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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 「분당노인병원」 기공/하루 1천8백여명 진료

    국내 첫 국영노인병센터인 「분당노인전문병원」이 27일 하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이영우 서울대병원장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다. 서울대학병원이 오는 2000년까지 모두 3천60억원을 들여 구미동 일대 3만7천여평의 부지에 건립할 이 병원은 지하 3층·지상 15층에 8백개 병상·23개 진료과에 하루 1천8백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특히 이 병원은 노령층에서 사망률이 높은 질환에 대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노인뇌신경센터·심장센터·폐센터·재활의학센터 등 6개 특성화센터를 설치,노인질환을 체계적으로 진료해 나갈 계획이다. 또 화상전송시스템을 갖춤으로써 전국의 소규모 노인병원은 물론 각종 노인 요양소와 정보망을 통해 급한 환자를 치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현석 기자〉
  • 자폐 어린이 전문진료소 개원/내일 서울 중곡동에

    국내에 첫 소아(어린이) 자폐증 전문진료소가 문을 연다.국립 서울정신병원은 오는 20일 서울 광진구 중곡3동 30의 1에 세운 지상4층·지하1층 60병상짜리 진료소를 개원한다. 민간병원 진료비의 3분의 1 수준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며 하루에 20명 가량의 어린이 및 청소년을 진료한다.정신과 전문의 4명을 포함,37명이 진료를 맡는다. 자폐증에 걸린 어린이는 엄마와의 눈 및 신체접촉을 피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언어 및 의사소통의 장애는 물론 변화에 대해 저항하는 증상을 보인다.진료예약 457―0905∼9(구내 653∼656).〈조명환 기자〉
  • “병원 이용 불편 줄인다”/복지부,관계규정 개선안 마련

    ◎진료기록 발급 의무화·값싼 기준병상 확대·투약 대기시간 단축·진료 예약시간 세분화/의료인 확충… 진료비선불제 도입 병원에서 환자들이 겪는 불편이 크게 줄어든다. 진료예약제의 대기시간과 약을 타려고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진다.병원을 옮길 때마다 하는 중복검사와 울며 겨자먹기로 고급 병실에 입원하는 불편도 없어진다. 보건복지부는 5일 이같은 내용의 병원불편 해소방안을 마련,요양급여 기준과 의료관계 시행규칙 등 관계규정을 개정하는대로 시행키로 했다.이는 서울대병원 등 전국의 39개 3차 진료기관과 2백52개 종합병원 등에 중점 해당되며,3백80개의 병원 및 2만7천3백77곳의 의원들에도 적용된다. 우선 진료예약제를 확대,누구나 전화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한다.의료인력을 늘려서라도 예약환자는 반드시 약속 시간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협회와 협의를 마쳤다.이를 위해 초진료와 재진료에는 선불제를 도입한다.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시간을 1시간 단위에서 20∼30분 단위로 좁힌다.진료대기 시간은 평균 25분이며 최대 68분이다.월요일과 금요일에 특히 오래 기다린다.예약환자의 대기시간은 평균 18분으로 일반환자의 32분보다는 짧다. 투약 대기시간도 줄인다.대형 병원에는 처방에서 조제까지 자동화한 약국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토록 한다.기계구입 비용은 정부가 재정투융자특별회계(재특)에서 융자해 준다.병원의 약국은 외과계·내과계와 단기·장기 처방창구로 나누도록 한다. 약 한 알을 2∼3분씩 걸려 여러 개로 쪼개야 하는 사례를 없애기 위해 제약회사로 하여금 미리 현장에서 필요한 용량으로 생산하도록 한다.예컨대 4백㎎짜리만 생산되는 카미신정(항생제)의 경우 1백 및 2백㎎짜리도 만들도록 한다. 약사수도 의료법에 정한만큼 확보하도록 한다.조제수 1백60까지 1명을 두고,80을 넘을 때마다 1명의 약사를 추가 확보토록 한다.약국 대기시간은 약 13분이지만 환자가 몰리는 상오 11시와 하오 3시에는 47분이나 된다. 입원료가 싼 기준병실이 모자라 억지로 비싼 병실을 이용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체 병상의 50%를 확보토록 한 기준병상 수를 60∼70%로 늘리도록 한다.재경원과 협의해 빠르면 하반기에 실시할 계획이다.상급 병실에 대한 시설기준 및 입원료도 병원협회가 상한액을 정해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이밖에 CT(전산화 단층촬영)·MRI(자기공명 전산화 단층촬영) 등의 중복검사를 막기 위해 다른 의료기관에 진료를 의뢰할 때 필름과 기록지를 의무적으로 넘기도록 하고 이를 어길 경우 의사자격 정지 처분을 내리도록 의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지금은 거의 진료기록을 환자에게 주지 않는다.
  • 3·1절과 일본이기기(박화진 칼럼)

    일흔일곱번째 맞는 3·1절이다.우리에게 있어 「3·1절 그리고 일본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다시한번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날의 이 아침이다. 특히 금년은 우리에게 3·1절이 있게한 일제의 패망과 3·1독립운동의 목적을 마침내 달성했던 광복후 50주년을 지내고 처음맞는 3·1절인 것이다.뿐만아니라 불과 50년만에 경제대국을 건설하고 정치·군사대국을 넘보면서 전성기의 일제를 능가하는 국력을 쌓은 일본의 아시아맹주를 노리는 패권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조짐이 여러가지로 드러나고 있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심장한 3·1절이라 할수 있다. 「역사는… 적어도 일본의 경우엔 되풀이되는 것인가」,우리와 아시아 그리고 세계를 상대로 저지른 과거의 잘못에 대한 그나마의 형식적인 사죄와 반성도 볼수없게된 지금이다.침략전쟁을 미화하는가하면 이웃나라에 대한 국권찬탈을 합법적인 것으로 정당화하고 나섰으며 식민지통치가 발전의 은혜를 베풀었지 않는가고 강변할 만큼 변한 일본이다.그리고 마침내 역사적·현실적으로 명명백백한 우리국토인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 억지를 부리고 있는 일본을 우리는 보고있다. 역사·지리적으로 어쩔수없는 숙명적 이웃이요 경쟁자인 이 일본을 우리는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냉철한 이성의 입장에서 다시한번 진지하게 생각하고 현명하게 대처해나갈 방법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될 역사적 시점에 우리는 지금 서있다고 할수 있다. 오늘의 우리국민과 정부가 갖고있는 대일자세와 정책은 한마디로 광복과 건국초기 이승만대통령의 반일육과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수있다.일제식민지로부터의 해방과 이데올로기분단의 건국이라는 한계상황의 불가피한 결과가 이대통령의 「반공과 반일」정책이요 국민교육이었다.그의 반일은 일제와 일본에 대한 분노와 증오가 주된 내용이었다.그것이 지난 50년간에 걸친 우리의 대일자세와 정책의 기본바탕을 이루어 왔다고 할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그동안 나름대로의 역사적 소임도 다했다고 평가할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대일자세와 정책은 실력없는 이승만식 감정적 반일만으로는 안된다는 사실을 오늘의 일본은 보여주고있다고 할수 있다.분노와 증오의 반일은 결국 실속없는 감정의 폭발로 이어질수밖에 없는 것이었다.80년대초의 일본역사교과서 왜곡파동에서 볼수 있듯이 그것은 일본에 대한 일시적 견제는 될수 있어도 근본적인 억제책은 될수 없는 것이었다.지금 우리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단기간에 쉽게 간단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바로 그 근본적인 이성적 억제책이며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일본을 능가하는 힘이요 국력이라 하지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왜 일제에 망국의 한을 당해야 했는가」부터 반성해야 할 것이다.그것은 오로지 사악한 일본제국주의 때문만인가.우리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책임도 없는 것인가.우리는 모든 것을 너무 일제탓으로만 돌린것은 아닌가 등에 대한 철저하고도 근본적인 발상전환적 자기반성에서부터 새출발해야 할 것이다.우리의 잘못과 책임이 더 크다고 각성할때 비로소 극일과 승일의 근본적인 일본대책은 시작될수 있다.결국 3·1절은 감정적 대일증오와 분노보다는 이성적 자기반성의 날로 승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이 우리를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하고 역사왜곡은 물론 더이상 망언을 못하도록 할뿐아니라 독도에 대해서도 엉뚱한 생각을 갖지 못하도록 할 「최선의 유일한」 방법은 결국 국력을 키우는 「부국」뿐이라고밖에 할수 없다. 그런 장기적 기본인식과 바탕의 노력위에서 가슴은 후련하나 실속없는 감정폭발 보다는,실속을 기할수 있는 이성적 대응을 냉철히 강구해 나가는 것도 현명한 대응일수 있다.무조건적이고 범국가적인 대일단결과 통합을 기하고 그것을 국가외교력으로 결집시키는 한편 역사왜곡과 망언 및 영토적 팽창주의가 계속되는한 일본의 유엔안보리상임이사국 진출을 반대하는 문제등에 대해 중국을 포함하는 동병상련의 아시아제국과 외교연합전선을 형성하는 것도 당장의 효과적인 억제책일수 있다.
  • 산재환자 한방치료 허용/전국 30개 병원 시범 실시

