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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50살 ‘간호학교 졸업식’ 엄마…군인 아들 선물은?

    [월드피플+] 50살 ‘간호학교 졸업식’ 엄마…군인 아들 선물은?

    아들은 그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지만 미뤄왔던 간호사가 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정교 간호사 교육을 받기 위해 간호학교 입학을 결심했을 때도, 그 공부의 과정이 힘들었을 때도 그의 등불은 아들이었다. 아들이 건넨 응원과 격려의 말, 지지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난 뒤 페니 피어슨(50)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그토록 바랐던 간호학교 졸업식이자 간호사 임명식인 피닝 의식을 맞게 됐다. 정식 간호사(Registered nurse)가 되는 첫 걸음이었다. 어린 시절 간절한 꿈이 이뤄지는, 가슴 벅찬 이날 가장 안타까운 건 그가 그토록 의지하고 아끼던 아들 더스틴(29)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 뿐이었다. 더스틴은 현재 병장으로 해외에서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1년 가까이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졸업식을 진행하며 막 단상 앞에 가 서있던 페니 앞에 등장한 건 바로 아들 더스틴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페니는 더스틴을 껴안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내 눈물을 떨구며 감격을 드러냈다. 더스틴은 엄마 페니의 목에 간호사 리본을 직접 걸어줬다. 그는 "아들이 여기에 오다니 정말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예요"라면서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더스틴은 "간호사가 된다는 것이 엄마의 삶에 어떤 의미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꼭 직접 참석해서 축하해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깜짝 놀래주듯 오는 게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페니는 22일 투데이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결혼한 것, 아이들을 낳고 기른 것, 그리고 그날 간호학교 졸업식이 손에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였다"면서 그날의 가시지 않은 흥분을 드러냈다. 사실 페니는 더스틴을 낳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간호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사와 육아,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간호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그 뒤로 쌍둥이 딸(23)까지 낳으며 3남매를 기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와중에도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은 오롯이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페니가 간호학교에 다시 입학한 뒤 그의 남편 커트와 두 딸은 빨래며 음식, 청소 등을 맡으며 아내와 엄마를 전적으로 응원했다. 물론 아들 더스틴은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보내주는 응원 또한 커다란 힘이 됐다. 정식 간호사가 된 엄마에게 가족들이 건넨 말은 단 하나였다.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간호학교 늦깎이 졸업식 엄마… ‘깜짝 참석’한 군인 아들

    간호학교 늦깎이 졸업식 엄마… ‘깜짝 참석’한 군인 아들

    아들은 그의 가장 든든한 지지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지만 미뤄왔던 간호사가 되기 위해 늦은 나이에 정교 간호사 교육을 받기 위해 간호학교 입학을 결심했을 때도, 그 공부의 과정이 힘들었을 때도 그의 등불은 아들이었다. 아들이 건넨 응원과 격려의 말, 지지의 눈빛을 떠올리면서 힘겨운 시간을 견디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인고의 시간이 지난 뒤 페니 피어슨(50)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그토록 바랐던 간호학교 졸업식이자 간호사 임명식인 피닝 의식을 맞게 됐다. 정식 간호사(Registered nurse)가 되는 첫 걸음이었다. 어린 시절 간절한 꿈이 이뤄지는, 가슴 벅찬 이날 가장 안타까운 건 그가 그토록 의지하고 아끼던 아들 더스틴(29)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사실 뿐이었다. 더스틴은 현재 병장으로 해외에서 군 복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1년 가까이 아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졸업식을 진행하며 막 단상 앞에 가 서있던 페니 앞에 등장한 건 바로 아들 더스틴이었다. 눈이 휘둥그레진 페니는 더스틴을 껴안고 말을 잇지 못하더니 이내 눈물을 떨구며 감격을 드러냈다. 더스틴은 엄마 페니의 목에 간호사 리본을 직접 걸어줬다. 그는 "아들이 여기에 오다니 정말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예요"라면서 말문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더스틴은 "간호사가 된다는 것이 엄마의 삶에 어떤 의미임을 잘 알고 있었기에 꼭 직접 참석해서 축하해주고 싶었다"면서 "이렇게 깜짝 놀래주듯 오는 게 더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페니는 22일 투데이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 인생에서 결혼한 것, 아이들을 낳고 기른 것, 그리고 그날 간호학교 졸업식이 손에 꼽을 수 있는 최고의 이벤트였다"면서 그날의 가시지 않은 흥분을 드러냈다. 사실 페니는 더스틴을 낳은 뒤 얼마 되지 않아 간호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나 가사와 육아, 학업을 병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결국 간호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그 뒤로 쌍둥이 딸(23)까지 낳으며 3남매를 기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와중에도 미처 이루지 못한 꿈은 오롯이 포기하지 않았다. 2015년 페니가 간호학교에 다시 입학한 뒤 그의 남편 커트와 두 딸은 빨래며 음식, 청소 등을 맡으며 아내와 엄마를 전적으로 응원했다. 물론 아들 더스틴은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보내주는 응원 또한 커다란 힘이 됐다. 정식 간호사가 된 엄마에게 가족들이 건넨 말은 단 하나였다. "엄마가 정말 자랑스러워요"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의 시간, 그대로 멈추다…순천 낙안읍성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조선의 시간, 그대로 멈추다…순천 낙안읍성

