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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BC] 타이완 참사, 한국 야구 어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마운드에 다시 한번 태극기를 꽂으리라던 굳센 다짐은 물거품이 됐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라운드 탈락이란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 든 대표팀은 6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쓸쓸히 귀국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첫 7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많은 기대를 갖게 했던 야구가 아시아 야구의 변방으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결과론이지만 1라운드 첫 경기인 네덜란드전에서의 0-5 패배가 8강 좌절에 가장 큰 빌미가 됐다. 문제는 네덜란드를 한 수 아래 전력으로 파악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김태균(한화)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전력 분석을 했는데 크게 위력적이라고 느끼지 않았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치고 달리기만 하던 유럽식 야구에서 탈피해 있었다. 마운드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물론 수비도 탄탄했다. 게다가 네덜란드는 롯데에서 국내 야구를 경험한 미국인 라이언 사도스키에게까지 조언을 구하는 등 전력 분석에 매달렸다. 반면 한국은 기량이 급성장한 상대팀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했던 수비마저 허점을 노출하며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병역 혜택이란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되지 않은 것도 한몫했다고 분석된다. 일본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이날 “병역 면제란 당근이 적용되지 않은 탓”이라고 꼬집었다. 2006년 1회 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한국은 병역법을 개정해 선수들에게 혜택을 줬다. 형평성 때문에 2009년 2회 대회부터는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다. 더욱이 많은 선수가 이미 병역을 마친 상태여서 절실함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또 “선수들이 국가대표보다 자국 시즌을 우선해 대회를 준비했다”고 지적했다. 3월 말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선수가 적지 않았고 팀 적응을 이유로 대표팀에 들어가기를 마다한 선수도 있어 엔트리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 대회가 지금의 프로야구 열기에 촉매 역할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는 준비 과정부터 제대로 되는 게 없었다. 류현진(LA다저스), 추신수(신시내티) 등 해외파들이 불참했고 김광현(SK), 봉중근(LG) 등 국제 대회에서 선전했던 주전들이 줄줄이 빠졌다. 뒤에 합류한 선수들도 잇따라 다쳐 대표팀 엔트리는 무려 일곱 차례나 바뀌었다. 김태균,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등 1루수 자원은 셋이나 되는데 2루수는 정근우, 3루수는 최정(이상 SK) 한 명만 뽑았다.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대표팀까지 이끌어야 했던 류중일 감독의 부담도 짚어볼 대목이다. 전년 우승팀 감독이 맡게 돼 있는 대표팀 감독을 전임제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현오석, 보충역 복무·대학원 기간 겹쳐… 병역법 위반 의혹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본격화한 가운데 병역법 위반과 ‘이중국적’ 논란이 뜨겁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보충역으로 복무하며 대학원 학위를 취득한 배경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22일 “현 후보자의 복무 기간은 1974년 11월부터 1976년 1월이었는데 그의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수업 주간 과정이 1974년 3월부터 1976년 2월로 겹쳤다”고 지적했다. 공익근무요원이 학교에서 수학하는 행위는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현 후보자의 큰아들인 낙승(29)씨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병역특례(산업기능요원)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는 의혹도 새로 제기됐다. 낙승씨가 근무했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정보기술 전문업체인 N사가 그의 외가 친척이 운영하는 업체라는 의혹이 나와 정상적으로 군 복무를 수행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현미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미국에서 태어난 낙승씨가 2008년 12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지난해 초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것에 대해 국적 세탁 의혹을 제기했다. 또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국가기록원 확인 결과 현 후보자의 부친인 현규병씨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순사였고, 1960년 4·19혁명 당시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경찰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고 폭로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현역기피 의혹에 대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 후보자는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유에 대해 눈 질환과 턱관절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박홍근 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 후보자가 밝힌 ‘하악관절 탈구’(습관적 턱빠짐)는 당시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상 불합격 판정 기준이었다. 하지만 서 후보자는 1979년 당시 문교부(현 교육부) 사무관으로 임용됐다. 이는 서 후보자가 현역병 복무를 피하기 위해 병역 신체검사를 조작했거나, 질환을 앓고 있었다면 공무원 채용 과정에서 이를 숨겼다는 의미가 된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수백억원대의 부동산 보유가 도마에 올랐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배우자와 장인, 처남 등의 명의로 강남 상가 빌딩 2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미국에서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알려졌는데 국내에서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한 것이 상식에 비춰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받은 후원금을 당에 기탁금으로 낸 뒤 이를 기부금으로 신고해 수천만원의 소득공제를 받은 것으로 이날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진 후보자는 뒤늦게 과다 기부금 공제 세금 1200여만원을 반납했다. 김선동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후보자가 2011년 10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에 임명된 뒤에도 농협 자회사(한삼인)의 사외이사로 활동해 ‘원장의 겸직 금지 정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군기 빠진 공익요원…‘툭하면 무단결근’ 구속

