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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열병 민감할 때…태풍에 철책 훼손에 軍도 ‘민감’

    돼지열병 민감할 때…태풍에 철책 훼손에 軍도 ‘민감’

    최근 강한 태풍으로 전방지역 철책 훼손에 군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최근 태풍의 영향으로 비무장지대(DMZ)의 철책 등이 훼손된 사례가 발견되고 있다”며 “하지만 철책은 2·3중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멧돼지가 넘어올 수는 없다”고 밝혔다. 최근 군 당국은 경기 연천군 DMZ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혈액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시설물 훼손에 민감한 모습이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남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 쪽으로 약 1.4㎞ 지점이다. DMZ 철책은 멧돼지가 뚫거나 넘어올 수 없는 구조물로 설치됐으나, 태풍과 장마 등으로 토사가 유실되거나 산사태 등으로 파손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군은 멧돼지가 DMZ 철책을 넘어올 수는 없다고 설명했으나 북한지역 멧돼지가 파손된 철책 틈새를 통과해 남쪽으로 넘어올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국회 국방위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3일 국방부로가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고,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일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위 국정감사 때 “태풍으로 일부 철조망이 무너진 부분이 있겠지만, 북한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 것을 허용하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육군 관계자는 “단순히 철책이 무너졌다고 해서 멧돼지가 넘어올 상황은 아니다”며 “발견된 멧돼지는 전방 DMZ쪽으로 넘어온 게 아니라 해안 쪽으로 넘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군은 만약에 대비해 또 다른 철책이 훼손된 게 있는지 자세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3중철책 모두 파손사례는 없다”며 “모든 철책은 피해발생시 임시경계철조망을 우선 설치하고 즉각 복구를 시행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6월 “유엔군사령부와의 협조하에 DMZ에서 멧돼지 사살을 허용한다”는 지침을 밝히기도 했다. 아직까지 군은 DMZ 내에서 멧돼지를 사살한 사례는 없다. 정부는 최근 이 지침을 다시 한번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DMZ나 한강하구 등 우리측 지역으로 올라오는 경우 현장에서 포획 또는 사살로 즉각대응할 것을 대응지침에 넣었다”며 “DMZ 후방지역에서는 해당지역 지자체와 경찰과 협업해 수렵면허자에 의해 야생멧되지를 사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똑같은 분자가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고?

    [유용하 기자의 멋진 신세계] 똑같은 분자가 같은 시간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고?

    현대 물리학의 두 기둥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다. 상대성이론도 만만찮지만 미시세계를 설명하는 양자역학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독일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가 만든 불확정성 원리에 따르면 미시세계에서는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모두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하나를 측정하는 동안 다른 하나가 변해 버리기 때문에 입자의 물리적 상태는 확률적으로만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똑같은 양자를 동시에 다른 곳에서 관찰하는 것도 확률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이런 상식 밖의 양자 중첩과 얽힘 현상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양자컴퓨터 개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원리이다. 오스트리아 빈대, 스위스 바젤대, 독일 카를스루에 공과대, 중국 중산대 공동연구팀은 하나의 원자가 아닌 2000개의 원자로 구성된 복잡한 분자가 양자 중첩현상을 통해 동시에 두 군데서 나타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물리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존에 양자 중첩현상 실험에 쓰이던 단일 수소원자 대신 약 2000개의 원자로 만들어져 무게도 2만 5000배가량 무거운 분자를 만들어 양자 중첩현상 실험을 했다. 거대 분자가 동시에 두 군데서 나타나는지 관측하기 위해서 물질파 간섭계라는 정밀 측정장치도 새로 만들었다. 빛 알갱이나 원자 같은 미세물질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갖는다. 이런 미세입자가 만들어 내는 파동이 물질파이다. 입자들이 만들어 내는 파동이 다르면 상쇄, 보강이라는 간섭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를 이용해 위치를 측정하는 것이 물질파 간섭계이다. 실험 결과 연구팀은 새로 만들어진 거대 분자를 동시에 다른 위치에서 약 7밀리초(ms, 1ms=1000분의1초) 동안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마르쿠스 아른트 빈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쉽지 않았던 양자역학과 고전물리학의 통합을 가능하게 해 줄 단초를 마련해 줬을 뿐만 아니라 양자컴퓨터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dmondy@seoul.co.kr
  • 태풍이 할퀸 부산 대형 산사태…토사 3m 아래 4명 매몰·시신 훼손

