맞춰 2절까지 불렀다. 같은 날 광주송정역 광장 유세에서는 가수 이미자의 ‘영산강 뱃노래’를 무반주로 불렀다. 지난달 29일 부산과 경남 김해 유세에서는 남상규의 ‘추풍령’, 같은 달 27일 충남 서산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조미미의 ‘서산갯마을’을 열창했다. 그러면서 해당 지역과의 인연과 함께 노래에 얽힌 사연을 들려줬다. 홍 후보는 2012년 12월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도 가는 곳마다 ‘추풍령’을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때문에 ‘홍준표의 전국노래자랑’은 홍 후보 선거 운동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는 유세를 시작하기 전 방문한 지역의 애창곡으로 유세의 집중도를 높여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의도도 있어 보인다. 홍 후보는 이날 영남권의 두 핵심 거점인 부산과 대구를 방문해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홍 후보는 “양강구도를 형성한 지 이미 며칠이 됐다”면서 “7일 골든크로스(여론조사 지지율 역전)를 이루고 9일 1992년 YS(김영삼 전 대통령)가 득표한 42%로 승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누가 이 위급한 대한민국을 수습할 적임자인지 국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대한민국 모든 현안을 놓고 양자 끝장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이준석, 바른정당 탈당파에 “배신자 칭호는 과분…‘쫄보’다”

    이준석, 바른정당 탈당파에 “배신자 칭호는 과분…‘쫄보’다”

    이준석 바른정당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1일 바른정당 탈당파들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당협의원장은 이날 탈당파 의원 14명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회동을 한 것과 관련해 “배신자들은 그들에게 과분한 칭호”라며 “적절한 칭호는 저렴한 표현이지만 ‘쫄보’라고 본다”고 말했다.해당 글을 올린 지 3시간 후 이 위원장은 다시 장문의 심경글을 올렸다. 본인을 ‘바른정당의 막내’라고 소개한 이 위원장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원래 이름. 개혁보수신당”이라며 “그동안 패권에 눌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하고 민심에 닿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마 우리가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의석도 없는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후 당내 탈당파 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하나씩 평가한 이 위원장은 “저는 담담하게 내년 보궐선거에서 기호 4번도 한 번 해보고 싶다”며 “이긴 들, 진 들 후회없이 나아가 보고 싶다. 바르게 정치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흔들지는 않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의원장은 “오늘 우리 당의 다른 의견들이 지지자들의 귀에 닿기 전에, 우리가 추구하던 개혁보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개혁보수 시민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을 질렀으면 좋겠다”며 “바른정당의 무기는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른정당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이 2일 회동을 하고 탈당 여부 등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14명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정운천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가나다 순) 의원 등이다. 다음은 이준석 위원장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이준석입니다. 저는 바른정당에서 가장 어린 지역구 책임자입니다. 그리고 당장 내년 6월에 보궐선거가 닥친 상황입니다. 아마 당내에서 가장 선거 고민을 일찍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원래 이름. 개혁보수신당입니다. 그동안 패권에 눌려 우리가 하고 싶었던 말을 못하고 민심에 닿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이제는 그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아마 우리가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였다고 봅니다. 의석도 없는 당협위원장이 탈당을 감행했던 이유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이하는 멤버들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누구보다도 자신감있게 국조특위에서 그들을 몰아붙이던 김성태 국조위원장은 강단있음의 상징이었습니다. 위증을 하는 증인들을 몰아붙이고 보수가 자성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장제원 의원님은 날카로움의 상징이었습니다. 비상시국회의를 주재하면서 원만하게 갈등과 이해관계를 조정해 나가시던 김재경 의원님은 부드러움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항상 일이 조금 뒤쳐진다 싶을때 총대를 매고 먼저 나서주시던 김학용 의원님은 행동력의 상징이었습니다. 상주에서 보궐선거 지원 나가셔서 길가는 노인과도 셀카를 찍어서 전송해주시던 정운천 의원님의 모습은 `하면된다`와 지역구도 타파의 상징이었습니다. 탄핵국면에서 헌재판결을 앞두고 흔들리던 당을 붙들어주신 확신에 가득찬 권성동 법사위원장의 모습은 우리 당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창당 준비를 하면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당내 소통시스템을, 전산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할지 고민해오셨던 박성중 의원님의 모습은 우리 당이 새로움에 가득찰 수 있다는 확신이었습니다. 박순자 의원님이 입당하셨을 때 저에게 창당대회에서 말씀주셨던 새로움에 대한 기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과거 전당대회에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누구보다 솔직하게 청년들의 질문에 답해주시던 김용태 의원님의 모습은 젊음에 다가설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하태경 의원님의 치밀한 논리와 준비는 저에게 드디어 영국식 합리적 보수정당이 꾸려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우리가 지난 4개월간 축적했던 이 모든 자산을 내려놓고 과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정치를 시작한 뒤로 저는 가장 희망에 부풀어 있습니다. 후보와 유세를 다닐 때마다 보이는 청년과 젊은 사람들의 물결. 박근혜 대통령 선거운동하면서는 한번도 못느꼈던 감동입니다. 바른정당의 가치는 이제 동원된 버스의 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한국당 후보의 유세장에 모인 관광버스와 대비되는 문화는 유세에 참석했다 지하철 타고 버스타고 흩어지는 우리의 새로운 문화입니다. 자유한국당의 의원하나 하나가 길거리에 나가도 그들에게 사인해달라고 하고 사진같이 찍자고 하는 젊은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못들었습니다. 어제 대구 동성로 유세장에서 “혹시 장제원 의원님은 안오시나요? 김성태 의원님 꼭 보고싶어요. 하태경의원님 전화번호좀 알 수 있을까요?” 라고 이야기했던 대학생들이 우리의 멋이고, 보수의 희망입니다. 그 젊은, 바른정당으로 인해 희망을 찾은 젊은이들에게 저는 실망을 돌려줄 용기가 없습니다. 저는 담담하게 내년 보궐선거에서 기호 4번도 한 번 해보고 싶습니다. 이긴 들, 진 들 후회없이 나아가 보고 싶습니다. 바르게 정치하기 위해서 정치를 하는 것이지 무조건 정치를 하기 위해서 가치관을 흔들지는 않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당의 다른 의견들이 지지자들의 귀에 닿기 전에, 우리가 추구하던 개혁보수의 가치를 재확인하고 개혁보수 시민들의 마음에 다시 한번 불을 질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개혁보수를 세워보겠다는 초심으로 내일 다시 뭉칠 수 있다면 그것은 감동과 반전, 희망일 것이고, 정상배들의 꼬임에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저버리게 된다면 실망과 좌절, 나아가서는 우리가 꿈꿨던 개혁적 보수의 종언일 것입니다. 어렵고 지치겠지만, 두렵지는 않습니다. 바른정당의 무기는 진정성일테니까요. 2017.05.0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앉아 죽으나 나가 죽으나 마찬가지”라던 장제원이···▶ 바른정당 남은 하태경 “산은 사람을 떠나지 않는데 사람이 산을 떠나”▶ 정운천, 바른정당 탈당 유보…“지역구 내려가 의견 수렴”
  • 접경지서 홍풍 일으키는 홍준표

