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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화가 유양옥씨 북촌 골목길 그림벽 인기

    한옥 보존지구인 북촌의 한 골목길 ‘그림벽’이 동네 명소가 되고 있다.서울 안국동 별궁길로,중고 물건을 기증받아 적당한 가격을 받고파는 ‘아름다운 가게(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 본관을 둘러싼 25m의 야트막한 벽이다. 한국화가 유양옥(56)씨가 지난 10월 말부터 한달이 넘는 동안,하루 9시간씩 꼬박 서서 그렸다는 이 그림벽은 민화풍의 8폭짜리 병풍같다. 까치울음을 뒤로한 채 시장가는 아줌마,한 여름 정자나무 밑에서 장기를 두는 할아버지들,새벽을 깨우는 팔색조보다도 화려한 수탉의 노래,이른 봄 풍악소리가 쟁쟁한 가운데 쟁기질에 바쁜 아저씨,강남에서 돌아온 제비들의 공중제비 등등. 유씨는 “조선말부터 1950년대까지 이어지던 ‘당사주’라는 그림이 있었는데,대여섯살 된 아이도 척 보면 무슨 얘기인지 충분하게 알 만한 그림이예요.그런 그림을 그려봤습니다.”라고 말한다. 추운 바람에 볼 살이 빨갛게 트고 갈라진 게 한눈에도 여간 고생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그러나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오가던 동네사람들이 “어!조선 그림이네.”하며 거들거나, 서서 구경을 하고 있으면 신바람이 절로났단다. 대담하고 분방한 필치와,분청사기를 연상시키는 자연스러운 색깔이 한옥촌과 잘 어우러져 보기가 좋다. 문소영기자
  • 선택2002/[대선후보 부인에 듣는다]-이회창후보 부인,한인옥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부인 한인옥(韓仁玉·64)씨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옥인동 자택에서 단아한 한복차림으로 대한매일 인터뷰 팀을 맞았다.“우아해 보인다.”고 말을 건네며 “그런 점이 오히려 서민들에게 거리감을 주는 것 같다.”고 하자,한씨는 다소 과장된 어투로 “안 그래요.”라며 손사래를 쳤다.그러면서 한씨는 얼마전 시장통에서 선거운동을 하며 생긴 일들을 시시콜콜 설명하는 것이 ‘보통 아줌마’와 같은 인상을 주기도 했다. 대선을 앞두고 대한매일은 후보 부인들의 생각과 됨됨이도 후보들이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것인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검증요소라고 보고지난달 초 주요 후보 부인들의 와이드 인터뷰를 차례로 보도했다.한인옥씨는 개인적인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청해 회견이 다소 늦게 이뤄졌다.대담은 이전과 같이 신연숙 논설위원과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겸 본지 명예논설위원이 맡았다. ★가정생활 ◆친정 시댁 모두 훌륭한 집안에 최고의 교육을 받고 어려움 없이 살았는데보통사람의 평범한 정서를 이해할 수있을까란 우려가 있습니다. 양쪽 집안 모두 평범하게 사셨어요.대부분의 가족이 그렇듯 부부간에 싸우기도 하고,아이들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고,또 월급 쪼개 알뜰살뜰 저금해 가면서요.평범하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 후보는 진지하고 근엄한 이미지인데 집에서도 그렇게 딱딱한가요. 그렇지 않아요.농담도 잘 하시고요.그리고 드라마,영화도 좋아하셔서 시간이 날 때는 집에서 함께 텔레비전을 봐요.슬픈 장면이 나오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세요. ◆부부싸움은 하시나요.서먹함은 어떻게 푸시나요. 부부싸움 많이 했죠.안 하고 사는 부부 있나요? 젊었을 때는 제가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면 남편이 입을 다물어 버렸어요.그래서 제가 항상 참았죠,뭐.사실 속이 많이 상했었어요.그런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제가 불평을 하면 남편이 화해요청도 하고 그래요. ◆가계부를 쓰며 저축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그러신가요. 친정 어머니께서 가계부를 쓰시는 걸 보고 자라서인지 가계부 쓰는 게 너무 당연했어요.요즘 많이 바빠져서 거의 못쓰고 있지만 살림사는 데는 도움이참 많이 되더라고요.저축은 못해요.정치를 하니까 손님도 많이 오시고,돈 쓸 데도 많더라고요.저축해 놓은 거 꺼내 쓰는 상황이에요. ◆한 여론조사에서 ‘남편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칠 것 같은 부인’으로 꼽히셨습니다.어떻게 생각하세요. 나쁜 뜻만은 아니겠지요?(웃음) 아마도 야당총재로 5년을 지내면서 행사에같이 나가는 모습이 언론에 비쳐져서 그런 것도 같고요.사실 행사에 많이 나간 것도 아닌데…. ◆집안 대소사는 어떻게 결정하세요. 결혼초부터 바깥일,안일 철저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굳어져 있었어요.가정일이나,부모님 일은 모두 제가 알아서 했어요.그래도 큰일은 함께 의논해서 결정해요.처리는 제가 하고요. ★자녀교육 ◆자녀교육은 누가 주로 맡고,어떤 원칙으로 하나요. 어버지가 맡아야 할 부분,엄마가 맡을 부분이 다르잖아요.함께 했어요.자율적인 분위기에서 키우려고 했어요.대신 자기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하도록하고,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도록 가르쳤습니다. ◆자녀들에게 과외를 시켜본적은 있나요. 큰 아이가 고등학교 때 소설을 쓴다면서 공부를 등한히 했었어요.다시 공부를 시작할 때 따라가기가 힘들다며 잠시 과외를 한 적이 있어요.그때는 과외가 불법이 아니었지요. ◆친정쪽은 법조인의 대를 잇고 있는데 이 후보 자녀는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서운한 감정은 없나요. 사실 아이들 중 하나라도 법조인의 길을 걸어주었으면 했었어요.그런데 애들은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일요일에도 집에 일을 갖고 오고 서류더미에 파묻혀 사는 게 싫었나 봐요. 큰애는 경제학,딸애는 수학,막내는 경영학을 했는데,아이들이 자기가 하는일에 만족하고 행복하다면 저도 좋아요 ★여성.정치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퍼스트레이디가 된다면 꼭해보고 싶은 일은 뭔가요. 대통령이 나라를 위한 일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가족문제 등 주변을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그리고 퍼스트레이디는 국민이 뽑은 사람이 아니니까 국정에 간여하기보다는 조력자로서,여론전달자로서 남아있어야 한다고 봐요.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면서 특히 문학과 전통문화 등 문화계쪽에 신경을 쓰고 싶습니다. ◆지난 선거에서의 실패와 지난 5년간 야당 총재 부인으로서의 생활을 돌이켜보신다면. 너무 힘들었지요.평생 흘린 눈물의 반 이상을 흘렸던 것 같아요.그렇지만보람도 컸어요.주부로만 살다가 세상을 접하면서 제 자신을 많이 키울 수도있었어요. ◆지금까지 토론회나 인터뷰,공개모임 초청을 거절해 왔는데,본인의 뜻이었나요.거절해온 이유와 이를 다시 재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얼마전까지 저희 아이 일로 많은 말씀들을 하셨잖아요.사실이야 어쨌든 군대에 자식 보낸 부모님들께 죄송했고요.뒷말들이 퍼진 데 대해 제 행동에 문제는 없었나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어요.그리고 시아버님과 친정 어머니께서병중이라 짬이 없기도 했고요. 남편이 대통령후보시니까 그 아내에게 역할들을 요구하시더라고요.제 의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대통령이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평생을 ‘법과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신 분이세요.국민에게 한 약속은반드시 지키는 대통령이 되실 거예요.섣부른 약속은 잘 안 하시거든요. 정리 이지운기자 jj@ ★의혹에 대한 해명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기양건설로부터의 수뢰의혹을 해명하신다면. 정말 너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해명할 말도 없습니다. ◆이 후보가 조문정치로 부친 덕을 본다는 뒷말이 정계에서 나왔는데 시부상을 돌이켜보신다면.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저에게는 너무나 자상하고 따뜻한 시아버님이셨어요.그리고 남편에게는 아버님이 정신적 지주셨어요.가슴 속에서 뭔가 큰 기둥이 빠져버린 듯한 느낌이 드셨나봐요.아버님 영결미사를 드리고,예산 선영에모실 때 많이 우셨어요.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큰 위로가 됐어요.찾아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참석차 귀국한 장남 정연씨는 언론을 피하기 위해 경호원까지 대동해야 했습니다.병역비리 의혹으로 언론마저 피하고 있는 정연씨를 보며 드는 생각은. 어미로서 정말 마음이 아파요.아버지에게 미안해 하는 아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요. ◆병풍수사는 무혐의로 마무리됐지만,국민의 절반은 병역비리 은폐의혹은 사실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조사가 있습니다. 진실이야 어떻든 군대를 못갔습니다.군대를 다녀온 분들과 그 부모님께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부인만큼 많은 의혹에 시달린 대선후보 부인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부인께서 생각하기에 이처럼 유례없을 정도로 많은 의혹에 시달리는 이유는 뭐라생각하세요. 저희 후보가 재수생이시잖아요.그리고 제1야당의 총재를 하셨고요.후보님에 대한 관심이 크니까 저한테도 관심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한인옥씨는 누구 한인옥씨는 손꼽히는 명문가에서 태어나 경기여고와 서울대를 나온 엘리트형 주부이다.한씨의 아버지는 대법관이었고,어머니는 경성사범(서울대 전신)을 졸업했다.집안이나 학벌로 따지면 남편인 이회창 후보에게 뒤지지 않는셈이다. 한씨는 경남 함안에서 3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나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냈다.한씨는 서울 사대 가정과를 졸업,서울 시내 학교로 발령까지 받았지만 집안의 반대로 포기했다. 이후 집에서 신부수업을 하다 1961년 서울고법 김정규 부장판사(대법관 역임·1988년 작고)의 중매로 이 후보를 만나 6개월의 교제 끝에 결혼했다. 한씨는 이 후보의 정계입문 전에는 공직자의 아내답게 소박한 생활을 줄곧해왔다.음식을 만들어 신문지로 싸놓고,만든 날짜를 붙여 꼼꼼하게 음식관리를 하는 행동은 신혼초부터 시작된 버릇이라고 한다.한씨의 성격은 지난 10월 천안연수원에서 있었던 ‘하늘이 무너져도…’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으나,실제로는 내성적인 편이라는 게 주변 평가이다. 한인옥씨는 1997년 대선 때만 해도 ‘남편보다 더 경쟁력있는 부인’으로통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인기 1위를 달리며,퍼스트레이디 후보로선 첫손에 꼽혔다.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한씨가 민주당의 타깃이 된 진짜 이유는 인기가 너무 높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오석영기자 palbati@
  • [2002대선 대해부] 이회창→경륜 노무현→개혁 정몽준→참신

