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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참전용사 훈장 찾아가세요”

    제주보훈지청이 6·25전쟁 발발 50주년을 앞두고 참전용사들의 훈장 찾아주기에 나섰다. 전쟁 당시 혁혁한 공훈을 세워 훈장 수여자 명단에 오르고도 아직까지 훈장을 찾아가지 않아 각종 보훈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제주지역 용사나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다. 16일 제주보훈지청에 따르면 최근 관보 확인작업 등을 거친 결과 제주지역 훈장 수여 대상자는 을지무공훈장 13명,충무무공훈장 1,141명,화랑무공훈장 1,757명 등 2,911명이다.그러나 지금까지 수훈자는 육군장교 71명,사병 476명,해병장교 11명,사병 273명 등 831명 뿐이어서 2,080명이 훈장은 물론 각종 보훈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청은 방송 자막을 통해 훈장 미수여자 명단을 공개하고 참전용사나 가족들에게 지청내 명단을 열람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는 등 훈장 찾아주기운동을 펴고 있다. 지청은 수여 여부가 확인되면 최종 확인작업을 거쳐 훈장을 찾아주고 무공수훈자 등록절차를 끝내 보훈혜택을 줄 방침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진해재활원생 6명, 졸업식 하객 참석

    16일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해사 제54기 졸업 및 임관식에 장애인 6명이 ‘특별손님’으로 초대됐다. 손님은 경남 진해시 진해재활원 박영민군(11·남산초등학교 5년·지체2급)등 원생들.지난 3년동안 자신들을 돌봐준 사관생도 형들의 졸업 및 임관을축하하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행사장에 참석한 것이다. 이날 임관한 유병준(柳秉俊·24),노승욱(盧承旭·24),임광택(林光澤·26)소위는 생도 2학년때부터 주말의 외출·외박시간을 이용,진해재활원을 찾기 시작했다.뇌성마비,정신지체 등 장애를 겪고있는 동생들을 씻겨주거나 축구 등을 함께하며 정을 쌓았다. 학교측은 이들의 선행을 뒤늦게 알고 5월에 열리는 해사축제인 ‘옥포제’에 재활원생들을 초청키로 했다. 임관과 함께 진해를 떠나는 유 소위 등은 지난 12일 재활원을 찾아 마지막봉사활동을 한 뒤 김민재 생도(23·4년) 등 20명의 후배 생도들에게 봉사활동의 대를 잇게 했다. 노주석기자 joo@
  • 제대 하루만에 원대복귀라니…陸本 ‘행정착오’

    예비역 병장이 제대 하루만에 원대 복귀하라는 통지를 받았다. 16일 육군본부에 따르면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사단이 15일 전역명령을 받고제대한 정종필씨(23)에 대해 행정착오에 의한 전역명령이었다며 즉각 원대복귀하라는 통지를 내렸다. 육본은 해당부대가 착오로 정씨의 3개월 하사관 훈련기간을 군 복무기간에포함,26개월 복무한 것으로 간주하는 바람에 이같은 사고가 빚어졌다고 밝혔다. 정씨는 98년 1월 공수특전사 하사관으로 자원입대,훈련을 받다 부상을 입어같은 해 4월 퇴교당한 뒤 이등병으로 다른 부대에 입대했는데 육군 규정에따르면 하사관으로 훈련을 받다 퇴교를 당하면 해당 훈련기간은 군 복무기간에서 제외되도록 돼 있다. 육군본부는 “행정착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겠지만 정씨가 원대복귀를 하지 않으면 탈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이에 대해 “지금이어떤 시대인데 군의 행정업무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느냐”며 황당해했다. 노주석기자
  • 金대통령, 海士졸업식 치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6일 “남은 임기 3년 동안 국민과 우리 국군의동참 속에 한반도에서 냉전의 그늘을 거두고 온 겨레가 함께 공존하고 상부상조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해군사관학교제 54기 졸업 및 임관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평화 없이는 민주주의도 정보화도 있을 수 없으며 군이 그 임무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평화의 길로 나아가려면 평화를 향한 강한 의지와 평화를 지켜낼 수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 해군은 서해안에 전진기지를 마련하고 국산 구축함을 비롯한첨단 입체전력을 확보함으로써 대양(大洋)해군 건설을 위한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육·해·공군이 하나가 되어 최상의 안보태세를 갖추고 긴밀한 한·미연합 방위태세도 더욱 공고히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한 ‘베를린 선언’의 내용을 설명하고 “이 길만이 북한도 살고 남한도 이롭고 7,000만 민족 모두가 전쟁의 두려움 없이 안심하며 살 수 있는 성공의 길”이라고강조했다. 이날 임관식에는 조성태(趙成台) 국방장관,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이수용(李秀勇) 해군참모총장 등 군 주요인사와 각계대표 2000여명이 참석했으며,이명종(李明鐘) 소위가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양승현기자 ya
  • 군인·경찰 대상 보험 등장

    군인과 경찰관을 위한 전문 보험상품이 등장했다. 대한생명(대표 李正明,www.korealife.com)은 9일 군인과 경찰관의 업무특성을 고려해 싼 보험료로 고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무배당 호국안전보장보험’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사병형(1종)과 간부형(2종)으로 나눠져 있는 데 사병형은 병장이하 일반사병이나 공익근무요원,전경 및 의경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월 4,600원(2년만기)의 보험료를 내면 재해발생시 최고 5,000만원까지 보험금을지급받게 된다. 간부형은 재해는 물론 암과 성인병도 보장하며,한 건만 가입해도 부부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부부형’도 있다. 한편 한일생명도 현역군인을 대상으로 한 ‘슈퍼그린 복지보험’을 판매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새내기’공군 헌병장교들 매월 꽃동네 돕는다

