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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네티즌 “명분없는 전쟁터에 왜 우리 청춘이…”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윤장호 병장이 숨지면서 또다시 ‘파병 찬반 논쟁’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이날 윤 병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해외 파병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이디 ‘균형감각’은 “명분도 없는 전쟁터에 왜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이 나가서 죽어야 하는가. 남의 전쟁터에 나간 우리 젊은이들을 하루 빨리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익과 동맹을 내세워 파병 유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king391’은 “누가 파병하고 싶어서 보냈겠느냐. 미국의 이익 때문에 전쟁에 참전하게 된 건 사실이지만 우리는 엄연히 미국의 동맹국이기 때문에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전단체들은 희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해외에 파견된 우리 병력을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영재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은 “윤 병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장본인은 침략 전쟁을 벌인 미국 정부와 이에 동조해 군대를 보낸 한국 정부”라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 파견된 자이툰 부대나 다산·동의 부대 등을 조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일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원도 “윤 병장의 안타까운 희생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과 6년째 계속되고 있는 한국 정부의 파병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1명 사망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1명 사망

    한국군 공병·의료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 공군기지 앞에서 27일 오전 10시20분쯤(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 우리 병사 1명이 숨졌다. 해외파병된 한국군이 외부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숨지기는 베트남전 종전 후 처음이다. 합참은 “바그람 기지 정문 쪽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임무를 수행중이던 공병 다산부대 윤장호(27) 병장이 사망했다.”면서 “당시 윤 병장은 부대 안에서 기술교육을 받으러 온 현지인들의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위병소 앞에서 대기중이었다.”고 밝혔다.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이번 테러로 윤 병장과 미군 1명, 현지인 등 20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작전부장 박정이 소장은 “한국군을 겨냥한 테러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테러범들이 기지 정문을 노리고 자폭을 감행하던 당시 윤 병장이 불행히도 그곳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합참 관계자는 “테러에 이용된 폭탄은 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s)로 불리는 급조폭발물이며, 현지인들 사이에 끼어 있던 테러범이 몸에 두른 폭발물을 직접 격발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은 “우리 군이 주둔중인 북부 바그람 지역은 최근 남부지역의 치안악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한 치안상태를 보였다.”면서 “부대의 활동지역도 미군기지 영내에 국한돼 위해요소는 없다고 판단, 최근까지도 특별한 경계지시를 내리지는 않았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해외 파병부대에 부대 방호태세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류홍규 인사부장 등 군 관계자 3명과 유가족 3명으로 구성된 영현인수단을 28일 현지에 보내 조속한 시일 안에 유해를 송환해 오기로 했다. 아프간 현지에는 다산부대 147명, 동의부대 58명 등 200여명의 한국군이 주둔하고 있다. 한편 참여연대, 경실련, 민주노총 등 35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8일 오전 긴급모임을 갖고 모든 해외파병 한국군의 즉각 철군과 레바논 파병계획 철회를 요구키로 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잘 있다던 내 아들, 4월이면 귀국인데…”

    [아프간 폭탄테러 한국군 사망] “잘 있다던 내 아들, 4월이면 귀국인데…”

    “곧 귀국을 앞두고 있어 몸 건강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는데….” 27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숨진 윤장호(27) 병장의 가족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하염없이 눈물을 떨구었다. 특히 윤 병장은 아프가니스탄 근무를 마치고 4월 초 귀국해 오는 6월 초 전역이 예정돼 있던 터라 가족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만들었다. ●“자원 말리지 못한 내 잘못” 이날 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집에서 비보를 접한 아버지 윤희석(64)씨는 “아프가니스탄에 가겠다고 자원했을 때 위험하다고 반대를 했다. 굳이 가겠다고 고집을 해서 보냈는데 그때 말리지 못한 내 잘못”이라며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 병장의 어머니 이창희(55)씨는 남편으로부터 아들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고 “우리 아들 어떡해…”라며 쓰러지며 오열했다.2남1녀 중 막내인 윤 병장은 중학교 2학년때 로스앤젤레스로 건너가 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디애나 대학 경영학과를 마치고 남침례 신학대학 대학원을 한 학기 다닌 뒤 2004년 12월 귀국했다. 미국 시민권자는 아니었지만 ‘경영대학원 진학’ 등으로 입대를 더 연기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윤 병장은 2005년 6월 특전사 영어 통역병으로 자원 입대했다. 지난해 9월14일 다산부대의 일원으로 아프가니스탄에 자원해 파병됐고, 올 4월 초순 만기 근무를 채워 귀국을 한달 남짓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9월2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가 그의 마지막 편지가 됐다. 그는 편지에서 “엄마, 아빠에게 안녕 몸 건강히 잘 있지?여기 상황은 괜찮아. 한국에서 군생활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미군이 많아 영어도 쓰고 한국 요리사가 와서 밥해 주고 반찬도 많고 군대 밥보다 맛있고 고기도 끼니마다 나와. 당분간 엄마랑 아빠랑 둘이 있겠네. 형이랑 누나도 없는데 심심하겠다. 여긴 위험한 게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6개월 동안 건강하게 잘 있다 갈 테니 그때 봐요. 그럼 나중에 전화할게.”라고 적었다. ●윤병장 부모 내일 현지로 한편 윤 병장의 부모는 호주에서 전도사를 하는 큰형 장혁씨가 귀국하면 다음달 1일 오전 10시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출국해 아프가니스탄에서 실려온 윤 병장의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윤병장 미군과 대화중 ‘꽝’ 두차례 폭발 테러범 2명인듯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해외파병 한국군 가운데 테러로 인한 첫번째 사망자가 발생하자 군과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해외파병군의 조기철수 여론에 불을 댕기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정부는 27일 밤 국방·외교부와 국정원,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유관기관 협조회의를 갖고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현지인 인솔 대기중 참변 숨진 윤장호(27) 병장은 지난해 9월 파병돼 오는 4월초 귀국할 예정이었다. 다산부대 통역병으로 현지 기능공들을 기지 안으로 인솔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윤 병장은 어린 시절 미국에 조기유학, 중·고교를 마치고 인디애나 주립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귀국해 입대 전까지 토목관련 회사에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병장이 숨진 기지 위병소에는 사건 당시 현지인 수십명이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대기중이었다. 테러는 현지시간으로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2시50분) 윤 병장이 현지인 2명의 출입증을 발급받기 위해 미군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일어났다. 합참은 “두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는 보고로 미뤄 테러범은 두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해외파병, 대부분 안전사고 숨진 윤 병장은 해외파병 부대원 가운데 테러에 의해 목숨을 잃은 첫 번째 희생자로 남게 됐다. 베트남전 때는 5000명이 넘는 장병이 목숨을 잃었지만 대부분 전투 중 숨졌다. 1993년부터 소말리아, 앙골라, 동티모르 등에 파병된 장병들도 교전 위험 속에서도 임무를 수행했지만 테러로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 다만 임무를 수행하다 안전사고로 순직한 사례는 있었다. ●한국군 12개국 2500여명 주둔 다산·동의부대는 아프간의 전후재건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공병·의료부대다. 정부는 9·11 테러 이후 배후세력 색출을 위해 미군이 공격을 시작한 아프간에 2001년 해·공군수송지원단을,2002년 9월에 동의부대를,2003년 2월엔 다산부대를 파견했다. 동의부대는 현재 58여명이 활동하고 있다.150여명으로 구성된 다산부대는 전후 아프간 재건을 위해 건설 및 토목공사, 한·미 연합 지방재건단(PRT) 지원·대민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다산부대는 그동안 바그람 기지 내 비행장 활주로 보수와 부대 방호시설, 주변 도로 보수·확장 등 330여건의 공사를 수행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테란의 황제’ 임요환 장병팀과 한판 승부