    ■세 후보 지지 이유 뭔가 유권자들이 왜 특정후보를 지지하는가의 문제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알아낼 수 있는 직·간접적인 통로가 된다.아울러 각 후보의 정치적 강점과 약점을 짚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000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말씀해 주십시오.”라고 개방형으로 질문하였다.개방형 질문의 장점은 응답자들이 비교적 편한 심리적 상태에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회창:검증된 경륜있는 지도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부분인 11.6%가 지지 이유로 “이회창 후보는 검증된 후보”이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소위 병풍(兵風)이 검찰의 사건종료 선언으로 잦아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후보는 97년 대선 이후 줄곧 야당 지도자의 길을 걸어왔고 그동안 수많은 스캔들을 겪었다.예컨대 병풍,호화빌라,부친의 친일여부 등 많은 의혹들이 이 후보를 괴롭혀왔다. 그러한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는 원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제1당의 대통령후보로서 현 선거 정국에서 가장 막강한 정치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각종 의혹들이 향후 TV토론 등에서 다시 재론될 지는 몰라도 이 후보는 당분간 스캔들로부터 다소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다. 검증 문제 외에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들은 여론,소속정당,정치적 경륜 등의 순서로 나타난다.이 후보 지지자의 6.8%는 주위 여론이 이 후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그리고 이 후보 지지자의 6.6%는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실정에 대해 비판과 견제 역할을 담당했던 한나라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이 후보를 지지하며,6.5%는 이 후보가 오랜기간 큰 과오 없이 한나라당을 이끈 지도자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노무현:참신하고 서민적인 지도자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지지자들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노 후보의 참신성을 지적하고 있다(10.1%). 이는 노 후보가 아직 젊고,비교적 3김(金)식 정치로부터 자유로운 입장에 있으며,당내 경선 과정을통해 보여준 개혁적인 마인드 등을 반영하는 결과이다. 한국 정치가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국민들이 정치적 불신과 냉소주의에 젖어 있는 상황을 고려해볼 때,노 후보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많은 국민들에게는 참신하게 비쳐졌을 것이다.그 결과 노 후보는 경선 후 한동안 엄청난 국민적 인기를 향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국민적 인기가 왜 갑자기 냉각돼 버렸을까를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첫째 검증되지 않은 일시적 인기는 검증 과정에서 얼마든지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특히 당내 경선이라는 일시적인 정치적 이벤트에 의해 촉발된 인기는 본선에서 그대로 유지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둘째 민주당 내의 파벌싸움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소위 ‘반창(反昌)연대’를 기치로 하여 정몽준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세력들이 사실상 노 후보의 인기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셋째 노 후보가 당내 여러 세력들을 통합으로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노 후보를 지지하는 다른 이유들로는 신뢰성(8.1%),인상이 좋아서(7.6%),소속정당(6.4%),검증된 후보(6%),서민적이기 때문에(5.1%)의 순으로 나타났다.참신성,인상 등은 소위 유권자가 후보자에게서 느끼는 이미지이다.이러한 결과는 노 후보가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에 다소 성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뢰성이 높게 나타난 이유는 당내 불협화음과 의원탈당 사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후보로서의 행보를 지속해나가는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고 노 후보의 서민지향적 정책성향을 선호하기 때문에 지지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야말로 노 후보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정몽준: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지도자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지지자 중 압도적인 다수가 지지 이유로 참신성과 깨끗함을 들고 있다.정 후보가 참신하기 때문에 지지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무려 34.4%이다.이런 결과는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가 정치 영역으로 전도된 것으로 노 후보의 참신성과는 차별성을 가진다. 스포츠 지도자의 이미지를 정치 영역으로 과연얼마나 견고하게 연결하느냐가 정 후보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라 할 수 있다. 정 후보를 지지하는 다음 이유는 깨끗한 이미지로 나타났다(12.8%). 유권자들의 비난 대상인 소위 3김(金)식 정치에 전혀 물들지 않았고 주로 정 후보의 과거 행보가 경제계와 스포츠계에 집중적으로 관계돼 왔기 때문에 비교적 정치적으로는 깨끗한 이미지를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깨끗한 이미지가 정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진행되면서 과연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는 아직 불분명하다.정 후보는 정당기반이 취약하다.한국의 정당정치가 아무리 비판을 받더라도 선거에 있어서 발로 뛰는 정당조직의 활동은 아직 유효하다.급조된 정당조직을 기반으로 얼마나 유권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나가느냐에 정 후보의 경쟁력이 달려 있는 것이다. ■왜 다른 조사와 다른가/ 전화 응답률 60%로 높여… 정확성에 심혈 이번 KSDC 조사는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결과와 몇 가지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KSDC 조사는 기간이 길더라도 가구당 최소 6번 이상전화를 걸어 응답률을 60%로 올려 정확도를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또 인위적으로 성별,연령에 대해 할당표집을 하지 않고,통계적 원칙을 지킨 확률표집을 고수하고 있다. 첫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다자대결 구도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상승,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의 하락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그러나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하락세는 동일한 현상이지만 이 후보와 노 후보의 경우도 미세하게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모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부동층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둘째,대부분의 여론조사 기관들은 정 후보의 지지자 이탈표가 이 후보 또는 노 후보에게 쏠림으로써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지지도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KSDC 조사는 정 후보의 지지표가 바로 이 후보 또는 노 후보 쪽으로 흡수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부동층으로 선회한다고 해석하는 점에서 다르다. 유권자들이 마음을 정리하는 데는 일종의 과정이 필요하다.지지 후보를 바꿀 경우에는보통 처음에 지지한 후보를 철회한 다음 일정 기간을 두고 다른 후보들을 비교한 다음에 새로운 후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일부 여론조사는 정 후보의 하락세가 지역적으로는 충청과 호남,그리고 연령별로는 20대층에서의 이탈을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겨레신문 조사(10월31일∼11월2일)에서 정 후보의 하락세는 연령별로 20대(9월13일 38.6%→10월31일 30.2%)의 이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정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10월 초 30.7%에서 11월초 32.2%로 오히려 증가했다.정 후보의 전체 지지율 하락은 20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여론주도층을 형성하는 40대와 50대에서의 급락이 핵심 요소로 작용했다고 본다. TN소프레스와 SBS는 지난 9월 이 후보가 대전·충청권에서 정 후보에게 6%포인트 뒤졌지만,지난달 30일 조사에서는 24.2% 포인트 차로 크게 역전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호남에서 노 후보의 지지율이 57.2%로 지난 9월 조사에 비해 20% 포인트 정도 올랐고,정 후보의 지지도는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KSDC 조사에서는 충청 지역에서 정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 범위 내에서 이 후보를 앞서고 있고,호남 지역에서도 정 후보의 지지가 노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특정 지역의 후보별 지지도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권역별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북문제와 유권자 성향/ 55% “지지후보 결정때 北核고려” ‘지지후보 결정시 북한의 핵개발 문제를 고려하겠다.’는 응답자가 5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후보’로는 21.5%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꼽았고,다음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17.5%),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11.4%) 순이었다. 또 유권자의 약 72%는 대북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는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즉 대북문제를 잘 해결할 후보로 이 후보를 지목한 유권자의 76.9%가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노 후보와 정 후보의 경우에는 이러한 유권자가 각각 72.2%와 66.3%였다. 물론 먼저 특정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그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러한 조사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대북문제가 특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것이다.북한의 핵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앞으로 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북문제는 이미 우리 사회의 이념적 균열구조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을 뿐아니라 지역적 균열구조마저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영남 지역 유권자의 약 30%가 이 후보의 대북문제 해결능력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는 반면 호남에서는 유권자의 3.3%만이 이 후보를 지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아울러 세대간의 차이가 확연히 나타나는 이슈 또한 대북문제라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또한 반(反)DJ와 반창(反昌)을 외치는 정치세력도 대북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결국 대북문제가 대선 과정에서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대선 과정에서 대북문제의 영향력이 과거 어느 때보다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DJ정책·후보지지 관계/ “햇볕정책 잘못” 유권자 51%가 이회창후보 지지 일반적으로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 간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즉 정부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여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며,반대로 정부정책으로 인해 민심 이반이 가속화하면 오히려 야당 후보가 유리할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4년 반 동안 김대중(金大中)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많은 27.1%가 의약분업을 지적했다.그 다음으로는 실업문제(14.3%),햇볕정책(11.3%),지역편중 인사(7.3%),공교육 문제(5.3%),복지문제(5.0%) 순으로 나타났다. 김대중 정부의 정책과 대선후보 지지도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햇볕정책과 지역편중 인사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 중에서 51.3%와 39.2%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이다.반면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실업문제와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로부터 각각 35.2%와 33.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공교육 문제와 복지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층에서 가장 높은 38.9%와 32.0%의 지지를 얻었다.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일 가운데 가장 잘못된 것으로 의약분업을 지적한 사람들은 이 후보에 27.5%,정 후보에 25.1%로 비슷한 지지를 보냈다.노 후보에 대해서는 19.9%만 지지했다. 공교육 문제의 잘못을 지적한 사람들은 노 후보(38.9%)와 정 후보(35.2%)에게 비슷한 지지를 보낸 반면 원내 과반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후보에 대한 지지는 11.1%에 불과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어느 후보가 현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투표율 전망/ 부동층중 “꼭 투표” 5.5%P 증가 이번 조사 응답자의 88.6%(‘꼭 투표하겠다.’ 75.9% + ‘아마 투표할 것이다.’ 12.7%)가 투표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지난달 조사에 비해 4.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꼭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수치는 거의 차이가 없으나,‘아마 투표할 것이다.’라는 ‘소극적 투표 의사층’은 약 4.5% 포인트 증가했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67.8%,30대 75.1%,40대 79.5%,50대 이상 82.1%로 노고소저(老高少低) 현상이 여전히 뚜렷했다.20대 저연령층과 50대 이상의 고연령층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은 지난달과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없었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3.0% 포인트,3.8%포인트 증가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지역별로 살펴보면,대전·충청 지역에서의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특징이다.지난달 조사에서는 68.1%만이 적극적 투표 의사를 밝혔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그 규모가 82.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영남 지역에서의 비율은 지난달에 비해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대구·경북 지역은 6.2% 포인트(81.6%→75.4%),부산·울산·경남은 7.5%포인트(82.0%→74.5%) 감소했다.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자리를 잡으면서 영남 지역에서 투표 참여 강도가 낮아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강원 지역은 이번 조사에서도 66.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한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는 지난 조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은 반면 호남 지역에서는 약 6% 포인트 정도 상승했다. 후보 지지자별로 적극적 투표 의사층을 살펴보면 이 후보 지지층의 85.0%가 적극 투표 의사를 밝힌 반면,노 후보의 지지층은 77.2%,정 후보의 지지층은 81.1%로 나타났다.지난달 조사와 비교해 볼 때,이-노 후보의 경우 투표 강도에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 후보 지지층에서는 적극적 투표 의사층의 비율이 3.2% 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이하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만을 상대로 후보별 지지도를 살펴보면 전체 응답자를 상대로 한 조사와 차이를 보인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서 이 후보는 32.1%의 지지를 얻어 정 후보(23.2%)와노 후보(17.7%)보다 각각 8.9% 포인트,14.4% 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자대결 구도시 대선후보 지지와관련해 ‘모름·무응답’이라고 응답한 부동층 중에서 적극적인 투표 의사를 밝힌 계층의 비율이 10월 초에는 58.4%였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5% 포인트 증가한 63.9%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부동층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지지 후보를 갖고 있는 이른바 ‘은폐형 부동층’의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추론된다. ‘적극적 투표의사 부동층’에는 여성(61.8%),50대 이상 고연령층(43.4%),월소득 150만∼300만원의 중산층(35.8%),가정주부(39.6%),인천·경기 지역거주자(26.5%) 등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사설]검찰 바로잡는 후임 인선을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정길 법무부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이 동반 경질된 것은 국민 정서와 인권을 중시하는 현 김대중 대통령 정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현재 인선을 둘러싸고 일부 혼선이 일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지만 후임 장관과 총장 인사는 가급적 신속하게 매듭짓기를 바란다. 후임자의 인선은 지금까지 제기된 검찰의 문제점과 국민의 여망을 가장 먼저 고려하여 물색해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검찰을 바로 세워야 할 인물이어야 한다.그러면서도 임기말 흔들리는 공직자들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그동안 검찰은 기소독점주의에서 비롯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다는 비난을 들어 왔다.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검찰 일각에서는 수사팀의 과욕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주장하지만,대다수 법조계 인사들은 검찰의 권위주의적 분위기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교육과 감찰 강화 등의 재발 방지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제 자체적인 내부 감시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아울러 44일 앞둔 대통령 선거를 공정하면서도 중립적으로관리할 인물이어야 한다.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상대방을 헐뜯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판을 치고 있다.정책 경쟁은 찾아보기 어렵다.따라서 막바지 흑색 선전을 엄단하는 한편 소위 총풍,병풍류의 사건에 검찰이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차기 정권의 새 내각이 출범하기까지 과도기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후임 장관과 총장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기는 어렵다.그러나 이번 사건을 뼈를 깎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 공권력의 상징인 검찰에 대한 믿음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최근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특별검사제 상설화 및 기소독점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재정신청제 확대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선거기간 중 특정 정치권에 편향되어서는 안 된다.검찰권의 중립은 검찰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청와대는 장관은 물론 총장도 검찰 내외에서 신망을 갖춘 인물을 찾아야 한다.검찰의 사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국민의 여망을 먼저 생각해야 할 때다.
  • 국민통합21 창당 이모저모/ 대표로… 후보로 1만명 박수 추대