    공군 사관후보생 103기 출신 헌병장교 25명이 다달이 월급에서 1만원씩 떼어 불우이웃 돕기에 나선다. 지난달 소위로 임관한 ‘새내기’ 공군 헌병장교 26명은 매월 25만원을 모아 앞으로 3년후 제대할 때까지 충북 음성의 사회봉사단체인 ‘꽃동네’에전달키로 했다. 이같은 결의는 공군 교육사령부에서 이들 새내기의 교육을 맡았던 조성태(趙成泰·28) 중위의 제의에 따라 이뤄졌다.조 중위는 교육훈련 당시 ‘꽃동네’ 소식지를 나눠주며 동참을 유도했다. 후원에 참여한 윤상수(尹相洙·27·서울대대학원 법학과졸) 소위는 “많은액수는 아니지만 급여중 일부를 소외된 이웃과 함께 나누게 돼 기쁘다”고말했다. ‘꽃동네’ 관계자는 “공군 장교들의 정성이 의지할 곳 없고,얻어먹을 힘조차 없는 분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보라매 헌병 25형제’는 오는 13일 교육을 마치고 전국의 공군부대에 배치된다. 노주석기자 joo@
  • 서대문형무소 역사 첫 고찰

    ‘현저동 101번지’. 서울 서대문구 무악재 왼편 언덕바지,현 독립공원 일대를 지칭한 지번이다. 조선왕조의 도읍을 한양(현 서울)으로 정한 무학대사는 일찍이 이 일대를 가리켜 “과연 명당중의 명당이나 한때 3,000명의 홀아비가 탄식할 곳”이라고예언한 바 있다. 무학대사의 말은 과연 적중했다.‘한일병합’ 2년전이자 ‘헤이그밀사사건’ 이듬해인 1908년 10월 이곳에는 당시로선 ‘동양최대·최신 규모’의 경성(京城)감옥이 들어섰다.당시 이미 조선병합을 꾀하고 있던통감부는 장차 일제에 항거하는 ‘죄인’들이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미리이곳에 대형 감옥을 만든 것이다.이후 이곳은 우리나라 감옥의 대명사로 불렸다.그러나 놀랍게도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집 한권이 없는 실정이다. 오랫동안 친일문제와 한국현대사를 천착해온 대한매일 김삼웅 주필(57) 이최근 출간한 ‘서대문형무소 근현대사’(나남출판)는 서대문형무소의 역사를처음으로 다뤘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이 책은 김 주필이 순국선열유족회가 발행하는 월간지 ‘순국’에 97년 11월부터 금년 1월호까지 기고한 25회 분량의 연재물에 이승만 관련 부분을 보탠 것이다.저자는 집필과정에서 “관련자료의 절대부족이 가장 큰 애로였다”고 토로했다. 지난 88년 서울시가 옥사(獄舍)·담장·망루 등을 대거 철거,독립공원을 조성하면서 지금 이곳은 한낱 놀이터로 변모하였다.그런 이곳을 저자는 당시자료와 증언을 통해 이곳이 대표적인 민족수난사의 현장임을 입증해 보이고있다.백범 김구·이승만 등을 비롯해 3·1의거만세·105인사건·신간회사건·수양동우회사건 등 일제강점기 대형 독립운동사건에 연루된 애국지사들이이곳에서 옥고를 치렀음을 당시 재판기록과 관련문서를 통해 밝혀내고 있다. 64세의 노구로 사이토(齋藤實)총독에게 폭탄을 던진 강우규 의사를 비롯해한말 의병장 허위·이강년 선생,유관순 열사,임시정부 노동국총판 김동삼 선생 등이 최후를 마친 곳도 모두 이곳이다.일제의 보복을 두려워한 나머지 김동삼 선생의 시신을 수습하려는 자가 나서지 않자 만해 한용운 선생이 “내평생 선생님의 시신만이라도 뫼실 수 있다면 큰 영광”이라며 김 선생의 시신을 수습한 것은 가슴 뭉클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단순히 독립운동가들의 행적만 살핀 것이 아니다.일제의 감옥정책,당시 일제가 사용한 형구(刑具),서대문감옥에서 애국지사들이 남긴 시·서한등을 비롯해 조선총독부 시정연보를 통해 당시 한국의 감옥실태 등 우리 행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들도 곁들이고 있다.부록으로 여기서 옥고를 치른독립운동가들의 신상기록이 수록돼 있다.해방이후 역사에 대해서는 후편에서다룰 예정이다. 저자는 “우리 학계가 독립운동사처럼 명분·명예가 따르는 연구에만 매달리다 보니 서대문형무소 같은 ‘어두운 역사’는 언제나 망각,또는 배척의대상이 돼 왔다”고 말했다.값 1만5,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군가산점 폐지 탈락자들 인터넷 통해 대응

