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병역 논란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증권사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2차 조정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수출입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 발코니
    2026-08-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12
  • 국정원장 인사청문회 안팎 / 高후보 이념편향성 집중공격

    22일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보위 인사청문회 분위기는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다.여야 의원들이 거의 한목소리로 고 후보자의 이념적 편향성을 공격했으나,고 후보자가 ‘국가보안법 개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보수성향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 ‘확 뜯어 고치는’ 대신 ‘골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답변한 것도 논쟁의 강도를 약화시킨 요인이다.재산과 사생활 등 도덕성에 대한 질의가 거의 없었던 점도 열기를 반감시켰다는 평이다. 이날 저녁 9시쯤 비공개회의까지 모두 마친 뒤 정보위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과 민주당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고 후보자보다는 국정원 기조실장 내정설이 나도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정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의원들은 국정원 고위직 후보자들이 대단히 편향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국정원 개혁 논란 고 후보자가 밝힌 ‘국정원 개혁 방안’은 예상보다 온건했다.시민단체가 요구해온 국정원권한 축소 방안에 대해 적극 수용한 것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고 후보자가 ‘제도 개선’보다는 ‘관행 개혁’으로 방향을 잡았음이 감지되는 대목이다. 국정원의 업무 영역은 그대로 유지하면서,인권침해와 정치개입 소지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혀졌다.그는 “안정을 기조로 하지 않은 개혁은 공염불이 될 것”이라고 여러차례 강조,조직의 안정성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일각에서는 현 정부의 국정원 개혁 의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함승희 의원도 “과거 정권도 초기에는 이런 식으로 개혁을 약속했지만,결국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며 제도개혁이 뒷받침되지 않은 개혁은 자칫 자의적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념 편향성 공방 고 후보자가 간첩으로 복역했던 김낙중씨에 대한 석방대책위에서 활동했던 전력에 초점이 맞춰졌다.함 의원은 “판사였던 후보자가 사법부 판단을 부정하고 반국가 활동을 한 자를 옹호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정형근 의원도 “간첩의 석방운동을한 분으로서 간첩수사에 대해 뭐라고 부하들에게 지시할 것이냐.”고 추궁했다.고 후보자는 “국정원장을 맡으면 국가안보 차원에서 실정법 질서를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피해갔다.그는 “판사시절 긴급조치 위반자에 대해 징역형을 선고할 때 어떤 갈등을 느꼈느냐.”는 정형근 의원 질문에 “일요일 하루 종일 정릉에 올라가 눈덮인 산길을 헤매고 했던 일이 있다.”고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은 고 후보자가 수배됐던 이부영 의원에게 도피처를 제공한 경위를 소개한 뒤 “악법도 법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고 후보자는 “악법은 법이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치 행적 시비 정치인으로서 잦은 변신도 도마에 올랐다.함승희 의원은 “판사직에서 물러난 뒤 81년 관제 야당인 민한당 의원 당선,88년 한겨레당 발기인 참여 등 20여년간 5번이나 정치행보를 바꿔 정치철학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정형근 의원도 ‘정치철새’라고 몰아세웠다. 김상연기자 carlos@ 고영구 국정원장 후보자 ●약력 ▲강원도 정선(64세)▲국립체신고,건국대법대 ▲고시 12회 ▲서울민사지법 판사·대전지법 판사 ▲11대 국회의원 ▲민변 창립회원 ▲민주당 부총재 ▲민변회장 ●병역 및 재산 ▲육군 대위 제대 ▲본인 6억 2190만 7000원,배우자 6036만 9000원,장남 4억 662만 9000원
  • 양심수 ‘준법서약’ 폐지,강법무 “전향적 검토”…

    양심수들의 가석방이나 사면·복권의 걸림돌이 돼온 ‘준법서약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23일 “준법서약제에 대해 헌법재판소에서 합헌 결정이 내려져 법률적으로는 위헌 논란이 없다.”면서 “하지만 그동안 준법서약서 폐지 논란이 계속된 만큼 이를 규정한 법무부령 훈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법무부는 준법서약제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금실 법무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상·양심과 관련된 수형자의 경우 준법서약을 강요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된다.”면서 “준법서약제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법서약제’는 지난 98년 국가보안법 또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좌익 사상범이나 양심수 등 공안사범에 대해 사상전향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가석방 심사의 전제 조건으로 대한민국의 국법질서를 준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토록 한 제도다. 시민단체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이와 관련,위헌 논란을 제기했으나 지난해 4월헌재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투옥됐던 조모씨 등 31명이 “헌법에 보장된 사상과 양심의 자유에 반하고,서약서 작성을 거부한 수형자를 사면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평등권 침해”라며 가석방심사 등에 관한 규칙 제14조 2항에 대해 청구한 헌법소원과 관련,합헌 결정을 내렸다. 한편 법무부는 조만간 국가보안법·노동법 위반 등 시국 공안사범과 양심수에 대해 대대적인 사면이 실시될 것으로 예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에 따르면 양심수는 다음 달 2일 만기출소 예정인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관계법 위반자 19명과 한총련 대의원 등 국가보안법 위반자 26명을 포함,모두 60명이다.현재 1년6개월 이상 복역하고 있는 양심적 병역거부자는 455명에 이른다. 홍지민기자 icarus@
  • 지도층자제 병역 특별관리, 유명 연예·체육인 포함… 연내 입법 추진

