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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청·교육청, 난임부부 지원에 팔걷어…출산율 제고 기대

    경북도청·교육청, 난임부부 지원에 팔걷어…출산율 제고 기대

    경북지역 공공기관들이 도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난임부부 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경북도교육청은 교육공무직원의 채용·근로조건·복무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한 ‘경북도교육감 소속 교육공무직원 관리규정 및 경북도교육감 소속 특수운영직군 종사자 관리규정’을 일부 개정,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번 규정 개정에서 출산율과 직결되는 난임 부부 지원을 위해 불임·난임으로 인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경우 1년간 휴직을 할 수 있도록 난임 휴직을 신설했다. ‘난임’ 이란 부부간 1년 동안 피임하지 않았는데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난임 치료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음에도 법적으로 보장된 난임 치료 휴가는 연간 3일에 불과해 난임 치료를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상국 도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이번 개정안으로 난임 휴직·가족 돌봄 휴직 신설, 가족 돌봄 휴가 유급 인정 등 각종 지원을 제도화해 일·가정 양립 및 저출산 해소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도는 이달부터 지역 내 난임 부부에게 소득과 관계 없이 최대 150만원의 시술비 지원에 들어갔다. 정부의 기준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에 한해 시술비 중 본인부담금의 90%를 지원하는 소득 기준을 폐지하고, 지원 대상을 확대한 것이다. 최대 지원 금액도 시술에 따라 30만∼150만원까지 상향했다. 도는 지난해 10월 안동의료원에 경북권역 난임·우울증 상담센터를 연데 이어 이달에 인공수정 및 체외수정 시술이 가능한 난임센터를 구축했다. 인공수정이란 여성의 배란기에 맞춰 남성 배우자의 정액을 채취하고, 특수 처리해 양질의 정자를 여성 배우자의 자궁 내 주입, 자연 수정이 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인공수정의 경우 시술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배란시기를 정확히 예측해야 임신율을 높일 수 있다. 체외수정(시험관아기)은 인공수정과 달리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몸 밖에서 이루어지는 보조생식술이다. 정자와 난자를 채취한 후 체외에서 수정해 3~5일 정도의 배양 기간을 거친 후 배아를 자궁 내에 주입하게 된다. 주입된 정자가 난자서 착상하게 되면 임신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난임 시술을 통한 출산은 매년 증가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출생아 26만500명 중 2만1219명(8.1%)이 난임 시술비 지원을 받았다. 신생아 12명중 1명꼴이다. 난임 시술이 늘어나는 이유는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어서로 분석되고 있다. 2011년 출산 여성 평균 연령은 31.45세였으나 지난해 33.4세로 확인됐다. 한편 2021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25만명 정도가 난임으로 진료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난임 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 또 있을 ‘세 모녀’ 찾겠다지만… 인력·시스템 해법 없이는 또 반쪽

    또 있을 ‘세 모녀’ 찾겠다지만… 인력·시스템 해법 없이는 또 반쪽

    생활고를 겪다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복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개선에 몰두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종합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의 ‘2020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의료급여 선정 기준인 기준 중위소득 40% 이하인데도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 규모는 약 73만명이다. 2017년 실태조사에서 추정된 93만명보다 20만명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기본적으로 복지시스템은 신청주의에 기반을 둔다. 아무리 형편이 어려워도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아동수당 같은 보편적 복지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 자신이 국가 지원을 받아야 할 처지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신청을 하더라도 복잡한 절차에 막혀 제도 진입 단계에서 포기하거나 엄격한 기준 탓에 탈락하는 일이 다반사다. 암과 희귀병 투병 생활을 한 수원 세 모녀 역시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 별다른 수입이 없으므로 생계비를 지원받고, 투병 중이라 의료비 수급도 가능한 상황이다. 주거비 대상이 될 수도 있는데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원 신청 방법을 몰랐거나, 전입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처럼 신청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수도 있다. 이런 이들을 위해 현장 공무원들이 움직이며 사각지대를 발굴해야 하지만 2020년부터 복지전담공무원들까지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돼 인력난이 극심해졌다. 결국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재정적 보수주의, 고질적인 복지 인력난’으로 요약되는 복지제도의 3대 난센스가 사각지대를 넓히고 있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해 9월 월소득 400만원 미만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3%가 지원이 필요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지만, 77.4%는 정부로부터 긴급하게 복지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36.0%가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모름’을 꼽았다.정부 복지 멤버십에 가입하면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사회보장서비스 대상자 여부를 판단해 주는 제도가 다음달부터 확대 시행되지만, 이 또한 가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지난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홍보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더라도 내야 할 서류가 많은 데다 제도 자체가 복잡해 접근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접근성 강화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신청자 스스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대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의 경우 탈북민 한씨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고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받아 오라’는 공무원들의 냉대였다. 정부로부터 긴급생계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수급자는 “주민센터에서 냉대를 받거나 탈락하면 더 위축돼 다시 도움을 요청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급 기준이 엄격해 신청하더라도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 사회지출’ 자료를 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은 11.1%로 OECD 회원국 평균인 20.6%에 크게 못 미친다. ‘2021년 한국복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생계가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신청을 한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교육급여를 모두 받은 가구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79.4%는 4개 급여 중 일부만 받았고 17.9%는 탈락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탈락 가구는 정부가 위기 가구 발굴 시스템을 통해 입수하는 34종 위기 정보에 포함돼 관리 대상이 된다. 어려워지면 정부나 지자체가 추가 복지 자원을 연결해 줘야 하지만 이 보고서에서 29.3%는 부양의무자나 친지·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16.3%는 빚을 내 생활했다고 응답했다. 다른 복지서비스를 연계받았다는 응답은 없었다. 추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2018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상담하고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주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시행됐지만 인력난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3338개 전담팀에 1만 2736명이 배치돼 목표한 인원의 54%밖에 채우지 못했다. 한 곳당 3.8명 꼴이다. 이마저도 일부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배치돼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또한 현원 기준으로 서울(4718명)과 경기(4709명)는 4700명이 넘고, 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제주는 1000명도 안 되는 등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전체 인원은 2014년 1만 6475명에서 2020년 2만 8668명으로 1만 2193명 찔끔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병왕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25일 “기존 사회복지 인력으로는 부족하다”며 “시군구 전 공무원을 동원해 일시에 발굴 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 외롭게 삶 마감한 수원 세모녀...가는길 따뜻했다