    군필 가산점제도가 폐지된 지 두달여가 지나도록 ‘생존권’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인터넷을 통한 논쟁은 식을줄 모른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곳은 ‘제대군인의 정당한 평가와 역차별을 폐지하기 위한 모임’인 ‘싸우’(www.ssaw.co.kr).18일까지 9만여명이방문했고,회원도 300여명에 이른다. 이 사이트의 특징은 오로지 군필가산점에 관련된 주장만을 담고 있다는 것. 또한 여성에 대한 사이버테러가 아님을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징병제를 반대하거나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등의 주장 역시 거부하고 있다. 가산점에 대한 네티즌의 의견을 모은 ‘토론방’에는 군필자의 처지에서 볼때 ‘눈물나게 옳은 말’만 올라와 있다.‘난 이땅에 태어난 것이 부끄럽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강모씨는 글 속에서 “군대 제대 후 복학생,늙은이라해도 난 숭고한 병역의 의무를 마친 것이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희생에대해 조금도 고맙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가 난 부끄럽다”고 말했다. 분을 삭이는 곳인 ‘해우소’코너에는 “이제 이 부끄러운 군번을 반납하고 싶다”(포비병장)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힘을 한곳으로 모으지 않으면 안된다.TV토론 프로그램을 통해 문제를 다시 부각시켜야 한다”는 행동론도 보인다. 이밖에도 가산점 폐지로 불합격한 이들의 사례를 모은 ‘피해상황실’을 만들어 군필 가산점 부활 운동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 박모씨(23)는 “‘싸우’는 군필 가산점 사수를 위해 싸우는 모든 분들을 위해 만들었다”면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군필 가산점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가산점 폐지로 올해 교원임용고시에서 불합격의 쓴잔을 마신 이모씨(31·경기 중등임용시험 탈락) 등 10여명은 최근 ‘교원임용시험 군가산점 구제 대책위’를 구성하고 행정심판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만난 수험생 100여명과 조만간 모임을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들과 함께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공군 제11전투비행단 N세대 장병들 사이버 설맞이

    ‘군대에 웬 스타크래프트’ 새 천년 N세대 장병들의 설 아침 풍경이 확 달라진다.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은 5일 전산교육장에서 사병들을 대상으로 ‘스타크래프트 경연대회’를 연다.합동 차례를 지내고 명절 특식을 먹은 뒤 윷놀이를즐기거나 연병장에서 축구·배구·족구대회를 열던 예년의 설 풍경과는 딴판이다. N세대 젊은이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컴퓨터 온라인에서 펼쳐지는 가상 우주전투게임.비행단측은 참가 희망자들이 폭주하자 대대별로 대표 10명씩을 뽑아 토너먼트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이 부대 이창곤(李倉坤·22)일병은 “휴가때나 즐길 수 있던 스타크래프트게임을 영내에서 즐길 수 있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인사처 김동승(金東乘·43)중령은 “설을 맞아 신세대 장병들에게 맞는 놀이문화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하다 스타크래프트 경연대회를 열기로 했다”면서 “병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검찰수사관, 美FBI 첫 공식파견

    우리나라 검찰 수사관이 사상 처음으로 미 연방수사국(FBI)에 공식 파견된다. 법무부는 25일 광주고검 노경환(盧京煥·53) 총무과장이 FBI 본부의해외업무담당 부서에서 수사요원으로 근무하기 위해 오는 29일 출국한다고 밝혔다. 노과장은 앞으로 2년간 FBI에서 미국 수사요원(AGENT)과 동등한 자격으로근무하면서 한국인 관련 범죄수사에 직접 참여하는 등 각종 수사활동을 하게 된다.노과장의 FBI 파견은 미국측이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 발효 이후 FBI 한국지부 설치 계획을 구체화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향후 양국간의수사공조 체제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84년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소재 FBI 아카데미에서 수사실무 과정을 이수하기도 한 노과장은 육사 졸업 후 헌병장교로 복무하다 80년 검찰에 투신해대검 중수부,서울지검 특수부 수사관,광주지검 공안·수사과장,서울지검 공안·공판사무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부이사관으로 승진,광주고검에서 일해왔다. 주병철기자 bcjoo@
  • [외언내언] 희아의 자선음악회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李喜芽·15)양의 자선음악회가 23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열렸다.무대 조명이 꺼진 어둠속에서 행사 진행자의 팔에 안겨 나와 피아노 앞에 앉혀진 희아는 조명이 밝아지기도 전에 ‘사랑의기쁨’을 연주하기 시작했다.분홍색 원피스에 분홍리본을 머리에 꽂은 희아양은 연주를 끝낸 후 피아노 의자에 앉은채 객석으로 몸을 돌려 생글생글 웃으며 밝은 목소리로 인삿말을 했다.“이 연주회에서 모아진 기금은 저보다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질 것입니다” 선천성 1급장애인으로 양 손의 손가락이 두개씩만 있고 다리도 허벅지 윗부분밖에 없는 희아양의 이야기가 그동안 신문·방송을 통해 널리 알려진 탓인지 이날 연주회장은 보조의자까지 동원됐을만큼 만원을 이루었다.객석의 절반이상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차지했는데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유진 박의 연주가 2부 순서로 들어있기도 했지만 희아양의 인간승리를 교육적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한 부모들의 배려가 작용한 듯 싶었다.희아양은‘은파’‘야생화’‘즉흥환상곡’등 8곡의 피아노 소품들을 연주했고 그 연주는 한시도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유치원생 청중들까지 조용히 숨죽이게할 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연주가 끝나고 희아양은 들어 올 때와 달리 밝은 조명속에서 당당히 걸어나갔다.뒤뚱뒤뚱 무릎걸음으로.그러나 객석의 어떤 어린이도 놀라지 않았다.희아양은 청중의 박수에 답해 다시 걸어 나와 앙코르곡을 연주했고 네손가락만으로도 열손가락보다 더 잘 연주하도록 지도해준 자신의 피아노선생님 김경옥씨의 손을 잡고 나와 소개하기도 했다.박수를 치던 청중의 가슴엔 따스함이 차 올랐고 어느새 눈물이 고였다. 희아양은 지금까지 수십여회 자선음악회를 열어왔다.일반인들을 대상으로한 공개적인 자선 음악회는 1년에 한번 정도 갖지만 장애인 시설을 자주 찾는다.“남을 돕지 않으면 희아가 필요한 일이 있겠어요.감사한 일이예요”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희아의 어머니 우갑선(禹甲仙·45)씨는 희아가 자선음악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을 오히려 감사해 한다.스물셋의 나이에 포병장교로 대간첩작전에 참가했다가 총상을 입어 척추마비가 된 아버지 이운봉(李雲鳳·55)씨,막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이씨를 병원에서 만나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10년만에 희아양을 낳고 집안의 기둥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유방암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어머니.희아네 가족은 장애와 어려움이 겹쳤지만 항상 웃음꽃이 가득하다. 이번 음악회도 그 모습에 감동한 이십세기 폭스 홈 앤터테인먼트 코리아가주선했다.폭스가 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바톡’의 필로프역 목소리 연기를 한 희아양의 출연료(매출액의 1%)도 희아네는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는가 부끄러운 질문을 하지않을 수 없다. 임영숙 논설위원
  • 보훈처 ‘임정 80주년 기념논문집’서 새사실 공개

