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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도시학회, 신행정수도 세가지 조건 제시/수용인구 50만 분당 3.5배 크기 독립형 신도시

    신행정수도는 2000만평 규모(분당 신도시의 3.5배)의 ‘원거리 독립형 신도시’로 개발될 전망이다.수용 인구는 50만명에 시가지 인구밀도는 ㏊당 350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건설교통부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의 용역을 받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행정수도의 규모와 도시형태’ 세미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행정수도의 성격과 규모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제시됨에 따라 공주 장기지구와 청원 오송지구가 유력 후보지로 가장 주목받고 있다. 세미나에서 김현수(대진대) 교수는 “인구분산 효과와 도시체계,이전 및 자족기능,기반시설(용수),재원조달 등의 여건을 감안할 때 50만명 규모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안건혁(서울대) 교수는 “도시형태는 기존 대도시와 상당히 떨어진 지역에 건설하는 ‘원거리 독립형 신도시’가 적합하다.”고 말했다.원거리 독립형이어야 상징성을 확보하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허재완(중앙대) 교수는 “중앙부처와 일부 소속기관 공무원 1만 7000여명이 충청권으로 이전하면 2030년까지 충청권 인구는 48만명 늘고 수도권 인구는 38만명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 가운데 ▲공주 장기지구 ▲충북 오송지구가 부상하고 있는 반면 ▲논산·대전 서남권지구 ▲연기 금남지구는 후보지에서 다소 밀리는 형국이다. ●공주 장기지구 충남 공주시 장기면 평기리·신기리 일대.박정희 전 대통령이 행정수도 이전 계획(백지계획)을 세우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았던 곳.차령산맥 바로 아래로 풍수지리적으로 입지가 빼어나다.땅 모양새가 새 또는 나비가 날아와 사뿐히 앉는 듯하다. 지형지세가 서울과 매우 닮았다.뒤로는 국사봉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앞에는 장군봉이 서 있다.마치 서울의 북쪽 북한산과 남쪽 남산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서울의 남산 밑으로 한강이 흐르고 있다면 이 곳에는 장군봉 아래로 금강이 서해로 흐른다.천안∼논산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 연계도 뛰어나다.지구 남쪽을 지나는 당진∼대전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이다. ●청원 오송지구 충북 청원군 강외면 오송지구는 산과 평야,물이 어우러진 근교 농촌.대전·청주·조치원이 가까워 3개 시·군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입지를 지녔다.남쪽으로 흐르는 미호천이 금강과 만나 서해로 향한다.현재 바이오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다. 교통의 요지로 한반도의 동맥인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가 지난다.경부고속철,충북선도 이 곳을 지난다.근처에 청주 국제공항도 있다.대청댐이 가까워 용수 확보가 쉽다.기간시설 설치비용이 적게 든다. ●논산·대전 서남권지구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을 정하려 했던 계룡시와 대전 유성구 일대를 말한다.정부 대전청사와 3군본부가 가깝다. 산세가 험한 것이 단점.기존 도시인 대전 연계가 쉽다.대전 서남부권은 시가화조정구역으로 묶여 대규모 택지개발이 계획돼 있다. ●연기 금남지구 공주 장기지구와 승용차로 10여분 거리.대전 도심에서 25㎞ 정도 떨어졌으며 박 대통령 시절 장기지구와 함께 행정수도 후보지로 거론됐다.금강이 붙어 있는 평야지대로 신탄진∼공주 고속도로가 통과할 예정이다.대전과 가깝고 용수확보가 쉽다.그린벨트로 묶여 있어 땅값이 상대적으로 싸다.용지보상비가 적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다. 류찬희기자 chani@
  • ‘둥글둥글’ 푸근한 우리네 모습/김창희 정년퇴임 조각전

    조각가 김창희(65·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교수)의 작품세계는 인체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구상조각에서 출발한다.인체의 사실성과 비례 등을 중시하는 구상조각은 일반인들이 감상하거나 이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하는 단점 또한 없지 않다.종종 장식적 매너리즘에 빠져 예술적인 가치를 손상하곤 한다.그래서였을까.김창희는 1980년대 들어 작품세계에 새로운 변화를 모색한다.개성과 인간의 감성을 담고자 하는 ‘표현조각’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기보다는 한층 단순화되고 왜곡된 형태의 인물 조각으로 나아갔다.1990년대 초 마침내 김창희의 인체상은 구체적인 형상을 잃는다.비바람에 씻긴 듯 둥글둥글하게 ‘해체된’ 그의 인체 조각상은 더없이 푸근한 느낌을 준다. 1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열리는 ‘김창희 조각전’은 정년퇴임을 앞둔 작가의 조각인생 40여년을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자리다.‘환상가족’ ‘환상여인’ ‘고향마을’ ‘모자상’등 25점이 관람객을 맞는다.변형된 인물 조각들은 풍부한 볼륨을 강조한 영국 조각가 헨리 무어의 인체 조각을 연상케 한다.김창희의 조각은 비교적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그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정신은 인간과 자연의 하나됨.병풍처럼 둘러쳐진 숲 속의 인물상은 마치 강보에 싸인 어린아이처럼 평화롭기만 하다. “조각이란 브론즈가 아닌 관념의 덩어리”라고 말한 것은 프랑스계 미국 화가 마르셀 뒤샹이다.그렇듯 현대조각은 건전한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혼란을 안겨주기도 한다.전통적인 의미의 조각이 무의미한 장식물로 전락하는가 하면,혐오감을 주는 물건이 오브제 조각이란 이름으로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그런 작품들에 비하면 김창희의 ‘고전적인’ 조각은 너무나 쉽고 편안하게 다가온다.그것이 바로 그의 조각이 갖는 장점 아닌 장점이다.(02)549-3112. 김종면기자 jmkim@
  • ‘진품명품’ 감정가 7억짜리 도자기

    KBS1 ‘TV쇼 진품명품’(일요일 오전 11시)에서 감정 최고가 기록이 다시 바뀌었다. 오는 28일 방송에서 등장하는 청자상감동채운학문매병(사진·靑磁象嵌銅彩雲鶴紋梅甁)에 7억원의 가격이 매겨진 것.지금까지 최고가는 8폭 병풍인 헌종가례진하계병의 5억 5000만원이었다. 이 청자는 전형적인 고려 매병의 곡선미를 보여주는 수작인 데다,드물게 구리를 재료로 학과 구름 등의 문양을 그렸다는 점에서 감정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백도 / 닿을 수 없어 더 애틋한 안개속에 꼭꼭 숨은 비밀같은 섬

