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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의존자 희망일터 ‘청미래’ 가보니

    알코올의존자 희망일터 ‘청미래’ 가보니

    지난 2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 1층에 ‘청미래’가게가 오픈했다. 커피전문점과 화원, 택배사로 구성된 청미래는 우리나라 최초로 도입된 알코올 의존자들의 직업재활훈련소다. 일반 사업체와 다름없는 이곳은 알코올 중독에서 벗어난 10명의 단주자들이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알코올 의존자들의 희망의 일터다. ●알코올 의존자에서 사업책임자로 직원이 10명이나 되는 청미래의 부서장 백덕수씨도 한때는 술에서 입을 떼지 못했던 알코올 의존자였다. 그의 말대로라면 54년 평생을 술에 절어 살아왔다.“아버지, 어머니의 술 취한 모습을 보면서 자랐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 술을 마시면 성을 간다고 다짐을 했죠.”하지만 어느새 부모님의 모습을 닮고 있었다고 한다.“내가 4남4녀예요. 근데 다들 술로 세상을 떴죠. 지금은 1남1녀밖에 남지 않았어요. 술을 끊겠다고 안 해본 일이 없어요. 경비일을 하면 술을 마시기 힘들다고 해서 2년간 경비도 했는데 그래도 마시게 되더라구요.”그러다 지난 여름 그는 알코올 치료 병원을 찾게 됐다.“어느날 자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쟤도 10년 후엔 나처럼 될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내 대에서 술과의 악연을 끊어야 되겠다 싶어서 도움을 청하게 됐죠.”백씨와 청미래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병원에 입원해 해독 치료를 2개월간 받고, 알코올 의존자들의 쉼터인 ‘감나무집’에서 6개월간 생활훈련을 받고 나서 청미래에 합류하게 됐다. 직원들의 투표로 부서장 자리에 오른 백씨는 이제 1년간 청미래의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보람찬 재기의 터전’ 백 부서장과 같이 각종 사연으로 술에 의지했던 이들이 참여하는 청미래 사업은 순항 중이다.4명의 직원이 카페에서 일하고,2명이 화원을 돌보고 있다. 또 3명은 지하철 택배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개월간은 일을 배우는 시범 사업 기간이었지만, 벌써 3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음주문화연구센터의 조현섭 본부장은 “5,6월 두 달간 청미래가 올린 매출은 모두 2000만원이고, 그 중 순수익이 300만원이었다. 덕분에 청미래 직원들에게 15만원씩의 상여금도 줄 수 있었다.”며 순조로운 출발을 기뻐했다. 물론 청미래의 탄생과 발전을 가장 기뻐하는 이들은 한때는 알코올 의존자들이었던 직원들이다. 카페팀에서 일하는 박수백씨도 지난달 보너스까지 포함해 85만원의 월급을 받았다. 지난 2개월간 각종 커피와 음료제조법을 익히느라 수없이 식은땀을 흘렸지만 “8년 만에 월급 봉투를 받는 순간 다시 태어난 것처럼 기뻤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한때 정부투자기관과 중소기업의 중간 간부로도 일했던 박씨는 “외환위기 때 실직을 하면서부터 일이 꼬여 빚보증에 교통사고까지 악재가 겹쳤고, 현실 도피를 위해 술에 의존하면서 노숙자 생활까지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후회했을 때는 이미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된 후였지만, 병원치료와 재활지료를 받으면서 다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굳은 다짐을 내보였다. ●“창업 구상중이에요” 또한 이들에게 청미래는 현재의 일터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희망이자 재기의 발판이기도 하다. 모두들 청미래에서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진출할 날을 손꼽고 있다. 화원을 맡고 있는 정모(주부)씨는 청미래를 통해 창업을 꿈꾸고 있다. 그는 “가족들의 도움으로 술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청미래 화원에서 일하면서 자격증을 준비해 꽃집을 차려 볼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전직 요리사였던 김영민씨도 “20여년간 일식요리를 했기 때문에 청미래 카페 일은 적성에도 딱 맞아 만족한다.”며 “카페 일을 하면서 창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게 웃었다. 글 사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청미래’ 참여하려면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운영하는 ‘청미래’사업팀은 보건복지부와 노동부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금주를 결심한 알코올 의존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선 가까운 알코올 상담센터를 찾는 게 좋다. 카프병원 등 알코올 의존증 치료 전문병원을 직접 찾을 수도 있지만, 전국 26개 알코올 상담센터에서 먼저 상담을 받고 병원을 소개받을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2∼3개월간 입원해 해독치료와 합병증 치료, 정신과적 상담치료 등을 받게 된다. 병원 치료 후에는 알코올 상담센터나 정신보건센터 등에서 상담을 받거나, 사회복귀시설을 소개받는 게 좋다. 사회복귀시설은 가정이나 사회로 돌아가기에 앞서 생활훈련을 받는 곳으로 대표적인 곳이 ‘감나무집(남성용)’과 ‘향나무집(여성용)’이라는 거주시설이다. 이 두 곳은 자치단체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알코올 의존자 전용 거주시설로, 공동체 생활을 몸에 익히고 직업재활훈련까지도 받을 수 있다. 거주비용도 한 달에 18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청미래는 이처럼 병원치료와 사회복귀훈련을 마친 후에 참여할 수 있는 직업재활훈련이다. 보통 1년 이상의 금주로 알코올 의존증에서 벗어난 단주자들이 자립을 위해 거치는 과정이다. 청미래는 노동부 일자리 창출사업의 일환으로 채택돼 직원들의 인건비가 월 70만원씩 지원된다. 현재 청미래는 직원 10명 정도의 규모지만 단계적으로 인원을 확충해 50명 이상의 중소업체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정부도 병원도 속수무책 ‘아토피’

    정부도 병원도 속수무책 ‘아토피’