    접경지서 홍풍 일으키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30일 포천·연천·동두천·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에서 ‘안보 홍풍(洪風)’ 몰이에 나섰다. 경기북부는 북한과 접경해 보수로서는 안보 표심을 노려볼 만한 지역이다. 특히 지난 4·12 재보궐 선거 때 소속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포천에서 한국당 시장이 배출된 것도 홍 후보로서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홍 후보는 이날 주말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포천을 찾아가 한 표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포천은 우리 안보의 최중심지”이라며 “지금 북미 간 극도의 긴장상태가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제가 집권하면 바로 한미 정상회담을 칼빈슨호에서 개최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안정시키고 더는 북한의 도발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홍 후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배치 비용 10억 달러 요구가 일종의 협상전략이라고 판단, 집권 시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셰일가스 수입’ 협상카드로 사드배치 문제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까지 해결하겠다고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문재인과 양강 구도됐다···숨은 민심은 나”

    홍준표 “문재인과 양강 구도됐다···숨은 민심은 나”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을 9일 앞둔 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자신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30일 경기 포천 지역에서 선거 유세를 하면서 “남쪽 지역은 저희가 거의 평정했다”면서 “이제 충청도로 ‘홍준표 바람’이 올라오고 있고, 곧 수도권으로도 ‘홍준표 바람’이 상륙해 이 나라 19대 대통령이 꼭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의 이 발언은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대구·경북(TK) 지역에서의 지지율이 급상승했고,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오차 범위 안으로 지지율 전체 2위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따라잡으면서 생긴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초반의 불리함을 딛고 급속히 따라붙어 이제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면서 “이 추세라면 곧 막판 대역전이 눈앞에 보인다”고까지 말했다. 이어 “친북 정권이 들어서면 안 된다는 국민의 확고한 결의가 굳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어제 유세에서 확연히 볼 수 있었다”면서 “하루하루 지날수록 급속히 세상이 달라짐을 피부로 느낀다”고도 적었다. 홍 후보는 자신이 2001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2년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던 경험을 상기시키며 “2017년 5월 9일 ‘대통령 보궐선거’에서도 압승하겠다. 보궐선거는 짧은 기간에 판을 뒤엎는 짜릿한 승부”라고 말했다. 최근 홍 후보는 반복적으로 ‘불법 여론조작’ 의혹을 내세우고 있다. 홍 후보는 “좌파들은 마치 문(文)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해 놓고 안(安)과 2등 싸움을 하는 것처럼 여론조사 조작을 해 이를 언론에 흘리고 있다”면서 “일부 신문, 종일 편파 방송만 일삼는 일부 종편 (종합편성채널), 일부 공중파 방송, 일부 여론조사 회사, 이 모든 것은 5월 9일 이후에는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숨은 민심은 홍준표”라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등 보수 진영의 표밭을 집중 공략했던 홍 후보는 이날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기로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기 포천·연천·동두천·의정부 유세를 거쳐 오후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와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홍준표, 소금 뿌린 세력에 “도둑놈의 XX들…난 내 성질대로 산다”

    홍준표, 소금 뿌린 세력에 “도둑놈의 XX들…난 내 성질대로 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는 29일 자신의 퇴임식날 소금을 뿌린 진보성향 시민단체 등을 향해 “도둑놈의 XX들”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이날 홍 후보는 경남 김해 수로왕릉을 찾아 유세를 이어갔다. 홍 후보는 “좌파들한테 많이 당했다”며 “집 앞에서 물러나라고 데모를 하지 않나, (경남도) 빚 다 없애주고 50년 먹고 살 것 마련해주고, 청렴도 꼴등을 1등으로 만들고 나왔는데 퇴임하는 날 소금을 뿌리지 않나”라며 “에라 이 도둑놈의 XX들이 말이야”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저는 제 성질대로 산다. 성질 참으면 암에 걸린다. 내가 불리하든 유리하든 빠지지 않는다. 내 성질대로 살고 안 되면 집에 가면 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지난 10일 경남지사 퇴임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심야 사퇴로 보궐선거가 무산된 것에 항의하는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으로부터 소금세례를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초당적 협치” 차기 내각 인선 방향 바람직하다

