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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롱속 유물’ 꺼내 나눕시다

    ‘장롱속 유물’ 꺼내 나눕시다

    #1 얼마 전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정태식(48)씨는 깜짝 놀랐다. 집집마다 한두 개씩은 있음직한 병풍과 가구 등 생활유물들이 2층 기증관에 기증자의 이름, 시대소개와 함께 ‘거물급’ 문화재들과 나란히 전시돼 있어서였다. #2 최근 아이와 함께 서울역사박물관의 ‘진성 이씨 기증유물특별전’을 찾은 이순애(37)씨. 진성 이씨인 그는 문중의 족보와 생활유물들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꼈다며 흡족해했다. 유물을 기증받으려는 박물관의 활동이 공세적으로 바뀌고 있다.60년 역사의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과 더불어 기증관을 신설했는가 하면 다른 박물관들도 기증 유물 특별전 등으로 유물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기증 유물로 꽉 차 있는 선진국 박물관과 비교하면 아직도 사들인 유물이 대부분인 게 우리 국공립 박물관의 현실이다. ‘장롱 속 유물’을 끌어내기에는 ‘문화 나눔’의 의식과 기증에 따른 예우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45년 개관 이후 230여명으로부터 국보 6점, 보물 32점 등 모두 2만 2690점을 기증 받았다. 전체 소장유물 15만여점의 15% 수준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은 800여명으로부터 1만 3955점의 유물을 받았다. 소장유물 7만 6353점의 18% 정도. 조선왕실 유물이 대부분인 국립고궁박물관은 전체 4만 5000여점 중 기증분이 2%인 892점에 불과하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시·도별 공립 박물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소장품 3만여점의 3분의2 수준인 1만 9000여점이 기증 유물이며, 경기도박물관은 1만 1000여점의 20%인 2172점을 기증 받았다. 유물 기증을 이끌어내려는 박물관의 활동은 홍보와 수집, 보존과 전시로 나뉜다. 홍보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한 ‘소극적’인 방법에 의해 이뤄진다. 일부에서는 개인소장가 등을 직접 접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입소문을 듣고 연락하는 소장가들을 만나 유물을 받는다. 역사박물관 진원영 유물수집팀장은 “예산부족 등으로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못한다.”면서 “기증의사가 있어도 3∼4번씩 접촉해야 기증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진 팀장은 한 달간 공들여 최근 춘천에서 은퇴한 교수로부터 고문서 1000여점을 받아 왔다. 기증유물의 활용은 박물관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지만 상설 기증실은 많지 않고, 소규모 기증 코너나 기증유물 특별전이 대부분이다. 유물 기증이 늘어나려면 ‘우리 모두 기증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은 물론 기증의 가치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역사박물관에 2500여건을 기증한 진성 이씨 종손 이세준씨는 “문중에서 관리하다 보니 도난·훼손이 많아 영구 보존을 위해 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면서 “문중 유물도 우리 민족의 공동 문화유산인 만큼 모두와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종선 경기도박물관장은 “대부분 기증이 무상이지만 유물 평가액의 20%선인 기증보상금을 50%로 높이고, 보상금에 물리는 세금을 전액 감면하는 유인책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김해 신어산(630.4m)

    [조용섭의 산으路] 경남 김해 신어산(630.4m)

    가야사 복원, 제4제국, 만남의 땅, 최근 옛 가야국 500년 역사의 중심도시 경남 김해(金海)를 역동적인 분위기로 달구는 키워드들이다. 비록 가야가 멸망한 나라였지만, 그 역사와 문화는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와 끊임없이 꿈틀대던 왕도로서의 자부심이 요즈음 더욱 탄력을 받은 느낌이다. 김해의 진산(鎭山) 신어산(630.4m)을 바라보면 그 잃어버린 역사를 오롯이 담고 있는 무엇인가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 산자락에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황후의 오빠 허보옥(장유화상)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고찰 은하사가 있고, 산 이름도 이 절에 있던 ‘신어(神魚)’문양에서 유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약 20년 전, 은하사 옆의 동림사를 중건한 화엄 큰스님(2001년 입적)의 확신에 찬 목소리는 아직도 울림으로 남아 귓전에 맴돈다.‘우리나라 역사 다시 써야 해.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시기는 고구려 소수림왕 때가 아니야. 그보다 300년 더 빠른 가락국 김수로왕 때야.’ 산길은 은하사∼천진암∼구름다리∼정상∼고개∼화인아파트로 이어지는 사찰답사를 겸한 가족산행으로 적당한 아주 편안한 코스로 잡았다. 주차장 약수터에서 식수를 채우고 동림사 입구를 지나면 은하사에 닿는다. 절집뒤편에 마치 병풍처럼 드리워진 신어산과 호위무사처럼 도열해 있는 바위군상들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달마야 놀자’라는 영화 촬영지로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 곳은 끊임없이 중창불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내를 둘러보고 다시 도로로 나와 오르면 천진암 입구 주차장에 닿고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천진암에서는 가까이 다가와 있는 아름다운 바위지대와 아늑하게 자리잡은 동림사의 모습이 잘 보인다. 법당은 가건물로 ‘큰법당’이라는 한글 현판을 달고 있는데 비해 산신각은 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암자 왼쪽을 가로지르며 길이 이어지고, 나무계단이 깔린 산길을 쉬엄쉬엄 오르면 이내 헬기장이 있는 신어산 주능선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50분 소요. 이 푸근하고 편안한 능선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이어지는 낙남정간마루금이기도 하다. 오른쪽 멀리로 평평한 신어산 정상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예쁘장한 구름다리와 능선 중간중간 자리하고 있는 바위지대, 터널을 이루는 숲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어느새 매점이 있는 너른 광장에 닿는다. 장유화상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영구암에서 올라오는 길이 나 있다. 이제 헬기장 너머 정상은 지척이다. 신어산 정상에서의 조망의 백미는 유장하게 흐르며 대양으로 흘러들어가는 낙동강과 독수리의 머리를 닮은 금정산 고당봉의 모습이다. 정상에서 진행방향으로 내려다 보이는 능선의 모습은 참으로 여유롭다. 탁 트인 고개의 모습에 끌려 내려서면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은 두 갈래, 상동면 매리로 이어지는 낙남정간길과 선암다리, 즉 돛대산으로 이어지는 신어산종주 코스로 갈라진다. 오른쪽 선암다리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약 30여분 내려서면 차량이 다닐 수 있는 임도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김해대학을 거쳐 화인아파트로 하산하게 되고, 계속 직진하여 나아가면 선암다리로 이어지는 종주코스를 걷게 된다. ■ 자가용 남해고속도∼동김해IC∼인제대 지나 갈림길∼은하사 ■ 대중교통 교통이 편리한 부산을 거치거나 김해로 직접 이동.(김해터미널 055-327-7880) 구포역 앞에서 김해행(인제대, 어방동, 삼방동) 버스 이용. 은하사로 바로 가는 대중교통수단이 없으므로 인제대 위 삼방버스 정류소에서 도보로 이동하거나(30분), 택시 이용(4000원 055-322-3333) ■ 숙박 부산이나 김해의 숙박시설 이용 ■ 산행소요시간 주차장-(30분)-천진암-(20분)-능선 헬기장-(30분)-정상-(10분)-고개-(30분)-갈림길-(40분)-화인아파트/총산행소요시간 2시간40분 ■ 참고 http://tour.gimhae.go.kr
  • 진도 인근서 선박충돌 13명 실종

    1일 오후 3시40분쯤 전남 진도군 병풍도 남서쪽 33㎞ 해상에서 부산 선적 134t급 어선 ‘한동호’(선장 곽상일·42)와 말레이시아 선적 8만 9000t급 화물선 ‘붕가마스라판호’가 충돌했다. 이날 사고로 한동호가 침몰해 선원 14명 가운데 13명이 실종됐고 통신장 고봉관(58)씨만 사고해역에서 조업중이던 선박에 의해 구조됐다. 다음은 실종자 명단. 곽상일(42), 김옥빈(50), 유재길(42), 강영길(39), 유명준(44), 신성훈(48), 도철수(38), 성임춘(46), 엄석환(28), 최경환(39), 정성훈(31), 류진종(중국인·38), 왕휘(〃·37).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소나무,파리-서울전 15일까지 서울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한국과 외국의 소나무협회 소속작가들의 전시회. 한국작가 56명, 외국작가 13명 등 69명의 그림, 사진, 설치예술, 조각 등이 선보인다.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02)3463-5600. ■ 김홍석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설치미술가 김씨의 최근 작품인 비디오, 설치 오브제, 사진 등 전시. 유명작가들의 작품을 사진으로 ‘카피’한 것을 다시 변용해서 자신만의 예술영역으로 확보했다.30일까지 서울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02)511-0668. ■ 고숙희전 서예가 고씨가 자신만의 특유한 한글 흘림체를 창안, 써내려간 8폭 병풍의 글씨는 현대적 감각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또 고전에도 충실한 한문 서예작품도 있다.7∼13일 세종문화회관 신관 2실.(02)399-1111. ■ 고승관전 금속공예품인지 조각품인지 의문을 던지는 고씨의 브론즈 작품들이 선보인다. 지퍼를 활용한 브론즈 작품에는 브론즈가 주는 차가움을 유머로 뒤덮는다.4일까지 서울 태평로 서울갤러리(02)2000-9737. ■ 이재효전 달걀 모양이나 사각형의 목재로 형상을 구축한 뒤 그 위에 수 많은 못을 구부려 박아 놓은 특이한 조각작품전. 불에 태워 그슬린 후 빛나도록 갈아낸 못이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신비한 느낌을 준다.6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아트사이드. 뮤지컬 ■ 마리아마리아 1월8일까지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예수를 유혹하는 창녀 마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창작극.2004년 한국뮤지컬대상 4개 부문을 수상했고, 내년 9월 브로드웨이 진출을 앞두고 있다. 강효성 박혜경 김선영 출연.1588-9088. ■ 마포 황부자 18일까지 장충체육관. 마당놀이로 환생한 ‘베니스의 상인’. 배삼식 극본·손진책 연출,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 출연.(02)747-5161. ■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1월1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초등학생 아들과 엄마, 교사가 퍼뜨리는 행복 바이러스. 노우성 번안·연출, 서태화 박상우 출연.(02)421-5722. ■ 겨울나그네 2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상처받은 청춘들의 안타까운 사랑.8년 만에 재공연되는 무대로 애니메이션을 삽입, 팬터지적인 요소를 강화시켰다. 최인호 작·윤호진 연출, 오만석 윤공주 서범석 출연.(02)575-6606. 어린이 ■ 로봇 태토 2∼4일 국민대 대극장.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과 일본 오페라전문극단 곤냐쿠좌가 만든 어린이 오페라.(02)744-0300. ■ 우리는 친구다 1월1일까지 학전블루소극장. 초등생 민호, 유치원생 슬기 남매의 좌충우돌 일상과 이웃 친구 뭉치의 우정. 김민기 번안·연출, 이석호 김은영 출연.(02)763-8233. 클래식 ■ 오페라 이순신 3~4일 서울 여의도 KBS홀. 이순신 장군 순국 407주기와 한·러 수교 15주년을 맞아 준비된 한·러 합동 오페라. 러시아 오페라의 선이 굵고 웅장한 서정, 한국의 신화적인 서사 스토리와 아름다운 민족적 정서가 어우러져 볼 만한 무대가 될 듯.(02)6000-5577. ■ 피아니스트 강충모의 클래식 시리즈 7일 서울 호암아트홀. (02)3436-5222. ■ 국립합창단 정기공연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7-8111. ■ MIK앙상블 3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02)1544-5955. ■ 문희란 피아노 독주회 1일 금호아트홀. (02)3436-5929. 연극 ■ 마르고 닳도록 1~17일 예술의정당 자유소극장 애국가 저작권료를 받아내려고 대한민국 정부가 바뀔 때마다 한국땅을 밟는 스페인 마피아 집단의 황당무계한 사기극. 이강백 작·이상우 연출, 문성근 최용민 강신일 출연.(02)747-1010. ■ 우리 나쁜 자석 4명의 소년들의 유년기와 사춘기를 그린 성장극. 더글러스 맥스웰 작·김효중 연출, 정청민 박승배 김유철 손석배 출연.(02)764-8760. ■ 지상의 모든 밤들 31일까지 혜화동1번지.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 여성들의 삶. 김낙형 작·연출, 이영숙 손용수 출연.(02)762-0010. ■ 용호상박 7일까지 드라마센터. 강사리 범굿을 주재하는 일을 두고 무가 형제간에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 창작극. 오태석 작·연출, 이호재 전무송 출연.(02)745-3966. ■ 늙은 창녀의 노래 31일까지 우림청담시어터.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양희경의 1인극. 송기원 작·위성신 연출.(02)569-0696.
  • 먹빛 문자, 날기를 욕망하다