    영화 ‘태극기 휘날리다’, ‘다물’, ‘천군’, ‘광해’ 그리고 드라마 ‘다모’, ‘대장금’, ‘장길산’, ‘토지’, ‘불멸의 이순신’, ‘구암 허준’ 등의 촬영장소는 어딜까? 순천의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진짜다. 현재를 과거처럼 만든 것이 아니라 과거 그대로 현재에 멈추어 있다. 방문객들이 옛 시간을 따라 담벼락을 돌면, 또 다른 옛 시간이 그들을 맞이한다. 발걸음이 처음으로 초가지붕 아래에서 돈독하게 움직인다. 샛길로, 고샅길로, 한길로 넘어가면 누구나 시간의 경계를 온몸으로 느낀다. 살아있는 옛날이다. 낙안읍성이 관광지로 가지는 매력은 바로, 이것저것 내세우지 않고 오직 고즈넉한 예전 시간 한 가지만 얼굴로 낸다는 것이다. 시멘트 덕지덕지 바른 담 위에 찰흙으로 세련되게 단장한 요사이 다른 ‘옛날’ 관광지에 내심 시큰둥하였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단연 일품의 여행지이자 방문지다. 지금의 낙안읍성을 에워싸고 있는 성곽의 길이는 총 1410m에 이른다. 높이 역시 고르지는 않으나 옛 마을 성곽으로는 제법 높은 4m에 이르고, 넓이 역시 우마차가 넉넉히 지나갈 정도의 성곽길을 지니고 있다. 현재 총 면적이 예전 셈법으로 4만 1018평으로 현재도 여전히 100세대 조금 못 미치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사람 살고 있는 동네다. 원래 낙안읍성은 조선 태조 6년(1397)에 왜구들의 잦은 침입을 방비하기 위해 토성으로 쌓았다. 이후 세종 9년(1426)에 석성으로 다시 개축하였고, 유명한 임경업 장군이 낙안 군수로 재직하던 시기(1626)에 다시금 석성(石城)을 중수했다는 야사도 전해진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지점이 있다. 현재의 낙안읍성이 있는 지역명은 낙안군(樂安郡)이 아니라 순천시 낙안면이라는 사실이다. 원래 지금 보성의 벌교읍, 고흥의 동강면, 대서면, 순천의 외서면 등은 1908년 일제가 일부러 낙안군(樂安郡)을 폐군시키면서 인위적으로 세 도시에 강제로 편입시킨 낙안의 마을들이다. 당시 안규홍(1879~1911) 의병장을 비롯하여 수많은 항일 의병들이 현재의 벌교 지역, 옛 낙안군을 중심으로 결성되자 일제는 무자비하게 탄압하였고 아예 이 지역을 찢어 놓았던 것이다. 낙안 지역에서 일어난 항일무장독립투쟁이 일제로서도 쉬 대응하기 힘들 정도로 극렬했던 탓이었다. 흔히들 ‘벌교에서 힘 자랑하지 마라’라는 말은 지금은 주먹질로 곡해되어 와전되었지만, 원래 옛 낙안 지역이었던 벌교에서 일제 순사에 항거하던 거친 젊음과 독립운동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을 보면 소설의 배경인 벌교 역시 역사적으로는 낙안지역이었기에 자연스레 등장인물에 낙안댁, 외서댁이라는 명칭이 등장한다. 그러하기에 오히려 현재의 낙안면이 속한 순천시보다는 보성에서 낙안읍성이 더 가까운 연유가 이런 사연에서 나오는 것이다. 원래 낙안읍성에는 동서남북으로 총 4개의 성문이 있었지만, 현재는 낙풍루라고 불리는 동문, 진남루라고 일컫는 서문, 쌍청루인 남문이 제 모습을 유지한 채 남아있다. 읍성 안으로 들어가면 예전의 조선 동리가 그대로 성 안에 담겨 있는데, 물레방아, 옥사, 장터, 우물, 빨래터, 대장간, 객사와 동헌, 서당, 임경업 군수 비각 등이 옛 풍경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성곽 너머에는 낙안벌 멀리 장광산, 백이산이 보이며 이 산들을 지난 먼 거리에 조계산도 어렴풋이 짐작된다. 조계산 너머가 바로 지리산이고 섬진강이니 남도 중에서 아랫마을이 바로 낙안읍성이다. 낙안읍성은 CNN 선정 ‘한국 최고 여행지 50선’에 당당히 이름 올릴 정도이자 한국관광공사 선정 주요 방문지 순위에도 윗길에 앉아있을 정도이니, 올 봄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은 따뜻한 봄햇내 가득한 낙안읍성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낙안읍성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순천이나 벌교, 고흥, 여수 지역을 방문한다면 필수 코스다. 2. 누구와 함께? -가족 단위 여행지. 3. 가는 방법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061)749-8831/ 순천 시내버스로 63, 68, 61, 16, 670번이 있다. 4. 감탄하는 점은? -진짜다. 일부러 만든 옛날 동네가 아니라 진짜 옛날의 시간이 남아 있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 코레일의 내일로 여행 코스로 여수, 순천이 이름 얻으면서 관광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옥사, 한지체험관, 동헌, 성곽길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가성비 끝판왕 한정식, 3인 이상 ‘대원식당’(744~3582), 남도의 제대로 된 한정식 한상을 원한다면 ‘명궁관’(741-2020), 돼지고기 김치찜 ‘진일 기사식당’(754-5320), 마늘통닭 ‘풍미통닭’(744-7041), 짱뚱어탕 ‘대대선창집’(741-3157), 찹쌀떡 ‘화월당 과자점’(752-2016)/ 지역번호 (061) 8. 홈페이지 주소는? -www.suncheon.go.kr/naga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뿌리깊은나무박물관, 태백산맥 문학관, 순천만 정원, 선암사 10. 총평 및 당부사항 -낙안읍성은 제대로 보존된 민속마을이다. 남도 여행을 간다면 낙안읍성과 더불어 옛 낙안군 지역이던 벌교 지역도 같이 둘러보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관군이 외면한 서인의 ‘행동대장’… 칠백의총에 서린 기개

    [서동철 기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관군이 외면한 서인의 ‘행동대장’… 칠백의총에 서린 기개