    차기 대통령은 다음 달 9일 선출되면 이튿날 취임과 동시에 직무에 들어간다. 대통령 궐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대선인 만큼 당선 즉시 대통령 신분이 되는 까닭에 대통령 당선인에게만 적용되는 2개월가량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간을 가지지 못한 채 19대 대통령으로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이다. 앞으로 불과 10일 남았다. 이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새 정부의 구성 및 방향, 청와대 인선 등을 함께 구상하지 않을 수 없다. 최소한 국무총리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진용과 함께 정부 개편 방향은 미리 준비해 새 정부의 출범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국정 공백의 최소화를 위한 대비책이다. 선거 전에 이른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공개해 국민에게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한편 판단을 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정부 장관들과의 불편한 동거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어제 현 국회의 지형을 고려해 새 정부를 ‘통합정부’로 규정했다. 민주당이든, 국민의당이든 간에 당끼리 협치를 하지 않는 한 국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정치의 현실에 입각해서다. 차기 정부 내각의 경우 대탕평과 국민 대통합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문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통합정부를 위해 초당적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데다 국무총리의 인사제청권 보장, 책임장관제 도입 등을 내놓았다. 안 후보도 어제 통합정부 로드맵을 통해 친문(친문재인), 친박(친박근혜)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연대할 수 있고 내각에 중용할 계획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그제 국무총리 후보와 관련해 “선거 전 공개” 입장과 함께 비영남 출신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국회에 국민의당이 아닌 외부 인사를 국무총리를 추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기로 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 역시 대선 전에 국무총리를 비롯해 예비 내각을 밝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보들은 교육부·외교부·산업자원부·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대한 부처 개편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게 마땅하다. 해당 부처 공무원들이 준비하는 데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다. 대선 후보들은 어제 5차 TV토론에서 공공 일자리, 노동 유연성, 증세 및 복지 증대, 법인세, 제4차 산업혁명 등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맞붙었다. 그러나 기존의 TV토론과 별 차이 없이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하는 한계를 그대로 노출했다. TV토론은 어쨌든 후보들의 현안 파악 여부와 대응 능력, 정책 공약과 추진 가능성 등을 비교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후보들은 이제 공약의 추진 계획도 밝힐 필요가 있다. 실행에 옮길 장관들로 구성된 섀도 캐비닛의 공개가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유권자들에게 ‘이 정부가 이런 사람들과 일하는구나’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체가 선택에 돕는 길이기 때문이다.
  • [김형준의 정치비평] ‘중대(重大) 선거’의 관점에서 본 대선

    [김형준의 정치비평] ‘중대(重大) 선거’의 관점에서 본 대선

    대통령 선거가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대선은 역대 대선과 사뭇 달랐다.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이 탄핵당해 치러지는 보궐 선거여서 전통적인 여야(與野) 대결 구도가 사라졌다. 더불어 보수와 진보의 양자 대결 구도도 깨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보수층이 찬성과 반대로 사분오열되면서 진보와 중도 성향 후보가 야야(野野) 대결 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됐던 지역 몰표 현상이 크게 줄면서 영·호남 지역주의 대결 양상도 달라졌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4월 24~26일)에 따르면 보수의 아성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에서 문재인 후보(29.4%)가 오차 범위 내에서 안철수(25.5%)·홍준표(22.9%)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호남에서조차 문 후보(55.3%)가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안 후보(31.1%)를 크게 앞섰다. ‘우리가 남이가’, ‘미워도 다시 한번’과 같은 감성적 지역주의 투표가 사라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하튼 1987년 이후 한국 대선에서 처음으로 영·호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대통령이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번 대선에서 드러난 이런 특징들이 갖는 정치적 함의는 자못 크다. 무엇보다 ‘중대 선거’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미국의 키이 교수는 “정당 간에 입장을 달리하는 중요한 쟁점의 등장으로 이념적인 분극화가 초래되고 이에 따라 중요 정당의 지지 기반에 커다란 변화가 발생할 때 정당 재편성이 일어난다”고 주장했다. 이런 변화를 가져온 선거를 중대 선거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30여년을 주기로 정당 재편성을 초래한 중대 선거가 여러 차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1932년 미국 대선이다. 현직인 공화당 후버 대통령은 모든 것을 시장의 자율적 조정에 맡기고 어떤 경우에도 정부는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작은 정부론’을 주장했다. 하지만 도전자인 민주당 루스벨트는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루스벨트의 승리로 뉴딜 민주당 시대가 열렸고 새로운 정당 체제는 1960년대까지 지속됐다. 지난해 총선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정당 체제의 변화, 새로운 사회 분열, 유권자 재편성 등 중대 선거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국민의당이 38석을 획득함으로써 1990년대 이후 20년 이상 지속됐던 양당 체제가 깨지고 3당 체제가 만들어졌다. 더구나 1987년 이후 형성된 지역주의에 균열이 생기고, 촛불 집회에서 보았듯이 젊은 세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꿀 중대 선거가 되려면 대선 이후가 더 중요하다. 차기 정부가 실패하면 중대 선거도 존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은 예외 없이 승리에 도취해 치명적인 혼동과 착각으로 시작은 화려했지만 끝은 초라한 ‘시화종빈’(始華終貧)의 길을 걸었다. 이런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새 대통령은 무엇보다 통치와 정치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통치가 힘에만 의존하는 것이라면 정치는 설득에 바탕을 둔다. 차기 정부는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국민을 끊임없이 가르치고 끌고 가려는 ‘계도 민주주의’의 망령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은 정치로 풀고, 지역, 세대, 이념을 뛰어넘는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또한 개혁과 파괴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역대 정부들은 집권 초기 자신은 개혁의 주체이고 나머지는 적폐 청산의 대상으로 취급했다. 자신도 개혁의 대상이 될 수 있어야 개혁이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고 파괴와 분열을 막을 수 있다. 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해서도 안 된다. 권위는 국민이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특권이다. 그런데 권위주의를 청산한다고 이런 권위를 잘못된 말과 행동으로 훼손해서는 안 된다. 가령 “대통령직 못해 먹겠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를 봤다”는 식의 발언은 대통령 스스로 권위를 떨어뜨리는 것이다. 끝으로 선거 치르듯이 통치를 해서는 안 된다. 선거 때는 편을 갈라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통치에서는 ‘100%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걸어야 한다. 대선 후보들은 남은 선거 기간에 표가 아니라 이런 혼동과 착각의 실패 DNA를 끊어 낼 수 있는 지혜를 얻어야 한다.
  • [정치 뒷담화] 방황하는 표심 SNS로 잡는다

