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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미애 재산 15억원...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추미애 재산 15억원...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본인명의 서울 광진구 아파트 등...아들은 육군 만기제대문 대통령 “추, 검찰개혁 적임자”...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재산은 약 15억원으로 나타났다.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에 있는 아파트 한 채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12일 국회에 제출된 추 후보자의 인사 청문 요청안을 보면 그는 14억 987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3월 국회 공보를 통해 공개된 14억 6452만원(지난해 말 기준)보다 3000만원가량 늘었다. 이 중 추 후보자 본인 명의의 재산은 14억 6000만원이었다.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의 아파트(8억 7000만원)를 비롯해 여의도 오피스텔(2억원), 광진구 사무실 임차권(3000만원), 카니발 리무진 자동차(3000만원), 예금(1억 7000만원)과 정치자금(1억 8000만원), 사인 간 채권(1000만원) 등이다. 남편 서성환 변호사의 재산으로는 은행 채무 등으로 채무가 1억 3000만원인 것으로 신고했다. 또 시모의 서울 도봉구 아파트(3억원)와 예금(1000만원) 및 금융권 채무(2억원), 아들의 예금(3000만원)과 서 변호사와 아들 공동 소유의 K5 승용차(2000만원)를 함께 신고했다. 추 후보자와 서 변호사 부부는 32세와 30세인 두 딸과 26세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은 2016년 육군에 입대해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다. 범죄 및 수사 경력자료 조회 관련, 추 후보자는 2016년 12월 서울동부지법으로부터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추 후보자는 2016년 3월 기자간담회에서 “제16대 의원 시절 법원행정처장에게 서울동부지법 존치를 약속받았다”고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아 2심에서 형이 확정됐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에 추 후보자의 재산과 납세, 병역, 범죄경력 관련 자료를 첨부한 인사 청문 요청안을 제출했고, 이는 이날 추 후보자를 검증할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요청안 접수 20일째인 오는 30일까지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한다. 문 대통령은 “(추 후보자는) 국민들이 희망하는 법무·검찰개혁을 이루고, 소외된 계층과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며, 공정과 정의에 부합하는 법치주의를 확립해야 할 법무부 장관의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고 인사 청문 요청 사유를 밝혔다. 추 후보자는 1995년 정계에 입문했다. 이듬해 15대 총선에서 당선돼 헌정사 처음으로 ‘지역구 선출 5선 여성 국회의원’이 됐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씨줄날줄] 판사 윤리/이지운 논설위원

    [씨줄날줄] 판사 윤리/이지운 논설위원

    ‘일수 벌금제’라는 게 있다. 불법 행위자의 경제적 사정에 따라 벌금액을 차등 부과하는 재산비례 벌금제이다. 소득 수준에 따라 체감 벌금액이 차이가 나므로 징벌 효과를 높이자는 취지다. 영국은 도입했다 폐지했지만, 스웨덴 등 일부 유럽국가는 여전히 이 제도를 시행 중이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제도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실시하지 못했다. 전 국민의 경제적 능력을 파악하는 일이나 이에 비례해 국민이 공감할 벌금액수를 매기는 일도 녹록지 않으니 현실 적용이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동일하게 벌금을 부과하는 총액벌금제를 택하고 있다. 많은 소득에 더 많은 세율이 적용되는 걸, 많은 사람들이 보편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게 권력에서라면 어떨까. 예컨대 높은 자리, 힘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일수록 같은 범죄라도 더 벌을 받게 하는 것이다. 사회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더 많은 감시를 받도록 하고 있다. 일정한 지위 이상의 공직에 오르게 되는 공직자들에게 재산 공개를 의무화하고 청문회 등을 통해 재산 형성 과정도 따져 묻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지나쳤을 부동산 투기, 증여, 탈세(혹은 절세), 병역 면제, 이중국적, 논문표절 등이 이때 문제가 된다. 그러나 뇌물죄 등 형법이 특정한 몇 가지 죄목 외에 고위 공직자라고 같은 잘못에 더 많은 형량을 받아야 한다는 법은 없다. 다만 “피고는 사회 지도층으로서~”라는 판사들의 논고가 귀에 익숙한 만큼, 법관들이 재량에 따라 형량을 조절해 사회정의가 구현돼 왔으려니 하는 믿음이 있었다. 대법원이 지난달 법관징계위원회를 열어 비위 판사들을 징계했다. 한 판사는 배우자의 부탁을 받고 판결문 검색시스템을 이용해 형사 판결문 3개의 파일을 이메일로 전송했다. 업무상 취득한 개인정보를 누설하고 형사사법정보를 누설한 것은 법관의 직무상 의무 위반인데 견책을 받았다.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감봉 2개월 징계를 받은 이도 있다. 소속 재판부에서 심리 중인 사건의 소송대리인인 변호사들과 11회에 걸쳐 골프모임을 한 판사도 징계를 받았다. 어떤 판사는 3년여 내연 관계를 유지하다 이를 의심하며 휴대전화를 보여 달라는 배우자와 승강이를 벌이던 중 10일간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혀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았다. 일반직 공무원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끝도 없는 조사, 감사에 한직으로 밀려나거나 아예 옷을 벗게 되는 사례들이 많아졌다. 어지간한 문제에도 조용히 짐을 싸게 하는 민간기업들도 적지 않다. ‘유권무죄, 무권유죄’를 비법조 공무원들이 먼저 규탄할지 모르겠다. jj@seoul.co.kr
  • 한국당 “4대 비리 연루자 공천서 배제”

    한국당 “4대 비리 연루자 공천서 배제”

    “자녀·친인척 관련된 조국형 범죄 무관용” 음주운전 3회·성희롱 등 물의도 부적격 ‘공관병 갑질’ 박찬주 논란 끝 입당 허용자유한국당이 자녀·친인척 등이 연루된 입시·채용·병역·국적 등 4대 분야 비리자를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한다. 또 도덕성·청렴성과 국민정서에 미달하는 경우도 공천을 받을 수 없게 기준을 강화한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4대 분야 부적격자 배제 등 3가지 공천 부적격 판단 기준을 발표했다.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공정의 원칙이 사수되어야 할 분야를 입시·채용·병역·국적으로 정했다”며 “4대 분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자녀·친인척 등이 연루된 비리가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한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특히 우리 사회의 모든 부모님께 큰 박탈감을 안겨주었던 ‘조국형 범죄’는 더욱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덕성·청렴성 기준은 2003년 이후 음주운전이 총 3회 이상 적발된 경우, 뺑소니·무면허 운전, 조세범 처벌법 위반자 등이다. 도촬·스토킹, 미투, 성희롱·성추행, 가정폭력·데이트폭력, 여성 혐오·차별적 언행, 아동학대, 아동폭력 등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 국민정서 부적격자 기준에 걸린다. 당헌·당규에서 규정한 5가지 유형(강력·뇌물·재산·선거·성)의 범죄로 재판에서 유죄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부적격 기준도 강화된다. 성범죄의 경우 ‘벌금형 이상’에서 ‘기소유예를 포함해 유죄 취지의 형사처분 전력이 있는 자’로 기준을 조정한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가 앞서 발표한 ‘현역 50% 이상 물갈이’ 방침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에 대해 “우리 당에 공천 신청 안 하지 않겠느냐”며 “누구에게나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오후 당원자격심사위 회의를 열어 박 전 육군대장의 입당을 확정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국형 범죄’ 공천 않겠다”는 한국당… 나경원·박찬주는 어떻게