    서울의 한 아동복지센터에서 복지사로 근무 중인 최영지(가명·28·여)씨. 요즘 최씨는 스트레스가 부쩍 늘었다. 얼마 전 복지센터로 온 공익근무요원 A씨가 번번이 농땡이를 피우기 때문이다. 하는 일은 휴대전화 만지작거리기와 밥먹기. 반차 신청서도 내지않고 오후 출근도 다반사다. 센터장이 없으면 엎어져 잠까지 잔다. 최씨는 A씨의 불성실한 태도를 센터장에게 말해야 할지 고민이다. 근무태만 및 복무이탈을 하는 공익근무요원이 적지 않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정희수 의원이 병무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 6월까지 지각, 무단 조퇴, 근무시간 중 음주, 풍기문란 등의 근무태만 행위로 3회 이상 적발된 공익근무요원은 678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근무지에서 이탈해 고발당한 공익근무요원도 1726명에 달했다. 서울 강북경찰서가 18일 병역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힌 공익근무요원 박모(24)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씨는 지난해 6월 6일부터 자신이 근무하는 국가보훈처 산하 묘지관리소에 무단 결근하는 등 5개월간 8차례에 걸쳐 정당한 사유 없이 복무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역법에 따르면 공익근무요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8일 이상 복무이탈하면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해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한 달 반 만에 다시 복무이탈을 했으며, “진료받으러 병원에 갔는데 진료를 받지 못했다”는 식으로 사유를 둘러댔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근무요원이 복무 중 구속되거나 징역형을 선고받으면 복무가 정지된 뒤 석방이나 출소 때부터 남은 기간을 근무한다. 7일 이내 복무이탈의 경우 하루당 5일씩 근무기간이 연장되고 8일 이상이면 근무부서장이 고발조치할 수 있다. 현재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 등 7000여개 기관에서 5만 30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이 근무 중이다. 징병 신체검사 결과, 4급 판정을 받은 사람이나 부모가 사망한 독자 등이 공익근무요원으로 소집된다. 행정관서 요원은 24개월, 국제협력봉사 요원은 30개월, 예술·체육 요원은 34개월을 각각 근무해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법원 ‘양심적 병역 거부 처벌’ 또 위헌심판 제청

    법원이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처벌하는 조항에 위헌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 법원이 이 문제로 위헌심판을 제청한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서울북부지법 형사 7단독 강영훈 판사는 17일 현역 입영 통지서를 받고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강모(24)씨가 신청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고 밝혔다. 강 판사는 “병역법 88조 1항 1호가 헌법에 규정된 인간의 인격권과 양심의 자유, 과잉 금지의 원칙을 침해한다고 판단되므로 위헌 여부 심판을 제청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헌재는 양심적 병역 거부 처벌 조항에 대한 위헌심판제청에 대해 2004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합헌 결정을 내렸다. 해당 법률 조항에 따르면 현역 입영 또는 소집 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입영이나 소집에 응하지 않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강 판사는 결정문에서 “양심적 병역 거부자를 형사 처벌하는 것은 그들의 주체적인 결정권과 개인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이어서 인간의 존엄성에 반한다”면서 헌법 10조의 ‘인간의 존엄성’ 규정에서 도출되는 인격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살상에 반대하는 진지한 양심이 형성됐다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결정은 마땅히 존중되고 보호받아야 한다”면서 이 조항이 헌법 19조에 보장된 ‘양심의 자유’ 또한 침해한다고 봤다. 법원이 위헌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임에 따라 강씨에 대한 재판은 헌재 결정 이후로 미뤄졌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권혁 변호사의 행정법 판례 강의 (5)] 주민등록 전입 신고 수리 거주 외 사유로 거부 안돼

    이번 사안은 시장·군수 또는 구청장의 주민등록 전입신고 수리 여부에 관한 심사 범위에 대해 설시(說示)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2008두10997)이다. 사안은 무허가 건축물을 실제 생활의 근거지로 삼아 10년 이상 거주해 온 사람이 주민등록 전입신고를 하자, 서울특별시 서초구 양재 제2동장은 부동산 투기나 이주대책 요구를 할 우려가 있다는 점을 들어 수리를 거부하였고, 그에 대하여 취소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먼저 수리행위란 행정청에 수리의무가 있는 경우에 신고·신청 등 타인의 행위를 행정청이 적법한 행위로서 받아들이는 행위를 말하고, 강학(講學)상 준법률행위적 행정행위로 분류한다. 주민등록법의 규정을 보면,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그 관할 구역에 주소나 거소를 가진 자’를 등록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주민등록지는 각종 공법관계에서 주소로 되고 병역법·민방위기본법·인감증명법·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 일상생활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주민등록지는 전입신고자의 실제 주소지와 일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대법원 2008두19048판결).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특히, 무허가 건축물에서 거주하는 자는 해당 토지와 건물이 공익사업으로 수용되는 경우 이주대책의 대상으로 인정되는지에 따라 법률적 이해관계가 엇갈린다(1960년대 이전에는 무허가 건축물의 경우에도 이주대책에서 입주권을 인정해 주었으나, 그 이후 건축된 무허가 건축물의 경우에는 이주대책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사안의 양재2동장은 전입신고를 할 주민이 거주의 목적 외에 다른 이해관계에 관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 무허가 건축물의 관리, 전입신고를 수리함으로써 당해 지자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거부 처분의 사유로 내세웠는데, 이주대책이 포함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수리 거부 처분의 사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에서는 주민등록 전입신고 수리 여부의 심사 범위에 대해서 법에서 정한 심사 범위인 ‘30일 이상 거주할 목적으로’ 여부에 한정하고 있고, 다른 사유는 주민등록 전입신고 수리 여부가 아니라 다른 법률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수리는 앞서 본 바와 같이 준법률행위적 행정행위로서, 법령에서 정한 사유 이외의 사유로 이를 거부하는 등의 재량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게다가 처분청에서 의식한 무허가 건축물 소유자 또는 거주자에 대한 입주권의 문제는 구청에서 무허가 건축물 관리대장을 작성하여 관리하고 있기도 하므로, 주민등록 전입신고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아니다. 위 판결의 태도에 따라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구룡마을에 거주하는 주민의 전입신고에 대해 관할 구청이 지적 측량이 필요하고 정확한 주소지 등재가 어렵다는 포괄적인 이유로 이를 수리하지 않은 것 역시 정당한 수리 거부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본 하급심 판결 선고도 있었다(서울행정법원 2010구합641). 전입신고의 수리는 행정청으로서는 30일 이상 거주 목적의 주거라는 사실행위를 확인하여 수리할 의무가 있는 준법률행위적 행정행위의 성격을 가지는 점, 법령상 심사 범위를 한정한 점, 수리자를 구청장이 아니라 동장에게 위임해 둔 점 등을 고려하면, 판례의 태도는 충분히 지지받을 만하다고 본다.
  • 공익근무 명칭 사회복무요원으로

