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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제발요” 애원에도…VIP 환자에게 어머니 산소통 뺏긴 소년

    [영상] “제발요” 애원에도…VIP 환자에게 어머니 산소통 뺏긴 소년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결국 40만 명을 돌파했다. 병상이 부족해 적절한 치료도 못 받고 길바닥에서 죽어 나가는 환자와, 화장터가 모자라 주차장에서 시신을 태우는 유가족으로 연일 지옥 같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하지만 뿌리 깊은 카스트 전통은 이런 ‘코로나 지옥’ 속에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목숨보다 계급이 먼저인 인도의 단면은 ‘산소통 쟁탈전’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말,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시의 한 사설 병원에서 산소통을 강제로 빼앗아가려는 경찰과 이를 막아선 소년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30일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경찰은 소년의 어머니가 쓰려던 산소통을 강제로 빼앗아갔다.관련 영상에는 개인보호장비(PPE)를 입은 소년이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산소통을 돌려달라, 어머니가 죽는다”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는 소년의 호소에도 경찰은 산소통을 들고 매몰차게 현장을 빠져나갔다. 소년의 어머니는 2시간 뒤 숨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안쉬 고얄(17)이라는 이름의 소년은 현지언론에 “경찰이 어머니에게 줄 산소통을 강제로 빼앗았다. ‘VIP 환자’를 위해 산소통을 가져갔다”고 밝혔다. 계급에 밀려 산소통을 빼앗기는 바람에 어머니를 잃었다는 설명이다.관련 영상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아그라 경찰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보트르 로한 프라모드 총경은 “오히려 소년이 친인척 치료를 위해 산소통 제공을 경찰에 요청했다”면서 “아무도 산소통을 가져가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소년의 산소통은 이미 비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빈 산소통을 왜 빼앗았는지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논란이 일자 라지브 크리슈나 치안정감은 엄정 대응을 천명했다. 크리슈나 치안정감은 “산소통 강탈 의혹에 대해 철저한 수사 후 죄가 있다면 해당 경찰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코로나19 환자에게 목숨줄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산소 부족 사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에서는 산소통 하나가 기존 6000루피(약 9만 원)보다 10~20배 높은 5만 루피(약 75만 원)에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2차 유행에 접어든 인도에서는 1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199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 명을 돌파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4969명으로 불어났다. 미국(3310만3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사망자도 연일 3000명 이상씩 쏟아지며 세계 최고를 기록 중이다. 1일 기준 하루 신규 사망자 수는 3523명이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1853명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인도 사상 첫 ‘신규확진 40만명’…두달 반만에 44배

    인도 사상 첫 ‘신규확진 40만명’…두달 반만에 44배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는 가운데 1일 오전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각 주의 집계치 합산)는 40만 193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특정 국가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 초 한때 진정되는 듯했던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3월부터 폭증세를 거듭했고 지난달 22일에는 미국의 종전 신규 확진자 수 세계 최고 기록 30만 7516명(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을 넘었다.2월 16일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가 9121명까지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이후 두 달 반 동안 44배가 넘을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난 셈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1916만 4969명이 됐다. 미국(3310만 3974명)에 이어 세계 2위다. 검사 수 대비 신규 확진 비율은 20%를 웃돈다. 최근 인도 전역에서는 하루 170만~190만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사망자도 연일 3000명 이상씩 쏟아지고 있다. 이날도 신규 사망자 수는 3523명을 기록했다. 최근 4일 연속 3000명을 넘는 등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 중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1만 1853명이다. 전문가들은 병원과 화장장 관계자 등을 인용해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가 몇 배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암바르푸르 마을에서는 한 70대 노인이 코로나19로 숨진 아내의 시신을 직접 자전거로 실어 나르다 떨어뜨리고선 망연자실 길가에 주저앉은 사진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늘어나는 사망자에 감염을 우려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혼자 화장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지난해와 달리 최근에는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확진자 폭증은 얼핏 보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히려 백신 접종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백신만 믿고 해이해진 방역 의식이 이러한 폭증 사태를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최근 ‘색의 축제’ 홀리,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 등을 맞아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 없이 밀집한 상태로 축제를 즐겼고, 불과 며칠 전까지도 여러 지방 선거 유세장에도 연일 대규모 인파가 몰렸다.인도 당국은 여러 지방 정부가 도입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을 통한 확산세 저지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그러나 백신과 의료 인프라 부족 등으로 백신 접종이 계획과 달리 더딘 상황이다.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약 1억 550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2회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의 수는 약 2790만명으로 13억 8000만 인구의 2.0%에 불과하다. 이에 인도 당국은 이날부터 백신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45세 이상에서 18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백신 부족 때문에 대부분의 주는 접종 대상 확대 조치를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백신 줄게” 미끼로 소녀 유인 집단성폭행…절박함 이용하는 인도

    “백신 줄게” 미끼로 소녀 유인 집단성폭행…절박함 이용하는 인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8만 명에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인도에서 백신을 미끼로 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인도 지뉴스는 백신에 대한 절박함을 이용해 어린 소녀를 유린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고 전했다. 27일 인도 동부 비하르주 파트나의 보건소에서 남성 2명이 한 소녀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백신 접종을 해주겠다”며 소녀를 꼬드겨 인근 폐가로 유인한 후 집단성폭행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소녀는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고, 이를 안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다. 피해 소녀는 경찰 조사에서 백신을 주겠다는 말을 믿고 따라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가해자들은 소녀가 거칠게 저항하자 손과 발을 묶어 결박하고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막는 등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소녀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 검거에 나선 경찰은 사건 다음 날인 28일 은신처를 급습해 가해자 2명을 모두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 소녀가 만 18세 미만이 맞는지 정확한 나이를 측정하기 위해 검진을 진행 중이다. 소녀의 연령이 만 18세 미만으로 확인되면 가해자들은 특별법에 따라 더 강력한 처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중순부터 시작된 2차 유행으로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백신을 미끼로 한 집단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비하르주 파트나 역시 하루 평균 22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병상은 물론 산소도 부족해 적절한 의료 처치는 꿈도 못 꾼다. 25일에는 파트나 캉카바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4명이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아예 병원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입구에서 숨지는 환자도 허다하다.인도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사태는 재앙에 더욱 가깝다. 29일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7만9000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8일 연속 30만 명대 기록이다. 누적 감염자는 1830만 명이다. 일일 사망자 수도 이틀 연속 3000명을 넘어서는 등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4시간 화장장을 가동해도 쏟아지는 시신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일 지경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절박함을 이용한 암시장이 성행 중이다. 25일 BBC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하지 못한 코로나19 환자에게는 목숨줄이나 다름없는 산소통이 암시장에서 기존 6000루피(약 9만 원)보다 10~20배 높은 5만 루피(약 7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시장 폭리를 감수하고라도 제대로 된 물건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온라인에서는 가짜약 사기가 기승을 부려 코로나 지옥에 빠진 환자들을 곤궁에 몰아넣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코로나 생지옥’ 인도에 美 AZ 백신·러 의약품 지원

