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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몸 공유한 쌍둥이’ 방글라데시에서 탄생

    ‘한 몸 공유한 쌍둥이’ 방글라데시에서 탄생

    방글라데시에서 ‘한 몸을 공유하는 쌍둥이’가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1일 밤 방글라데시 브라만바리아에 있는 병원에서 머리가 두 개 달린 여아가 제왕절개술로 태어났다. 이들은 머리를 제외하고 한 몸에 양팔, 양다리를 완전히 공유한 결합 쌍둥이다. 아이들은 태어난 직후 호흡기에 문제가 있어 수도 다카에 있는 방글라데시 최대 병원의 중환자실로 이송됐으며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부친인 미아 자말은 자신의 딸들을 봤을 때 “경이로움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딸들은 완전히 발달한 두 머리를 갖고 있었다. 두 입으로 분유를 마시고 두 코로 호흡하고 있다”면서 “아이들과 산모 모두 무사한 것에 알라 신께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 아기가 태어난 의료기관의 이사장은 초기 검사에서 아기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신체 기관이 오직 1명분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머리가 두 개인 것을 제외하고는 그 외 신체 기관과 팔다리는 일반적인 신생아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결합 쌍둥이는 의학용어로 ‘두 머리 옆쪽 결합’(dicephalic parapagus)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몸의 어딘가가 붙어있는 샴쌍둥이와 다르다. 이런 결합 쌍둥이는 태어날 확률이 5만에서 10만 분의 1로 극히 낮다고 국제 학술지 ‘가족과 생식 건강’(Journal of Family and Reproductive Health)에서는 밝히고 있다. 하지만 결합 쌍둥이의 60%는 태어나기 전이나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사망한다. 이번에 머리가 두 개 달린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현지에서 급속도로 확산했고 병원으로 수천 명의 사람이 몰려들었다. 예전부터 방글라데시나 인도와 같은 국가에서는 이런 신체 이상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살아있는 신'으로 여겨져 왔다. 병원 관계자인 카우사르는 “도시 전체 사람들이 병원으로 몰려들었다. 그중 일부는 인근 여러 마을에서 온 수천 명의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아기를 다카로 옮긴 것은 좋은 생각이었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군중을 통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기의 부친은 낮은 임금으로 겨우 먹고사는 농장 노동자로 추가 병원비가 필요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는 “딸을 생각하면 슬프다. 그들은 가난한 남자에게서 태어났다”면서 “심지어 난 아내의 병원비도 없다”고 말했다. 결합 쌍둥이는 똑같은 신체와 기관을 공유하므로 이들을 샴쌍둥이처럼 분리할 수 없다. 머리가 두 개인 결합 쌍둥이는 수정란 세포가 완전히 분할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달이 이뤄진 것으로 매우 드문 사례이며 대부분 남서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인도에서도 머리가 두 개인 아기가 가난한 여성에게서 태어났다. 하지만 그 아기는 20일만에 사망하고 말았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08년 키론이라는 이름의 결합 쌍둥이가 태어났었다. 하지만 그 아이 역시 얼마 뒤 사망했다. 결합 쌍둥이는 서양권에도 사례가 있다. 2009년 영국 포츠머스에서는 리사 체임벌린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한 몸을 공유한 쌍둥이 조슈아와 제이든을 낳았다. 조슈아는 죽은 채 태어났고 그의 형제는 태어난지 32분 만에 리사 품에서 죽고 말았다. 또 미국에서도 결합 쌍둥이가 있는데 아비가일과 브리타니 헨셀라는 자매는 성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았다. 이들은 오프라 윈프리 쇼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안락사’ 직전 두 딸과 찍은 마지막 셀카의 사연

    [월드피플+] ‘안락사’ 직전 두 딸과 찍은 마지막 셀카의 사연

    얼마 전 스위스의 유명한 안락사 병원인 디그니타스에서 한 영국인 여성이 두 딸들이 지켜보는 가운에 독극물 버튼을 누르고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죽을 권리가 허용되지 않는 고국을 떠나 두 딸과 생의 마지막 여행에 나섰던 이른바 '안락사 여행자' 인 것. 그녀의 죽음이 고국에서 논란이 일고있는 것은 이 비용을 마련한 두 딸이 대중들을 상대로 모금을 했기 때문으로 귀국하면 그녀들은 경찰 조사를 받게된다. 사연은 지난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딸의 어머니 제키 베이커(59)는 병원으로부터 운동신경원질환(motor neurone disease) 말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루게릭병으로 널리 알려진 이 병은 운동신경세포가 퇴행하며 소실돼 근력이 약화되는 질병이다.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던 그녀의 마지막 소원은 바로 안락사. 그녀는 자식을 불러 자신의 뜻을 밝혔고 이에 딸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 큰 딸 타라 오렐리(40)는 "처음 안락사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면서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생각이었기 때문" 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얼마 후 두 딸은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하루하루 상태가 더욱 악화되면서 혼자서 먹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것을 지켜봤기 때문. 그리고 두 딸은 우리 돈으로 약 1400만원에 달하는 스위스 여행과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사연을 알리고 모금을 시작했다. 이 모금은 곧 경찰에 알려져 중지 명령이 떨어지면서 사건 아닌 사건은 영국 내에 퍼지며 또다시 안락사 논쟁이 일었다. 이번에 현지언론에 공개된 사진은 지난주 베이커가 사망하기 직전 침상에 누워 두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뜨거운 논쟁 속에서도 두 딸이 결국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딸 타라는 "미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엄마가 바람대로 세상을 떠나 행복했다" 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엄마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고통을 덜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내에서도 큰 논란이 일고있는 안락사는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미국은 일부 주에서만 가능하고 프랑스에서는 현재 이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중 스위스의 경우 4곳의 안락사 지원 병원이 있는데 이중 유일하게 디그니타스에서 외국인을 받아들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년간 죽을 권리가 허용되지 않는 고국을 떠나 디그니타스에서 생을 마친 사람이 무려 170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키 269cm’ 세계서 가장 큰 남성 26세로 사망

    ‘키 269cm’ 세계서 가장 큰 남성 26세로 사망

    세계에서 가장 큰 사람으로 추정되고 있던 태국의 한 남성이 숨을 거뒀다. 그의 나이 26세. 태국 유력 영자신문 방콕포스트 9일 자 보도에 따르면, 키 269cm로 세계에서 가장 큰 남성 뽄차이 사오스리(26)가 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태국 북동부 수린주(州) 반타케오에 있는 자택에서 사망했다. 모친 원 사오스리가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모친은 이날 오전 10시 5분 평소처럼 설거지를 마치고 방에 들어갔을 때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뽄차이 사오스리는 성장 호르몬의 과다 분비로 인한 거인증이 원인이 돼 무릎 관절염과 왼쪽 눈 이상, 고혈압 등 여러 합병증을 앓고 있으며 스스로 거의 일어설 수도 없었다. 또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뽄차이 사오스리의 몸무게는 225kg에서 153kg까지 총 72kg이 줄었고 키는 257cm에서 269cm로 총 12cm가 늘어나는 등 거인증으로 인한 병세가 악화됐다고 담당 의료진은 설명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는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사람은 터키인 술탄 코젠으로 키가 251cm이지만, 뽄차이 사오스리는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우선 치료를 하고 기네스 세계기록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뽄차이 사오스리의 건강 상태는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고 최근 상태가 악화돼 병원에 8일간 입원해야 했었다. 이후 퇴원한 뒤 집에서 줄곧 지내고 있었지만, 갑자기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가족은 그동안 태국 전역에서 보내준 기부금 총 11만 바트(약 354만원) 가운데 병원비를 지불하고 남은 5만 바트(약 161만원)로 장례식을 치를 계획임을 밝혔다. 사진=노파랏 킹캐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몸 밖에 심장 달린 6살 소녀…“희망 잃지 않아요”

    [월드피플+] 몸 밖에 심장 달린 6살 소녀…“희망 잃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 살고 있는 6살 소녀 버사비야 버룬입니다. 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어요. 제 심장은 몸 밖에 있거든요. 보통 사람들은 심장이 밖으로 드러나 있지 않지만, 제 심장은 가슴 아래, 바깥쪽으로 노출돼 있답니다. 외부는 얇은 피부막으로 쌓여져 있고요. 선천적인 질환으로, 의사선생님들은 ‘칸트렐증후군(Pentalogy of Cantrell)’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칸트렐 증후군은 선천성 심장질환과 흉골 기형으로 단단한 가슴근육과 흉골에 감싸있어야 할 심장이 밖으로 이탈하는 증후군이래요. 100만 명 중 5.5명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죠. 지금 제 심장은 주먹크기 정도예요. 심장이 위치한 복근에 근육이나 이를 보호해 줄 골격이 없기 때문에 충격을 받으면 큰일나죠. 엄마가 저를 임신했을 때, 의사선생님은 제가 살아서 태어나지 못할 거라고 말했대요. 태어난다 하더라도 오래 살지 못할 거라고도 하셨고요. 하지만 저는 벌써 6살이고,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어요. 그림도 그리고, 비욘세 노래에 맞춰 춤도 추고요. 수술을 받아서 보통 친구들처럼 지내고 싶지만 아직은 그러지 못해요. 의사선생님이 말하길, 제 몸의 혈압이 너무 높아서 폐 대동맥에도 영향을 줄 수가 있대요. 안정된 수술을 위해서는 2년여를 더 기다려야 한답니다. 최근에는 이사를 했어요. 원래는 보스턴에 살았는데 플로리다로 옮겼죠. 면역력이 약하고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안되거든요. 따뜻한 플로리다로 이사 오고 난 뒤부터는 몸이 덜 아파요. 하지만 심장이 몸 밖에 있는 희귀한 증상 때문에 학교에 가지는 못해요. 친구들과 뛰어놀고 싶은 마음을 그림이나 춤으로 달래고 있어요. 저는 제 심장이 왜 몸 밖에 있는지 알고 있어요. 그건 신께서 저를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이에요. 제가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세요. 엄마와 단둘이 살고 있는데다 친척도 없기 때문에 병원비 부담이 크거든요. 더 자세한 사연은 ‘youcaring.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선천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버사비야 버룬(6)의 사연을 토대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쇼핑할 때 가장 비싼 아시아 도시는 상하이…서울은?