    먹빛 문자, 날기를 욕망하다

    불꽃처럼, 때론 폭풍처럼, 그리고 때로는 조용한 호숫가의 미풍처럼 춤추는 글. 문자의 틀안에 갇힌 서체가 아니라 자유로움을 지닌 예술작품으로 승화해 나간다. 여류 서예가 고숙희씨가 20여년 갈고 닦은 서예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다.“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써왔다.”고 하지만 그의 다양한 서예 작품들을 대하면 그동안 부단히 연마해 온 작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군더더기 없이 맑고 단아하게 써 내려간 글속에는 기운생동(氣韻生動)함이 넘쳐나면서도 친근감을 주는 따뜻함이 배어 있다. 선비의 글처럼 치장하지 않고 잘 가다듬어 써 내려간 글씨에는 그의 깔끔한 품성이 엿보인다. 그가 추구하는 서예는 고전을 중시, 외재적인 형태와 형식미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결코 그안에 매몰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내적인 골격을 지녔다. 한 가지를 고집하지 않고, 한문 서체인 예서, 초서, 행서 등을 고루 익혀 선보이는 각각의 작품에서는 옛 전통을 익히면서도 고유의 개성을 드러내도록 했다. 한발 더 나아가 그 자신만의 특유한 글씨체를 만들어 냈다.8폭의 한글 병풍에 흘림으로 써 내려간 그의 글씨는 현대적 감각과 세련미가 돋보인다. 새로운 스타일의 고숙희식 흘린 글씨체는 한문의 초서와 행서를 섞어 놓은 듯하다. 그는 글씨도 글씨지만 글의 내용 또한 자신이 직접 창작하는 열의를 지녔다. 고씨는 “글이 갖는 완벽한 추상성을 깨부수어 제 글이 새처럼 날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12월7∼13일 세종문화회관 신관 2실.(02)399-1111.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특선 다큐멘터리(EBS 오후 9시) 다섯 대륙을 넘나들며 오늘날의 인류문명을 일군 예술의 힘을 살펴본다. 각 에피소드는 역사와 정치, 과학, 고고학, 종교 등 인류가 낳은 문화 전반을 다룸으로써 인류문명 초기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정신이 예술 작품들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과학적 시각으로 집중 조명하고 있다. ●인사이드 월드-브라질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YTN 오전 10시25분) 브라질의 야생동물 불법 거래 규모는 연간 200억 달러에 달하고있다. 동물 불법 거래시장은 매일 3000여 곳에서 열리며 다양한 새와 파충류, 거북 등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수익성은 2000%를 넘고, 희귀종일수록 그 가격은 더 높아진다고 한다. ●결혼합시다(MBC 오후 7시45분) 재원 엄마는 나영네 부모와의 상견례 자리에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아 걱정이다. 재원은 나영의 엄마에게 선물했던 것과 똑같은 가방을 사서 엄마에게 내밀고, 엄마는 마음에 들어하며 상견례 때 들고 나가겠다고 한다. 한껏 멋을 내고 나가는 양가 어머니들. 같은 가방을 들고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놀란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40분) 상품 제작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디지털시대. 전 세계 산업디자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 아이리버 MP3 플레이어, 삼성 애니콜 휴대폰, 아모레 라네즈 화장품 등 공전의 ‘히트 상품’을 탄생시킨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의 성공스토리와 인생이야기를 들어본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해와 산, 물, 바위, 소나무, 학, 사슴 등이 그려진 십장생 병풍이 진품명품에 의뢰되었다. 다양한 소재들이 담고 있는 의미를 살펴본다. 반듯하게 써내려 간 8폭의 글씨. 올곧은 선비의 정신이 그대로 느껴진다. 조선 후기 문인인 기원 유한지의 글씨로 추정되는 이 의뢰품은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경남 밀양에서 감농사를 짓는 임윤철·우경숙씨 부부. 퇴근 후 새까맣게 변한 와이셔츠를 보며 전원에서 살겠노라 다짐했다는 부부는 지난 94년 연고도 없는 밀양의 한 산골에 터를 잡고 감나무를 심었다. 농사는 자연이 하는 일이고, 땅은 정직하다고 굳게 믿는 부부의 따뜻한 농촌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자.
  • [마니아] 용산구청 산행동호회 ‘마루금’ 백두대간 종주

    [마니아] 용산구청 산행동호회 ‘마루금’ 백두대간 종주

    “주말을 이용해 23회에 걸쳐 백두대간을 오르내리며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백두대간으로부터 배운 것을 용산구 발전을 위해 풀어내야죠.” 산을 좋아하는 서울 용산구청 직원 5명이 지난해 3월부터 2년에 걸쳐 백두대간 남한 쪽 전구간 734.65km를 밟았다. 지리산 성삼재에서부터 진부령까지다. 이들은 아마추어들이지만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전문 산악인처럼 바뀌었다. 용산구의 대표 ‘산(山)사람’이 된 이들은 “통일이 되면 진정한 백두대간 종주를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입을 모았다. ●산맥과 산맥,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마루금’ 용산구청 주민자치과 박승일(41)씨를 대장으로 김명선(40·원효로 제1동)·서오성(37·총무과)·신성철(34·총무과)·윤일영(52·재난안전관리과)씨 등 5명의 초보 산악인들은 백두대간 종주를 하기 위한 팀 이름을 ‘마루금’이라고 정했다.‘마루금’은 산맥과 산맥,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선이라는 순우리말이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박승일씨가 2003년 용산구 직원 전체가 참여한 가을산행 뒤풀이 자리에서 몇몇 친한 사람에게 백두대간 종주를 제의한 것이 ‘마루금’탄생의 시작이다. 백두대간 종주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지식과 정보는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단지 ‘한 번 해보자.’는 강한 의지만 있을 뿐이었다. 박승일 대장은 “농담처럼 던진 말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2년 가까이 종주를 하면서 위험한 순간이나 중단될 뻔한 위기도 있었지만 동료의식으로 잘 견뎠다.”고 말했다. ●첫 등반때 과태료 물기도 ‘마루금’의 첫 등반은 지난해 3월12일 지리산에서 시작됐다.‘소구간 종주법’(구간을 작게 나눠 종주하는 방법)을 이용해 종주노선은 ‘시남종북형’(始南終北形·남쪽 지리산에서 시작해 북쪽 진부령에서 마치는 유형)을 택했다. 첫 등반부터 ‘마루금’은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당시 지리산은 산불방지 출입통제 기간이었기 때문에 산행할 수 없었지만,‘마루금’은 아무것도 모르고 산행을 감행했다. 결국 공무원이 또 다른 공무원인 지리산 국립공원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적발돼 과태료 10만원씩을 부과받은 것이다. 김명선씨는 “서울 용산구청 공무원이라는 사실이 들킬까봐 조마조마했다.”면서 “공무원은 어딜 가도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마루금’은 지리산 천왕봉을 시작으로 설악산 진부령까지 백두대간 굽이굽이 총 734.65km 구간을 23회 산행, 총 42일간의 일정으로 종주에 성공했다. 그동안 오른 산이 지리산·덕유산·속리산·소백산·태백산·오대산·점봉산·설악산 등 이다. 산을 하나하나 오를 때마다 용산구청 직원들의 응원은 계속 늘어갔다. 박승일 대장은 “중간에 포기할 뻔한 적도 있었지만 자꾸 늘어만 가는 구청직원들의 응원과 관심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이번 백두대간 종주는 결국 용산구청 전체의 힘”이라고 말했다. ‘마루금’의 또 다른 대원인 서오성씨는 “마지막 등반일이었던 10월22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새벽 미시령에서 맞은 하얀 첫눈과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설경은 백두대간 종주 완성을 축하하는 하늘의 선물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마루금’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벌써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나간 우리나라 13정맥(남한 9정맥·북한에 4정맥)을 모조리 오르는 것이다. 백두대간 종주의 기쁨을 원동력으로 이르면 내년부터 남한쪽 9정맥을 등반할 계획이다. 또 통일이 되면 나머지 대간과 북한 지역의 4정맥도 올라 반드시 백두대간 13정맥을 넘겠다는 야무진 포부도 밝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마루금’ 백두대간 종주일지 (1)성삼재∼만복대∼정령치∼여원재 ▲2004년 3월12일(금)∼3월13(토) ▲백두대간 첫 번째 산행. 산불방지 출입통제 기간에 산행을 했기 때문에 적발돼 과태료 10만원씩 부과받음. (2)여원재∼고남산∼치재∼봉화산∼중재 ▲2004년 4월9일(금)∼4월11일(일) (3)중재∼백운산∼영취산∼육십령 ▲2004년 5월7일(금)∼5월8일(토) (4)중산리∼지리산∼성삼재 ▲2004년 5월23일(일)∼5월25일(화) (5)육십령∼덕유산∼빼재∼삼봉산∼소사고개∼대덕산∼덕산재 ▲2004년 6월10일(목)∼6월13일(일) ▲산장에서 식수도 제대로 구하지 못해 고생. 야박한 식당 주인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한 곳. (6)덕산재∼부항령∼삼도봉∼밀목재∼화주봉∼우두령 ▲2004년 7월16일(금)∼7월18일(일) ▲폭우를 온몸으로 맞으면서 산행을 감행.(7)우두령∼황학산∼궤방령∼가성산∼눌의산∼추풍령∼금산∼작점고개 ▲2004년 7월23일(금)∼7월25일(일) (8)작점고개∼용문산∼큰재∼백학산∼지기재∼신의터재 ▲2004년 8월13일(금)∼8월15일(일) (9)신의터재∼화령재∼봉황산∼비재∼형제봉∼속리산∼밤티재 ▲2004년 9월10일(금)∼9월12일(일) (10)밤티재∼청화산∼조항산∼대야산∼버리미기재 ▲2004년 10월8일(금)∼10월10일(일) (11)버리미기재∼희양산∼이화령∼조령산∼조령3관문 ▲2004년 10월22일(금)∼10월25일(월) ▲고도차가 심한 곳이어서 산행이 힘들었지만 가을 단풍의 전경이 힘든 것을 모두 보상해 줬다. (12)조령3관문∼포암산∼대미산∼차갓재 ▲2004년 11월12일(금)∼11월14일(월) (13)차갓재∼황장산∼벌재∼저수재∼도솔봉∼죽령 ▲2004년 12월11일(토)∼12월12일(일) (14)죽령∼소백산∼고치령∼마구령∼갈곶산∼늦은목이 ▲2005년 1월 22일(토)∼1월23일(일)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산행했지만 설경의 아름다움은 잊을 수 없는 곳. (15)늦은목이∼선달산∼구룡산∼태백산∼화방재 ▲2005년 3월25일(금)∼3월27일(일) 16화방재∼함백산∼매봉산∼피재∼건의령∼덕항산∼황장산∼댓재 ▲4월15일(금)∼4월17일(일) 17댓재∼두타산∼청옥산∼백봉령 ▲2005년 5월27일(금)∼5월29일(일) 18백봉령∼석병산∼삽당령∼닭목재∼고루포기산∼능경봉∼대관령 ▲2005년 6월10일(금)∼6월12일(일) 19대관령∼선자령∼소황병산∼노인봉∼진고개 ▲2005년 7월15일(금)∼7월16일(토) ▲대관령 드넓은 목초지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 백두대간의 보너스 구간이란 말이 실감난다. 20진고개∼동대산∼두로봉∼약수산∼구룡령 ▲2005년 8월13일(토)∼8월15일(월) 21한계령∼점봉산∼단목령∼조침령∼쇠나드리∼갈전곡봉∼구룡령 ▲2005년 9월23일(금)∼9월25일(일) 22미시령∼공룡능선∼희운각∼대청봉∼한계령 ▲2005년 10월13일(목)∼10월15일(토) 23미시령∼상봉∼신선봉∼병풍바위∼마산∼진부령 ▲2005년 10월21일(금)∼10월23일(일)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단원 풍속도첩/안대희 옮김