    백도(白島)가 마침내 제 모습을 드러냈다.올 때마다 거센 파도로 방어막을 치고 희뿌연 해무 속의 모습만 보여줘 애를 태우던 섬이 백옥 같은 속살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거문도로 오는 여객선에서 제주 한라산이 어슴푸레하게 보이면서 이날의 행운은 이미 예견됐었다.배에서 선장은 거문도에서 100㎞ 넘게 떨어진 한라산을 볼 수 있는 날은 두 달에 한번 정도라고 했다. ●옥황상제 노여움 사 돌이 된 왕자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쾌속 여객선을 타고 거문항까지 1시간40분,다시 유람선으로 갈아타고 거문도 동쪽을 향해 30분을 달린 끝에 다다른 백도.항상 섬 주위를 덮고 있던 해무가 말끔히 걷혀 있었다.상·하백도 등 39개의 군도로 이루어진 백도는 그야말로 보송보송한 속살의 솜털까지 보여주려는 듯 원시적 자태를 드러냈다. 거문도관광여행사 박춘길 사장이 들려주는 백도 탄생에 관한 전설.태초에 옥황상제의 아들이 아버지의 노여움을 사 땅으로 귀양을 왔다.그는 용왕의 딸과 눈이 맞아 바다에서 풍류를 즐겼는데,몇 년 후 옥황상제가 아들을 데리러신하 100명을 보냈더니 신하들마저 돌아오지 않았다. 불같이 화가 난 옥황상제는 아들과 신하들을 벌주어 돌로 변하게 했는데,그 섬들이 바로 백도라고 했다.원래 백(百)개의 섬에서 하나가 모자라 ‘一’(일)을 뺀 ‘흰 백(白)’를 쓰는 백도가 되었다는 설,흰 바위의 빛깔 때문에 백도로 부른다는 설도 있다.어찌됐든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모인 섬의 아름다움 때문에 이런 전설도 생겼으리라.이같은 전설 때문인지 백도가 영험하다는 믿음이 전해내려와 거문도 인근 어민들은 매년 백도에서 풍어제를 지내고,스님들이 찾아와 재를 모시기도 한다고. 백도는 상륙이 안된다.풍란,석곡,눈향나무 등 아열대 희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등 30여종의 조류들이 남획되자 수년 전 정부에서 일반인들의 상륙을 금지시켰다. 그래서 백도의 아름다움은 유람선을 타고 감상할 수밖에 없다.유람선은 본섬,거북섬,모자섬,병품섬 등이 모여 있는 상백도와 성섬, 문섬, 낙타섬,어사도 등으로 이루어진 하백도를 8자 모양으로 돈다.소요시간은 1시간∼1시간30분 정도.거문항까지 오고가는 시간까지 하면 3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해금강 등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섬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백도의 바위들도 제각각의 이름을 갖고 있다. ●유람선 선장 걸죽한 입담에 즐거움 2배 상백도엔 병풍처럼 폭을 늘인 병풍바위,하늘에서 내려온 신하 형제가 꾸지람을 듣고 숨어 있는 형상이라는 형제바위,먹을 양식을 싣고 있는 모양의 조적섬,옥황상제의 아들이 풍류를 즐기며 새를 낚아채려다가 돌로 변해버렸다는 매바위 등이 유명하다. 하백도엔 옥황상제의 아들과 용왕의 딸이 변했다는 서방바위와 각시바위,그 옆에 자리한 보석바위,옥황상제 아들이 궁성을 쌓고 지냈다는 궁성바위,석불이 우뚝 솟아있는 듯한 석불바위,돛대 두 개를 세워놓은 모양의 쌍돛대바위 등이 있다. 각각의 바위 앞에 이를 때마다 유람선 선장은 구수한 목소리와 코믹한 입담으로 바위에 얽힌 전설을 풀어놓아 관광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묘한 것은 상백도는 멀리서 볼 때 곡선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반면 하백도는 바위산을 칼로 자른 것처럼 대부분의 길고좁은 암봉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다는 점. 만일 상백도와 하백도에 또 다른 이름을 붙이라고 한다면 풍만하면서 자상함이 느껴지는 상백도는 ‘어머니섬’,장대하고 용맹함이 묻어있는 하백도는 ‘아버지섬’이 적당하지 않을까. ●밤바다 점점이 갈치잡이 불빛 장관 백도 인근 바다는 은갈치 황금어장이다.섬 하나를 돌 때마다 숨어 있다가 나타나듯 갈치잡이 배가 불쑥 앞을 가로막아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갈치잡이 배들은 보통 오후 4시쯤 거문항을 떠나 백도 인근까지 와서 닻을 내린 채 일몰 무렵부터 은갈치를 낚는다. 기다란 대낚싯대에 15개 정도의 낚싯줄을 달아 늘어뜨리고 갈치를 낚는데,섬 이곳저곳에서 환하게 불을 켠 채 작업을 하는 밤풍경이 볼 만하다.일출 무렵이 되면 배들은 닻을 거두어 거문항으로 속속 들어오고,조용하던 부두는 왁자지껄 활기를 되찾는다.배가 선착장에 닿자마자 은빛 갈치를 가득 담은 박스들이 바쁘게 바로 앞 어판장으로 옮겨진다. 경매인의 손가락짓을 바라보는 상인들의 눈빛이 아침 햇살에 반사돼 빛나는갈치의 은빛만큼이나 반짝인다.이날 20∼30마리들이 한 박스 경매가는 13만원 정도.물때가 좋지 않아 약간 비싼 편이라고. 관광객도 싱싱한 은갈치를 수협 중매인(061-666-8042)을 통해 바로 살 수 있다.갈치값 이외에 중개 수수료 및 박스 작업비,얼음값 등으로 2만원 정도 별도로 주면 된다.택배도 가능하다.택배비 별도. 백도(여수)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는 길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항까지 하루 4회 쾌속 여객선이 출발한다.1시간 50분 소요.계절마다 출발 시간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미리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요금은 편도 2만 6200원.백도엔 유람선만 타고 갈 수 있다.예전엔 소형 유람선으로 1시간 이상 걸렸으나 최근 대형 쾌속선이 투입되면서 30분 이내로 시간이 단축됐다.단 관광객 수가 적으면 소형 유람선을 띄우기도 한다.요금은 2만원. 기상 영향을 많이 받아 거문도에 갔어도 백도는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따라서 기상청에 날씨를 미리 체크해 백도 관람 가능성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온바다(061-663-2191)에 문의하면 유람선 운항 관련 상세한 정보를 알려준다. 여수까지는 김포공항서 항공기가 매일 10회 출발하며,서울 강남터미널 및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가 자주 있다.열차는 서울역에서 여수까지 14회 출발한다.문의 여수시외버스터미널(061-652-6877),여수역(1544-7788). ●숙박 호텔은 없고 거문항 주변에 모여 있는 여관이나 민박에서 묵어야 한다.시설이 대부분 낡고 서비스도 만족스럽지 못하므로 미리 수건 등 세면도구를 꼭 챙겨가는 게 좋다.삼산면사무소(061-690-2607)에 문의하면 민박을 안내해 준다. ●거문도 트레킹 불탄봉과 보로봉,수월봉의 능선을 따라 산행을 즐겨보자.오른쪽은 수직 절벽 너머 푸른 파도가 넘실대고,왼쪽으로 거문도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가 환상적이다. 거문항∼삼호교∼거문도 등대∼목넘어∼보로봉∼불탄봉∼덕촌리로 이어지는 10㎞ 코스로,4시간 정도 소요.중간에 일제 때 일본군이 구축해 놓은 벙커가 그대로 남아 있으며,가을엔 푸른 파도와 어우러진 억새군락이,겨울엔 동백숲이 장관이다.거문도 및 백도 일원은 씨알 굵은 돔과 우럭 등이 많아 조사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섬 주변 모든 갯바위가 낚시터다.오영일(061-665-0021)씨 등이 운영하는 낚싯배를 이용해도 된다. 거문도·백도 전문 여행사인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080-665-4477)가 거문도 및 백도 관광,바다낚시,트레킹 등이 포함된 다양한 코스의 상품을 판매한다.거문도·백도 답사뒤 유람선을 타고 한려수도와 섬진강을 거쳐 하동포구로 올라가는 코스도 운영한다. 거문항 주변에 은갈치 요리를 내는 식당이 10여 군데 있다.그날 새벽 잡은 싱싱한 은갈치를 쓰기 때문에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거문리 선착장 앞의 삼도식당(061-665-5946)이 그중 맛이 좋기로 소문나 있다.주요 메뉴는 은갈치 회와 구이,조림. 갈치는 잡은 지 한나절만 지나도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갈치회는 산지서만 맛볼 수 있는 대표적 음식.도톰하면서 길쭉하게 썬 회 한두 점을 상추와 깻잎에 싸 먹는다. 약간 질긴 듯하면서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진다.1접시(3만원)면 2∼3인이 먹을 만하다.구이와 조림은 2인분 기준 2만원.값이 비싸다는 지적에 주인은 은갈치 값이 워낙 고가여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아침식사로는 소라죽이 먹을 만하다.쫀득하게 씹히는 소라 맛이 전복 못지않다.1만원.
  • 사모관대·족두리 사진 “굿”/혼인신고 외국인 부부 대상 종로, 전통혼례 사진 찍어줘

    외국인 혼인신고가 잦은 서울 종로구가 외국인 민원인들에게 전통혼례 체험을 하게 해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7일 종로구에 따르면 구는 혼인신고를 접수하는 외국인 부부에게 원삼·족두리,사모관대 등 전통혼례복을 입혀 병풍을 배경으로 즉석 사진을 찍어 주고 있다.영어에 능숙한 직원을 외국인 전담 창구에 배치했고 민원봉사과 한쪽에 사진촬영 공간도 마련했다. 매일 6∼7쌍씩 찾아오는 외국인들은 구의 ‘깜짝서비스’에 크게 기뻐하며 기념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한다.미국,러시아,필리핀인 부부가 대부분이다. 구가 전통혼례 사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혼인신고를 하러 온 외국인들이 ‘무사히’ 신고를 마친 뒤 담당 공무원과 기념사진을 찍자고 제의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 민원봉사과 박정길씨는 “외국인 혼인신고는 의무조항은 아니지만 타국에서 성공한 결혼을 기념하기 위해 관청에서 ‘확인’을 받는 셈”이라며 “각자 조국으로 돌아갈 때 전통혼례 체험 덕분에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안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국내 거주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올들어 구에 접수된 국제혼인 신고도 11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8건보다 25%나 늘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천하절경’ 中 후난성 장자제 답사/신선놀던 무릉도원 예로구나