    군복무 중인 ‘테란의 황제’ 임요환(28) 이병이 지난 17일 공군17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장병들과 우정의 한판 승부를 벌였다. 공군 부대 내에서 처음 열린 ‘e-Sports(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임 이병은 강도경·최인규 일병 등 공군 ‘e-Sports’팀과 함께 참가해 이상민(21) 병장 등으로 구성된 17비행단 스타크래프트 우승팀과 자웅을 겨뤘다. 부대 내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올라온 공군 장병팀은 게임 초반부터 임 이병이 이끄는 팀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승부는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낸 ‘e-Sports’팀에 돌아갔다. 17비행단 우승팀 소속인 이 병장은 “게임 전 ‘테란의 황제’ 임요환 이병과 게임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설다.”면서 “한번 이겨볼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임 이병은 스타크래프트의 제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 이병은 “예상치 못한 수차례 위기가 있어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면서 “요즘 게임을 즐기는 장병들은 마니아 수준을 뛰어넘은 상당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군복무 5개월째를 맞고 있는 임 이병은 이날 짧은 머리에 약간은 통통한 모습으로 나와 “입대 전 게임할 때는 두 끼밖에 못 먹었는데 요즘은 규칙적인 생활로 더 건강해진 것 같다.”며 군생활에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어둔 저 능선 너머 걸어라 내 젊음아