    “밤이면 밤마다 권마성이 들려오기도 하고, 때로는 나귀 방울 소리가 나기도 하며, 때로는 경마잡이가 말을 차며 일어나는 모습과 말을 뒤따르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고 집안 사람이 말하는 것이었다…. 하루는 막 잠이 들려 할 즈음에 몽롱하게 그 소리가 들려왔는데 병풍 사이에서 나오는 소리임을 알 수 있었다. 다름 아닌 단원 김홍도가 그린 속화(俗畵)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이상히 여겨 병풍을 치워놓자 바로 고요해졌다. 그림이 신령과 통하는 것은 예로부터 그런 일이었다.” 조선 후기의 문인 이유원(1814∼1888)은 단원의 풍속화에 대해 ‘임하필기’에서 이렇게 ‘명화는 신령과 통한다.’는 감상의 글을 남기고 있다. 단원이 ‘화성’(畵聖)으로까지 불리게 된 것도 조선 후기 화가인 강세황의 지적대로 ‘물태(物態)를 곡진하게 그려낸’ 인물·풍속화 때문이다. 단원의 이같은 면모는 보물 527호로 지정되어 있는 화첩 ‘단원 풍속도첩’에서 두드러진다. 민음사에서 펴낸 ‘단원 풍속도첩’(안대회 옮김, 진준현 해설)은 보물 단원 풍속도첩을 원본 크기에 가깝게(90%) 전통 수제본으로 복원한 화첩이다. 서당, 논갈이, 활쏘기, 씨름, 행상, 무동, 기와이기, 대장간, 나룻배, 주막, 고기잡이, 벼타작, 장터길 등 25점의 그림이 담겨 있다. 그림에 더해 박지원, 박제가, 정약용, 서유구, 유득공, 이덕무 등 18세기 단원이 활동하던 시기 조선조 최고 문인들이 당시 풍속을 재치있게 묘사한 글들을 옮겨 실었다. 책 말미에는 진준현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단원의 생애와 예술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해설을 덧붙였다.4만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첨단 IT세계를 사로잡는다

    한국첨단 IT세계를 사로잡는다

    ■ APEC 사상 첫 IT전시관 “국가 정상들이여, 한국의 앞선 ‘유비쿼터스 세상’의 진수를 마음껏 느끼고 가라.” 부산 APEC 정상회의는 ‘IT회의’로 불릴 정도로 각종 IT 이벤트가 행사장 주요 동선(動線)에 준비됐다. 행사 센터 역할을 할 부산 벡스코에는 APEC 사상 처음으로 1800여평 규모의 IT전시관이 개설됐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시범 및 상용서비스 중인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위성DMB 시연은 국가 정상과 CEO 등 VIP 손님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는 21개국 정상과 각료, 수행원, 민간 CEO, 언론인 등 1만여명이 참가한다. 기업으로선 마케팅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IT’는 이미 대통령 해외순방때나 외빈에 참석하는 국내외 행사에서 빠짐없는 단골메뉴가 돼있다.IT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자랑할만한 한국 최고의 얼굴인 셈이다. 오는 20∼21일 일반인에게 공개될 IT전시장 등을 둘러본다. 행사 내용은 또한 IT전시관 전용 홈페이지(www.apecitkorea.org)에서도 소개하고 있다. ●IT 행사, 무엇이 준비됐나 ‘유비쿼터스 코리아’.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유비쿼터스가 컨셉트로 정해져 구현된다. 행사기간 동안 벡스코안의 IT전시장은 물론 휴대인터넷, 위성DMB를 서비스하는 벡스코 주변과 해운대, 동백섬 일대는 ‘유비쿼터스 천국’으로 변모된다. 전시장에는 APEC회의 참가자들이 동선에 따라 첨단IT를 체험할 수 있도록 조형물을 설치해 분위기를 돋운다. 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들이 준비한 8개 주제관과 삼성전자,KT,SK텔레콤,LG전자 등 4개 기업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이곳 중앙에는 VIP를 위한 디지털 라운지와 디지털 연못, 병풍이 만들어져 있어 PDP 등을 통해 실제 연못처럼 물고기가 뛰놀고 분수가 물을 뿜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KT와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는 행사장이 있는 해운대 일대에 휴대인터넷 서비스를 구축, 차를 타고 가면서도 이동단말기로 정상회담 상황과 온라인 서비스를 무선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했다.SK텔레콤은 HSDPA(3세대 고속데이터통신)와 텔레매틱스를 시연하고,TU미디어는 위성DMB 단말기를 통해 APEC 회담을 영문뉴스로 서비스한다. 행사기간에 각국 정상과 기업 CEO, 기자단 등에게 위성DMB와 휴대인터넷 단말기를 각각 500대,100대씩 무료로 빌려준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정상들과 CEO들에게 첨단 한국IT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아직 국제표준화가 안된 휴대인터넷의 국제표준화 선점을 위한 전략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IT 주제관도 볼 만하다 IT 전시관에는 기업관 외에 정부 부처가 마련한 주제관이 있다. 주제관은 하이라이트존(정통부), 전자정부관(행정자치부), 로봇관 및 전자무역관(산업자원부),e러닝관(교육인적자원부),U포트관(해양수산부·부산시), 문화콘텐츠관(문화관광부),e헬스관(산자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라이트존에서는 손님을 환영하는 로봇이 입구에 서서 안내를 한다. 또 디지털 세상을 영상으로 보고 체험 및 시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전시된다. 컴퓨터 음성인식 키보드, 동작인식 테이블, 고해상도 스크린이 준비돼 있다. 로봇관에는 ‘자이언트 휴보(Giant HUBO)’와 ‘아인슈타인 휴보(Einstain HUBO)’가 나와 있다.KAIST가 지난해 말 개발한 ‘휴보’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첫 공개한 것이다. 탑승형 로봇인 ‘자이언트 휴보’는 운전하며 산업현장 등에서의 작업 형태를 연출한다.‘아인슈타인 휴보’는 얼굴 표정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 이라크 자이툰부대에 파견됐던 위험작업 로봇 ‘롭해즈’, 음료를 갖다주는 ‘실버 메이트’도 선보인다.U포트관은 동북아 해양물류 허브인 부산항과 2010 여수해양엑스포 준비상황을 영상으로 소개한다.e-러닝관은 e-러닝 기반의 미래가정 모습과 원격 의료 체계를 선보인다. 전자정부관도 세계 톱 수준의 전자행정의 미래상을 보여준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어떤 기업 어떤 제품 선뵈나 “CEO 눈길과 발길을 잡아라.” APEC 정상회의 IT 전시관에 기업관을 마련한 삼성전자 등 4개 IT업체는 저마다 ‘세계시장 리더격’인 첨단 기술과 서비스, 첨단 기기들을 선보인다. 그동안 국제행사에서 우리의 IT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번 만큼은 남다른 준비를 했다. 세계 주요 국가 정상과 CEO가 총집결하는 자리여서 그 효과는 만점이다. IT 리더기업인 삼성전자,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한 KT(KTF)는 물론 SK텔레콤과 LG전자는 저마다 뽐낼 첨단 기기와 서비스 등을 내놓고 VIP 손님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세계 IT시장을 선도하는 휴대인터넷과 위성DMB 기술 시연은 외국 귀빈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IT 리더답게…. 삼성전자는 첨단 통신기기와 가전제품을 총출동시켰다. KT가 준비 중인 휴대인터넷 시연에서 노트북,PDA 등 단말기를 지원, 정상들과 CEO들이 사용토록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삼성 4G(세대) 포럼 2005’에서 휴대인터넷을 시연, 시속 80㎞에서 끊김없이 데이터를 송·수신하는데 성공했다. 첨단 가전제품도 전시한다. 시장출시 제품 중 가장 큰 80인치 PDP TV가 준비돼 있다.HD(고화질)TV 튜너 일체형으로 와이드 화면과 최고 화질을 구현했다.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PDP TV,82인치 LCD TV도 전시해 눈길을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상파DMB와 모바일TV도 시연된다. 출시 예정인 ‘DMB-T450’은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크기로,‘손안의 TV’인 DMB를 볼 수 있다. ‘스윙형 지상파DMB폰’ 등 다양한 DMB폰이 선보인다. 또 세계 최초 위성DMB폰을 비롯해 ‘가로본능 위성DMB폰’을 전시했다. 특히 ‘스윙형 지상파DMB폰’은 휴대전화의 LCD 화면이 180도까지 돌아가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 단골인 일반 휴대전화는 첨단 프리미엄 제품만 골라 전시했다. 최근 개발한 최고급 프리미엄폰 ‘세린(Serene·130만원대)’을 비롯해 세계 최대용량인 3GB(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슈퍼 뮤직폰이 전시된다. ●LG전자,“앞서가는 첨단 가전을 보라.” LG전자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PDP 및 LCD TV를 중심으로 한 ‘디스플레이 존’과 DMB폰ㆍDMB 노트북 등으로 구성된 ‘DMB존’을 양대 축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디스플레이존에서는 71인치 금장식 PDP TV,TV를 켜는 순간 1시간 분량의 녹화기능이 있는 ‘타임 머신’ PDP TV,55인치 풀 HD급 LCD TV, 메모리 카드 내장 LCD TV 등 프리미엄급 컨버전스 제품을 중점적으로 선보인다. DMB폰은 위성DMB를 60분간 녹화할 수 있는 ‘타임 머신 DMB폰’, 무선랜인 ‘소노마’를 기반으로 지상파DMB를 수신할 수 있는 고성능 노트북 체험 전시관을 기획했다. 타임 머신 위성DMB폰은 방송을 보다가 잠시 자리를 뜰 때 ‘타임머신’을 작동할 수 있다. LG전자는 ‘초소형 패션 뮤직폰’을 비롯해 500만화소 디카폰 등 10여종의 단말기도 전시한다. 이 중 ‘초소형 패션 뮤직폰’은 MP3플레이어 기능을 강화해 음성인식을 통한 노래 검색이 가능하고 음악을 들으며 동시에 문자메시지도 보낼 수 있다. 대용량 메모리를 내장해 최대 48곡(1곡 4MB 기준)을 저장할 수 있다. ●KT,“집중! 휴대인터넷 시연” KT는 자회사인 KTF와 함께 전시관을 꾸몄다.KT는 IT분야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휴대인터넷을 벡스코 전시장과 해운대, 동백섬 일대에서 시연한다. 휴대인터넷 서비스 명칭은 ‘원더(Wonder)’로 정했다. 휴대인터넷은 DMB처럼 정상들이 깜짝 놀랄 만한 ‘손안의 이동TV’다. 주요 관람 포인트는 광대역 컨버전스 네트워크로 연결된 미래형 도시다. 전시관은 휴대인터넷, 유비쿼터스 생활,BcN 등의 전시공간과 비즈니스를 하는 상담공간으로 나눠 2개 층으로 나눠져 있다. U-홈존에서는 유비쿼터스 가정환경 경험이 가능하다. 초고속인터넷이 연결된 TV로 주문형비디오, 인터넷TV를 볼 수 있다. 벽면에 있는 디지털액자로 가족사진을 바꿔 낄 수도 있다.U-오피스존은 BcN기반의 기업 솔루션인 ‘비즈메카’의 서비스 개념을 소개한다. 또 BcN 테크놀로지존에서는 빌딩관제 솔루션을 시연한다. ●SKT,“모바일 세상은 진정한 유비쿼터스” SK텔레콤은 텔레매틱스, 위성DMB, 디지털 홈 등을 선보인다.‘유비쿼터스 리더,SK텔레콤’을 슬로건으로 잡았다.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준·핌 등 2.5세대보다 속도가 7배 빠른 3.5세대 이동통신인 HSDPA 서비스를 시연한다. 영화 한편을 1∼2분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전용 단말기가 아직 출시되지 않아 노트북과 PDA로 화상통화 장면을 보여준다. 통신과 교통 서비스가 결합된 텔레매틱스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SK텔레콤은 제주 텔레매틱스 시범 사업자로서 이 분야에 노하우가 상당히 쌓여있다. 자회사인 TU미디어는 위성DMB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동 DMB서비스로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기존의 영상 및 음악방송 37개 채널에 영어방송 등을 추가했다. SK텔레콤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모두 선보였다. 온·오프라인 뮤직 포털인 ‘멜론’,3차원 게임 서비스인 ‘GXG’도 첨단 휴대전화를 통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강화했다. 세계시장을 뚫고 있는 싸이월드도 외국 손님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IT행사 총괄 노영규 준비반장 “각국 정상과 CEO들의 혼을 빼놓겠다.” 부산 APEC회의에서 IT행사를 총괄한 노영규 준비반장은 “IT는 한국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최고의 나라 상품”이라면서 “IT 전시회는 단순히 우리의 IT 기술력을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IT 기술이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지 알리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 손님에게 한국의 IT수준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겠다고 자신했다. 노 반장은 이번 행사를 ‘따뜻한 디지털세상’으로 정했다. 이는 IT가 자신들의 생활을 바꾸는 것이며, 윤택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시연은 외국 손님들이 가장 감탄할 선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인터넷은 우리가 세계 최초로 내년 4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IT전시장안에 있는 전계발광소자(EL)를 이용해 수묵화 효과를 낸 ‘디지털 병풍’과 PDP를 이용한 ‘디지털 정원’도 감탄하기에 충분한 볼거리라고 소개했다. 노 반장은 “IT전시관 조성에 41억원을 썼고, 기업들도 전시관 조성비용으로 43억원이 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누리마루 APEC하우스