    “‘조국형 범죄’ 공천 않겠다”는 한국당… 나경원·박찬주는 어떻게

    자유한국당이 입시·채용·병역·국적 4대 분야 비리를 ‘조국형 범죄’로 규정하고 내년 총선 공천 기준을 강화한 가운데 나경원 전 원내대표,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 관련 의혹이 불거졌던 인물들의 공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11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4대 분야 부적격자 배제를 포함한 3가지 공천 부적격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총선기획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희경 의원은 “4대 분야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자녀·친인척 등이 연루된 비리가 적발될 경우 예외 없이 부적격 처리를 하기로 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의와 공정의 원칙이 사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아울러 도덕성·청렴성 부적격자와 국민정서 부적격자도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정서의 범위로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혐오감 유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합리한 언행 등’을 제시하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고 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가 앞서 발표한 ‘현역 50% 이상 물갈이‘ 방침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나경원 의원을 언급하는 질문에는 “(아들 이중국적 의혹 관련)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강화한 공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할지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뢰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민단체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의 방정균 대변인은 “아들의 이중국적 문제는 공천 배제사항이 아니란 걸 밝히려면 지금이라도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또 딸의 입시비리 부분은 나 의원이 고발한 기자가 무죄판결을 받은 판결문에서도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 방 대변인은 그러면서 “입시비리 전수조사를 반대한 한국당에서 자체검열로 걸러낸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황교안 대표는 병역·채용비리 의혹에, 나 의원은 입시·국적비리 등 의혹이 있어 왔다”며 “이들부터 채용탈락이 아니라면 대국민 사기”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나경원 의원실은 “입시비리는 법원 판결문에서도 ‘부정행위로 단정적으로 보도한 부분은 허위’라 판시돼 이미 사실관계가 밝혀졌으며 원정출산·이중국적 등도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는 전부 법적인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당원자격심사위 회의를 열고 ’공관병 갑질‘ 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의 입당을 허용했다. 충남 천안이 고향인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에서 충남 지역 출마 의사를 밝혀온 바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한국당 “‘조국형 범죄’ 공천 배제”...현역 대폭교체 예고

    한국당 “‘조국형 범죄’ 공천 배제”...현역 대폭교체 예고

    입시·채용·병역·국적 등 ‘4대 분야’ 부적격자 배제자유한국당이 자녀나 친인척이 연루된 입시·채용 비리 등을 이른바 ‘조국형 범죄’로 규정하고 이에 해당하는 경우 내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런 내용을 담은 3가지 공천 부적격 판단 기준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당은 내년 총선 공천에서 ‘4대 분야’ 부적격자를 배제하기로 했다. 4대 분야는 입시, 채용, 병역, 국적으로 정했다. 자녀나 친인척이 이들 분야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 공천 부적격 처리할 방침이다. 병역은 본인, 배우자, 자녀가 대상이고 국적은 고의적인 원정출산 등을 의미한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 모든 부모님께 큰 박탈감을 안겨줬던 조국형 범죄는 더욱더 철저한 검증을 해 부적격자를 원천 배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대 분야 외에도 도덕성, 청렴성에서 부적격이 드러나면 공천에서 배제된다. 구체적으로 지위와 권력을 남용해 불법·편법 재산 증식, 권력형 비리, 부정 청탁 등을 저지른 경우와 탈세를 저지른 경우, 고액·상습 체납 명단에 오른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2003년 이후 음주운전이 총 3회 이상 적발된 경우, 뺑소니·무면허 운전을 한 경우나 국민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경우도 부적격 대상이다.도촬·스토킹, 미투, 성희롱·성추행, 가정폭력·데이트폭력, 여성 혐오·차별적 언행, 아동학대, 아동폭력 등 성·아동과 관련해서는 사회적 물의만 빚었어도 배제하기로 했다. 성범죄의 경우 ‘벌금형 이상’에서 ‘기소유예를 포함해 유죄 취지의 형사처분 전력이 있는 자’로 부적격 기준을 강화한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인 이진복 의원은 “이런 부분에 대해 (현역) 의원 중 대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여러분도 다 아실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앞서 발표한 ‘현역 50% 이상 물갈이’ 방침을 실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공관병 갑질’ 논란을 빚었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에 대해 “우리 당에 공천 신청을 안 하실 것 아니냐”고 말했다. 원정출산 기준과 관련해 나경원 의원을 언급하는 말에는 “나 의원은 본인이 아니라고 했다”면서 “대상자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상정 법안 239개 중… 달랑 16개 통과