    우리가 아는 중봉 조헌(1544~1592)은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의병장이다. 금산 칠백의총에 남은 ‘중봉 조선생 일군 순의비’(重峰 趙先生 一軍 殉義碑)에 새겨진 “죽을지언정 국난이 닥쳤는데도 구차하게 살 수는 없다”는 사실상의 유언처럼 그의 죽음은 극적이다. 그럴수록 붕당정치가 본격화하던 시절 율곡 이이와 우계 성혼을 따른 서인의 중심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동서분당 이후 서인의 ‘사상적 행동대장’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조선왕조실록에는 조헌이 수없는 상소로 조정을 당혹하게 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의 상소문에는 격렬한 표현의 강경한 비판이 담기기 일쑤였다. 율곡조차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큰 뜻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나 재능은 미치지 못하며 고집이 극심하여 시세를 헤아리지 않는다”고 했다. 조헌의 또 다른 아호는 ‘율곡 정신을 계승한다’는 후율(後栗)이다. 이런 스승조차 제자의 앞뒤 가리지 않는 성격이 마땅치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조헌은 선조 22년(1589)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사신을 보내오자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청절왜사소’(請絶倭使疏)를 올렸다. 상소는 삼소(三疏)로 이어졌고, 일본 사신의 목을 베라는 ‘청참왜사소’(請斬倭使疏)가 더해졌다. 군제를 개혁하고 일본과 외교를 끊으라는 상소도 거듭했다. 여기에 상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거든 이 도끼로 목을 치라는 뜻의 지부상소(持斧上疏)가 이어지자 선조는 같은 해 5월 조헌을 함경도 길주로 유배를 보낸다. 그런데 조헌은 유배가 7개월 만에 풀려 돌아오는 길에 대신들을 꾸짖는 소를 올린다. 선조는 “조신들을 다 탄핵하고 몇 사람만 찬양하면서 직언(直言)이라 하니 웃을 일”이라며 노했다. 그러면서 “조헌은 간귀(奸鬼)”라면서 “아직도 두려워할 줄 모르고 조정을 경멸하여 더욱 거리낌 없이 날뛰니, 다시 마천령을 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다시 귀양을 갈 것이라는 뜻이다. 정치적 주도권을 잡고 있던 동인에게도 귀찮기만 한 존재였을 것이다. 임란 이전 이야기를 꺼낸 것은 칠백의총에서 마주친 부자(父子) 때문이다. 마흔 안팎의 아버지와 초등학교 5~6학년으로 보이는 아들이었다. 아버지는 봉분 앞에 세워진 ‘조헌 선생 일군 순의비’의 복제비 내용을 읽으면서 분개했다. 조헌 의병이 관군의 도움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방해에 시달렸다는 대목이었을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것 봐,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정부가 문제야”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조헌의 생애를 돌아보면 ‘조선생 일군’과 관군은 어차피 협력이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조헌을 인정하지 않았던 조정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관군 지휘관이 중봉 휘하에서 싸울 마음은 애초부터 들지 않았을 것이다. 옳다고 믿으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저지르고, 집착에 가까울 만큼 매달리는 조헌의 품성은 정치적 반대파의 부정적 평가와 순탄치 못한 벼슬길을 자초했다. 그러나 이런 저돌적인 성격이 또한 ‘금산의 감동’을 만들어 치욕의 역사 속에서도 우리가 한 가닥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했다. 조헌을 중심으로 임진왜란의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은 아무래도 충남 금산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칠백의총은 조헌과 영규가 의병과 의승을 이끌고 왜적과 싸우다 순절한 자리에 조성됐다. 불교계에서는 800명 의승이 더 가세해 모두 1500명이었는데, 유림이 주도한 척불(斥佛)의 역사가 의승군의 자취를 감춰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조헌의 제자들은 금산 싸움이 있은 나흘 뒤 칠백의사의 유해를 한 무덤에 모셨다. 선조 36년(1603)과 인조 25년(1647) 각각 순의비와 사당을 세웠고, 현종은 1663년 이 사당에 종용사(從容祠)라는 이름을 내렸다. 그런데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의총을 파헤치고 순의비는 폭파했으며, 종용사는 허물어 버렸으니 치욕이 되풀이된 꼴이었다. 칠백의총의 정문에 해당하는 의총문으로 들어서면 오른쪽에 비각이 나타난다. 1940년 금산경찰서장 이시카와 미치오가 산산조각 냈던 ‘중봉 조선생 일군 순의비’다. 당시 주민들은 몰래 비석 조각들을 땅에 파묻어 보관했고, 1971년 조각을 파내어 비석을 다시 세웠다. 2009년에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다시 해체해 정밀하게 복원하고 몸돌에서 분리된 상태였던 머릿돌도 이어 붙였다. 일제의 비석 파괴는 조직적이었다. 조선총독부 학무국이 1943년 경무국장에게 보낸 ‘유림의 숙정 및 반시국적 고적의 철거에 관한 건’이라는 공문은 전북 남원 운봉의 황산대첩비를 철거 대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황산대첩비가 왜구의 한반도 침입 역사를 보여 주는 것은 자랑스럽지만, 이성계에게 패했다는 사실을 담고 있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내용이다. 앞서 ‘조선생 일군 순의비’가 폭파된 것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것이다.조헌이 칠백의총이 아닌 충북 옥천에 묻혔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도 없지 않겠다. 조헌의 동생 조범은 금산에서 조헌의 시신을 거두어 형이 낙향해 살던 옥천 안읍에 장사 지냈고, 인조 14년(1636) 멀지 않은 지금의 안남면으로 옮겼다. 금강을 막은 대청호가 지척으로 가슴으로 파고드는 공기에서 티끌 하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청정하다. 무덤 아래 사당인 표충사(表忠祠)와 재실인 영모재(永慕齋)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무덤으로 올라가려면 신도비를 모신 비각이 먼저 나타난다. 효종 7년(1656) 세워진 것으로 김상헌이 비문을 짓고 송준길이 글씨, 김상용이 비문 머리글을 전서로 썼다. 청음 김상헌이라면 병자호란 당시 척화파의 대표 인물로 절개와 지조의 상징적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선원 김상용은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스스로 순절한 인물이다. 그런데 선원은 1637년 세상을 떠났으니 신도비 건립이 호란으로 늦어졌음을 짐작하게 한다. 동춘당 송준길 역시 두 사람과 같은 서인의 영수급으로 당대를 대표하는 문인의 한 사람이다. 조헌의 고향은 경기도 김포다. 김포시 감정동의 옛집 터에는 ‘조헌 선생 유허 추모비’가 세워졌고 그를 기리는 우저서원(牛渚書院)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옥천이 조헌을 상징하는 고장이 된 것은 보은현감을 지내다 물러난 그가 한양이나 고향 김포로 가지 않고 이웃한 옥천으로 낙향했기 때문이다. 먼저 옥천에 후율정사(後栗精舍)를 지었으니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부방이다. 그 흔적은 후율당(後栗堂)으로 남았다. 대전과 옥천을 잇는 국도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지당(二止堂) 역시 조헌이 주도해 인재를 배출한 뜻깊은 장소다. 금강의 지류인 소옥천이 휘감아 도는 이지당 주변은 그야말로 선경을 방불케 한다. 처음에는 마을 이름을 따서 각신서당(覺新書堂)이라 했으나 송시열이 ‘시전’(詩傳)의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에서 이지당이라는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큰 산을 우러르며 그 뜻을 따르기를 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헌은 임진왜란 직후 옥천에서 의병을 모으기 시작했다. 의승장 영규와 만나 뜻을 모은 곳도 옥천 가산사(佳山寺)다. 조헌의 무덤에서 멀지 않은 옥천 안내면 채운산 기슭에 있는 가산사의 영당에는 지금도 조헌과 기허당 영규대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조헌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장소가 충북 청주다. ‘조헌 전장기적비’(趙憲 戰場記蹟碑)는 시내 한복판의 중앙공원에서 만날 수 있다. 숙종 36년(1710) 청주 서문동에 세웠던 것을 일제강점기에 옮겼다고 한다. 금산전투에 앞서 조헌 의병과 영규 의승군, 화천당 박춘무의 향토 의병이 합세해 왜군에 빼앗겼던 청주성을 탈환한 것을 기념하는 비석이다. 이 싸움을 이제는 ‘청주대첩’이라 불러도 좋지 않을까 싶다. 금산전투도 패배한 싸움이라고 할 수 없다. 왕조실록에는 금산전투 직후 ‘금산에 주둔했던 적이 밤에 도망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비록 조헌 등의 군사가 순절하기는 했지만, 죽거나 다친 왜군이 매우 많았고 관군이 이를 틈타 공격할까 두려워해 도망가니 호남이 다시 완전하게 되었다’고 적었다. 그러니 금산 싸움 역시 결과적으로는 ‘이긴 싸움’으로 평가를 달리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쌍둥이 두 쌍·육해공 3부자·독립유공자 후손… 신임 장교 합동임관식 “충성”

    쌍둥이 두 쌍·육해공 3부자·독립유공자 후손… 신임 장교 합동임관식 “충성”

    8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장교 합동임관식’을 통해 소위 계급장을 어깨에 단 육해공군 신임 장교 5291명 가운데는 한날한시에 태어난 쌍둥이 형제도 두 쌍이나 포함돼 있다. 육군 3사관학교 52기 박만호(24)·면호(24) 소위와 육군 학군단(ROTC) 55기 양수영(24)·수민(24) 소위가 그들이다.박 소위 형제는 특히 아버지와 형에 이어 장교로 임관해 4부자 육군 장교 가족의 탄생을 알렸다. 아버지 박재기 예비역 중령은 육군 ROTC 22기, 형 박성호 육군 대위는 육사 69기 출신이다. 쌍둥이 형제는 “아버지와 형에 이어 육군의 명예를 드높이는 조국 수호의 간성이 되겠다”고 말했다. 육사 73기 강솔(25) 소위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에 걸쳐 육사 출신 장교의 길에 들어섰다. 할아버지 강경식 예비역 중령은 15기, 아버지 강철환 대령은 46기다. 해사 71기 김용현(25) 소위가 임관하면서 육해공군 3부자 가족도 탄생했다. 아버지 김경서 대령은 공사 38기 출신이고, 동생 김용인 생도는 육사 76기로 입교해 2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2년 뒤 김 생도가 임관하면 창군 이래 처음으로 3부자가 동시에 육해공군 장교로 현역 복무하는 사례가 된다. 육군 ROTC 55기인 신윤철(25) 소위는 육군 ROTC 27기인 아버지 신희현 육군 준장의 뒤를 잇는다.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동생 신보혜씨는 57기로 ‘3부녀 학군 장교’ 탄생을 앞두고 있다. 해사 71기 박희재(24) 소위와 3사 52기 이철홍(24) 소위는 각각 의병활동과 3·1운동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대를 이어 조국을 지키는 영광을 안게 됐다. 육군 ROTC 55기 김하늘(24) 소위는 6·25 참전 영웅의 외손녀다. 6·25전쟁 당시 통신병으로 복무했던 김 소위의 외조부는 북한군에 잡혀 포로수용소에 3년 동안 수용됐다가 탈출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신임 장교들은 각 군과 병과별 초등군사반 교육과정을 거쳐 육해공군과 해병대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서울포토]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

    [서울포토]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

    8일 오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이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리고 있다. 2017. 03. 08 청와대사진기자단
  • [서울포토]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

    [서울포토]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

    8일 오후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2017년 장교 합동임관식이 충남 계룡대 연병장에서 열리고 있다. 2017. 03. 08 청와대사진기자단
  • ‘군번 3개째’ 힘들어도 나라 위해 충성!