    취재 글 : 강성봉 기자 | 사진 : 한영희 ...행군 준비 끝! “지금쯤 아버지는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계실 거예요. 여동생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친구들은 동아리활동을 하거나 데이트하고 있겠죠.” 같은 시간, 57사단 220연대 소속 전상훈 병장은 경기도 불암산 유격훈련장에서 전술복귀행군을 준비하고 있었다. 반합, 수통, 야삽, 판초우의, 활동복, 천막… 20kg이 넘는 군장을 꾸리고 전투화를 손질했다. 발에 물집이 안 잡히게 하기 위해 전투화에 깔창을 깔고 발바닥에 반창고를 붙였다. 오후 3시가 되자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계곡 아래에 모였다. “연대본부 행군 인원 보고, 총원 이십육, 열외 무, 현재원 이십육, 행군 준비 끝!” 오전부터 간간이 흩뿌리던 비는 멈췄고 계곡을 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다. 병사들 말마따나 행군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힘찬 걸음 내딛고 “불암산 차렷!” 우렁찬 구호와 함께 행군이 시작되었다. 흰색 탄띠를 둘러맨 첨병이 선두에 서고 각 중대의 기수들이 파란 깃발을 펄럭이며 뒤를 따랐다. 유격훈련장 입구에서는 운전병들이 이온 음료수와 껌과 사탕 등을 나눠주었다. 앞으로 열댓 개의 껌과 사탕으로 심심한 입을 달래며 40km를 걸어가야 한다. 훈련 후 복귀행군이라 발걸음은 가벼워 보였다. 오랜만에 하는 바깥구경이라 병사들은 설렌다고 했다. “이게 무슨 꽃이야?” “아까 말해줬잖아!” “목련화?” “아니, 내가 아까 뭐라 그랬나… 음… 연산홍, 연산홍!” 선연하게 붉은 연산홍 꽃잎 아래를 지날 때 병사들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논두렁을 지나 들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둑을 걸었고, 강물은 병사들의 발걸음을 따라 유유히 흘러갔다. 마을 어귀를 지날 때면 개와 닭이 짖어대느라 온 동네가 시끌벅적했다. “행군은 제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체력적으로 얼마나 튼튼한지, 정신적으로 얼마나 강인한지 한번 테스트 해보는 거죠.” 멀리 떨어진 도로에 수학여행 버스가 줄줄이 지나갔다. 여고생들이 창밖으로 손을 흔들자 병사들은 침묵에 잠겼다. ...잠시 멈추어 서서 퇴뫼를 지나 병사들은 군장을 벗고 들길에 주저앉았다. 10분간 휴식 시간. 병사들은 담배를 꺼내 물고 군화를 벗고 땀에 젖은 양말을 말렸다. 수통을 돌려 물을 마셨고 어디선가 건빵도 나왔다. 힘들어서 퍼진 이도 있고 아직 쌩쌩한 듯 장난을 거는 이도 있다. 이번이 아홉 번째 행군이라는 강덕윤 상병은 그다지 힘들지 않은 눈치였다. “시간도 잘 가고 재밌어요. 제가 촌에서 살아서 그런지 발이 워낙 튼튼하거든요.” 행군 출발 준비 신호가 들렸다. 병사들의 움직임이 부산스러워졌다. “가스마개 점검!” “수통!” “하이바!” 장구류 점검을 복창하며 병사들은 군장을 매고 일어섰다. 어느새 사위는 어둑해졌다. 저 멀리 험난한 비륵고개가 나타났다. 산으로 올라가니 어둠이 먼저 찾아오고 발소리가 뒤따랐다. 군화에 툭툭 차이는 나무뿌리와 돌덩이. 산새 소리, 나뭇잎 바스락거리는 소리, 총 철걱거리는 소리. 군장 삐걱거리는 소리.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 캄캄한 산길엔 거친 숨소리만 들려왔고 조심스러운 걸음마다 부모님 생각, 친구 생각, 헤어진 애인 생각, 갖가지 상념들이 펼쳐졌다. “후반기교육 때부터 여자 친구한테 편지가 안 오는 거예요. 전화하니까 목소리도 예전 같지 않아서 친한 형한테 물어봤더니 다른 남자가 생겼더라고요. 한 달 정도 힘들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맡은 일을 놓을 순 없었어요.” “대학 동기 여자애들은 4학년이 되어 진로 걱정할 때인데 난 나가서 뭐해야 하나 걱정이 많아요. 일, 이등병 때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도 없었는데 이젠 제대가 백 일 정도밖에 안 남다 보니 슬슬 압박감이 들어요. 군대 오기 전에 시간을 헛되이 쓴 게 후회되기도 하고요.” 산마루에 오르니 발밑으로 도시의 불빛이 깔렸다. 흔들리는 불빛에 상념은 멈췄다. 병사들의 입에선 짤막한 탄성이 터졌다. ...낙오는 없다 비륵고개에서 갓바위로 내려와 한 병사가 비틀거렸다. 다른 병사가 재빨리 달려와 부축했지만 둘은 대열의 맨 뒤로 쳐졌다. 체력이 고갈된 병사는 ‘앰비카(앰뷸런스)’에 실려 갔고 그를 부축하던 동료는 흘긋 뒤돌아보더니 바지를 추스르며 대열에 합류했다. 똑같은 군장을 매도 각각의 체력이 다르기 때문에 낙오하는 병사가 생긴다. 이럴 때 병사들은 전우애를 발휘하여 군장을 들어주고 서로를 부축한다. 이 사람이 저런 면이 있었구나. 평소에 무섭기만 하던 선임이 사뭇 달라 보이는 계기가 된다. 부대가 가까워질수록 발걸음은 빨라졌지만, 길은 끝이 없었다. 병사들은 앞사람의 뒤꿈치만 보며 걸었다. 군장은 점점 무거워지는 것 같고 어깨는 마비될 듯 저렸다. 땀으로 가득 찬 군화는 찌걱거리고 발바닥은 뜨거웠다. “지금 제가 느끼는 피곤함과 갈증, 어깨에 둘러 맨 군장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부모님은 짊어지고 걸어오신 것 같아요. 말썽만 부리던 못난 아들 남부럽지 않게 해주기 위해 직장에서는 상사에게 온갖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제 앞에서는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으셨어요. 고작 행군하면서 힘들다고 요령 피우려는 지금 제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즐거운 표정을 짓자고 말하는 전상훈 병장, 힘들 때면 노래 가사를 중얼거린다는 김일 일병, 거리의 네온사인을 보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자신에게 되물었던 이윤직 이병도 마지막 힘을 다해 순화궁고개를 넘었다. 고개를 넘어가는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려 병사들의 힘을 북돋아주었다. 곧이어 부대에 도착한 병사들이 외치는 “파이팅! 파이팅!” 소리가 행군의 선두에서 후미로 이어졌다. 가족들과 친구들의 박수와 환호는 없었지만 뿌듯한 성취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다 왔어요. 다 왔어. 낙오하지 않고 행군을 무사히 마쳐서 기뻐요. 우리 분대원들도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마쳐줘서 고맙고요. 안전하게 통제해주신 대대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머릿속으로 무수히 집을 짓고 다시 부수곤 하지만 지금의 집은 바로 이곳. 뜨거운 젊은 시절, 먼 길을 돌아 이제야 집으로 돌아왔다. 고된 행군 중에도 취재와 사진촬영에 협조해주신 57사단 장병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월간<샘터> 2006.07
  • 장영달 與원내대표는

    장영달 열린우리당 신임 원내대표는 재야파 출신으로 제14대 국회 때부터 지역구 전북 전주에서 내리 네 차례 당선됐다. 2005년 4월 전당대회에서 당내 재야파 출신 인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경선을 통해 상임중앙위원(최고위원)에 당선, 처음으로 지도부에 입성했지만 이후엔 4선의원이란 중량감에도 불구,‘무관의 제왕’으로 지내왔다. 지난 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것을 비롯, 긴급조치 9호 위반,5·3 인천개헌운동 등과 관련돼 8년여에 걸쳐 옥고를 치렀다. 83년 김근태 현 당의장과 함께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창립해 초대 부의장을 지내는 등 반독재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다. 정치권 입문 뒤 평민당 기조실장·수석부대변인 등을 거쳐 16대 국회서 병장 출신으로 국방위원장을 지냈고,2003년 민주당 분당 시기엔 열린우리당 창당준비위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소탈하고 농담을 좋아해 인간관계가 비교적 원만하단 평을 듣는다. 가족으로는 부인 김혜식(54)씨와 아들 둘이 있다. ▲1948년 전북 남원 ▲국민대 행정학과 ▲16대 국회 국방위원장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깔깔깔]

    ●좋은 말이지만 해서는 안되는 말들 1. 당신은 살아 있는 부처님입니다.-목사님에게 2. 할머니, 백살까지 사셔야 해요.-올해 연세가 아흔아홉이신 할머니께 3. 당신은 정직한 분이군요.-직구밖에 못 던져 좌절하고 있는 투수에게 4. 참석해 주셔서 자리가 빛났습니다.-대머리에게 5. 남편께서 무병장수하시기를 빕니다.-매일 구타당하는 아내에게●시대별 아빠 “나 어떻게 태어났어요?” 아이:아빠 난 어떻게 태어났어요? ▲60년대 아빠:쓸데없는 건 묻지 마라. 조그만 게 별걸 다. ▲70년대 아빠:다리 밑에서 주워 왔지 뭐. ▲80년대 아빠:큰 새가 엄마 배꼽 위로 물어와서 놓고 갔지. ▲90년대 아빠:산부인과에서 안고 왔지. 그럼 2000년대는? ▲2000년대 아빠:우리 아기 인터넷으로 다운 받았지.
  • “이순신표 거북선 곧 복원·공개”

    “이순신표 거북선 곧 복원·공개”