    앞으로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자제나 유명 연예인 등에 대한 ‘병역 관리’가 매우 엄격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관련 법률을 제정,이들의 병역 사항에 대해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사회 지도층 인사에 대한 병역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사회 지도층 및 관심자원 병역사항 특별관리법(가칭)’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 구체적인 법안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지만 사회적 관심 대상자의 병역 처분에 관한 객관적 신뢰를 확보하는 내용이 이 법안에 담기게 될 것”이라며 “빠르면 올해 안에 입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법의 적용을 받게 되는 대상자는 지난 99년 제정된 ‘공직자 등의 병역사항 신고 및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본인과 자제의 병역을 공개해야 하는 입법·사법·행정부의 1급 이상 공무원,국회의원부터 지방의원에 이르는 각종 선출직 공무원,병무청 6급 이상 공직자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유명 연예인과 체육인 등도 ‘관심 자원’으로 분류돼 특별관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특정 계층의 병역의무 이행을 둘러싼 불신을 없애기 위해 사회 지도층 병역사항 특별관리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의 법 제정 움직임과 관련,위헌론도 만만치 않아 입법 과정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일부 계층의 병역사항 특별관리제는 지난 72년부터 병무청 내규에 따라 운영돼 왔다. 병무청은 이를 근거로 사회 지도층 인사 자제 등의 명부를 별도로 작성,신체검사 등 병역 관련 각종 처분절차를 특별관리해 왔으나 위헌성 논란 때문에 88년 폐지됐다. 하지만 수십명의 축구선수가 병역기피에 연루된 무릎연골 수술사건으로 92년 이 내규는 다시 부활했으나 또다시 국회가 형평성 문제를 제기,위헌 시비로 비화하면서 97년 다시 폐지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통부 공직협/陳장관 잘못 반성촉구 조건부 지지 입장 표명

    정보통신부 공무원직장협의회는 10일 국적 및 병역회피 논란을 빚고 있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반성과 사죄를 전제로 ‘조건부 장관직 지지’ 입장을 밝혔다. 협의회는 ‘우리는 IT(정보기술) 전문가를 원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진 장관에게 먼저 자신의 잘못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촉구하며 국가와 국민에게 세계 최강의 IT강국을 만드는 헌신과 봉사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건부이지만 부처 직장협의회가 논란을 빚고 있는 장관에게 지지를 표명한 것은 이례적이다. 장봉조 공직협 회장은 “지난 8일 임원 10여명이 참석한 임원회의에서 일부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전문가로서의 진 장관이 정통부에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고 말했다.정통부 공직협은 일반기업의 노동조합의 성격을 띤 조직으로,정통부 6급 이하 220여명 중 153명이 가입해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사이버 주간뉴스 톱5

    ●‘H양 비디오’ 파문 확산 여자탤런트 H양의 포르노테이프가 나돈다는 소문이 확산,일부 포털 사이트는 이를 구하려는 네티즌의 폭주로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진대제 정통부장관 병역기피 의혹 진 장관의 아들이 이중국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를 둘러싸고 네티즌들 사이에 진 장관의 경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가수 박지윤 신보 선정성 논란 1년 남짓만에 선보인 가수 박지윤의 6집 앨범이 성행위 묘사 표현으로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청소년이용불가 판정을 받아 네티즌들 사이에 찬반 논란이 일었다. ●검찰 집단항명 움직임 법무부의 파격적인 검찰 인사조치와 이에 따른 검찰 내부에서의 집단항명 움직임에 대해 네티즌들도 격론을 벌이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최진실·조성민 ‘빵집 전쟁’ 연일 스포츠신문과 방송 연예프로그램의 전면을 장식했던 파경 직전 이들 스타 부부의 빵집 소유권을 둘러싼 분쟁이 네티즌 사이에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 민주 “陳정통 사퇴” 촉구

    “매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져 국민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면서 야당인 한나라당은 물론 여당인 민주당 의원들까지 진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박상희 의원은 “언론에서 연일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장관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당에서 신중히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진 장관의 경질을 청와대에 건의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김성순 지방자치위원장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장관직에 오를 수 있었느냐.”며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고,김희선 의원은 “지역구 여론이 매우 좋지 않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한 참석자는 “진 장관이 자기관리를 너무 안 한 것 같다.”고 말하고 “매일 새로운 악재가 터지는데 ‘진대제 구하기’에 미련을 두다 정권 자체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우려했다.다른 참석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진 장관을 엄호하고 나선 것은 현명하지 못했다.”면서 “참모들이 대신 말하게 해야 상황악화 때 대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정대철 대표는 “최고위원과 고위 당직자들이 참석하는 9일 청와대 만찬 때 이같은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그러나 “인사권자가 결정할 사항인데 당에서 공식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는 참석자들의 지적에 따라 이상수 사무총장이 문희상 비서실장에게 회의 내용과 당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으로 진 장관의 경질 논란을 마무리지었다. 한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진 장관의 장남은 미국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이 삼성전자를 퇴사한 지난 5일까지 진 장관의 피부양자로서 건강보험의 혜택을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진 장관은 15년간 주민법상 ‘국외 이주’ 상태였기 때문에 주민등록등본이 아닌 호적등본으로 건강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이다. 건보 기록에 따르면 진 장관은 1987년 11월 삼성전자 입사로 보험에 가입했으나 해외출국으로 한번 해지됐다가 92년 7월 귀국해 다시 자격을 취득했다.진 장관의 장남은 98년 3월에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권 의원은 “건보 재취득 당시 진 장관은 주민등록을 회복,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했으나 영주권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호적등본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즉 15년간 출장편의나, 혹은 몰라서 주민등록을 회복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장남의 병역면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주장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건강보험은 외국인도 피부양자로 오를 수 있다.”면서 “외국인으로 바뀐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은 경미한 사안으로 법위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정경 홍원상기자 wshong@
  • [사설]陳장관 관련 해명 설득력 없다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에 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퇴를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한 문정인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세는 무성의하다.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한 분명한 설명 없이 흠이 좀 있어도 그냥 가겠다는 뜻으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진 장관 본인의 해명 또한 명쾌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그래서는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반칙과 특권을 배격하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국민이 참여하는 개혁으로 대통합을 이뤄 나가겠다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도 맞지 않는다.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에게 성의있게 설명하고 공손하게 양해를 구하라.”고 지시하기에 이르렀다. 진 장관이 문제 되는 이유는 여러 의혹에 대해 말을 자꾸 바꾸고 거짓말까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아들의 이중국적 보유에 따른 병력기피 의혹만 해도 그렇다.이에 대해 진 장관은 잘 적응하지 못해 국적을 포기,병역을 면제받았다고 했으나 미국으로 가기 전 다녔던 당시 고교의 생활기록부와 담임교사는 ‘우수한 성적에다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한 학생’이라고증언하고 있다.진 장관 가족이 15년간 미국 영주권자로서 국내에 거주해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의무마저 이행하지 않은 것도 아들 병역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폭넓게 활용하기 위해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서는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잣대를 세워야 한다.진 장관의 경우도 그 문제만이었다면 관대해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지금 제기되고 있는 문제는 다르다.공직자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도덕성의 문제다.전문성과 함께 큰 비중을 둬야 한다.성실한 설명과 합당한 처신을 기대한다.
  • 청와대 “陳퇴양난”