    1932년 1월 8일 육군 관병식을 마치고 환궁하던 일황의 마차에 폭탄을 던진 한인애국단 소속 이봉창(李奉昌)의사의 의거는 흔히 ‘사쿠라다몬전(櫻田門前)사건’이라고도 불린다.이는 의거현장이 일본 황궁의 앵전문 앞임을 지칭한 것이다.그러나 이 의사의 재판자료 등에 따르면 의거현장은 도쿄 치안의총본부격인 경시청 청사앞으로 밝혀지는 등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고 있어,관련자료의 재검토가 절실한 것으로 지적된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출간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80주년기념 논문집’(상·하)에 실린 ‘이봉창의거 연구서설’이라는 글에서 최서면(崔書勉·72)국제한국연구원장은 “이 의사와 관련된 기존 기록·연구성과 가운데 상당수 오류가 발견됐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의거현장은 기존 주장인사쿠라다문 앞이 아니라 경시청 청사 정문 현관앞”이라고 밝혔다.최원장은증거자료로 이 의사의 의거 당일자 일본신문의 기사와 의거 직후 경시청 청사 앞에서 일경들이 현장조사를 하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1932년1월 8일 오전 도쿄 시내요요기(代代木)연병장에서 열린 육군 관병식에 참석한 일황이 황궁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쿄 경시청 정문앞을 지날 무렵일황이탄 마차대열에 폭탄이 날아들었다.폭탄을 던진 주인공은 상해임시정부의 김구가 이끄는 한인애국단 소속 이봉창 의사였다.그러나 그동안 이 의거사건은 ‘경시청앞 사건’ 대신 ‘사쿠라다몬전사건’으로 불려왔다.의거 당일 오사카마이니치신문(大阪每日新聞)은 호외에서 “경시청 정문 바로 앞에서 32세 가량의 청년이 폐하의 마차에 폭탄을 던졌다”고 보도했다.일본정부역시 당일 첫 발표문에서는 ‘도쿄시 고오지마치구(麴町區) 소도사쿠라다몬쵸(外櫻田門町) 1번지 경시청 현관앞’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틀후부터 일본정부는 이 사건을 ‘사쿠라다몬(櫻田門)사건’ 으로고쳐 부르게 했다.사쿠라다몬은 경시청 현관에서 100m 이상이나 떨어진,황궁을 둘러서 흐르는 호(濠)건너에 있는 문이다.최 원장은 “수도치안의 총본부격인 경시청 앞에서 발생한 대역(大逆)사건이어서 경찰의 체면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건명을 왜곡한 것같다”며 “이제라도 ‘경시청앞 사건’으로 고쳐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밖에도 ‘이봉창전’을 비롯해 정신문화연구원에서 출간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에 나오는 이 의사 관련기록에 오류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우선 이 의사가 한 때 근무했다는 만선철도(滿鮮鐵道)는 당시 한국에 없었으며,의거당일 만주국 황제 부의(溥儀)가 일황과 함께 관병식에 참석했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한다.최 원장은 또 ‘이 의사가 예심도 거치지 않고 사형선고를 받고 그 해 1월 10일 순국했다’고 기록돼 있으나 실지로는 이 의사는 총 9차례에 걸쳐 신문을 받았으며 ‘의거 전날 긴장을 달래기 위해 유곽에서 폭음을 했다’는 기록 역시 틀린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장은 “일본 최고재판소에는 14책 분량의 이 의사 신문·재판기록이보존돼 있으며,외교사료관도 이 의사 관련 고문서철 5권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학계에서 1차자료에 대한 접근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空士 첫 女대대장생도 남미영양

    지난 97년 ‘금녀의 벽’을 깨고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던 ‘병아리’여성생도가 입학 4년만에 최초의 여성 대대장 생도로 임명됐다. 주인공은 인천 명신여고를 졸업한 남미영(南美英·22·공사49기) 생도.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틀어 첫 여성 대대장 생도의 탄생이자 남성 위주의 군대에서 ‘여성 파워’의 형성을 뜻하는 경사로 평가된다. 남미영 생도가 맡은 제1대대장 생도는 400여명의 소속 대대원에 대한 업무지도는 물론 대대 지휘 및 통솔,생도들의 생활감독 등 자치권을 행사하는 중책이다. 공사는 15일 청주에 있는 학교 연병장에서 ‘생도자치제 지휘권 이양식’을가질 예정이다. 노주석기자 jo
  • [대한매일을 읽고] 軍가산점 논란 관련 군생활 경시내용 불쾌