    415년 전에 제작된 거북선(귀선·龜船)에서의 화룡점정은 무엇일까. 십중팔구는 용머리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거북머리가 아닌 용머리를 달았을까. 임진왜란 중 이순신 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당포파왜병장’(唐浦破倭兵狀 1592년 6월14일)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신이 일찍이 섬 오랑캐의 변란을 염려하여 전선과는 다른 거북배를 만들었습니다. 이물에는 용의 머리를 달고, 그 아구리로는 대포를 쏘았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거북이가 천년을 살면 용, 즉 ‘신귀’가 된다는 이야기(龜變化神龜)가 있다. 아울러 조자용씨가 소장한 ‘귀선도’에 보면 “신귀는 사신(四神)과 사령(四靈)에서 한자리를 차지해 벽사와 길상의 상징이 되어 용왕의 사자로서도 큰 임무를 맡았다.”라고 돼 있다. 따라서 거북선에 용머리를 단 것은 신귀의 사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통 한선(韓船)기능 전승자로 국내 유일한 고대선박 연구가 이원식(73)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소장. 백제 사신선, 통일신라 교관선, 고려 완도선 등 지난 42년동안 36건의 고대선박을 연구·복원제작해 이 방면에 거의 독보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거북선박사 1호’라는 공식명함을 하나 더 추가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새로운 영역을 쌓았다. 지난 달 실시된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심사에서 그가 제출한 논문 ‘1592년 귀선의 주요 치수 추정에 관한 연구’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 것. 학위수여식은 오는 2월21일. 여기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가 발표한 연구논문의 내용이다.2006년말 현재 역사 서적이나 교과서 등에 게재돼 있는 귀선도(龜船圖)나 정부 기관에 전시된 모형선은 ‘1795년식 거북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시 말해 1592년 이순신 수군절도사가 창제한 거북선이 아니라 203년이 지난 1795년(정조19년) 규장각에서 편찬한 ‘이충무공 전서’의 ‘귀선지제’에 근거해 만들어졌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따라서 1592년에 일본군의 침략전쟁때 해전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운 ‘1592년식 거북선’에 대한 실체는 밝혀지지 않아 연구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 소장이 연구한 대목이 바로 이 ‘1592년식 거북선’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이 못지않은 왕성한 연구의욕으로 400여년 전의 베일을 어느정도 벗겨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찾았다. 강아지 세마리가 먼저 나와 꼬리치며 낯선 방문자를 맞이한다. 현관 입구에는 ‘한선 기능 전승자’‘원인고대선박연구소’라는 문패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때마침 그는 1592년식 거북선의 복원작업을 위한 설계도, 즉 선체 선도(線圖)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우선 1592년식 거북선이 1795년식 거북선과 다른 점을 비교해달라고 요청했다. 첫번째는 크기나 규모면에서 1795년식에 비해 전체적으로 30%정도 작은 것이 특징. 따라서 선체 전장의 길이가 1795년식(34.05m)보다 7m가량 작은 26.27m이고, 선체 선폭은 1795년식(9.15m)보다 1.9m 좁은 7.06m라는 것. 배 밑창에서 갑판까지의 깊이 또한 1795년식의 2.34m보다 다소 낮은 1.92m라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대포의 포혈.1592년식의 경우 좌우측 각각 6개씩의 포혈이 있는 반면 1795식은 이보다 더 많은 10개씩이다. 또한 1592년식에는 없는 소구경포혈이 1795년식 거북잔등 부분에 설치돼 있다. 특히 용머리의 경우 1592년식은 대포를 발사했으나 1795년식은 유황염초를 피웠다고 했다. 아울러 1795년의 용머리 배치가 90도로 꺾인 반면 1592년식은 이보다 완만한 30∼40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이밖에 1592년식에는 거북잔등에 창을 꽂아 적이 오르지 못하도록 했으나 1795년식은 거북그림을 그려넣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이 소장은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의 근거에 대해서는 “1592년 당시 이순신 수군절도사의 일기와 장계, 조선왕조실록, 비변사등록 등 관련 전적(典籍)에 기록된 거북선의 주요수치와 기타 선박 관련자료 등을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여기에 그동안 대한조선학회지 등에 발표한 거북선 관련 선행 연구논문을 활용했다. 특히 전통한선의 제1번 기본치수가 되는 ‘1592년식 거북선의 저판치수자료’ 7건을 발굴했으며 이것이 1592년 거북선 주요치수 연구의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1592년식 거북선은 언제 복원될까. 이 소장은 현재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에서 ‘한국 전통선박 복원 조사연구’ 프로젝트(책임연구원 민계식 부회장)의 사외연구원으로 몸담고 있다. 이 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전통 고대선박 복원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1795년식 거북선과 조선통신사선 등 정밀모형을 제작하기도 했다. 이 소장이 현재 1592년식 거북선의 선도 및 공작설계도 작업을 마무리 중이서 이르면 올 봄 실험용 모형정도는 언론에 공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거북선연구에 대한 논의는 1958년 숭실대 최영희 교수의 ‘귀선고(龜船考)에서 처음 대두되었으며 1964년을 전후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이 소장 역시 이 무렵 한강유역과 서해안 및 남해안의 전통 한선의 조선기법을 채록하면서 고대선박 연구에 뛰어들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공고 4학년때 6·25가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입대했다가 공군사관학교 조종간부후보1기로 군복무를 마쳤다. 제대후 제약회사인 ‘한국화이자’에 기계담당 공무직으로 1963년 입사했지만 고대선박 연구에 꾸준히 관심을 가졌다.1965년에 ‘국방사학회’에 가입한 뒤 그해 첫 논문인 ‘귀선의 과학적 연구’를 발표했다. 내친 김에 ‘원인(元仁)고대선박연구소’라는 민간연구소를 설립했다. 1969년에는 은사로 모시는 김재근 서울대 조선공학과 교수(작고)와 함께 아산 현충사에서 최초의 거북선 복원작업에 들어갔다.1971년에는 인천대림조선소에서 처음으로 원형의 2분의1 1795년식 거북선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이 거북선은 극영화 ‘이순신’(김진규 감독)에 등장했다. 이후 거북선 복원에만 10여차례, 신라시대 전선(戰船), 장보고 무역선, 백제 사신선, 완도 고려선, 조선통신사선 등 30여 척의 고대선박을 복원, 박물관 등에 전시했다. 아울러 ‘한국의 배’‘고대선박 발달사’ 등 4권의 저서를 냈고 논문은 수십편을 발표했다. 그는 뒤늦게나마 정식 학위를 취득하려고 검정고시와 독학사 과정을 거친 뒤 2002년 해양대 대학원에 진학하는 집념을 보였다.2004년 석사 학위 논문이 통과되자 곧바로 박사과정을 밟았고 일주일에 2∼3일씩 부산과 용인을 오가며 노력한 끝에 이번에 그 결실을 보았다. “앞으로는 기존의 1795년식 거북선은 1592년식으로 대체되어야 하며 하고 이에 따른 후속 작업은 매우도 중요합니다. 아울러 잘못 알려진 우리의 전통 한선에 대한 수정작업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해요.” 주말마다 찾아오는 손자손녀들을 만날 때마다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34년 서울 출생 ▲50년 경기공고 4년 재학때 학도병 입대 ▲65년 원인고대선박연구소 설립 ▲69년 문화공보부 현충사 귀선 고증위원 ▲85년 한국과학사학회 정회원 ▲92∼96년 해군사관학교 해저유물발굴단 자문연구위원 ▲98년 대한조선학회 정회원 ▲2001년 독학사 검정고시 합격, 한국해양대학 장보고연구소 연구원 ▲04년 해양대 공학석사 ▲06년 공학박사 # 주요 상훈 전통한선기능 전승자(노동부장관 지정), 대통령 표창(01년, 한선기능전승 유공) 등 # 주요 작품실적 현충사 거북선(69년), 중앙정보부·해군사관학교 거북선(71년), 미국EXPO 거북선(84년) 등 수십여 작품. 그외 장보고 전선, 조선통신사선, 완도 고려선, 신라 교역선, 백제사신선, 통나무쪽배 등 30여 작품제작
  • 눈물의 훈련소 입소식 ‘화려한 병영쇼’ 변신

