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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101세 할머니/오풍연 논설위원

    인간에게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을까. 나른한 오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펼쳐 보았다.‘죽음에 대하여’라는 장이 눈에 들어왔다.“마치 만년이라도 살 것처럼 행동하지 말라. 어쩔 수 없는 죽음이 당신에게 닥쳐오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 힘이 있을 때 선한 일을 하라.” 형제 이상으로 가까운 선배가 있다. 아주 착하게 사는 분이다. 효자, 효손으로도 칭찬이 자자하다. 그에게는 101세된 할머니가 계시다. 지난해 마을 어른들을 모두 불러 100세 잔치도 해드렸다. 그런데 의학적으로 불가사의한 얘기를 들었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살아오시는 동안 병원을 한 번도 안 갔다고 한다.“그게 말이 되느냐.”고 거듭 확인했지만 사실이었다. 선배의 부모님이 증인이다. 얼마 전 그 할머니가 정성껏 뜯어 말린 고사리를 얻어 장인 제사상에 올렸다. 지금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시다고 한다. 식사 때마다 소주 한 사발을 드신다고 하니 아이러니다. 할머니처럼 무병장수할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으랴.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가수 이루 1일 ‘훈련병 조성현’ 됐다

    가수 이루 1일 ‘훈련병 조성현’ 됐다

    가수 이루가 훈련병 조성현이 됐다. 이루는 1일 오후 1시 경 충남 논산에 위치한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다. 이날 부대 앞에는 오전 10시부터 이루의 입대 전 모습을 보기 위해 몰린 팬과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루는 오후 1시 10분쯤 벤을 타고 연무역 앞에 도착해 파란 모자에 간편한 트레이닝 차림으로 취재진과 팬들 앞에 서서 “여기까지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국가의 부름을 받은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군대 생활 잘하고 오겠다.”며 “어제 한 숨도 못 잤다. 많은 동료가수에게 전화왔는데 가수 브라이언만 전화를 안해서 서운하다.”며 웃었다. 또한 팬들에게 “여기까지 와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나타나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루는 입대장소까지 동행한 아버지 태진아와 취재진 앞에서 포옹을 하며 돈독한 부자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루가 군 입대하는데 걱정되지는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태진아는 “아들이 자랑스럽다. 국방의 의무를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기상 제대로 하고 15분 안에 연병장 앞에 집합만 잘하면 될 것” 이라고 충고했다. 이루는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군사기초훈련을 받은 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부무를 대체한다. 이루는 가수로 데뷔하기 전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대한 민국 국적을 취득한 바 있다. 서울신문NTN(논산) 정유진 기자 /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깔깔깔]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 육군 장병들이 PX에서 놀고 있는데 갑자기 대대장이 들어왔다. 졸병들이 모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동자세를 취하자 대대장이 흐뭇한 표정으로 장병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 대한 육군이 여성들이 좋아하는 남성상 2위로 뽑혔다.” 장병들은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때 병장 하나가 손을 들고 대대장에게 물었다. “그럼 1등은 누굽니까?” 그러자 대대장이 대답했다. “민간인이다.”●차를 잘못 탔네. 고속버스 기사가 안내 방송을 했다. “잠시후 이 차는 목적지인 부산에 도착합니다.” 기사의 안내 방송을 들은 승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광주로 갈 차가 왜 부산으로 온 거요? 도대체 어찌된 일입니까?” 당황한 운전사가 차에서 내려 앞에 붙은 행선지를 보고 말했다. “어, 내가 차를 잘못 탔네.”
  • 항공과학고 첫 여학생 입학

    항공과학고 첫 여학생 입학

    공군 항공과학고가 개교한 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여학생을 맞이했다. 공군은 3일 경남 진주 공군 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40기 항공과학고 입학식에서 여학생 15명 등 신입생 150명이 입학했다고 밝혔다. 1970년 개교한 이래 여학생이 입학한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실시된 2008년도 입시전형에서 무려 51대1(남자 20.7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공군은 현재 전체 6만 5000여 병력 중 770명에 불과한 여군 인력을 2020년까지 190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항공기술 부사관 분야의 여성 전문가를 확대하기 위해 군이 운영하는 유일한 고교과정인 항공과학고에 여학생을 선발하기로 한 것이다. 여학생 수석을 차지한 김민영(15)양은 “항공과학고에 다니는 사촌 오빠로부터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이야기를 듣고 입학하게 됐다.”며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야 하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지만 원했던 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이 너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항공과학고는 여학생 편의를 위해 전용 생활관, 미용실, 휴게실 등을 신축하고 각 건물마다 전용 화장실과 세면장을 마련했다. 또 여성 훈육간부로 장교와 부사관 1명을 선발해 배치했다. 공군 관계자는 “여학생들의 개성과 소질 개발을 위해 ‘예쁜 글씨반’‘댄싱반’‘십자수반’ 등의 과목을 신설했다.”며 “졸업생 가운데 우수한 학생에게는 민간대학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는 특전도 주어진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李국방 서해교전 전적비 참배