    태풍이 할퀸 부산 대형 산사태…토사 3m 아래 4명 매몰·시신 훼손

    현재 매몰자 4명 중 2명 시신 발견노부부 아내·아들 여전히 실종상태“모두 찾는다” 심야 수색작업 전개전문가 7명 동원… 원인 규명 속도목격자, 검은물 콸콸 흐른 전조증상 이후 수천t 토사 400~500m 쏟아져“산 정상에 군부대, 우면산 사태 유사”태풍 ‘미탁’이 할퀴고 지나간 부산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일가족 3명 등 4명이 토사 3m 아래에 매몰된 가운데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부산 소방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세번째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으나 확인 결과 두번째 시신의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던 것으로 확인돼 정정됐다. 사고 현장에는 남아 있는 매몰자들을 찾기 위해 야간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3일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가 세번째 매몰자가 아니라 두번째 매몰자의 것으로 추정돼 발견자를 2명으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부산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DNA 분석을 의뢰한 상태로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 다시 알리겠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야간에 접어들며 어두워지자 곳곳에서 조명을 켠 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미탁’ 상황이 종료될 무렵인 이날 오전 9시 5분쯤 부산 사하구 한 공장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토사가 인근 주택과 식당 등 2곳을 덮쳤다. 매몰된 주택은 지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이 파묻혔고 식당은 가건물로 된 천막 1개 동이 매몰됐다. 주택에는 사고 당시 일가족 4명 가운데 노부부와 아들 등 3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휴대전화 위치 정보는 현재 매몰된 장소로 주변으로 뜨고 있고 통화도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다.식당에서는 주인인 배모(65·여)씨가 매몰됐다. 배씨는 사고 7시간 만에 처음 발견됐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검안을 받은 결과 ‘압착성 질식사’로 숨졌다는 소견이 나왔다. 이어 일가족 매몰자 가운데 아버지 권모(75)씨 시신이 발견됐다. 권씨는 매몰된 주택에서 아내 성모(70)씨와 아들(48)과 함께 살았다. 권씨 역시 질식사했다는 검안의 소견이 나왔다. 두번째 발견자인 권씨는 무려 검은 토사 더비 3m 아래 묻혀 있었고 시신 일부가 훼손된 상태였다고 소방본부는 밝혔다. 소방본부 등 수색대는 남아있는 매몰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장비와 인력을 보강했다. 군·경찰·소방 등에서 3교대로 수색 임무에 참여하면서 수색인원도 1056명으로 늘었다. 현장에는 토목학회와 사면전문가 7명이 나와 조사를 벌였다. 매몰자 수습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되면 사고 원인 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토사 유실 사면과 토사 성분을 확인했고, 검토 의견을 4일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정호권 사하구청 건설과장은 “전문가들이 둘러본 결과 무너진 사면 하부에서 용출수(지하수)가 많이 치솟았는데 지하에 있는 물이 토사를 밀어내 산사태가 난 것 같다고 추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던 군부대 배수시설에 대해서는 “배수시설은 다 마른 상태여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석탄재로 연병장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토사와 3대 7로 섞어 성토제로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목격자들이 사고 전 석탄재로 연병장을 조성한 산 정상 부근 군 훈련장에서 검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 전조 증상을 보인 뒤, 순식간에 수천t이 넘는 엄청난 양의 검은 토사가 400∼500m를 흘러 일대를 덮쳤다며 증언했었다. 경찰은 많은 비에 비탈 지반이 약화했거나 석탄재로 조성돼 지반이 약한 예비군훈련장 운동장에 물이 한꺼번에 흘러들면서 사고를 유발했을 가능성 등 원인을 살피고 있다. 사고 10여분 전 산사태 현장에 있었던 인근 주민 류모(68)씨는 “산사태 전에 댐이 폭발한 것처럼 검은 물이 줄줄 쏟아져 내렸다”면서 “위에는 댐이 없는데 생각하면서 깜짝 놀랐다”며 기괴한 사고 전조 증상을 설명했다. 정모(57)씨는 산사태 5분 전 인근 공장에 배달을 왔다가 사고를 직접 봤다. 그는 “갑자기 큰 소리가 나면서 정전이 되고 밖을 보니 먼지가 시커멓게 치솟고 스티로폼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다”고 말했다. 정씨는 “어디 공장 폭발하나 싶어 밖에 나오지를 못했다”면서 “조금 있다가 나와보니 현장이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산사태 사고 원인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한다는 방침이다.전문가는 사하구 산사태가 9년 전인 2011년 16명이 숨진 서울 우면산 사태와 닮았다고 지적한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산 정상에 예비군훈련장이 있고 비탈에서 다량의 토사가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면산 산사태 때도 산 정상에 공군 부대가 있었고 배수 문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말했다. 그는 “예비군훈련장에 배수로가 있겠지만 한꺼번에 많은 비가 몰려 넘치면 경사진 비탈로 물이 넘쳐 토사가 흘러내릴 수 있다”면서 “비탈에 축대벽이 설치됐다면 피해가 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 정상에 있는 사하구 예비군훈련장은 1980년 6월 산을 깎아 조성됐다. 산사태로 쓸려내려 온 토사는 훈련장을 조성할 때 쓴 ‘감천 화력발전소 석탄재’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물폭탄’을 퍼붓고 지나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는 14명, 이재민은 749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산 산사태로 매몰된 4명 가운데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여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 기준 주택 1237곳, 농경지 1861곳 등 민간시설 3267건이 침수·파손됐고, 도로·교량 등 공공시설 359건 등 총 3626건의 피해를 입었다. 태풍 ‘미탁’은 지난 2일 오후 9시 40분 전남 해남군에 상륙해 밤사이 남부지방을 관통하며 곳곳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쏟아낸 뒤 이날 오전 동해로 빠져나갔다. 경북 울진에는 시간당 104.5㎜의 비가 내려 1971년 1월 이 지역 기상관측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제주도 고산과 강릉 동해도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태경 “5월 이후 철책 파손 7건…北멧돼지 출입 가능”

    하태경 “5월 이후 철책 파손 7건…北멧돼지 출입 가능”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사실을 국제기구에 보고했던 지난 5월 이후 전방 GOP(일반전초) 7개소에서 철책이 파손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국방부는 철책으로 인해 ASF에 걸린 북한 야생 멧돼지가 남쪽으로 넘어올 수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3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DMZ(비무장지대) 내 철책 파손 및 보강 현황’을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9개 사단 13개소에서 GOP 철책이 파손됐다. 북한의 ASF 발생이 알려진 지난 5월 이후 확인된 파손은 7건이고, 이 중 5건에 대해서는 현재도 보강공사가 진행 중이다. 파손 원인은 태풍 ‘크로사’와 ‘링링’, 집중호우 등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ASF 북한 전파설과 관련해 ‘우리 군 철책이 튼튼하기 때문에 (멧돼지가)절대 뚫고 내려올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DMZ 철책 중 약 260m 가량이 파손됐고, 산사태를 막아주는 옹벽까지 무너져 내렸다”고 했다. 하 의원은 국방부의 축소 보고 의혹도 제기했다. 하 의원은 “국방부는 제출 자료에 ‘철책이 파손되지 않았으나 일부 구간이 기울어졌다’고 내용을 축소해 보고했다”며 “현장 담당자에게 확인한 결과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발생해 34m에 이르는 철책 등이 해안가까지 떠내려갔다’는 정반대의 설명을 받아냈다. 국방부가 사실상 거짓 자료를 제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정부가 북한의 책임을 쏙 빼놓고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하다하다가 북한 돼지들의 눈치를 봐야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와 국방부는 이날 경기도 연천군 DMZ에서 지난 2일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경기도 자살률 4년만에 증가세…예방센터 등 확충