    눈물의 훈련소 입소식 ‘화려한 병영쇼’ 변신

    영화나 드라마의 단골소재가 되곤 했던 육군 훈련소의 ‘눈물바다’ 입소식이 사라지고 있다. 거센 삭풍이 옷깃을 파고드는 가운데 8일 오후 논산 제2훈련소 연병장에서 열린 신병입소식. 국민의례와 훈련소장 훈시에 이어 ‘어머님 은혜’ 제창으로 대미를 장식하던 ‘최루성’ 레퍼토리 대신 ‘병영 버라이어티 쇼’를 무색게 하는 흥겨운 무대가 펼쳐쳤다. 군악대의 연주에선 딱딱한 군가 대신 클래식과 팝송 가락이 흘러나오고 공중전화 카드가 상품으로 걸린 장기자랑에선 ‘사회 물’ 덜 빠진 장정들의 현란한 개인기가 펼쳐진다. 훈련소 관계자는 “가족과 친지들이 겪는 이별의 아픔을 달래고 국민에게 더욱 다가가는 군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행사 분위기를 확 바꿨다.”고 말했다. 훈련소의 변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습니다.’,‘∼습니까.’로 대표되는 ‘군대식’ 말투가 병영 분위기를 지나치게 무겁게 만든다며 최근 훈련소장 지시로 ‘부드러운 말투’ 사용하기 캠페인이 진행중이다. 과거 상상도 못했던 “좋은 하루 되세요.”,“편안한 밤 보내세요.” 같은 ‘사제어’들이 거리낌 없이 오간다. 욕설과 폭언 근절을 위해 지난 2일엔 ‘청정지역 선포식’까지 가졌다. 훈련교장은 말할 것도 없고 내무시설, 식당 등 병사들이 생활하는 모든 곳에선 욕설과 강압적 말투를 사용할 수 없게 한 것이다. 위반시 훈련병들에게는 전화·매점사용 금지 등이 벌칙으로 주어지고, 기간병들은 영창이나 군기교육대 입소 등의 처벌이 뒤따른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불길속으로 뛰어든 용감한 병사들

    휴가를 나온 군인들이 주유소에서 분신을 기도한 40대 남자를 우연히 목격, 적극 제지하는 바람에 대형 참사를 막은 일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육군사관학교 근무지원단에 근무하는 박용현(22) 상병과 육군 제8사단 소속 김민수(22) 병장이 주인공이다. 중학교 때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이들은 휴가를 받아 함께 시간을 보내던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을 지나다 인근 주유소에서 한 남자가 주유기를 들고 앉아서 휴대용 라이터로 몸에 불을 붙이려던 광경을 발견했다. 당시 주유소 바닥에는 주유기에서 흘러나온 휘발유가 고여 있었다. 이들은 “아저씨, 안돼요.”라고 외치며 분신을 막기 위해 뛰었다. 그러나 남자는 이들과 눈을 마주치는 순간, 불을 붙였고 거센 화염 속에 몸부림쳤다. 이들은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유기를 멀리 치우고 119에 전화를 거는 한편, 바깥의 위급한 사정은 모른 채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에게 상황을 알렸다. 사무실 직원들은 그제야 소화기를 들고 나와 분신한 남자의 몸에서 불을 껐다. 이들은 화재가 진화된 뒤 출동한 소방관·경찰관 등에게 상황 진술을 하고 현장을 떠났다. 박 상병과 김 병장의 선행은 당시 현장을 목격한 시민 오모씨가 지난 2일 육군사관학교 홈페이지에 ‘불길 속으로 뛰어든 두 장병’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2005년 해병대를 전역했다는 오씨는 “당시 무서워 피했는데 그분들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길 속을 뛰어들었다.”며 칭찬했다. 한편 분신을 한 남자는 온몸에 심한 화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이다. 신원도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올 공무원 기본급여 공개] 기본급 1.6%↑… 성과급 비중 확대