    ‘군번 3개째’ 힘들어도 나라 위해 충성!

    김정권·정연·박환기씨 병·부사관 거쳐 여생도 첫 수료… 참전자 후손도새달 8일 계룡대서 합동 임관식육군 3사관학교의 김정권(27)·김정연(27)·박환기(26) 생도는 곧 세 번째 군번을 부여받는다. 김정권 생도는 육군30사단에서 병사로 복무한 뒤 같은 부대에서 전문하사를, 김정연 생도는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병사와 부사관을, 박 생도는 육군종합행정학교에서 병사와 경비분대장으로 복무했다. 세 생도는 장교가 되기 위해 2015년 3사에 다시 입교했다. 28일 함께 경북 영천의 3사 졸업식장에 선 이들은 다음달 8일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생애 세 번째 군번을 부여받고 장교의 길에 들어선다. 3사는 이날 오후 제52기 생도 졸업식을 열고 모두 484명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1968년 개교 이래 처음으로 48대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여생도 18명도 정예장교로서의 힘찬 출발을 알렸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윤지인(28) 생도는 6·25전쟁 참전군인인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참군인의 꿈을 키웠고, 조현정(27)·이지혜(26)·김명은(26) 생도는 아버지, 남송미(24) 생도는 오빠와 동문이 됐다. 3사 관계자는 “첫 여생도 졸업은 육군이 장교 양성 과정의 마지막 문호를 여성에게 개방한 이후 우수 여성인력을 확보하고 여군 역량 발휘의 디딤돌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일란성 쌍둥이인 박진수(24)·박동수(24) 생도는 함께 대구 경원고등학교를 졸업한 데 이어 3사 졸업식장에도 나란히 섰다. 형제는 “장교가 되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함께할 수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태어날 때부터 함께해 온 우리가 함께 공병장교의 길을 걷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김석환(25) 생도가 대통령상을, 이종현(24) 생도가 국무총리상을, 박면호(24) 생도가 국방부 장관상을 각각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졸업한 484명의 3사 생도들은 다음달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장교 합동임관식을 통해 소위로 정식 임관되며 각 병과학교에서 16주간의 군사교육을 이수한 후 6월 전후방 각급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軍에 부는 여풍… 육사 졸업 1~3등 여생도가 휩쓸어

    軍에 부는 여풍… 육사 졸업 1~3등 여생도가 휩쓸어

    육군사관학교 사상 처음으로 졸업성적 1∼3등을 모두 여생도가 휩쓸었다.육군은 24일 오후 서울 공릉동 육사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졸업식에서 이은애(24) 생도가 전체 248명의 졸업생 중 최고 성적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2등인 국무총리상은 김미소(22) 생도, 3등 국방부장관상은 이효진(23) 생도가 각각 수상했다. 여생도 입학이 시작된 1998년 이래 2012년과 2013년 여생도가 1등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1~3등을 여생도가 휩쓴 것은 처음이다. 올해 졸업생 중 여생도는 모두 24명으로 전체의 10% 정도다. 육사의 졸업성적은 학과성적(50%)과 군사적 역량(25%), 신체적 역량(15%), 내무생활·리더십(10%) 등을 평가해 결정된다. 수석 졸업한 이은애 생도는 “부족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매일 5㎞ 이상 뛰었고 여자축구 리그전에도 꾸준히 참여했다”면서 “지식을 머리에 담고 조국을 가슴에 새기며, 애국심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정예 장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장 모범적인 생도에게 수여하는 ‘대표 화랑상’은 조성래(23) 생도에게 돌아갔다. 1946년 5월 1일 전신인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가 개교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래 육사 누적 졸업생은 올해 2만명을 돌파했다. 1951년 정규 4년제(11기부터) 재개교 이후 졸업생은 1만 4656명이다. 한편 이날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도 동시에 졸업식을 거행했다. 해사 71기 졸업성적 1등은 엄태현(23) 생도, 공사 65기 1등은 박영근(23) 생도, 국군간호사 57기 1등은 김수지(24) 생도가 각각 차지했다. 해사에서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베트남 출신 생도 3명이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며 4년간의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함께 졸업했다. 이들은 본국으로 돌아가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날 졸업한 육사·해사·공사·국군간호사 생도들은 다음달 8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리는 장교 합동임관식에서 소위로 임관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졸업 하루 남겨두고…‘성매매 혐의’ 육사생도 3명, 퇴교 가능성

    졸업 하루 남겨두고…‘성매매 혐의’ 육사생도 3명, 퇴교 가능성

    성매매 혐의를 받는 육군사관학교 4학년 생도 3명이 졸업을 하루 앞둔 23일 퇴교 조치를 받을 상황에 처했다. 육군 관계자는 “육사 4학년 생도 3명이 2월 초 정기 외박을 나갔다가 서울 강남역에 있는 오피스텔에서 일탈행위를 했다는 제보가 있어 조사에 착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면서 “이들 생도를 오늘 형사 입건한 상태”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혐의로 2명을 확인했다며”며 “생도 1명은 성매매한 것을 시인했으며 1명은 업소에 들어갔지만 시도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머지 다른 1명은 업소에 가지 않고 동료 생도의 화대 비용만 계좌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육사는 이날 오후 징계위원회에서 이들에 대한 퇴교조치 심의를 진행한다. 군 관계자는 “생도 3명이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가 있고, 생도 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 징계위에서 퇴교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졸업과 임관을 앞둔 시점이어서 육사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법과 규정에 의해 강력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특히 성범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원 아웃(one out) 제도를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육본 인트라넷의 ‘생도대장과 대화’에 익명 제보가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가 익명의 제보와 투서는 조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는데도 사관학교서 퇴교 심의를 하는 것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 관계자는 “무기명 투서라도 신빙성이 있으면 추가적 조사를 한다”며 “제보 내용이 구체적이고 생도 3명의 신원까지 적시돼 있어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육사 법무실 관계자는 “퇴교 심의에 회부될 정도로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사관학교법 시행령에 군기 문란과 제반 규정을 위반하면 퇴교 처분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했다. 육사 징계위에서 퇴교 처분이 내려질 경우, 해당자들은 곧바로 학교를 나가게 된다. 사관생도가 퇴교될 경우 민간인 신분으로 환원되기 때문에 병사나 부사관으로 복무할 수 있다. 다만 형사 처분되면 부사관 임용은 불가능해진다. 병사로 지원하면 병사 전체 복무 기간(육군기준 21개월)에서 7개월을 제외한 14개월을 병장으로 근무하고 전역한다. 한편 육사는 24일 제73기 생도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한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갑질, 그 완장의 심리학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브런치] 갑질, 그 완장의 심리학