    [정치 뒷담화] 방황하는 표심 SNS로 잡는다

    文, 광고 패러디… ‘문재인 1번가’ 흥행 洪, 페북 소통·포털서 ‘홍준표TV’ 운영 安, 라이브 방송 마니아… 유세 VR중계 劉, 공약 토크쇼·딸 담씨 지지 영상 화제 沈, ‘심파라치’ ‘하루 상정’ 남다른 인기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선거전은 오늘날 선거운동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발로 뛰는 선거전이 선거운동의 전부”라는 말은 이미 옛날 얘기가 됐다. 특히 이번 5·9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60일 이내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SNS 선거전의 의미는 더욱 커졌다. ‘SNS 민심’이 이번 대선의 판세를 좌지우지할 것이란 전망도 쉽게 넘겨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5대 정당 대선 후보들의 재기 발랄한 SNS 활용법을 살펴본다. ●‘문재인 1번가’ 누적 방문자 200만명 돌파 “이놈의 정책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가, 가란 말이야. 1번가란 말이야. 문재인 1번가란 말이야.” 지난 26일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의 한 대목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전략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금태섭 의원은 영상에서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이렇게 말하며 서류를 집어던졌다. 추 위원장은 안타까운 얼굴로 “알려 줘. 문재인 1번인가”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한 음료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이었다. 두 의원의 ‘발연기’는 네티즌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내며 큰 호응을 얻었다. 28일 현재 조회수는 15만건을 돌파했다. 여기서 홍보 대상으로 등장하는 ‘문재인 1번가’(www.moon1st.com)가 바로 문 후보의 대표 정책 홍보 사이트다.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17일 문을 연 이후 현재 누적 방문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11번가’를 흉내낸 사이트로, 문 후보의 역점 공약과 정책을 마치 상품처럼 보여 준다. 베스트상품·스페셜상품·지역상품 등으로 구분해 문 후보가 어떤 공약을 냈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2030세대’에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문 후보는 SNS 활용만큼은 대선 후보 중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문 후보는 공식 사이트인 ‘문재인닷컴’(moonjaein.com)을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SNS를 활용해 왔다. ‘내가 대통령이라면’이란 페이지는 네티즌들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을 적는 공간으로, 문 후보가 대선 공약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아트’는 재밌는 합성사진, 캐리커처 등을 올리는 공간이다. 문 후보는 페이스북 채널 ‘문재인의 NIGHT LIVE’를 통해 토크쇼 형식의 홍보전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홍 ‘트럼프 벤치마킹’… 카드뉴스 등 수시 공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주로 활용한다면, 홍 후보는 ‘페이스북’을 소통의 창구로 삼았다. 홍 후보는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부터 저녁 일정을 마치고 나서 잠들기 전까지 수시로 직접 글을 남긴다.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입장과 다른 후보에 대한 비판, 때론 의혹에 대한 해명, 그리고 지지 호소가 글 안에 고스란히 담긴다. 그리고 글의 말미에는 꼭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대한민국을 지킵니다’라는 대표 구호를 쓴다. 한국당도 당의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등을 이용한 SNS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홍 후보가 가진 ‘정의로운 검사’, ‘부패 척결’, ‘개혁’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카드뉴스와 동영상을 수시로 공개하고 있다. 또 홍 후보의 토론회 발언 가운데 국민들에게 꼭 알리고 싶은 부분을 동영상으로 편집해 유튜브에 올리고 있으며 ‘네이버TV’에서 ‘홍준표TV’도 운영 중이다. 홍 후보는 특히 자신이 ‘구글트렌드’ 조사에서 관심도 1위라는 점을 강조하며 네티즌들의 그런 관심이 득표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류여해 당 수석부대변인 등 당직자들도 ‘적반하장’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홍 후보와 당의 정책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안, 매일 페북 라이브 방송… ‘아재 개그’ 인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 후보, 홍 후보에 비해 당의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SNS 선거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안 후보는 다양한 매체 가운데 ‘페이스북 라이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7일 저녁 김민전 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정치개혁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페이스북 방송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거의 매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다. 과거 토크콘서트로 유명세를 탄 자신의 강점을 살린 것이다. 안 후보는 방송에서 특유의 ‘아재 개그’를 선보이며 네티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애쓰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43일 동안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을 정도로 ‘라이브 방송’ 마니아로 유명하다. 지난 설 명절 때도 부인인 김미경씨와 집에서 라이브 방송을 했다. 특히 안 후보 캠프는 최근 가상현실(VR) 기술을 이용, 페이스북으로 유세 현장을 중계해 이목을 끌었다. 전북과 광주, 대전, 서울 등에서 펼친 ‘국민승리유세’를 ‘강철수TV 360VR’로 중계한 것이다. ●유 “다 꺼내 놓다” 영상… 정치적 메시지 전달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넉넉하지 않은 당 사정 탓에 SNS를 통해 정책과 메시지를 홍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유 후보는 자신의 강점이 정책적 역량에 있다는 판단 아래 ‘토크쇼’ 형식으로 보육, 일자리, 경제위기 극복 등 분야를 나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 ‘유승민, 다 꺼내 놓다’라는 제목의 1~2분짜리 영상을 통해서도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 27일에는 ‘이제는 똑바로 봐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이 SNS상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영상에는 “더 새로운 보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유승민의 말, 결코 동의하지 마십시오”, “유승민에게 투표하면 버리는 표가 된다는 말, 이것이 사실입니다”라는 등의 문구가 먼저 등장한다. 이어 유 후보가 등장해 “국민 여러분, 이제는 똑바로, 제대로 봐 주십시오”라고 말한다. 그러면 자막은 “이것이 사실입니다”, “유승민에게 투표하면 버리는 표가 된다는 말,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 주십시오”, “유승민이 도전하는 보수의 새 희망, 여러분 저와 함께해 주십시오”라고 바뀐다. 특히 딸 담씨는 SNS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진다. 지난 26일 서울 신촌 유세에서 담씨가 “저희 아버지 믿어 주세요”라고 말하는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가 22만건을 초과했다. 28일에는 아들 훈동씨와 담씨가 유 후보의 로고송 ‘Cheer up’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심 ‘노잼은 탄핵’… 친숙한 이미지로 승부수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SNS를 통해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0~30대 당직자와 대학생 등으로 이뤄진 SNS홍보팀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노잼(재미없음)은 탄핵이다’라는 기조로 화젯거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심 후보의 인스타그램 계정인 ‘심파라치’에서는 ‘허기진 대선 후보의 오뎅 서리’, ‘다른 건 다 참아도 자기 얼굴 가리는 건 못 참아’ 등 유세 현장에서 소소하게 벌어지는 일상을 다룬다. 대선 후보 TV 토론회 전 공개된 ‘다 정리하고 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합성사진은 심 후보의 결연한 모습을 보여 주기도 했다. 심 후보는 또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 하루 한 번 동영상을 공개하는 등 ‘하루 상정’이라는 이름의 SNS 홍보도 하고 있다. 심 후보 캠프는 최근 지지율이 상승한 원인에 대해 “심 후보의 차별화된 토론 역량뿐 아니라 그동안 SNS를 통해 친숙한 이미지를 다져 온 영향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安, 김종인과 심야 회동 ‘승부수’