    5일 국민통합21의 창당대회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은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집결한 1만 2000여명의 지지자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대회장엔 ‘함께하면 꿈★은 이루어진다’‘초당정치 21C 대안’ 등의 현수막이 내걸렸고 객석에선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등 지방에서 처음 열리는 창당대회를 축제 분위기로 이끌었다. 정미홍(鄭美鴻) 홍보단장의 소개로 정몽준 후보와 한복 차림의 부인 김영명(金寧明)씨가 나란히 입장하자 남녀 당원들은 정 후보의 얼굴 피켓을 일제히 흔들며 ‘기다리던 대통령,무공해 대통령’ 등을 연호했다. 정 후보는 이날 대표최고위원으로 뽑힌 데 이어 탤런트 백일섭,방송인 전여옥씨 등 각계 대표 4인의 추대발언 이후 통합21의 대통령 후보로 참석자 만장일치 박수와 함께 추대됐다. 정 후보는 두 손을 맞잡아 들어보여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한 뒤 수락연설에서 “대통령직은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자리”라며 “두쪽난 지역감정을 통합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통합21이 대선만을 위해 태어난 정당이 아니라 21세기를 이끌 개혁정당으로 커갈 것”이라며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계속될 정당임을 강조했다. 추대발언에 나선 배일도 서울지하철공사 노조위원장은 “기업총수를 맡았던 분이 대선후보로 선출되는 자리에 노동자대표가 나온 것은 뜻깊은 일이며 이것이 바로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가수 김흥국씨는 “자동차 문을 열어줘야 타는 교만한 후보,사람들로 병풍을 두르는 후보를 선택하지 말자.”며 뼈있는 내용의 유권자헌장을 낭독했다. 이날 대회에는 한나라당 강창희(姜昌熙) 최고위원,민주당 유용태(劉容泰)사무총장,무소속 이윤수(李允洙) 의원,김옥선(金玉仙) 우리겨레당 후보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정 의원의 숙부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과 사촌 정몽규(鄭夢奎) 회장,현대중공업 노조원 30여명도 보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서청원(徐淸源) 대표,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장영달(張永達) 의원은 축하 화환을 보냈다. 노무현 후보는 보내지 않았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총리는 축전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2억원 가량으로 간소하게 치렀다고 통합21측은 밝혔다. 대전 박정경기자 olive@
  • 청와대·한나라·민주당 반응/ 靑””후임인사 함구”” 한””장관퇴진 당연”” 민””총장사퇴 환영””

