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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사전 공개 절실… 반려인·수의사 모두 득 보는 상생의 길”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사전 공개 절실… 반려인·수의사 모두 득 보는 상생의 길”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는 소비자뿐 아니라 수의사에도 이득이 되는 ‘상생의 길’입니다. 소비자의 ‘알권리’와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제한된 상황에선 동물병원을 방문하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료비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동물병원을 이용하는 반려동물 양육인(반려인)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결국 수의사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됩니다.” 조윤미 미래소비자행동 상임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려동물 진료비 공개는 우리 사회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나라 반려인은 지속적으로 늘어 전체 2304만 가구 중 27.7%에 해당하는 638만 가구가 860만 마리의 개와 고양이 등을 기르고 있다. 이처럼 반려인이 늘면서 동물병원도 지난해 말 기준 4604곳에 이르는 등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동물병원의 진료비 사전 미고지와 과다 청구 등으로 인한 불만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조사해 보니 반려인 92%가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특히 진료비 과다 청구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았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동물병원비 경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월 진료비 공개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 수의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은 수술 같은 중대진료가 필요하면 사전에 비용을 설명하게 하고, 주요 진료항목에 대한 비용을 소비자가 알기 쉽게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 또 정부가 진료비용과 산정기준 등에 관한 현황을 조사 분석해 결과를 공개할 수 있도록 했다. “20대 국회에서도 법안이 발의됐지만 수의사들의 강한 반발에 통과되지 못하고 결국 폐기됐습니다. 이번에도 수의사들은 법이 통과되면 오히려 진료비가 폭등하는 등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엔 진료비가 상승할 수 있겠죠. 하지만 가격은 결국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됩니다.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가격은 적정 수준을 찾아갈 겁니다.” 조 대표는 “지금은 보험사가 펫보험 상품을 만들려고 해도 진료비를 알 수 없어 ‘코끼리 뒷다리 만지는 식’으로 가고 있다”며 “펫보험 정착을 위해서라도 진료비 공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남도는 국내 최초로 동물병원 진료비를 공개하는 자율표시제를 도입하는 등 일부 수의사들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조 대표는 “1000만 반려인이 국회를 지켜보고 있는 만큼, 상임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는 국정감사가 종료되면 곧바로 법안 심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양심 불량 ‘가짜’ 의인… 거짓말로 보상금타고 강연까지

    양심 불량 ‘가짜’ 의인… 거짓말로 보상금타고 강연까지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해 박수를 받았던 ‘의인’이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그는 의인 행세를 하며 보상금을 받아낸 것도 모자라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며 뻔뻔한 행보를 이어가다 덜미를 잡혔다. 지난 7일 수원지법 형사13단독 이혜랑 판사는 사기, 위계공무집행방해, 의사상자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러시아 여행 중이던 2018년 1월 28일, 머물던 숙소에서 불이 나자 술에 취해 제때 피하지 못했고 이후 2층에서 뛰어내렸다가 척추 등을 다쳐 전치 6개월의 부상을 당했다.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그는 치료비를 받지 못하게 되자 의사상자 인정 신청을 위해 사건을 꾸미기 시작했다. A씨는 “병원비만 1000만원이 넘게 나온다고 한다. 진술서를 써주면 보험사에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말로 일행을 설득해 목격자 진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진술서에는 ‘A씨가 같은 방에 있던 일행 B씨를 깨워 탈출시키고 다시 돌아가 나머지 일행 6명의 안위를 확인하느라 탈출이 늦어 사고를 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같은 해 5월 21일 수원시에 진술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했고 의상자 5급으로 선정돼 총 1억2000여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 선행 시민 표창을 받았고, 한 대기업으로부터 ‘올해의 시민 영웅’으로 뽑혀 상금을 타기도 했다.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도 쓰고 강연까지 나섰다. 그의 ‘거짓 의인’ 행세는 수원시에 관련 민원 신고가 접수되면서 실체가 드러났다. 수사 결과 A씨가 B씨를 깨워 탈출시킨 것이 아니라, 오히려 B씨가 만취한 채 잠자던 A씨를 깨운 것으로 확인됐다. 속옷 차림으로 일어난 A씨는 복도를 통한 대피가 불가능해지자 방 안으로 들어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치료비를 지급받고자 허위 증거자료를 만들어 의상자 인정 신청을 해 1억 2000여만원이 넘는 이득을 취했다”며 “이 외에도 자신을 스스로 영웅화하고 이를 이용해 영리 행위를 하려 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 그런데도 범행을 부인하면서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법정 구속을 결정했다.
  • (영상) 변기잡고 토하던 백혈병 동생과 등 쓰다듬던 누나 그후…