    쇼핑할 때 가장 비싼 아시아 도시는 상하이…서울은?

    옷이나 신발 같은 상품을 쇼핑할 때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돈이 드는 도시는 중국의 상하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미국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개인은행 ‘줄리어스 배어’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시아 11개 도시 가운데 상하이가 쇼핑에 있어서 가장 비싼 도시로 뽑혔다. 줄리어스 배어는 독자적인 기준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해 각 도시에서의 실제 가격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쇼핑 부문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꼽힌 상하이에서 파는 남성용 정장은 아시아 도시 평균보다 34%, 여성용 신발은 24%, 와인은 21%, 손목시계는 16%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지난 몇 년간 중국은 세계 경제 발전의 성장 원동력이 돼 왔지만, 올해 여름 중국 시장은 크게 하락해 많은 사치품 가격이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싸다고 말할 수 있는 가격은 아니었다고 적고 있다. 또 상하이는 결혼 피로연 비용(최대는 아니지만 평균보다 38% 높음)이나 보톡스와 같은 성형시술(평균보다 61%), 병원비(평균보다 60%), 비즈니스석 항공권(최대는 아니지만 평균보다 15%)과 같은 서비스 비용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비스 비용에서 가장 비싼 도시는 홍콩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품과 서비스 모두 가장 싼 도시는 인도의 뭄바이가 꼽혔다. 뭄바이에서 남성 정장은 평균보다 26%, 담배(시가)는 32%, 보석은 22%, 와인은 4%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또 비즈니스석 항공권(평균보다 9%)과 성형시술(평균보다 19%), 임플란트 시술(평균보다 35%)과 같은 서비스도 저렴했다. 또한 이번 보고서에서 서울은 상품 4위, 서비스 5위를 기록했다. 상품에서는 남성용 정장(평균보다 31%), 시계(평균보다 11%)가 비쌌고, 서비스에서는 비즈니스석 항공권(평균보다 31%), 임플란트 시술(14%), 결혼식 피로연(9%)이 비싼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여성에게 인기가 높은 핸드백은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가 평균보다는 낮은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홍콩(평균보다 15% 낮음)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아시아에서 쇼핑할 때 가장 비싼 도시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1. 상하이(중국) 2. 홍콩(중국) 3. 싱가포르 4. 서울(대한민국) 5. 방콕(태국) 6. 타이베이(대만) 7. 도쿄(일본) 8.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9. 마닐라(필리핀) 10. 자카르타(인도네시아) 11. 뭄바이(인도) 사진=상하이(ⓒ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특수 휠체어로 우뚝...팔다리 없는 아기 ‘사랑’으로 일으켜세우다

    특수 휠체어로 우뚝...팔다리 없는 아기 ‘사랑’으로 일으켜세우다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인해 팔다리를 모두 잃은 여자 아기가 이웃들과 전 세계 네티즌의 성원을 통해 만들어진 특수 보행기 겸 휠체어에 타고 우뚝 선 모습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에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바스 시에 살고 있는 아기 하모니-로즈 알렌은 지난해 9월 28일, 생후 9개월의 어린 나이에 뇌수막염으로 쓰러졌다. 그녀가 첫 걸음을 뗀지 겨우 10일 뒤의 일이었다. 아이가 쓰러지기 전 몇 주 동안 어머니 프레야 홀과 아버지 로스 알렌은 한밤중에 크게 아파하던 그녀를 데리고 두 차례에 걸쳐 인근 병원을 찾았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큰 문제가 아니라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아이가 뇌수막염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그녀가 의식을 쓰러져 세 번째로 병원을 찾았을 때였다. 당시 하모니-로즈의 상태를 진단한 의사들은 아이의 감염 수준이 매우 심각하다며 그녀의 생존 확률이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모는 세상이 무너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지만 놀랍게도 하모니-로즈는 이를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는 양 팔과 두 다리, 그리고 코끝을 절단해내야만 했다. 그 이후로도 총 10번의 수술을 받아가며 힘들게 건강을 되찾았다. 의사들에 따르면 다행히 이제 그녀는 다행히 큰 고비를 넘기고 안정을 찾아가는 단계다. 그리고 이번 특수 보행기를 선물로 받으며 자기 의지대로 서서 곳곳을 누빌 수도 있게 된 것. 어머니 홀은 페이스북을 통해 “물리치료사들이 이러한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고 처음 말해줬을 때 우리는 그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하모니가 이 기계를 원치 않으리란 느낌도 가졌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모니-로즈는 장치에 잘 적응했다. 홀은 “그녀는 덕분에 이제 제자리에 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기 팔을 이용해 혼자 힘으로 돌아다닐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특수 보행기와 기타 병원비, 치료비를 마련하는 데에는 이웃들과 네티즌의 도움이 컸다. 우선 하모니-로즈의 친구들과 가족들, 지역 주민들은 그녀에게 뇌수막염 진단이 내려진 이후로 그녀를 돕기 위한 성금을 꾸준히 마련해왔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헬프포하모니’(Help4Harmonie)라는 이름으로 모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참여로 현재까지 13만8830파운드(약 2억 4000만 원)가 모인 상태다. 이 금액은 하모니-로즈의 재활치료와 생활 보조기구 구매 등에 사용되고 있으며 목표금액은 25만 파운드(약 4억 4000만 원)다. 홀은 “하모니가 겨우 10%밖에 되지 않는 희망 속에서 이렇게 살아남았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다”며 “그 아이가 살아남기 위해 이토록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것은 내게 큰 의미”라고 전했다. 그녀는 이어 “우리는 그녀의 삶을 최대한 멋지고 풍족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하모니의 삶이 쉽지는 않겠지만 전 세계 사람들과 이웃의 이런 따듯한 도움이 있기에 최대한 문제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0) ‘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