    평범한 육군 병장 출신이다.어느 여성작가의 글(대한매일 6일자 6면)을 읽고 일반여성이 아닌 작가가 이런 글을 썼다는 사실에 놀랐다. 솔직히 말해 군대에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그러나 남자라면 당연히 가는 것으로 생각했고 3년을 버텼다. 그런데 요즘 사회에서 제대군인 가산점 문제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군대에 갔다 온 사실이 차라리 치욕스러울 정도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게 말하고 싶다.군필 가산점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남자들의 군경력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라.여성의 사회진출이늘어나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가산점제도가 여성들의 공직진출에 크게 불리하다는 주장에도 동의한다.그렇다고 남자들의 군생활을 너무 쉽게 보지 말기 바란다.여성들에게 사회진출이 현실문제라면 남자들에게는 군대문제가 선택의 여지 없는 절박한 문제이니까. 이 문제는 사회적으로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해결책이 나온다고 해도,그래서 제대군인에게 아무리 큰혜택이 주어진다고 해도,그 혜택 때문에 후손들을 군에 보내고 싶지는 않다. 택할 수 있다면 말이다. 정경석[서울 관악구 신림9동]
  • 동티모르 유엔평화유지군 요원12명 파견

    국방부는 다음달부터 동티모르 다국적군을 대체할 유엔평화유지군(PKF)사령 부에 권행근(權行勤·육사 30기)준장 등 참모요원 1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권 준장은 유엔평화유지군사령부 참모장으로 활동하게 된다.참모장은 사령 관과 부사령관에 이은 요직이다. 국방부 관계자는“권 준장은 포병장교 출신으로 전·후방 주요 부대에서 지 휘관을 지냈으며,한미연합사에서 56개월 동안 근무하는 등 어학능력과 연합 작전에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8일 동티모르에 파견되는 PKF 참모요원은 권 준장 등 장교 8명과 사병 4명 이다. 노주석기자 joo@
  • 파주 미군기지 폭발설…주민 안전 외면

    왜 미군은 파주 미군기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첩보를 입수한 지 7시간이 지나서야 한국군에 통보했을까. 주한미군측은 5일 “4일 오전 10시쯤 본국으로부터 폭발물 설치 첩보를 전달받았으며 낮 12시쯤 문제의 캠프 에드워드기지가 소속된 미2사단에 관련내용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또 “2사단은 이날 오후 5시10분 기지 인근 9사단에 연락했으며,주한미사령부는 오후 5시30분 한국군 합참 지휘통제실에 정식으로 첩보를 전했다”고말했다. 그러면 첩보를 접수한 이후 7시간 동안 미군은 무엇을 했을까. 주한미군은 한국군에 첩보를 전달했던 시점에 이미 폭발물처리반과 탐지견을 동원,정밀 수색 조사중이었다.기지에 상주하는 주한미군 및 군속 300여명 중 폭발물 조사에 관련된 인력 45명을 제외한 전원에 대한 대피 준비도 마쳤다.공병장비와 탄약 등도 이동시켰다.유사시에 대비,의무지원용으로 UH-60 헬기 4대가 비상대기중이었다.자국군의 안전을 위한 최대한의 조처를 취한것이다.긴박한 7시간 동안 한국민의 안전은 안중에 없었다. 한국군에 전달한첩보내용도 부실했다.“금일 테러가 예상된다.출처는 미국 현지에서 마약사범을 신문한 FBI이다”라는 수준에 그쳤다. 국방부 등 한국군의 늑장 대응 및 면피성 조치도 지적감이다.“마약사범이진술한 것으로 첩보의 신뢰성이 의심된다”며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 4일 밤 10시와 5일 새벽 2시쯤 미군과 파주 시민들이 대피하고 난 뒤에야사고 예상지역 1.5㎞ 반경에 들어 있던 3개 부대원들의 이동을 시작하는 등뒷북을 쳤다.주민보다 군이 먼저 이동할 경우 혼란이 예상됐다는 것이 국방부의 변명이다. 결국 미군은 폭발 예고시간인 5일 새벽 이전 기지를 떠났지만 한국 시민과한국군은 한참 뒤에야 대피할 수 있었다.만약 예고시간에 폭발물이 터졌다면 아찔한 결과가 빚어졌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한미군측은 “첩보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사실확인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그러나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을 철수시킨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미군 당국자는 “왜 한국 언론에 알리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문의해올 경우 답변하지만 미리 알리라는 지침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긴박했던 파주 미군기지 대피순간 ‘왱 왱 왱,미군 부대 폭발…,긴급 대피…’ 5일 새벽 1시30분.주민들의 긴급 대피를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일대의 적막을 갈랐다. 사이렌 소리에 새벽 단잠을 깬 영태5리 주민 김향숙씨(43·여)는 잠옷 바람으로 밖으로 뛰어 나왔다.집 앞 도로는 이불 보따리를 들고 트럭에 올라타는사람, 차를 태워달라고 호소하는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다.도로는 차량들로피난길을 방불케 했다. 김씨도 빨리 잠든 아들과 딸을 급히 깨워 문 단속을 하는 것도 잊은 채 간단한 체육복 차림으로 이웃 주민의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안내 방송대로 대피장소인 덕은리 월롱초등학교에 도착했으나 학교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또 다른 피난 장소인 영도초등학교로 차를 돌렸다.영도초등학교 운동장은 이미 대피해온 차량들로 가득차 있었다. 냉기가 흐르는 교실 바닥에는 잠이 덜 깬 어린아이들이 울고 있었고 중풍에걸린 할머니가 의자에 앉아 떨고 있었다. 새벽 3시가 넘자 인근 영태1리,2리,3리 주민들도 영도초등학교로 몰렸다.피난민들은 5∼6명이 모포 한 장에 달라붙어 몸을 녹여야 했다. 영문도 모르는 주민들은 ‘전쟁이 난 것 아니냐’‘언제 폭발하느냐’는 등공포에 휩싸인 채 운동장에 삼삼오오 모여 사태 파악에 분주했다. 송도영씨(47)도 “미군은 4일 저녁 모두 대피시키고 애꿎은 주민들은 새벽에 난리를 치게 만든 것은 한국인을 사람으로 여기지도 않는 게 아니냐”고흥분했다. 아침 9시 추위를 이기며 겨우 눈을 붙였던 주민들은 ‘한 미군의 거짓말로인한 해프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나눠준 컵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쓸쓸히 학교를 나섰다. 파주 이창구기자 window2@
  • [눈앞에 다가온 미래세계] 베일 벗는 유전자 비밀