    ‘코로나 생지옥’ 인도에 美 AZ 백신·러 의약품 지원

    인도에서 6일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0만명대를 기록하고 실제 감염자가 5억명을 넘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등 ‘코로나 생지옥’이 이어지고 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27일(현지시간) “인도가 하루 200만건의 검사를 하지만 확진율이 5%, 델리 등 도시에선 30% 이상 된다”며 “이는 감염이 됐지만 검사를 못 받아 집계되지 않은 환자가 많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혈청검사, 곧 코로나 항체 보유율 검사 결과를 토대로 추정해 보면 인도의 실제 감염자 수는 최소 20∼30배나 더 많은 5억 2900만여명에 이른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는 현재까지 1760만여명에 불과하다. 코로나 환자수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무증상 환자가 검사를 아예 받지 않을 수 있는 데다 인도의 각 도시, 주마다 집계 방식이 서로 다르고 집계 자체도 허술하며 시골 오지까지 검사 장비가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병상 부족으로 환자 상당수가 입원하지 못하고 집이나 다른 장소에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된 사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는 긴급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인도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000만 회분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 백악관은 28일 “미국이 발주한 AZ 백신 물량을 인도로 향하게 했다”며 “인도가 2000만 회분의 코로나 백신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신 이외에도 산소공급 관련 장비와 개인보호장비 등 1억 달러(약 1107억원) 규모의 긴급 물품도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가에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날 첫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미국이 다른 나라들의 백신 무기고가 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도 이날 “러·인도 간의 아주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십 정신에 따라 인도로 코로나19 치료제 등과 필요한 의약품을 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앞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20대의 산소발생기, 75대의 인공호흡기, 150대의 의료용 모니터, 20만 박스의 의약품 등을 포함한 인도주의 화물 22t을 당장 이날 러시아 화물기를 이용해 인도로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남원·정읍 백신 접종 ‘속도전’… 비결은 정부·지자체 긴밀한 협력

    남원·정읍 백신 접종 ‘속도전’… 비결은 정부·지자체 긴밀한 협력

    버스 여러대가 체육관 앞에 도착하자 조용하던 체육관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전북 남원시 춘향골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75세 이상 고령층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했으니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곳 가운데 하나다. 지난 23일 백신접종센터에서 만난 박은순 남원시 건강생활과장은 “의료진 한명이 대략 150명을 접종한다. 어제까지는 하루 600명 가량 접종했는데 오늘부터는 정부 방침에 따라 800여명을 접종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수칙을 고려하면 가용인력을 총동원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면서 “남원시 75세 이상 접종 대상자가 1만 5612명인데 현재 절반 가량 진행했다”고 설명했다.●초저온 냉동고 등 발 빠르게 준비 백신접종센터 관계자들은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접종 대상자들을 도와 안내하고 접종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느라 아침 일찍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남원 백신접종센터에 이어 찾아간 전북 정읍시 백신접종센터 역시 다르지 않았다. 남원과 마찬가지로 지난 1일부터 문 연 정읍 백신접종센터에서 만난 김영덕 총무팀장은 “정읍은 도농복합도시다. 시내에 거주하는 인구보다 농촌인구가 훨씬 많다보니 수송체계 마련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65세 이상 인구가 3만명으로 고령화율이 30%나 된다. 75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도 1만 2338명이다. 시청부터 주민센터까지 정읍시 행정역량을 총동원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정읍시와 남원시가 지난 1일부터 예방접종을 바로 시작할 수 있었던 건 연초부터 신속하게 초저온 냉동고를 신청하고 예방접종센터를 마련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보건소뿐 아니라 시청과 주민센터 직원들 역시 백신 접종 대상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백신 접종을 권유하고 동의를 받는 등 관련 서류작업을 거들고 있다. 인근 군부대에서 파견나온 군인들이 냉동고 감시를 하는 등 말그대로 민·관·군이 모두 나선 총력전이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험으로 행정안전부에서도 인정하는 백신 접종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꼽히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견학을 오거나 “비법을 전수해달라”는 문의전화도 자주 받는다. 일처리가 늦어진 곳에서는 28일이 돼서야 75세 이상 백신 접종을 시작할 정도로 지역 간 차이도 나타난다. 김 팀장은 “백신접종센터에서 사람 이동이 자연스럽게 되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 입구와 출구를 별도로 구성하고 은행에서 쓰는 번호표 기계도 들여놨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빠진 관광버스업계와 협력해 접종 대상자들을 모셔오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광버스연합회에서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을 줘서 고맙다며 십시일반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부를 해주는데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마웠다”고 귀띔했다.백신 접종이 속도를 더해 가면서 보완해야 할 사안들도 계속 생기고 있다. 백신접종센터 설치나 350만명에 이르는 75세 이상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도전일 수밖에 없다. 전국 곳곳에서 예측하지 못한 일이 계속 발생하기도 한다. 백신 보관용 냉장고가 고장이 나거나 온도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고, 접종 전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85세 치매 노인이 두번 접종받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런 속에서도 화이자 백신 접종은 속도를 더해 가고 있다. 4월 말까지 전국에 백신접종센터를 267개까지 늘리고 있고 접종 속도도 더해가면서 하루 14~15만명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급한 건 행정지원인력” 현장에서는 새롭게 나타나는 과제를 확인하면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중앙정부가 보완방안을 내놓으면 즉각 전국에 영향을 미친다. 백신접종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접종 대상자들을 백신접종센터로 옮겨주는 발 구실을 하는 버스기사들도 긴급히 백신 접종을 해야할지 등이 좋은 사례가 된다. 박 과장은 “가장 급한 건 의료진보다는 오히려 행정지원인력”이라면서 “고령층을 안내하고 신청서를 쓰는 것을 도와주는 등 일손이 많이 필요하다.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접종센터를 처음 열 때는 행정지원인력 10명으로 시작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지금은 20명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백신접종센터는 접종하러 온 고령층 한명 한명을 일일이 챙겨야 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와 관련, 행안부 관계자는 “백신접종센터를 비롯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임시직 확대 등으로 지자체에서 추가 예산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교부세와 예비비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백신 접종 대상자들을 위한 이동서비스를 하는 버스기사들은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영상회의 시스템이 여기서 힘을 발휘한다. 김 팀장은 “고령층이 고위험자라고 해서 먼저 접종을 하는데 이들을 한꺼번에 모시는 버스기사 역시 접종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중대본에 건의하려 한다”면서 “매일 아침 중대본 영상회의를 통해 전국 지자체 관계자들이 상황을 공유하고 건의사항도 내놓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행안부에서도 주기적으로 김희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지자체 관계자들과 영상점검회의를 열고 어려운 점이나 건의사항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신속한 백신 접종 와중에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은 지자체와 중앙정부 공무원들의 ‘안면’이다. 공무원들끼리 서로 학연·지연으로 얽혀있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백신 접종 속도전 상황에서는 기관을 넘나드는 ‘연결망’으로 작용할 수 있다. 행안부는 지난 1월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단을 발족하고 국장급 17명을 지역전담책임관으로 지정했다. 행안부 국장급들은 지자체 근무 경험이 많기 때문에 지자체 관계자들과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위탁의료기관에 냉장고 디지털온도계를 지원해달라는 건의를 받은 적이 있다”면서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국고보조금으로 지원했다”고 설명했다.●“공공의료·공중보건 중요성 절감” 대규모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는 행정역량이 갈수록 커진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박 과장은 “400병상 공공병원인 남원의료원이 있다는 게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접종에 엄청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의료원이 있는 지자체와 없는 지자체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면서 “남원과 이웃한 주변 지자체에서 ‘우리도 지방의료원 있으면 좋겠다’며 부러워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몇 년 전만 해도 남원시 보건소 직원 중 간호직이 10% 정도에 불과했다. 간호직을 적극적으로 늘린 덕분에 지금은 60% 정도다. 간호직이 많은 것 역시 전문성 측면에서 큰 힘이 된다”면서 “코로나19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공공의료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성욱 정읍시 보건소장은 “몇년 전만 해도 보건소는 하는 일 없이 노는 곳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공무원 중에서도 있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공공의료, 공중보건에 대한 생각 자체가 달라졌다”면서 “부서 간 협조체계는 물론이고 기초지자체와 광역지자체, 지자체와 중앙정부 간 협업체계가 갈수록 긴밀해진다”고 말했다. 허 소장은 “지금처럼 조금만 더 고생하면 곧 마음 편하게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남원·정읍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감염·희귀병 퇴치에 1조… 13년 전 약속 ‘코로나 맞춤’ 공헌 현실화

