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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불임부부들 원정 한국 대리출산 성행

    日 불임부부들 원정 한국 대리출산 성행

    최근 들어 일본인 불임부부를 대상으로 한 대리출산이 성행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자궁 식민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의 보건복지부에 대한 국감에서 박재완(한나라당) 의원은 “최근들어 상업적 대리출산이 확산되면서 인터넷 카페만 13곳이 설치돼 회원 수가 2295명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에서 대리모를 구하거나 대리모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광고사례도 65건이나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현재 3개에 불과하던 관련 인터넷 카페가 올 9월 현재 13곳으로 늘었으며, 현재 국내·외에서 2개 업체가 일본인 불임부부를 위한 고액의 대리모 사업에 나서고 있으며, 악덕 브로커와 자녀를 두고 싶은 욕구, 일부 여성의 경제적 절박성이 더해져 생명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관련 카페를 조사한 결과 올 9월 현재 대리모가 되겠다고 희망한 광고가 81건인 것을 비롯, 대리모를 구하는 광고가 18건, 대리출산을 알리는 광고도 95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모 희망광고는 지난해 9월 31건에서 올 9월 현재 50건으로 는 것을 비롯, 대리모 구인광고는 3건에서 15건으로, 대리출산 광고는 34건에서 65건으로 급증해 갈수록 대리출산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관련 카페에는 ‘대리모 지원자입니다. 대리모 경험 있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yhsuny×××@han×××.net),‘대리모 지원.B형.20대 후반.(난자)공여 및 대리모 경험有.’(dora×××@han××××.net),‘대리모 지원자, 공여 받으실 분, 대리모 찾으시는 분 모두 연락’(kp××××@na×××.com) 등의 글이 올라 있는데, 모두 현행 생명윤리법을 어긴 것들이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일본 요미우리 신문 보도에 따르면 ‘E사가 1996년부터 불임부부나 독신여성들에게 유상으로 정자를 제공하는 정자뱅크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한국 여성에게 대리출산을 의뢰할 경우 항공료와 병원비를 제외하고 700만엔 가량을 지불하면 된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서둘러 대리출산 관련 법제를 정비하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일본의 ‘자궁 식민지’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 문제는 생명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국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대 씀씀이 女>男 40대 사교육비 ‘휘청’

    20대 씀씀이 女>男 40대 사교육비 ‘휘청’

    대한민국 남성은 40대, 여성은 30대가 가장 왕성한 소비력을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성들은 주로 음식점과 주유소에서 카드를 많이 썼고, 여성들은 대형할인점에서의 사용액이 가장 컸다. 서울신문이 2일 국민은행 KB카드 고객 900만명의 지난 7∼8월 두 달간의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남성의 경우 40대의 사용액이 1조 6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30대가 6162억원을 써 최고를 차지했다. ●남성은 먹고 마시는데, 여성은 쇼핑에 주력 20대와 30대 남성은 각각 카드 사용액의 17.31%와 16.36%를 일반음식점에서 사용해 주로 ‘먹고 마시며´ 카드를 긁었다. 반면 20대 여성은 사용액 중 11.93%를 전자상거래에 썼다. 전자상거래가 카드 사용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20대 여성이 유일하다.30대 여성의 경우는 대형할인점(16.92%)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의 경우 40대와 50대는 주유소의 비중이 각각 11.46%와 11.66%로 가장 컸고,60대는 병원비가 11.45%로 1위를 차지했다. 일반음식점 사용액은 남성의 모든 연령대에서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30대 이상 여성은 모두 대형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백화점 사용액도 남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위 밖으로 밀렸지만, 여성은 모든 연령대에서 7위 안에 들었다.30대 이상 여성들의 홈쇼핑 이용액도 모두 5위를 기록했다. ●젊은여성 소비주도층 부상 40대 이상에서는 남성의 카드 사용액이 여성보다 두 배 이상 많았으나 30대는 남성 9102억원, 여성 6162억원을 기록해 성별 격차가 좁혀졌다.20대에서는 여성의 사용액이 2359억원으로 남성의 사용액 1981억원을 능가해 유일하게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0∼30대 여성의 소비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 진출이 빠른 측면도 있지만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라면서 “젊은 여성들이 소비 주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가 최대 사용처 150개 주요 카드 가맹점 가운데 모든 연령대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은 단연 주유소였다. 주유소 사용액은 남성 20대와 30대에서 2위,40대와 50대에서 1위,60대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여성도 20대에서 4위,30대에서 3위,40대에서 2위,50대에서 3위,60대에서 4위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의 경우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료가 모든 연령대에서 6위 안에 들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여성의 손해보험료는 모두 7위 밖으로 밀렸다. ●학원, 골프연습장도 복병 남녀 구분없이 40대가 되면 학원비가 크게 증가했다. 학원비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서 40대를 제외하고는 7위 안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40대의 경우 학원비가 남녀 모두 6위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학원비는 대부분 현금으로 지급된다.”면서 “40대의 카드 사용액에서 학원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만 봐도 사교육비 부담이 그만큼 큰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남성 50대와 60대는 골프연습장에서 카드 사용액의 2.75%와 3.10%를 쓰고 있었다. 이들의 골프연습장에서의 1인당 월평균 사용액은 30만원으로 모든 카드 가맹점 가운데 가장 높은 단가를 기록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노인 파산 늘어난다

    노인 파산 늘어난다

    노인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개인파산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그 실상이 드러난다. 특히 ‘과도한 의료비 지출’ 때문에 60세 이상 고령자들의 개인파산 신청이 크게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1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수석부장판사 이진성)의 개인파산ㆍ개인회생 제도 운영실태 분석 자료에 따르면 개인파산 사건은 올 1∼8월 2만 7269건이 접수돼 이미 지난해 전체 건수(1만 7772건)보다 53%나 늘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모두 4만 4000여건이 접수돼 지난해보다 2.5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개인파산 신청자 중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2004년 6.3%에서 지난해 9.7%, 올해(1∼8월) 11.5% 등으로 부쩍 증가하고 있다. 법원측은 “개인파산을 신청하게 된 원인 중 ‘병원비 지출’의 비중이 2004년 1.3%, 지난해 3.2%, 올해 6.8% 등 매년 배 이상 증가해 고령자의 파산 신청 증가와 비례 관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뚜렷한 노후대책이 없는 고령 채무자의 과도한 의료비 지출에 따른 개인파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급증하고 있는 개인파산과는 달리 개인회생은 올 1∼8월 4910건이 접수돼 지난해 같은 기간(5007건)보다 2%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성은 개인회생(60.3%), 여성은 개인파산(54.4%) 신청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법원은 “파산의 경우 법원의 면책 결정으로 한번에 채무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회생은 5년간 채무를 갚아야 하는 등의 이유 때문에 회생보다 파산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거지왕’ 김춘삼 힘겨운 투병