    ◎의보 적용안되는 물리치료 등 인정/노동부,새달부터 다음달부터 산재환자도 한방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노동부는 21일 한의대 부속 한방병원,50병상이상의 한방병원,한방진료과가 있는 종합병원 등 전국 30곳의 한방진료기관을 대상으로 다음달 15일부터 1년간 산재환자에 대한 한방치료를 시범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시범기간중 산재보험에서 지급하는 범위는 의료보험에서 인정하는 진찰 및 입원료·검사료·침술 등의 시술과 56종의 한방처방은 물론 의료보험에서 인정하지 않는 물리치료·검사·시술·이학요법·한약제제 등도 의사의 진료소견이 있을 경우 인정한다.다만 보약은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산재보험대상에 한방진료를 포함시킨 것은 매년 8만명가량 발생하는 산재환자 가운데 24.8%가 후유증치료를 위해 자비로 한방을 이용하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시범기간이 끝나는 내년 3월부터 진료대상기관을 전국의 한의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 마지막 왕세손(외언내언)

    조선왕조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이은공이 63년 일본에서 환국할 때 그는 병상의 몸이었다.11살때 이토(이등) 통감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고국을 떠난지 56년만에 실현된 영구귀국이었다.김포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차안에서 영친왕은 『고국의 푸른 하늘을 보고 싶다』며 앰뷸런스 커튼을 젖혀달라고 했다.국민들은 그를 「비운의 황태자」라고 불렀다. 영친왕은 26대 고종황제의 셋째 아들.순종이 후사가 없었으므로 황태자로 책봉되었으나 3년 뒤 왕조가 망하는 비운을 겪는다.망국의 황태자는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 일본왕실의 귀족인 방자여사와 결혼을 하게되고 왕세손을 낳는다.조선왕실의 재기나 백성들의 왕정 복고를 철저히 막기위해 일제가 취한 정략결혼이었다.고종의 고명딸 덕혜옹주를 대마도 도주에게 강제결혼시킨 것과 같은 술책이었다. 영친왕의 아들은 당연히 왕세손이 된다.왕조시대라면 세자가 되고 때가 되면 왕위에 오르는 길이 열려있는 신분이다.그 마지막 왕세손 이씨가 17년만에 귀국하여 13일 역대왕들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종묘를찾아 인사를 올렸다. 웅장한 건물앞 드넓은 어떠했을까. 왕조가 없어진 지금 왕세손이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왕자의 상념을 떨쳐버릴 수는 없었으리라. 일본에서 태어난 이씨는 미국 MIT대학에 유학해 건축학을 전공했으며 미국여성 줄이아와 결혼했었다. 그러나 오랜 별거끝에 이혼했으며 국내에서 사업을 하다 실퍄한 뒤 한국을 떠났었다. 이번 귀국은 전주 이씨 대동종약원의 주선에 의해 이뤄졌고 이씨종약원 총재로 추대된 상태라 영구귀국으로 보여진다. 귀국후 생활대책에 대해서 아직은 아무런 보장이 없다. 이씨는 오랫동안 일본에서 일전한 직업없이 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종약원이 그를 불러온것도 국내 정착을 권유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오랜 방황끝에 고국에 돌아온 마지막 왕세손이 해마다 가행되는 종묘제례의 제주가 되어 이땅에서 당당한 자세로 여생을 살아가기 바란다.
  • 어느 8순 노인의 자살/박용현사회부기자(현장)

    ◎“왜소증아들의 효심이 짐스러워” 『평소 드시고 싶은 음식 한번 제대로 해드리지 못했는데…』 13일 상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한국성심병원 영안실에는 키작은 사내 한명이 울음에 지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마흔이 넘도록 결혼도 못한 채 중풍을 앓는 팔순의 아버지를 수발해온 김종아씨(42·인쇄공·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시영아파트 102동 505호).키가 1m20㎝에서 멈춰버린 김씨는 「왜소증」이라는 자신의 병보다 아버지의 중풍과 어머니의 고혈압을 더 안타까워하며 살아온 효자였다. 아버지 김태선씨(80)는 4년전 중풍으로 쓰러진뒤 병세가 악화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최근에는 어머니 문문실씨(77)마저 고혈압으로 쓰러져 손발을 못쓴다. 김씨는 서울 을지로의 인쇄소에서 일하며 80만원의 월급으로 부모의 약값과 생활비를 대왔다.지난 86년 지금의 11평 임대아파트를 겨우 마련했지만 새식구를 맞아들이는 일은 언감생심이었다. 이처럼 극진한 김씨의 효심은 주위를 감동시켰고 지난 94년 5월에는 이지역 국회의원으로부터 효행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의 효성이 오히려 짐으로 여겨졌다.『제대로 키우지도 못했는데,불쌍하다』는 말이 떠나지 않았다.병상에 누워 아들 걱정으로 세월을 보내던 아버지는 모진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만이 아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이날 상오 6시쯤 김씨는 화장실에 가려다 베란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았다.불길한 생각이 들어 밖을 내다보니 아버지가 10m 아래 화단에 떨어져 숨져있었다. 김씨의 삶을 지탱해주던 줄 하나가 끊어지는 순간이었다.정상적인 사람보다 더 노력해서 부모님을 오래도록 잘 모시고 싶었던 김씨의 꿈.하늘 높이 쏘아올리고 싶었던 그 꿈의 반쪽을 잃어버린 것이다. 아버지는 아들의 효성이 부담스러워 목숨을 버렸지만 아들은 그 사실이 더욱 송구스럽고 가슴이 메인다. 모처럼 봄기운이 감도는 포근한 날씨였지만 지하 영안실에서 움츠리고 있는 김씨의 어깨는 춥게 보였다.
  • 노인복지타운 5개도에 신설/복지부/치매 원격진료 내년 시범 실시