    누리마루 APEC하우스

    쪽빛 바다와 금빛 햇살에 빛나는 오륙도, 바다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 높고 푸른 가을 하늘에 걸려 있는 한 점 조각구름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다. 18일부터 개최되는 APEC정상회의때 21개 참가국 정상들의 2차회의 장소와 기념촬영장, 정상회의 선언문 발표장 등으로 사용될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바라다본 ‘바다 풍경’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지난달 건물 내부 비품 설치 작업과 산책로, 주변 환경정비 등 마무리 공사 등 손님들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이 건물은 부산시가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1년여 만에 완공했으며 지상 3층(연면적 905평)규모의 타원형으로 티타늄 코팅, 아연강판 소재의 둥근 지붕에 외벽은 전망을 고려해 전체가 유리로 시공됐다. ●외벽 전체가 유리… 쪽빛 바다·오륙도·광안대교 한눈에 건물을 지탱하는 12개의 기둥은 우리나라 전통 정자를 본떴는데 부산의 역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회의장 건물 옆에는 전통양식의 담으로 둘러싸인 정자와 태극문양이 그려진 쪽문, 해송과 약재식물을 위주로 한 정원이 들어서 있다. 또한 울창한 동백섬 해송 숲 사이로 각국 정상들이 거닐며 담소를 나눌 산책로에는 호랑이(한국), 판다(중국) 등 각국을 상징하는 동물 등이 새겨진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건물 3층에는 정상회의장과 대기실, 휴게실 등이,2층에는 연회장 등이,1층에는 지원시설으로 꾸며졌다. 연회장 옆에는 우리 대청마루 형식의 테라스를 설치해 각국 정상들이 이곳에서 광안대교와 해운대 앞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정상회의장 내부도 우리 전통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뒀다. 3층 회의장 내부 천장은 석굴암의 돔을 형상화했고 벽면은 격자문살과 청자의 전통문양을 소재로 한 실크벽지로 마감해 절제와 안정감을 추구했다. 회의장 대기실에는 훈민정음 원문으로 만든 액자가 눈길을 끈다. 특히 회의장 3층 입구 로비 벽면에설치된 ‘12장생도’는 압권이다. ●8억원 ‘12장생도´ 등 전통공예 우수성 과시 전통칠기 장인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붙여 제작한 이 작품은 정상들에게 우리 전통공예의 우수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을 굳이 금액으로 따지자면 시가로 8억원에 달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회의장 건물은 각국 정상의 안전을 위해 폐쇄회로TV와 금속탐지 검색설비, 빔센서, 내방객 추적관리 시스템 등 최첨단 보안시설을 갖추고 있다. 두께 21㎜의 복층 외벽 유리에는 방탄필름을 부착하는 등 고도의 안전장치들이 구비돼 있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이미 국내·외 인사들의 내방을 통해 역대 정상회의장 가운데 가장 풍광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1000년 역사의 숨결이 흐르는 동백섬과 더불어 세계적인 명소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역사적인 이 건물을 정상회의가 끝난 뒤 3개월가량 원형을 보존, 시민들에게 개방한 뒤 최고급 회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순수 우리말인 누리(세상, 세계)와 마루(정상, 꼭대기) 그리고 APEC 회의장을 상징하는 APEC 하우스를 조합한 이름이다.‘세계의 정상들이 모여 APEC 회의를 하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전통과 현대 첨단기술의 조화와 더불어 천혜의 절경이 어우러져 역대 APEC회의장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차정상회의가 열리는 해운대 벡스코(부산국제종합전시장)의 정상회의장과 각료회의장, 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 등도 최근 공사가 완료됐다. 세계 정상들이 첫 정상회의를 갖는 벡스코 컨벤션 홀은 개·보수 공사가 지난 10월 모두 끝나고 정상들이 찾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회의장 내부 벽면은 고려청자문양의 실크 벽지로 장식하고 국왕의 존재와 권위를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다섯봉우리의 산과 물결치는 파도, 아름드리 소나무)´ 를 설치해 정상이 모여 회의하는 정상회의장임을 표현했다. 바닥은 근정전 답도의 당초문양과 구름문양 등을 사용해 조선시대 궁궐의 전통 이미지를 살렸다. 바닥 한가운데는 조선시대 부산출신 과학자 장영실이 제작한 ‘해시계복제본’을 설치해 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강국임을 나타내도록 했다. 정상회의가 열리는 컨벤션홀 천장에는 참가 21개국을 상징하는 조명라인이 설치됐다. 이는 지구의 경선과 위선을 형상화한 빛의 선으로 부산이 21개국 정상이 모여 있는 세계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로비에는 우리문화와 자연,IT산업 등을 홍보하는 영상물과 디지털 정원, 디지털 병풍, 디지털액자 등 IT 조형물이 설치됐다. 또 삭막함이 흐르던 벡스코 콘크리트 광장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공연장과 함께 화단이 조성된 친수공간이 손님을 맞는다. 글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사진 부산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안양·군포·안산 수리산

    [조용섭의 산으路]안양·군포·안산 수리산

    가을이 깊어가는 산자락에 황갈색 신갈나무 낙엽이 두텁다. 모든 게 멈추어버린 듯, 쓸쓸해보이는 숲에도 자연의 순환은 늘 현재진행형이다. 잠시 거친 호흡을 멈추고 자연의 흐름에 조용히 귀 기울여보는 산행은 어떨까. 삶의 터전 가까이서 수많은 사람들을 살갑게 맞이해주는 수리산은 마치 어머니 같은 산이다. 산길은 병목안 안골에서 관모봉에 오른 뒤, 태을봉∼슬기봉∼수암봉을 잇는 능선산행 후 새미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시민공원 조성공사로 어수선한 들머리를 지나 석탑사이에 들어선다. 관모봉 오름길은 몇 갈래가 있다. 어느 쪽이든 비슷한 시간대(50분)에 오를 수 있다. 백영약수터에서 식수를 채우고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관모봉(426m)을 약 150m 앞둔 능선에 닿는다. 왼쪽으로 이동하여 관모봉에 서면, 안양, 군포 쪽의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정면(서쪽) 멀리 광교산에서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한남정맥마루금도 아스라이 보인다. 관모봉을 되돌아 나와 잘 닦여진 능선을 20분 남짓 오르면 상봉인 태을봉(489m)에 닿는다. 정상 오르기 전의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길은 능선길. 두 길은 이내 다시 만난다. 태을봉을 내려서면 병풍바위를 비롯한 멋진 암릉지대가 나타난다. 벼랑을 이룬 모습이 아찔하건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유있게 지난다.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진행방향 정면, 산줄기를 짓누르듯 들어서 있는 시설물의 모습이 답답하다. 북쪽(오른쪽) 산자락 아래로는 골짜기를 따라 깊숙이 들어온 병목안의 모습이 아득하다. 골짜기 건너 맞은편에 우뚝 솟구친 봉우리가 바로 수암봉이다. 칼바위 등 아기자기한 바위지대를 지나 산본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슬기봉을 지나면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왼쪽은 산본, 오른쪽은 병목안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정면 능선으로 잠시 오르면 오른쪽으로 등산로를 가리키는 작은 안내 팻말이 있다. 이 길은 군부대가 있는 수리봉(475m)을 우회해서 부대 정문 앞 비포장 도로로 이어진다.2군데 길이 있으나 왼쪽 윗길은 매우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아랫길을 택해 내려서면 가느다란 밧줄이 방향을 인도하며 급사면의 산자락을 가로지르며 이어진다. 도로에서 잠시 내려서다가 왼쪽 컨테이너박스가 있는 공터에서 다시 능선으로 오른다. 한참동안 철조망이 함께하는 이 산길은 한남정맥마루금이기도 하다. 진행방향 정면, 흰 바위 얼굴의 수암봉이 더없이 아름답다. 편안한 길을 내려서면 네거리 갈림길. 왼쪽은 안산, 오른쪽은 병목안 3삼림욕장으로 내려서게 된다. 수암봉 오름길은 온통 바윗길로, 로프를 묶어 둔 굴참나무 수피가 반들반들하다. 수암봉에서 바라보는 태을봉 방향의 산줄기는 그 높이에 비해 사뭇 장중한 느낌이다. 서쪽으로 안산과 시흥으로 펼쳐지는 조망도 시원스럽다. 새미골로 하산하려면 올랐던 길을 되돌아 내려와 헬기장 조금 못 미친 지점에서 왼쪽 숲속으로 들어서야 한다.(수-2안내판). 수리산 종주를 하려면 정상에서 소나무 쉼터 방향으로 진행하면 된다. 새미골은 짧고 좁은 계곡이지만 인적이 드물고 낙엽이 수북이 쌓인 깨끗한 산자락을 지니고 있어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모자람이 없다. 곳곳에 반딧불이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골짜기를 차츰 벗어나자 숲을 불면에 들게하는 굉음이 요란하다. 고속도로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서면 교각 아래의 주차장에 닿는다. ?자가용:안양역 앞∼삼원극장∼수리산유원지 ?대중교통:안양시내버스 창박골 행 10,13,16,11-3(잠실)번 이용. 지하철 안양역 ?수리산을 사랑하는 사람들(cafe.daum.net/susasa)
  • 새 5000원권 내년1월 나온다