    외롭게 삶 마감한 수원 세모녀...가는길 따뜻했다

    생활고와 오랜 투병 생활을 비관해 외롭게 삶을 마감한 수원 세 모녀의 장례식은 많은 시민과 엄숙한 종교행사 속 치러졌다.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정치권과 경찰, 시민단체에서도 세 모녀의 마지막을 보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았다. 25일 경기 수원 권선구 수원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세 모녀의 빈소에는 맑은 종 소리 10번이 울렸다. 원불교 수원교당 성직자 7명은 하얀 법복을 입고 빈소에 앉아 추도행사를 했다. 추도행사는 세 모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간 삶에서 쌓인 한과 미련을 잊고 다시 새로운 삶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내용이었다. 유족이 없는 빈자리는 시민과 원불교 신도, 이재준 수원시장, 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 등이 채웠다. 세 모녀 빈소는 이 병원 장례식장에 있는 4개 빈소 중 가장 넓은 특실에 마련됐다. 빈소에는 정갈한 제사상이 차려져 있었고, 양 옆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이름이 쓰인 조화가 놓였다. 영정 사진은 따로 없이 세 모녀의 위패만이 놓였다. 추도행사를 주관한 김덕수 원불교 경인교구장은 “어떻게 이렇게 세 모녀 모두가 병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지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가까운 이웃에 이렇게 어려움을 당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종교인으로서 너무 미안하다”며 “이번 생의 원한은 다 내려놓고 해탈해 다음 생은 행복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추모식을 진행했다”고 말했다.장례 이튿날인 이날 오후까지 약 100여명이 빈소를 찾았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검은색 옷을 입고 머리를 묶은 김건희 여사가 빈소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빈소에 들어가 헌화를 한 뒤 추모행사를 맡았던 원불교 성직자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별도 대답 없이 장례식장을 벗어났으나 성직자들에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종교인들이 대신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정책위의장,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 등 국회의원과 함께 경기복지연대, 수원사회복지사협의회 등 시민단체에서도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 염태영 경제부지사 등도 찾아 재발방지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김 지사는 “어려움에 처하신 분들이 언제든 쉽게 연락해 자신의 사정을 알릴 수 있도록 관계부서 간 협력, 도민 의견 수렴 등을 통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세 모녀의 시신은 26일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다. 세 모녀는 지난 21일 수원 권선구 한 다세대주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유서에는 생활고와 오랜 투병생활로 어려움을 겪던 세 모녀의 사연이 담겼다. 이들은 빚독촉에 시달려 거주지를 숨기고 거주했으며 기초생활 수급비, 의료비 지원 등도 신청하지 않았다.
  •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인력 부족·문턱에 못 받는 복지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인력 부족·문턱에 못 받는 복지

    생활고를 겪다 세상을 등진 ‘수원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사각지대 발굴 시스템 개선에 몰두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을 대폭 확대하는 종합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비극이 되풀이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5일 보건복지부의 ‘2020년 기초생활보장 실태조사’에 따르면, 의료급여 선정기준인 기준 중위소득 40% 이하인데도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지원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 규모는 약 73만명이다. 2017년 실태조사에서 추정된 93만명보다 20만명 줄었지만 여전히 많다. ‘아는 사람만 받는 복지, 재정적 보수주의, 고질적인 복지 인력난’으로 요약되는 복지제도의 3대 난센스가 사각지대를 넓히고 있다. 기본적으로 복지시스템은 신청주의에 기반을 둔다. 아무리 어려워도 본인이 신청하지 않으면 아동수당 같은 보편적 복지 혜택조차 받을 수 없다. 용기 내 신청하더라도 복잡한 절차에 막혀 제도 진입 단계에서 포기하거나 엄격한 기준 탓에 탈락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런 이들을 위해 현장 공무원들이 움직이며 사각지대를 발굴해야 하지만 2020년 이후에는 복지전담공무원들까지 코로나19 업무에 투입돼 인력난이 극심해졌다. 현장에선 “터질 것이 터졌다”는 자조가 나온다. 수원 세 모녀 역시 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자가 돼 생계·의료급여 등을 받거나 긴급복지·생계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었지만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원 신청 방법을 몰랐거나 복지 혜택을 스스로 포기했을 수도 있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여론조사기관 리서치DNA가 지난해 9월 월소득 400만원 미만 522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3%가 지원이 필요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지만, 77.4%는 정부로부터 긴급하게 복지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 이유로 가장 많은 36.0%가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모름’을 꼽았다. 정부 복지 멤버십에 가입하면 시스템이 주기적으로 사회보장서비스 대상자 여부를 판단해주는 제도가 내달부터 확대 시행되지만, 이 또한 가입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전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복지 사각지대 발굴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도 홍보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수원 세 모녀가 기초생활보장을 신청했더라도 내야 할 서류가 많은데다 제도 자체가 복잡해 접근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접근성 강화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신청자 스스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어려운 경우 정부가 대신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민 모자 아사 사건의 경우 탈북민 한씨가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하려고 주민센터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남편과의 이혼 확인서를 받아오라’는 공무원들의 냉대였다. 정부로부터 긴급생계지원을 받은 적이 있는 한 수급자는 “주민센터에서 냉대를 받거나 탈락하면 더 위축돼 다시 도움을 요청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급 기준이 엄격해 신청하더라도 지원받기는 쉽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8년 사회지출’ 자료를 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대비 공공사회지출 비중은 11.1%로 OECD회원국 평균인 20.6%에 크게 못 미친다. ‘2021년 한국복지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생계가 어려워 국민기초생활보장 급여 수급 신청을 한 가구 가운데 생계·의료·주거·교육 급여를 모두 받은 가구는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79.4%는 4개 급여 중 일부만 받았고 17.9%는 탈락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탈락 가구는 정부가 위기가구 발굴시스템을 통해 입수하는 34종 위기정보에 포함돼 관리 대상이 된다. 어려워지면 정부나 지자체가 추가 복지 자원을 연결해줘야 하지만 해당 보고서에서 29.3%는 부양의무자나 친지·이웃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고, 16.34%는 빚을 내 생활했다고 밝혔다. 다른 복지서비스를 연계 받았다는 응답은 없었다. 추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2018년부터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상담하고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주는 ‘찾아가는 보건복지서비스’가 전국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시행됐지만 인력난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3338개 전담팀에 1만 2736명이 배치돼 목표한 인원의 54%밖에 채우지 못했다. 1곳당 3.8명 꼴이다. 이마저도 일부가 코로나19 대응 업무에 배치돼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또한 현원 기준으로 서울(4718명)과 경기(4709)는 4700명이 넘고, 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제주는 1000명도 안 되는 등 지역마다 편차가 크다. 전체 인원은 2014년 1만 6475명에서 2020년 2만 8668명으로 1만 2193명 찔끔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병왕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기존 사회복지 인력으로는 부족하다”며 “시·군·구 전 공무원을 동원해 일시에 발굴조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 학부모단체 “교육부 중심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당장 추진해야”