    여자가 남자와 만났을 때 제일 지루해하고 듣기 싫어한다는 얘기로 글을 시작해 볼까 한다. 맞다. 옛날 군대 얘기다. 작대기 네 개, 병장이 되면서 어깨에는 5분대기조 분대장을 의미하는 초록색 견장이 올라갔다. 분대장 견장이 붙으니 식당까지 이동할 때 줄 서서 군가를 부르며 가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제일 좋았던 점은 식당에 들어가면 취사반 선임이 식판에 밥을 담아 자리 앞에 갖다 바치는 것이었다. 게다가 밥 위에 노른자가 선명한 달걀 프라이까지 얹어 나오는, 이런저런 소소한 혜택들이 딸려 왔다. 여기에 소대장과 중대 선임하사의 태도까지 하대에서 존중으로 바뀌니 견장은 무소불위의 권위의식으로 변했다. 그렇지만 휴가 나왔을 때 만난 여자 후배들이 “그래 봐야 수많은 군바리들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무심히 던진 한마디에 알량한 권위 의식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1989년 탤런트 조형기씨가 완장 찬 동네 한량으로 나왔던 드라마로 더 잘 알려진 소설가 윤흥길의 ‘완장’에는 “눈에 뵈는 완장은 기중 벨 볼일 없는 하빠리들이나 차는 게여. 진짜배기 완장은 눈에 뵈지도 않어. 완장 차고 댕기는 사장님이나 교수님 봤어?”라는 말이 나온다. 보이든 보이지 않든 ‘완장’은 마약이다. 그중 가장 강력한 약효를 보이고 사회를 좀먹는 것은 비뚤어진 권위 의식이란 완장이다. 이 완장은 본인보다 약해 보이거나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유독 힘을 발휘한다. 권위 의식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 개인의 성격인가, 사회 시스템 문제인가. 권위와 복종에 대한 행동실험 중 유명한 것은 1971년 미국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수행한 ‘스탠퍼드 감옥실험’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청년들을 모집해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 역할로 분류했다. 교도관이 된 피실험자들은 ‘물리적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몇 시간 만에 공격적으로 변했고, 수감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수동적으로 변하는 것을 관찰했다. 수감자의 일부는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에 시달려 2주로 예정됐던 실험은 엿새 만에 끝났다. 최근 캐나다 맥마스터대 신경과학과 연구진이 감옥실험을 변형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 평상복을 입었을 때보다 경찰 제복을 입었을 때 사회적 지위가 낮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진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는 사회심리학 및 행동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학의 최첨단’ 최신호에 실렸다. 짐바르도 교수와 맥마스터대 연구진의 실험에서는 권위 의식과 맹목적 복종의 원인이 개인의 성격보다는 사회 시스템 때문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보여 주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 ‘갑질’이라는 신종 완장 문화가 만연해 있다. 갑질 문화를 근절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지만 ‘내가 살기 위해서는 타인의 위에 있어야 한다’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갑질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사회 구조를 좀먹는 갑질이란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경쟁이 아닌 협업과 상호부조라는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과학은 알려 주고 있다. edmondy@seoul.co.kr
  • 이지훈 “최민식·송강호처럼 살아온 세월 담는 ‘힘’있는 배우 될래요”

    이지훈 “최민식·송강호처럼 살아온 세월 담는 ‘힘’있는 배우 될래요”

    ‘학교 2013’으로 데뷔한 5년차 첫 악역 맡은 ‘푸바’서 존재감 “늦게 데뷔한 만큼 쉬지 않을 것”어떤 톱스타라도 신인이었던 시절이 있다. 다만 하루에도 수많은 신인 배우가 쏟아지는 연예계에서 자신의 얼굴을 각인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신예 이지훈(29)은 그런 의미에서 운이 좋은 배우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주인공 허준재(이민호)의 이복형 허치현 역으로 자신의 얼굴을 똑똑히 알렸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신문사를 찾은 그의 얼굴에서는 신인다운 패기와 의욕이 느껴졌다. “속옷을 몇 겹씩 껴입어도 바람이 뚫고 들어올 정도로 추운 촬영 현장이었는데 이제는 알아봐 주는 팬들이 생기고 전에 작업했던 감독님들이 연락을 많이 해주셔서 정말 좋아요. 역할을 잘 소화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가장 기쁘죠. 늦게 데뷔한 만큼 비중에 상관없이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하고 싶어요.”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그는 전역하기 전 군대에서 뮤지컬 ‘충무공 이순신’을 보고 배우의 꿈을 키웠다. ‘백세개의 모노로그’, 스타니슬랍스키의 ‘배우 수업’ 등 연기 관련 책을 읽으며 독학한 그는 제대 후 3년간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기획사에 이력서를 돌렸다. 그러다가 ‘학교 2013’ 감독의 눈에 띄어 연기자로 데뷔했다. “병장 때 군대 탁구장에서 이등병 막내와 드라마 ‘아이리스’의 이병헌 선배님의 연기를 눈물을 흘리며 따라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출연하고 싶었던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연기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았죠. 대선배들이 워낙 많아서 주눅 들지 않고 해보자는 생각으로 부딪쳤어요.” 선한 눈매의 그는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등에서 착한 역할을 주로 맡았지만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처음 악역에 도전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의붓아버지의 사랑을 갈구하고 재벌 후계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어머니 강서희(황신혜)과 계략을 펼치면서 한류 스타 이민호에게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라이벌 의식은 없었지만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면 그때부터 (연기 경쟁이) 시작됐죠. 누나 같은 엄마였던 황신혜 선배님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고 이런 저런 고민을 나눌 정도로 친하게 지냈어요. 저희 아버지가 황신혜 누나 팬이신데 확실히 연기할 때 눈에서 연륜의 차이가 느껴졌어요.”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경찰에 잡힌 허치현이 공중화장실에서 독극물을 먹고 생을 마감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매력적이고 신선한 악역 연기를 하고 싶었고 점점 사람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생겨나는 감정 변화에 초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데뷔 전 소심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 때문에 두려움을 없애려고 카페는 물론 옷가게, 붕어빵 가게, 여성 속옷 상점에서도 일했다는 이지훈. 자기 자신을 찾게 해준 연기는 이제 그의 인생 그 자체가 됐다. “연기를 할 때 몸은 힘든데 뭔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쾌감이 커요.연극 ‘레이디 맥베스’를 세 번이나 봤는데 앞으로 그런 어려운 작품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의 롤모델은 최민식, 송강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다. 연기에 살아온 세월을 담는 배우들이기에 훗날 힘이 있는 배우가 되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안다. “한류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신선한 도전을 계속하면서 제 연기에 책임을 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김현중 제대, “21개월 동안 용기 많이 얻어… 후반전 시작하는 기분”

    김현중 제대, “21개월 동안 용기 많이 얻어… 후반전 시작하는 기분”