    새 5000원권 내년1월 나온다

    내년 1월에 새 5000원짜리 지폐가 시중에 나온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5000원짜리보다 위조방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한국은행은 2일 이런 기능을 갖춘 새 5000원 짜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앞면(사진 위)에는 지금처럼 율곡 이이의 초상이 등장한다. 다만 현재 5000원권에 쓰이고 있는 벼루 대신 창호무늬 바탕에 율곡의 탄생지인 오죽헌과 그곳에서 자라는 검은대나무(오죽)를 보조 소재로 썼다. 뒷면도 현재의 오죽헌 전경 대신 조각보무늬를 바탕으로,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8폭 초충도 병풍 가운데 수박 그림과 맨드라미 그림을 배경으로 사용했다. 신권은 가로 142㎜, 세로 68㎜로 현재의 5000원권보다 가로 14㎜, 세로 8㎜가 줄어든다. 전반적인 색조는 적황색이다. 새 5000원짜리는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문양, 액면숫자,4괘 등의 무늬가 번갈아 나타나는 홀로그램이 부착된다. 빛의 반사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특수잉크가 사용돼 액면숫자 ‘5000’의 색이 황금색에서 녹색으로 연속적으로 바뀐다. 또 볼록인쇄 기법을 활용한 요판잠상, 숨은그림, 미세문자, 돌출은화, 앞뒤판 맞춤그림 등 모두 20여가지의 위·변조 방지기능이 도입됐다.‘한글+숫자’로 돼 있는 현재 5000원짜리의 일련번호도 외국인들이 쉽게 알아보도록 ‘영문+숫자’로 바뀐다. 한국은행 총재직인도 현재 원모양으로 ‘총재의인’이라고 빨간색으로 날인된 것에서 적황색에 사각형 모양의 ‘한국은행총재’로 교체된다. 한은 김두경 발권국장은 “오는 7일 경산조폐창에서 새 5000원권의 인쇄를 시작한다.”면서 “늦어도 내년 1월 말까지는 시중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1만원권과 1000원권은 내년 상반기에 도안이 공개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조용섭의 산으路] 충남 홍성군 용봉산

    [조용섭의 산으路] 충남 홍성군 용봉산

    충남 홍성의 용봉산은 해발 고도가 381m밖에 되지 않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은 산이지만, 시인이 노래하는 ‘영혼들이나 드나들 듯한 허공의 길’(임명수 ‘절벽’)이 산자락 곳곳에 흰 빛 암릉으로 드리워져 있어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자아내게 되는 곳이다. 산길은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 용봉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정상에 오른 뒤, 능선산행으로 북쪽으로 진행하여 이웃 예산군의 수암산을 거쳐 덕산온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았다. 용봉초등학교 왼쪽으로 나있는 길을 10여분 걸어가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미륵불과 절집이 나온다. 식수를 준비하지 않았으면 여기서 채우도록 한다. 경사가 급하지 않은 오름길을 쉬엄쉬엄 올라 능선과 가까워지면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풍경과 만나게 된다. 전방 오른쪽 지능선으로 올라오는 길, 주능선에서 왼쪽으로 흘러내리며 희게 빛나는 암릉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능선의 봉우리들도 한결같이 잘 생긴 바위들을 업고 있다. 들머리에서 용봉산 정상까지는 50분 소요된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면 최영장군 활터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난다. 활터까지는 불과 200m, 주능선 쪽의 풍경을 잘 감상할 수 있으니 다녀올 만하다. 아이를 동반하여 가족산행을 나온 사람들이 자주 보인다. 갈림길로 되돌아 와 내려서면 노적봉이 지척이다. 용봉산휴양림은 별도의 산막이 없이 산 곳곳에 정자나 벤치를 설치해 휴양림 쉼터로 관리하고 있다. 역시 바위 봉우리인 노적봉에 올라서면 길이 좌우로 나있다. 오른쪽 길은 험로라고 표시되어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그리 힘들이지 않고 내려설 수 있는 짧은 암릉길이다. 다시 만나게 되는 바위지대는 악귀봉, 봉우리 오르기 전에 서쪽(왼쪽)으로 잠시 내려서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바위들이 도열하듯 서서 암릉을 이루는 절경지대를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장군바위 혹은 기차바위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서쪽 맞은편에 우뚝 서있는 산은 가야산이다. 악귀봉을 내려서면 오솔길 같은 편한 길이 이어지고 벤치와 평상이 있는 용봉사 삼거리(절고개)를 지나면 이내 용바위에 닿는다. 다듬어 놓은 듯 뾰족 돋아 있는 바위 끝부분의 모습이 신기하다. 오른쪽 아래로 병풍바위의 모습도 잘 보인다. 팔각정을 지나며 산길은 평평하고 마른 땅으로 한동안 이어진다. 이제 수암산으로 접어들었다. 산길 보수를 위해 침목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 가끔식 전망좋은 곳에서 바라보는 예산의 들녘이 무척 풍요로워 보인다. 용봉사 갈림길에서 수암산까지는 약 1시간 소요되며, 수암산에서 덕산온천 앞 도로까지는 1시간10분 걸리는데, 능선 끝 돌탑 지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내려서면 된다. 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를 지나 냇가를 따라 난 길을 잠시 나아가면 개울을 건너 덕산온천지구로 들어서게 된다. 이로써 산행은 끝난다. ●교통 자가용:서해안고속도 홍천IC에서 빠져 나와 29번국도∼홍성읍∼덕산방면 609번 지방도∼상하리(용봉초교). 경부고속도는 천안 혹은 대전IC, 호남고속도는 논산 혹은 유성IC에서 빠져나와 홍성으로 접근. 대중교통:각 지역에서(서울:강남, 남부, 동서울터미널) 홍성으로 이동한 뒤, 동막·수덕사 행 군내버스(홍주여객)로 상하리 용봉초교 하차(하루 13회 운행). 덕산에서 차량회수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1만원) ●숙박 용봉사 입구 용봉산 찜질방(041-633-6337)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홍성온천지구에 숙박업소가 많다 ●문의 용봉산휴양림(041-530-1784), 홍성군 문화공보실(041-630-1362)
  • 광주·전남 혁신도시 후보지 선정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후보지가 나주시 금천면과 장성군 황룡면, 담양군 수북면 일대 3곳으로 압축됐다. 입지선정위원회는 31일 이들 3개 공동혁신도시 후보지에 대한 용역결과를 광주시와 전남도에 통보했다. 이들 3개 후보지의 범위는 ▲나주시 금천면을 중심으로 산포면과 봉황면 접경지 일원 ▲장성군 황룡면·동화면 일대 ▲담양군 수북면 병풍산 주변 등이다. 연구원은 혁신도시 입지여건중 신행정복합도시(충남 공주·연기)와의 거리 및 교통망, 교육 인프라, 지역내 파급효과 등을 최우선 고려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광주시와 전남도는 11월1∼10일 이전 대상기관으로부터 의견을 듣기로 했다. 입지선정위는 이를 토대로 자체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후보지를 오는 18일쯤 시·도지사에게 통보한다. 양 시·도지사는 21쯤 정부와 협의를 거쳐 후보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혁신도시에는 한전·농업기반공사 등 16개 기관이 들어선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디지털 세계1위가 목표” 초고층 연구소 시대 개막

    수원시 전경이 발 아래 펼쳐지고, 삼성전자의 기흥·화성 반도체 사업장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웠다. 왼쪽에는 수원 영통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병풍’처럼 서 있었고, 북으로는 서울 도심이 한눈에 들어왔다. 높이 184m의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 옥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이곳이 왜 수원의 ‘랜드마크’이며, 삼성전자의 ‘디지털 허브’인지 새삼 느끼게 해줬다. 특히 단층 규모의 ‘제조 시대’를 접고, 초고층의 ‘R&D 시대’를 여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상징물로 다가왔다. 착공 24개월 보름만에 완공된 지상 36층, 지하 5층의 디지털연구소가 지난 28일 언론에 처음 공개됐다. 연면적 6만 5000평으로 축구경기장의 약 30배. 면적으로는 여의도공원과 비슷하다. 국내 최대의 연면적을 자랑하는 63빌딩(5만 305평)과 강남 스타타워(6만 4223평)도 디지털연구소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삼성의 ‘자존심’ 디지털연구소 지난달 말 준공한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의 디지털연구소는 세계 디지털TV산업의 ‘R&D(연구·개발) 허브’를 목표로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디지털 발전소’이다. 디지털 TV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삼성전자의 포부를 느낄 수 있는 최첨단 시설로 꾸며져 있다. 사무실에는 유선전화가 없다. 휴대전화를 구내전화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인포모바일 서비스’를 도입해 ‘선 없는 오피스’를 만들었다. 디지털연구소에 인포모바일 가입자가 들어가면 소지한 카메라폰의 카메라 기능이 보안을 위해 자동으로 제한된다. 직원들이 목에 걸고 다니는 신분증엔 위성추적장치(GPS)가 달려 있어 출입문에 접근하면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전등이 꺼진 빈 사무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켜지고, 냉난방 시스템도 작동한다. 위급 상황에선 신분증 뒤에 달린 조그만 단추로 구조요청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연구소는 또 사무와 연구, 각종 실험과 안전규격 시험까지 한 건물 안에서 모두 이뤄지는 ‘원스톱 R&D체제’를 갖췄다. 완전 무향실과 청취실, 방음실, 화질·음질 평가실 등의 특수 실험실은 모두 7000평 규모에 인력과 장비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방송신호 송신실은 50평에 불과하지만 무려 100여개의 방송 전파를 연구·생산 부서로 보내고 있다. 박영우 신호실 과장은 “신호실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파신호를 다루며, 단일 시스템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9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디지털연구소는 현재 DM총괄 소속 연구개발 인력 4200명을 포함해 5200여명이 입주해 있다. 미국·일본·중국인 150여명을 비롯해 1500여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은 R&D인력이 이미 전체의 65%를 차지할 정도로 제조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세계 1등을 향한 열정 5층 TV개발실은 세계 TV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곳으로 1등을 향한 삼성전자의 거친 숨결이 가득했다.LCD(액정표시장치)와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프로젝션TV 등을 놓고 더 선명한 화질과 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소니 등 경쟁업체 제품을 비교 테스트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안윤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수석은 “경쟁사 제품을 매월 20대씩 구입해 뜯어보면서 우리 제품과 비교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부품의 원가 경쟁력부터 화질, 음향 등 모든 장단점을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1층 디지털미디어 갤러리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전시실. 세상에 막 나온 ‘뜨끈뜨끈한’ 제품이 가장 먼저 전시된다. 국내외 주요 거래선과 협력업체가 방문하면 반드시 거치는 코스다.수원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5)한국의 다법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15)한국의 다법

