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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침해 군대가 최악”

    “인권침해 군대가 최악”

    내무반 총기난사 사건, 후임병 알몸사진 촬영 등 군대내 사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4명이 군대를 인권침해가 가장 심각한 국가기관이라고 응답했다.10명 중 3명꼴로 지목한 교도소 등 구금시설보다 군대가 더욱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결과는 국가인권위원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올 1∼3월 전국의 일반인 1263명과 시민단체 활동가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27일 발표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43.4%가 군대를 인권침해나 차별이 심각한 국가기관으로 꼽았고 구금시설(30.8%)과 경찰(27.9%)이 뒤를 이었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58.4%가 군대를 인권침해가 심각한 기관이라고 응답했고, 구금시설과 사회복지 생활시설은 각각 38.6%와 31.7%였다. 인권위법에 규정된 18개 차별 유형의 심각성 정도에 대한 질문(○ 또는 × 선택)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일반인 79.0%, 활동가 100%) ‘학력·학벌로 인한 차별’(75.6%,99.0%) ‘장애로 인한 차별’(71.7%,100%)이 가장 심한 것으로 꼽혔다. 국가보안법 개정·폐지 논란에 대해 일반인의 33.1%가 ‘유지 및 일부개정’ 의견을 보였고 ‘폐지 및 대체입법’ 27.7%,‘현행 유지’ 8.5%,‘완전폐지’ 7.9%,‘폐지 및 형법대체’ 6.0% 등으로 폐지와 유지 의견이 팽팽했다. 반면 활동가들은 88.1%가 ‘완전 폐지’에 표를 던졌고 ‘현행 유지’를 찬성한 활동가는 단 한명도 없었다. 양심적 병역거부와 관련해 일반인 응답자의 36.7%가 ‘현재처럼 범법자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고 29.5%는 ‘사회봉사기관 등에서 대체복무 허용’,15.5%는 ‘군사훈련 없는 공익요원이나 산업기능요원 근무허용’을 제시했다. 활동가는 84.2%가 대체복무 허용에 찬성했지만 현행과 같은 처벌을 주장한 응답자는 2.0%에 그쳐 일반인과 의견차를 보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다음 번엔 독도 경비 서보고 싶다”

    “전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여러분은 축복받은 것입니다. 국방의 의무는 곧 축복입니다.” 지난 2002년 4월 창군 이래 처음으로 장애인으로서 정식 군번을 달고 군에 입대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중증 뇌성마비 장애인 박세호(36)씨가 15일 육군 제22보병사단에서 안보강연회를 개최, 장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날 오전 아내 이상미(41)씨와 함께 강연회장에 도착한 박씨는 부대 교회에서 1시간여에 걸쳐 지난 2002년 장애인으로서 군에 입대하게 된 동기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장병들에게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박씨는 “여러분이 군에 입대하게 된 것은 빽이 없어서도, 돈이 없어서도, 미국 시민권이 없어서도 아니며 오직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온것 아니냐.”며 “얼굴 표정도 제대로 지을 수 없고 팔다리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나같은 장애인들은 갈래야 갈 수 없는 군대를 온, 여러분들은 축복받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며 “사지가 멀쩡한 사람들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갖가지 일들을 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안타까워 지난 2002년 단 하루만이라도 군에 입대하고 싶다는 편지를 국방부장관과 병무청장에게 보냈으며 이같은 희망이 받아들여져 군에 입대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박씨는 “편지에서는 단 하루만이라도 군 생활을 하고 싶다는 표현을 했지만 실제로는 체력이 다할 때까지 군생활을 하고 싶었는데 정말로 1박2일 훈련으로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전역하게 돼 무척 안타까웠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군대에 가고 싶고 특히 독도 경비를 한번 서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아울러 최근 발효된 국적법과 관련해 잇따랐던 국적포기 신청이 병역회피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한마디로 화가 나 미칠 지경”이라고 가슴을 쳤다. 한편 지난 2002년 4월30일 서부전선 전진부대에 입대했던 박씨는 1박2일 간의 신병훈련과 철책경계,GOP견학 등을 마친 5월1일 02-명예00001번이라는 명예군번을 부여받고 이등병 제대를 했으며 이후 군부대 등지에서 30여 차례에 걸친 안보강연회를 개최했다.고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녀 국적포기 공직자 제재 곤란”

    “자녀 국적포기 공직자 제재 곤란”

    이해찬 국무총리는 7일 국적포기 자녀를 둔 공직자의 제재 논란과 관련,“자녀의 외국국적 취득은 본인의 권리로, 이 때문에 그의 부모인 공직자가 페널티(제재)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자녀가 외국국적을 취득하겠다고 주장하는데 부모가 이를 하지 말라면 인권침해”라며 “자녀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공직자로서 페널티를 받아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다만 “병역의무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면 부도덕한 것이므로 도덕적 페널티를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의 형사소송법 개정 논란에 따른 검사들의 집단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는 “(검사들이) 집단행동을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해 검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징계조치를 명문화할 뜻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입제도 ‘3불정책’과 관련,“대학이 자율적으로 뽑을 수 있는 다양한 입시요강을 제시할 때까지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 유전개발 및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해서는 “권력형 비리는 아니지만 연루된 인사들이 자신의 직무와 본분에서 벗어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여당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얘기해야 한다.”면서 “콘텐츠없이 개념만 갖고 논란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최근 당정간 불협화음에 유감을 나타냈다. 이 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금까지 당정협의가 많이 진행돼 왔으나 형식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각 부처는 당정협의를 기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총리는 “국민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부 주요 정책이 당과의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면서 “각 부처는 해당 국회 상임위와 당정협의체제 강화를 위해 장관 정책보좌관 1명을 국회 담당관으로 지정하라.”고 지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서울광장] 수신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이용원 논설위원