    해외에서 ‘독박육아’를 하고 있는 사촌 언니들 덕분에 다른 나라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은 어떤지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했다. 그 중 일본에 사는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일본의 육아 환경이 우리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나가노현에 사는 언니 김경은(40)은 2006년 일본인 형부와 결혼해 2008년 남자 아이 한 명을 낳아 키우고 있다. “바깥 일은 남자가 하고 아내가 가사와 육아를 책임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깊게 박혀있는 형부와 살다 보니 진정한 ‘독박육아’를 했다고 토로한다. 나와 언니의 경험을 통해 한국과 일본의 보육환경을 비교해 본다. -일본: 일본도 요즘 한국처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를 키우는 데 정부의 지원도 부족한 편이고 경제적인 이유와 이혼율이 높아지는 이유 등으로 아이를 많이 낳고 있지 않다. (일본은 저출산 관련 대책 부서까지 마련했다. 지난 7일 아베 신조 총리는 ‘1억 총활약담당상’에 측근을 앉혔다. ‘1억 총활약담당상’은 50년 뒤에도 1억 인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1.4% 수준의 합계출산율을 1.8%로 끌어올리는 특명을 가진 장관이다.)-한국: 한국에서도 오랜 사회 문제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1명이었다. 갈수록 직장을 잡기 어렵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고 있다. 나는 아이를 낳았지만 둘째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일본의 보육정책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주로 아이를 집에서 키울 경우 양육수당을 매달 20만원씩 받고, 어린이집에 보낼 경우 어린이집 비용(0세의 경우 40만 6000원)을 지원받는다. 나는 직장을 다니니 출산과 육아를 하면서 총 1년 3개월 동안 휴직했다. 출산휴가 3개월 중 두 달은 회사에서 기본급을 받았고, 육아휴직 기간 중 6개월은 기본급의 70%를 노동부에서 받았다. 하지만 돈과는 다른 문제인 것 같다. 아이를 맡기고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절실하다.-일본: 여기서는 정해진 출산휴가는 6~8주 정도에 불과하다. 육아휴직은 회사마다 정책이 다르다. 1~2년까지 가능하고, 휴직 급여도 회사마다 지급방법이 다르지만 매달 지급되는 방식이 아니라 대부분 복직한 뒤에 일부를 환급받거나 무급휴직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본 엄마들은 몇 개월 되지도 않는 어린 아기들을 어린이집에 맡기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출산을 하면 지역별로 출산축하금을 주는데, 우리 동네의 경우 첫째가 5만엔, 둘째는 10만엔, 셋째는 15만엔이고 넷째 이상은 20만엔을 지급받는다. 또 출산 일시금으로 정부에서 42만엔 정도를 받는데 분만 자체가 보험이 안 되기 때문에 대부분 병원비로 전액 충당한다. 때문에 일부 한국인 부부들은 한국에 가서 출산을 한 뒤 일본에서 출산일시금을 받아 생활비로 충당하기도 한다.정부에서 지급되는 육아수당은 아이 한 명당 월 1만엔이다. 2월, 6월, 10월에 4개월치를 한꺼번에 받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비용은 첫째 아이는 전액을 다 내야 하고 둘째부터는 할인을 받는다. 각 도시별로 부모 수입에 따라 원비 지원금이 1년에 한 번 나온다. -한국: 아이가 아프거나 기본적인 건강검진, 예방접종은 어떻게 하나. 한국은 필수 예방접종과 영유아 건강검진을 정해진 시기에 무료로 받는다. 나머지는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일본: 지역별로 정해진 병원에서 필수 전염병에 대한 예방접종은 무료다. 영유아 건강검진은 시청 가정복지후생과에서 받는다. 의료비는 기본적으로 의무교육대상(중학생)까지 지원받을 수 있고, 우리 동네의 경우 만 18세까지 무료다. 일단 병원이나 약국에서 의료비를 지출한 뒤 육아수당을 받는 통장으로 환불받는 방식이다. -한국: 나는 아기를 낳고 아는 것이 없는 데다 육아정보를 얻는 것도 너무 어려웠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는 따로 책을 사 읽었고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육아정보는 주로 인터넷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른 엄마들의 경험을 통해 접했다.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서 의사선생님들에게 가끔 물어보지만, 주로 아픈 증상과 관련된 것으로 제한됐다. -일본: 각 지역에서 무료로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고 또래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본은 개인주의가 강한 곳이라 ‘내 아이는 내가, 나의 방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육아로 고민하는 엄마들도 많지만 별로 내색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구에게라도 고민을 잘 나누지 않는다. 주로 시청 상담사나 어린이집 선생님 등 전문가에게 의존하는 편이다. 친한 친구가 잘못된 방식으로 육아를 하고 있더라도 간섭하거나 조언하지도 않는다.-한국: 육아에 대한 어려운 점이나 스트레스를 또래 엄마들과 나누는 것이 정말 큰 도움과 위로가 되었는데 가까운 사이라도 고민을 잘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하니 놀랍다. 일본에서 아이를 키우며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인가.-일본: 누군가의 도움이다. 특히 아이를 맡길 곳이 아무 데도 없었다. 친정은 한국에 있고 시어머니는 연세도 많으신데다 멀리 떨어져 계신다. 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을 마치는 시간 전에 퇴근을 해야하고 공휴일이나 주말에도 무조건 쉬어야 한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그런 일자리를 갖기가 어려웠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베이비시터를 구할 수 있지만 내가 사는 지역은 베이비시터를 거의 볼 수 없다. 친구나 지인의 집에 맡기는 것도 한 두번이지, 일본에서는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불가능하다. 특히 몸이 아플 때에는 혼자 아이를 돌보며 내 몸을 추스려야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두 배 이상 힘들었다. -한국: 남편의 역할은 어떤가. -일본: 일본 남성들은 여전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정을 위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다. 최근 들어 남성들도 육아를 돕고 실제로 육아휴직을 쓸 수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에 불과하다. 주말도 없이 일을 하는 경우가 많고 집에 있을 때에도 아이보다는 자신의 휴식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 남편이 생각하는 육아란, 엄마가 없을 때 아이를 몇 시간 돌봐주는 게 전부다. 그마저도 게임을 하거나 함께 텔레비전이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게 고작이다. 아이와 운동을 하거나 만들기를 하는 것은커녕 아이의 공부를 봐주고 훈육을 하는 것까지 모두 나의 몫이다.-한국: 그럼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아빠 육아’의 중요성이 점점 크게 인식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일본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출산하면 남편 회사에서 사흘의 휴가가 주어지는 게 다였다. 운이 좋게 아기가 수요일에 태어나면서 일요일까지 닷새를 쉬었다. 지난해부터 ‘아빠의 달’이라는 제도도 도입됐고 아빠들도 법적으로 1년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육아휴직 비율이 지난해보다 40% 높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빠들은 바쁘고,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휴직까지 행동에 옮기는 것은 ‘간 큰’ 일로 여겨진다. 그나마 휴일에는 아빠들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같다.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고 놀아주며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엄마가 느끼기엔 턱 없이 부족하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도와주는 것’일 뿐이지만. -한국: 미국이나 호주의 육아경험을 들었다. 서구 국가의 엄마들과 한국 엄마들의 임신·출산·육아에서의 가장 차이점이 뭔지를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산후조리’를 꼽더라. 일본은 동양 체질로 한국과 비슷할 것 같은데 출산 이후 어떻게 산후조리를 하나.-일본: 여기도 산후조리의 개념이 별로 없다. 출산 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입원하지만 산후조리원은 따로 없다. 각자 집에서 한 달 정도 외출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의 젊은 엄마들은 별로 구애를 받지 않고 갓난아기를 데리고 쇼핑하러 가는 것도 많이 본다.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는 밖에 나오지 않고 생후 1개월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간 뒤에 남자아기는 31일째, 여자아기는 33일째 신사에 절하러 데리고 가는 풍습이 있다. 출산 후에 음식도 아무거나 좋아하는 걸로 먹는다. 찬 것을 바로 먹거나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기도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다.  -한국: 엄마가 아이를 대하는 점은 한국과 비슷한가. -일본: 아니다. 일본은 가족중심적 사회라기 보다는 개인중심적 사회다. 아이에 대해서도 엄마의 소유물이라거나 강한 모성애를 드러내기 보다는 아이를 한 인간의 개체로 보고 객관적으로 대한다. 특히 아이들과의 스킨십도 한국 엄마들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특히 아버지와 아이의 스킨십은 아주 드물다. 사람들의 눈이 있는 곳에서는 아이들에게 애정표현을 하는 엄마들도 적다. 우리 아들도 밖에서 뽀뽀를 하거나 꼭 안아주려고 하면 부끄러워하고 하지 말라고 한다. 그만큼 표현을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아이에게 평소에도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주고 스킨십도 많이 하려고 노력한 때문인지 다른 일본 아이들보다 엄마에 대한 애정이 더 강한 것 같다.또 일본에는 ‘일하는 엄마’들이 매우 많다. 오히려 내가 보기에 너무 어린 아이를 둔 엄마들이 왜 이렇게 빨리 일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도 있다. 아이들의 인성을 양육하는 중요한 시기에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만 하는 아이들이 많아 안타까울 때도 있다. 그러나 전업주부로 아이와 함께하든, 일을 하든 남의 가정사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사람은 적은 편이다. 도시에서는 아이를 맡기고 일하는 사람이 많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경우가 많고, 전업주부로 있는 것을 좋게 인식하는 경향도 있다.-한국: 개인중심이라고 하니 아이와 엄마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궁금하다. -일본: 한국처럼 식당에서 아이가 떠드는데 방치하거나 테이블을 어지럽히고 그대로 나오는 엄마들에 대한 시선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누구도 대놓고 주의를 주지는 않는다. 뒤에서 “저 사람 왜저래?”하고 수근거리거나 종업원에게 넌지시 건의할 뿐이다. 한국은 ‘노 키즈존’이 생기기도 한다는데 일본 식당은 손님이 우선이기 때문에 아이를 데리고 오지 말아달라거나 하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육아 경험을 접했을 때 처음에는 ‘그래도 우리나라가 훨씬 사정이 좋구나’라고 위안을 삼았다. 가장 큰 이유는 남편 때문이었고, 다음으로는 어쨌든 나도 누군가에게 아이를 맡기고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친정엄마가 해외에 살고 있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정부 지원을 받아 보낼 수 있고, 가까이 사는 베이비시터를 구해 아기를 맡길 수 있다. 남편도 집에 늦게 들어오기는 하지만 자기도 육아에 많은 참여를 해야한다는 인식은 크게 하고 있다. 그런데 통계상으로는 우리가 일본보다 나은 점이 없어 보였다. 지난 19일 발표된 OECD ‘2015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았다. OECD 평균은 151분이다. 특히 한국 아빠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하루 6분(OECD 평균 47분)이었고 아빠가 같이 놀아주거나 공부를 가르쳐 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시간은 고작 3분에 불과했다. 일본은 아빠와 함께 놀거나 공부하는 시간이 하루 12분으로 조사됐다. ‘언니는 도대체 어떻게 버티면서 육아를 했을까’라며 위로를 하던 내가 머물고 있는 현실이 오히려 숫자상으로는 더 암울했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1회부터 23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생각나눔] 자동차 압류돼도 책임보험료 계속 내야 하나