    ◎농어촌 병원 병상 5천개 확충/소년가장 2천명 전세금 융자 경기,강원,전북,경남·북 등 5개 지역에 노인복지종합타운이 올해 시범설치 된다.병원에 가지 않고도 치매노인을 진료할 수 있는 치매원격진료 정보통신망도 내년중에 시범 구축된다. 김양배보건복지부장관은 27일 서울신문과의 특별회견에서 『갈수록 노인(65세 이상)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데다 전체 노인의 4∼5%인 10만여명의 노인이 치매환자로 추정된다』면서 『이들의 진료를 위해 2005년까지 1만7천명이 입소할수 있는 1백70곳의 치매요양시설을 확충하는 등 치매특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장관은 내년에 국공립의료기관 부설 또는 정부보조 민간법인으로 치매종합연구소도 설치해 치매예방과 치료기법을 연구하고 치매전문 인력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노인복지종합타운은 노인들이 건강관리는 물론 교양문화·여가선용·일거리제공 등 다양한 복지욕구를 종합적으로 충족시키는 장소로 활용된다.물리치료실·건강상담실·휴게실은 물론 마을문고·식당·목욕탕·공동작업장 등이 갖춰진다.부지매입비와 운영비는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되 건축비는 전액 국고에서 지원한다. 복지부는 혼자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무주택가구주 2천5백88가구에 최고 2천만원의 전세금을 융자지원해 사실상 집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 또 농어촌 지역의 의료능력 확충을 위해 민간병상 5천병상을 확충할수 있도록 재정투융자특별회계에서 1천3백억원을 장기융자하고 민간병원 시설 및 장비보강을 위해 농특세에서 4백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 보훈처/정부 4개 부처 올 업무계획 주요 내용

    ◎국외 안장 선열유해 5위 봉환/고엽제 후유증수당 월 40만원까지/카자흐공 홍범도장군 묘소 재정비 국가보훈처는 민족정기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국가보상의 내실화와 노후복지 확충을 꾀하며 보훈단체의 역할제고와 참전군인의 명예선양에 중점을 두고 올해 보훈시책을 펴나가기로 했다. ◇민족정기 선양사업의 범정부적 추진=독립유공자 3백여명을 발굴,3·1절이나 광복절에 포상하고 중국 등 국외에 안장된 선열 유해 5위를 봉환한다.연 20만∼3백60만원이던 생존 애국지사 특별예우금을 60만∼6백만원으로 인상하고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이 영주귀국하면 가구당 3천만원의 정착금을 지원한다.1만달러를 지원,카자흐공화국 크질오르다 중앙공동묘지에 있는 홍범도장군 묘소를 확장한다.독립운동사의 교육 및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 유공자 자녀와 역사·윤리교사 등 8백명을 상해 임시정부 청사,청산리전투지역,독립기념관 등에 보내 현장교육을 시킨다.4·19 혁명기념 도서관을 서울 종로구 평동에 지상 7층,지하 2층 규모로 지어 97년 11월 개관한다. ◇국가보상의 내실화와 노후복지 확충=국가유공자의 공헌과 희생 및 생활정도 등을 고려,11만5천4백명에게 7천5백81억원을 지급하고 97년까지 기본연금을 월 45만원 목표로 해마다 12%씩 인상한다.전국 보훈의료망 구축을 위해 3백병상의 대전보훈병원을 신축하고 서울병원에 종합재활센터를 건립한다.고엽제 후유증 환자의 장애정도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후유증수당을 월 20만∼40만원씩 지급한다.97년 이후 정부출연금으로 고엽제 후원재단을 설립한다.전국 10곳에 있는 상이군경 복지회관을 경기,전북에 추가로 짓고 오는 6월 수원 보훈복지타운에 고령자 보훈복지대상자 4백52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충주에 2백명이 이용할 수 있는 미망인 전용시설을 6월 개원하고 제주지역에 17만평 규모의 종합 휴양시설을 짓는다. ◇보훈단체의 역할제고 및 참전군인 명예선양=보훈단체 운영비를 지방비에서 연 3백만∼6백만원씩 정액보조하고 상이군경 복지회관 운영비도 1곳당 5천만원씩 지원한다.제대군인 5천18명의 자녀교육,주택 및 생업자금을 2백10억원 지원하고 참전군인의 명예선양과 복지증진을 위해 정부출연기금으로 1백억원을 조성한다.참전용사의 인적사항을 전산화하고 대통령명의의 참전용사 증서를 교부하고 사망했을 때는 영구용 태극기를 증정한다.97년 서울서 열리는 세계제대군인연맹 총회 개최 준비를 위해 민관합동의 준비위원회를 구성한다.
  • 보건복지부/정부 4개 부처 올 업무계획 주요 내용