    감염·희귀병 퇴치에 1조… 13년 전 약속 ‘코로나 맞춤’ 공헌 현실화

    첫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5000억 기부감염병 연구소·치료제 개발에도 2000억 희귀질환 고통 환자·가족 지원에 3000억10년간 소아암 환아 등 1만 7000명 혜택재계 “국민 가장 원하는 기부 용처” 평가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들이 28일 밝힌 1조원의 사회공헌 계획은 ‘의료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 명의의 새로운 재단 설립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유족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이 회장 유산의 용처를 보건의료 분야로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사회공헌으로 삼성은 과거 장학재단 설립 등에 이어 또 한 번의 ‘통 큰’ 사재 출연 사례를 남기게 됐다.유족들은 우선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5000억원은 한국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에 사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이 건립하는 중앙감염병 전문병원은 일반·중환자·고도 음압병상, 음압수술실, 생물안전 검사실 등 첨단 설비를 갖춘 150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또 2000억원은 질병관리청 산하 국립감염병연구소의 최첨단 연구소 건축과 필요 설비 구축,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반 연구 지원 등에 사용된다. 기부금의 활용은 관련 기관이 협의하기로 하고 삼성은 금액을 출연하는 역할만 하기로 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와 질병청, 국립중앙의료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위기 대응 역량을 갖추는 데 기부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관리하겠다”는 공동 입장을 밝혔다.소아암과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지원에도 3000억원이 쓰인다. 백혈병·림프종 등 13종류의 소아암 환아 지원에 1500억원이, 크론병 등 14종류의 희귀질환 환아 지원에 600억원이 각각 배정된다. 삼성 측은 향후 10년간 소아암 환아 1만 2000여명과 희귀질환 환아 5000여명 등 총 1만 7000여명이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희귀질환 임상 및 치료제 연구에 90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서울대와 외부 의료진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어린이 환자 지원사업을 운영하도록 했다. 재계에서는 삼성 일가의 이날 사회공헌 계획 발표로 2008년 나왔던 이 회장의 사재 출연 약속이 10여년 만에 지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가 있었던 200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차명 재산을 모두 실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뒤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한 바 있다. 당시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사회환원 규모를 1조원 정도로 추산했는데,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삼성을 둘러싼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이 회장 일가가 그룹의 쇄신책과 더불어 사회환원 계획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 회장이 밝혔던 ‘유익한 일’은 그의 사후 6개월 만이자 13년 만에 비로소 구체화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유족들은 이 회장이 가장 바랐을 일을 헤아리고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분야로 기부 용처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거리두기 조정 신중한 정부 “사회적 수용성 등 고려해야”

    거리두기 조정 신중한 정부 “사회적 수용성 등 고려해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대해 여러 방역 지표와 사회적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27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환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가파른 증가세를 억제하는 단계”라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어 사회적 수용성이나 방역·의료 부분을 모두 고려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특히 환자 구성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거리두기는 의료적 대응 여력 확보와 연계된 만큼, 위중증 환자 비율이나 치명률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수가 24명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보통 추세를 보면 주말 이후 화요일 0시 기준으로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위중증 환자 중에는 신규환자도 있으며, 이후 치료를 통해 위중증 환자에서 제외되는 숫자도 매일 바뀐다”고 전했다. 윤 반장은 “확진자가 증가하면 위중증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치료 역량이 예전보다 많이 높아졌고, 위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나 항체치료제 등을 통해 위중증 환자도 관리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거리두기의 1차적인 목표는 의료 체계의 붕괴가 일어날 만큼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라며 “의료체계가 무너질 경우, 치료받으면 살 수 있던 환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거리두기 시행에 따른 고도의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시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의료 체계에 여력이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비용과 서민층의 피해가 우려되는 거리두기 강화 조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계속 고민 중”이라며 “이번 주 방역관리를 강화하면서 차단 속도나 추적 속도를 높이면 (단계 격상 없이도) 증가세를 반전시킬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버림받았다” 인도 교민 혼란…정부 “귀국 목적 항공편은 허가중”