    [서울광장] 수신제가는 여전히 유효하다/이용원 논설위원

    ‘수신’과 ‘제가’에 자신이 없으면 ‘치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만 드러나 패가망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올초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임명된 지 사흘만에 사퇴하더니 뒤이어 이헌재 경제 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이 줄줄이 낙마했다. 며칠전에는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들이 물러난 원인은 부동산 투기 또는 비리 연루 의혹이었지만, 그 의혹에는 ‘집안 문제’가 덧붙기 일쑤였다. 자식의 병역기피·국적포기와 취업 특혜, 부인의 위장전입 등이 드러나면 국민은 더욱 분노하였고 당사자는 어김없이 백기를 들었다.‘집안 문제’가 고위 공직자들에게 덫으로 작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2500년전 공자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 보게 되었다. 공자는 유학의 4서 중에서도 핵심인 ‘대학(大學)’에서 군자가 이루어야 할 목표를 제시한 뒤 이를 실천하는 방법으로 8조목을 밝혔는데, 그 가운데 후반 4가지 단계가 ‘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이다. 즉 자신의 몸을 닦고(수신), 집안을 제대로 거느린(제가) 뒤 나라를 잘 다스리면(치국), 마지막에는 세상을 평안하게 한다(평천하)는 것이다. 이 말씀을 이 시대 한국사회에 적용해 보자. 공자가 생존한 당시는 중국의 춘추시대로서 영토는 주(周)나라와 수십 제후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따라서 ‘치국’의 국은 지금의 나라 개념과는 다르다.‘치국’을 하는 사람이란 이 시대에는 각 부문의 지도자, 곧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CEO와 각 기관·단체장쯤이 될 것이다. 결국 ‘치국’하기 전에 ‘수신’하고 ‘제가’해야 한다는 공자의 말씀은, 한 분야의 지도자로서 행세하려면 그에 앞서 자신을 수양하고 집안을 제대로 건사하는 일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면 올 들어 낙마한 고위 공직자들은 ‘집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어떤 태도를 보였는가. 대다수는 가족이 관련된 의혹에서 제 발을 빼느라 급급했다. 부인이 위장전입이라는 불법행위를 한 것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며 아내가 멋대로 한 짓”이고 아들의 국적포기에 관해서는 “부모와 상의하지 않고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특혜 논란의 대상이 된 기업체에 자식이 취업한 일도 “그 회사가 원했기 때문”이지 자신은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대학’에서도 ‘수신·제가’의 어려움은 인정한다. 사람에게는 친애하는 마음, 천하게 여기거나 싫어하는 마음, 두려워하거나 공경하는 마음 등이 있기 때문에 가령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악한 점을 알게 되거나 싫어하는 이의 미덕을 아는 이란 천하에 드물다고 했다. 특히 자식의 잘못됨을 알기란 참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렇더라도 먼저 집안(가족)을 가르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칠 수 없으며, 가족 개개인이 정당하지 못하면서 남에게 정당함을 요구하지 못한다는 것이 ‘대학’의 가르침이다. 21세기 한국은 더이상 지도자가 앞장서 구호를 외치면 국민이 무작정 뒤쫓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또 지도자가 부정을 저지르면 국민 개개인이 이를 적발하고 만천하에 공개할 수 있는 열린 사회이다. 지도자가 되어 ‘치국’을 하려는 이는 먼저 ‘수신’과 ‘제가’를 해야 한다. 거꾸로 ‘수신’과 ‘제가’에 자신이 없으면 ‘치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히려 수신·제가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실만 드러나 패가망신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지극한 선, 곧 지선(至善)이 이루어지는 이상향을 꿈꾸었고 이를 실천할 의무를 지닌 지도자(군자)가 나아갈 길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제시했다.2500년전 탄생한 이 진리는 우리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ywyi@seoul.co.kr
  • 지도층자녀 국적포기 119명

    지난 4일 국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국적포기 명단을 공개하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MBC TV ‘PD수첩’(화요일 밤 11시 5분)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고위층 자녀들의 부도덕한 모습을 추적한 ‘고위층 국적 포기, 그들은 누구인가’(가제)를 24일 방송한다. PD수첩은 국적을 포기한 119명의 명단을 최근 입수했다. 이 명단에 따르면 국적법 발의 이후 국공립대 교수를 포함한 공무원 28명, 연세대와 고려대 등 학계 인사 54명, 삼성ㆍ현대 등 경제계 24명, 금융계ㆍ법조계 등 전문직 10명 등이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자가 114명으로 대부분이었고, 선택 국가는 모두 미국이었다. 교수를 제외한 전현직 공무원은 국책연구원을 포함해 5명. 국공립대 교수는 서울대 5명, 부산대 4명, 강원대 2명, 전북대 2명 등이며 사립대는 연세대 5명, 국민대 4명, 홍익대 3명, 고려대 2명 등이었다. 재계에서는 LGㆍ현대ㆍ삼성ㆍ하이닉스ㆍ해태유업 등 대기업 관계자 24명이 포함됐다. 또 전 한국은행 총재와 명문 사립대 K대 전 총장, 그리고 전 주미대사의 직계 손자도 국적을 이탈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명단에는 아들 딸 모두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었으나, 병역 면제를 목적으로 아들만 국적을 포기시킨 경우도 많았다.‘PD수첩’은 전직 장관 K씨 가족이 손자의 국적을 포기하기 위해 목동 출입국사무소에 나타난 장면 등을 포착했다. 서울 연합
  • [씨줄날줄] 무자식 상팔자/우득정 논설위원