    (영상) 변기잡고 토하던 백혈병 동생과 등 쓰다듬던 누나 그후…

    2년 전, 항암치료를 받고 고통스러워하는 백혈병 동생과 그런 동생 등을 가만히 쓰다듬는 누나의 사진 한 장이 전 세계를 울렸다. 그리고 지난달, 이들 남매의 기적적 근황이 전해졌다. 미국 텍사스주 프린스턴에 사는 남매의 어머니 케이틀린 버지는 “3년 반가량의 항암치료를 마쳤다.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병원을 떠나는 버켓의 모습을 공유했다. 의료진의 축하 속에 완치의 종을 울리는 버켓의 모습은 여느 또래와 다를 바 없이 건강해 보였다.버켓은 2살이던 2018년 4월 소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급성림프구성 백혈병은 골수 내 림프모세포가 악성으로 변해 증식하는 중증 질환으로, 소아암 중 20~25%를 차지할 만큼 흔하다.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온몸으로 퍼져 수술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전신적인 항암 약물치료와 척수 내 항암 치료를 시행한다. 항암 치료만으로 80~90%의 치료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어린 몸으로 감당하기에는 분명 힘들고 어려운 과정이다. 버켓 역시 긴 시간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받으며 병원 생활을 했다. 2019년 9월 어머니가 공개한 사진에는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4살 버켓이 변기를 잡고 토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5살 누나 오브리는 그런 남동생 버켓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 고통스러워하는 동생의 등을 가만히 두드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했다. 어머니는 “딸이 구토하는 동생의 등을 문지르며 괜찮을 거라고 안심시켰다. 동생의 얼굴과 손을 씻겨주고, 혼자 힘으로 걷지도 못하는 동생을 안아 소파에 앉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실 청소도 할 수 있다고 하는 딸을 내가 말렸을 정도”라고 밝혔다. 아픈 동생을 보며 일찍 철이 든 누나는 동생의 투병 생활을 살뜰히 챙겼다. 동생 병원비 때문에 취미 생활도 관뒀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이런 가족의 보살핌 덕분일까. 지난 8월 모든 항암 치료를 끝낸 버켓은 지난달 22일 최종 완치 판정 후 건강증명서를 받아들고 학교로 향했다.어머니는 “아들을 보며 매일 놀란다. 항암 치료로 뇌에 안개가 낀 듯 말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던 아들이 걸어서 병원을 나갔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이어 “오브리가 투병 생활을 헤쳐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버켓의 투병으로 남매 사이에 우애도 깊어졌다. 그건 어머니인 내가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이었다”며 딸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6살, 7살 평범한 남매로 돌아간 버켓과 오브리는 이제 가끔 다투기도 한다. 어머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는 남매지만, 이상한 거로 싸우기도 한다”면서 “그래도 정상적인 가족생활이 재개됐다는 신호 같아서 남매의 말썽도 반갑다”고 전했다.
  • “살고 싶으면…” 한여름 길거리에서 7살 딸 구걸 시킨 아버지

    “살고 싶으면…” 한여름 길거리에서 7살 딸 구걸 시킨 아버지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한여름 길거리에서 7살 딸에게 구걸을 시킨 50대 아버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구걸 강요·이용 행위 혐의로 기소된 A(51)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5일 밝혔다. 보호관찰과 함께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 명령도 내려졌다. A씨는 2019년 8월 9일 낮 12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서 딸 B(7)양에게 구걸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병원비를 모아야 한다며 길거리에서 B양에게 돈통을 들게 한 뒤 “살고 싶으면 하라”며 소리를 질렀고,자신은 옆에서 기타를 쳤다.앞서 B양은 전날 할머니를 찾아가 “아빠가 구걸을 시키려고 한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은 더운 날씨에 많은 사람이 다니는 거리에서 딸에게 소리를 지르며 강제로 구걸을 하게 했다”며 “범행 내용이 좋지 않고 피해 아동이 입은 정신적 피해도 적지 않다”고 판단했다. A씨는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려고 구걸을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 요가 ‘용 자세’ 취하다 뼈 부러진 중국 여성

    요가 ‘용 자세’ 취하다 뼈 부러진 중국 여성

    중국 여성이 요가 수업을 받다가 허벅지뼈가 부러져 걸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고 신화뉴스가 보도했다. 왕이란 이름의 이 여성은 지난 8월말 안후이 성에서 처음으로 일대인 요가 개인수업에 참여했다. 수업 도중 왕은 요가의 용 자세를 취하란 말을 들었는데, 용 자세는 ‘런지’와 비슷하게 한쪽 발을 앞으로 굽히고 다른쪽 발은 뒤로 뻗어 허벅지 근육을 늘리게 된다. 요가 강사는 왕에게 용 자세 도중 그녀의 왼쪽 다리의 자세가 잘못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사는 그녀의 왼쪽 허벅지를 세게 눌렀고,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 움직일 수조자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결과적으로 왕의 왼쪽 허벅지뼈가 부러져 요가 강사는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피해 여성을 이송했다. 병원에서 왕은 대퇴부에 복합 골절이 발생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요가 스튜디오 측은 피해 여성인 왕에게 5만 위안(약 920만원)을 병원비로 지불했다. 하지만 앞으로 있을 치료를 위해 돈을 더 달라는 왕의 요구는 거절당했다. 병원에서 퇴원한지 16일이 지났지만, 그녀는 여전히 걸을 수 없는 상태다. 왕은 요가 스튜디오를 고소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병원비가 5만 6000위안이 나왔는데 요가 스튜디오가 5만 위안만 보상하는 바람에 자신이 6000위안을 냈다는 것이다. 게다가 재활 치료로 더 돈이 들 수 있고, 하던 일도 타격을 받았기 때문에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요가 수련 도중 입는 부상으로 정형외과를 찾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왕처럼 대퇴부 골절과 같은 심각한 부상은 거의 없는 편이다. 중국의 요가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로 다쉐 컨설팅에 따르면 2017년 254억 위안 규모였으나 지난해 468억 위안(약 8조 63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요가 수련은 주로 1성 또는 2성급 도시에서 이뤄지며, 강습비뿐 아니라 요가복, 요가 매트 등의 물품 판매도 전체 시장의 큰 구성 요소다.
  • 건강하면 보험금 증액되는 종신보험

    건강하면 보험금 증액되는 종신보험

    ‘신한라이프 놀라운 종신보험(무배당·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사진)’은 지난 7월 1일 신한라이프 출범을 기념해 선보인 종신보험이다.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말기간질환, 말기만성폐질환 등 6대 질병 진단 확정 시 주계약 보험가입금액의 50%를 선지급하고 납입면제까지 더해 치료비와 생활비의 부담을 덜어준다. 아울러 발병률 높은 유방암과 남녀 생식기암이 주계약을 통해 보장되고, 특히 보험료 납입기간 동안 6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건강한 경우에는 사망보험금이 50% 증액되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보험료를 납입 완료한 이후라 할지라도 보험료 납입 기간에 6대 질병이나 소액암에 걸리지 않으면, 별도의 심사 없이 계약 전환을 통해 6대 질병에 대한 보장을 지속하는 것이 가능하다. 6대 질병에 걸리지 않고 보험료 납입이 완료된 계약에 한 해 가입조건에 따라 주계약 총납입 보험료의 4.0~8.5%를 건강축하보너스로 지급해주기도 한다. ‘생활자금 선지급’ 옵션을 선택하면 종신보험의 보험가입금액을 감액하면서 매년 병원비, 생활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 가족 떠난 빈자리, 버리지 못한 추억… 산더미 쓰레기가 채웠다