    ◎장애인에 자동차세·상속세 등 감면 확대/무주택가구 전세금 2천만원까지 지원 보건복지부의 올 해 업무계획을 요약한다. ◇유사업무의 통합조정 일선보건기관은 결핵·가족계획 위주에서 암·퇴행성질환 치료 등에 중점을 둔다.지방자치단체를 위한 기술지원단을 운영한다.보건의료기술,복지서비스의 전문분야에 대해 지원을 강화한다.사업별 균등지원방식에서 실적에 따른 차등지원으로 전환한다. 노인·장애인 등 대상자별로 분리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을 종합사회복지관 형태로 통합운영한다. ◇복지정책의 3대축 설정 △사회취약계층의 생활수준 향상 생활보호대상자 37만명에 대한 생계비 지원액을 1인당 월 7만8천원에서 10만7천원으로 인상한다.월동대책비·설날특별위로비를 새로 지원하고 피복비를 인상한다.자녀학비지원을 인문고생(성적 상위 30%)까지 확대한다.생업융자한도액을 9백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올린다.「자활지원센터」를 운영한다.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무주택가구(2천5백88가구)에 주택전세자금을 최고 2천만원까지 지원한다.생활보호대상자 차등지원제를 실시한다. 시·군·구 보건소에 「치매상담센터」를 설치한다.치매요양시설을 올해 4개소 설치하고 2005년까지 1백70곳으로 늘린다.치매전문병원도 올해 3곳 설치하고 2000년까지 16곳으로 확충한다.치매병원·요양시설·치매가정을 정보통신망으로 연결해 원격진료를 실시한다.「치매종합연구소」도 설치한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질 것에 대비해 경기 등 5곳에 노인복지타운을 시범설치한다.노인·장애인의 의보급여기간을 철폐한다.노인의 의원급 외래진료 때 본인부담금을 3천원에서 2천원으로 인하한다.유료노인시설 확충을 위해 국민연금기금에서 1천억원을 융자한다.간병·목욕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정봉사원 파견사업을 10곳으로 확대한다. 장애인 편의시설 의무설치대상 건물은 99년까지 시설설치를 마친다.장애인에 대한 자동차세 상속세 소득세 감면범위를 확대한다.장애인 생산품 공판장 5곳을 설치 운영한다.재활정보센터를 운영한다.장애인복지관을 중심으로 순회재활서비스를 제공하고 6일 안팎의 단기보호시설을 5곳으로 늘린다. 97년까지 영유아 보육시설을 1만3천곳으로 늘려 대상아동의 95%를 보육할 수 있도록 한다.96년엔 정부지원 보육시설 1천50곳과 직장 및 민간보육시설 1천6백46곳을 늘린다. ○무료예식장 확대 무료·실비예식장을 확대한다.장례식장 설치자금 50억원을 융자한다.시한부 매장제의 단계적인 도입 등 묘지제도 개선 대책을 수립한다. △노후생활보장과 사회보장 확대 의보급여기간을 연간 2백10일에서 2백40일로 연장한다.매년 30일씩 늘려 2000년에는 급여기간을 완전철폐한다.의료보험 수가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질병별로 일정액을 지불하는 「포괄수가제」를 제왕절개 등 5개 질병군에 시범 도입한다.지역의료보험조합에 대한 국고지원금중 노인인구와 소득과표를 감안한 차등지원규모를 확대해 지난해 5백69억원인 지원규모를 올해 9백48억으로 늘린다.건당 90만원 이상의 고액진료비와 65세 이상 노인의 의료비를 모든 조합이 공동부담하는 공동부담사업규모도 확대한다.공동부담비를 지난해 6백56억원에서 올해는 9백35억원으로 올린다. △민간부문의 역할정립과 참여촉진 사회복지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한 근거법령을 마련한다.사회복지기부금을 법정기부금으로 전환한다.이웃돕기운동을 민간주도로 추진하기 위한 사회복지공동모금법 제정을 계속 추진한다. ○응급신고제 통합 ◇의료의 질적 향상·식품 안전성확보 119와 129로 이원화돼 있는 응급환자 신고전화를 통합한다.특수구급차를 확대보급하고 응급구조사의 탑승을 의무화한다.8개 권역에 1백병상 규모의 응급센터를 설치한다.모든 종합병원에 15병상 이상의 응급병상과 전담의사배치를 의무화한다.의원급기관을 대상으로 개인과 병원을 직접 잇는 주치의제도를 도입한다.병원급중 특정과목 전문병원을 육성한다. 보건소를 농어촌지역의 중추적인 의료기관으로 육성하고 노인성 질환 1차진료기관으로 발전시킨다. 평생건강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기록 유지 관리하는 광(레이저)카드를 수원시 3개보건소에서 시범도입하고 결과를 보아 전국으로 확대한다.농어촌 지역 민간병원 육성에 농특세 4백억원과 재특융자 1천3백억원 등 1천7백억원을 저리로 융자한다.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의 제정을 추진하고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에 「각막기증의사표시제도」를 도입한다. △국민건강 증진시책 강화 하반기부터 국민건강증진법상 금연구역 설치·미성년자에 대한 담배판매금지 등에 대한 단속을 본격 실시한다.국민건강증진기금을 연간 2백억∼3백억원씩 활용해 보건교육 영양개선 구강보건사업 등을 전개한다. 복지부와 시·도,보건소,검역소 등을 연결하는 전염병감시 전산망을 구축한다. 식품기준 규격을 국제규격(CODEX) 및 선진국 기준에 맞게 개선한다.건강식품에 대한 광고 기준을 설정한다.가공식품에 대해 제조공정별로 위해요소를 분석해 중점관리하는 HACCP제도를 도입한다. 명예식품위생감시원을 2천명 확보한다.주민신고엽서제를 시행한다.불량식품 리콜제를 도입한다.「식품·약품관리전담조직」을 설치한다. 의약품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 사업을 활성화한다.규격한약재 유통제도를 실시한다.한약재 중금속 및 잔류농약허용 기준을 제정,중금속은 1백㎛이하에서 30㎛이하로 강화하고 유기염소제 등 5종의 농약은 잔류허용기준을 새로 설정한다. 마약퇴치운동본부 등 민간단체를 활성화한다.국립 부곡정신병원에 2백병상 규모의 마약전문 치료병원을 건립,하반기부터 개원한다.충북 청원군 오송에 1백90만평 규모의 보건의료과학단지를 조성한다. ◎복지부 「출산억제」 재검토 배경/“저출산시대” 새 인구정책 모색/「3자녀 이상 부모」 불이익 철폐 확대 보건복지부가 18일 기존 인구정책을 재검토하기로 발표한 것은 산아제한 등 억제위주의 인구정책을 더이상 지속할 필요가 없어진 때문이다.저출산시대에 맞는 새로운 인구정책이 필요해진 것이다.지난 70년 2.04%였던 인구증가율이 80년 1.97%로 낮아진뒤 90년엔 0.98%로 뚝 떨어졌다.지난해에도 0.93%에 머물렀다. 인구증가율이 1% 미만이고 여자 1명이 결혼여부를 불문하고 가임기간(15∼40세)동안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수를 일컫는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력(합계출산율 2수준)을 밑도는 「저출산시대」를 맞은 것이다.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75.대체출산력수준이 30년간 지속되면 그때부터 인구증가가 정지상태에 이르게 된다.지난 84년 정관수술 12만3천명,난관수술 25만5천여명 등을 피크로 가족계획 사업이 시들해졌음에도 지표상으로 저출산 시대가 지속돼 정책이 바뀌어도 앞으로 인구가 크게 늘 우려는 없는 셈이다. 새 인구정책은 「인구정책발전위원회(공동위원장 복지부차관·한국보건사회연구원장)의 최종 개선안과 상반기에 나올 통계청의 인구추계를 바탕으로 올 하반기안에 확정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저출산을 유도하기 위해 취해온 10가지 이상에 이르는 시책의 변경여부.의료보험 분만급여를 두번째 자녀까지로 제한하는 등 3자녀 이상 부모에 가해진 각종 불이익이 철폐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행정쇄신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올 초부터 공무원의 각종 수당지급을 두자녀로 제한해온 조치가 이미 해제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행쇄위의 결정에 따라 공무원의 학비보조수당을 두자녀로 제한해온 조치도 내년부터는 없어진다.따라서 연말정산 때 부양가족 소득공제를 두자녀로 제한해온 것과 교육비보조의 비과세 범위를 두자녀로 제한해온 소득세법상의 조치 등도 풀릴 것이 확실하다. 이와함께 정부가 의보급여기간 제한을 오는 2000년부터 완전 철폐키로 하고 암정복 연구에 10년간 7천8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복지행정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대표적인 시책으로 풀이된다.
  • 신한국당「TK 동요」멈출까/김대표 「수석」불만속 “도와야”대세

    ◎“좋은방향 노력”·“ 지켜보자”·세갈래 신한국당의 민정계,특히 대구·경북출신(TK)의원들의 동요는 가라앉을까. 이들은 일단 김윤환 대표위원이 「주저앉은데」 대해 섭섭해 했다.그러나 김대표에게 불만을 표시하거나 조직적으로 반발하지는 않았다.각자의 사정은 서로 틀리지만 동병상련의 심정은 같다고들 말한다.『어쨌거나 하주(김대표의 아호)를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때 TK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은 없다.그러나 각자의 사정에 따라 개별행동을 하려는 인사들은 더러 있다.5·18특별법안을 통과시킨 6일 당무회의에는 TK출신 가운데 정호용,최재욱,강재섭,김한규 의원이 불참했다.박정수 의원은 참석했다. 이들 TK의원들의 생각은 크게 세갈래로 보여진다.다수는 지역의 사정은 좋지 않지만 당에서 좋은 방향으로 돌리는데 노력하자는 쪽이다.또 하나는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다.마지막으로 숫자는 적지만 탈당등 행동에 옮기려는 움직임이다. 당직사표를 제출한 최재욱 조직위원장은 6일 당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외부와의 연락도 끊었다.그는 『그동안 당직을 맡아 5·18특별법이 부당하다고 홍보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당직을 맡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대구시지부장 사표를 낸 강재섭 의원은 『기조실장,대변인,총재비서실장을 지낸 입장에서 당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지금 현재의 당의 운영방향은 내 생각과 맞지 않아 당직을 사퇴했다』고 밝혔다.그는 『그동안 5·18관련자들의 심판은 역사에 맡기자고 당론을 홍보해 왔다』면서 『심지어는 야당의 특별법 요구에 「위화도 회군도 법을 만들어 처벌해야 하나」라고 반격했다』며 말을 바꿀수 없어 당직을 사퇴했음을 강조했다. 경북출신의원들은 대구출신의원들 보다는 덜 강경하다.박정수 경북도지부위원장은 『지금 일부에서는 치고 나가자는 얘기도 하지만 이는 김대표도 죽이는 것』이라면서 『역사 바로잡기에 반대하는 것으로 낙인 찍히면 곤란하다』고 밝혔다.경북출신 위원장들은 오는 11일 모여 앞으로의 대처문제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5·18관련자인 정호용,허화평 의원,전두환씨의 동서인 김상구의원,노태우씨 비자금사건과 연루된 금진호 의원의 처지는 다르다.정의원은 금명간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김의원도 탈당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허의원은 『탈당하지 않고 당당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전·노씨 얄궂은 인연/우정·반목 44년 끝내 “동병상련”