    올해 공무원의 급여는 총액기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2.5% 인상되지만, 기본급 인상은 1.6% 그친다. 나머지는 성과상여금 확대에 쓰인다. 하지만 차관급이 평균의 3배인 5.61% 올랐고, 대통령 경호실은 월 20만∼50만원의 경호수당이 신설돼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3일 ‘공무원보수규정’ 및 ‘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개정안을 국무회의에 올려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처우 개선율 2.5%의 재원 가운데 기본급은 1.6% 인상됐다. 나머지는 성과급을 확대하는데 쓴다. ☞ 2007 공무원 보수 개정안 바로가기 ☞ 정무직공무원 보수 인상비교표 바로가기 ●5급 성과급 449만원 격차 5급 이하 공무원의 성과급 비중은 지난해 보수대비 2%에서 3%로 1%포인트 확대됐다. 지난해 5급의 경우, 성과급의 차이가 최대 27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449만원으로 벌어지게 됐다. 고위공무원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5%로 대폭 확대됐다. 소속 공무원간 성과급 격차도 지난해 247만원에서 710만원으로 벌어진다. 성과급 비중은 일반공무원은 2010년까지 6% 수준으로, 고위공무원단은 2008년까지 10%로 늘린다. 봉급표를 분석한 결과, 기본급이 평균 1.6% 올랐지만, 직급간 편차를 보였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차관급으로 연봉대비 5.61% 연간 463만 1000원이 올랐다. 이어 국정홍보처장과 통상교섭본부장이 3.77% 321만 1000원 인상됐다. 중앙인사위는 처장과 본부장, 차관급은 고위공무원단과의 임금 역전을 막기 위해 연봉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이 예상된다. ●대통령 연봉 2년째 2억 넘어 대통령의 연봉은 233만 8000원이 올라 1억 6358만 2000원이다. 하지만, 직급보조비 월 320만원과 정액급식비 월 13만원 등이 포함돼 총 보수는 2억 354만 2000원이다. 국무총리의 총보수는 1억 4923만원, 장관급은 1억 585만 7000원이다. 공무원 봉급표는 연봉제 공무원을 제외하고는 기본급의 54% 수준이다. 나머지 46%는 40여 가지의 수당형태로 지급되기 때문에 실제 급여는 봉급표의 2배 가까이 많다고 보면 된다. 연봉제 공무원은 연봉액에서 직급보조비와 급식비를 포함하면 된다. 사병의 처우개선을 위해 병(兵)봉급을 23% 인상했다. 이병 월 6만 6800원, 일병 7만 2300원, 상병 8만원, 병장 8만 8600원이다. 수당도 일부 개편됐다. 대통령 경호실 직원들에게만 월 20만∼50만원의 경호수당이 신설됐다. 군의관의 장려수당도 월 30만∼60만원에서 50만∼80만원으로 올랐다. 산불 담당공무원도 월 4만원의 수당이 지급된다. 매년 4·5·8·10·11월에 기본급의 40%씩 연간 200% 지급되던 가계 지원비를 올해부터는 매월 16.7%씩 지급한다. 육아휴직수당이 50만원으로 10만원 올랐다. 민간은 여전히 40만원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0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35분) 정해년 새해를 시작하는 옌볜 조선족 동포사회의 모습은 어느 때보다 활기차다. 중국 정부에서 취업제도와 사회보장사업 육성, 농촌 주택개조 사업 추진 등을 밝혀 경기 진작에 청신호가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족 자치 정부도 이에 발맞춰 지역사회의 특색을 살려 경제 활성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몇 년 전부터 계속해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웰빙, 무병장수, 백세인 열풍. 이것을 결정하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생활습관이라고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온 가족이 무병장수, 백세인이 되는 방법을 알아본다.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를 입에 달고 사는 남편,2007년 내 남편의 금연 성공법도 알아본다.   ●연인(SBS 오후 9시55분) 창배는 강재를 찾아와 손을 잡자고 하지만 수모만 당하고 돌아간다. 창배가 돌아간 후 양금을 찾아나선 강재는 다시 한번 미주를 건드릴 땐 참지 않겠다고 한다. 잠시 동안 미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강재는 힘들게 생부에 대해 고백한다. 한편 쓰러졌다는 소식에 자신을 찾아온 강재에게 유진은 서러운 이별을 고한다.   ●나쁜여자 착한여자(MBC 오후 7시45분) 잠시 정신이 돌아온 송씨는 세영에게 양평의 땅 문서를 찾아내라고 하는데, 세영은 송씨의 말에 정말 그런 땅이 있으면 찾아주겠다고 한다. 이미 그 땅에 별장을 지어 서경과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던 건우는 양평도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서경의 걱정 어린 말을 떠올리며 생각에 잠긴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졸업한 지 어언 41년. 친구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온 몸을 다 바친 김형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개인기를 선사했던 그녀와 그녀 때문에 즐거웠던 친구들을 만나본다. 정현이에게 받는 생일 선물은 항상 특별했다고 하는데…. 너무도 엉뚱하고 상상을 초월했던 이정현의 학창시절을 들어본다.   ●클래식 오디세이(KBS1 밤 12시30분) 피아니스트로서 베토벤을 가장 중요한 인물로 생각한다는 백건우.2005년 베토벤 중기 소나타 녹음을 시작으로, 지난해 초기 소나타 녹음을 마치자마자 후기 소나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을 하고 있는 자신이 굉장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 ‘입영전야’ 男心 대요동