    “내 아이는 내가 지킨다.”엄마들이 아이들의 ‘건강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특히 현대인의 불치병으로 불리는 아토피를 앓는 자녀를 둔 엄마들은 전문지식을 공부하고 때론 벽에 부딪히며 현장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아토피안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아토피 모임을 만드는가 하면, 세력을 확대해 시민단체로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병원에도 기댈 수 없고, 정부도 신뢰할 수 없는 엄마들의 선택인 셈이다. ●아토피 모임 전국 확대 엄마들이 주축이 된 아토피 모임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토피는 다른 질병과 달리 병원에서도 뚜렷한 치료법을 내놓지 못해 만성화되는 데다 최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아토피 모임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 모임은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이나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되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나 동호회를 통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주부 김현경(서울 목동)씨는 “요즘은 유치원 아이들 10명만 모여도 그중 예닐곱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 아토피로 고생하기 때문에 또래 엄마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아토피를 걱정하게 되고, 모임으로 발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아토피 전문 커뮤니티인 아토피아(www.atopia.co.kr)는 회원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이다. 지역별로 모임이 형성돼 아토피안 엄마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고민을 상담한다. 주부 정영희씨는 서울 지역의 아토피 모임을 주선하고 있다. 정씨는 “중학생 아들이 유치원 때부터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계속 양방, 한방 가릴 것 없이 병원치료를 받고 있지만 차도를 보이지 않아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과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 모임을 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모임을 통해 경험과 정보를 나눌 수 있는데다 고통도 공유할 수 있어 정신적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한국생협연합회를 통한 모임도 활성화돼 있다. 생협측은 “생협에 관심이 있는 분들 대부분이 아토피로 고생을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자연히 안전한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아 관련 모임이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 계양의 양진선 주부는 “아토피 자녀를 둔 엄마들이 많다보니까 항상 식품안전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면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면서 발색제 등의 식품첨가물, 패스트푸드 등의 유해성에 대해 공부도 하고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목소리 내는 엄마들 이같은 엄마들의 작은 모임이 시민단체로 성장해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시민단체 환경정의의 다음지킴이국도 사실 엄마들의 먹을거리 관심에서 어린이 환경·건강 운동으로 발전한 경우다. 어린이 환경보건팀장인 박명숙 국장은 “지난 1999년에 몇몇 엄마들끼리 모여서 아이들 과자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는데 이를 시작으로 아이들 먹을거리에 대해 조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장난감이 들어있는 과자들에 대해 궁금해하다가 맛은 다 다른데 똑같은 재료가 쓰인다는 것에 의문을 가진 것이 그 첫 시작이었다. 박 국장은 “그 때 처음 새우가 들어가서 새우맛이 나는 것이 아니고, 오징어가 들어가서 오징어맛이 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맛을 내는 식품첨가물에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면서 “과자의 원료들을 공부하다보니 소백분이나 옥수수전분 대부분이 수입되고 그 과정에서 살충제가 다량 함유된다는 것을, 그리고 GMO(유전자변형농산물)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토피 모임체로 유명한 수수팥떡(www.asamo.or.kr) 역시 아토피안 자녀를 둔 엄마가 시작한 모임이다.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의 사무총장 출신인 최민희 대표가 아들의 아토피를 치료하면서 시작한 모임은 5년 만에 2만여명의 회원이 동참하는 엄마들의 단체가 됐다. 자녀의 아토피로 고생하는 엄마들이 고민을 상담하고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수수팥떡의 문을 두드린다. 최민희 대표는 “자연건강법을 통해 아이의 아토피를 치료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연건강법을 소개하고, 지난 5년간 아토피 엄마들과 함께 한 고민과 경험도 공유한다.”면서 “매월 아토피 특강을 열어 아토피 아이를 돌보는 법과 유기농 식단의 중요성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어린이건강’ 총체적 실태조사 착수 아토피가 기승을 부리자 정부도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는 ‘지속가능한 어린이 건강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아토피 실태 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을 약 4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세대별 아토피 유병률과 그 원인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 적이 없어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없는 실정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19일 “아토피뿐만 아니라 비만 등 어린이 건강 문제를 총체적으로 조사해 연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토피 유발원인 역시 환경오염과 먹을거리 오염 때문인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히 어떤 요인이 아토피를 악화시키는지는 조사된 바 없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청도 이번주 중 전문가 회의를 열어 아토피 유발 식품에 대한 연구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아토피 유발 식품 연구를 오는 8월까지 완료하고, 식품과의 상관관계가 확인되면 원재료 표기를 의무화하는 9월부터 아토피 표시기준 역시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환경·식품 관련 시민단체에서는 정부가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수수팥떡의 최민희 대표는 “전문가들마다 아토피 유병률을 최저 20%에서 최고 70%까지 다르게 제시하고 있지만, 엄마들의 경험으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포함해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들이 70% 정도는 된다고 본다. 알레르기가 있는 특별한 아이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 어린이들 전체의 문제로 시각을 바꿔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토피 어린이는 단순히 피부염만을 앓는 것이 2차 감염과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심할 경우 학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환경정의측도 “지금까지 식품 정책은 생산자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상황이 심각해진 만큼 소비자 위주의 보다 엄격한 식품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항생제 내성균 감염 먹을거리도 조심

    항생제 내성균은 먹을거리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병원치료나 약제를 통해서만이 아닌 육류, 생선류, 가공식품을 통해서도 전이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4월부터 7개월간 조사한 ‘식품 중 식중독균 항생제 내성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육류에서 검출된 대장균이 항생제에 92.5%의 내성률을 보이는 등 먹을거리의 항생제 내성균 역시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청 관계자는 “소, 돼지, 닭 등을 사육하면서 사료에 동물용 항생제를 섞어 먹이는데 이 때문에 동물 내에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고, 이 내성균은 축산물을 먹는 사람에게 옮게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지난해 항생제 내성균이 식품으로 유입되는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서울·부산·광주·인천·대전 등 대도시의 백화점과 도매시장에서 판매되는 육류, 어류, 가공식품을 조사했다. 육류는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 등 138점, 어류는 우럭·넙치·돔·농어·굴 202점과 가공식품 142점에 대해 세균을 검출하고 항생제 내성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축산식품의 경우 대장균, 장구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조사대상 육류의 40%에서 검출됐다. 특히 육류에서 나온 대장균은 페니실린 항생제에 46.3%의 내성률을 보였고, 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에는 무려 92.5%의 내성률을 보였다. 장구균의 항생제 내성률도 90%나 됐고, 황색포도상구균 역시 페니실린에 70%가 넘는 내성을 보였다. 어류와 가공식품은 세균검출률이 평균 1.6%로 낮았지만, 검출된 세균들은 50% 정도의 항생제 내성률을 나타냈다. 육류나 어류에 기생하는 세균의 상당수가 항생제에도 살아남는다는 얘기다. 식약청은 이같은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위생적인 생활 습관이 특히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과일과 채소도 철저하게 씻고, 날음식이나 덜 조리된 고기는 먹지 않아야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치료 받으며 공부도 계속하세요”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 장기 입원 학생을 위한 ‘병원학교’가 3일 문을 열었다. 병원학교는 유치반과 초등학교 과정의 개나리반(1∼2학년), 들국화반(3∼6학년)으로 분류돼 암센터 9층에 컴퓨터, 책걸상, 빔 프로젝트 등의 시설을 갖춘 ‘밝은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소아혈액암으로 수개월 동안 통원 및 입원치료를 받느라 학교 교육을 받지 못했던 유치원생 5명과 초등생 9명이 투병 중에도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들에 대한 교육은 인근 풍동초등학교에서 파견된 유치부·초등부 특수교사 2명이 맡아 오전에는 유치반, 오후에는 격일로 개나리반·들국화반 학생들을 가르친다. 들국화반에 편성된 최모(11·초등 4년)군은 “6개월 동안 병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병원학교는 장기 입원 중인 학생들이 3개월 이상 수업을 받지 못할 경우 유급되는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지난해 개정된 특수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됐으며, 정규 과정으로 인정받는다. 김태형 소아혈액암 센터장은 “아이들이 치료와 함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나중에 학교로 복귀하더라도 학업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등반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고양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법원서 잇따라 뒤집혀

    근로복지공단의 무성의한 산업재해 판정이 잇따라 뒤집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3단독 재판부는 22일 대형 할인마트에서 정리하던 쌀 포대에 깔려 허리 등을 다친 천모(20)씨와 가구업체에서 가구를 옮기다 넘어져 척추 등을 다친 김모(47)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요양 불승인 취소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퇴행성 발병이라고 보기에는 천씨의 나이가 너무 어리고 쏟아진 쌀포대를 맞고 넘어진 뒤 5∼10분간 일어서지도 못한 점 등에 비춰 업무상 재해를 입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김씨에 대해서도 “공단이 처음에는 김씨의 요양을 승인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한 경위가 소명되지 않고 김씨가 가구를 옮기다 다친 뒤 장기간 병원치료를 받은 점 등을 감안하면 업무상 재해를 당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18일 대구지하철참사 3주기