    “버림받았다” 인도 교민 혼란…정부 “귀국 목적 항공편은 허가중”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과 이중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정부가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면서 현지 교민들이 반발한 가운데 정부가 귀국 목적의 부정기 항공편은 중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인도발 귀국 교민에 대해 별도의 시설격리도 아직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교민 “버림받았다…여기서 죽으라는 거냐”정부는 현재 인도 변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4일부터 한국-인도 간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인도-한국 간 정기편뿐만 아니라 부정기편 운영 허가도 일시 중지했다. 다만 귀국 목적의 부정기 항공편은 계속 허용했는데, 브리핑 당시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는 것으로 잘못 전달되면서 인도 교민사회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회사의 귀국 권고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재원 가족은 물론 사업 프로젝트 진행, 자녀 입시 준비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이들의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교민들은 “나라에서 버림받은 것 같다”며 교민 사회가 공포감과 배신감으로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도에서는 하루에 35만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의료용 산소통이 모자랄 정도로 의료 체계가 마비될 지경이다. 교민 중에서도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대기하다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왔다. 26일까지 주인도 한국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지만,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내국인 귀국 목적 부정기편은 운항 허가”정부는 27일 인도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교민들을 위한 부정기 항공편 운항은 계속 신속하게 허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 브리핑 과정에서 인도발 내국인 입국 자체가 차단되는 것으로 오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해외입국관리팀은 이날 “일반적인 부정기편은 중단된 상태이나 내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에는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5월 5일 내국인 이송 목적의 부정기편을 허가할 예정이고, 이외 다른 부정기편에 대해서도 신청을 받아 신속하게 허가를 내 줄 방침이다. 현재까지 다음 달 중 인도발 항공편은 총 6회 예정돼 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이러한 조처를 설명하면서 “대사관과 교민사회 등과 협의하면서 수요가 있는 경우 계속 특별 부정기편을 만들고 있다”며 “내국인 귀국 목적 부정기편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허가한다는 입장이고, (정부는) 교민 입국을 최대한 지원하면서 입국에 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발 귀국자 시설격리 안해…“인도 변이 정보 부족”한편 정부는 인도발 입국 교민의 경우 별도로 다른 장소에 격리하는 조치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 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손 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인도발 입국 교민의 경우) 별도로 다른 장소 격리 등의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현재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시설격리를 시행 중이다. 손 반장은 “남아공 변이는 상당히 위험한 변이로 판단해 남아공과 탄자니아발 입국자에 대해서는 전원 임시생활시설에서 14일간 격리하지만, 인도 교민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고 다른 변이 바이러스 감시 강화국발 입국자와 동일하게 자택격리하고, 자택격리가 불가능한 사람에 한해서만 시설격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서는 ‘14일 격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 격리 시와 격리해제 전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인도에서 오는 사람도 이 조치를 적용받는다”고 부연했다. 현재 인도를 휩쓸고 있는 인도 변이(B.1.617)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E484Q, L452R)가 있어 흔히 ‘이중 변이’라고 불린다. 인도 변이는 남아공, 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있어서 현재 개발된 백신이나 단일항체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정확한 감염력 등에 대한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코로나 지옥’ 인도 교민 “여기서 죽으란 겁니까!”…정부, 귀국 항공편 중단 [이슈픽]

    ‘코로나 지옥’ 인도 교민 “여기서 죽으란 겁니까!”…정부, 귀국 항공편 중단 [이슈픽]

    정부 인도발 항공편 운영 일시중지 발표대사관도 10명 집단감염…교민 확진 확산세사망자 급증에 병원 치료 어려워 ‘패닉’ 상태교민 100여명 “버림 받아… 공포감 말로 못해”인도 하루 35만명 확진, 2800명 사망 최고치뉴델리 화장장 과부하에 시신 처리도 난망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하는 인도에 사는 교민들이 한국 정부의 한-인도 간 부정기 항공편 운항 허가 중단 소식에 집단 공황 상태에 빠졌다. 교민들은 “여기서 그냥 죽으라는 것이냐”면서 “국가에서 전세기를 띄워 국민을 구출하거나 백신을 보내줘야 할 판에 운항을 중단하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인도한국대사관도 26일 홈페이지에 이런 내용을 공지하면서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문의한 결과 “내국인(한국인) 이송 목적으로 운항하는 경우 제한적으로 허용 가능하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인 25일 “전날부터 인도발 부정기편 운영 허가를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달로 예정된 귀국 특별기 6∼7편의 운항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항공사와 여행사는 잠정적으로 특별기 운항 날짜를 정한 상태로 이미 예약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재 인도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의 경우 정기편은 없고 부정기편만 운행된다. 내달 이후 귀국 여부가 불확실해지자 교민 사회에서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회사의 귀국 권고에 따라 항공편을 예약했던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주재원 가족은 물론 사업 프로젝트 진행, 자녀 입시 준비 등을 위해 한국에 들어가야 하는 이들의 발목이 잡힐 수 있기 때문이다.“항공편 운항 중단에 아내 펑펑 울어”“나라에서 버림 받았단 생각” 강호봉 재인도한인회장은 “매일같이 뜨는 정기편이야 일시적으로 막을 수 있겠지만 정부가 어떻게 한 달에 몇 차례 뜨지도 않는 특별기 운항을 막으려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인도 교민은 여기에서 죽으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교민은 “항공편 운항 중단 소식을 접한 아내가 펑펑 울었다”며 “나라에서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교민 사회의 공포감이 말도 못 할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교민 사회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크게 두려워하는 분위기다. 하루에 35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병원 중환자실이 거의 꽉 찬 상태이기 때문이다. 감염돼 상태가 나빠지더라도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인도 교민 A씨가 산소호흡기를 갖춘 중환자실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가 뒤늦게 병상을 확보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기도 했다. 설사 입원하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으로 알려졌다.“병실서 환자 사망해도 시신 안 치워”“병상 얻어도 산소호흡기 외 치료 못해” 한 교민은 “병원 복도에서 대기하던 도중 옆 병실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사망했다”면서 “하지만 인력이 모자라는지 한동안 시신을 치우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운 좋게 중환자용 병상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산소호흡기 외에는 사실상 아무 치료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까지 주인도대사관에 보고된 누적 교민 확진자 수는 100여명이다. 하지만 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감염자가 많기 때문에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의 교민 수는 약 1만 1000명이다. 문제는 교민 거주지의 감염자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뉴델리 남쪽 주택가에서도 24일 기준으로 353명의 확진자(누적 아닌 현재 감염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교민이 많이 사는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옛 구르가온)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약 10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재택근무 8~9일째 확진,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몰라 더 공포” 현지 대사관, 산소발생기 교민 지원 대사관에서도 한국 직원과 현지 직원 등 10명이 집단 감염된 상태다. 한 교민은 “주위 교민이 계속 감염되고 있다”면서 “한 지인은 재택근무를 한 지 8∼9일째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는데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는지도 모르니 더욱 공포스럽다”고 말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대사관과 한인회가 의료용 산소발생기를 한국에서 긴급 조달하기로 했다. 현재 대사관이 교민 지원용으로 활용하고 있는 3대의 산소발생기 외에 약 20대를 더 들여오기로 한 것이다. 강호봉 회장은 “이미 8대를 주문했고 10여대를 더 주문할 계획”이라면서 “이 장비는 외교 행랑을 통해 긴급 수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 산소발생기는 중환자용이 아니기 때문에 상태가 심각한 환자는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인도, 35만명 신규 확진…최고치 경신하루 2812명 사망…병상·산소통 태부족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26일 신규 확진자 수는 35만 299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29만 5041명) 이후 6일 내리 기존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22일 신규 확진자가 31만 4835명 나오며 이미 미국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도 넘어선 상태다. 이날 신규 사망자 역시 2812명으로 역대 최고치에 올랐다. 인도는 올해 2월까지만 해도 신규 확진자, 사망자가 각각 1만명대, 100명 이하로 나타났지만 이후 약 두 달 동안 확산세가 거세졌다. 현재까지 최소 1차 백신 접종까지 마친 이는 국민의 8.6%이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한 비율은 1.6%에 그친다. 폭증하는 확진자·사망자로 인해 현지 보건 체계는 붕괴 직전 상태에 달했다. 병원에선 병상과 산소가 부족하고, 특히 수도 튜델리 일부 병원에선 산소 공급이 끊어지면서 환자 수십명이 사망했다. 의약품과 산소통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암시장 가격이 몇 배로 뛰기도 했다. 뉴델리에선 사망자가 불어나며 화장장이 시신을 처리하느라 과부하에 걸렸다는 보도도 나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 끝” 축제하던 인도의 거리…시신으로 가득 찼다[이슈픽]