    TV 드라마 ‘왕초’의 실제 주인공인 ‘거지왕’ 김춘삼(78)씨가 고령과 폐질환으로 힘겹게 투병하고 있다. 27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3일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실려온 뒤 지금까지 40일이 넘도록 중환자실과 일반병실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고령인 데다 만성 폐색성 폐질환, 기흉, 만성 신부전증 등 6∼7개 질환이 겹쳐 신체기능이 매우 약해져 있다.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으며 거동도 전혀 못해 코에 연결된 호스로 미음식을 주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1928년 평안남도 덕천에서 태어난 김씨는 8세 때 대전으로 개가한 어머니를 찾아 나섰다가 사냥꾼들에게 붙잡혀 짐승을 유혹하는 미끼 노릇을 하면서 ‘거지 세계’에 들어섰다.20대에 전국의 거지를 통솔하는 ‘거지왕’이 된 뒤 거지 구제사업에 앞장서면서 전설적 인물이 됐다. 1950년대에는 전쟁고아를 수용하는 합심원을 전국 10여곳에 세웠으며 20여차례에 걸쳐 거지 합동결혼식을 마련하기도 했다. 현재 아내 남윤자(63)씨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다세대 주택에서 살고 있는 김씨는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정부보조금과 한국전쟁 참전에 따른 국가유공자 지원금으로 생계를 이어오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보험급여 항목을 제외하고 현재 김씨가 부담해야 할 병원비가 600만원 정도 된다. 김씨의 사정을 감안해 병원 복지기금으로 일부는 충당할 예정이지만 지원 손길이 없으면 딱히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게임중독 방치 더 무섭다] 정실질환 인식 부족…3명중 2명 치료 실패

    인터넷·게임 중독은 치료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도 그렇지만 막상 치료에 들어가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는 지난 여름 한양대병원을 찾은 인터넷게임 중독 학생 15명 중 10명이 치료에 실패한 데서도 나타난다. 한양대병원을 다녀간 학생들의 실패와 성공 사례를 분석해 본다.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 치료 이래서 실패했다 ●사례1 : 박형석(18·재수생)군은 고2 중반까지만 해도 줄곧 전국석차 1000등 안에 들 만큼 공부를 잘했다. 그러나 온라인게임에 미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로 떨어졌다. 이색적인 것은 ‘카트라이더’와 같이 비교적 중독성이 약한 게임인데도 깊숙이 빠져 버렸다는 것이다. 결국 대학입시에서 낙방하고 올해 재수의 길을 택했지만 게임에 대한 충동을 억누르지 못해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박군은 완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울대 입학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박군은 자기 미래에 게임이 큰 장애물이 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박군은 병원에 제 때 오지 않다가 결국 발길을 끊었다. 의료진은 “박군이 문제 인식을 하고 있다고 겉으로는 이야기했지만 자기 합리화에 치중해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즉 상담에서 게임중독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긴 했지만 이 또한 ‘이렇게 문제를 잘 알고 있는 내가 왜 게임중독이냐.’라는 자기 변명에 불과했던 셈이다. ●사례2 : 삼수생 김성연(19)양은 고3 말에 게임에 손을 댔다. 김양은 ‘리니지’ 등 중독성이 강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 빠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임 채팅으로 만난 사람들하고만 대화를 했고 아이템 구입 등 게임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로도 모자라 집에서 돈을 훔치기까지 했다. 가족의 잔소리를 피해 PC방에서 숙식을 하던 김양은 급기야 나무라는 부모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의료진은 김양이 중증이라고 보고 입원을 시켰다. 약물치료와 가족토론 등 다양한 방법을 썼다. 얼마 후 상태가 호전돼 퇴원한 김양은 “다시는 게임을 안 하기 위해 게임 아이템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짝 효과’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을까. 김양은 다시 게임에 빠져 들고 말았다. 병원비까지 게임 아이템을 사는 데 써버린 뒤 PC방을 전전하고 있다. 그동안 중독성이 너무 강한 게임들을 해 왔고, 순간적인 심리상태 변화를 ‘치유’로 오해한 게 실패의 원인이었다. ●사례3 : 이명수(17·고2)군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 때문에 방황하다 게임중독에 빠졌다. 술만 마시면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로부터의 도피처로 게임을 찾았고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중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이군의 아버지는 뒤늦게 술을 끊고 아들 손을 잡고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이군은 아버지를 믿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머릿속에 박힌 가정폭력에 대한 기억도 폭력적인 게임과의 결별을 가로막는 요인이 됐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 등 고강도 치료를 병행했지만 전혀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의료진은 아버지의 알코올중독과 폭력 등 가정내 문제가 치료에 최대 장애물이 된 것으로 파악했다. ■ 치료 이렇게 성공했다 ●사례1 : 초등학교 6학년 이태균(12)군은 일정 부분 부모가 중독을 키운 경우였다. 집중력이 부족한 아들이 ‘스타크래프트’‘워크래프트’와 같은 게임만 잡으면 집중을 하자 부모는 “그래, 게임에라도 집중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며 방치했다. 급기야 이군은 게임말고는 어디에도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됐다. 학교 생활 자체가 힘들 만큼 산만해졌다. 의료진은 이군 어머니에게 “잔소리로 들릴 수 있는 게임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로 하지 마라.”고 당부한 뒤 약물치료에 나섰다. 또 이군이 다른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줬다. 이를 위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서 해야 하는 ‘브루마블’‘젠가’ 등 보드게임을 하도록 유도하며 친구들을 다시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자 차차 이군의 컴퓨터 접촉 시간이 줄어갔다. 이군은 요즘 온라인게임에 대해 “재미없다. 따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끊은 것은 아니지만 한창 때의 10분의1인 하루 1시간 정도만 하고 있다. ●사례2 : 김현갑(13·중1)군은 공부가 힘들어지자 게임에 몰두했다. 초등학교 때 경시대회 입상 경력도 있었던 김군은 늘어나는 학교·학원 수업에 흥미를 잃으면서 게임에 몰두했다. 중독성이 높은 MMORPG는 아니었지만 방학때 게임시간이 급격히 늘자 깜짝 놀란 부모가 병원에 데리고 왔다. 김군의 치료는 자기 생활관리에 대한 약속에서부터 시작했다. 김군은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시간에 대해 부모와 약속을 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그만큼 인터넷 접속시간을 줄이는 벌을 받았다. 반면 약속시간을 지키면 책을 선물로 받았다. 약속을 지키는 날이 쌓이면서 시간관리를 자연스럽게 체득한 김군은 게임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멀쩡한 사람에 ‘시체 처리비’를 청구한 내막

