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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원 겸직금지’ 운영위 소위 통과

    국회의원의 겸직 금지를 규정한 국회법 개정안이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안이 운영위 전체회의와 본회의를 통과하면 앞으로 국회의원은 겸직 금지 통보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대학교수, 공익 목적의 명예직 등을 사직해야 한다.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은 겸직 금지 대상에서 제외됐다. 단 겸직 금지 조항은 현 19대 의원에 한해 적용이 유예될 전망이다. 운영위는 이날 소위에서 겸직 금지 외에 영리행위 금지, 의원연금 폐지 등 ‘특권 내려놓기’ 법안을 심사했다. 앞서 교수 출신의 한 새누리당 비례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겸직 금지 대상에 교수를 포함하는 문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겸직 금지는 직무 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방편인데 현재 교수직을 휴직 중인 비례의원들은 학교에서 보수도 받지 않고 호봉 승급도 없다”면서 “교수 겸직 금지는 국회 입법 기능과 정책 대안 수립 및 행정부 견제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젊고 유능한 교수를 포함한 정책 전문가 영입을 위해 의원 임기 1회에 한해 교수 겸직을 허용하고 19대 의원에 한해 겸직 금지 소급 적용을 제외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누리당 내 비례의원들 사이에선 이런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다른 교수 출신 비례의원도 “학교로 장기간 복귀하지 않는 ‘폴리페서’들에 대한 조치는 물론 필요하다”면서도 “교수 겸직 금지는 정책을 주로 담당하는 비례의원들에게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타 전문직과의 형평성 논란에 대해서는 “의사, 변호사는 의원 당선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휴·폐업하고 4년 임기가 끝난 뒤 다시 문을 열 수 있다”면서 “그러나 교수직은 그만두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무위 법안심사소위는 당초 방안보다 대폭 후퇴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에 합의했다. 총수 일가의 사익편취 규제방안을 놓고 소위는 공정거래법 제3장(경제력집중 억제)에 규제 조항을 별도로 신설하는 대신 기존 제5장(불공정거래행위 금지)을 보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 한도를 현재 9%에서 4%로 줄이는 내용의 금융지주회사법·은행법 개정안은 원안대로 처리됐다.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을 진주의료원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데스크 시각] 한국사 교육이 위기인 이유/박찬구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한국사 교육이 위기인 이유/박찬구 사회부장

    역사는 한 시대 구성원이 공유하는 집단적인 기억이며, 기록이다. 역사의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고 역사에서 무엇을 배울 것일지는 사관(史觀)의 문제라 하더라도, 역사적인 팩트의 영역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역사적 사건을 가리키는 용어도 마찬가지다. 조선 효종이 북쪽(청나라)을 정벌하려던 구상을 우리는 ‘북벌정책’이라 배웠고, 그렇게 부른다. 남쪽에 있는 조선이 북쪽을 정벌한다 해서 ‘남벌(남쪽이 정벌하는) 정책’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6·25전쟁의 성격을 규정하는 ‘남침’도 같은 이치다. 현재 통용되는 교과서는 물론 역사 참고서나 서적은 북쪽이 남쪽을 침략했다는 의미로 ‘남침’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6·25전쟁을 설명할 때 ‘남침’은, 적어도 현재의 교과과정에서 한국사를 제대로 배웠다면 이래저래 토를 달 수 없는 객관적인 역사 용어인 셈이다. 북한이 침략했다고 해서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말하는 구성원이 있다면 한국사를 얘기하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불통과 장애가 생길 수밖에 없다. 서울신문이 최근 6·25전쟁이 ‘남침’이냐 ‘북침’이냐를 두고 고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대다수 청소년이 6·25전쟁은 북한이 저지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일부 조사 결과를 감안한다면, 이들이 ‘북침’을 ‘북한의 침략’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한 시대에 통용되는 언어란, 그 시대 구성원이 약속하고 합의한 집단 인식의 결과물이다. 그 언어를 익히지 않거나 등한시한다면 같은 구성원들 사이에 인식의 괴리가 발생하고 대화가 막힐 수밖에 없다. 한 민족이 공유한 역사적인 용어에서야 두말할 나위도 없다. 같은 역사적 팩트를 두고 기성세대는 ‘남침’이라 부르고, 자라나는 세대는 ‘북침’이라 한다면, 그만한 난센스도 없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려는 외국인의 눈에 한국사 용어의 단절과 혼란이 어떻게 비칠까. 한국사 교육이 위기라는 문제의식은 기본적으로 여기서 비롯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대 간 역사 용어의 혼란 못지않게 동시대 구성원의 역사 읽기에 장애가 되는 것은 정치와 권력의 역사 개입이라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이 사료적으로 의미가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실록 곳곳에 ‘사신은 논한다’(史臣曰)라는 부분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국왕의 언행을 있는 그대로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대목에서는 사관이 직접 국왕이나 고관 대신을 비판하는 내용을 붙이고 있다. 한 예로 선조실록 57권, 27년(1594년) 11월 8일 세번째 기사를 보면 왜구의 재침에 대비해 명나라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비변사의 건의에 선조가 “아뢴 대로 하라”고 답한 대목에서, 사신은 “자력을 보강해 복수할 계획”을 세우지 않고 “명나라 군사가 와서 구해주길 바랄 뿐”이니 “매우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개탄하고 있다. 최고 권력인 국왕마저도 사신의 붓 끝을 어찌할 수 없었다. 당대의 정치세력이 역사 서술에 감 놔라 배 놔라 했다면, 조선왕조실록의 우수성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역사의 서술과 해석은 5년마다 바뀌는 정권의 입맛에 따라 좌우될 일이 아니다. 당장의 혼선과 어지러움을 감수하고라도 동시대 집단 지성에 역사를 맡기는 것이 역사를 올바르게 살리고 후대에 역사의 교훈을 남기는 길이라 하겠다. ckpark@seoul.co.kr
  •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 ‘역대 최대 대표단’