    가수 겸 배우 김현중(31)이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김현중은 11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 3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21개월 현역 복무를 마무리하고 전역했다. 이날 현장에는 매서운 한파에도 일본, 중국 등 해외 팬 포함 1500여 명의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팬들과 취재진 앞에 선 김현중은 “오늘부로 병장 만기 전역한 김현중이다. 추운 한파 속에서도 기자 분들, 팬 여러분들 먼 곳까지 찾아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역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군대에 와서 참 어려운 시기에 많은 것을 느꼈다. 인생의 또 다른 시작, 후반전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전역했다”며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직까지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있다. 군대 들어와서 느꼈던 점들을 헤쳐나가는 데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운 날 자신의 전역을 축하해주러 온 팬들에게도 “많은 팬 여러분들 믿고 지켜봐달라. 다시 한번 추운 날 와주셔서 감사하다. 입소할 때도 인사 못드리고 가서 죄송했다. 늦게나마 인사 드리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21개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헤쳐나갈 방법, 용기 많이 얻었다”고 털어놨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선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부모님을 만나 뵈어서 정식으로 전역 인사드리고 싶다”며 “활동 계획은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지만 일단 팬 여러분들을 빠른 시일 내로 좋은 자리에서 인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 A씨와의 사생활 문제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법정 공방 중이다. 검찰은 A씨에 대해서 사기미수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기소했고, 오는 3월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사진=더팩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목화 꽃다발/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목화 꽃다발/서동철 논설위원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인도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간디라면 물레를 돌리고 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물레를 돌리는 것과 저항 운동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야생 목화는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하고 있지만, 일찍부터 섬유로 만들어 이용한 것은 인도라고 한다. 그런데 영국의 침략 이후 세계 최대의 면화 생산지인 인도는 원료 공급지이자 완제품 시장으로 전락하고 만다. 간디의 물레질은 인도의 자력갱생을 상징한다는 것이다.우리나라에 목화를 처음 들여왔다는 문익점 선생의 고향은 경남 산청이다. 목면시배유지기념관은 문익점 선생이 중국에서 목화를 처음 들여와 심고 기른 것을 기념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곳에 가면 목화가 어떻게 이 땅에 들어왔고, 널리 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문익점이 태어난 배양마을은 목화 재배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00평 남짓한 목화밭 한쪽에는 ‘삼우당 선생 면화 시배지’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오리털이며 거위털처럼 추위를 막아 주는 재료가 넘쳐나는 오늘날은 목화와 목화를 가공한 면화의 중요성에 둔감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목화에서 비롯된 솜과 면직물이 존재하기 이전의 인류는 끔찍한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문익점 선생을 추앙하는 것도 국가의 양대 과제였던 추위와 배고픔을 해소하는 데 목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목화의 역사’라는 책을 쓴 프랑스 작가 자크 앙크틸에 따르면 목화를 가공해 만든 면은 비단, 모직과 함께 ‘인류 3대 직물’의 하나다. 그런데 비단과 모직이 어느 나라에서나 상류층의 전유물이었다면 면은 서민에게도 혜택을 주는 ‘직물의 왕’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익점 선생이 목화를 들여오지 않았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귀족층이 아닌 대부분은 삼베로 지은 홑저고리로 겨울을 나야 했을 것이다. 조선 태종은 ‘문익점은 충성과 효성이 모두 온전하고 학문이 순수하고 발랐으며 백성에게 옷을 입힌 공로가 있어 만세로 그 혜택이 변치 않고 있다. … 그의 자손들은 문관·무관에 다 진출하도록 하되 서열에 구애받지 말고 발탁하라. … 이후 억만대 동안 이 법전을 바꾸지 말라’고 전교했다. 국가의 존재 이유가 백성을 먹이고 입히는 것이라면 목화의 도입을 곧 ‘추위의 해결’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요즘 목화 꽃다발이 화제다. 각급 학교 졸업식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린 TV 드라마에서 외로운 여주인공이 받은 것이 바로 목화 꽃다발이었다는 것이다. 목화꽃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이다. 물론 꽃다발이 아니라 목화의 열매 다발이라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전통 사회에서 목화와 목화로 만든 실의 의미는 부모님의 무병장수였다. ‘어머니의 사랑’이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건 좋은 일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정 하사, 좋은 말 할 때 나와라”...해병대 전국 수배

    “정 하사, 좋은 말 할 때 나와라”...해병대 전국 수배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보고싶다던 ‘정 하사’를 찾는 데 며칠째 애를 태우고 있다. ‘귀신 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무색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해병대전우회는 웹 사이트에 “미 국방장관이 옛 전우를 찾고 있습니다”는 배너를 만들어 지난 4일 이후 5일째 정 하사를 수배하다시피 찾고 있다. 사회에 나와서도 전우애가 끈끈한 해병대가 옛 전우를 좀체 찾지 못하는 것도 매우 드물다. 해병대전우회는 정 하사를 1973년 3월 31~4월 8일까지 한·미 연합훈련을 할 당시 매티스 당시 해병소위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범위를 좁혔다. 훈련부대는 해병대 3연대 2대대와 미해병대 4연대 2대대로 하서리 해안일대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미군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은 통역과 월남전 등에서 미군과 작전을 같이 한 경험이 있는 ‘고참급’ 하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전국 전우회를 중심으로 수소문하고 있다. 또한 소속 부대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미군 통역을 위해 다른 부대에서 파견왔을 ‘통역병’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당시에는 시범 훈련으로 한국군과 미군이 처음 섞여 훈련을 했다”고 정택경 해병대전우회 중앙회 총무국장이 전했다. 이에 따라 당시 해병소위인 매티스 장관이 만났을 한국군의 폭은 상당히 넓어진다. 게다가 매티스 장관은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서전트 정(Sergeant Jeung)”이라고 했다. 미군에게 서전트라고 부르는 계급은 병장에서 중사까지 폭이 넓다.  또 해병대 전우회는 매티스가 영어로 말한 ‘정’이라는 발음의 성도 외국인에겐 비슷하게 들리는 ‘전’과 ‘장’씨 성을 가진 이들까지 포함해 수소문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김치를 건네받은 매티스 장관은 이를 오래 기억해도 김치를 건네준 ‘정 하사’는 무심결에 한 행동으로 대수롭잖게 여겨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도 정 하사를 찾는 걸림돌이다. 해병대 전우회는 정 하사가 사망했다면 그 후손이라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지만 수소문 범위가 넓어지면서 행적을 찾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란 시각이 많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문재인 ‘굳히기’ 안희정·이재명 ‘뒤집기’…민주 빅3 주말 강행군

    문재인 ‘굳히기’ 안희정·이재명 ‘뒤집기’…민주 빅3 주말 강행군

    더불어민주당 소속 차기 대권주자들이 주말인 4일에도 강행군을 이어간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속도가 빨라지면서 당내 경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후보에 따라 지지율을 확고히 하거나, 끌어올리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세론’ 속에서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 선언 이후 안희정 충남지사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남은 기간 지지율 반등 가능성이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한 호텔에서 대학생·청년 지지모임인 ’허니문(MOON)‘ 출범식에 참석해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문 전 대표는 연일 강조하는 청년 일자리 문제에 대한 해법을 재차 설파하고 최근 화두가 됐던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어 모교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방송인 고민정씨의 사회로 저서 ‘대한민국이 묻는다’를 주제로 한 북 콘서트에 참석한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가수 이은미·강산에, 작가 이외수, 작곡가 김형석 등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도 참석한다. 문 전 대표는 특전사 병장 출신이다. 세월호 유가족과 전통시장 상인, 고시준비생, 고교생 등도 패널로 참여해 ‘상처받은 사람들이 묻는다’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간다. 이어 참석자들과 함께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촛불집회에 참석한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최근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며 여론조사에서 2위권까지 치고 올라온 안 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 천안의 우정공무원교육원에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핵심간부연수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광화문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해 30분가량 연설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평소에도 촛불집회 현장에서 예정되지 않은 즉흥 연설을 하면서도 거침없는 언변으로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경선이 완전국민경선으로 치러지고 결선투표제가 도입된 상황에서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이날 행보는 최소 2위 확보를 위해 당내 세력은 물론 전통적인 진보적 지지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서울포토] 의장대 사열하는 한·미 국방장관

    [서울포토] 의장대 사열하는 한·미 국방장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 연병장에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짝다리 짚었다고 상관 모욕죄로 기소된 말년 병장 ‘무죄’

    짝다리 짚었다고 상관 모욕죄로 기소된 말년 병장 ‘무죄’

    말년 병장 시절 상관 앞에서 짝다리를 짚는 등 불량한 자세를 했다며 재판에 넘겨진 전 해병대원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제1형사단독 황순현 부장판사는 상관을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2)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해병대에 근무하던 지난해 3월 7일 정오쯤 부대 내 식당에서 상관인 B 중사로부터 다른 사병과 함께 식탁을 닦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A씨가 청소 도구가 없다며 혼자 식탁에 앉아 있자 행주를 건네며 시킨 것이다. A씨는 대충대충 청소하다가 B 중사 지시 없이 후임병들에게 “야, 청소 끝내자”라고 소리쳤다. 또 다음날 새벽 1시 20분쯤에는 야간 근무 투입 신고를 하기 위해 다른 대원들과 집결했을 때 짝다리를 짚는 등 불량한 자세로 섰고, B 중사가 3차례 이름을 불렀음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결국 A씨는 B 중사를 모욕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그는 이 사건 2개월 뒤 만기 제대했다. 황 부장판사는 “A씨 행동이 상관에게 결례나 불손하고 무례한 행위라고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상관의 사회적 평가를 떨어뜨릴 만큼 경멸적 감정 등을 표현한 것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며 판단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설선물] 품격과 특별함 가득, 가격까지 감동… ‘진심을 담다’