    타다·데이터3법은 상정조차 못해 법안 다룰 임시국회 일정도 안갯속 어린이 교통·생명안전 대책을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민식이법) 등 일부 민생법안이 10일 정기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등 많은 법안이 여야 갈등 속에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국회에 따르면 이날 상정된 239개 안건 중 223개 안건이 통과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예산안과 민생법안 통과를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진척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교섭단체 3당(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불러 마지막 협상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해 각 당이 나서 줄 것을 문 의장이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후 2시부터 진행된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문 의장의 의중과는 반대로 예산안을 10일 처리하고 민생법안은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헌법재판소가 ‘종교적 신념’ 등에 따른 대체복무를 병역 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만들어진 대안 법안인 병역법 개정안과 청년 연령 기준 등을 담은 청년기본법 등의 처리도 불투명해졌다.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도 열리지 않아 택시제도 개편 방안을 담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타다법)과 데이터3법 등은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결국 해당 법안들은 11일 이후 열리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0회] 서류 증거 속 ‘헌재 무력화 방안’…변호인들 “위법 부당 없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는 헌법재판소를 견제 대상으로 여겼다. 사법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위상에서 우위를 놓치지 않기 위해 헌재를 경계한 것인데 그 우월한 존재감이 결국은 청와대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청와대나 정부가 관심을 갖는 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좀 더 우호적인 판결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청와대에 대법원의 위상을 높이려고 했다는 것이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9회 재판에서는 이처럼 대법원이 청와대의 관심이 있던 사건들을 파악하고, 헌재의 내부 정보를 챙겨보며 판결의 방향을 고심하려 한 듯한 정황이 담긴 서류증거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다. 당초 이날은 김문석 사법연수원장을 증인으로 신문할 예정이었지만 김 원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오지 않았다. 김 원장은 2015년 통합진보당 의원들의 의원직 지위 확인 소송과 관련해 법원행정처와 반대대는 판결을 한 재판장에 대해 부정적인 인사평정이 기록된 과정과 관련해 확인하기 위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김 원장은 서울행정법원장을 지냈다. 재판부는 김 원장에 대한 증인신문을 다음해 1월 15일 갖기로 했다. 증인신문이 무산되면서 그동안 증인신문을 가진 증인들과 관련한 서류증거 조사가 진행됐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16일 증인신문을 했던 문성호 서울남부지법 판사(전 사법지원실 심의관)가 작성한 문건들이 자세히 공개됐다. 문 판사가 2015년 7월 작성한 ‘헌재 관련 비상적 대처 방안 검토(대외비)’ 문건에는 ‘헌재의 존립 근거를 위협하는 방안’이 문건에 검토됐다. ‘헌재 역량을 약화시키고 노골적 비하전략을 세워서 헌재의 위상을 하락시키면 헌재의 결정에 대한 권위가 하락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이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 친(親) 법원 인사를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하고, 헌법재판관들 가운데 일부를 대법관으로 제청해 헌재가 ‘마지막 자리’가 아니라는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헌법재판연구관들의 처우도 일반 법관들과 동등한 수준이어선 안 된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등 헌재의 연구역량을 떨어뜨리고 재판기능을 약화시키는 방안, 헌재에 대한 여론을 악화하는 방안들도 포함됐다. ‘교대역에 설치한 헌재 광고판을 참조해 안국역에 헌재의 결정 번복사례, 단심제 폐해를 지적하는 권고판을 설치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었다. 당시 법원행정처는 헌재에 연구관으로 파견됐던 최희준 부장판사를 적극 활용했다. 헌재의 내부 정보를 속속 보고하도록 한 것이다. 최 부장판사의 보고내용을 전달받은 문 판사는 헌재의 주요 사건에 대한 논의 과정을 행정처에 보고했다. -‘헌재 심리 중 중요사건(2015년 9월 15일자)’ →관습법, 헌법소원 사건은 토론 결과에 따라 합헌 취지로 보고 업무방해는 1차 평의 결과 한정위헌이 다수. 제주도 공무원 사건은 당분간 선고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 강일원 재판관 의견으로 추정. 업무방해 사건은 변론 이후 진행. →과거사 소멸시효 2015년 7월 토론. 합헌이 다수 의견. →민주화운동 보상법 합법 5 유보 2 단순위헌 2 최 부장판사와 문 판사가 주고받은 메일에도 헌법재판관들의 평의 내용이 자세히 나온다. -‘군형법 사건은 박한철, 이정미, 안창호, 서기석 재판관은 합헌인데 서기석 재판관이 계속 양쪽 다수 소수 결정문을 수정하면서 고민하고 계시다고 해요. 지난해 이정미 재판관과 식사할 때 병역법 위반 합헌 의사를 강력히 피력한 적 있었는데 그간 관련 의견을 제게 물어보는 재판관님은 계시지 않았습니다. 아마 합헌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이진성 재판관과 산행하며 여쭸는데 시행령 사건 결론 안 나서 속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평의가 치열한 걸로 보이나 구체적인 평의 내용은 알 수 없고 결과 전망이 어렵습니다. 다만 제주도 공무원 사건의 보고서 보면 가처분 관련 내용있어 함께 보냅니다. 정말 민감한 사건이고 선고 전이라 보안을 유지해야 하겠습니다. 내용은 물론 보고서 전달 사실 자체도 보안 유지해야 합니다. 정책실에서도 문 판사님과 (이규진) 양형실장만 알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헌재의 내부 기밀정보를 얻어 헌법재판에 영향을 주거나 이와 반대대는 법원 판결이 나오도록 관여하려 했다는 것이 검찰의 지적이다. 반면 변호인들은 서류증거 조사를 통해서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오늘 서증의 대부분이 이메일과 관련된 일부 문서로, 그와 관련해서는 이메일을 작성한 경위와 주고받은 경위에 대해 증인들에게서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서증 관련해서 공소사실이 전제하는 부당한 업무 처리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법원행정처장이었던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도 “증인신문 과정에서 많이 나왔지만 헌재 내부 자료라고 해서 최 부장판사가 이를 전달하는 것이 위법 부당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자료의 성격이나 자료를 전달 하는 것은 헌재의 추정적 승낙이나 기관 교류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끝나지 않은 ‘유승준 비자발급 소송’…다시 대법원으로

    끝나지 않은 ‘유승준 비자발급 소송’…다시 대법원으로

    총영사관, 파기환송심 불복재상고심 결론 안바뀔 듯 병역기피 논란의 당사자인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씨의 비자발급 적법성을 다투는 사건이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이 사건의 피고 측인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은 이날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에 재상고장을 냈다. 유씨는 2002년 1월 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한국 국적이 상실됐다. 병무청은 유씨가 병역 의무를 수행하지 않기 위해 외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보고 법무부에 입국 금지를 요청했다. 이후 13년이 지난 2015년 8월 유씨는 주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비자를 신청했지만 거부당하자 이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2심은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가 적법하다고 했지만 대법원에서 판단이 뒤집어졌다. 13년 전 법무부의 입국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총영사관이 재량권을 행사하지 않은 것은 위법하다는 논리였다. 지난달 서울고법에서 열린 파기환송심은 대법원 판단 취지에 따라 “비자발급 거부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 정부 측 재상고로 대법원이 이 사건을 다시 다루게 됐지만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유씨가 최종 승소를 하더라도 정부가 다른 이유로 비자발급을 거부할 여지는 남아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속보] LA총영사관, ‘유승준 대법원 판결’ 불복 재상고

