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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가위/ 형식보다 정성 ‘간편 차례상’

    간편한 것을 찾는 요즘 세태에 맞춰 차례상도 점점 간소해지고 있다. 손은 많이 들고 그렇다고 안차릴 수는 없고,아예 전문업체에 맡겨버리는 이들도 부쩍 많아졌다.차례상 차리기 무료공개강좌를 해마다 열어왔던 주부클럽연합회는 주부들의 참가율이 갈수록 떨어지자 올해는강좌를 없앴다는 소식까지 들려온다. 그러나 차례의 근본정신은 격식보다는 정성.음식 가짓수는 좀 줄이더라도 정성이 빛나는 차례상보다 조상을 흐뭇하게 하는 것도 없을 듯하다.차례상 차리는 법과 순서는 각 지방과 가정에 따라 다르지만 먼저 북쪽으로 병풍을 치며 5열차림이 원칙이다. 붉은 음식과 생선은 동쪽으로,흰 것과 육고기는 서쪽으로 차리는 홍동백서,어동육서에 따라 놓는다.과일은 왼쪽부터 조율이시 (대추,밤,배,감)순으로 배열한다. 또한 생선의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놓고 진설하는 가짓수는 반드시 홀수로 한다.추석에는 밥을 놓지 않고 송편을 놓는 것이특징이다.탕은 육탕,소탕,어탕 등 3가지 탕을 따로 할 것 없이 합탕으로 한가지만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나물도 푸른색,검은색,흰색의색깔만 맞춰 한 접시에 모듬나물로 차리는 것도 괜찮다. *온가족 함께 다과상 차리기. 요즘은 송편을 집에서 빚지 않고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떡집에서 사는 이들이 많아졌다.하지만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남녀노소 온가족이 두런두런 빚는 송편은 색다른 정감을 더할 듯하다.솔잎향 나는 송편에 가을 햇배로 만든 음료와 한과로 추석 후식상차림을 차려보자.(도움말=궁중음식연구원 부설 전통병과연구소) [송편] ●재료 멥쌀가루 10컵,데친 쑥 20g,밤 5개,풋콩 1컵,깨 ½컵,설탕 3큰술,팥고물 2컵,꿀 3큰술,계피가루 ½작은술,참기름 2큰술●만들기 ①소금간을 하여 빻은 멥쌀가루는 체에 쳐서 3등분한다 ②쑥은 연한 잎으로 골라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 절구에 곱게 찧는다 ③떡가루 하나는 흰색으로,다른 하나는 데친 쑥을 넣어 익반죽을 한다.떡반죽은 오래 치대어 젖은 행주를 덮어 놓는다 ④껍질벗긴 팥은 불려 찐 뒤 체에 받쳐 소금,꿀,계피가루를 넣어 반죽하고둥글게 팥소를 빚는다.밤은 껍질을 벗겨 서너조각으로썰고 풋콩은삶아 씻어 소금을 뿌려 놓는다.깨는 볶아 빻은 뒤 설탕과 섞는다 ⑤떡반죽을 밤알만한 크기로 빚은 다음 가운데 우물을 파서 그속에 여러가지 소를 넣고 조개처럼 예쁘게 빚는다 ⑥시루나 찜통에 솔잎을펴고 빚은 송편이 서로 닿지 않게 한켜 놓고 위에 솔잎을 얹는 뒤 30분정도 찐다 ⑦다 익으면 냉수에 얼른 씻어 솔잎을 떼고 소쿠리에 건져서 물기를 빼고 참기름을 발라서 목기나 그릇에 담는다 [율란] ●재료 밤 10개,꿀 2큰술,계피가루 ½작은술,소금 약간,계피가루 또는 잣가루 약간●만들기 ①밤은 서서 물을 부어 삶는다 ②밤이 충분히 무르게 익으면 껍질을 벗기고 뜨거울때 으깨 체에 내려 보슬보슬한 밤고물을 만든다 ③밤고물에 꿀과 계피가루를 넣어 고루 섞어서 한덩어리로 뭉쳐지게 반죽한다 ④밤반죽을 밤통 크기만하게 떼어서 다시 밤 모양으로빚는다 ⑤둥근 쪽에 계피가루를 묻히거나 잣가루를 골고루 묻혀서 그릇에 담는다 [조란] ●재료 대추 50개,물 ⅔컵,설탕 2큰술,꿀 1큰술,계피가루 약간,통잣 조금 ●만들기 ①행주로 잘 딱은대추를 칼로 돌려깎아 씨를 발라내고 과육만 곱게 다진다 ②냄비에 물과 설탕,꿀을 넣고 끓으면 다진 대추를 넣고 나무주걱으로 저으면서 수분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은근히조린다.계피가루를 고루 섞어 넓은 접시에 펴담아 식힌다 ③조린 대추를 조금씩 떼어 원래의 대추모양으로 빚어서 꼭지부분에 통잣을 반쯤 나오게 박는다 ④잣을 박은 쪽이 위로 가게 그릇에 담아낸다 [배숙] ●재료 배 1개(24쪽),통후추 48개,생강 30g,설탕 ¾컵,물 5컵,잣 1큰술 ●만들기 ①배는 8등분해 깎고 크면 반으로 잘라 씨를 도려내고 등에 통후추를 2개씩 박는다 ②생강은 깨끗이 씻어 얇게 저며 썬다 ③냄비에 물을 붓고 저민 생강을 넣어 생강맛이 진하게 우러나도록 끓여서 고운 체에 걸른다 ④생강국물에 설탕을 넣고 배를 넣어 중간불에서 서서히 익도록 끓인다 ⑤차갑게 식힌 ④에 잣을 띄워낸다허윤주기자
  • 韓·日 회화교류 17∼18세기 절정