    학부모단체 “교육부 중심 ‘유치원·어린이집 통합’ 당장 추진해야”

    학부모 단체들이 교육부와 교육청을 중심으로 만 0세~5세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을 당장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7개 교육·시민단체들의 연대체 ‘교육부 중심 유보통합 추진을 위한 학부모 연대’(학부모 연대)는 25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보통합은 현재 만 0~5세 영유아를 대상으로 유아교육(교육부)과 보육(보건복지부)이 이원화돼 있는 구조를 하나로 통합하려는 구상이다. 교육부는 지난 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유보통합추진단을 설치하고 교육 중심으로 관리체계 일원화를 위한 조직·인력·예산 정비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복지부에서도 지난 19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유보통합을 추진하되 이해관계를 조율해 단계적 통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 연대는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저지 운동은 영유아기의 발달과 부모들의 현실을 무시한 것에 대한 학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한 사건”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학부모들은 영유아 교육·보육 문제의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아교육·보육 이원화로 인해 교육과 보육의 질은 천차만별이며, 교육의 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영유아 단계부터 아이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리는 원인이 된다고 짚었다. 학부모 연대는 “부처 사이의 밀고 당기기 없이 한 부처가 책임지고 유보통합을 추진해야한다”며 적임자로 교육부를 꼽았다. 이들은 “전문성을 갖춘 교육부에 추진단을 만들고 교육청과 협력해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면서 근거로는 학부모와 시설운영자 대상 조사에서 이같은 여론이 높았음을 들었다. 또한 연령별로 분할하지 말고 만 0세부터 5세까지 모든 연령을 통합해 하나로 묶는 0~5세 유보통합을 요구한다고도 했다. 끝으로 과밀 상태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사 대 영유아 비율부터 개선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학부모 연대는 “초등학교에서는 ‘학급당 20명 이하 정책’이 시작되고 있음에도 만 5세 유아는 학급당 20명이 넘는다”며 “지금 당장 영유아 교육과 보육 여건의 개선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혁신의료기기, 시장 진입기간 390일에서 80일로 단축한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 기술, 디지털·웨어러블 기술 등을 활용한 혁신의료기기가 의료현장에서 보다 빨리 사용될 수 있게 된다. 25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고 이미 인허가를 받았거나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신청하면서 인허가를 동시에 신청하는 의료기기 관련 규제 개선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혁신의료기기로 신청하고 의료 현장에서 쓰이기까지 390일이 걸렸으나 80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혁신의료기기 지정과 기존기술 여부 확인, 혁신의료기술 평가를 통합해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혁신성이나 안전성, 유효성 등 기준을 충족한다면 신청 30일 내 혁신의료기기 지정이 가능해진다. 다만 상시접수가 아닌 매달 공고된 일정 기간에 접수를 받는 방식으로 바뀐다. 또한 그동안 기존기술로 판단했던 AI나 디지털 분야 의료기기도 혁신의료기술 평가 대상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디지털 소프트웨어 전문평가위원회를 신설해 AI와 디지털 분야에 특화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혁신의료기술 평가 항목과 절차도 간소화하여 최대 250일이 걸리던 평가 기간도 80일 이내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4~5차례 진행하던 위원회 심의는 2회로 줄인다. 기술적·사회적·의료적 속성 등 14개 항목에서 의료적 속성을 중심으로 3개 항목을 평가하게 된다. 복지부와 식약처는 이러한 제도 개편을 위해 관련 법령 개정에 착수했다. 이기일 복지부 2차관은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보건의료 분야에서 국민 편익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원 세 모녀’ 같은 연락두절 사각지대 1177명…제2의 비극 막아야

    ‘수원 세 모녀’ 같은 연락두절 사각지대 1177명…제2의 비극 막아야

    극심한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 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 사건처럼, 복지 도움이 필요한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이 1200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단수·단전·건강보험료 체납 등 34개 기준에 의해 복지 고위험군으로 선정된 사람은 52만3900명이다. 이 중 수원 세 모녀와 같이 복지 사각지대 시스템에 의해 ‘위험징후’ 대상 가구로 분류됐지만, 연락두절·소재불명 등으로 관심 밖에 놓인 대상자 수는 지난 5월까지 집계로만 117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각 지자체는 이들을 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는 ‘비대상’으로 분류했다. 당국의 관리 안으로 들어오더라도 실제 지원혜택은 절반에만 돌아갔다. 52만3900명 중 실제 지원까지 이어진 경우는 27만1102명(51.8%)이었다. 그나마도 기초생활보장이나 차상위 지원과 같은 안정적 지원을 받은 경우는 전체 2.9%에 불과했다. 정부의 긴급복지 지원(1.2%)이나 복지 바우처(9.4%) 등 단기 또는 일시 지원만 받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지난 21일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의 경우 병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졌지만, 주소지가 화성시로 달라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건보료 체납 정보를 통해 화성시 관계자가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거주지를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이들처럼 위험에 처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주소지와 거주지 불일치 등으로 연락이 닿지 않은 사람이 많은 만큼 유사한 비극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복지부는 단전, 단수, 단가스, 건보료 체납 등 34개 정보를 토대로 고위험군을 찾는 복지 사각지대 발굴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수원 세 모녀는 건보료 체납 정보만 있어 이 시스템에서 발견되지도 않았다. 따라서 실제 연락이 두절된 위기 가구는 고위험군 밖에서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복지부는 현행 법령상 아동·치매노인·정신장애인 실종에만 한정된 ‘개인 위치추적’을 위기가구에까지 허용하는 법률 개정 등을 포함한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놨다. 또 보다 촘촘한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사회복지시스템상 과거 2년 동안 연체 금액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였던 부분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수원 세 모녀의 경우 채무가 10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 연체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9월부터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정보도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중증질환 신정 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신청 여부,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가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 ‘형제복지원 사건’ 657명 사망 첫 확인… “국가가 인권 침해 묵인”