    [속보] LA총영사관, ‘유승준 대법원 판결’ 불복 재상고

    가수 스티브 유(한국명 유승준·43)씨에 대한 비자 발급 소송이 다시 한번 대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5일 법원에 따르면 외교부 측 대리인은 이날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 한창훈)에 재상고장을 제출했다. 유씨는 2002년 1월 출국해 돌연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의 의무를 소멸시켰다. 비난 여론이 커졌고 법무부는 2002년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씨 입국금지를 결정했다. 이에 유씨는 2015년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한 달 뒤 거부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LA총영사관의 거부 처분이 적법하다며 LA총영사관의 손을 들어줬지만, 대법원은 판단을 달리했다. 앞서 대법원은 LA총영사관이 재량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고 단지 과거에 법무부의 입국 금지 결정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은 옳지 않다며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에 서울고법 행정10부는 유씨가 LA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이 소송의 피고인 LA총영사관 측의 재상고로 다시 사건이 대법원으로 넘어가게 됐지만, 애초 대법원 판결 취지에 맞춰 파기환송심이 선고된 만큼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법원이 재상고심에서도 동일한 결론을 내리고 유씨가 최종 승소한다면 일단 2015년 내려진 정부의 비자발급 거부 처분은 취소된다. 이렇게 되면 유씨는 다시 비자발급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에도 LA총영사관이 다른 이유를 들어 비자 발급을 거부할 여지는 남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생 내팽개친 국회…2년 넘게 텐트 생활 포항의 아픔 잊었나

    민생 내팽개친 국회…2년 넘게 텐트 생활 포항의 아픔 잊었나

    포항지진 피해구제·성폭력 방지법·파병 연장안까지 줄줄이 ‘스톱’파병 연장 안될 땐 국가 신뢰도 ‘먹칠’ 日 수출 규제 피해기업 구제도 ‘발목’양심적 병역거부자 내년부터 법적 공백체육계·몰카 등 성폭력 피해자 보호 스톱10년 걸린 韓·싱가포르 과세 협정도 막혀자유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발목 잡힌 건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한 ‘민식이법’과 사립 유치원의 비리를 막기 위한 ‘유치원 3법’만이 아니다. 헌법재판소가 올해 말까지 개정하라고 한 대체 복무가 포함된 병역법 개정안, 2년 넘도록 텐트에서 생활하는 포항 지진 이재민을 위한 피해 구제 특별법, 성폭력 가해자가 체육지도자로 일할 수 없게 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주요 법안들이 줄줄이 막혀 버렸다. 또 레바논과 남수단 등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군 4개 부대의 파병 연장 동의안 처리까지 필리버스터 정국에 막히면서 4개 부대는 12월 31일 이후 주둔 근거가 사라져 철수할 위기에 놓였다. 더불어민주당이 협상 마지노선이라고 통보한 3일에도 여야는 5일째 치킨게임을 이어 갔다.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대체복무를 병역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대체복무가 포함된 병역법을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오랜 논의를 거쳐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36개월간 교정시설에서 복무하는 내용의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및 병역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겨우 상정됐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등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신청한 후 표류 중이다. 최악의 상황으로 병역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할 수도, 대체복무를 시킬 수도 없는 법적 공백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필리버스터로 병역법 개정안만 멈춰 있는 게 아니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들이 줄줄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미투(나도 피해자다) 고백을 계기로 체육지도자의 성폭력 및 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주목받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은 성범죄를 저질러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 선수를 대상으로 상해와 폭행의 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에 대해서는 체육지도자의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법안 역시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불법 몰카(몰래 카메라) 피해와 관련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피해자 이외 배우자 등이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전·입학이 거부되지 않도록 해 성폭력 피해자의 학습권을 보호하도록 한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필리버스터에 막힌 법안이다. 소재·부품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전부 개정안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 기업들이 받는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이 역시 본회의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등 핵심소재와 부품·장비의 경쟁력을 높기 위한 예산안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지만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정책들이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신뢰도도 하락 위기다. 동명부대(레바논)·한빛부대(남수단)·청해부대(소말리아)·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군 4개 부대의 파병 연장 동의안도 필리버스터 대상이 됐다. 파병 연장 동의안은 매년 국회에서 1년 단위로 처리하는 것으로 여야 이견이 거의 없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올해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내년에 한국군 4개 부대가 돌아와야 한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국위 선양하는 부대가 돌아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파병 연장 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간의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 방지와 탈세 및 조세회피 예방을 위한 협정 비준동의안도 마찬가지다. 양국 국민이 조세를 이중으로 부담하지 않도록 해 탈세 및 조세회피를 예방하려는 것으로 2009년 첫 교섭을 시작해 10년 걸려 빛을 보려 했지만 필리버스터 대상이 됐다. 한국당 핵심 법안을 한국당 스스로가 발목을 잡기도 했다. 포항 지진의 진상 조사 및 피해 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은 2017년 11월 15일 역대 두 번째 규모로 발생한 포항 지진의 피해 보상 및 복구를 위한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원회 및 피해 구제를 위한 지원금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포항 지역구 의원 모두 한국당 소속이지만 한국당이 이 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대체복무도 몰카 피해 대책도…필리버스터에 가로막힌 민생법안 어찌할꼬