    한국과 일본의 회화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때는 언제일까. 홍선표 이화여대대학원교수(미술사학)는 “17·18세기 통신사행이 이루어졌던 때”라고 말한다.통신사는 1413년 이후 모두 20차례에 걸쳐 파견됐지만,1607년 이후 12차례 통신사행이 회화교류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장기간에 걸쳐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교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홍교수에 따르면 통신사를 수행한 화원(畵員)들은 5∼8개월 동안의일본 방문 기간 동안 하루 평균 3∼4점의 그림을 그렸다.일본인들의요청이 더욱 적극적이 되자 1636년 계미사행 때부터는 1명이던 화원을 2명으로 늘렸다.통신사행을 종합하면 적어도 5,000여점이 넘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통신사 파견에 대한 답례로 금병풍 같은 일본의미술품들도 300여점 이상 국내로 들어왔다고 한다. 회화교류는 다른 통로로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통신사행의 예물로사용하기 위해 당시 ‘국수(國手)’로 꼽히던 이징의 작품 등이 건네졌고 동래 등지에서도 공사무역으로 적지않은 그림들이 일본으로 건너갔다.그런가 하면 일본에 갔던 사행원들도 일본인들과 우의를 나누며 상당수의 그림을 선물로 받아왔고,구입하여 가져온 것도 적지않았다.이런 일본그림들은 이덕무나 김정희 같은 조선후기 전문가들에 의해 향유되는 등 일본회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에서 조선화원의 그림은 보물처럼 귀중하게 간직하거나 비싼 값에 매매되기도 했다.조선그림이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무엇이었을까.홍교수는 “일반서민들은 조선인의 서화나 시문을 간직하고 있으면 복이 온다는 속설을 신봉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1748년 무진사행의 자제군관 홍경해가 “조선 서화를 갖는 것을영광으로 삼았지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한데서도 드러난다. 에도시대 최고의 화가라는 지대아(池大雅)가 1764년 갑신사행의 수행화원 김유성의 작업 장면을 지켜보고 ‘신업(神業)’이라고 감탄한것과는 다른 차원이 아닐 수 없다.그러나 일본 지식인들의 조선회화에 대한 높은 인식도 19세기 후반 이후 정한론이 확산되고 식민주의사관이팽배하면서 ‘나쁜 냄새’ 또는 ‘좋지않은 습속’으로 비하매도되기 시작한다. 홍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선왕조와 덕천막부의 회화교류와 상호인식’이라는 논문을 1일 국제교류재단이 마련한 ‘한중일 회화교섭’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서동철기자
  • 어민 21명 덕적도 앞 사망·실종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 해상에서 2명이 죽고 19명의 선원이 무더기로실종된 것은 일종의 방심에서 비롯됐다. 서해 격렬비열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40여척은 지난달 31일 태풍 ‘프라피룬’의 북상 소식이 전해지자 정오를 전후로 덕적도진리 포구로 몰려들었다.이곳은 앞쪽에 소야도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남쪽에는 파도를 막아줄 ‘먹도’라는 무인도까지 있어 피항지로는 안성맞춤이어서 자주 이용되던 장소였다. 선박들은 바닷가에서 40∼50m 떨어진 해상에 닻을 내리고 선박간에 10여m씩 거리를 두고 정박했다.육지로 대피하라는 해경의 지시가있었지만 피항지의 안전성을 믿은 선원들은 대부분 배에서 대기했다. 그러나 ‘프라피룬’은 예전의 태풍보다 훨씬 강력한 초속 40∼50m의 강풍과 4m가 넘는 파도를 동반한 채 어선들을 덮쳤다. 순식간에 선박들의 닻줄이 끊어지면서 서로 충돌하거나 인근 바위에 좌초됐으며,전복·침몰되는 어선까지 다수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제5흥영호(90t급)’ 등 저인망 어선 4척과 통발어선 ‘302윤화호(69t급)’가 침몰하거나 좌초돼 무려 21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빚어졌다. 사망·실종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사망자 ▲28흥영호 나인준(32) ▲5흥영호 방유식(35) 실종자 5흥영호(9명)=▲박수정(52) ▲원권(28) ▲이철종(36) ▲이재일(32)▲진선구(51) ▲안성길(31) ▲오종덕(39) ▲지인구(25) 302윤화호(9명)=▲박경호(41·선장) ▲서종호(34) ▲순명구(38) ▲김종배(48) ▲정기만(38) ▲조남호(34) ▲전상운(33) ▲신광철(33)▲김남돈(33) 78흥영호(2명)=▲김형남(53) ▲오영국(40)옹진 김학준기자 hjkim@. *폭풍 왜 세졌나. 제12호 태풍 프라피룬(Prapiroon)은 비보다는 바람으로 큰 피해를냈다. 지난달 31일 흑산도 기상대에서 관측된 이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은58.3m로 1904년 우리나라 기상관측이 시작된 뒤 가장 센 바람이었다. 시속 200㎞가 넘는다. 프라피룬은 지난달 27일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할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20m였다.그러나 열대성 폭풍(TS),강한열대성 폭풍(STS),타이푼(TY)으로 발달하면서 황해도 앞바다에이르러서는 최대풍속이 초속 36m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프라피룬이 서해상을 지나던 지난달 30∼31일 바닷물 온도가 최고 28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다”면서 “태풍의 에너지를빼앗아야 할 바닷물이 오히려 높은 수온으로 에너지를 보태줬다”고분석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재일동포 소장 한국문화재 정부차원 유치 지원책 펴라

    재일동포가 소장한 한국문화재를 국내에 유치하는데 경제적 지원을 포함한국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일본 효고현에 사는 두암 김용두옹(79)이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에 57점의 귀중한 문화재를 추가로기능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옹이 이번에 기증한 문화재 가운데는 16세기 ‘석가삼존도’와 19세기 대표적 포도화가 최석환의 ‘묵포도병풍’,15세기 ‘분청사기조화모란문합’등 국내에서도 희귀한 유물이 대거 포함됐다.그는 지난 97년에도 지정문화재급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114점의 문화재를 기증했었다. 재일동포 소장 문화재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이유는 ▲수집가들이 고령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애써 수집한 문화재들을 한국이 아닌 일본에 기증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문화재 수집에 적극적이었던 재일동포 1세대는 이미 대부분 70대를 넘어섰다.1세는 고국의 문화재에 애정을 갖고,수집에도 사명감을 가졌지만 2세 이후로 내려가면 화려했던 컬렉션도 흐지부지 되고마는 것이 보통이다.그나마 김용두옹의 아들태석씨가 아버지 이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것은 다행한 일이다. 재일동포들이 문화재 컬렉션을 한국에 기증하기보다는 일본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박물관 등에 주어버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더욱 우려할 만하다.몇 년 사이에 재일동포 A씨가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에,B씨가 오사카시립박물관에 각각 개인 소장 한국문화재를 기증했다.이들 박물관·미술관은 문화재를 기증받기 위해 수 년 전부터 소장자에게 접근하여 신뢰를 쌓았고,A씨에게는 소장품을 별도로 전시할 별관까지 지어주겠다고 약속해서 성사된 것으로알려진다.특히 두 곳 모두 문화재를 기증받은 것으로 발표했으나,실제로는상당한 액수의 댓가를 치렀다는 이야기는 알려진 비밀이라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도 김용두옹의 문화재를 기증받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중앙박물관이 처음 김옹과 접촉한 것은 1970년대였다고 한다.문화재 기증을 유도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시회를 한번 가지라”고 끊임없이 권고하여 결국 1990년대초에 중앙박물관에서 소장품 전시회를 가졌다.그가 두차례에 걸쳐 문화재를 기증한 것은 이런 노력의 결실이다.김옹의 기증유물은그의 뜻에 따라 고향 진주로 옮겨졌고,국립진주박물관은 80억원을 들여 그의 컬렉션만을 전시하는 별관을 짓고있다. 현재 1,000여점을 갖고 있는 김옹처럼 대규모 한국 문화재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재일동포 수집가는 10여명선인 것으로 중앙박물관은 파악하고 있다. 이내옥 진주박물관장은 “재일동포 수장가들과 접촉해보면 문화재를 한국에기증할 뜻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기증을 꺼리는 이유는 컬렉션의 내용이 알려졌을 때 일본 정부로 부터 엄청난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관장은 “게다가 엄청난 문화재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이 재산의 전부인 사람이 상당수”라면서 “단순히 애국심만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지않고 기증할 수 있는 여건을 국가적 차원에서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동철기자 dcsuh@
  • 하얀 백사장·거대한 모래산…태안반도 피서지 3選

