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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탕…삼탕…결국 허탕? 아동포르노 대책팀·성폭력 전담반·1개월 비상령…터졌다 하면 나오는 단골메뉴 총출동

    아동 포르노 등 인터넷 음란물에 대한 검찰의 단속과 처벌이 대폭 강화된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가 설치되고, 여성이나 어린이가 실종되면 즉각 수사 전담반이 꾸려진다. 잔인한 성폭행·살인과 ‘묻지 마’ 식 칼부림 등 강력범죄가 계속되자 정부가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다. 과거 ‘범죄와의 전쟁’을 연상시키는 정부의 이번 대응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주목된다. 법무부는 대검찰청 사이버범죄수사단을 중심으로 음란물 유포 사이트와 유포자를 집중 단속하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음란의 바다’로 불리는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들에 대한 대규모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공조를 통해 아동 포르노를 비롯한 인터넷 음란물 단속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유럽연합(EU) 등이 참여하는 국가 간 협의체인 ‘인터넷상 아동 성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에 가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 김기용 경찰청장 주재로 지휘부 회의를 열고 ▲특별 방범 비상근무 체제 돌입 ▲방범시설 설치 확대 ▲아동 포르노 대책팀 설치 ▲성폭력 수사 특별팀 구성 ▲불심검문 강화 등 내용을 담은 ‘성폭력·강력범죄 총력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경찰은 앞으로 1개월 동안 방범 비상령을 내리고 동원 가능한 경찰 인력과 장비를 성폭력 범죄 예방 등 민생치안 활동에 투입하기로 했다. 성폭력 발생 우려가 있는 지역에 대해선 정밀 방범 진단을 실시하고 가로등, 폐쇄회로(CC) TV 등 방범시설을 대폭 보강하기로 했다. 성폭력 수사에 경찰·의료진·상담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특별팀을 구성하고, 아동·여성 실종사건은 사건 초기부터 수사 전담반을 편성, 강력사건 수준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전국 경찰관서에 성폭력 범죄 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우범자 전담관리 인력 793명을 충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97차 라디오연설에서 “성폭력 범죄는 재범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으로 성범죄자 신상공개를 해 나가겠다.”면서 “전자발찌의 실효성도 높이고 그것만으로 부족하면 약물치료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책을 적극 검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도 아동·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아동·여성 성폭력대책특위와 민주통합당 여성·아동 성범죄근절대책특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범죄 문제만큼은 범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아동 성범죄자의 형벌 감경사유인 피해자 합의, 공탁금, 만취를 비롯한 심신 미약 등 세 가지 기준에 대해 사법부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김경두·김정은·홍인기기자 kimje@seoul.co.kr
  • [미국 경찰 24시-국내언론 첫 동행취재] 교통사고 정리부터 마약단속까지… “부르면 간다” 무조건 출동