    1995년 1월 방위병 제도가 폐지되면서 생긴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바뀐다. 또 국제협력 분야와 예술·체육 분야의 공익근무요원도 각각 ‘국제협력봉사요원’과 ‘예술·체육요원’으로 세분화돼 별도의 보충역 편입 대상자로 분류된다. 정부는 13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정부 관계자는 “보충역 편입 대상자를 체계적으로 관리·운영하기 위해 ‘공익근무요원’이란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병역복무 대신 전투경찰순경(전경)에 임의 배정하던 규정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본인이 지원한 경우에 한해서만 의무전투경찰순경(의경)으로 복무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현역병 입영의무 상한 연령을 35세에서 37세로 높였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시행되는 1차 계획기간(2015∼2017년)에는 기업들에게 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하고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유상 전환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업계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경제 발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반발하며 2020년까지 무상 할당을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또 수원 남부경찰서, 성남 분당경찰서, 청주 흥덕경찰서, 전주 완산경찰서, 창원 중부경찰서의 서장 직급을 총경에서 경무관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경찰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령안도 의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공공의 벗, 공익근무요원

    대통령 선거가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언론은 연일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낱낱이 중계하고 있다. 대통령을 선택하는 잣대인 이른바 ‘검증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역대 선거 때마다 판세를 좌우하는 키워드가 있었다. 바로 ‘병역’이다. 과거 대선 정국에서 유력한 한 후보는 아들의 병역 의혹으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그만큼 병역은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당시 현역은 ‘어둠의 자식’, 방위는 ‘장군의 아들’, 면제는 ‘신의 아들’이란 유행어가 생겼다. 병역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정서를 반영한 말이다. 이 땅의 모든 젊은이들은 현역 또는 보충역으로 법이 정한 병역의 의무를 마쳐야 한다. 한때 보충역의 대표 격이던 ‘방위병’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신의 아들보다 ‘한 끗발’ 떨어지지만 복무 기간이 짧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제도로 바뀌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복무 기간과 업무 강도가 현역병에 결코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병무청의 곽유석 사무관은 공익근무요원제도를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고 국가기관이나 공공단체, 복지시설 등 에서 병역을 이행하도록 하는 대체복무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다지 좋지 않다. 병역 기피자라는 오해를 받거나 근무 태만이 만연한 집단으로 비치기도 한다. 최근 일부 연예인과 특권층의 공익근무 병역 비리 의혹은 성실하게 의무를 다하고 있는 공익요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서울메트로 3호선 오금역 종점에서 취객을 깨우던 정성룡(21)씨는 “현역 복무를 마친 남자들이 반말과 욕설을 예사로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업무 강도가 상대적으로 현역에 비해 낮을 것이란 생각에 처음부터 무시하는 것 같다.”며 “사회에 나가면 공익으로 복무한 사실을 숨기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적 편견보다 스스로 느끼는 열등의식에 따른 고민이 더 컸다. 그러나 이들을 관리하는 지방병무청의 복무 지도 인력은 전체 77명뿐이다. 1인당 100여개 이상의 복무기관과 700여명의 공익근무요원을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복무지도관의 증원이 필요한 이유다. 복지 현장 일선에서 공익들이 하는 일은 상상 외로 어렵다. 외로운 노인들의 말벗이 되거나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돼 주는 일이다. 서울 송파구 청암노인요양원. 입소 노인의 목욕을 시켜주던 2년차 공익 이성민(22)씨는 “현역병에 뒤지지 않는 값지고 힘든 경험을 하고 싶어 지원했다.”며 밝게 웃는다. 현역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회적 약자’이지만 스스로 나눔을 실천하며 보람을 찾고 있는 공익들도 있었다. ‘재능 기부’를 하는 공익들이다. 청주시 청북지역아동센터에서 복무하고 있는 박도현(22)씨는 초중등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는 박봉을 쪼개 매달 아동센터 후원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박씨는 “더 많은 분야에서 공익요원들이 봉사활동을 한다면 사회의 시선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은 지난 6월 공익근무요원의 명칭을 ‘사회복무요원’으로 바꾸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공익근무요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이 목적이다. 군대가 아닌 사회에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한다는 이름 같아서 반갑다. 실제로 사회복무제는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실을 반영한 병역 제도 개선 방안이다. 공익근무요원은 공정하고 투명한 입대 과정을 통해 선발된 ‘공공의 벗’들이다.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한 우리의 자식들이며 이웃이고 국가적으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소중한 인적 자원이다. 이들이 공정하고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글 사진 jongwon@seoul.co.kr
  • ‘병역브로커’ 洪