    청와대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아들의 국적 및 병역면제 논란 등으로 몹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민정수석,정찬용 인사보좌관 등은 6일 ‘진 장관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등 자세를 낮췄다.진 장관의 경우는 국민들의 일반적인 정서에는 맞지 않아 도덕성을 강조하는 노무현 정부의 고민도 많은 듯하다. 노 대통령은 6일 진 장관과 예정에 없던 조찬을 같이하면서 위로했다.문희상 비서실장과 문재인 민정수석도 자리를 함께했다.노 대통령은 진 장관에게 “언론에서 제기하는 사안들에 대해 성의있게 설명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진 장관은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조찬 이후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진 장관 문제를 꺼내고 국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진 장관은 스톡옵션도 포기했고,국가를 위해 봉사할 자세도 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가치관의 과도기에 있는 만큼 진 장관의 국적과 아들 병역 문제 등은 국민들에게 양해를 부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에 보도된)이런 문제들로 너무 까다롭게 해서는 해외에서 성공한 통상전문가나 고급 두뇌를 한국에서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이전부터 이중국적 문제 등을 너무 까다롭게 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진 장관을 감쌌다. 문재인 수석과 정찬용 보좌관은 오후 브리핑에 나와 진 장관건을 해명했다.정 보좌관은 “진 장관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정보통신 발전을 위해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진 장관이 개인적 흠집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장관 재직 동안 대한민국이 정보통신분야에서 우뚝 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 장관에 대한 검증을 담당한 문 수석이 나섰다.그는 “이중국적 문제와 병역면제 부분은 이미 검증할 때 나온 것이었다.”면서 “진 장관의 탁월한 능력과 평판에 비춰볼 때 이중국적 등의 이유로 발탁하지 않는 것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중국적과 병역면제 등은 검증과정에서 걸러진 사인이지만,시민단체등에서 문제삼는 증여와 관련된 소송에 진 장관이 관련된 것은 몰랐다는 점도 시인했다.문 수석은 “소송문제는 검증시스템 속에 걸리지 않았다.”면서 “불찰이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문 수석은 “대충 이 정도로 논란이 매듭지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피력했으나,청와대의 뜻대로 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곽태헌기자 tiger@
  • 陳정통 15년간 ‘출국상태’영주권 유지 목적 의혹 삼성전자 스톡옵션 포기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장관과 가족이 1987년부터 2001년까지 15년간 국내에 거주하면서 국외이주(출국) 상태였던 것으로 5일 밝혀졌다. 이는 진 장관측이 아들 상국(25)씨의 병역면제를 목적으로 미국 영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진 장관은 이와 관련,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85년에 삼성전자 반도체에 5년 계약으로 일하면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어 영주권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진 장관은 2001년 6월 영주권을 포기하고 주민등록을 회복했다. 또 상국씨의 병역면제 논란에 대해서도 “초등학교 3학년때 한국인을 만들기 위해 귀국시켰지만 언어소통이 제대로 안돼 외국인 고등학교를 마치고 미국 대학에 보냈다.”면서 “병역면제는 아들이 98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영사관에 직접 신청했다.”고 밝혔다.진 장관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 3일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진 장관은 또 이날 55억여원 상당의 삼성전자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삼성전자 이사직 사퇴서와 함께 2001년 3월에 받은 스톡옵션에 대한 포기각서를 삼성전자에 제출했다.이 스톡옵션은 장관으로 임명된 날로부터 9일이 지나면 삼성전자 주식 7만주를 주당 19만 710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다.5일 종가(27만 6000원) 기준으로 55억 2300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그러나 2000년에 받은 삼성전자 스톡옵션(행사가격 주당 27만 2000원) 7만주에 대해서는 포기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정기홍기자 hong@
  • 진 정통 해명 안팎 “외국출장 잦아 영주권 유지”

    진대제 장관의 외아들 상국씨의 이중국적 및 병역면제와 관련,논란이 이어지고 있다.주요 논점을 짚어 본다. ●아들,위장 전출? 진 장관은 “아들을 초등학교 3학년때 귀국시켰지만 말이 제대로 안됐다.”고 해명했다.그는 아들이 “‘5의 2배는 뭐냐.’는 물음에 2라고 답할 정도로 수학성적이 나빴다.”면서 “‘배는’이란 말을 ‘빼기’로 들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거주기간 납세 등 국민의 의무 이행은 진 장관은 지난 1987년부터 2001년까지 15년간 국내에 거주하면서도 국외이주 상태를 유지했다.진 장관은 “국내 거주때 직장민방위대에서 민방위훈련을 제대로 받았다.”며 국민의 의무에 큰 하자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금은 삼성에서 원천징수해 모두 냈으며,이 기간에 주민등록증이 없어 주민세 중 일부는 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15년간 국민의 의무인 각종 투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혀 공인으로서 국가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주권 왜 포기 안했나 진 장관은 “87년 삼성전자와 5년간 대우이사 계약이 끝나면 미국으로가겠다고 했다.”면서 “영주권을 가져도 제약이나 불편이 없어 2001년 6월까지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국내에서 ‘국외이주’ 상태로 살아온 셈이다.또 “일년에 3분의1을 외국에서 보내는데 나갈 때마다 비자 등을 발급받아야 해 큰 문제가 없으면 갖고 있자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삼성전자와 같은 일류기업의 CEO라면 수행원들이 해외출장을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아들 병역면제 사실은 언제 알았나 진 장관은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사실을 지난 3일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미국 시민권이 있으니 당연히 소집영장이 안 나오는 것이라고 짐작했다는 것이다.그러나 상국씨가 97년 5월 이중국적인 것을 알았고 부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해 진 장관도 아들의 병역면제를 인식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왜 혼선이 생겼나 진 장관은 “이틀간의 국적과 병역문제에 혼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관계를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3일 병역법을 알아본 결과 이중국적자란 말을 들었고,4일 97년 개정된 국적법에는 이중국적자로 병역면제를 받은 뒤 2년 이내에 한국적을 선택하지 않으면 자동 상실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설명이다. 정기홍기자 hong@
  • 넷心은 경질론 우세