    [미국 경찰 24시-국내언론 첫 동행취재] 교통사고 정리부터 마약단속까지… “부르면 간다” 무조건 출동

    서울신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경찰의 하루 일과를 동행 취재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펙스 카운티 관할 8개 경찰서 가운데 한 곳인 ‘메이슨 디스트릭트 경찰서’에서 일하는 한국계 미국인 장현일(H.I. CHANG·33) 경관의 순찰차를 같이 타고 그의 하루 근무(12시간)를 처음부터 끝까지 동행했다. 총기사건이 빈발하는 미국이기에 경찰서 측은 취재에 들어가기 전 기자에게 ‘취재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떤 신체적 피해도 본인 책임으로 한다.’는 각서에 서명을 요구했다. “리틀리버턴파이크와 프라스페러티 도로 교차 지점에 차량 충돌사고 발생!” 지난달 31일 오후 1시 20분쯤(현지시간) 컴퓨터 모니터에 이런 ‘긴급’ 메시지가 뜨자 순찰차는 순식간에 요란한 사이렌 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력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좁은 갓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며 빨간 신호등을 거침없이 내달릴 때는 오금이 저릴 만큼 아찔했고, 두 손은 나도 모르게 어깨에 걸쳐진 안전벨트를 꽉 쥐고 있었다. ●오후 1시부터 12시간 근무 교통사고 현장은 처참했다. 차 한 대는 보닛이 완전히 구겨진 채 교차로에 널브러져 있었고 다른 한 대는 인도로 올라가 전신주에 처박혀 있었다. 부서진 차 운전자인 30대 여성이 도로 바닥에 누워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속속 다른 순찰차와 소방차, 앰뷸런스가 도착했다. 운전자와 목격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경찰, 부상자를 후송하는 경찰, 교통을 통제하고 우회시키는 경찰 등 마치 잘 짜여진 연극을 보는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장현일 경관은 현장에서 두 운전자와 목격자들을 ‘조사’한 뒤 가해 운전자에게 교통위반 티켓을 발부했다. 견인차가 사고 차량들을 치우는 모습까지 확인한 뒤 장 경관은 부상자가 후송된 병원으로 향했다. 응급실 침대에 누워있는 운전자에게 장 경관은 향후 사고 처리과정을 설명해준 뒤 순찰차로 돌아와 사고 경위를 컴퓨터로 보고했다. 순찰차 안에는 노트북 컴퓨터가 운전석옆에 고정돼 있고 그 아래로 무전기와 마이크, 사이렌 경보 장치가 보였다. ‘본부’와의 교신은 대부분 무전기가 아닌 컴퓨터로 이뤄지고 있었다. 터치스크린식 노트북을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채팅창 같은 난에 문의사항을 입력하면 바로 회신이 왔다. 장 경관은 “우선 컴퓨터로 신고상황이 들어온 뒤 응답이 없으면 무전기로 지시가 떨어진다.”고 했다. 때문에 순찰차 안은 요란한 무전기 소음 대신 “띵~동”하는 컴퓨터 신호음이 지배했고, 장 경관은 쉴 새 없이 컴퓨터를 체크했다. 컴퓨터는 첨단 위성항법장치(GPS) 지도에서부터 범죄기록 등 각종 정보를 조회하는 기능까지 갖춘 ‘만물 상자’였다. 24년 전 초등학생 때 부모를 따라 이민와 미 항공대까지 졸업한 장 경관의 이날 근무시간은 오후 1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였다. 오후 4시쯤 18살 딸이 3시간째 보이지 않는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장 경관은 “아직 실종이라고 단정하긴 이른 단계라 출동해도 딱히 할 게 없지만,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부르면 간다’는 원칙에 입각해 무조건 현장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고자의 집은 슬럼가에 있었다. 차에서 내리기 전 장 경관은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니 반드시 내 뒤에 서 있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총기 공격을 우려한 것이다. 신고자 부부의 하소연을 듣고 장 경관은 “정상적 성인의 경우 48시간은 지나야 실종사건으로 정식 조사를 할 수 있다.”면서 연락처를 건넸다. 그렇게 대화하는 와중에도 장 경관은 수시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경계했다. ●총기공격 위험에 슬럼가선 바짝 긴장 다시 순찰을 돌다 장 경관은 교통신호를 위반하는 앞 차를 정지시키고 티켓을 발부했다. ‘운전자가 혹시 총을 갖고 있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장 경관은 “항상 조심한다.”면서 “위반 차량에 접근할 때 트렁크 부분에 내 지문을 남긴다.”고 했다. 위반 차량이 경찰에 해를 입히고 도주했을 때 나중에 증거로 삼기 위해서다. 이번엔 가정폭력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도착하니 70대 어머니가 집 앞에서 팔에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 그녀는 50대 아들이 집에서 술먹고 떠들길래 정신차리라며 총으로 위협하다가 총을 뺏기고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고 했다. 장 경관을 비롯해 경찰들이 권총을 빼들고 아들과 대치하는 아찔한 장면이 펼쳐졌다. 경찰차 7대와 소방차 2대, 구급차 1대 등이 도착하는 등 병력이 보강되고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되면서 긴장감은 고조됐다. 근접 취재를 하고 싶었지만 경찰은 기자가 방탄조끼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로 뒤로 밀쳐냈다. 경찰은 경찰견(K9) 투입을 필두로 한 진압작전을 준비하면서 한편으로는 설득을 병행했다. 결국 3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아들이 순순히 집을 나오면서 상황은 무사히 종료됐다. 지치고 허기가 져서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가택 무단침입 신고가 들어왔고, 결국 밤 10시가 넘어서야 허겁지겁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자정쯤엔 “청소년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가 보니 10대 둘이서 아파트 계단에 앉아 대마초를 피우고 있었다. 수갑을 채우고 몸수색을 한 뒤 부모들에게 소년들을 넘기면서 법정 출두일을 고지했다. ●“동료는 형제” 자부심 자정이 넘어 일을 마치고 경찰서로 향하면서 장 경관에게 ‘신고를 받아도 늑장을 부리며 천천히 출동하면 다칠 확률이 적어지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장 경관은 질문 자체가 이상하다는 듯 “그러려면 뭣하려고 경찰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비겁한 경찰들을 징계하는 ‘비겁함’(Cowardice)라는 내부 규정이 있긴 하지만, 징계 이전에 서로 “형제”(Brother)라고 부르는 동료들 사이에서 견딜 수가 없는 문화라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얼굴은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자의 자부심으로 충만했다. 그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경찰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팩스(버지니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安, 출마준비 돼 있다”… 대선캠프 구상 마무리?

    “安, 출마준비 돼 있다”… 대선캠프 구상 마무리?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시기가 임박했음을 보여 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된 뒤 추석 이후 여론을 보며 출마를 공식화 할 것이란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지만, 최근 안 원장의 행보가 빨라지면서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29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신상이나 정책 문제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야 하기 때문에 (출마 결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결심해서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출마를) 한다면 준비는 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원장이 대선 캠프 구상을 마무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같이할 사람들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을 펴내며 사실상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힌 안 원장은 “국민들의 생각을 듣겠다.”며 대중과의 접촉을 늘리고 각계 전문가를 비공개로 만나 인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수원시 영통구 서울대 광교 캠퍼스에서 열린 융합과학기술대학원 후기 학위 수여식에 대학원장 자격으로 참석, 대담집 출간 이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나섰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의 ‘소통’ 행보에 대해 묻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나중에 종합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안 원장의 대외 활동이 늘어나고 검증 공세가 강화되면서 안 원장의 공보라인도 사안별 역할 분담이 이뤄지는 등 모양새를 갖춰 가고 있다. 안 원장의 공식적인 대언론 창구는 유민영 대변인과 ‘안랩’ 커뮤니케이션팀 이숙현 부장이 분담하고, 금 변호사가 각종 네거티브 대응을 전담하는 구조다. 잇따른 검증 공세에 공보라인을 보강한다는 설도 나오고 있지만 안 원장 측은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공보팀 강화 등이 대선 행보 본격화로 비춰질 가능성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유 대변인은 금 변호사의 이날 언급에 대해서도 “개인적이고 의례적인 답변”이라며 “캠프를 꾸리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서울대가 안 원장을 지난해 정교수로 채용하는 과정에서 한 심사위원이 “해당 분야 논문과 연구 실적이 부족해 자격미달”이라고 반발하며 사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안 원장 측은 “적합한 절차를 거쳐 채용됐다.”고 반박했다. 이현정·송수연기자 hjlee@seoul.co.kr
  • 지대지 탄도미사일 대폭 증강… 해병대 제주부대 창설