    192명이 사망하고 151명이 부상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가 18일로 3주기를 맞았다. 추모행사는 사고가 일어났던 중앙로역과 합동분양소가 마련됐던 대구시민회관 두 곳에서 별도로 이날 열린다. 대구지하철참사희생자대책위원회 측과 2·18대구지하철참사유족회 측은 “추모행사에 대한 취지나 의미부여 등 접근 방법이 달라 유족 단체별로 각각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시민회관 광장에서는 희생자대책위가 주최하는 추모 행사가 유족과 각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중앙로에서는 유족회가 별도의 제단을 마련해 분향과 헌화 등 간소한 추모식을 가진다. 151명의 부상자 가운데 4명이 사고후유증으로 세상을 떴다. 나머지 부상자들도 상당수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신모(58·여·대구시 동구 방촌동)씨의 경우 호흡기 부상과 정신질환으로 병원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되지 않고 있다. 또 김모(43·여·대구시 서구 평리동)씨는 보상금 수령 문제 등으로 남편과 사이가 나빠져 끝내 이혼했다. 후유증을 앓고 있는 강모씨 등 부상자와 가족 등 17명은 대구시와 대구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보상금을 받고 합의서를 작성한 뒤 예상할 수 없는 후발손해에 대해서는 배상책임이 없다.’는 이유다. 희생자 가운데 6명은 아직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집회참가 농민 ‘뇌출혈 사망’ 파문

    지난 15일 서울 농민집회에 참석했던 농민 전용철(44)씨가 24일 오전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숨지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에 의한 사망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전씨의 죽음을 ‘공권력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정권타도 운동과 연계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24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에 따르면 보령시 주교면지회장인 전씨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농민집회에 참석했다 집회 도중 온몸에 타박상을 입었다. 다음날 전씨는 구토 증세를 보이며 집 앞에서 쓰러졌고 18일 충남대병원에서 두 차례 뇌수술을 받았다.6일간 병원치료를 받던 전씨는 24일 새벽부터 뇌출혈이 심해져 이날 오전 7시 결국 사망했다. 전농 충남도연맹 관계자는 “집회 당시 충남에서만 부상자가 60여명이 발생하는 등 경찰의 과잉진압이 있었고 전씨도 그 자리에서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는 경찰의 집단 구타로 눈 부위에 피멍이 들었고 쓰러지기 전에도 계속 머리가 많이 아프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위 도중 구타당해 뒤늦게 동료에게 발견된 전씨는 옷이 찢어져있었고 집에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도 횡설수설했다.”고 했다. 전씨를 담당한 충남대병원 의사는 “외상에 의한 뇌출혈로 판단된다.”면서 “병원 후송 당시부터 오른쪽 눈가에 멍이 들어 있었고 이 충격으로 뇌 안쪽에도 멍자국이 선명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의사는 “초기 상처가 경찰 폭력에 의한 것인지는 의사로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충남경찰청 관계자는 “뇌출혈의 원인이 농민집회와 직접 관련이 있는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한편 이날 저녁 경찰이 전씨의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음에 따라 전씨의 주검은 보령 아산병원으로 옮겨졌고 부검이 실시됐다. 부검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연구원과 인도주의실천의사회 소속 의사, 유족 등 4명이 참가했다. 부검 결과는 정밀조사 후 한달 뒤쯤 발표될 계획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지만 약효는 글쎄

    글루코사민 ‘관절건강’에 좋다지만 약효는 글쎄

    글루코사민(Glucosamine) 열풍이 뜨겁다. 노부모를 모신 가정에서는 글루코사민 제품 한 가지 정도는 사드려야 자식 체면이 선다고 말할 정도다. 여기에 비숫한 계통의 콘드로이친 제품까지 더해져 정상적인 질환 치료체계를 위협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글루코사민, 그 허와 실을 척추관절 전문병원인 나누리병원 정형외과 윤재영 과장의 도움말을 근거로 살펴 본다. ●글루코사민 복용 실태 직장인 박정수(42)씨는 최근 노모에게 건강보조식품인 외제 글루코사민 제제를 사다드렸다. 값도 만만찮았다. 홈쇼핑에서 글루코사민 광고를 접한 노모가 “저거 먹으면 관절염 다 낫는다더라.”며 요구해서였다. 박씨는 막상 글루코사민 제제를 사드리면서도 ‘정말 효과가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내내 떨치지 못했다. 서울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K전문의는 이런 일화를 소개하며 씁쓸해 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3년 동안이나 치료를 받던 환자 L(61)씨가 네 달이나 병원을 찾지 않다가 최근 병원에 찾아와 자신의 관절 상태를 살펴봐 달라는 것이었다. 까닭을 몰라하는 의사에게 이 환자는 “관절염을 낫게 해준다는 글루코사민을 먹고 있는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 전문의는 “실제로 이렇게 알고 글루코사민 제제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먹어서 나쁠 건 없겠지만 치료까지 기피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글루코사민 제제는 건강보조식품에다 기능성 음료까지 더해 20여 종이 넘게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효과를 두고 찬반 양론이 맞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정보가 없이 광고만 보고 판단해야 하니 답답하다.”고들 말하고 있다. ●글루코사민이란? 글루코사민은 인체의 활동에너지인 포도당과 글루타민이라는 아미노산 성분으로 구성된 천연아미노당(糖)을 말한다. 보통 체내에서 생성되며 연골을 비롯해 피부와 손톱, 머리카락 등을 형성하는 중요한 성분의 하나이다. 특히 글루코사민은 이런 성분으로 활용되는 것 말고도 연골세포를 자극해 세포와 세포 사이의 간질을 구성하는 기초 물질인 프로테오글리칸이라는 기초물질의 생성을 촉진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골세포를 자극해 또 다른 연골의 구성성분인 콜라겐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도 글루코사민의 중요한 기능이다. 또 연골의 대사를 활성화시켜 연골의 파괴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런 기능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글루코사민을 관절염에 점진적으로 작용하는 약물로 인정하여 ‘SADOA(Slow Acting Drugs for Osteoarthritis)’라는 용어를 만들기도 했다. ●왜 열풍인가 현재 관절염의 예방과 치료에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종 건강보조식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성분은 글루코사민 외에도 콘드로이친과 아보카도 성분 등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3년에 ‘이들 성분을 포함한 영양제가 모두 (일정한)효과가 있다.’는 소견을 밝히기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의과대학의 제이슨 테오도사키스 박사도 자신의 연구 결과 하루 1500㎎씩 6개월 동안 글루코사민을 복용한 결과 관절염 환자의 60%가 완치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절 건강에 좋다는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친 등이 체내 생성물인 것은 사실이나 이 성분들을 외부에서 약제 형태로 공급할 경우 얼마나 흡수되며, 실제로 연골에서 얼마나 제 기능을 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웅담이 인체에 어떻게 흡수되어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모른 채 마구잡이로 먹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약물 관련 정보 출판물인 ‘메디컬 레터(Medical Letter)’에는 글루코사민에 대해 ‘아세트아미노펜, 전통적인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나 선택적 Cox-2 저해제와 같은 일반적인 약보다 나은 이점이 있는지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명시돼 있기도 하다. 글루코사민이 정말 관절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과를 가졌음을 입증하려면 공정한 기관이나 단체가 주도한 임상시험이 필수적이다. 이런 결과가 제시되기 전에 글루코사민이 특정 환자나 병증에 막연히 좋을 것이라고 믿거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 환자가 병원치료를 소홀히 하다가 오히려 병증을 악화시키는 것은 글루코사민과 관련해 가장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부작용 걱정은 없나 골관절염의 치료제로 쓰이는 글루코사민 제제는 일반약으로 처방전없이 구입이 가능하나 대체로 비싸기 때문에 보험을 이용해 치료용으로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으로는 글루진캅셀(제이알팜), 류마리스캅셀(대우약품), 오라테오캅셀(바이넥스), 오스테민캅셀(삼진제약), 골사민캅셀(신일제약), 글루코민(CPC) 등이다. 글루코사민의 장점은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점. 그러나 사람에 따라 윗배에 통증과 압박감이 있을 수 있으며 가슴앓이나 설사, 구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복부 가스가 증가하거나 대변이 물러지기도 한다. 또 동물실험에서 글루코사민이 인슐린 저항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당뇨병 환자가 이 제제를 사용할 때는 혈당치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글루코사민은 주로 해산물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각종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적정 용량은 1일 1500㎎ 정도. 나누리병원 윤재영 과장은 “글루코사민이 모든 관절질환에 유효하다거나, 치료 효과까지도 갖고 있다고 믿는 것은 오해”라며 “상업적 목적 때문에 과장되게 효능을 부풀리는 측면이 없지 않으나 중요한 것은 글루코사민 제제가 일반적인 질환 치료의 보조 수단일 뿐 이를 치료약으로 알고 사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화장품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보험대상