    4000만원의 빚을 내 화물차 운전을 시작한 A씨는 최근 영업이 어려워진 데다 건강까지 악화돼 운전대를 잡을 수 없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속 딱지’가 쌓여 과태료 ‘폭탄’이 됐고 결국 차도 압류당했다. 병원비조차 부족한 상황이 되자 A씨는 압류된 차량의 ‘자동차 의무보험’(책임보험)을 해지하고 해약 환급금을 일부라도 받을 생각으로 보험사에 연락했다. 그러나 보험사 측은 “자동차보험 의무보험은 현행법상 규정된 ‘예외사유’를 빼고는 임의해지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했다.자동차보험은 운전자라면 100%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보험이다. 상대방 피해(대인 1억원, 대물 1000만원) 등을 보장하는 게 목적이다.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르면 자동차 말소등록, 다른 의무보험 이중 가입 등의 경우만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압류나 저당은 해당되지 않는다.이 때문에 경제적 이유로 차를 압류당했을 때도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하는지를 두고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 당국 현장점검에서도 최근 이런 민원이 접수됐다. “돈이 없어 차를 압류당했는데 보험료까지 내야 해 서민들이 이중 부담을 겪고 고통이 가중된다”는 것이 민원인들의 주장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운행하지도 않는 차에 대해 사고 가능성이나 미래성 때문에 보험료를 내는 것이 합리적인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해당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말도 안 된다고 일축한다. 차주가 언제든지 자유롭게 운행할 수 있는 권한을 받은 대신, 성실한 사용·관리의 의무 역시 동시에 짊어져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압류 당사자가 ‘번호판을 뗀’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상대방의 피해를 책임질 구제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행법은 주차장에 주차한 것도 운행으로 보고 있는 데다, 자동차 관련 법들은 우선으로 소유자 책임을 엄중하게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도 “보험사가 행정관청의 압류 사실을 확인하고 통보받을 수 있는 시스템도 없다”고 지적했다.국토부는 ‘제재 적정성’ 측면에서도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행정기관이 범칙금을 내지 않는 사람에 대해 제재 수단으로 압류라는 ‘채찍’을 쓴 것인데 이를 예외적으로 봐주자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범칙금, 과태료를 안 낸 사람은 기본적으로 국가 정책을 수용하지 않는 것인 데다 과태료 등을 안 냈다고 반드시 경제적 약자라고 단정할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독박(讀博) 육아일기](29) 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가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것들, 외국에 사는 다른 엄마들은 어떨까. 우리나라만 이렇게 혼자 아기 키우기 힘든 환경인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 엄마들만 유독 힘들어하는 것일까. 마침 사촌들이 해외에서 국제 결혼을 한 뒤 아이를 키우고 있다. 큰이모의 딸, 작은 아버지의 딸, 고모의 딸이 그렇다. 이런 조합을 찾는 것도 흔치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궁금한 내용들을 물었다.모두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뒤 해외로 떠났다. 미국과 일본, 호주. 살고 있는 나라도, 형부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이들의 경험과 사연을 통해 ‘독박육아일기 해외편’을 적어보기로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살고 있는 사촌언니 허지혜(34)는 지난해 7월 딸을 낳았다. 남편은 대만계 미국인이다. 고모의 딸인 홍서영(32)은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 호주인 남편과 가정을 이뤘다. 지난 3월 아들을 낳았다. 두 명 모두 아기를 낳은 뒤 우울감이 심해 심리치료나 상담을 받기도 했다. 미국과 호주의 육아 경험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본다. (편의상 나라 이름으로 표시한다)     -그곳에선 아이 키우는 환경이 어떤지, 경험을 중심으로 알고 있는 보육정책에 대해 알려달라.  →호주: 나는 파트타임으로 일을 해서 출산휴가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 그래서 지금은 일을 쉬고 있다. 각 가정의 수입에 따라 정부 지원금(family benefit)이 나온다. 2주마다 300~400 달러를 받고 있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출산비용과 예방접종 비용도 모두 정부에서 부담한다. 나는 출산하고 1인실에 입원했는데도 내 돈은 단돈 100원도 들지 않았다.  →미국: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은 꽤 있는 걸로 아는데 나처럼 그냥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에겐 혜택이 적다. 지난해 아기를 낳고 세금에서 2500달러 정도를 줄여 받았지만, 내가 받은 돈이 아니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되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단기장애보험(Short-term Disability Insurance·SDI)이라고 하는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을 때를 대비한 보험 프로그램이 있다. 매달 급여에서 1~2% 정도를 보험료로 냈다. 임신과 출산 관련 비용도 이 보험을 통해 처리했다. 이 보험을 통해 출산 전 4주 동안과 출산 후 6주 동안 월급의 55%를 받는다. 금액이 적다 보니 그냥 아기를 낳기 바로 직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나라들은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준다는데 여기는 아기들도 개인 보험을 들어야 한다. 가장 저렴한 것을 찾아서 매달 300달러의 보험료를 낸다. 예방접종을 하기 위해 정기 진료를 받을 때마다 또 20달러를 내야 한다. 약이나 영양제도 모두 따로 사서 먹여야 한다. 아기가 생후 4일 만에 황달로 병원에 하루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400달러나 나왔다. 아기가 돌이 지난 뒤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다. 일주일에 사흘 보내는데 한 달에 1700달러를 낸다. 4일 이상 보낼 경우에는 2200달러였다.     -출산 이후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엔 어땠나.→미국: 12주 동안 육아휴직을 하며 월급의 55%만 받아 빠듯했다. 이후 복직을 해야했는데 모유수유를 하던 아기가 젖병을 완강히 거부하는 바람에 풀타임 근무가 어려운 상황이 됐다. 다행히 재택근무를 허락한다는 직전 회사의 제안을 받았고, 현재 회사와도 협상이 가능해서 두 회사에서 파트타임으로 집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기를 데리고 재택근무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힘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일에 와서 아기를 봐주셨지만, 도저히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아기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가는 것과 집안일까지 해야했다. 일할 틈이 없었다. 아기가 밤 10시쯤 잠들면 그때부터 일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밤중수유도 해야했고 거의 매일 밤을 꼴딱 새다시피 했다. 결국 아기가 11개월 됐을 때 한 회사의 일을 그만뒀다. 수입은 줄었지만 나부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임신부가 예정일까지 꽉 채워서 일을 했다거나 출산 직후 바로 복직을 했다는 얘기가 많고, 그렇게 하는 걸 대단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호주: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친구를 보니 회사에서 출산 3개월 전부터 1년 동안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었고, 휴직 기간을 포함해 18주 동안 정부지원금을 2주마다 9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월급 만큼은 아니어도 많은 부담을 덜었다고 한다. 단 한화로 연봉 1억 3000만원 이상은 이 수당을 받을 수 없다. 직장맘은 어린이집 비용도 절반 지원을 받는다. 다만 어린이집 비용 자체가 비싸다. 하루에 70~80달러, 어떤 곳은 100달러가 넘을 정도다.  특히 일하는 여성에게 좋다고 여긴 것이 유연근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 4세와 1세의 두 자녀를 둔 친구는 주 1일 오전 9시~오후 2시 파트타임으로 회사 일을 하고 있다. 그 사이 큰 아이는 유치원에 보내고 작은 아이는 재택근무를 하는 남편이 봐준다. 업무 분야에 따라 재택근무와 유연근무가 가능한 회사에는 직장맘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출산 및 육아에 있어서 남편들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호주: 남편이 아내 출산시 주어지는 2주의 출산휴가를 받았고 그 기간 동안 급여도 모두 받았다. 그래서 산후조리 기간을 함께할 수 있었다.→미국: 단기보험(SDI) 프로그램에 따른 6주의 휴가와 이후 6주의 육아휴직을 엄마와 아빠 모두가 이용할 수 있다. 아기가 돌이 될 때까지 아무 때나 쓰면 된다. 남편은 출산 직후 3주 동안 집에서 나를 도왔다. 이후엔 7주 동안 일주일에 2~3일만 일을 하며 육아를 함께했다.    -외국인 아빠들의 육아에 대한 생각과 실제 참여도는 어떤가.→호주: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알고 있다. 집안일은 요리는 주로 내가 하고 남편은 빨래와 청소를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분담이 돼있다.→미국: 남편은 정신적으로는 70%, 실제로는 30% 정도 육아에 참여하는 듯 하다. 회사가 집에서 멀다 보니 처음에는 깨어있는 아기를 마주칠 시간조차 없었다. 서서히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우리는 아기 이유식 재료 같은 시시콜콜한 것까지 서로 의논하고 대화를 나눈다.  그래서 크게 부딪힌 일도 있다. 미국에서는 영아 돌연사 때문에 부모와 아기가 함께 자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한국 친구들이 아기와 같이 자는 걸 봤기 때문에 아기를 데리고 자고 싶었다. 남편은 왜 아기를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하냐며 극구 반대했다. 결국 따로 재우는데, 아기는 혼자서 절대로 자려고 하지 않았고 내내 울어대기만 했다. 한 사흘 정도 남편이 잠든 사이 눈치를 봐가며 내 옆에서 데리고 잤더니 아침까지 푹 잘 잤다. 그런데 남편이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고 거듭 지적하더라. 간만에 나도 잠을 잘 수 있어서 힘이 났는데 그 말이 너무 서럽고 화가 났다.     -가장 절실하게 필요했던 건 뭔가.→호주: 산후조리 기간에 도움의 손길이 절실했다. 가족이나 친정 엄마가 함께 있으면서 먹을 것부터 하나하나 챙겨줬다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육아에 대해 모르는 시기에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 애를 많이 먹었다. 남편이 많이 도와주긴 했지만 육아와 살림, 정서적인 보살핌까지 모두 충족할 수 없었다.→미국: 나는 돈이 제일 필요했다. 원래 나는 돈에 대한 욕심이 별로 없어서 전공과 직업도 모두 돈과는 거리가 멀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택했다. 그런데 아기를 낳고 보니 돈이 곧 아기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자 도와줄 사람이었다. 돈이 있어야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집에서 아기를 더 돌볼 수 있고 돈이 있어야 가사도우미를 고용해 쉬면서 여유도 갖고, 그러면 아기에게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사는 동네엔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대부분 일주일에 한 두번 가사도우미를 부르고 음식도 배달시켜 먹는다. 또 보모를 고용해 일주일 내내 있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그런 엄마들은 잠도 충분히 자고 아기들과 놀 시간도 많다. 그래서인지 그 아기들이 내 딸보다 더 건강해보이기까지 했다.    -육아에 대한 정보는 주로 어떻게 얻었나. 한국에서는 주로 산후조리원 동기모임을 하거나 동네에서 또래 아이 엄마들과 친해지며 육아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미국: 자연주의 출산을 해서 집에서 산파의 도움을 받아 아기를 낳았는데, 그 산파가 돌보는 가족들이 3주마다 모인다. 출산부터 육아 정보까지 두루 공유한다. 또 대학 어린이병원에서 무료로 진행하는 엄마와 아기들이 모이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기가 6주쯤 되었을 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모임을 찾아갔다. 또래 엄마들과 고충을 나누며 서로 위로가 되고 있다.→호주: 퀸즐랜드주에서는 출산 직후 ‘레드북’을 준다. 여기에는 출생 정보와 예방접종 스케줄 등 다양한 육아 정보들이 담겼다. 출산하면 병원에서도 많은 지역 정보를 제공해준다. 무엇보다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육아 프로그램에나 공원의 유모차 모임 등 엄마들과 함께 소통했을 때가 가장 도움이 된다.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은 어떻게 해소했나.→미국: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큰 도움이 됐다. 대학병원 엄마·아기 모임에 참여하면 한주 동안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한 명씩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면서 속마음도 알게 되고 현재의 고충과 아기들의 발달상황을 공유한다. 어느 날 한 엄마가 자기는 사흘씩 샤워를 못한다고 털어놨다. 너무 피곤하고 바빠서 씻는 게 버겁다고. 모임이 있던 그날은 머리에 하도 기름이 져서 베이비파우더를 머리에 뿌리고 왔단다. 그 엄마가 “그래서 오늘은 할머니처럼 머리가 하얘졌다”고 웃으면서 말하다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 그 자리에 있던 우리도 모두 웃다가 울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요즘은 얼마나 깨끗하고 덜 피곤해졌는지 깨달으며 웃음이 난다.→호주: 산후우울증으로 많이 힘들었을 때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상담치료나 약물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의사들은 나의 힘들었던 점을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주었다. 산후우울증이 엄마 개인의 문제 만이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여겨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잘 되어있다고 느꼈다.     -한국 엄마들과 외국 엄마들의 임신, 출산, 육아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공통: 외국에서는 산후조리의 개념이 거의 없다. 한국의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은커녕 출산 직후에도 평소와 다름 없는 생활을 하는 걸로 생각한다.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고 평소에 먹는 음식들을 그대로 먹는다.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는 생각도 없고 찬 음식도 바로 먹는다.→호주: 출산 후 일주일이든 이주일이든 몸이 회복되는 대로 움직이고 외출한다. 운전도 마찬가지다. 갓 태어난 신생아를 데리고 쇼핑몰에도 많이 나온다.→미국: 미국도 그렇다. 신생아들이 밖에서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카시트나 유모차를 큰 돈 들여서 좋은 것으로 장만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 엄마들은 수면교육을 많이 한다. 일찌감치 아기를 따로 재운다. 그런데 신기한 건 미국 아기들도 거기에 잘 적응한다는 거다. 미국 아이들 대부분 독립심도 강하다고 느낀다. 육아 모임에 가면 우리 아이만 동양 아기인데 유독 혼자서만 나에게 매달려 울고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다. 아기 자체의 성향 때문인지 엄마의 특성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또 미국 엄마들은 자신의 커리어나 행복 추구를 당연하게 여긴다. 모유수유를 하면서도 맥주나 와인을 마시고 모유를 짜서 버리는 일도 많이 봤다. 아기를 맡기고 엄마들끼리만 저녁에 모여 식사를 하거나 주말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나는 아직 그 정도로 마음이 놓이지는 않는다. 나는 아기 옆에 있는 게 제일 행복하고 아기 몸에 좋은 것이 가장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육아가 힘들고 지치기도 하지만, 아기와 꼭 붙어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더 강하다.     -공통점은 뭐가 있을까.→미국: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어디든 다 같은 것 같다. 모임을 하다보면 동질감을 더 많이 느낀다. 시어머니와 갈등이 있는 것도 비슷하다. 스탠포드 대학 어린이병원에 육아 관련 강의가 많은데 그 중에 조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강의도 있다. 핵심은 “요즘은 당신들이 자식을 키울 때랑 많이 다르다. 그러니 결코 당신이 알고 있는 (육아 정보가) 전부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또 “새로 엄마가 된 사람들은 아기와 함께 붙어있어야 하니 아기를 안아주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집안일을 도와주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 강의가 있을 만큼 할머니와 초보 엄마의 갈등이 흔하다는 방증이 아닐까.→호주: 고부갈등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기서도 시어머니가 육아에 간섭하며 자신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똑같다. 대놓고 말은 하지 않지만 아들을 은근히 선호하기도 한다. -아이와 엄마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시선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최근 ‘노키즈존’을 내세우는 식당이나 카페도 늘어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호주: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면 모두 버스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자리를 내주거나 유모차를 끌고 다니면 길을 비켜준다. 여성과 아이에 대한 배려심이 아주 높다. 아기를 낳기 전에는 공원을 지나다가 아기 엄마가 모유수유를 하는 것을 몇 번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았고, 모유수유는 아름답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위기다.  한 지인은 아이를 카시트에 태우고 운전하던 중에 경찰에게 제지를 당하고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 아이가 카시트에 잘 앉아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더나 카시트가 아이 몸에 잘 안 맞게 돼있다는 거였다. 안전벨트의 헐렁임 정도와 어깨선 높이 등을 재보고는 벌금을 물었다고 한다.→미국: 아기가 잘 울고 활동적이라 밖에 나가면 약간 피해를 끼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누가 눈치를 주거나 비판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이가 울면 “도와줄 것은 없냐”, “얼마나 힘든지 안다”는 등의 위로가 되는 말을 건네준다. 그리고 전업주부나 전업남편들도 많아서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들 잘 알고 있다. “차라리 회사에서 일하는 게 쉬는 것”이라는 농담도 많이 한다. 전반적으로 아이 키우는 것에 대한 많은 이해가 되어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호주: 처음에는 모르는 것 투성인데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고생을 많이 하고 산후우울증도 겪었다. 하지만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빨리 치료를 해서 육아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려는 자세가 생겼다.→미국: 힘들었던 경험을 주로 이야기했지만, 항상 활짝 웃고 사람들을 잘 따르는 아기를 보면 정말 행복하다. 육아하면서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것 같다. 그나마 나는 친정이 세 시간 거리에 있고, 시어머니가 많이 도와주시고 신랑도 자상하고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힘든 일이 있었어도 잘 극복하려고 한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1회부터 22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목숨 끊은 사람만 10여명… 강태용 잡자 수뢰경찰 검거망 작동