    |장자제(중국) 글·사진 임창용특파원| ‘人生不到張家界,百歲豈能稱老翁(인생부도장가계 백세기능칭노옹)?’ 장자제(張家界)에 가면 가이드로부터 귀가 아플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다.사람이 태어나서 장자제에 가보지 않았다면,100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란 뜻.워낙 과장된 수식어구가 많은 곳이 중국이기는 하나 장자제의 절경을 경험한 이들은 대체로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중국의 최고 경승지중 하나로 꼽히는 후난(湖南)성 서북부의 장자제.한고조 유방을 도와 천하를 평정한 책사 장량이 후일 토사구팽 당해 이곳에 숨어들었다가 원주민들에게 성씨를 부여하고 문자를 가르쳐주고 농사법을 전수한데서 마을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도연명(陶淵明)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무릉도원의 실제 무대인 이곳엔 수백미터 높이의 암석 봉우리군과 협곡,호수 등이 어우러져 찾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무릉원 경치구로 명명된 장자제는 지난 82년 개방된 이후 현재도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다.장자제의 중심인 위엔자제(元家界)와톈즈산(天子山),바오펑후(寶峯湖)를 돌아보았다. ●톈즈산 무릉원(武陵源) 시내 중심의 호텔에서 버스로 10여분쯤 가니 톈즈산 입구다.이곳에선 보통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오른다.시간이 넉넉하다면 천천히 걷는 산행을 즐겨도 되지만 3박4일 둘러보아도 모자란다는 장자제 절경을 많이 보려면 시간을 아낄 수밖에 없다.장장 5㎞에 달하는 케이블카 탑승료는 편도 60위안 정도.케이블카는 제법 빠른 속도로 암석 봉우리군 위를,때로는 미국의 그랜드캐년을 연상케 하는 협곡을 따라 올라간다.마치 거대한 수석 전시장 위를 지나가는 느낌.발아래 보이는 수백미터 협곡 바닥을 보다가 아찔함 때문에 이내 고개를 드는 사람이 많다.케이블카에서 내리니 해발 1250m 정상이다.동·남·서쪽 방면 모두 암봉이 숲을 이루어 하늘을 향해 솟아 있고,그 사이로 깊은 협곡이 뻗어 있어 마치 천군만마가 포효하며 달려오는 듯하다.무릉원의 수많은 봉우리중에서도 걸출함을 뽐내는 것이 어필봉과 선녀봉.어필봉(御筆峯)은 각기 높이가 다른 세개의 암석 봉우리가 꼭 붓을 붓통에 거꾸로 꽂아놓은 것 같고,선녀봉(仙女峯)은 선녀가 꽃바구니를 들고 꽃을 뿌리는 모양을 닮았다. ●위안자제 지난해부터 일반에 공개된 코스로 장자제 풍광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텐즈산 관람후 순환버스를 타고 20분쯤 가니 위안자제 입구다.이곳은 거대한 협곡의 중간쯤에 위치한 돌산의 정상 가장자리를 따라 관람로를 냈는데,한 바퀴 돌면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게 된다.관람로 바로 옆 수백미터 아래로 보이는 협곡이 장관이다.쇠파이프로 안전망을 쳐놓았지만 도무지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수직 절벽이 가파르고 높다. 관람로 중간중간 노점상이나 사진사 등이 진을 치고 있다.우리돈 1000원을 내면 생수 2병을 준다.장자제 절경을 담은 사진집도 2000∼3000원에 파는데,잘 흥정하면 1000원에도 살 수 있다.위안자제 관람후엔 케이블카 대신 327m 높이의 전망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위쪽 3분의2 부분은 암벽에 붙여서,나머지 아랫 부분은 암석 속으로 설치돼 있다.승강기 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이 기막히게 아름다운데,불과 몇분만에 내려오는 게 영 야속하기만하다.탑승료는 상행 53위안,하행 43위안. ●바오펑후 무릉원 시내에서 버스로 10여분쯤 가면 쑤오시(索溪)협곡 입구다.협곡을 따라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길을 꺾어 가파른 계단을 300여개쯤 올라가니 무릉원의 수경(水景)중 최고라는 바오펑후로 이어진다.협곡 입구에서부터 가마꾼들의 호객행위가 극성이다.우리돈으로 1만원을 내라고 하는데,덥석 탔다가는 낭패보기 일쑤다.2인1조인 가마꾼들은 중간에 가마꾼 1인당 1만원이라느니,날씨가 너무 더워 돈을 더내야 한다느니 해서 원래의 요금보다 2∼3배를 챙기기 때문이다. 바오펑후는 계곡을 막아 생긴 인공호수.최고 수심은 72m,길이가 2.5㎞나 되지만 댐 길이는 수십미터에 불과하다.그만큼 협곡이 좁고 높다는 의미다.마침 안개에 싸인 호수는 신비스럽기까지 하다.갖가지 모양의 암봉과 절벽이 병풍처럼 호수를 감싸고 있고,수면 중간중간 솟아있는 암봉 위엔 푸른 소나무들이 운치를 더한다. 호수 감상은 전기배터리를 쓰는 무공해 유람선을 타고 한다.오염을 막기 위한 중국정부의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호수 군데군데 세워져 있는 배에선 유람선이 지나갈 때 마다 전통복장을 차려입은 투자(土家)족 처녀나 총각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운다.투자족은 장자제시에 사는 20여 소수민족중 하나로,시의 총 인구 150만명중 60%를 차지한다.노래와 춤을 잘 하지 못하면 시집을 못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무를 좋아하고,빨래 방망이질,다듬이질 등의 풍습이 우리민족과 비슷하다. sdargon@ 가이드/ 한국관광객 몰려 원화도 받아요 ●가는 길 정기항로는 직항편이 없다.따라서 베이징이나 상하이,청두 등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야 장자제로 들어갈 수 있다.베이징,상하이에서 국내선 사정이 여의치 못해 당일로 장자제로 들어가기는 어렵다.보통 하루 묵으며 시내관광을 하고 다음날 들어간다.청두에선 장자제행 비행기가 많아 당일 장자제로 들어갈 수 있다.1시간 소요.아시아나항공 및 중국항공이 주 4회 인천∼청두 코스를 운항한다. 일부 여행사가 운영하는 전세기를 이용하면 창사를 경유해 바로 장자제로 들어갈 수 있어 시간을크게 절약할 수 있다. ●환율 및 시차 1위안 160원 정도.요즘은 한국 관광객이 몰리면서 장자제 일원 대부분의 상점에서 한국돈을 받고 있다.굳이 환전하지 않아도 된다.오히려 달러화는 잘 받지 않거나 돈가치를 턱없이 낮게 계산하므로 주의해야 한다.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먹거리 및 쇼핑 특별히 입맛을 당기는 먹거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대부분의 음식이 기름기가 많아 몇끼 먹으면 질리기 쉽다.그나마 투자족이 즐겨먹는 돼지고기 요리는 먹을 만하다.돼지고기를 소금에 절여두었다가 야채와 함께 훈제하는데,쫄깃한 고기맛과 야채향이 어우러져 제법 입맛을 돋운다.장자제 시내 또는 무릉원 숙박단지 인근 야시장에서 먹는 돼지고기 꼬치구이 맛도 괜찮은 편.1000원어치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과일이 싸고 싱싱하다.특히 복숭아가 먹을 만하다.주먹만한 게 한국돈으로 150원 정도.한 입만 베어물어도 단물이 입에 흥건히 고인다. ●호텔 장자제 시내에 5성급은 없고 4성 ,3성급 호텔 4곳이 있다.상룡국제주점,장자제국제대주점 등이 규모가 크고시설도 깨끗한 편.게시된 요금은 매우 비싸지만 의미가 없다.그때그때 사정에 따라 3만∼4만원부터 10만원 이상까지 요금 차이가 많이 난다. ●여행상품 우림여행사가 전세기(중국 남방항공)를 이용해 창사를 경유해 바로 장자제로 들어가는 상품을 운영중이다.장자제엔 국내공항만 있어 창사에서 입국수속을 받은 뒤 같은 비행기에 다시 올라 장자제로 들어간다. 바오펑후∼텐즈산∼위엔자제∼황룽둥(동굴 이름)을 둘러보는 3박4일(매주 일요일 출발) 패키지는 49만9000원,창사의 동정호 및 악양루 관람이 추가되는 4박5일(수요일 출발) 상품은 69만9000원이다.(02)771-8366.
  • 양구 파로호 나들이 / 넓디넓은 호수 백로와 나

    피서철마다 앞다투어 남으로,동으로 내달린다.이럴 때 상대적으로 한가로운 북으로 발길을 돌려보면 오히려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오붓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남한 최북단 호수인 파로호를 품고 있는 청정지역인 강원도 양구를 찾았다.지금 파로호는 많이 야위었다.예년같으면 장마뒤라 물이 그득해야 하건만 평화의 댐 공사를 위해 물을 계속 빼고 있기 때문.그래도 새파란 파로호 물빛이 어디 가랴. ●우리나라 대표적 백로 서식지 양구읍에서 403번 도로를 타고 월명리쪽으로 차를 몰았다.월명리에 닿기전 양구읍 동수리 일대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백로 서식지.군데군데 호수와 논밭 위로 10여마리씩 떼지어 노는 모습을 보노라니 야윈 호수 때문에 섭섭해졌던 마음이 한결 푸근해진다. 파로호 중류에 해당하는 월명리 일대에도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물빠진 흔적이 층층이 나있다.낚시 좌대를 대여하는 업소에 들려 “물이 많이 빠져 물반 고기반이겠군요.”하니 “오히려 고기가 잘 안잡힌다.”고 한다. 수위가 낮아 좌대 놓기도 불편하다고.그래선지 낚시하는 사람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이럴땐 오히려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시원하게 펼쳐진 호수경치나 구경하는게 최고다.음식 손님을 받기 위해 지은 원두막에 앉으니 파로호 중류가 한눈에 들어온다.낚싯배 한척 보이지 않는 호수가 약간 을씨년스럽기는 하지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사색을 즐기기엔 그만. 출출함이 느껴진다.기왕이면 파로호에서 나오는 것을 먹어보자.흔히 먹는 매운탕 말고 뭐 특별한게 없을까.낚시점과 음식점을 겸한 ‘월명낚시’((033-482-2385)주인 아저씨가 붕어찜을 권한다. 손님도 별로 없는 것 같은 데 30여분이나 지나 음식이 나온다.냄비속엔 시래기,감자,대파 등 10여가지의 야채가 두껍게 깔려 있고,그 위에 손바닥만한 붕어 너댓마리가 먹음직스럽게 익어 있다.야채와 고기가 충분히 익어야 제맛이 난다나.음식이 늦을 만도 하다.마늘,생강을 많이 넣어선지 비린내가 전혀 안나고,맛이 담백하다.1인분에 1만원.붕어가 싫으면 메기찜(1만원)을 먹으면 된다. ●열목어 노니는 두타연에 발도 담그고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싶다면양구 북단의 두타연으로 가자.민통선 위 방산면 건솔리의 수입천 지류인 이곳은 유수량은 많지 않지만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10m 높이의 폭포 아래 형성된 옥빛 소(沼) 옆으로 20m 길이의 바위가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민통선을 통과하려면 출입 2일전까지 양구군청을 통해 군부대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양구읍 정림리는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질박하게 표현했던 박수근 화백이 태어난 곳.그는 과감한 생략과 단순한 구도,투박한 질감이 느껴지는 마티에르 기법을 통해 한국의 서민적 정서를 진솔하게 표현했다. ●박수근 화백 자취 그득한 미술관도 가볼까 양구군은 2001년 생가터에 ‘박수근미술관’을 세워 운영하고 있다.200여평의 미술관엔 박수근의 체취가 묻어 있는 유품과 스케치,드로잉과 같은 습작품,판화,삽화 등을 감상할 수 있다.그의 작품의 진면목을 살필 수 있는 유채화는 ‘앉아있는 두 남자’와 ‘빈 수레’ 두 작품밖에 없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56.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면 양구선사박물관에 들러 태고로의 시간여행에 나서보자.양구읍 하리에 자리잡은 박물관엔 파로호 상류 상무룡리 일대에서 발견된 신·구석기 및 청동기 유물중 650여점이 전시돼 있다. 87년 발굴당시에 선사시대의 문화와 사람들의 이동경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흑요석 250여점을 비롯,구석기인의 불씨 사용을 입증하는 발화석,찍개,주먹도끼,사냥돌,밀개,돌날,북방식 고인돌 등 4000여점이 나왔다. 박물관 야외엔 파로호 일대 수몰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고인돌을 옮겨 공원을 조성해 놓았다.박물관에 미리 연락하면 고인돌 운반,석기제작,움집 야영 등 선사생활 체험도 가능하다.관람료 어른 1000원,어린이 500원.월요일 휴관.(033)480-2677. 양구까지는 46번 국도를 타고 춘천을 거쳐 가거나 44번 국도를 이용해 홍천,인제(신남)를 경유하면 닿는다.각각 3시간 정도 소요.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양구시외버스터미널(033-481-3456)까지 하루 11회,상봉동터미널에선 양구행 버스가 8회 출발한다.양구읍에 세종호텔(033-481-2443) 1곳이 있으며,고려여관(033-481-2746),낙원여관(033-481-3114) 등 여관 30여곳이 운영중이다.문의 양구군 관광안내소(033-480-2675). 양구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영월 / 단종의 恨·동강의 활기 절묘한 어우러짐