    Q:새로운 화장품을 사용하다가 얼굴에 부작용이 생겨 병원치료를 받으려고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는지.A:물론이다. 화장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피부염은 소양증(피부가 가려운 증세) 및 피부 발진(좁쌀만한 종기)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이는 ‘국민건강보험 요양급여기준에 관한 규칙’에 명시된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당연히 보험적용 대상이 된다. 반면 화장품으로 인한 접촉성 피부염(알레르기성)을 방지하기 위해 예방을 목적으로 하이드로 코르티손(부신피질 스테로이드의 한 종류) 로션을 사용하는 것은 화장품을 사용하기 위한 예방 단계이기 때문에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다.Q:여드름 치료도 보험적용이 되는지 궁금하다.A:건강보험 적용의 기본원칙은 질병·부상의 치료목적이 아니거나, 업무 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질환, 기타 국민건강보험법에 부합되지 않는 사항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는다.따라서 여드름 치료의 경우도 이에 해당, 보험적용 대상이 아니다. 다만 여드름이 원인이 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심한 농양 등이 생겼을 때에는 농양 치료로 간주해 보험적용이 된다.
  •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Doctor & Disease] ‘통합의학 연구’ BRM硏 박양호 연구실장

    그는 의사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는 암환자들이 전국 도처에 셀 수 없이 많다. 그들 가운데는 내로라하는 대학병원 의사도 있고, 대학 교수도 있고, 전·현직 장관도 있다. 그의 무엇이 그들을 줄서게 한 것일까. 우리 사회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그와 환자들은 정말 ‘혹세무민’의 사슬로 이어진 관계일까. 아니면 생사의 경계에 선 암환자들을 구원할 메시아인가. 현대의학에 면역요법 중심의 대체의학을 더하는 통합의학을 연구하는 BRM연구소의 박양호(64) 연구실장. 이런 일말의 의문을 갖고 그를 만났다. 그는 “현대의학의 한계가 뭐라고 보는가? 그건 아직 암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게 아니라 정복할 수 있는 길을 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할 말이 많은 듯했다. 그러면서 화두 같은 말을 더했다.“의학의 길은 의학 밖에 있다.” ▶우선 통합의학을 설명해 달라. -암 치료에 천연물을 이용해 현대의학의 사각을 메우자는 취지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사실, 현재 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제의 대부분이 따지고 보면 천연물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통합의학이 왜 필요하다고 보는가. -지난해 포천지는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이 해마다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투입했으나 결과는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자성은 필연적으로 또 다른 가능성에 시선을 돌리게 하는데, 실제로 유럽과 미국 등에서는 지금까지의 ‘타깃 치료’에 적극적으로 대체의학적 치료법, 즉 통합의학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암학회(ASCO)도 공식적으로 통합의학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美·유럽선 대체의학요법 적극 시도 ▶천연물을 이용한 면역요법의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수많은 임상적 성과는 논외로 치고,ASCO의 최근 발표가 이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다.ASCO는 천연물요법이 기존 항암제의 효능 확대, 부작용 감소, 약제 내성 감소 등에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천연물요법이 적용되는 분야는? -지금까지 임상적 치료효과를 확인한 분야는 간암, 비소세포성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이다. 다른 분야는 현재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박 실장은 천연물요법의 대두가 분자생물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분자생물학적 소견이 제시되기 전에는 암의 발병과 증식, 전이 등 일련의 과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으나 이 분야의 성과가 축적되면서 면역학과 천연물요법의 상관성이 과학적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기존의 식이요법과 천연물요법은 명백히 다르고 따라서 구별되어야 합니다.” ●美암학회도 천연물요법 효과 인정 ▶암과 관련된 식이요법은 의학계에서도 그 유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설명해 달라. -서울대병원에서 유방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진단받은 K(44·여)씨의 경우 허셉틴과 천연물요법을 병용해 치료한 결과 한달 만에 유방의 10㎜짜리 암덩어리가 2.5㎜로, 간의 13.4㎜짜리가 3.6㎜로 줄었다. 서울대병원이 확인한 사실이다. 또 직장암이 간과 복막으로 전이돼 대학병원에서 퇴원을 종용받은 P(40)씨는 영동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병원치료와 천연물요법을 병용한 결과 현재 완치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유명 대학병원이 우리 연구소로 환자를 보내 통합치료를 권하는 걸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박 실장은 덧붙여 지금 자신의 관리 하에 통합치료를 받고 있는 유명인들의 이름을 열거했다. 유방암 치료의 대가로 본인이 대장암 투병 중인 L박사를 비롯, 전 청와대경제수석 P씨 등이 귀에 익은 면면이었다. “대학병원장까지 지낸 강모 박사는 전립선암으로 3년 만에 타계했는데, 이 분과 비슷한 시기에 역시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L차관은 이미 전이가 진행돼 앞의 환자보다 암표지자가 1000배나 높았는데도 아직 정정하게 활동하고 있다.”며 사례도 소개했다. ●“의사등 유명인사들도 통합치료 받아” ▶그렇게 유효한 통합치료법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 -얼마 전까지 유명 대학병원의 손꼽히는 암 전문의였던 류영석 박사(열린내과 원장) 사례를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의사들의 대체의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 탓에 가장 큰 좌절을 겪은 분일 것이다. 이 분은 지금도 ‘과학적 근거를 가진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이 동시에 적용될 수 있다면 암 치료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더라도 환자마다 암의 종류와 상태, 신체조건이 다를 텐데 어떻게 처방을 하는가. -통합의료의 근거는 병원 진단기록이다. 환자의 CT 및 초음파진단 소견서와 혈액 및 조직검사서, 암표지자 자료 등을 보고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의학적 치료와 나의 대체의학 치료를 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치료효과가 극대화된다.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연구는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가. -많은 학자들이 연구를 돕고 계신다. 하버드의대에서 면역학을 연구 중인 강춘란 박사, 강원대 면역약리연구실 권명상 박사, 서울대약대 김병각 교수, 미 국립보건원 암연구소 김성진 박사, 류영석 박사와 중국 옌볜대 오국용 교수, 예일대 윤지원 교수, 시드니대학 최의수 교수,KIST 생명공학연구소 이영익 박사 등 많은 분들이 이 연구에 노력과 지혜를 보태주셨다. ●과학화가 천연물요법 성공 열쇠 ▶아직도 많은 의사들은 식이요법을 근거없는 사술이라고 말하는데…. -일리 있는 지적이다. 사실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 ‘사기꾼’ 소리 들을 만했지 않나. 과학적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만병통치약이라고 떠들었다. 나는 최근 조선대의대 강연에서도 ‘천연물요법의 최대 장애는 천연물 다루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학화다. 그걸 규명하지 못하면 사술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통계화하지는 않았나. -그런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았다. 나는 확신을 갖고 통합치료를 시작했는데, 의사의 만류로 그만둔 사람도 꽤 있다. 또 약재에 보험 적용이 안 되는 것도 통계화의 장애가 된다. 박 실장은 대체의학을 근간으로 하는 통합의학이 유럽에서는 이미 일반화했으며, 미국에서도 95개 대학병원에서 통합치료를 시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이제 밥그릇 싸움보다는 환자의 고통을 먼저 헤아리는 치료가 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며 “통합치료의 과학성이 궁금하다면 누구든 나와 토론을 갖자.”는 도발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인류의 가장 심각한 고통인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의학 밖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박양호 실장은 ▲식이요법과 생약 등을 통한 대체의학 전문가▲한국소화기병학회 회원▲캐나다 캘거리의대 객원연구원(면역학)▲영동세브란스·인하대·조선대병원 등 국내는 물론 미국 등지에서 ‘대체의학과 암 치료’를 주제로 강연▲‘간질환과 암의 면역요법치료’‘암세포가 사라졌다’ 등 8권의 저서 펴냄.
  • [사설] ‘술마시면 출근않고 투기에만 관심’

