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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광비비’ 입큰, 공식사과… “유아용 제품에도 사용” 해명은 또 논란

    ‘형광비비’ 입큰, 공식사과… “유아용 제품에도 사용” 해명은 또 논란

    ‘형광비비’ 논란을 겪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입큰이 불친절한 고객응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입큰을 제조하고 있는 이넬화장품(대표 장희수)은 4일 홈페이지를 통해 “입큰 제품 및 고객응대와 관련해 자사 제품을 믿어준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공지했다. 이넬화장품은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 게시판에는 이넬화장품의 비비크림을 바르고 형광현상을 겪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네티즌은 지난 2011년 클럽을 찾았다가 자신의 얼굴이 형광색으로 빛나는 것을 발견한 뒤 직접 형광물질을 구분하는 랜턴을 구입해 실험한 결과 입큰 화장품에서 형광물질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넬화장품 고객센터에 항의전화를 하는 과정에서 커졌다. 네티즌에 따르면 이넬화장품 고객센터 직원과 팀장은 대수로운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로 처음에는 형광물질에 대해 부인하며 장난섞인 태도로 응대한 것이다. 이 네티즌은 타이완에서 해당 제품이 형광물질 때문에 판매중단된 사실을 얘기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하자 그제서야 “제품 값을 돌려 줄테니 물건을 택배로 보내라”, “해당 제품 대문에 피부트러블이 생겼다는 의사 진단서를 보내면 병원비 정도는 부담하겠다”며 안일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인터넷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자 이넬화장품은 공식사과를 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넬 화장품 측은 “해당 제품은 메이크업 베이스 제품으로 형광현상이 일어난 것은 맞으나 인체에 무해했다”면서 “제품은 판매가 중단됐고 형광현상을 개선해 리뉴얼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형광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맞지만 이는 국내 화장품 브랜드 및 유아용 브랜드 자회선 차단제에도 흔히 사용되는 안전한 성분”이라고 말해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명의료 심의’ 국가·병원윤리위 만든다

    무의미한 연명의료 중단, 이른바 존엄사의 법제화 준비가 한창이다. 정부는 28일 의료계와 환자단체, 종교계 등이 참석하는 ‘연명의료의 환자결정권 제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방안 공청회’를 연세대 의과대학강당에서 열고 연명의료결정법안을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환자 가족이나 병원 결정만으로 연명의료 중단을 허용하는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어 법제정까지 토론이 필요해 보인다. 이일학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법안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법안은 대통령 소속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권고를 반영해 환자의 명시적 의사와 의사 추정, 대리 결정에 따라 임종을 앞둔 환자의 특수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근거를 담았다. 법안은 연명의료 중단에 관한 여러 가지 사안을 심의하는 국가의료윤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에는 연명의료와 관련해 의사 결정을 하는 병원윤리위원회를 설치하도록 했다. 또 연명의료 중단 절차가 일선 의료기관에서 제대로 작동하도록 관련 건강보험수가를 신설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공청회에서는 환자가 무의식 상태여서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확인할 수 없을 때 가족이나 병원(무연고자)이 대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대리 결정’ 조항을 놓고 여전히 논란이 일었다. 법안을 마련한 이 교수 등은 ‘환자가 생전에 연명치료를 원치 않았다’는 가족 2인의 진술이 있으면 연명치료 중단이 가능하도록 하고, 무연고자라면 병원윤리위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시민단체와 환자단체에서는 대리결정 허용을 반대하거나 엄격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연명치료 중단은 ‘환자의 자기선택권 실현’보다는 병원비 압박에 따른 ‘강요된 결정’인 경우가 많다”면서 “환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장치가 아닌 의료인의 면책 수단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B컵 가슴’가진 남자의 수술 전후 사진 공개

    ‘B컵 가슴’가진 남자의 수술 전후 사진 공개

    B컵 사이즈의 가슴을 가진 20대 영국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영국의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소개한 파셰드는 올해 28세로, 전체적인 체격과 외모 등은 남성다운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그는 18살 때부터 남모를 고민에 시달려야 했다. 남성에게는 ‘있을 수 없는’ 풍만한 가슴이 자랐던 것. 이전까지는 크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18세 이후부터 가슴이 급격히 성장했으며, 25세 무렵 그의 가슴사이즈는 B컵에 달했을 정도였다. 그의 병명은 ‘여유증’(Gynaecomastia)으로, 남성의 흉부가 여성의 형태로 발육하는 증상을 말한다. 여유증은 매년 전 세계에서 보고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를 앓는 남성들은 상당한 스트레스와 대인기피증 등에 시달린다. 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대체로 50대 이후의 남성에게서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은 사례도 왕왕 보고돼 왔다. 파셰드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은 병원비 때문에 가슴 축소 또는 절제 수술을 거부하는 병원이었다. 그는 “매번 수술을 거부당하는 것이 너무 화가 나서 여자친구 앞에서 옷을 벗고 나 스스로 가슴을 절제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면서 “집 곳곳이 피로 흥건했고 곧장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말했다. 파셰드의 여자 친구는 힘겨운 삶을 살면서 어려운 고백을 한 남자친구를 위해 수술비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달 이렇게 모인 3000파운드의 돈으로 수술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는 “다시 가슴이 자라는 일 따위는 없으면 좋겟다”고 희망하며 “진정한 남자로 살 수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명 논객’ 곽동수, 사기 혐의 피소 “은행 VVIP…12% 이자 받을 수 있다더니”

    ‘유명 논객’ 곽동수, 사기 혐의 피소 “은행 VVIP…12% 이자 받을 수 있다더니”

    ’유명 논객’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교수가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 2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최모(36)씨가 곽 교수에게 빌려준 돈 3500만원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지난달 경찰에 사기 혐의로 곽 교수를 고소했다. 경찰은 최씨가 고소장에서 “곽 교수가 자신이 은행 VVIP 고객이라며 12% 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모아둔 돈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해 4500만원을 보냈다”면서 “병원비가 필요해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니 1000만원을 주고 나서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곽 교수에게 출석 요구서를 보냈으나 출석을 안 해 아직 피고소인 조사를 안 했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TV와 라디오 토론 프로그램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진보 성향의 유명 논객으로 잘 알려져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골절·내장손상… 참혹한 다발성 외상, 그리고 의사의 사투