    李국방 서해교전 전적비 참배

    이상희 국방장관이 지난 1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해교전 전사자 전적비를 찾았다. 이 장관은 이날 헬기로 경기도 평택의 해군 2함대사령부를 방문했다. 그는 서해교전 전사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전적비에 헌화·참배한 뒤 부대를 순시했다.2함대사령부에는 전적비를 비롯해 서해교전 전사자인 고 윤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의 얼굴을 담은 부조(동판)가 조각돼 있다. 이 장관은 격려사에서 “북한 해군의 기습공격에 맞서 생명을 던지면서까지 우리 바다를 지킨 고 윤영하 소령 이하 전우들의 충정을 기리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원고의 NLL(북방한계선) 대신 ‘우리의 바다’란 표현을 써 눈길을 끌었다. 2002년 6월 서해교전 이후 바뀐 4명의 국방장관 가운데 취임 첫 일정으로 서해교전 전적비를 참배한 것은 이 장관이 처음이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軍 병력 1인당 월평균 유지비, 대장 958만원-일병 22만원

    ‘대장은 958만원, 일병은 22만원.’ 2일 국방부가 국방비용편람를 통해 공개한 대장 1명과 이병 1명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월평균 비용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대장 1명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월평균 958만 2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876만원), 급식비(13만 8000원), 피복비(1만 8000원)와 연금·퇴직수당 부담금 등 간접비(66만 5000원) 등이다. 대장 1인당 연간 유지비는 1억 1498만여원에 이른다. 중장의 월평균 유지비는 대장보다 80여만원이 적은 876만 7000원, 소장은 213만여원이 적은 744만 3000원이다. 준장은 708만 6000원으로 대장에 비해 249만여원 적다. 610만원의 급여를 받는 대령의 월평균 유지비는 676만여원으로 3급 공무원의 668만여원과 비슷하다. 또 중령과 소령의 월평균 유지비는 각각 606만여원과 488만여원이다. 위관급인 대위는 356만여원, 중위는 227만여원, 소위 207만여원으로 나타났다. 사병의 월평균 유지비는 병장 23만 3000원, 상병 22만 6000원, 일병 22만원, 이병 23만 6000원이다. 이병이 병장보다 유지비가 더 많이 드는 것은 피복비가 2배에 이르기 때문이다. 사병의 연간 유지비는 병장 280만여원, 상병 270만여원, 일병 264만여원, 이병 284만여원 등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항일 얼 찾는 게 얼빠진 일입니까”

    “항일 얼 찾는 게 얼빠진 일입니까”

    “죽는 날까지 할아버지의 공적을 다 찾아 놓을 겁니다.” 의병장 이교영의 손자 이한택(71)씨는 35년째 할아버지의 항일 역사를 찾고 있다. 이씨가 살고 있는 경북 영주시 영주동 민족문제연구소 경북북부지회 건물에 딸린 다락방에 들어서면 수북히 쌓여 있는 할아버지의 항일 자료들이 눈에 들어온다. 자료 더미 탓에 한 사람이 눕기도 좁게 느껴졌다. ●“조상 공적은 후손들이 알아서 찾으라니” 이씨의 할아버지 역사 찾기는 1974년 “의병장이었던 할아버지를 꼭 찾아 그 공적을 만천하에 알려라.”는 할머니의 유언에서 시작됐다. 철도공무원으로 비교적 편한 삶을 살던 이씨의 삶은 그때부터 완전히 바뀌었다. 확실한 것은 족보에 기록된 ‘이교경’이란 할아버지의 이름 석자뿐이었다. 무작정 부산문서보관기록소와 대구형무소를 찾았고, 국사편찬위원회도 수십번 들렀다. 하지만 ‘이교경’이란 의병장은 없었다. “후손 혼자서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수집한다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보훈처에 수도 없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조상의 공적은 후손이 알아서 찾으라.’는 답변뿐이었어요. 훈장받은 독립유공자 2000여명의 후손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2004년 어느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과천의 국사편찬위원회를 찾아 ‘의병활동사’란 책을 찾아냈다. 며칠 밤을 새워 읽던 중 ‘이교영’이란 비슷한 이름을 발견했다. 영주에서 의병장으로 활동했으며,‘용담’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이씨의 눈 앞이 환해졌다.‘용담’은 바로 할머니의 이름이었다. 당시 의병장들은 신분 노출을 우려해 가명을 많이 썼고, 할아버지도 교영, 용담, 교철, 춘삼 등으로 불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할아버지는 1995년 이미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받은 상태였다. 일제가 조선을 병탄(倂呑)한 해인 1910년(경술국치년) 의병장 이교영은 일본 재판정에서 “나는 조선의 선비다. 너희 왜놈들에게 내 목숨을 맡길 수 없다.”면서 혀를 깨물고 자결했다. 보훈처에 주민등록등본, 족보, 지역이름 변경서류, 할아버지의 재판기록 등을 제출했지만 자신이 손자라는 사실을 입증받지 못했다. 일본까지 건너가 할아버지의 재판기록을 번역했다. 일제 재판 기록은 할아버지의 진술뿐이어서 공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 공훈록에는 강원도에서 교철, 충청도에서 춘삼, 경북에서 이장군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할아버지의 행적이 빠져 있었다. 서대문 형무소 문서보존기록소에서도 추가로 할아버지의 자료를 챙겼다. 정신나갔다는 주위의 비아냥도 들리지 않았다. 이씨는 결국 2005년 4월21일 대법원에서 의병장 이교영의 손자가 맞다고 인정받았다. ●“할아버지 공적찾기 죽을때까지 계속할 것” 뒤늦게 의병장의 손자임을 인정받았지만 그의 ‘할아버지 찾기’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1주일에 사흘은 강원도 원주, 충북 단양 등에서 보낸다. 의병장 손자로서 세 번째 맞는 3·1절을 앞두고 이씨는 “후손이 조상의 공적을 찾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민족을 위해 싸웠던 독립유공자들의 흔적은 국가도 함께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주 글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숭고한 희생 우리 가슴에”