    지난 2000년 호주 시드니에서 출간된 ‘차일드-프리 존(Child-Free Zone)’은 ‘결혼=자녀’라는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을 담고 있다. 자녀 없는 가정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 수잔 무어와 데이비드 무어는 출산을 거부한 80쌍 부부의 삶을 통해 아이들의 웃음이 없는 가정이 결코 삭막하지 않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자녀가 없다고 해서 부부간의 애정을 의심하는 기존의 잣대가 잘못됐음을 다양한 사례를 동원해 증명한다. 자녀는 결혼생활의 여러 선택 사양 중 하나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당시 호주의 가임 여성 중 25%가 결혼 후 출산을 원치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와 급격한 출산율 저하가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2002년 1.17명,2003년 1.19명 등 2년 연속으로 세계 최저 출산율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면서 국가적으로 비상이 걸렸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육아시설을 늘리는 등 출산을 유인하려는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자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기다렸다는듯이 “그 정도 지원한다고 당신의 딸은 아이를 낳겠느냐.”고 정부측을 타박한다. 하지만 미혼모의 출산비율이 절반 이상인 프랑스 외에는 출산장려정책이 모두 실패했다는 얘기는 꺼내지 않는다.“혼전 동거를 부추길 수도 없고…”. 출산율 논쟁은 항상 여기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지난 12년 새 ‘자녀를 반드시 가질 필요 없다’는 기혼여성의 비율이 5배 증가했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최근 보고서도 결론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속담처럼 무자식이 과연 상팔자일까. 얼마 전 부총리 하마평에 올랐던 어떤 정치인은 아들의 병역문제 때문에 좌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낙마한 한 장관은 아들의 취업문제 때문에 스타일을 구겼다. 이런 사례를 보면 속담이 맞는 것 같다. 더구나 막판에 거론됐다가 부총리에 발탁된 이는 자녀가 없다는 게 최대 강점이라는 그럴듯한 관측까지 나오지 않았던가. 한번뿐인 인생을 자녀에 얽매이지 않고 즐기든, 자아실현에 투자하든, 딩크(Double Income No Kids)족이 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결혼부부 중 14%는 자녀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불임부부라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강동석 건교 사의표명] 청탁·투기의혹에 고위직 사퇴 도미노

    올해 들어 현직 장관을 비롯한 참여정부 고위 인사들의 중도하차가 줄을 잇고 있다. 마치 ‘도미노’가 시작된 양상이다.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이 27일 아들 입사청탁 의혹 등으로 사의를 표명하자 정·관가에선 “다음은 또 누구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올들어 고위인사의 잇따른 퇴진은 지난 1월7일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사퇴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이헌재 경제부총리,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이 잇따라 물러났다. 강 장관까지 석 달도 안돼 3명이 퇴진했고,1명이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땅과 자녀’와 관련된 의혹으로 불명예 퇴진했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전 교육부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사외이사 겸직과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판공비 과다지출 문제가 처음 불거진 뒤 관련 의혹을 부인했으나 장남의 한국국적 포기 사실, 경기도 수원 땅 투기의혹이 뒤따르자 두 손을 들고 취임 57시간 만에 사퇴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공직자재산공개를 통해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돼 지난 7일 사퇴했다.2000년 8월 재경부장관 퇴직 당시 25억여원이던 재산이 경기도 광주시의 부동산 매매차익 등으로 지난해 부총리로 복귀할 당시 86억여원으로 껑충 늘어난 사실이 지난달 24일 공직자재산공개를 통해 드러났고, 이후 부인의 위장전입 및 허위계약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결국 퇴진했다. 최 전 인권위원장은 이달 초 부인의 경기도 용인 땅 위장전입 문제로 투기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부인했었다. 그러나 도덕성 논란과 함께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10여일 만인 지난 19일 자진사퇴했다. 이들이 물러나는 과정 또한 비슷하다. 부동산 투기의혹 제기-본인 부인-청와대 의혹 일축-추가의혹 제기-비난여론 비등-사의 표명-청와대 경질의 수순이다. 강 장관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은 다시 한번 여론의 뭇매를 맞을 전망이다. 강 장관 아들의 인사청탁 의혹은 취임 직후의 일인 만큼 제쳐 놓더라도 처제와 동창의 인천공항 주변 땅 투기의혹은 검증작업을 통해 걸러 냈어야 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KBS ‘추적60분’ 22년의 발자취