    “스님네가 찾아와서 조주 문을 두드리니/차 이름(茶松)이 부끄러워하며 뒤뜰로 모시네/해남 초의선사 동다송을 진작 읽고/당나라 육우의 다경도 보았네/정성을 다하여 경뢰소를 우려내/손님께 따르니 피어나는 차의 향기/질화로 위 동병 속에 찻물이 익고 나면/한 잔의 금설은 제호보다 낫다네” 다송자 보정 스님의 차시다. 다송자 보정 스님은 전남 순천 송광사로 출가해 80여 수의 차시를 남긴, 근대를 대표하는 차인이다. 한 잔의 차를 마시며 평상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바로 선이다. 차 역시 마찬가지다. 한 잔의 차에는 우주를 그대로 담은 평상심이 깃들어 있고 그 차는 곧 선일 수 있는 것이다. 초의 스님은 자신이 주석하던 큰절 대흥사를 떠나 두륜산 중턱에 작은 암자를 지었다. 그것이 바로 오늘의 일지암이다. 그런 소중한 일지암이 쇠락해지자 초의 스님 상좌와 더불어 그 초암을 복원한후 시 한 수를 읊었다. “연하가 난몰하는 옛 인연의 터에/스님 살림할 만큼 몇 칸집 지었네/못을 파서 달이 비치게 하고/간짓대 이어 백운천을 얻었네/다시 좋은 향과 약을 캤고/때로 원기로 묘련을 펴며/눈앞을 가린 꽃가지를 잘라버리니/좋은 산이 석양 노을에 저리도 많은 것을” 다도는 차를 마시는 정신적, 문화적 행위로 규정된다.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여러 대중들 앞에서 무대예술로 육법공양 등 의식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다법이란 차를 행하는 모든 행위의 총체적인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초의 스님의 다법은 검박한 살림살이 속에서 풍요롭고 맑은 마음자리를 품어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초의 스님의 다법이 일상에 있어서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충만하게 하는 것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도(道)요, 선(禪)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차를 끓이는 사람은 삿됨이 없어야 하고 중정을 지켜야 한다. 중정이란 곧 삶의 철학이다. 차를 끓일 때 물의 온도, 차의 양, 시간 등 그 어느것 하나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전통적인 다법은 바로 중정의 묘리에 있다. 초의스님은 영혼을 일깨우는 도인의 찻자리에 대해 이렇게 밝히고 있다. “밝은 달 촛불이 되고 또 벗이 되니/흰 구름 자리되고 또 병풍이 되어주네/솔 솔 솔 찻물 끓는 소리 시원하고 고요하니/맑고 찬 기운 뼈에 스며 영혼을 일깨우네/오직 흰 구름 밝은 달 두벗을 삼으니/도인의 찻자리 이보다 빼어날 소냐” 참으로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이다. 솔 솔 솔 찻물 끓는 소리를 밝은 달과 흰 구름을 벗 삼아 들으며 차를 마실 수 있는 삶의 여유가 바로 도인의 찻자리인 것이다. 인간의 영혼을 일깨우는 찻자리만큼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찻자리의 미덕은 어디에 있는가. 초의스님은 “손님이 많으면 소란스러우니 고상함을 찾을 수 없다. 홀로 마시면 그윽하고, 둘이 마시면 빼어난 것이요, 셋은 멋이라 하고,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 일곱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찻자리는 가능하면 사람이 적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차가 갖고 있는 근본성질이 맑고 조용한 성품과 잘 조화가 됨을 의미한다. 명나라 도륭은 고반여사(考槃餘事)에서 “차를 마실 때는 손님이 적은 것이 좋다. 손님이 많으면 시끄럽다. 또한 소란스러우면 아취가 모자란다. 홀로 마시면 그윽하고, 둘이 마시면 빼어난 것이요, 서넛을 멋이라 하고,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 일곱여덟은 그저 나누어 마시는 것이다.”며 차를 마실 때에는 가능한 한 담백한 자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고반여사에서는 또 차를 마시는 행위를 덕을 쌓는 것과 비교하고 있다.“차는 행실이 바르고 덕을 닦은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음료다. 백석의 맑은 샘물을 길어 끓이는 절차를 법도에 맞게 하여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없이 한결같이 계속하여 그 법식을 완전히 익히고 깊이 음미하여 정신이 융회하고 심취해서 제호나 감로에 비교할 만한 참다운 맛을 깨닫고 나서야 비로소 다도를 훌륭하게 감상할 줄 아는 사람이라 하겠다. 모처럼 좋은 차를 마시면서 그 사람 됨됨이가 미흡하다면 마치 좋은 샘물을 퍼서 잡초에 주는 것과 다를 것이 없으니 이보다 큰 죄가 없을 것이다. 차의 멋을 모르고 꿀꺽 단숨에 마셔 맛의 분간도 못하는 사람이라면 그 이상 속될 수가 없다.”고 했다. 차는 무척이나 신령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하늘 위에서 노니는 신비스러운 것이 아니다. 여기에서 신령이라 함은 인간의 영혼을 맑고 담백하게 일깨운다는 것이다. 차는 인간을 위한 것이고 우리 모두를 위한 현재적 존재인 것이다. 차는 또한 적요(寂寥)한 것이다. 적요라는 것은 고요하고 그윽한 경지에 있다는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문화는 자유분방한 가치를 선호하며 율동과 리듬, 그리고 비트로 이어지는 동적인 문화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대인들은 참을 줄도, 기다릴 줄도 모른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우리의 일상사가 돼버린 지경이다. 그런 점에서 차는 우리들의 들뜬 문화를 가라앉힐 또 하나의 정적인 작용인 것이다. 그렇다면 다도(茶道)의 정의는 명확한 것이 된다.‘다도’란 차나무를 재배하고 찻잎을 따고 차를 만들고 차를 마시고 찻자리를 정리하는 일체의 행위가 되는 것이다. 다도를 좀더 압축적이고 철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닦는 행위로 요약해 볼 수가 있다. 장원은 ‘다록’에서 다도에 대해 “차를 정성들여 만들고 건조하게 저장하며 깨끗하게 우리면 다도를 다한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다도를 더욱 더 명쾌하게 정의해놓은 것이 바로 불가(佛家)의 다선일미(茶禪一味)다. 풀이해보자면 차와 수행은 하나라는 것이다. 차는 곧 진리요, 진리는 곧 차라는 뜻이기도 하다. 차를 통해 오묘한 진리 길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다도와 다법은 구별되어진다. 다도란 특별한 격식이 없이 차를 통해 심신을 수련, 진리의 길에 이르는 것이고 다법(茶法)은 특별한 격식을 지킴으로써 찻자리의 예절을 전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조주스님의 수행법인 “차나 한잔 마시게,”와 초의스님의 ‘중정의 묘’는 다도의 진수가 어디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다도는 있는가?´라는 물음을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다. 대답은 ‘당연히 있다.’이다. 삼국의 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도는 심신을 수양하는 한 방편으로 작용해온 것이다. 산과 들을 달리면서 활과 검을 쓰며 심신을 단련했던 화랑들도 차를 통해 그 정신세계를 고양시켰으며, 고려시대 스님들과 문인들은 “한잔의 차는 곧 참선의 시작”“차의 맛은 선의 맛”이라며 차를 진리를 고양시키는 도(道)의 동반자로 본 것이다. 조선시대도 마찬가지다. 중정의 묘리를 강조했던 초의스님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도 “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 바로 도의 본체를 체득하는 것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차는 진리의 문을 여는 것과 같이 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전통의 다도는 ‘차와 진리는 하나’라고 정의해 볼 수 있다. 참으로 고아하고 높은 차의 품격과 일치하는 우리의 전통 다도인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차를 높은 품격의 길로 이끄는 고아한 정신세계를 지녔다. 그런 점에서 차인들의 마음가짐은 무척이나 중요한 것이다. 차의 도가 진리의 길에 있다면 모든 사람을 융섭하는 화합과 자비의 마음이 깊어져야 한다. 차인들은 일상에서 차인으로서 도리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그 차인의 찻자리는 시간이 갈수록 높은 품격의 향기를 품어낼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시대에는 우아하고 품격있는 행다법만이 존재한다. 자신의 인격을 고양시키고 수행하지 않는 차인들의 찻자리는 이제 반성되어야 할 부분인 것이다. 차는 오감(五感)으로 마신다고 했다. 귀로는 찻물 끓는 소리를, 코로는 향기를, 눈으로는 다구와 차를, 입으로는 차맛을, 손으로는 찻잔의 감촉을 느끼라는 이야기다. 그런 점에서 차는 인간이 가진 모든 감각을 통해 그 맛과 향취를 즐겨야 한다. 그렇다면 행다법은 어디에 있는가. 행다법은 차를 잘 우려내고 차의 도리에 맞게 찻자리를 격식있고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과도한 기교나 격식을 차리는 경향이 오늘의 행다에 있는 것은 어쩌면 차의 근본과 배치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행다의 기본은 어디에 있는가. 첫째, 차의 품성에 맞춰 차의 맛을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 둘째,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되어야 하며 셋째, 차와 다구, 물과 불, 손님과 주인이 모두 하나가 되어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만남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를 하는 모든 행위를 통칭하는 행다는 차를 끓이는 전다법과 손님에게 차를 대접하는 공다법(供茶法)이 있다. 공다법은 곧 다례(茶禮)로 볼 수 있다. 다례는 말 그대로 예절을 갖추어 차를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다. 다례는 그 목적에 따라 생활다례(生活茶禮), 접빈다례(接賓茶禮), 의식다례(儀式茶禮)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생활다례는 여러사람이 함께 둘러앉아 마시는 두리차, 혼자 마시는 명상차가 있다. 접빈다례에는 차우들이 함께하는 예다법(禮茶法)인 가회다례(嘉會茶禮), 또 존경하는 사람이나 윗사람에게 차를 올리는 공경다례(恭敬茶禮)가 있다. 의식다례에는 차례(茶禮), 추모헌다례(追慕獻茶禮), 잔치다례, 개천다례, 궁중다례(宮中茶禮)가 있다. 그리고 차의 종류와 행다하는 사람에 따라 잎차행다(葉茶行茶), 말차행다(末茶行茶), 선비차 행다 등이 있다. 다도와 행다의 근원에 대해 초의스님은 우리에게 명쾌한 해답을 준다. “차를 딸 때는 그 현묘함을 다해야 하고, 만들 때는 그 정성을 다해야 하며, 물은 그 참물을 얻어야 하고, 달일 때는 그 중정(中正)을 얻어야 하며, 체(體)와 신(身)이 서로 어우러지면, 건(健)과 영(靈)을 함께 얻는 것이 다도(茶道)의 경지다.” 일지암 암주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다도시연 모든 것은 근원으로 회귀한다. 생멸의 아름다운 공존은 우주만물의 삶을 각성하게 한다. 그래서 생멸은 우리에게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주는 또 하나의 화두 같은 것이다. 가을이 되면, 그리고 겨울이 되면 우리는 정신적인 공허에 시달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허한 영혼을 채우기 위해 이 세상 수많은 선지식들이 기록한 책을 찾는다. 책은 우리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는 선지식(善知識)이다. 그 선지식의 바다를 헤매는 것만큼 즐거운 일상은 없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도서전에 초청을 받아 참여했다.57회째를 맞는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도서전이다. 세계 110개국 30여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이번 도서전은 성황리에 열렸다. 우리나라는 그 도서전에서 주빈국이었다. 주빈국 오프닝 행사로 사단법인 초의차문화연구원의 선다도 시연이 열렸다. 주최측의 초청공연이었다. 세계 선종의 본산답게 주빈국 주요 책목록에는 ‘직지´, 서산선사의 ‘선가귀감´ 등 불교의 선에 관한 책들도 많이 소개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오프닝 행사 시연자로 선 다도를 선택한 주최측의 초청에 따라 초의스님의 선다(禪茶)를 시연하게 된 것이다. 주제는 ‘차 한잔에 담긴 느림의 미학’이었다. 선다의 기본은 정(靜)과 적(寂)을 통한 동(動)으로 나아감이다. 그뿐만 아니다. 동은 곧 정과 적으로 부드럽고 원만한 순환을 통한 자연스러운 가라앉힘이다. 선다의 시연은 그런 점에서 정을 근본으로 한다. 그러나 30여만명이 참가한 북새통 같은 곳에서 더구나 작은 공간에서 선다를 시연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먼저 대금소리로 자리를 잡았다. 느리면서도 감미로운 선율을 뿜어내는 대금은 혼란스러운 장내를 순간 가라앉혔다. 선다는 원래 특별한 무대장치가 필요없다. 선다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10폭 병풍을 두르고 하얀 백자 찻잔을 준비했다. 하얀 다포, 그리고 담백한 한복을 입은 시연자들의 모습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순식간에 100명이 넘는 관객으로 불어났다. 티(tea)와 커피 그리고 포도주나 맥주를 선호하는 그들에게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는 다도 시연에 생경하기만 한 표정들이었다. 필자의 멘트가 이어졌다. 필자는 관람객들에게 “차 마시는 행위는 젠(禪)을 추구하는 것이다. 젠은 인류의 위대한 스승 붓다가 깨달음을 추구했던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선다도는 자신의 내적 깨달음을 추구하기 위한 방편이요 화두이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의 선 다도는 1300여년간 이어진 불교문화의 진수다. 차, 물 그리고 마음이 하나가 되어 삶의 근원을 찾는 찻자리는 그런 점에서 번뇌에 빠져 자신을 놓쳐버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정신적인 양식이다. 좋은 찻잔에 좋은 마음으로 차를 담아 손님을 접대하는 행위를 통해 한국의 정서와 문화의 근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이 선다 시연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초의스님의 정신이 깃든 차인 ‘설아’차의 향기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푸른 옥색 같기도 하고 연한 연두색 같기도 한 영롱한 찻물이 작고 하얀 찻잔에 담겨 돌아가자 관람객들은 탄성을 그치지 못했다. 그들의 문화적 수준은 매우 높았다. 생활다도를 무대예술로 끌어올린 선다의 독특한 시연을 금방 배우고 익힌 것이다. 총 3차례 열린 이번 선다 시연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바로 독일 내 언론들이었다. 동양의 변방나라에 수천년에 걸친 문화의 향기가 깃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그들의 눈에 선다 시연은 경이로울 수밖에 없었다. 방송과 신문의 인터뷰와 카메라 세례는 한국불교의 문화, 한발짝 나아가 우리민족의 문화가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것이었다.
  • [길섶에서] 흑골/우득정 논설위원

