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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까지 70개 중진료권별 중증응급의료센터 1곳 이상 운영

    전국 어디라도 응급 환자가 가까운 곳에서 최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지역 완결형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공공병원과 연계한 환자 이송체계를 마련하고 전국 응급의료기관마다 격리병상도 설치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열고 ‘응급의료체계 개선 실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완결형 응급의료’, ‘중증도에 따른 합리적 이용’ 등 두 가지 핵심 정책 방향에 집중해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중요과제로 3대 분야, 총 11개 과제가 선정됐다. 윤태호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019년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매진하던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과로로 숨진 이후 논의가 본격화 됐다”면서 “어떻게 중증도 환자가 최종 의료기관에 목표 적정시간에 도착하도록 할 것인가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를 시범 적용하고 제도화 방안을 마련한다. Pre-KTAS는 119구급대가 이송과정에서 응급의료기관과 표준화된 기준으로 응급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개발된 분류체계를 말한다. 지방자치단체별 응급의료 자원조사를 실시하고 지역 맞춤형 이송체계도 마련한다. 복지부는 ‘자원 조사 표준 매뉴얼’을 마련해 지방정부의 자원조사를 지원하고 응급의료법상 시·도 응급의료위원회의 역할에 응급의료 자원조사와 이송체계 마련을 명시해 추진력을 확보한다. 아울러 전국 어디서든 중증응급환자 신속대응이 가능하도록 2025년까지 70개 중진료권별로 1개소 이상 중증응급의료센터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원활한 추진을 위해 공공의료체계 강화방안의 지역책임병원 지정·육성과 연계해 진행한다. 윤 정책관은 “현재 중증환자 진료를 담당하는 곳이 대도시에 집중돼 있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매일 보는 가족·직장 동료는 거리두기 완화… ‘소셜 버블’ 도입 검토

    매일 보는 가족·직장 동료는 거리두기 완화… ‘소셜 버블’ 도입 검토

    10인 미만 집단으로 묶어 고립감 줄이고그 외엔 5인 금지·2m 거리두기 등 그대로식당·카페 등 집합금지 줄이되 처벌 강화방역 5단계 유지… 치명률 1% 이하땐 완화설 연휴 가족모임 통한 감염은 5건 확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소셜 버블’ 개념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8일 공개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향’에서 개인별 활동을 규제하는 방안으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외에 소셜 버블 개념을 참고 사례로 제시했다. 이는 함께 사는 가족이나 날마다 만나는 직장 동료 등 10명 미만 소규모 집단을 ‘소셜 버블’로 규정하고 이 범위 이내는 방역수칙을 완화해 주는 대신, 거기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는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셜 버블’은 집단감염 고리를 막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전략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을 비눗방울로 감싸듯 집단화해 그 안에서는 거리두기를 완화하고, 바깥은 엄격하게 거리를 두도록 이원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미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 시행하는 개념이다. 특히 사회적 고립감에서 오는 심리적, 감정적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일률적인 집합금지로 자영업자에게 집중됐던 부담을 완화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은 상세한 거리두기 개편안을 다음주 공개해 다음달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단계별 대국민 행동 메시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현행 5단계 체계를 간소화하고 강화된 의료 역량을 반영해 단계 기준도 완화한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3단계로 개편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기존 집합시설은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방역수칙이 크게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집합금지는 최소화하고, 밀집도 조정(인원 제한)과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처벌 강화를 통해 국민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식이다. 다만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렇게 했을 경우) 방역 통제력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 것이냐, 통제력이 얼마나 있을지는 고민”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감염경로 중 ‘확진자 접촉’(36%),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조사 중’(23%)도 가정,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감염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중수본은 장기적으로 백신 접종과 치료제 사용으로 치명률이 1% 이하로 내려가면 거리두기 격상 기준을 더욱 완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 반장은 “치명률이 현재 1.8%에서 절반으로 떨어지면 하루 환자가 2500~3000명 발생해도 중환자 병상을 늘리지 않아도 된다. 재택 치료도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백신 접종 결과를 봐야 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렵고 5~6월쯤 기준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남양주 진관산업단지 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누적 확진자가 123명에 이르는 등 집단감염이 속출하며 신규 확진자는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설 연휴 가족모임을 통한 집단감염도 이날까지 5건이 확인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외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아 자연적인 항체 형성률도 낮은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거리두기 체계 개편... “사적 모임 규제 ‘소셜버블’ 도입 검토도”

    거리두기 체계 개편... “사적 모임 규제 ‘소셜버블’ 도입 검토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단순화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단계 간소화, 기준 완화‘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등 처벌 강화 18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거리두기 체계 개편 방향을 설명했다. 정부는 우선 현행 거리두기 5단계 체계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는 현행 체계가 ‘0.5단계’ 차이로 세분화 돼 위험성을 인지하는 게 쉽지 않고, 단계별 대국민 행동 메시지를 명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강화된 의료역량을 반영해 단계 기준도 완화한다. 중수본은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을 1100개∼1200개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3주간 확진자가 매일 1200명∼1500명씩 발생해도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는 서민 경제 피해를 우려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률적인 집합금지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다만 대규모 감염을 막기 위해 인원 제한 등으로 밀집도 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각 시설의 책임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역수칙을 한 번만 위반해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관련 협회 및 지역 차원에서도 방역관리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방역수칙 위반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강화하고 국민이 참여하는 캠페인도 추진할 예정이다. 관련 협회·단체와 협의체를 구성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고 단계 구분 없이 각 시설이 준수해야 할 기본 방역수칙도 마련한다. 정부, ‘소셜 버블’ 도입도 검토 이와 함께 정부는 개인활동 가운데 외출, 모임, 행사 등 감염 위험이 높은 활동은 거리두기 단계에 맞춰 일부 규제하기로 했다.이날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간담회에서 “(사적)모임금지도 정식으로 거리두기 단계에 편입시키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시행하는 ‘소셜버블’(Social Bubble)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소셜버블’이란 동거 가족과 매일 마주치는 직장동료 등 10명 미만의 소규모 집단을 의미한다. 소셜 버블이 거리두기에 도입될 경우, 이 외엔 만남을 자제하고 불가피하게 만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손 반장은 “매일 얼굴 보지 않는 사람은 두 명이든, 세 명이든 (만남이) 위험하다는 개념”이라며 “현실에서 작동이 가능한지 고민인데 모임 규제에 대해선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안에는 백신 접종 및 치료제 개발과 연계한 기준은 담기지 않는다. 이날 중수본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거리두기와 관련해서는 3단계 개편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중이용시설 위험도 분류, 영업제한 기준 마련 등 과제 현행 거리두기 덕분에 정부는 지난해 2차 유행과 현재 진행 중인 3차 대유행 확산세를 억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산업부문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면적인 록다운(봉쇄)을 지양하다 보니 서비스 업종에 규제가 집중되는 문제가 있었고 이에 따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업시설의 경제적 피해에 더해 업종·시설 간 형평성 문제도 불거졌다. 정부가 방역의 패러다임을 ‘자율’과 ‘책임’ 기조로 전환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정부는 감염병 전파 위험이 큰 시설을 ‘중점관리시설’로 지정해 방역관리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우선 분류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대표적 문제로 꼽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최적의 방안을 찾기 위해 현재 50명 규모의 전문가 그룹과 함께 재분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다른 문제는 분류 자체가 어려운 업종이 적지 않아 방역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파티룸, 감성주점, 헌팅포차, 종교시설 운영 미인가 교육시설 등이 업종 분류가 어려운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이처럼 방역관리가 어렵다 보니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뒤 방역당국이 뒤늦게 대처에 나서는 일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손 반장은 “거리두기 체계를 재편해도 ‘사각지대성 업종’이 계속 발견되는 문제를 피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사적모임 제한 규모,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등의 ‘기준선’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거 난감하네”…인도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 10분의 1로 ‘뚝’