    安, 김종인과 심야 회동 ‘승부수’

    5·9 대선을 불과 12일 남겨놓은 가운데 벼랑 끝에 몰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27일 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전격 심야회동을 갖고 도움을 요청했다.국민의당 선대위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안 후보는 오늘 밤 9시 반부터 10시 15분까지 김종인 전 대표와 독대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안 후보는 내일 오전 집권 후 국정운영 방향인 통합정부 관련 발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밤 김 전 대표의 구기동 자택과 가까운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45분간 만났고, 안 후보의 지지 요청을 김 전 대표가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28일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전 대표의 합류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하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균열된 상황에서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그동안 주장해온 ‘개헌 후 임기 단축’과 관련, 안 후보가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전 대표는 입당은 하지 않은 채 가칭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구체적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앞서 2011년 안 후보가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전 전국을 돌며 진행한 청춘콘서트 게스트로 초대되며 인연을 맺었다. 한때 ‘정치멘토’로도 불렸지만, 안 후보의 서울시장 보궐선거(2011년) 무소속 출마를 반대하면서 멀어졌다. 2015년말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고민하던 안 후보는 김 전 대표를 찾아갔다. 김 전 대표는 “당내 분란을 수습하는 역할을 해보라”고 조언했지만, 안 후보는 듣지 않았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 이후 처음 제주를 찾은 뒤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해 강행군을 펼쳤다. 이동 거리만 약 1300㎞에 달하는 ‘초 단위’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율 회복에 나섰다. 식사할 시간도 없어 점심은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비빔밥으로 5분 만에 때웠다.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제주·경주·대구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캐스팅보트 쥔 ‘샤이 보수’ 홍준표-안철수, 누구에게 향할까