    홍명보 감독이 ‘병역 브로커’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박종우(부산)가 ‘독도 세리머니’ 탓에 최악의 경우 제외될 수도 있겠지만 일단 18명 전원이 병역 부담을 덜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0년 전 월드컵 4강 이후 축구에서 처음 나오는 병역 혜택이다.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는 4주간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3년간 해당 종목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을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게 돼 있다. ●1분이라도 출전하면 혜택 홍 감독조차 선수 전원이 혜택을 받을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부상 행운(?)과 교체카드 활용이 어우러져 가능했다. 1분이라도 경기에 출전한 선수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오른쪽 풀백 김창수(부산)는 붙박이라 백업요원이 뛸 일이 없을 것으로 점쳐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둘이 나란히 부상을 당했고 출전이 불투명했던 이범영(부산)과 오재석(강원)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유일하게 동메달 결정전까지 1초도 뛰지 못한 수비수 김기희(대구)는 11일 한·일전 후반 44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교체 투입돼 4분을 달렸다. 2-0으로 앞서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기희는 “내 축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4분이다. 경기를 못 뛰면 혜택이 없다는 걸 엊그제 친형의 전화를 받고 알았다. 동료들이 ‘숟가락 하나 얹었다’고 농담하더라.”며 겸연쩍어했다. 홍 감독은 “어젯밤엔 일본전 전술보다 김기희를 어떻게 해야 하나 더 걱정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병역 때문에 온 게 아니기 때문에 두세 명은 못 뛸 거라고 봤는데 운 좋게도 잘 맞아떨어졌다.”고 했다. ●적절한 교체카드 활용 등으로 가능 ‘한국판 황금 세대’는 해외 진출과 재계약 등에 걸림돌이었던 군대 문제를 털게 돼 활동 반경이 넓어지게 됐다.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 등은 이적과 재계약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고 윤석영(전남), 박종우(부산) 등 K리거도 큰 무대에 도전할 여유가 생겼다.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박주영(아스널) 역시 마음의 짐을 덜었다. 홍 감독은 “혜택을 받은 선수들이 한국 축구에 큰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카디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병역 특례 ‘불편한 진실’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1일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이유로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이란 점 말고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가 이 한 경기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는 4주 동안의 기초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3년 동안 해당 종목의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 의무를 끝낸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돼 있다. 브라질전 패배는 한국축구의 첫 올림픽 결승 진출 무산이란 아쉬움을 남겼지만 선수 개개인에게는 선수 생명의 지속성 유지와 해외 진출에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병역 문제를 해결할 첫 번째 기회를 놓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11일 올림픽 첫 4강 신화를 일군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으로 돌아가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면 선수들은 병역 혜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기성용(셀틱)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은 런던올림픽 폐회와 맞물려 본격화될 여름 이적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한결 넓어질 수 있다. 특히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권을 받아 병역 기피 의도가 있었다는 의심을 받은 박주영(아스널)도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한꺼번에 털어버릴 수 있다. 물론, 일본에 지면 희망은 사라진다. 되돌아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이후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 특히 현재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홍명보호의 아이들’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서 탈락해 동메달에 그쳤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 뒤 일각에서는 “병역 문제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니 부담감 때문에 몸과 마음이 굳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심지어 “당근으로 내놓았던 병역 혜택이 오히려 독약이 됐다. 혜택에 대한 논의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순수해야 할 스포츠에 병역 문제를 결부시키는 건 어쩌면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 지금 런던의 상황은 광저우 때와 비슷하다. 선수들은 “광저우에서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말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병무청장 “軍 가산점제 부활, 국방부와 협의하겠다”

    일부 훈련병들에게 운동화를 지급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던 국방부가 사관생도들에게는 병사들의 운동화보다 4배 비싼 외국 브랜드 운동화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에 따르면 육군3사관생도와 육군사관생도에게 지급된 운동화 단가는 각각 6만 4250원, 6만원이다. 훈련병들에게 늑장 지급된 운동화는 1만 6000원이다. 김 의원은 “생도들의 운동화 단가를 낮췄어도 7400여명의 훈련병들이 공기도 통하지 않는 군화 대신 운동화를 신고 내무생활을 했을 것”이라면서 “실전에서 중요한 전투복과 전투화 등은 장교, 부사관, 사병 구분 없이 지급하는데 사병과 생도들이 다른 운동화를 신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는 ‘훈련병 운동화 미지급 사태’를 비롯, ‘찜통 전투복’, ‘저질 베레모·전투화’, ‘곰팡이 빵’ 등 최근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부실 군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군기가 해이해진 대표적 사례”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특별감찰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김일생 병무청장은 이날 회의에서 군 가산점제도 부활과 관련, “국방부와 협의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군 가산점제가 폐지되면서 병역 기피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데 군 가산점제 부활을 연구하고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헌법재판소는 1999년 과거 40여년 동안 유지됐던 군 가산점제도에 위헌 판결을 내렸지만, 헌재 판결 이후에도 군 가산점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가산 비율을 과거 3%에서 2.5%로 낮추고 합격자 비율도 20%로 제한한 병역법 개정안이 제출됐지만 통과되지 못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자신 지병 이용 군면제 도운뒤 협박해 돈 뜯어