    스러져가는 것들은 얼마나 아름다운가.우리는 서해 일몰에서 그 운치를 읽거니와 백제 사람들의 한숨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몽실몽실 살아있는 충남 태안과 서산 땅에서 그 절정을 맛본다. 태안군의 해안선 길이를 합하면 530㎞.들쭉날쭉 길다란 해안선 만큼이나 다채로운 볼거리와 감동을 준비하지만 산과 들,바다가 숨바꼭질하듯 비경을 연출하는 이곳을 지나칠라치면 왠지 모를 서글픔 같은 것이 밀려온다. 바람 찬 삽교호를 건너 한참을 달리자 안면도.이곳의 가장 큰 해수욕장인 ‘꽃지’는 2002년 꽃박람회를 열기 위한 준비와 인파들로 북적대는 바람에 태안읍으로 다시 나와 603번 지방도로를 타고 북쪽을 향했다. 안면도에 비해 덜 알려졌지만 결코 빠지지 않고 동해 어느 바다 못지않게 청정한 수질이 길손을 반긴다. [학암포 해수욕장] 태안여상앞에서 40분 정도 여유있게 북행길을 밟으면 원북면 방갈리 2구.학처럼 생긴 바위가 양쪽에 버티고 있다 해서 학암포란 이름을 얻었다. 선창을 중심으로 1.6㎞ 백사장과 1㎞쯤 되는 백사장이 나란히 있는 쌍둥이해수욕장이다.조선시대부터 질그릇을 중국 상인들에게 많이 수출하던 곳이어서 분점포라고 불렸다. 군부대가 있던 선창 뒷동산에 오르면 학암포와 만리포,선갑도,울도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멀리 덕적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선창에 서면 50m정도 떨어진 곳의 바닥까지 보일 정도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조영광씨(37)의 어머니는 제주 비바리 출신.칠순을 넘긴 어머니는 요즘도 물질을 나가 하루 8∼9만원은 벌어온다.“어쩌겄시유.안 나가면 몸이 아프고…”선창의 배들은 이날 잡아올린 광어와 우럭,놀래미 회치는 칼질로 바쁘다. 조씨는 “지난해 좀 뜸하더니 요즘은 5㎏이 넘는 광어를 잡아올리는 모습도심심찮게 본다”며 바다를 쳐다본다.평생 보아왔을 그곳을. 봄이면 해당화가 해수욕장을 뒤덮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차량들이 마구 훼손하고 있었고 태안해안 국립공원도 아니어서 무분별한 개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못내 안타깝다. [신두리 모래사막] 학암포 아래,원북읍 삼거리(반계)에서 왼쪽으로 치달으면신두리. 인천시 옹진군의 대청도와 함께 우리나라에 둘밖에 없는 해안 사구(沙丘). 물경 5㎞.마침 해무가 낀 25일 도대체 이 드넓은 백사장의 끝을 가늠할 수조차 없을 지경이다. 물이 빠지면 폭 300m에 이르는 거대한 모래밭이 드러나고 비포장 해안도로너머에는 사막같은 풍경이 몸을 감추고 있다. 모래산 위를 어지러이수놓은 발자욱과 차바퀴 자국들. 하지만 몇년전까지 ‘사방 십리가 온통 모래땅’이라던 이곳 풍경은 최근 많이 변하고 있다.들풀의 씨앗들이 어디에선가 날아와 초지로 변하고 있는 것. 여기저기 한가로이 우공들이 거닐고 있다.한 방송사 다큐팀이 이곳의 생태계 변화에 담긴 뜻을 풀기 위해 넉달째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딱떨어지는 백사장을 지프로 달려보자. 갈매기는 차창밖으로 길동무하고 끝없이 이어진 모래언덕 사이로 가끔씩 타조떼가 푸드덕댄다.두군데 타조 사육장이 있다.백사장을 달릴 때 유의할 점은 하얀 모래위에는 올라서지 말아야 한다는 것. 해수욕장 끝쪽엔 미국식 별장이 초지위에 버티고 서 있는데 초지와 사막,백사장을 한데 안은 오만한 자태가 도드라진다. 남쪽 끝은 굴양식장.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경운기 등을 몰고 나가는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리한 굴맛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이 마을 번영회 총무 최평화씨(49)는 “굴이 나는 넉달동안 줄잡아 3억원 정도는 벌어들이쥬”라며 “물이 빠지면 낙지나 게가 지천이고 20㎝가 넘는 맛도 쉽게 캐낼 수 있시유”라고 말한다. [독살] 태안에서 40번 국도를 타고 20분쯤 남하한 뒤 소목골로 들어서면 원형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원시어구(漁具)인 독살(石防簾)이 눈에 들어온다.몽산포에서 2㎞ 위쪽.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황해도 강령만과 해주만,충청도 천수만에집중 분포된 어구였으나 지금은 이곳김의배씨의 독살만이 본래 기능을 다하고 있다. 150m 길이에 지름 30∼70 돌멩이로 V자 모양으로 쌓았다.밀물을 따라 들어온물고기들이 모일 만큼 구멍을 내고 그 앞에 대발을 쳐놓고 뜰채로 건져내면그만이다. 우럭,놀래미,전어는 물론 고등어,멸치,낙지까지 잡힌다니 그 재미가 솔찮다고 김씨는 말한다. [가는 길] 완공을 서두르고 있긴 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지 않는 등 가는 길이 불편한 편.포승I.C에서 38,34,32번 국도를 차례로 탄 뒤 태안에서 40번 국도와 649번 지방도를 이용해 태안에 이른다.천안에서 예산,덕산,갈산을 거친 뒤 서산방조제를 지나 태안으로 들어오는 길도 있으나 서울에서 갈 경우 전자가 수월하다.그러나 학암포에서 밤 9시30분에 출발할 경우12시면 서울에 도착할 정도로 사정은 나아지고 있다.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선 학암포까지 직행버스가 여름 성수기만 7차례 운행된다.요금 1만2,600원. [들를 곳] 백제인의 황홀한 미소를 담은 서산과 태안의 마애삼존불을 비교감상하는 것은 필수.개심사와 아픈 역사를 지닌 해미읍성을 들러보는 건 선택. 원산도,삽시도,장고도 등과 연결되는 영목항에서 어리굴젓,까나리액젓 등을구입한다.배편 문의 영목슈퍼 673-7151안면도 휴양림 673-5017학암포에는 조영광씨 민박집(041-674-7103) 등. 학암포(충남 태안) 임병선기자 bsnim@
  • 수십억대 문화재 절도단 적발