    캐스팅보트 쥔 ‘샤이 보수’ 홍준표-안철수, 누구에게 향할까

    19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되는 ‘샤이보수’(여론조사에서 표심을 드러내지 않는 보수층)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로 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로 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샤이 보수를 잡기 위해 안철수, 홍준표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을 연일 경쟁적으로 누비고 있다. 샤이보수층의두께는 얼마나 될까. 지난 12일 실시된 경기 포천시장 선거에서 지역 여론조사에서 “모름”이나 “무응답”으로 답한 16%가 실제로는 보수 후보에 투표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을 샤이보수층으로 볼 수 있다. 그결과 자유한국당 후보가 여론조사 1위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33.51%의 득표율로 시장에 당선됐다. 물론 시장을 뽑는 지방선거와 대통령을 선출하는 전국 단위 선거는 다르다. 홍준표 후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득표율(51.6%)의 80%만 복원하면 이긴다”고 말한 것으로 동아일보가 27일 전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 득표율의 80%를 얻는다는 건 지지율 40% 안팎을 의미한다. 그는 “후보가 공중전을 하고 조직이 지상전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당은 호남 이외에는 밑바닥 조직이 없어 (안 후보의 지지율이) 표로 연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측의 한 인사는 “지지율이 안정적인 15% 선을 지키면 사표(死票)를 우려하던 중도 보수도 급속도로 홍 후보에게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4·12 재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 TK출마자들이 70%가량 득표했다.반면 안철수 후보측은 선거 막판 ‘지지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는 샤이보수가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안 캠프 관계자는 “조금 더 견디면 국민에 의한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가 없어도 샤이 보수가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심리적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안 후보측은 샤이보수 비율이 15% 안팎으로 보고 이들이 당선 가능성을 보고 전략적으로 투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일화 득보다 실”… 安 ‘협치·통합내각’ 구체 청사진 있나

    “단일화 득보다 실”… 安 ‘협치·통합내각’ 구체 청사진 있나

    TK서 洪·劉보다 지지율 높지만 ‘사드 추가 배치’ 등서 이견차 커 단일화해도 컨벤션 효과 불투명 정동영 “통합내각 구상 밝혀야”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한 공격이 라이벌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도에 반사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점. 보혁 간 양자 대결 구도에서 벗어난 5·9 대선의 특이점이다. ‘안보 이슈’가 급부상하자 문 후보 지지층은 결집하고, 안 후보만 보수·진보 양쪽에서 지지율 정체를 경험한 게 최근이다. 25일 떠오른 ‘단일화 이슈’ 역시 안 후보 측에 계륵이 될 여지가 크다. 이달 초부터 국민의당 내부에선 ‘연대론’보다 ‘자강론’이 대세를 이뤄 왔는데, 연초까지 한 자릿수였던 안 후보 지지도가 이달 들어 급상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른바 ‘단일화 효과’를 기대할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안 후보 측은 보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성공한 단일화는 크게 3가지 방식으로 요약된다. 1997년 대선의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처럼 지역 기반이 확고한 맹주들 간 결합이 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박원순·안철수 단일화’처럼 같은 진영 내 흡수합병 방식의 단일화는 여러 후보의 지지도를 고스란히 합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단일화의 정석과 같다. 2002년 대선의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협상’은 이념이 다른 후보들 간 결합이란 화제성에 힘입어 ‘컨벤션 효과’를 부른 단일화 방식이다. 최근 거론되는 안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이 3가지 성공 공식에서 벗어났다는 게 국민의당 내 대체적인 판단이다. 대구·경북에서 안 후보가 보수 후보들보다 높은 지지를 받는 중이니 맹주 간 결합이라고 부르기 무색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등에 관한 이견에서 보듯 안 후보와 다른 후보들의 생각이 판이하고, 단일화가 촉박하게 이뤄지면 컨벤션 효과는커녕 ‘명분 없는 단일화’란 비아냥만 들을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단일화 논란에 대해 국민의당이 비난하는 태도로 일관하기도 어려운 국면이다. 국회 39석, 제3당이란 약점을 딛고 국정 청사진을 제시하려면 협치·통합 내각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정동영 국민의당 중앙선대위원장은 이날 사견을 전제로 “지지율만큼 (다른 후보 진영도) 내각에 참여하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통합내각 구상을 밝힐 필요가 있다”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재외국민 오늘부터 6일간 ‘소중한 한표’

    5·9 대선의 재외국민 투표가 25일부터 시작된다. 30만명에 달하는 재외국민 표심의 향배가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재외투표가 한국시간 25일 오전 5시 뉴질랜드 대사관과 오클랜드 분관을 시작으로 전 세계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30일까지 실시된다고 24일 밝혔다. 선거인단은 총 29만 4633명으로 전체 재외선거권자로 추정되는 197만여명의 14.9%다. 2012년 총선에서 재외선거가 시작된 뒤로 최대 규모의 선거인단이다. 당초 이번 대선은 보궐선거인 만큼 규정상 재외투표를 실시할 수 없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거환경이 각각 다른 120여개국에 선거물품 및 장비를 보내려면 60일 안에 재외선거를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외선거를 도입할 때에도 대통령의 궐위선거는 2018년 1월 1일 이후 발생하는 선거부터 적용하기로 부칙규정을 명시했다. 그러나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국면을 맞아 대통령 궐위선거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고, 재외국민들의 참정권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선관위가 재외선거 관리가 60일 안에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고, 지난 3월 부칙 삭제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91일간 재외선거인단 신청을 받아 22만 2389명이 신청했고, 71.1%(15만 8225명)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선 신청기간이 21일에 불과했지만 신청인 수가 5년 전에 비해 34%나 높아졌다. 선관위는 이처럼 높은 참여율이 높은 투표율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재외투표소는 175개 공관 및 25개의 공관 외 투표소와 아랍에미리트 아크부대 등 4개의 파병부대에 설치되며 투표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현지시간)까지 할 수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副자 붙은 공무원 그들은…] 민원 해결 ‘아는 형님’ 단체장 보좌 ‘안방 마님’…지역 사회 ‘팔방미남’