    KBS ‘추적60분’ 22년의 발자취

    KBS2TV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매주 수요일 오후 11시5분)이 16일로 방송 700회를 맞는다. 지난 83년 3월5일 첫 방송 이후 22년 만에 쌓아 올린 금자탑이다. 제작진은 방송 700회를 기념해 그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2부작 특집을 마련했다. 16일 방송되는 제1부 ‘22년간의 기록-시대를 말한다’에서는 ‘추적60분’이 그동안 기록해 온 시대상을 대형 이슈별로 정리·분석한다. 또 프로그램을 거쳐갔던 사건 당사자들을 추적해 아직 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사건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제작진은 월드컵 4강의 영웅 히딩크 감독, 병역비리에 연루됐던 김대엽씨, 고문 논란에 연루돼 있는 정형근 의원 등을 만나 본다. 현재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PSV에인트호벤’를 지휘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은 ‘추적 60분’ 제작진에게 월드컵 당시 당시 뒷이야기를 공개하면서,“월드컵에 한번 더 참가하고 싶으며, 한국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노 대통령 탄핵 1주년을 맞아 지난 16대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탄핵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한다. 고문 논란에 연루돼 그동안 일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던 정형근 의원을 만나 그간의 심경도 들어봤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수사관 사칭 혐의로 구속기소돼 1년 10개월의 형을 선고받고 지난 10월 석방된 김대업씨와도 인터뷰를 했다. 23일 방영될 제2부 ‘추적60분을 추적한다’를 통해서는 프로그램 제작의 이면에 숨겨진 못다한 얘기들을 정리해 보여준다. 또 탐사보도의 영향력을 알아보고 시사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를 되짚는 시간도 갖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경제부총리 인선 진통…신명호·한덕수씨도 부상

    경제부총리 인선 진통…신명호·한덕수씨도 부상

    경제부총리 선임작업이 난기류에 휩싸인 것 같다. 시시각각 거론되는 유력 후보가 바뀌고 있다. 적임자가 없다는 방증이고, 청와대의 고민이 그만큼 깊다는 것이다. 초반 유력 후보로 부각되던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은 후보군에서 멀어진 듯한 분위기다. 이용섭 국세청장이 후보군에 진입했는가 하면 10일 하루 동안에 신명호(61)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에 이어 한덕수(56) 국무조정실장이 차례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윤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강 의원은 미국에 체류중인 아들(31)의 병역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고흥 출신의 신명호씨는 이헌재 전 부총리와 경기고와 행정고시 6회 동기다. 재무부 차관보를 거쳐 주택은행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를 지냈다.‘신명호 카드’는 그가 전 율산그룹 회장 신선호씨의 친형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경기고 1년 선배인 신선호씨의 권유로 잘나가던 관료생활을 그만두고 ‘율산 신화’에 동참했던 ‘율산맨’이다. 이헌재 전 부총리도 신명호씨와의 관계에다, 율산 특혜금융시비에 휘말려 79년 율산의 도산과 함께 공직을 떠났던 이력을 갖고 있다. 신명호씨가 부총리로 낙점되면 전·현직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모두 율산과 밀접한 관련을 갖게 되는 셈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신명호 고문과 함께 한덕수 국무조정실장도 후보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행정고시 8회인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은 옛 경제기획원 출신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를 지낸 통상전문가다. 금융과 거시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얘기다. 청와대가 이처럼 여러명의 후보 이름을 거론하고 있는 것은 사전에 여론검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의 고민이 깊은 만큼 경제부총리 인선이 다음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국세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국세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9일 정부 사정기관의 ‘빅 4’ 중 하나로 꼽히는 이주성 국세청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열어 직계 존·비속의 재산상황과 병역문제에 대해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러나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해명에 의원들이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등 큰 쟁점을 만들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다. 재경위는 10일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의견을 국회의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내년부터 언론사별로 신고가 들어오면 전산분석을 거쳐서 성실도를 분석한 뒤 시차를 두고 하겠다.”고 밝혀,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 반론 제기 소극적 그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후보가 언론사도 일반기업처럼 5∼7년마다 세무조사하면 성실과세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 않느냐. 지난 2001년에 이어 언론사의 세무조사 실시할 것이냐.”고 따지자,“언론사도 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 차원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치적 외압을 버텨나갈 수 있겠느냐며 거듭 소신을 묻자 “저는 개인적 영달을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고, 국세청장이 제 마지막 자리”라는 답변을 여러차례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만 14세로 미성년자였던 지난 96년 외조모로부터 서울 개포동의 아파트를 넘겨받은 이유와 증여 이후 편법행위가 주요 관심사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99년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현재 기준시가는 5억 여원에 달하고, 시가는 6억 8000여만원에 이른다. 그는 “결혼 후 장모를 상당기간 모셨기 때문에 외손자에게 배려를 한 것 같다.”고 말했고,“증여세 388만원은 집사람이 대납했지만, 기초공제 미달액이기 때문에 증여세 대납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장남 아파트 증여·병역 논란 이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압구정동의 57평 아파트를 국세청 기준시가보다 1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경위를 추궁하자,“그때는 시세가 10억∼11억원 정도 했고, 집이 저층이라서 6개월 동안 집보러 오는 사람도 없었다.”며 “집사람이 팔아야 한다고 해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이 후보자는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장남이 전공인 경영학과 다른 분야인 병역특례업체에서 대체복무 중인 이유에 대해서도 “정보처리능력이 뛰어나고 컴퓨터 언어인 자바(취급실력)도 월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그램 개발에 필수적인 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여러 군데에서 제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억대 내기골프 도박 아니다”