    “나의 아버지는 이미 병이 다 나아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 멀쩡히 잘 계시는데,‘시체 처리비’를 청구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중국 대륙에 연탄가스 중독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다 나아 퇴원한 사람에게 ‘시체 처리비용’를 청구한 ‘정신 나간 병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경화시보(京華時報)는 베이징(北京)시 펑타이(豊台)구 둥톄잉(東鐵營)에 살고 있는 왕(王)모씨가 최근 연탄가스 중독으로 입원한 아버지가 퇴원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데,병원측이 ‘시체 처리비’가 미납됐다며 완납하라는 독촉장을 받아 주변 사람들이 황당해 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왕씨의 아버지는 연탄가스에 중독돼 톄잉의원에 입원했다.그의 아버지는 병이 다 나아 퇴원하면서 병원비를 내고 영수증을 받았다. 하지만 얼마전 톄잉병원으로부터 이상한 청구서를 한 장이 날아들었다.그 청구서에는 병원비중 ‘시체 처리비’가 미납됐으니,완납하라는 내용이었다. 왕씨는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 영수증을 살펴보니,‘시체처리비’ 1000위안(약 12만원)이 내지 않은 것으로 돼 있는 것이 아닌가.고대 톄잉병원으로 달려가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따졌다. 이에 병원측 관계자 리(李)모씨는 매일 많은 환자들이 퇴원하는 탓에 입원비 정산 자료가 섞여서 이런 혼란을 불러온 것 같다.”며 “그러나 영수증이 발행된 시간이 너무 오래돼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할만한 입원비 정산 자료를 찾을 수 없는 만큼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화가 난 왕씨는 “입원해 있던 아버지가 지금 멀쩡히 생활하고 계시는데 ‘시체 처리비’를 청구했다는 사실 자체에 분노가 치민다.”며 “마땅히 잘못 됐으면 고쳐야지,자료가 없다는 핑계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병원측이 이렇게 나오는 마당에 나도 더이상 두고 볼 수만 없다.”며 “이는 아버지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 행위인 만큼 명예회복을 위해 5000위안(약 60만원)의 배상금을 법원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08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20분) 사행성 성인 오락 게임에 빠져 가정을 잃는 것은 기본이고, 직장, 돈, 건강까지 잃는 사람들의 수가 3백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사행성 도박 문화가 우리 사회 깊숙이 뿌리 박혀있음을 알 수 있다. 게임이 갖고 있는 도박성의 의미와 함께 게임중독이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본다.   ●시네마 천국(EBS 오후 11시55분) 기술과 영화 미학의 조화를 보여주는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터미네이터’시리즈를 총망라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광대를 위하여’코너에서는 특유의 재치와 기지로 참여하는 작품마다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심어놓는 배우 박용우를 만나본다.   ●내사랑 못난이(SBS 오후 8시55분) 호태와 차연은 대통의 소개로 나이트클럽 대리운전과 주방 일을 하며 두리 병원비를 모으고, 차연이 우연히 업소 가수들 앞에서 부르는 노래를 들은 대통은 음반을 취입해도 괜찮겠다며 부추긴다. 그러던 중 차연은 업소 출연 가수들이 사정이 생겨 못 오면서 어설픈 차림새로 무대에 오르는데….   ●생방송 오늘 아침(MBC 오전 8시30분)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 앞으로는 유심히 살펴야 할 것 같다. 야외 낚시터에 이동식 성매매가 침투, 성매매 특별법 시행과 함께 일 자리를 잃은 직업여성들이 등장해 낚시꾼들에게 성매매 미끼를 던지고 있다는데…. 성매매 장소로 전락한 야외 낚시터, 신종 변형 성매매 실태 그 현장을 고발한다.   ●놀라운 아시아(KBS2 오후 7시10분) 100만개 동전 불상부터 억대 명품차 가득한 자동차 사원까지, 톡톡 튀는 태국 이색 사원을 찾아가본다. 엉뚱하고도 기발한 중국의 별난 직업들을 소개한다.1분 동안 손등 팔굽혀 펴기,106회를 가볍게 성공하고, 그 누구도 하지 않는 이색 도전을 향해 뛰는 강철 인간.‘나약’씨도 만나본다.   ●HD역사 스페셜(KBS1 오후 10시) 유럽 각국을 순방하고 수에즈운하와 홍해, 싱가포르 등지를 거쳐 돌아온 조선 최초의 해외 유학생, 유길준. 국비장학생이었던 그가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까닭은 무엇인가?7년 유폐 그리고 12년간의 일본 망명, 구한말 지식인 유길준의 파란만장한 삶을 조명한다.
  • 車업계 올 임단협 매듭