    경기도 자살률 4년만에 증가세…예방센터 등 확충

    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던 경기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률이 4년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도는 자살예방센터를 전 시군으로 확충하고 관련 예산도 대폭 늘리는 등 자살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통계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2018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경기도 자살사망률은 24.2명으로 2017년 22.9명보다 1.3명이 증가했다. 2014년 25.7명에서 2015년 25.3명, 2016년 23.0명 등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점을 고려할 때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자살사망자 수도 3111명으로 지난해 2898명보다 213명 증가했다. 경기도 자살사망률은 시군별 편차가 큰 점, 65세 이상 노인자살자 비율이 높은 점 등이 특징이다. 가장 높은 자살사망률을 기록한 포천시(46.6명)와 가장 낮은 자살사망률을 보인 광명시(16.5명) 간 차이가 30.1명이나 되는 등 시군별 편차가 컸다. 2019년 경기도 자살예방시행계획과 2018년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자 수가 전체 자살자의 25%에 이른다. 이에 대응해 도는 현재 25곳인 자살예방센터를 2020년까지 7곳을 더 확충해 32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31개 모든 시군에 자살예방센터를 운영해 지역 특성에 맞는 상담과 대응이 이뤄지도록 해 전체 자살사망률과 시군 간 편차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27억원 수준이었던 관련 예산(국비 제외한 시군비와 도비)을 올해 42억원까지 늘렸다. 아울러 지난달 전국 최초로 ‘경기도 청년 생명사랑 모니터단’을 구성해 유해정보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신고 시스템을 보강했다. 모니터단은 온라인 커뮤니티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살을 부추기는 유해정보가 아무런 제재 없이 게재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봉사단으로 지난달 19일 186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 밖에 사전에 정신건강복지센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경찰·소방·공공병원과 협력해 자살고위험군 관리체계를 강화하는 한편 노인자살 예방사업 전담인력 배치 등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실효성 있는 위기 지원 체계 강화와 지역 특성에 맞는 예방 서비스 제공으로 ‘자살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경기도’가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살인의 추억’ 특정한 국과수… 고질적 인력난에 힘겨운 과학수사

    ‘살인의 추억’ 특정한 국과수… 고질적 인력난에 힘겨운 과학수사

    연구원 1명 감정 건수 연간 1600건 넘어 부검 2015년 4643건→작년 6937건으로 ‘민간 촉탁 폐지·변사체 부검’ 영향 급증 열악한 근무·경제적 보상 적어 지원 꺼려 외국 인력 수입·의대생 관심 유도 필요범죄자들의 수법이 날로 고도화되면서 과학수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고질적인 인력난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해마다 업무가 급증하는데 직원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영원히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한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을 국과수가 특정하면서 관심을 받고는 있지만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2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과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과수의 감정처리 건수는 2015년 36만 8918건에서 지난해 52만 6315건으로 최근 4년간 30%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직원 수는 지난달 기준 409명으로 국과수 정원(452명)조차 채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하는 감정 건수에 비해 이를 담당하는 연구원의 보강은 매우 더뎠다. 2015년 278명이던 국과수 연구원은 지난해 318명으로 4년간 40명 느는 데 그쳤다. 국과수 연구원 한 명이 처리하는 감정 건수는 연간 1600건이 넘는다. 일평균 3건 이상 업무를 보면서 격무와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감정 건수는 28만 6990건으로 연말이 되면 지난해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국과수 업무의 핵심인 부검은 수사 과정에서 생기는 빈틈을 메워 주는 매우 중요한 수사 기법이다. 자료를 보면 전체 감정처리 건수 중 부검 건수는 2015년 4643건에서 지난해 6937건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부검이 급증한 것에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된다. 정부가 2015년 ‘비전 2020 국과수 감정역량 고도화 방안’을 내세우면서 365일 부검을 실시하며 민간에 부검을 의뢰하는 ‘촉탁부검’을 폐지한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이 외에 2016년 경찰의 ‘변사사건 처리지침’이 변경되면서 부패로 인해 시신을 육안으로 판단하기 어려울 경우 무조건 부검을 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이뤄진 것도 중요한 원인이다. 2016년 충북 증평에서 50대 남성이 이웃인 8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이 허위로 작성된 검안서를 토대로 자연사 처리됐다는 게 세간에 알려지며 현장 경찰의 판단에 따라 부검하지 않았던 변사 사건도 부검으로 사인을 입증하도록 했다. 경찰은 지난 3월 기존 지침을 재점검해 ‘변사사건 처리규칙’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성을 갖춘 부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부검 건수 급증에 따라 정부는 부검의 정원을 2015년 28명에서 지난해 54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정원을 채운 것은 2015년뿐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2016년 34명(정원 38명), 2017년 31명(47명)에 이어 지난해에는 32명으로 오히려 줄기도 했다. 지난해 부검의 1인당 처리해야 하는 부검 건수는 연간 200건을 넘어섰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비해 경제적 보상이 충분하지 않아 지원자가 적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낙 업무가 많다 보니 예전에는 임신 7~8개월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부검을 하는 여성 부검의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급한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단기적으로는 전문성을 갖춘 외국 인력을 수입하면서 국과수와 의과대학이 연계해 의대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과수는 행정안전부 산하기관인데, 행안부의 실적과 크게 연관되는 업무가 아니어서 예산편성에 어려움이 있으니 국과수의 지휘체계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의원은 “중앙부처들이 나서서 국과수 부검의와 연구원 적정 인력을 맞추기 위한 수당 현실화, 승진 및 동기부여 제공, 근무 여건 개선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충남도 국내 첫 한국어촌민속마을 두 곳 만든다