    가족 떠난 빈자리, 버리지 못한 추억… 산더미 쓰레기가 채웠다

    감성적인 카페와 이색적인 맛집들이 모여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용산구 해방촌. 화려한 골목 안쪽에 바퀴벌레가 우글거리는 김칠수(97·이하 가명) 노인의 반지하 집이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김 노인은 시청각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과 햇볕도 들지 않는 방에서 신문 한 부를 벗 삼아 지낸다. 거동이 불편한 부자는 낡아서 더는 쓸 수 없는 물건들을 추억인 양 끌어안고 산다.●쓰레기를 추억인 양 끌어안고 살다 김 노인은 한국전쟁 당시 설악산 부근에서 인민군에 맞서 싸웠다. 한때 일본 유학을 준비했던 김 노인은 공부를 포기하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러 나섰지만, 지뢰를 밟아 왼쪽 다리를 잃었다. 전쟁이 끝난 후 해방촌에 터를 잡았다. 옷감을 재단하고 옷에 단추를 달아 동대문에서 장사하는 큰형 가게에 납품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1970~1980년대까지는 장사가 꽤 잘돼 살림이 여유로웠다. 그러나 두 아들이 차례로 쓰러지면서 가세가 기울었다. 큰아들은 1995년 추락 사고로 척추를 다치고 나서 시름시름 앓다가 5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뇌수막염에 걸린 둘째 아들 수남(57)씨는 간신히 목숨은 건졌지만 시력과 청력이 크게 나빠져 중증 장애를 얻었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살던 집도 팔았다. 40년간 해 온 장사도 접었다. 그게 벌써 20여년 전이다.유난히 금실이 좋았던 김 노인은 약 10년 전 아내와 사별한 후 집안 정리를 아예 놔 버렸다. 수남씨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아버지도 청소를 열심히 하셨다”고 기억했다. 사랑했던 아내와 큰아들의 빈자리에 옛 물건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옷감을 다룰 때 썼던 공구, 이제는 입을 일 없는 옷, 먼지가 뽀얗게 앉은 책 등 과거의 흔적들이 이제 막 생겨난 생활쓰레기들과 뒤엉켜 집 안을 채웠다.●민관협력단 꾸려 대청소… 1t 트럭 3대 오가 보다 못한 주민센터는 민관협력단을 꾸려 김 노인의 집을 치워 주기로 했다. 서울신문 기자들은 지난 11일 용산2가동 주민센터·지역사회보장협의체·더불어건축협동조합, 자원봉사자 등 17명과 함께 김 노인의 주거환경 개선에 동행했다. 오전 8시 30분쯤 바퀴벌레 연막탄을 터뜨리는 것으로 청소가 시작됐다. 이 집의 가장 큰 문제는 바퀴벌레였다. 방구석에 있는 상자를 건드리자 성인 엄지손가락 크기의 바퀴벌레가 툭 하고 떨어졌다. 신발이 들어 있는 상자를 열자 30마리가 넘는 바퀴벌레가 우르르 튀어나와 봉사자들을 질겁하게 했다.33.1㎡(약 10평) 남짓한 반지하 집에서 오래된 쌀 7포대, 유통기한이 5년을 훌쩍 넘은 김, 더러운 밥솥과 냄비, 바퀴벌레 배설물로 뒤덮인 서랍 등이 쏟아져 나왔다. 김 노인의 아내가 살아생전 썼던 재봉틀도 밖으로 꺼냈다. 총 1t 트럭 세 대가 오가며 폐기물을 날랐다. 물건을 버리려면 집주인의 동의가 필요했다. 주민센터 직원들은 수남씨에게 일일이 “이거 버려도 되냐?”고 확인받았다. 청소에는 6시간이 걸렸다. 김 노인의 이웃들도 청소를 반겼다. 맞은편 집 아주머니는 “집 청소해 주니 내가 너무 고맙다”며 반색했다. 좁은 쓰레기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김 노인은 대청소 덕분에 오랜만에 나들이에 나섰다. 청소가 진행되는 동안 구립용산장애인복지관 복지사들은 김 노인과 함께 용산가족공원을 방문했다. 김 노인은 연못 속의 물고기를 보며 유난히 기뻐했다. 손가락으로 물고기를 가리키며 “어이구, 어이구”라고 탄성을 내뱉었다. 2시간 정도 산책한 김 노인은 태극기와 무궁화 앞에서 멈췄다. 국가유공자인 그는 잠시 군인 시절을 회상하는 듯했다. 복지사가 “무슨 꽃인지 아시냐”고 묻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념사진을 몇 장 찍은 김 노인은 깨끗해진 자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버리기 아까운데…” 한바탕 실랑이 지난 7월 15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정미자(73) 노인의 집 앞에서도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졌다. 이날 구립풍납종합사회복지관은 한국정리수납협동조합과 함께 저장강박 증상을 보이는 정 노인의 집을 치웠다. 마지못해 청소에 동의한 정 노인은 청소 내내 돋보기안경까지 쓰고 살펴보며 전전긍긍했다. “어르신, 이 옷 버려요?”, “버리지 마. 이 옷은 새건데….”, “어르신, 이 시계는 쓰세요?” “시계 안 쓰는데, 그래도 버리면 안 되지.” 직원들과 정 노인은 승강이를 벌였다. 복지관 황은혜 팀장은 “어르신을 설득하는 데만 1년 6개월이 걸렸다”면서 “물건이 쌓여 있는 수준이 어르신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돼 더는 미룰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약 20년 전 남편과 사별한 정 노인은 생계를 위해 폐품 수집을 시작했다. 현재는 아들 박주형(42)씨와 단둘이 산다. 남들이 버린 물건을 모아 생계를 꾸린 정 노인은 다른 사람 눈에는 쓸모없는 쓰레기에도 집착을 보였다. 특히 서랍이 비어 있는 모습을 견디기 어려워했다. 조합 관계자는 “청소 일주일 전 미리 짐을 빼놓았는데, 이날 본격적으로 청소하려 정 노인의 집을 찾으니 짐이 그대로 다시 서랍과 옷장에 들어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24.8㎡(약 7.5평) 남짓한 정 노인의 집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치약 42개, 낡은 대야 14개, 4년 전 받은 새 수건, 5년도 넘게 꺼내지 않았다는 누렇게 바랜 도자기들, 장신구, 건전지, 실과 바늘 등이 쏟아졌다. 옷의 무게만 약 181㎏이었다. 쓸 만한 물건을 골라 고물상으로 보내고도 집 밖에는 50ℓ 종량제 봉투 7개와 100ℓ 봉투 1개 분량의 쓰레기가 남았다. 정 노인은 정리가 마무리되자 시원섭섭해했다. 그는 “짐을 빼니 아쉽지만 괜찮다”며 “새집으로 바뀐 것 같아 고맙다”고 말했다.
  • “일하다 아파도 병원비조차 안 줘… 위로금 44억? 산재 조롱하나”