    4일 오후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과 이명재(李明載) 검찰총장의 사표제출소식이 전해지자 청와대도 긴박하게 움직였다.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은 오후 5시30분쯤 이재신(李載侁) 민정수석으로부터 이들 수뇌부 2명의 사의표명을 전해듣고 긴급 수석회의를 소집했다.앞서 김 법무장관은 이 총장의 사표를 제출받고 이 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사의도 함께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박 실장과 이 수석은 오후 6시30분쯤 관저로 올라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했다.김 대통령은 5일 사표를 수리할 것을 지시했으며 국무회의를 통해 유감과 사과의 뜻을 직접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에 대해서는 입단속을 내린 듯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법무장관은 남은 재임기간이 얼마 안 되고,검찰총장도 임기는 보장되어 있다지만 인선이 쉽지 않다.”면서 “삼고초려해서라도 좋은 사람을 임명해야 할텐데…”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한편 김 장관과 이 총장이 모두 전격적으로 퇴진하게 된 것을 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동반 퇴진 이전부터 한나라당은 병풍(兵風)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김 장관을 부정적으로,민주당은 김 대통령의 두 아들을 구속시킨 이 총장을 곱지 않게 보고 있었다. 한나라당 조윤선(趙允旋) 대변인은 “김 장관의 사의표명은 늦었지만 책임자로서 당연한 도리였다.”고 말했으나 이 총장의 퇴진에 대한 멘트는 없었다.반면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문책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수사관행이 청산되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내심으로는 은근히 이 총장의 사퇴를 환영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검찰총장·법무장관 동반사퇴 배경/ 여론 악화·정치권 압력에 ‘결단’

    살인피의자 사망 사건이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면서 법무부와 검찰은 충격 속에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검찰 간부들은 “조직이 안정되려면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느냐.”며 검찰의 앞날을 걱정했다. ◆동반 사퇴 배경 이 총장은 이날 오전 확대 간부회의에서 “검찰의 최고책임자로서 마땅히 그 책임을 지겠다.”면서 사의를 밝혔고,이날 오후 김정길 장관을 찾아 사표를 제출했다.이어 김 장관은 청와대에 이 총장의 사표를 전달하면서 자신의 사표도 함께 제출했다. 이처럼 이 사건이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키게 된 것은 우선 사건의 심각성에 1차적 원인이 있다. 지난 2일 김진환 서울지검장이 대국민 사과를 통해 자신이 ‘책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장관과 총장에게까지 불똥이 튀는 것을 막으려 했지만,조천훈씨의 사망 원인이 구타로 밝혀진 뒤 악화된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두 사람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병풍 사건’ 수사에 착수한 뒤 김 장관과 이 총장이 정치권으로부터 각종 압력을 받아온 것도 경질로 이르게 된 ‘원인(遠因)’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즉,정치적 사건에 대한 외풍에는 맞설 수 있지만 인권 문제와 직결된 피의자 사망 사건까지 잇따라 터짐으로서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명분이 없었다는 것이다.아울러 청와대,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검찰 조직 전체가 비난을 받고 있는 시점에서 두 사람이 몸을 던짐으로써 더 이상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흔들리는 검찰 조직을 추스르겠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뒤숭숭한 검찰 법무부와 검찰은 장관과 총장이 사표를 내자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이 총장은 사표를 낸 뒤 이날 저녁 김학재 대검차장 등 대검 간부들과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자리에서 “뒷일을 잘 수습해달라.”고 당부하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의 한 고위간부는 “대검 간부들이 ‘총장이 이 사태를 마무리해야 그나마 검찰이 일어설 수 있다.’고 만류했지만 이 총장은 뜻을 거두지 않았다.”면서 “누가 후임 총장이 되더라도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사태의 심각성은 인식하고 있었지만 장관·총장의 동반 사퇴까지 이어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신 전 총장 낙마 뒤 혼란은 이 총장이 잘 수습했지만 지금은 마땅한 ‘구원투수’마저 없는 암담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법무부 관계자는 “김 장관은 4개월 동안 재임하면서 제대로 업무도 수행하지 못한 채 병풍수사 때문에 정치권에 시달리다 떠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이총장 쓸쓸한 퇴장/ ‘외줄타기 293일’만에 추락

    후배들을 위해 아름답게 물러났던 이명재(李明載·59) 검찰총장이 지난 1월 화려하게 검찰수장으로 복귀했을 때 법조계 주변에선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며 그의 앞날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재임 293일 동안 하루도 편한 날을 보내지 못했다.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대형사건과 맞닥뜨리면서 외줄타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이총장의 집무실은 취임 이후 책 한 권 꽂혀 있지 않은 채 텅 비어 있었다.‘언제든 떠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점심식사는 늘 구내식당이었고,운동도 그만뒀다.옆에서 이 총장을 지켜보던 대검 간부들은 “창살만 없지 감옥생활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취임 이후 첫 검사장급 인사 때부터 정치권과의 갈등설이 나오는 등 순탄치 못한 출발을 했다.지난 3월까지는 차정일 특검팀이 연일 굵직한 수사 성과를 내는 가운데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거센 여론에 숨을 죽이고 지냈다. 특검팀이 해체된 뒤에는 후속 수사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곧이어 ‘최규선 게이트’가 터지면서 3남 홍걸씨까지 수사선상에 올랐다.결국 현직 대통령의 두 아들을 구속시키는 총장이 되고 말았다.가장 큰 고비는 전임자인 신승남 전 총장과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의 기소를 결정할 때.이 총장은 “이 사건의 수사 개시와 처리과정에서 ‘과연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가.’라는 인간적인 고뇌도 적지 않았다.”고 심경을 토로하며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대통령이 곧바로 사표를 반려,고비를 넘기는가 싶더니 곧 이어 이른바 ‘병풍 수사’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의 압력에 시달려야 했다.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번갈아가며 대검 청사를 찾아와 검찰을 성토했다.결국 ‘병풍 의혹은 증거가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와대와 민주당도 이 총장에게 등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이 총장은 검사 시절 이철희·장영자씨 부부 어음사기 사건,환란 수사,PCS종금사 비리,세풍수사 등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인자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선후배들의 신망도 높았다. 하지만 이 총장도 검찰사상 초유의 피의자구타 사망이라는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고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이후 김두희,박종철,김기수,김태정,신승남씨에 이어 재임 도중 하차한 여섯번째 총장으로 기록되게 됐다.검사와 검찰총장으로 32년 동안 재직했던 ‘당대 최고의 검사’의 쓸쓸한 퇴장이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여비서