    진대제 신임 정통부 장관의 아들 병역기피 의혹과 진 장관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 문제를 둘러싸고 네티즌과 시민단체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 게시판은 지난 4일부터 1000여건 가까운 네티즌의 글이 오르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지금까지 네티즌의 중론은 진 장관의 경질 쪽으로 모아지는 양상이다. ‘국민’이란 네티즌은 “노무현 대통령은 일의 향방에 따라 민심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반면 ‘가막산’이라는 네티즌은 “정통부 장관은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적임자”라며 “대통령 후보와 같은 잣대를 들이민다면 누가 유학을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참여연대는 5일 진 장관의 삼성전자 주식과 스톡옵션 보유에 대한 논평을 내고 고위공직자의 주식보유를 통제할 수 있는 장치와 백지위임 신탁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통해 “정통부 장관으로서의 업무 수행과 정책결정에 따라 자신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이해충돌이발생할 수 있다.”면서 “진 장관은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을 매각하고 스톡옵션의 행사권도 양도하는 등 삼성전자와의 일체의 재정적 이해를 단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실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진 장관 아들의 병역문제는 과거 고위공직자 임용과정에서 발생한 병역비리 의혹과 동일선상의 사안임에도 대통령이 이를 예외화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진 장관은 삼성전자 부당내부거래와 편법증여에 개입된 의혹이 있고 관련 소송에도 연관된 만큼 자신의 거취에 대해 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혜영 이두걸 기자 koohy@
  • 교육부 대학에 공문 논란 “병역거부 서명운동 확산 막으라”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병역거부 운동의 확산을 막도록 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 대학에 내려보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교육부는 지난달 10일과 지난해 11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대학에 ‘병역거부 관련 학생지도 협조’ 공문을 보냈다고 5일 밝혔다. 교육부는 공문에서 “최근 일부 단체에서 병역거부 학교개설,병역거부 서명운동 등 양심적 병역거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병역제도의 근간인 징병제를 부정,군 존립자체를 어렵게 해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일로 어떠한 이유로도 허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또 공문에 병역거부의 불법성에 대한 국방부의 입장을 담은 ‘신성한 병역의무의 대열에 동참을’이란 제목의 10쪽 분량의 문서도 붙였다. 병역 거부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와 학생들은 “대체 복무를 허용하지 않는 병역법 규정에 대한 위헌법률 심판제청 뒤 헌법재판소가 아직 판단을 내리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병역거부 운동을 불법으로 규정,확산을 차단하고 나선 조치를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병역거부자 나동혁(26·서울대 수학과 4년)씨는 “양측이 합리적인 대화를 하는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陳정통 아들 ‘병역 의혹’ 논란 확산

    진대제 신임 정통부 장관의 외아들 상국(25)씨가 이중국적 상태에서 미국 국적을 근거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네티즌과 일부 시민단체가 진 장관의 경질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공동대표 이필상 등 3명)은 4일 성명을 내고 진 장관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시민행동은 성명에서 “새정부의 도덕성과 개혁성에 큰 기대를 걸었던 많은 국민이 실망과 분노를 넘어 허탈감마저 느끼고 있다.”면서 “진 장관은 고위공직자의 사회적 의무를 돌아보고 스스로 용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Pen8’이란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을 통해 “진 장관의 아들은 17년6개월 이상 나이를 먹으면 한국 국적을 버릴 수 없어 병역을 이행해야 하기 때문에 17세 때 국적을 포기한 게 아니냐.”면서 “한국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미국 사람을 만들었다면 매국노인 이완용에게도 면죄부를 주자.”고 비난했다.또 노무현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때 이회창 후보를 비난한 것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백광모’라는 네티즌은 “진 장관 아들의 이중국적이 병역기피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진 장관을 경질시켜야 노 정권은 신뢰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네티즌은 진 장관의 능력을 평가하며 이중국적을 문제삼을 수 없다는 유연한 반응을 보였다. ‘유연한 사고’라는 네티즌은 청와대 게시판에서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로서 그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밝혔다.‘아버지’라는 네티즌도 “한국에 적응하지 못했던 진 장관의 아들에게까지 국적 문제를 들이미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거들었다. 이두걸기자
  • 고건 총리청문회 쟁점 “10·26 5·17때 뭐 했나”