    “일하다 아파도 병원비조차 안 줘… 위로금 44억? 산재 조롱하나”

    삼성SDI서 일한 30대 직업성 암환자산재 보험금도 못 받고 수년째 투병“국내 산재 3건 중 2건 신고도 못 해”“산업재해 위로금 50억원이요? 하루 병원비 받기도 정말 어려운데…저런 위로금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말도 안 돼요.” 직업성 암환자인 이모(38)씨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삼성SDI에서 휴대전화 액정에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일을 했다. 2018년 출산을 하고 감기 증상이 있어서 집 앞 병원에 갔다가 중증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알고 보니 폐암 3기였다. 결국 고관절에 암이 전이됐고, 현재도 치료 중이다. 그러나 이씨는 현재 산업재해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8년 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월 300만원가량의 휴업급여를 받았지만, 이후 근로복지공단이 산재 승인을 해 주지 않아서다. 매년 휴업급여를 신청해야 하는데 지난해 신청 당시 병원 교수가 무심코 ‘취업 가능’하다고 체크를 해버린 게 화근이었다. 이씨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의학소견서를 다시 주치의에게 받았지만 이의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산재 위로금은커녕 휴업급여라도 제대로 받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31)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 중 산업재해 위로금(추정 44억원)이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산업재해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곽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산재 위로금을 받고, 위로금 액수도 터무니없이 높자 재해자들과 유가족들은 조롱당한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 28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산재 인정률은 91.5%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현실에선 산재조차 신청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김정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노동조합은 산업재해 발생과 은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논문에 따르면 산업재해 은폐율은 66.6%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재 3건 중 2건은 은폐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 산재 피해 수급자 1인당 평균 보험급여는 1726만원, 유족보상일시금은 1인당 1억 7981만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재해자는 10만 8379명으로 산재 사망자는 2062명이다. 2017년 1월 일터에서 남편이 과로사로 숨진 김예숙(60)씨는 “남편이 애착을 뒀던 회사가 산재 승인을 막기 위해 회사에 불리하게 증언한 직원 2명을 해고하기까지 했다”며 “현실이 이런데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산재 위로금 몇십억원을 받는 건 정말 큰 충격이고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 “일하다 아파도 병원비조차 안 줘… 위로금 44억? 산재 조롱하나”

    “일하다 아파도 병원비조차 안 줘… 위로금 44억? 산재 조롱하나”

    삼성SDI서 일한 30대 직업성 암환자산재 보험금도 못 받고 수년째 투병“국내 산재 3건 중 2건 신고도 못 해”“산업재해 위로금 50억원이요? 하루 병원비 받기도 정말 어려운데…저런 위로금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말도 안 돼요.” 직업성 암환자인 이모(38)씨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9년간 삼성SDI에서 휴대전화 액정에 화학물질을 주입하는 일을 했다. 2018년 출산을 하고 감기 증상이 있어서 집 앞 병원에 갔다가 중증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알고 보니 폐암 3기였다. 결국 고관절에 암이 전이됐고, 현재도 치료 중이다. 그러나 이씨는 현재 산업재해 보험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2018년 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월 300만원가량의 휴업급여를 받았지만, 이후 근로복지공단이 산재 승인을 해 주지 않아서다. 매년 휴업급여를 신청해야 하는데 지난해 신청 당시 병원 교수가 무심코 ‘취업 가능’하다고 체크를 해버린 게 화근이었다. 이씨는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의학소견서를 다시 주치의에게 받았지만 이의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산재 위로금은커녕 휴업급여라도 제대로 받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31)씨가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 중 산업재해 위로금(추정 44억원)이 포함됐다고 밝히면서 산업재해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곽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하지도 않았는데 산재 위로금을 받고, 위로금 액수도 터무니없이 높자 재해자들과 유가족들은 조롱당한 느낌이라며 허탈해했다. 28일 근로복지공단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산재 인정률은 91.5%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현실에선 산재조차 신청할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다. 김정우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2월 발표한 ‘노동조합은 산업재해 발생과 은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논문에 따르면 산업재해 은폐율은 66.6%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산재 3건 중 2건은 은폐되고 있다는 것이다. 2019년 기준 산재 피해 수급자 1인당 평균 보험급여는 1726만원, 유족보상일시금은 1인당 1억 7981만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재해자는 10만 8379명으로 산재 사망자는 2062명이다. 2017년 1월 일터에서 남편이 과로사로 숨진 김예숙(60)씨는 “남편이 애착을 뒀던 회사가 산재 승인을 막기 위해 회사에 불리하게 증언한 직원 2명을 해고하기까지 했다”며 “현실이 이런데 국회의원 아들이라고 산재 위로금 몇십억원을 받는 건 정말 큰 충격이고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털어놨다.
  • “복권 1등 당첨금 5억, 암투병 친구 위해 쓸게요” [이슈픽]