    유화선 경기도 파주시장이 인터넷 홈페이지 ‘월요메일’에 올린 글은 철밥통 공무원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쓰레하기 짝이 없다. 유 시장은 청내외에서 듣고 조사하고 점검한 내용이라며 각 국별로 문제 직원의 유형을 열거했다. 기획재정국 등에는 병원치료를 핑계로 자주 자리를 비우는 담당, 자치행정국에는 장기병가 등으로 격무부서를 회피하는 직원, 도시건설국에는 차에서 낮잠을 즐기는 담당과 술 먹으면 출근하지 않고 연락두절되는 담당 등이 문제 유형으로 지적됐다. 일부 읍면에는 땅투기에만 관심있는 담당과 보상금 많이 받아 건달처럼 행동하는 담당 등이 적시됐다. 유 시장은 올 1월 말에도 근무시간 중 고스톱을 즐기는 직원, 술 먹고 밤늦게 들어와 초과근무카드 찍는 직원, 전자게임으로 소일하거나 개인 볼일을 보고 늦게 들어오는 직원 등이 있다며 10년 전 구태에서 탈피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외부기관의 평가에서 혁신대상을 받았다는 파주시가 이 정도라니 소중한 혈세로 이들의 자리를 보전해주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벌써 지자체마다 내년 선거에 대비한 줄서기가 기승을 부린다고 하지 않는가. 참여정부 출범 이후 공직사회도 혁신과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국민의 기대 수준에는 크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유 시장은 ‘분발하고 생각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지만 공무원들도 변하지 않으면 자리 보전하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음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공직사회를 바로 세우고 나라도 살리는 길이다.
  • 공포영화 엽기자살

    휴일 도심 영화관에서 공포영화를 보던 30대 여성이 자신의 목을 흉기로 찔러 스스로 목숨을 끊은 괴기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오후 3시쯤 부산 중구 모 극장에서 정모(34·여)씨가 목 부위를 흉기에 한 차례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극장 직원 홍모(22)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정씨는 발견 당시 관객석에서 왼손에 흉기를 들고 고개를 앞으로 숙인 상태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정씨가 평소 우울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아온 데다 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고 최근 가족들에게도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해온 점으로 미뤄 영화를 보다 충동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결국 자살로 결론난 정씨의 시신은 가족들에게 인도됐다. 정씨가 자살할 당시 극장 안에는 58명의 관객들이 함께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극장 앞에서 3번째 줄에 혼자 떨어져 앉아있는 바람에 관객들은 정씨의 이상한 행동을 눈치 채지 못했다. 정씨는 7년 여 전에 결혼했지만 남편과의 성격 차이와 우울증 때문에 1년 6개월만에 이혼했으며 그동안 학습지 교사 일을 하면서 친정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정씨가 관람한 영화는 지난 1979년 미국에서 제작된 공포영화를 최근 리메이크한 스릴러물로 1일 국내에 개봉됐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아직도 폭력·고문 수사인가

    개그맨 서세원 씨가,2002년 연예인 비리 수사 때 검찰 수사관이 자신의 매니저를 고문해 허위 자백을 받아내는 바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그저께 담당 수사관 2명을 정식 고발했다. 그 전날에는 침대회사 공장장 오모씨가 경찰 연행 과정에서 집단폭행을 당했다며 형사 3명을 검찰에 고소했다. 서씨의 매니저는 옷을 벗기우고 꿇어 앉힌 채 다리 등을 짓밟혔다고 주장했고, 오씨는 경찰 승합차에 타자마자 형사들이 수갑을 채우더니 몰매를 때렸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21세기 대명천지에 폭력과 고문으로 수사를 하는 자들이 아직 있다는 말인가. 해당 검찰과 경찰 부서는 물론 두 사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을 거짓으로 보기에는 정황이 뚜렷하다. 서씨 매니저의 병원치료 기록에는 양쪽 다리에 타박상이 있다는 진단과 함께 본인이 검찰에서 구타 당했다고 밝힌 내용이 담겨 있다. 공장장 오씨의 진단서에도 허리등뼈가 골절돼 전치에 6주가 요한다고 기록돼 있다.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확보를 놓고 벌이는 추한 싸움이 극에 달해 대통령이 나서서 논쟁 중단을 지시까지 한 상황이다. 그런데 검찰이건 경찰이건 시민 인권을 유린하는 이같은 일이 끊이지를 않으니 국민이 누구 손인들 들어주고 싶겠는가. 검·경이 사죄하는 길은 먼저 두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해 진상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 결과 가혹 행위가 드러난다면 일벌백계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검·경의 자정 의지가 시험 받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 포르노사이트 운영자로 몰려 자살기도…