    골절·내장손상… 참혹한 다발성 외상, 그리고 의사의 사투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현장에서 총 9만 2256명이 재해를 당했다. 근로자 260명 중 1명이 산업재해의 위험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사망자는 1864명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권에 속한다. 우리나라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부산의 응급의료센터에서는 환자의 20% 가량이 산업현장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다. 몸이 기계에 끼이거나 손가락이 잘리고, 안전장치 없이 높은 곳에서 일하다 추락하는 등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생사가 갈리는 위급한 현장에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전국의 응급의료센터를 조명하는 KBS 1TV ‘생명최전선’이 이번에는 산업재해 환자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21일 밤 10시 50분 방영되는 ‘산업 재해의 경고 ? 다발성 외상’ 편에서는 부산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만난 산업재해 환자들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지난달 19일 저녁, 트럭 위 화물을 옮기다 3m 아래로 떨어진 최한철(51)씨가 실려왔다. 갈비뼈와 얼굴뼈가 골절되고 폐 좌상과 복강내 출혈이 의심되는 다발성 외상이었다. 출혈 부위 확인을 위해 CT 촬영을 한 결과 위와 췌장 사이에서 출혈이 발견됐고 의료진은 긴급 수술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에게 다가온 또다른 난관은 산재 처리 여부였다. 회사와 최씨 측 사이에 사고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면서 산재 처리 여부를 두고 갈등이 벌어진 것이다. 최씨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산더미 같은 병원비마저 짊어질 상황에 처했다. 지난 9월 28일에는 우종규(21)씨가 실려왔다. 프레스 기계에 왼쪽 팔 전체가 말려들어 뼈와 신경, 피부가 손상되고 손가락 일부도 잃었다. 조금만 늦었어도 괴사가 진행돼 팔꿈치 아래를 전부 절단할 뻔했던 참혹한 사고였다. 우씨는 45일간 5회의의 대수술을 받았다. 군 전역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공장에 취업했던 우씨를 늘 걱정했던 부모님은 아들에게 찾아온 불행에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산업재해 환자의 대다수는 다발성 외상환자다. 사지, 척추, 늑골 등의 골절과 함께 두부, 흉부, 복부 등의 내장 손상이 동시에 일어난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진료가 필요하고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아 특히 길고 힘든 치료과정을 겪게 된다. ‘생명최전선’은 갑작스러운 재해와 마주한 최한철씨와 우종규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들을 살리려는 의사들의 사투를 담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자유총연맹 공금 1억 유용 추가 적발

    박창달 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 임직원이 1억원 이상의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7월 1~19일 자유총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국고보조금 1억 3800만원을 안행부 승인 없이 부당하게 집행하는 등 불법 및 내부 규정 위반 사례 36건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경찰이 지난 3월 국고보조금 1억 3815만원을 횡령, 유용한 사실을 적발한 데 이어 부정 사실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현재 전 사무총장 등 관련자 3명이 불구속 입건돼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감사에서 안행부는 박 전 회장 등 임직원 5명이 자유총연맹의 공금을 모아놓은 예수금 계좌에서 14차례에 걸쳐 2억 6000여만원을 유용해 병원비 등으로 쓴 사실을 적발했다. 또 박 전 회장은 예수금으로 자신의 소득세 861만원을 납부하는 등 1억 2000여만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뒤 본래 계좌에 돌려놓기도 했다. 또 명예직 회장임에도 활동비 명목으로 월 900만~1100만원씩 5년간 5억 7500만원을 지급받기도 했다. 안행부는 자유총연맹의 예산 낭비 사례와 부당 수의계약, 인사 규정 위반 등도 함께 적발했다. 안행부는 자유총연맹이 1억원 이상 경쟁입찰 대상 공사 3건을 수의계약하는 방법으로 단가와 시장 조사 없이 홍보용 물품 구매에 1568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2009년에는 퇴직한 직원이 7명이었는데 33명이나 채용한 사실도 적발했다. 인사위원회의 의결 없이 직원 2명을 직위 해제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40년 동거’ 여고 동창생들의 비극적인 죽음

    ‘40년 동거’ 여고 동창생들의 비극적인 죽음

    고등학교 졸업 이후 40년간 동거해온 여고 동창생 2명이 비극적으로 인생을 마감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6시 40분쯤 부산 북구 모 아파트 화단에서 A(62)씨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이 아파트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이날 새벽 2시쯤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옆 동 20층에 올라가 유서와 점퍼, 운동화를 남겨놓은 채 복도 창문을 열고 투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복도 계단에 남긴 유서에는 “장기를 기증해 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A씨는 결혼을 하지 않고 여고 동창생인 B(62)씨와 1970년대 초반부터 40년을 함께 살았다. 1990년대부터 북구 소재 이 아파트로 이사 온 둘은 주로 B씨가 회사생활 등을 하며 돈벌이를 했고 A씨는 살림살이를 했다. 그러던 중 지난 9월 B씨가 병원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암 말기 진단을 받았고, 이미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된 B씨는 손을 써볼 틈도 없이 10월 초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끝내 숨졌다. B씨를 간병하던 A씨는 병원비 등 경제적인 문제로 B씨 가족과 마찰을 빚었다. A씨가 간병과정에서 B씨 명의로 된 아파트와 보험금 상속인 명의를 자신으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해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A씨는 B씨와 함께 살던 아파트에서 돈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 물건을 모조리 챙긴 뒤 집을 나갔다. B씨 가족은 A씨가 B씨 명의 통장에서 주식배당금, 국민연금 등의 현금을 빼간 사실을 알고 A씨를 절도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하고 아파트 집열쇠도 바꿨다. 경찰은 A씨가 함께 살던 친구의 암 판정과 친구를 더이상 보지 못하게 된 상황 등 급변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채 자신의 처지를 비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머니 시신 남기고 부의금만 들고 튄 딸