    ‘20대 남심(男心)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군복무 단축안을 공개하고 2008년에 유급지원병제를 시범 운영할 방침을 잇따라 밝히면서 군 입대를 앞둔 병역 미필자들과 부모의 마음이 요동치고 있다. 찬성론을 펴며 군 입대를 연기하려는 이들이 있는 반면 믿을 수 없다며 예정대로 군대에 가겠다는 소신파도 있다. 정확한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입영 대기자들의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등 문의 쇄도… “선심성이라도 기뻐” 26일 병무청과 국방부 등 관련기관의 홈페이지에는 입대 연기 문의와 군복무 기간이 줄어들 경우 소급 적용이 가능한지를 묻는 수백여건의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내년 1월 입대를 앞둔 한 네티즌은 국방부 홈페이지에 “입대를 연기해 6개월 단축될 때까지 기다려 볼 생각”이라면서 “입대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3월 입대를 앞둔 아들을 둔 이모씨는 병무청 홈페이지에 ‘군복무 정말 단축되나요. 가능성이 있나요.’라는 글에서 “군복무 단축은 한국땅에서 아들 가지고 있는 모든 엄마들의 염원”이라면서 “설사 선심성 정책이라 하더라도 내 자식을 위한 건데 솔직히 기쁘다.”고 반겼다. 병무청 공보실 관계자는 “아직 복무기간 단축이 확정된 상태가 아닌데 홈페이지와 전화로 질문들이 쏟아져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 복무기간을 줄였을 때도 이미 입대한 병사들에게까지 남은 복무기간에 따라 단계적으로 혜택을 줬다.”면서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복무기간이 2개월 줄었던 2003년 10월의 경우 이미 입대한 이병은 6∼7주, 일병은 5∼6주, 상병은 3∼4주, 병장은 1∼2주가량 단축 혜택을 줬다. ●“설만 믿다 국회통과 안되면 누가 책임지나” 군복무 단축에 대해 입영 대상자들은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선거용’이라는 의견과 함께 실현 여부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다. 대학교 2학년생 김모(20)씨는 “입영 대상자인 친구들이 군복무 단축에 대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선거용일 뿐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내년 1월 말 논산훈련소에 입영할 예정인 김성수(21·서울시립대 2년)씨는 “한 살만 어리더라도 고민했겠지만 친구들이 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더 이상 미루기 힘들어 그대로 입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철마다 나오는 소문 차원 이상의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내년 2월 입대를 앞둔 전석진(20·부산대 1년)씨는 “시급한 민생법안들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는데 괜히 설만 믿다가 차일피일 미뤄진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겠나.”라면서 “제대한 뒤 복학 날짜를 맞추어 놓은 만큼 계획대로 군대에 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 비판 성우회 성명에 인터넷 시끌 전직 군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군대가서 썩지말고’라는 ‘군 비하’ 발언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자 이에 대한 찬반 의견도 인터넷 등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지지한 네티즌들은 “혈기 왕성할 때 인생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곳에서 2년 동안 썩고 나오는 것 아니냐.”면서 성우회를 비난했다. 반면 다른 네티즌들은 “국가 안보는 한번 잘못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데 군 통수자로서 경솔한 발언이었다.”면서 성우회의 성명을 지지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새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13명 선정

    저항시인 윤동주, 독립운동단체 신간회 부회장을 지낸 권동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특사로 활동한 이위종 등 13명이 2007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국가보훈처는 21일 광복회·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내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해 발표했다. 내년이 신민회 창건과 국채보상운동, 헤이그특사 파견 100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해 관련 인물들이 대거 뽑혔다. 신민회 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임시정부 연통제 참사를 지낸 임치정,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김광제·서상돈 등이 대표적이다. 순국 100주년을 맞는 의병장 정환직·권득수, 탄생 150주년을 맞는 구춘선 북간도 대한국민회 회장, 좌·우합작 여성운동단체 근우회를 창립한 조신성 등도 함께 뽑혔다. 보훈처는 국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포털사이트에 이달의 독립운동가 카페(cafe.naver.com//bohunstar)를 개설,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월별 독립운동가 명단이다. 임치정(1월), 김광제·서상돈(2월), 권동진(3월), 손정도(임시정부 교통총장·4월), 조신성(5월), 이위종(6월), 구춘선(7월·대한독립군단 결성), 정환직(8월), 박시창(9월·한국광복군 상하이지대장), 권득수(10월), 주기철(11월·신사참배 거부 옥사), 윤동주(12월).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섬에서 맛본 피자와 햄버거

    섬에서 맛본 피자와 햄버거

    이종욱_ 육군 병장, 인천 옹진군 백령면 아마 상병 때일 것이다. 나는 대대 정문 위병소에서 근무 중이었다. 서서히 다가오는 차를 검문하려고 세웠다. 앗! 대대장님 차였다. “차렷, 경례, 필승! 근무 중 이상 무!”를 외치고 나서 검문을 하였다. 차 안에는 대대장님 가족이 함께 타고 있었다. 후에 대대장님은 사모님이 마련해주신 햄버거와 피자를 쉬는 시간에 먹으라며 부대원들에게 건네셨다. 인천에서 뱃길로 네다섯 시간이나 걸리는 이곳 백령도에는 햄버거와 피자가 아주 귀하다. 입대 후 처음 먹어보는 햄버거는 입 안에서 살살 녹는 꿀맛이었다. 대대장님 사모님은 이처럼 언제나 잊지 않고 간식거리를 보내주셨다. 그 덕분에 고향 경주와 한참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도 나는 어머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약간은 수줍은 듯이 따뜻하게 웃으시며 간식을 준비해 오시던 대대장 사모님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우셨다. 나는 얼마나 감동을 받았던지, 사모님 같은 분과 결혼하겠다는 다짐을 할 정도였다. 대대장님 또한 아버지처럼 자상하신 분이다. 사모님 못지않게 먹을 것을 챙겨주시는 것은 물론, 4백여 명이나 되는 대대원의 이름을 모두 외우시고 사소한 일까지도 기억하시는 분이다. 한번은 양면 괘지에 편지를 쓰고 있는 나를 보시고는 며칠 후 예쁜 편지지를 사다주셨을 정도로 자상한 분이시다. 그랬던 두 분이 이제 대대를 떠나셨다. 이임식 때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오신 사모님을 보자 나는 무척이나 서운했다. 언제나 부모님을 떠올리게 해주셨던 두 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대대장님, 사모님!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돈 잡아먹는’ 美 전투보병

    ‘돈 잡아먹는’ 美 전투보병

    ‘끝없이 돈 먹는 하마.’ 미 육군에 대한 볼멘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사상자는 날로 늘고 있고 ‘실패한 전쟁’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2006년 육군 예산은 1680억달러.2000년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군비 인플레이션 주범… 눈총받는 육군 첨단 전투보병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미군 1인당 개인화기 및 장비 비용이 수직 상승하고 인건비도 크게 늘고 있는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T)은 14일자 아시아판에서 미 보병 1인당 개인화기 및 장비 비용이 1999년 기준 7000달러에서 올해 2만 4280달러로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군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인 1인당 평균 인건비도 2001년 7만 5000달러에서 12만달러로 60%가 늘었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미국 전체 국방 예산이 1조 9000억달러. 그중 육군 예산만 3100억달러로 16%를 차지한다. 인건비와 개인 장비에 지출된 비용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인 펜타곤 관리뿐 아니라 전선에 있는 군사령관들까지 의회를 상대로 로비라도 해야 할 판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강 군대의 비밀은 ‘복무 보너스’ 예산 부족뿐 아니라 입대자 감소로 병력 충원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올해 입대자는 8만여명에 불과하다. 육군은 기존 복무자들에게 제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연간 총 7억 3500만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2003년 8500만달러에서 대폭 늘어났다. 지원자의 자질도 떨어지고 있다. 범죄와 마약 경력 으로 입대가 거부된 사람은 1996년 2260명에서 올해 8500명으로 늘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상군 전력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존 아비자이드 이라크 주둔 미군 총사령관은 “단기적으로 이라크에 증원하려는 병력 2만명을 유지할 능력이 현재 미국에는 없다.”고 고백했다. ●미군들 “왜 우리가 고통받아야 하나” “우리가 효율적인 군대라고 자부할 수는 있지만 이곳에서 의미없는 살육전으로 왜 우리가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마스틴 그린 병장) 미군의 심리적 동요 현상도 엿볼 수 있다. 폭탄테러와 도심 곳곳에서 사실상 게릴라전이 지속되면서 전선 자체가 흐트러졌고 전투는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문제는 이 무시무시한 전쟁 속에서 군복을 입은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스테판 스피크스 소령) 젊은 신병들의 기초 군사훈련은 대폭 줄었다. 지난해 6월 전체 신병의 18% 정도가 정규 군사훈련을 완전히 마치고 배치됐지만 현재는 6%에 불과하다. 전투 능력이 떨어지면서 사상자가 느는 건 당연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첨단 병기에 쏟는 시간보다도 이라크의 문화와 언어, 전통을 배우고 존중하는 게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해외국민 투표권 행사 마땅하다