    38번 국도를 타고 제천을 지나 영월로 접어들다 보면 왠지 숙연함을 느끼게 된다.공교롭게도 산비탈에서 도로쪽을 향해 자란 낙락장송들이 550여년 전 열다섯의 나이에 왕위에서 쫓겨나 영월로 유배왔던 비운의 단종을 향해 허리를 굽힌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영월은 깎아지른 동강,선돌 등의 비경을 품고 있어 문화유적지 답사와 피서를 겸해 나들이하기에 알맞은 여행지.동강 굽이굽이 래프팅을 즐기는 피서객의 발랄함이 넘쳐나는 영월을 찾았다. ●패전장수의 전설 간직한 ‘자라바위' 영월읍에 접어들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비경중 하나가 길 오른쪽 서강 한 쪽에 두 갈래로 우뚝 솟아 있는 선돌(立石)이다.소나기재 정상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50여m쯤 서강쪽으로 걸어가 전망대에 서면 푸른 물줄기와 층암절벽이 어우러진 한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선돌과 절벽 사이로 보이는 강물이 마치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선돌 아래엔 현재의 38국도가 개통되기 전 사람과 우마차가 다녔던 옛길이 남아 있고,그 앞의 소(沼)엔 가슴아픈 사연을 지닌 ‘자라바위’가 솟아 있다.전설에 따르면 선돌 아래의 남애(南涯)마을 출신의 한 장수가 적과의 싸움에서 패하자 이곳에서 몸을 던져 자라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장릉옆 소나무도 ‘비운의 왕' 애도하는 듯 선돌을 뒤로하고 영월읍을 향해 10여분쯤 달리니 오른쪽으로 청령포 가는 길이 나온다.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돼 유배중 거처했던 청령포는 입장권(1000원)을 끊어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다.삼면이 강줄기로 둘러싸여 있고 뒤로는 험한 산자락과 절벽으로 막혀 있기 때문.‘어린 왕의 고독과 두려움이 얼마나 지독했을까?’하는 생각에 새삼 가슴속이 시려온다.선착장 앞 주차장 왼쪽 편엔 단종에게 전할 사약을 가지고 왔던 왕방연이 지었다는 시를 새긴 시비가 서 있어 애잔함을 더한다. 영월읍 영흥리엔 단종의 능인 장릉이 있다.유배 끝에 결국 사약을 받고 승하하자 영월 호장 엄흥도가 시신을 거두어 모신 곳이다.이곳 주위의 소나무는 모두 능에 절을 하듯 묘하게 틀어져 있어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영월읍 일원엔이밖에도 단종이 홍수 때문에 거처를 옮겨 사약을 받을 때까지 살았던 관풍헌,단종 승하후 시종과 시녀가 뛰어내려 죽었다는 낙화암,단종의 영정을 모신 영모전,사육신과 생육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창절서원,엄흥도 기념관 등이 있다. 비운의 흔적을 찾아 이곳저곳 발길을 옮기다 보니 한여름 땡볕에 등줄기가 축축하다.이럴 때는 스릴 있고 시원한 래프팅이 최고.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물줄기에 몸을 맡겨보기로 했다. 동강 래프팅은 출발 지점에 따라 3가지 코스가 있다.가장 참가자가 많은 구간은 문산나루∼어라연주차장(9㎞) 코스로 3시간 소요.요금은 성인 2만 5000원,초등생 이하 2만원.이밖에 진탄리(12㎞·3만 5000원) 및 정선읍 운치리에서 시작하는 코스(30㎞·7만원)도 있다. ●동강 비경에 한여름 땡볕도 잊고 코스가 완만한 동강 래프팅은 스릴감보다는 강 양편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기암절벽 등 비경을 감상하는 기쁨이 크다.문산나루에서 ‘섭새’라고 불리는 어라연 주차장까지 옥선암,두꺼비바위,상·중·하선암 등 기기묘묘한 바위들이늘어서 있다.또 ‘햇살에 비친 물고기 비늘이 비단처럼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한때 댐 예정지로 거론됐던 만지(滿池)가 이어진다.만지는 과거 아리랑의 발상지인 정선 아우라지로부터 목재를 운반하던 사공이 뗏목을 대놓고 쉬던 자리.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가득하다는 뜻으로 ‘만지’란 이름이 붙었다. 래프팅을 즐기는 동안 물에 빠트리기,배 뒤집기,물싸움 등 각종 게임을 즐기면서 옷이 흠뻑 젖기 때문에 반바지와 티셔츠,속옷 등을 여벌로 준비하는 게 좋다.동강 인근에 대자연레저본부(www.iloveleisure.co.kr),태백산맥(02-3477-3114) 등 60여개의 래프팅 대행업체가 있다.대자연레저본부는 서울에서 출발하는 왕복 교통편 및 식사를 포함하는 패키지 상품(4만 2000원,아이 3만 8000원)도 운영한다. 영월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아이들 손잡고 곤충박물관에도 ●가는 길 서울 방면에선 경부·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신갈·호법 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제천IC) 코스가 가장 빠르다.서제천IC에서 빠져 38번 국도를 타고 40분쯤달리면 영월로 접어들게 된다.부산방면에선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광주 방면에선 88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영월읍내 버스터미널(033-374-2451)까지 직행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요금은 9500원. ●숙박 영월읍 일원에 여관과 민박집이 많다.방절리의 청령포모텔(033-374-4114),문산리 동강사랑(033-375-2865),황새여울민박(033-375-0069) 등이 비교적 깔끔하다.요금은 평수에 따라 3만∼10만원. ●이색박물관 영월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는 책박물관,곤충박물관,조선민화박물관 등 이색박물관도 아이들 손을 잡고 가볼 만하다.서면 광전리 평창강변에 자리한 책박물관(033-372-1713)엔 1922년 김영보의 ‘황야에서’ 등 대표적 단행본 100여권과 격몽요결을 비롯한 1960년대까지의 어린이 교과서·동화·만화 등 100여점,개화기 조선의 풍물 사진,잡지 등 총 6000여점의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하동면 와석리의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은 1300여점의 소장 민화중 까치와 호랑이등 130여점의 민화 및 고가구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관람객이 직접 민화 그리기에 참여하는 ‘민화 사랑 체험코너’도 운영하며,박물관내 50평 규모의 통나무집에서 단체 또는 가족 숙박도 가능하다.북면 문곡리의 곤충박물관(033-374-5888)에선 나비,나방류,갑충류,매미류,잠자리류,동강 유역 곤충류 등을 구경할 수 있다.입장료는 세 박물관 모두 어린이 1000원,어른 2000원. 식후경/ 구수하고 은은한 보리된장 별미 영월읍내 장릉 인근의 보리밥 전문식당인 ‘장릉 보리밥집’(033-374-3986)은 음식이 싸면서도 맛있기로 유명하다.30년 된 이곳의 식사메뉴는 보리밥 정식(5000원) 한 가지.따끈한 보리밥에 산나물과 묵나물 15가지,된장찌개가 상차림의 전부다.나물과 된장을 넣고 비벼먹든지,아니면 밥 따로 찬 따로 먹든지 먹는 방법은 손님 맘이다.이집 음식 맛의 포인트는 보리된장에 있다.1년전 쑨 메주로 담근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은은한 된장 맛을 자랑한다.맛에 반해 나갈 때 된장을 사가는 사람도 제법 많다고 한다. 술 생각이 나면 역시 직접 담근동동주를 시켜 먹으면 된다.안주로는 도토리묵 무침,생두부,메밀·감자 부침개가 있다.묵과 두부 모두 직접 만든 것.생두부는 양념간장을 얹어서 먹는다.1접시에 3000원인데,먹고 나올 땐 탁월한 맛과 풍성한 양에 미안한 느낌이 들 정도다.
  • [中서부 대개발 현장을 가다](3)잠에서 깨어나는 실크로드