    1심 법원이 내기 골프는 도박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내기 골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전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내기 골프에 유죄를 선고해 온 판결을 처음 뒤집은 것이다. 학계에서는 내기 골프가 도박이라는 게 다수설이며 대법원 판례도 내기 골프에 상습도박죄를 적용, 유죄로 인정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6단독 이정렬 판사는 20일 우승자에게 거액을 배당하는 등 수십차례에 걸쳐 내기 골프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모(60)씨 등 4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씨 등은 2002년 12월 제주도의 한 골프장에서 각자 핸디를 정하고 18홀을 9홀씩 전·후반으로 나눠 최소타를 친 승자에게 상금을 주는 방식의 내기 골프를 했다. 이들은 전·후반 각각 1타에 50만원,100만원씩 걸고 전반전 우승자에게 500만원, 후반전 우승자에게 1000만원을 배당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까지 32회에 걸쳐 8억원,26회에 걸쳐 6억원의 ‘판돈’을 건 이들을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기소, 징역 2∼3년을 구형했다. 이 판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화투처럼 승패의 결정적인 부분이 우연에 좌우된다면 도박이지만 운동경기인 내기 골프는 경기자의 기능과 기량이 승패를 좌우해 도박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판사는 “경마나 경륜은 타인의 경기에 대한 승패를 맞히는 것으로 우연적 요소가 지배적”이라면서 “내기 골프가 도박이라면 홀마다 상금을 걸고 승자가 이를 차지하는 골프의 스킨스 게임도 도박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계에서는 ‘내기 골프가 도박죄가 성립된다.’는 다수설과 ‘안된다.’는 소수설이 갈려 있다. 두 주장의 출발점은 모두 승패에 ‘우연’이 작용하느냐 안 하느냐로 같다. 다수설은 일본의 판례를 들어 내기에서 기량이 주된 요소라 하더라도 우연이 완전히 배제되지 않는다면 도박이라고 한다. 대법원은 2003년 9월 10억원대의 내기 골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에게 상습도박죄를 적용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는 등 유죄 판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판사는 “현재의 논리로 따지면 프로 선수들이 출전비를 내고, 성적에 따라 상금을 받는 골프대회는 물론 시즌의 성적 결과에 따라 돈을 받거나 도로 내놓는 프로야구의 ‘마이너스 옵션’ 계약도 모두 도박죄”라고 지적했다. 이 판사는 강원랜드의 카지노나 경마, 경륜은 패가망신, 자살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공공연한 도박인데도 국가가 허용한다고 처벌이 안 되고, 국가가 허용하지 않으면 도박이라는 주장은 모순이라는 것도 무죄 판결의 이유로 들고 있다. 국가나 기업이 상금을 걸고 벌이는 운동경기는 적법하고 개인이 상금을 거는 비공식 경기는 도박으로 처벌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것이다. 이 판사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법률 전문가들도 많다. 시민단체와 네티즌들도 국민정서와 상식을 무시한 판결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 판사는 지난해 양심적 병역거부자에게 무죄 판결을 내려 관심을 모았지만 항소심에서 파기됐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자 보석허가

    대체복무 입법안이 논의 중인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구속 재판은 불합리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다. 서울 남부지법 형사6단독 이정렬 판사는 13일 종교적인 이유로 입대를 거부해 지난달 14일 구속기소된 황모(21)씨의 보석을 허가, 석방했다고 밝혔다. 이 판사는 지난해 5월 종교적 이유로 입대를 거부한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처음으로 무죄를 선고해 대체복무제를 둘러싼 논란의 불을 지핀 주인공이다. 이 판사는 황씨측 법정대리인이 “정부와 여당이 대체복무를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법이 개정되면 무죄가 될 수 있는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제기한 보석신청을 “타당하다.”고 허가했다. 대체복무제개선을 위한 연대회의에 따르면 2004년 8월 현재 수감된 병역거부자는 모두 444명이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육군 현역병 복무기간의 1.5배(36개월)를 사회복지요원으로 근무하는 안을 골자로 한 병역법 개정안을 지난해 말 국회에 제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여의도 in] 홍준표의원 홈피에 글 논란

    [여의도 in] 홍준표의원 홈피에 글 논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최근 정부의 잇따른 과거사 문건 공개를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정치적 공작’으로 해석하며 박 대표의 ‘홀로서기’를 주문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23일 개인 홈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여권이 과거사 들추기를 본격화했다고 주장하면서 “박 대표와 당이 과거사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또 “박 대표 스스로 앞장서 당과 무관한 자신의 문제로 국한시켜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 서야 한다.”는 요구도 곁들였다. 이어 “그래야만 박 대표가 이 땅의 지도자로 거듭날 수 있고 그들의 음습한 책동도 분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과거와의 전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난 대선에서 연거푸 실패한 경험을 예로 들면서 “한국 보수의 최고 인물인 이회창을 내세우고도 패배한 것은 아들의 병역 기피의혹과 호화 빌라 문제 등이 터졌는데 정작 본인은 뒤로 빠지고 당이 대리전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