    지대지 탄도미사일 대폭 증강… 해병대 제주부대 창설

    국방부는 북한의 국지도발 및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지대지 탄도미사일 등의 전력보강과 전략부대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방개혁 기본계획’(2012~2030)을 29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특히 이번 개편안에서는 해병대가 제주도의 통합방위작전을 담당하고 사이버전에 대비한 인력을 보강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부터 선정한 국방 개혁 과제 73개 중 국방 운영 분야 등 17개 과제를 완료하고 51개의 과제로 재정리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병력 감축에 따라 군을 정예화하고 북한의 국지 도발과 핵·미사일 등 비대칭위협에 대비한 전력 확보에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군 병력은 2022년에 총 52만 2000명으로 육군은 지금보다 11만 4000명이 줄어든 38만 7000명으로 감축하되 해군(4만명)과 해병대(2만 8000명) 및 공군(6만 5000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 국방부는 이 같은 전력 확보를 위한 방위력 개선비로 2016년까지 59조 3000원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해병대의 경우 여단급 규모의 제주부대를 창설해 제주도 일대의 통합방위작전을 담당하게 한다. 이를 위해 현재 해군 제주방어사령부는 해병대로 편성 조정된다. 해군은 2015년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해 북한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한 잠수함 전력을 보강한다. 해군은 이와 별도로 2020년 이후 6척의 차기구축함(KDDXⅢ)을 건조하고 1만 5000t급 이상의 독도함급 대형수송함도 도입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KDDXⅢ 구축함은 기존의 7600t급 이지스 구축함과 4400t급 구축함(KDXⅡ)의 중간 정도 규모”라고 설명했다. 육군의 경우 유도탄사령부에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대폭 증강해 배치할 계획이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 300㎞의 ‘현무2A’와 500㎞의 ‘현무2B’가 중심이며 군 당국은 장거리 지대공 유도미사일(LSAM)의 국내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LSAM은 고도 60㎞ 이상을 비행하는 북한 탄도탄 요격을 목표로 하며 내년부터 개발에 착수한다. 육군은 1·3군 사령부를 해체하는 방안과 북한 특수전 부대에 대비한 산악여단 창설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하고 보병대대의 전투 수행 능력 강화를 위해 500여명 규모의 대대별 간부 수를 현재 90명에서 152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공군은 2019년을 목표로 200여명 규모의 위성감시통제대를 창설, 한반도 상공에 있는 각종 위성을 감시하고 2017년에 항공정보단을 창설하고 중·고고도 무인항공기(UAV)도 배치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군 당국은 점증하는 북한의 사이버전 위협에 대비해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인력도 2배 수준인 1000여명으로 증강하기로 했다. 이 밖에 2015년까지 장교의 7%, 2017년까지 부사관의 5%를 여군으로 충원하기로 하고 내년부터 예비역 대위나 소령을 현역으로 재임용하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저성장 우려 팽배 기준금리 전격 인하…임승태, 홀로 반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린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우리 경제의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팽배했다. ‘비둘기파’(물가보다 성장 중시)로 분류돼 온 임승태 금통위원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28일 한은이 공개한 7월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한 위원은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앞으로 성장경로에서 하방(경기침체) 위험이 더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다른 위원은 “올 하반기 1% 안팎의 경제성장률 예상은 정부의 재정투자 보강 효과를 이미 반영한 것”이라며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마저도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가세했다. 또 다른 위원은 “이제 낮은 잠재성장률을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 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임 위원은 기명으로 유일하게 금리 인하에 반대하고 현 수준(3.25%) 유지를 주장했다. 임 위원은 기준금리를 내리기보다는 총액한도대출제도 개선 등 신용정책으로 성장세 둔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견해를 폈다. 그렇더라도 임 위원이 경제관료 출신인 데다 그동안 줄곧 금리 인하론을 펴 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가계빚 해법에는 위원들 간 인식차가 컸다. 한 위원은 “금리 인하는 오히려 가계빚 연착륙과 저축률 제고에 부정적 영향을 끼쳐 장기 성장 잠재력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한 반면, 다른 위원은 “우리나라 가계대출이 경기순응적이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가계빚 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맞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민 우롱하는 ‘성범죄 대책’

    지난 7월 경남 통영 여자 초등학생 살해 사건과 제주 올레길 40대 여성 관광객 살해 사건이 잇따라 터지자 경찰은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을 특별점검해 아동,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력, 살인 사건을 근절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1개월 만인 27일 정부는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성폭력 등 사회 안전 저해 범죄 관련 관계장관 회의’라는 거창한 이름의 회의를 열었다.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 살해, 여의도 ‘묻지 마’ 흉기 난동 등 충격적인 사건이 잇따르자 다시 대책을 논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탓이다. 한달 전의 ‘성폭력 우범자 2만여명 특별점검’은 이날도 어김없이 메뉴로 등장했다. 여기에 우범자 소재 확인, 전자발찌 착용자에 대한 면담 강화 정도가 대책으로 추가됐다. 끔찍한 범죄가 일어나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때마다 경찰 등 치안 당국은 부리나케 대책을 내놓는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는 게 없고 매번 비슷한 이유로 강력범죄가 되풀이된다. 그동안 나온 치안 강화 대책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끔찍한 사건이 많았던 탓이기도 하지만 당국이 매번 기존 내용을 짜깁기해 대책의 가짓수를 늘려 왔기 때문이다. 특히 ‘과학수사 역량 강화’ ‘취약 시간 검문 강화’ ‘전과자 관찰 강화’와 같이 두루뭉술하고 구체적이지 못한 내용이 많은 것도 나중에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로 꼽힌다. 2004년 7월 20명을 연쇄 살인한 ‘유영철 사건’이 일어나자 경찰은 각 지방경찰청에 과학수사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했으나 8년이 지난 현재 담당 인력 몇 명으로 구성된 팀 단위의 조직만이 겨우 구축돼 있을 뿐이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 확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0년 6월 8세 아동을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졌을 때 경찰은 ‘아동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지방경찰청 산하에 아동, 여성 대상 성폭력 특별수사대를 만들었지만 7개월 만에 흐지부지됐다. 지난 4월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납치 살해한 ‘오원춘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경찰은 112 신고 대응체계 전면 개편, 경찰 현장 인력 보강 등의 대책을 내놓았지만 2개월 만에 같은 경찰서 관할 지역에서 폭력 피해 여성의 112 요청이 무시되는 일이 벌어졌다. 책임 소재 규명이 미약한 점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로 꼽힌다. 오원춘 사건의 책임을 지고 조현오 당시 경찰청장이 물러나긴 했지만 어디에 허점이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등은 면밀하게 분석되지 않았다. 이날 총리 주재 회의에서도 반성과 책임 소재 부분은 소홀히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범죄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임기응변식 대응과 대안을 내놓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즉흥적인 대안은 계속 실천하기도, 효과를 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명희진·이범수기자 jun88@seoul.co.kr
  •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시즌 위해 ‘3할 타율’ 넘어라