    “코로나 끝” 축제하던 인도의 거리…시신으로 가득 찼다[이슈픽]

    “5살 아이와 15살 아이, 신혼부부까지 함께 사망해 화장장으로 갔다.” 연일 하루 30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인도. 한 의료인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사망자가 쏟아지고 있다며 울먹였다. 드론에 찍힌 뉴델리의 대형 화장장의 모습은 처참했다. 밀려드는 코로나 시신으로 화장장 마당에 대충 구덩이를 판 뒤, 쉴 새 없이 시신을 태우고 있었다. 그나마도 자리가 없어서 화장장 밖에는 긴 대기줄이 늘어섰고, 한 화장장은 지난 2주간 하루 20시간 화장을 이어간 끝에 굴뚝 일부가 무너져내렸고, 용광로를 식힐 틈이 없어 아예 화장틀이 녹아내리는 곳도 있었다. 집중 감염지역인 수도 뉴델리에선 치료용 산소와 중환자용 병상이 거의 소진됐다. 2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27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이후 5일 연속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다. 최근 4일간 누적 신규 사망자는 9758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34만 9691명으로 나타나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696만 172명으로 불어났다. CNN과 로이터는 수많은 시신이 쉴 새 없이 화장되는 뉴델리의 한 화장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언론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사망해서 이들을 화장할 화장터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라며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사망한 이들을 제대로 보내주는 것조차 힘든 상태”라며 수치스러움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느슨한 방역대책이 부른 참사 인도 정부의 느슨한 방역대책은 인도인들에게 “코로나19는 거의 끝났다”는 메시지를 줬고, 수천에서 수백만명의 ‘노마스크’ 군중이 몰리는 축제와 선거가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런 인도의 상황을 ‘시스템이 무너져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북부 갠지스강변에서는 1월부터 대규모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가 열리고 있다. 힌두교 신자들은 쿰브 멜라 축제 기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고 있다. 입수(入水) 길일에는 하루 최대 수백만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강으로 뛰어들었다. 2월 말에는 ‘색의 축제’ 홀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고, 수많은 인도인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서로 색 가루나 물풍선 등을 던지며 분위기를 즐겼다. 남부 한 시골 마을에서는 소똥싸움 축제를 열고 상대편에게 소똥을 던지며 놀기도 했다. 뉴델리 라지브 간디 병원의 의사 아지트 자인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여기에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소독 습관은 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제로인 상태”라고 지적했다.코로나 지옥…삼중 변이바이러스까지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 B.1.617)가 확산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이달 중순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고,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여기에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로 전염성이 강하다. 인도에는 현재 이들 바이러스 외에도 영국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브라질발 변이도 퍼진 상태다. NDTV는 “변이들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확산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약 1억323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주민 항체 형성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을 증가시키고 기존에 나온 백신의 억제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 지원 착수한 국제사회 인도가 보건 위기에 처하자 국제사회는 속속 인도 지원에 착수했다. 미국은 인도가 코로나19 백신을 만들 수 있도록 원료물질을 제공하기로 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6일 성명에서 인도가 위탁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코비실드) 원료물질 공급원을 확인했다면서 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인도를 지원하기 위해 자원을 모으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과 프랑스도 지원계획을 밝혔다. 영국은 인도에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필수 의료장비를 1차로 보낸 데 이어 다음 주 추가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3일간 100만명 확진에 삼중 변이까지… 엎친 데 덮친 인도

    3일간 100만명 확진에 삼중 변이까지… 엎친 데 덮친 인도

    2월 중순만 해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 아래로 떨어지는 등 안정세를 보이던 인도에서 다시 코로나 변이가 대유행하며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간 신규 확진자가 100만명에 이르는데, 화장장과 병원 사망자 수 등을 토대로 하면 당국 발표 수치보다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2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사망자 수(전날부터 약 24시간 동안 주별 통계 합산)는 276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1일 이후 5일 연속 하루 사망자가 2000명을 넘었다. 최근 4일간 누적 신규 사망자는 9758명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도 이날 34만 9691명으로 나타나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1696만 172명으로 불어났다. 최근 인도에서는 이중 변이 바이러스(공식 명칭 B.1.617)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달 중순 삼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됐다. 이중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바이러스 두 종류를 함께 보유한 바이러스고, 삼중 변이 바이러스는 여기에 변이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로 전염성이 강하다. 인도는 올해 초만 해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를 이겨 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문제는 방역이 느슨해진 틈을 타 이달 초 수백만명의 순례자가 모인 쿰브멜라 축제였다. 인도 최대의 힌두교 순례 축제인 쿰브멜라 축제에서 마스크도 하지 않은 순례자들이 거리두기는커녕 갠지스강에 몰려 몸을 씻거나 적시며 속죄 의식을 벌였고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환자와 두려움에 떠는 가족의 행렬은 주요 도시의 병원마다 이어졌다. 현재 집중 감염지역인 수도 뉴델리에선 치료용 산소와 중환자용 병상이 거의 소진돼 환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정부는 산업용 산소를 의료용으로 긴급 투입하기로 했지만 뭄바이 등 다른 주요 도시의 산소 부족 상황도 심각하다. 사망자가 늘면서 화장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전기로 화장장은 거의 24시간 가동되고, 노천 화장장도 끊임없이 밀려드는 시신 처리로 과부하에 걸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치인과 병원 당국이 많은 사망자 수를 빠뜨리거나 못 본 체하고 있다”며 수치스러움 때문에 가족이 코로나로 사망한 것을 숨기는 이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은 인도발 여행객 입국을 제한하는 한편 보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25일부터 인도발 노선 운항을 제한했고 영국과 캐나다, 아랍에미리트, 독일도 인도발 입국을 막았다. 피해가 커지자 미 백악관은 “인도 정부 및 의료 종사자들을 추가로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고위급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내 코로나19 재확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운영하는 백신공급 체계인 코백스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인도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자국의 세럼연구소가 제조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잠정 연기시키며,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가 백신을 공급받지 못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고 NYT가 전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백신효과에 코로나19 치명률 ‘작년 12월 2.7%→올해 3월 0.5%’