    “인터넷이 뭔지도 모르는 제가 ‘포르노 대부’로 불리게 되면서 온 가족이 고통 속에 살아 왔습니다.”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라는 오명을 쓰고 자살소동까지 벌였던 트위스트 김(본명 김한섭·69)씨가 또 한번 오열을 터뜨렸다.15일 오후 3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4층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정보통신 윤리와 성숙한 사회’ 토론회. 그는 지난 5년간의 억울했던 심경을 거친 목소리로 토해냈다. 시민단체 ‘성숙한 사회 가꾸기모임’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땅에 떨어진 인터넷 윤리를 회복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김씨는 “포르노 사이트 운영자라는 소문이 돌면서 ‘너는 돈이 그렇게 좋아서 그런 걸 하느냐.’는 식의 협박전화에 시달렸다.”면서 “영화 캐스팅도 끊기고 7개의 광고출연도 모두 무산되는 등 출연제의가 뚝 끊어져 버렸다.”고 말했다.3년째 아내와 함께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는 그는 “손녀가 학교에서 울면서 돌아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너희 할아버지가 벌거벗은 여자 장사를 한다고 놀려서 학교 안 가겠다.’고 했을 때에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사이버 테러의 충격으로 가출한 딸을 찾고 싶어 토론회에 나왔다는 장모씨는 눈물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장씨의 딸은 2003년 9월 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한 뒤 한달가량 병원치료를 받았다.이후 학교분쟁조정위원회에서 이 문제가 다뤄졌지만 양호교사가 ‘학생이 아픈 것은 교사에게 맞았기 때문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장씨는 경찰에 진정서를 냈고 이듬해인 작년 4월 양호교사가 심적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이후 인터넷에는 딸에 대한 협박이 쇄도했다. 장씨는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시멘트에 얼굴을 갈아버리겠다.’‘만나면 아파트 옥상에서 던져버리겠다.’는 식의 글들이 수천건이 올라왔다.”면서 “이를 견디다 못한 딸아이가 지난 3월 집을 나가 지금껏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눈물을 토했다. 서울대 황경식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인간의 얼굴을 한 정보소통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가상 공간의 해방적·치료적 기능은 극대화하고 범죄적·퇴폐적 기능은 극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보통신부는 최근 인터넷상의 명예훼손과 스토킹, 욕설 등 ‘사이버폭력’이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보고 오는 10월까지 정부차원의 ‘사이버 폭력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터넷 실명제가 적극 검토되고 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데스크시각] 치매환자 정책의 그늘/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얼마 전 고향 후배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건설업체에 들어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들은 바 있었다. 평소 연락도 안 하던 그의 갑작스러운 제의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난 터라 자연히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그런데 이런저런 얘기 끝에 올해 초 회사를 그만뒀다는 말을 전했다. 세태가 그런 만큼 구조조정에 의한 퇴직이려니 생각하고 위로하는데 엉뚱하게도 이유가 아버지 때문이란다. 맞벌이 부부로 홀로된 아버지와 함께 사는데 2년 전부터 부친이 중증치매에 걸려 겪은 우여곡절을 들려줬다. 처음엔 사람을 사서 아버지를 돌보게 했는데 “왜 남의 집에 맘대로 들어오느냐.”며 욕설과 함께 몽둥이질까지 해 포기했다고 한다. 결국 1년 넘게 유료 요양시설에 보냈지만 막대한 요양비용에 빚까지 지게 되자, 자신이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서 모시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직장에서 돌아오는 며느리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퍼붓는 등 아버지의 증상이 심해져 아내와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속내까지 털어놨다. 시골에서 친척이 올라온 김에 아버지를 부탁하고 주간보호센터 등 공공기관 요양원을 둘러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 어느 정도 취기가 돌 즈음, 집에 가야 된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 그는 엉뚱하게 ‘불량주부’라는 드라마를 봤냐고 물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대충 알고 있다고 하자,“내가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느껴진다.”면서 “기약없는 주부역할을 언제 그만두게 될지 답답한 마음”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TV드라마 불량주부는 실직한 남편이 ‘전업주부’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살림과 양육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부인은 직장생활의 고통을 체험하면서 남자들의 고민을 이해하게 된다는 줄거리다. 나는 헤어지는 자리에서 “자넨 절대 불량주부가 아니고 ‘우량주부’니까 머지않아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며 자리를 떴다. 그와 헤어진 뒤 치매관련 정보를 유심히 보는 버릇이 생겼다. 인터넷 사이트 ‘치매가족협회’에도 들른다. 게시판에 올려진 치매환자 가족들의 사연을 읽다 보면 후배에게 정보와 위안의 말을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현재 국내의 치매환자는 65세 이상 노인의 8.3%인 34만 6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고 치료기간도 얼마가 걸릴지 몰라 고질병으로 불린다. 막대한 경제적 부담은 물론 밀착감시가 필요해 가족들을 지치게 만든다. 특히 고령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성 치매환자도 급증하는 추세다. 그러나 전국의 치매 요양병원은 537개, 병상수는 공공·민간을 통틀어 4만개(무료병상 2만개)도 안 된다. 보건복지부에서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분류한 8만 3000여명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는 규모인 셈이다. 그나마 유료시설의 경우 월 100만∼250만원의 시설이용료를 부담해야 돼 서민들로서는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월 12만원 정도를 받고 출·퇴근 식으로 운영하는 주간보호센터 등의 재가복지시설에는 대기자들로 넘쳐난다. 치매환자는 본인은 물론 단란한 가정을 파탄으로 빠뜨린다. 가정파탄으로 이어지는 치매환자를 가족들만으로 감당하기엔 힘이 부친다. 치매환자를 돌보다 지쳐버린 가족들이 환자를 유기하거나 살해하는 사건들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현재 정부의 지원정책은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차상위층을 비롯한 서민층의 지원은 전무하다. 다행히 정부는 2007년 공적 노인요양보장제를 부분도입하고 2013년부터 전면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련법 제정과 재원마련, 시설구축 등 해결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치매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전문성을 갖춘 중간 관리자나 간병인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교육시스템 마련, 환자 부양가정에 지원을 늘리는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큐! 아름다운 노년] ⑥ 치매의 덫을 피하라