    기아자동차 노사가 1일 기본급 7만 8000원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이로써 유난히 치열했던 올해 자동차업계의 임금단체협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기아차 노사는 경기도 광명 소하리 공장에서 밤샘 마라톤 협상 끝에 이날 새벽 기본급 5.7%(호봉 승급분 포함) 인상에 합의했다. 오는 5일 대의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지만 노조의 요구사항인 ‘현대자동차 수준의 임금’이 관철된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요구해온 10만원대의 기본급 인상은 무산됐지만 대신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만원,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등 각종 수당과 성과급을 끌어내 현대차와의 임금 격차를 줄였다. 주요 합의내용은 ▲경영목표 성과급 100% ▲하반기 목표달성 성과급 50% ▲선천적 장애자녀 외래 진료시 병원비 지원 ▲수유시간 1일 120분으로 확대 ▲만 40세 이상 종업원 종합검진 주기 3년으로 단축 등이다. 기아차가 완성차 업체로는 마지막으로 임단협을 타결지음으로써 ‘옥쇄 파업’까지 등장했던 업계의 노사 갈등은 어느 정도 봉합 국면에 들어섰다. 쌍용차는 전체 조합원이 공장에서 숙식을 함께 하는 옥쇄 파업을 보름간 벌인 끝에 지난달 30일 ‘구조조정 철회’ ‘임금 동결’ 등에 합의했다. 현대차도 임금인상폭을 둘러싼 이견으로 지난 6월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해 잠정합의안을 마련할 때까지 21일간(조업일수 기준) 파업을 했다.GM대우차는 노사 양측이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거부당하면서 재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다시 마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때문에 합의가 한달이나 늦춰져 지난달 29일에야 협상을 최종 타결지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Seoul In]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11월까지 배봉산근린공원 야외무대 공연 참가자를 모집한다. 대상은 서울시내 예술단체, 학교 동아리, 문화예술 경연대회 입상 경험자 등이다. 신청은 9월5일까지 구청 문화공보과(2127-4411). 배봉산공원 상설무대는 서울시로부터 사업비 전액(2억 6000만원)을 지원받아 소음시설 등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다. 성북구(구청장 서찬교) 병원비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거나 생계곤란을 겪는 가정을 위해 ‘긴급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1개월간 생계·의료·주거·시설이용 지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생계비는 4인가구 기준으로 70만원을, 의료비는 300만원까지 지원된다. 지난 3월 이후 지금까지 65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전화 129번(보건복지 콜센터)이나 사회복지과 920-3359.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민원처리 기간이 길거나 많은 비용이 드는 민원에 대해 정식민원 제출 전 약식 신청서류와 최소한의 구비서류로 민원의 가능성 여부를 알려주는 ‘사전심사 청구제’를 실시한다. 대상은 건축허가,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신청, 재래시장 조합설립인가, 개발행위허가,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등이다. 민원정보과 450-1435∼9.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9월 보건소 건강교실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1일부터 29일까지 보건소 지하 보건교육실 등에서는 관절염 교육(월·수요일), 스트레스 관리 및웃음치료교실(화요일), 당뇨상담실(수요일), 신체균형 스트레칭 운동교실(목요일), 튼튼아기 영양교실(목요일), 용기백배 응급처치교실(7일 오후 1시30분) 등이다. 보건지도과 3451-2542. 성동구(구청장 이호조) 국철 경원선이 지나가는 마장동 481∼511 철도 횡단지역에 지하 보·차도가 설치된다. 지하 보·차도는 지난해 개교한 마장초·중생들의 통학로 역할은 물론 철로로 분리된 마장축산물단지를 연결한다.2007년 12월 완공예정이다. 사업비는 40억원.
  • [장기국가전략보고서] 공공임대 5.1%→16%로… 서민 집걱정 던다

    [장기국가전략보고서] 공공임대 5.1%→16%로… 서민 집걱정 던다

    ‘비전 2030’에 비친 한국의 모습은 교육·주거·의료 등 기본수요에 대한 걱정과 불만이 없는 정말 ‘살기 좋은’ 사회다. 교육과 일할 기회가 열림으로써 계층간 이동이 원활하고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아 사회의 양극화가 개선되는 사회를 지향한다. 계층별로 2030년의 청사진을 살펴본다. ●전국민 노인의 3분의2(66%)가 연금혜택을 받아 노후에 대한 걱정이 없어진다. 치매·중풍노인은 100%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보장률이 현재 65%에서 85%로 높아져 병원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공공임대주택 비율도 5.1%에서 16%로 높아져 집 걱정을 덜게 된다. 국민의 95%가 문화·체육생활을 향유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진다. 규제완화와 성장동력 확충으로 국가경쟁력이 세계 29위에서 10위로 올라선다.5대 범죄 발생 대비 검거율도 현재 72.6%에서 77%로 높아져 안심하고 살 수 있게 된다. ●근로자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실업 걱정도 줄어든다. 고용률과 평생학습 참여율을 각각 72%와 50%로 끌어올려 능력과 의사만 있으며 누구나 평생 일할 수 있다. 산업재해율이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0.24%로 떨어져 근로자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이 정규직의 85% 수준까지 높아져 더 이상 차별받지 않는다. 연간 노동시간도 2366시간에서 2033시간으로 줄어 여가를 즐길 여유가 늘어난다. 실업자 재교육에 참여한 사업들의 취업률을 50%에서 65%로 끌어 올려 재취업의 길이 넓어진다. ●여성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면서 일하는 여성들이 늘어난다.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이 50.1%에서 65%로 높아지고 여성권한척도도 59위에서 20위로 껑충 뛰어오른다. 보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해 육아서비스 수혜율을 74%로 끌어 올린다. 대신 육아비용 부모부담률은 현재(62%)의 절반 수준인 37%로 낮춰 양육비 걱정없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남녀의 소득격차도 0.48에서 0.70으로 줄어든다. 남녀 소득격차는 남성 소득 대비 여성 소득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격차는 줄어든다. ●학생·청소년 수요자 중심으로 교육여건이 바뀌고 사교육비 부담이 대폭 준다. 초등학교 학급당 학생수가 32명에서 23명으로 줄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방과후 활동을 대폭 확대해 수혜율이 32%에서 75%로 높아짐으로써 고질병인 사교육비 부담이 상당부분 사라진다. 학교 및 집 주변 등 안전한 성장환경을 조성해 안전사고율을 대폭 낮춘다. ●저소득층·장애인 장애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국가가 분담한다. 이를 위해 장애인의 실고용률을 1.3%에서 3.0%로 높이고 월평균소득도 상용근로자 대비 44.5%에서 90% 수준으로 대폭 끌어 올린다. 국공립 장애인재활병원을 현재 1개에서 32개로 크게 늘려 치료·재활 서비스를 확대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율을 100% 달성해 이상의 불편함을 없앤다. 생계급여 대상자수가 151만명에서 173만명으로 늘어나고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 0%를 달성하게 된다. ●기업인 규제를 완화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마련된다. 노사관계가 갈등에서 협력으로 바뀜에 따라 파업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수가 56일에서 15일로 줄어든다. 우리 상품과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세계 일류상품수가 현재 505개에서 2000개로 4배 가까이 는다.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로 기술혁신을 통해 성장 원천을 확보한다. 부품개발 기술 수준도 일본을 넘어선다. 서비스산업을 교육·의료·관광 등 지식기반으로 재편하고 비중도 56%에서 66.3%로 높인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대통령표창 후보에 오른 日수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갖가지 제도나 관행을 바로잡는 데 성과를 거두어 온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이번에는 특별한 민원을 하나 해결했다. 일본 후쿠오카 규슈대학 대학원 조수(전임강사)인 이재만씨 등 109명은 재일한국인들을 위해 헌신하다 지난해 별세한 일본인 수녀 와타나베 사토코에게 정부 차원에서 포상해 줄 것을 지난 5월 건의했다. 1940년에 태어난 와타나베 수녀는 1980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인 징용자 양로원인 성요셉원에서 봉사했다.2000년 이후에는 자신의 연금과 소속 수도원 지원금을 합친 돈으로 주택을 빌린 뒤 한국인을 위한 임시숙소를 만들어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재일동포 가정에 교회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와 직접 구입한 식료품을 주기적으로 제공했고 현지 사정에 익숙지 못한 유학생들에게 병원을 소개하고 병원비를 지원했으며, 임대주택 입주가 가능하도록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고충위는 와타나베 수녀에게 도움을 받았던 유학생들과 후쿠오카 한국영사관, 민단본부 등을 대상으로 공적조사를 벌인 뒤 그의 봉사정신을 기리기 위해 21일 대통령표창을 신청했다. 고충위 관계자는 “재일유학생과 재일동포들이 와타나베 수녀의 포상을 정부에 건의하고 싶어도 마땅한 창구를 찾지 못해 고충위를 찾았다고 하더라.”면서 “고충위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느끼는 어떤 종류의 고충도 풀어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100만원 유서’ 칠순 생보자 할머니의 마지막 선물