    용문산 헬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22일 오전 경기 분당 국군수도병원 체육관에서 열렸다. 제1야전군사령부장으로 치러진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들의 동료 장병과 유족 300여 명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와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 등이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 차분히 슬픔을 달래던 유족들은 영정과 유해가 체육관으로 옮겨지자 울음을 터뜨렸다. 이날 23번째 생일을 맞은 김범진 병장의 어머니는 김 병장의 영정 앞에 생일케이크를 올려놓고 아들의 사진을 손으로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신기용 준위의 딸들은 ‘아빠’를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13항공단 이학재 소령과 철정병원 손수민 중령이 고인들에 대한 약력보고를 한 뒤 희생자 선효선 소령과 같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철정병원 간호장교 고현미 대위, 부조종사 황갑주 준위와 입대 동기인 204항공대대 임희규 준위가 조사를 낭독했다. 선 소령의 간호사관학교 1기 선배인 고 대위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환자를 돌보신 정재훈·선효선 소령님, 김범진 병장님의 순고한 희생정신은 우리의 가슴에 영원한 빛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임 준위는 “환자 후송을 위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고귀한 생명을 구하고 죽음으로 임무를 완수하셨다.”면서 “여러분의 군인정신은 육군 항공인의 가슴에 남아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고인들의 유해는 운구차 7대에 나뉘어 성남 화장장으로 옮겨졌으며, 화장이 끝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7시 50분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고인들의 명목을 빌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육군은 사고 당일부터 3일간 중사 이상을 대상으로 모은 조의금 8억여원을 유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고인들의 합동분향소에는 20일부터 3일 동안 군 장병 등 2000여명이 찾아 조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

    “독립운동사 총서를 쓴다는 의지로 몸 아픈 줄도 몰랐습니다.” 조동걸(77) 국민대 명예교수가 최근 ‘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경인문화사)을 펴냈다. 독립기념관이 광복 60주년을 맞아 2005년부터 기획, 총 60권으로 발간하는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시리즈의 첫 책이다. 학문에의 의지는 무서운 병마저 잊게 했지만, 아픈 몸을 추스르기엔 의지만으론 벅찼다.20일 서울 방학동 자택에서 만난 조 교수는 인터뷰 중에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말은 더뎠고, 한 마디 뱉는 데도 한참을 생각했다. 살집이 넉넉했던 얼굴엔 광대뼈가 가팔랐다. 2004년초 위의 3분의2를 잘라내는 대수술 이후 그는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뇌경색으로 우반신 마비가 왔고, 평지낙상으로 다리가 부러지기도 했다. 집 밖에선 지팡이를, 집안에선 보행기를 사용했다. 일주일에 세 번 병원에서 받는 운동치료가 요즘 그의 주요 일과다. ●독립운동사 연구 한계 극복 작업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편찬은 모두 84명의 독립운동 전공자가 참여하는 대기획이다.‘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은 제1권 총론격에 해당한다. 조 교수의 말로 “지금까지 쓴 책에 번호를 붙인다면 20번째쯤 되는 책”이다. 위암 수술 후 퇴원한 2004년 가을부터 6개월간 강행군으로 써냈다. 병상에서 끝낸 원고는 애초 청탁 분량인 1500장을 훌쩍 넘겨 1900장에 이르렀다. 힘든 글쓰기를 견뎌낸 것은 이번 편찬 작업이 과거 독립운동사 연구의 한계를 뛰어넘는 시도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1949년 ‘6월 사태’(반민특위 해체, 백범 김구 암살) 후 지하로 숨어들었던 독립운동사 연구는 이승만 정권 몰락 후 활기를 되찾았다.1960∼70년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독립운동사’ 5권과 원호처(현 보훈처) 산하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의 ‘독립운동사’ 10권으로 활기는 결실을 맺었다. 조 교수도 독립운동사편찬위에 참여해 책 편찬에 앞장섰다. 두 연구는 그러나 반쪽의 성과였다. 반공 이데올로기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은 배제됐고, 유림과 양반 중심의 의병사에서 평민 의병의 활동은 과소평가됐다. 조 교수 책의 중심 메시지는 “독립운동 이념과 방략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분단과 대립은 남북이 상대방의 독립운동을 앞다퉈 격하시키도록 만들었고, 결국 북에서는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을 없었던 일로 치부하고 남에서는 김일성을 가짜라며 역사를 왜곡했다.”면서 “사상이 달랐다는 이유로 서로의 독립운동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가 “독립운동의 완결은 통일에 있다.”고 말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평민 의병장 신돌석과 머슴 출신 의병장 안계홍의 활약상을 복원하는 것도 젊은 시절부터 그가 전국을 누비며 이름 없는 이들의 독립운동을 발굴해온 문제의식의 반영이다. ●“공세적 식민지근대화론 우려스럽다” 기능을 잃어가는 몸과 달리 조 교수의 시대 인식은 여전히 일관되게 살아있다.‘해방전후사의 재인식’ 출간과 민족주의 사학계와의 사상투쟁,‘교과서포럼’의 교과서 다시 쓰기 등 일련의 식민지근대화론 공세를 그는 우려했다. 조교수는 “식민지가 아니었다면 근대화의 기초를 다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실증사학의 주장 또한 역사의 이론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참여정부의 과거청산 작업이 서툴렀지만 과거사위를 없애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통령직 인수위의 과거사위 통폐합에도 반대했다. 인터뷰를 마치기까지 그는 담배를 세 대 피웠다. 수술 후 끊었던 담배를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입에 물기 시작했다. 그를 간호하던 부인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사망하면서부터다. 그는 “밤중에 자주 잠을 깬다.”고 했고 “깜깜한 밤에 혼자 앉아 있으면 생각이 천만 갈래로 내달린다.”고 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물집 터져도 걷는다…나는 해병이다