    백신효과에 코로나19 치명률 ‘작년 12월 2.7%→올해 3월 0.5%’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12월 이후 코로나19 치명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방역 강화, 2월 26일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2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7명 발생해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데도 아직 병상은 여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위중증환자 규모도 같이 늘 수밖에 없어 단계 상향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지난해 12월 2.7%에 달했으나 올해 들어 1월 1.4%, 2월 1.3%, 3월 0.5%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12월 3.3%를 기록한 위중증환자 비율은 올해 1월 2.5%, 2월 2.3%, 3월 1.6%로 하락했다. 방역 당국은 치명률과 위중중률이 줄어든 요인으로 방역 강화와 예방접종을 꼽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층과 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설 방역관리가 강화되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요양시설의 종사자는 일주일에 1~2번의 선제검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또 “2월 마지막 주부터 예방접종이 시작돼 요양병원과 시설의 집단감염 규모가 크게 줄었다”며 “이로 인해 코로나19 치명률도 감소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담 병상은 766병상이며, 즉시 사용 가능 병상은 591병상이다. 윤 반장은 “전체 확진자 중 3%가 중환자가 된다는 가정하에 보수적으로 추산하더라도 하루 평균 약 1300여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환자 발생 비율이 2% 이하로 하락하게 되면 현재 의료체계로도 하루 2000명 환자 발생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날보다 60여명 늘면서 사흘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확진자가 797명까지 치솟은 것은 3차 대유행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106일 만의 최다 기록이다. 지난 8일(700명)과 14일(731명)을 포함해 벌써 이달에만 700명대 확진자가 다섯 차례 나왔다. 윤 반장은 “최근 3주간의 유행양상을 보면 확진자가 완만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급격한 확산세는 아직 보이고 있지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각 부처 장관이 소관 시설의 ‘방역책임관’으로서 실제 현장점검 책임자 구실을 하는 ‘시설별 장관 책임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교육부는 대학과 초중고교, 문화체육관광부는 실내체육시설 등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식이다. 시설별 장관 책임제는 방역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꾸준히 시행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백신도 소용없는 ‘코로나 지옥’… 삼중변이까지 등장 [이슈픽]

    백신도 소용없는 ‘코로나 지옥’… 삼중변이까지 등장 [이슈픽]

    하루 신규 확진 확진자 수 31만4835명(22일 보건부 기준)을 기록한 인도. 일일 확진자 수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고, 누적 확진자 수 역시 1593만965명으로 미국(3260만251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정부의 느슨한 방역대책은 인도인들에게 “코로나19는 거의 끝났다”는 메시지를 줬고, 수천에서 수백만명의 ‘노마스크’ 군중이 몰리는 축제와 선거가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런 인도의 상황을 ‘시스템이 무너져 코로나 지옥으로 추락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상류층 상황도 다르지 않다. 비자이 싱 쿠르마 인도 교통장관조차 트위터에 “도와달라. 내 형제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집단목욕에 소똥축제…거리두기 ‘제로’ 북부 갠지스강변에서는 1월부터 대규모 힌두교 축제 ‘쿰브 멜라’(Kumbh Mela)가 열리고 있다. 힌두교 신자들은 쿰브 멜라 축제 기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고 있다. 입수(入水) 길일에는 하루 최대 수백만명이 강으로 뛰어들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거리두기도 완전히 무시됐다. 일부 주에서는 지방 선거 유세가 진행됐는데 정치인은 물론 참가자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2월 말에는 ‘색의 축제’ 홀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수많은 인도인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서로 색 가루나 물풍선 등을 무차별적으로 던지고 다른 이의 몸에 색을 칠하며 홀리를 즐겼다. 남부 한 시골 마을에서는 소똥싸움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SNS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들이 상대편에게 소똥을 던지는 모습이 올라왔다. 뉴델리 라지브 간디 병원의 의사 아지트 자인은 영국 일간 가디언에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여기에 있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소독 습관은 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제로인 상태”라고 지적했다.이중변이보다 더 센 삼중변이 바이러스 22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최근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인도 곳곳에서 삼중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캐나다 맥길대의 마두카르 파이 전염병학 교수는 NDTV와 인터뷰에서 “이것은 전염력이 더 강한 변종”이라며 “더 많은 사람이 매우 빨리 병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도 보건부는 이후 지난 3월 말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채취한 샘플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가 발견됐다고 인정했다. 인도에는 현재 이들 바이러스 외에도 영국발,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브라질발 변이도 퍼진 상태다. NDTV는 “변이들은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에 새로운 확산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약 1억3230만회분의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주민 항체 형성 비율이 높은 상태에서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인도 곳곳의 병원에서는 병상과 의료용 산소 부족 상황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화장장에 심각한 부하가 걸렸고 묘지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을 증가시키고 기존에 나온 백신의 억제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변이의 면역 회피 능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면역 회피는 병원체가 인체의 면역 반응 시스템을 피해 가는 것을 말한다. 면역 회피 능력을 갖춘 바이러스가 침투하게 되면 백신 접종과 과거 감염으로 항체가 생겼을지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울시 제안 ‘자가검사키트’ 정확도? “증상 있냐” 그냥 말로 묻는 것과 같다

