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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형님 편지받은 김민하 민주평통 부의장 ‘애통’

    “어머니,성하 형이 편지를 보냈어요.창하 형도 옥희 누나도 살아있대요,어머니!” “…어… 어…” 분단 50년만에 첫 서신교환이 이뤄진 15일 형 성하(成河·75·함경남도 단천시)씨의 편지를 받은 김민하(金玟河·67)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병상의 노모에게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6개월 전부터 의식불명상태인 어머니 박명란(朴命蘭·100)씨로부터는 반응이 없었다.윤하(潤河·71·전 국회의원)씨 등 5남매가 모두 달려들었지만 어머니의 기억을 되살리지 못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둘째형 성하씨의 소식과 함께 한국전쟁이후 소식이 두절된 넷째형 창하(昌河·69)씨와 큰누나 옥희(玉姬·72)씨의 생존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전쟁통에 뿔뿔이 흩어졌던 5남 5녀,10남매 전원이 남과 북에서 각각 살아남은 사실이 확인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창하씨는 전쟁 당시 대구 경북중학교 4학년에 재학중 의용군에 징집됐었다.숙명여자전문대학을 나와 대구여고에서 교편을 잡고 있던 옥희씨는 인민군에 끌려간 뒤 소식이 끊겼다. 이번에소식을 전해온 성하씨는 고려대 경제학과 2학년에다니던중 전쟁이 일어나면서 연락이 두절됐다.김 부의장은“성하 형은 유달리 효심이 깊었다”고 말했다. “어머니 안부를 몰라서 자다 깨어 가슴 아프게 지내왔는데 오늘 어머니 생존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기쁜 소식을 듣고 온밤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50년만에처음으로 어머니께 편지 올리는 가슴은 세차게 뛰고 있습니다”라고 시작된 편지에는 사진 2장이 동봉돼 있었다.사진속에는 누나 옥희씨와 성하씨,성하씨의 아들인 영일씨와 옥희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이날 경남 사천시 축동면에서는 형 손윤모(孫閏模·68)씨의 편지가 왔다는 소식을 접한 동생 상모(相模·65·경남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씨가 “제사까지 지내던 형님으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다니 정말 믿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손씨(당시 19세)는 국군으로 참전,전사 처리됐다가 지난 1월 31일 3차 이산가족 교환방문 후보자 명단에 국군포로로는 처음으로 생존이 확인됐었다.동생 재모(在模·59)씨는“지난 1월 이산가족 교환방문단에 탈락돼 아쉬웠다”면서“형님의 체취를 느끼게 돼 너무 기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경하 홍원상기자 lark3@
  • 北가족 소식 들은 3人의 감회

    ■김민하 평통 부의장. “지난해 정상회담 때 평양에 가서도 형님의 소식을 묻지 못하고 눈물만 펑펑 쏟았는데 이제 그 한을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민하(金玟河·67)수석부의장은 50년 이산의한을 안고 살면서도 다른 이산가족이 먼저라고 생각하며 형을 찾지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31일 오후 제3차 이산가족방문단 명단에 6·25전쟁 뒤 소식을 몰랐던 둘째 형 성하(成河·75)씨가 포함됐으며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눈시울을 붉히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대 총장과 교총 회장을 역임한 김 수석부의장은 “내 가족의 만남은 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이 이뤄진 뒤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곧 형님을 뵙게 된다 생각하니 감격스럽기만 하다”고 말했다. 그는 “5남5녀중 6·25전쟁 당시 고려대에 다니던 성하 형님이 실종된 데 이어 옥희(73) 누님과 창하(70) 형님도 실종됐다”면서 “성하형님만 북한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극한 효자였던 형님이 100세 노모가 평생을 기다리다 이제는 병상에 누워 의식조차 희미해졌다는 사실을 알면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김수조씨 조카 복겸씨. “삼촌이 그렇게 유명한 분이 되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북한 ‘피바다 가극단’의 총단장 김수조(金壽祖·70)씨의 조카 김복겸(53)씨는 51년 행방불명됐던 삼촌이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과 회한의 눈물을 뚝뚝 떨궜다. 김씨는 김수조씨의 다섯형제중 맏형인 김수희(金壽熙·73)씨의 3남매 중 장남. 김씨는 “삼촌은 다섯형제 중 셋째로 6·25가 발발한 당시 경기상고에 재학 중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삼촌은 아버지가 50년 월북한 뒤 임신하고 있던 어머니를 위해 쌀과 미역을 구해오던 잔정이많으신 분이었다”고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었다.김씨는 삼촌이 북한에서 ‘공화국 영웅’ 및 ‘인민예술인’ 칭호를 받았다는 말을 듣자 “큰딸이 미대 진학을 준비 중이고,아들이 피아노를 치고 있는데혈통이 예술적 재능이 있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이봉태씨 동생 은태씨. “공부 잘하던 형이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떨려서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은태(李殷泰·55·부산진구 범천2동 1637)씨는 6살 때 헤어진 둘째 형 봉태씨(71)가 북한에 살아 있으며 자신을 찾는다는 소식에 울먹이며 “형을 만나면 그동안 왜 가족을 찾지 않았는지 물어보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둘째 형은 당시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에 다녔으며 법학과로 전과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공부 잘하던 형은 우리 집의자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 형이 전쟁 중 총상을 입고 적십자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원이 폭격을 당해 죽은 줄로만 알았다”며 “가족 중 가장 키가 크고,둥근 얼굴에 사각모와 교복을 입었던 둘째 형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기억했다. 이씨의 큰형은 67년 작고했으며 현재 서울에 큰 누나(66)와 셋째 형(63)이 살고 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운보 김기창화백 타계/ 운보의 생애·작품세계