    20일 열린 고건 총리 후보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의 과거 행적과 처신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특위 위원들은 특히 79년 10·26 사태와 80년 5·17 민주화항쟁 등 국가 위기 때 고 지명자의 처신을 지적했다.시종 차분한 어조를 유지하던 고 지명자도 이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다소 흥분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10·26사태,5·17 민주화항쟁 당시 행적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지명자가 서울 근교 병원으로 입원,청와대 비서관들이 찾아왔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고 지명자가 책임 회피를 위해 사표를 내고 입원하지 않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같은 당 오세훈 의원은 “당시 청와대는 신군부가 자리잡고 대통령을 무력화시키던 시절이어서 최규하 대통령은 고건 정무수석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때 청와대 비서관들이 지명자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당시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고 판단,사표를 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호웅 의원도 “(사표를 안냈으면) 군부독재를 저지하고 광주학살을 방지해 피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도 사표를 낸 것은 고위 공직자의 자세로 적합한지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지명자는 “당시 사표를 내지 않았으면 국보위에 참여하고 지원해야 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참여 안한 것은 옳았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그는 또 “만약 신군부에 협조할 의사가 있었다면 정무수석 사표를 왜 냈겠느냐.”고 반문했다. ●6·29 항쟁 관련 행적 87년 내무장관 취임사에서는 ‘호헌은 이 시대 지켜야 할 역사적 가치’라고,88년 2월 민정당 당내 행사에서 ‘40년 헌정사상 전두환 대통령의 중대 결단을 우렁찬 박수로서 경의를 표하자.’고 한 고 지명자의 발언을 따졌다.그는 “치안 주무장관으로서 실정법을 강조한 담화문이었고,지구당 당원 교육에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이어 “정권에 충성하지 않았으며,권력에 줄을 대면서 자리를 구하러 다니지 않았다.”는 말로 ‘권력 지향적’인 사람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민정당의 공천을 받아 1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처신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오세훈 의원은 “당시 부천서 성고문 사건,미 문화원 점거 사건,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등 시국 사건이 빈발했지만 50회 정도 열린 내무위원회에서 40회 출석하면서도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무소신’을 비판했다.고 지명자는 “그 때는 지방자치제도를 부활시키는 일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고,꼭 제가 말했어야 할 처지에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병역 문제와 책임총리제 등 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지난 62년 공직에 임용된 지 4년 뒤에도 계속 입영 대기자로 남아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에 고 지명자는 “행시에 합격한 뒤 5·16이 났고,당시 군사정부 내각 사무처에서 공무원 임용후보자 등록신청을 하라는 연락을 받아 확인했더니 영장이 나오지 않은 사람은 기피자가 아니므로 공무원으로 임용될 수 있다고 했다.”면서 군사정부에 의해 인정을 받은 만큼 병역회피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고 지명자는 민주당 강운태 의원의 책임총리제 수행의지를 묻는 질문에 “새 정부 장관 인선의 중간상황을 듣고 있으며 헌법규정에 있는 각료 임명제청권과 내각통할 기능을 실질적으로 행사하겠다.”고 말해 조각작업에 소외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 윤경식 의원은 서울 동숭동 소재 고 지명자 소유 건물의 임대차와 관련,“지난해 8월 세입자에게 상가 개조를 위한 공사비 반환 포기각서까지 쓰게 하는 등 식당사업용으로 건물을 빌린 걸 알면서도 부동산임대업 사업자 등록을 미뤄 지난해 부가가치세를 고의로 탈루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세입자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에는 주거용으로 임대차 계약을 맺었고,상가로 계약서를 변경한 것은 올해 초여서 아직 부가세 납부시기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재천 박정경 이두걸기자 patrick@
  • 고건 총리지명자 지상청문회