    14일 국회 행정자치위에서 열린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부인의 국민연금 미납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병역기피 의혹 등 도덕성 문제가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그러나 기존에 제기됐던 의혹을 재탕, 삼탕으로 질문하면서 청문회는 다소 맥이 빠졌다. 이에 따라 이번 청문회 결과가 노 대통령의 임명권 행사에 어 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허 후보자는 이날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관련,“경찰이 범죄의 92.6%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 편의를 고려해서라도 경찰이 수사권을 갖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행자위는 청문회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전체회의에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보고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달한다. 경찰청장은 국회의 동의를 요하거나 국회가 선출하는 공직자가 아니어서 국회 본회의 표결없이 청문의결서 채택만으로 검증 절차가 끝난다. ●병역 및 임용 의혹 1973년 첫 입영 신체검사에서 좌우 나안시력 0.08과 0.06(2차검사 좌 0.06, 우 0.07)에 색맹 판정을 받아 보충역(방위) 판정을 받았으나,84년 경찰 경정 특채 채용 신체검사를 무사히 통과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의원들은 “당시 경찰공무원임용령 시행규칙에 따르면 시력기준은 나안 0.3이상, 교정시력 0.8이상이어야 하고 색맹이어선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허 후보자는 “평소 신체검사에서 평균 0.2 정도의 시력이 나왔는데 징병검사에서 왜 그렇게 나쁜 시력이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군 복무 중 대학을 다닌 것과 관련해서도 “당시 용산 국군영화제작소에서 초소 경계병으로 격일제 근무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답했다. 병역법에 휴학을 하거나 졸업을 해야 군 입대가 가능하도록 규정한 데 대해선 “그런 규정을 몰랐다.”고 강변했다. ●국민연금 미납 및 부동산투기 의혹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은 허 후보자의 부인 강모(49)씨가 지난 99년 6월부터 상가임대사업을 시작해 국민연금 납부대상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미신고 등으로 200만여원을 미납했다고 주장했다. 허 후보자는 “국민연금 납부대상인지 모르고 있다가 국민연금공단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은 후부터는 바로 납부해왔다.”고 답했다. 또 2002년 비상장 장외주인 시그마텔레콤 주식 1만4000주를 구입한 것과 관련, 주식투기의혹도 제기됐다. 이어 경북 울진군 평해읍 학곡리 일대 임야를 1800만원에 구입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었다. 또 부친이 2003년 대전시내 한 아파트를 구입한 뒤 1년도 지나지 않아 되판 것도 도마위에 올랐다. ●수사권 독립 허 후보자는 경찰의 수사권독립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수사권은 분권과 자율, 견제와 균형 원리에 따라야 하기에 경찰이 주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높은 관심을 나타내면서도 경찰과 검찰의 대립을 의식한 듯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경찰출신 열린우리당 우제항,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사권 독립을 지지한 반면 검찰출신 의원은 이의를 제기했다. 우제항 의원은 “우리나라처럼 검찰이 독점적 수사지휘를 하는 곳은 없다.”면서 “왜 국민들은 검찰에서 수사를 받으면 인권이 보장되다고 생각하고 경찰에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종수 박준석 박록삼기자 pjs@seoul.co.kr
  •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 병역·재산 논란

    허준영 경찰청장 후보 병역·재산 논란

    허준영 신임 경찰청장 후보자의 병역·재산 문제 등을 둘러싸고 14일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논란이 불가피하게 됐다. 13일 경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허 후보자는 76년 2월21일 보충역인 방위병으로 입대해 77년 2월19일까지 서울 용산 국군영화제작소에서 초소 경계병으로 근무하면서 77년 2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허 후보자는 고려대 73학번으로, 재학 중 군 복무를 마쳤으면서도 입학 4년만인 77년 2월에 정상적으로 학교를 졸업했고,80년 외무고시 14회에 합격한 뒤 4년반 동안 외교관 생활을 하다가 84년 9월 경정시보로 경찰에 입문했다. 허 후보자가 병역 복무 중에 대학을 휴학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수강해 입학 4년만에 졸업한 것과 관련해서는 병역법 위반 및 고려대 학칙 위반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 후보자는 “시력이 나빠서 보충역을 가게 됐고, 국군영화제작소에서 외곽 경비를 담당하면서 24시간 근무 후 이틀을 쉬는 근무체제를 활용해 쉬는 날 강의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학교를 다녔다.”고 해명했다. 또 그가 지난 88년 9월부터 12월까지 경북 청송과 영덕, 울진 등지에 3만 8000여평의 부동산을 매입한 것도 논란거리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허 후보자는 당시 경찰 홍콩주재관으로 파견되면서 집을 팔아 생긴 여윳돈 5000만원을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친구에게 맡겼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허 후보자는 이에 앞서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자료를 통해 경찰의 수사권 독립문제와 관련,“이번 검찰과 경찰간 수사권 조정 기회에 현행 권한집중형 수사구조를 민주분권적 수사구조로 개선해 경찰이 주체적으로 수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교육부총리 사퇴 보도 유감/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지난 1월4일 단행한 6개 부처 개각은 많은 화제를 뿌렸다. 개각 발표가 나오자마자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기준 교육부총리 기용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일제히 반발했다. 평소 매사에 견해를 달리해오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이 교육부총리가 서울대 총장 재직 당시 대기업 사외이사를 맡았고 판공비 편법 지출, 장남 병역 의혹 등으로 임기 전 사임한 데 대한 비도덕성 문제 때문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청와대와 이 부총리의 입장은 단호했다. 그러나 재산문제 등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자 급기야 이 부총리는 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사를 밝혔다. 개각발표 3일 만에 낙마하고 만 것이다.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이 언론을 통해 속속들이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서울신문 역시 이 부총리의 임용에서 사퇴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러나 기사가 충실했던 것에 비해 기사배열이나 제목 등 편집은 너무 차분했다는 느낌이다. 첫 보도인 1월5일자 1면은 큰제목 ‘교육 부총리 이기준씨’ 아래 각 부처 신임 장관 이름을 부제목으로 썼다. “이기준 부총리 기용 부적절” 제목은 본문 안에 조그맣게 고딕체 글씨로 처리했다. 이기준씨의 교육부총리 임용에 대한 사회적 물의는 사회2면인 10면에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이란 제목을 붙여 상보했다. 그러면서도 바로 아래에 이 신임부총리의 기자회견 기사를 게재하여 균형을 맞추려 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음날(6일) 1면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이기준 교육 교체 안 한다’는 청와대측 입장을 내세운 제목으로 1단 처리되어 있었다. 역시 상보는 6면에 ‘李교육 도덕성 논란 확산’으로 들어가 있다.7일자 1면에는 이와 관련된 기사가 한 줄도 나와 있지 않았다. 기사가 없어서가 아니었다.‘국적포기 한달뒤 장남 건물등기’라는 새로운 사실을 찾아내 이를 건물 사진과 함께 11면 톱기사로 내보냈다. 이럴 경우 우선 1면에 기사 요지를 보도하고 뒷면에 상보를 게재하는 것이 상식인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이 부총리가 사퇴를 표명하자 8일자 서울신문은 며칠간의 차분함에서 돌변했다.1면 톱으로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2면엔 ‘개각에서 사퇴표명까지’를 배치하고,3면은 지면 모두를 이 부총리 사퇴로 채웠다. 이러한 변모는 사설에서 두드러진다. 서울신문은 1월6일 사설 ‘논란속 취임한 李부총리가 할일’에서 “도덕적 흠결이 가볍지 않아 교육·시민단체 반발은 당연”하다면서 ‘추가비리가 없다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그를 기용한 정부의 고육지책을 이해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신임 교육수장에게 교육계 및 국민신뢰 회복과 난마처럼 얽힌 현안을 강력한 추진력으로 풀어나가길 기대한다.”고 천명했다. 비난 여론이 높은 가운데에서도 신임교육부총리 임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논조였다. 차후의 어떤 변화 가능성도 이 사설에선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1월 8일 사설 ‘교육부총리 도중하차가 남긴것’에서는 ‘사표수리는 당연’하며 “언론과 시민단체가 바로 찾아내는 의혹들을 청와대가 미리 걸러내지 못했던 점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1월6일 사설과 너무 대조적이다. 같은 신문의 사설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이 부총리의 비도덕성을 둘러싼 비난 여론이 결코 쉽사리 가라앉지 않으리라는 걸 예견하지 못하고 불과 이틀 사이에 바뀐 사설의 논조는 독자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다. 사안에 대한 깊은 통찰과 논지의 일관성을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고위공직 추천·검증 따로한다