    선진국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만 유일하게 없는 것이 있다. 해외국민 투표권이다. 세계 11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고 남 못지않은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로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앙선관위가 엊그제 해외 국민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 의견을 국회에 냈다. 유학생과 근로자, 파병장병, 외교관 등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을 개정하자는 것이다. 늦었지만 마땅한 일이고, 반드시 내년 대선부터는 시행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현재 국내에 주민등록을 두고 외국에 나가 있는 국민은 대략 115만명에 이른다. 내년 17대 대선의 예상 유권자 수 3710만명의 3%에 이르는 규모다.1997년 15대 대선의 김대중·이회창 후보의 표차가 39만표,2002년 대선의 노무현·이회창 후보의 표차가 57만표임을 감안할 때 이들이 배제된 대선 결과는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하겠다. 민주정치의 요체가 선거이고, 선거권은 그 구성원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만큼 이들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할 당위성은 말 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해외 체류자 투표권은 이미 2003년과 2005년에도 논의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회 법사위에 선거법 개정안이 상정돼 심의를 벌였으나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당시 여야는 투표 관리 어려움에 부정투표 가능성, 막대한 예산 소요 등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댔다. 그러나 실상은 대선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지 못해 어물쩍 넘어간 것이다. 여야의 득실 때문에 국민의 기본권이 침해될 수는 없는 일이다. 선관위는 20개 해외공관에 투표소를 두고, 나머지 지역은 우편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세워 놓고 있다. 추가예산도 70억원이면 충분하다. 여야는 그만 득실을 따지고 국민들의 올바른 주권행사를 위해 선거법 개정을 서두르기 바란다.
  • ‘중대 지휘권’ 아내가 남편에게

    창군 이래 처음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중대 지휘권을 넘기는 이색 이·취임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육군 제8사단 신병교육대 중대장 서지영(사진 오른쪽·30·여군 46기) 대위와 35사단 106연대 중대장 이정규(왼쪽·30·3사 36기) 대위. 부인 서 대위는 8일 경기도 포천에 있는 8사단 신병교육대 연병장에서 열린 중대장 이·취임식에서 전우이자 남편인 이 대위에게 부대 지휘권을 넘기고 같은 부대 군수장교로 보직명령을 받았다. 서 대위 부부는 2002년 초임지인 강원도 화천 15사단 신병교육대 소대장으로 만난 뒤 2년간 열애 끝에 2004년 결혼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 대위가 전북지역 부대의 중대장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원치 않은 ‘별거 부부’ 신세가 됐다. 이들은 1년 8개월 동안 휴일·휴가를 이용해 두 달에 한번 꼴로 근무지를 오가며 만났으며 아직 아이는 없다. 그러던 중 이 대위는 ‘부부군인 보직 조정’(부부가 일정기간 같은 지역에서 근무토록 하는 조치)을 신청했으며, 상급부대에서는 이를 받아들여 중대장 임기가 끝나는 서 대위의 후임으로 이 대위를 발령한 것이다. 이 대위는 “아내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부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했고, 서 대위는 “남이 아닌 남편이 부대지휘를 이어받아 부대소식도 계속 접할 수 있고 조언도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화답,‘부창부수’를 과시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말년병장 황희태 “다섯 누이에 金바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 뒷바라지해 준 누나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말년 병장으로 오는 12일 전역 신고를 앞둔 한국 유도계의 ‘개그맨’ 황희태(28·상무)가 4일 새벽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90㎏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황희태는 결승전 상대로 점찍어둔 이즈미 히로시(일본)가 1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하는 바람에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결국 이즈미를 제압한 막심 라코프(카자흐스탄)와 결승에서 격돌한 그는 상대에게 지도를 이끌어내고 유효를 보태 도하 밤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렸다. 언제나 웃는 낯에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섞은 재치 있는 입담까지 있어 주변에서 개그맨으로 통했던 그였지만 이 순간만큼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금메달을 따낸 자신의 모습을 부모님이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1남5녀 가운데 막내인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13년 동안 투병 생활을 하던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이듬해 아버지도 유명을 달리했다. 합숙을 할 때 어머니를 대신해 찾아와 밥을 해주는 등 꾸준히 뒷바라지를 해준 누나들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했을 것.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가 구김살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누나들 덕택이었다.175㎝로 90㎏급에선 단신이지만 힘과 승부 근성이 돋보이는 그는 지금은 종합격투기 선수인 윤동식이 은퇴한 이후에야 빛을 볼 수 있었다.2001년 베이징유니버시아드 3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황희태는 2003년 독일오픈 정상을 밟은 데 이어 같은 해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빛 전망을 밝혔다. 하지만 당시 이즈미에게 준결승에서 패한 뒤 3∼4위전에서도 무릎을 꿇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그 때 좌절을 맛본 황희태는 운동을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으나,2004년 12월 군 입대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3회전에서 애매한 심판 판정으로 이즈미에게 반칙패를 당했으나 같은 해 코리아오픈, 올해 가노(유도 창시자)컵과 파리오픈을 석권, 부활의 나래를 활짝 폈다. 그는 “전만배 상무 감독님이 격려해 주셔서 다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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