    각종 채용공고에서 ‘여비서 구함’,‘남기사 급구’ 등 특정 성(性)을 지칭하는 표현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채용 면접에서 ‘결혼 후에도 계속 근무할 수 있는가.’,‘커피 심부름을 할 수 있는가.’ 등 특정 성에 불리한 대우를 요구하는 질문도 성 차별로 간주된다. 여성부가 어제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열거한 사례들이다.여성부도 ‘비서=여성’‘여비서=커피 심부름’이라는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관행을 의식한 듯한 표현이다. 물론 비서 중에는 남자도 적지 않다.역대 현대그룹 회장 비서실 근무자 30명 중 남자가 14명이다.하지만 수행비서 등으로 불리는 남자 비서는 아무래도 보스를 추종하는 ‘마당쇠’나 ‘보디가드’에 가깝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여비서들이 맹활약한 결과,‘사장과 여비서’라는 남성우월주의적인 시각이 많이 희석되기는 했으나 “자네도 여비서 하나 두지.”라는 광고가 여전히 방송을 타는 것을 보면 아직 가야 할 길은 먼 것 같다.최근 ‘병풍’이나 각종 게이트의 주인공을 수사할 때 주요 참고인으로 여비서들이 단골로 등장한 것을 보면 보스와 여비서 사이에는 공사의 경계선이 분명치 않은 것처럼 여겨진다. 올해로 학과 설립 34주년을 맞은 모 여자대학의 비서학과의 홈페이지에서도 ‘비서’라는 직종의 어려움을 어렴풋이 감지할 수 있다. 초창기 비서학과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결혼과 동시에 그만두어야 하는 비서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웠다. 중견기업의 중간 간부로 자리잡은 K씨는 “비서는 모름지기 상사와 부하 사이에서 썩 괜찮은 범퍼가 돼야 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된 지 15년만에 채용에서 성차별 표현이 없어지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채용 기준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수준에 도달했다고 하겠다. 남녀고용평등이 광범위하게 지켜지고 있는 미국의 경우 채용에서 성별,학력,인종,종교의 차별은 철저하게 금지되고 있다.어길 경우 천문학적인 징벌금이 부과된다. 채용과 승진에서 여성이 능력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됨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휼렛패커드의 칼튼 S 피오리나회장과 같은 여비서 출신 최고경영자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축제속으로/ “장군의 忠魂, 후손을 돌보소서”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차가운 기운이 옷깃을 파고드는 요즘,오랜만에 서울에서 전통있는 축제가 펼쳐져 관심을 모은다.화려한 진출 행렬이 장관인 ‘남이장군대제’가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다.또 국내 최고의 쇠고기 맛을 선사할 ‘언양 불고기 축제’와 남도 멋을 한껏 발산할 장흥 ‘가·무·악 제전’도 기대를 부풀린다. ■서울 ‘남이장군 대제' ‘나라를 위해 스스로 전방에 나선 님이여.어지러운 세상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그 기운을 불어넣으소서.’ 정치권이 병풍(兵風)이니,주풍(株風)이니 하면서 갖가지 시시비비로 국민들의 어지럼증을 더하고 있는 가운데 기백 하나로 이 땅을 지키다 ‘정치꾼’들의 모략으로 숨져간 조선초기 남이(南怡·1441∼1468) 장군을 기리는 축제가 열린다. 지난 2∼3일 부대행사에 이어 4일 서울 용산구 용문동 남이장군사당에서는 ‘남이장군대제’ 전야제가 열리고 5일 오전 10시부터는 당제(堂祭)가 거행된다. 지난달 21일 용산구청∼원효대교∼효창사거리 등 도로 곳곳에 400여개나 되는 청사초롱을 내걸어 분위기를 한껏 띄운 터지만 5일 당제 만큼은 숙연한 자리다. “국민들의 안위를 책임진 이들의 잘못으로 나라를 두동강 내고도 모자라 동서(東西),내편,네편 해가며 싸우고 있으니 조상님 앞에 부끄럽나이다.”“너그러이 살펴주십사 국민들의 생업 번창과 평안을 도와주시길….” 이어 ‘음복’으로 나눠준 술에 적당히 취기가 오른 어르신들 차례.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장고 등으로 반주 넣는 ‘잽이’의 흐드러진 장단에 맞춰 장군이 남긴 시조를 경기풍 민요가락에 얹어 읊조리면서부터 분위기는 부드러워진다. ‘백두산석(白頭山石)은 마도진(磨刀盡)이요 두만강수(頭滿江水)는 음마무(飮馬無)라….’‘어허 좋∼을시고.’시조는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에게 먹여 없앤다.”는 의미로 출정하던 당시 장군의 충혼이 담겨 후세에 길이 남았다. 오전 11시부터는 장군이 15세기 중엽 나라를 침범한 여진족 토벌을 위해 출진하는 화려한 행렬이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취타대 등 무려 600여명의 병사들이 행진을 벌이는 만큼흥이 절로 난다.사당∼효창운동장∼숙명여대∼원효로2가를 거쳐 다시 사당으로 돌아오는 코스. 외적 정벌의 공로로 27세때 국방장관격인 병조판서에 오르자 ‘초고속 승진’을 시기한 정치꾼들에게 장군은 미움을 샀고 급기야는 반역죄로 몰려 처형당했다.그토록 억울한 넋을 달래는 ‘당굿’에 접어들면 다시 숙연해진다. 굿은 오후 1시30분부터 8시까지 12거리 살풀이로 진행된다.참가자 모두에게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국수를 제공하기도 한다. 화끈한 뒤풀이도 있다.굿거리 장단,풍물패 공연 등 전통미가 한껏 우러나오는 순서들이 이어진다. 또 주민과 지역 유지 등이 이웃처럼 한 데 어우러져 터놓고 얘기꽃을 피우며 화합과 친목을 다질 기회가 찾아온다. 마지막날인 6일 오전 11시부터는 사례제(射禮祭)와 대동잔치가 약속돼 있다. 사례제란 선조들이 나라를 침범한 외적에게 화살을 쏘며 공격하기에 앞서 치르던 궁술(弓術)의식을 재현하는 것.이 역시 후손들에게 재앙이 닥치지 않게 끔 도와달라는 표현이다. 민간단체인 ‘남이장군대제사업회’가 장군의 죽음이 남긴 호국정신의 의미를 되살리는 축제를 개최하기는 올해로 21회째. 지역 주민간 연대감의 발로로 보이는 이 행사의 기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1790년대쯤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가지 더 특이한 것으로는 본행사에 앞서 열리는 걸립(乞粒).당제와 당굿에 쓰이는 제물을 마련하기 위해 풍물을 앞세워 가가호호를 떠들썩하게 돌아다니며 물품을 걷던 풍습을 재현한 것이다. 주민들은 이때 조상께 바칠 쌀과 돈 등을 정성껏 내온다.현대에 와서 점차색이 바래고 있는 ‘상부상조 정신’도 되돌아 보게 한다.(02)710-3320∼4. 송한수기자 onekor@ ■울산 ‘언양 한우 불고기 축제' - 부드러운 고기맛 입안에 사르르~ ‘언양 불고기 맛보세요.’ 울산지역 쇠고기는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무려 1500여년전인 신라 법흥왕때부터 언양 미나리와 함께 왕실에 진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울산 한우의 육질을 한번 맛본 외지인들은 그 부드러움과 맛을 잊지 못한다.울산 쇠고기는 지난해 1등급 판정 비율이 53%로 전국 평균치인 21%를 훨씬 웃돌았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쇠고기 맛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지난 1978년부터 울주군 언양읍과 상북·두동·두북면 지역 등을 한우개량단지로 지정,꾸준히 관리하고 있다.이들 지역에서는 고기 품질을 높이기 위해 ‘수송아지 거세’는 기본이다.시와 구·군은 지난해부터 유전자 검사를 통해 혈통이 우수한 한우암소 100여마리씩을 골라 ‘우량암소 혈통보전사업’을 벌이고 있다.이같은 울산 쇠고기의 ‘특미’를 알리기 위해 언양읍과 두동면의 한우사육농가와 한우불고기 음식점 등은 해마다 돌아가며 한우 불고기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언양 한우 불고기 축제’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 주최로 언양읍 어음리 남천강 둔치에서 오는 8∼10일 열린다. 추진위는 축제기간동안 행사장에서 소비할 양질의 한우(한마리당 450만원 안팎) 60마리를 준비한다. 8일 오전 11시 길놀이를 시작으로 각종 공연 등이 펼쳐져 개막을 알린다. 축제기간 하루 한번씩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가요제가 열려 흥을 돋우고 첫날어린이,둘째날 어른,셋째날 여성들이 참여하는 씨름대회도 이채롭다.마지막 날에는 ‘동춘 서커스단’ 공연이 열려 동심을 자극하게 된다. 매일 오후 2∼4시 마련되는 언양 육회 시식회는 관광객들의 미각을 돋우기에 충분하다.행사장에는 한우고기 판매점도 들어서 싼 값에 품질좋은 한우고기를 즉석에서 맛보거나 사갈 수도 있다.이밖에 한우부위 다트 맞히기,육회정량 알아맞히기,페이스 페인팅,거리의 화가 등 관광객들의 참여 프로그램이 연일 펼쳐진다. 축제를 즐기며 가족끼리 찾아볼 만한 나들이 장소도 인근에 있다.경관이 빼어난 작천정 계곡,자수정 광산을 잘 꾸며놓은 자수정 동굴,영남 알프스로 불리는 해발 1000m가 넘는 간월산,신불산 줄기에 위치해 있는 물좋은 등억온천단지,비구승 수도장 석남사 등이 볼만하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장흥 ‘歌·舞·樂 제전' - 흥겨운 남도가락 어깨춤 절로 억새 일렁이는 남녘의 텅빈 들녘마다 보리를 가느라 볏짚을 태우는 연기가 하늘로 솟구친다.튼실한 알곡을 거둬들인 넉넉함이 남도 특유의 장단가락에 묻어난다.‘표고버섯’의 고장인 전남 장흥에서 5∼6일 ‘제4회 전통 가·무·악(歌·舞·樂) 제전’이 열린다. ◆왜 장흥인가. 옛부터 곡창지대인 장흥은 문림의향(文林義鄕)으로 드높았다.조선시대 이곳에는 민간예능의 산실인 신청(神廳)이 있었고 춤과 노래 등 기능 보유자들만 100여명에 달한다.기량도 도내 5곳 가운데 으뜸이었다.가야금 옥산류의 창시자인 최옥삼 명인을 배출했고 판소리에 김녹주,피리에 김병,장구에 성명수가 이름을 날렸다.지금은 판소리 무형문화재인 유영애를 비롯해 이영주,문효심,강행복,김종현 등이 선조들의 명성을 잇고 있다.사실상 서편제의 본향이란 자부심이 강하다. ◆잔치잔치 열렸네. 경연은 고법·판소리·무용·기악·가야금병창·민요 등 6개 부문이다.명인·일반·학생·특별부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종합대상인 대통령상에는 상금만 1000만원이다. 5일 예선에서는 장흥체육관에서 고법과 무용,군민회관에서 판소리와 기악,남도대학에서 가야금병창과 민요 경연이 따로 치러진다. 6일 오전 장흥체육관에서 지난해 대통령상 수상자인 정명자의 살풀이로 분위기를 띄운 뒤 경연에 들어간다.심사하는 동안 전주 대사습놀이에서 장원한 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인 임이조의 한량무와 한국전통음악보존회 이사장인 황승옥 등 3명이 가야금 병창을 한다.또 경기국악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박준영의 배뱅이굿,도립국악단의 ‘겨레의 꽃 무궁화,세계는 하나로’가 무대를 달군다. ◆장흥은 소설의 보고 송기숙의 녹두장군,자랏골의 비가의 모태인 용산면 포곡리,이청준의 선학동 나그네,눈길의 산실인 회진면 진목리가 있다.포구와 새말터 사람들을 쓴 한승원은 안양면 사촌리 율산마을에서 작품활동중이다.또 조선 가사문학의 효시인 관서별곡의 저자 백광홍(안양면)과 실학의 대가인 위백규(관산읍) 선생의 사당이 있다.천관산에는 내로라하는 54명의 육필원고를 돌에 새긴 문학공원이 국내 처음으로 조성돼 탐방장소로 인기다.김인규(金仁圭) 장흥군수는 “겨레의 혼이 담긴 전통예술 문화축제를 통해 군민화합과 예향 장흥의 참된 의미를 다지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말했다.(061)860-0224. 장흥 남기창기자 kcnam@
  • 盧후보 문답 “병풍 줄서기 수사 검찰조직도 이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가 통제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하면서 “국가기강을 세우기 위해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각종 의혹을 밝혀야 하나. 도청이나 군사기밀이 누출되고 있다.과연 청와대가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이미 중요 국가기관 내에 줄서기와 극단적인 눈치보기가 있지 않나.임기 말까지 가능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도청자료가 사적으로 특정 정치인에게 누출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도청을)조장하는 사람이나 방치하는 기관의 책임자,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 ◆(현대상선)4000억원 불법대출 의혹을 수사해야 하나. 검찰이 이미 고발장 받았다.왜 (수사)안 하고 있나.국정조사나 특검은 별개다.검찰은 꼬박꼬박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특검만 바라보고 검찰이 직무유기해서는 안 된다. ◆병풍수사에 대해서도 통제를 못하고 있다고 보나. 확증은 없다.여러 상황으로 보면 청와대의 통제가 안 되는 것이 명확하다.줄서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검찰 수사도 통제해야 하나. 사건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검찰이 공정하고 원칙있게 수사하는 것은 대통령의 책임이다.‘결론을 이렇게 내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검찰의 이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검찰총장의 경질을 의미하나. 누구를 겨냥한 말이 아니다.모두 정략적으로 하고 있지 않나.대통령과 여야 모두 원칙적으로 이 문제를 다루자는 것이다. ◆병풍수사 결과에 대해 줄서기라고 했는데. 이런 수사가 어딨나.변명만 듣는 것은 수사가 아니다.변명의 모순을 밝혀서 상식적으로 납득하도록 하는 것이 수사기관의 도리다. ◆통제력이 검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대선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고 대선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국가 기관들이 직무유기를 해서는 안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회장님 집무실 경영철학 고스란히

