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받아 투자 권유땐 의심”
군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하고 ‘반백수’로 지내고 있는 대학생 A씨는 얼마 전 “가입하면 방위산업체에 취직할 수 있다.”는 고교 동창의 말을 듣고 불법 피라미드 업체의 판매원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방위산업체 인정은커녕 등록비로 낸 500만원만 날렸다. 또 다른 대학생 B씨는 “500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500만원의 수입을 보장한다.”는 한 다단계 업체 관계자의 감언이설에 현혹돼 판매원 생활을 시작했다.
투자금 500만원은 학자금 대출 등으로 막았다. 그러나 결국 수익은 없이 대출금 이자를 걱정하는 처지가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일 대학생들이 불법 피라미드 판매업체의 회원으로 가입해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안내책자를 전국 56개 대학과 16개 소비자단체, 시·군·구 등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대학생들은 사회 경험이 부족해 불법 다단계 피해에 노출되기 쉽다.”면서 “책자에 불법 다단계의 특징과 주요 피해 사례, 피해 예방 요령 등을 담았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불법 피라미드 업체의 특징으로 고수익 아르바이트 보장, 병역특례 혜택, 학자금 대출을 통한 투자 권유, 물건 구매 강요, 강압적인 판매교육, 반품 거절을 위한 포장 개봉 등을 꼽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