    목숨 끊은 사람만 10여명… 강태용 잡자 수뢰경찰 검거망 작동

    ‘단군 이래 최대 규모’라는 4조원대 사기범 조희팔씨가 2011년 12월 중국에서 당시 나이 54세로 숨진 게 아니라 생존해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검·경의 재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조씨 측근과 비호세력이 속속 검거망에 걸려들고 있다. 하지만 3만명이 넘는 이 사건 피해자들의 눈물은 여전히 마르지 않고 있다. 이혼 등으로 가정이 파괴되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피해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조씨 사건을 직접 담당하면서 조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40) 전 경사를 중국에서 붙잡았다고 14일 밝혔다. 정씨는 2007년 8월 대구 동구에서 제과점을 개업하면서 조씨의 최측근 강태용(54·검거)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씨는 조씨가 중국으로 도피하자 2009년 중국 옌타이로 건너가 조씨 일당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수십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1, 2심에서 모두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경찰은 당시 정씨가 강씨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으나 강씨 등이 검거되지 않아 정씨를 조사할 수 없었다. 경찰은 최근 중국에서 강씨가 검거되면서 그동안 조사할 수 없었던 인물들을 다시 확인하던 중 정씨가 지난 13일 오전 9시 10분발 중국 광저우행 아시아나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사실을 이륙 20분 뒤 확인했다. 이에 중국 공안 등에 협조를 요청해 광저우 공항에서 입국을 불허하고 정씨를 돌려보내도록 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같은 날 오후 8시 45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정씨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경찰은 정씨가 강씨 검거 소식을 듣고 급히 출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지능범죄수사대 내 2개팀 10여명을 ‘조희팔 사건 특별수사팀’으로 편성하는 등 수사 체계를 재정비하기로 했다. 정씨 검거로 지금까지 조씨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건 비호세력으로 적발된 검찰과 경찰 관계자는 7명으로 늘었다. 검찰 쪽은 강씨의 고교 동기 동창으로 수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 4000만원을 받은 김광준(54) 전 서울고검 부장검사와 조씨 측으로부터 15억 8000만원을 받은 오모(54) 전 대구지검 서부지청 서기관 등이다. 경찰 쪽 비호세력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근무하면서 조씨에게 9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권모(51) 전 총경과 1억원을 받은 김모(49) 전 경위, 6억원을 운용 및 은닉한 대구경찰청 임모(47) 전 경사, 중고차 구입비 명목으로 5600만원을 받은 안모(56) 전 대구동부경찰서 경사 등이다. 하지만 조씨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사기 피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이 가정 불화와 이혼, 심지어 자살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두 아들을 낳고 38년을 함께 산 60대 노부부가 갈라섰다. 사이가 틀어지게 된 계기는 2007년 아내 박모(60)씨가 조씨의 다단계 회사에 투자하면서다. 박씨는 남편 퇴직금 8000만원에 시어머니의 집을 팔아 마련한 5000만원 등까지 더해 1억 6000만원을 투자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후 남편(67)은 경비원으로, 박씨는 식품회사 직원으로 일했지만 사이는 회복되지 않았다. 남편은 경제적 어려움에 불만을 품게 됐고 우울증까지 걸렸다. 참다 못한 남편은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대구가정법원은 청구를 받아들였다. 암 투병으로 받은 보험금을 고스란히 날린 50대 여성 피해자도 있다. 2005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S(51)씨는 친구에게 속아 조씨의 다단계에 빠져들었다. 최소 투자금 440만원에 매일 3만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제안에 보험금 2000만원을 투자했지만 돌려받지 못했다. 대학에 진학한 아들은 병원비와 생계비를 마련하느라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2004년부터 5년간 조씨 등의 사기에 속은 피해자들은 전국적으로 3만명, 피해 규모는 4조원대에 달한다. 또 이 사건으로 10여명이 자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대구고검은 이날 조씨 은닉재산을 관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기소된 고철사업자 현모(53)씨 등 8명에 대해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씨의 은닉재산을 빼돌린 혐의가 있지만 최근 항소심에서 일부 혐의 무죄 선고로 대부분 감형을 받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교통사고 당한 母 홀로 보살피는 3살 아이 사연