    어머니 시신 남기고 부의금만 들고 튄 딸

    어머니 장례를 마치고 발인을 하지 않은 채 부의금만 들고 종적을 감췄던 유족이 경찰에 입건됐다. 시신은 ‘사체를 포기하겠다’는 유족의 각서로 무연고 처리됐다. 대전 둔산경찰서는 29일 어머니 병원비와 장례식장 비용을 내지 않고 달아난 혐의(사기)로 딸 A(41)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대전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지난 5월 5일 지병으로 숨진 어머니 장례를 같은 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르다가 발인 전 연락을 끊었다. 부의금도 함께 사라졌다. 다른 유족인 두 아들은 “큰 누나(A씨)가 부의금만 가지고 갔다”며 병원 측에 입원비와 장례비에 대한 지불 의사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고서 사기 혐의로 유족을 경찰에 고소했다. 최근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경찰은 큰딸에 대해 사기 혐의를 적용해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가지고 간 딸에게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입건한 것”이라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병원 측이 받지 못한 입원비와 장례비는 2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족은 또 사체포기 각서를 쓰고 시신을 무연고 처리되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신은 지난 21일 화장돼 현재 한 납골당에 임시 안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숨진 지 170일 만이다. 유족들은 경찰과 병원 측에 “형편상 밀린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 처리에 대한 행정상 용어 중 하나인 무연고 시신 처리은 가족이나 친척 등 연고가 없는 사람이 숨졌을 때 취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자체는 관계 법령에 따라 일간지 등에 공고를 내고 시신을 화장한 뒤 10년간 봉안했다가 집단 매장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주말 인사이드] 계약직 해고…근무수당 제한…야근 저녁밥도 김밥…허리띠 졸라매기

    여름에는 전력난에 에어컨, 선풍기도 제대로 못 틀고 부채와 찬 수건으로 더위와 싸워야 했던 공무원들이 날씨가 쌀쌀해지자 세수 부족에 따른 예산 감축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중앙부처는 하반기 예산이 15% 감축됐고, 공기업 평가에서 꼴찌 다음 등급인 ‘D’ 등급을 받은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의 50%를 받지 못했다. 국정감사 기간이라 야근을 밥 먹듯 하는 공무원들은 경비 절감을 위해 사무실 주변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대신 김밥으로 때우며 자료 준비를 한다. 예산을 절반이나 받지 못한 공공기관은 프리랜서, 계약직들을 내보내고 있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은 ‘일자리 늘린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빈말이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 하반기 세수 부족 전망치는 자그마치 10조원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국가가 거둬들이는 세금에 큰 구멍이 예상되지만, 복지예산으로 나갈 돈은 오히려 늘었다. 이런 세수 부족 사태는 곧바로 공공분야에 직격탄으로 떨어졌다. 몇 년째 공기업 평가에서 ‘D’ 등급을 받은 한 공공기관은 하반기 예산이 50%밖에 집행되지 않자 프리랜서와 계약직을 모두 해고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된 직원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기관장에 대한 민원을 냈고, 살아남은 직원들도 손에 일을 잡지 못한 채 흉흉한 분위기다. 이 기관의 직원은 “정량적 성과를 낼 수 없는 업무 특성상 공기업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하면서 예산을 감축하면, 결국 예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계약직만 피해를 본다”면서 “예산을 50%나 깎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에 있는 정부 부처는 상반기에 이미 출장비가 바닥났다. 세종시에 입주한 기획재정부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조달청을 아예 서울 사무실로 삼았다. 국회 대응 등을 위해 야근을 하는 기재부 직원들은 반포에 있는 조달청 건물을 자주 이용했는데, 출장비를 줄이고자 관계부처회의까지 조달청 건물에서 열고 있다. 한 사회부처 과장은 “강남에 있어 지리적으로 편리한 조달청 건물에서 기재부 직원과 예산을 협의하는 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실 등에 이어 2단계로 세종시로 이전하는 교육부 등의 부처는 기존의 쓰던 비품을 그대로 가져가서 써야 한다. 정부세종청사 관리를 맡은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건축 마감재와 가구의 칠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 때문에 정부세종청사 사무실의 공기 질이 일반 권고기준보다 4~6배 이상 나쁘니 기존 비품을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논리”라면서도 “결국은 경비 절감 때문이다”라고 털어놨다. 예산 절감은 행정부만이 아니다. 사법부도 최근 일선 판사에게 지급하는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줄였다.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말 공문을 통해 올해 4분기 재판업무지원비를 10% 절감한 기준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재판업무지원비는 업무추진비와 비슷한 성격의 수당으로 1~5년차 판사에게는 30만원, 5~10년차 판사에게는 35만원 등으로 호봉에 따라 매달 차등 지급됐다. 행정처는 이 밖에 연가보상비를 최대 11일분으로 제한했고, 법원 공무원의 초과근무수당 수령도 월 38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그나마 판사는 휴가를 거의 사용하지 못하는 업무 특성이 고려돼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보다 비교적 많은 잔여 연가를 보상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행정처 측은 “국민과 소통을 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기재부에 강조했으나 하반기 국가 재정 상황 악화로 업무추진비를 절감해야 했다”며 “예산 절감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법관이나 법원 공무원 증원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경찰공무원 A씨는 연가를 3일 내고 역시 공무원인 부인의 지방출장에 기사를 자처하며 동행했다. 연가보상비를 7일치만 준다는 경찰 방침 때문에 연말까지 남은 연차를 소진하기 위해서다. 안행부는 공무원들의 남은 연차에서 무조건 3일씩 깎기로 했다. 초과근무시간도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더라도 하루 최대 4시간, 월 20~30시간만 주는 것으로 제한했다. 기재부에서 예산 절감 대상으로 삼은 대표적인 분야는 국제 행사다. 지난 23일 각국 장·차관급 고위인사 25명을 포함한 외국인 300여명이 참석한 국제 행사를 3일 동안 치른 한 중앙부처의 과장은 “국제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재래시장에서 콩나물 값 한 푼이라도 깎으려고 아등바등하는 주부가 된 느낌”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해는 서울 시내 특급 호텔에서 행사를 열었지만, 올해는 경기도의 컨벤션센터로 장소를 옮겼다. 외국에서 온 손님들에게도 호텔 뷔페 대신 1인당 1만원짜리 도시락을 대접했다. “돈이 모자라 외국에서 좀 더 많은 손님을 초청할 수 없어 아쉬웠다”며 “도시락 값 1000원이라도 아끼려고 동분서주했다. 원래 공무원은 박박 긁어 쓰는 데 익숙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한푼 두푼 아껴도 세금 줄줄 세수 부족 사태에 공무원들은 “그놈의 복지예산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린다. 올해 3월부터 무상보육이 도입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는 보육재정을 마련하느라 허덕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단돈 몇천만원 예산을 둘러싸고 요즘처럼 이렇게 부서끼리 치열하게 싸운 적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무상보육 예산을 둘러싸고 지자체와 중앙 정부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최근 ‘중앙-지방 간 기능 및 재원 조정 방안’을 통해 연평균 5조원씩 지방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무상보육 재정이 심지어 엉뚱한 데로 새고 있다는 불만도 크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에 있는 아이들에게도 지급되는 보육수당이다. 최동익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해외에 있는 아동 1만 5969명에게 55억원의 보육수당이 지급되었는데, 해외체류 아동의 한국 주민등록상 주소는 서울 강남구가 전체의 3.2%로 가장 많다”고 밝혔다. 기초노령연금, 장애인연금 등 다른 복지급여는 장기간 해외에 머물면 지급이 중단되지만 보육수당은 ‘재외국민의 권리를 보장하고, 영유아 양육에 대한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로 해외체류 아동에게도 지원하기로 결정됐다. 세입 기반을 확충해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것을 감사과제로 삼은 감사원은 예산 횡령 등의 회계 비리를 그야말로 탈탈 털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직원 B씨는 감사원의 감사에 걸려 횡령한 공금 2억여원 가운데 재정시효가 만료되지 않은 800여만원을 국가에 변상하게 됐다. 감사원은 공금 지출업무를 담당한 B씨가 도서구입비, 복사기 카트리지 구입비 등으로 제출한 출금의뢰서를 샅샅이 조사했다. B씨는 상사가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하여 실제 사지도 않은 도서구입비 등을 자신의 딸 명의 계좌로 2005~2009년 50회나 이체했다. B씨는 횡령한 돈을 소아 당뇨와 만성신부전증을 앓는 딸의 병원비로 썼다고 감사원 조사에서 밝혔다. 정부의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인 ‘e-사람’으로 가족수당을 부풀려 700여만원을 횡령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은 감사에 걸려 파면 조치됐다.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국토관리사무소 직원도 ‘e-사람’으로 시간외근무수당을 허위 작성해 300여만원을 빼돌렸다가 감사에 적발됐으나 횡령액을 모두 반납했다는 점이 인정돼 정직 처분을 받았다. 중앙부처의 한 국장은 “내년에는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 보수는 동결되고, 하위직은 올해 물가상승률인 1.7%만 인상돼 사실상 동결이나 마찬가지”라며 “올해 부처 공통 업무추진비는 전년보다 2.4% 깎인 2044억원이었으나 내년에는 올해보다 9.2% 낮은 1856억원에 불과하다. 재정 형편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내년이 더 암울하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증 질환자 두번 울리는 ‘장애인 소득공제’