    [일본통신] 이대호, 알토란 시즌 위해 ‘3할 타율’ 넘어라

    일본 프로야구도 이제 팀당 30여 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올 시즌 전, 예상했던 각 팀 순위와 타이틀 수상자도 어느정도 윤각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우승이 거의 확실해 지고 있는 가운데 퍼시픽리그는 시즌 끝까지 어느 팀이 우승을 차지할지 알수가 없는 상황이다. 시즌 전 센트럴리그는 요미우리의 압도적인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비록 한때 꼴찌 추락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투타밸런스가 어긋난 적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요미우리를 이길만한 팀은 없었다. 오프시즌 동안 보강한 초호화 멤버(스기우치, 홀튼, 무라타)는 요미우리가 33경기를 남겨 놓고 벌써부터 우승 매직넘버를 찍고 있는 이유다. 다만 퍼시픽리그는 1위 세이부 라이온즈부터 5위 라쿠텐 골든이글스까지 승차가 촘촘하게 몰려 있다. 시즌 내내 1위를 유지하던 지바 롯데 마린스의 추락과 한때 오릭스와 꼴찌 다툼을 했던 세이부 라이온즈의 반등은 그만큼 전력 편차가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3년연속 우승은 어렵다던 소프트뱅크 호크스 역시 1위와 2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고 있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렇듯 퍼시픽리그는 아직도 팀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하지만 개인 타이틀 부문으로 시선을 옮겨 보면 팀 순위 싸움 못지 않다는 걸 알수 있다. 과거에는 100경기를 넘어 갈쯤이면 어느 정도 윤각이 나타났지만 올 시즌엔 이 역시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알수 있을듯 싶다. 투수는 다승왕과 평균자책점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세명의 선수(오토나리 켄지, 셋츠 타다시, 요시카와 미츠오)가 경쟁하고 있는 다승와 평균자책점은 한 경기 결과 여하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오토나리 켄지(소프트뱅크)는 올 시즌 완벽하게 유망주 껍질을 벗었다. 지난해 3승에 머물렀던 오토나리의 분전은 스기우치와 홀튼이 빠진 공백을 메웠다. 시즌 전만 하더라도 소프트뱅크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대세였지만 오토나리는 12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오토나리의 성장은 올 시즌 허약해진 선발 전력에 있어 큰 보탬이 됐던 것이다. 여기에다 지난해 중간에서 선발로 전향한 셋츠 타다시(소프트뱅크) 역시 다승 부문에서 오토나리와 공동 1위다. 현재 12승 5패, 평균자책점 2.08(3위)를 기록중인 셋츠는 오토나리와 함께 소프트뱅크의 새로운 원투 펀치가 됐다. 그 뒤를 니혼햄의 요시카와 미츠오가 11승 4패, 평균자책점 1.85(2위) 그리고 지바 롯데의 나루세 요시히사 역시 11승으로 선두권을 추격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한 올 시즌 퍼시픽리그 다승왕와 평균자책점은 이 네명의 선수들 가운데 한명이 차지 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센트럴리그의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의 타이틀 경쟁이 다섯명의 투수들(우츠미, 스기우치, 마에다, 요시미, 노무라)로 압축돼 있는 것과 비교하면 퍼시픽리그는 그나마 낫지만 ‘투고타저’ 시즌 답게 투수들의 개인 타이틀 싸움은 정말로 대단 할 정도로 혼잡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대호가 속해 있는 퍼시픽리그 타자 부문 타이틀 경쟁은 어느정도 일까. 이 역시 투수 못지 않게 시즌 끝까지 가봐야 알수 있을듯 싶다. 먼저 올 시즌 이대호가 다른 타자들에 비해 확실하게 앞서고 있는 타이틀 부문은 타점이다. 현재 이대호는 77타점으로 61타점의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에게 훨씬 앞서 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에서 유일하게 세자리수 타점인 100타점을 기록했던 나카지마지만 이대호와의 격차가 커 역전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홈런 부문. 지난 일요일(26일) 세이부와의 경기에서 21호 홈런을 터뜨렸던 이대호는 20호 홈런 이후 16일만에 손맛을 보며 단독 1위로 뛰어 올랐다. 하지만 홈런 공백이 있는 사이 경쟁자인 나카무라 타케야(세이부)가 야금야금 뒤 따라 오면서 홈런 부문 공동 1위까지 허용했던 이대호는 앞으로 나카무라와의 진검승부가 예약돼 있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2군을 오르내리는 등 부침이 심했던 나카무라는 몸상태가 완벽해 지자 본연의 파워 있는 스윙을 되찾았다. 이미 일본에서 3번의 40홈런과 홈런왕을 차지한 바 있는 나카무라는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홈런 생산 능력만큼은 일본 최고의 타자다. 세이부가 오릭스보다 4경기를 덜 치러 경기수가 많이 남아 있다는 것도 나카무라 입장에선 호재다. 물론 야구에서의 예상은 함부러 할수 있는게 아니지만 지금 이대호와 나카무라의 상황을 비교해 보면 홈런왕 타이틀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가봐야 알수 있을듯 보인다. 변수라면 최근 살아나고 있는 T-오카다(타율 .304)가 이대호 뒤에 배치돼 있기에 상대 투수들이 이대호를 쉽게 거를수 없다는 점은 타격 기회 측면에선 예전에 비해 낫다. 이대호는 현재 타율 .293(6위)다. 타격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그래도 3할 타율은 유지한채 시즌을 끝마쳐야 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3할-2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없었고 올 시즌 역시 퍼시픽리그에선 이대호가 유일하게 3할-20홈런을 노려볼 수 있다. 만약 이대호가 3할-20홈런을 달성 한다면 희소성 측면에서 알토란 같은 한 시즌을 보냈다고 자랑할만 하기에 반드시 3할 타율이 필요한 시즌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하프타임] 레알마드리드 카르발류 QPR로