    전국을 무대로 수십억원대의 고려청자 등 자기류와 고서화·민속품 등 수천점을 훔친 문화재 절도단 2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남 함안경찰서는 11일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함안군 군북면 허모씨(65) 집을 수색,전국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고려청자와 고서화,각종 민속품등 1,550점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 문화재와 골동품들을 사들이거나 훔친 허씨의 아들(44)을 수배하고 공범 3∼4명을 추적하는 한편 이 물품들의 피해자 확보에 나섰다. 경찰이 압수한 문화재는 연화문(蓮花紋)청자사발을 비롯해 수천만원 상당의고려청자와 조선백자 320점,대원군의 난초 그림 등 고서화 및 문집류 883점등 1,550점인데 감정가로만 10억원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또 전국을 무대로 고서적과 그림·병풍 등 수백점을 훔쳐 보관해온홍모(53·고물상업·경남 김해시 진영읍),이모씨(47·무직·〃 마산시 회원구 회원동) 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權魯甲 상임고문 기자회견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상임고문이 또다시 ‘비상(飛上)’의 날개를 접었다.동교동계 맏형이자 당내 최고실세로서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 1위득표자가 될 확률이 가장 높았던 터이기에 그만큼 아쉬움도 큰 것같다.7일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솔로몬 왕의 재판때 보여준 진정한어머니의 마음”이라고 표현한 것은 권 고문의 이런 심경을 잘 말해준다.그는 “나의 출마가 전당대회의 공정성과 자유경선 분위기를 훼손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우려에 절대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으면서도 “그러나 전당대회와 관련해 티끌만한 의구심이나 우려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소신이며, 생명과도 같은 당에 조그마한 흠집조차 내고 싶지 않아 불출마를결심했다”고 밝혔다.약간 상기된 표정의 권 고문이었지만 ‘고뇌에 찬 결정’을 내린 탓인지 홀가분해 하는 모습도 엿보였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집권후반기 국정운영과 개혁완수를 위해,그리고 정권재창출의 성공을 위해당의 중심에 서겠다는 그의 각오는 일단 ‘우회’할 수 밖에 없게 됐다.여기서 관심은 김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여부다. 그러나 권 고문은 “(이번 일과 관련해)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나아가 “4.13총선 불출마도 혼자 결정했듯이 이번에도 그럼 마음가짐에서 이뤄졌다”며 ‘독자적인 결정’임을 누누이 강조했다.불출마 선언으로 당의 ‘병풍’으로 되돌아간 권 고문의 거취와 관련한 또다른 관심은 전당대회에서 임명직 최고위원이 될 것이냐는 점.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그는“모른다”고 말했다.김 대통령이 네번이나 ‘좌절’을 맛본 권 고문을 어떻게 배려할 지 주목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마음은 북녘 고향에](2)통천 자산리 출신 한상복할머니

    “이제 내 고향 자산리에서 아무 근심 없이 하룻밤이라도 푹 쉬고 싶어.” 강원도 통천군 흡곡면 자산리가 고향인 한상복(韓商福·76·서울 관악구 신림7동) 할머니는 김대중 대통령의 방북기간 내내 TV 앞에서 울면서 보냈다. 한 할머니는 지주집안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24살때인 지난 48년 남편과젖먹이였던 큰 아들을 데리고 서울로 왔다. 월급봉투 한 번 가져다 주지 않고 술과 친구만 찾던 남편을 40년 전 여의고큰 아들마저 88년 잃었다. 남은 4명의 자식을 살리기 위해 할머니는 온갖 행상을 했다.식당일에서부터일수놓기까지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모았다.그러나 번번이 사기를 당해 지금은 관악산 자락 달동네의 허름한 집에서 중년을 넘긴 큰 딸,둘째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같은 통천군 출신인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고향에 갔을 때도할머니는 혹시나 고향마을이 나올까하는 기대감에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한 할머니는 “부자가 그렇게 부러울 때는 평생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할머니가 살던 자산리에서 금강산까지는 열차로 1시간 걸린다.급하게 떠나느라 고향 사진 한 장 못챙겼지만 금강산의 절경은 할머니의 머릿속에 또렷하다. 금강산뿐 아니라 흡곡면 앞바다의 불로초가 자란다는 국도,온통 물새알로뒤덮인 고저면 앞바다의 알섬,해안가에 병풍처럼 펼쳐진 총각바위와 병풍바위,맑은 바닷물 속에 끝없이 늘어서 있던 명지조개,소동정 시중대 총석정…. 할머니의 고향자랑은 끝이 없다. 한 할머니는 3년전 미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5촌 조카로부터 자산리에 둘째 언니와 큰 오빠가 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한 할머니는 “삶이 힘들어 죽을려고 할 때도 많았지만 이젠 언니·오빠를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건강하게 살겠다”며 북녘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북 화해시대/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의 ‘평양 2박3일’

    6월13일 오전 9시48분. “지금 38도선을 넘는다”는 기내방송이 나왔다. 비행기를 타고 38선을 넘는 게 사실인가? 꿈이 아니겠지…. 가벼운 흥분이일었다.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렸던 예술공연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으나 베이징에서비자가 안나오는 바람에 취소된 적이 있어 이번에도 하루가 연기돼 걱정이앞섰던 터였다.38선을 넘었다는 얘기에 걱정이 일시에 사라졌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갔다.평양 순안공항에 접근할 때는 한창 모내기하는 북녘 농부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경지정리가 자로 잰듯 했다.북녘 땅을 직접 보자 가슴이 뭉클했다.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나온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연호하는 인파를보고 “이번엔 뭔가 결실을 맺을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시인 고은 선생과 같은 조가 돼 한차를 타고 가며 차창 밖 연도의 시민들을 유심히보았다.그들의 얼굴에서 통일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겹겹이 병풍을 친듯 늘어선 연도의 인파들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광경이었다.동승한 안내원은 “옛날 쿠바 카스트로나 캄보디아시아누크가 왔을 때도 이 정도는아니었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숙소인 주암산(酒巖山)초대소에 여장을 풀었다.바위에서 술이 나왔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곳.부벽루와 대동강 능라도,을밀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정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바로 점심을 먹고 만수대 예술극장을 찾았다.입구에서 ‘평양시 예술인들의 음악·무용종합공연’이라는 대형간판이 우리를 맞았다.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 왔다네,천안삼거리를 듣는 일행들의 얼굴은 숙연해져 있었다. 평양의 첫 날은 흥분과 감격속에서 보냈다. 다음날 인민학습당과 만경대소년궁전을 둘러본뒤 옥류관에서 냉면을 배부르게 먹고 ‘조선콤퓨터회사’를 찾았다.북한의 컴퓨터 기술수준은 한눈에 보기에도 상당한듯 했다.특히 회사를 충실히,샅샅이 보여준 데 감명을 받았다. 모든 것을 다 개방하고 솔직하게 서로 주고받자는 자세로 보였다.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경제분야 회의를 가졌다.우리측 특별수행원 24명 중경제와 관련해 방북한 우리측 인사 10명과 북한측 경제관계자들이 얼굴을 마주했다.북측에서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을 비롯,박동근 조국통일연구원 참사,정명선 민족경제협력연합회 참사,김정혁 조국통일연구원 실장,박세윤 조선콤퓨터회사 총사장,조헌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연구원등이 참석했다.이렇게 남과 북의 다양한 인사들이 한자리에 앉은 것은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역시 처음이었다.북한의 정 회장이 먼저 인사말을 했다. “이렇게 만나게 돼 정말 기쁩니다.그동안 통일이 안돼 상호 재력의 낭비가심했습니다. 이제 사상과 제도를 초월해 각 부분의 발전을 기해야겠습니다. 민족통일을 위한 실제적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92년 기본합의 사항을 아직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민족의 객관적 기대와 요구를 저버린 것입니다.그이후 진행된 민간협력은 일부 시범사업에 불과합니다.세계 모든 민족이 힘을 강화하는 데 대결로 서로의 힘과 지혜를 합하지 못하는 것은 불행한 일입니다.이번 회담을 통해 민족의 교류협력으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할 얘기가 있으면 무엇이든 다 해달라”라고 덧붙였다.김재철(金在哲) 무역협회 회장,이원호(李源浩) 중소기협 부회장과 참석인사들은 대체로남북 경제협력이 92년 합의한 기본 틀내에서 빨리 이뤄져야 하며 투자보장협정과 남북경제협력공동위 등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내가 북측 인사들에게 말했다.“92년 기본 합의사항에 나와있는 남북경제협력공동위를 하루속히 설치해야 한다.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을비롯해 지적재산권 및 신분보장 등 속히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민간차원의 대북 창구문제는 우리측 경제단체들이 상의해서 북측과 대화채널을마련하겠다. 중국이 투자유치를 위해 대만기업을 우대하는 것처럼 남한기업에도 우대조치가 있어야 한다.북측이 지난번에 개정한 외자유치법에서도 남한기업은 대상에서 빠져 있다” 박동근 참사는 “남쪽에서는 남북관계 특수가 있다고 얘기되는 것으로 알고있다”면서 “대통령이 평양에 오실 때 기업인을 많이 대동,구체적인 정리안을 갖고 계실 것으로 보이는데,그게 뭔지 얘기해달라”고 했다.그는 김재철 회장의 글이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것까지 알고 있을 만큼 우리 방북단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그날 저녁에는 역사적인 남북공동합의문 5개항 합의가 있었다.김정일 위원장은 방북단을 목란관으로 초대했다.국빈 대접을 위해 특별히 지은 곳으로 한쪽 벽에는 동해바다 물결위의 찬란한 일출이,반대편은 삼지연의 불붙는 듯한 일몰로 장식된,대단한 만찬장이었다.이날은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간 요리사들이 남쪽요리를 만들어 내왔다. 만찬은 화기애애하고 파격적인 만남의 장이었다.김정일 위원장이 일일이 잔을 돌리며 우리 기업인들과 건배를 했다. 마지막 날인 15일.오전에 평양에서 50㎞ 떨어진 닭공장 ‘동화협동농장’을찾았다.콤비나트 형태로 돼 있어 농장에서는 옥수수나 콩을 재배하고 사료를만들어 닭,오리,돼지,거위 등을 키우는 곳이었다.특히 최신설비가 갖춰져 사료 제조와 알 부화가 자동 처리되고 있었다.이곳은 김 위원장이 세번이나 와서 현장지도를 했을 정도로 현대화된 공장이다. 점심 때에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이 식사를 베풀었다.김 대통령과김 위원장은 나를 비롯한 경제인들을 따로 불러 직접 술을 따라주고 건배를제의했다.“잘 부탁드립니다”라며 잔을 부딪쳤다. 역사의 현장,평양의 2박3일은 파격이었다.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경제협력이한없이 확대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제인으로서 진한 감격을 느꼈고,그것은 햇볕정책이 거둔 결실이었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외언내언] 家臣