    ‘형제복지원 사건’ 657명 사망 첫 확인… “국가가 인권 침해 묵인”

    부랑인 단속을 이유로 불법 구금해 강제노역을 시키고 가혹행위를 했다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 기관이 처음으로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결론 냈다. 1987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지 35년 만이다.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1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에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할 것과 피해회복과 트라우마 치유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당시 수사 기록과 시설별 아동카드, 신상기록카드, 보안사령부 문건, 정신과 약물투입 목록 등 다수의 자료를 통해 형제복지원이 설치·운영되는 데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권침해에 대한 묵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1987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의 ‘부랑인시설운영개선방안’에는 “복지시설에서 보호관리하면서 사회적응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공공의 안정질서와 개인의 보호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일” 등 법적 근거가 없으면서도 강제 구금의 정당성을 피력하는 부분이 드러나 있다. 1986년 5월 8일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문건에는 형제복지원을 ‘교도소보다 더 강한 규율과 통제로 재소자 대부분이 탈출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곳’으로 설명하는 등 정부도 인권침해 실상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기존에 알려진 552명에서 105명이 추가 확인돼 657명으로 늘어났다. 수용자를 길들이기 위해 정신과 약물을 과다 투약한 정황도 드러났다. 1986년 복지원에서 1년간 구입한 ‘클로르프로마진’(조현병 환자의 증세 완화제)은 총 25만정이었는데 이는 1년간 342명이 매일 2회 복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승재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은 “말을 안 듣는 사람에게 일종의 징벌로 ‘화학적 구속’을 해 정상적 수용자를 망가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권고가 강제가 아닌 데다 권고 이행 주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근식 위원장은 “권고는 국가가 상당한 책임을 가지고 이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과의 주체는 좀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가 피해자들이 지난해 5월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피해자 이향직씨는 “당시 입소·상담카드 서류도 대한민국이 만들었고 관리도 분실도 대한민국이 했는데 우리한테 그 서류를 가져오라고 한다”면서 “피해자 입증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 수원 세 모녀, 금융 연체 1000만원 넘어 되레 위기정보 안 잡혔다

    수원 세 모녀, 금융 연체 1000만원 넘어 되레 위기정보 안 잡혔다

    투병과 생활고로 고통받다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는 가구주가 사망하고 채무가 있었는데도 정부가 선별해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하는 ‘고위험군’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자랑하는 빅데이터 활용 복지 사각지대 발굴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단전, 단수, 건강보험료 체납, 기초생활수급 탈락·중지, 복지시설 퇴소, 금융 연체, 국민연금 보험료 체납 등 34종의 위기정보를 수집·분석해 복지 사각지대 가구를 예측한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포함되면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에 넣고, 여러 항목에 해당하면 ‘중앙복지 위기가구 발굴대상자’ 명단에 포함해 지자체에 통보한다. 세 모녀는 채무가 있었고 건강보험료를 16개월간 체납했으며 가구주인 남편이 먼저 세상을 떠나 34종 가운데 3개 항목에 해당됐다. 중앙복지 위기가구 발굴대상자에 포함됐어야 하지만 정부는 건보료 체납 사실만 감지하고 이들을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에 넣었다. 2022년 3차(5월) 기준 위기정보 입수자 명단은 544만여명에 달한다. 반면 고위험군인 중앙복지 위기가구 발굴 대상자는 12만 3000명 수준이어서 빠른 지원이 가능하다. 시스템의 허점 탓에 세 모녀는 도움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숨졌다. 세 모녀의 금융 연체 정보가 복지 사각 발굴체계에 잡히지 않은 것도 정부가 금융 연체 기준을 지나치게 낮게 설정한 탓으로 보인다. 위기정보에 잡힐 수 있는 금융 연체 기준은 ‘과거 2년간 연체된 금액이 1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인 사람’이다. 1000만원 이상의 ‘빚더미’에 앉은 사람은 되레 위기정보에서 배제하는 시스템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4일 “세 모녀의 금융 연체 정보는 우리 쪽에 입수되지 않았는데, (채무가 1000만원 이상이어서) 금융 연체 기준에 해당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을 이렇게 설정한 데 대해 이 관계자는 “되도록 생계형 자금 채무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지원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남편이 먼저 사망해 ‘가구주 사망 가구’가 됐는데도 복지 사각 시스템이 감지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실제 생활환경과 공적인 정보 시스템으로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이 달랐다”며 “정부도 추가로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전병왕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접수된 위기정보가) 건보 체납 1종이더라도 장기 체납이면 포함을 한다든지, 이번 사례처럼 중증 질환이 있는 경우를 포함하면 더 빨리 위기가구로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정보 범위를 확대하고 의료이용 정보 등을 결합해 현장조사를 빨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 모녀는 그간 “도움을 청하라”는 지인의 권유도 거부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2000년쯤 운영하던 공장이 부도 난 이후 남편은 집을 나가 행방을 찾을 수 없었고, 특별한 수입이 없던 세 모녀는 큰아들 A씨에게 생계를 의지했다. A씨는 지역 선배인 B씨와 함께 택배 일을 하며 2019년 루게릭병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수차례 생활고를 토로했다. 때론 휴대전화 요금과 세금 등 공과금을 내지 못해 B씨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B씨는 수차례 “공공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A씨 모친은 이를 거부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망한 후 세 모녀는 더 심한 생활고에 시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 “형제복지원 사망자 105명 추가 확인…국가 인권침해 묵인”