    서부대개발은 서역,즉 지금의 신장(新彊)성의 생활터전과 사람들의 의식까지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1999년부터 시작된 개발 열기가 중국의 오지,고대 실크로드를 서서히 달구고 있는 것이다.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동부 연안도시와 비교하면 거의 10년 이상 늦은 셈이지만 변화의 파장은 대단하다.개혁·개방과 더불어 급속히 유입되는 서구 문화가 중국 동부를 거쳐 서부대개발을 통해 서서히 서진하고 있는 것이다. |시안 우루무치 오일만특파원| 저녁 8시 우루무치의 한 위구르 식당에는 배꼽춤으로 알려진 전통 민속춤이 한창 열기를 뿜고 있다.1300여년전 당(唐)나라 시인 리허(李賀)가 읊었던 ‘푸른 눈의 곱슬머리 아가씨’,바로 그 호희(胡姬)가 열정적인 춤을 선보인 뒤 위구르 주민들이 너나할 것 없이 무대로 나와 멋드러진 집단 춤사위로 이어가는 흥겨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밤 10시가 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음악은 격정적인 팝송으로 바뀌면서 중앙 무대는 삽시간에 디스코 장으로 변했다.젊은 남녀는 물론 중년까지 가세한 디스코 파티는 자정이넘도록 끝날 줄을 몰랐다.이곳 주민들은 시내 중심지에 대형 나이트 클럽이나 노래방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것도 불과 1∼2년 사이의 일이라고 했다. 런춘메이(任春梅) 신장발전위원회 부처장은 “서부대개발이 시작되면서 위구르인들도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금은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이 돈버는 일”이라고 말했다. ●졸부들 겨냥 호화아파트 신축 붐 우루무치 시내 곳곳에 들어서는 톈산(天山) 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과 중앙아시아 접경지역에서 변경무역으로 떼부자가 된 신장인들이나 외국인들을 겨냥한 호화 아파트 건설 등은 40%에 이르는 한족(漢族)은 물론 40여개의 소수 민족들까지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현대화의 바람을 정면으로 맞고 있음을 보여준다. 위구르 도시로 불리는 투르판에도 변화의 바람은 마찬가지다.우루무치에서 동쪽으로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막막한 사막을 달리면 멀리 톈산산맥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투르판 시가 나온다.포도밭이 도시외곽을 둘러싸고 있는 인구 25만명의 이 도시는 변변한 제조공장 하나 없어 90년대만 해도 주민들 대부분이 농사나 상업에 종사했다. 하지만 중국 동부의 높아진 소득수준 덕에 관광 붐이 거세게 불면서 투르판 경제는 관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창고성(高昌古城) 등 곳곳에 널린 고대 유적지와 위구르 전통 문화를 보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 명소로 떠오른 것이다. 5년째 투르판에서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조선족 김철(金哲·31)씨는 “서부대개발이 가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동부의 자금은 물론 서구적 문화가 투르판에도 몰려오고 있다.”며 “최근 생겨난 나이트 클럽에 젊은이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90년대 후반까지 거세게 불었던 위구르 독립주의자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힘을 잃고 있는 것도 서부대개발이 몰고온 경제주의와 무관치 않은 듯하다.투르판 시청 옆 먹자시장에서 만난 40대 주인은 “아직까지 위구르인들이 소박한 전통문화를 고수하고 있지만 경제개발이라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가 최대의 관심사가 됐다.”고 변화의분위기를 전했다. “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썹을 보자.너의 눈썹은 가늘고 길어 나무가지 위의 반달과 같구나.너의 면사포를 들어 올려라.너의 눈을 보자.너의 눈은 맑고 파래 가을의 파도와 같구나….” ●패스트푸드점 속속 문 열어 서역(西域) ‘민가(民歌)의 아버지’로 불리는 왕뤄빈(王洛炙)의 대표작인 ‘서역 아가씨’의 가사다.하지만 광대한 사막이 가로 막았던 서역,실크로드를 따라 어렵게 접했던 위구르 아가씨들에 대한 중국인들의 이러한 신비감은 어느덧 옛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실크로드의 출발지인 시안에서 시작됐다.1000년 고도(古都) 창안(長安)의 자존심 때문인지 보수적으로 유명한 시안의 주민들에게 KFC와 맥도널드 햄버거가 인기가 높다.20여개에 달하는 KFC 체인점들은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중산층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38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12㎞에 달하는 격자형 성벽안 시내를 둘러보면 곳곳에 영자 간판이 눈에 띈다.성벽 북문과 남문을 잇는 시내중심가 종루(鐘樓)에는 고풍스러운 기와집 백화점들 사이로 최첨단 현대식 빌딩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밤이 되면 번쩍거리는 네온사인들로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온 것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본토로 몰려드는 홍콩·타이완 자본과 미국·독일 등 서구자본들,서부대개발과 함께 밀려드는 동부 연안의 내지 자금이 어우러져 시안을 새로운 도시로 변모시키는 중이다. 시안 첨단개발구 초상국 김영식(金永植) 경리(經理)는 “과거 중국의 중심이라는 자존심과 마오쩌둥(毛澤東) 혁명의 근거지라는 자부심이 산시,나아가 시안의 경제 발전을 가로막은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은 서부대개발의 호기를 놓치지 말자는 분위기가 저마다 팽배해 있다.”고 말했다. ●전통 고집하는 카자흐족 이런 변화의 와중에서도 세태와 무관한 듯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도 있다.신장성 소수민족 가운데 두번째로 인구(110만명)가 많은 카자흐족들이 바로 그들이다.신장성 내 초원지대에 방목하는 양떼들과 소,말 등이 보이면 그 옆에는 어김없이 둥근 천연색 텐트들을 발견하게 된다.바로 이들의 생활터전이다.이들은 여름에는 주로 톈산 북부와 동부의 초원지대에 퍼져 살고 있다.이들은 위구르족과 같은 터키계 민족이나 터키인과 몽골인의 혼혈의 특징을 갖는다.독자적인 카자흐어를 사용하고 종교는 이슬람교의 수니파이다. 봄에서 가을에 걸쳐 양과 말을 몰고 초원을 이동하고 강가와 호숫가에 천으로 만든 이동식 주택에 거주한다.겨울에는 도시로 내려와 생활한다. 양목축과 유제품을 만들어 생계를 꾸려 나가고 있으나 최근에는 밀려 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음식점 등 관광산업에도 많은 카자흐족들이 진출하고 있다.최근 서부대개발과 현대화의 바람 속에서 많은 카자흐족들은 중국 정부의 한화(漢化) 정책에 상당히 동화된 상태다. 톈산 산맥 기슭 초원지대에서 만난 카자흐족 정링(26)은 “우루무치 전문대학을 나와 호텔에서 5년간 근무했다.”며 “복잡한 도시가 싫어 다시 초원으로 왔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따분한 유목 생활보다는 쾌적한 도시생활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최근 카자흐족 내부의 분위기를전했다. oilman@ ■시안市 리잔수 당서기 |시안 오일만특파원| 중국 대륙의 동·서 교차로에 위치한 시안(西安)은 서부대개발에 도시의 사활을 걸고있다.산시(陝西)성의 성도(省都)로서 앞으로 50년간 지속될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기 위해 파격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내놓으며 외국기업을 손짓하고 있다. 시안시 공산당 청사에서 만난 리잔수(栗戰書) 당서기 겸 산시성 부당서기는 “시안에 진출한 외국기업에 대해 수출 또는 내수 물류비용을 지원해 중국 연안지역의 외자기업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리 당서기는 다양한 경제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며 “고급 과학인력이 풍부한 시안의 장점을 살려 앞으로 IT 첨단 도시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대개발에 발맞춰 경제육성 방안은. 750만명 인구인 시안의 올 대학졸업생은 8만 5770명이다.이 가운데 석사학위가 7000명이나 된다.중국에서도 한 도시에서 중국에서도 한 해에 이렇게 많은 고급 인력들이 배출되는 것은 보기 드문 현상이다.시안은 국가 중점 실험실 55개와 전문기술 인력이 60만명이 넘는다.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IT와 생물 화학 제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있다. 시안이 내세울 장점은 무엇인가. 서안시는 중국의 정중앙에 위치해 있다.동서남북으로 뻗어갈 유리한 요지인 것이다.한국기업들이 이곳에서 창업을 하면 중국 연안지역보다 우수한 과학인재와 인력을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것이다.서안은 연안지역과 비교하면 임금 수준이 3분의 1 수준이다.시안이 거리상으로 한국과 다소 먼 감도 없지 않지만 철도 도로 항공 등 투자 인프라가 잘 정비돼 별 문제가 없다.항공 수송능력은 한 해 450만명이지만 올 10월 국제공항이 새로 들어서 900만명으로 확대된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동부 연안지역보다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는데. 우수하고 저렴한 노동력은 물류비용을 보완할 수 있다.시안은 첨단기술 제품들의 물류비용의 일정액을 부담해 외국투자기업들의 경쟁력을 돕고 있다.제품에 따라 물류비용을 차별적으로 지원한다.10월에 완공될 국제공항에 대규모 창고를 건설해 물류비용을 최대한 적게 들도록 노력하겠다. 한국과의 경제교류 계획은. 시안에서는 남녀노소 모두 김희선이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산 휴대폰을 사용하는 등 친근감이 높다.나도 지난 3월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많은 한국기업인들과 만나 좋은 논의를 가졌다.서안시는 국가급 첨단산업개발구와 경제개발구를 갖고 있다.한국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시안에 와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최대한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사회 플러스 / ‘병풍’ 김대업씨 징역1년2월