    중증 질환자 두번 울리는 ‘장애인 소득공제’

    장애인과 중증 질환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세금을 감면해 주는 장애인 소득 공제 제도가 현실을 외면한 법 규정 탓에 밥벌이에 나서는 중증 질환자들을 두 번 울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암 환자나 희귀난치성 질환자 등 중증 질환자도 ‘평상시 치료를 요하고 취학과 취업이 곤란한 상태에 있는 자’로 판단되면 세법상 장애인에 포함돼 세재 혜택을 받는다.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1인당 200만원의 소득 공제를 받는 장애인 공제와 같은 혜택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중증 질환자는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취학과 취업을 하지 못할 때만 세금 감면 혜택을 주고 있어 치료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픈 몸으로 일터에 나가는 중증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들은 취업을 했다는 이유로 장애인 소득 공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특히 백혈병 등 장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은 치료비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여서 생계 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9년째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44)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이어지는 구토와 어지럼증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출근길에 나선다. 건강 보험을 적용받아 약값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한창 뒷바라지를 해야 할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자녀의 학원비라도 보태기 위해서다. 김씨가 앓고 있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글리벡 등 표적 항암 치료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만성 질병이다. 투병 생활 9년째인 김씨는 한 달에 한 번씩 약을 처방받고, 3개월에 한 번씩 혈액 암세포 수치를 검사받는다. 현재 집 근처 작은 플라스틱 공장에서 완제품을 검수하는 일을 맡고 있는 김씨는 하루에 8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12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는다. 그는 “아픈 것도 서러운데 병원비에 허덕이고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야 장애인 세금 공제를 해 주겠다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한정된 재원 때문에 장애인 소득 공제 대상을 확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장애인 기본 공제와 의료비 공제 등으로 인해 실제 내는 소득세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장애인 복지법상 장애인뿐 아니라 중증 질환자까지 장애인 소득 공제 대상에 포함해 더 많은 분들께 혜택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모친 시신 버리고 부의금만 챙겨

    어머니 장례를 치른 자녀들이 시신을 놔둔 채 부의금만 들고 사라졌다. 11일 대전 둔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5일 폐렴 등 지병으로 숨진 유모(68·여)씨 장례가 대전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3일장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장례 내내 빈소를 지키던 유씨의 두 아들과 딸은 발인 예정일인 7일 병원비와 장례비용을 내기가 어려운 처지라며 이틀 뒤 지불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며 병원을 떠났다. 당시 유족들이 부담할 비용은 입원비 700만원과 장례비 300만원 등 1000여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약속한 날짜에 나타나지 않았다. 병원 측은 가지고 있던 전화번호로 유족들에게 수십 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먹통이었다. 기다리다 지친 병원 측은 시신을 안치실로 옮기고서 지난달 10일 이들을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병원 관계자는 “장례기간 내내 이상한 점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조문객들이 낸 부의금이 있었을 텐데, 간곡히 사정을 하는 바람에 유족들을 믿었다”고 말했다. 곧장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큰딸(39)과 큰아들(36)에게 연락해 경찰서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며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큰딸이 대전에, 큰아들이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것만 파악했을 뿐 왜 이런 짓을 했는지는 조사해봐야 알 것 같다”면서 “계속 출석하지 않으면 곧 기소중지(지명수배)를 통해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머니 시신은 160일째 병원 안치실에 있다. 안치비용까지 합하면 자녀가 병원에 내야 할 비용이 1500만원을 웃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사설] 환자 두 번 울리는 종합병원 ‘병실 장사’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결과 일반병실이 아닌 2인실 등 상급병실을 이용한 환자의 59.5%가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등 ‘빅5’ 대형병원의 경우 일반병실로 옮기려고 하루 평균 118명이 사흘간 기다리며 원치 않는 병실료를 내고 있다고 한다. 병원들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싼 병실을 팔아 돈벌이를 하고 있음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본 사람은 대부분 일반 병실이 없어 2인실이나 1인실에서 며칠씩 기다린 경험을 갖고 있다. 어쩔 도리가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적잖은 돈을 더 내고 비싼 병실을 사용하는 게 현실이다. 환자들이 원치 않는 병실을 이용해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은 약 47만~97만원에 이른다. 만만찮은 금액이다. 병원들은 건강보험이 적용돼 수익성이 떨어지는 일반병실을 일부러 적게 운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빅5’ 병원의 일반병실 비율은 58.9%에 불과하다. 그렇잖아도 각종 진료 비용에 힘겨워하는 환자들에게 이렇게 감당키 어려운 짐을 안겨도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병원들의 장삿속은 비단 병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꼭 하지 않아도 되는데도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 단층촬영(CT)을 강요하는 일도 다반사다. 의학 지식이 없고 불안하기도 한 환자의 입장에서는 병원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 환자의 궁박한 사정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문제는 선택 진료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전체 환자의 40%가 선택진료를 이용했지만 “자발적으로 선택했다”고 대답한 환자는 59%뿐이었다. 종합병원들이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는 각각 1조 147억원, 1조 3170억원으로 추정된다. 그중에 환자들이 원치 않게 지불한 비용은 모두 합해 1조 1000여억원에 이른다. 정부가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에 간병비를 더해 의료비 부담을 키우는 이른바 ‘3대 비급여’ 제도의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고 한다.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병원비는 무엇보다 고통스러운 부담이다. 그런 만큼 이번 정책에 거는 기대는 각별하다. 그동안 알면서도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했던 부도덕한 병원 행정에 강력한 메스를 가해야 한다.
  • 전담부서 만들고 상담창구 늘리고