    대체복무도 몰카 피해 대책도…필리버스터에 가로막힌 민생법안 어찌할꼬

    헌법재판소는 지난해 6월 대체복무를 병역종류로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5조 1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대체복무가 포함된 병역법을 올해 12월 31일까지 개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36개월간 교정시설에서 복무하는 내용의 대체복무제 정부안을 만들어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골자로 한 대체역의 편입 및 복무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및 병역법 개정안이 지난달 29일 본회의에 겨우 상정됐다. 하지만 이 법안은 자유한국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등을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신청으로 발목 잡힌 상황이다. 선거법 개정안 등의 본회의 상정을 막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 개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병역법 개정안 등은 표류 상태다. 최악의 상황으로 병역법 개정안이 올해 안에 처리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할 수도, 대체복무를 시킬 수도 없는 법적 공백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필리버스터로 병역법 개정안만 멈춰 있는 게 아니다. 3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생활과 직결된 민생법안들이 줄줄이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의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고백을 계기로 체육지도자의 성폭력 및 폭력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주목받은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은 체육지도자 자격 취득 시 성폭력 등 폭력 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또 성범죄를 저질러 그 형 또는 치료감호가 확정된 사람, 선수를 대상으로 상해와 폭행의 죄를 저질러 금고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종료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에 대해서는 체육지도자의 자격을 취득할 수 없도록 했다. 이 법안 역시 본회의 문턱에서 막힌 상태다. 또 심각한 불법 몰카(몰래 카메라) 피해와 관련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 이외 배우자 등이 불법 촬영물 삭제 지원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성폭력 피해자의 전·입학이 거부되지 않도록 해 성폭력 피해자의 학습권을 보호하도록 한 성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도 필리버스터에 막힌 법안이다. 소재·부품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전부 개정안은 일본의 수출 보복으로 국내 기업들이 받는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국가, 지자체, 사업자의 책무를 신설했고 소재·부품·장비기업이 개발한 기술개발제품의 수요 창출을 위한 제품의 우선 구매 등의 지원 근거 등을 마련하는 내용이지만 이 역시 본회의 통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등 핵심소재와 부품·장비의 경쟁력을 높기 위한 예산안을 편성해 놓은 상태이지만 관련 법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정책들이 힘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승부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안이 뒷받침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신청 후 여야 대치 상황에서 국제 신뢰도도 하락 위기다. 동명부대(레바논)·한빛부대(남수단)·청해부대(소말리아)·아크부대(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에 나가 있는 한국군 4개 부대의 파병 연장 동의안도 필리버스터 대상이 됐다. 파병 연장 동의안은 매년 국회에서 1년 단위로 처리하는 것으로 여야 이견이 거의 없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올해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원칙적으로 내년 한국군 4개 부대가 돌아와야 한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하루빨리 통과시켜달라는 연락이 빗발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은 “UN(유엔)의 평화유지군으로 국위선양하는 부대가 돌아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파병연장 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싱가포르공화국 정부 간의 소득에 대한 조세의 이중과세 방지와 탈세 및 조세회피 예방을 위한 협정 비준동의안도 마찬가지다. 양국 국민이 조세를 이중으로 부담하지 않도록 해 탈세 및 조세회피를 예방하려는 것으로 2009년 첫 교섭을 시작해 10년 걸려 빛을 보려 했지만 필리버스터 대상이 됐다. 한국당 핵심 법안을 한국당 스스로가 발목 잡기도 했다. 포항지진의 진상조사 및 피해구제 등을 위한 특별법은 2017년 11월 15일 역대 두 번째 규모로 발생한 포항지진의 피해 보상 및 복구를 위한 것으로 피해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포항지진피해구제심의위원회 및 피해구제를 위한 지원금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포항 지역구 의원 모두 한국당 소속이지만 한국당 스스로가 이 법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웃지 못할 상황이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졸은 2박3일… 대학생은 8시간만… 인권위 “예비군 훈련제도 재검토를”

    고졸은 2박3일… 대학생은 8시간만… 인권위 “예비군 훈련제도 재검토를”

    “국방부 지정 권한은 위임 입법 한계 일탈” 판검사 등 사회지도층 우대 논란이 제기된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재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국방부 장관에게 위임 입법(국회가 아닌 다른 국가기관에 의한 법규 정립)의 한계를 준수하고 병역의무 수행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전면적으로 재정립하라는 의견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예비군 1∼4년차의 경우 동원 훈련 대상자로 지정되면 군 부대로 입영해 2박 3일간 훈련을 받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같은 예비군 1∼4년차라도 대학생은 훈련 보류대상으로 지정돼 8시간 기본훈련만 받으면 된다. 학생뿐 아니라 국회의원 등도 훈련 보류 대상으로 지정돼 병역의무에 사회지도층을 우대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18년 11월 기준 예비군 보류 직종은 학생, 대학 교수 등 56개이며, 전체 예비군(275만명)의 약 24.3%인 67만명이 보류대상이다. 이 중 ‘예비군법’ 등 현행법상 훈련 전부를 면제한 ‘법규 보류’(국회의원, 차관급 이상 공무원 대상)는 11.3%, 국방부 장관의 방침에 따라 동원 및 훈련을 면제한 방침 보류자는 88.7%로 나타났다. 방침 보류자 중 방침 전면 보류자(12.1%)는 우편집배원, 청와대 비서 및 경호원 등이고 방침 일부 보류자(76.6%)는 판사, 검사, 대학 교수 등이다. 인권위는 “구체적 기준 없이 국방부 내부 지침으로 보류 대상을 정하는 것은 위임 입법의 한계를 일탈한 것”이라면서 “국가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예비군 훈련 보류제도를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In&Out] 체육요원제도 현행 유지, 관건은 공정한 선발과 엄정한 관리/정윤수 성공회대 교수

    [In&Out] 체육요원제도 현행 유지, 관건은 공정한 선발과 엄정한 관리/정윤수 성공회대 교수

    정부가 지난 11월 21일 발표한 ‘병역 대체복무제도 개선방안’은 체육 분야만 한정해 말한다면 기존 제도의 골격은 유지하되 구체적인 사실에서는 상당한 개선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병역특혜’라는 말까지 낳을 정도로 제도 왜곡의 가능성이 높은 용어를 정리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체육요원의 대체복무 활동을 법률상 ‘봉사 활동’으로 표현했는데 이에 해당 선수들이 ‘병역’을 일반적인 ‘봉사 활동’ 정도로 오해한 바 있다. ‘봉사 활동’이란 그 순수한 뜻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자의’로 하거나 심지어 어떤 가치와 교환되는 일인 듯 왜곡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하여 복무 활동의 가치가 떨어지고 일반 현역 복무와의 ‘등가성’ 또한 훼손된 바 있다. 본인이 자원해,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가서, 본인이 임의로 시간을 조절해 가며 해도 되는 것처럼 오해하거나 때로는 관리의 허점을 악용하는 일까지 있었으니 ‘봉사 활동’이 아니라 ‘’공익 복무‘로 엄격히 규정한 것은 바람직하다. 물론 더 중요한 것은 ‘선발의 공정성’과 ‘관리의 엄격성’이다. 따지고 보면 체육요원 대체복무제에 대한 비판은 제도 그 자체보다는 불공정한 선발과 소홀한 관리에 대한 비판이었다. 단적인 예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당시 야구 대표팀 22명 전원이 병역미필 선수였다. 선발 기준 자체가 ‘병역 미필자’인 셈이다. 2010년에는 11명, 2014에는 13명 등 절반가량이 병역 미필이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일부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을 대체복무를 위한 기회로 악용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체육계 안팎에서는 객관적인 선발 기준을 세우고 감독이 추천하는 경우도 그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혀야 하며 선발 논의 과정 및 관련 자료도 필요시 공개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번 정부 발표에 이런 사항이 포함된 것은 ‘선발의 공정성’ 차원에서 유의미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봉사 활동’이 아니라 ‘공익 복무’ 과정이 엄정히 관리돼야 한다. 일부 선수들이 출신 학교에 가서 형식적으로 활동해 비판을 받은 바 있고 심지어는 활동한 사진이나 자료를 변조해 심각한 비난을 받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복무 활동의 시공간을 엄격히 지정하고 활동 계획 또한 사전에 구체적으로 제출해 승인을 받도록 한 점은 불가피한 개선책이다. 일각에서는 운동 선수, 그리고 무엇보다 ‘스타’ 선수의 체력이나 기량을 저하시킬 수도 있지 않으냐고 우려한다. 그러나 이번 개선 사항은 일반 복무와 ‘최소한의 등가성’을 확보하는 정도다. 오히려 복무 활동 대상이 되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바람직한 롤모델이 될 수 있으며 선수 역시 경기장에서 늘 당당했던 자신의 모습을 ‘복무 활동’에서도 유지할 수 있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오랫동안 계속된 소모적인 논란이 사라지고 경기장 안팎의 공정성이 제대로 실현되기를 바란다.
  •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김의겸, 총선 출마하나