    물집 터져도 걷는다…나는 해병이다

    입춘(立春)에도 아침 바람은 차다. 강원도 산골짜기에는 해가 늦게 올라온다. 영하 8도. 안개와 바람으로 체감온도는 영하 20도까지 내려갔다. 귀와 턱이 시려서 인터뷰는커녕 말도 꺼내기 어렵다. ●강원 평창~ 경북 포항 430㎞ 오직 걸어서 이동 4일 설 연휴를 앞두고 기자가 행군을 함께한 해병대 수색대대는 겨울 혹한기 훈련이 한창이었다. 이날은 강원도 평창에서 경북 포항까지 백두대간을 따라 걷는 천리행군의 사흘째. 하루에 40㎞씩 13일간 총 430㎞를 걸어서 이동한다. 추위는 아침 행군에서 싸워야 할 또 하나의 적이다. 병사들의 걸음도 어제보다 빨라진다. 한참을 걷다 보면 앞의 병사와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도 절대 뛰어선 안 된다. 내가 살짝 뛰면 저 뒤에선 100m 달리기를 해야 한다. 앞의 병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종종걸음을 걷는다. 출발 전에 한 병사가 가슴팍에서 “이제 막 뜯은 거라 따뜻합니다.”라며 꺼내주었던 ‘핫팩’을 거절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한다. 따뜻한 마음은 고마웠지만 동생뻘 되는 병사에겐 심장과도 같은 손난로를 빼앗을 순 없었다. 출발한 지 1시간. 슬슬 무릎 뒤 정강이 근육이 당겨 온다. 행군은 ‘물집, 관절피로와의 싸움’이다. 행군 사나흘째에 접어들면 발 여기저기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다. 지난해에는 열발가락에 물집이 잡힌 한 병사가 결국 행군을 포기하기도 했다. ●말할 힘도 없지만 ‘나´와 만나는 시간 군장의 무게 탓에 허리를 숙이고 걷고 있던 허의량(22)상병의 얼굴에선 장난기가 묻어난다.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해병대 수색대대에서 군복무를 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해병대 수색대대 동기들이 집으로 자주 놀러오는 것을 보고 군대는 당연히 수색대대밖에 없는 줄 알았다고 한다. “지난번 휴가 때 아버지가 수색대대 동우회에 끼워주셨을 때는 정말 뿌듯했어요.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셨죠. 혼자 소 키우시느라 고생이실 텐데…설인데 전화도 못 드리네요. 아버지, 휴가나갈 때까지 몸 건강히 계세요.” 행군의 기본은 50분 행군,10분 휴식이다. 어깨에 40㎏이나 되는 군장을 메고 시속 7㎞의 속도로 걷는다. 군장을 메어보니 뒤로 자빠질 듯하다. 그래서 병사들은 “덩치 큰 조카 한명을 업고 다닌다.”고 표현한다. 아무리 조카라지만 던져버리고 싶을 만큼 짜증이 치밀어 오를 때도 있단다. 행군 도중에는 대화가 없다.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서다. 대신 자신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손보배(22)병장은 걷다 보면 10년간 하다가 그만둔 ‘야구’에 대한 생각이 계속 떠오른다. 투수였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때 어깨 부상을 입고서도 더 좋은 학교에 진학하고 싶은 욕망에 치료보다는 연습에 매진했다. 덕분에 학교는 그해 전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했지만 그는 야구를 빼앗겼다. “작년 행군 때보다 몸이 덜 힘든 걸 보면 이곳에서 저도 많이 강해진 것 같습니다. 요즘엔 제대 후에 야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식사는 전투식량으로… 잠은 산골짜기서 점심은 전투식량. 끓는 물을 붓고 5분 정도 기다리니 제법 먹을 만한 잡채밥이 되어 나온다. 병사들은 질릴 대로 질렸는지 군장 속에서 케찹, 고추장을 꺼내 슥슥 비벼 먹는다. 국 대신 라면 하나를 끓여 5명이 나눠 먹는다. 그래도 이 시간이 천국이다. 다시 걷는다. 눈밭이다. 발이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뽀도독 소리가 나기가 무섭게 발등으로 설탕 같은 눈이 쏟아진다. 신발이 젖지 않으려면 다음 발을 재빨리 옮겨야 한다. 눈에 눈이 부시다. 이미 눈밭에서 3주간 굴렀던 병사들은 눈빛에 탄 얼굴이 거무튀튀하다. 자꾸만 시계를 들여다보게 된다. 어디로 가는지보다 언제 쉬는지가 알고 싶다. 저 멀리 선발대가 걷고 있는 걸 보니 아직 휴식시간은 먼 것 같다. 추워진 날씨 탓인지 땀조차 나지 않는다. 왼쪽 발이 나가면 자연히 오른쪽 발이 따라와 의지와 상관없이 걷고 있다. 걷고 있어도 내가 걷고 있는 게 아니다. 뒤꿈치 까진 곳이 따끔거린다. 행군을 모두 마치고 군장을 푼 시각은 오후 4시. 병사들은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자마자 7시반부터 이른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산골짜기의 해는 짧기도 하다.30분도 안 되어 여기저기서 코고는 소리도 들려온다. 다들 꿈속에서 집에 계신 부모님께 설인사를 드리고 있는 듯하다. snow0@seoul.co.kr
  • 정읍시청 핸드볼팀 창단