    기업의 핵심 사령부는 최고경영자(CEO)의 집무실이다.이 곳에서 회사안팎의 주요 인사들과의 만남이 이뤄지고 경영 전략이 최종 결정된다. 최고 사령부에 걸맞게 대다수 기업의 CEO 집무실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성역이다.외부인은 물론 직원들조차 CEO의 집무실에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않다.CEO의 고민과 애착이 담긴 주요 기업들의 최고 사령부를 소개한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28층에 공식 집무실이 있지만 이 곳은 별로 이용을 하지 않는다. 이 회장이 출퇴근하는 곳은 선대 회장인 고 이병철 회장의 자택을 개조해 만든 서울 한남동의 승지원.영빈관을 겸해 집무실로 이용하고 있는데 사장단회의,외빈 접견 등 주요 업무는 모두 이곳에서 처리한다.영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 전 세계 모든 방송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위성방송시스템이 갖춰져있다고 한다. ●구본무(具本茂) LG 회장의 집무실은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동관 30층에 있다.구 회장은 50평 남짓한 집무실에 매주 2∼3일 정도 머물러 계열사 사장단과 머리를 맞대기도 하고 새로운 사업 구상도 한다. 집무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애지중지하는 망원경이다.그는 새를 무척 좋아한다.망원경을 통해 한강의 밤섬에 모여드는 철새를 관찰하다 보면 휴식을 취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손길승(孫吉丞) SK 회장의 집무실은 35층짜리 건물인 서울 서린동 종로사옥의 34층에 있다.청계천쪽으로 창이 나 있는 이 집무실에는 고서(古書)가 많은 것이 특징.한·중·일 3국의 문화유산 관련 서적과 각종 고서의 영인본 등이 비치돼 있다.손 회장의 고향인 경남 진주의 조선시대 목각본 지도 족자도 눈에 띈다. 접견실에는 조선시대 정조대왕의 화성행차 모습을 담은 병풍이 있는데 유럽계 귀빈이 방문하면 빼놓지 않고 정조의 효심과 당시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해 설명하곤 한다.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의 집무실도 종로 SK 건물 25층에 있다.가족사진과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崔鍾賢) 회장 부부 사진이 책상 위에 놓여 있다.비서실에는 부장급 실장과 대리급 수행비서,그리고 최 회장의 스케줄을 관리해 주는여비서 2명이 근무하고 있다. ●유상부(劉常夫) 포스코 회장의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동관 29층에 자리한 집무실은 25평 남짓한 공간에 책상과 8인용 회의탁자,소규모 응접실이 고작이다.이는 절약을 중시하는 유 회장의 생활철학과 ‘국민 기업’ 포스코의 사내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이한 공간은 회장실 옆에 있는 영상회의실.유 회장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유 회장이 주재하는 중역회의가 이곳에서 열린다. ●신격호(辛格浩) 롯데 회장은 서울과 일본 도쿄에 집무실을 두고 있다.서울 집무실은 명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다.다른 객실도 함께 있어 회장 집무실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구조다.집무실은 신 회장이 한국에 오는 홀수달에만 문이 열린다. 사무실 가장 끝에는 회장이 한국에 있을 동안 머무는 개인방이 있다.구조는 철저히 비밀에 싸여있다. ●두산그룹의 최고 사령부는 서울 동대문 두타빌딩 33층.박용곤 명예회장을 비롯해 박용오(朴容旿) 두산 회장,박용성(朴容晟) 두산중공업 회장,박용만(朴容晩) 두산 전략기획본부 총괄사장 집무실이 이곳에 모여있다. 이들 3형제의 집무실은 각각 12평 남짓한 규모로 책상과 컴퓨터 테이블,책장 등이 자리잡고 있을뿐 장식품이나 휴게시설은 찾아보기 어렵다.호화장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집안 내력 때문이다. ●조석래(趙錫來) 효성 회장의 집무실은 서울 공덕동 효성본사 15층.조 회장의 집무실 역시 소박하기로 소문나 있다.그 흔한 서양화 한폭 걸려 있지 않다.다만 ‘독서 경영’의 주창자 답게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서가는 경영관련 서적을 비롯해 외국에서 건너온 원서들로 빈 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병규(李丙圭) 현대백화점 사장의 집무실은 비좁긴 해도 낮게 깔리는 그의 음성처럼 차분하면서도 장중하다.4평 남짓한 공간에 집무를 위한 최소한의 사무 가구만 있을 뿐이다.다만 이 사장이 애지중지하는 다양한 난(蘭)이 첫 눈에 들어온다. ●김재철(金在哲) 동원산업 회장의 집무실은 서울 양재동 동원빌딩 18층 좌측 끝에 위치해 있다.30평 정도다. 집무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커다란 지구본.수십년간 전 세계의 바다를 누벼온 김 사장의 이력을 담고 있는 소장품이기도 하다.김 회장은 한국무역협회장을 겸하고 있어 집무실에는 일주일에 서너번 들러 임원들의 보고를 받는다. 산업팀 종합 hisam@
  • 젊은 여성표 새변수 대선후보 대책 부심

    주요 대선후보들의 최근 지지율 변화가 20∼30대 젊은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각 후보 진영이 ‘여심(女心)’확보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10월 한달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2∼5%포인트 정도 지지율이 올랐지만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4∼6%포인트 정도 떨어졌다.지지율 변동 원인은 북핵(北核)사태와 병풍(兵風)수사 종결,정 의원의 세확대 부진 등 여러 상황변화가 반영된 것이나,20∼30대 여성표의 출렁거림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0월초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에서도 20∼30대 여성표 이탈이 정 의원 지지율하락의 핵심요소였다. 한편 이회창 후보는 여성취업기회 확대 등 공약을 발표하며 여심을 파고 드는데 부심하고 있다.젊은 여성 유권자와 접촉 기회를 늘리는 한편 당내의 여성위원회,2030위원회,사이버위원회,청년위원회 등을 적극 가동해 여성표를 흡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무현 후보는 이날 한양대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장을 찾아 “정보기술(IT)분야에서 30만개,서비스 영역에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며 “특히 여성의 취업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는 적극적인 노동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도 차기정부 여성총리 임명을 비롯한 여성 할당제 확대와 호주제 폐지 등 정책공약을 발표했다.정 의원은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국무위원 및 5급 이상 공무원,교육행정직,전문직,국립대학 교수의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곽태헌 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
  • 이익치 배후의혹 공방

    각 대선후보 진영의 ‘이익치(李益治)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다만 국민통합21측이 ‘한나라당 공작의혹’을 집중 부각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다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한나라당으로서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주가조작 개입 여부와 함께 ‘정치공작’ 여부가 쟁점이 되는 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30일 MBC라디오 시사프로에 출연,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거듭 부인한 뒤 “한나라당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더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의 국정조사 요구에는 시간이 없어 못하겠다고 한다.”며 “무책임하고 독선적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이어 “당시 검찰 수사에서 회사(현대중공업)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발표했다.”고 전제한 뒤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들어 “이 후보는 어떤 검찰 수사는 믿을 수 있고,다른 수사 결과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도 논평을 내고 “이익치씨는 지난 1997년 대선 직전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을 통해 이 후보 동생 회성씨에게 10억원을 전달하고 한나라당에 20억원의 후원금을 제공하는 등 한나라당과 끈끈한 관계를 맺어왔다.”며 ‘한나라당-이익치 커넥션’을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2000억원 가까운 현대중공업 돈이 주가조작에 동원됐는데도 그 사실을 대주주인 정 의원이 몰랐다니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발뺌할수록 의혹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정 의원을 압박했다.황준동(黃俊東) 부대변인도 “자숙하는 자세로 해명하고 사죄해야 옳은데도 정 의원은 오히려 정치공작 운운하고 있다.”며 “뒤집어씌우기식 수법이 가히 DJ의 둘째양자답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이날 열린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는 이익치씨 발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공방에서 발을 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반면 민주당은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을 포함,병풍(兵風) 안풍(安風) 세풍(稅風) 등을 모두 거론하며 이회창 정몽준 두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은 선대본부장단회의에서 “지금 이 후보에게는 병풍·세풍·안풍 등이,정 의원에겐 주가조작 의혹이 제기됐다.”며 “11월27일 후보등록 전까지 이런 의혹들을 풀고 가는 게 당연하다.”며 특검제 도입과 TV 합동토론회 실시를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하루만에 11,870,000,000원… 위세 입증”한나라 후원금 이례적 공개