    대한매일은 오는 20·21일 이틀간 예정된 고건(高建) 국무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서 선정한 청문회 증인들로부터 고 지명자를 둘러싼 의혹들에 대한 증언을 먼저 들어봤다.또 고 지명자의 직접 해명도 청취했다.증인들의 설명으로 그동안 제기됐던 갖가지 의혹들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었다.그러나 차남 휘씨의 병역 문제 등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증인들이 취재에 응하지 않아 명확한 사실 여부를 가리는 데는 어려움이 따랐다. 1. 병역 의문점 ●본인의 병역문제 고 지명자는 1958년 갑종 판정을 받은 뒤 1960년 3월 대학을 졸업했다.이어 61년 12월 고등고시에 합격했으며,62년 5·16 군사정부에서 수습 사무관 발령을 받았다.문제는 고 지명자가 갑종 판정을 받았음에도 대학 졸업 뒤 왜 입영을 하지 않았으며,병역을 마치지 않고 어떻게 공무원에 임용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고의로 병역을 기피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병적기록에 ‘미하령(未下令)’이라고 적힌 문구에 대한 해석도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다는 의미와,발부됐으나 본인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엇갈린다. 이에 대해 고 지명자는 “영장이 나오지 않았으며,공무원 임용때는 군사정부여서 병역기피 사실이 있었다면 신규공무원으로 임용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상호 전 병무청장은 이와 관련,“4·19와 5·16 직후 병무당국이 병역 기피자들을 상대로 자수기간을 주면서 대대적인 색출작업을 벌였다.”면서 “그 때문에 당시 징집 자원이 한꺼번에 몰렸다.”고 말했다.그는 “98년 5월 국방위에 참석하기 위해 고 지명자의 병역 관련 서류를 검토한 결과 미하령(未下令)으로 확인됐다.”면서 “영장이 발부됐으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는 추측도 있으나 고 지명자의 경우 영장이 발부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차남 병역문제 증인으로 채택된 주치의나 군의관,심지어 논문 지도교수까지도 차남 휘씨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휘씨의 병역문제에 대해 알려진 내용은 84년 7월26일 신체검사를 받아 현역판정을 받았고,85년 입영을 연기했으며,87년 5월2일 5급판정을 받아 제2국민역에 편입됐다는 것이 전부다.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지명자 직계비속의 병역사항에 고 지명자는 ‘질병명 비공개’를 요구했으나 추후에 의혹이 잇따르자 ‘현대사회병’이라고 밝혔다. 고 지명자는 “차남이 11개월 동안 입원 치료를 했으며 이에 따라 재신검을 통해 현역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면서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는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보다 구체적인 병명을 공개하고 싶지 않으며 의문을 제기한다면 주치의만큼은 알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치의인 이승민(신경정신과 전문의)씨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당시 군의관으로서 신검 소견서를 냈던 정남진씨도 “당시 자료를 봐야 기억이 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차남의 논문지도교수였던 김종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의 부인은 “(남편이) 내가 직접 가르친 아이인데 그때 몸이 아팠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으나 김교수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최광숙 조승진 박승기황장석기자 bori@kdaily.com 2.10.26때 행적 고 지명자는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할 당시 정무2수석비서관이었지만 10·26 직후 3일 동안이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의혹이 지난 98년 지방선거 기간 중에 제기됐다.특히 당시 국방장관을 지낸 노재현씨는 “장례를 치를 때까지 고 지명자를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고 지명자의 비서관이었던 백형환씨는 “고 후보자는 당시 본관에서 장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 “잠적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백씨는 “청와대 본관과 신관이 분리돼 있었기 때문에 신관에 있던 사람들이 본관에 있던 사람들을 못 봤을 수는 있다.”면서 “고 지명자는 그때 3일동안 잠을 못자고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비표가 없어 신관에 있었고,본관에 가지를 못해 고 지명자를 본관에서 직접 볼 수는 없었다.”면서 “고 지명자는 거의 매일 한차례 이상 나와 직접 통화를 했으며,퇴근 무렵 사무실에 별일 없느냐고 전화를 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그는“당시 정무 2수석은 총무처를 관장하는 자리여서 본관에서만 일했다.”면서 “노재현 국방장관처럼 가끔 청와대에 한번씩 들른 사람이 못봤다고 해서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고 지명자는 이에 대해 “김종필 당시 공화당 의장이 직접 장의차 모델을 그려 보내줘 현대자동차에 장의차에 대해 문의하는 등 본관에서 가족들의 결정사항을 총무처에 지시하는 등 장례 준비를 했다.”면서 “워낙 경황이 없어 기억하는 사람이 적을지는 몰라도 터무니없는 의혹 제기”라고 밝혔다.(장의차는 현대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대우자동차의 전신인 새한자동차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대해 고지명자는 “현대자동차에 조립중인 버스가 있는지 여부를 직접 확인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큰딸인 박근혜 의원은 “그 당시 경황이 없었다.”면서 “옆에 누가 있었는지도 모르는데 고 지명자에게 어떤 지시를 한 기억이 있을 리 없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또 “그럴 만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누구 보고 있으라 마라 지시를 했을 리도 없다.”고 말했다. 고 지명자 주변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10·26 이후 3일동안 고 지명자를 본관에서 직접 봤다는 증언은 나오지 않았다.따라서 청문회에서 고 지명자가 이를 직접 입증해야 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한편,노재현 전 국방장관은 외유중이어서 직접 본인으로부터 증언을 듣지 못했다. 강동형 박정경기자 yunbin@kdaily.com 3.5.17이후 거취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고 지명자가 ‘비상계엄 확대는 군정’이라고 판단,사직서를 내고 집에서 칩거했다고 밝힌 데 대해 신두순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최광수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진 가운데 누구도 그의 사표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고 지명자의 차를 운전했던 신판근(현 개인택시 운전기사)씨는 “17일은 토요일이었기 때문에 비서는 일찍 퇴근했고 내가 밤 9시쯤 이송용 비서실장 비서관에게 사표서를 전달했다.”고 증언했다.신씨는 “당시 고 지명자는 미리 비서실에 이야기해뒀으니 하얀봉투를 갖다주라고 했다.”면서 “기사가 혼자 청와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이 비서가 연락을 받고 사무실 입구에 나와 있었다.”고 증언했다.그는 “처음에는 봉투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 없었으나 나중에 그것이 사직서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황호항 경찰발전연구소 이사장(당시 치안비서관)은 “17일 퇴근해 집에 있었는데 고 수석이 전화를 해 청와대로 들어오라고 했다.”면서 “수석실에 도착하니 고 수석이 ‘계엄확대 비상국무회의가 열리는데 나는 참석하지 않고 김유후 법무담당 비서관을 대신 보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김유후 비서관은 비상 국무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청와대로 가던 중 길이 막혀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짐) 고 지명자는 그때 “백형환 비서의 책상서랍에 내 도장이 있는데 문이 잠긴 상태라 못 꺼내고 있다.”고 도움을 청해 황씨가 직접 드라이버와 망치를 가져다가 책상을 부수고 도장을 꺼냈다고 한다.그는 “내가 고 수석에게 도장을 주면서 보니 탁자 위에 사직서가 놓여 있었다.”면서 “내용은 못 봤지만 도장을 힘들게 꺼낸 것으로 봐 ‘사직서를 쓰는구나.’하는 생각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고 지명자는 그 다음날부터 출근하지 않았으며,보안사·중앙정보부·경찰청에서는 ‘고건이 DJ와의 밀약 때문에 출근하지 않는다.처벌해야 한다.’는 정보보고가 올라왔다.”고 전하고 “며칠후 직접 고 수석의 집에 찾아가서 정보보고 이야기를 해줬더니 ‘어떤 말이 오가도 상관없다.내가 알아서 하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고 지명자는 이에 대해 “당시 수석들은 국무회의에 잘 참석하지 않았으나 비서실장이 참석하라고 해 거부했다.”고 말했다.의혹을 제기한 신씨의 직접 증언은 듣지 못했다. 강동형 박지연기자 yunbin@kdaily.com 4. 재산.업무 스타일 고 지명자가 신고한 직계존비속의 재산 35억 6100만원(본인과 부인명의 13억 9000여만원)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증인 선정도 하지 않았다. 취재 결과 장남과 차남 부부가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와 연립주택 등은 모두 이들이 성인이 된 뒤에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한 측근은 “고 지명자가 공직자로서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청렴성”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무 스타일에 대해서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찬사와 “중요한 것은 절대 결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김진애 서울포럼 대표는 “서울시장 시절 고 지명자는 이해관계가 대립되는 현안이 있을 때 반드시 당사자들을 모두 설득시킨 뒤 업무를 추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면서 “일부에서 ‘면피주의’라는 불만이 있었으나 이는 공무원의 일방적 시각에서 벗어나 여론 중심으로 가는 데서 나온 것”이라고 고 지명자를 옹호했다. 김 대표는 그러나 “아쉬운 대목을 꼽으라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반대에 부딪히더라도 밀어붙였으면 했던 몇몇 사업들을 마무리짓지 못한 것”이라면서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이나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예로 들었다. 6·10민주화 항쟁 당시의 행적과 관련,최인기(호남대 총장) 당시 내무부 차관보는 “고 지명자는 시위대에 대한 공권력 투입의 경우 충돌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고,그 맥락에서 명동성당의 공권력 투입도 반대했다.”면서 “시위대에 공권력을 투입하면 정부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었다.”고 회고했다. 최광숙 송한수 조현석기자 onekor@
  • TV 리뷰/ ‘100인 토론’신선한 격론의 장으로