    [副자 붙은 공무원 그들은…] 민원 해결 ‘아는 형님’ 단체장 보좌 ‘안방 마님’…지역 사회 ‘팔방미남’

    지방정부의 부단체장은 지역과 중앙을 연결하는 ‘다리’다. 행정고시, 기술고시, 특채 등으로 공직에 입문한 전문 공무원이다. 중앙 부처와 시·도의 요직을 거치면서 쌓은 화려한 인맥을 부단체장이 되면 활용한다. 전문가 특채, 정치인, 9급 공무원 출신도 없지 않다. 특히 중앙 정부와 정치권 인맥을 바탕으로 국비를 확보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민원 창구’가 되기도 한다. 또 정치인 출신 민선 단체장들을 보좌하는 ‘안방마님’이기도 하다. 서울·부산 등 전국 17개 광역 부단체장은 총 35명이다. 강원도 경제부시장은 현재 공석이다. 50대가 29명이고, 나머지 6명은 60대다. 행정고시 출신이 20명으로 전체 57%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경북 출신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출신대학은 서울대 12명, 성균관대 6명, 연세대 5명, 고려대 2명 등의 순이었다. 현역 광역 부단체장 중에 여성은 1명도 없다.#고시·특채 통해 등용… ‘9급’ 출신도 전국 17개 시·도의 행정부시장과 행정부지사는 총 19명이다. 서울시와 경기도가 행정 1·2 부시장·부도지사를 뒀기 때문이다. 19명의 행정 부단체장 중 16명이 행정고시 출신이다. 나머지 3명은 서울 행정2부시장, 세종 행정부시장, 충남 행정부지사로 기술고시 출신이다. 중앙부처 5급 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해 정부부처와 지방정부를 오가며 행정 경험을 쌓은 엘리트들이다. 이때 쌓은 경험과 인맥이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에 큰 힘이다. 서울시는 류경기(56) 1부시장과 이제원(55) 2부시장 등 2명의 행정부시장이 박원순 시장을 보좌한다. 특히, 박 시장이 대선 도전을 고민했던 지난해 6월부터 부시장들의 역할이 커졌다. 둘은 2015년 7월 부시장에 임명됐다. 류 1부시장은 ‘한강 르네상스’와 ‘디자인 서울’을 기치로 내건 오세훈 전 시장 때 한강사업본부장과 디자인기획관 등을 역임했고 시장 비서실장도 했다.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 시장이 대변인으로 발탁했을 때 “전임 시장의 역점 사업을 추진했던 사람을 새 시장의 ‘입’으로 써야 하느냐”는 반론도 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능력 있는 사람을 쓴다’는 원칙으로 그를 중용했다. 류 부시장은 전형적인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스타일의 리더라는 평가다. 중요업무를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큰 틀에서 교통정리를 해줘 직원이 편히 일하도록 돕는다. 이 2부시장은 시 직원 사이에서 ‘신사’로 통하는 도시계획통이다. 이 부시장과 함께 일하는 한 시 간부는 “도시계획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까닭에 일처리를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적임자”라면서 “의견을 두루 듣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 부시장은 박 시장의 남은 임기 최대 사업인 ‘서울로 7017 프로젝트’(옛 서울역 고가공원화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재민(52·행정고시 31회)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인사통’이다. 서울시 재무국장 등을 역임해 지방재정 분야 전문가로도 알려졌다. 심덕섭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과 방기선 기획재정부 경제예산 심의관, 최병환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등과 가깝다. 2015년 8월 취임한 전성수(56) 인천시 행정부시장은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 투자유치담당관, 총무과장 등의 요직을 거친 인물. 서울시와 탄탄한 인맥을 형성한 그는 인천과 서울의 첨예한 현안인 수도권매립지, 경인 아라뱃길 등의 껄끄러운 문제를 잘 풀어나갔다는 평가다. 이재관(52)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주로 충남도에서 공직생활을 했지만, 행자부 정책기획관과 국회 자유한국당 안전행정위 수석전문위원을 거치면서 정·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허언욱(53)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총무처, 내무부, 행정안전부, 주독일대사관 총영사, 행자부 지역발전정책관, 국무총리실 분권재정관으로 근무해 쌓은 인맥을 울산시 현안사업 해결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2월 부임한 허 부시장은 지난해 1200억원이었던 지방교부세를 올해 1568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장주(53)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도에서 잔뼈가 굵고 나서 행자부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등을 거치며 중앙 인맥을 쌓았다. 김 행정부지사는 강병규 전 안전행정부 장관,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 등 행자부 출신 대구·경북(TK) 인맥과 친분이 두텁다.#정치인 단체장과 ‘찰떡궁합’인 정무 부단체장 단체장의 눈빛만 보고도 의중을 읽는 ‘찰떡궁합형 부단체장’도 있다. 단체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유형이다. 정치인인 단체장의 부족한 행정능력을 적절히 보충한다. 또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고 경제관련 부처에서 부단체장으로 영입하기도 한다. 지역 출신 인재가 부족할 때 지방정부가 많이 쓰는 영입 카드다. 김종욱(50)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지난 3월 현직 시의원 출신으로는 처음 정무부시장에 임명됐다. 재선 시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의원을 맡기도 했다. 박 시장은 “진정한 의미의 지역 자치가 자리잡으려면 지역 의회에서 성장한 정치인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그를 부시장에 임명했다. 재선 출신인 임종석 전 국회의원 등이 맡았던 정무부시장에 임명돼 시의원의 위상을 재선 국회의원급으로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험 많은 정치인 출신인 김 부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와 시의회의 원활한 협업을 이끌 전망이다. 김연창(62)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7년째 자리를 지키는 ‘장수’ 부시장이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1979년에서 2008년 국가정보원에서 일했다. 국정원 1급으로 퇴직하고서 2010년 인천국제도시개발 대표를 거쳐 2011년 2월 경제부시장에 발탁됐다. 기획재정부 출신의 오규택(53)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예산통’으로 알려졌다. 2016년 임명돼 울산시가 역대 최대 규모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최근에는 조선산업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지역의 일자리 창출과 대안을 제시하는 등 경제분야 리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허승욱(51)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안희정 지사의 핵심 정책인 ‘3농 혁신’의 전도사다. 단국대 환경자원경제학과 교수 시절에 충남도 3농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인연을 맺었고, 급기야 2014년 7월에 정무부지사로 임명됐다. 우기종(61)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재무부와 재정경제부 등을 거쳐 통계청장도 역임했다. 재정경제부 기획국장 근무 때 이낙연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가, 이 지사의 삼고초려로 2014년 8월 고향 전남으로 돌아왔다. 김방훈(63) 제주도 정무부지사는 토목직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한 제주 공직 사회의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현 원희룡 제주지사와 당시 새누리당 당내 후보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치인으로 변신 ‘지름길’… 여성은 ‘0명’ 광역 부단체장 역임을 발판으로 국회의원이나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해 성공한 사례도 있다. 정태옥(56)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북갑 선거구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광주·전남에서 금배지를 단 이개호(57) 국회의원이 있다. 전남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정헌율(59) 익산시장과 박성일(62) 완주군수는 전북도 행정부지사 출신이다. 조은희(56) 서울 서초구청장은 2010년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2014년 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부고] ‘한국 여론조사 대부’ 박무익 갤럽 회장 별세