    “이거 난감하네”…인도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 10분의 1로 ‘뚝’

    인도 확진자 급감 미스터리5개월 만에 10분의 1로 ‘뚝’거리에는 사람들로 혼잡전문가도 분석 난감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 거리에는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이들로 넘쳐나는 곳. 하지만 감염자 수는 오히려 크게 줄어드는 미스터리 같은 일이 발생했다. 인도의 현재 상황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상황 해석을 놓고 전문가들조차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16일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092만 5710명으로 전날보다 9121명 늘었다. 지난해 9월 중순, 10만명에 육박했던 신규 확진자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10분의 1로 줄었다. 하루 50만∼80만건에 달하는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발생 비율은 1∼2%대에 불과하다. 하루 신규 사망자 수도 100명안팎에 그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하루 1000명 넘게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인도 국민 대다수, 이미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인도 대도시 거리에는 교통 혼잡이 심각하고 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특히 밀집 주거가 대세인 시골과 빈민가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미 오래전부터 지켜지지 않는 분위기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인도에 집단면역이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뉴델리 당국이 지난달 진행한 혈청 조사에서 주민 2000만 명 가운데 56%가 이미 코로나19에 노출됐다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집단면역은 지역 주민 상당수가 특정 감염병에 면역력을 갖춘 상태를 뜻한다. 일단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추가 감염자가 생기더라도 급속한 확산은 쉽지 않다. 하지만 정부 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ICMR)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전국 3만 57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상자 중 21.5%에서만 항체가 발견됐다. 일부 전문가는 “20%대의 항체 형성률로는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지적을 했다.“인도인 면역력, 남다르다”는 분석도 다른 이들은 인도인의 면역력이 남다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당수가 평소 불결한 위생환경과 다양한 병원균에 노출되면서 바이러스 감염에 체질적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또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인구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가 코로나19에 잘 버틴다는 주장도 있다. 인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분석도 있고, 비교적 고온다습한 인도의 날씨가 감염률을 낮춰준다는 지적도 있다. 생계 지장을 우려한 저소득층이 감염 증세가 있음에도 검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 검사 오류와 부실한 통계로 인해 감염 실태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뉴델리 등의 코로나19 병상에 상당히 여유가 생기는 등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은 감염자 급감의 원인을 통계 오류로만 설명하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인도 정부는 마스크 착용 습관이 국민 몸에 익었고 생활 방역에 신경을 쓴 덕분에 확진자가 줄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AP통신은 “일부 지역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균일하게 확진자가 감소했다”며 정부의 원인 분석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도의 이 같은 확진자 감소세가 지속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새로운 핫스폿(집중 감염 지역) 등장 등 여러 변수가 있다는 점에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한일협정 반대로 민주화 운동 전면 나서YMCA 위장결혼 사건 등 수차례 옥고백원담 “父 마지막 글귀는 ‘노나메기’”“김미숙·김진숙 힘내라” 병상 메시지도 “그 돈 이웃 도와야” 유지… 靑조화 거부전국 16곳 분향소… 19일 대학로 노제“내 이야기를 듣고 발을 구르던 젊은이들은 지금 다 뭘 하는지. 그러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슴에 심어 주는 것 자체가 성공의 역사라고 믿는 것, 그게 진보사상이고 이야기예요.”(2013년 4월 22일자 서울신문 인터뷰) 백기완(88)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새벽 폐렴 투병 끝에 별세했다. 평생 민중·민족·민주 운동의 불쌈꾼(혁명가)이자 큰 어른으로 살아온 그는 민중의 장쾌한 수호자 ‘장산곶매’가 돼 하늘로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교수)·미담(화가)·현담(출판사), 아들 일(울산과학대 교수)씨가 있다. 90년 가까운 그의 삶엔 외세의 압제와 분단, 군부독재 등 질곡의 현대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는 못 배우고 못 가진, 그리하여 배우고 가진 자들에게 압제받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앞서서 나가는’ 삶을 선택했다.백 소장은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정규교육이라고는 국민학교 4학년까지 다닌 게 전부인 데다 분단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겪었지만 독학으로 통일 문제와 사회 모순에 대한 인식을 키워 나갔다. 6·25전쟁 중 해외 유학을 권유받았으나 ‘조국을 두고 나 혼자만 유학을 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 1964년 함석헌·계훈제 등과 함께 한일협정 반대운동을 벌이며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투옥과 고문은 일상이 됐다. 장준하 등과 ‘유신헌법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9년엔 ‘YMCA 위장결혼 사건’을 주도했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당시 옥중에서 썼던 시 ‘묏비나리’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에서는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해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직전에 사퇴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노동자 민중후보로 추대됐지만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인생의 막바지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2014년 세월호 진상규명 집회,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등의 현장에서 맨 앞자리를 지켰다. 송경동 시인은 “백 선생이 병상에서 쓰신 마지막 글귀는 ‘김미숙 어머니 힘내라’,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전했다. 백원담 교수는 “아버지가 마지막 남긴 글귀는 ‘노나메기’였다. 너도나도 일하되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선다’는 평소 지론답게 여러 권의 수필집과 시집을 냈다. 우리말 사랑도 남달랐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장산곶매 이야기’, ‘젊은 날’, ‘버선발 이야기’ 등을 출간했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16개 지역에 분향소 및 온라인 추모관(baekgiwan.net)도 운영한다. 발인일인 19일 오후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는다. 선생님은 (생전) 조화를 보낼 값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도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모두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영원한 민중의 벗, 백기완 선생님의 정신은 우리 곁에 남아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우리가 누리는 평등한 세상은 고인의 덕분”이라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들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의 주인으로 호명했다”고 추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26일부터 AZ 접종…‘효과성 논란’ 고령층 제외에 불안감 증폭