    정부가 다음 달 초 미국 워싱턴에서 5년 만에 개최하는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 협정의 첫 번째 협상에 역대 최대 규모인 10명 이상의 대표단을 파견할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황준국 방위비협상 전담대사가 수석대표로 대표단을 이끌고 청와대와 외교부,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미국은 태국 대사를 지냈던 에릭 존 미 공군참모총장 외교정책고문이 수석대표로 나선다. 정부 관계자는 “그 이전이나 20 08년 체결된 제8차 협정 협상 때보다 대표단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며 “권투 시합처럼 여러 라운드에 걸쳐 치열한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돼 실무 인력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대표단에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관계자가 참여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가안보실이 관여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991년부터 방위비분담 협정을 체결해 왔고, 한국은 제8차 협정이 적용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연평균 8137억원을 분담해 왔다. 이번에 열리는 제9차 방위비분담 협상의 양국 수석대표가 각각 ‘한국통’과 ‘미국통’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존 고문은 국무부 내 한국 담당 부차관보를 지냈고, 주한 미대사관 공사참사관 등 한국에서만 4차례 근무한 경력을 가진 베테랑이다. 부인도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존 고문은 합리적이지만 꼼꼼한 스타일로, 한·미 간 정무 분야와 주한 미군 상황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 측 황 대사는 2008년 북핵외교기획단장을 거쳐 2010년부터 지난 2월까지 주미공사를 지냈다. 미 국무부 내 인맥이 다채롭고 이해가 높아 우리 정부의 대응 논리를 펴는 데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미측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률을 50% 이상으로 증액해야 한다는 요구를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럴 경우 우리 측 분담금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우리 정부는 국민 정서와 국회 비준 등을 이유로 급격히 분담률을 높이는 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미 의회가 42%로 산정한 한국의 분담률 수치를 인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웠다. 양국은 그동안 3년, 5년 단위로 들쭉날쭉 갱신해 온 협정 기간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가수 비, 횡령 혐의 고소 당하더니 결국…

    가수 비, 횡령 혐의 고소 당하더니 결국…

    횡령 혐의로 고소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가수 비(31·본명 정지훈·)가 2년여에 걸친 검찰의 재수사 끝에 다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 사건을 재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권정훈 부장검사)는 23일 고소인의 주장을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정씨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밝혔다. 정씨를 고소한 의류사업가 이모씨는 2010년 4월 자신이 투자했던 의류회사 J사의 최대주주였던 정씨가 아직 시작하지도 않은 사업의 3년치 전속모델료 명목으로 22억 5500만원을 챙기는 등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다면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정씨 등 주주 8명이 가장납입 수법으로 돈을 빼돌리고, 의류사업을 빌미로 투자금을 받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처음 사건을 맡았던 중앙지검 조사부는 모델료 산정은 주관적인 일이기 때문에 정씨가 거액의 전속모델료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정씨나 J사의 경영진에 배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J사의 자금 추적에서도 이씨가 주장한 가장납입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바탕으로 2010년 12월 정씨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중앙지검의 상급기관인 서울고검은 이 사건을 추가로 수사할 필요가 있다면서 2011년 9월 재수사 명령을 내렸다. 고검은 정씨가 계약대로 모델활동을 했는지, J사 자본금의 50%에 달하는 모델료를 받은 것은 지나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보강 수사를 지시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우리도 있다”

    ‘서울 강남의 진공청소기 시장을 잡아라?’ 국내 가전업체들이 유럽산에 밀려 고전 중인 프리미엄 진공청소기 시장 잡기에 나섰다. 프리미엄급에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강한 흡입력, 미세먼지 필터 등으로 무장한 다이슨, 밀레, 일렉트로룩스 등 100만원을 넘는 고가의 유럽산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20일 출고가 59만∼75만원인 프리미엄급 ‘모션싱크’를 출시했다. 모션싱크는 유럽산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과거 1년이던 무상보증 기간을 5년으로 늘렸다. 본체와 바퀴가 따로 움직이는 ‘본체회전’ 구조로 방향 전환이 쉽고, 사용자가 끄는 대로 부드럽게 이동한다. 먼지를 한 번 더 잡아 주는 ‘헤파필터’, 냄새 제거용 ‘활성탄’과 ‘제올라이트’, 항균 기능의 알레르기 필터 등 4중 필터를 채용했다. LG전자도 올 들어 청소기가 사용자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로보싸이킹’을 출시했다. 3개의 초음파 센서가 위치 변화를 인식해 바퀴를 자동으로 굴린다. 고성능 헤파필터와 공기청정기에 사용하는 활성탄 팩을 보강, 미세먼지 배출은 줄이면서 탈취 성능은 한층 강화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굿모닝 닥터] 수술 필요한 척추질환자 전체 환자의 10%에 불과