    전북 정읍시청이 여자 핸드볼팀을 다음달 초 창단한다. 팀 창단을 준비해 온 최병장 정읍 정일여중 핸드볼팀 감독은 5일 “창단 작업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초대 사령탑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강태구 전 여자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 까치까치 설날, 나들이 어디로 갈까

    까치까치 설날, 나들이 어디로 갈까

    ‘까치까치 설날’이 코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설 연휴는 샌드위치 데이 등을 포함하면 최대 9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뭔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소중한 시간이다. 놀이공원과 스키 리조트들이 준비한 설 이벤트 상차림이 푸짐하다. 할인 행사도 풍성해 미리 준비해 가면 알뜰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고향 인근의 민속마을을 찾아 옛 정취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1. 활동파 당신에겐 놀이동산서 ‘나 잡아봐라’ 에버랜드(www.everland.com)는 설 연휴 동안 부채춤 등이 삽입된 신규 민속 퍼레이드 ‘둥둥 희망한마당’과 오고무·모듬북 등을 활용한 퓨전 뮤지컬 ‘코리아 판타지’를 공개한다. 소고치기·비석치기 등의 민속놀이 체험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2월1∼10일 쥐띠 생이거나, 이름에 ‘복’자가 들어간 고객은 에버랜드 이용권이 50% 할인된다. 만 5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 입장. 주한 외국인들도 2월6∼10일 2만 3000원에 입장할 수 있다. 롯데월드(www.lotteworld.com) 가든스테이지에서는 7,8일 ‘김중자 민속 예술단’ 공연과 인기가수 콘서트 등이 열리고,7∼9일 퍼레이드 코스에서는 남사당패의 ‘길놀이 행사’가 펼쳐진다. 어드벤처 매직트리 앞에서는 ‘권원태의 전통 민속 줄타기’ 행사가 열린다.1∼10일 설 특별 가족권(3인권 7만 5000원,4인권 9만 5000원)도 발매한다. 한복 입은 고객은 7일 민속박물관 입장이 무료다. 서울랜드(www.seoulland.co.kr)는 쥐돌이 캐릭터의 ‘신년 하례’와 풍물놀이패 ‘광풍련’ 초청공연 등을 마련했다. 금복(金福) 터뜨리기, 토너먼트 윷놀이 등 참여이벤트와 민속놀이 체험마당도 준비했다. 쥐띠 입장객은 자유이용권 50% 할인.LG텔레콤, 비씨카드 회원도 특별할인된다. 홈페이지에서 30% 할인된 설 연휴 특별 자유이용권도 판매한다. 63시티(www.63.co.kr)는 6∼10일 ‘행복한 설맞이 대잔치’를 연다.63스카이덱에서 ‘무료 운세풀이’,63씨월드에서 ‘수중 세배 이벤트’ 등이 열린다. 외국인 50% 할인. 타이거월드(www.tigerworld.co.kr)에서 수중 이벤트와 스파, 스키, 눈썰매 등을 동시에 즐겨도 좋겠다. 설 연휴 동안 가족수영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워터파크는 쥐띠 고객 50% 할인.6∼8일 선착순 50명에게 사은품도 마련했다. 2. 내내 스키만 탄다고? 리조트에 이벤트 넘쳐~ 하이원리조트(www.high1.co.kr)는 6,7일 밸리, 마운틴 콘도와 하이원호텔 등에서 토정비결 및 휘호 써주기 행사를 연다. 강원랜드호텔 테라스에서는 오후 3,5시 떡메치기 등 민속놀이 서바이벌 대회도 준비했다. 종목별 우승자에게 리프트권을 제공한다.7,8일 강원랜드 호텔에서는 무병장수를 기리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 남사당 완판 공연, 민속 대동제도 벌어진다. 휘닉스파크(www.pp.co.kr)는 설날 오전 10시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합동 차례식을 무료로 진행한다. 합동 신위를 모신 차례상에 가족별로 절을 하고 술도 올릴 수 있다. 행사 후에는 차례 음식을 나눠먹고 떡메로 즉석에서 찰떡을 만드는 행사도 진행된다. 오크밸리(www.oakvalley.co.kr) 빌리지센터 앞 야외광장에서는 6∼8일 고누, 손지게 등의 민속 이벤트와 가래떡 빨리 썰기 대회 등 다양한 먹거리 행사가 진행된다. 주간 리프트권, 스키복 등 푸짐한 경품도 준비됐다. 쥐띠 해를 맞아 햄스터로 경주를 하는 이색 행사도 곁들여진다. 한화리조트(www.hanwharesort.co.kr)는 전국 12개 리조트별로 설날 이벤트를 준비했다. 설악은 시네라마에서 중국 소림무술 공연, 워터피아에서 가족 수영대회, 워터서바이벌 게임 등이 펼쳐진다.X-box 게임기와 워터피아 이용권 등 경품도 마련됐다. 대천 머드세라피 50% 할인, 양평 퓨전 떡국만들기, 경주 가족영화 상영 등 이벤트도 준비했다. 대명리조트(www.daemyungresort.com)도 6∼8일 설악, 경주 등 리조트 별로 다양한 설날 행사를 마련했다. 떡 썰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와 영화 상영, 아쿠아 이벤트 등으로 꾸며졌다. 비발디 파크에서는 7∼8일 피에로 마술공연과 요가, 오션 걸스 공연 등 오션월드 이벤트 등이 열린다. 3.전통에 취하고 싶다면 고향집 근처 민속촌 직행 강원권 고성군 죽왕면의 왕곡 민속마을은 19세기 전후 북방식 전통 한옥이 밀집된 곳. 지리적인 영향으로 6·25전쟁 당시 한 번도 폭격을 당하지 않아 예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033)680-3641. 횡성군 청일면의 강원민속촌은 강원도만의 옛 모습과 생활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 선사시대유적 등 10만여 점의 민속품이 함께 전시돼 있다.340-2606. 정선군 동면 백전마을은 화전민들의 산간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다. 거대한 물레방아가 색다른 볼거리다.591-8822. 충청권 충남 아산시 송암면 외암리 민속마을은 500여 년 전 형성된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80여 가구 모두가 소중한 문화재나 다름없을 만큼 옛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041)540-2468. 충북 제천시 청풍 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놓인 43점의 문화재가 옮겨져 만들어진 문화재 마을이다.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한벽루 전망이 일품.043)647-7003. 경상권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은 조선 유교문화의 정수가 그대로 살아 있는 곳. 사대부 전통가옥에서 최하층민의 흙벽 초가집까지 130여 호의 집이 모여 있다.054)854-3669.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에는 150여 채의 고풍스러운 가옥과 정자, 강학당 등 조선시대 전통 가옥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5백년 전 조선 초기 여강 이씨와 월성 손씨가 모여 살면서 형성됐다.762-4213. 경남 산청군 단성면 남사마을은 예로부터 명성이 자자했던 양반 마을이다. 특히 마을 돌담은 폐쇄적으로 보일 만큼 높아 이 지역 사대부계층의 특징적인 면모를 볼 수 있다. 전라권 전남 장성군 금곡마을 영화촌은 영화 ‘태백산맥’ 등을 통해 친숙해졌다. 한적한 시골 정취에 저절로 취하는 곳. 인근에 홍길동 생가 등 볼거리도 많다.061)390-7221. 전남 장흥군 관산읍 방촌문화마을은 장흥 위씨가 6백 년간 살아온 집성촌이다. 전통한옥은 물론,300여 개의 고인돌 등 선사유물이 색다른 볼거리.860-0528. 전남 순천시 낙안면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호남의 대표적인 민속마을.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초가집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749-3347. 제주권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은 제주만의 독특한 풍물을 간직하고 있는 곳. 가옥마다 관광객들이 직접 머무르면서 제주 주민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064)787-1179.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女경관 성폭행 미수 美軍2명 무죄·감형