    “형제복지원 사망자 105명 추가 확인…국가 인권침해 묵인”

    진실화해위, 35년만의 첫 진실 규명정부 공식 사과 및 피해회복 방안 권고강제력 없고 권고 이행 주체 모호해 부랑인 단속을 이유로 불법 구금해 강제노역을 시키고 가혹행위를 했다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 기관이 처음으로 ‘국가의 부당한 공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건이라고 결론냈다. 1987년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지 35년만이다.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1차 진실규명 결과를 발표하고 정부에 형제복지원 강제수용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공식 사과할 것과 피해회복과 트라우마 치유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위원회는 당시 수사 기록과 시설별 아동카드, 신상기록카드, 보안사령부 문건, 정신과 약물투입 목록 등 다수의 자료를 통해 형제복지원이 설치·운영되는 데에는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인권침해에 대한 묵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1987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의 ‘부랑인시설운영개선방안’에는 “복지시설에서 보호관리하면서 사회적응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공공의 안정질서와 개인의 보호 차원에서도 불가피한 일” 등 법적 근거가 없으면서도 강제 구금의 정당성을 피력하는 부분이 드러나 있다. 1986년 5월 8일 보안사령부가 작성한 문건에는 형제복지원을 ‘교도소보다 더 강한 규율과 통제로 재소자 대부분이 탈출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곳’으로 설명하는 등 정부도 인권침해 실상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도 기존에 알려진 552명에서 105명이 추가 확인돼 657명으로 늘어났다. 수용자를 길들이기 위해 정신과 약물을 과다 투약한 정황도 드러났다. 1986년 복지원에서 1년간 구입한 ‘클로르프로마진’(조현병 환자의 증세 완화제)은 총 25만정이었는데 이는 1년간 342명이 매일 2회 복용할 수 있는 양이라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이승재 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은 “말을 안 듣는 사람에게 일종의 징벌로 ‘화학적 구속’을 해 정상적 수용자를 망가뜨린 것”이라고 말했다.“국가가 만들고 분실...입증 책임 누구한테 있나” 다만 권고가 강제가 아닌데다 권고 이행 주체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근식 위원장은 “권고는 국가가 상당한 책임을 가지고 이행해야 하는 것”이라며 “사과의 주체는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가 피해자들이 지난해 5월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피해자 이향직씨는 “당시 입소·상담카드 서류도 대한민국이 만들었고 관리도 분실도 대한민국이 했는데 우리한테 그 서류를 가져오라고 한다”면서 “피해자 입증 책임이 누구한테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 “텅 빈 냉장고”…복지 손 못 뻗고 사망한 수원 세 모녀, 공영장례로

    “텅 빈 냉장고”…복지 손 못 뻗고 사망한 수원 세 모녀, 공영장례로

    암·희귀병 투병과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복지서비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수원 세 모녀의 장례가 공영장례로 치러진다. 경기 수원시는 60대 여성 A씨와 40대 두 딸에 대한 공영장례를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 수원시는 A씨의 먼 친척으로 알려진 연고자의 시신 인수 포기로 A씨 가족이 무연고자가 되자 이같이 결정했다. 공영장례는 무연고자·저소득층 사망자 등을 위해 사회가 지원하는 장례의식으로 공공이 애도할 수 있도록 빈소가 마련되고 추모의식이 거행된다. A씨 가족의 시신이 안치된 수원중앙병원의 장례식장에 이날 빈소가 차려진 뒤 삼일장을 치른다. 추모의식은 25일 오후 2시 원불교 경인교구에서 거행한다. 수원시는 공영장례 대상자의 종교가 확인되면 해당 종교 추모의식을 진행하고 종교를 알 수 없는 경우 분기별 담당 종교가 추모의식을 하도록 하는데 A씨 가족의 종교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26일 오전 발인을 하고 오후 1시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한 뒤 연화장 내 봉안담에 유골을 봉안할 예정이다. 수원시는 안치료·염습비·수의·관 등 시신 처리에 드는 비용과 빈소 사용료, 제사상 차림비, 위패, 향, 초, 국화 등 장례의식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지원한다. 수원시의 공영장례 지원 대상은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두고 관내에서 사망한 시민이거나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시장이 인정하는 경우’다. A씨 가족의 주소는 화성시이지만 이재준 수원시장은 A씨 가족에 대한 공영장례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세 모녀가 수원시에서 거주하다가 사망한 점 등의 이유로 공영장례 지원 결정을 했다”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냉장고에 식재료 전혀 없는 집 처음…식기는 접시 3개뿐” A씨 가족은 지난 21일 오후 2시 50분쯤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으로 발견됐다. A씨는 암 진단을 받아 치료 중이었고 두 딸 역시 각각 희귀 난치병을 앓았으며, 유서에 “지병과 빚으로 생활이 힘들었다”고 적을 정도로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화성시에서 2020년 2월 수원시의 현 주거지로 이사할 때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화성시와 수원시 모두 이들의 행방을 알지 못했고, 이에 따라 이들에 대한 긴급생계지원비나 의료비 지원 혜택, 기초생활수급 등 복지서비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세 모녀가 세상을 떠난 집의 냉장고는 텅 비어있었고, 식기는 접시 3개와 수저뿐이었다. 여기에 신발 6켤레와 이불 2채, 약간의 옷가지 등이 살림살이의 전부였다고. 해당 집을 청소한 유품 정리업체 직원은 “10년 동안 일했지만 냉장고에 식재료가 전혀 없는 집은 처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들은 세 모녀에 대해 “이웃과 교류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세 모녀를 기억하는 화성시 기배동의 한 주민은 “(남매의) 아버지는 다리 난간을 만드는 사업을 했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사업이 어려워졌고 이후 빚 독촉에 시달렸다”고 했다. 이후 장남이 택배 일을 하면서 생계를 책임졌는데, 루게릭병으로 2년 전 세상을 떠났다. 그해 부친도 빚을 남기고 사망했다. 경찰에 따르면 둘째 딸이 남긴 유서에는 “아픈 어머니와 언니 대신 모든 걸 책임져야 하는데 오빠, 아버지가 죽고 빚 독촉으로 힘들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尹 “특단의 조치 필요”…지자체들, 사회안전망 재점검 나서 A씨 가족의 죽음이 알려진 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복지 정보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주거지를 이전해서 사는 분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긴급 관계부처장관회의를 열고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경기도 지자체들은 사회안전망 재점검에 나섰다. 24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지사는 위기 상황에 놓인 도민이 도지사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이번 사건과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그 누구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 없을 때 그래도 도지사에게 한번 연락해볼 수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자책해본다”며 “반드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도는 관련 부서 회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추가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다. 수원 세 모녀의 주민등록상 주소지였던 화성시에서는 정명근 시장 특별 지시로 ‘고위험가구 집중발굴 TF’가 꾸려졌다. TF는 올해 들어 4차례 이뤄진 행복e음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서 세 모녀처럼 주거가 불명확하다는 이유 등으로 복지서비스 ‘비대상’으로 등록된 1165가구에 대해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건강보험료나 전기료를 장기 체납한 8952가구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조사할 방침이다. 숨진 세 모녀가 실제 거주했음에도 전입신고를 하지 않아 이들의 생활고는 물론 거주한 사실조차 알지 못했던 수원시는 일단 보건복지부와 경기도의 복지정책 보완 대책을 지켜보며 이에 맞춰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복지서비스 대상 안내문을 곳곳에 배포하고 통반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구 방문 등을 통한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안산시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관리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주민등록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달라 생긴 복지 사각지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위기 가구 발굴 조사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면밀히 살핀다는 계획이다.
  • 서대문구, 대형 아동양육시설 소규모 가정형으로 전환... 전국 최초