    히카르도 카르발류(34·레알 마드리드)가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임대돼 박지성(32)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 FC 포르투와 첼시의 성공을 이끌었던 수비수 카르발류의 QPR 임대에 레알 마드리드가 합의했다고 ‘스카이 스포츠’가 22일 전했다. 헤딩 능력뿐 아니라 짧고 간결한 태클로 상대 패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뛰어난 그의 영입은 스완지시티와의 개막전에서 0-5 참패를 부른 QPR 수비진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으로 임대됐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는 이적료 500만 파운드(약 89억원)에 완전 이적됐다. 맨시티가 아스널에서 영입했을 때 지불한 2500만 파운드(약 447억원)의 5분의1밖에 안 된다.
  • 전남도 “공사 설립해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여수시 “투자 유치 위해 해양특구 지정 검토”

    전남도 “공사 설립해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여수시 “투자 유치 위해 해양특구 지정 검토”

    여수박람회가 820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고 폐막한 지 열흘이 지난 22일 박람회장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간혹 외국의 참가국들이 전시물과 콘텐츠 등을 철수하기 위해 차량으로 물건을 옮기는 장면이 보일 뿐 한산한 분위기다. 조직위원회도 12월 해산하기에 맥이 빠진 모습이다. 박람회장의 전체 면적은 25만㎡. 이곳에는 영구건물인 한국관, 주제관, 국제관 일부, 스카이타워, 빅오, 아쿠아리움과 임시건물인 기업관 7개동, 국제기구관, 해양문명전시관 20여개 동이 남아 있다. 영구건물을 제외한 임시건물은 앞으로의 활용 계획에 따라 철거된다. 한화가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은 폐막 다음 날인 지난 13일부터 전시 내용들을 추가한 후 재개장했다. 하지만 나머지 건물과 부지는 아직 활용 계획이 세워져 있지 않다. 정부와 전남도, 여수시 사이에 박람회 부지 활용을 놓고 마찰음이 커지고 있다. 전남도는 사후활용과 관련, 재정 형편상 예산 부담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전액 국비로 추진하는 ‘여수세계박람회공사’의 설립과 해상관광단지 조성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래세대의 ‘바다경영’을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 관련 기능을 보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양수송·레저 장비, 수산물(해조류 포함)의 산업 소재화, 수산양식로봇 등 수산양식 기술 및 장비 등의 연구가 뒷받침되도록 활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수시는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의 거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시는 민간 투자유치를 촉진하기 위해 해양특구, 관광특구, 마리나특구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사후활용 주체로 공공시설을 제외하고 전체 매각이 가능한 경우 대기업 또는 민간 컨소시엄에 부지·시설의 일괄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매각이 곤란한 경우 부지 매각 때까지 단지관리와 공적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별도기구의 설립을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지역 시민단체인 여수엑스포시민포럼은 사후활용에 민간·정부 역할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엑스포시민포럼은 “여수박람회의 진정한 성공은 사후활용의 성패에 달려 있다.”며 “지나치게 민간자본에 의지하기보다 정부가 뚜렷하고 책임 있는 정책과 재원 확보로 전시시설의 사후 활용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글 사진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사장에 성폭행당한 알바생 자살

    충남 서산의 한 여대생이 아르바이트했던 피자가게 주인으로부터 성폭행당한 뒤 자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고용주의 성폭력 실태와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20일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10분쯤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H대 여학생 이모(23)씨가 아버지의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전날 피자가게 주인 안모(37)씨로부터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나체사진과 함께 “네 가족에게 알리고 나체사진을 인터넷 등에 공개하겠다.”는 협박을 받은 뒤 “너한테 죽을 바에는 나 스스로 죽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씨는 8일 오후 11시쯤 서산시 음암면 이씨의 집으로 찾아가 “안 나오면 죽이겠다.”고 협박한 뒤 이씨를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해 강제로 수석동의 한 모텔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안씨는 성폭행 후 휴대전화로 이씨의 나체사진을 찍었다. 안씨는 지난 6월 말 이씨가 아르바이트를 그만두자, “사귀자.”며 계속 괴롭혔다. 안씨는 자녀 1명을 둔 유부남이다. 이씨는 대학 4학년으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안씨의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했다. 이씨는 번 돈을 등록금에 보태 올가을 학기에 복학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경찰이 이씨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유서를 단서로 수사에 나서면서 드러났다. 이씨는 자살 전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장 협박 때문에 못 살겠다. 협박이 무서워 내키지 않았지만 모텔에 가서 관계를 갖게 됐다. 내가 죽어서 진실을 알리겠다. 친구들아 도와줘. 인터넷에 띄우고 사장 혼내줘라. 집안일 때문에 죽는 게 아니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서산풀뿌리시민연대는 서산경찰서 앞에서 유가족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피해자의 죽음이란 비극적 결말로 끝을 맺었다.”며 “공정한 수사를 통해 사태의 진상과 가해자의 여죄를 밝히고 엄중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또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와 관련법 준수실태 점검을 철저히 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씨가 안씨의 나체사진 공개 협박 등 극심한 불안감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안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은 이전에도 이씨에 대한 안씨의 성폭력 행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산서도 또 ‘묻지마 폭행’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여성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초등학생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처를 입히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나가던 초등학생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최모(46)씨를 폭행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최씨는 이날 오후 1시 24분쯤 부산 강서구 한 초등학교 인근 편의점 앞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Y(10)군과 L(12)양에게 길이 30㎝의 공구를 휘둘러 얼굴 부위에 심한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가 휘두른 흉기에 Y군은 이마가 5㎝가량 찢어지고 L양도 귀 윗부분이 크게 찢어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긴급 출동, 주변지역을 수색한 끝에 사건발생 30여분 만에 초등학교 인근을 서성거리던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평소 정신질환 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져 정신질환자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경찰은 최씨의 정신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보강수사를 거쳐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환경부, 조류 전담 수질관리과 신설