    [부고] ‘한국 여론조사 대부’ 박무익 갤럽 회장 별세

    ‘한국 여론조사의 대부’로 불리는 박무익 갤럽조사연구소 회장이 별세했다고 연구소가 19일 밝혔다. 74세.고인은 지난해 초 지병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으로 폐 이식 수술을 한 뒤 재활 중이었지만 신장 기능이 악화돼 이날 끝내 숨졌다. 박 회장은 1974년 국내 최초의 여론조사업체인 KSP(Korea Survey Poll)를 만들었다. 이후 ‘여론조사의 창시자’인 미국의 조지 갤럽 갤럽인터내셔널 회장을 찾아가 ‘갤럽’ 브랜드를 쓰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4년 뒤인 1978년 갤럽인터내셔널의 멤버가 됐다. 회사명은 ‘한국갤럽조사연구소’로 바뀌었고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여론조사 기관이 됐다. 박 회장이 이끌던 갤럽은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때 오후 6시 투표가 끝나자마자 ‘노태우 당선’이라는 예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는 유·무선 무작위 전화 걸기(RDD) 방식을 도입해 출구조사와 거의 차이 없는 결과를 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라초란씨, 자녀 재형(갤럽조사연구소 부회장)·소윤·지윤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1일 오전 8시다.(02)2072-2091.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막 오른 5·9 대선, 유권자 판단 시간 22일간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 시작됐다. 후보들은 대선 투표 하루 전인 5월 8일까지 자신이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할 것이다. 당장 오늘부터 각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간판과 현수막을 붙이고, 신문과 방송에도 광고를 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주말까지 8만 7000곳 남짓한 전국 주요 거리에 선거벽보를 붙일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확성기가 달린 각 후보의 유세차가 본격적으로 거리를 누비기 시작하면 대선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이다. 이번 대선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른바 대세론이 중반 들어 힘을 잃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양강(兩强) 구도로 탈바꿈하면서 전체적인 판도에서 흥미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대선 사상 유례가 없는 5자 구도가 선거전 종반 재편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럴수록 이번 대선 결과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선거 전문가들도 입을 모은다. 당사자들에게는 ‘결과가 뻔한 선거’가 아닌 데다 변수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끝까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는 격전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환경이 만든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다. 보수 대표 후보와 진보 대표 후보가 호각지세를 이루며 막판까지 경쟁하던 과거 대선과는 달라도 크게 다르다. 진보·중도 진영의 두 후보가 선거전을 이끄는 것도 대통령 탄핵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 정당 후보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보수 후보들은 지금도 ‘막판 역전’을 장담하면서 열세라는 사실을 애써 부인한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보수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은 일부가 ‘차선’을 고민하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찍을 후보가 없다”며 냉소적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어쩔 수 없이 무비판적으로 투표하던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날 것이다. 보수와 진보의 이념 대결 프레임이 사라지면서 정책 공약이 당락(當落)을 가르는 대선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역설적으로 보수 후보가 힘을 잃을수록 보수 유권자의 ‘몸값’은 뛰어올랐다. 보수 유권자의 표심(票心)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는 것은 양강 후보 진영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됨에 따라 후보들은 준비한 정책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5개 당의 10대 공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정리한 엊그제 서울신문 보도는 유권자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후보들의 정치적 환경이나 그동안 쌓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의 삶’과 ‘우리의 삶’에 어떤 후보가 더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한 번쯤 깊이 고민해 보기를 유권자들에게 권한다. 나아가 진영 논리가 아닌 정책 공약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첫 번째 대선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 그럴듯한 공약도 실현 가능성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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