    자신의 지병을 이용해 다른 사람의 병역을 면탈시킨 뒤 이를 수사기관에 알리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남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김모(29)씨는 2009년 3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사채를 쓴 탓에 궁지에 몰려 있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김씨는 자신의 지병을 이용해 돈을 벌 구상을 했다. 김씨는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PSVT)이라는 지병을 갖고 있었고 이 때문에 2003년 공익요원 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신모(36)씨에게 알선을 의뢰했고 신씨는 이전에 입영연기 신청을 대행해 줬던 박모(30)씨에게 연락했다. 이들은 그 해 8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한 커피숍에 모여 범행을 모의했다. 방법은 간단했다. 술을 마신 뒤 격렬하게 춤을 춰 심장 발작을 일으킨 김씨가 이송된 병원 응급실에서 미리 준비한 박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댔다. 이 같은 방법으로 마치 박씨가 PSVT를 앓고 있는 것처럼 꾸며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이를 병무청에 제출하게 했다. 박씨는 얼마 뒤 서울지방병무청에 신체검사재검을 신청해 4급 공익요원 대상 판정을 받았고 김씨에게 500만원을 건넸다. 감쪽같은 범행은 김씨가 박씨를 협박하면서 어그러졌다. 이듬해인 2010년 5월 김씨는 박씨에게 연락해 “경찰에 말하지 않았으니 1000만원을 내놔라. 그러지 않으면 수사기관에 알리겠다.”고 협박했다. 겁을 먹은 박씨는 2011년 3월까지 19차례에 걸쳐 2688만원을 김씨에게 송금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6단독 박찬석 판사는 김씨에게 병역법 위반과 공갈 등의 혐의를 적용해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박씨에게는 집행유예 2년에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신씨에게는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첫 월급으로 어머니 고향 보내드리고 싶어요”

    “첫 월급으로 어머니 고향 보내드리고 싶어요”

    “첫 월급을 타면 어머니가 고향인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비행기삯을 보태 드리고 싶어요.” 1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한기엽(18) 부사관 후보생은 꿈에 부풀어 있다. 오는 9월에는 혼신을 다해 취득한 중장비 자격증으로 군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육군은 이날 다문화가정 출신 훈련병 6명이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이 중 부사관을 지원해 입대한 한 후보생과 그 동기인 배준형(19) 후보생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북 상주 출신인 배 후보생은 어머니가 베트남 출신이다. 두 후보생은 다음 달 4일 훈련소를 수료하고 부사관학교에서 다시 12주간의 부사관 양성 과정 교육을 마치면 육군 하사로 임관한다. 이들이 임관하면 우리 군이 파악한 첫 다문화가정 출신 부사관이 되는 셈이다. 한기엽 후보생은 전남 장흥이 고향이다. 그는 장흥실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지게차와 굴착기를 비롯한 중장비 운전과 자동차 정비 등 8개의 자격증을 땄다. 그는 “군에서 이 자격증들을 더 잘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입대했다.”며 “빨리 돈을 벌어 어린 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박한 꿈을 드러냈다. 배준형 후보생은 “어릴 때 드라마에 나오는 군인을 보며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왕 군대를 가려면 빨리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부모님과 상의해 허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리 군에서 복무하는 다문화가정 출신 병사는 육군에 179명, 공군에 9명, 해병대에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09년 혼혈 입영대상자를 제2국민역에 편입하게 하는 병역법의 일부 규정을 폐지하고 문호를 넓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MC몽, 무죄 확정되자 재빨리 문자 보내…

    MC몽, 무죄 확정되자 재빨리 문자 보내…

    대법원 3부(주심 박일환 대법관)는 24일 병역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가수 겸 방송인 MC몽(본명 신동현·33)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MC몽은 2006년 12월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멀쩡한 어금니를 뽑아 병역을 면제(병역법 위반)받고, 공무원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해 입영을 연기(위계 공무집행방해)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생니를 뽑은 행위가 병역 기피가 아닌 치료 목적이었다는 원심 판결을 인정했다. 이날 형사 상고심은 서면심리로 진행됐으며, MC몽은 출석하지 않았다. 무죄가 확정되자 MC몽은 곧바로 “수고 했어”라는 짧은 한마디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소속사 식구들에게 보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선택 2012 총선 D-16 비례대표 후보 분석] 총 20개 정당 188명 확정… 경쟁률 3.48대1