    폭염과 강수량 부족으로 유례 없는 녹조가 발생해 곤욕을 치른 환경부가 조류(藻類) 업무를 전담하는 과를 신설했다. 환경부는 18일자로 물환경정책국 내에 수질관리과를 신설하고 10명을 배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수질관리과는 기존 새만금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고 인력을 보강, 4대강과 새만금호 조류에 대한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새만금 수질과 관련된 업무는 전주지방환경청이 새만금지방환경청으로 격상됨에 따라 일부 이관하고, 조류는 수질관리과에서 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가뭄과 폭염으로 지속됐던 녹조 때문에 비상이 걸렸었다.”면서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녹조가 사라졌지만 기후변화에 따라 연중 어느 때나 조류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 전담과를 신설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녹조 발생으로 확인되지 않은 위험성을 부각시켜 국민들을 불안하게 한 측면도 크다.”면서 “향후 조류에 대한 업무를 전담, 체계적인 대응 매뉴얼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조류는 물환경정책과에서 총괄하고, 정수장과 관련해서는 상하수도국 수도정책과에서 업무를 맡았다. 수질관리과가 신설됨으로써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은 물환경정책과, 유역총량과, 수생태보전과를 합쳐 4개 과로 늘었다. 박찬갑 수질관리과장은 “신설된 부서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면서 “조류는 종류도 많고 4계절 모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계절에 따른 대비책부터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프로야구] ‘고교 대어’ 윤형배 NC로

    [프로야구] ‘고교 대어’ 윤형배 NC로

    ‘제2의 윤석민’ 윤형배(18·천안 북일고)가 예상대로 신생팀 NC에 낙점됐다. 내년부터 1군 무대에 나서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20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 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년도 프로야구 신인지명 회의에서 우선 지명권 한 장을 투수 윤형배에게 사용했다. 또 우선 지명권 두 번째로는 대학 최고 투수인 우완 정통파 이성민(영남대)을 낚았다. 이어진 1라운드에서 서울고 장현식, 2라운드에서 경희대 좌완 손정욱을 뽑는 등 NC는 우선 지명과 1·2라운드까지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우완 윤형배는 최고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장착해 일찍부터 주목받았다. 2학년이던 지난해 대통령배 고교대회 4경기에 등판해 3승(24와 3분의1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0.38)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두둑한 배짱까지 갖춰 NC가 2장의 우선 지명권 중 한 장을 그에게 쓸 것이 확실시됐다. 한 구단 스카우트는 “즉시 전력감이다. 변화구 제구력만 가다듬으면 대형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도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창식(광주일고)이 역대 두 번째인 계약금 7억원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윤형배는 이를 훨씬 웃돌 전망이다. 역대 신인 최고액은 2006년 KIA에 입단한 투수 한기주의 10억원. 이날 홀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 역순(넥센-한화-LG-두산-KIA-롯데-SK-삼성-NC)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순으로 진행됐다. NC가 2라운드 종료 뒤 3명을 특별지명하는 등 10라운드까지 치열한 ‘옥석 고르기’가 이어졌다. 1라운드 첫 지명(전체 1순위)에 나선 넥센은 시속 150㎞의 강속구 투수 조상우(대전고)를 잡았고 한화는 장충고 우완 투수 조지훈을 택했다. 하지만 서울 맞수 LG와 두산은 뜻밖에 야수인 강승호와 김인태(이상 북일고)를 연속 호명했다. 이어 KIA는 단국대 좌완 손동욱, 롯데는 부산고 송주은, SK는 부산고 이경재 등 줄지어 투수를 지명했다. 1라운드 마지막으로 삼성은 부산고 유격수 정현을 지목했다. LG·두산·삼성이 야수를 택한 반면 나머지는 마운드를 보강했다. 2라운드에서는 삼성이 호타준족인 신일고 내야수 김영환을 지명, 연속 야수를 잡았다. SK는 경남대 에이스 이석재, 롯데는 변화구 능력이 뛰어난 강릉고 박진형, KIA는 대학 최고 포수 이홍구(단국대), 두산은 김동주를 연상케하는 거포 이우성(대전고), LG는 상원고 투수 배재준, 한화는 강릉고 투수 김강래, 넥센은 동국대 투수 하해웅을 각각 찍었다. 이날 참가한 고교·대학 졸업 예정자 670여명 가운데 90명 정도만 프로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 드래프트로 실시된 신인 지명회의는 올해 막을 내리고 내년부터는 지역연고 우수신인을 먼저 뽑는 1차 지명제도가 부활된다. 김민수 선임기자·임주형기자 kimms@seoul.co.kr
  • 전북 홍수 대비시설 보강 시급

    전북도 내 주요 도시가 도심 홍수에 대비한 기반시설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발전연구원은 재해예방을 위해 전주, 군산, 익산 등 도내 주요 도시의 홍수기반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내용의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 수립 연구’ 보고서를 최근 전북도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는 전북 지역의 지난 25년간 수해 발생 현황과 국립환경과학원의 기후변화 적응도구 지표를 활용해 도내 주요 지역 재해위험을 분석한 것이다. 이번 분석 결과 도내에서 홍수에 대비한 기반시설 취약성은 군산시가 가장 심각했고 전주시와 익산시가 뒤를 이었다. 미래 취약성도 2020년에는 군산시, 2050년에는 전주시, 2100년에는 다시 군산시가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집중호우에 의한 산사태 발생 우려는 순창군이 가장 크고 무주, 임실 순으로 지적됐다. 침수 피해는 익산·정읍·김제시 순으로 취약성이 높았다. 이들 지역은 농지면적이 넓은 평야부다. 건물 피해는 정읍·전주·부안 순으로 타 지역보다 취약성이 월등하게 높았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독버섯’ 영세 경비업체가 폭력용역 주범이다