    여성 경찰관을 성폭행하려던 미군 2명이 항소심에서 무죄와 집행유예로 풀려났다.1심에서 이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 조희대)는 특수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은 주한미군 베이즐(22) 병장에게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공범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펠드맨(21) 일병에게는 무죄를 선고했다. 베이즐 병장은 지난해 4월 서울 청담동의 한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사복 차림의 여성 경찰관 A씨를 넘어뜨려 어깨 등에 상처를 입히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펠드맨 일병은 베이즐 병장이 범행하는 동안 망을 본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과 피해자, 목격자의 진술을 종합할 때 강간 범행을 공모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며 범행을 공모했다고 본 1심과 다르게 판단했다.목격자 조씨가 사건 직후 경찰에서 조사받을 때 “화장실 안에 베이즐밖에 없었다.”고 진술했고, 피해자 A씨도 법정에서 “펠드맨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사실을 근거로 제시했다. 재판부는 “범행 장소인 화장실은 좁은 데다 당시 조명도 밝아 내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펠드맨이 망을 보고 있었다면 목격자나 피해자가 이를 모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베이즐 병장에 대해서도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고, 이러한 증세를 잊기 위해 술과 담배, 금지 약물을 투약해 현재 알코올 의존 증후군을 앓고 있다. 범행 당일에도 많은 술을 마셔 기억상실증에 빠졌다고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형을 감량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단독]죽어서도 서러운 이주노동자 누알리