    [큐! 아름다운 노년] ⑥ 치매의 덫을 피하라

    현재 국내에는 65세 이상 노인의 8.3%인 34만 6000여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매는 완치도 어렵거니와 치료기간도 길어 고질병으로 불린다. 막대한 경제적 부담은 물론 항상 밀착감시가 필요해 가족들도 지치게 만든다. 노인 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인성 치매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리와 지원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치매환자를 둔 가족들의 애환과 보호시설 실태, 정부의 대책 등을 밀착 취재했다. 결혼 20년째인 주부 신영순(46·경기도 광명시)씨. 혈관성 치매환자인 친정 어머니(75)를 보살피느라 자기 시간을 포기한 지 오래다.8년이란 오랜 병수발에 남편과 싸움이 잦아지고 결국 얼마 전 남남으로 돌아섰다. 딸에게 이혼이란 멍에까지 씌워준 어머니의 병세는 그럼에도 나아질 기색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증상이 심해져 요즘은 차라리 포기한 채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생긴다고 말했다. 신씨는 “잠시라도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대소변으로 온 집안을 도배질해 놓기 일쑤”라면서 “벌받을 소리 같지만 이제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토로했다. 그 역시 “오랜 병간호로 골병이 들어 약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고충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치매환자 가족,“아 울고 싶어라” 중소기업 중견간부였던 정창호(45·서울 관악구 신림동)씨. 지난해 말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섰다. 정씨가 집안에 눌러앉게 된 것은 치매환자인 아버지 때문이다.2003년 9월 어느 날, 회사에서 퇴근해 돌아와 보니 아버지가 아내와 심한 욕설을 하며 싸우고 있었다. 전에는 한번도 보지 못했던 아버지의 다른 행동에 놀랐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오히려 대드는 아내를 나무랐지만 반복되는 아버지의 행동을 이상히 여겨 병원을 찾았는데 ‘치매중기’라는 판정을 받았다. 정씨의 아버지는 ‘폭언’과 ‘배회’ 등 치매환자들의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맞벌이를 하던 정씨 부부는 결국 유료 요양원에 아버지를 입소시켰다. 아내가 집에서 아버지를 보살피기엔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1년 2개월 동안 요양비로 자꾸 빚을 지게 되자, 정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집에서 아버지를 간호중이다. 하지만 지금도 며느리만 보면 욕설과 함께 얼굴에 가래침까지 뱉어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로 운영되는 공공요양원을 알아보았으나 ‘버림받은 노인이나 기초생활 수급자라야만 자격이 있다.’는 말만 되풀이해서 들었다.”며 “앞으로 언제까지 보살펴야 될지 암담한 생각뿐”이라고 고개를 떨구었다. ●무료 요양병상 2만여개에 불과 김제시 하동 노인종합복지타운내 노양요양원에는 치매와 중풍 환자인 노인 75명이 수용돼 있다. 중증 치매환자인 김갑순(88) 할머니는 지난 2003년 4월 이곳 요양원에 들어왔다. 김 할머니는 왜 이곳에서 생활하는지 가족이 누구인지조차 기억을 못한다. 낮에는 집에 가겠다며 온갖 물건을 다 끌어내 짐을 싸놓는다. 감시가 소홀하면 차고 있던 기저귀를 빼내 갈기갈기 찢고 밤에는 옷을 다벗고 알몸으로 병동을 돌아다닌다. 요양원 책임자인 오순자(여·보건6급) 계장은 “밤만 되면 잠을 자지 않고 집에 데려다 달라고 보채는 환자들을 관리하는 게 제일 힘들다.”면서 “치매환자들은 멀쩡한 것 같다가도 주기적으로 돌변,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올해로 공무원생활 23년째라는 그는 두세 살 아기처럼 돼버린 치매환자들과 생활하다 보니 사고 자체가 유아상태에서 멈춰버린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곳은 지자체가 직영하는 유료시설로 이용료가 비교적 저렴해 입소 대기자들이 밀려 있다. 치매 요양시설은 경제적 부담으로 선택이 쉽지 않지만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전국의 치매 요양병원은 537개, 병상수는 공공·민간을 통틀어 4만개(무료병상 2만개)가 채 안 된다. 보건복지부에서 병원치료가 필요하다고 분류한 증증 치매노인 8만 3000여명의 절반도 수용할 수 없는 규모다. ●재정부담 줄이는 정부지원 절실 전문가들은 현재 34만여명의 치매환자는 10년 후 6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유료시설의 경우 월 100만∼25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 같은 시설이용료는 치매환자 가족의 경제력을 감안할 때 벅차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월 12만원 정도를 받고 출·퇴근 식으로 운영하는 노인종합복지관은 대기자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이곳 역시 재정적 부담으로 선별 수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치매가족협회 이성희 회장은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해 오히려 암보다 더 무서운 질병”이라며 “방치된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2007년 공적 노인요양보장을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인프라 구축 등이 안된 상황에서 걱정이 앞선다.”면서 “중간관리자나 간병인 등을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교육시스템 마련 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박하정 복지부 인구가정심의관 “안타깝게도 치매노인 살해사건이나 노인 유기사건이 자주 일어납니다. 치매와 중풍을 앓는 노인으로 단란했던 한 가정이 돌이킬 수 없는 파탄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박하정 보건복지부 인구가정심의관은 치매와 중풍 등 요양보호가 필요한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보장제도의 도입 필요성에 앞서 이들로 인해 극단적으로 치닫는 현 세태를 상기시켰다. 박 심의관은 9일 “극빈층 노인은 현재 국가가 무료로 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부유층 노인은 경제적인 능력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면서 “다만 치매환자를 둔 중산층이 매월 100만∼250만원의 비용을 장기간 감당하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노인요양보장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대상은 바로 대다수의 중산층과 서민층이라는 것이다. 그는 “건강보험처럼 보험료와 정부지원으로 재원을 마련한 뒤 요양대상 노인이 있는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요양보장제를 도입하면 사회적인 안전망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입법화를 전제로 한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도 제시했다. 우선 2007년 하반기부터 중증 치매 및 중풍을 앓는 65세 이상 노인 5만명을 대상으로 삼겠다는 것이다.45∼64세 가운데도 중증 환자는 혜택을 줄 예정이다. 이들 요양대상 노인이 받을 서비스와 관련해 “요양시설에 들어가 치료와 간호를 받을 수도 있고, 집에서 방문간호나 수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경증 환자에게도 이같은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인요양보험제 도입에 따라 가구당 매월 3000원 정도가 추가 부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심의관은 “일본의 경우 노인요양보장제를 도입해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면서 “우리도 노인요양보장제가 도입되면 이에 따른 일자리가 생겨 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건강칼럼] 흡입화상 더 위험/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지난 식목일, 강원도에서 큰 산불이 있었다. 봄철에는 건조한 대기 탓에 크고 작은 화재가 잦다. 불이 났을 때 피할 수 없는 것이 바로 화상이다. 가정에서도 사소한 부주의로 입기 쉽고 바로 대처하지 않으면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미리 화상 응급조치법을 알아두면 유익할 것이다. 화재 때 불과 대면하고 있지 않다고 방심하면 안된다. 직접 불에 덴 상처보다 화기를 들이마셔 호흡기를 덴 경우가 더 많고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흡입화상이라고 한다. 기도가 뜨거운 연기에 데이면 부드러운 점막이 부어올라 호흡을 막아버린다. 화재 때 질식 환자가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경우라면 후유증이 클 수 있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고 후 목이 쉬고 숨소리가 거칠어졌다거나, 검은 가래를 뱉으면 호흡기를 데었을 가능성이 크다. 흡입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찬물에 적신 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화재현장을 빠져나와야 한다. 이렇게 하면 코와 입으로 들어가는 연기의 열도 식히고 들이마시는 연기의 양도 줄일 수 있다. 가정에서 조금만 부주의해도 크고 작은 화상을 입기 쉽다. 화상은 보통 물집 여부와 상처 부위의 감각이 살아있는 정도를 보고 등급을 나눈다. 그냥 빨갛게 부어오르면 1도 화상이다. 상처부위를 흐르는 깨끗한 찬물로 10∼20분간 식힌 후 바셀린이나 화상 연고를 거즈에 발라 상처에 덮어준다. 물집이 잡히는 화상은 2도 이상이다. 피부가 벗겨지고 흉터가 남거나 상처가 감염될 수 있으므로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화상이 무서운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세균 감염이다. 감염된 상처를 방치하면 염증이 생겨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 또 생식기 화상, 눈 화상 등은 소홀히 대처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도록 권한다.2도 이상의 중화상일 경우에는 환자에게 음식을 주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옮기되 물집은 터트리지 않아야 한다. 옷을 입은 채로 뜨거운 물에 데었다면 빨리 옷을 벗기고 찬물에 상처부위를 담근 다음 병원에 데려간다.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 [나눔 세상] 경찰제복 입은 천사들

    [나눔 세상] 경찰제복 입은 천사들

    “생명을 다시 준 것이나 다름없는 고마운 분들입니다.” 일선 경찰서 전·의경들이 일면식도 없는 백혈병 환자에게 성분헌혈로 혈소판을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은평경찰서 강전운(22) 수경 등 전·의경 7명이다. 인천 연수구 연수동에 사는 회사원 박시완(43)씨는 지난해 12월 감기기운이 있어 병원에 들렀다가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7년전 골수이식까지 받고 완치했던 급성골수성 백혈병이 재발했다는 것. 박씨는 즉각 여의도 성모병원에 입원했으나 항암치료로 부족한 혈소판을 채우는 데 필요한 AB형 혈액을 구하지 못했다.AB형이 흔치 않아 직장과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박씨는 지난 1월7일 무작정 서울경찰청 민원실에 전화를 걸어 절박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서울청은 은평서로 사연을 전했고 전경관리반원 131명 가운데 AB형 전·의경 10명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 가운데 최근 병원치료 경험이 없는 강 수경 등 7명이 같은달 14일부터 한달 가까이 박씨가 치료를 받을 때마다 성분헌혈로 혈소판을 기증했다. 그 결과 박씨는 현재 1차 항암치료로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고 새달 초 골수이식수술을 받으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키우고 있다. 박씨는 “막막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 너무 고맙다.”며 웃었다. 강 수경은 “완치될 때까지 계속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은평서 전·의경의 혈소판 기증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최성아(23) 수경 등 3명이 영아급성 림프구성백혈병을 앓고 있던 김하늘(3)양을 구했고, 오는 15일부터는 백혈병을 앓고 있는 김유진(18·선정여고 2년)양을 돕기로 했다. 이들은 모두 피를 구하기 어려운 AB형이다. 은평서 전경관리반장 황운섭(51) 경위는 “어려움에 처한 분들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전·의경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면서 “앞으로도 헌혈로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신질환자 사회안전망 없다] 자살자 80% 우울증…3대 사망원인으로