    교통사고 당한 母 홀로 보살피는 3살 아이 사연

    어른 품에서 어리광을 부려도 모자란 어린 아이가 홀로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의 병간호를 하는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인 도시보도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에 사는 올해 3살(한국나이 4살) 된 첸첸(倩倩)의 엄마 왕(王)씨는 지난 달 25일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왕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왕씨의 부모는 이 사고로 모두 사망했고,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첸첸을 키우던 왕씨는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첸첸과 함께 병원에서 생활하게 됐다. 놀라운 것은 첸첸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엄마를 극진하게 간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병상에서 꼼짝하기 힘든 왕씨를 위해 첸첸은 얼굴과 손을 닦아주고 밥을 떠 먹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간단한 빨래나 약을 받고 일까지 스스럼없이 해내고 있다.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며 매일 눈물을 짓는다는 왕씨는 “비록 경상이긴 하지만 아이도 부상을 입었다. 나는 몸 곳곳의 뼈가 부러져 움직일 수가 없는데, 고작 3살짜리 아이가 내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엄마의 대소변을 치우고 빨래거리를 들고 병원 복도를 오가는 아이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도 눈물을 훔쳤다. 한 시민은 “나도 3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지금 저 아이가 하는 일은 또래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병원에서 첸첸을 본 사람들은 주위에 이 사연을 알렸고, 최근에는 몇몇 시민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 왕씨 모자(母子)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교통사고 가해자가 현장에서 도망을 친 탓에 막대한 병원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이다. 현지 경찰은 뺑소니 가해자를 찾고 있는 한편,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 모자를 도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年2.95% 금리 + 보너스 2.0%…매달 1일, 우체국으로 뛰세요

    年2.95% 금리 + 보너스 2.0%…매달 1일, 우체국으로 뛰세요

    우체국은 우편이나 택배 사업도 있지만 예·적금, 보험, 카드 등의 금융 사업도 하고 있다. 우체국 금융상품은 은행의 5000만원 한도 예금자보호와 달리 전액 보장된다. 정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에는 예금보험료를, 금융감독원에는 감독분담금 등을 내지 않는다. 이 비용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되면서 민간 금융상품보다 금리 등의 혜택이 크다. 이 점이 민간 금융사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광고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우체국을 담당하는 우정사업본부의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은 공무원 신분이다. 은행이나 보험사 임직원과 연봉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우체국 금융 상품의 혜택이 큰, 또 다른 이유다. 그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우체국 그린보너스저축보험이 다시 반짝 판매 중이다. 월별 한도를 정해 팔리고 있지만 매달 판매 첫날(매달 1일) ‘완판’(완전판매)된다. 높은 금리 때문이다. 가입한도는 개인당 4000만원까지다. 금리가 떨어져도 연 2.0%(최저보증이율)를 보증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계약일로부터 첫 1년간 추가 금리 혜택이 있다. 생명보험사의 최저보증이율이 보통 1%대에 머물고 만기 시 금리 혜택이 없는 상품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다. 현재 적용되는 금리는 연 2.95%다. 10년 만기를 채우면 첫 1년에 2.0% 포인트 보너스 금리가 주어져 4.95%의 금리가 보장된다. 첫해에 수익이 커져 복리로 인한 효과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인기상품일 수밖에 없다. 10년 만기를 채우면 10년 만기 보험에 주어지는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고스란히 주어진다. 우체국 보험에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상품이 대부분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틈새 상품은 45세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한 우체국연금보험과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보험이다. 우체국연금보험은 현재 최저 2.0% 금리를 보장하는데 가입 후 10년이 넘으면 금리가 1.5%로 줄어든다. 이른 나이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은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소득 절벽기’를 대비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어깨동무연금보험’은 장애인 부모의 부양능력이 악화될 위험 등을 고려해 20세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차상위계층 이하의 경우 1년간 보험료 1만원으로 상해 등에 따른 병원비 일부를 보전해주는 ‘만원의 행복보험’도 있다. 2010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5만건 이상 체결됐다. 아예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나눔의 행복보험’도 있다.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일시금으로 200만원을 지급, 유가족을 돕는 구조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라 공익자금이 사라지면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돼 지금까지 1만 6600여건 판매됐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체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예·적금 상품도 있다. ‘행복지킴이 통장’은 기초생활급여 등 수급자를 위한 압류방지전용통장이다. 수시입출 방식인데도 기본금리 0.5%에 최고 우대금리가 0.5% 포인트다. 우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다드림 통장’이다. 기본금리 0.2%에 수시입출식 통장 첫 고객에 평균 잔액이 100만원 넘으면 2.0%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직장인의 경우 급여 이체,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을 통해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체크카드인 다드림카드를 연계하면 사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혜택을 더욱 늘릴 수 있다. 우체국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만을 내놓고 있지만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각종 혜택이 있다. 2011년 12월 출시돼 지난 8월 말까지 187만 6000장 발급된 스타트 체크카드는 전통시장 10%(월 최대 1만원) 할인, 중소형 슈퍼마켓 월 최대 3000원 할인 등의 서비스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라면 지난 7월 출시된 ‘새출발 자유적금’의 희망패키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데 가입 기간에 따른 기본금리에 2.2% 포인트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헌혈이나 입양 등을 실천한 고객은 행복패키지 상품에 가입, 우대금리를 0.5%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아는 사람만 안다는 우체국 금융의 ´완판´ 상품

    우체국은 우편이나 택배 사업도 있지만 예·적금, 보험, 카드 등의 금융 사업도 하고 있다. 우체국 금융상품은 은행의 5000만원 한도 예금자보호와 달리 전액 보장된다. 정부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기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금융위원회 산하기관인 예금보험공사에 예금보험료나 금융감독원에 감독분담금 등을 내지 않는다. 이 비용이 고객에게 돌아가는 구조가 되면서 민간 금융상품보다 금리 등의 혜택이 크다. 이 점이 민간 금융사와 마찰을 일으킬 수 있어 적극적으로 광고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 우체국을 담당하는 우정사업본부의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은 공무원 신분이다. 은행이나 보험사 임직원과 연봉 차이가 크다는 얘기다. 우체국 금융 상품의 혜택이 큰, 또 다른 이유다.?  그동안 판매가 중단됐던 우체국 그린보너스저축보험이 다시 반짝 판매 중이다. 월별 한도를 정해 팔리고 있지만 매달 판매 첫날(매달 1일) ‘완판’(완전판매)된다. 높은 금리 때문이다. 가입한도는 개인당 4000만원까지다. 금리가 떨어져도 연 2.0%(최저보증이율)를 보증하고 만기까지 유지하면 계약일로부터 첫 1년간 추가 금리 혜택이 있다. 생명보험사의 최저보증이율이 보통 1%대에 머물고 만기 시 금리 혜택이 없는 상품도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매력적이다. 현재 적용되는 금리는 연 2.95%다. 10년 만기를 채우면 첫 1년에 2.0% 포인트 보너스 금리가 주어져 4.95%의 금리가 보장된다. 첫해에 수익이 커져 복리로 인한 효과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인기상품일 수밖에 없다. 10년 만기를 채우면 10년 만기 보험에 주어지는 이자수익에 대한 비과세 혜택도 고스란히 주어진다.  우체국 보험에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상품이 대부분 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틈새 상품은 45세부터 연금 수령이 가능한 우체국연금보험과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위한 보험이다. 우체국연금보험은 현재 최저 2.0% 금리를 보장하는데 가입 후 10년이 넘으면 금리가 1.5%로 줄어든다. 이른 나이에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은퇴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소득 절벽기’를 대비할 수 있다. 장애인을 위한 ‘어깨동무연금보험’은 장애인 부모의 부양능력이 악화될 위험 등을 고려해 20세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차상위계층 이하의 경우 1년간 보험료 1만원으로 상해 등에 따른 병원비 일부를 보전해주는 ‘만원의 행복보험’도 있다. 2010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35만건 이상 체결됐다. 아예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한 ‘나눔의 행복보험’도 있다. 피보험자가 사망할 경우 일시금으로 200만원을 지급, 유가족을 돕는 구조다. 미래창조과학부장관이 보험료를 전액 지원하는 방식이라 공익자금이 사라지면 가입이 제한될 수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돼 지금까지 1만 6600여건 판매됐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단체로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  취약계층을 위한 예·적금 상품도 있다. ‘행복지킴이 통장’은 기초생활급여 등 수급자를 위한 압류방지전용통장이다. 수시입출 방식인데도 기본금리 0.5%에 최고 우대금리가 0.5% 포인트다. 우대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다드림 통장’이다. 기본금리 0.2%에 수시입출식 통장 첫 고객에 평균 잔액이 100만원 넘으면 2.0% 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직장인의 경우 급여 이체, 아파트 관리비 이체 등을 통해 1.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체크카드인 다드림카드를 연계하면 사용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혜택을 더욱 늘릴 수 있다. 우체국은 신용카드가 아닌 체크카드만을 내놓고 있지만 신용카드에 버금가는 각종 혜택이 있다. 2011년 12월 출시돼 지난 8월 말까지 187만 6000장 발급된 스타트 체크카드는 전통시장 10%(월 최대 1만원) 할인, 중소형 슈퍼마켓 월 최대 3000원 할인 등의 서비스가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라면 지난 7월 출시된 ‘새출발 자유적금’의 희망패키지를 눈여겨볼 만하다. 월 30만원까지 넣을 수 있는데 가입 기간에 따른 기본금리에 2.2% 포인트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헌혈이나 입양 등을 실천한 고객은 행복패키지 상품에 가입, 우대금리를 0.5%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극희귀질환 건보 혜택 진료비 중 10%만 낸다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시력과 청력, 신장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알스트롬증후군 등 생소한 병을 앓는 극희귀질환자도 내년 3월부터는 건강보험 산정특례를 받아 병원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2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극희귀질환자와 상세불명 희귀질환자에게도 산정특례를 적용하는 방안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산정특례가 적용되면 전체 진료비 가운데 본인부담금의 10%만 부담하면 된다. 연간 최대 1만~1만 8000명의 극희귀질환자와 상세불명 희귀질환자가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진단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질환에 대해서만 특례를 인정해 극희귀질환자와 진단이 어려운 희귀질환자는 산정특례를 받지 못하고 고액의 병원비를 감당해야만 했다. 산정특례가 적용되는 극희귀질환에는 알스트롬증후군 외에도 신경계가 점진적으로 퇴행하는 알렉산더병, 유전성 신경계통 질환인 카나반병 등 100여개 질환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는 특정 요양기관을 통해 극희귀질환자가 산정특례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진단이 어려운 희귀질환자는 ‘희귀질환 전문가위원회’를 통해 산정특례 대상에 부합하는지를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희귀질환 특례 사각지대가 거의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희귀질환 산정특례 확대에는 연간 25억 7000만~33억 7000만원의 보험재정이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건강보험정책심의위는 의사 한 사람당 하루 진찰 건수가 75건을 넘으면 해당 진찰료에 대한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차감하는 ‘진찰료 차등수가제’ 폐지안을 의결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관처럼 생긴 코 2개 가진 아기 태어나...다행히 건강