    26일부터 AZ 접종…‘효과성 논란’ 고령층 제외에 불안감 증폭

    이달 말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효과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만 65세 이상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임상시험 자료가 나올 때까지 한 달가량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를 시작으로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 총 76만명이 접종을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1분기 총 76만명 접종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전국의 요양·정신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5800여 곳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은 만 65세 미만의 입소자, 종사자 약 27만2천명이다. 정부는 각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사전 등록한 접종 대상자 명단을 바탕으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각 지역 보건소가 19일까지 명단을 확정하면 필요한 만큼의 물량이 배송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관계자는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시설은 방문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초부터는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이 접종받는다. 중증 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 35만 40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119 구급대와 역학조사 요원, 검역 요원, 검체 검사 및 이송 요원 등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1차 대응 요원 7만 8000명에 대해서도 3월 중에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게 될 화이자 백신도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 5만 5000명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1분기 내 약 76만명이 백신 접종을 받는 셈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 AZ 접종 보류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효과성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지속 중인 만큼 일단 보류한 상태다. 감염에 취약하고 치명률이 높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 대한 접종이 뒤로 밀리면서 당초 정부가 목표한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백신을 접종받기로 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는 4만 3000여명으로, 전체 입소자(37만4천명)의 11.6%에 불과하다. 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64만 8855명 중 6.7%에 그친다. 반면 만 65세 이상 환자는 입소자는 88.4%를 차지한다. 이들이 추가 임상 자료가 나오는 3월 말까지 약 한 달 반 가까이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 3월 접종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적어도 2분기에는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각국이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연령대 제한을 둔 상황에서 정부의 접종 유보 결정은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의 발표는 결정을 미루고 문제를 피해간 것”이라며 “이런 판단이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26일부터 AZ 접종…‘효과성 논란’ 고령층 제외에 불안감 증폭

    26일부터 AZ 접종…‘효과성 논란’ 고령층 제외에 불안감 증폭

    이달 말부터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효과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만 65세 이상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임상시험 자료가 나올 때까지 한 달가량 접종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중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를 시작으로 고위험 의료기관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 총 76만명이 접종을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1분기 총 76만명 접종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전국의 요양·정신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5800여 곳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은 만 65세 미만의 입소자, 종사자 약 27만2천명이다. 정부는 각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사전 등록한 접종 대상자 명단을 바탕으로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각 지역 보건소가 19일까지 명단을 확정하면 필요한 만큼의 물량이 배송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관계자는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에서는 자체적으로 접종하고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등 의사가 근무하지 않는 시설은 방문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초부터는 보건의료인,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이 접종받는다. 중증 환자가 많이 방문하는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의료기사, 약사 등 보건의료인 35만 4000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119 구급대와 역학조사 요원, 검역 요원, 검체 검사 및 이송 요원 등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1차 대응 요원 7만 8000명에 대해서도 3월 중에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받게 될 화이자 백신도 이르면 이달 말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화이자 백신은 감염병전담병원, 중증환자치료병상 운영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등 5만 5000명에게 접종할 방침이다. 이 같은 계획대로라면 1분기 내 약 76만명이 백신 접종을 받는 셈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층 AZ 접종 보류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효과성을 두고 세계 각국에서 논란이 지속 중인 만큼 일단 보류한 상태다. 감염에 취약하고 치명률이 높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소자에 대한 접종이 뒤로 밀리면서 당초 정부가 목표한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백신을 접종받기로 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내 만 65세 미만 입소자는 4만 3000여명으로, 전체 입소자(37만4천명)의 11.6%에 불과하다. 종사자를 포함한 전체 64만 8855명 중 6.7%에 그친다. 반면 만 65세 이상 환자는 입소자는 88.4%를 차지한다. 이들이 추가 임상 자료가 나오는 3월 말까지 약 한 달 반 가까이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2, 3월 접종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적어도 2분기에는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각국이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제한하거나 연령대 제한을 둔 상황에서 정부의 접종 유보 결정은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의 발표는 결정을 미루고 문제를 피해간 것”이라며 “이런 판단이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결정적으로 무너뜨릴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못다 한 ‘임을 위한 행진’… 저 하늘에서 계속되리라

    한일협정 반대로 민주화 운동 전면 나서YMCA 위장결혼 사건 등 수차례 옥고백원담 “父 마지막 글귀는 ‘노나메기’”“김미숙·김진숙 힘내라” 병상 메시지도 “그 돈 이웃 도와야” 유지… 靑조화 거부전국 16곳 분향소… 19일 대학로 노제“내 이야기를 듣고 발을 구르던 젊은이들은 지금 다 뭘 하는지. 그러나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가슴에 심어 주는 것 자체가 성공의 역사라고 믿는 것, 그게 진보사상이고 이야기예요.”(2013년 4월 22일자 서울신문 인터뷰) 백기완(88)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새벽 폐렴 투병 끝에 별세했다. 평생 민중·민족·민주 운동의 불쌈꾼(혁명가)이자 큰 어른으로 살아온 그는 민중의 장쾌한 수호자 ‘장산곶매’가 돼 하늘로 떠났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원담(성공회대 교수)·미담(화가)·현담(출판사), 아들 일(울산과학대 교수)씨가 있다. 90년 가까운 그의 삶엔 외세의 압제와 분단, 군부독재 등 질곡의 현대사가 아로새겨져 있다. 그는 못 배우고 못 가진, 그리하여 배우고 가진 자들에게 압제받는 이들을 위해 기꺼이 ‘앞서서 나가는’ 삶을 선택했다.백 소장은 1933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났다. 정규교육이라고는 국민학교 4학년까지 다닌 게 전부인 데다 분단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비극을 겪었지만 독학으로 통일 문제와 사회 모순에 대한 인식을 키워 나갔다. 6·25전쟁 중 해외 유학을 권유받았으나 ‘조국을 두고 나 혼자만 유학을 갈 수 없다’며 거절했다. 1964년 함석헌·계훈제 등과 함께 한일협정 반대운동을 벌이며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나섰다. 투옥과 고문은 일상이 됐다. 장준하 등과 ‘유신헌법 개헌청원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였다가 긴급조치 위반으로 투옥됐다. 1979년엔 ‘YMCA 위장결혼 사건’을 주도했다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계엄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당시 옥중에서 썼던 시 ‘묏비나리’는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원작이 됐다. 1987년 6월 항쟁 이후 치러진 13대 대선에서는 김영삼·김대중 후보 단일화를 압박하기 위해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직전에 사퇴했다. 1992년 14대 대선에서는 노동자 민중후보로 추대됐지만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인생의 막바지까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삶을 살았다. 2014년 세월호 진상규명 집회, 2016년 박근혜 탄핵 촛불집회 등의 현장에서 맨 앞자리를 지켰다. 송경동 시인은 “백 선생이 병상에서 쓰신 마지막 글귀는 ‘김미숙 어머니 힘내라’,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전했다. 백원담 교수는 “아버지가 마지막 남긴 글귀는 ‘노나메기’였다. 너도나도 일하되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선다’는 평소 지론답게 여러 권의 수필집과 시집을 냈다. 우리말 사랑도 남달랐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 ‘장산곶매 이야기’, ‘젊은 날’, ‘버선발 이야기’ 등을 출간했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장례는 오일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전국 16개 지역에 분향소 및 온라인 추모관(baekgiwan.net)도 운영한다. 발인일인 19일 오후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제가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는다. 선생님은 (생전) 조화를 보낼 값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부터도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모두 고인을 애도했다.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영원한 민중의 벗, 백기완 선생님의 정신은 우리 곁에 남아 영원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대변인은 “우리가 누리는 평등한 세상은 고인의 덕분”이라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사회적 약자들을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의 주인으로 호명했다”고 추도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사설] 완화된 거리두기, 방역 의식 이완은 안 돼