    “아가씨 사회복지과 2동 고마워 잊지 않을게 이건 내 마지막 선물이야 다음 생에 만나면 보답할게 받아주고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 기초생활수급자이던 이영순(76)할머니가 최근 생을 마감하며 100만원과 이같은 사연이 담긴 편지를 남겼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2동 동사무소에 한 남성이 찾아왔다.“지난달 28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떠나시면서 이 봉투를 동사무소에 전해주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독거노인이던 이 할머니를 돌봐온 강영미 사회복지사는 낡은 봉투를 받았다. 겉봉투에는 초등학생 글씨처럼 분명하게 ‘내가 잘못되면 동사무소 직원에게 전해다오.’라고 적혀 있었다. 봉투를 열자 현금 100만원과 소인이 찍힌 우표 수십장이 쏟아졌다.1963년이라 찍힌 우표와 꼬깃꼬깃한 1만원권이 세월의 흔적을 가늠케 했다.‘이영순’이라고 또박또박한 글씨로 사인한 증명서도 나왔다. ‘일금 일백만원정. 위돈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한강로2동 사회복지과 아가씨에게 맡깁니다. 분배인원, 분배시기, 분배액수 및 분배물품 등 모든 것을 사회복지사 아가씨에게 일임합니다. 2006년 월 일’ 올해 당뇨병이 심해져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던 이 할머니는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감지한 듯 2006년이라 썼지만, 월일은 빈칸으로 남겨 놓았다. 이 할머니는 2000년 10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된 뒤 혼자 생활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된 아들은 어려운 형편이라 할머니를 돌보지 못했다. 할머니는 2002년 당뇨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었다. 월 40만원 지원금을 받아 월세 15만원을 내고 나머지는 병원비, 생활비로 써왔다. 그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할머니는 100만원을 모았고, 죽음을 앞두고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김 복지사는 “할머니가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평생 모은 돈과 우표를 받으니 눈물이 쏟아졌다.”면서 “더 잘해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말했다. 아들도 봉투에서 돈이 나오자 깜짝 놀랐지만 “어머니 뜻을 받들어 좋은 곳에 써달라.”고 말하고 떠났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현장목격 넷째딸 해만 지면 문 ‘꽁꽁’

    [범죄피해 유가족 방치실태] 현장목격 넷째딸 해만 지면 문 ‘꽁꽁’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자매 피습사건’. 이 사건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에 노출돼 있는지,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은 얼마나 허술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130여일을 추적해봤다. ●사건 발생 지난 3월27일 새벽 5시쯤 연쇄살인범 정모(37·1심 재판 중)씨가 서울 봉천동 김동균(55)씨 집에 들이닥쳐 한방에서 잠자던 세 자매에게 둔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렀다. 큰딸(24)은 병원에 옮기자마자, 작은딸(22)은 그 이튿날 숨졌다. 셋째딸(14)은 두개골이 함몰되고 큰 화상을 입었다. 넷째딸(10)은 다른 방에서 잠을 자 화를 면했지만 언니들이 피를 흘리는 장면을 그대로 목격했다. ●정신적 피해(1)=두 딸 잃은 김씨 부부 수사 초기 경찰은 사라진 물건이 없고 성폭행 흔적이 없다며 아버지 김씨를 딸들의 보험금을 노린 용의자로 꼽았다. 이 때문에 4월24일 정씨가 붙잡힐 때까지 김씨는 이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하루 9시간 취조를 받았던 적도 있었죠. 하지만 진범이 잡힌 뒤에도 경찰은 미안하다는 전화 한 통 안 하더군요.”김씨의 아내(48)는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24일 넉달 만에 처음 계 모임에 나갔지만 사람들이 자꾸 사건 이야기를 꺼내 가슴에 칼질을 했다. 결국 울화통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이후 김씨 부부는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종일 TV만 켜놓고 산다. 주위가 조용해지면 자꾸 그때 생각이 나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다.“아내가 스트레스 때문인지 만사를 귀찮아하고 짜증을 내 사소한 일로도 다투게 됩니다.” ●정신적 피해(2)=살아 남은 세 남매 가장 심각한 건 셋째딸이다. 원래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그날 이후 한 곳에 10분 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하게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밤에 불을 끄면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려 거실 불을 켜고 아버지를 소파에서 자게 한 뒤 방문을 열어 놓고서야 잠이 든다. 처음에는 언니들이 미국으로 일하러 간 줄 알았다. 하지만 병원에서 나온 뒤 엄마로부터 “언니들은 좋은 데 갔으니 찾지 마라. 안 그러면 엄마 미쳐서 죽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후 언니들 이야기는 단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다. 언니들 사진은 눈에 띄면 곧바로 구겨 쓰레기통에 버린다. 한의원에서 응어리를 푸는 약도 지어 먹고 있다. 학교 성적은 중상위권에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학교 친구 2∼3명의 도움이 있어야 등하교가 가능하다. 현장을 목격한 넷째딸도 심각하다. 어두워지면 가장 먼저 나서서 창문과 현관을 걸어 잠근다. 어른들이 집을 비우면 1분이 멀다 하고 “빨리 오라.”며 전화기를 울려대는 정서불안 증세도 보인다. 막내 아들(5)은 말수가 부쩍 줄었다. ●경제적 피해 2억원이 넘는 김씨의 주택은 ‘살인사건 난 집’으로 소문이 나 팔리지 않고 있다. 세입자들도 못 살겠다며 아우성쳐 돈을 빌려 전세금 4000만원을 내줬다. 숨진 두 딸의 보험금과 융자금 등을 묶어 지난 5월,2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 건설현장 기능공으로 일하던 김씨는 일손을 놓고 있다. 셋째딸과 아내 병원비와 약값으로만 한 달에 수십만원이 든다. 첫째딸이 직장에서 벌어놓은 돈을 생활비로 쓰고 있지만 곧 바닥난다. ●부실한 피해구제 과정 김씨는 경찰로부터 뒤늦게 범죄피해자구조금 제도란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6월21일 서울남부지검 공판과를 찾았더니 직원은 생뚱맞다는 표정으로 “사건 공판이 끝나야 서류접수 가능 여부를 알 수 있으니 연락처만 남겨두고 가라.”고 했다. 결국 사망진단서와 호적등본, 경찰 사건확인서 등 어렵게 마련한 네댓가지 서류를 제출조차 하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정부가 알아서 피해자들을 챙겨주는 게 지원이지 우리가 일일이 찾아다니며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게 무슨 지원입니까. 딸들 관련 서류 하나를 떼는 일도 상처가 돼 이렇게 손이 떨리는데….”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지난 3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봉천동 자매 피습사건’. 이 사건에는 범죄 피해자들이 정신적·경제적으로 얼마나 심각한 고통에 노출돼 있는지, 이들에 대한 사회의 지원은 얼마나 허술한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단란했던 가정이 풍비박산난 뒤 130여일을 추적해봤다.
  • 개인파산신청 5만명 사상최대