    무병장수(無病長壽).바야흐로 시작된 21세기는 시공을 초월,한결같이 존재해온 인류의 소망을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가.1953년 DNA구조(염색체 염기서열)발견,96년 복제양 돌리 탄생,99년 스마트 쥐 탄생 등 엄청난 발견과 발명들을 해내는 가운데서도 인류는 결핵에서부터 암,에이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공포의 질병에서 해방되지 못한채 새 세기로 넘어왔다.1986년 윤리적 논란속에서 시작된 휴먼 게놈 프로젝트(인간 유전자정보 해독)는 2003년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곧 개인 유전자조합을 분석한 DNA칩 개발도 멀지않았다. 2020년께는 결함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의 개발도 가능하다.14만개의 인간유전자 구조를 밝혀내는 휴먼 게놈 프로젝트의 완성은 더이상 진화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 인류가 능동적으로 진화에 나서게 되는 ‘혁명적’인 사건이다.유전공학이 초고속으로 발전할 21세기.인류는 어떤 삶을 살게될 것인가. ◆섹스와 출산 미 프린스턴대 분자생물학자인 리 실버 교수는 최근 타임에 기고한 글에서2024년 미국의 한 불임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가상시나리오를 소개했다.“‘개량 아기’원하는 분 오세요.” 배아단계에서 우수형질의 유전자를 이식,각종 알레르기와 심장질환,암 등 난치병에 면역이 있는 두뇌가 뛰어난 아이를 만들어 주겠다는 선전.엄청난 반향과 함께 클리닉이 성공한다는 게 실버교수의 주장이다.실버 교수는 300년 뒤인 2350년 경이면 양질의 유전자를 보강한 계층과 돈이 없어 체내 자연수정으로 아이를 낳을 수 밖에 없는 자연인으로 세계가 분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새로운 인류층의 출현에 앞서 인류가 먼저 부딪칠 변화는 ‘섹스’개념의변화.물론 1978년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이 탄생한 이후 섹스에서 ‘자녀출산’이라는 창조적 의미는 사라져왔다.2025년께 인간복제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면서 섹스는 ‘쾌락을 위한 행동’만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더욱 높다.동성부부의 증가와 몸매 등 외형을 우선시하는 가치관의 확산등 사회적인 분위기도 섹스의 의미 변화를 촉구하는 요인이다. ◆수명 연장의 꿈 21세기 인류에게 가장 반가운 복음은 생명 연장일 것이다.지난 세기말 과학자들은 인간의 세포안에서 배터리의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에 축적되는변종물질을 발견했다.또 보통 파리보다 3분의1 이상을 더 오래 사는 파리의변종에서 ‘메투셀라’라는 한개의 유전자를 규명해냈다. 이런 마당에 노화를 질병의 하나로 간주,치료를 위한 연구에 나서는 것은당연한 일이다.유전공학 분야에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간세포(幹細胞)배양기술은 노화기관의 대체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몇몇 과학자들은 2100년쯤 인류 수명은 200살에 이를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신체 이식-조합인간의 탄생 새세기 인류의 또 하나의 유형에는 ‘조합인간’이 포함될 지도 모른다.모발에서 뼈,팔다리,성기,뇌에 이르기까지 결함이 있는 신체 부분을 이식받아정상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세포 이식이든,전체 이식이든 완벽한 상태의 신체로 장수를 누리고자 하는 바람이 실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미 하버드 의대의 신경과학자인 에반 스나이더 박사는 “뇌의 경우 안구와함께 혈관구조가 치밀해 20년 내에 이식은 불가능하다”고말했다.그러나 20세기 의학의 발전으로 가능해진 백혈구 이식이나 피부이식,신장이식이 21세기엔 뇌이식으로 발전될 수도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당신은 다른 사람의 몸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아니면 당신의 몸이 다른 사람의 뇌를 갖고 있는 사람인가’하는 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있는 뇌이식은 인간복제와 함께 과학발전과 윤리가 맞부딪치는 21세기 논쟁의 정점에 설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주한미군사령관 슈워츠 취임

    토머스 슈워츠 미 육군대장이 9일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유엔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슈워츠 대장은 이날 오전 용산 한미연합사 연병장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전임 존 틸럴리 대장으로부터 주한미군·한미연합사·유엔사 사령관직을 넘겨받았다. 슈워츠 대장은 67년 미 육사를 졸업한 뒤 미 듀크대학·해군대학 등에서교육학·인사관리·국가안보·전략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주베트남 82공수사단 중대장,주독일 6보병연대 대대장,한미 야전군사령부 참모장,미 3군단장,미 육군 전력사령관 등을 지냈다. [우득정기자]
  • [의열 독립투쟁] (15)이봉창 의사