    허리나 목디스크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하지 않고 고칠 방법은 없느냐?”고 묻는다. 주변에 수술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많은 탓인지 디스크병은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여기지만 이는 오해다. 물론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수술이 필요한 척추질환자는 사실 전체 환자의 10%도 되지 않는다. 척추수술은 눌리는 신경을 풀어주는 ‘감압’과 불안정한 척추를 보정물 등으로 보강해주는 ‘안정화’가 목적이다. 따라서 신경이 눌려 정상 생활이 어렵거나 척추불안정 증세가 지속돼 회복이 어려운 경우라면 수술이 필요하다. 신경학적 결손이 고착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이다. “척추는 수술하면 안 좋다”는 인식도 문제다. 실제로 수술이 잘못된 경우도 없지 않겠지만, 대부분은 수술에 대한 기대와 수술후의 상태에 대한 괴리감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척추수술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려면 먼저 척추수술의 진실을 알 필요가 있다. 척추와 디스크는 여러 개가 연결돼 있어 병도 다발성으로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모든 병변을 다 수술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어 선택적으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 또 수술 후에도 척추의 퇴행이 계속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게다가 아픈 곳을 금방 알 수 있는 충치와 달리 척추는 특성상 어디가 문제인지 알기 어려운 모호성이 있다. 더러는 이학적·방사선학적 검사로도 원인을 알아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또 수술 전에 이미 신경이나 주변 조직이 손상됐다면 수술이 잘 되더라도 상당한 회복기간이 필요하며, 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따라서 척추수술은 자동차의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잘 숙련되고 믿을 수 있는 의료진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민주, 당사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行

    민주, 당사 10분의 1로 줄여 여의도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의 축소 등을 담은 ‘독한 혁신안’을 내놓았다.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를 8월까지 폐쇄하고 당사 규모를 10분의1로 줄여 여의도로 이전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혁신안에 따르면 중앙당 인력을 현재 160명에서 100명 이내로 조정한다. 남겨진 인원은 “각 시도당에 정책요원으로 파견, 지원해 시도당에 정책 플랫폼을 구축함으로써 정책기능을 활성화하는 데 배치하겠다”고 김 대표는 말했다. 1400평 규모인 현 당사를 140평 이내로 줄여 여의도에 새 당사를 물색, 당사에는 대민업무 등 최소한의 기능만 남겨놓는다. 필요한 공간은 국회를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인 2004년 3월 불법대선자금 사건이 터지면서 ‘호화당사’라는 비판이 일었던 여의도 당사에서 철수,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었다. 이후 2007년 대선 직전인 8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당산동 당사로 이전했다가 2008년 7월 여의도로 컴백, 영등포 당사와 여의도 당사 이원화 체제로 운영했으나 20011년 1월 다시 영등포 당사로 일원화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은 정당법에 따라 국고보조금 30%를 순수 정책연구개발비로 사용하는 등 예산과 인력의 독립성을 강화해 당에서 분리해 운영한다. 또 중앙당의 전략기획국도 흡수해 전략기능도 보강한다. 그동안 민주당은 사무처 당직자 가운데 20~30명을 민주정책연구원 소속으로 등록시켜 이들의 인건비를 국고보조금에서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운용해 왔다. 혁신안과 관련, 김 대표는 “중앙당 당직자들을 시도당으로 파견하는 것은 중앙당으로서는 기득권을 내려놓은 것”이라며 “시도당의 정책위원들이 시도당 차원의 정책을 활발히 만들면 각 지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규모 구조조정을 수반하는 것이어서 진통도 예상된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위기의 한국사 교육] (4·끝) 논쟁 넘어 대안으로