    [설선물] 품격과 특별함 가득, 가격까지 감동… ‘진심을 담다’

    설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매년 이맘때면 부모님과 친지, 지인들에게 드릴 선물로 고민을 하게 된다. 넉넉지 않은 주머니 사정에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그래서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추고 구성은 알차게 채운 상품들을 다양하게 늘려 가라앉은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넉넉하고 부담 없는 설 연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프리미엄 상품들은 고가 포장과 과대 구성이라는 거품을 걷어내고 실속을 담아 여느 해보다도 만족도를 높였다. 아직까지 마땅한 선물제품을 고르지 못했다면 서울신문이 소개하는 아이템들을 눈여겨보자. 누구보다 소중한 가족, 친지, 지인들이기에 정성 어린 특별한 선물이 필요하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롯데주류 ‘백화수복’ 73년 전통의 대한민국 대표 청주 롯데주류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 설을 맞아 명절 선물용으로 73년 전통을 지닌 대한민국 대표 청주 ‘백화수복’을 선보였다.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라’는 뜻을 지닌 백화수복은 받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 담긴 우리 술로, 국내 차례주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청주다. 국산 쌀을 100% 원료로 하고 저온 발효 공법과 숙성방법으로 청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잘 살렸다. 롯데가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까지 마친 효모를 이용해 백화수복 특유의 깊은 향과 풍부한 맛을 자랑한다. 차게 마셔도 좋고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좋아 조상들에게 올리는 제례용과 명절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명절차례 또는 선물용 백화수복은 제품 용량이 700㎖, 1ℓ, 1.8ℓ 등 3가지로 구성돼 소비자 편의나 용도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 가격은 일반 소매점 기준으로 700㎖ 5200원, 1ℓ 7000원, 1.8ℓ 1만 1000원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73년 전통의 백화수복은 조상들이 사용하던 대로 엄선된 쌀로 정성껏 빚은 제품”이라며 “깊은 향과 풍부한 맛으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술”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최고급 수제 청주인 ‘설화’는 최고 품질의 쌀을 52%나 깎아내고 특수효모로 장기간 저온 발효해 청주 특유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술이다. 쌀의 외피를 깎아내는 작업에서부터 발효, 숙성, 저장 등 모든 제조공정을 수작업으로 빚어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한정돼 있다.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톤골드’ 290여가지 안전성검사… 누적 판매량 370만개 이번 겨울은 유난히 독감 환자의 수가 급증하고 그 강도도 예년에 비해 심해지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올 설 명절에는 어느 때보다 건강 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겨울철 소비자들이 홍삼을 찾는 이유는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홍삼은 신뢰할 수 있는 대표 건강기능식품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관장의 ‘홍삼톤골드’는 2005년 2월 출시된 후 10년 넘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며 누적 판매량 370만개를 기록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정관장 홍삼은 최고 품질의 홍삼을 생산하기 위해 인삼 심을 흙부터 검사하며 100% 계약경작을 통해 6년근 국내산 홍삼의 순수성을 보장한다. 원료관리 단계부터 홍삼 제조 단계까지 총 7번의 검사와 290여 가지가 넘는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해 고객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홍삼제품을 생산한다. 정관장 관계자는 “홍삼은 제조 과정 중에 생성되는 사포닌, 홍삼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이 조화를 이뤄 다양한 효능이 나타난다”면서 “홍삼은 식약처로부터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의 기능성 인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홍삼톤골드는 6년근 홍삼농축액에 대추, 당귀 같은 식물성 원료를 조화롭게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맛이 진하고 휴대와 섭취가 간편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다”며 “특히 홍삼농축액의 함량이 높고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행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 등에 좋아 만성 피로와 면역력 관리를 위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다음 달 3일까지 설 선물세트와 주요 인기 제품에 구매혜택을 주는 ‘힘이 되고 싶은, 당신께 만큼은’ 이벤트를 펼친다.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제주 자연의 진심 담은 프리미엄 티 그동안 오설록은 감각적인 스토리를 다채로운 향과 맛으로 표현한 블렌디드 티를 선보이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주목받아 왔다. 이들 중 가장 인기 있는 블렌디드 티를 선별해 구성한 ‘시그니처 블렌디드 티 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시그니처 블렌디드 티 세트는 ▲그윽한 제주 삼나무 풍미에 싱그러운 제주영귤을 더한 ‘삼다연 제주영귤’ ▲달콤한 배향을 은은하게 맛볼 수 있는 ‘달빛걷기’ ▲동백의 고혹적인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제주 동백꽃 티’로 구성됐다. 또한 오설록은 해외에서도 인정받은 대표 명차 세작과 삼다연 삼 외 순수 허브차로 구성된 ‘오설록 프리미엄 티모음 세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고급스러운 틴캔 소포장으로 잎차 품질을 오래도록 유지해줄 수 있도록 했고 고급스러운 목함 케이스로 명차의 품격을 더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에도 오설록의 다양한 제품을 직접 구성할 수 있는 ‘내 마음대로 만드는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차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순수 차에서부터 다양한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는 블렌디드 티와 허브차까지 선물 받는 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제품들로 골라 채울 수 있다. 오설록 피라미드 10입 제품으로 선택이 가능하며, 선택한 제품 수에 따라 알맞은 상자에 포장할 수 있다. ●금강제화 ‘금강상품권’ 현금처럼 사용 가능해 만족도 높아 은퇴 후 외부활동으로 삶의 활력을 찾는 부모님을 위해 금강상품권을 추천한다. 금강상품권은 구두, 캐주얼화를 비롯해 가방, 핸드백, 지갑,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전국에 있는 금강제화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해 구입할 수 있다. 5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한 권 종으로 구성됐으며, 선물을 고르는 부담은 덜어주고 받는 이들에게도 만족감을 줘 매년 인기 선물로 꼽힌다. 금강상품권은 전국 400개 금강제화, 브루노말리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위한 선물을 고민 중이라면 브루노말리 2017년 S/S 시즌 신상품인 ‘쿠보 루체(CUBO LUCE)’를 추천한다. 쿠보 루체는 브루노말리 시그니처 아이템인 ‘쿠보’를 입체적으로 재해석한 핸드백으로 구조적인 형태와 세련된 컬러가 특징이다. 여기에 탈부착 가능한 스트랩으로 토트, 숄더, 크로스 등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해 실용적이다. 컬러는 핑크, 베이지, 블랙 등 3가지가 있고 사이즈는 미디엄, 스몰 두 가지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미디엄 55만원, 스몰 42만 8000원.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션 아이템으로는 지갑을 추천한다. 브루노말리 여성용 반지갑인 ‘까르따 루스(Carta Ruth)’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블랙, 핑크, 블루, 옐로우 등 4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가격은 15만 8000원. ●한국도자기 ‘황실머그’ 무병장수 기원… 부모님 최고의 선물 양가 부모님들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고 있다면 고급스러운 식기 또는 머그 제품이 적합하다. 식사하거나 차 또는 음료를 마시는 순간마다 선물을 준 자녀의 얼굴을 떠올릴 수 있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될 수 있다. ‘황후의 식탁에 어울리는 최고의 품격을 갖춘 식기’라는 콘셉트로 제작된 한국도자기 ‘황실’은 골드 컬러의 완자살 무늬로 전통미와 모던함이 돋보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특히 올해 새로 출시된 황실 뚜껑받침머그는 컵뚜껑 위에 거북 모양의 손잡이를 얹었고 그 안에는 황금빛 낙관 모양으로 만수무강을 새겨 넣어 ‘무병장수’와 ‘부귀’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양가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 제격이다. 5만원 이하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선물을 찾는다면 다양한 구성의 식기 세트 대신 특별한 그림이나 의미를 담은 도자기 접시를 선물하는 것도 좋다. 한국도자기는 2017년 정유년을 맞아 붉은 닭을 모티브로 한 ‘2017년 달력접시’와 사석원 작가의 닭 그림을 담은 ‘왕이 된 닭 그림 접시’를 출시했다. 특히 80년대 초부터 30여 년간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한국도자기의 도자기 달력접시는 연말 특별판이라는 희소성으로 고객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한우 직거래장터’ 22일까지 청계광장서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는 설 명절을 맞아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살 수 있는 ‘한우 직거래장터’를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연다.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직거래장터에서는 등심, 채끝, 불고기, 국거리 등 다양한 부위의 한우를 시중가보다 최대 40%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부위별 판매가격을 살펴보면 1등급 100g 기준으로 구이용 부위인 등심이 5000원, 채끝 5300원, 불고기와 국거리는 2800원에 판매한다. 그밖에도 특수부위는 6500원, 찜갈비 6000원, 양지 3300원이다.
  •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文, 전두환 부대 특전사… 潘, ROTC 후보서 병사 전환