    고위공직 추천·검증 따로한다

    ‘3일 동안 30여명을 검증하느라 본인과 배우자가 관련된 부분을 확인하는 데도 벅찼다.’(민정수석실) ‘우리는 서울대 총장을 그만두면서 불거졌던 사안들이 이기준씨를 교육부총리에 임명하면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 ‘이기준 파문’이 일자 청와대 관련 수석실에서 내놓은 해명이자 인사 시스템의 한계다. 노무현 대통령이 10일 이런 인사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거듭 지시한 가운데 우리도 선진국처럼 고위직 인사추천과 검증절차를 완전히 분리하고, 검증 결과를 대통령에거 직보(直報)해야 한다고 인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정부의 고위 인사전문가는 “인사 추천자(인사수석)와 검증자(민정수석)가 함께 (인사추천)회의에 참석하면 검증자는 의견을 제대로 제시하기 어렵다.”면서 “인사검증 결과를 대통령에게 직보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 들어 인사수석실을 신설해 추천과 검증을 분리했으나, 한자리에서 함께 토론하는 ‘절반의 분리’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인사 추천과 검증 시스템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백악관 인사보좌관실(인사수석실에 해당)이 2∼3명의 후보를 대통령에게 추천하면 대통령은 법률고문실(민정수석실에 해당)에 검증을 지시한다. 검사·변호사 등 13명이 일하는 법률고문실은 검증을 한 뒤 결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다. 현재 미국 백악관의 곤잘레스 법률고문은 부시 2기 행정부의 법무장관으로 내정돼 있다. 인사전문가들은 “우리도 미국처럼 법률고문실에서 대통령에게 직보했다면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내렸던 ‘이기준 부적격’ 보고가 도중에 묵살되지 않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됐고, 대통령은 이기준씨를 임명하지 않았을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경우 추천과 검증이 분리돼 있지만,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면 객관적이고 투명한 인사를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국회 상임위에서 인준을 전제 조건으로 하지 않는 청문 방안에 대해서는 “청문회에서 개인의 능력이나 재산·병역 문제 등의 본질적인 사안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기보다는 사적인 문제 등이 주로 다뤄지면서 질 낮은 공방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전력논란… 장남·재산파문… 낙마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전력논란… 장남·재산파문… 낙마