    [단독]죽어서도 서러운 이주노동자 누알리

    그는 마지막까지 서러웠다.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 현장지휘소 상황판에 한국인 26명과 중국동포 13명의 사망자 이름이 차례로 적혀 갈 때 그의 이름은 ‘신원불상 외국인’에 불과했다. 참사 발생 30시간이 지난 8일 오후 하청업체인 ‘동신’측이 사고 당일 인력사무소에서 데려온 인부 명단을 확인했다. 그제야 우즈베키스탄인 미등록 이주노동자 ‘할리코프 누알리’란 이름이 합동분향소에 위패로나마 적힐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위패를 부여잡고 울어줄 사람도 흐트러진 국화를 다듬어줄 사람도 없다. 서울신문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 확인한 결과 그의 본명은 할리코프 누랄리(42). 아마 부르기 어려워 한국에서는 누알리로 불렸던 것 같다. 그는 한달 체류가 가능한 단기상용비자(C-2)를 들고 2006년 11월15일 무작정 한국에 왔다. 살기 위해서,3남매를 공부시키기 위해서였다. 고향 타슈켄트에는 아내와 17세된 딸, 아들 둘, 노모와 남동생이 있다.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어 가족들은 누랄리만 바라보고 있다. 창원의 한 공장에서 일하다 1년 전쯤 이천으로 흘러들어 왔다. 월세방을 얻어 매일 인력사무소에 나갔다.7만원을 받으면 인력사무소에 10%를 떼주고 6만 3000원만 손에 쥔다. 한국인에겐 쉬운 일이 맡겨지고, 누랄리에겐 쇠파이프와 철근을 나르는 일이 돌아왔다. 일용직임에도 인력사무소에서 모아서 돈을 내주는 바람에 임금을 떼이기도 했다. 하지만 불평 한마디 내뱉지 않았다.“우즈베크 사람들 중에서도 성실하기로 소문이 났었어요.‘형, 우리 하루만 쉬자.’고 해도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멀리까지 왔으니까 열심히 일해야지.’라고 다독이며 일하게 만들 정도였어요.” 이천에서 함께 일했던 고향친구 S(35)씨의 말이다. 누랄리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싶으니까 돈 조금만 더 벌어서 8월에 돌아갈게.”라고 말하며 그리움을 달래왔다고 한다. 참사 당일 아침 인력사무소에서 만난 사촌동생 카이룰루(34)와 커피를 마시며 “빨리 빨리 돈 벌러 가자.”고 밝게 웃던 그였다. 두달 전부터 일해 온 냉동창고에 도착해 따로따로 할 일을 맡았다. 창고 안쪽으로 걸어들어 가던 뒷모습이 누랄리의 마지막이었다. 카이룰루는 “가족들에게 어떻게 알려야 할지….”라며 서툰 한국말로 걱정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그도 지난달 23일 비자가 만료돼 미등록 신세다. 당장 추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때문에 이천시민회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기도 어렵다. 까맣게 그슬린 시체가 누랄리가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제일 마지막에 이뤄질 전망이다. 직계가족들이 속속 DNA검사에 들어간 39구와 달리 누랄리 시체와 대조하기 위해 상피세포를 제공할 유가족이 없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낙은 집단사망관리단장은 “사촌 카이룰루를 통해 내의나 칫솔 등 세포가 묻어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품을 구해 확인하려 하지만 카이룰루가 미등록 신분이라 연락이 잘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 김규식씨 후손도 참변 이번 참사에서 독립운동가 김규식씨의 후손도 희생됐다. 사망한 김군(27)씨의 아버지 김용진(57)씨는 9일 “조상들이 목숨 바쳐 지킨 조국에서, 아들은 중국 국적으로 불에 타 죽었다.”며 오열했다. 김용진씨는 한말의 의병장이자 한족회 등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김규식씨의 후손이다. 용진씨는 2000년 ‘조선족 노동자’로 입국해 건설현장에서 일했고, 지난달 31일 아들 군씨를 한국에 초청했다. 아들은 부자상봉 이틀만에 돈을 벌겠다고 냉동창고 현장으로 취직했고, 결국 참변을 당했다. 이천 이재훈 이경원기자 nomad@seoul.co.kr
  • 태극기 근대 문화재 등록 추진

    태극기의 근대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백범 김구 선생이 서명한 태극기를 비롯해 상하이 임시정부 태극기, 광복이 머지않다는 뜻으로 ‘불원복(不遠復)’이라고 쓴 의병장 고광순의 태극기 등이 검토 대상이다. 문화재청은 광복 60주년을 맞아 근대 문화재의 범위를 부동산뿐 아니라 태극기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동산으로 넓혀 광복절이 있는 8월쯤 등록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해교전 추모식 국가차원 승격

    2002년 6월 서해교전 전사자 추모식이 현재의 해군 차원에서 국가차원으로 격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군당국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관(소장)이 맡고 있는 서해교전 전사자들에 대한 추모식이 올해부터 정부 주관으로 격상되는 등 예우 수준이 높아진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전·사상자 보상 및 예우’ 등의 대선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서해교전 추모식은 2함대사령관이 주관해 왔다. 그동안 정부 최고위직으로 국무총리가 참석한 추모식은 지난해 6월 단 한 차례였으나 앞으로 국무총리가 행사를 맡고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국가가 서해교전 전사자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해야만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장병들의 정신을 기릴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보훈처에 대한 업무보고 때 이런 점을 주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해교전은 2002년 6월29일 오전 10시께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이 우리측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정에 선제공격을 감행해 일어났다. 교전 과정에서 참수리호 357호 정장(艇長)인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고 참수리 고속정은 침몰했다. 정부는 전사자 보상금으로 윤 소령에게 8100만원, 조 중사 4400만원, 황 중사 4300만원, 서 중사 4200만원 등을 각각 지급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올해 공무원 기본급여]고위 공무원 성과급 비중 8.5%로 확대