    서울지법 형사4단독 신명중 부장판사는 18일 검찰 병역비리 수사팀에 참여,수사관을 사칭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대업씨에게 징역 1년2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검찰 소환자들에게 자백을 강요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지만,공무원 사칭이란 적극적인 행동이 없더라도 가능한 일”이라면서 “당시 긴급체포자들이 피고인이 수사관을 사칭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어 유죄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 사회 플러스 / ‘병풍’수사 노명선검사 징계청구

    대검 감찰부(부장 柳聖秀)는 14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장남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씨를 재소자 신분으로 병역비리 수사에 참가시킨 노명선 검사에 대해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지난 5월말 법무부에 징계 청구했다고 밝혔다.
  • 피서철 바글바글한 인파에 지쳤다면 “한적한 원시림 계곡 어때요”

    피서철이 다가온다.요즘엔 고급 리조트니,워터파크니 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장소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원시림 덮인 계곡에서 얼음처럼 찬 물에 발 담그고 노는 전통적 피서법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비교적 한적하면서도 울창한 숲과 비경을 갖춘 청정 계곡을 소개한다. ●물한계곡(충북 영동군) 웅장하지는 않지만 울창한 원시림이 계곡을 덮어 햇살 한 줄기 비집고 들어올 틈을 주지 않는 곳이다.민주지산(1242m) 등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길이가 20㎞에 달할 만큼 계곡이 깊다. 계곡을 따라 나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면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무주에 걸쳐 있는 삼도봉(1176m)과 민주지산,석기봉(1200m)으로 이어진다.계곡 일대는 새와 물고기들의 천국.계곡을 덮고 있는 숲엔 후투티,꾀꼬리,덤불해오라기,소쩍새,노랑할미새 등 수십종의 새들이 둥지를 틀고 살아간다.물속엔 쉬리,돌고니,갈겨니,동사리,퉁가리 등이 어우러져 산다. 예로부터 삼도봉∼석기봉∼민주지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인기있는 종주 코스.특시 삼도봉과 석기봉 정상을 있는 능선에는 봄엔 진달래와 철쭉,가을엔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다. 경부고속도로 황간IC에서 빠져 49번 도로를 타고 상촌면 방향으로 30분 정도 달리면 물한계곡 이정표가 나온다.물한계곡 일대에 호도나무 민박집(043-745-3475) 등 민박집이 많다.문의 영동군청(〃-742-2101). ●왕피천계곡(경북 울진군) 왕피천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오지다.성류굴 남서쪽인 영양군 수비면에서 발원해 약 20㎞를 뻗어나가다가 불영천과 합류해 동해로 흘러든다. 끊어질듯 험한 산길로 인해 중·하류에서만 억척스러운 피서객,낚시꾼들이 드문드문 눈에 띌 뿐 상류에선 좀처럼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 오지 트레킹 명소로 꼽힌다.왕피천 상류엔 바위가 많은 만큼 소(沼)도 많다.허벅지 정도로 얕은 곳이 대부분이지만 가슴 또는 키를 넘길 만큼 깊은 곳도 있다.물속엔 은어 피라미,쏘가리 등 각종 민물고기들이 산다.유리처럼 투명한 물 속에 얼굴을 담그고 눈을 뜬 채 둥둥 떠내려가다 보면 사람 구경 처음하는 겁없는 물고기들이 달려들어 다리를 톡톡 쪼아대기도 한다. 중앙고속도로 영주IC에서 빠져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거쳐 불영계곡을 끼고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왕피리를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울진에서 7번 해안도로를 타고 삼척방향으로 가다가 구산3리로 빠져도 된다.구산리 민박안내소(054-788-3811)에서 민박을 알아 볼 수 있다.울진군청(〃-782-1501). ●금당계곡(강원도 평창) 평창군 대화면 개수리 금당산(1173m)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몇년 전 까지만 해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래프팅 명소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장평IC에서 빠지자 마자 장평교가 나오는데,다리 밑으로 힘차게 흐르는 물길이 금당계곡이다.북쪽으로부터 10여㎞ 내려온 물은 이곳을 거쳐 굽이굽이 20여㎞를 더 흘러 평창강과 합류한다. 장평교부터 계곡을 따라 승용차 2대가 겨우 비켜갈 만한 비포장도로가 개수리까지 이어져 있어 차를 타고도 계곡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금당산을 끼고 굽이치는 계곡 주변엔 갖가지 모양의 기암과 노송이 발길을멈추게 한다.계곡물엔 쉬리,꺽지 등 1급수 물고기들이 서식하고,물가엔 들꽃이 지천으로 피어 운치를 더한다. 계곡 주변에 ‘재래버덩’(033-332-4784) 등 민박집이 10여곳 있다.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333-8830)에 예약하면 일반인도 숙박이 가능하다. 임창용기자 sdargon@
  • 나라종금‘1차수사’감찰

    검찰은 지난해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의 1차 수사팀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대검은 20일 1차 수사팀이 나라종금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부실하게 했고 축소했다는 의혹이 있어 자체 감찰을 통해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은 1차 수사팀이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의 비자금이 안희정·염동연씨에게 전달된 진술을 확보했고 당시 김홍일·한광옥 의원 등 여권실세에 대한 로비 첩보를 갖고도 적극적인 수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수사팀의 김모 (현 법무부 근무)검사가 신승남 전 검찰총장 등에 대한 감찰과 병풍수사 때문에 대검·지검으로 차출되는 과정에서 업무의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좀 더 진상을 파악한 뒤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적자금비리 특별수사본부(본부장 安大熙 대검 중수부장)는 이날 민주당 박주선 의원과 한나라당 박명환 의원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박 의원은 옷로비사건으로 청와대 법무비서관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00년 초 검찰수사에 대한 선처청탁과 함께 안상태 전 나라종금 사장으로부터 2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관련자들이 모두 대가성을 부인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구여권 인사에 대한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박명환 의원은 나라종금 사건과 별도로 지난해 11∼12월 자동차부품업체 C사 회장 조모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안 전 사장으로부터 1억 5000여만원을 받은 민주당 김홍일 의원은 건강상태가 나쁘다는 점을 참작,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다음주 초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김 전 회장 등으로부터 3억 9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안희정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그밖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구여권 정치인들은 아무런 의혹이 없다고 결론지었다.이 전 총장은 금품수수 자체가 없었고 정치인들은 위로금으로 받았거나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회 플러스 / 증인신문 거부 이해찬의원 과태료

    서울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민형기)는 ‘병풍 쟁점화’ 발언과 관련,법원 출석을 세차례나 거부한 민주당 이해찬 의원에게 과태로 50만원을 부과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해 8월 한나라당이 박영관(전 서울지검 특수1부장) 전주지검 차장검사를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한 이후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소환장을 받았으나 불응했다.법원도 검찰이 제출한 이 의원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 신청을 받아들였다.
  • 부엉이 공예품 20년수집 박물관 개관 / 가정주부 배명희씨

    “부엉이는 지혜와 환경친화적인 동물이라는 점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가정주부 배명희(裵明姬·50·서울 종로구 삼청동)씨의 부엉이 예찬론이다.배씨는 20여년 동안 부엉이 공예품을 모아 최근 서울 삼청공원 근처에 ‘부엉이 박물관’을 열었다. 배씨가 부엉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수학여행 때 우연히 부엉이 목조 공예품의 앙증맞은 모습에 매력을 느낀 뒤부터다.배씨는 이후 서울 인사동이나 공예품 전시장,또 외국에 나가는 사람들에게 부탁해가며 ‘부엉이 모습’을 수집해왔다.박물관에는 도자기와 그림,병풍,우표 등 배씨가 모은 공예품과 입소문을 듣고 부엉이 공예품을 전해준 사람들의 손길로 가득차 있다.모두 80여개국에서 모은 2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구혜영기자 koohy@
  • [길섶에서] 까마귀