    ‘57시간 부총리’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취임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는 만 이틀 반이 걸렸다. 그러나 이 부총리에게는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었다. 이 부총리의 임명이 알려진 것은 지난 4일 오후. 청와대가 개각을 발표했다.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경험과 개혁 추진력이 임명 이유였다. 그러나 즉시 도덕성 시비가 불거졌다. 사외이사 겸직 문제와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판공비 과다 지출 문제 등 서울대 총장 재직 중 일었던 논란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참여연대와 전교조 등 시민단체는 ‘유감과 반대’ 성명을 잇따라 냈다. 이 부총리는 취임 전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취임식 다음날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알려지면서 ‘정실인사’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교육·사회·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장남 동주씨가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 부총리는 “나중에 호적등본을 떼어본 뒤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취임 이틀째인 6일 청와대가 팔을 걷어붙이고 해명에 나섰다. 서울대 총장 시절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장 사퇴로 이미 대가를 치렀다는 이른바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내세웠고, 검증 과정에서 밝혀진 ‘청빈함’을 소개하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었다. 교육계 수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은 ‘네티즌 90% 이상 임명 반대’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침묵하던 한나라당도 ‘자진사퇴 촉구’로 돌아섰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부총리를 계속 신뢰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7일 경기도 수원 인계동 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국적을 포기한 장남이 국내에 건물을 지은 사실이 알려지고 장남과 이 부총리의 말이 달라지면서 재산에 대한 의혹은 증폭됐다. 외국에 있다던 장남은 이 부총리가 사외이사로 근무했던 그룹 계열사 과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부인인 장성자씨가 신고한 재산과 차이가 나 재산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 총장 재직 중 다른 교수들에게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하면서 자신은 사외이사를 겸직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이 부총리에 대한 청와대의 믿음은 도덕성과 절차를 강조해온 참여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李 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확산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에 대해 시민단체가 임명철회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도덕성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관련 사이트는 물론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도 비난과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부총리는 5일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무거운 책임감 느낀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여러 모로 부족한데 중책을 맡게 돼 개인적인 영예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도덕성 논란 탓인지 취임식은 다소 어색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들은 기자들에게 “일단 취임했으니 지켜보자. 잘 하시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애써 분위기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참여정부 도덕불감증 위험수위” 참여연대는 이날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교육부총리 임명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이 부총리는 서울대 총장 재직시 판공비를 부당하게 집행하고, 사외이사직을 맡는 등 공직자 10대 준수사항을 위반, 공직자로서 도덕성에 하자가 있는 인물”이라면서 “임명이 철회되지 않으면 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현 정부의 도덕 불감증이 위험수위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권 차원의 도덕성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에서 “이 부총리가 교육개혁이라는 국민 열망을 실현할 교육철학을 지닌 인사인지 회의가 든다.”면서 “서울대 총장을 도중에 그만둔 문제들에 대해 어떤 해명도 없이 교육부 수장으로 임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서울 J고에서 일반사회를 가르치는 김모(27·여) 교사는 “교육분야가 흑자를 내기 위한 사업도 아닌데 업무능력만을 우선으로 여기고 도덕성을 간과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 S고 국어담당 이모(25) 교사는 “시작부터 도덕성 논란을 빚은 부총리가 학생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네티즌 88% “부적절 인사”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교육부총리 임명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이라는 질문에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응답자 6925명 가운데 88.2%인 6108명이 ‘부적절하다.’고 답했다.‘적절하다.’는 8%인 554명에 불과했다. 다음의 설문조사에서도 4580명의 응답자 가운데 ‘부적절한 인사, 반대’가 90.5%인 4145명을 차지했다.‘업무능력 우선, 찬성’은 9.5%인 436명에 그쳤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틀째 비난 글이 쏟아졌다.‘노사모회원’이라는 네티즌은 “청와대의 변처럼 누구나 흉은 있겠지만, 아들의 병역기피 등 도덕성 문제는 교육부총리가 되는 데 상관없는 작은 흉이 아니다.”면서 “전두환, 노태우를 국방장관에 임명하면서 ‘누구나 흉은 있다.’고 말한다면 공감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李 부총리 “호적등본 떼보고 알았다” 한편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의 장남이 지난 2001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총리의 장남 동주(38)씨는 지난 89년 현역 1급 판정을 받았지만 미국에 장기체류하면서 입영 통보가 취소됐다. 그러나 98년 11월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으로 선출되면서 병역기피 의혹이 일자 이듬해 3월 경기도 고양시 화전 육군 모사단에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했다. 이후 2001년 5월 병역을 마친 직후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 부총리는 “나와도 전혀 상의하지 않고 혼자 결정했으며, 나중에 다른 일로 호적등본을 발급하는 과정에서 국적을 포기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재천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李교육부총리 도덕성 논란

    4일 단행된 개각에서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뜨겁다. 총장 시절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과 판공비 남용 시비, 사외이사 논란 등 도덕성이 다시 도마에 오를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이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이 된 것은 지난 98년 11월. 임명 초기부터 이중국적을 가진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결국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의혹은 일단락됐지만 2002년 서울대 총학생회가 “이 총장이 아들의 복무기간을 단축하려는 시도를 했다.”며 다시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측은 당시 “병무청에 문의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2002년에는 서울대 학생회에 의해 판공비 지출내역이 공개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시 학생회측이 공개한 2001년 판공비 내역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당시 이 총장이 쓴 판공비는 4억 5100여만원으로 정부가 승인한 예산은 3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서울대는 일반회계와 발전기금 등에서 나머지 4억 2000만원을 편법으로 조달했다. 사용내역도 정치인과 정부 인사 등 각계 인사에게 보내는 선물비용으로 5800여만원을 지출했으며, 부인 장성자씨가 백화점에서 법인카드로 사용한 130여만원도 있었다. 같은 해 3월에는 이 전 총장이 LG화학의 사외이사를 겸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가공무원법상 영리업무 겸직금지 조항 위반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그는 “LG화학의 경우 사외이사에게 연간 2000만원씩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대학교수의 직분상 보수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무보수로 일했으며 연구비조로 1년에 2000만원가량을 지원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곧이어 연구용역 수주 대가로 모두 1억 4400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망신을 당했다. 결국 총학생회의 총장실 점거 사태와 서울대 교수협의회의 퇴진 압력에 임기 6개월여를 남겨두고 중도하차했다. 교육 관련 단체들은 한결같이 새 부총리의 도덕성을 지적하며 “적절한 인사로 보기 어렵다.”고 일제히 반발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인사를 임명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부적절한 인사가 기용됐다.”면서 “참여정부가 교육계 열망을 무너뜨렸다.”고 비난했다. 교육부 내부에서도 이기준 전 총장의 부총리 임명에 대해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그의 기용에 대해 “개혁은 학생이나 교수에게 동의받기 어려운 과제이고 개혁을 하면서 조금 힘들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재천 홍희경기자 patri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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