    오늘부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단계씩 완화된다.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서도 영화관, PC방 등은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고 식당, 카페 등은 밤 10시까지 문을 열 수 있다. 결혼식, 장례식 등의 최대 참석 인원도 99명으로 늘어나며 스포츠 경기는 10%까지, 종교행사는 20%까지 참석이 가능해졌다. 특히 12주간 운영이 중단됐던 클럽,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도 영업을 재개,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직계가족을 제외하고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조치’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정상적인 일상이 상당 부분 회복되는 것이다. 일일 확진자 수가 여전히 300명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 등 ‘3차 대유행’이 완전히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은 불안감을 주는 게 사실이다. 거리두기를 느슨하게 하면 감염 확률은 당연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그런 상황을 몇 차례 겪은 바 있다. 더욱이 설 연휴 인구 이동에 따른 감염 폭증이 나타날 잠재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정부가 거리두기를 완화한 것은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 경제의 어려움을 감안해서다.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이른 시점에 거리두기에 손을 댄 셈이다. 따라서 이번 거리두기 조정의 성패는 이제 국민 각자의 시민의식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거리두기 강화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체감했다. 자영업자들은 생계난으로 벼랑 끝에 몰렸고 국민들은 명절에도 가족 간 만남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는 그래서 소중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식의 부주의와 이기주의로 감염이 재확산할 경우 다시 고통스런 거리두기 상향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 업소들은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시민들도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특히 그동안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 종교시설, 유흥시설 등의 경각심이 각별히 요구된다. 이번에는 이들 시설이 누구보다 모범을 보여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어 내길 바란다. 국민 각자가 주인의식을 갖고 노력한다면 거리두기 완화에도 감염자가 늘지 않는 기적이 연출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나아가 확진자 수를 두 자릿수로 낮춰 거리두기를 더 완화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정부도 이 기간을 허송세월하지 말고 백신과 중환자 병상 확보 등 의료대응 역량을 확충하는 데 노력해야 한다. 낮아진 감염자 수에 낙관하다가 백신과 병상 확보에 차질을 빚었던 잘못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 英 새 연구 “관절염 치료제 토실리주맙 코로나 중환자의 생명 연장”

    英 새 연구 “관절염 치료제 토실리주맙 코로나 중환자의 생명 연장”

    관절염 치료제로 흔히 쓰이는 약품 토실리주맙(tocilizumab)이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생명을 연장하는 데 효험이 있었다는 새로운 예비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미 정기적으로 맞아온 값싼 스테로이드 제제와 이 약을 함께 처방받은 환자 25명 모두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이미 영국의 일부 병원에서는 이런 식으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처치하면 생존 시간을 늘릴 수 있고 회복 시간을 줄여주며 무엇보다 환자들을 집중치료실로 옮기지 않아도 돼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준다고 국민건강서비스(NHS) 의료진은 설명했다. 지난해 심각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며 체스터필드 왕립병원에 입원한 웬디 콜먼(62)은 이 약품 실험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는데 큰 효과를 봤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숨쉬는 것도 아주 힘들어 했고 얼마 안 있으면 집중치료실로 옮겨질 상황이었다”면서 “토실리주맙을 맞고 난 뒤에는 안정화되고 더 나빠지지 않았다. 지금도 난 그 때 이런 방법이 있다는 것을 몰랐더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두렵기만 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절반 정도가 이런 처치로 효험을 봤다고 말했다. 웬디와 같은 실험 참가자들이 4000명이 넘는데 결과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코로나 환자의 절반 정도가 스테로이드 제제 덱사메타손과 함께 토실리주맙을 몸 속에 떨어지게 하는 드롭 처치를 받게 한 뒤 토실리주맙을 드롭하지 않는 환자군과 비교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토실리주맙을 처치받은 그룹의 환자 596명(29%)이 28일 안에 숨졌는데 처치 받지 않은 그룹의 694명(33%)에 비해 적은 숫자였다. 또 환자가 산소호흡기 처치를 받거나 숨질 확률 38%를 33%로 낮췄다. 토실리주맙과 덱사메타손을 함께 처치받은 환자들이 산소 처치를 받을 확률을 3분의 1로 줄여준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 전문가로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마틴 랜드레이 교수는 “(두 약품을) 함께 쓰면 그 효과는 상당하다. 영국과 전 세계 환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보건 서비스 종사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케임브리지의 아덴브루크 병원의 집중치료 전문의 샬롯테 서머스 박사는 “이번 발견은 엄청난 일보 전진이다. 이런 치료법은 사람들을 집중치료실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환자들이 나 같은 사람 안 만나도 되게 하는 일이니 그들에게 정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치료비가 다소 비싼 점이 걸린다. 덱사메타손은 5파운드 밖에 되지 않는데 토실리주맙은 500 파운드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집중치료실 병상 하루 사용료가 2000 파운드니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번 예비 실험 결과는 의학저널에 동료 검토 논문으로 제출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일본 주가이(中外) 제약이 만드는 관절 류머티즘 치료제 악템라가 코로나19 중환자에 투여한 결과 사망률이 떨어지는 등 효험을 발휘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 언론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진이 집중치료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중증 코로나19 환자 800명을 대상으로 ‘악템라(일반적으로 토실리주맙)’을 투여해 효과를 조사했더니 악템라 등을 쓰지 않은 환자 약 400명의 사망률이 35.8%에 이르는 반면 악템라를 투여한 환자 약 350명의 사망률은 28%로 7% 포인트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구조의 사릴루맙(Sarilumab)을 정맥 내 주입한 그룹을 나눠 비교했을 때도 거의 비슷한 차이가 있었다. 아울러 악템라와 사릴루맙을 함께 쓰면 집중치료를 받는 기간이 열흘 정도 짧아졌다. 폐와 다른 장기를 손상시키는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부작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경기 어제 188명 확진…종교시설, 무도장 확산세