    관처럼 생긴 코 2개 가진 아기 태어나...다행히 건강

    남미 페루에서 2개의 코를 가진 아기가 태어났다. 아기는 건강하지만 성형수술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앙헬이라는 예쁜 이름을 얻은 아기는 페루 라칼레타의 한 병원에서 지난달 21일(현지시간) 태어났다. 8개월 만에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겐 관처럼 생긴 코가 2개다. 2개의 코는 정상 위치보다 훨씬 위쪽에 위치해 있다. 눈과 눈 사이에 붙어 있는 2개의 코는 각각 1개의 콧구멍을 갖고 있다. 한눈에 봐도 심각한 기형이다. 아기의 엄마 로레나 로드리게스는 "예정보다 일찍 아기를 낳았지만 산전에 아기가 기형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중대한 기형을 가진 아기를 어린이전문병원으로 옮기도록 했다. 전문적인 종합검사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검사 결과는 최근에 나왔다. 기형인 코를 제외하면 다행히 아기는 정상이었다. 어린이전문병원의 신생아과장 카를로스 라모스는 "형태는 문제지만 아기가 숨을 쉬는 데는 일단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병원은 성형으로 정상적인 코의 모양을 만들 수 있는지 고민했지만 지방도시의 병원이라 한계가 많았다. 라모스는 "당장이라도 아기를 리마(페루의 수도)의 큰 병원으로 데려가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기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는 데다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어 이송조차 쉽지 않다는 게 고민거리다. 라모스는 "일반 구급차로 아기를 옮기긴 힘들 것 같다."면서 "페루 보건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모는 걱정이 많다. 무엇보다 경제적 형편이 여의치 않아 아기를 리마로 옮길 경우 병원비와 체류비를 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기의 아빠 디에고 도나이레는 "상당한 돈이 필요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모금이라도 해야 아기를 리마로 데려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CEN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새달 3일부터 토요일 오전도 병원비 500원↑

    다음달부터 토요일 오전 동네의원, 치과, 한의원 진찰료와 약값이 500원 정도 오른다. 29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0월부터 ‘토요 전일 가산제’가 토요일 오후에서 오전으로 확대 시행되면서 토요일 오전에 동네의원, 약국, 치과의원, 한의원 등에서 진료받거나 약을 처방받는 환자의 본인부담금이 늘어난다. 현재 토요일 오후 1시 이후에 동네의원, 치과, 한의원 등에서 진료받으면 환자는 5200원(2015년 초진 진찰료 기준)의 진찰료를 내야 한다. 토요일 오후 1시 이전에 진찰을 받을 경우 4700원, 토요 전일 가산제가 적용되지 않은 평일에는 4200원을 내면 된다. 하지만 복지부의 단계적 인상 조치에 따라 10월부터는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동네의원이나 약국에서 진료·처방을 받아도 토요일 오후와 같은 돈(초진 진찰료 기준 5200원)을 내야 한다. 다만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토요 전일 가산제는 토요일에 동네의원이나 약국 등을 찾은 환자에게 진료비(본인부담금)를 더 받는 제도다. 주 5일 근무제 확산으로 근무 환경이 바뀌면서 인건비와 유지비 등 비용을 보전해달라는 의료계의 요구에 따라 도입됐다. 복지부는 2013년 환자가 토요일에 진료를 받으면 초진 진찰료 기준으로 1000원을 더 내도록 하되 금액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젊은층 실손의료보험 기본… 중년 간병인 지원보험 추천

    젊은층 실손의료보험 기본… 중년 간병인 지원보험 추천

    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3월 모 제약회사에 입사한 김출발씨. 27세의 적잖은 나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보험이 없다. 경제적 여력도 없었지만 금융지식도 없어 무엇부터 어떻게 들어야 할지 막막하다.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보험에 가입하려고 해도 저축성이니 보장성이니 딱히 필요한 게 무엇인지도 감이 잘 안 온다. ‘아 몰랑’ 자포자기 직전의 김씨를 위해 ‘연령별 맞춤 보험 가입요령’을 짚어봤다. [10~20대] 보험은 ‘해약하면 밑지는 장사’다. 평생 유지를 목적으로 최소한의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제2의 국민건강보험’이라고도 불리는 실손의료보험 가입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보험에 가입하면 실제 낸 의료비 중 8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손해율(받은 보험료 중 지급된 보험금 비율)이 높다고 아우성일 만큼 평생 아프지 않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10대의 경우엔 성인에 비해 다칠 위험이 크다. 이 때문에 실손, 간병, 암보험 등 웬만한 손해보험 상품에 하루 입원하면 몇 만원씩 보험금을 주는 입원일당 특약이나 상해 및 질병으로 수술 시 별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수술 특약을 추가해 보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일상배상책임보험도 있다. 이것도 손해보험상품에 특약으로 붙여 가입할 수 있다. 우연한 사고로 다른 사람에게 물질적으로나 신체적 피해(배상책임손해)를 입혔을 때 최대 1억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이다. [30대] 재무설계를 기초로 한 보험가입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가정을 이루는 시기인 만큼 실직, 질병 등으로 수입이 끊겼을 때를 대비해 가족을 위한 안전망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다. 우선 노후를 대비해 가입하는 저축성 연금보험을 눈여겨볼 수 있다. 복리의 힘으로 은퇴자금을 만들 수 있어 30대 초반이 가입 적령기다. 10년 이상 유지 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 또는 세액공제 등의 추가 세제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특정 나이 이후 종신으로 받거나 일정한 기간 동안 해마다 일정 금액을 받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도 있다. 최근엔 사망보험금을 담보로 생전에 연금 등 생활비를 받아 쓸 수 있는 신(新)종신보험도 나왔다. 단 보상액이 크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싸고 오랫동안 부어야 하는데 해약하면 돈을 많이 떼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보다는 정기보험이 더 인기다. 정기보험은 정해진 기간까지만 보장을 받는 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한 편이다. 예를 들면, 가장의 활동 시기(유족의 경제력이 없는 시기)까지, 즉 대략 60세 전후까지 사망 보장을 받는 형태다. [40~50대] 기본적인 보험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 시기에 중점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은 질병에 관한 위험이다. 특히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은 간병인의 도움이 꼭 필요한 만큼 가족을 위해서라도 가입을 생각해 볼 만하다. 노인성 질환으로 인한 의료비나 간병비 지출에 대비하기 위한 보험이다. 아예 간병인을 지원해 주는 보험도 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서 작은 병도 큰 병이 될 수 있는 만큼 각종 질병이나 상해 후유장해 특약도 이 시기에 고려해 볼 만한 담보 중 하나이다. 후유장해란 추간판탈출증, 인공관절수술, 치매, 당뇨합병증, 암 절제술, 시력저하, 치아결손 등 질병이나 상해에 대해 치료한 후 영구적으로 남아 있는 후유증을 뜻한다. [60~70대] 최근엔 수명 연장과 통계의 발달로 인해 노인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늘었다. 만일 실손의료보험이 없다면 50~75세의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노후실손의료보험’이 있다. 물론 보험료가 비싸고 가입 조건이 생각보다 까다로워 건강할 때 미리 가입해 두는 것이 좋다. 병원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치과 치료비에 대해 보장해 주는 치아보험도 있다. 치아의 부식에 대한 치료나 임플란트 치료를 위한 보험이다. 대개는 40~55세에 가입이 가능하지만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김민석 더블유에셋 영업지원실장은 “80세까지도 가입이 가능한 암보험도 출시됐다. 가족력이 있다면 1000만~2000만원의 암 진단금을 추가로 가입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더 낸 병원비, 속시원하게 돌려받는 방법 없나요?