    “비대한 검찰 권력에 대한 견제로 경찰의 수사권이 독립되어야한다.”“경찰의 강압·편파수사로 인권침해가 이어질 것이다.” KBS2 ‘100인 토론,어떻게 생각하십니까’(일 오후 11시 10분)의 ‘경찰 수사권 독립 논란’편이 끝난 뒤 게시판에는 100건이 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이 정도의 격론이 벌어지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 일이다.지난해말 ‘병역,의무인가 선택인가’편에는 4000여건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00인’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시민들이 방청객이 아닌 토론자로 대거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프로그램.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감한 사안을 주제로 삼아 ‘방송사고’에 가까운 격렬한 토론을 벌인다.경실련 시민감시국 김태현 부장은 “아직 서투른 면이 있으나,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평했다. 그러나 보통시민이 대거 참여하여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장점은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민원성 읍소,일방적인 성명발표,홍보인지 토론인지 모를 주장,산만한 진행과 검증되지 않은 발언,깊이 없는 논의 수준등등.중구난방식 토론으로 깔끔한 마무리가 어렵다는 점도 단점 중 하나다. 연출을 맡은 최석균 PD는 “새로운 토론 프로그램의 포맷을 시도하기에 시행착오가 있다.”면서 “사회자에게 좀 더 많은 재량권을 주는 등 개선책을 모색중”이라고 말했다. ‘100인 토론’이라지만 실제로 발언하는 사람은 15명 안팎에 불과한 것도 아쉽다.40%에 이르는 전문가 패널의 발언 비중을 줄여,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돌리면 어떨까. “발언을 못한 대다수의 참여자에게 의견표출의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는 제작진의 설명에도 불구하고,방송이 끝나갈 무렵 등장하는 다수결도 위험스러워 보인다.의견수렴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토론의 ‘승패’를 결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 그럼에도 ‘100인’은 분명 신선하다.“한 가지 사안에도 우리 사회에 얼마나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고 있는지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제작진의 의도대로 시끌벅적한 ‘말의 난장’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채수범기자 lokavid@
  • 고건 총리인준안 처리 전망/민주“통과 무난” 한나라“철저 검증”

    민주 “국정능력 검증됐고 개혁적” 고건 총리인준안 처리 전망 한나라 “병역등 7대의혹 집중부각” 고건 전 총리가 새 정부 초대 총리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총리인준안이 국회에서 무난히 통과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은 다소 논란이 있지만 고 전 총리가 30여년 공직경험으로 국정수행능력이 검증됐으며,시장 재직시 서울시 민원 온라인화로 ‘클린 시티’ 등 반부패 활동에 앞장서 개혁성도 일정부분 인정받았다며 대체로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은 일단 “총리가 누가 되든 어떤 선입견도 갖지 않고 국정능력과 도덕성 등을 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당내 분위기가 강경 입장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우선 민주당의 일부 개혁파가 불만을 제기하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개혁파 모임인 ‘국민속으로’ 김부겸 김영춘 원희룡 의원 등 10명은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개혁파의 반대 이유는 ‘안정총리’라는 명분으로 국민의 변화욕구를 외면하고 ‘대독총리’를 내세웠다는 것.안영근 의원은“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정권의 요직을 두루 거친 무사안일의 표본”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고씨 스스로가 제의를 거절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당 중진 의원들이 “고씨에 대한 총리인준문제에 대해 오랜만에 소장파와 의견이 일치했다.”며 속내를 드러낸 것은 한나라당의 의견이 뭉쳐질 여지가 많다는 점을 예고한다.151석의 한나라당의 의견이 모아지면 총리인준안은 부결될 수밖에 없다. 이규택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장상,장대환씨도 청문회에 나오기 전까지는 훌륭하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같은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더구나 한나라당은 지난 98년 민선 서울시장 선거 때 고건 전 총리에 대해 이른바 ‘7대 불가사의’를 제기,이번에도 이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고 전 총리측은 자신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해 “당시 징집대상자 35만명 중 18만명만 영장이 발부됐다.”고 해명했고,차남에 대해서는 “몸이 많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었고,신체검사 재검과정에서 면제를 받게 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80년5·17 당시 행적과 관련,그는 “비상계엄 확대를 위한 국무회의에 배석하라는 지시에 ‘이는 곧 군정(軍政)을 의미한다.’고 판단,참석을 거부했다.”면서 ‘동조’ 의혹을 일축했다. 87년 연세대생 이한열군 최루탄 사망사건 때 군 출동과 위수령 발동을 건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오히려 부산에서 위수령 발동을 문의해왔지만 내무장관으로서 막았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90년 수서사건 때 관선 서울시장으로서 서명한 일,79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3일간 나타나지 않은 점,97년 환란 당시 총리였던 점 등도 거론되고 있다. 국회는 대통령직인수법이 통과되는 대로 총리 인사청문특위를 곧바로 구성,다음 달 10일쯤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청문회를 가질 방침이다. 박정경기자 olive@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사설] 만 19세 성년 타당하다