    [위기의 한국사 교육] (4·끝) 논쟁 넘어 대안으로

    한국사 교육의 파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교육부는 최근 일선 교사 출신을 포함시켜 한국사 교육 강화를 위한 추진단을 꾸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추진단은 한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 학생이 역사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을 연구해 종합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포함한 대학입시 과목에 한국사 과목 비중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른 교과목과의 형평성을 들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효성이 없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사의 수능 필수과목 지정과 같은 제도적인 대책 외에도 학생들이 역사 과목에 대해 스스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 내용과 방식을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13일 “국어, 영어, 수학도 (수험생들의 지망 대학에 따라) 수능 필수과목이 아닌데 한국사를 예외로 두기 어렵고, 대학들이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수능 필수 응시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입시에서 어떤 과목 성적을 반영할지는 대학 스스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이어 “입시를 위해 한국사 지식을 암기한 뒤 입시가 끝나면 넌더리 나서 다시 들여다보지 않게 만들던 과거 교육도 문제였다”면서 “학생들이 한국사 공부의 필요성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하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사들은 교육부가 학교 현장에서 역사 교육이 얼마나 무너졌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여론에 떠밀려 소극적인 대책만 내놓는다고 비판한다. 우리역사교육연구회 회장인 이두형 서울 양정고 교사는 “한국인이 한국사를 알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학생이 없고, 역사 과목에 매력을 느끼는 학생도 많다”면서 “하지만 당장 코앞에 닥친 대입에 포함되지 않은 역사 과목을 공부하라고 무조건 권할 수는 없는 게 현실”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역사 교사들이 편향된 이념 논쟁을 걸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진도 맞추기에 급급해 1년 동안 체험학습 한번 못 하는 지금의 역사 교육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2010~2011년 역사 과목이 고교 필수과목에서 빠지고 서울대만 수능 중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는 일련의 조치가 이뤄진 뒤 수능에서의 한국사 선택률은 2005년 27.7%에서 지난해 6.9%로 줄었다. 학계 역시 교육부의 역사 교육 강화 의지를 의심한다. 대입 반영률 축소 외에 ▲2009년 총 102시간에서 85시간으로 줄어들어 역사 체험활동 교육을 하기에는 부족한 수업 시간 ▲최근 매년 바뀌다시피 한 역사 교육과정 개편으로 인한 수업 연구 미비 등이 역사 교육 황폐화를 불러왔는데, 이 같은 현상을 유도한 게 다름 아닌 교육부라는 지적이다. 김창성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사실만 나열한 역사 교과서를 보며 지금 시대와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고, 학생들의 흥미도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역사 교과서가 ‘사전’이었다면 해리포터를 연상시키는 ‘이야기책’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역사를 홀대하는 교육 당국은 전 세계에 우리밖에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업성취도가 낮은 학생들이 어떤 방식의 역사 수업을 선호하는지 연구한 경기 화성시 동탄국제고의 이해영 교사는 “교사는 말하고 학생은 듣기만 하는 ‘설명식 수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지만 제한된 수업 시간에 진도를 맞추고 입시까지 고려하면 다른 수업을 시도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는 “역사 교육이 더 개방적으로 변해야 학생들이 제대로 우리 사회를 이해할 것”이라면서 “19세기 이전의 한국사는 동아시아사 속에서, 20세기 이후의 현대사는 세계사 속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970년대 이후의 현대사는 역사를 만든 장본인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상 공정하게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1970년대 이후는 국사에서 다루기보다 정치와 경제 등 사회 과목에서 폭넓게 다뤄 학생들의 이해를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국정원·경찰 대선 조직적 개입”…檢, 원세훈·김용판 불구속 기소

    “국정원·경찰 대선 조직적 개입”…檢, 원세훈·김용판 불구속 기소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직원들이 인터넷에 ‘정치 댓글’을 달며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용판(55)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수사팀에 부당하게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과 경찰 등 양대 권력기관이 지난 대선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11일 원 전 원장을 공직선거법 제85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1항 및 국정원법 제9조(정치관여 금지)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8일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일(19일)을 8일 앞둔 상태에서 결론을 도출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경찰에서 송치한 국정원 여직원 김모·이모씨 외에도 김모·정모·양모씨 등 국정원 직원 10여명이 원 전 원장 지시로 지난해 1월부터 진보·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에 댓글을 달며 대선에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정보기관 최고 책임자가 선거개입 혐의로 기소된 것은 1998년 ‘북풍공작 사건’으로 기소된 권영해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에 이어 15년 만이다. 검찰은 또 ‘국정원 댓글녀’ 사건 수사의 축소·은폐 의혹을 받아 온 김 전 서울청장을 공직선거법, 형법상 직권남용, 경찰공무원법 등의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 이번 수사를 총괄·지휘해 온 이진한 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수사 결과 밝혀진 범죄 혐의 내용과 촉박한 공소시효 만료일 등을 감안해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을 불구속 기소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결정이 늦어진 이유는 선거법 성립 여부에 대한 증거 및 법리 판단이 나름 어려운 사건이어서 보강 조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대구 여대생 살해범, 1월에도 20대女를…

    대구 여대생 살해범, 1월에도 20대女를…

    여대생 남모(22)씨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 중부경찰서는 10일 피의자 조모(24)씨가 또 다른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보강수사에서 조씨가 지난 1월 술자리에서 알게 된 20대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을 밝혀냈다. 또 조씨가 남씨를 살해한 직후 휴대전화로 시신을 유기한 경주 저수지 부근을 검색했으며, 2011년 2월부터 3개월 동안 이 저수지 부근에서 직장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강간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은 조씨의 단독범행으로 보이지만 송치 이후에도 공범 및 여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수사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택시기사들이 오해를 받게 된 부분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대차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출시

    현대차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 출시

    현대자동차는 간판 중형세단인 쏘나타의 사양을 높이면서도 가격 인상은 최소화한 ‘2014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10일부터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먼저 2.0 CVVL 모델은 기본형 등급(트림)인 ‘스타일’을 제외한 전 등급에 발광다이오드(LED) 주간 전조등을 새로 적용해 주간주행 시 안전성을 높이면서 외관도 좀 더 고급스럽게 했다. 주력상품인 ‘모던’ 등급 이상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18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를 기본으로 탑재했다. 2.0 터보 모델에는 LED 주간 전조등, 패들 시프트,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등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또 2800만원대에서 시작하던 터보 모델 라인업에 2600만원대 ‘스마트’ 등급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현대차는 이처럼 편의장치를 보강해 상품성을 높였지만 가격 인상은 최소화해 사실상 고객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자동변속기 기준 CVVL 엔진 장착 모델이 2210만∼2790만원, 터보 GDi 엔진 장착 모델이 2670만∼3190만원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정부, 고강도 원전 비리 재발 방지대책 발표