    충남도 국내 첫 한국어촌민속마을 두 곳 만든다

    충남도가 국내 첫 ‘한국어촌민속마을’을 보령 효자도와 태안 가경주마을에 만든다. 도는 2일 어민 고령화 등으로 사라지는 전통 어촌마을 경관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이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1.1㎢ 크기인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는 효(孝) 테마 어촌민속마을로 조성된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허벅지 살을 베어 봉양했다는 최순혁 효자,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병든 부모를 고쳤다는 심씨 부부, 온갖 고난 끝에 귀향 간 아버지를 찾아온 소씨 등 설화가 전해지는 섬이어서다. 이런 스토리텔링을 통해 ‘어머니의 섬’으로 브랜드화하고 전통 어업 등 묵어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다.섬에 전통 어촌가옥단지를 조성하고 전통 어구와 어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민다. 마을경관 개선과 도로환경 정비 등 인프라를 보완하고 섬 주민 생활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다음달 기본계획, 12월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7월 착공한다. 사업비는 132억 5000만원이다태안군 고남면 가경주마을에는 선조들이 했던 독살과 해루질 등 어구 및 어법 전시·체험장이 만들어진다. 현 패총박물관을 민속문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패총박물관부터 마을까지 진입로는 돌담길이 건설된다. 과거로부터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통포구 복원, 해안가 산책길 보강, 갯벌 생태 관찰로 설치, 전통어선 복원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또 귀어인 유입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업비 84억 5100만원을 들여 내년 초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한준섭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어촌민속마을은 어촌의 공간·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어촌·어업의 문화자원을 복원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후손에게 전승하는 것 뿐 아니라 색다른 관광자원으로도 많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신창현 의원, “지진발생 1위 경북, 내진율은 꼴찌서 두 번째”

     최근 5년간 경상북도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건물 내진보강 실적은 꼴찌에서 두 번째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5년간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2.0 이상 지진 697건 중 절반을 넘는 350건이 경북에서 발생했음에도 건물 내진확보 비율은 7%에 그쳐 전국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대상 건물 664,452동 중 51,765동만 내진확보가 이뤄진 것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19.5%로 가장 높았고, 울산(18.5%), 서울(17.4%), 세종(16.6%), 대전(16.4%), 인천(16.3%), 광주(14.7%), 제주(14.6%), 대구(12.7%), 부산(10.1%), 충북(10%), 충남(9.9%), 경남(9.4%), 전북(9.1%), 강원(8.2%), 경북(7.8%), 전남(5.9%) 순으로 나타났다. 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지진발생률이 2%를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할 때 경북의 건물 내진확보율은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현행 지진재해대책법은 내진보강 의무가 없는 민간 건물의 내진보강을 권장하기 위해 지방세 감면 지원 등을 규정하고 있으나, 제도가 시행된 2013년 이후 지방세 감면실적은 123건에 그쳤다. 그 중 경북지역에 대한 감면은 단 3건이었고, 대구, 광주, 대전, 전남은 감면실적이 전무했다.  신 의원은 “현행 지원제도는 지역별 지진 빈도 등 지역 특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경북 등 지진 취약지역의 내진보강율을 높이기 위한 특별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화천 계성리서 국내 최초 육각형 건물터 발견

    화천 계성리서 국내 최초 육각형 건물터 발견

    강원 화천군 하남면 계성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육각형 건물터(위)가 발견됐다. 화천군과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은 보물 제496호 화천 계성리 석등 주변 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육각형 건물터와 석탑터, 석등터, 중문터 등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역은 고려 전기에 지었다가 조선 시대 재건한 뒤 18세기쯤 폐사한 계성사 사찰 터(아래)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한 육각형 건물터는 남북 중심선을 기준으로 중문지, 석탑지, 동서 석등지, 금당 추정 육각형 건물지가 위치하는 1탑 1금당 배치 형태다. 금당은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이다. 기단 한 변 길이가 약 5.4~5.7m, 마루 서까래 뒷목 보강을 위해 눌러 박은 큰 원목인 적심 지름이 약 1.8~2.2m이다. 면적은 기단을 기준으로 88.2㎡에 이른다. 이 지역은 조선 시대 평면 사각형으로 재건했다. 정면 3칸, 옆면 3칸 면적 약 132.7㎡로 확장했으며 중앙에 평면 육각형 할석(쪼갠 돌)이 깔려 있어 불상 불대좌가 놓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육각형 모양 법당지 발견은 국내 최초로, 북한 금강산 정양사와 비슷하다. 연구원 측은 고려 전기 관리 최사위의 묘지명에 계성사와 정양사 창건에 관여한 행적이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연구원 측은 “계성사와 정양사 모두 육각형을 모형으로 법당, 석탑, 석등을 축조했다. 최사위가 두 사찰을 거의 같은 설계구도로 조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양사가 금강산 관광 코스에 있는 만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 남북이 두 사찰을 공동 연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에 뜬 K스릴러… 김언수 “이야기 기근의 시대, ‘현찰적 관점’으로 장편 써야”