    ■ 재산·납세 - 평균재산 자유선진당 40억 1위 새누리 22억·민주 6억·진보 2억 9명 세금 ‘0’… 체납경력 26명 지난 24일 최종 확정된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는 모두 20개 정당의 188명이 포함됐다. 새누리당이 44명으로 가장 많은 후보를 냈고 민주통합당 38명, 통합진보당 20명, 자유선진당 16명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54개의 비례대표 의석을 놓고 경쟁하게 되면서 3.4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평균재산 15억… 안대륜 377억 1위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들의 평균 재산은 15억 3124만원이었다.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 등 1000억원대 자산가 4명을 제외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13억 3127만원보다 2억원 많다. 재산신고액이 가장 많은 후보는 자유선진당 8번을 받은 안대륜 후보로 377억 9032만원을 신고했다. 이어 새누리당 현영희(23번) 후보가 181억 5236만원, 가자!대국민중심당 구천서(1번) 후보가 119억 8284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재산이 많은 순으로 상위 10명 중 새누리당이 3명, 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2명이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는 상위 25인에도 없었다. 민주당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후보는 홍의락(20번) 후보로 24억 1412만원의 재산을 지녔다. ●박근혜 21억·한명숙 6000만원 정당별 평균 재산은 자유선진당이 40억 434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생각이 평균 37억 5550만원으로 두번째였고 새누리당은 22억 2483만원이었다. 민주당의 평균 재산은 6억 4134만원이었고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각각 2억원대였다. 새누리당 11번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재산이 21억 8104만원, 민주당 15번 한명숙 대표는 6064만원이었다. 188명 후보들이 최근 5년동안 낸 세금은 평균 1억 4133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세금을 전혀 내지 않은 후보도 9명이다. 체납 경력이 있는 후보자들도 26명으로 평균 체납액은 203만원이었다. 현재 체납 상태인 경우도 2명이었고 이 가운데 한나라당 이태희(1번) 후보는 현 체납액이 4763만원에 달했다. ●평균연령 52세… 지역구보다 2년 낮아 비례대표 후보들의 평균 연령은 52세로 지역구 후보자들의 평균 연령(54세)보다 2년 낮다. 최연소 후보는 27세인 청년당 우인철(4번) 후보이고 최고령 후보는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윤영오(2번) 후보로 75세다. 188명 가운데 남성 후보는 109명, 여성 후보는 79명이었다. 공직선거법에서는 홀수 순번에 여성을 배치하도록 돼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정당들이 많아 30명의 차이가 났다. 가자!대국민중심당은 7명 후보 모두 남성이다. 진보신당은 학벌을 벗어나겠다는 총선 공약에 따라 7명 후보들의 학력을 모두 밝히지 않았다. 비례대표 6번을 받은 박노자 후보는 귀화한 뒤 가족관계등록부를 수정하지 않았던 탓에 본명인 ‘티코노프 블라디미르’로 명단에 올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병역 - 軍미필 24명… 새누리 7명·민주 5명 정상복무 85명… 여성 79명 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 189명 중 병역을 정상적으로 마친 이는 85명이었다. 여성은 79명, 병역이 면제되거나 취소 처분된 이들은 24명이다. ●국민생각·창조한국 모두 군필·여성 병역 미필자들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비례 후보 44명 중 7명이고 민주통합당이 38명 중 5명, 자유선진당이 16명 중 3명이었다. 병역 미필자 비율이 가장 높은 당은 가자!대국민중심당으로 28.6%(7명 중 2명)가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국민생각과 창조한국당은 비례후보가 모두 군필자와 여성으로 채워졌다. 병역 면제 사유를 보면 질병으로 인한 면제 및 취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형 면제 5명, 장기대기로 인한 면제 4명, 고령 2명, 신장·체중 미달 또는 학력 미달 2명의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병역면제 후보 7명 중 3명의 사유가 활동성 폐결핵, 중이염 등 질병이었다. 2명은 고령, 1명은 체중 미달이었다. 비례 4번인 조명철 후보는 탈북자로 31세 이후 국적을 취득해 병역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누리 조명철 ‘탈북자 면제’ 민주당도 후보 5명 중 3명의 면제 사유가 질병이었고 2명은 수형으로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다. 김기식 후보는 국가보안법 위반, 이재화 후보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병역이 면제됐다. 청년당 후보인 오태양씨는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병역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형을 받았다. 군소당 후보 중엔 특수절도, 장물운반 등의 전과로 국회의원 자질이 의심되는 이들도 있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과 - 5명중 1명 ‘전과’… 진보 11명 최다 민주 8명… 새누리 한명도 없어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5명 중 1명꼴로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개 정당에서 등록한 총 188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가운데 38명(20.2%)이 전과가 있었다. ●자유선진·국민생각 1명씩 정당별로 보면 통합진보당이 11명(28.9%)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민주통합당이 8명(21.1%), 진보신당이 2명(5.2%),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이 각각 1명(2.6%) 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전과기록을 가진 비례대표 후보가 한 명도 없었다. 통합진보당은 전체 20명 중 11명으로 절반 이상이 전과 기록을 갖고 있었다. 2005년 10월 평양에서 원정출산 논란이 있는 황선 후보와 서기호 전 판사 등 11명이 모두 국가보안법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 공안 관련 법률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표, 보안법 위반 등 4건 전과 기록 건수로는 정통민주당 비례대표 1번인 장기표 후보가 가장 많았다. 국가보안법·반공법·집시법 위반 등 모두 4건이었다. 이어 3건이 2명, 2건 6명, 1건 29명 등 순이었다. 군소 정당에서는 사기, 장물취득, 특수절도, 횡령 등의 전과자들도 다수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알립니다 당초 이 기사에는 제19대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33번 서미경 후보자의 재산 신고액이 -5억 4587만원이라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산 입력 과정에서의 착오였다며 1억 9957만원으로 바로 잡는다고 알려와 관련 부분을 삭제했습니다.
  • 권익위 제도개선안 권고 관계기관 수용률 분석해보니