    “복권 1등 당첨금 5억, 암투병 친구 위해 쓸게요” [이슈픽]

    즉석복권 1등에 당첨돼 5억원을 받게 된 당첨자가 암 투병 중인 친구를 위해 당첨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혀 화제다. 당첨자 A씨는 지난 23일 동행복권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첨 사실을 알고 제일 먼저 친구에게 전화해 함께 기뻐했다”며 “현재 친구는 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다. 아픈 친구에게 힘이 되고자 치료비 등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 친구를 도와줘서 이러한 행운이 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행복권에 따르면, 최근 A씨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복권판매점에서 즉석복권 스피또1000을 구매했고 그 결과 58회차 1등에 당첨됐다. 1등 당첨금액은 5억원이다. 복권 구매 당일 저녁 집에서 1등 당첨 사실을 확인한 A씨는 지난 15일 당첨금을 수령했다. A씨는 “잠시 공중에 붕 뜨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예전에 로또 3등에 당첨됐을 때보다 기분이 더 좋지는 않았다. 그때보다 당첨금이 컸지만 (로또 3등 당첨 땐 복권에) 처음 당첨돼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아픈 친구를 위해 병원비를 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산재 인정 못 받고 세상 떠난 직업성 암 환자 여귀선씨

    산재 인정 못 받고 세상 떠난 직업성 암 환자 여귀선씨

    삼성전자 LCD 공장에서 7년 간 일했던 여귀선(39)씨가 추석연휴 첫 날인 지난 19일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시민단체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여씨가 오랜 투병 생활 끝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여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00년 12월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사업장에 입사했다가 2001년 1월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장(현 삼성디스플레이) 모듈부서에 배치돼 7년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화학물질과 방사선을 취급했다. 여씨는 2008년 3월 삼성전자를 퇴사한 뒤 35살이던 2017년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여씨는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노출된 유해한 작업환경 영향이라 생각해 2019년 12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했다. 하지만 근로복지공단은 1년 8개월이 넘도록 역학조사조차 완료하지 않았다. 여씨 가족은 오롯이 병원비를 감당하며 여씨를 간병했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던 산재 승인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여씨는 세상을 떠났다. 그의 남편은 아내가 사망하기 전 근로복지공단에 보낸 편지에서 “2019년 12월에 산재 피해를 신고했지만 근로복지공단은 이제껏 아무런 진행 사항도 한 번 알려주지 않았다”며 “역학조사조차 끝나지도 못하고 1년 8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밝혔다. 이어 “그 사이 아내의 병세는 계속해서 악화돼 죽음의 고비도 넘기며 가까스로 삶을 이어 가고 있다”면서 “그렇게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하는 와중에도 가계에 상당 부분이 자기의 병원비와 간병비로 들어가는 것에 대한 상황을 미안하게 생각하며 투병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산재 신청 후 판정에까지 이르는 시간이 이렇게 장기간 지체되지 않고 빠른 시간에 결정이 이루어지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덜 해지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하루하루 고비를 넘기는 아내를 생각해서 부디 산재 판정을 서둘러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편지를 마무리했다. 근로복지공단의 역학조사가 지연되고 있는 건 고인의 사례뿐만이 아니다. 현재 반올림이 2018~2019년에 접수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노동자 사례 중 현재까지도 직업성 질병(암, 희귀질환)에 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은 12건이다. 이미 인과관계가 규명된 직업성 암은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해 산재 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학 물질에 장기간 직접 노출되는 반도체 생산 공정의 특성상 판정이 달라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017년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이미 산재가 인정된 8개의 병에 대해서 고용노동부가 역학조사를 생략하는 지침이 마련됐다. 하지만 ‘세부공정이 동일하고 2011년 이전 근무자의 경우’로 한정해 기준이 너무 협소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세부공정별로 볼 것이 아니라 대공정 분류로 보아 역학조사를 생략할 수 있었다. 반올림은 “얼마 전 고용노동부는 민주노총과 ‘직업성 암에 대해 운영규정대로 역학조사 6개월 이내 처리’가 될 수 있도록 지도를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산재 처리 기간 단축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며 “정부와 기업이 아직도 소리없이 죽어가는 전자산업노동자들의 암, 직업병 피해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신속하게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작년에 많이 낸 병원비, 건보공단에서 환급받으세요

    Q. 건강보험에서 치료비를 돌려주나요. A. 맞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4년부터 ‘본인부담상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1년 동안 부담한 의료비 총액이 소득기준별 상한기준을 넘을 때는 초과금액을 되돌려 주는 것입니다. 지난달 23일부터 대상자에게 안내문과 신청서를 우편 발송했습니다. Q. 환급 신청은 어떻게 하나요. A. 안내문을 받았다면 공단 누리집, 전화, 우편, 팩스 등을 이용해 공단에 9월까지 환급 신청을 하면 됩니다. 만약 신청을 잊었더라도 지급기한은 3년 이내이므로 추후 신청이 가능합니다. 본인신청이 원칙이지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신청인 가족이 위임장, 가족관계증명서 등 사전 필요 서류를 지참한 후 신청하면 됩니다. Q. 모든 병원비에 다 적용되나요. A. 모든 병원비가 환급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성형수술 등 미용을 목적으로 한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 임플란트, 추나요법, 2·3인실 입원료 등은 환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본인부담상한제로 올해 총 166만명에게 2조 2471억원을 환급했으며, 1인당 평균 혜택은 135만원입니다.
  • 흑마술 믿은 인도네시아 가족, 6살 딸 눈 훼손하다 체포