    7일 정부가 발표한 ‘원전 비리 재발 방지 대책’은 1978년 고리 1호기가 가동된 이후 국내에서 시행된 가장 강력한 원전 관리 대책으로 평가된다. 이번 기회에 원전과 관련된 비리를 뿌리째 뽑겠다는 사실상의 ‘선전포고’로 볼 수 있다. 원전 업계도 이번 대책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한전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원전 부품 검증을 맡고 있는 한국전력기술 안승규 사장의 해임을 결의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비상대책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비리 규모를 총체적으로 파악하는 시험성적서 전수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다. 이은철 원자력안전위원장은 “그동안 드러난 비리 사건의 원인, 책임 소재 규명과 함께 납품업체·시험기관에 대해 민·형사상 조치를 하고 검수기관(한국전력기술, 한국수력원자력)을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재발 방지 대책에는 이른바 ‘원자력 마피아’로 불리는 폐쇄적인 구조를 와해시키고, 투명한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원안위 측은 “최근 10년간 한수원 퇴직자 중 30%가 원전 관련 업체에 재취업했고, 이로 인해 안전 규제가 무력화되거나 둔감해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 부장급(2직급) 이상은 퇴직하면 3년간 협력업체 재취업이 금지되고 한전기술, 한전기공, 한전연료 등 원전분야 공기업 전반에도 협력사 재취업이 금지된다. 위반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계약이나 등록 자체를 취소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구매 제도도 대폭 손질된다. 정부는 한수원 구매사업단에 외국인을 포함한 엔지니어링 전문가를 보강하도록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부품시장에 민간업체 참여를 촉진하는 등 경쟁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납품업체와 시험·검증기관 간 연결고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납품업체가 시험검증기관을 선정하는 대신 한수원이 시험검증기관을 선택해 수수료를 지급하고 의뢰하도록 개선했다. 이에 대해 원자력계에서는 비리 근절 대책에는 긍정적인 반면 ‘원자력 마피아 해체’ 등 인적 쇄신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이란 반응이다.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소규모 업체의 경우 부품 인증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어 왔던 만큼 대책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의 한 교수는 “각 대학에서 1년에 배출되는 원자력 전문가가 모두 합쳐 겨우 250명 수준”이라며 “특히 원전 규제, 운영, 정책 결정까지 사실상 원전 관련 전 분야에 이들이 포진해 있어 인적 쇄신은 물론 대책 시행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권역별 관리 일시집중 방지…주거 전후 2회 안전진단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 증축을 허용해도 안전성은 담보돼야 한다. 자칫 전세난을 부추기는 부작용도 따를 수 있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놨다. →수직 증축 허용 시 일시 집중 등 전세난 방지 방안은. -지자체별로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수립해 계획기간 내 단계별·권역별 인허가 물량 등을 관리하여 일시 집중을 방지할 계획이다. 리모델링 사업 과다집중으로 전세난 등 주거불안이 현저히 우려되는 경우에는 국토부 장관이 지자체장에게 리모델링 허가 시기 등을 조정하도록 요청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안전진단을 두 번 실시하는 이유는. -1차 진단은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 수직 증축 허용범위 결정, 구조안전성 확인을 위한 육안·비파괴 검사 등을 실시하는 것이다. 주민이 이주하면 2차 진단을 해야 한다. 내장재를 철거한 상태에서 구조도면 내용 확인과 구조 상세진단 등을 위한 전문가 안전진단을 추가로 실시한다. 1차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조합은 사업 규모 및 추진 여부를 결정하고, 사업계획승인 시 제출된 실시설계도서의 구조 적합성·보강공법의 안전성을 최종 평가하기 위해 2차 진단은 전문가에게 맡긴다.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 지연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리모델링 기본계획 관련 조항은 다른 개정사항(수직 증축 범위 등)과 달리 공포 후 즉시 시행해 수립 이전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본계획 수립 이전이라도 조합설립·안전진단 등의 절차는 진행할 수 있다. 기존 조합이 리모델링 방식을 바꾸는 것도 허용된다. →수직 증축이 실제 가능해지는 시점은. -법령 시행 전이라도 사업성 검토나 조합설립 동의서를 받는 것은 진행할 수 있다. 법 시행 후 조합이 설립되면 1~2년 뒤에는 사업계획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파트 리모델링 성공, 안전성 의문 불식에 달렸다