    서대문구, 대형 아동양육시설 소규모 가정형으로 전환... 전국 최초

    서울 서대문구가 대한구세군유지재단과 손잡고 대형 아동양육시설을 가정과 유사한 소규모 형태로 전환하는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대상은 서대문구에 있는 구세군서울후생원으로, 이곳에는 보호아동 약 60명이 생활하고 있다. 소규모 가정형으로 전환하면 후생원 보호아동 가운데 10명이 종사자 6명과 2개의 공동생활 가정을 이뤄 1년간 지내게 된다. 구는 이후 ‘소규모 가정형 보호가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업 수행 보고서를 발간하고, 후생원의 기능 전환을 위한 중장기 추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세군은 서대문구 내 시설보호아동의 자립과 원가정 복귀를 지원하는 공간도 운영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그간 국내에서 대형 아동양육시설 기능 전환에 관한 연구와 논의는 이루어져 왔지만 실질적으로 이행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아동의 자존감과 자립생활 적응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범 사업에 참여하게 된 한 아동은 “혼자 방을 사용해 본 적이 없어 어떻게 지내게 될지 궁금하다”며 “거실에 모여 친구들과 대화도 나누고 요리도 함께하면 더 친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아동의 이익을 위해 힘쓰는 한국 구세군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안착해 서대문구에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서울시, 보건복지부와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尹 “교육·복지장관 물색·검증 동시에… 신속하게 발표”

    尹 “교육·복지장관 물색·검증 동시에… 신속하게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언제쯤 국민들이 (교육부·복지부 장관) 인선을 알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신속하게 장관 인선을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는 새로운 교육정책이나 복지 어젠다를 보여 드리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에 진행되는 일들은 차관, 대통령실 수석들과 잘 협조해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장관 공석으로 인한 우려에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은 두 부처 장관 후보자를 2~3배수로 압축해 검증 작업을 진행하면서 새로 추천을 받는 등 다른 후보도 지속적으로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더이상 인사 실패가 지지율 하락과 국정동력 약화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기조로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현재 교육부 장관 후보로는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과 교수, 김신호·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 등이 거론된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역량 있는 분을 찾기 위한 노력은 계속 진행 중”이라며 “검증 과정의 속성상 시기를 아직은 예측하지 못함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인선 시점에 대해 “이번 주 내 발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수원 세모녀 비극…정부 “복지 사각 발굴·지원 시스템 보완”

    수원 세모녀 비극…정부 “복지 사각 발굴·지원 시스템 보완”

    정부가 오는 9월부터 빅데이터 활용 위기가구 발굴 시스템에서 입수하는 위기 정보를 현행 34종에서 39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중증질환 산정특례, 요양급여 장기 미청구, 장기요양 등급, 맞춤형 급여 신청, 주민등록 세대원 정보 등이 추가된다. 장기연체자 등을 발굴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발생한 수원 세 모녀 사망 사건과 관련해 복지 사각지대 발굴·지원 체계 전반을 점검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1일 경기 수원시 다세대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는 중증질환으로 인한 건강문제와 건강보험료 체납(16개월), 채무 등으로 생활고를 겪어왔으나 복지서비스를 지원받지 못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위기정보를 통해 지원이 필요한 가구임을 확인하고도 거주지가 불분명해 해당 가구를 찾지 못해서다. 복지부 등에 따르면 지자체 담당 공무원이 주민등록상 거주지(화성)를 방문했지만, 세 모녀는 수원에 살고 있었고 전입 신고가 이뤄지지 않아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도 지원이 이뤄지지 않은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게다가 복지급여 상담·신청 내역이 없어 휴대폰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하는 바람에 추가 연락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이번 사례를 분석하고 범정부적 대책 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24일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오는 26일에는 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 복지 국장 간담회를 열어 현행 사회보장시스템으로 포착하기 어려운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에 제때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조 제1차관은 “전입 미신고 등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취약계층의 연락처 등 정보 연계 방안을 행안부와 협의하는 등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계부처, 지자체와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문재인 케어’ 폐기 본격화...10월 개편안 발표, 후퇴하는 건보 보장성