    흑마술 믿은 인도네시아 가족, 6살 딸 눈 훼손하다 체포

    이른바 ‘흑마술’에 심취한 인도네시아인 부부가 6살 난 딸의 눈을 훼손하던 중 경찰에 체포돼 현지 사회가 경악하고 있다. 앞서 장례식을 치른 첫째 아이도 주술 의식을 받고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함께 수사하고 있다. 7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술라웨시섬 남부 고와의 한 주택에서 6살 A양이 부모와 할아버지, 삼촌으로부터 학대를 받는 현장을 경찰이 급습했다. 경찰은 ‘뭔가 이상하다’는 친척의 신고를 받고 A양의 집을 방문했다가 아이의 비명소리에 황급히 문을 따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당시 A양의 엄마가 손가락으로 A양의 오른쪽 눈을 찔러 훼손하고 있었고, 고통 속에 발버둥치는 A양을 아빠와 할아버지, 삼촌이 붙잡고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엄마(43), 아빠(47), 삼촌(44), 할아버지(70) 등 가해자 4명을 긴급체포하고 A양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A양이 오른쪽 눈에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이 현지 매체들을 통해 보도됐다. A양은 긴급히 눈 수술을 받았지만 각막 훼손 정도가 심각해 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의 부모가 “악령의 지배를 받아 무의식 상태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이들 두 명의 정신감정을 의뢰했다. 그러나 경찰에 신고를 했던 A양의 또 다른 삼촌 B씨는 이들 가족이 오랫동안 흑마법을 연습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A양의 눈꺼풀을 엄마가 먹었다며 경찰과 함께 범행 현장을 덮쳤을 때 자신이 직접 물어본 내용이라고 B씨는 전했다. B씨는 “첫째 조카는 소금물 2ℓ를 강제로 마신 뒤 피를 흘리며 죽었다”면서 “나머지 조카도 위험하다고 생각해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A의 집을 급습하기 전에 첫째 아이(22) 장례식이 같은 날 먼저 열렸다. 경찰은 첫째 자녀도 흑마술 주술 의식에 희생됐다는 주변 증언에 따라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이다. 이들 가족이 흑마술 의식을 통해 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고선 딸의 눈을 훼손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초자연주의, 신비주의에 빠진 사람들이 있으며, 특히 해로운 마술인 흑마술(인도네시아어로 Ilmu hitam)을 믿는 이들이 있다. 경찰이 A양 학대 현장을 급습할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출되면서 지역사회는 더욱 큰 충격에 빠졌다. 이슬람교 지도자와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이런 종류의 의식이 다시 행해지지 않도록 종교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남술라웨시 주지사 권한대행은 전날 병원을 방문해 피해 아동의 상태를 살피고, 병원비와 퇴원 후 보육과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앙 정부에서도 이번 사건을 ‘아동학대 사건’으로 규정하고 관심을 쏟고 있다.
  • 다시 암이 찾아왔지만 … 동료들 곁을 지킬 겁니다

    다시 암이 찾아왔지만 … 동료들 곁을 지킬 겁니다

    “지금 입고 있는 주황색 기동복을 벗기 전에는 화재 현장을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최지일(51·가명) 소방관은 지난해 10월 혈액암이 두 번째 재발됐다. 2002년 혈액암 투병을 끝내고 화재진압 대원으로 복귀했던 그는 다시 병마와 싸우고 있다. 그는 첫 번째 암 발병 후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암 가족력도 전혀 없다. 그렇기에 화재 현장에서 노출된 유해물질을 의심한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화재 현장의 유해물질 노출로 인해 소방관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인식조차 없었다. 그는 공상 신청도 하지 못했다. 최 소방관이 한 차례 암을 이기고 현장에 돌아온 건 동료들 덕분이었다. 1997년 입직해 5년 만에 발병한 신출내기 소방관으로, 암 보험조차 갖추지 못한 그에게 얼굴도 모르는 전국의 소방관들이 성금을 모아 기부했다. 그 성금으로 하루 수백만원의 무균실 병원비를 감당할 수 있었다. 최 소방관은 “평생 소방관으로 살았기에 조금이나마 동료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면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김주철(49) 소방관 역시 희귀병을 이기고 다시 화재 현장으로 돌아온 소방관이다. 그가 앓았던 자가면역질환의 한 종류인 POEMS증후군은 신체 기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질병이다. 대표적으로는 팔과 다리 신경이 약화돼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렵다. 김 소방관은 2007년 경북 봉화군 농협 농약창고 화재 등 수백건의 화재 현장에서 유독물질에 노출됐을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 1월 희귀질환 공상을 받은 ‘1호 소방관’이다. 아직도 말초신경 마비 증상과 뇌경색 증상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김 소방관은 진통제와 혈전 용해제를 투약하며 현장에서 뛴다. 그는 “국가의 공상 인정은 국민을 위해 일했다고 국가에서 인정해 준 또 다른 의미의 훈장”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소방관이 될 것”이라며 “공상 입증에 어려움을 겪는 아픈 소방관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 [사설] 문재인 케어 4년, 재정지원 늘려 보장성 강화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라는 구호 아래 추진해 온 ‘문재인 케어’ 4주년을 맞아 “가계 의료비 부담을 더욱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보장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까지 3700만명의 국민이 9조 2000억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케어’ 도입 당시 우려됐던 건강보험 재정 적자에 대해서는 “20조원의 적립금 중 10조원을 보장성 강화에 사용하고 10조원의 적립금을 남겨 둘 것을 약속했다”며 “약속대로 보장 범위는 대폭 늘리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건보 적립금은 2018년 20조 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조 4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건보 적립금이 예상치였던 14조 7000억원이 아니고 17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 영향이 크다. 코로나 방역으로 감기·독감 등 다른 감염병이 크게 줄어 적립금 감소폭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 노인인구 급증으로 재정 악화폭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앞서 국회예산정책처는 적립금이 2024년에 고갈된다고 예측한 바 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는 필요하나 재원에 대한 구체적 대책 없이는 장밋빛 환상일 뿐이다. 국민건강보험법은 건강보험의 20%(일반회계 14%, 건강증진기금 6%)를 국고에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17∼2020년 3년간 국고지원 비율 평균은 13.4%로 이명박 정부(16.4%), 박근혜 정부(15.3%) 때보다 낮다. 법으로 정한 국고지원율이 일본(28.4%), 대만(23%) 등 다른 나라보다 낮은데 이마저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반면 건강보험료율 인상은 가파르다. 직장인 건강보험료율은 2018년 2.04%, 2019년 3.49%, 2020년 3.2%, 2021년 2.89%씩 올랐다. 2013~2015년 인상률이 매년 1%대였고 2016년 0.9%, 2017년 0%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장성 강화를 자랑하면서 재원을 국민 주머니로만 채우지 않았나 싶을 정도다. 건강보험이 보건의료의 버팀목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보장 범위를 넓히는 게 바람직하지만 국고지원율도 잘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도쿄올림픽 銅 인교돈 “건보 덕 암치료비 저렴”