    정부가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노후아파트 수직증축을 허용키로 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대 3층까지 수직증축을 허용한 것은 그동안 건설업계가 요구한 수준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다. 그러나 수직증축에 대한 안전성 우려 때문에 정부나 업계의 기대 만큼 리모델링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3층 수직증축은 아직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파격적인 수준이다. 대한건축학회는 2011년 ‘리모델링 수직증축 검증결과 발표회’에서 기초 파일과 기둥 철판, 기초 단면 등을 보강하면 3층까지 수직증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여러가지 조치를 철저히 하면 최대 3층까지 수직증축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정부는 이번에 수직증축 층수를 최대치까지 허용한 셈이다. 그러나 애초에 아파트 시공에서 부실이 있었거나, 리모델링시 안전조치가 미흡할 경우 안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 실제 1990년대에 지은 1기 신도시 아파트는 바닷모래 사용 등 부실시공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리모델링한 아파트의 수명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선 신축 아파트보다 크게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지만 “이미 15년 이상 지난 골조를 사용하는데 어떻게 신축 아파트와 같을 수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리모델링이 본격화할 경우 과당경쟁에 따른 부실 우려도 있다. 시공능력이 검증된 대형 건설사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처지는 중소 건설사들이 뛰어들 경우 원가절감 등의 이유로 안전성이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15년 이상 노후 아파트는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일산, 평촌 등 1기 신도시 지역에 몰려 있다. 6월 기준으로 서울 66만여가구 등 수도권에만 180만여 가구에 이른다. 아파트 소유자 중 80%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점도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수직증축으로 신축 가구수를 늘려 주민 부담이 줄었지만 여전히 가구당 1억원 이상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평형 간 소유자의 입장 차가 커 이를 조율해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다.  일산신도시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송희씨는 “부동산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선 1억 이상을 부담해야하는 리모델링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건축비 30% 이상 절감… 지지부진 ‘재건축’ 새 돌파구 찾을 듯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건축비 30% 이상 절감… 지지부진 ‘재건축’ 새 돌파구 찾을 듯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으로 주민들의 리모델링 건축비 부담이 기존 방식과 비교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이 꺼져가는 주택시장에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지지부진했던 재건축 사업도 새로운 탈출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① 건축비 얼마나 감소하나 경기 안양 평촌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단지(실제 사례)의 리모델링을 가정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 34㎡ 384가구, 전용 58㎡ 61가구로 이뤄졌다. 쌍용건설 리모델링사업팀의 시뮬레이션 결과 이 아파트를 수직 증축하면 수평 증측 때보다 리모델링 건축비가 30% 이상 절감되는 것으로 나왔다. 가구당 면적을 23% 늘리는 것으로 설계, 수직 증축할 경우 기존 주민들의 아파트 전용면적은 각각 41㎡, 71㎡로 넓어진다. 여기에 가구수 증가 허용 범위(기존 가구의 15% 이내)를 적용하면 59㎡짜리 아파트 140가구를 추가 건설할 수 있다. 수익성을 비교하면 수평 증축의 경우 기존 58㎡를 갖고 있는 집주인은 가구당 1억 3000만원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수직 증축으로 나온 가구수 증가분을 3.3㎡당 1800만원에 일반분양하면 가구당 부담이 8600만원으로 줄어든다. 수직 증축이 리모델링 건축비 34%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② 리모델링 정책 선회 배경 정부는 2012년 1월 구조상 안전 우려가 없는 수평·별도 건물 증축을 통한 가구수 증가를 허용했다. 수직 증축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때문이었다. 건축 전문가들과 건설업계는 제한된 수직 증축을 허용해도 구조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끈질기게 주장했다. 주민들도 수평·별동 증축만으로는 가구수 증가가 원활하지 않아 부담이 너무 크다며 수직 증축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불허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리모델링 정책이 돌아섰다. 전문가들의 주장과 시장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주택거래를 늘리고 가격을 회복시켜 주택시장을 정상화한다는 ‘4·1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전격 허용한 것이다.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 등 현실적으로 너무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지지부진한 재건축 사업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③ 수직 증축 허용 범위 차별 적용 이유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 증축 허용범위를 층수에 따라 2~3개층으로 구분한 이유는 건물의 하중(건물 구조에 작용하는 외부의 힘 또는 무게)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구조 안전성은 저층일수록 확보가 불리하다. 예를 들어 20층에 3개층을 증축하면 하중이 15% 증가하지만 10층은 3개층 증축시 하중이 30% 증가한다. 기존 건물의 구조를 보강해 하중을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정도만 수직 증축을 허용한 것이다. 현재의 아파트에 2~3층을 더 얹어도 보와 기둥을 보강하면 충분히 하중을 이겨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동안 지어진 아파트는 대개 라멘조(기둥과 보가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나 벽식조(벽면이 하중을 받는 구조)이다. 주상복합 아파트에 적용하는 철골조보다 하중을 받는 정도가 약해 그 이상의 증축은 하중을 견디지 못해 허용할 수 없다. 국토교통부 박승기 주택정비과장은 “기존 아파트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 기초와 벽체를 보강하면 최대 2~3개층을 증축해도 구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필로티(건물 1~2층에 아파트를 넣지 않고 비워 두는 공간)를 설치해도 3개층 이상은 허용되지 않는다. 늘어나는 가구수가 20가구 이상이면 반드시 일반에 분양해야 한다. ④ 건물 안전 담보할 수 있나 수직 증축의 전제는 안전성 확보다. 국토부는 신축 당시 구조도면이 없으면 외관상 튼튼해 보여도 건물의 기초에 대한 상태 파악이 어렵고 완벽한 복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직 증축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도 강화했다. 우선 현행 1차 안전진단(재건축 여부 판정)에 수직 증축 범위 결정 등을 위한 전문기관의 2차 안전성 검토조사를 추가했다. 건축심의가 접수되면 지자체는 전문기관(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시설안전공단)에 수직 증축 범위의 안전성 검토를 맡겨야 한다. 또 수직 증축 리모델링 설계자는 국토부가 고시하는 구조기준에 맞게 구조설계도서를 작성하고, 감리자는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설계변경 등에 대해 구조기술사의 확인을 받도록 했다. ⑤ 가구수 증가 문제 없나 가구수를 현행보다 5% 포인트 늘려 15%까지 허용하면 주민들의 사업비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도시과밀 및 일시집중 부작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현재의 도시 인프라가 가구수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느냐이다. 국토부는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경우 가구당 실제 인구가 계획 당시 4명보다 적은 2.7명이기 때문에 현재의 도시 인프라만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충분히 떠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직 증축을 허용해도 교통시설·상하수도·공원·녹지 등 도시기반시설 추가 부담은 미미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 지자체별 리모델링 기본계획을 통해 기반시설에 대한 영향을 검토하고, 도시계획심의로 과밀여부 등을 판단하도록 했다. ⑥ 전면 리모델링해야 하나 수직 증축을 허용한다고 모든 단지가 당장 실천에 옮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부담이 가능한 지역과 주민들의 합의가 이뤄진 단지에서만 사업이 추진된다. 전면 철거형의 경우 95㎡를 132㎡로 리모델링할 경우 가구당 1억 8000만~2억원이 들어간다. 이를 감안해 정부는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만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리모델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주차장 증설, 주차장 증설+설비교체, 주차장+설비+에너지 절약형 수선 등으로 나눠 공법·단가정보 등을 제공하고 가이드라인을 마련, 배포할 예정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용적률·소형아파트 비율 미적용… 공사기간도 단축