    20세기 전반기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여러 나라들이 일제의 침략을받았다.일제의 침략을 받은 각 민족은 국가와 민족을 보존하기 위해 일본에저항해 싸웠다.그러나 한국민족만큼 강인하고 격렬하게 일제와 싸운 민족은드물었다.그 중에서도 침략의 괴수인 일왕 처단을 시도한 민족은 우리민족뿐이었다. 1932년 1월8일 일본의 수도 도쿄 한복판에서 일왕이 타고 가던 마차에 폭탄이 날아들었다.일왕을 처단하려는 조선인 애국지사가 던진 세번째 폭탄이었다.1924년 박열(朴烈) 의사가 히로히토의 결혼식에 폭탄을 던지려다 사전에발각되었고,1925년엔 김지섭(金祉燮) 의사가 일본궁성으로 들어가는 이중교에 폭탄을 투척한 바 있었다. 히로히토에게 폭탄을 던진 한국인 청년은 이봉창(李奉昌) 의사였다.이 의사는 1900년 서울 용산에서 태어났다.그의 집안은 수원의 철로부근에 있던 땅을 일본인에게 빼앗긴 탓으로 그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자랐다.소년시절에는일본인이 경영하는 제과점에서 고용살이와 용산역에서 기차운전 연습생으로일하기도 했다.그리고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뒤 6년여동안 나고야 등지를 떠돌며 노동으로 삶을 꾸려갔다. 청년으로 성장하면서 이 의사는 일본인과 분간할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일본말을 잘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습속도 잘알고 있어 겉모습은 일본인과 다를 바 없었다.그러나 일본인의 고용살이를 하면서,또 일본에서 막노동을 하면서도 그의 마음속에서는 한민족의 피가 끓고 있었다.스무살때 경험한 3·1의거를 계기로 그는 일본에 대한 적개심과 조국독립에 대한 열의를 불태우고있었다. 1931년 1월 상해 임시정부를 찾아간 이 의사는 임시정부 인사들을 만나 “당신들은 독립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일왕은 왜 못 죽입니까”라고 일왕의 처단을 촉구했다.일왕을 손쉽게 죽일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그를 임시정부에선 의심스럽게 여겼다.그의 행색이나 말투가 일본인과 흡사하였기 때문에수상히 여긴 것이다.김구(金九)는 직원을 시켜 이 의사를 은밀히 떠보도록하였다.어느 술자리에서 이 의사는 “작년에 도쿄에서 일왕이 능행(陵行)한다고 행인들을 엎드리라고 하기에 엎드려생각하기를 지금 나에게 폭탄이 있다면 쉽게 죽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라며 자신이 일왕을 죽일수 있다는 얘기를 또다시 꺼냈다. 그를 은밀히 살피던 김구가 이 의사를 직접 만났다.그는 “제 나이 이제 서른 한 살입니다.앞으로 서른 한 살을 더 산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재미는 없을 것입니다.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지난 30년 동안에 인생의 쾌락을 대강 맛보았습니다.이제부턴 영원한 쾌락을 위해 독립사업에 몸바칠 목적으로 상해에 왔습니다”라며 자신의 진심을 김구에게 털어놓았다. 당시 김구는 한인애국단을 조직,독립운동의 한 방법으로 의열투쟁을 모색하고 있던 때였다.일왕을 죽일 수 있다는 것과 독립사업에 몸바치겠다는 이 의사의 각오는 김구를 감복케 하였다.두 사람은 자주 만났고,마침내 일왕을 폭살시키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기로 하였다.준비는 김구가 맡았다.김구는 중국군에 복무하고 있던 김홍일(金弘壹)에게 부탁하여 상해 병공창에서 폭탄을만들었다.준비한 폭탄은 두 개였다.하나는 일왕을 처단하기 위한 것이었고,다른 하나는 이 의사 자신의 자결용 폭탄이었다. 1931년 12월 13일 이 의사는 한인애국단에 정식으로 가입하였다.단장 김구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의사는 “나는 참된 적성(赤誠)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여 한국애국단의 일원이 되어 적국의 괴수를 도살(屠殺)하기로 맹서하나이다”라는 선서를 했다.적국의 괴수,그것은 일왕을 지칭하는 것이었다. 일본인으로 가장한 이 의사는 이 해 12월말경 일본 도쿄로 향했다.그는 일왕이 1932년 1월 8일 요요기(代代木) 연병장에서 거행되는 신년 관병식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이 날을 거사일로 결정하였다.김구에게는 “물품은 1월 8일 방매하겠다”는 전보를 보내 거사일을 알렸다.이 의사는 거사장소로 일본궁성 근처에 있는 경시청 앞을 택하였다.일왕은 경시청을 지나 사쿠라다몬(櫻田門)을 통해 궁성으로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1932년 1월 8일,예정대로 신년 관병식이 거행되었다.이 의사는 경시청 정문 앞에서 일왕을 기다리고 있었다.일왕이 탄 마차행렬이 앞을 지나자 이 의사는 뛰쳐나가며 손에 든 폭탄을 일왕을 향해 힘차게 던졌다.폭탄은 일왕이 탄 마차 뒤쪽에서 굉음을 내며 폭발하였다.순간 일장기를 든 기수와 근위병이탄 말 두필이 거꾸러졌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폭탄의 위력은 일왕에게 미치지 못하였다.폭탄을 만든 김홍일은 ‘회고’에서 군중과 일왕의 거리가 100미터 되는 것을 고려하여 폭탄을 멀리 던질 수 있도록 가볍게 만들었다고 했다.위력이 약했던 것이다. 이 의사의 일왕 저격의거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그중에서도 중국의 반응은 남달랐다.중국의 각 신문은 이 의사의 의거를 대서특필하면서 “한국인 이봉창이 일왕을 저격하였으나 불행하게도 적중하지 못하였다”고 하며,일왕을 폭살하지 못한 것을 매우 애석해 했다.일제는 이러한 중국의 보도에 반발,1932년 1월 상해를 무력으로 침공하는 ‘상해사변’을 일으켰다. 이 의사의 의거는 일본제국주의가 신격화해놓은 일왕을 폭살시키려 했다는점에서,그리고 일제의 심장부인 도쿄 경시청 앞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현장에서 체포된 이 의사는 그해 9월 30일 도쿄 대심원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10월 10일 순국하였다. 해방후 김구는 일본에 있던 이 의사의 유해를 윤봉길·백정기 의사의 유해와 함께 봉환,효창원에 안장하였다.정부는 62년 이 의사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추서하였다. 한시준 단국대 역사학과 교수 **이봉창의사 주변 일본제국주의의 총수격인 일왕에게 폭탄을 던지고 자신은 적지 일본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봉창 의사.순국 당시 이 의사는 32세로 미혼이었다.그런 이 의사에게 직계후손이 있을 리 없다.이 의사와 가장 가까운 혈손으로는 이복형의 딸인 질녀 은임씨가 유일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은임씨는 이 의사가 독립운동에 투신하기 전 일본서 노동자생활을 할 때 이 의사의 뒷바라지를 했다.거사를 앞두고 이 의사는 백범에게 질녀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 해방후 환국한 백범은 은임씨에게 집을 사주는 등 이 의사와의 약속을 지켰다.은임씨도 이미 수 년전 작고했다. 순국선열이나 애국지사 중에서도 번듯한 후손을 둔 경우는 그래도 낫다.기념관이나기념사업회를 운영하기도 하고 묘소를 돌보기도 한다.그러나 이 의사처럼 후사가 없는 선열들의 경우는 죽어서도 외롭다. 현재 이 의사를 기리는 기념사업회나 추모단체는 없는 실정이다.다만 효창원순국선열추모회가 4월 13일 합동추모제를 지내고 있을 따름이다.동상 역시 지난 95년에야 겨우 효창원에 건립됐다.이 의사처럼 일점 혈육도 남기지 못한채 청춘에 간 애국선열은 이래저래 마음이 아프다.당국이나 종친에서 ‘외로운 영혼’을 위해 양자라도 한 사람 세워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싶다. 정운현기자
  • 軍장성 인사 이모저모