    [올해 공무원 기본급여]고위 공무원 성과급 비중 8.5%로 확대

    올해 공무원 보수지급 체계는 기본급 인상을 자제하되, 업무성과에 따른 상여금을 올리겠다는 기조가 유지됐다. 지난해에도 기본급은 1.6% 오르는 데 그쳤지만 성과급 비중은 2%에서 3%로 확대됐다. ●5급 성과급 차이 최대 年 583만원 성과급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같은 직급이라도 업무성과에 따른 전체 연봉의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특히 고위공무원의 경우 기본급을 동결하고 성과급을 5%에서 8.5%로 확대했다. 최상위 등급인 S등급은 1208만원을 받는 반면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은 성과급이 없다. 지난해 710만원에서 498만원이 더 벌어진 것. 기본급이 동결됐기 때문에 성과가 낮은 공무원의 경우 지난해보다 실질 소득이 줄어드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4급 이하 공무원도 S등급과 C등급 간에 차액이 커졌다.4급이 최대 673만원,5급 583만원,6급 500만원,7급 421만원,8급 347만원,9급 291만원이 차이가 난다. ●셋째 낳으면 월 3만원 올해부터 출산 장려를 위해 셋째 자녀부터는 추가로 매월 3만원의 가산금이 지급된다. 자녀가 만 20세가 될 때까지다. 또 배우자에 대한 가족수당이 3만원에서 4만원으로 늘어난다. 사병의 처우개선을 위해 월급이 계급별로 10%씩 인상됐다. 이병 월 7만 3500원, 일병 7만 9500원, 상병 8만 8000원, 병장 9만 7500원이다. 군의관의 장려수당도 현재 80만원에서 95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경찰, 방역, 보호감찰 등 위험 직종 근무자에 대한 수당이 1만원씩 올라 갑종은 5만원, 을종은 4만원으로 조정된다. 경찰공무원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와 정비사는 전문성을 고려해 각 20만∼63만원,17만∼31만원으로 경찰 항공수당을 인상했다. 정기 승급일이 연 4회(1·4·7·10월)에서 매월 1일로 조정되고 21호봉 이상에서 승진할 때 2호봉을 감하던 것을 다른 호봉과 동일하게 1호봉만 감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유급지원 전문하사 1호 나왔다

    유급지원병제 실시에 따른 제1호 전문하사가 3일 탄생했다. 육군 17사단에서 155㎜ 견인포 사수로 복무하던 김수천(24) 하사. 유급지원병은 병력감축과 복무기간 단축에 따른 전투력 공백을 막기 위해 올해 첫 도입된 제도로 의무 복무기간 만료와 함께 하사계급이 부여된다. 김 하사는 병장 만기제대를 1개월 앞둔 지난해 11월 전문하사 선발시험에 응시해 합격, 자신이 복무했던 17사단 예하 비룡 포병대대에서 1년 6개월 동안 견인포 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김 하사는 “첫 번째 전문하사로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병 생활 경험을 토대로 직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올해 2000명의 유급지원병을 시범 운영한 뒤 매년 점진적으로 늘려 2020년 이후에는 4만명(전투·기술분야 1만명, 첨단장비 운용 전문병 3만명)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유급지원병은 의무 복무기간에는 일반 병사와 같은 급여를 받지만 하사 임관 뒤엔 연봉 1500만∼2200만원 수준의 급여가 지급된다. 국방부는 “지난 21일부터 모집에 들어가 3일 현재 654명이 지원, 전반기 목표의 68%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008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2008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국가보훈처는 17일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선생과 친일파 미국인 스티븐스를 사살한 장인환 선생 등 12명을 2008년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해 발표했다. 9월의 독립운동가로 뽑힌 윤희순(1860∼1935) 선생은 유홍석 의병장의 며느리로 1907년 강원 춘성군에서 여성 30여명을 규합해 의병활동을 벌인 ‘제1호 여성 의병장’이다.1911년 만주로 망명, 시아버지와 남편을 도와 독립운동을 했고 ‘안사람 의병가’ ‘의병군가’ 등을 짓기도 했다. 장인환(1876∼1930) 선생은 미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해 ‘대동보국회’ 회원으로 활동했으며,1908년 대한제국 외교고문으로 국권찬탈에 앞장선 친일 미국인 스티븐스를 저격·사살한 공로를 인정받아 3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다. 안중근 의사의 친동생으로 한국독립당과 한국국민당의 주요 간부로 활동했던 안공근(1889∼1940) 선생과 이토 히로부미 사살을 도왔던 유동하 (1892∼1918)선생도 각각 8월과 10월의 독립운동가에 뽑혔다. 아래는 각 월별 이달의 독립운동가 명단.▲1월 양한묵(1862∼1919) ▲2월 문태수(1880∼1913) ▲3월 장인환 ▲4월 김성숙(1898∼1969) ▲5월 박재혁(1895∼1921) ▲6월 김원식(미상∼1908) ▲7월 안공근 ▲8월 유동열(1879∼1950) ▲9월 윤희순 ▲10월 유동하 ▲11월 남상목(1876∼1908) ▲12월 박동완(1883∼1941)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 주고 싶었다”

    강화 군부대 총기 탈취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17일 오전 인천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초소 인근에서 진행됐다. 이날 현장 검증은 피의자 조모(35)씨가 지난 6일 오후 5시40분쯤 해병 초병 고 박상철(20) 상병과 이재혁(20) 병장을 코란도승용차로 들이받은 장소를 시작으로 모두 4곳에서 열렸다.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조씨는 박 상병을 흉기로 찌르고 K-2 소총과 실탄, 수류탄, 유탄을 빼앗은 뒤 달아나는 장면 등을 태연히 재연했다. 조씨는 ‘우울증 환자에 의한 우발적 범행’이라는 경찰의 초기 수사결과 발표와는 달리 사전답사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씨는 범행 2주 전부터 강화 해병초소 주변을 돌며 병사들의 근무현황을 파악했으며, 범행 당일 오후 5시부터 범행현장에 승용차를 세워 놓고 40분간 기다리다가 병사들이 나타나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조씨는 “10년간 사귀었던 애인과 지난 9월 헤어지고 난 뒤 다시 만나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며 “내가 이렇게까지 자멸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지난 9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조씨가 낚시와 승용차 동호회 활동을 위해 강화도를 자주 드나들어 지리에 익숙한 데다, 황산도초소 인근은 인적이 드물어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조씨의 우울증 증세가 범행을 저지르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전답사 등의 정황으로 볼 때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긴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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