    개인파산신청 5만명 사상최대

    올해 6월 현재 개인파산 신청자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서민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대법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개인파산 신청자는 4만 95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에 이른다. 연간 기준으로 개인파산 신청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전체 규모(3만 8773명)를 이미 1만명 이상 넘어섰다. 개인파산 신청자는 2000년 329명,2001년 672명,2002년 1335명,2003년 3856명,2004년 1만 2317명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개인파산 신청자는 1월 5383명,2월 6099명,3월 6197명,4월 1만 247명,5월 1만 304명,6월 1만 1351명 등으로 늘고 있다. 개인파산 신청자가 급증하는 것은 채권 금융기관이나 신용회복위원회, 배드뱅크 등을 통한 사적 채무조정을 넘어 법원의 공적 회생제도를 적극 활용해 빚을 청산하려는 신용불량자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청 요건 완화로 개인파산이 회생제도로 정착되면서 신청자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지만 그만큼 서민층의 경제력이 약화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거나 이용하려는 사람 511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주거비·병원비 등 생계형이 36%로 1년 전 20%의 1.8배로 늘어났다. 사금융 이용자 대부분이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할 수 없는 서민이고, 특히 생활비 등 생계형 이용이 늘었다는 점은 서민생활이 어려워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현재 우리나라의 잠재적인 파산자 규모가 43만∼112만명에 이르고, 경기 하강, 취약한 가계 재무구조 등을 고려하면 개인파산 신청자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서울대 ‘비운동권 총학’ 와해

    서울대 총학생회장 직무대행인 송동길(26·종교학과 4년) 부총학생회장이 28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황라열(29·종교학과 4년) 총학생회장이 지난달 도덕성 시비 끝에 탄핵당한 데 이어 부총학생회장까지 물러나기로 해 지난 4월 비운동권을 표방하며 등장한 49대 서울대 총학생회는 와해 수순을 밟게 됐다. 송씨는 “운동권 조직에 환멸을 느꼈다. 이들과 함께 더 이상 희망을 꿈꿀 수 없어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송씨는 “지난 21일 벌어진 보건의료노조의 총학생회 간부폭행 공방에 학내 운동권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면서 총학생회장 사퇴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택 시위로 다쳤다며 학생회비로 자기들 병원비를 쓰던 운동권 간부들이 보건의료 사태로 다친 총학 간부의 치료비는 쓰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총학생회 집행부가 완전히 새로 구성돼야 하지만 비슷한 전례나 관련 규정이 없어 차기 회장 선출 등 총학생회의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영화 ‘강적’서 박중훈과 투톱 열연 천정명