    도쿄올림픽 銅 인교돈 “건보 덕 암치료비 저렴”

    “2014년 악성림프종으로 투병 생활을 했는데 대학생이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서 병원비를 해결해 주셨다. 걱정이 돼서 부모님께 여쭤 본 적이 있는데 건강보험이 있기 때문에 치료에 집중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완치 판정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데, 건강보험이 적용이 돼 병원비도 저렴하게 나오고 있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늘 든다.” ●악성림프종으로 여덟번이나 항암치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문재인 케어) 발표 4주년, 병원비 걱정 없는 든든한 나라’ 행사에는 여덟 번의 항암치료를 이겨 내고 도쿄올림픽 태권도 남자 80㎏ 초과급 동메달을 목에 건 인교돈 선수 등 건강보험이 확대되지 않았다면 투병 생활이 더 혹독했을 국민들이 화상으로 경험을 공유했다. ‘암도 걷어찬 무적의 발차기’라는 별명으로 소개받은 인 선수는 “암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에게 암도 이겨낼 수 있는 병이라는 걸 꼭 말해 주고 싶고, 희귀성 병마와 싸우고 계신 분들도 이른 시일 안에 행복한 삶을 누리셨으면 좋겠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중증 아토피 환자 본인부담금 줄어 희망 유튜버 정원희씨는 중증 아토피로 망막박리 질환을 앓아 듀피젠트라는 주사제(월 200만원)를 맞아야만 했는데 지난해 7월부터 본인부담률이 10%로 줄어 삶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부산구치소의 김성준 교도관은 B형간염 치료 과정에서 초음파 검사비 부담을 덜었다며 감사를 표했고, 택시기사 곽동훈씨는 두 번의 항암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가족의 고통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문 대통령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 발표를 들은 문 대통령은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났다”며 “이런 사례를 접하면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이 훨씬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장성 강화는 대한민국 정부가 이어지는 한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文대통령 “문재인 케어 가장 좋은 평가…건보 보장성 더 강화”

    文대통령 “문재인 케어 가장 좋은 평가…건보 보장성 더 강화”

    文케어 4주년 성과보고“3700만명 의료비 9조2000억 아껴”“소득 낮을수록 재난적 의료비 많이”“국민 덕분 건보재정 안정적” 문재인 대통령은 “가계의 의료비 부담을 더욱 줄여주기 위해서는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4주년 성과 보고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갑상선과 부비동 초음파 검사의 경우 올 4분기부터, 중증 심장질환, 중증 건선, 치과 신경치료 등 필수 진료의 경우 내년까지 부담을 각각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을 위한 전문적인 진료도 빠르게 확충하겠다”며 “또 올 하반기에 지역 중증거점병원을 지정해 중증환자가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나아가 “소득이 낮을수록 재난적 의료비를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소득수준별 지원비율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고, 2019년 7월 2주년 대국민 성과 보고대회를 가졌다.“건강보험, 코로나 방역의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줬다” 문 대통령은 ‘문재인 케어’의 지난 4년에 대해 “개인 질환뿐 아니라 코로나 예방과 진단, 치료비용부터 야간 간호료와 의료인력 지원 비용에 이르기까지 감염병 연관 분야에서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건강보험이 코로나 방역의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든든하게 해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지지 덕분에 ‘문재인 케어’를 과감히 시행할 수 있었고, 국민들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정책 중 하나가 됐다”며 “지난해 말까지 3700만명의 국민이 9조2000억원의 의료비를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문재인 케어’ 도입 당시 제기된 건강보험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해 “정부는 당시 20조원의 적립금 중 10조원을 보장성 강화에 사용하고 10조원의 적립금을 남겨둘 것을 약속했다”며 “약속대로 건보 보장 범위는 대폭 확대하면서 재정은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기준 건보 적립금은 17조4000억원으로, 2022년 말 목표인 10조원을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께서 일상적인 건강수칙을 지켜 코로나뿐 아니라 다른 질병들도 잘 예방해주신 덕분”이라며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는 건보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보장성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며 “건보 보장성 강화는 국민 건강의 토대이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위한 발판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보고대회는 ‘병원비 걱정없는 든든한 나라’를 구호로 내걸고 추진해온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지난 4년을 돌아보고 보완할 과제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 “금메달 효녀보자” 中선수 집 에워싼 노마스크 구경꾼들