    경기 어제 188명 확진…종교시설, 무도장 확산세

    경기도는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88명(지역 181명, 해외 7명) 발생해 1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만1128명이라고 밝혔다. 도내 신규 확진자는 9일 169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110명 안팎으로 떨어졌다가 종교시설, 직장, 무도장 등에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9∼10일 100명대 후반으로 다시 올라선 상태다. 전날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부천 종교시설과 보습학원에서 확진자가 44명 더 발생했다. 영생교 승리 제단 시설과 관련해 신도 39명과 접촉자 1명 등 40명이, 오정동 오정능력보습학원과 관련해 원생 1명과 가족 3명 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승리 제단과 보습학원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나흘 새 모두 97명으로 늘었다. 방역 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하는 한편 승리 제단 시설과 보습학원 건물 방문자들에게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안산시 제조업·이슬람성원 관련해서는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6일 안산의 한 제조업체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한 뒤 이들 확진자 중 1명이 다녀간 시내 이슬람성원으로 감염이 확산하면서 관련 확진자가 7일 5명, 9일 3명, 10일 8명 발생하며 18명으로 늘었다. 고양 춤 무도장과 관련해서는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11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0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도매업 관련(누적 35명)해서는 4명,광주 북구 교회·IM선교회 국제학교 관련(누적 22명)해서는 1명의 확진자가 각각 추가로 나왔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76명(40.4%)이었고,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신규 환자가 34명(18.1%)으로 집계되는 등 일상 감염도 지속하고 있다. 사망자는 3명이 늘어 도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51명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39.5%, 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45.3%다. 도내 임시 선별검사소 70곳의 익명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40명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인력 없어 번아웃, 파견인력과 임금 차… 간호사들 이젠 한계”

    “인력 없어 번아웃, 파견인력과 임금 차… 간호사들 이젠 한계”

    3차 유행 뒤 업무 과중 호소… 靑 앞 농성“전체 병상의 10% 공공병원에 환자 몰려월급 250만~300만원… 파견직 700만원상실감에 20명 이직… 환자 부담만 키워”“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로 정말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이다. 간호사들이 모두 번아웃(탈진) 상태다.”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병원인 서울시 산하 서남병원의 김정은(41) 간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4월 4차 대유행이 오기 전에 정부가 간호사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전담병원 인력 충원에 신경을 더 써 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 지부장인 김 간호사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병원 노조원들과 3~4인씩 한 조를 이뤄 돌아가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이들은 현재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공공병원 병상이 전체 병상의 10%밖에 안 되는데 공공병원에서 전체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8~9명을 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병상·인력 모두 중요함에도) 병상 확보에만 집착을 하고 제대로 된 인력 충원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인력은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적다. 현재 정부는 간호사들을 공공병원에 임시로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전담병원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는 주장이다. 김 간호사는 “파견 간호사가 오더라도 병원마다 따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이들이 3~4주 만에 파견 기간이 끝나 현장을 떠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노조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 중 일부는 환자 병동이 아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거나 환자들 배식에 투입된다. 파견 간호사와의 임금 차이도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김 간호사는 “(전담병원 간호사의) 보통 월급은 250만~300만원 정도인데 파견 간호사들은 7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 간호사 20명 정도가 이직을 했고, 이들 중에는 파견 간호사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경력 있는 간호사들이 전담병원에서 빠져나가면 결국 환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간호사의 지적이다. 김 간호사는 최근 정부가 야간간호관리료를 3배 수준으로 올려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환자 1명당 하루 4400원씩 병원에 지급하던 관리료를 1만 3310원으로 올렸다. 그는 “당국이 병원에 ‘(야간간호관리료) 인상 금액의 70%는 간호인력 수당에 투입하라’고 권고해도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와 병원이 다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김정은 간호사 “3차 대유행 이후 탈진…전담병원 충원 없이 못 버텨 ”

    김정은 간호사 “3차 대유행 이후 탈진…전담병원 충원 없이 못 버텨 ”

    “코로나19 3차 대유행 이후로 정말 막다른 길에 다다른 느낌이다. 간호사들이 모두 번아웃(탈진) 상태다.” 코로나19 환자만 전담하는 병원인 서울시 산하 서남병원의 김정은(41) 간호사는 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3~4월 4차 대유행이 오기 전에 정부가 간호사의 추가 이탈을 막기 위해 전담병원 인력 충원에 신경을 더 써 줬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서남병원 지부장인 김 간호사는 지난 2일부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공공병원 노조원들과 3~4인씩 한 조를 이뤄 돌아가며 무기한 농성 중이다. 이들은 현재 업무 과중을 호소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공공병원 병상이 전체 병상의 10%밖에 안 되는데 공공병원에서 전체 코로나19 환자 10명 중 8~9명을 담당하고 있다”며 “정부는 (병상·인력 모두 중요함에도) 병상 확보에만 집착을 하고 제대로 된 인력 충원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보건의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인력은 1000명당 6.9명으로 OECD 평균(9.0명)보다 적다. 현재 정부는 간호사들을 공공병원에 임시로 파견하고 있다. 하지만 전담병원 현장에서는 어려움이 많다는 주장이다. 김 간호사는 “파견 간호사가 오더라도 병원마다 따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문제는 이들이 3~4주 만에 파견 기간이 끝나 현장을 떠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노조에 따르면 파견 간호사 중 일부는 환자 병동이 아닌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근무하거나 환자들 배식에 투입된다. 파견 간호사와의 임금 차이도 전담병원 간호사들의 박탈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김 간호사는 “(전담병원 간호사의) 보통 월급은 250만~300만원 정도인데 파견 간호사들은 700만원이 넘는 금액을 받고 있다. 상실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 간호사 20명 정도가 이직을 했고, 이들 중에는 파견 간호사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경력 있는 간호사들이 전담병원에서 빠져나가면 결국 환자에게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게 김 간호사의 지적이다. 김 간호사는 최근 정부가 야간간호관리료를 3배 수준으로 올려 지급하는 것에 대해서도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환자 1명당 하루 4400원씩 병원에 지급하던 관리료를 1만 3310원으로 올렸다. 그는 “당국이 병원에 ‘(야간간호관리료) 인상 금액의 70%는 간호인력 수당에 투입하라’고 권고해도 강제가 아니기 때문에 노조와 병원이 다시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고령층 밀집 주택과 겨우 20m… 91세 노인도 피켓 들고 거리로