    국내에서 치러지는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것이 후보자와 그 자녀의 병역 문제이다. 국민의 3대 의무 중 하나인 병역은 남북 분단 상황 속에서 후보자의 도덕성을 판단하는 잣대였다. 1997년과 2002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선 후보가 아들의 병역 면제 의혹으로 패배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후 ‘용꿈’을 꾸는 정치인들이 아들을 ‘강제로’ 군대에 보내기도 해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자와 자녀의 병역 문제는 또다시 관심거리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문재인·반기문·안철수의 차기 대선 3자 구도 지지율’을 별도로 조사하는 만큼 ‘빅3’ 대선 후보를 앞세웠다. ●潘, 외교관 위해 병사로… 아들은 육군 특전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 특전여단 출신이다. 1975년 8월 입대해 1978년 2월 만기제대했다. 18대 대선을 한 해 앞둔 2011년 문 전 대표가 특전사 시절 낙하훈련을 한 뒤 포즈를 취한 모습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다. 당시 여단장은 전두환 준장, 대대장은 장세동 중령이었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군대 피하는 사람들, 방산 비리 사범들, 국민을 편 갈라 분열시키는 가짜 보수세력, 특전사 출신인 저보고 종북(從北)이라는 사람들이 진짜 종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 전 대표의 아들 준용(34)씨는 충남 논산훈련소 조교로 현역 복무한 뒤 2004년 만기제대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65년 4월부터 약 2년 6개월간 육군 병장으로 군 복무를 마쳤다. 학군장교(ROTC) 후보생이었으나 초급장교 임관을 마치지 못해 병사로 입대했다. 반 전 총장의 최측근인 김숙 전 유엔대사는 1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1965년 봄 반 전 총장이 두 달 정도 ROTC 훈련을 받았다. 당시 행정고시·외무고시가 폐지돼 외교관이 될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었고, 면학 분위기라는 게 없었다”면서 “병사로 가서 복무하고 학교로 복학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던 것”이라고 처음 밝혔다. 반 전 총장의 아들은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역 면제’, ‘해병대’와 같은 각종 설이 난무했지만 김 전 대사는 “육군 특전사가 맞다. 특전사를 나와서 아마 (해병대로) 와전된 건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1991년 2월 입대해 해군 군의관(대위)으로 3년간 복무했다. 1995년에 출간한 책 ‘별난 컴퓨터 의사 안철수’에서 군의관 시절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올라와 백신을 만들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군의관은 의대에 진학해 6년을 수료한 의대생 또는 의대 졸업생 등이 복무하게 되는 직책이다. 안 전 대표 슬하에는 딸만 있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어린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왼팔이 끼는 사고로 장애 6급 판정(골절 후유증에 의한 주관벌내반주 및 완관절부불유합좌)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이 시장의 장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고, 차남은 공군 이병으로 복무 중이다. ●박원순, 아버지 일찍 잃은 외아들이라 방위 박원순 서울시장은 1977년 8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8개월간 고향인 경남 창녕군 장마면사무소에서 ‘보충역’(방위)으로 근무, 일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처분 사유는 ‘부선망독자’(아버지가 일찍 사망한 외아들)다. 박 시장은 13살이던 1969년 아들이 없던 작은할아버지의 양손으로 입적했다. 아들 주신(31)씨가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로 4급 판정을 받고 2012년 3월부터 2년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것을 두고 반대편에서 문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의사인 양모(58)씨 등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의 아들이 병역비리를 저질렀으며 공개 신체검사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지난 2월 “비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양씨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항소심 중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시국사범으로 병역이 면제됐다. 1983년 고려대 철학과에 입학하고 학생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안 지사는 1988년 반미청년회 사건과 관련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0개월간 수감됐다가 대통령 특사로 그해 말 풀려났다.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1980년대에는 정부가 ‘운동권 사람이 군대에 가면 위험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군 징집 대상에서 제외했다. 안 지사의 장남은 대학 재학 중 의경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제대했고, 대학 재학 중인 차남은 입대를 앞두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선 출마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음에도 대선 출마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여론조사에서도 5%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1980년 징병검사 당시 두드러기의 일종인 ‘담마진’으로 병역 면제 처분을 받았다. 2013년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면제 사유를 놓고 논란이 됐다. 아들 성진(34)씨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병장’ 유승민, 장군 출신 꺾고 국방위원장 지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981년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했다. 아들 훈동(35)씨도 육군 출신으로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걸었다. 유 의원은 신당의 방향성에 대해 ‘안보는 보수, 민생은 개혁’이라고 명확히 했다. 19대 국회 전반기에 육군 중장 출신인 황진하 의원을 꺾고 국방위원장을 지낸 적도 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969년 육군에 입대해 1972년 만기제대했다. 자신의 저서에서 군 생활 3년간의 경험이 현재 삶의 밑바탕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당 홈페이지에 ‘1969~1972년 육군병장 만기제대’라고 적고, 자신의 군번까지 공개했다. 손 전 대표는 슬하에 아들 없이 딸만 둘을 뒀다. 모병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1989년 2월부터 1990년 7월까지 보충역으로 경기 화성시 군부대에서 근무, 상병으로 제대했다. 보충역 사유는 ‘비중격만곡증’ 때문이었다. 이는 콧구멍을 둘로 나누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2010년 수술을 받기도 했다. 남 지사의 장남은 육군 병장으로, 차남은 공군 병장으로 제대했다. ●“운동권 입대 땐 위험”… 안희정·김부겸 등 면제 김부겸 민주당 의원은 민주화 운동에 따른 수형을 사유로 병역 면제됐다. 김 의원은 슬하에 아들이 없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이란 진단으로, 병역 면제를 받았다. 우중족 족지관절 족지강직은 발가락 접합수술이 잘못돼 발가락 아래 관절이 밖으로 나온 채 붙여진 상태를 말한다. 어릴 적 손수레에 올라타다가 발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으나 시골에 병원이 없어서 무면허 의사가 시술했는데, 뼈가 앞으로 튀어나오는 바람에 이런 진단을 받았다고 원 지사 측은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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