    전담부서 만들고 상담창구 늘리고

    부산에 사는 직장인 박모(25)씨는 지난달 말쯤 어머니 병원비 마련을 위해 인근 KB국민은행 지점을 방문해 신용대출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직장에 근무한 지 1년도 안 된 데다 신용등급도 미달돼 대출 신청이 어려웠다. 그런 박씨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민 곳은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있는 서민금융 상담창구인 ‘KB국민은행 희망금융플라자’였다. 그곳 센터장은 박씨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필요자금과 소득 및 부채현황 등을 파악한 다음 근처 저축은행의 햇살론 대출을 받게 도와줬다. 박씨는 “센터장의 상담과 도움에 고맙다”며 이 같은 미담을 국민은행에 알려왔다. 지난해 말부터 ‘금융 소비자 보호’가 금융권의 화두가 되면서 각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금융 소비자 보호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민원 상담 부서를 금융 소비자 부서로 높이고 부행장 직속 부서로 만들어 책임 있는 관리를 추진하는 은행들이 많다. 또 서민 전용 상담 창구를 만드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민원 해결은 물론 금융 소외계층 보호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전국 33개 주요 거점 지역에 서민금융 전문상담 직원 33명 등을 배치해 금융 상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금융 소외계층과 고금리 및 다중채무 등 채무상환 부담 고객을 대상으로 개별 맞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일반 영업점과 달리 별도의 독립된 공간에 설치해 편안하게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우리은행 영업점에 2개 서민금융 거점 점포와 11개 전담창구를 운용하고 있다. 상담 창구에서 각 분야의 금융 관련 전문가들이 개인별 금융 상품 이용의 어려운 점과 의문사항 등을 해소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민원 담당 독립부서인 ‘금융소비자보호센터’를 수석 부행장 직속으로 신설, 금융소비자 보호에 대한 회사 내의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센터 내에 ‘참금융추진팀’이라는 전담조직을 만들어 금융소비자 보호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착수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하고 우수 상담사 100명을 집중 배치해 24시간 365일 고객 불편 상담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또 농협은행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에 힘쓰고 있다. 파밍 사기를 원천 차단하는 ‘나만의 은행주소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제공하는 한편 인터넷뱅킹에서 쓰는 PC를 사전에 등록해 등록된 PC 외에 다른 PC로 접속할 경우 공인인증서 발급 등 인터넷뱅킹 이용이 불가능한 ‘PC 사전 지정 서비스’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외환은행은 지난 5월부터 매월 셋째 주 화요일을 ‘건강한 금융, 검진의 날’로 정하고 전 영업점이 금융소비자 권익 침해 여부를 사전 점검하는 등 금융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한 다양한 실천을 하고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서울시 북부병원, 이주외국인 돕기 위해 팔 걷었다

    서울시 북부병원, 이주외국인 돕기 위해 팔 걷었다

    서울시 북부병원(원장 권용진)은 최근 한국이주민건강협회 산하단체인 희망의 친구들(회장 김성수)과 의료지원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그동안 의료 취약계층 이주민들은 질병이 발생해도 병원 문턱이 높아 제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들이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진료비 문제와 간병서비스, 의료 통역서비스 때문으로 나타났다. 병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거주하는 이주노동자, 다문화 가정, 난민 등 의료취약계층 이주민들의 의료안정망 확보를 위해 보건·의료·복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먼저 의료취약계층 이주민 중 병원비 지불능력이 없는 환자는 ‘301 네트워크(보건의료복지연계센터)’로 연계해 진료비와 간병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의료통역서비스는 한국이주민건강협회 통역인 자원을 활용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는다. 특히 만성신장질환을 갖고 있는 취약계층 이주민들을 위한 혈액투석센터와 말기 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병동, 뇌졸중 등 중증 재활치료가 필요 환자를 위한 전문 재활치료 분야에 의료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권용진 북부병원장은 “국내 거주 외국인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취약계층도 늘고 있다”면서 “국적에 상관없이 의료가 필요한 사람이면 누구든지 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공공의료의 역할 중 하나인 만큼 우리병원에서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의료서비스 자원을 활용해 이주민들의 건강안전망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17일(火) 지상파 하이라이트]