    강원도 철원으로 접어든 뒤 곳곳에 백골 마크로 표시된 군부대를 지나 산골짜기로 들어서자 공원묘지가 나온다. 아내의 할머니가 15년 전 두고온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모셔진 곳이다. 산자락을 끼고 나지막하게 자리잡았던 공원묘지는 어느새 산 정상까지 이어져 있다. 아침 햇살을 받아 더욱 붉게 다가오는 단풍을 병풍삼아 길게 늘어선 묘 행렬에는 산 자가 감히 범접하기 힘든 엄숙함과 적막감이 흐른다. 관리인의 안내에 따라 할머니의 묏자리에 이르자 미리 연락한 탓인지 봉분은 모두 파헤쳐져 있다. 작업인부가 고무장갑을 끼고 개장된 묘터로 들어선다. 썩어 무너진 관을 뜯어내니 검은 색 천조각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인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이건 머리’‘이건 다리뼈’하면서 종이상자에 뼈를 추려 담는다. 뼈라기보다는 차라리 숯덩이에 가깝다. 끈질긴 풍상도 미처 수습하지 못한 잔해다. 공원묘지 안 간이 화장장에서 이승에서의 마지막 불꽃을 쬔 유골은 비로소 잿빛이 감도는 백색을 되찾았다. 이어 절구통에서 고운 가루가 되어 아내의 손에 건네졌다. 그러곤 영겁의 골짜기로 사라져 갔다. 긴 침묵과 함께.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감 익는 청도 ‘감 좋다’

    감 익는 청도 ‘감 좋다’

    가을 청도는 풍요롭다. 국내 최대의 감 생산지답게 청도는 진홍빛 감에 폭 싸여 있다. 파란 하늘 아래에서 붉게 물들어가는 반시(盤枾)를 따는 농부의 모습은 가을의 넉넉함을 느끼게 한다. 조용한 산사를 울리는 운문사 비구니의 예불 소리는 아늑한 가을의 품속에 안긴 듯 마음이 편하다. 새벽을 여는 운문호의 물안개는 가을을 더욱 호사스럽게 한다.‘맑은 길이 있는 고장’이라는 뜻의 청도(淸道). 그 곳에 가면 높고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 여유로운 전원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파란 하늘에 홍시가 걸렸네 청도에는 감나무 천지다. 감나무 밭인지 마을인지 구분 하기 힘들 만큼 가는 곳마다 온통 감나무다. 추수가 한창인 논과 밭, 산등성이, 마을 담장은 물론 길가에 늘어선 가로수까지 감나무가 즐비하다. 때문에 청도의 가을 하늘은 붉은 감과 어우러져 유달리 높고 푸르다. 차를 달려 비슬산 자락에 있는 풍각면 상수월 마을에 들어서자 때묻지 않는 시골 풍경이 눈 앞에 펼쳐졌다. 호박 넝쿨이 휘감긴 돌담과 도리깨질을 하며 깨를 터는 농부, 하늘을 향해 갈고리가 달린 긴 장대를 휘두르며 감을 따는 농부의 모습에서 시골의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감이나 하나 맛보소.”감을 따던 마을 주민 정육지(71)씨가 갓 딴 홍시를 건넨다. 환갑도 채 안돼 보이는 그의 나이를 듣고 놀라자 “감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라며 농을 건넨다. 정씨는 “청도에는 흔한게 감나무여, 우리 동네 감은 씨가 없어서 먹기에도 좋아.”라며 자랑을 늘어 놓는다. 청도하면 으레 소싸움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감의 고장이다. 이 곳에서 생산되는 감이 연간 2만여t. 전국 생산량의 20%에 이를 정도로 국내 최대 생산지다. 주민의 70% 이상이 감농사에 의지해 살고 있다. 청도의 감은 반시(盤枾)라 부르는데 감이 납작한 모양이 쟁반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명종 때인 1545년 청도 이서면 출신의 박호 선생이 평해 군수로 있다가 귀향하면서 가져온 감나무가 반시의 효시라고 한다.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정도로 유명했다. 반시는 씨가 없다. 타 지역에서 새 종자를 들여와도 청도에만 오면 씨가 없어진다. 청도군에서 대학 연구소에 이 같은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연구 의뢰를 했지만 암나무가 대부분이라서 수정을 못하고 씨가 맺히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놨을 뿐 정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한다. 반시는 공판장에서 10㎏(60∼80개)에 1만 5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웰빙’으로 거듭난 감 흔한 게 감나무다 보니 감을 이용한 ‘웰빙’ 제품들이 많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감 와인. 세계 최초로 지난해 감와인 ‘감그린’을 개발했다. 청도와인(gamwine.com·054-372-8314)의 하상오(45)대표가 5년여 동안 연구를 거듭한 끝에 개발했다. 그는 “감은 화이트와인에 많은 ‘탄닌’ 성분이 많아 심장병과 노화방지에 좋은 고급 와인으로 청도 감은 씨가 없어 와인 생산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750㎖ 1병에 2만 2000원. 아이스 홍시와 감말랭이는 대표 먹거리. 반시는 수분과 당도가 높아 곶감을 만들기 쉽지 않아 그 대신 감을 네 조각으로 나눠 말린 감말랭이를 만들거나 통째로 얼린 아이스 홍시로 판매한다. 곶감에 비해 부드럽고 쫄깃한 감말랭이를 만드는 농가는 두산농원(054-372-2428) 등 10여곳이 있다. 감말랭이는 1㎏(250g짜리 4박스)에 1만 5000원. 전통 염색기법에 따라 감물 천연염색은 색다른 체험거리다. 감을 씻어 즙을 낸 뒤 염색과 건조를 4∼5회 반복해서 천연 원단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개량한복과 침구류, 커튼, 가방, 차받침, 지갑 등을 만든다. 개량 한복 한벌을 만드는데 감즙 한말(20∼30㎏), 감 150∼160개 정도가 들어간다. 때문에 가격은 한벌에 30만∼50만원선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감물들이기 체험을 할 수 있는데 예던길따라(054-372-8314)에서는 손수건과 스카프 등 간단한 소품을 물들여 가져갈 수 있다. 체험료는 1인당 5000∼1만원. ●산사에 울리는 은은한 예불소리 병풍처럼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인 천년고찰 운문사(054-372-8800)는 호젓한 가을 분위기가 묻어난다. 울창한 솔숲길을 따라 들어가면 조용한 산사를 울리는 예불소리가 마음을 맑게 한다. 천년의 세월을 지킨 비구니 도량으로 다른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늑함과 섬세함이 숨어 있다. 운문사는 신라 진흥왕때인 560년 창건된 사찰로 현재는 270여명이 불법을 닦는 비구니 승가대학 등 총 30여동의 전각을 갖춘 도량이다. 이름난 법승들이 이곳에서 수도했다. 1200년전 원광법사는 당나라에서 돌아와 세속오계를 이곳에서 전수했고, 삼국유사를 쓴 일연은 왕명에 따라 운문사에서 주지를 맡은 바 있다. 신라 때는 화랑들의 훈련장으로 쓰였다. 경내에는 화려한 당대 불교예술의 혼이 그대로 담겨 있다. 신라때 지어진 삼층석탑과 석등, 고려때 지어진 원응국사비, 조선초에 세워진 비로전 등 7점의 보물이 있다. 불가의 예법도 볼 수 있다. 오후 6시면 어김없이 저녁예불이 행해진다. 가죽짐승을 깨우는 북소리, 물고기를 위한 목어, 그리고 입구에 걸린 커다란 범종 소리와 함께 예불이 진행된다. 10년전 운문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운문호는 청도의 아침을 연다. 새벽이면 몽환적인 물안개를 토해낸다. 구불구불한 호반길을 돌다 보면 호수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다. 신라의 고도 경주와 청도를 잇는 운문댐 주변 도로는 운문사와 삼계리 계곡의 전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이 밖에 소요당 박하담이 벼슬을 사양하고 이곳에서 후학을 양성했던 운강고택과 운곡 김몽로의 생가인 운곡정사, 전국 6개의 석빙고중 가장 오래된 숙종 때 세워진 석빙고 등은 역사 체험코스로 손색이 없다. ●시원한 청도 추어탕 청도역 주변의 추어탕 거리에서는 시원한 청도 추어탕을 맛볼 수 있다. 청도 추어탕은 남도 추어탕과는 달리 운문댐 아래 동창천에서 잡은 미꾸라지 외에 떡붕어와 쏘가리, 미꾸라지, 꺽지, 메기 등을 갈아서 맑은 국물을 낸 뒤 시래기를 듬뿍 넣어 끓인다. 자연산청도추어탕(054-371-5510)은 추어탕(4000원)과 올갱이로 끊인 고디탕(4500원)을 판매한다. 용암온천 인근의 음식점 하늘정원(054-373-3334)은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오리황토연잎구이와 오리바비큐보쌈 등을 맛볼 수 있다. 숙박은 이 지역에서 유일한 1급 호텔인 용암온천관광호텔(054-371-5500)이 좋다. 숙박료는 주중 6만 8000원, 주말 7만 8000원. 호텔에 있는 용암온천은 1000m의 암반에서 뿜어나오는 양질의 게르마늄 유황온천으로 각종 성인병에 좋다.6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요금 6500원. ●청도로 가는길 서울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 북대구IC에서 빠져 대구신천대로와 30번 지방도를 따라 내려가면 된다.5시간 정도 걸린다. 기차로는 서울에서 동대구역까지 KTX를 타고 내려가 청도행 무궁화로 갈아타면 2시간30분에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다.(barota.com·1544-7788) 청도군청 문화관광과(054-370-6373). 청도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왕곡마을로 초대합니다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왕곡마을로 초대합니다