    영세 경비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이 일부 업체의 폭력 행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비업체의 설립 요건을 강화해 부실 업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경비업체의 허가취소 현황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매년 100개에 가까운 경비업체의 허가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009년 이후 총 221개의 업체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 중 156개 업체가 1년 이상 단 한 건의 도급실적도 없어 허가가 취소됐다. 경기에서는 77개 업체의 허가가 취소됐는데 이 중 58개 업체는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년 이상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으면 업체 허가를 취소한다. 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한 방안이지만 전국의 경비업체 수는 2009년 3270개에서 올해 3739개(7월 기준)로 늘어 경쟁은 오히려 심화됐다. 문제는 이 같은 난립이 경비업체의 폭력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과 같은 노사 분규 현장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기 때문이다. 경비업체는 ▲시설경비 ▲신변보호 ▲호송경비 등으로 나뉜다. 아파트 경비 등을 맡는 시설경비 업체는 연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보장받는 반면 선거 등 특정 행사 때만 일감이 몰리는 경호업체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실제 ‘허가 경비업무 외 경비원 종사’를 이유로 허가가 취소된 업체는 서울이 42개, 경기가 16개 등으로 전체의 5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10여년간 경비업에 종사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용역 깡패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돈벌이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많다.”면서 “특히 신변보호 업체는 일거리가 부족할 때가 많아 무허가로 노사분규 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설립 요건을 강화해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폭력을 근절하려면 전체 업체를 100여개로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금을 현행 5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올리고, 사측의 경비용역 투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꿔 경찰의 관리감독 기능도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팔 국회 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은 “컨택터스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변칙 업체는 현행법으로 관리가 어렵다.”면서 “법 개정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공천 헌금’ 의혹 현영희 17일 소환

    새누리당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공천 헌금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현영희(61) 새누리당 의원을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현 의원에 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조만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현 의원을 상대로 ▲조기문(48·구속)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통해 현기환(53) 전 의원에게 3억원을 전달했는지 ▲다른 사람 명의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에게 후원금을 기부했는지 ▲캠프에서 일한 자원봉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했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검찰은 현 의원과 조 전 위원장, 제보자 정동근(36)씨와의 대질신문도 진행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6일 1차 소환 때 공천 헌금 3억원 외에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못했다.”면서 “3억원과 함께 나머지 혐의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제보자 정씨의 진술을 뒷받침할 정황 증거들을 수집하고, 3억원의 출처로 의심되는 현 의원의 남편 회사 등에 대해 계좌 추적을 하는 등 현 의원을 압박할 카드를 모아 왔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 진술의 신빙성을 뒷받침할 만한 입증자료는 갖고 있다.”고 말해 현 의원의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현 의원은 조 전 위원장를 통해 현 전 의원과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각각 3억원과 2000만원을 전달하고, 수행비서였던 정씨 등의 명의로 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인사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고발당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김석동 금융위원장 1박 2일 수출기업 현장점검…기업들의 하소연 들어보니

    김석동 금융위원장 1박 2일 수출기업 현장점검…기업들의 하소연 들어보니

    “지금 당장은 회사 신용도가 높지 않아 대출금리가 10%를 넘는다. 앞으로 전망이 좋은 회사라면 금리를 5~7%로 인하해줄 수도 있는 것 아니냐.”(TV용 필름을 만드는 ‘넥스모’ 김현오 대표) “전자어음은 만기가 짧은 만큼 대출금리보다 금리가 저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유노테크’ 김만호 대표)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6일 인천 수출산업단지에서 수출기업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쏟아진 하소연들이다. 김 위원장은 즉석에서 넥스모의 주거래 은행을 찾았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답변에 나섰다. ●김위원장, 오늘까지 창원·구미 등 순회 조 행장은 “넥스모의 경영이 악화돼 안타깝다.”고 입을 뗀 뒤 “이달 1일부터 연 12%였던 중소기업 최고금리를 10.5%로 낮췄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과 아픔을 같이하고 동반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주재성 금융감독원 부원장도 ‘호출’을 피해가지 못했다. 주 부원장은 “전자어음 금리 운용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이 다시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부터 이틀 동안 인천을 시작으로 익산 산업단지, 창원 산업단지, 구미 산업단지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이번 ‘1박 2일’의 목표는 “가라앉는 수출을 살리자.”는 것. 현장 목소리를 통해 금융 부문의 수출·투자 애로사항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도록 정책금융 기관장, 은행장 등 66명과 동행했다. 금융위는 우선 시중·지방은행과 일부 정책금융기관 본점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17일부터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중소·중견기업에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펀드를 지원하고 신·기보는 신용보증 공급을 3조원 늘리기로 했다. ●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확대 운영 김 위원장은 “자금 지원 못지않게 종합 상담 서비스가 절실하다는 요청도 많아 이 부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각 상담센터 운영 책임자는 책임역·팀장급에서 임원급으로 격상된다. 정책금융기관은 18일부터 주요 지역 거점별로 ‘주말 금융상담센터’ 운영에 들어간다. 공통 대표번호(1588-3182)로 전화를 걸면 해당 지역으로 자동 연결된다. 산은·기은의 설비투자 자금 지원을 받는 기업은 기존 설비자금보다 1% 포인트의 금리 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현장에서는 인력 지원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임창범 주원리테크(타이어 및 재생배터리 제조업) 대표는 “중소기업청에서 소개해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봤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기보 중앙기술평가원의 박사급 인력 100여명의 지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확약했다. 인천·익산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제주 올레길 CCTV 설치 안 한다