    무주택자로 돌아가는 김의겸, 총선 출마하나

    김의겸 “흑석동 집 1월 31일까지 판다”“정책 신뢰도 낮추기에 내 사례 먹잇감” ‘공개 매각, 차익 기부, 판매 내역 공개’ 언급 군산 출마설 도는 가운에 총선 신변 정리설민주당도 공천심사 기준에 부동산 투기 반영일각에선 도덕적 강박증 때문 매각 분석도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1일 페이스북에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내년 총선의 공천 심사가 다가온 가운데 부동산 투기 의혹이 일었던 자택을 팔겠다고 나선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은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공개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을 마치겠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인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제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의 공천심사부터 ‘부동산 투기자’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로 기준을 만든 것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병역면탈, 부동산 투기, 자녀 입시 부정, 혐오발언 등에 대해 공천 심사에 반영할 방침이다. 특히 부동산 투기는 감점이 아니라 아예 공천 탈락 기준이다. 물론 김 대변인이 자택을 매각하지 않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에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고 소명하는 방법을 택할 수 있다. 하지만 자택을 매각하고 차액을 기부한다면 부동산 투기 의사가 없었음을 확실하게 증빙할 수 있다는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다. 청와대 출신 참모들이 대거 선거를 준비하는 가운데 김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지역 출마설이 돌고 있다. 앞서 김 전 대변인은 지난해 7월 재개발지역인 흑석동 상가 건물을 25억 7000만원에 매입했고, 올해 3월 아내가 주도한 계약이 투기 논란으로 불거지자 하루 만에 사퇴했다. 자택 매각 계획을 밝힌 건 이로부터 11개월만이다. 반면 도덕적 강박증이 남달랐던 김 전 대변인이 출마 준비보다는 뒤늦게나마 오해를 풀고자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 전 대변인은 “개인적 명예도 소중했다”며 “평생을 전세살이했던 제가 어쩌다 투기꾼이 되었나 한심하기 그지 없다”고 적기도 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당 기습 필리버스터에 본회의 무산…패스트트랙 정국 혼돈

    한국당 기습 필리버스터에 본회의 무산…패스트트랙 정국 혼돈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9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민식이법을 통과시킬 수 있다고 본회의 개최 조건을 제시하면서 정기국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본회의 진행을 거부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막기 위해 이날 예정된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문 의장의 입장은 본회의를 열기 위한 의결정족수가 되면 언제든지 개의하고 사회를 보겠다는 입장”이라며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합의를 해 오도록 했다”고 전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의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의장이 본회의를 거부하고 있고 민주당도 필리버스터를 철회하지 않으면 본회의에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문 의장은 민주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으면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 외에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법안, 청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청년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하지만 한국당이 기습적으로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이날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국회의장께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한국당이 (전신인) 한나라당만도 못한 거 같다. 제가 30년 정치했지만 이런 꼴은 처음 본다”며 “머리 깎고 단식하고 국회 마비시키고 이게 정상적인 정당이냐”라고 했다. 이어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반드시 이번 국회에 통과시켜 나라를 바로잡겠다. 우리가 참을 만큼 참았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오늘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유치원 3법과 민식이법이 어떻게 필리버스터의 대상이 되는가”라고 한국당을 비판했다.대안신당은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제출하자고 제안했다. 최경환 수석대변인은 “한국당의 전횡을 막기 위해 비상한 결단을 해야 할 때”라며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에 4+1 협상을 통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안을 함께 제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한편 한국당이 민식이법을 볼모로 잡아 필리버스터를 추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한국당은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안건 중에 민식이법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한국당은 국회의장이 결심하면 바로 본회의에서 민식이법부터 우선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볼모로 잡힌 민식이법…나경원 “민식이법 먼저 통과 후 필리버스터 진행하자”

    볼모로 잡힌 민식이법…나경원 “민식이법 먼저 통과 후 필리버스터 진행하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민식이법을 통과시킨 다음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할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본회의에 상정된 모든 법안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며 “필리버스터는 국회법에 따르면 계속될 수 있고 저희는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한 명 한 명의 연설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성곽이 될 수 있고 독재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의 울림이 될 수 있다”며 “이 저항의 대장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바로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의 완전한 철회 선언과 친문(친문재인)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일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정말 수많은 민생법안에 대해 고민이다. 민식이 어머님과 아버님, 하준이 어머님과 아버님, 태호와 유찬, 해인이 어머님과 아버님, 저희 모두 이 법안(민식이법)을 통과시키고 싶다”며 “국회의장께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앞서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 외에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법안, 청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청년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이날 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막기 위해 본회의 불참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 원내대표의 민식이법 우선 처리 후 필리버스터 제안은 사실상 민식이법을 볼모로 잡겠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민식이법 등을 볼모로 삼은 게 아닌가’, ‘비쟁점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했는데 피해보는 건 국민이 아닌가’라는 질문엔 답변을 거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한국당,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 신청…유치원3법·민식이법 무산되나

    한국당, 본회의 모든 안건에 필리버스터 신청…유치원3법·민식이법 무산되나

    자유한국당이 29일 유치원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민식이법 등 이날 본회의에 상정되는 안건 199건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국회법상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99명)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한국당 신청으로 가능했다. 한국당은 1인당 4시간씩 순번을 정해 필리버스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유치원3법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한 민식이법 외에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제 도입을 위한 법안, 청년 정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한 청년기본법 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당이 필리버스터를 신청하면서 이날 법안 처리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사실상 정기국회가 마비되는 것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안 및 다음달 2일이 법정 처리시한인 내년도 예산안 처리도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본회의 자체를 열지 않거나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을 설득해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종결 신청을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국회법에 따르면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는 (신청) 동의가 제출된 때부터 24시간이 지난 후 무기명투표로 표결하되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했다. 현재 의석수로는 177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8회] “법관은 다 똑같은 법관”… ‘인사 불이익’ 반박한 前인사담당심의관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48회] “법관은 다 똑같은 법관”… ‘인사 불이익’ 반박한 前인사담당심의관