    서울시 제안 ‘자가검사키트’ 정확도? “증상 있냐” 그냥 말로 묻는 것과 같다

    경기도의 코로나19 브리핑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아닌 임승관(47)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이 전담하고 있다. 그는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응단장이자 감염병 전문의이다. 지난 13일 제49회 보건의날에 코로나19 대응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를 일선 현장에서 겪은 임 단장은 지난 1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수도권 확진자가 폭증할 때 병상을 구하지 못해 요양병원을 집단격리(코호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뼈아픈 실책으로 꼽았다. 임 단장은 “많은 어르신들이 현장에서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미리 병상을 확보했더라면 막을 수 있는 죽음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제 ‘K방역’의 새로운 전환을 이룰 때라고 강조했다. 임 단장은 “코로나19 초반에는 과거 메르스 때 경험을 토대로 급한 불을 끌 수 있었지만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는 ‘종식’ 선언을 할 수 있는 감염병이 아니다”라며 “후반전에는 전략을 달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그는 효과만 생각할 게 아니라 방역 비용도 추산할 것을 권고했다. 임 단장은 “지금까지는 확진자가 1000명 나오면 모두를 격리하는 식으로 대처해 왔지만 앞으로 2000명, 3000명의 확진자가 나와도 그렇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이제는 효과에서 효율로 넘어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투입한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것 위주로 전략을 짜야 지속가능한 방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의 자가검사키트 도입 주장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임 단장은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가 낮아 보건소 직원 등 훈련받은 사람이 노래방 입구에서 ‘어제 오늘 증상이 없었나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무증상자를 찾아내기 어렵다”며 “그럴 거면 차라리 유흥업소 문을 닫게 하고 충분한 손실보상을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자고 하는데, 두 마리를 잡으려다 모두 다 놓칠 수 있다”면서 “자원과 재정을 잘 활용해 한 마리 토끼를 잘 잡고서 보상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다. 혁신에 대한 기대가 과하면 기본기가 잊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단장이 병원장으로 있는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다. 그는 “코로나19로 공공병원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수년을 코로나19에 매달리면 조직 운영의 항상성이 깨져 이후 공공병원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나중에 공공병원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포상하고 경영지원금만 줄 게 아니라 컨설팅 등 후속 조치에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낯선 부고/박찬구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8만 7115번째 확진자, 60대, OO의료원에서 사망하심(확진 2월 21일, 사망 4월 15일)’, ‘10만 4007번째 확진자, 80대, OO병원에서 사망하심(확진 4월 1일, 사망 4월 16일)’. 연푸른 봄날에도 방역당국의 부고장은 어김없이 날아든다. 희생자의 일생은 불과 50여자의 짤막한 알림 문자로 남는다. 지난해 1월 3일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18일 0시 기준으로 누적 1797명이다. 어느새 4차 유행으로 접어든 코로나19 확진자의 치명률은 최근 들어 1.60%를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중순 2% 안팎의 치명률에 비하면 낮아졌다곤 하지만 하루하루 공동체가 겪고 있는 상실과 희생의 아픔을 덜어 줄 수는 없다. 위중증 환자만 해도 100명 안팎인 상황이다. 유가족과 희생자의 마지막 대면은 코로나19의 흔적만큼이나 낯설고 쓰리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라 유가족 동의를 전제로 ‘선(先) 화장, 후(後) 장례’가 이뤄진다. 유가족은 마스크와 가운, 장갑, 안면보호구, 장화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해야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눌 수 있다. 격리병실 외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가능하도록 했다. 희생자의 생은 격리와 노출 최소화라는 방역 행정의 지극히 사무적인 절차로 마무리된다. 일상의 터전을 나누던 희생자의 가는 길, 마음의 빚이 쌓인다.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시민들은 하루하루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공동체를 지탱해 나갈 책무가 있는 정부는 백신 수급 상황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대해 신뢰할 만한 조치와 메시지를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부 백신의 혈전 논란까지 겹쳐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하다. 신규 확진자가 700명대를 오르내리며 사실상 4차 유행을 맞았는데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선뜻 격상하지 못한 채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방역과 단속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상공인과 영세사업자의 손실과 고통을 시의적절하게 어루만지면서도 정부의 방역 정책이 신뢰를 잃지 않도록 일관된 메시지를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요긴한 때다.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1300여명이 3차 유행 기간에 발생했던 원인의 하나로 정부의 안일한 인식과 대처를 꼽는 시각도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이 2주 기준 10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런 일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방역 정책으로는 적어도 올해 3분기 이전까지는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방역의 위기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마침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그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바이러스에 스러질지 예단키 어렵다. 생경한 죽음을 그저 ‘몇 번째 희생자’라고 되뇌는 일상이 습관처럼 재연될 수 있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도 일상의 방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감염병 위기가 반복될 가능성도 여전하다. 낯선 부고, 현대 의학으로도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더라도 참여와 연대로 이를 이겨 내려는 자발적인 노력과 공감이 절실한 때다. 그런 점에서 죽음을 기억하고 또 다른 재난에 대비하는 자세를 가다듬기 위해 온라인 위령 공간 하나쯤 마련하는 게 어떨까 싶다. 감염병 희생자를 공동체 일원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담고 감염병이 남긴 상흔을 후대가 망각하지 않도록 교훈을 남길 수 있을 테다. 무엇보다 검사와 추적, 격리로 이어지는 관리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구성원 개개인의 문제라는 인식, 나부터 기본 방역수칙을 실천하겠다는 마음가짐이 허점을 보인다면 감염병 극복은 요원한 일인지도 모른다. ckpark@seoul.co.kr
  • 소똥 던지고 집단 목욕하던 인도 끔찍한 상황 [이슈픽]

    소똥 던지고 집단 목욕하던 인도 끔찍한 상황 [이슈픽]

    인도에서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하루 감염자 수가 20만명을 넘을 만큼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17일(현지시간) 인도 내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23만 4692건으로, 지난 9일동안 8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환자가 급증하면서 병상과 의료용 산소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 국립대병원에 근무하는 아비나시 가완데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병원엔 900개의 병상이 있는데 환자 60명이 대기 중이다. 그들을 위한 자리가 없는 끔찍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인도에서는 지난 3월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변이 바이러스 E484Q와 L452R가 함께 나타나는 ‘이중 변이’(공식 명칭은 B.1.617)가 발견됐는데 이 변이의 전염력은 기존 바이러스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국민 상당수는 여전히 방역을 무시하고 있다. 힌두교 축제, 지방 선거 유세장 등 많은 인파가 몰린 현장에서 대부분의 인파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활보하고 있다. 남부 한 시골 마을에서는 소똥싸움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쿠르눌 지구 카이루팔라 마을에서는 현지 힌두력 새해 축제인 우가디(13일)를 맞아 소똥싸움이 열렸다. SNS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주민들이 상대편에게 소똥을 던지는 모습이 올라왔다. 지난달 11일 시작된 힌두교 행사 쿰브 멜라(Kumbh Mela)로 수많은 인파가 갠지스강에 모여 목욕을 하고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산세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주민의 방역태세가 크게 해이해진 상황에서 감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브는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을 증가시키고 기존에 나온 백신의 억제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비극?…시신 훔쳐 달아나는 가족의 사연