    [아파트 리모델링 수직증축 허용] 용적률·소형아파트 비율 미적용… 공사기간도 단축

    재건축사업과 리모델링 중 어떤 사업이 유리할까. 재건축사업은 용적률 제한을 받는다.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도 적용받는다. 사업기간도 길다.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이런 규제에서 자유롭다. 용적률을 적용받지 않는다. 특히 1기 신도시에 들어선 아파트는 용적률이 180~220%에 불과하다. 증축을 하더라도 용적률이 300% 이하이다. 쾌적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 다른 지역에서도 큰 걸림돌은 없다. 지구단위 수립지역에서는 용적률을 적용받지만 길이 있다. 서울의 경우 과거 용적률을 300% 가까이 허용했지만, 리모델링 특례를 인정하면 300%를 넘어도 상관없다.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과도 무관하다. 재건축사업은 소형 아파트를 30% 이상 지어야 한다. 소형 아파트 의무비율은 재건축 사업성을 떨어뜨리고 사업을 지지부진하게 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사업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재건축은 기존 아파트를 모두 헐고 새로 짓는 사업인 데다 사업성이 떨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주민 동의를 받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업기간도 짧아야 5~6년,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빠진 단지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기본 뼈대를 그대로 두고 구조 보강과 설비 교체, 편의시설 확대 위주로 이뤄진다. 재건축보다 공사기간이 단축된다. 따라서 재건축 허용 연한(서울 40년, 수도권 30년, 기타 20년)이 다가온 아파트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재건축 연한이 많이 남은 낡은 아파트 단지는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것이 낫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기고] ‘강한 육군’ ‘멋진 육군’ 기대하며/김낙회 제일기획 고문

    [기고] ‘강한 육군’ ‘멋진 육군’ 기대하며/김낙회 제일기획 고문

    지난달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한창 고조될 즈음 제1야전군 내에 중요한 축선을 담당하는 최전방 부대 7사단을 방문했다. 나 역시 40여년 전 3사단 백골부대 전방경계초소(GOP)에서 철책근무를 서며 군 생활을 했기 때문에 출발 전부터 설렜다.  헬기로 도착한 칠성 전망대에서 적진을 바라보며 사단장으로부터 작전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적이 먼저 도발하면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지휘관의 설명에서 강한 전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철책 순찰로를 따라 경계시설도 둘러봤다. 과거 내가 근무했을 때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보강이 되었는데, 지형이 워낙 급경사에 험악하다 보니 병사들 고생이 심하겠다 싶어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초소 병사들이 밝고 씩씩하게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OP부대에 이어 포병부대와 수색중대, 전차부대까지 둘러보면서 산악지역 부대의 열악한 작전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전력 증강, 장병 복지와 관련해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노후 장비 문제다. 신형 자주포(K9)와 한국형 전차(K1A1)들이 야전에 배치됐다고 들었으나, 내가 방문한 부대에서는 아직도 수십년 된 105㎜ 견인포와 구형 전차가 운용되고 있었다. 예산 문제가 있겠지만 신형 장비로 조속히 대체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열악한 생활여건이다. 현대식 막사에 1인용 침대 시설도 있지만 아직도 일부 막사는 수십년 된 벽돌 건물에 침상과 옛날 관물대가 그대로 있었다. 특히 산악지형 특성상 일부지역에서는 물이 귀해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모아 정화시켜 사용하는데, 겨울이나 갈근기에는 그마저도 모자라 식수문제가 심각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방 격오지 근무 장병들에 대한 사기진작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들에 대한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전방 근무 선호도를 높일 수 있는 유인책 강구가 필요해 보였다. 마침 새 정부 들어 신뢰받는 국방과 신나는 병영을 모토로 학습과 문화생활을 병행하는 생산적이고 즐거운 공간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였는데 많은 기대가 된다. 여건이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휘관이 자체적으로 병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을 보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개인별로 군 생활 목표와 인생 목표 설정을 통해 자기계발과 1인 1자격 취득을 독려하고 있고 공부방 ‘골든 브리지’ 설치와 책 200권 읽고 제대하기 운동인 ‘Army Book Start’ 등을 전개하고 있어 병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전방부대 방문이 상당히 오랜 기간 군과 인연을 맺은 나로서는 실제적인 현장체험을 하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 군 장비 현대화, 전방 부대 내무생활 개선, 그리고 전방부대 근무 장병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를 위해 더 많은 국민의 성원과 지지, 실질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주어진 임무 완수를 위해 “근무 중 이상 무”를 우렁차게 외치던 초병의 목소리가 지금도 귀에 아른거린다.
  • 전북 노인시설 230곳 안전결함