    권익위 제도개선안 권고 관계기관 수용률 분석해보니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년간 관계 기관에 권고한 제도개선안 10건 중 8건이 수용됐다. 그러나 반복되는 권고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기관도 여전히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익위는 2008년 출범 이후 4년간 부패방지 및 고충예방을 위해 해당 부처에 권고한 개선안 1709건(세부과제) 가운데 1429건이 받아들여져 83.6%의 수용률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충예방 개선안 4년간 277%↑ 제도개선 권고 실적도 권익위 출범 이전 4년간(2004~2007년)과 비교했을 때 크게 늘었다. 권익위에 따르면 출범 이전 4년간 제안된 부패방지 개선안은 연평균 11건이었던 것이 출범 이후 20건으로 82%나 증가했고, 고충예방 개선안도 연평균 71건이던 것이 268건으로 277%나 뛰었다. 권익위는 “이처럼 제도개선이 활성화된 배경은 국민신문고, 110콜센터 등을 통해 국민의 다양한 요구를 개선과제 발굴에 적극 활용한 덕분”이라면서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협업을 강화한 것도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동안 권익위의 권고로 개선된 제도 중에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굵직한 사안들이 많다. 중졸 미만 학력을 사유로 병역을 면탈하려는 꼼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중학교 중퇴자도 병역의무를 이행하도록 한 병역법 시행령 개정, 자동차 운전면허 취득절차 간소화 및 운전학원 의무교육 시간 단축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시행령 개정 등이 꼽힌다. 그러나 80%가 넘는 높은 수용률과 수년째 거듭된 권고에도 꿈쩍 않는 ‘쇠심줄’ 정책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고질 모르쇠’ 개선안의 하나가 자치단체장의 인사 전횡을 막기 위해 마련한 ‘지방공무원 인사제도 공정성 제고 방안’. 안준호 제도개선총괄담당과장은 “특혜 등 위법한 인사 행위가 적발되면 추후에라도 승진이 취소되도록 하는 내용의 권고안을 몇 번이나 해당 기관에 제시했으나, 자치단체장의 반발 등을 이유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지자체 인사비리를 차단하기 위해 2002년과 2006년 거듭 제도개선안을 권고했으나 행정안전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추가 실태조사를 거쳐 지난 1월 세 번째 ‘통첩’을 했다. ●권익위 “강제력 없어 이행 한계…” 국민 의료비 부담을 덜고 의료재정의 누수를 막는 ‘의료비 청구·심사의 투명성 제고 방안’도 권고가 좀처럼 먹히지 않는 사례다. 권익위는 의료기관에서 고질적으로 행해지는 진료비 허위·부당 청구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2007년 개선안을 만들어 권고했으나 수용되지 않아 지난해 5월 다시 권고안을 넘겼다. 권익위 관계자는 “개선안이 강제력이 있는 게 아니어서 부처에 권고를 한 뒤 꾸준히 이행을 독려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앞으로는 이행 실적이 우수한 기관에 대해서는 반부패경쟁력 평가 등에서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박주영 입대 10년 연기가능