    ■추석기획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30분) 16년 전, 네팔에서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온 네팔 댁 하희라씨. 2002년 같은 공장 동료의 소개로 남편 박순덕씨를 만나 어느덧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희라씨와 순덕씨를 이어준 사람은 바로 손위 동서다. 결혼 전부터 손위 동서를 따라 시댁을 오가며 얼굴을 익힌 덕분에 시댁 식구들과 친해지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는데…. ■사랑의 가족(KBS2 오전 11시 20분) 2009년에 처음 만나 가정을 꾸려 4년 동안 함께 살았지만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임양길·장수홍 부부. 그런 부부의 소식을 들은 부산광역시 지체장애인 협회에서는 백두산 천지에서 열리는 중증장애인 합동결혼식에 참여할 기회를 준비한다. 그렇게 임양길 부부는 결혼식을 위해 중국으로 향한다. ■세상의 모든 부엌 2부(MBC 밤 11시 20분) 고무 계란, 가짜 식용유 등 잦은 식품 사건 사고로 먹거리 불안에 떠는 중국.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식구들이 먹는 식재료의 100% 자급자족을 꿈꾸는 상상초월 가족이 있다. 곡식, 채소는 물론 닭, 칠면조, 돼지까지 입이 떡 벌어지도록 놀라운 북경 갑부의 부엌 풍경과 홍샤오러우, 꽁바오지딩 등 산해진미가 가득한 밥상을 찾아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찬영이는 듀센형 근이영양증으로 몸에 있는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 가는 병을 앓고 있다. 또래 남자아이들처럼 뛰어다니고 운동하길 좋아했던 찬영이는 다리를 못 쓰게 된 이후로 자신을 바라보는 낯선 사람들의 눈빛이 두렵다. 때문에 점점 굳어가는 자신의 몸처럼, 찬영이의 마음 또한 점점 굳어져만 간다. ■세계의 눈(EBS 밤 11시 15분) 고래들의 낙원이자 베링해로 향하는 길목, 유니맥 패스. 길목을 막은 포식자 범고래와 어떻게든 이곳을 통과하려는 다른 고래와의 싸움은 치열하다. 한편 범고래에 쫓겨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새끼 귀신고래를 구한 혹등고래들. 그들은 새끼 귀신고래를 구하고자 기꺼이 가던 길을 멈추고 범고래와의 위험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열여덟 살 희숙이는 할머니를 엄마라 부른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백혈병 진단을 받은 희숙이의 부모님은 이혼했고, 희숙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손에 컸다. 병원비로 평생을 모아 온 재산을 다 쏟아 부은 할머니는 희숙이에게 엄마이자 세상 전부다. 어려운 환경 속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 ‘권영길과 나살림’ 출범…정치복귀 행보 관련 주목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10일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사단법인 ‘권영길과 나아지는 살림살이’(나살림) 출범식을 가졌다. 나살림의 출범은 권 전 대표에게 지난해 경남지사 보궐선거 패배 이후 중앙정치무대 복귀를 위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살림은 이날 행사를 신호로 각계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와 연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으로 위축된 진보진영이 위축된 상황에서 진보의 새로운 정치적 대안 마련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사장을 맡은 권 전 대표는 “18대 국회의원을 끝낸 뒤 1년여간 평등, 평화, 통일운동을 펼치고자 하는 사단법인 설립 작업을 했다”면서 “나살림 사업의 중심적인 내용은 1997년 대선 이후 외쳐 오던 ‘교육비, 병원비 걱정 없는 나라 만들기’ 즉 무상교육과 무상의료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발족식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대표, 강기갑 전 통합진보당 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생각나눔] 민간기업 복지포인트만 세금 걷는 불편한 진실

    [생각나눔] 민간기업 복지포인트만 세금 걷는 불편한 진실

    복리후생 증진 등 명목으로 지급되는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이번 세제 개편안에서도 그대로 유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세수 증대와 조세 형평성 강화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비과세·감면 철폐가 이뤄졌는데도 공무원에 대한 특혜 시비를 불렀던 복지포인트 비과세는 살아 남았기 때문이다. 연간 1조원 넘는 복지포인트에 대해 소득세가 부과되면 거둬 들일 수 있는 세금은 1100억여원으로 추정된다. 2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해 일반직, 교육직, 지방직 등 모든 공무원에게 주어지는 복지포인트는 1조 512억원에 이른다. 전체 복지포인트 규모는 2011년 9341억원, 지난해 1조 55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 8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서 ‘공무원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 수당’을 새롭게 과세 대상에 포함시켰다. 공무원 개인의 통장에 들어오는 소득과 같은 개념이므로 세금을 부과하는 게 타당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재부는 “복지포인트는 물품 구매 등에 지출되는 일종의 ‘경비’로, 소득이라고 볼 수 없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게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지포인트는 여행·숙박·레저시설 이용료, 영화·연극 관람료, 학원 수강료, 기념일 꽃배달 요금, 헬스장 이용료, 병원비 등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일부 공무에 쓰일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는 경비와 거리가 멀다. 기재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복지포인트는 복리후생비 성격으로 지급하는 것이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라고 고쳐 설명했다. 그러나 공무원 복리후생비 성격인 가족수당이나 휴가비 등은 모두 과세를 하고 있어 이 또한 적절한 논리가 성립되지 못한다. 공무원 복지포인트의 과세에 대한 적절성은 둘째치고 민간기업 근로자와의 형평성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복지포인트 제도가 있는 일반 기업의 직원들은 대부분 이에 대해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기업이어도 사내근로복지기금을 통한 복지포인트 제공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지만 여기에 해당하는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의 한 회계사는 “통상 직원들이 인지하지 못하지만 회사에서 복지포인트를 많이 지급하면 그다음 달 월급에서 원천징수되는 소득세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사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과세는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국세청은 8년 전 공무원 복지포인트에 세금을 매겨야 할지 기재부(당시 재정경제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2011년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복지포인트 과세 여부가 논란이 됐을 때 당시 박재완 기재부 장관은 “직급보조비와 복지포인트는 ‘회색지대’에 있다. 실무적으로 비과세로 정리돼 있다”면서도 “국회에서 심층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으며 다시 논의해서 결과에 따라 과세로 할 수도 있겠다”고 답한 바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는 공무원 1인당 연간 300포인트(1포인트=1000원, 30만원)가 기본적으로 지급된다. 재직기간 1년마다 10포인트 늘고(최대 300포인트 제한), 부양 자녀마다 50포인트를 더 준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중앙공무원 예산만 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라고 말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현재 공무원들의 연봉 수준이 아직 대기업에는 못 미쳐 고민이 되는 부분은 있지만, 공무원 복지포인트도 소득이므로 원칙적으로 과세를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세제 전문가는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안에서 부농(富農), 종교인, 공무원 직급수당 등 숨어 있는 세원을 많이 발굴했다”면서 “하지만 유사한 복지포인트에 대해 민간 기업의 직장인에게는 소득세를 과세하고 공무원에게는 부과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했다. 그러나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은 “이번 세제 개편안으로 직급보조비와 재외근무수당을 과세로 전환하면서 세금이 크게 늘어날 텐데 복지포인트에 대해서까지 세금을 매기는 것은 너무하다”면서 “과세 필요성이 있다고 해도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금 한 푼 안 내는 억대 연봉자 사라진다