    영화 ‘강적’서 박중훈과 투톱 열연 천정명

    2005년 ‘태풍태양’이란 작은 영화에서 사람들은 천정명을 기억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세상에 절규하듯 인라인 스케이트를 휘몰아 타던, 반항과 우수로 완강했던 청춘의 눈빛. 오목조목 깎아놓은 것같은 이국풍 이목구비. 홍콩에서 수입해온 신인(홍콩배우라는 오해를 실제로 많이 받았단다.)이 아닐까, 영화가 끝나자마자 배우 프로필을 뒤져본 기억이 기자에게도 있다. 그리고 1년. 그는 몰라보게 세졌다.22일 개봉하는 ‘강적’(제작 미로비젼)은 천정명의 영화이다. 열네살 연상의 대선배 박중훈과 투톱을 이뤘지만 드라마의 추동력은 그에게 쏠렸다. 살인누명을 쓴 게 억울해 감방에서 도망나온 탈옥수. 여자친구와 포장마차를 꾸리며 폭력세계를 벗어나려 몸부림쳤으나 꼬이기만 하는 청춘. 박중훈이 든든한 맏형처럼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 판이 비좁다며 활개를 치는 주인공이 다름아닌 그이다. “전체 촬영분에서 10%쯤 삭제됐을 뿐 찍은 장면들이 거의 다 나왔어요. 꿈을 위해 끝까지 안간힘을 쓰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죠. 내가 봐도 심심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점이 많았던 영화라는 데 아주 만족해요.” 자동차에 치이는 장면 빼고는 난이도 높은 액션장면들을 거의 대역없이 찍었다.“뭔가 새롭게 도전해볼 수 있다면 그게 즐거움 아니냐?”며 “5m쯤 등 뒤에서 자동차가 폭파되는 장면을 직접 찍을 때는 정말이지 짜릿했다.”고 한다. 스물일곱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수줍은 웃음. 단답형의 느리고 어눌한 말투. 입심 좋고 민첩한 요즘 젊은 스타들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이미지이다.“낯을 가리는 성격 탓인지 연예계 친구가 없다.”는 그는 “영화든 드라마든 촬영 초반에는 수줍음 때문에 애를 많이 먹는다.”고 씨익 웃는다. 박중훈과도 생초면. 붙어다니는 장면들로 채워지다시피 한 버디무비였으니 고충이 적잖았을 것이다.“선배와는 촬영을 앞두고 처음 만났어요. 감독, 제작사 대표와 넷이서 만난 첫날 선배님이 제안하더라구요. 형이라 부르라고. 큰형처럼 편해서 대선배란 부담감을 까맣게 잊고 촬영할 수 있었어요.” 신인같은 풋내가 여전하다. 하지만 따져보면 그도 연예계 밥을 먹은 지 10년이 다 됐다.‘길거리 캐스팅’돼 고2때(97년) 처음 찍은 CF가 샤니 호빵. 몇편의 CF를 더 찍었으나 쉽게 인기세례를 받지는 못했다. 영화 ‘아 유 레디’(2002년)와 단편 ‘이공’(2004년)을 찍었어도 반응은 신통찮았다. 짧지 않은 무명세월을 거치며 만사엔 다 때가 있다는 여유를 배울 수 있었다.‘태풍태양’을 찍고나니 TV드라마, 시나리오가 갑자기 쏟아져 들어왔다.“드라마 ‘패션 70´s’‘굿바이 솔로’를 찍고 난 뒤 인기란 걸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NG를 내고도 주눅들지 않고 연기내공을 쌓아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요즘이 즐겁다. 천정명이란 이름이 들어간 기사들은 일일이 직접 스크랩해서 챙길 만큼 부지런을 떨기도 한다. 인생 뭐 있어?(영화 속 대사) 누군가 이렇게 물으면 영화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대답해줄 생각이다.“인생 뭐 있다!”고.“나중에 꼭 하고 싶은 게 있어요. 친구들이랑 스포츠센터를 차리는 거요. 학교다닐 때 꿈(체육학과 출신)이었는데 이룰 수 있을 것 같죠?” 꽉찬 인생에는 욕심이 많아야 할 것이다.“고만고만한 로맨틱 코미디는 싫고, 심심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진한 사랑영화를 찍고 싶다.”고 한다. 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탈옥수와 인질 타락형사 잃을것 없는 두남자 우정 형사와 탈옥수. 대각선 꼭짓점에 맞서야 할 인물들이 한 배를 타게 되는 이야기 구도는 한국 액션치고는 그리 흔치 않은 설정이다.‘정글쥬스’로 참신한 작법을 인정받았던 조민호 감독의 신작 ‘강적’은 상반된 두 주인공 캐릭터가 빚어내는 격렬한 파열음으로 꽉 채워진 ‘쎈’ 액션물이다. 투병 중인 어린 아들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삼류 건달들의 뒷돈까지 넘보게 된 강력계 형사 하성우(박중훈). 엉겁결에 탈옥수 수현의 인질이 되자 차라리 순직수당이나 타내자는 오기로 수현에게 바짝 다가가고 그러는 사이 수현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더이상 잃을 것 없이 추락한 두 남자의 우정을 그리기 위해 영화는 타락한 형사와 탈옥수라는 극단적 카드를 뽑아들었다. 한때 몸담았던 폭력조직의 음모로 살인누명을 쓰게 된 수현이 억울함을 벗으려 탈옥하는 과정 등 출발부터 영화는 긴장의 고삐를 틀어쥔다. 경찰과 폭력조직에 동시에 쫓기며 막다른 궁지에 몰리는 수현, 아들의 병원비를 받는 대가로 인질범의 누명을 벗겨주기로 작정한 성우는 밑바닥 청춘의 비애와 뿌리칠 수 없는 부성애로 시종 관객의 감정선을 건드린다. ‘정글쥬스’만큼의 선도를 기대한다면 실망의 여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액션을 균형있게 섞어 감상하고 싶은 관객에겐 크게 흠잡을 데 없는 작품이다. 박중훈의 변함없이 안정된 연기를 밑천으로 월드컵 기간에 개봉엄두를 냈을 만큼 대중성과 완성도를 적절히 갖췄다는 평가들이다.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전쟁 때 매설했던 지뢰가 전쟁이 끝난 뒤에도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았고, 해양 사고를 당한 유조선에서 원유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가끔 듣게 된다. 오염 물질을 가장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오염물질로부터 인간을 보호하며, 생태계의 파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8시20분) 지방선거를 앞두고 흔히 ‘풀뿌리 언론’이라고 불리는 지역 언론에 대해 알아본다. 지역 언론의 열악한 현실을 진단하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이와 함께 지역 언론이 중요한 이유를 짚고, 최근 지역의 여론을 잘 반영하는 등 서서히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소개한다. ●도전!1000곡(SBS 오전 8시30분) SBS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의 배득이 박해미가 출연한다. 뮤지컬 배우이기도 한 박해미는 자신만의 매력을 무대에서 펼쳐 보인다. 또 박해미가 어린 시절 첫사랑이라고 고백한 가수 박일준,1990년대 대표 여가수 김혜림,14년만에 방송 출연한 가수 박성신, 개그맨 김기수가 출연한다. ●불꽃놀이(MBC 오후 9시40분) 승우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게 된 나경은 미래의 약점을 잡아 두 사람을 떼어놓으라 하지만, 나라는 값싼 여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인재는 봉창을 간병할 사람이 없자 나라를 호출해 맘대로 맡기고는 출판기념회장으로 어머니 진화를 찾아간다. 진화는 봉창의 병원비를 꿔주는 대신에… ●좋은 사람 소개 시켜줘(KBS2 오전 10시45분) 대한민국 신붓감 1위, 며느릿감 1위. 모두가 탐내는 결혼상대자, 여교사. 그녀들의 커플을 향한 이유있는 도전이 시작된다. 직업 선호도 1위부터, 외모 성격까지 모든 것을 다 갖춘 퍼펙트 맨들이 그녀들 앞에 나타난다. 지적인 남성들이 보여주는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한 개인기 대혈전. ●신화창조(KBS1 오후 11시) 학생용 바이올린의 절대 강자였던 일본의 스즈키를 제치고 세계 바이올린 시장에 우뚝 선 한국의 심로 바이올린. 저렴한 가격과 뛰어난 음색을 바탕으로 국내보다 세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국산 바이올린의 명가이다. 미국과 호주를 비롯한 35개국에 수출하여 개가를 올린 심로악기의 성공신화 속으로 들어가 본다.
  • 5살 선재의 특별한 첫돌잔치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 어린이병원 7층 중환자실에서는 다섯 살배기의 첫번째 생일잔치가 열렸다. 생일상을 받은 주인공은 박선재 어린이로 희귀병으로 투병하던 중 의료진 등의 도움으로 뒤늦게나마 ‘돌잔치’를 열었다. 선재가 앓고 있는 병은 근력이 떨어져 자신의 힘으로 호흡을 하지 못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하는 ‘미토콘드리아 근육병’ 등 3가지.‘뫼비우스 증후군’으로 뇌신경 기능 일부에 발달장애가 와서 안면근육도 거의 마비되어 버렸고,2년 전부터는 혈액성분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면역력이 떨어지는 재생불량성 빈혈까지 앓고 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희귀병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한 선재에게는 생일도, 어린이날도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이에 어린이병원 의사들이 소아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지는 날을 맞아 생일상을 마련했다. 생일잔치에는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씨가 직접 생일 케이크를 사들고 찾아왔다. 하지만 작은 기쁨도 잠시뿐, 앞으로도 병마와 싸워야 하는 선재네 가족에게는 한 달에만 1000만원이 넘게 들어가는 병원비가 가장 큰 걱정이다. 아버지 박창규(38)씨는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고 백방으로 돈을 마련하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박씨는 “재산을 담보로 잡혀 사채까지 끌어쓰고 있지만, 이제 카드로 빚을 돌려막기하는 것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재테크칼럼] ‘실손보장’ 어린이보험 한개정도 갖고있어야