    ◎육사 졸업후 친구서 상하관계로/노씨 「5공 청산」싸고 서로 멀어져 전두환과 노태우.40년 친구이면서 나란히 대통령의 영광을 누렸던 두사람이,역사의 심판을 받고 영어의 몸이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두사람의 성격은 상반된다고 할 정도로 차이가 난다.그러나 살아온 이력은 닮은데가 너무 많다. 두 사람의 관계는 51년 육군사관학교에 11기로 입학하면서 시작된다.대구공고를 졸업한 전두환과 역시 대구공고를 다니다 경북고등학교로 옮겼던 노태우는 동질감으로 어울리게 된다.55년 소위로 임관한뒤 군생활이 본격화되면서 둘의 관계는 친구이면서도 서서히 주종적 관계로 형성되어 간다.70년1월 전두환은 육군참모총장 수석부관 자리를 노태우에게 인계한다.노는 동기생인 전을 유난히 따랐다.하나회와 육사11기 주도권을 놓고 처남 김복동이 전두환과 다퉜지만,노는 줄곧 전의 편을 들었다.대령시절에는 전이 사는 연희동으로 이사까지 갔다. 그저 전두환이 갔던 길로만 편안하게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79년 운명의 12·12를 통해 국가권력을 장악한 전두환은 80년 8월 정권의 산실인 국군보안사령부를 친구인 노태우에게 인계했다. 권력의 마력때문일까.전두환씨가 대통령이 되면서 두사람 사이에는 반목의 씨앗이 잉태됐다.노태우는 5공 7년동안 2인자가 되기위해 끊임없는 견제와 수모를 견뎌왔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다.결국 87년 대통령선거에서 노태우는 전두환의 지원을 받으며 대통령에 당선됐다.전두환은 대통령직도 자신이 노태우에게 물려준 것으로 생각했다.그러나 노의 생각은 달랐다.함께 12·12와 5·18을 저질렀지만,최규하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대통령직을 빼앗은 전과,직선으로 선출된 자기는 다르다는 것이 노의 심사였다.노태우는 대통령에 취임한뒤 5공청산 작업에 나섰다.전에 눌려 살아온 30년에 대한 보복이라는 말도 나왔다.89년 겨울 전두환은 삭풍이 몰아치는 백담사에서 『노태우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고 울분을 삭였다. 그러나 93년 김영삼 정부가 출범하면서 사정은 또 달라졌다.5공과 6공은 한 뿌리이며,아무런 차별성이 없다는 것이 새정부의 역사관이다.위기감을 느낀 전과 노는 반목을 멈추고 다시 손잡지 않을 수 없었다.94년 6월25일 두사람은 함께 현충사를 참배하는 형식으로 퇴임후 첫회동을 한뒤 화해의 폭탄주를 마셨다.그러나 5·6공의 공동전선으로도 역사를 바로잡자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지난달 16일 노태우씨는 재임중의 뇌물수수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됐다.그리고 3일 전두환씨는 마침내 반란수괴혐의로 안양교도소에서 구속수감됐다. 두사람이 살아온 역정처럼 심판을 받는 장면도 상반됐다.노씨는 눈물을 닦으며 감정에 호소해보려 했으나,전씨는 끝까지 버티며 「장렬히 전사」하는 쪽을 택했다.어쨌든 지금까지 계속 물려받기만하던 노태우씨가 구속만큼은 처음으로 전을 앞서게 됐다.
  • 안양교도소 앞/김성수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수감된 안양교도소 앞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전씨는 안양교도소가 생긴 이래 최고의 거물.긴장감 반,호기심 반의 분위기가 역력했다. 상오 10시30분 전씨를 태운 검정색 승용차가 교도소 초소 앞 진입로에 모습을 드러냈다.순간 재야단체 회원 1백여명은 일제히 차를 몸으로 막아세워 과자 부스러기를 던졌다. 뒷좌석 두명의 수사관 사이에 앉은 전씨가 무표정한 얼굴로 창밖에 내다봤다.하루 사이에 훨씬 초췌해졌고 피곤해 보였다.대국민성명을 통해 정치적 보복이라는 주장과 함께 「좌·우파」 이념대결까지 거론했던 「당당함」은 이미 찾아볼 수 없었다. 7∼8분 남짓 실랑이 끝에 전씨가 탄 승용차는 정문을 가까스로 통과,1층 보안과 사무실로 직행했다.전씨는 간단한 입소절차를 거친 뒤 독방에 수감됐다. 지난달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태우씨에 이어 전직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로 구속되는 비운을 맞게 된 것이다.서울구치소와 안양교도소는 승용차로 불과 5분 거리.전씨의 백담사행으로 결론이 났던 5공 청산의 앙금이 채 해소되기도 전에 두사람은 「미결수」로서 동병상련의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한시간 뒤인 상오 11시30분 특별수사본부의 김상희주임검사 등 4명의 검사가 안양교도소 앞에 도착했다.취재진의 성화에 5분여를 지체하고 있을 때였다.피켓시위를 벌이던 재야단체 회원 한 명이 김검사가 탄 승용차를 붙잡고 『검찰은 믿을 수 없으니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소리쳤다. 차안에서 침묵하고 있던 김검사의 얼굴이 일순간 일그러졌다. 어찌보면 이날 안양교도소 앞에서 벌어진 일련의 상황은 모두에게 고통이었다.어쩌다 한 명도 아닌 두 명의 전직대통령이 옥살이를 하게 됐을까.끝내 사과의 말은 생략하고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 전씨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그들을 전직대통령으로 계속 예우해야 하는가.그들에 대해 공소권 없음 결정을 내렸던 검찰은 소명의식을 갖고 수사를 끝낼 수 있을 것인가. 교도소안으로 들어가는 검찰 수사팀의 어깨가 천근만근 무거워 보였다.
  • “백병전 불사”·“예봉 피하기”/DJ­JP 비자금정국 대처 비교

    ◎단기전 총력… 자민련에 “연대” 신호­DJ/“정국 안정” 강조… 내각제카드 제시­JP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3김 청산」과 「세대교체」의 주요 타깃이라는 점에서 동병상련이다.엄밀히 말하면 「양김 청산」이 정확하다.김영삼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승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자금 정국의 상처도 양쪽이 고스란히 안고 있다.DJ(김대중 총재)는 노태우씨로부터의 20억원 수수를 자백해 도덕성에 큰 흠집이 났고 JP(김종필 총재)는 1백억원 수수설에 시달리고 있다.상처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 면에서 DJ와 JP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다.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 현 정치판에서 양김씨는 공생관계이다.야권공조가 심심치 않게 제기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 정국을 분석하는 시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DJ는 비자금 정국에서 여권이 노리는 전략 목표를 세가지로 꼽는다.5·6공 세력의 결집을 저지하는 것이 첫번째고 노씨를 제물로 삼아 문민정부의 도덕성을 높이는 게 두번째다.DJ죽이기와 국민회의 탄압이 세번째라는 주장이다.DJ는 첫번째 목표는 달성했지만 나머지는 실패했다고 본다.20억원 자백후 국민회의측 역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었지만 대선자금을 쟁점화함으로써 여권 전략에 타격을 입혔다고 자평한다.오히려 계속 압박을 가하면 뜻밖의 전리품을 챙길 수 있지 않느냐는 기대감도 갖고 있다.때문에 DJ는 죽기 살기식의 「백병전」으로 김대통령을 공격 1호로 삼아 단기전을 꾀하고 있다.지구전으로 갈 경우,국민회의쪽에 버틸 힘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자민련에 눈짓을 보내며 합종연횡을 은근히 기대하는 것은 만약의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이다. 그러나 자민련은 묵묵부답이다.JP는 자신이 공격대상임을 알지만 과녁의 중심에 놓여 있지는 않다고 본다.「총알받이」가 있는데 굳이 나설 필요가 있느냐며 한발짝 물러서 있다.예봉만 피하면 반격의 기회는 얼마든지 온다는 「기다림의 전술」,심리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정국안정이 첫번째라며 국민여론을 겨냥하면서 여권이 수그러지길 기다린다.비자금 정국에는 슬쩍 빗장을 걸어놓고 여권과 국민회의 사이에서 내각제 카드를 흔들고 있다.
  • 약물 폐해 국교교과서 싣기로/97년부터/정부,중독확산 방지책마련