    억대 연봉을 받고도 각종 소득공제를 통해 근로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던 고소득 근로자들이 내년부터는 세금을 내게 된다. 기부금, 의료비 등 일부 소득공제 항목이 내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2일 국세청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1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근로자 중 소득세를 내지 않은 사람이 69명이다. 이들은 평균 1억 9884만원을 벌었지만 근로소득공제로 2044만원, 특별공제로 1억 7456만원을 소득에서 공제받아 세금을 전혀 내지 않았다. 특히 이들 중 56명은 소득의 대부분인 평균 1억 6796만원을 기부했다고 신고했다. 29명은 평균 6010만원의 병원비를 지출했다고 신고했다. 억대 연봉자들이 번 돈을 거의 모두 기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은 일부 기부금 단체에서 기부금 영수증을 사는 이른바 ‘소득세탁형’의 얌체 기부자일 가능성도 높다. 내년부터는 이런 상황이 불가능하다. 2013년 세법개정안에 따라 기부금, 의료비 등 7개 특별공제 항목이 내년부터 세액공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기부금이나 본인 대상 의료비는 지금까지는 한도 없이 모두 소득공제가 됐지만 이번 세법개정안이 시행되면 비용의 15%만 근로소득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존의 소득공제 방식은 소득이 많은 사람일수록 공제금액도 많아지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내년부터 소득공제가 세액공제로 바뀌면 세금을 내지 않는 고액 연봉자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소득세는 연간 벌어들인 총 소득에서 각종 비과세 소득을 뺀 총급여를 기준으로 계산한다. 총급여에서 다시 일정비율의 근로소득공제를 받고 인적공제, 특별공제 등을 뺀 과세표준에 세율을 곱하면 납부할 근로소득세액이 계산되는 구조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이성 구로구청장

    [민선 5기 3년! 구정의 품격] 이성 구로구청장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의 행복지수도 높아지는 것 아닐까.”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행복을 아이에게서 찾는다. 그런데 아이 행복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모자란 게 우리 현실이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29일 “그래서 3년 전 ‘아이 키우기 좋은 구로’를 선거 구호로 내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뜬금없다는 반응을 엄청 받았다. 무릇 선거 구호는 ‘무엇인가 있어 보여야 한다’는 것. 그랬던 분위기가 달라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대통령 선거에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아이 키우기 좋은 대한민국 식으로 채택됐다. 취임하자마자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국가 필수 예방 접종을 전액 무료로 해 줬다. 전국 최초다. 0세 둘째아 대상 양육 수당 지급도 먼저 시작했다. 0세 대상 의료비 지원(최저 생계비 200% 이하 가구)은 구로만의 자랑거리다. 영유아 사망이 집중되는 시기라는 데 주목했다. 병원비를 아끼려다 시기를 놓쳐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도 막고 싶었다. 이 구청장은 정부도 곧 동참할 것으로 본다. 어린이집도 크게 늘렸다. 입소 대기 시간이 심각해서다. 우선 민간 설립 인가 제한을 풀었다. 구립 설립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아이디어로 비용을 줄였다. 입주민 동의를 구해 분양 아파트의 어린이집 의무 공간을 구립으로 만든 게 대표적이다. 서울시가 벤치마킹할 정도로 인기였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공모에도 도전, 전국 최대 규모·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구립 어린이집을 두게 됐다. 이렇게 구립 7곳을 포함해 62곳이 새로 생겼다. 정원은 31 50명 늘었다. 내년까지 구립 8곳을 추가할 계획이다. 시는 동네마다 국공립 2곳이 목표라는데 구로는 3곳이 된다. 어린이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국내 처음으로 어린이 통학 차량 특별보호와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 관리 등을 규정한 어린이 안전 조례를 만들었다. 상위법이 없어 강제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대목. 그러나 이 구청장은 구로 조례가 조만간 관련 법 제정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교육 환경 개선에도 칼을 빼들었다. 교육 이념에 반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변화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다. 리딩 스쿨 2곳을 선정, 명문으로 키우기 위해 집중 투자했다. 반대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명문 대학 진학률이 3배나 늘어났다. 구로는 또 교육혁신지구로 지정돼 교육 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됐다. 인터뷰 내내 어린이특구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던 이 구청장은 남은 1년이 더 바쁠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현재진행형인 지역 숙원 사업이 많기 때문이다. “철도 기지창 이전, 남구로시장 아케이드 건설, 구로 올레길 조성, 생활체육관 건설, 교정시설 이적지 개발, 가리봉동 재정비 사업 등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최선을 다해야죠.”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말 인사이드] 부정청탁 금지 ‘김영란 법’에 대한 오해와 진실