    ‘스릴러 강국’ 스웨덴에 ‘K스릴러’ 대표 주자 소설가 김언수(47)가 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대표작 ‘설계자들’이 출간된 데 이어 그의 작품들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24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국을 주빈국으로 초청한 2019 스웨덴 예테보리국제도서전 측은 ‘콕’ 집어 김언수를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도서전 참석차 스웨덴을 방문한 작가는 2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 곳에서 만난 독자들과 자신의 문학관, 한국 문단에 대한 성토까지 거리낌없이 자신의 생각을 풀어놨다. 그의 언변은 거침없이 내달리는 그의 소설을 닮아서, 한 시간 동안 풀어낸 정보량이 ‘설계자들’ 마냥 두꺼웠다. (‘설계자들’은 406쪽에 달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현지 독자들 만나 북 토크를 하고 온 것으로 안다. 반응들이 어땠나. “작년에 예비사절단으로 스웨덴에 온 적이 있다. 오전 9시였는데도 50명쯤 되는 북 토크 자리가 꽉 찼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알고 보니 9시 30분에 하는 북 토크 주인공이 스웨덴의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자리 잡으려고 내 세션에 앉아준 거다.(웃음) 스웨덴 사람들은 (북 토크를) 듣고 있는 표정들이 굉장히 진지하더라. 작은 서점에서 진행한 행사였는데 작년에 했던 모든 문학 행사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다. 숨 쉬는 소리도 안 들릴 정도의 집중도였다. 예테보리도서전을 운영해서 남은 돈으로 이 어마무시한 호텔을 지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20만원 짜리 티켓을 사서 북토크를 듣는, 책에 대한 관심이 어마무시한 나라다.” -스웨덴에서 받은 질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나. “이 동네에선 정유정 작가라든가 나같은 우리나라 스릴러 작가들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너희들은 스릴러를 왜 이렇게 쓰냐’고 하더라. 정해지는 스릴러의 룰이 있고 그걸 안 지키면 혼난단다. 스웨덴 스릴러는 딱딱하고 논리적이다. 한국 문학은 기본적으로 시적이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설계자들’의 경우 이들이 말하는 스릴러의 공식도 따르지 않는데, 스웨덴에서 번역 출간되고 미국 메이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의 자회사 더블데이에 판권이 팔렸다. 그 힘은 무엇인가? “우리나라 국력이 세진 결과다. 프랑스 시골에 갔는데 젊은 여성들이 내 책을 사가더라. 방탄소년단의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내 소설을 사가는 거다. 농담 같지만 농담이 아니다. 책이라는 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파는 것인데, 일본과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 브랜드는 양질의 재료들이 있었는데도 그 동안 안 알려졌다. 어느 발화점 넘어 영화나 한식 같은 것들에서 엄청난 열풍이 불었다. 할리우드와 유럽 영화는 100년 동안 이야기 세계를 지배해왔지만, 이젠 거기에 다들 질렸다. 한국 문학엔 뭐 없는지 예전에 후추 찾듯이 찾고 있는데, 정유정 작가라든가 (내가) 덤으로 끼어 들어가고 있는 거다.” -우리나라 문학은 유난히 장편 소설보다 단편에 집중한다. 김 작가는 정유정 작가 등과 함께 장편 쪽에 힘을 주면서 기존 한국문학과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단편은 이야기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단편은 신춘문예 시스템이 만드는 ‘문제’다. 나는 17살부터 신춘문예에 지원했는데 32살에 등단했다. 그 때까지 단편만 쓴 거다. 옥탑방에 들어가서 첫 장편을 썼는데, 태백에 있는 폐교에서 펑펑 울었다. 장편을 하나도 모르고, 장편 쓰는 근육이 없었던 거다. 70매짜리를 쓰는 근육과 1500매를 쓰는 근육은 다르다. 어릴 때는 근육이 잘 붙지만 늙어서는 아니다. 외국은 책을 내야 작가고, 장편 소설 쓰기를 적극 권한다. 전 세계가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다. 넷플릭스 판권료는 계속 올라가는데 소설가들은 가난하다. 한국문학이 가진 장점이 있는데 등단하는 친구들한테 단편 말고 장편을 쓰게 한다면 10년쯤 후 우리나라는 어마무시한 나라가 될 것이다. ‘해리포터 1’은 산발적으로 돈을 벌었는데 ‘해리포터 2’는 삼성전자의 1.5배를 벌었다. 이야기 산업의 엄청난 파워다. 우리나라는 이야기 전문가가 없다. 단편으로 시작해서 장편 쓸 때쯤 되면 다 이미 진이 빠져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은 이야기인데 이야기 산업의 체질을 떨어뜨리는 거다. 좌백(무협 소설 작가)과 대학을 같이 다녔는데, 하루에 10시간씩 글을 쓰더라. 문제는 ‘그런 사람들을 문단에서 써주냐’는 거다. 드라마나 영화쪽 사람들은 본인들이 필요하니까 쓰지만, (무협 등 장르소설 작가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나 대우나 논의가 없다. 출판사 사람 만나면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소설 써서 종이 팔겠다고 마음 먹으면 사양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콘텐츠 산업의 소스를 만들겠다고 하면 미래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종이를 못 버린다.” -허진호 감독이 ‘설계자들’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 제작 상황은 어떤가. “국외 판권은 영국의 ‘더 잉크 팩토리’에 팔렸다. 국내에선 2010년에 판권이 팔렸는데 제작에 세 번 실패했다. 허진호 감독에게 가서 판권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하고 있는 중인데, 설계자들은 영화로 만들기에 좋은 소설이 아닌 거 같다. 맨날 엎어지니까. 문학하는 사람들 만나서 순수, 아우라, 진정성 이런 얘기 하다가 영화 하는 사람들 만나면 현찰 얘기가 나온다. 현찰적, 독자적 관점인 거다. 재미없으면 빼야 한다. 이전에 문학을 할 때 ‘작가는 자기 영혼에 대해 써야한다’는 관념이 있었는데 영화쪽 선배들을 만나보니 촌스러운 개념이었다. 누가 김언수 소설에 관심이 있나. 없다. 김언수 안에 아무것도 안 들어있다. 김언수는 후지지만 김언수의 이야기는 위대할 수 있는 거다. 자기 존재 개인을 증명하는게 아니라 행위와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문학은 그런데 여전히 ‘나’, 에고(Ego)를 보여주려고 한다. 