    ‘핵심 회원들이 주축이 된 인사모 발족하여 인권법과 무관한 사법제도 논의 시작 →사법행정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냄’, ‘핵심 그룹에 한정된 사고가 법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 ‘돌출행동으로 보수언론의 ‘법원 때리기’ 유발 우려’…. 2016년 3월 10일자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 명의로 작성된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검토’ 문건에 담긴 국제인권법연구회의 ‘문제상황’들로 이런 내용들이 거론됐다. 국제인권법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는 연구회에서, 특히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 핵심 회원들을 중심으로 사법행정제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거나 대법원과 반대되는 취지의 하급심 판결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담긴 문건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연구회 정상화 방안’ 가운데엔 특히 핵심 회원들에게 선발성 인사나 해외연수 등에서 불이익을 부과한다는 내용이 있다. 법관 사회에서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대한 거리낌을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47회 재판에서는 지난 20일 증인으로 나왔던 노재호 서울남부지법 판사가 두 번째로 법정에 출석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1년씩 인사1·2심의관을 각각 지낸 노 판사는 당시 김연학 인사총괄심의관의 지시를 받아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검토 문건을 작성했다. 김 전 심의관은 당시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았다고 노 판사는 전했다. ●前인사심의관 “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문건 실행가능성 염두 안 해” 지난 재판에서는 검찰의 주신문과 박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이 있었고 이날 재판에서는 노 판사에 대한 고 전 대법관과 양 전 대법관 측의 반대신문이 이어졌다. 변호인들은 반대신문을 통해 노 판사가 작성한 국제인권법연구회 대응방안 검토 보고서가 실제로 실행하려던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며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회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인사 불이익을 가하지도 않았다는 취지를 거듭 강조했다. 노 판사도 “(임 전 차장의) 정확한 지시내용은 저희가 모르지만 그 문건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심의관들이 이해한 바로는 실행가능 여부를 떠나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정리해 보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나열했을 뿐이라지만 인권법연구회를 와해시키거나 인사모를 폐지하기 위한 방안들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보수 성향 언론사에 인사모가 과거 우리법연구회 핵심 멤버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며 긴급조치 위반이나 병역법 위반 등의 사건에서 대법원의 판결에 반대되는 튀는 판결을 주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제공해 기사가 나오도록 하는 방안도 있었다.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언론 활용 방안’을 ‘일종의 제 살 도려내기로서 가장 극단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다만 ‘명분의 제공 측면에서는 최선이나 법원 전체가 비난 받을 우려가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여러 아이디어를 짜내 약화 또는 폐지시키려던 인권법연구회와 인사모에 대해 노 판사는 검찰 조사에서 “우리법연구회가 여러 문제가 있어 사실상 없어졌는데 인권법연구회 내 인사모란 형태로 우리법연구회의 명맥이 유지되는 것은 문제이고, 일반 판사들이 (우리법연구회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데 유지하는 건 기만적이다. 소수 의사에 의해 인권법연구회 의사가 좌우되는 것도 문제”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진술한 이유를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묻자 노 판사는 “그런 취지로 말했지만 기만적이란 표현은 과하다”면서 “ 후배들로부터 연구회 안에 그런 소모임을 만드는 것을 알았다면 가입을 안 했을 것이란 얘기도 들어서 그런 측면으로 말한 건데 표현이 과했다”고 답했다. 보고서에도 인권법연구회가 사법행정에 대한 논의나 의견개진을 넓혀가고 있다는 점이 집중적으로 문제상황으로 꼽혀있었다. ●‘인사모 핵심회원에 불이익 부과’ 방안 기재… “실행 가능성 적었다” 노 판사가 작성한 이 보고서의 본문 마지막에 ‘핵심 회원에 불이익 부과’ 항목이 있었다. 노 판사는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고 불이익을 주는 것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이익을 주는 방안으로 선발성 인사나 해외연수에서 불리하도록 하자는 것이었는데 ‘다만 간접적 방법이고 우수자원 활용에 제약 초래 → 개별적이고 신중한 접근 필요’라는 지적이 보고서에 더해졌다. 역시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모든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적은 것일 뿐이었다고 노 판사는 말했다. “인사심의관으로 재직하면서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회원이라는 사실로 인사불이익을 주거나 해외연수, 파견 등에서 불이익을 부과한 적이 없다고 검찰에서 진술하셨죠?” (고 전 대법관 변호인) “네.” (노 판사) “증인은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회원이라는 것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부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변호인) “물론입니다.” (노 판사)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실행) 검토 지시가 있었다면 나이브하게 적지 않고 인사불이익 부과방안은 실행이 불가능하다고 보고했을 것이죠?” (변호인)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노 판사) 지난 재판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진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해 이날 변호인들은 특정 연구회 회원이거나 특정 성향을 지닌 판사라고 해서 분류한 것이 아니며 이들의 전보인사 내용도 인사 불이익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노 판사와의 증인신문을 통해 강조했다.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은 노 판사가 검찰 조사에서 “대법원장의 인사권에는 어느 정도 재량이 있어 부정한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면 그 범위 안에서 법관에게 불이익한 인사조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물의야기 법관을 선별해 이들에게 불이익한 조치를 하는 게 원칙적으로 인사권의 합리적인 행사 범위에 속한다는 취지인 것인가“ 물었다. 노 판사는 “실무자로서 그렇게 이해하고 업무를 수행했다”고 답했다. 다만 노 판사는 “대법원의 사법행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관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건 타당하지 않아 보인다”는 검찰의 지적에 “그런 경우는 없는 걸로 안다”면서 “물의야기 법관은 실제 문제 행위가 있던 법관들로, 물의야기 법관이 된 한 판사의 경우도 단순히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한 것 뿐 아니라 판사들의 집단행위를 시도한 것이 법관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게 당시 많은 사람의 의견이었고 그렇게 볼 여지가 있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판사는 법정에서도 이 같은 진술이 맞다고 했다. ●”특정 연구회 소속, 특정 성향 법관이라 인사 불이익 준 일 없다“ 이어 고 전 대법관의 변호인이 “대법원장이 법관들에 대해 전보인사를 하는 것이 헌법 106조 1항에 규정된 법관에 대한 ‘불리한 처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노 판사는 “개인적 의견이 그렇고 제가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근무하던 시점에 그와 같은 이해 아래 업무를 수행했다”고 말했다. 헌법 106조 1항은 ‘법관은 징계처분에 의하지 않고는 정직·감봉 기타 불리한 처분을 받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판단 근거를 묻자 노 판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불리한 처분에 인사 불이익이 포함되는지는 과거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행정처에서도 여러 견해가 있습니다. 다만 인사상 여러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이 있었던 것은 수십년간의 현실적인 측면도 있어서 불리한 처분에 인사상 불이익이 포함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실무자가 이해해 왔고, 또 하나는 법관의 직은 직이나 보직, 근무지역과 상관 없이 모두 다 똑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전보인사에 있어 본인 희망과 달리 보직이나 임지가 주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헌법에서 말하는 불리한 처분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저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변호인이 “헌법 조항에서 말하는 기타 불리한 처분이라는 게 정직, 감봉 등 징계에 준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단지 희망임지에서 배제됐다는 것만으로 불리한 처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증인의 생각인 것 같네요”라고 확인하자 노 판사는 “객관적으로 법관의 직위에 불리한 결과가 발생했을 때는 불리한 처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전보 인사 관점에서는 어느 지역, 어느 직위에 있든지 똑같은 법관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시 설명했다. ●”전보인사는 헌법상 ‘불리한 처분’ 아냐…대법원장 인사권 재량“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된 법관들 가운데 우선순위로 선호 법원으로 배치될 수 있었던 형평점수 상위권인 A그룹에서 갑자기 물의야기 법관인 G그룹으로 분류됐고, 일부 보류된 경우를 제외하고 물의야기 법관들에겐 희망하지 않은 격오지에 보내지거나 1순위 근무지를 배제하는 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인사권자의 재량 범위를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법원조직법에 따라 법관 인사에 근무평정을 반영하도록 한 만큼 대법원장의 재량에 따라 인사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언급도 보탰다. “(대법원장 인사권의) 재량의 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근무평정 결과가 기재돼 있다면 그런 것을 인사에서 고려하는 건 허용할 수 있다고 이해했다”는 얘기다. 특히 공교롭게도 양 전 대법원장 시절 행정처가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한 법관들 가운데 인권법연구회나 인사모 회원, 대법원의 정책이나 판결에 비판적인 판사들이 다수 눈에 띄었지만 노 판사는 근무평정이나 법원장의 평가 등에 따른 결과로, 행정처에서 성향을 문제삼아 인사상 조치를 한 일은 없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행정처를 비판하는 법관들을 물의야기 법관으로 지정해 인사조치를 검토하는 방안을 지시받았다”는 검찰의 전제가 잘못됐고, 그런 지시는 받은 적이 없다고도 했다. 이후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의 “대법원이나 법원행정처를 비판한다는 이유로 특저 법관을 인사조치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노 판사는 “근무기간 동안 그런 이유로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사법연수원 32기인 노 판사는 올해 지방법원 부장판사로 보임된 동기 법관들과 달리 부장판사 직급을 받지 못했다. 양 전 대법원장 변호인이 사유를 묻자 “구체적으로 고지받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대법원 징계절차에 회부돼 징계청구를 받지 않고 ‘불문’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그 점을 인사에 있어서 대법원장께서 고려하신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노 판사는 지난해 인권법연구회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해 법관의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대법원 징계위원회에 넘겨졌지만 ‘불문’으로 처분됐다. 노 판사는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법관의 직이나 보직, 근무지역 등과 관계 없이 다 똑같은 직위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지금 근무하는 곳에서도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선행의 일상, 선수의 품격