    고령층 밀집 주택과 겨우 20m… 91세 노인도 피켓 들고 거리로

    전담병원에 지정된 강남구립요양병원2000가구 사는 노인특화아파트와 인접“주민들 반발, 님비라고만 볼 수는 없어”병원 옮겨야 하는 기존 입원 환자도 반발“행복요양병원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5개나 있어요. 병원에서 고작 20m 떨어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감염에 취약한 노인들이고요.” 8일 서울 강남구 은곡사거리 인근에서 만난 세곡동 주민 최모(72)씨는 최근 세곡동 강남구립 행복요양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것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주거밀집구역 한가운데 있는 병원이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되자 고령 시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날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에 나선 주민 3명도 모두 60~70대였다. 서울시는 지난 1일 구로구 미소들요양병원, 강남구 느루요양병원과 함께 행복요양병원을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으로 지정했다. 각 병원은 오는 15일까지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고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경증 코로나19 환자만 치료하게 된다. 이 때문에 기존 입원 환자 보호자도, 주민들도 전담병원 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행복요양병원은 서울주택공사(SH)가 공급한 장기 전세 아파트 단지 5개에 둘러싸여 있다. 5개 단지를 모두 합하면 총 2121가구 규모다. 세곡동 주민 김모(62)씨는 “서울시에서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하지만 코로나19 환자를 싣고 다녀야 하고 병원 관계자 등 이동 인원도 많아질 텐데 이 근방이 주거밀집구역이라 주민들은 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행복요양병원 바로 건너편에 있는 4단지가 ‘노인 특화 단지’라는 점을 서울시가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66~94세를 대상으로 주택을 임대하고 노인 전용 편의·복지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다. 이 단지에 거주하는 91세 노인도 전담병원 지정에 항의하며 지난 5일 병원 앞 시위에 동참했다. 주민들의 반발을 님비(지역이기주의)로만 볼 수 없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미리 전담병원을 확보해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복요양병원은 서울에 있는 유일한 구립 요양병원이어서 우선순위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이 운영하는 곳(행복),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곳(미소들), 자발적으로 신청한 곳(느루)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감염병 전담요양병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만큼 확진 추이를 지켜본 후 행복요양병원의 감염병 전담요양병원 지정을 다시 고려해도 늦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전날 기준 38.5%로 병상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세곡동 주민 자치 모임인 세곡사랑연합회는 “기존에 운영 중인 전담병원들의 병상 가동률이 70~80%로 올라갈 때까지 행복요양병원의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을 보류해 달라”고 요구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경기 어제 114명 확진, 나흘째 100명대

    경기 어제 114명 확진, 나흘째 100명대

    경기도는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명(지역발생 108명·해외유입 6명) 발생해 6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2만450명이라고 밝혔다. 도내 신규 확진자는 지난 2일 111명에 이어 나흘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감염 사례를 보면 안산 인테리어업 관련해 6명이 추가 확진돼 경기도 내 관련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남양주 요양원(누적 18명),안산 단원구 병원(누적 33명),안산 상록구 병원(누적 12명),수도권 도매업(누적 14명),군포 종교시설(누적 14명) 관련해서는 2명씩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수원 권선구 요양원(누적 58명),남양주 보육시설(누적 27명),서울 광진구 음식점(누적 3명) 관련해서도 1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가 54명 47.3% 이었고,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신규 환자가 35명 30.7%로 집계되는 등 곳곳에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는 1명이 늘어 도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440명이 됐다. 이날 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47.6%,생활치료센터 7곳의 가동률은 35.9%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루마니아 임상 책임자 “효과 체감”

    셀트리온 ‘렉키로나주’ 루마니아 임상 책임자 “효과 체감”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코드명 CT-P59)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 첫 허가를 받은 가운데, 해외 임상시험한 책임자가 “코로나19 치료제로서의 제 역할을 하리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이날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드리안 스트레이뉴-체르체르(Adrian Streinu-Cercel) 박사는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의사로서 현장에서 ‘CT-P59’(렉키로나주)의 효과를 체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루마니아 국립감염병 연구소장이자 캐롬 다빌라 의학·약학대학 총장인 스트레이뉴-체르체르 박사는 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연구자로 참여해 루마니아 내 3개 기관에서 총 22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관리했다. 현재 루마니아에서는 임상 3상도 진행 중이다. 그는 렉키로나주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기간을 단축하고,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낮춘다는 점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 속에서 병상 부족 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는 등 높이 평가했다. 그는 루마니아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말 그대로 ‘훌륭했다’(fantastic)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장에서 질병의 진행을 막는 효과를 봤기 때문에 의사로서 환자들에 주저 없이 처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셀트리온은 CT-P59가 입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 발생률을 54%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소실되는 기간 역시 3일 이상 단축했다. 단, 스트레이뉴-체르체르 박사는 코로나19 종식은 항체치료제와 백신이 함께 사용돼야만 가능한 일이라고 봤다. 그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를 함께 사용한다면 6개월 안에 팬데믹을 종식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둘 다 코로나19 종식에 필요하며, 전 세계에 충분히 보급되려면 대량 생산도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항체치료제 사용에 대해 그는 “코로나19 검사 후 3∼5일 이내에 투여해야 효과적이므로 초기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이 자리잡힌 국가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다면/김미경 정책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구해 줄 수 없다면/김미경 정책뉴스부장