    한나라당은 30일 전날 개최한 중앙당 후원회에서 118억 7000여만원을 모금했다고 밝혔다.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약정금 14억원을 포함해 후원금으로 모두 64억여원,당비로 54억 6000여만원이 걷혔다.”고 보고했다.이어 “최근 5년간 세자릿수 억대가 모금된 것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이 후원금 모금액을 공개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그동안은 후원회가 한참 지난 뒤에야 ‘목표액은 달성했다.’고 실제 모금액을 짐작케 하는 정도로만 밝혔었다. 김 총장은 ‘최근 변동조짐을 보이고 있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1강2중 구도로 고착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이런 추세를 확산하려는 데 무게중심을 둔 것으로 읽혀진다. 한편 당내에서는 수용인원이 3500여석에 불과한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을 후원회 장소로 선택한 데 대한 ‘후회’도 나오고 있다. 당 관계자는 “장소를 확정한 1개월여 전만 해도 병풍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여서 행사의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다.”면서 “지지율 곡선이 움직여,이렇게잘될 줄 알았다면 더 큰 장소를 택했을 것”이라고 즐거운 비명을 올렸다. 이지운기자
  • [사설] 검찰 ‘구타 사망’ 어물쩍해선 안돼

    살인 피의자 조모씨가 사망한 사건은 검찰이 시대착오적인 수사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검찰은 피의자가 자해행위를 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차례 구타는 했지만 사망에 이를 정도는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설득력이 부족하다.피의자가 살인 사건에 연루된 강력범이었고 자해 움직임이 있었다면 가죽수갑을 채우는 등의 방법으로 미리 돌발 사태를 막았어야 했다.옆 방에서 조사를 받던 공범 최모씨가 도주한 것도 주먹구구식 수사를 확인케 한다.검찰은 수사관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달아난 것으로 설명하고 있으나,11층 조사실에서 검찰청을 빠져나갈 때까지 검찰 직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살인·마약·조직폭력배 사건 등을 수사하는 서울지검 강력부를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구속된 또 다른 공범 박모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얼굴에 수건을 덮어쓴 채 3∼5명에게 구타를 당했으며,당시 옆방에서 나는 비명소리도 들었다.”며 조씨가 가혹행위를 당했음을 간접적으로 진술했다.다른 참고인 2명도 구타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검찰은 이번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해,자백을 받기 위한 구타였는지,자해행위를 막기 위한 구타였는지 밝혀야 한다.어물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만약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조사라면 또 다른 오점만 남길 것이다.대검찰청이 검사 7명으로 감찰팀을 구성해 조사에 나선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스럽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결과,직접적인 사인이 자해 행위로 나온다 하더라도 문책 인사나 징계로 끝낼 일은 아니다.살인 피의자에게도 인권이 있기 때문이다.피의자는 누구라도 묵비권을 행사하거나 범행을 부인할 수 있고,확정 판결을 받기까지는 무죄로 추정된다.자해행위와 도주를 막지 못한 책임도 검찰의 직무에 비추어 볼 때 결코 가볍지 않다.검찰은 최근 병풍 등 정치적인 사건으로 상처를 많이 입었다.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그러지 않으면 검찰의 신뢰는 급전직하로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 국회 예산안 부실심의 ‘불보듯’

    국회 예결위가 다음달 8일까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졸속심의’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예산 세부내역을 결정할 예산안계수조정소위가 예년에 비해 절반밖에 열리지 못할 전망이어서 자칫 예산안이 부실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촉박한 일정 국회는 29일 예결위를 열고 각 상임위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질의를 하루 늦게 시작했다.지난 24일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 발언 파문으로 파행을 빚은 뒤 전날 속개하면서 지난주 끝내야 했던 결산처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예결위 관계자는 “당초 지난주 결산질의를 끝낸 뒤 의결까지 하기로 했으나 정쟁으로 계속 미뤄졌다.”고 말했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지난해 결산안을 의결키로 했으나 정보위가 아직 결산안을 제출하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다.여야간 ‘국정원 도청의혹’으로 파행을 빚은 정보위는 30일 오전까지 결산안을 낼 예정이나 국정원 국정감사 등에 대한 논란으로 자체 심의가 지연된 상태다.예결위는 다음달 1일까지 예산질의·심사를 계속한 뒤 4∼7일 4차례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계수조정을 하고 8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을 의결할 예정이지만 소위가 7∼8차례 열렸던 예년에 비해 시간이 촉박하다.관계자는 “대선 때문에 최종 의결이 12월2일에서 한달이나 당겨진 상태”라면서 “그만큼 시간이 없는 데다가 여야 대립으로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의도 진통 정보위를 제외한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제출한 결과,정부안보다 4조 2159억원이나 늘었다.16개 상임위에서 예산을 삭감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대선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안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에서 이길 경우 내년 예산은 우리 몫이 될 것인 만큼 인심을 쓰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민주당 관계자도 “원래 상임위에서는 지역예산을 늘리기 위해 민원사업도 예산안에 끼워넣는 일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예결위는 예산관련 질의는 제쳐두고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28일 재개된 예결위에서도대북 4억달러 지원설,현대전자 해외자금 불법유용 의혹 등을 들추며 상대방 흠집내기에 주력했던 의원들은 29일에도 병풍관련 김대업씨 수사 등 예산과 상관없는 질의에 열을 올렸다.예결위 관계자는 “상임위가 제출한 증액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는 편이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정치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002 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2강1중 3자구도 재현 될 듯