멋은 있는데 돈은 안 들어온다. 대한민국 소설가 평균 연봉이 200만원이다. 이야기 대기근의 시대에 왜 소설가가 밥을 굶느냐. 모두가 콘텐츠를 원하는데 우리가 이야기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닐까.” -이 곳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어떤 얘기를 할 계획인가. “‘영상과 문학’이라는 주제는 미래에도 소설가가 존재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나는 소설이 더더욱 입지가 커지고 더더욱 중요해질 거라고 생각을 한다. 소설은 이야기의 완전체다. 영화 제작에 100억이 든다면 소설은 언어라는 무한한 질료랑 1인 노동자만 있으면 되니까 저렴하다. 헐리우드 대자본이 요구하기 때문에 소설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왕좌의 게임’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보면 21세기 셰익스피어는 이런 거구나 싶다. 내가 읽었던 웬만한 소설보다 인간의 내면 우리 자신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영상과 소설은 같이 이야기를 만들면서 진화해갈 것이라고 생각람자.. 근데 우리는 문학과 영화판이 서로를 무시한다.” -예테보리도서전에 초청된 한국 작가들 라인업, 이런바 ‘순문학’을 하는 작가들 사이에서 ‘김언수’는 도드라진다. 앞으로 한국 작가들이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둘 때, 어떤 것들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이제는 아무도 책을 안 본다. 예전에 소설로 독자들이 바로 갔다면 이제는 뮤지컬, 영화 등 치환된 형태로 보는 거다. 독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21세기가 되면서 필터가 하나 더 생긴 거다. 변화를 약간 인정하자는 거다.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는 둥 멍청해진다는 둥 계몽을 할 게 아니라 할리우드가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는 독자가 영화를 보다가 작가가 되는 선순환이 일어난다. 영화는 멍하게 보게 되는 거지, 독자가 영화감독이 되는 선순환이 안 일어난다. 훌륭한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선 책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하고, 상상력의 근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해진다. 이러한 매우 산업적인 이유 때문에 소설은 부흥할 거라고 본다. -소설을 왜 쓰는가. “소설 쓰는 게 좋다. 이야기의 핵심은 체험이다. 한 인간은 짧은 생에 유한자의 삶을 산다. 그러나 이야기를 만들면 다른 삶을 살 수 있다. 배우 최민식씨가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악마를 연기하고 나서 악마에서 못 빠져 나와 6개월에서 1년 정도 고생했다고 하더라. 소설가들도 마찬가지다. ‘설계자들’에서 킬러 얘기가 나오는데 (캐릭터에) 들어가기도 어려운데다 들어가고 나면 이런 일이 벌어진다. 현실이 몽롱해지고 소설 속 세계가 선명해진다. 그 느낌이 아주 좋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다른 삶을 체험하기 위한 것. 이 과정 자체로 재미있다. 돈이 안 돼서 그렇지. -이야기의 영감은 어디서 떠오르나. “영감이 안 떠오른다. 영감을 안 믿는다. 필립 로스는 “아마추어는 영감을 기다린다. 프로는 옷을 입고 일을 하러 간다”고 했다. 나는 들어가야 하는 이야기를 계속 보고, 잘 안 들어가지면 들어갈 때까지 본다. 예전에는 잘 안 보이는데도 억지로 들어가서 썼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본다. ‘소설을 쓰지 말고, 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알아듣는데 10년 걸렸다. 너무 늦게 배워서 내가 낸 책이 몇 권 없다. -다음 작품, ‘빅 아이’는 언제 나오나. “내년에 문학동네에서 만드는 웹진에 연재될 계획이다. ‘빅 아이’는 세상을 보는 큰 눈이라는 의미도 있고, 참치 이름이기도 하다. 1960년대 한국 어부들의 얘기다. 달러를 벌 수 있는 데가 월남전, 파독 간호사와 광부, 원양어선 선원들이었는데 이들 중 선원들이 독일 광부들의 스무배를 벌었다고 한다. 사모아에 가면 비석들이 많은데 그 바다에서 어부들이 1000명쯤 죽었다. 내년 3월에 연재 시작해서 9월에 끝난다.” -글 쓰는 과정에서 영상화를 염두에 두나.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다 염두에 두고 쓴다. 소설은 문학은 원 소스를 갖고 있는 것이고 맨 앞에 가야하는 것이다. ‘해저 2만리’, ‘어린 왕자’, ‘장발장’ 다 훌륭한 이야기다. 소설의 본령은 슬픔의 감정을 노래하는 마음과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에 있다.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건 노래와 이야기 같은 것들이다. 이야기로 삶을 정리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끊임없이 드라마와 소설을 보는 거다. -최근에 읽은 좋은 작품은? “최근에는 (‘빅 아이’ 때문에) 어구, 미끼 이런 것들만 보고 있다. 찰스 부코스키 소설을 좋아한다. 위로 받는 느낌. 나보다 100배 한심한 미국 소설가인데 읽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더라. -웹소설이나 장르문학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필드에 모아놓고 싸우면 승자만 남겠지. 나는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이 있는게 아니라. 이종격투기처럼 다 모아 싸우는데, 쿵후하는 사람과 복싱하는 사람은 안 붙는, 이런게 우리 콘텐츠 체력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문학은 혼종 교배를 해서 엉켜있지 않으면 유전적으로 질환이 많이 생긴다. 한 번 붙어봐야 한다. 뭐가 ‘고급한 것’이고 뭐가 후진 것인지.” 예테보리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포토] 검찰 ‘버닝썬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포토] 검찰 ‘버닝썬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을 압수 수색 한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문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 ‘버닝썬 의혹’ 본격 수사 나선 검찰···경찰청·서울경찰청 압수수색