    코로나19가 우리를 괴롭힌 지 1년이 훌쩍 지났다. 매일 마스크를 쓰니 갑갑하고 가족이나 친구들을 만나기 어려워 답답하다. 코로나 블루(우울)와 레드(분노)가 언제부터인가 일상을 지배하는 듯하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코로나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호소했다. 집에서의 혼술로 인한 ‘확찐자’ 스트레스는 남의 얘기가 아니다. 가족 모두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층간소음 분쟁도 늘었다고 한다. 병원 대기 시간이 길어져 힘들고 지하철·커피숍 등에서 괜히 시비를 걸거나 곱지 않은 말이 오가기도 한다.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지켜야 한다. 그렇지만 ‘K방역’ 성과만 자랑하다가 병상 부족에 뭇매를 맞고 이미 예견됐던 3차 대유행에 전전긍긍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에만 매달리고 있는 방역 당국에게서 ‘심리방역’ 대책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때마침 전 국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이 발표되면서 백신이 ‘게임 체인저’니 ‘게임 클로저’니 기대가 크다. 백신이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 백신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겪고 있는 우울과 분노를 잠재울 수 있을까. 정답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백신은 원래 완벽하지 않다. 매년 맞는 독감 백신 효과는 60%, 대상포진 백신 효과는 51% 수준이라고 한다. “임상 효과 60~90%대”라며 속전속결로 만들어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도 마스크를 계속 써야 하는 이유다. 백신 효과는 특히 변이 바이러스 등에 따라 더 지켜봐야 한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는 한 우리는 바이러스 및 백신과 함께 살아야 한다. 코로나21, 22가 독감처럼 해마다 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끝날 때까지 우리는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할까. 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친구가 있다. 그는 방역키트와 도시락 등을 만들어 양로원·노숙자쉼터 등 취약계층에게 보내고 있다. 선교단체에서 일하는 후배는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마련해 국내외 어린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만났다가 힘이 나는 이야기를 들었다. “방역물품을 받고는 ‘살려줘서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을 접하니 코로나 블루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필리핀 어린이도 다시 힘을 얻어 회복됐다고 한다. 누구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다들 힘든데도 적십자회비와 후원회비가 지난달 말 기준 전년 대비 각각 5.1%, 10.6% 늘었다”며 “우리 국민이 가진 ‘함께 나누고 베푸는 유전자’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고 코로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도 최근 100도를 훌쩍 넘어 114.5도까지 올랐고 지난해 총모금액은 846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고 한다. 정부는 ‘설맞이 기부 참여 캠페인’을 하면서 올해 기부금의 세액공제율을 한시 상향하겠다고 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가진 게 충분치 않으나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따듯한 마음이 기부의 원천”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부 방법도 더 고민했으면 한다. 모두가 힘든 코로나19 시대, 코로나 우울과 분노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베풀고 배려하는 삶에서 찾을 수 있다. 돌아보면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기에 우울해하거나 화를 내기 전에 ‘베풀고 돕는 유전자’를 가동시켜 보자. 나보다 더 힘든 소외계층에 손을 내밀어 보자. 남을 도우면 나도 힘을 더 얻을 수 있다. 최근 돼지저금통을 깨서 100만원을 기부한 전주 할아버지 가족, 뇌경색 후 술·담배를 줄여 무료급식소에 200만원을 후원한 천안 자영업자, 복지센터에 1500만원을 건넨 부산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등처럼 말이다. chaplin7@seoul.co.kr
  • 정부 “변이 바이러스 의한 3~4월 ‘4차 대유행’ 올 수도”

    정부 “변이 바이러스 의한 3~4월 ‘4차 대유행’ 올 수도”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3~4월 ‘4차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변이 바이러스 등 관련 질의에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가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며 “전문가를 비롯해 방역 당국에서도 그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방역 확산 고리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수단인 상황이고 병상을 확보하는 부분을 (유행 대비의) 커다란 축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날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총 39명이다. 이 중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발생 사례’의 코로나19 확진자 4명은 지역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집단감염된 첫 사례다. 다만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4차 대유행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많은 국가가 거리두기 또는 유행 포화 상태를 거쳐 (확진자) 감소 추세를 유지하기 시작한 것이 사실이고 현재로선 (4차 대유행 발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대유행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만 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고자 지금보다 강화한 입국자 관리 방안을 곧 내놓기로 했다. 우선은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발에 이어 다른 나라 입국자들에 대한 전장 유전체 분석을 늘리고,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그러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과정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뒷북 대응’이란 지적도 나온다. 권 부본부장은 “경남·전남 (영국발 변이 첫 집단감염) 사례는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게 맞다. 시설격리는 자원 부족 문제가 있지만 종합 검토해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가격리를 위반하는 부분에 있어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영국·남아공·브라질 입국자만 공항 검역 직후 임시생활시설에 2주간 격리되고 나머지 입국자는 자택 등 국내 거주지에서 자가격리한다. 이번 주말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완화 가능성을 검토하던 정부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일반인과 입영 장정, 대구·경산 의료진 등 총 1만 789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가 조사를 한 결과 총 55명(0.31%)에서 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감염력·치명률 높은 ‘변이 확진자’ 관리 실패… 설 앞두고 비상

    감염력·치명률 높은 ‘변이 확진자’ 관리 실패… 설 앞두고 비상

    확산 땐 중증 환자·사망자 빠르게 증가방역당국, 자가격리자 관리 철저히 해야백신·치료제 변이에 효과 여부가 변수노숙인·쪽방주민 선제검사 98명 확진정부가 올해 코로나19 방역 최대 위협 요인으로 꼽았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집단전파가 유입 한 달여 만인 3일 현실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말 “변이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방역의 큰 변수이고 자칫 작년 12월의 악몽과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낸 바 있다. 더욱이 이번 전파가 자가격리자와 가족·친척 간의 만남을 시작으로 확산됐다는 점에서 자가격리자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최대 70%, 치명률도 30%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감염력이 높다는 것은 현행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유지하더라도 쉽게 감염될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이 많은 요양병원·요양시설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나아가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국의 우려대로 지난해 12월과 같이 확진자가 늘어나 병상 부족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방역 당국의 위기감은 변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기존 대책에서 방역망 내 관리에 실패했다는 데서 나온다. 정부는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 기한을 수차례 연장하고 외국인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입국 강화 조치를 했지만 뒷북 지적을 받았다.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 집단전파는 변이 확진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보여 주기도 한다. 지표환자가 단독주택 2층에서 자가격리를 유지했고, 나머지 가족은 주택 1층에서 생활했다고 주장하지만 가족 내에서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어느 정도의 전파가 있었을 것으로 당국은 예측하고 있다. 박영준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이번 감염 사례는 해외에서 국내로 확진자가 들어온 이후 자가격리 중 가족 간 접촉에 의해 일어났다. 가족 간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차단해야 하지만 (접촉 기회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관리에 어려움을 나타냈다. 당국은 가족·친척이 대부분인 확진자 38명 외에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지만 여전히 140여명(밀접접촉자 4~5명, 일상접촉자 136명)의 2차 검사가 남아 있어 확진자가 더 나올 수도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변이 바이러스에 얼마나 효과성이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얀센 백신은 미국에서는 72%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에 들어온 변이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남아공에서는 57%였다”며 “백신 효과성이 이처럼 떨어진다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 목표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노숙인과 쪽방주민 등 760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선제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날 오후 9시까지 98명이 확진됐다. 또 집합금지 시설임에도 영업하던 서울 광진구 ‘포차끝판왕건대점’ 누적 확진자는 전국 43명으로 늘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빛고을,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AI 중심도시로 빛날 것”