    ◎초중고생에 약물반응 검사/수도권 청소년 약물치료 센터 건립 오는 97년부터 초등학교에서 본드나 부탄가스를 포함한 각종 환각제등 약물남용의 폐해에 관한 교과가 정규과목으로 도입되며 중·고교도 단계적으로 이같은 교육을 갖게 된다. 정부는 17일 관계부처간 의견조정을 거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청소년 약물중독확산현상을 막기 위해 각급 학교에서 약물남용에 따른 폐해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 초등학교 교과서를 개편할 때 5∼6학년 교과서에 약물남용과 관련한 내용을 싣기로 했으며 중·고교 교과서에는 차기 교육과정개편때 관련내용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내년부터 약물관련 교육대상을 중·고교 전학년으로 확대하고 교육시간도 크게 늘려 반복적인 교육을 갖도록 했다. 현재는 체육이나 양호교사가 약물남용에 대한 교육을 맡고 있으나 대부분 형식적인 교육에 그치고 있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실시할 때 뇨(요)검사에 약물반응항목을 추가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우선 내년에 6대도시 초·중·고교별로 일정한 수의 학교를 선정,시범실시한 뒤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중학생의 8.6%,고교생의 16.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청소년 약물중독자 치료및 재활을 위해 오는 97년 수도권에 약 2백병상을 갖춘 「청소년 약물치료·재활센터」(가칭)을 세우기로 했다. 「청소년 약물치료·재활센터」는 청소년의 약물중독여부를 판별하고 치료·재활과 함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 축제 같은 프랑스 파업문화/박정현 파리특파원(오늘의 눈)

    「파업천국」인 프랑스의 파업문화는 독특하다. 내년 임금동결에 반발해 공무원들이 대대적인 파업을 벌인 지난10일 프랑스국민들의 반응은 『그들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것이다.지하철 파업으로 시내에 볼일을 보러 나가지 못한 시민이나 근교에서 남의 차를 얻어타고 어렵사리 출근에 성공한 회사원이나 파업공무원들을 원망하거나 욕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다.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들과 이웃 공원에 바람쐬러 나온 학부모들도 파업으로 하루쯤 학교에 가지 않아도 어떠냐는 식이다.오히려 프랑스 국민의 57%는 공무원들의 파업을 지지하고 있다.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시민 서비스를 담보로 한 파업인데도 불편을 느낀다는 인상은 없다.잦은 파업이 그들 생활의 일부분이 돼있다는 느낌이다. 이같은 파업 무감각증은 대다수가 피고용자인 자신들도 언젠가 파업을 벌일수 있다는 동병상련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이건 일반 노조원이건 파업의 원칙이 있다는 것이다. 머리에 붉은 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쳐대는 투쟁성 파업이 아니라 양복을 입고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마치 공무원들의 축제를 하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한다. 파업하는 측의 폭력은 찾아볼 수 없었고 마찬가지로 저지하려는 시도도 있을수 없다.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55%의 공무원들이 파업에 참여하거나 교통난으로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유와 동시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는 자유도 보장돼 있는 것이다.파업참여 노조원들이 비파업노조원들에게 동참을 강요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도 없다. 그리고 파업은 하되 한시적이다.지하철은 10일을 전후해 30시간 동안 운행이 중단됐지만 대부분은 이날 하루 동안만 파업을 벌였다. 공무원들의 파업뿐 아니라 다른 일반 회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파업을 장기화해 자신들의 주장을 당장 관철하려 하지 않고 입장전달에 그친다. 프랑스의 「파업 천국」은 이런 성숙한 파업문화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국민들이 지지를 보내는 것도 이런 독특한 파업문화 탓이라는 느낌이다.
  • 간담췌외과학회 참석 스웨덴 저명의 벵 마르크

    ◎병 침대에 오래 누워있으면 악화/근육의 힘·면역기능 떨어져 저항력 약화/김치에 항암성분 있는듯… 한국음식 의학적 분석 계획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간담췌외과학회(27∼30일) 참석차 이 분야의 세계적인 거두 스티그 벵마르크 교수(66·스웨덴 룬드의대·외과)가 한국을 찾았다. 벵마르크교수는 의사로서는 유럽최고의 명예인 유럽의학아카데미위원을 역임했으며 그동안 2천여편의 논문과 교과서를 집필했다.특히 간담췌(간·쓸개·췌장)외과부문에서는 「아버지」로까지 불리는 그는 유럽의학발전의 산 증인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에서도 「간담췌외과와 수술후 패혈증」이란 특강으로 외과학부문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그의 입을 통해 「건강과 의학」에 관해 들어본다. 그가 주장하는 병의 치료는 서양의학자답지 않게 독특하다.『침대는 병을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그는 『환자들을 병상에 가둬둔 것이 서양의학의 가장 큰 실수』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어떤 환자라도 오랫동안 병상에서 누워있게 되면 각종 염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몸의 면역기능과 근육의 힘이 떨어져 결국에는 병에 대한 저항력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그는 『환자가 침대에 누워있을 경우 젊은 사람은 하루에 1.5%정도 근육의 힘이 떨어지지만 노약자의 경우 5%가량 떨어지므로 열흘만 병상에 누워있어도 몸의 기운이 절반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이론은 벵마르크교수가 지난 수십년간 연구해왔던 과제와도 그대로 연결된다.유산균에 특히 관심이 많은 그는 『우리몸에 있는 모든 유해한 균을 막아주는 균이 바로 유산균』이라며 『활동이 크게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면 될수 있는한 많이 움직이고 유산균이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이제는 환경운동을 건강에 적용시켜야 할때』라고 강조하며 『동양인이 일반적으로 서양인보다 장수하는 이유도 일찍부터 몸의 생태학을 체득해 자연식을 많이 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의욕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벵마르크교수는 『비타민C,비타민E,베타카로틴을 건강의 빅 스리로 부른다』며 『식물성 기름,오렌지,당근 등의 식물에 빅 스리가 많이 들어 있어 이것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국을 처음 찾는다는 그는 『한국인이 즐겨먹는 김치의 성분중에 각종 암을 예방하는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김치등 한국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의학적으로 분석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 전쟁포로(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6)