    ‘버닝썬 의혹’ 본격 수사 나선 검찰···경찰청·서울경찰청 압수수색

    검찰, 버닝썬 의혹 윤모 총경 본격 수사경찰청·서울경찰청 잇따라 압수수색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경찰총장’이라 불린 윤모(49) 총경과 버닝썬 측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을 잇따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경찰청 청사 압수수색을 했으나 경찰 측과의 이견이 있었고, 윤 총경의 현재 근무지인 서울경찰청으로 이동해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부장 박승대)는 윤 총경의 업무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냈다. 검찰은 오전 9시쯤에는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청사 압수수색을 했다. 그 과정에서 압수수색 대상과 범위를 두고 경찰과 이견이 있었고 압수수색은 오후에서야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경찰청에서는 윤 총경이 대기발령 중 근무한 장소를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 윤 총경은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일하다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돼 지난 3일 대기발령 조치됐고 최근 인사에서는 서울경찰청 치안지도관으로 전보됐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의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하고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지난 6월 경찰은 윤 총경의 단속내용 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넘겨받은 식사·골프 의혹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경은 지난해 유 전 대표와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고, 콘서트 티켓도 3회에 걸쳐 제공받았다.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기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수 승리 측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그는 ‘경찰총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한편 윤 총경은 조국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일 때 민정수석실 소속 행정관으로 일했고, 검찰 수사가 별도로 진행 중인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의혹과도 주식투자 등으로 연결돼 있다.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 PE가 최대주주인 더블유에프엠(WFM)이 2014년 큐브스에 투자한 적이 있는데, 윤 총경이 과거 큐브스 주식을 수천만원어치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윤 총경과 유 전 대표를 연결해 준 것으로 알려진 특수잉크 제조업체 녹원씨엔아이(옛 큐브스)의 정모(45) 전 대표를 횡령 혐의로 구속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2024년까지 2조 투입 노후 소방장비 교체·보강

    정부가 내년부터 5년간 2조원을 투입해 노후 소방장비를 교체·보강한다. 또 소방장비 표준규격 60종을 개발하고 장비 인증제도를 도입하며 장비 개발부터 폐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현장 상황을 정확히 반영하도록 제도를 보완한다. 소방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차 소방장비관리 기본계획’(2020~2024년)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소방장비관리 기본계획은 지난해 12월 시행된 소방장비관리법에 따라 처음 만들어졌다. 우선 내년부터 2024년까지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노후장비를 교체·보강한다. 또한 소방청 주도로 장비 표준규격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한국 소방 현장에 맞는 장비표준규격 60종을 개발한다. 소방장비 인증제도(KFAC) 도입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표준규격에 맞게 장비를 제작하고 체계적으로 제품 관리를 하는 제조업체에 국가가 인증을 부여하며, 소방관서에서는 인증업체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안양시, 자연자원 보고 비산·학운·동안 3개 습지 복원 마무리

    안양시, 자연자원 보고 비산·학운·동안 3개 습지 복원 마무리

    경기도 안양시는 사업비 3억 원을 들여 습지 3곳에 대한 복원공사를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안양천변 비산대교 인근과 학의천 일대 두 곳 등 비산·학운·동안습지를 힐링과 사색의 공간으로 꾸몄다. 자연자원의 보고인 이들 3개소 인공습지에는 가느다란 물줄기를 중심으로 돌벤치, 앉음벽, 징검다리를 설치했다. 초화류인 금계국, 수크렁, 개나리, 부채붓꽃, 아이리스, 코스모스로 주변을 아름답게 꾸몄다. 습지를 소개하는 안내판도 새롭게 설치했다. 생태하천의 맑은 물줄기를 배경으로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공간으로 복원했다. 당초 이 곳 습지는 2004년도에 조성됐으나 그동안 장마와 태풍 등으로 제 모습을 잃어 시가 새롭게 복원하게 됐다. 시는 절기마다 어울리는 초화류를 식재하고 시설물 보강 및 개선을 꾸준히 이어가 시민 모두가 즐기는 습지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종합)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종합)

    중국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때 펼칠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앞두고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이 ‘중국몽’(中國夢) 실현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최첨단 신무기를 대거 선보여 대내외에 실력을 과시한다는 복안이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차이즈쥔 중국 열병식영도소조 부주임은 이날 국경절 70주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은 59개 제대 1만 5000명이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 부주임은 “이번 열병식에는 각종 군용기 160여대와 군사 장비 580대를 선보인다”면서 “각 군 군악대로 구성된 1300여명의 연합군악대도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최초로 여성 장성 2명도 사열에 나선다. 이들은 열병식에 참가한 여성 제대를 사열할 예정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마지막 열병식 연습에는 ‘쿵징2000’ 조기경보기와 ‘젠20’ 스텔스 전투기, ‘윈20’ 대형수송기, ‘젠15’ 해군전투기, ‘우즈10’ 헬리콥터 등이 등장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의 연습에 참석한 인원만 30만명에 이른다. 열병식이란 지휘관이 군대의 앞을 지나가면서 검열하는 의식을 말한다. 국가나 군대의 의전 행사 때 주로 시행되는데,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열병식이 “중국의 핵전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 주석 집권 뒤 이뤄진 군 현대화와 핵 저지력 증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이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의 치적을 과시하고 나선 것은 군사와 경제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향해 중국의 ‘굴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경절에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열병식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행사에 등장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대 사거리가 1만 4000㎞에 달하고 발사 뒤 30~40분이면 북미 전역에 도달한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여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ICBM이 등장할 경우 미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근 베이징 당국이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창안제 지하보도를 보강 공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둥펑41의 하중(최대 100t)을 견디게 하려는 의도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차이 부주임은 둥펑41 등장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열병식까지는 일주일이 남아 있다”면서 “모두를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