    “빛고을, 4차 산업혁명 선도하는 AI 중심도시로 빛날 것”

    광주에서는 최근 10일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350여명이나 무더기로 쏟아졌다. TCS 국제학교와 대형교회, 성인오락실 등을 통해 전방위로 확산되는 추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확진자가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때까지 비상 근무를 하겠다”며 지난 5일간 24시간 시장실에서 쪽잠을 자면서 방역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민 모두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9일 시청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광주·경기·부산 등이 참여한 ‘인공지능(AI)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결성식’이었다. 광주의 AI 집적단지 슈퍼컴퓨팅·데이터센터와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부산의 스마트헬스케어 분야 등을 연결하는 초광역 국책 사업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렇듯 중대한 현안이 순풍에 돛을 달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가려 자기가 아무리 잘해도 남이 알아주지 못한다는 ‘수의야행’ 꼴이다. 백신 보급이 시작되는 봄이 지나야 산업 전반에 활기가 돌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을 만나 시정 전반에 대해 들어 봤다.-‘AI 광주시대’를 선포한 지 1년이 됐다. “코로나19는 비대면 디지털 시대를 가속한다. AI는 새로운 기회다. 지난해부터 첨단 3지구에 국내 유일의 국가 AI 융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2025년까지 4116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등 AI 핵심 기반시설을 구축한다. 조만간 세계 ‘톱10’ 수준의 국가 AI 데이터센터도 착공한다. 현재 국내 최대 슈퍼컴퓨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누리온 5호기’로 성능이 25.7펩타플롭스(세계 17위)다. 광주에 구축되는 것은 88.5펩타플롭스로 3배 이상 높다. 이에 힘입어 새해에도 AI 전문기업인 ㈜데이터스트림즈 등 5개 사가 광주에 둥지를 틀기로 협약했다. 70번째 기업이다. 이 가운데 36개 업체가 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고 연구소 문을 열었다.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운영해 155명의 실무형 인력도 배출했다. 광주과기원과 전남대 등 지역 대학도 AI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있다. AI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단을 비롯해 법률, 특허, 국제회의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AI 창업 캠프와 1000억원 규모의 AI 투자 펀드도 운영 중이다.” -최근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문을 열었다. “민선 7기 1호 공약으로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개청했다. 성공 여부는 광주의 미래와 직결된다. 최근 몇 년간 지지부진한 광주 경제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은 앞으로 지역 핵심 전략산업 거점인 4개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 활동을 주도한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산업단지에는 각종 기반시설이 확충되고 규제 특례 적용과 조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이를 토대로 첨단 3지구 AI융복합산업단지를 비롯해 미래형 자동차를 생산할 빛그린산업단지, 스마트에너지가 주력인 도시첨단산업단지 1·2 지구 등을 활성화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상징인 AI 관련 기업은 지난해부터 ‘광주 러시’가 이어진다. 기업의 애로를 파악해 성공의 디딤돌을 만드는 것도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주도한다.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 주행, 스마트그리드 분야 등에 대한 투자 유치 계획도 마련 중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 건립 진행 상황은. “2019년 1월 31일 현대자동차와 투자 협약한 지 2년여 만에 공정률이 83%에 이른다. 오는 4월 준공식을 갖고 9월쯤부터 연 10만대 규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양산 체제를 갖춘다. 지자체 주도의 사회 대통합형 노사상생 일자리가 구체화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사례다. 이 공장은 일부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언젠가 미래 자동차 전진 기지로 발돋움할 수 있다. 이번 사업으로 직접 일자리 1000개, 협력 부품업체의 간접 고용까지 합하면 1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광주형 일자리는 ‘취업절벽’ 시대를 맞아 청년들의 걱정을 덜고, 고비용 저효율 구조의 한국 경제 체질을 바꾸는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본다. 노사 갈등으로 국내 투자를 꺼렸던 해외 공장이 되돌아 오는 ‘리쇼어링 효과’도 기대된다.” -광주형 그린 뉴딜 사업의 추진 계획과 기대 효과는. “도시 경쟁력이 안전과 환경으로 바뀐다. 이에 국내 최초로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광주형 AI 그린 뉴딜 사업에 착수했다. AI를 기반으로 ▲녹색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용하는 녹색전환도시 ▲재난재해로부터 안전한 기후안심도시 ▲친환경 신산업 중심의 녹색산업도시를 지향한다. 2030년까지 기업이 필요한 전력을 전량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0 기업 RE100’을 달성해 온실가스를 45% 감축한다. 이어 2035년까지 도시 전체 에너지를 신재생으로 바꾸는 ‘2035 광주 RE100’을 이뤄 낸다. 유럽연합 등보다 5년이나 빠른 2045년엔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 도시를 선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태양과 건물 등에서 생산한 에너지를 사고파는 민간 중심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 중이다. 시가 ‘그린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된 것도 관련 비즈니스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이다. 건축·건설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예산 사업에 대해 ‘에너지영향평가제도’도 도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클러스터 지정을 받은 공기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이 낳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도 관심이 많다는데. “아이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구문제연구소는 대한민국이 지구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나라로 꼽을 만큼 저출산이 심각하다. 좋은 일자리 확충에 이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를 만드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 올해부터는 출생축하금 100만원과 2년간 매월 20만원씩 480만원의 양육비를 지급한다. 맞벌이 가정의 육아 고충을 덜어 주기 위해 돌봄서비스의 공공성 강화와 육아종합센터 기능도 확대한다. 지난해 12월엔 ‘광주 아이키움’ 통합 플랫폼을 개통했다. 예비 엄마 등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광주·전남 행정 통합이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막혀 동력을 잃은 듯하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상생과 동반성장’이다. 광주·전남은 1000년을 함께해 온 공동운명체다. 따로 가면 완결성도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난해 9월 ‘통합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평소 생각을 밝혔다. 통합에 이르기까지는 많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논의를 시작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양 지역의 대표적 상생 과제인 군 공항 및 민간 공항 이전 문제도 시도 간 통합 논의가 진정성 있게 진행되거나 통합이 이뤄지면 지금과는 다른 해법이 나올 수 있다. 광주·전남 주민의 60%가량이 행정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민의 60%가량은 군 공항과 민간 공항의 동시 이전을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 상생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언젠가 이견이 좁혀지고 절충점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다. “지난해 2월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해당 병원을 곧바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대구에 많은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는 ‘병상나눔’으로 사회적 연대에 앞장섰다. 외국 입국자의 생활치료센터 격리 등 선제 대응으로 K방역을 선도했다. 방역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철저하게 점검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만 지켜도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까지는 시민 모두가 밀집·밀접 자제 등 한마음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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