    [재테크칼럼] ‘실손보장’ 어린이보험 한개정도 갖고있어야

    현재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어린이보험 또는 어린이보장특약은 40∼50여가지가 있다. 한 보험사에서 고객반응이 좋은 특약이나 상품을 내놓으면 한두달내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비슷한 특약과 상품을 내놓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버리고 반드시 있어야 할 사항을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첫째 조건은 긴 보장기간이다. 보험은 혹시 있을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위험 이후의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 즉 보험금을 탄 뒤에도 계속 보장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가벼운 질병이나 상해로 보험금을 받았다면 자녀가 성장한 뒤 필요할 경우 더 큰 보장이나 보험 리모델링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해가 남는 큰 상해사고나 만성질환을 겪게 되면 새로운 보험가입이 어렵다. 요즘 손해보험에서 많이 쓰는 ‘5년만기 자동갱신’ 제도를 활용하면 성인보험처럼 최대 80세까지 보장설계도 가능하다. 두번째로 실손보상형 상품을 반드시 하나는 갖고 있어야 한다. 손해를 입은 만큼 보상하는 ‘실손형 보상’이 무슨 질병에 얼마 지급이라는 ‘정액형 보상’보다 무조건 낫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과 상해를 일일이 열거하고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 낸 병원비를 보상하는 실손보상이 꼭 필요하다. 특히 자녀들의 병원 방문은 간단한 치료나 검사, 하루이틀의 단기입원 등이 대부분이다. 이 경우 4일 이상 입원이나 수술을 보장하는 생명보험으로는 보장이 어렵다. 실손보상에서도 입원의료실비와 보상비율, 보상입원일수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최근 3000만원 한도 상품들이 많아졌지만 입원의료실비 한도가 800만원인 상품도 있다. 단순한 보상금의 차이뿐 아니라 ‘입원실료 200만원 한도’,‘입원제비용 400만원 한도’,‘수술비 200만원 한도’라는 항목별 한도가 있어 전체 보상한도가 더 줄어든다. 또 모든 실손보상상품이 손해액을 100% 보상하지 않는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입원의료실비 80%, 통원치료비 70% 보상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은 필수다. 실손보상상품에도 보상받을 수 있는 기간, 특히 입원기간이 있다. 보상입원일수 한도가 120·160·180일 등의 제한이 있는데 일부 상품에서는 연속보상기간이 365일인 우수 상품도 있다. 마지막으로 주관적이지만 ‘꼭 필요한 보장과 있으면 좋은 보장’을 나눌 필요가 있다. 장해급여금(상해·질병재활자금), 암진단자금, 다발성소아암진단자금, 암수술·입원비, 자녀배상책임보험 등은 꼭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반면 질병·상해입원일당(정액), 골절 및 화상 진단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비, 장기이식수술비 등은 ‘있으면 좋은 보장’이다. 실손보상상품 한도 3000만원과 부모의 재정여력에 따른 선택이 필요한 대목이다. 손석우 KFG(주) 스타지점 부지점장
  • 태아보험 허위광고 ‘조심’

    태아보험 허위광고 ‘조심’

    뱃속의 아기에 대해 드는 태아보험이 보험판매인의 과장광고 등으로 잦은 보험분쟁을 낳고 있다. 조산(早産)때의 병원비 부담을 줄여주는 정도인데도 마치 선천성 장애는 물론 출산과정의 의료사고까지 모두 보장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태아보험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변형된 형태로 가입시기만 앞당겨 진 것일 뿐 일반 어린이보험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면서 “약관을 꼼꼼히 읽고 보장의 내용을 확실히 챙겨본 뒤 가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 어린이보험과 다를 것 없어 충북 청주에 사는 20대 주부 김모씨는 2004년 7월 임신상태에서 우체국 태아보험에 가입했다. 우체국 직원은 선천성 질환도 모두 보장이 된다고 했다. 이듬해 태어난 아기는 선천성 질환으로 100일 만에 2차례나 수술을 받은 뒤 결국 사망했다. 그러나 우체국은 “선천성 질병은 보장이 되지 않는다.”며 보험금을 주지 않았다. 보험가입을 권유한 우체국 직원에게 항의하자 “그런 말을 한 적 없으며 설사 했더라도 약관에 따라 보장이 안 된다.”고 달리 말했다. 경북 칠곡군의 20대 주부 박모씨도 뇌병변 장애 1급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거부당했다. 가입보험사인 삼성생명은 “병원의 과실이나 재해에 한해 지급된다.”고 잘라 말했다. 보험소비자연맹 박은주 실장은 “조산 때 인큐베이터 이용료를 지급하는 정도 수준인데도 마치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처럼 포장하는 판매원의 말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전북 익산의 이모씨는 자연분만을 유도하던 중 아이의 어깨가 탈골되고 갈비뼈에 이상이 생기는 사고를 당했다. 가입회사인 신한생명의 요구대로 장해진단서를 떼고 장애3급 판정을 받았지만 신한생명은 “아기가 8세 때 장애임이 확인되고 병원측의 의료사고였음이 입증될 때 보험금을 지급하겠다.”며 거절했다. 보험금도 가입 당시 설명했던 1억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최고 2000만원으로 축소했다. 보험회사는 태아보험이 출산 전에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보장해 주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제로는 출생해야 보험대상이 된다. 태아는 민법상 인격체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수혜대상이 될 수 없다. ●홈쇼핑·인터넷 판매 등 주의해야 TV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한 보험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소비자 피해가 늘어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인터넷과 전화상담으로는 일일이 약관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약관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경남 마산의 이모씨는 지난해 3월 전화로 태아보험에 가입했으나 약관을 보내주지 않아 8개월간 끈질기게 요구해 지난해 11월에야 겨우 약관을 받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형아나 미숙아 출산으로 불안한 산모들의 심리를 이용해 보험 가입을 부추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약관을 반드시 확인하고 보관하라.”고 당부했다. 또 “약관의 중요한 내용을 설명받지 못했을 경우에는 이의제기를 통해 계약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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