    ◎미­북한,송환방법 싸고 2년간 첨예 대립/이 대통령,반핵포로 2만여명 전격 석방 1951년 7월 8일 개성회담을 시작으로 2년간 지속된 휴전협상에서 가장 큰 쟁점은 포로문제였다.한국전쟁에서 독특한 양상을 표출한 포로문제는 이데올로기적 관점으로까지 비화됐다.그래서 휴전협상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됐던 이 포로문제는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줄곧 난항을 거듭했다. 북한은 포로문제를 불리해진 전황정비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또 전쟁 조기 종료를 바란 미국 주축의 유엔은 휴전회담에서 북한측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전세가 아군에 유리하게 전개되면서 한국전쟁을 통일의 기회로 여겼던 이승만 대통령은 처음부터 휴전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특히 포로문제에 있어서 유엔 협상대표들이 북한측의 요구를 수용하자 마침내 독단적인 결정을 내려 반공포로들을 석방해 버렸다. 그렇다면 한국전에서 포로문제가 복잡하게 꼬였던 이유는 무엇일까.여기에 대한 대답은 유엔군에 생포된 포로의 성분이다.생포된 공산측 포로중에는 북한에 의해 강제 징집된 수많은 남한출신과 함께 장개석의 국부군 출신 중공군이 끼어 있었다.이에따라 휴전회담에서 포로송환문제가 거론되자 이들이 북한과 중공으로 돌아가길 거부하면서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북·중 송환거부자 급증 미국은 휴전회담이 개막되기 전인 7월에 접어들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다.당시 미 육군 심리전감 매클루어 준장은 콜린스 참모총장에게 정전이 될 경우 국부군 출신 포로들을 대만으로 보낼 것을 건의해놓고 있는 상태였다.워싱턴에서는 51년 가을내내 포로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됐다.그러나 자원송환과 강제송환,1대1교환과 전체대 전체 교환,인도주의적인 입장과 제네바협정 준수가 엇갈려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해 10월 판문점에서 협상이 재개됐으나 협상 벽두부터 북한측은 휴전협정 조인즉시 양측의 모든 포로들을 석방하자는 의견을 강력하게 들고 나왔다.그러면서도 북한측이 제시한 포로 숫자도 터무니 없게 축소돼 의혹을 불러일으켰다.유엔군은 공산군 포로 13만2천4백74명(중공군 2만7백명)의 명단을 제출하면서 민간인 수용자로 별도 격리 수용한 3만7천명이 더 있다고 미리 밝혀두었다. 반면 공산측은 한국군 7천1백42명과 유엔군 4천4백17명을 합쳐 고작 1만1천5백59명의 포로숫자를 제시했다.북한측이 한달전 평양방송을 통해 주장한 포로수가 6만5천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너무나 큰 차이가 났다.유엔군측은 그 때까지 실종인원을 한국군 8만8천명,미군 1만1천5백명 이상으로 파악해 놓고 있었다. 휴전회담은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한채 51년을 마감했다.그러나 해가 바뀌면서 양상이 달라져 양측이 좀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자세로 나왔다.19 52년 1월2일 회담에서 유엔군측 대표 R E 리비 미 해군 소장은 자원송환 원칙을 강력히 담은 포로교환을 제안하고 나섰다.공산군측은 이를 즉각 거절했다.이무렵 워싱턴에서는 자원송환의 원칙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종전의 입장을 바꾸었다.반드시 고수해야 한다는 강경론으로 선회했던 것이다. 송환원칙으로 인해 협상이 교착되자 쌍방은 세부적인 사항의 타결을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과가 보이는 듯 했다.3월5일 공산측은 전년도 12월18일 교환된 명단에 입각한 송환을 제의하면서 꼬리를 달았다.전선에서 석방했다는 유엔군측 포로 5만여명의 행방을 유엔군이 묻지 않는다면 유엔군이 억류하고 있는 3만7천명은 불문에 붙이겠다는 것이었다.유엔군측은 이미 명단을 제출한 공산군 포로 13만2천여명에 대한 조사결과 겨우 7만명이 송환을 원한다는 사실을 통고했다. 공산측은 이를 유엔군의 강압에 의한 것이라고 맞서 회담은 또 교착상태에 빠졌다.4월28일 유엔군측은 일괄타결안을 제시하고 리지웨이 유엔군사령관과 미 트루먼 대통령은 각각 성명을 내놓았다.유엔군측이 제시한 일괄 타결안에는 공산측이 통고한 송환가능 유엔군 포로 1만2천여명을 인정하고 송환을 희망하는 유엔군 억류 공산군 포로 3만여명과 교환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당시의 분위기를 볼때 상당히 완화된 이 조건은 공산군측에 실리를 넘겨준 것이었다. ○공산포로,소장 인질로 이같은 분위기속에서 5월7일 거제도 제76포로수용소장 F T 도드 준장이 공산포로들에 의해 피랍되면서 공산측의 입지는 더욱 강화되었다.도드 준장을 인질로 잡은 공산포로들은 포로수용소측에 ▲독가스 및 세균무기 사용,원자탄 실험중지 ▲불법 부당한 인민군과 중공지원군의 자원송환 즉각 중지 ▲수천명의 포로를 재무장시키려는 강제조사 중지▲포로대표단 구성 승인등을 요구했다.도드준장 후임인 새 포로수용소장 C F 콜슨 준장은 포로들의 요구를 대부분 받아들였다.공산측은 콜슨 준장의 회신내용을 들어 유엔군측이 지금까지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를 학대하고 세균전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선전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유엔군측은 10월8일 마침내 최종안을 제출했으나 공산군측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끝이났다.이후 10월14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교착상태에 빠진 포로문제를 다시 다루어 휴전문제가 유엔으로 옮겨갔다.유엔에서는 체코슬로바키아,폴란드,스위스,스웨덴등 4개국으로 포로송환위원회를 구성해 본국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본국으로 송환한다는 원칙을 세웠다.그리고 모든 포로가 선택의 권리를 갖고 90일의 시한을 넘기고도 결정하지 못한 비송환자들은 휴전회담에서 위임한 정치회담에 이양하자는 인도의 절충안이 채택됐다.그러나 공산군측은 기본적으로 자원송환을 지지하는 유엔결의안을 수락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이런 와중에 1953년 1월 미국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행정부가 들어서고 3월에는 소련수상 스탈린의 죽음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판문점 연락장교회의를 통해 병상포로교환에 우선 합의했다.이에따라 4월26일 판문점에서 양측의 대표단 전원이 만났으나 회담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미국정부는 5월25일 회담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전달했다. 이 최종안은 6월4일 회의에서 약간 수정됐지만 송환을 원하는 포로는 휴전조인후 2개월내에 송환완료하고 잔여포로에 대해서는 그후 90일간의 설득기간을 갖도록 한다는 내용을 일단 도출해냈다.또 30일이내에 송환거부 포로문제를 정치회담에서 처리하되 합의를 보지못한 해당포로는 민간인 신분으로 변경키로 합의했다.민간인이 된 포로들은 뒷날 중립국 송환위원회에 의해 한국도 북한도 아닌 제3국으로향하는 운명이 결정되었다. ○첫 석방계획은 실패 그로부터 14일후인 6월18일 자정 남한에 수용됐던 반공포로 2만6천4백24명이 국군의 도움으로 수용소를 탈출했다.이른바 반공포로 석방으로 불리는 이 한국판 엑서도스는 이승만 대통령이 결정했다.유엔군과 공산군간에 휴전회담이 본격 진행되자 휴전반대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던 이승만 대통령은 10일 헌병총사령관 원용덕 중장등 군 수뇌들을 불러들였다.이 자리에서 반공포로 석방문제를 검토하고 다음날 정오 이를 시행토록 명령했다.그러나 한국군 병력배치등 준비미흡으로 첫 계획은 실패하고 1주일뒤인 18일 북한행을 거부한 포로들이 미군 경비 수용소를 빠져나와 자유의 품에 안겼던 것이다. ◎미 힉컬슨 작성 문서/미,공산군포로 난동에 시종 곤욕/북·중서 강력 항의… 정전협상 불리/도드 수용소장 피랍사건 상세 기록 미군은 한국전쟁 기간내내 공산군 포로문제로 시달렸다.서울신문 특별취재반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MARA)에서 입수한 문서더미 가운데 국제정치관계철 북한 전쟁포로 관련 시리즈는 이같은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문서시리즈는 미 국무성 차관보 힉컬슨이 1952년 2월18일 「한국의 전쟁포로」라는 제목으로 작성해 극동과 간부 엘리손과 존슨에게 발송한 문서로 국내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이 문서시리즈에 따르면 미군측은 공산포로로 인해 지휘체계 상부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는 등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 문서가 작성된 당일만 해도 한국인 포로를 조사하기 위해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제62동에 진입한 미군병력과 포로들의 충돌로 미군1명과 포로 77명이 사망한 것으로 기록했다.이밖에 미군 38명,포로 1백40명이 부상당하는 유혈사태를 빚었다.공산군측은 이사건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유엔군측은 「민간인이 관련된 내부사건」으로 일축했지만 결국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유엔군과 미군측은 협상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리지웨이 장군이 이 시리즈 4월29일자 전문에서 수용소 상황에 대해 기술한 내용도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하고 있다.장군은 전문을 통해 『이들 수용소는 잘 조직돼 수용자들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힐 정도의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는 다스릴 수가 없다.하지만 위험한 폭동이나 유혈사태등의 모험은 정당하지 못하다』고 기술하는 등 포로문제로 고심한 흔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문서 시리즈는 또 52년 5월7일 도드 거제도 제76포로 수용소장의 납치사건도 기록하고 있다.콜슨장군은 도드의 석방을 위해 포로들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이 사건으로 5월20일 도드와 콜슨장군이 모두 대령으로 강등하는 과정도 잘 드러내 보였다.
  • 황해도 안악 고구려고분 여인화(한국인의 얼굴:43)