    ‘문재인 케어’ 폐기 본격화...10월 개편안 발표, 후퇴하는 건보 보장성

    보건복지부가 23일 건강보험 재정개혁추진단을 발족하고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한 대대적인 수술에 나섰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값이 싸진 의료서비스를 환자들이 과다하게 이용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건강보험 지출을 아낄 세부 개선방안을 만들어 오는 10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추진단에는 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참여한다. 건보 재정개혁의 목적은 과잉·누수 차단이다. 복지부는 최근 비급여를 급여화해 환자 부담을 낮추는 과정에서 일부 항목의 이용량이 예상보다 급증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8년 10월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 건강보험을 적용한 이후 지난해 재정지출이 원래 목표인 2053억원을 넘어 2529억원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하복부·비뇨기 초음파 재정지출은 지난해 685억으로, 목표한 지출액수(499억원)를 훌쩍 넘겼다. 최근 복지부가 발표한 제5차 국민보건의료실태조사(2016~2020년) 결과를 봐도 뇌·뇌혈관 등 MRI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촬영 건수가 2018년에 비해 2019년 127.9%, 2020년에는 134.4%까지 증가해 총 620만건으로 집계됐다. MRI 검사에 급여를 적용하면 검사 건수는 필연적으로 늘 수 밖에 없다. 안해도 되는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격이 저렴해져서 그간 너무 비싸 차일피일 미뤘던 검사를 하게 된 사례가 훨씬 많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과다의료이용’으로 평가했다. 재평가를 거쳐 건강보험 적용 기준을 올리거나 급여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일 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현재 받는 건강보험 혜택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개편이 이뤄지면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이미 국민이 해마다 지출하는 경상의료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4%로, OECD 평균(9.7%)보다는 낮지만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김종명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의료팀장은 “건강보험 혜택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가만히 두면 비급여가 팽창해 결과적으로 건강보험 보장률이 떨어지고, 이대로 두면 경상의료비가 급격히 늘 것”이라며 “건강보험 적용 항목을 늘려야 국가가 전체 의료비를 통제할 수 있는데, 현 정부는 정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자격도용, 외국인 피부양자 제도 부적정 이용 사례 등도 점검 대상이다. 정부는 외국인 피부양자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돼 고가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사례가 있다며 한국에 6개월 이상 체류해야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주장해 반중 정서 자극, 외국인 혐오 논란이 일었던 ‘외국인 건보료 숟가락론’이 재등장한 것이다. 이미 국회에는 외국인 피부양자 요건에 거주기간 또는 거주사유를 추가해 단기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피부양자가 될 수 없도록 한 국민건강보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된 상태다. 지난해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에 대해 당시 복지부는 ‘국내 체류 외국인에 대한 의료보장 범위를 과도하게 축소시킬 수 있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건강보험공단은 피부양자의 자격요건을 현행대로 유지하되 일정기간 동안 필수의료분야 등에만 제한적으로 요양급여를 실시하는 방안, 피부양자 자격요건을 제한하더라도 자녀 등 직계 가족에 대해선 거주 요건을 적용하지 않고 피부양자로 인정하는 방안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었다.
  •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액 넘은 175만명에 2.4조 돌려준다

    지난해 자신의 소득 수준에 비해 의료비를 많이 쓴 175만명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으로부터 2조 3860억원을 돌려받는다. 1인당 평균 136만원 꼴이다. 보건복지부와 건보공단은 2021년 개인별 의료비 본인부담 상한액이 확정되면서 초과금을 오는 24일부터 지급한다고 23일 밝혔다. 본인부담 상한제는 건강보험 가입자가 의료기관에 내는 본인부담금(비급여·선별급여 등을 제외한 환자 본인 부담 의료비)가 개인별 상한금액(지난해 기준 81만~584만원)을 넘는 경우 초과금액을 건보공단이 부담하는 제도다. 전년보다 8만 9188명(5.4%) 늘어난 174만 9831명이 지난해 지출한 의료비를 돌려받게 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증이나 외래 의료가 줄어들면서 지급액 증가율은 전년(12.2%)보다 낮은 6.2%로 나타났다. 이번 초과금 지급으로 소득 하위 50%인 146만 7741명이 1조 6340억원 상당의 의료비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건보공단은 본인부담이 상한액 최고액인 584만원을 초과했던 23만 1563만명에게는 6418억원을 이미 지급했다. 나머지 151만 8268명에게 안내문을 보낸 뒤 개인별 신청을 받아 1조 7442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강준 복지부 의료보장관리과장은 “코로나19 장기화와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저소득층의 의료비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기능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尹대통령 “교육·복지장관, 열심히 찾으면서 검증 중… 신속히 발표할 것”

    尹대통령 “교육·복지장관, 열심히 찾으면서 검증 중… 신속히 발표할 것”

    윤석열 대통령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에 대해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속하게 장관 인선을 발표하도록 그렇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현재는 새로운 교육 정책이나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은 아직 아니니까 기존에 진행되는 일들은 차관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이 잘 협조해서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박순애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중도 사퇴와 정호영·김승희 전 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새 인물을 찾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은 고공행진 중인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선 “국민 여러분이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걱정이 많을 것 같다”면서도 “우리 경제의 재무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비상경제 민생회의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잘해가겠다”고 밝혔다. ‘수원 세모녀 사건’과 관련해선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도 수원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세 모녀가 중증 장애와 또 극심한 채무에 어려운 삶을 이어가면서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한 기사를 다들 보셨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우리 자유와 연대의 기초가 되는 복지에 관해 그동안 정치 복지보다는 약자 복지로, 그리고 자신의 어려움을 한 목소리로 낼 수 없는 약자들을 찾아 이분들의 어려운 삶을 배려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려왔다”며 “중앙 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자치단체와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해수욕장서 165㎝ 남자아이 발가벗기고 샤워시키네요”

    “해수욕장서 165㎝ 남자아이 발가벗기고 샤워시키네요”