    박주영 입대 10년 연기가능

    박주영(27·아스널)이 군 입대를 2022년까지 미룰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률 대리인인 A 변호사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주영은 모나코공국으로부터 10년 장기체류 자격을 얻어 입대 연기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지난해 9월 아스널과 AS모나코의 이적 협의가 마무리될 무렵 확정됐던 내용”이라고 밝혔다. ●모나코서 장기체류 자격 얻어 A 변호사는 “두 구단은 이적료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이를 알리지 않기로 했는데 최근 협상이 마무리됐고 국내 언론의 억측 보도도 잇따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8년 9월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AS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세 시즌을 뛰면서 장기체류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7월 모나코 장기체류자 자격으로 병역 연기가 가능한 사실을 알고 8월 초 병무청에 국외여행기간 연장을 신청, 같은 달 29일 허가를 받았다. ●변호사 “병역 반드시 이행” 병무청도 이날 “지난달 17일 주프랑스 모나코대사관에 박주영의 모나코 장기체류증이 유효한지 다시 조회했고, 지난 15일 유효하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다만 6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하거나 영리활동을 한 경우 허가를 취소하고 즉각 병역 의무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역법상 35세까지는 현역 입대, 36~37세는 보충역인 공익근무요원, 38세 이후는 제2국민역(면제)이 가능하다. 그러나 A 변호사는 “박주영이 적절한 시기에 반드시 병역을 이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박원순시장 아들 병역의혹 이참에 가리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엊그제 아들 주신씨의 병역의혹에 대해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잇따라 의혹을 제기해온 강용석 의원은 어제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등 고삐를 더욱 조였다. 정치공세로 여겨 4월 선거가 끝난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었던 박시장으로서도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서울시장이 공인인 만큼 아들의 병역의혹에 대한 검증은 불가피하다. 시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라도 이 참에 의혹을 정리하고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신씨의 병역의혹의 핵심은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지난해 12월 신체검사 재검에서 제출한 의료자료의 진위여부다. 주신씨는 지난해 9월 공군에 입대했다 허리이상으로 귀가한 뒤 3개월 뒤인 12월 재검에서 ‘수핵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서를 제출해 4급 판정을 받았다. 강 의원은 문제의 허리디스크 진단서는 고도비만자에 나오는 것으로, 홀쭉한 주신씨의 체형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드 병원 의사도 감사원 홈페이지에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또 주신씨에게 디스크판정을 내린 의사는 병역비리 전력이 있다고 한다. 병무청은 이에 대해 주신씨의 허리디스크 진단서와 병무청의 CT(컴퓨터단층촬영)자료가 일치하는 만큼 병역 판정에 의혹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의혹 해소를 위해 공개검증은 불가피해 보인다.  병역은 두차례 대통령 선거에 나선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으로 고배를 마실 만큼 국민적 관심이 높고 민감한 사안이다. 박 시장 측이나 병무청 모두 병역 관련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허리디스크 진단서도 전문가의 입회하에 본인 것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강 의원도 이번 일에 의원직을 걸겠다고 공언한 만큼 결과에 승복하고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 “필요하면 MRI 재검 받겠다” 박원순 아들측 변호사 밝혀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의혹을 제기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오락가락 행보와 병무청의 줏대 없는 대처로 혼선만 가중되고 있다. 박씨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13일 강 의원이 “박씨가 4급 판정을 받을 때 제출한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의 주인공은 중증 디스크 환자”라면서 MRI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하며 급속히 확산됐다. 이후 강 의원을 비롯해 1000여명이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한석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소아외과 교수가 감사원의 감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병무청의 홈페이지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씩 박씨의 병역의혹 조사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처럼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지만 정작 병무청은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본인의 동의 없이는 개인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며 자료 공개 요구를 거부했다. 그러다 지난 20일 박 시장 측이 박씨의 MRI와 CT를 공개하겠다고 나서자, 병무청도 뒤늦게 직접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가세했다. 강 의원이 이어 21일 오후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박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글을 올렸고 이를 본 병무청은 다시 “별도로 자료를 공개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었다.”고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강 의원 측은 또 “감사원의 감사 착수 여부를 보고서 고발할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을 바꿨다. 한편 박씨 측의 엄상익 변호사는 강 의원이 제기한 MRI 사진 의혹에 대해 “필요하다면 서울대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아 이중 삼중으로 크로스 체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준석위원 ‘병역법 위반’ 조사 “회사에 보고…무단결근 아냐”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오인서)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군복무 중 무단 결근해 병역법 위반 의혹으로 고발된 새누리당 이준석(27) 비상대책위원을 전날 소환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비대위원은 검찰조사에서 “당시 병무청에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듣고 지식경제부 주관 사업에 참여했다.”고 진술했다. 또 “무단결근한 것이 아니고 회사에 구두 보고 뒤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 위원에 대해 추가 소환 없이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지난달 10일 “이 비대위원이 2010년 산업기능요원 복무 당시 수차례 근무지를 이탈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동성애 병역거부자 첫 망명

    캐나다 정부가 우리나라의 병역 거부자를 난민으로 인정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캐나다 정부가 우리의 군부대 인권 침해 실태를 근거로 난민 신청을 수용함에 따라 군부대 인권 문제와 함께 양심적 병역 거부와 군대 내 동성애자 처벌 문제 등이 국제적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캐나다 이민·난민심사위원회(IRB)는 평화주의 신념과 동성애를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김모(30)씨의 난민 지위 신청에 대해 2009년 7월 “신청인이 한국으로 돌아가면 징집돼 군복무를 해야 하며 이 때문에 학대당할 가능성이 심각하다.”고 판결, 난민 지위를 인정했다. 이와 관련, 군인권센터는 “김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자각했으며 평화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해 병역 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06년 6월 캐나다에 입국해 망명 신청을 했고, 현재는 영주권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김씨의 난민 심사 과정에서 우리 군의 인권 침해 실태를 직접 거론하고 나서 국제적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IRB는 결정문에서 국내의 한 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징집병들은 자주 잔인하고 이례적인 조치나 처벌의 희생자가 된다.”면서 “한국 군인의 사망 사례 중 60% 정도가 자살”이라고 언급해 군대 내 가혹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거론했다. 결정문은 또 “한국군에서 동성애는 정신적 질병이자 공식적 혐오 대상”이라며 군대 내 동성애자에 대한 차별 문제도 언급했다. 현행 병역법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으며 참여정부 시절 도입이 논의됐던 대체복무제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가 무기한 보류키로 해 사실상 백지화됐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에 이어 올 8월에도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하지 않는 병역법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군형법 제92조는 “계간(鷄姦·남성 간 성행위)이나 그 밖의 추행을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정부가 서둘러 양심적 병역 거부를 인정해 대체복무제를 도입하고, 동성애를 차별하는 군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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