    선행의 일상, 선수의 품격

    선진국 스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2019 한국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조쉬 린드블럼(32·두산 베어스)이 지난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화려한 시상식에 참석하는 대신 요르단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진국 출신 프로 선수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 38년 역사상 국내외를 막론하고 봉사활동을 가느라 시상식에 불참한 건 린드블럼이 처음이다. 다른 선수들이 멋진 양복을 차려입고 한창 눈부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도중 시상식장 영상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린드블럼은 허름한 평상복 차림이었다. 그는 “딸의 심장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과 현재 요르단에서 난민 어린이들을 치료해 주러 왔다”고 했다. 우리에겐 ‘충격적’일 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선진국 프로 선수들에게 봉사활동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해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이라는 것을 줄 정도로 고액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들이 사회의 귀감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도 비시즌 때 봉사활동으로 클레멘테상을 수상했다. 커쇼는 아예 신혼여행을 아프리카 잠비아 봉사활동으로 대체했을 정도다. 올해 클레멘테상을 수상한 카를로스 카라스코(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수년 전부터 아내 캘리와 함께 노숙자들에게 점심 식사를 제공해 왔다. 뿐만 아니라 카라스코는 인도나 아프리카 중에서도 생활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날아가 아이들에게 신발, 셔츠, 배낭 등을 나누어 주며 학업을 이어 가도록 도움을 줄 정도로 봉사에 적극적이다. 반면 한국 프로 선수들은 아직까지 봉사활동에 인색한 경향이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병역특례 같은 이기적 사안에만 관심이 있고 사회에 나눔을 실천하는 데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구단들이 비시즌 기간 동안 소외된 이웃을 찾아 연탄 나누기 등 봉사활동을 펼치지만 그나마도 생색내기용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한 체육계 인사는 26일 “이제 우리 프로 선수들도 상당수가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는 재벌급 상류층이나 다름없는데도 아직도 의식 수준은 10년 전, 20년 전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기록이나 연봉 협상도 중요하지만 공인으로서 사회에 귀감이 돼야 한다는 사명의식을 갖출 때가 됐다”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입영통지서 나오니 “집총, 양심에 반해”… 대법 “정당한 병역 거부 아냐” 징역 확정

    입영통지서 나오니 “집총, 양심에 반해”… 대법 “정당한 병역 거부 아냐” 징역 확정

    평소에는 집총 거부 등에 대한 신념을 표출하지 않다가 입영 직전에야 ‘양심적 병역거부’를 주장하는 것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로 인정할 수 없다는 확정 판결이 나왔다. 지난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후 병역법 위반에 유죄가 확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모(28)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 소재 모 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영하라는 통지서를 받고도 입대하지 않아 기소됐다. 정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입영을 연기했지만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주장한 적은 없었다. 정씨는 재판에서 “총기 소지가 양심에 반하는 행동이라 입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평소 병역거부 신념을 외부로 전혀 표출하지 않다가 이 사건에 이르러서야 병역거부를 주장했다”며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도 정씨의 병역거부가 병역법이 정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항소를 기각했다. 대법원 판단도 1, 2심과 같았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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