    해수욕장 폐장을 앞두고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돗가에서 아이를 샤워시키던 부모의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수욕장 수돗가에서 165㎝ 아이 샤워시키던 부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지난 21일 속초의 한 해수욕장을 방문했다가 오후 5시쯤 야외 공용 수돗가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한 부모가 맨몸 상태의 아이를 수돗가에서 씻기고 있던 것이다. A씨는 “(아이는)실오라기 하나 안 걸치고 방방 뛰고 부모는 아이 몸을 손으로 훑어가면서 도와주던데 그 광경이 역겨웠다”며 “공연음란죄로 신고하지 못한 게 한이다”라고 분노했다. 당시 아이는 키가 165㎝로 초등학교 6학년 정도로 추정됐다. 당시 아이를 씻기면서 중요 부위가 그대로 노출됐다. 글을 접한 네티즌은 “제발 상식적으로 행동하자”, “아이도 다 아는 나이일 것 같다”, “아빠가 같이 안왔나? 남탕 가면 될 것을”, “매너 좀 지키자”등 반응을 보였다.현행법상 만 4세(48개월) 이상 어린이는 이성(異性) 부모를 따라 목욕탕에 들어갈 수 없다. 보건복지부의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령이 지난달 22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존 만 5세 이상이던 연령 기준이 한 살 낮아진 바 있다. 이 같은 경우는 여탕이나 남탕이 아닌 실외이기 때문에 작성자는 ‘공연음란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공연음란죄는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경우 성립되며 1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 경범죄 처벌법에 따른 과다노출죄는 1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 한편 지난달 8일부터 순차 개장했던 올해 동해안 해수욕장의 누적 방문객(지난 19일 기준)은 656만1005명이다. 속초에만 86만3938명이 몰렸다.
  • 병원 영업정지는 의사 개인 자격제재 아냐

    병원 영업정지는 의사 개인 자격제재 아냐

    의사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폐업한 병원의 영업정지 처분을 새 병원에 적용해서는 안된다는 행정심판 결정이 나왔다. 22일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3년 전에 폐업한 병원의 건강보험 관계 서류를 같은 병원장이 새로 개업한 병원에 요구하고 이를 제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요양기관 업무정지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 부당하다고 결정했다. 병원에 대한 영업정지는 의사 개인에 대한 자격 제재와 다르게 봐야 한다는 것이다. 또 병원이 폐업한 경우에는 영업정지 처분 대상이 없어진 것이어서 같은 의사가 새로 개업한 병원에 영업정지처분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앙행심위에 따르면 의사 A씨는 지난 2017년 운영하던 병원 시설 등을 의사 B씨에게 넘겼고, B씨는 화재로 인해 2020년 병원을 폐업했다. 이후 A씨는 다른 병원을 개업, 운영하던 중 보건복지부로부터 이전 병원의 건강보험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A씨가 “병원을 B씨에게 양도한 이후 화재로 자료가 소실돼 제출할 수 없다”고 하자 복지부는 자료제출 명령 위반으로 6개월의 영업정지처분을 내렸다. 그러자 A씨는 이에 불복해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중앙행심위는 심의 결과 병원에 대한 영업정지는 의사 개인의 자격에 대한 제재가 아니라 병원의 업무 자체에 대한 것이며 병원이 폐업하면 처분 대상도 없어진다고 봤다. 또 건강보험 서류 제출 명령을 위반한 경우 업무정지처분도 같은 판단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앙행심위는 복지부가 새로 개업한 병원에 업무정지 처분을 한 것은 위법·부당하다고 결정했다. 권익위는 “행정청이 국민의 권리와 의무를 제한하는 경우에는 처분 사유와 처분 대상을 명확히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 “핵관에 핵관 더해” “‘석열 산성’ 높이나” 野 ‘대통령실 인적 개편’ 비판

    “핵관에 핵관 더해” “‘석열 산성’ 높이나” 野 ‘대통령실 인적 개편’ 비판

    야당이 22일 대통령실의 직제 및 인적 개편에 대해 강력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민주당 비대위 회의에서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허망, 허탈해하고 있다”며 “새로운 대안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인적 쇄신이 아닌 측근보강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홍보수석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우 위원장은 “쇄신이라 볼 수 없다”며 “김 수석을 다시 기용하기 위해 멀쩡하게 일 잘하고 있던 최영범 수석을 내치는 모습이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문제들을 고치라고 한 것인데 홍보수석 교체하는 것을 보면서 엉뚱한 처방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진단이 잘못돼 처방이 잘못되면 병이 고쳐지지 않는다. 가볍게 고칠 수 있는 병을 점점 수술대로 끌고 가는 느낌 들어서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마저 아는 사람 위주로 쓴다는 비판을 돌아봤으면 좋겠다고 에둘러 비판했지만 윤 대통령은 결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땜질식 측근 추가로 대통령실 덩치만 키우며 반성 없는 독선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우 위원장을 거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내각 인사 대참사, 검찰 측근 기용, 대통령실 사적 채용 등 인사가 제일 문제라고 지금껏 지적해 왔는데 비서실장과 이른바 육상시 등 추천과 검증에 책임이 있는 인사 라인은 여전히 건재하다”며 “이런 인사를 그대로 두고 핵관(핵심 관계자)에 핵관을 더하는 인사가 무슨 인적 쇄신이냐”고 직격했다.이어 윤 대통령이 홍보수석비서관에 김 전 의원을 임명한 것에 대해 “지난 4월 윤석열 인수위 인사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보도에 개입해 온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언론 통제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이라며 “이번 홍보 라인 보강이 언론 재갈 물리기를 통한 대국민 통제 강화라는 의구심 또한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방선거 당시 재산 축소 의혹이 불거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이 이달 중 김 수석을 소환한다는 보도도 있다”며 “이러다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심을 받들어 국민에게 사과하고 국민이 원하는 인적 쇄신으로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며 “언론 탓, 야당 탓만 하며 민심에 담쌓듯 ‘석열 산성’을 높이려 해서는 또 다른 위기를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날 대통령실은 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 자리를 신설하고 이 자리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내정하고,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을 김은혜 전 의원으로 교체하는 참모진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 ‘2실장-5수석’ 체제는 정책·메시지 혼선을 방지하는 데 방점을 찍은 ‘2실장-6수석’ 체제로 확장됐다. 한편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직제 및 인적 개편을 단행하면서 조만간 조각 작업도 완료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공석인 장관직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두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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