    ‘대국굴기’ 열병식 총력전 나선 중국...ICBM 내놓을까

    중국이 다음달 1일 열리는 신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식 때 펼칠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앞두고 분위기 확산에 나서고 있다.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떠오른 중국이 ‘중국몽’(中國夢) 실현 의지를 드러내는 동시에 최첨단 신무기 등을 선보여 대내외에 실력을 과시한다는 복안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2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리커창 총리 등 상무위원단을 이끌고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70주년 경축 대형 성취전’ 전시회에 참가했다. 시 주석은 전시물을 둘러본 뒤 “우리 당(중국 공산당)은 지난 70년간 초심을 잊지 않고 사명을 새겨 전국의 민족과 인민을 하나로 이끌며 고난을 이겨냈다. 역사책에 기록될 빛나는 기적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화 민족은 70년간 떨쳐 일어나 부유해졌고 강국으로 발돋움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열린 마지막 열병식 연습에는 ‘쿵징2000’ 조기경보기와 ‘젠20’ 스텔스 전투기, ‘윈20’ 대형수송기, ‘젠15’ 해군전투기, ‘우즈10’ 헬리콥터 등이 등장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건국 70주년 경축 행사의 연습에 참석한 인원만 30만명에 이른다. 열병식이란 지휘관이 군대의 앞을 지나가면서 검열하는 의식을 말한다. 국가나 군대의 의전 행사 때 주로 시행되는데, 특히 사회주의 국가에서 중요하게 여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열병식이 “중국의 핵전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시 주석 집권 뒤 이뤄진 군 현대화와 핵 저지력 증강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이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의 치적을 과시하고 나선 것은 군사와 경제 모든 측면에서 미국을 향해 중국의 ‘굴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국경절에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열병식에서는 미국을 겨냥한 신무기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이 행사에 등장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최대 사거리가 1만 4000㎞에 달해 발사 뒤 30~40분이면 북미 전역에 도달한다.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여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ICBM이 등장할 경우 미국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근 베이징 당국이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창안제 지하보도를 보강 공사 중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둥펑41의 하중(최대 100t)을 견디게 하려는 의도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찰 “진실 발견이 주목적… 화성 수사 계속”

    경찰 “진실 발견이 주목적… 화성 수사 계속”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이모(56)씨가 지목된 가운데 경찰은 이씨가 30여년 전 실제 범행을 했는지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성 사건은 DNA 일치 판정이 나왔지만 실제 피의자가 맞느냐 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서류를 다 분석해서 DNA 이외에 행적이라든지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고 교도소에서 용의자를 면담해야 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에 용의자를 면접했고 이번 주도 (방문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로 DNA 검사를 의뢰한 부분은 신속히 해 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촉했다. 결과에 따라서 (조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화성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이 이루어지기 어렵더라도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미제사건 전담팀의 사기 진작과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민 청장은 “경찰 수사의 주목적은 실체적 진실 발견이고 처벌은 그다음 문제”라며 “중요한 사건이 해결이 안 되고 남아 있으면 사건 관련자들이 고통에 시달리게 되고 사회 전체가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1991년 초등학생 5명이 실종됐다가 10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과 관련해 “몇 건 제보가 들어온 것들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민 청장은 지난 20일 대구 와룡산 세방골 개구리 소년 유골 발견 현장을 방문해 장기 미제사건 해결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찰 “화성연쇄살인 추가 자료 분석”…미제사건전담팀 지원

    경찰 “화성연쇄살인 추가 자료 분석”…미제사건전담팀 지원

    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 이모씨(56)씨의 행적 등 추가 증거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화성 사건은 DNA 일치 판정이 나왔지만, 실제 피의자가 맞느냐 이 부분에 제일 초점을 맞춰서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과거 서류를 다 가지고 와서 분석해서 DNA 이외에 행적이라든지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특정 작업이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고 교도소 가서 면담도 해야 하고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주에 용의자를 면접했고, 이번 주도 (방문조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추가로 DNA 검사 의뢰한 부분은 신속히 해 달라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독촉했다. 결과에 따라서 (조사)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갑룡 경찰청장은 미제사건 전담팀 지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민 청장은 “미제사건 전담팀 사기진작과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지시를 내렸다”며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를 과학적으로 찾은 방법이 알려지면서 미제 사건 유가족이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지난 20일 대구 개구리 소년 실종사건 현장을 찾아 추모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4월에 해당 유족과 간담회를 열었고 실종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겠다고 전했다”면서 “대구청 미제사건팀에서 나름대로 들리는 제보 등을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공소시효가 지난 시점에서 피의사실을 밝힐 경우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찰 단계에서 수사의 주목적은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며 “범죄 혐의가 있는 때는 그것을 증거 수집해서 범인을 발견해야 하는 것이고. 처벌은 다음 문제”라고 민 청장은 강조했다. 현재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이씨는 수사에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로 특정된 지난주 두 차례에 걸쳐 이씨를 수사한 바 있다. 다만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진술을 거부한 적은 없다”고 전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CJ 장남 4월부터 미국서 대마 흡연

    변종 대마를 투약하고 밀반입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씨가 지난 4월부터 미국에서 수차례 대마를 흡연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 부장)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씨를 구속 기소했다. 이씨는 이달 1일 오전 4시 55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변종 마약인 대마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개를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세관 당국에 적발될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 카트리지 20개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배낭)에도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숨겨져 있었다. 대마 흡연기구 3개도 함께 발견됐다. 검찰 추가 수사 결과 이씨는 지난 4월 초부터 지난달 30일까지 5개월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수차례 흡연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한국 입국 전인 지난달 29일 LA 한 대마 판매점에서 1000달러를 주고 대마오일 카트리지, 대마 사탕, 대마 젤리를 구입했다. 같은 날 대마 젤리 등 변종 마약을 지인으로부터 추가로 건네 받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를 구속한 뒤 보강 수사를 벌였다”며 “피의자가 해외에서 체류하며 대마오일 카트리지를 수차례 흡연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심권호 ‘뭉쳐야 찬다’ 하차 “개인 사정으로 잠정 중단” [공식]

    심권호 ‘뭉쳐야 찬다’ 하차 “개인 사정으로 잠정 중단” [공식]

    심권호가 JTBC ‘뭉쳐야 찬다’에서 하차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어쩌다 FC’의 멤버 중 한 명인 심권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안정환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심권호가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 것으로 했다. 선수를 보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안 되면 우리끼리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TBC 측은 심권호의 하차에 대해 “심권호의 개인 사정에 의해 ‘어쩌다 FC’ 활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 것이다”라며 “‘어쩌다 FC’는 조기축구모임이다. 언제든 선수의 입단과 탈퇴가 가능하다. 영구 탈퇴가 아닌 만큼, 언제든 돌아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JTBC ‘뭉쳐야 찬다’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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