    법무부 민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가 성년의 나이를 만 20세에서 19세로 낮추기로 한 결정은 타당하다.성년의 나이는 그동안 논란이 많았으나 이번에 민법 개정안 가운데 포함시켜 정부안으로 확정한 것은 때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잘했다.매년 84만명 정도가 선거권이 있는 성년으로 편입되는 점 때문에여야 정치권에서 서로 유리한 측면을 따지며 다투다가 미뤄진 씁쓸한 문제다.19세면 대학생이거나 고교를 졸업해 사회에 진출하는 나이다.스스로 판단하고 생활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춘 나이다.일부 고교생이 포함돼 있기때문이라는 반대 논리는 근거가 약하다. 민법은 1958년 2월22일 제정·공포돼 1960년 1월1일부터 시행돼 오다 이번에 전면 개정하는 수술대에 올랐다.법무부가 마련한 개정안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상정돼 통과되면 2004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앞으로 입법예고와 국회 입법 과정에서 보다 철저하며 광범위한 여론수렴과 심의 절차를거치겠지만 국민생활의 기본권인 만큼 변화와 시대정신을 담아 국민생활에불편이 없게 해야 할것이다.지난 6월 월드컵 기간의 붉은 물결과 촛불 시위,그리고 이제 막 끝난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난 젊은 한국의 자긍심과 힘도반영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그런 의미에서 성년의 나이를 낮추는 것은 당연하다. 성년이 되면 선거권이 생기고 흡연·음주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부모나친권자의 허락없이 결혼도 가능하다.그만큼 책임도 따른다.그러나 현행법 체계는 상당한 모순점을 안고 있다.가정의례준칙상 성년식은 19세에 할 수 있다.또 병역의무를 규정한 병역법은 18세,건강과 관련된 미성년자보호법·식품위생법·풍속영업법은 19세로 규정하면서 투표권 등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법적 연령은 20세로 하고 있다.법도 물 흐르듯 순리대로 고쳐져야 한다.
  • [데스크 시각]‘이공계 문제’ 참 해결을 위하여

    정부가 이공계를 살리겠다고 법석이다.교육인적자원부는 얼마전 대학수능시험 수리·과학탐구성적이 1등급인 자연계열 학생이 이공계 대학에 진학하면4년간 전액 장학금을 주는 등 내년에 모두 3500여명에게 215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한다고 약속했다.또 이공계 신입생·재학생 2만명에게 학자금을 융자해주고 연간 93억원의 이자를 대신 내주겠다고 덧붙였다. 과학기술부는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신설,내년부터 4명의 수상자를 선정해 3억원씩 주는 등 내년에만 모두 10개 상에 32억원을 과학진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국가의 장래가 과학기술에 달려있음을 감안할 때 우수인력을 유치하려면 이 정도의 당근은 당연하다는 분위기다.나아가 이공계열 학자나 관련단체장 등은 언론기고 등을 통해 과학기술 요직 신설,연구개발투자 확대 등의 약속을조속히 실천하라고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자칫 정책의 타당성이나 수단의합목적성 등을 따지다간 ‘과학입국'을 가로막는 무뢰배 취급을 받기 십상인형국이다. 그럼에도 ‘만난의 위험'을 감수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얹는다.우선 인문·사회계의 참담한 현실을 비춰 이공계에 대한 편파적인특혜는 자칫 형평성 논란을 부를 우려가 있다.최근 한 인터넷 언론은 한 대기업 면접관의 말을 통해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취업전쟁에서 겪는 좌절과 고통을 실감나게 전했다.“신방과 학생이 여긴 왜 왔나.” “영문과면 경영학과보다 커트라인도 높았을 텐데 왜 영문과로 들어갔나.” 사정이 이러하니 차라리 상경계만 남기고 순수학문을 하는 모든 과를 없애자는 말이 나돌정도다. 교육부가 2001년 2월 졸업자의 취업률및 초임연봉을 조사,발표한 바에 따르면 초임연봉 상위 10위중 8위까지가 이공계다.전자공학관련 학과가 연 2493만원으로 약학과 2789만원에 이어 2위,기계관련 학과가 7위,전자통신관련 학과가 8위를 차지했다.인문·경상·사회계열에선 경제학과 9위,법학과 10위가 고작이다.계열별 취업률도 의약계열 81.3%,공학계열 73.8%,사회계열 73.3%,인문계열 71.2% 순이다.이는 “이공계 공부를 하면 직장이 보장되지 않고 다른 분야에 비해상대적으로 대우가 낮다.”는 이공계열 논객들의 주장을 무색케 한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이 지난 9월 국내 이공계 석·박사과정 재학생 등 4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국내 이공계 대학원 기피현상'의 해결책으로 ‘생활고 해결'(13%)이나 ‘병역특례기간 단축'(15%)을 제치고 ‘국내 학위 우대'(46%)를 최우선으로 꼽았다.대기업등이 유학파 스카우트에 혈안이 되다보니 국내파들이 찬밥신세라는 절규요,물질적 보상보다 ‘실력’에 맞는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이다.게다가 인건비 전용,연구비착복,장학금 및 조교수당 전용 등 연구실내의 회계비리를 경험했다는 응답자 81%의 고백은 이공계 내부의 개혁이 문제해결의 한 열쇠임을 일깨워준다.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고 한다.또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게 낫다고 한다.나아가 가득 배를 채우기보다는 각자의 생업을천직으로 알고,분수에 맞게 자족하며 살아가는 법도를 가르칠 때가 아닌가싶다.이공계문제 해결의 출발점은 어떻게 사는게 진정한 행복인가 하는 근원적 물음에 대해 각자 나름의 철학을 갖게 하는데서 찾아져야 한다는 뜻이다.이공계의 어른들은 이제라도 제자들에게 그릇된 배금주의를 좇는 대신 학문하는 기쁨,깨달음의 즐거움,봉사하는 삶의 소중함을 가르치는데 앞장서기를기대해본다. 김인철 공공정책팀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