    ■대선구도 전망 - 2강1중 3자구도 재현 될 듯 ◆강 교수 대선후보 등록일 하루 전까지 보도되는 최종 여론조사에서 노무현 후보가 얼마나 치고 올라가느냐가 관건일 것입니다.노무현 후보가 정몽준 후보를 앞서는 순간 정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할 수 있으며,이는 양자구도냐,3자구도냐의 문제와 직결될 것입니다. ◆김 교수 지난 97년 11월4일에 이인제 후보가 국민신당을 만들었습니다.당시 지지율은 37%까지 올라갔지만 11월 말 선거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지 못했지요.정몽준 의원의 지지율 역시 이러한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노무현 후보의 강점은 민주당이라는 조직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그러나 정몽준 의원의 신당은 급조된 정당이라 인물이나 조직,자금 면에서 문제점을 드러낼 수밖에 없지요.따라서 정몽준 의원은 이인제 의원의 전례를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결국 노무현 후보로 표가 더 몰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그럴 경우 이번에도 97년처럼 2강1중 양상으로 재편될 공산이 큽니다.97년대선때는 표가4대4대2로 분산됐습니다.97년의 이인제 후보나 92년의 정주영 후보 등 제3 후보는 20% 이상의 지지율을 얻지 못했지요.정몽준 의원의 독자 신당이 취약성을 드러내면 선거에 가까이 갈수록 97년 대선의 재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안 교수 정몽준 의원은 조직적인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어떻게 범여권의 대표성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습니다.노무현 후보와 범여권의 대표성을 놓고 서로 싸우고 있는 양상이지요.여권의 대표주자로 인식됐을 때 파괴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그러지 않으면 제3후보로 남을 수밖에 없지요.반창(反昌)의 대표주자로 나설 수 있느냐에 따라 정 의원의 희비가 엇갈릴 것입니다. 노무현 후보는 반 DJ정서에서 갈팡질팡하다 지지기반을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여당의 정체성이 뭐고 민주당의 지지기반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이른바 정체성 유지에 실패하고,외연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이지요.그러나 지금은 민주성 강조,민주당 재정립 등 자기 기반을 공고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런상태에서 기반없는 제3후보가 여야 위치에 있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뚫고 제대로 자신의 입지를 뿌리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 교수 민주당내 비노세력은 ‘이회창 후보 당선 불가’를 이유로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노무현 흔들기를 지속해 왔습니다.하지만 불행하게도 정몽준과노무현은 단일화 대상이 아닙니다.노무현 후보는 정책·이념적으로 진보적인 반면 정몽준 의원은 상당히 보수성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 교수 유권자 입장에서도 차별성은 나타납니다.정몽준 의원의 지지축은 반창(反昌)비노(非盧)·반정당적인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하지만 정 의원이 반창(反昌) 대표로서의 당선 가능성이 약해지면 지지자들이 급속히 이탈해 노 후보에게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안 교수 대한매일과 KSDC의 조사에 따르면 정몽준 의원은 정책적으로 여야의 중간이 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하지만 선거 진행 과정에서,특히 대북 문제에 있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됐죠. 대북 정책에 있어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던 정의원은지금은 보수적 입장으로 갈지(之)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이런 자신의 성향을 밝히는 기회가 많을수록 정풍이 약해질 소지가 높습니다.궁극적으로 제3후보로서의 한계라고 봅니다. ◆김 교수 노 후보는 국민 경선을 통해 대통령후보가 됐습니다.또 기본적인 정책·이념적인 지지도가 있죠.따라서 노 후보는 후보를 사퇴하기 어렵고,이는 단일화는 정 의원을 통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또 대선이 끝나고 1년여 뒤에 있을 총선에서는 지역구 조정으로 대도시 지역구가 많아질 것입니다.때문에 결국 개혁 성향의 정당에게 유리할 것이고,노무현 후보는 개혁 정당을 계속 끌고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됩니다. ◆안 교수 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 역시 양자구도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이슈는 결국 ‘反DJ’ 대 ‘반창(反昌)연합’의 대결양상으로 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민주주의 공헌 - 정책대결로 지역주의 극복 기대 ◆이 교수 포스트 3김시대라는 정치적 공간이 이번 선거를 통해 마련됐습니다.카리스마 위주의 정치에서 합리적이고 대화·토론이 보장되는 민주주의 정치를 어떻게 공고화하느냐가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죠. 또 금권이 횡행하거나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가 휩쓸던 과거의 폐해가 덜 보여 희망을 보게 됩니다.조금 더 지혜를 모아 승자는 국정 담당자로,야당은 정부의 파트너로 자리잡아 어느 세력이 정권을 잡든 아름다운 선거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가 후유증이 없으려면 공정하게 치러져야 합니다.공정 선거를 위해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몫이 크죠.김 대통령 자신을 위해서나,차기 대통령을 위해서나 공정선거와 선거 중립화를 약속하는 게 정치 발전을 위해 상당히 중요합니다.또 지난 9월 말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정 선거법을 국회에 상정했는데 최근 병풍문제 때문에 제대로 국회에서 다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도화 역시 가시적으로 이뤄져야 이번 선거가 후유증 없이 잘 치러지고 다음 정권의 국정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진 교수 선거는 일회성 게임이 아니라 반복되는 게임입니다.따라서 정책을 버리고 인기에만 연연하면서정당이 이합집산을 계속하는 모습은 사라져야 합니다.민주주의는 반복되는 게임이므로 정책 구도로 가야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안 교수 민주당이나 한나라당이나 ‘야당할 각오’를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정치 발전은 야당이 얼마나 잘 하느냐에 달려 있죠.여야 서로 존중하는 자세로,선거 뒤에도 보복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김 교수 대선만 이겼다고 다 이긴 게 아닙니다.과정에 있어서의 투명성도 중요하죠.97년 대선 이후 연대의 정치가 시작됐습니다.하지만 단순히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아무하고나 연대하거나 세를 불린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원칙있는 연대가 돼야죠. ◆강 교수 과거의 지역주의는 예를 들어 김대중은 되고 김영삼은 안 된다는 인물 중심의 양상이었습니다.하지만 이번에는 대북문제 재벌문제 등 정책 중심의 지역주의 형태가 나타나고 있죠.이는 과거에 비해 정책 대결이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다는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지역주의가 쉽게 가라앉지 않겠지만 정책·이념이 함께하는 진화된지역주의 형태를 띨 가능성이 높습니다.이번 선거에서 그러한 변화의 단초가 나타날 것입니다. ◆진 교수 이번 선거에서도 젊은 계층의 투표율은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젊은 층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생기는 일종의 세대효과가 이번 선거에서는 나타나지 않았으면 합니다.젊은 계층들도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투표는 안 해도 그 결과는 수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리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부동층 분석 - ‘은폐형' 영남에 많아 ‘친 이회창' ◆김 교수 부동층은 은폐형,순수부동층,선거무관심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이들은 3대3대4의 비율로 존재하죠.이중 은폐율은 여성,50대 이상,영남 지역 비율이 높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친이회창’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하지만 순수부동층은 어떻게 표심을 정할지 단언하기 어렵습니다.97년 대선때도 일주일 전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은 무응답자들의 40% 이상이었습니다. ◆진 교수 무응답층의 35∼40%는 사실상 심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순수한 부동층은 실제로 유권자의 15%정도로 추산됩니다. ◆안 교수 무응답층의 구성 변화도 지지율의 변화를 나타내는 요인입니다.97년에는 은폐형 무응답자가 호남에 많았고 지금은 영남에 많습니다. 목소리를 안 내던 충청 민심이 갑자기 목소리를 내자 정풍이 불었고,고학력층이 목소리를 높이니까 노풍이 재점화되는 양상이죠. 부동층의 구성이 변화하는 과정에서는 추석 민심이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확신이 없던 사람들,특히 영남권 사람들이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추석 이후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높아진 게 이를 말합니다.여론조사역시 유권자들의 성향에 강한 영향을 미칩니다.정몽준 의원이 인기를 끈 것이 바로 이 때문입니다. ◆진 교수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는 완전히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차선을 택한다는 거죠. 전략적인 부분도 없잖아 있습니다.호남지역에서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김 교수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부동층의 비율이줄어들고 있는 것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입니다. ■지난 대선 트렌드 비교/ 빅3 지지율 변화 여당의 분열양상 97년 복사판 주요 대통령후보들의 지지율이 변하면서 선거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지난1987년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실시된 세 차례 대선과 올해 선거와는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을까. ‘1노(盧) 3김(金)’이 뛰어든 87년에는 여당인 민정당 노태우(盧泰愚) 후보가 처음부터 여유있게 1위를 지켰다.여론조사 기법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항간에는 통일민주당 김영삼(金泳三) 후보가 우세한 게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노 후보의 압승으로 끝났다.92년에는 87년보다도 싱거웠다.선거기간 내내 여당인 민자당 김영삼(金泳三) 후보의 독주였고,선거결과도 그렇게 나왔다. 올해의 선거는 주요 후보 1∼3위간의 지지율이 변화무쌍하다는 점에서,또 여당의 분열이라는 점에서 지난 97년의 복사판이라 할 만하다.올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민경선을 거치면서 불기 시작한 노풍(盧風)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했으나,개혁적인 이미지에 흠이 가면서 5월부터는 2위로,7월부터는 3위로 밀렸다.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월드컵 열기를 바탕으로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7월부터는 이회창후보와 1,2위를 다투는 초강세를 보였다. 빅3의 지지율 변화는 5년전과 닮은꼴이다.97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경선이 있은 7월까지 1위를 달렸지만,경선 승리 직후부터 터져나온 두 아들의 병역기피문제와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의 탈당 등 당 내분으로 지지율이 떨어져,추석 이후에는 3위로 급락했다.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선언,청와대의 이인제 후보 지원의혹 등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11월 중순부터는 2위에 올라 오차범위내에서 선두다툼을 벌였으나 역전에는 실패했다.이인제 후보는 11월초 국민신당 창당을 계기로 지지율이 떨어져 3위로 밀렸다. 최근 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반면,정 의원은 하락세를 보이는게 5년 전의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상황과 비슷하다.97년에는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8월쯤부터 1위에 올라 줄곧 선두를 지키며 결국 대권을 잡았으나 올해 대권의 결과도 5년전과 같을지,아니면 막판 역전에 성공하는 후보가 나올지 관심거리다. 지명도와 보수적인 색채로 2%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장세동(張世東) 전 안기부장과 개혁적인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득표력도 빅3의 득표에 작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곽태헌 이지운기자 tiger@
  • 민주, 병역비리 특검 거듭 촉구

    민주당은 28일 병역비리 및 은폐대책회의 의혹 등을 조사하기 위한 특별검사제 도입 법안을 정균환(鄭均桓) 의원 등 소속의원 111명 전원 발의로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은 특검의 수사대상으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두 아들의 병역면제사건,병적기록표 조작 의혹,대책회의 여부,군·검 합동수사본부의 병무비리 수사 등을 명시하고,이를 위해 특별검사 1명과 특별검사보 2명을 임명해 60일간(연장시 105일)의 수사를 통해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내용이다.이와 관련,정대철(鄭大哲)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병풍수사 결과에 대한 특검제 도입과 국가정보원 도청 논란에 대한 국회와 감사원의 합동감사를 거듭 제안하고 한나라당의 수용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수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은폐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병풍수사 결과 발표/ 향후 수사 어떻게 - 김대업 사법처리 불가피 할듯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김대업씨의 사법처리 문제는 결국 25일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향후 수사 과제로 남게 됐다. 병역비리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기한 김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김씨가 그동안 사건 관련자들과 주고 받은 고소·고발은 무려 22건에 이르러 사안마다 판단을 해야 하고 사실무근을 이유로 바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일단 사법처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김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김대업씨의 주장은 검찰 수사에서 배척돼 사법처리의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대업씨는 병역면제 의혹이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린데 대해 명예훼손이나 무고 등 혐의로 처벌받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형사처벌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김씨 주장의 ‘악의성’이나 ‘현저한 고의성’이 입증돼야 한다.김씨 주장이 거짓이라면 없는 사실을 꾸며서 고발하게 된 경위와 이유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이때문에 검찰 내부에서 처벌 결정을 놓고 의견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한달째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씨의 신병을 체포영장을 발부해서라도 확보,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그 과정에서 정치권이 어떤 대가를 주고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도록 부추기거나 선동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정치 전반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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