    [정신질환자 사회안전망 없다] 자살자 80% 우울증…3대 사망원인으로

    정신질환 의심환자 및 정신질환자의 자살이나 범죄가 날로 크게 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사회안전망은 턱없이 부족하다. 우울증이나 정신분열증, 약물중독, 치매, 스트레스 등 정신질환은 본인은 물론 가정까지 파탄에 이르게 하는 고질병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3년 1만 932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자살자의 80%가 우울증 단계를 거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정신질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시작했으나 허술하기만 하다. 이들을 위한 안전망 실태를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해본다. ■ 피해사례· 실태 얼마전 톱스타 이은주씨가 우울증으로 자살, 큰 충격을 던졌다. 우울증 환자는 자신만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 모두가 정상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들 흉기찔러… 처가 ‘강제수용’ 의심 지물포를 운영하고 있는 최모(45·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씨.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잘 나가는 사장님에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 강모(40·주부)씨의 우울증으로 시작된 정신질환 때문에 재산을 날리고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해야 될 형편에 놓였다. 강씨의 병명은 주부 우울증으로 인한 정신강박증. 병원과 한의원 등을 전전하며 치료를 받았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한숨 짓는다.6개월 전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흉기로 찌르고 때리는 등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여 요양시설에 보내기까지 했다. 최씨는 “아내가 질환을 앓고 있는 것보다 참기 힘든 것은 처가쪽의 불신”이라며 울먹였다. 부인이 병을 앓게 된 것이 모두 최씨 탓이라며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양시설에 보낸 것을 두고도 ‘살기 싫으니까 멀쩡한 사람을 정신병자 취급한다.’며 강제 퇴소시켰다.”고 했다. 요즘엔 병원치료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자해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집안에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해 놓았다. ●“애인 변심에… 죽게 놔둘것을” 경기도 광명시의 정모(53·미용실)씨. 아들만 생각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2년 전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다. 집안 잔치까지 벌였다. 여자 친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하지만 얼마 후 아들은 자살 소동으로 집안을 뒤집어 놓았다. 여자 친구가 헤어지자고 한 것이 발단이 됐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들은 수면제 복용으로 목숨을 끊으려다 가까스로 살아났다. 정씨는 “벌 받을 소리지만 차라리 죽게 내버려 둘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숨지었다. ●한국 자살률 OECD 국가중 4위에 우울증을 비롯한 알코올 중독, 치매, 스트레스성 질환 등은 의학적으로 모두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정신질환은 고질병으로 재발률이 높아 완치를 기대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정신질환에 의한 문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임을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증명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사망과 질병에 의한 장애를 동시에 감안하면 1990년대에는 폐렴·장티푸스 등 법정 전염병이 주요 사망원인이었지만 2000년대에는 허혈성 심장질환, 우울증, 교통사고가 3대 주요 사망원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이 가운데 정신질환이 차지하는 질병부담률이 1990년대에는 10%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에는 50%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명에 영향을 주는 10대 장애 질병 가운데도 우울증, 알코올 중독, 조울증 등이 포함돼 있다. 국내 정신질환 역학조사에서도 우울증이 있을 경우 한 달에 최소 6일, 신체적 질병 4일, 불안장애 3일, 알코올 중독 2일씩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다고 조사되었다. 전문가들은 사회·경제적 변화가 빠른 우리나라의 경우 정신질환 문제는 앞으로 큰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직장에서의 조기퇴출, 경제난, 취업난 등으로 우울증이나 각종 스트레스성 정신질환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러한 우리나라 국민 정신건강의 악화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중 자살 사망률 4위라는 불명예까지 얻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내에선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최근 국민 중 35%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질환이 심각하다는 자료를 내놨다. 국가 차원의 자살방지를 위한 안전망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국내 정신질환자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나 가족들의 고통에 비해 공적 부담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는 1980년대 중반부터 정신질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회안전망의 수준은 다른 보건복지 대상자에 비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신보건센터와 보건소를 통한 시설 역시 저소득층 정신 질환자나 무연고 환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으로서 역할밖에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전국 52개 시·군·구에만 시험적인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을 뿐이다. 주무부처인 복지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올해 초부터 자살 등 위기상담을 위한 전국공통전화(1577-0119)를 개설했다. 이밖에 ‘자살예방을 위한 TV공익광고 방영, 정신보건센터 확충과 기능 강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선언적 단계에 그치고 있다. 금강대학 고수현 사회복지학 교수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자살 충동을 줄이기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신보건 서비스 체계를 강화하는 등 사회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전문가 제언-‘정신질환 미친사람’ 통념깨야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으로 인한 자살 등 사회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함께 정신과 치료에 대한 각종 편견을 없애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치료를 통해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조기 발견·치료못해 ‘사고’ 부른다 정신과 치료는 ‘미친 사람’이 받는다는 사회적 통념이 우선 깨져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갖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라는 주장이다. 얼마 전 숨진 이은주씨의 예에서 보듯 본인이 우울증을 정확히 알고 치료를 받았다면 불행한 사태를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씨처럼 외부의 곱지 않은 눈을 의식해 치료를 소홀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는 곧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기도 한다. 의사들은 정신장애를 크게 정신분열증과 우울증으로 구별한다. 이 중 전 국민의 1% 정도인 정신분열증도 문제지만 우울증이 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대 신경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정신분열증 환자보다 10∼20배가 더 많다.”면서 “이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울증의 조기발견 및 치료를 위해서는 국가,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학교 등 각각의 단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어 적극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함 교수가 소개한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 국민소득이 높은 미국이나 영국보다 우울증 관리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의사와 지역사회가 잘 연결돼 있어 어느 쪽에서도 쉽게 체크할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서동우 연구위원도 “우리나라는 아직 정신질환자에게는 사각지대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정신질환으로 발생하는 고통은 사회안전망을 통해 걸러내야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수준에 와 있지 않다는 설명이다. ●2010년 全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 특히 높은 본인부담비율을 갖고 있는 건강보험체계는 노동능력을 상실하고 경제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는 정신질환자에게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 위원은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정신보건센터를 대폭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는 246개 보건소 중 절반 정도인 126개소에 정신보건센터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0년까지 전국 모든 보건소에 정신보건센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국인 학생 2명 러시아서 피습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한국인 10대 학생 2명이 지난 11일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갱단의 흉기에 찔려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이 14일 밝혔다. 경찰 대변인인 파벨 라예프스키는 각각 16살과 17살인 이들 학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부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여러 대도시에서는 최근 아프리카인과 아시아인, 코카서스인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공격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발생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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