    “금메달 효녀보자” 中선수 집 에워싼 노마스크 구경꾼들

    “제발 조용히 해 달라. 이틀간 잠도 못 잤다.” 어머니 병원비를 위해 다이빙에 임한 중국의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취안훙찬(全紅嬋·14) 가족이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올림픽 이후 산둥성에 위치한 취안훙찬의 집 앞은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가득했다. 취안훙찬의 아버지는 그만 떠나달라고 호소했지만 마스크도 제대로 쓰지 않은 유튜버와 취재진, 구경꾼들은 마을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 그 중 일부는 취안훙찬 집 앞마당의 열매를 기념품으로 따가겠다며 무단 침입하고, 가족들에게 기념사진을 찍어달라며 조르기도 했다. 상금은 얼마인지, 선물은 무엇을 받았는지 캐물으며 24시간 생중계를 하는 유튜버도 있었다.보다 못한 현지 언론은 “어린 선수를 진심으로 아낀다면 그와 가족들을 방해하지 않고, 모른 척 해주는 게 최고의 지지”라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올해 14살의 취안훙찬은 지난 5일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차 시기부터 줄곧 1위를 지켰고, 결국 이번 대회 중국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엄마가 병에 걸렸다. 돈을 많이 벌어서 병을 치료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7세 때 아픈 어머니의 병원비를 내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다이빙을 시작한 그의 사연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취안훙찬은 감독과 훈련 일정을 조율한 후 곧 본집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의 아버지는 “딸이 돌아오면 동물원과 놀이공원을 같이 가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 지앤넷, 우리은행과 상호업무협약

    지앤넷, 우리은행과 상호업무협약

    지앤넷(대표 김동헌)이 우리은행과 디지털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지앤넷과 우리은행은 ▲이종 산업 간 융·복합제휴 영업 추진 ▲국내 온·오프라인 플랫폼 기반 Collaboration 영업 추진 ▲고객 관련 상품 서비스 개발 및 공동마케팅 추진 ▲서비스 해외 확대를 위한 상호 협력 ▲공동과제 수행을 위한 Working Group 운영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지앤넷은 개인이 자신의 의료기록을 직접 조회·전송하는 ‘닥터구디’와 서류없는 보험금 청구인 ‘실손보험 빠른청구’ 플랫폼을 서비스하고 있는 의료정보전송 전문기업으로 우리은행 비롯 20여개의 제휴사에 보험금 청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협력의 첫 번째 사업은 지난 6월 지앤넷의 건강관리 앱 닥터구디에서 시작한 ‘병원비 선납서비스’에 우리은행의 비대면 대출상품을 이용해 서울 부민병원에서 첫 시범 운영했다. 두 번째 협력사업은 지앤넷이 다음달 중 시행할 약국으로 ‘처방전보내기 서비스’ 로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 등을 개발할 예정이며, 향후 베트남을 비롯 동남아시아에 지앤넷의 청구솔루션을 진출하는 데에도 양사가 협력할 계획이다. 지앤넷 측은 “양사는 금융데이터와 의료데이터 기술 활용의 콜라보가 고객 편의를 높이는 길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이번 협약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영유아 예방접종·건강검진할 때마다 산모 정신건강도 살펴야”

    “영유아 예방접종·건강검진할 때마다 산모 정신건강도 살펴야”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세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윤승희(35)씨는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면 둘째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 윤씨는 전 직장에서 최연소 팀장이 될 만큼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하지만 출산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감은 결국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혼자 놀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지만 또 아이를 낳으면 공든 커리어가 무너지고 내 몸이 아플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산후 정신건강 관리는 산모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출산율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출산 전 임신부 지원에 집중돼 있는 출산·육아 정책에 산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산후우울증이 자살, 영아살해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만큼 산후 정신건강을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별검사 참여 유도… 돌봄서비스 강화 무엇보다 현재 산모가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신청해서 받는 산후우울증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 선별검사를 받으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임신·출산금을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에 산후우울증 검사 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산모가 자주 찾는 산후조리원이나 산부인과, 소아과에서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방문하는 시기와 영유아 예방접종 또는 건강검진 시기에 산모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관련 문제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모니터링군과 고위험군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유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면 산후우울증의 주요 원인이자, 많은 초보 엄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산후도우미가 출산 가정에 방문해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거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현재 산후도우미 서비스 기간은 10일(표준 기준)이다. 출산일로부터 60일 이내 신청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산모가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출산 후 100일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엄마돌보미 서비스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노동을 돕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버지 교육 실시하고 상담·진료비 지원 산후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남편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아버지 교육’을 열고 있다. 임산부뿐 아니라 배우자도 산후 정신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육아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준희 정신건강복지센터 협회장은 “남편들도 출산 전후 아내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후우울증 산모들이 상담이나 진료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을 일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 협회장은 “스스로 돌파하지 못하는 산모들이 상담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공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원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소득 수준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정신건강재단이 2015년 보건복지부 용역사업 보고서로 제출한 ‘산후우울증 관리체계 구축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산후우울증 산모가 9개월 동안 15회 정신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 부담금은 20만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임신 및 출산 관련 바우처에 산후우울증 치료비 지원 기능을 추가해 1인당 20만원까지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것은 치료율 향상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산후우울증의 위험이 높은 저소득층에 보다 직접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 차원 힐링 프로그램 운영 필요 육아에 지친 산모들이 잠시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방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생후 24개월 이하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생명숲 베이비앤맘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산모요가, 경락 등 신체회복과 음악 듣기, 그리기 등 정서안정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기획한 이지영 사업추진본부장은 “청년들이 결혼할 생각을 안 하는 사회에서 첫째를 낳은 가정이 둘째, 셋째를 낳는 게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법이라고 인식해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은 산후우울증 관리 및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멜라니 블로커 스톡스 마더스 액트’라는 법을 마련했다. 산후우울증으로 치료받았지만 출산 후 3개월이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의 이름을 땄다. 미국 텍사스주는 건강 전문가가 부모에게 의무적으로 산후우울증을 교육하고, 일리노이주는 임신기부터 산후 1년까지 우울증 치료 비용을 상환해 준다. 영국 정부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피해를 낮추기 위해 산모마다 지정 조산사를 배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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