    [여기는 남미] 코로나의 비극?…시신 훔쳐 달아나는 가족의 사연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남미에서 의료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탈취해 도주하는 사건이 최근 콜롬비아의 한 병원에서 발생했다. 알고 보니 범인은 사망자의 유가족들이었다. 콜롬비아 마그달레나주(州) 푼다시온이라는 도시에 있는 산라파엘 병원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이 병원에선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59세 남자 라몬 킨테로가 최근 사망했다. 병원은 남자에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고 시신을 시신보관소로 내려 보냈지만 가족들은 반발했다. 가족들은 "킨테로가 이미 몇 년 전부터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코로나19가 사인이라는 병원 측 설명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은 "병원이 병상 확보를 위해 킨테로를 (돌보지 않아) 죽여 놓고는 코로나19 확진자라는 엉뚱한 타이틀을 덮어씌우고 있다"고 항의했다. 병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가족들은 완강했다. 코로나19 사망자라는 이유로 시신을 내주지 않는 병원을 가족들이 기습한 데는 이런 숨은 배경이 있었다. 유가족들은 병원의 외부 철문을 따고 시신보관소로 내려가 킨테로의 시신을 이동식 침대에 옮겼다. 그리고 병원을 빠져나와 시신이 누운 침대를 밀며 달려 도주했다. 유가족들의 모습은 병원과 주변의 CCTV에 고스란히 잡혔지만 가족들은 지금도 당당하다. 사망자의 딸 로사 킨테로는 "아버지를 코로나19 사망자로 둔갑시킨 병원이 시신을 내주지 않아 시신보관소에서 부패하기 시작했다"며 "더 이상 아버지를 방치할 수 없어 집으로 모셔온 것"이라고 말했다. 딸은 남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는 병원 측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병원 측에 믿을 만한 증거와 설명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며 "아버지는 의사들의 무관심 때문에 돌아가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이 보도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감염의 위험을 확산시키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유가족을 비난하는 네티즌도 많지만 "이해할 만하다"고 동정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19 사망자는 장례조차 제대로 치를 수 없다"며 "코로나19가 사인이라는 병원 측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면 가족이 저렇게 반응한 것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CCTV 캡쳐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의사로서 직업적 소명 다할 수 있어 잘한 선택”

    “의사로서 직업적 소명 다할 수 있어 잘한 선택”

    “특수진료 관련 의사 지원 많았으면”“의사로서 직업적 소명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이 공공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가장 큰 장점입니다.” 2016년 3월부터 서울시 어린이병원에서 일하는 유혜수 소아청소년과장은 공공의사가 된 게 만족스럽다고 말한다. 그는 15일 “5년 전 대학병원을 나와 공공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가진 의술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라면서 “지난 5년간 바쁜 나날을 보냈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어린이병원은 약 200병상 규모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입원 환자를 받지 않으면서 현재 165명이다. 유 과장은 “이곳에 오는 어린이들 대부분이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무연고 행려 환자인 경우가 많다”면서 “상태가 급격하게 호전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이들이 큰 탈 없이 하루를 보내게 돕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최근 서울시가 공공의사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유 과장은 “좀더 많은 의사들이 공공의사를 지원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공공의료현장에서는 영상의학과 등 특수진료 관련 의사가 부족한데 이번에 지원이 많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채용에선 30·40대의 비교적 젊은 의사들이 많이 지원했다”면서 “민간병원보다 급여는 적지만 치료하는 데 제약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의사라는 직업의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38도 날씨에 방치된 시신…옆에선 수백만명 ‘노마스크’ 축제

    38도 날씨에 방치된 시신…옆에선 수백만명 ‘노마스크’ 축제

    인도, 하루 신규 확진 16만명병원 건물 밖에 방치된 시신부족한 병상과 중환자용 산소화장되는 속도보다 빠르게 사망자 나와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현지 의료 시설이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이런 가운데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갠지스강변에서는 수백만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힌두교 축제 ‘쿰브멜라’를 즐겨 우려를 자아냈다. 인도 현지 방송은 13일 중부 차티스가르주의 주도 라이푸르의 대형 국립병원인 빔 라오 암베드카르 메모리얼 병원의 실태를 고발했다. 이 병원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수용 공간을 찾지 못한 시신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병원 당국은 화장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인도 현지 기온은 이날 38도까지 올라갔지만, 환자 이송용 간이침대에 실린 시신들은 건물 밖 쓰레기장 옆에 그대로 방치됐다. 병원 바닥에 놓인 시신도 있었다. 시신 안치용 냉장 시설이나 영안실이 동난 상태에서 마땅한 보관소마저 찾지 못하자 병원 측이 이처럼 시신을 쌓아둔 것이다. 차티스가르에서는 하루 1만 3000∼4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다. 차티스가르주뿐 아니라 인도 주요 도시 병원 상당수의 코로나19 환자용 병상은 이미 포화상태다. 각 병원은 중환자용 병상뿐 아니라 의료용 산소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하루 1만 1000명 안팎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수도 뉴델리의 경우 농축기 등 의료용 산소 관련 장비 수요가 더욱 폭증한 상태다.인도 누적 확진자 수 1368만 9453명 2월 중순 1만명 아래로 떨어졌던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무섭게 늘어나고 있다. 12일 16만 8912명(인도 보건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3일에는 16만 1736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누적 확진자 수는 1368만 9453명이다. 지난달 초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879명으로 불어났다. 누적 사망자 수는 17만 1058명이다. 강에선 수백만명 ‘노마스크’ 축제 전문가들은 주민의 방역 태세가 급격하게 해이해진 게 최근 확산세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전날 북부 우타라칸드주 하리드와르 갠지스강변에서는 수백만 명이 ‘노마스크’ 상태로 힌두교 축제 ‘쿰브멜라’를 즐겼다. 쿰브멜라는 2∼3년 주기로 하리드와르, 프라야그라지 등 4곳을 돌며 개최된다. 힌두교 신자들은 쿰브멜라 축제 기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가 사라지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물밀듯 몰려드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백신 효과?… 확진자 늘었지만 위중증 환자는 줄었다

    백신 효과?… 확진자 늘었지만 위중증 환자는 줄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 뒤이어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나던 공식이 깨지고 있다. 확진자는 지난달과 비교해 200명가량 늘었는데 위중증 환자는 오히려 20여명이 줄었다. 요양병원·요양시설 등에 대한 관리체계가 강화된 데다 백신 접종으로 고위험군인 고령층 확진자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바꿔 말하면 무증상·경증 환자가 늘어난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방역당국으로서는 좀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하게 됐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87명이었다. 한 달 전인 3월 12일에 48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99명이나 증가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126명에서 103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 25일 신규 확진자가 1240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하고 뒤이어 1월 6일 위중증 환자가 411명으로 치솟은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위중증 환자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사망 발생도 줄어들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방역 당국이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조정하지 않고 현 단계를 유지하기로 한 것에도 위중증 환자 추이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위중증 환자가 줄면서 3차 유행 당시 큰 문제가 됐던 병상 수급에서 숨통이 트인 것도 한몫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 비율이 현저하게 줄고 있다”면서 “작년 말 3차 유행 때와는 뚜렷하게 차이가 나는 긍정적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위중증 환자 발생이 감소한 데는 고위험군 관리체계와 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인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있는 고령층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정기 진단검사 등을 통해 감염취약시설에서 발생하는 감염이 줄어들었다”며 “고령층 확진자가 줄면서 위중증 환자 발생도 함께 줄었다”고 말했다. 김창보 서울공공보건의료재단 이사장은 “아무래도 위중증 환자는 고령층에서 많은데 이들에게 백신 접종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중 위중증이 줄어든다는 것은 방역 체계에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김 이사장은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은 높아지는 데 반해 확진자 대부분이 무증상·경증이면 자연스럽게 방역 긴장감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집단감염이 아니라 소규모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방역당국으로서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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