    더 낸 병원비, 속시원하게 돌려받는 방법 없나요?

    지난 5월 강모(40)씨는 이마에 상처를 입어 근처 성형외과에서 봉합 수술을 받고 진료비로 30만원을 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진료비였다. 강씨는 미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수술을 받은 만큼 건강보험을 적용받아야 한다고 생각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건강보험 적용 대상 여부에 대한 확인 요청을 했다. 심평원은 강씨의 주장을 받아들여 17만원 환불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9월 현재까지 강씨는 더 낸 병원비를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 건강보험법에 따르면 이 경우 병원은 환자에게 ‘과다본인부담금(원래 받아야 할 진료비보다 더 많이 받은 돈)’을 즉시 돌려줘야 한다. 병원이 미루면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나서 해당 병원에 지급할 요양급여비용에서 과다본인부담금을 공제해 환자에게 지급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진료를 하면 병원은 건보공단에 요양급여를 청구하는데, 이때 건보공단이 환자에게 줄 환불금을 빼고 병원에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이런 식으로 4980건의 민원을 제기한 환자들이 15억 3788만원을 돌려받았다. 문제는 강씨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 항목이 대다수인 성형외과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이다. 내과처럼 건강보험 진료 항목이 많은 병원은 건보공단이 요양급여비용에서 공제해 환자에게 환불금을 지급하기가 쉽다. 하지만 성형외과는 비급여 진료를 주로 하니 건보공단이 급여를 지급할 일이 거의 없고 따라서 환자에게 줄 환불금을 공제할 ‘건수’도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강씨는 “확인해 보니 병원은 직접 지급을 거부했고 건보공단은 병원이 급여를 청구하길 기다리고만 있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2013년 심평원이 환자의 과다본인부담금에 대해 환불 결정을 내린 건수는 9839건, 총 환불 결정 금액은 30억 5435만원이다. 이 가운데 건보공단이 급여에서 공제해 대신 환불해 준 건수는 5326건으로, 20억 1217만원이 환자에게 지급됐다. 나머지 4513건, 10억 4218만원은 병원이 직접 지급했거나 처리가 지연돼 이듬해로 넘어간 경우다. 병원 측이 불복해 소송까지 간 사례도 있다. 건강보험 가입자가 부당하게 과다 지급한 돈인 만큼 당국이 끝까지 책임져야 하지만 나머지 10억 4218만원이 종국에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보건복지부도, 심평원도, 건보공단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우리 역할은 환불 결정을 내려 주는 것까지”라고 했고, 건보공단은 “우리가 공제 처리한 금액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뒤늦게 확인에 나섰다. 국회에는 이미 해결책이 제시돼 있다. 이목희·양승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3년에 각각 발의한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두 개정안 모두 심평원의 환불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환자에게 환불금을 지급하고 건보공단은 나중에 의료기관으로부터 선(先)지급한 환불금을 급여 공제 방식으로 돌려받도록 한다는 개선안을 담았다. 이렇게 되면 환자 입장에선 환불금 지급을 거부하는 병원과 싸울 일도, 건보공단이 대신 공제해 주길 목이 빠지도록 기다릴 일도 없어진다. 그러나 개정안은 3년째 제대로 논의되지 못한 채 빛이 바래고 있다. 개정안에도 문제는 있다. ‘선지급, 후(後)공제’ 제도를 도입하면 환불금은 건강보험 재정에서 계속 빠져나가는데, 비급여 진료 항목이 많은 병원으로부터는 건보공단이 이미 지급한 환불금을 공제하지 못해 건강보험 재정이 축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보공단이 병원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공제가 어려우면 민사소송밖에 답이 없다”며 “개정안이 국회에서 다뤄질 때 이런 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우리는 역경 이겨낸 생존자”...외눈 주인과 외눈 강아지의 만남 ‘감동’

    “우리는 역경 이겨낸 생존자”...외눈 주인과 외눈 강아지의 만남 ‘감동’

    총격을 받아 한쪽 눈을 잃은 한 여성이 자신처럼 눈 하나를 잃은 강아지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6세 미국 여성 마리아 윌리엄슨은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자동차를 빼앗으려는 10대 강도 6명의 습격을 받았다. 강도들 중 한 명은 총을 발사했고 이에 마리아는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용감하게 차를 몰아 강도들을 떨쳐낸 뒤 직접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불행히도 의사들은 그녀의 오른쪽 눈을 제거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두 달 뒤, 윌리엄스는 자신과 동병상련의 처지에 빠진 외눈 강아지 ‘베어’를 입양했다. 베어는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개의 공격을 받은 뒤 구호소 직원들에게 발견된 강아지였다. 베어는 안구가 안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에 제거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구호소 직원들은 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큰 부상을 입은 베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성금을 모으는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은 마리아의 남자친구인 CJ 마싱길의 눈길을 끌었다. 마싱길은 마리아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 강아지와의 만남이 마리아에게 큰 위안이자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정확한 것이었다. 마싱길의 소개로 인터넷에서 베어의 사진을 확인한 마리아는 그 길로 구호소로 달려가 베어를 입양했다. 마리아는 “베어의 고통과 불편을 알 수 있는 만큼 나와 완벽히 어울리는 짝이라고 생각했다”며 “베어는 나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유사한 역경을 이겨낸 생존자”라고 말했다. 주인인 마리아와 애완견 베어는 모두 앞으로 기나긴 회복 과정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는 곧 추가 수술을 받은 뒤 오른쪽 안와에 의안을 삽입할 계획이고 베어의 경우 면역 능력을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 마리아가 일하고 있는 식당 측에서는 마리아의 병원비를 마련해주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등록하고 네티즌들의 성금을 모으는 중이다. 현재까지 약 9800달러(약 1100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한편 마리아를 습격했던 10대 6명은 전원 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지방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이 중 한 명인 16세 여성 용의자를 성인 범죄자와 동일한 형법을 적용해 기소했으며, 마리아에게 총기를 발사한 미성년자 용의자를 포함한 나머지 5명도 동일하게 성인 용의자로 취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로 아픔 달래줄 외눈 주인과 외눈 강아지의 만남

    서로 아픔 달래줄 외눈 주인과 외눈 강아지의 만남

    총격을 받아 한쪽 눈을 잃은 한 여성이 자신처럼 눈 하나를 잃은 강아지를 입양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월, 26세 미국 여성 마리아 윌리엄슨은 자신이 일하는 레스토랑에서 퇴근해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자동차를 빼앗으려는 10대 강도 6명의 습격을 받았다. 강도들 중 한 명은 총을 발사했고 이에 마리아는 얼굴에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마리아는 용감하게 차를 몰아 강도들을 떨쳐낸 뒤 직접 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불행히도 의사들은 그녀의 오른쪽 눈을 제거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두 달 뒤, 윌리엄스는 자신과 동병상련의 처지에 빠진 외눈 강아지 ‘베어’를 입양했다. 베어는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개의 공격을 받은 뒤 구호소 직원들에게 발견된 강아지였다. 베어는 안구가 안와 밖으로 튀어나올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기에 제거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구호소 직원들은 1개월 밖에 되지 않은 어린 나이에 큰 부상을 입은 베어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성금을 모으는 글을 게재했고 이 글은 마리아의 남자친구인 CJ 마싱길의 눈길을 끌었다. 마싱길은 마리아와 같은 처지에 놓인 이 강아지와의 만남이 마리아에게 큰 위안이자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했고, 이 생각은 정확한 것이었다. 마싱길의 소개로 인터넷에서 베어의 사진을 확인한 마리아는 그 길로 구호소로 달려가 베어를 입양했다. 마리아는 “베어의 고통과 불편을 알 수 있는 만큼 나와 완벽히 어울리는 짝이라고 생각했다”며 “베어는 나와 마찬가지로 단순히 피해자가 아니라 유사한 역경을 이겨낸 생존자”라고 말했다. 주인인 마리아와 애완견 베어는 모두 앞으로 기나긴 회복 과정을 가져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아는 곧 추가 수술을 받은 뒤 오른쪽 안와에 의안을 삽입할 계획이고 베어의 경우 면역 능력을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 마리아가 일하고 있는 식당 측에서는 마리아의 병원비를 마련해주기 위해 온라인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 사연을 등록하고 네티즌들의 성금을 모으는 중이다. 현재까지 약 9800달러(약 1100만 원)이 모금된 상태다. 한편 마리아를 습격했던 10대 6명은 전원 강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체포된 상태다. 지방 검찰은 16일(현지시간) 이 중 한 명인 16세 여성 용의자를 성인 범죄자와 동일한 형법을 적용해 기소했으며, 마리아에게 총기를 발사한 미성년자 용의자를 포함한 나머지 5명도 동일하게 성인 용의자로 취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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