    가신(家臣)이란 권력자의 ‘핵심측근’을 가리킨다.봉건적인 냄새가 물씬풍기는 말로 어감은 좋지 않다.중국 춘추시대인 기원전 7∼8세기경 지역 권력자 밑의 벼슬아치를 일컬었다.유럽에서는 봉건영주를 떠받드는 권력 주변층,9∼19세기 일본에서는 쇼군(將軍)을 사수하는 사무라이가 각각 가신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최씨 군사정권이 자기 집에 교정도감(敎定都監)과정방(政房)을 두어 국가일을 처리할 때 집안일을 돌보던 사람을 가신이라고불렀다.김영삼(金泳三)정부때 대통령의 측근그룹을 가리키는 ‘가신’이란말이 크게 유행됐다. 가신의 역할은 우선 권력자를 지지하는 열성친위대여야 한다.가신은 권력쟁취의 공신이며 그 기반을 다지는 주춧돌이다.위험요소를 찾아내 제거해 권력안정을 도모하는 것도 가신의 일이다. 반면 힘의 중심이 다른 쪽으로 이동하면 가신들은 ‘바지저고리’가 될 수있다.과거 문민정권의 핵심에 있던 민주계와 가신들이 개혁 선봉대에 서지못했던 이유는 권력이 가신보다는 대통령의 아들에게 있었기 때문이라는 어느 교수의 지적도 그럴 듯하게 들린다. 분수를 지키는 일은 가신의 제1수칙이다.어느 정치인은 “목수는 자신이 살기 위해 집을 짓지는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권력은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다”는 것이 권력생리에 가깝다.자칫 날뛰다가는 칼을 맞아 팽(烹)당하기 쉽다.조선시대 이방원을 도와 제2의 왕자난을 치른 가신 이숙번은 권력에 취해 오만방자하게 굴다가 결국 탄핵을 받아 유배됐다. 또 권력자가 지나치게 소수 측근에 의지하면 가신들이 ‘병풍’이 돼 권력자가 외부와 격리되는 문제가 생긴다.권력자는 모름지기 가신에 의지하면서도 경계하는 등 팽팽한 긴장을 유지할 일이다.영화 ‘대부’에서 마피아 두목 말론 브랜도가 아들인 알 파치노에게 자신의 사후 적과 화해를 권하는 측근이 바로 ‘배신자’라고 경고성 예언을 하는 대목이 인상적이다.가신은 요컨대 권력의 기반인 동시에 배신과 힘의 남용 가능성도 갖고 있는 그룹이다.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이 측근 행정보좌관들에게 어떤 부처의 관리들을 지배하거나 간섭할 권한을 주지 않았던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박정희(朴正熙)대통령은 측근의 독주를 막기 위해 늘 2명 이상을 경쟁시켜 상호 견제토록 했다. 현대 그룹 대주주 3부자 퇴진의 배경에 오너 형제의 참모들인 가신그룹의충동질이 있었다는 시각도 있는 모양이다.가신의 통제와 단속도 권력자의 일이라고 보면,가신들이 꾸민 일이라 하여 오너들이 면책되지는 않을 것이다. 李商一 논설위원 bruce@
  •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6월 17일부터 10월 29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제7회 베니스 비엔날레국제건축전에 참가하는 한국 작가단의 출품작 윤곽이 드러났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한국 작가단은 건축가 조건영·김동건,최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이상해 성균관대 교수,안건혁 서울대 교수,이상현 이화여대 교수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한국 작가단이 지난 25일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에서 ‘서울-윤리의 도시,자연의 도시’라는 주제로 작품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국제건축전이 내건‘도시-덜 미학적인,더 윤리적인’이라는 주제에 맞춰 공동 제작한 출품작은서울의 과거,현재의 모습과 함께 설계도면,전시기획안,멀티미디어 영상물 등을 통해 서울의 미래 모습을 보여준다.커미셔너 김석철씨(건축사무소 ‘아키반’ 대표)는 “옛 서울인 사대문 안을 보행자 위주의 거리로 되돌리고 자연의 흐름을 회복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운하의 건설. 김씨는 “한강 하류는 큰 배가 지나지 못해 조선조에서는 물줄기를 서해로 돌리는 운하건설을 검토했다”며 “지금의 굴포천을 인천 앞바다로 빠져나가는 운하로 만들고 주위에 운하도시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출품작은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내 한국관에서 비엔날레 기간동안 전시된다. 이밖에 전시관에는 서울 정도를 결정한 이성계와 정도전의 영정,주역과 풍수에 따른 서울의 도시원리,화성에 신도시를 건설한 정조의 영정,화성으로 행차하는 정조의 능행도 병풍 등이 함께 전시돼 서울의 역사를 총체적으로 알수 있게 했다. 한국의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참가는 지난 96년 6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이 행사에는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 국가관상,브루노 제비(BrunoZevi)상,의뢰인상,출판상,사진작가상 등 5개 부문의 상이 걸려 있다.
  • 초점 인물/ 미국서 귀국 權魯甲고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상임고문이 9박10일간의 미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23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권 고문은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입당과관련,“출국하기 전 정 의원과 만났고 입당문제에 대해 어느정도 얘기가 있었다”며 입당에 대한 교감이 이뤄졌음을 시사했다.이어 “정 의원이 입당문제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면 불원간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만간정 의원을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해 정 의원과의 회동에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이해된다. 권 고문은 자신의 향후 당내 역할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했던 대로 할 것”이라고만 했다.당의 전면에 나서지 않고 ‘막후 조율사’ 또는 차기대권‘킹 메이커’의 역할에 치중할 것임을 내비친 것이다.한 측근은 “권 고문은 지금까지 당을 감싸고 필요할 때 나서서 챙기는 ‘병풍’ 역할을 해왔고,앞으로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내총무 경선에 대해서는 “우리는 완전 중립”이라며 “의원들이 알아서판단할 일”이라고 강조했다.공항에는안동선(安東善)윤철상(尹鐵相)이훈평(李訓平)이길재(李吉載)임복진(林福鎭)국창근(鞠창根)의원과 조재환(趙在煥)당선자 등 동교동계 인사 50여명이 마중을 나왔다. 한종태기자 jthan@
  • 현대미술사 빛낸 145명의 걸작