    어릴 적 고향 마을을 3명의 문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스쳐갔다.분지의 그래도 널찍한 곳은 교육대학과 초가집이 차지하고,논밭 이랑 너머엔 개천이 흐르고,병풍처럼 산들이 주위를 에워쌌다.황톳길을 버스가 내달리면 먼지속을 헤집고,소나기 내리는 운동장에서 연필심 같은 실탄 장약을 줍고,달리는 미군 지프차를 따라 초콜릿을 외치던 시절이었다. 한 산골소년은 고등학교에 유학와 큰 집에 머물며 정비석의 소설작법을 끼고 문학청년의 꿈을 키웠다.다른 한명은 남루한 행색으로 굽 닳은 구두를 한겨울에도 끌며 교대를 참 오래도 다녔다.유명 시인의 아들인 대학 강사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잠 못 이루며 부친의 시심을 흠모했다.감수성 풍부한 그들은 내로라하는 소설가이자 평론가로 우뚝 서 있다. 그 산골소년,한수산이 징용간 재일 한인들의 비극적 삶을 15년간 추적해 장편으로 엮은 ‘까마귀’란 소설집을 냈다.감성작가를 의식작가로 만든 건 지난한 세월이었을까.겨울이면 까마귀 울음 잦던 그 동네도 모두 아파트 숲으로 바뀌었다. 박선화 논설위원
  • 죽령 옛길 트래킹 / 이 고개 넘으면 무엇이 날 반길고

    찻길과 철길이 거미줄처럼 깔린 요즘 고갯길을 걸어서 넘는 사람은 별로 없다.그러나 현대인들이 무심코 자동차를 타고 한달음에 넘어다니는 찻길 뒤편엔 선조들의 수백년,혹은 수천년 애환이 담긴 옛길이 있다. ●경북 영주·충북 단양 경계 고갯길 잊혀진 옛길을 찾아 선인들의 흔적을 더듬다보면 허물어진 주막집 돌담 옆에 난 풀 한포기도 각별하게 느껴질 것이다.삼국시대 이래 역사에 우뚝 선 명인들과 이름 모를 나그네들의 발자취 선연한 죽령(竹嶺)옛길을 찾았다. 백두대간인 소백산맥을 넘는 죽령(689m)은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을 경계짓는 고개.문경새재,추풍령과 더불어 영남과 기호 지방으로 통하는 관문의 3형제로 꼽힌다. 죽령은 그중에서도 연대와 높이,구실이 단연 으뜸이니 맏형격이다.삼국시대에 고구려·백제·신라가 수백년간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던 군사적 요충지다. 죽령옛길은 1930년대이전까지 해도 동북지방의 여러 고을에서 서울을 드나드는 사람들로 사시장철 번잡했던 길이다.하지만 이후 찻길(5번 국도)이 나면서 잊혀져 수풀만 무성했는데,수년전 관광자원 개발 차원에서 일부 복원돼 등산로로 이용되고 있다. 옛길 탐방 기점은 풍기읍 수철리 중앙선 희방사역.풍기에서 5번 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죽령을 향해 가다보니 왼쪽으로 ‘희방사역’이란 이정표가 보인다. 좁은 길로 조심스럽게 빠져 내려가니 아담한 역사가 나오고,그 아래로 민가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하지만 ‘죽령옛길’이란 표지판은 어디에도 없다.한참을 두리번거리는게 답답했는지 역사에서 직원이 나와 친절히 가르쳐준다. 직원 말대로 100m쯤 전방에 하늘 높이 지나가는 고가도로(중앙고속도로) 밑에 차를 세우고 5분쯤 걸어 올라가니 그제야 ‘죽령옛길·죽령주막’이란 표지판이 나타난다. ●삼국시대 쟁탈전 벌이던 군사요충지 겉으로 보기에 죽령옛길은 그저 평범한 산길일 뿐이다.무심코 지나친다면 천년 이상 번잡했던 흔적을 찾아보기도 어렵다.그래서 수백년 전의 모습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천천히 올라보기로 했다.다행히 국립공원측에서 곳곳에 안내판을 세워 선인들이 지났던 흔적을 설명해 놓았다.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풍기 군수 주세붕이 낙향하는 이현보를 마중나와 죽령에서 배반(杯盤)의 자리를 베풀며 함께 읊었던 시. ‘나부끼며 돌아가는 어부같이/…/오늘 죽령으로 돌아온 뜻은/천고 만고의 강상(綱常)이 아니랴!’란 시구가 은퇴와 낙향을 자연의 이치와 도리에 비유한 당대 석학들의 초연한 풍모를 드러내준다. 옛길은 다니기에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무와 덩굴이 터널을 이룰 정도로 숲이 무성하다.가장 흔한 식물중 하나가 으름덩굴.어릴 적 가을에 산에 올라가 만나면 횡재한 듯 기뻐했던 덩굴이다.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으름열매를 따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오솔길 옆으론 보랏빛 붓꽃이 한창이고,빨갛게 익은 산딸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분쯤 더 올라가니 속칭 ‘느티정’이라는 옛 주막거리터다.예전엔 느티정과 함께 희방사역이 있는 마을 어귀의 ‘무쇠다리’,고갯마루 밑의 ‘주점’,고갯마루 주막거리 등이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지금은 무너지다 남은 토담과 잡초 속에 뒹구는 방앗돌 등이 세사(世事)의 무상함을 되새기게 할 뿐이다. ●무성한 수풀사이 수백년 전 선인들 발자취 고갯마루 못미쳐 잠시 숨을 돌리려니 ‘신라의 명신 죽지(竹旨)’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술종(述宗)이란 신라의 명신이 죽지령(죽령의 옛 이름)을 넘던 중 범상치 않은 한 거사를 만났는데,이후 거사가 꿈속에 나타난 뒤 부인에게 태기가 있었다고 한다.알아보니 거사는 꿈을 꾸던 날 죽었다고 했고,그래서 태어난 아들 이름을 죽지라고 지었다고 한다.죽지는 이후 화랑이 되어 김유신 등과 통일 대업을 이루게 된다. 고갯길엔 이밖에도 신라 망국의 한을 품은 마의태자,고려때의 태조 왕건,고려말 정몽주,조선시대 의병대장 유인석과 이강년 등에 얽힌 수많은 전설과 사연이 서려 있어 죽령옛길을 걸으며 선인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옛 주막거리터 보고 길옆 야생화도 보고… 희방사역에서 고갯마루까지 총 길이는 2.5㎞ 정도.옛길에 얽힌 다양한 사연을 소개한 안내판도 읽고,길 옆의 야생화도 쉬엄쉬엄 감상하면서 오르다보니 1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린다. 고갯마루에 올라서면다시 5번 국도와 만난다.길 건너에 초가지붕을 얹은 음식점 ‘죽령주막’이 있다.고개 너머는 충북 단양군 대강면.고갯마루에서 다시 희방사역까지 내려오려면 40분 정도면 충분하다. 영주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높이 28m 희방폭포 장관 ●가는 길 중앙고속도로 풍기IC에서 빠져 5번국도를 타고 단양 방면으로 가야 한다.15분쯤 달리면 죽령에 오르기 전 왼쪽으로 희방사역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희방사역에서 내리면 바로 옛길로 들어갈 수 있지만 하루 1회만 정차하므로 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아예 열차가 자주 서는 풍기역에서 내려 희방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희방사역 입구까지 가도 된다. ●숙박 소백산 옥녀봉휴양림 속 숙소를 이용해보자.울창한 숲속에 있어 삼림욕을 즐기면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방갈로와 가족단위로 묵을 수 있도록 콘도식 객실을 갖추고 있다.요금은 평형별로 4만원에서 8만원.문의 휴양림관리사무소(054-636-5928). ●가볼 만한 곳 죽령옛길 탐방 후 5번 국도에서 들어가는희방계곡과 희방사에 가보자.희방계곡은 울창한 수림속에 자리잡아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벌써 계곡 구석구석엔 더위를 피해 돗자리를 펴고 쉬는 사람들이 꽤 많다.계곡을 오르다보면 희방사 못미쳐 높이가 28m에 이르는 희방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폭포를 지나 300m쯤 더 올라가면 소백의 연봉을 병풍처럼 두른 채 아담하게 자리잡은 희방사가 나온다.문의 영주시청 문화관광과(054) 634-2153. [식후경] 풍기 ‘인삼갈비' 일미 영주는 한우,풍기는 인삼이 유명하다.그래서 풍기에 가면 ‘인삼갈비’를 파는 음식점이 많다.그중 읍내 봉현 네거리에 위치한 ‘풍기인삼갈비’(054-635-2382)가 유명하다. 인삼과 11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에 24시간 고기를 재어 두었다가 조리한다.이렇게 하면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며 냄새가 전혀 없다고 한다. 주요 메뉴는 인삼한우갈비(500g 3만원),인삼 한우불고기(200g 1만2000원),인삼 돼지갈비(200g 5000원),인삼 갈비탕(6000원). 희방사역 입구에서 5번 국도를 타고 죽령으로 오르다가 오른쪽에 보이는 ‘신대성식당’(054-638-5399)의 음식도 맛이 괜찮은 편이다. 특히 인삼갈비와 10여가지 산채나물,된장찌개로 이루어진 ‘인삼정식’(1만 2000원)이 먹을 만하다.소백산 일원에서 나는 산채를 쓰는 산채비빔밥(5000원),돌솥비빔밥(5000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 이집이 맛있대요 / 서울 서초동 ‘산장’