    ①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수수한 모든 공직자는 직무 관련 여부에 상관없이 형사처벌한다. ②모든 금품수수 행위는 수수액의 5배 이하 과태료를 문다. 단 직무와 관련 있거나 사실상 영향력을 통한 수수는 대가와 관련이 없더라도 형사처벌할 수 있다. ①번과 ②번 사이에서 차이점이 느껴지십니까. ①번을 보면, ‘모든’과 ‘형사처벌’의 조합이 굉장히 강력해 보이죠. ②번에서는 형사처벌이 과태료로 수위가 떨어졌습니다. 형사처벌 대상은 일부로 제한됐고요. 얼마 전 언론에서 떠들썩하게 다룬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일명 ‘김영란법’) 얘기입니다. 지난해 8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공무원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면서 내놓은 법안인데요. ①번이 원안이었는데, ‘과잉 처벌’ 논란이 일면서 입법 작업이 1년 가까이 지체됐습니다. 결국 최근 총리 중재안으로 ②번을 채택했죠. ‘다소 낮아진 수위’를 두고 누더기 법안이 됐네, 의지가 후퇴했네 등 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부일까요? 실제로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부정부패 척결 시늉만 낸 것처럼 말하지만, 공직사회는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면서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체감도가 다른 걸까요. 대체 이 법안의 진실은 무엇이고 어떤 오해가 있는지, 낱낱이 파헤쳐 봅니다. 자, 먼저 용어 설명부터 해보겠습니다. 법안 이름에 있는 ‘부정청탁’은 언뜻 알겠습니다. 공직자가 불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옆구리 찌르는’ 것이죠. 그런데 ‘이해충돌’은 감이 잘 안 옵니다. 이게 미국 공직자 윤리법에 있는, ‘컨플릭트 오브 인터레스츠’(Conflict of Interests)를 그대로 해석한 것이라 어색하죠. 공직자가 자신의 사적 이익이나 관계를 이용해서 공정하고 청렴한 업무 수행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어떤 행동으로써 공직자 자신이나 가족, 친지가 이득이나 혜택을 봤다면 ‘이해충돌’에 속하는 겁니다. 권익위가 내놓은 이 법안은 총 6장 35조로 구성돼 있습니다. 2장이 ‘부정청탁의 금지 등’(3개 조)에 관한 것이고, 3장은 ‘금품 등의 수수 금지 등’(4개 조)을 내용으로 합니다. 4장이 ‘이해충돌’을 다루는데, 15조부터 24조까지 무려 10개 조항이 담겼습니다. 그런데 왜 ‘금품 수수’에 관한 것만 언론에 부각됐을까요. 금품 수수에 대한 처벌 조항에 ‘3년 이하 징역’ 같은 꽤 센 내용이 있기 때문이죠. 그동안 공무원 금품 수수에 대해서는 직무관련성과 대가성이 모두 인정된 경우에만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했습니다. 권익위는 예외 없이 ‘3년 이하 징역 또는 수수 금품 5배 이하 벌금’에 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공무원 상당수가 반대하고 나섰죠. “애가 아파 수술할 지경에 놓였는데 절친한 지인이 병원비에 보태라면서 200만원을 주었다면 징역을 살아야 하나”라는 논리였습니다. 법무부의 논리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입법을 할 때 고려해야 하는 ‘과잉금지 원칙’입니다. 양쪽 의견을 절충해 결국 총리 중재안이 나온 것이죠. 과연 대법원 대법관까지 거친 김 전 위원장이 이것을 고려하지 않았을까요. 권익위 관계자들은 당시 분위기를 이렇게 전합니다. “우선 강력한 내용으로 밀어붙인 뒤에 접점을 찾아나가자. 어느 정도 물러서도 애초에 원하는 만큼을 얻을 수 있다.” 권익위에서는 “후퇴 논란은 억울하다”고 울상이지만 속으로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사회부처 고위 공무원은 이 법을 두고 “부패의 사슬을 끊는 것과 더불어 공무원의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기도 하니까요. ‘금품수수’에 앞서 명시된 조항이 ‘부정청탁’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김 전 위원장의 법 제정의 의도에는 공직자가 청탁을 거절하고 싶을 때 활용하도록 하는 것도 있습니다. 한 사회부처 사무관은 3만원짜리 화장품 세트를 받은 경험을 들면서 “껄끄러운 청탁을 거부할 이유가 생겼다”면서 반색합니다. 대부분 공직자가 이 부분에서는 같은 반응입니다. 한편 우리 국민도 이 조항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 아시나요. 공직자에게 직간접적으로 청탁을 했다가 딱 걸리면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국민에게는 ‘공직자의 청렴하고 투명한 직무수행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책무가 있으니까요. 금품수수와 부정청탁 모두 중요하지만, 이해충돌 분야야말로 이 법안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자행됐던 공직사회의 모든 부정부패 항목이 이 부분에서 거론됩니다. 공직자윤리법과 전관예우금지법에는 퇴직자 취업제한과 국가기관 사건수임 금지 조항이 있죠.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일정 기간 동안 퇴직 전에 맡았던 업무나 기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인데요. 이해충돌 방지법에는 그 반대되는 상황을 언급합니다. 아무래도 업무를 할 때 부정청탁이나 금품수수, 이권 개입 여지가 농후하다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한 경제부처 공직자는 규정의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개방형직위라는 것이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 만든 자리인데 전문가의 공직 임용에 제한을 두면 되겠느냐”고 의문을 드러냅니다. 이 규정에 단서 조항이 있긴 합니다. ‘국가의 안보·경제 등 공익증진 또는 민간부문의 전문성 활용 등을 이유로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허용된 경우’입니다. 조금 애매하죠?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이해충돌 부문에서 열쇠말과 같은 것이 바로 ‘채용’과 ‘계약’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공공기관에서는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대놓고 가족을 채용하거나, 가족이 있는 사업체가 공공기관 공사 계약을 따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거죠. 이렇게 대놓고 이익을 챙길 수 있냐고요? 공직자들에게 물어보면 실제 사례가 속출합니다. 한 지자체 의회 의장은 자신이 운영하던 A사업체의 대표 자리를 부인에게 넘겨 놓고는 지역 건설공사를 A사가 수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 외압을 넣는가 하면, 다른 지자체 고위직은 자신의 자녀를 채용하기 위해 채용 공고부터 절차까지 자녀에게 유리하게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그 자녀는 많은 이들이 꿈꾸던 7급 공무원이 됐고, 지금도 잘 근무하고 있다죠. 이 법이 제정되면 이런 공직자는 앞으로 3000만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합니다. 이렇게 ‘김영란법’은 예상 가능한 공직자의 부정부패에 대해 다루고 처벌 조항을 덧붙여 놓았습니다. 과태료 처벌이 공무원들에게 얼마나 심리적 부담감을 주는지 궁금하시죠? 안전행정부는 “과태료를 물게 되면 일단 징계위원회에 회부된다”면서 “여기서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으면 향후 승진과 승급에 지장을 받는 등 여러 불이익이 뒤따라 공무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제는 홍보 부족입니다. ‘금품 수수 시 처벌’만 조명하고 있어 실제 법안의 내용과 수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충남 지역 지자체의 한 공무원은 “친족이 같은 지역에서 사업하는 공무원은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느냐”고까지 묻습니다. 안행부 관계자는 “법 체계상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자윤리법, 형법 등에 이 법안까지 얹혀 과잉입법 논란도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영란법’에서 법 조항이 충돌할 경우 더 강력한 처벌을 적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옥상옥’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겁니다. 이 법안은 다음 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9월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금품수수 외에 다른 조항이 삭제되거나 처벌 수위가 조정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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