    고려대학교박물관이 20세기 한국미술사를 빛낸 주요 작가들의 현대미술품 200점을 골라 일반에 선보이고 있다.고려대박물관은 개교 9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특별전 ‘2000년에 보는 20세기 한국미술 200선’전에 1919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작된 145명 작가의 미술품을 내놓았다. 전시작은 양화와 조각,한국화로 이뤄졌다.양화에는 이종우의 프랑스 유학시절 작품인 ‘응시,1926’을 비롯해 구본웅의 ‘청년의 초상’,조병덕의 ‘저녁준비’,박득순의 ‘나부좌상’,김환기의 ‘월광’,이중섭의 ‘꽃과 노란어린이’,최영림의 ‘불심’,이항성의 ‘생명’,권옥연의 ‘우화’ 등이 포함돼 있다.조각은 권진규의 대표작 ‘자각상’과 송영수의 ‘순교자’,정관모의 ‘생의 경의’,민복진의 ‘모자상’,전뢰진의 ‘낙원’ 등이 나와 있다.한국화로는 채용신의 ‘실명인의 초상,1919’를 비롯해 고희동의 ‘쌍수도’,김규진의 ‘묵죽도 10곡병풍’,허백련의 ‘조일선명’,김은호의 ‘순종어진’,노수현의 ‘신록’,이종상의 ‘해돋이 땅’ 등이 전시돼 있다. 1950년대부터미술품을 수집해온 고려대는 1973년에 국내 최초로 상설현대미술관을 개관해 지난 80년 현대미술실 확장 특별전 등 수차례의 전시를 개최해 왔다.현재 소장하고 있는 현대미술품은 1,000여점에 달한다.6월30일까지 전시하며 인터넷(http://kulib.korea.ac.kr:8088)으로도 관람할 수 있다. (02)3290-1511
  • 강원도 정선 조양강 기행

    댐 건설을 둘러싼 논란으로 유명해진 동강 주변엔 주말마다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동강의 명성 때문일까.많은 사람들은 정작 그 위의 물길에 대해선 미처 생각하지 못한다.동강 상류천인 강원도 정선의 조양강,조양강으로 합류하는 골지천과 송천으로 여행길을 잡았다. 정선 여행은 영동고속도로 진부인터체인지에서 오대천을 따라 난 강변길을따라 시작된다.이미 5월이건만 이곳엔 아직 군데군데 겨울의 잔해가 남아있다.음지쪽 골짜기에 남아있는 잔설과 그 옆 양지에 꽃망울을 터뜨린 진달래의 화사함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울창한 숲과 암벽이 병풍을 두른 100리 강변길을 1시간가량 달리니 오대천이 조양강과 합쳐지는 정선군 북면 나전리가 나온다. 조양강은 북면 송천과 임계면의 골지천이 만나 흐르다가 이곳에서 다시 오대천을 포용한다.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는 지점은 정선아리랑의 발원지라는 여량리의 정선아우라지다.‘아우라지 뱃사공아,배좀 건너주게…’로 시작되는 구성진 아리랑가락은 이곳서부터 목재들과 함께 뗏목에 실려 천리 뱃길을 따라한양까지울려퍼졌다. 조양강은 남도의 섬진강과 많이 닮았다.새색시 저고리고름을 풀어 땅바닥에떨어뜨리면 이런 모양이 날까.이산 저산,이마을 저마을을 포근히 감싼 채 흐르는 강줄기에서는 속세를 껴안고도 남을 만한 자비로움이 느껴진다. 송천을 적시는 물은 발왕산,대화실산,노추산 등에서 한줄기씩 모여든 것.굽이굽이 꺾여 흐르며 정선으로 넘어와 구절양장 구절리 마을을 만들었다. 송천 강변에는 정선선의 종착역인 구절리역이 동그마니 서 있다. 아무도 지키는 이 없는 무인역.그러나 구절리에도 ‘잘나가던’시절 이 있었다.폐광전 10여개 광업소에 500여명의 광원들이 있었고,구절초등학교엔 아이들로 넘쳐났다. 역사 인근에서 식당을 하는 정연명씨(60).“그때가 좋았지요. 지금은 피서철에 반짝하고는 무인지경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마을의 영화를 잃고 얻은 것도 있다.맑아진 물빛이다.송천은 지금 1급수 어종이 가장 많은 대표적인 청정지역이 됐다. 골지천은 삼척시 하장면 중봉산에서 발원해 정선으로 흐른다.골지리,용산리,반천리를지나며 미락숲,바위안,구미정 등 다양한 쉴 곳을 끼고 있다. 이중 임계면 반천리에 있는 ‘구미정’이란 정자는 특히 운치가 있다.조선숙종때 공조참의를 지낸 수고당 이자라는 인물이 당쟁을 피해 내려와 지은정자다.그는 골지천에서 아홉가지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정자이름을 구미정이라 지었다고 한다. 정자 마루에 앉아 달디단 산촌의 봄바람을 흠뻑 마시고 길을 재촉하니 정선아우라지 나루다.아우라지 처녀상이 쓸쓸하게 서 있는 곳.사랑하는 총각 뗏사공을 기다리다 못해 강물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의 주인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정선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길 = 승용차로는 영동고속도로 진부인터체인지에서 33번 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오대천변을 1시간쯤 달리면 정선군 북면 나전리 아우라지 강변에 닿는다.열차는 정선행 새마을 및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4회,구절리행 비둘기호 열차가4회 있다.정선행 버스도 동서울터미널에서 매일 10회 운행한다. □주변 볼거리 = 동면 화암리의 화암약수가 유명하다.산속 바위속을뚫고 솟는 약수엔 철분,칼슘,불소 등이 풍부해 위장병과 피부병 등에 좋다고 소문나 있다. 정선군이 140여억원을 들여 개보수한 1,8㎞ 길이의 화암동굴도 볼만하다.폐광된 금광을 개보수해 금의 채굴 및 생산,금가공 등 금의 모든 것을 볼 수있도록 꾸며놓았다. 이밖에도 기암절벽과 숲이 금강산을 닮았다는 화암리의 소금강,소금강 위의몰운대,구절리의 오장폭포 등이 둘러볼만하다. □먹거리 및 숙박 = 황기백숙과 감자옹심이,산더덕구이 백반 등이 먹을만 하다.정선읍내의 도원(0398-562-5407),국일관(〃562-3076),한치식당(〃562-1068) 등이 맛이 괜찮은 편이다. 정선읍내에 갈왕산장(0398-563-7979),정선장(〃563-0066)등 장급 숙박업소10여곳이 있다.정선읍 민박협의회(〃562-0175)에 연락하면 민박도 구할 수 있다.
  • 金泰鎬의원 소환 배경·의미