    전북도 노인시설 가운데 안전 결함이 발견된 곳이 많아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역의 노인복지관과 노인생활시설, 경로당 등 노인시설 5737곳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4%, 230곳에서 안전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200곳은 비교적 경미한 사항이 지적됐으나 30곳은 균열, 누수 등 중대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 결함이 지적된 노인시설은 일선 시·군에 건립된 경로당이 28곳으로 가장 많고 노인복지관 1곳, 노인교실 1곳 등이다. 경미한 안전결함이 지적된 노인시설도 경로당이 180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경미한 안전 결함이라 할지라도 많은 노인들이 매일 사용하는 시설이어서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안전상 문제가 제기된 노인시설 가운데 보수와 보강이 완료된 곳은 10.9%인 25곳에 지나지 않는 실정이다. 이는 자치단체의 재정상태가 열악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재득 성동구청장 반짝반짝 ‘창조행정’

    고재득 성동구청장 반짝반짝 ‘창조행정’

    “개통식 같은 것도 하지 말고 되는 대로 차량부터 통행시키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했더니 새로 만들었는데 새 맛이 안 나요.” 티 내기 싫어 아이디어를 냈는데 막상 진짜 티가 나지 않으니 서운했을까. 느릿느릿 농담 한마디 툭 던지고는 씩 웃는다.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2010년 취임 때부터 성동교를 늘리고 싶었다. 한양대에서 강남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목이어서 늘 퇴근길 정체를 빚었고, 여기서 한번 밀리면 왕십리길까지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게다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있던 행당동 쪽에서 차를 몰고 나갈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진입램프 하나 더 만들고, 차선 1개를 늘리기만 해도 숨통을 틔울 수 있으리라 여겼는데 쉽지 않았다. 한 해 집행할 수 있는 건설 예산이 10억원인데 공사에 필요한 땅을 사들이고 어쩌고 하면 사업비만 40억~50억원대였기 때문이다. 기회가 찾아왔다. 인근에 서울숲 갤러리아포레 건물이 들어서 교통개선분담금 10억원을 손에 넣었다.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우선 행당동에서 성동교로 올라설 램프를 설치하려면 행당중학교에서 26억원 들여 땅을 사들여야 해 지적도를 모두 뒤져 학교 부지에 들어간 구유지를 찾아냈다. 구 입장에서는 쓸 수도 없는 땅으로 행당중 부지와 맞바꿀 수 있었다. 토지 매입비나 보상비를 한 푼도 들이지 않았다. 재무과 전 직원을 동원해 학교 부지를 샅샅이 훑은 결과다. 장영각 토목과장은 “단순히 차선을 늘렸을 뿐 아니라 램프까지 설치했는데 이 덕분에 차량 통행에도 숨통을 틔웠다. 중랑천까지 도보나 자전거 흐름도 원활해져 주민 반응이 더 좋다”고 말했다. 그다음 다리 공사에서 또 아이디어를 냈다. 다리에 도로 하나 더 넓히는 게 쉽지 않다. 안전을 무시할 수 없으니 차선 하나 더 늘리려면 다리 자체를 다시 보강해야 할지도 모른다. 비용은 더 크게 불어나게 된다. 그래서 원래 다리를 고스란히 이용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다리 위 보도를 없애 차도로 만들었다. 원래 다리 설계 때 포함된 부분이니 하중을 충분히 감당해 낼 수 있었다. 인도는 차도로 바뀐 예전 인도 옆에다 덧댔다. 무게를 버티기 위해 다리 아래 T자형 받침대 일부를 연장했다. 비용 절감 차원에서 가로등과 안전펜스 같은 것도 기존의 것을 고스란히 재활용했다. 결국 7억원만 추가로 들여 성동교 확장 공사를 해결한 셈이다. 고 구청장은 “교통 체증을 풀고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럽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자치구들이 한정된 예산으로 어떻게 사업을 추진해 나가느냐에 대한 좋은 예로 본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대구 여대생 살해 용의자, 태연히 현장검증하더니…

    대구 여대생 살해 용의자, 태연히 현장검증하더니…

    대구 여대생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4일 오전 범행현장에서 이뤄졌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살해범 조모(24·구속)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청바지와 초록색 반소매 티셔츠 차림의 조씨는 술에 취한 여대생 남모(22)씨를 자신의 거주지인 원룸으로 데려가 목을 졸라 살해하는 상황을 차분하게 재연했다. 그는 피해 여대생을 처음에는 업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다가 힘에 부쳤는지 계단을 오를 때에는 거의 짐짝을 나라는 듯한 모습으로 피해자를 끌어 올리기도 했다. 조씨는 현관문을 들어가다 넘어진 여대생을 상대로 성폭행하려는 장면과 여대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이불에 싸고 렌터카 트렁크에 옮겨 싣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날 현장검증이 이뤄진 원룸 건물 주변에는 조씨의 범행 장면을 보기 위해 인근 주민들과 대학생 등 200여명이 몰렸고 일부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도 했으나 별다른 소동은 없었다. 현장검증이 끝난 뒤 조씨는 시신을 버린 장소인 경북 경주시 건천읍의 한 저수지로 이동해 저수지 주변으로 시신을 끌고 가는 모습까지 재연했다. 조씨는 내내 묵묵부답이었다가 저수지에서 범행동기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처음부터 죽일 생각은 없었다. 미안하다”고 짧게 말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 내용을 바탕으로 조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한 뒤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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