    제주 올레길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6일 제주 지역 7개 기관·단체들이 참여하는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갖고 해안도로 및 올레길과 대도로와 접하는 교차로 등에 CCTV를 설치, 교통사고 및 범죄 예방을 위해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안 올레길보다 안전에 취약한 중산간 지역 올레길은 경찰, 올레지킴이, 자치경찰 등이 역할 분담을 통해 순찰인력을 확보해 정기적인 순찰을 실시하기로 했다. 올레길 이정표는 현재 간세, 리본, 나무 이정표, 노면 화살표, 시작점 표지석 등 다섯 종류를 사용하고 있으나 이정표 부족으로 탐방객이 코스 이탈 및 현 위치 파악이 곤란한 점을 고려해 ‘올레길 이정표 설치 기준’을 마련, 이정표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또 해안코스 월파, 추락 위험이 있는 1코스 성산항 입구 등 19곳에는 안내판 및 시설을 보강하고 휴대전화 난청 지역인 6개 코스 8개 구간은 통신사 등 해당 기관과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찬반 논란을 빚는 올레길 CCTV 설치는 효용성과 필요성을 감안해 올레길과 접하는 교차로 등에 설치해 올레길 범죄 예방에 활용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마곡지구 30년만의 강우도 견딘다

    서울시는 주택·상업·업무공원지구를 포함하는 강서구 마곡 도시개발사업 구역(3.66㎢)과 인근 지역의 수해예방을 위해 방재시설을 보강하거나 새로 설치한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597억원을 들여 최근 10년 사이 최고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존 마곡1 빗물펌프장을 30년 빈도로 높이고, 30년 빈도 강우를 처리할 수 있는 마곡2 빗물펌프장을 추가로 신설한다. 2014년 12월까지 보강 및 신설 공사가 마무리되면 마곡1·2 빗물펌프장의 유수지 용량은 30만㎥에서 43만㎥로, 분당 시설용량은 4185㎥에서 6680㎥로 커진다. 이에 따라 마곡지구의 3배인 10.86㎢에 이르는 인근지역 빗물 처리까지 가능해진다. 아울러 마곡2 빗물펌프장에 13만t 규모의 저류시설도 만든다. 시는 저류지를 도시공원과 어우러진 친환경 생태습지로 조성하고 양천길 남측 중앙공원 및 한강 주변과 연결해 자전거·보행자 순환 네트워크를 구축, 강서지역을 대표하는 휴식처로 꾸밀 계획이다. 남원준 마곡사업추진단장은 “첨단 융·복합단지로 거듭날 마곡지구에 수해방지시설을 대폭 강화해 주변지역의 침수 피해 걱정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 ‘공포의 7분’, 에어백 대신 로봇·크레인… 7년 같았다”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까지 ‘공포의 7분’, 에어백 대신 로봇·크레인… 7년 같았다”

    “착륙 확인!” 지난 5일 밤 10시 32분(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미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관제실에서 마이크를 통해 이 말이 흘러나오는 순간 수십명의 연구원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당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흥분시켰던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의 착륙 부문 총괄팀장 앨런 첸(33)이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어려운 과정인 착륙 부문을 책임진 첸 팀장이 12일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타이완계 미국인으로 코네티컷주에서 태어나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한 그는 당시의 흥분이 아직 가시지 않은 듯한 목소리였다. →큐리오시티가 화성에 무사히 착륙한 걸 확인했을 때 느낌이 어땠나. -매우 흥분됐고 기뻤고 행복했다. 한편으로는 안도감도 들었다. 그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낸 팀 동료들이 자랑스러웠다.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화성의 뜨거운 열로부터 큐리오시티를 보호하는 것과 자동차만 한 크기의 큐리오시티를 착륙시키는 일이 힘든 과제였다. 원격 조종이어서 큐리오시티를 통제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큐리오시티가 우리에게 착륙했다는 신호를 보내는 데 14분이나 걸렸고, 우리가 다시 큐리오시티에게 명령을 내리는 데 14분이 걸렸다. →큐리오시티가 왜 그렇게 커야 했나. -화성에 연구실이 없기에 연구실을 가져갔다고 보면 된다. 화성 표면에서 데이터를 수집할 10개의 장비를 큐리오시티 안에 장착해야 했고, 그 장비들이 과거에 비해 더 크고 정교해졌다.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착륙에 소요된 7분이 ‘공포의 7분’이라고 불릴 만큼 조마조마했다는데. -처음으로 에어백 대신 로봇과 크레인을 이용해 착륙시키는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나라도 잘못되면 모든 게 끝이었기에 긴장됐고 초조했다. 돌이켜보면 7분이 7년 같았다. →크레인 사용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나. -큐리오시티의 무게가 1t이나 되기 때문에 에어백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 정도 무게를 견딜 에어백은 디자인할 수도, 마땅한 재질을 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천천히 착륙시키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헬리콥터에서 로프로 물건을 내려놓는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왜 큐리오시티 탐사를 10년간이나 준비해야 했나. -작은 팀에서부터 시작했고 나중에 차츰 인원이 보강되면서 단계적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나 들인 이번 프로젝트가 인간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 외에 실질적으로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무용론이 제기되는데. -우주개발은 인류에게 영감을 주고 과학을 고무시키고 기술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 →인간이 화성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올까. -단정하기 힘들다. 보내오는 데이터를 통해 화성을 이해하는 일이 먼저다. →현재까지 큐리오시티의 활동은 어떻게 평가하나. -인상적이다. 처음 며칠 동안은 데이터 전송이 적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정보가 들어올 것이다. →화성 탐사와 관련, 다른 나라가 NASA의 기술을 따라올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이미 유럽 등에서 화성 탐사 시도를 여러 번 했다. 사실 큐리오시티는 NASA만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다른 나라 기술자들이 많은 기여를 했다. 우리의 노하우를 여러 나라와 공유하고 싶다. →금성 탐사는 안 하나. -여러 번 시도했다. 다만 금성은 화성에 비해 훨씬 뜨겁기 때문에 탐사선 착륙이나 작동이 화성보다 어렵다. →미국에 비해 우주개발 기술이 뒤떨어져 있는 한국에 조언을 해 준다면. -한국에도 훌륭한 과학자가 많고 우주에 흥미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기술, 리스크, 혜택 등을 공유하는 노력을 경주했으면 한다. →우주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한국 어린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꿈을 좇아라. 우주든 과학이든 꿈을 키우고 소통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을 키워라. →큐리오시티 프로젝트에 한국계도 참여하고 있나. -순항(크루즈)팀에 ‘데이비드 오’라는 한인이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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