    서울 서초동의 산채 전문식당 ‘산장’은 하루 6시간만 문을 연다.낮 12시부터 2시까지,저녁 6시부터 10시까지가 영업시간.그나마 주말과 공휴일엔 아예 영업을 않는다. 문을 열지 않을 때 주인 한영모(52)씨는 산에 간다.식당에서 쓸 산나물을 뜯거나 약초,산삼을 캔다. 영업시간이 짧다보니 산장의 고객은 대부분 단골 예약 손님이다.인근 법조타운이나 기업체 손님이 많은데,모두 영업시간에 맞춰 사전 예약을 하고 온다.메뉴는 산나물 정식,산나물쌈 정식,산나물 비빔밥,더덕구이 등 10여가지로 단출하다. 그중 산나물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산나물 정식이 가장 인기.참취·곰취·고사리·참나물·두릅 무침과 산초·곰취 장아찌,더덕구이,얼레지·다래꾼 볶음 등 12∼13가지의 산나물을 된장찌개와 함께 상에 올린다.여기에 산나물철인 5∼6월엔 곰취,참나물,병풍채,누리대를 쌈으로 낸다. 쌉싸래한 산나물 맛은 쌈으로 먹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손바닥 만한 곰취에 참나물 하나를 꺾어 올린 뒤 밥을 얹어 된장을 발라 싸먹으니 알싸한 산채 향이 입안 가득맴돈다.비빔밥엔 곰취와 참취,고사리 등 5가지가 들어가는데,점심 때 간편히 산나물을 즐기기에 알맞다. 산나물 요리의 포인트는 각기 독특한 향을 그대로 살려내는 것.한씨는 수십년간 산나물을 먹어오면서 그만의 비법을 터득했다.참나물은 고추장만으로 간을 해 무쳐야 하고,참취엔 꼭 참기름이 아닌 들기름을 써야 하며,곰취는 고추장과 된장을 섞어서 볶아야 맛있다는 식이다.후식으로 나오는 산나물 천연음료 맛도 독특하다.산나물과 약초 30여가지를 설탕과 섞어 항아리에 넣어 묻어 두었다가,11월쯤 즙을 짜낸 뒤 저온 숙성시켜 이듬해 여름에 마시는 발효음료다.쌉싸래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그만이다. 글 임창용기자 sdargon@ 사진 강성남기자 snk@
  • “지리산 품 속 27년 183명 구했습니다”/ ‘지리산 욕쟁이’ 김종복 산악구조대장

    큰 산,지리산에는 큰 사람이 있었다. 산 사람의 자긍심을 지키며 온몸으로 산을 사랑하고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조난자를 구해 내려오는 ‘지리산 지킴이’ 김종복(46)씨.산림훼손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해 ‘지리산 욕쟁이’로도 불린다.3개 도,5개 시·군에 걸쳐 있는 지리산 품(구례읍)에서 태어났다.1976년 19살에 제발로 지리산에 들어간 이래 27년 동안 산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냥 산이 좋고 편하다.”는 그는 89년,처음으로 ‘지리산 산악구조대’(대원 28명)를 만들었다.이후 그들이 구한 조난자는 183명에 이른다. 2001년 10월,전남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형제봉 아래 폐교인 문수분교를 빌려 지리산 산간학교도 열었다.이곳은 노고단 산장이 맺어준 부인(43)과 예쁘고 건강하고 예의바른 초등학생 두 딸이 ‘지리산 아빠’를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는 보금자리다. ●왜 산에 사느냐고요 학교 주변은 조선조 화가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능가하는 무릉도원.노고단이 먼발치에서 병풍처럼 다가서고 눈앞엔 형제봉과 왕시루봉이 빚어놓은 수백길 낭떠러지,옹기종기 박혀 있는 다랑이(논),얼마 전 지리산 반달곰이 내려와 꿀통을 훔쳐 먹었던 문수골,면사포를 쓴 듯 수줍음을 터트린 밤나무꽃 군락이 어우러져 있다. “어릴 때는 산이 좋아 산에 갔고 철이 들면서 산이 나에게 찾아 들었지요.내가 좋아하는 산이기에 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찾아서 합니다.” 고교 2학년이던 76년,가방을 내던지고 지리산에 들어왔다.그리고 지리산에 인생을 걸었다.88년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출범해 산장을 관리하면서 지리산에서 쫓겨났다.하지만 이듬해 호주머니를 털어 산악구조대를 창설,지리산에 기어코 다시 돌아왔다.1년이면 지리산 종주(2박3일)만도 평균 32번을 한다. 지리산 생활 27년이니 단순하게 계산해도 864번.그런 그도 얼마 전부터는 산이 두렵다고 했다. “그동안 정말로 지리산을 (손바닥처럼)잘 알고,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그런데 자연의 피조물인 인간이 감히 자연을 안다고 건방을 떤 거지요.”라고 털어놨다.산에서 해가 지는 걸 보면 괜히 눈물이 난다고 했다. “산은 자꾸 겸손하게 살라 말하는데 명예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며 “내 만족감에 취해 산다.”고 웃었다. 86년 교통사고 때 친구 둘이 죽고 자신도 의사들이 포기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났다고 기억했다.“살려 주십시오.남을 위해 살아왔고 앞으로도 남을 위해 살겠습니다.” 이 일이 있고 3년 뒤 그는 산악구조대를 만든다. ●산에는 사랑이 있다 “산은 언제나 사람을 반깁니다.배신을 모릅니다.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주변을 배신하지요.” 노고단에서 인생을 배운다는 거다.정상에 오르려면 힘들고,오르면 허무하고 또 내려가야 하는 게 인생과 같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어느 날인가,그는 딸들을 불러 이렇게 말했다.“아빠가 죽으면 화장해서 지리산에 뿌려라.너희들이 지리산에 아무데나 와서 산을 보고 절하면 된다.지리산만큼 좋은 명당이 어디 있느냐.제사지낼 음식 싸들고 와서 산새들에게 먹이로 줘라.” 3년 전 겨울,자연의 품으로 당당히 돌아간 수녀 2명을 그는 잊지 못한다.시신은 못 찾았지만 눈 속에서 찾아낸 일기장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기쁜 맘으로 구조대를 기다린다.자연이 주는 죽음을 받아들이겠다.” 노고단에 오르는 수학여행단 인솔교사에게도 한마디씩 늘 잊지 않는다.“지리산은 생태학습장입니다.사진찍거나 몇 시에 성삼재 주차장에 모이라고 큰 소리치지 말고 지리산 야생화 종류,한 때 삶과 죽음만이 존재했던 지리산의 역사 등 의미를 부여하는 자연학습을 해보세요.”라고. ●큰아이 아플 때 딱 한 번 후회 ‘왜 산에 가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김씨는 “산은 내가 사는 이유요,나의 생명”이라고 대답했다.산의 입장에서 산에 오르라고 한다.산악구조대 초창기에 먹을 쌀조차 없어 갈등도 많았다. “이 길이 걸어가야 할 길이 맞는가.내가 조금만 바깥 사람들을 편들면 쉽게 살 수 있을 텐데….”라고.하지만 “산의 자존심을 이렇게 망가뜨릴 수는 없다.누가 알아주든 말든 봉사하며 사는 그 자체로 만족하자.”는 쪽으로 이내 맘을 고쳐 먹는다고 한다. 지리산 산간학교(1일 80명 숙박 가능)를 기업이나 단체,개인에게 연수장소 등으로 빌려주고 자연보존 교육하고 받는 게 수입의전부다.그는 가난하지만 부자다.마음의 농장이 지리산이다.반달곰도 있고 산삼도 있다.맘에 들면 토끼봉도 주고 반야봉도 떼어준다. 하지만 지난해 큰 딸이 초를 다투는 큰 수술을 받을 때 병원비가 없어 애태우기도 했다.다행히 수술이 잘 됐다.처음으로 산에 들어온 걸 후회할 뻔 했다고 고백했다. “무능력한 아빠 탓에 혹시라도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나면….”하면서 눈시울을 적셨다.이 때 김씨를 다잡아 준 게 가족이었다.“우리는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요즘 지리산을 글로 정리하고 있다.깊은 골짜기의 산 사람 이야기,산간마을 할아버지들의 언어,빨치산 이야기,뒷등골 큰 바위 이야기 등등. 글·사진 지리산 남기창기자 kcnam@
  • 조관우 ‘파페라 콘서트’ 성황 / 본사 주최… 2600여 객석 메워

    대한매일이 주최한 조관우의 ‘2003 파페라 콘서트’(사진)가 2600여명의 관람객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따가운 초여름 햇살이 채 가시지 않은 오후 4시에 시작된 콘서트에는 연인과 가족 관람객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무대가 열리자마자 객석은 조관우 특유의 고운 목소리와 최선용이 지휘하는 100인조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호쾌한 스케일이 빚어내는 조화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검은 정장차림에 오케스트라를 병풍처럼 등에 업은 조관우는 ‘비원’과 ‘사랑했으므로’ 등 8집 신곡으로 1부를 시작했다.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중 대표곡인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파페라 가수 데뷔’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짓는 하이라이트.팝비트가 강한 연주와 안무에 맞춰 그는 대중음악적 발성의 파페라 가수로서 독특한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프라임필하모닉의 ‘조관우 메들리’로 막을 연 2부는 TV쇼프로그램 녹화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무대와 객석이 가깝게 호흡했다.‘꽃밭에서’‘늪’등히트곡을 부를 때는 점잔을 빼던 중년 관람객까지 거리낌 없이 환성을 터뜨렸다. 2부 막바지 무렵,대니 정이 신곡 ‘Dreams of Heaven’을 연주할 즈음엔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서태지와 아이들’출신의 이주노가 일본의 행위예술가 고리와 스프레이를 이용한 퍼포먼스를 펼쳐 2부는 볼거리까지 풍성했다. 황수정기자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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