    23일 단행된 군장성 정기인사에서는 육사 26기와 28기가 처음으로 군단장과사단장에 진출하고 육사 31기 선두주자 11명이 별을 달았다. 육군 준장진급 대상에는 지난 93년 ‘하나회’ 명단을 공개해 김영삼(金泳三)정부가 군내 사조직을 척결하는데 결정적으로 ‘공’을 세운 백모(육사 31기·청와대 근무) 대령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백대령이 육사 동기생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로 별을 달게된 배경과 관련,“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었으나 과거의 특정 행위 때문에 불이익이 주어져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면서 “개인의능력이 우선적으로 고려됐다”고 소개했다. 반면 하나회 출신은 진급대상 24∼25명 가운데 김모(육사 31기) 대령만 별을 달게 돼 대조를 이뤘다.국방부 관계자는 “93년부터 하나회 출신들이 진급과 보직에서 불이익을 받은 결과 지금은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나회 출신들을 별도로 배려해 줄 계획도 없다”고 말해 하나회 출신들은 앞으로도 진급에서 계속 뒤처질 것임을 시사했다.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하면서 국방부의 핵심보직인 정책기획국장에 보임될 것으로 알려진 차영구(車榮九·육사 26기·정치학 박사) 전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6월 서해 교전 당시 남북한 해군간 무력충돌을 ‘부부싸움’에 비유했다가 정치문제화되면서 기구에도 없는 ‘공보보좌관’으로 밀렸으나 4개월여만에 재기했다. 차장군의 재기 배경은 국방부 정책실장 출신인 조성태(趙成台)장관과 박용옥(朴庸玉)차관이 그의 능력을 높이 사고 있는데다,이번 인사로 이상희(李相憙)정책기획국장이 중장 진급과 함께 군단장으로 진출하고 김인종(金仁宗)정책보좌관이 곧 대장 진급과 함께 군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정책라인에 공백이 생기게 된 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후임 정책보좌관으로 물망에오르는 김모·선모(육사 25기) 중장은 국방부 정책업무에 전혀 경험이 없는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3사 1기(70년 임관) 2명이 처음으로 사단장으로 진출했다.또 육군 준장 진급자 50명 가운데 3사와 학군 출신은 지난해보다 각각 1명많은 12명,2명으로집계됐다.지역별로는 수도권 6명,충청 10명,호남 15명,영남 17명 등으로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국방부 정책조정과장인 한민구(육사 31기) 대령은 한말 충청권을 중심으로무장 독립운동을 펼쳤던 한봉수(韓鳳洙) 의병장의 손자이며,최종호(육사 30기)대령은 보병학교장으로 전역한 고 최영규 예비역소장의 아들로 부자가 장군이 됐다. ?오는 27일 대장 진급인사와 함께 실시되는 보직인사에서 현재 육군 중장이 맡고 있는 기무사령관 자리에 사단장을 거친 고참 육군 소장인 육사 26기출신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까지 기무사령관에는 군단장을 거친 육군 중장이 기용됐었다.기무사령관에 소장이 보임되면 지난 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기무사의 ‘위세’를 꺾기 위해 기무사령관의 직급을 소장으로 하향 조정한 뒤 두번째가 된다.기무사의 ‘실세’인 문모(육사 27기)준장은 이번에 소장으로 진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심사위원들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벙커에 갇혀 심의했다”면서 “진급 확정자 개개인에 대해 만장일치가 이뤄질 때까지 심사위원들 사이에 충분한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우득정기자 djwoo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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