    “옛것 그대로 시간이 멈춘 전통마을로 초대합니다.” 강원도 함형구 고성군수는 13일부터 16일까지 이어지는 ‘왕곡마을 전통민속재현·체험행사’알리기에 분주하다. 한마을 가옥 전체인 52채가 기와집과 초가집으로 형성된 왕곡마을에서 옛 방식 그대로 전통생활과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 왕곡마을은 150여년 전에 형성된 전통마을로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235호)로 지정돼 있다. 함 군수는 “마을을 찾으면 타임머신을 타고 100여년 전의 구한말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면서 “안동 하회마을은 잘 알려져 있지만 정작 고성 왕곡마을은 아는 사람이 적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디딜방앗간 체험을 비롯해 벼 베기, 벼 탈곡, 도리깨질 등 전통방식 그대로의 농사체험을 해 볼 수 있다. 절구질이나 떡메 치기, 왕곡주 시음, 한과 만들기, 용두래 체험 등 전통생활체험도 가능하다. 마을이 강릉 함씨와 강릉 최씨 집성촌이다보니 행사기간 동안 재현되는 최씨와 함씨의 깃대싸움놀이도 볼 만하다. 상여 외나무다리 건너기놀이, 윷놀이, 전통혼례체험, 목판인쇄 재현과 마당놀이, 널뛰기, 투호놀이, 비석치기 등 행사장에서 체험할 수 있는 전통놀이는 무려 45가지에 이른다. 마을 뒤로 오봉산이 병풍처럼 솟아 있고 앞으로는 송지호와 동해바다가 그림처럼 보이는 이곳 왕곡마을 곳곳에는 놋다리와 허수아비가 세워지고 왕곡장터와 왕곡 농수산물 재래장터가 재현돼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함 군수는 “지난해와 올여름 휴가철 마을에서 체험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면서 “단풍 관광철을 맞아 마을에서 3번째 갖는 행사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앞으로 기회가 될 때마다 행사를 열어 관광객들에게 전통마을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가족과 어린이, 청소년들이 찾는 전통체험 교육장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가족동반 여행객 모집과 수학여행단 유치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사람이 사는 집도 구경이 가능하지만 사람이 살지 않고 군에서 매입해 놓은 전시가옥 7동을 활용해 수시로 관광객들이 찾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곳 가옥들 대부분이 부엌과 소우리가 함께 있는 북방식 ‘ㄱ’자집으로 청소년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현장으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행사기간뿐 아니라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언제나 무료 관람이다. 다만 행사때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복권기금의 일부인 1억∼1억 2000만원 정도의 지원이 따르고 있다. 함 군수는 “민속을 보존하고 있는 지역주민들에게는 수익을 안겨주고 관광객들에게는 추억과 전통체험을 맛볼 수 있는 행사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충북 제천시 월악산

    충북 제천시 월악산

    평화롭게 졸고 있는 충주호와 함께 하는 월악산, 유명짜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명성산, 의암호를 굽어보는 삼악산, 합천호 맑은 물에 제 그림자를 띄운 악견산…. 아름다운 호수를 거느리고 있어 더욱 가보고 싶은 우리의 산 산 산. 세상에 산 좋고 길 좋고 또 물까지 좋은 곳이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바로 무릉도원이 아닌가. 이번 주말엔 힘겨웠던 날들을 뒤로 하고 ‘호반산행’에 나서 보자. 가을산이 부른다. 우리의 지친 영혼에 햇살처럼 다가와 어서 동참하라고 손짓한다. 이젠 그 별유 풍경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차례. 푸른 호반에서 불어오는 삽상한 바람을 가슴 깊숙이 들이켜 보자. 제천 글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북으론 충주호반이 휘감아 돌고, 동으론 단양 8경과 소백산국립공원, 남으론 문경새재와 속리산국립공원이 에워싸고 있는 곳. 충북 제천의 월악산은 진정 이름 값을 하는 산이었다.‘제2의 금강산’‘동양의 알프스’라는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님을 입증이라도 하듯, 월악은 의연히 그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주중에 찾은 월악은 인적이 드물어 호젓한 느낌마저 안겨줬다. 월악산은 백두대간이 소백산에서 속리산으로 연결되는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험준한 산세와 맹호처럼 치솟은 기암단애에 먼저 압도되고마는 한국의 대표적인 ‘남성적’ 분위기의 산이 바로 월악산이다. 산행 길은 덕주사∼마애불∼960고지∼영봉(정상)∼송계삼거리∼동창교에 이르는 덕주골 코스로 잡았다. 덕주사에서 정상인 영봉까지는 4.9㎞. 총 소요시간은 왕복 6시간 가까이 걸린다. 월악산에는 통일신라 말기 마의태자와 그의 누이 덕주공주의 전설이 서려있다. 신라 진평왕 9년에 창건한 덕주사의 원래 이름은 월악사. 달이 뜨면 영봉에 걸린다고 해서 ‘월악’이란 이름을 얻었다. 경순왕의 딸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품고 이곳에 피신하면서 덕주사로 불렸다고 한다. 절이 있는 골짜기가 덕주골이다. 덕주사에서 능선에 오르려면 10여분 계곡을 끼고 가다 갈림길에서 덕주사 마애불(보물 406호) 표지판을 따라 가야 한다. 덕주사에서 ‘중간기착지’인 960고지까지는 대략 2시간 거리.960고지 뒤로는 포암산, 주흘산 등 다양한 형태의 산들이 저마다 들쭉날쭉 제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960고지에서 보면 영봉은 바로 코앞에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정상까지 가려면 바위 봉우리를 뒤로 한참 돌아 철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에 이르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곳곳에 보호망이 쳐져있지만 정규 등산로를 이용하지 않으면 낙석·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 산길에는 크고 작은 날선 돌들이 널려 있어 초보 등산자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마침내 월악산의 주봉인 영봉. 국사봉으로도 불리는 영봉은 해발 1097m, 높이 150m, 둘레가 4㎞에 이르는 거대한 암봉이다.‘신라 5악’의 하나로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봉우리로 여겨졌다. 사방이 훤히 트인 영봉에서는 평화로운 충주호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월악산 주변에는 충주호반을 비롯해 문경새재도립공원, 제천 의림지, 단양 적성의 선사유적지 등 문화경관자원이 곳곳에 있다. 또 송계계곡, 용하구곡 등 명승지들이 깃들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송계계곡은 한때 명성왕후의 별궁이 있었다는 곳이다. 월악산 국립공원 안에는 덕주사, 신륵사 등 전통사찰과 마애불, 덕주산성 등 수많은 문화재들이 있어 살아 있는 역사교육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승용차로 가면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IC∼5번국도∼제천시내∼597지방도(청풍경유)∼36번국도(충주방면)∼한수면 송계리(월악산국립공원) 코스를 택하는 것이 좋다. 버스편으로는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제천에서 하차, 청풍행 시내버스를 타면 월악산이 있는 제천 덕산면에 이른다. 월악산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1600원 중·고등학생·군인 600원 어린이 300원. 문의 월악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043-653-3250) ●경기 포천 명성산 경기도 포천군 영북면과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사이에 위치한 명성산(922m)은 호반유원지로 유명한 산정호수를 끼고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주능선의 서쪽과 남쪽은 산세가 가파르지만 동쪽은 완만한 초원지대를 이루고 있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초원능선이 절경. 산정호수∼자인사∼삼각봉∼정상에 이르는 코스를 권할 만하다. 산행시간은 왕복 약 3시간. 산정호수 관광지부(031-532-6135). ●전남 담양 추월산 전남 5대 명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추월산(731m)은 담양읍에서 13㎞ 정도 떨어져 있다. 담양군 최북단인 용면 월계리와 전북 순창 북흥면과 도경계를 이루는 곳. 울창한 수림과 기암괴석, 깎아지른 듯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다. 정상에서 굽어보는담양호와 주변경치가 압권. 추월산은 인근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으며,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담양군 문화레저관광과(061-380-3141). ●강원 춘천 삼악산 서울에서 북쪽으로 80㎞쯤 떨어진 삼악산은 경춘국도변에서 가까운 만큼 수도권 시민들의 일일 여행코스로 추천할 만하다.10m 높이의 아담한 제1폭포를 시작으로 제2,3폭포와 선녀탕을 경유해 삼악산 주봉(654m)을 오르는 등산로는 그다지 험하지 않아 초보자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의암호와 북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에 서면 마치 다도해에 떠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협곡과 아기자기한 바위능선이 절경을 연출한다. 왕복 3시간 소요. 춘천시 시설관리공단(033-242-2035). ●경남 합천 악견산 경남 합천군 대병면에 자리잡고 있는 악견산(491.7m)은 주변의 합천호를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인근의 금성산, 허굴산과 더불어 세 산이 합천호 맑은 물에 잠긴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악견산 정상에는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왜적과 격전을 벌였던 악견산성이 있다. 민족혼이 살아 숨쉬는 유서깊은 곳이다. 합천군청(055-930-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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