    검·군 합동수사반의 병역비리에 대한 수사가 핵심으로 치닫고 있다. 검찰이 7일 아들의 병역면제 판정을 위해 전 서울지방병무청장 신용욱씨에게 돈을 준 한나라당 김태호의원에 대해 소환을 통보함에 따라 정치인 아들을 상대로 진행되던 수사가 정치인 당사자쪽으로 불똥이 옮겨붙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병역비리에 연루된 정치인들의 소환이 본격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김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신씨를 압박해 들어가면 신씨는 물론 또다른 병무청 직원 등을 통해 병역면제를 청탁한 정치인 리스트를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신씨가 당시 직책상 정치권의 청탁을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검찰은 혐의가 확인되는 정치인은 반드시 소환·조사해 진상을 밝혀내겠다는 입장이다.지난 4일 김의원에 대해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던 것도 ‘총선과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당초의 수사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고 검찰의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총선을 눈앞에 둔 민감한 시점에굳이 현역의원을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의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이미 정치권에 병풍(兵風)을 유도하기 위해 검찰이 ‘총대’를 멘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주병철기자 bc
  • 리뷰/ 국립극단 50돌 기념극 ‘태’

    한 생명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일상의 뒤안에는 얼마나 무수한 뜻이 숨어 있는 것일까.오태석 작·연출의 ‘태’를 보고 있노라면 사람의 힘으로 도저히어찌할 수 없는 ‘핏줄’의 질기디질긴 생명력에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된다. 수백년전 역사의 한대목을 빌려 작품이 전하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은, 디지털이 세상을 지배하고 생명마저도 복제 가능하다고 믿는 요즘 시대에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때는 세조가 단종을 폐위하고 권좌에 오른 직후.세조는 단종의 복위를 충언하는 사육신에게 삼족을 멸하는 중형을 내린다.그 하나인 박팽년의 며느리는아들을 출산한 뒤 때마침 태어난 종의 아들과 자리를 바꾼다.종의 아들은 그자리에서 죽임을 당하고,박씨 가문의 아들은 이름없는 노비의 자식으로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한편 권력을 위해 피바람을 일으킨 세조는 밤낮으로 사육신의 망령에 시달린다. 역사를 배경으로 했지만 무대는 대단히 현대적이다.한가운데 놓인 병풍 하나와 잘린 대나무를 연상케 하는 네 귀퉁이의 한지 기둥이 세트의 전부이다.불필요한 치장을 생략함으로써 배우들이 무대 위를 마음껏 장악하도록 했다는느낌을 준다.국립극장 대극장의 앞쪽 객석 일부를 들어내고 이를 무대로 활용했는데,여기서 얻어지는 무대의 공간감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이 작품의 독특한 구조를 효과적으로 객석에 전달하는 구실을 한다.무대에서 실제부르는 창(唱)과 신시사이저 음악의 공존도 낯설지 않게 들린다. 지난 74년 초연 이후 수차례 재공연한 이 작품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른시각으로 해석돼 왔다.70∼80년대 공연이 독재정권에 대한 비판에,90년대의공연이 ‘용서와 화해’쪽에 무게중심을 두었다면,이번 공연은 작가가 원래의도한 ‘생명’그 자체에 대한 탐구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양반의 대를 이어주느라 제 자식을 빼앗긴 어미의 실성한 모습이나,집안남자를 모두 잃은 아낙네들이 무덤 앞에서 절규하는 장면 등은 이같은 주제의식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국립극단 50주년 기념작으로 올린 이 공연은 9일까지 계속된다.(02)2274-1151∼8이순녀기자 coral@
  • [4·13총선 D-26] ‘兵風’극한대치

    여야는 17일 검찰이 정치인을 포함,사회지도층 아들 66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이기로 한 것을 둘러싸고 치열한 ‘대치전선’을 형성했다. 민주당은 성역없는 비리척결을 강조한 반면,야당측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파괴하려는 음모로 몰아붙였다. ●민주당 강도높게 ‘예외없는 비리척결과 법 적용의 형평성’을 역설했다. 그만큼 이번 ‘병풍(兵風)공방’에 임하는 자세를 말해준다. 민주당이 이처럼 정공법을 택한 것은 사회지도층의 병역비리에 대한 국민감정을 감안한 때문으로 풀이된다.따라서 원칙을 분명히 하지 않고 대충 얼버무릴 경우 오히려 역풍(逆風)과 함께 야당의 공세에 말려들 것으로 판단하고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논평에서 “법대로 수사해 비리를 척결하는데반대하는 국민은 없다”면서 “정치인을 빼고 다른 분야 지도층 자제만을수사하라는 것은 정치인을 특권층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한나라당을 겨냥,“이회창(李會昌)총재는 ‘북한이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고 안보위기를 부추겼다”면서 “안보인식이 그렇게 급박하다면 병역비리수사에 대한 보다 강력한 입장을 천명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권을 이용해 야당을 탄압하겠다는 음모”라며 “97년 DJ비자금 수사와의 형평성을 고려,마땅히 총선 후로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본부장은 특히 “병무비리수사 등이 결코 단발성 사건이 아닌 DJ의 묵인·방조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장기집권음모의 시작”이라며 “김대통령은총선 불개입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공개 천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민련 ‘총선용 수사’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수사 시기를 총선 후로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이한동(李漢東)총재는 “병무비리의 발본색원은 누구나공감하는 만큼 의혹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총선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국당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은 “정치권이 자정차원에서 병역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나 검찰이 먼저 칼을 빼드는 것은 총선용이라는 오해밖에 살 수 없는것”이라며 수사배경에 의구심을 내비쳤다. 한종태기자 jthan@
  • [사설] 병역비리 원칙대로