    ◎큰 귀에 실한 턱… 전형적 귀부인/얼굴은 풍만한데 눈·코·입 작은편/한국 초상화의 시원… 팔자수염 남편그림과 나란히 고대인은 무덤의 벽화를 통해서도 사람의 얼굴을 그려냈다.이들 그림은 밀폐된 무덤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오늘날까지 그 필치를 거의 다 간직했다.고대 벽화에서 얼굴그림은 옛 고구려 강역의 고분에 많이 남아 있다.고구려의 도읍지를 따라 압록강유역과 대동강유역에 주로 분포되었다.그리고 고구려 도읍지로부터 떨어진 황해도와 더 멀리는 경상북도 북부지역 고분에서도 더러 얼굴그림이 나왔다. 황해도 안악군 용순면 유순리 안악3호 무덤 널방(묘실)벽에는 유명한 부부상 그림이 있다.이 무덤 벽화에는 「동수」라는 사람 이름과 서기 357년에 해당하는 중국 동진의 연호 「영화13년」을 먹글씨로 쓴 묵서명(묵서명)이 보인다.그래서 인악3호 무덤 말고 이른바 동수묘(동수묘)라는 이름이 더 붙어 있거니와 무덤을 축조한 시기도 명확히 밝혀졌다. 인악3호 무덤은 석회암으로 축조한 돌방무덤(석실분)이다.남쪽인 앞으로부터 널길(선도),앞방(전실),널방인 주실로 연결되었고 주실 좌우에 옆방(측실)이 1간씩 달렸다.이들 각 방의 벽에는 부엌,외양간,말갖춤 곳간(마패고)등을 그리고 맨 앞에는 집을 지키는 위병상을 그려넣었다.무덤에 묻힌 주인공 부부가 생전 살던 주택을 재현한 것이다.여기에는 물론 고구려인의 내세관도 깃들여 있다. 부부상은 주실 오른쪽 옆방 벽에 그렸다.부인은 매우 후덕한 모습을 했다.후덕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우선 얼굴이 풍만한 데 있다.사람의 외양을 대표하는 오관중에 귀를 빼놓고 눈·코·입은 작다.눈섭도 그리 길지 않으나 귀는 풍만한 얼굴과 걸맞게 크다.턱 역시 얼굴과 귀 못지 않게 실하다.헤어스타일은 검은 머리를 높이 올린 고계다.그리고 머리꾸미개(수식)를 늘어뜨렸다. 부인의 얼굴은 고대인이 선호한 귀부인상에 틀림없다.특히 얼굴과 턱·귀는 고대인이 평가하는 귀인 기준과 맞아떨어진다.인악3호 무덤이 축조된 4세기 중반에는 상법이 어느 정도 보편화되었을 것이다.그러한 가능성은 중국의 상고시대인 주대에 이미 얼굴의 골격을 근거로 사람의 품성과 장래의 길흉을 가늠하는 상법을 퍼뜨렸다는 학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부인상의 얼굴은 옆에서 그린 측면화다.얼굴과 옷매무새가 세련된 필치로 묘사되었다.그래서 인물화로서는 주인상 남자얼굴보다 부인상이 더 성공을 거둔 작품인 것이다.주인상 남자는 묵서명 기록대로 해석하면 요동지방에서 스스로 고구려를 찾아온 연의 무장 동수다.비단관을 쓰고 손에 부채를 잡은 주인공 남자상은 팔자 수염을 길렀는데,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했다. 이 부부상 벽화를 간직한 인악3호분을 동수묘가 아닌 고구려 미천왕릉에 초점을 맞춘 견해도 있다.그러나 누구의 무덤이라는 논란을 떠나 인물상 채색벽화는 우리나라 초상화의 시원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다.
  • 애국지사 유물전/통일염원 조각전/예술의전당 광복50주년 특별기획전

    ◎유묵전­애국·항일정신 깃든 선인 101명의 필묵 전시/조각전­통일 주제 중진 작품·공모전 수상작 모아 광복 50주년을 맞아 예술의 전당은 통일에 대한 열망을 조각작품으로 담아낸 「통일염원의 조각전」과 일제시대 항일운동을 펼친 애국지사들의 유묵을 모은 「애국지사 유묵전」 등 두개의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한가람미술관에서 3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통일염원의 조각전」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만 가능한 전시회이다. 중견·중진작가 25명과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40세미만의 젊은 작가 25명이 「통일염원」이라는 주제로 제작한 작품 50점이 선보인다. 전시작품 전체가 「통일」이라는 테마를 놓고 작가들의 창조적인 에너지가 잘 소화되고 있으며 재질이나 양식에 있어서도 흥미있게 접근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전시회는 이름으로 듣는 것처럼 무겁거나 경직된 전시회가 아니며 주제와는 별도로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한 작품이 많다. 특히 공모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수상작품이 눈길을 끈다. 대상을 받은 이민수의 「백두사람 한라사람」은 백두산의 기상을 인체의 형상을 빌려 웅장하고 힘있게 처리,통일염원의 의지를 표현했으며 우수상을 받은 차주만의 「가을날의 열망」은 넘고싶은 분단의 열망과 넘을 수 없는 현실의 갈등을 상징적으로 잘 풀어냈다. 중견·중진작가로는 강관욱 강대철 김인겸 박충흠 심정수 전수천 최만린 최병상 강희덕 고정수 김광우 김찬식 박석원 심문섭 이승택 이종각 최종태등이 출품한다. 서예관에서는 10일부터 9월10일까지 한달간 「애국지사 유묵전」이 열린다.단발령과 민비시해로 촉발된 을미의병(1895년)에서 해방때까지 민족자존과 독립을 위해 힘쓴 선열들이 남긴 필묵을 통해 숭고한 애국·항일정신과 역경과 고뇌로 점철된 삶의 체취를 생생히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다.지금까지 광복회 등 관련단체에서 기념행사로 일부 공개되긴 했으나 이처럼 한 주제아래 대대적으로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좌·우익,무정부주의 등 이념이나 계파를 초월해 사건 전개순으로 1백1명의 유묵 1백17점을 전시한다. 기우만 김복한 등 의병장,남궁억 장지연 등애국계몽운동가,을사조약과 경술국치때 순절한 민영환 이만도,오세창 한용운 등 3·1운동지도자,여준 이범석 등 해외독립군,안중근 윤봉길 등 의열투쟁으로 생을 마감한 열사들의 유묵이 공개된다.또 김구 신규식 안창호 이승만 등 임시정부 요인, 나철 윤동주 등 종교인과 문인,여운형 홍명희 등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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