    검찰이 병역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사회 지도층 58명의 자제 66명을 총선이전에 소환,조사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가 또 하나의 정쟁거리로 번지고 있다.소환 대상자 가운데 정치인 27명의 자제 31명이 포함돼 있어 수사결과에따라서는 연루된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야당은 검찰수사를 총선을 겨냥한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나오고, 일부 언론은이번 수사를 벌서부터 ‘병풍(兵風)’으로 명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안은 정치 쟁점화하기에 앞서 그 본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검찰은 소환 대상자 66명은 반부패국민연합이 제출한 병역 비리 지도층 자제119명(정치인 58명 자제 75명)명단 가운데 90년 4월 이후 면제자와 징집 대상 연령 35세 미만으로 압축했다.정치인을 포함한 지도층 자제들이 자신의병역 면제가 정당했음을 스스로 소명하게 하고 신체검사를 다시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명단이 이미 나돌고 있어 총선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데다 일부는 진정서 등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먼저 불러 조사하고 나머지 혐의자들도 차례로 불러 조사하겠다는 것이다.수사결과에 따라서는 혐의가 확실한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도 검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실이 이렇기 때문에 정치권과 검찰에 당부할 말이 있다.현직 국회의원 298명 가운데 28.2%인 81명이 병역을 면제받았고 국회의원 자제의 군복무면제율이 22%에 이르고 있다.정치권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병역은 국민의 신성한 의무다.공직을 맡을 생각이 있었다면 애초부터 본인은 물론 자제들의 병역의무와 관련해서 의혹을 사는 일은 하지 말았어야 옳다. 병역 비리 정치인들이 현 야당쪽에 많은 것은 그들이 여당이던 때 저지른비리이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야당 탄압’이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정치인 자신이나 자제들의 병역 기피가 더 이상 관행으로 통할 수 없는 시대가된 것이다.따라서 “한때는 현역군인들이 국정을 뒤흔들더니 이제는 병역 기피자와 면제자들이 국민을 지도하겠다고 나선다”는 국민들의 비아냥을 정치권은 귀담아 들어야 한다. 검찰에 대해서도 할 말이 있다.병역비리에 대한 수사는 엄연히 비정치적사안이다.따라서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원칙에 따라 처리하면 그만이다.검찰이 수사 시점과 관련해 총선 이전이니 총선 이후니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것자체가 월권이다.다만 검찰이 빼어든 칼은 그 공정성 여하에 따라 검찰 자신을 찌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국가의 공권력은 여야 가리지않고 엄정하게 행사될 때만 비로서 국민에게 설득력을 갖는다는 뜻이다.
  • 검찰 병무비리수사 전망

    병역 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됐다.총선 이후에야 관련자들을 소환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고 ‘칼’을 높이 뽑아들었다. 검찰 관계자는 “총선 전에 소환하기로 한 것은 대상자 가운데 상당수가 ‘억울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수사 지연 등으로 각종 억측이 난무해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억울한 사람은 누명을 벗겨주고 비리가 드러난 사람은 처벌하겠다는 것일뿐 ‘병풍(兵風)’을 일으키려는 수사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총선 전 소환’을 둘러싸고 검찰 수뇌부 사이에서도 한동안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소환 대상자의 병무자료 등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치고 구체적으로 수사 대상자까지 선정했다.특히 정치인 관련 수사는 후보자 등록일인 28일 이전까지마친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수사의 강도도 어느때보다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소환에 불응하거나 서류상의 병력 등이 증명되지 않으면 당사자들을 재신검(再身檢)하는 한편 본인이직접 자신의 병력 등을 공개토록 압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검찰은 이같은수사 방법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정치인 소환에는 신중한 태도다.혐의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면 소환한다는 방침이지만 그리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총선을 앞둔 후보자가 순순히 출두하리라고는 보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도 민감한 시기에 정치인을 소환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없다.자칫 ‘병풍 수사’로 잘못 비춰져 또다시 ‘정치검찰’이라는 오명을뒤집어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혐의점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소환 대상 정치인의 아들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병철기자 bcjoo@. *병무비리수사 政街반응. 검찰이 16일 정치인을 포함한 사회지도층 인사의 병역비리와 관련,소환수사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총선 이후로 수사를 미룰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민주당은 별도의 논평이나 성명을 내지 않았다. 소속의원들이 많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은 정치적 저의를 의심하고 있다.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병역비리 문제는 혐의사실을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한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집단적 무고행위를 공권력이 자행하겠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서청원(徐淸源)선대본부장은 “지난 97년 대선 직전 DJ 비자금 수사를 정치적인 고려로 연기했던 것과도 형평이 맞지 않는다”면서 총선 출마자에 대한 소환은 총선 후로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이원창(李元昌) 선대위 대변인도“병역비리 사건은 이미 병역미필 사유가 밝혀져 대부분 무혐의 처리됐다”면서 “검찰의 졸렬한 수사는 검찰이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겠다고 한대(對)국민 약속을 저버리고 권력의 시녀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자민련 이삼선(李三善) 부대변인은 “병무비리는 어떤 경우든 뿌리뽑아야마땅하다”고 전제,“그러나 선거를 코 앞에 둔 시점에 병역비리 의혹 정치인 등 66명을 소환수사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의혹을 살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또 “지금까지 미루어 두었던 사건을 새삼스럽게 시작하는 것은 국가공권력을 이용해 총선에 영향을 주겠다는 저의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된 상태에서 수사 시점을 선택한 것은 현 정권이 다른 당에 가격을 주겠다는 비열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수사 연기를 촉구했다. 민국당 김철(金哲) 대변인도 “검찰의 수사는 야당탄압이라는 비난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나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검찰이 알아서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정치권 ‘兵風회오리’ 촉각곤두

    검찰과 국방부가 14일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을 발족,전면수사에 착수하자 여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총선을 앞두고 자칫 거명이라도되면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철저한 수사’를 강조한 반면,상대적으로 관련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은 야당탄압이라는 주장과 연관지어 계속 반발하고 있다. 수사대상에 오른 전·현직 정치인은 54명.이 가운데 현역의원은 30명 가량으로 알려지고 있다.수사 진척과정에서 관련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짐짓 태연한 척하지만 전전긍긍 속앓이를 하는 의원이 10명 가운데 1명은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민주당]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했다.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야당은 병역비리 수사를 ‘야당 죽이기’라고 공세를 펴고 있지만 이는 ‘병역비리 죽이기’라며 비리에는 성역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정치상황과는 상관 없이 병역비리는 척결돼야 한다는 것이다.박광순(朴光淳)부대변인은 “병무비리 척결은 국민의 평등권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여야와정파,지위고하를막론하고 철저하게 척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선거때니까 수사를 하지 말자’는 한나라당주장은 병역비리자를 국회의원에 당선시키자는 얘기”라면서 “병풍 뒤에 숨어있는 병역비리자들은 밖으로 걸어나와 당당히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총선과 관련해 ‘다단계 음모론’을 제기했다.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사법처리를 마무리짓고 병무비리 수사를 통해 한나라당 후보를 옥죄려는 계산된 ‘시나리오’로 분석하고 있다.이는 ‘보복수사’,‘보복사정’에 다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병무비리 본격수사 작업은 총선에 대비한 단계적야당파괴 음모의 일환으로 본다”면서 “총선을 겨냥한 그 어떠한 표적수사도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병무비리 수사는 총선 이후에해도 늦지 않다”고 수사 연기를 촉구했다. 오풍연 강동형기자 poongy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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