    끝없는 실험정신과 불굴의 의지로 예술혼을 불살라온 한국화단의 거목.운보 김기창 화백이 영원히 화필을 놓았다.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세상, 그 침묵의 언어를 화폭에 옮겨온 60여년의 세월을 뒤로 한 채운보는 우리 곁을 떠났다. 운보의 삶은 한 편의 휴먼 드라마다.1914년(호적상으론 1913년)서울종로구 운니동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난 운보는 승동보통학교에입학한 7세 때 장티푸스로 인한 고열로 후천성 청각장애가 됐다.어린시절 날마다 듣던 돈화문의 보초 교대 나팔소리도, 단성사 날라리 소리도 아득한 침묵의 심연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30년 신여성인 어머니 한윤명의 손에 이끌려 이당(以堂)김은호 문하에 들어가면서 그의 운명은 전기를 맞는다.입문 이튿날부터이당에게 수묵 농담법을 배운 운보는 그날 이후 47년동안 매일같이스승에게 큰절을 올렸다.운보는 입문 이듬해 18세에 ‘판상도무(板上跳舞)’란 널뛰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제10회 조선미술전람회(약칭선전)에 입선, 일찍이 대가로서의 소질을 보였다.37년엔 선전에서 ‘고담(古談)’으로 최고상인 창덕궁상을 받아 입지를 확고히 했다. 운보가 진정 거장인 것은 한곳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정신을 탐구해왔다는 데 있다.그는 전통주의와 현대적 조형실험을병행하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었다.그의 예술은 크게 10년을 주기로변모를 거듭했다.첫 시기는 이당 문하에서 전통화법을 공부한 때부터50년대 초반까지.전통 한국화의 평면구성에서 벗어나 입체구성을 시도한 ‘노점’‘복덕방’같은 수묵담채화와 ‘성화’시리즈를 집중적으로 선보인 시기다.운보가 입체파의 선구적 작가로 나선 것이 바로이 때다. 60년대 들어선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작품세계를 추구했다.전통 가면극을 작품화한 과감한 동세(動勢)의 ‘탈춤’,흥겨운 악공들의 모습을 힘찬 필치로 그려낸 ‘아악의 리듬’등이 대표작이다.야생마의 움직임을 격정적인 구도로 담아낸 ‘군마도’(69년)는 운보 작품의 스케일을 유감없이 드러낸 작품.굵고 검은 윤곽선과 대담한 형태의 포착은 그의 자유분방한 예술가적 기백을 보여준다.이 시기는 또한 운보가 추상작품을집중적으로 그린 때이기도 하다.‘태고의 이미지’‘청자의 이미지’등이 그것.운보의 추상세계는 자연에의 통찰과 애정이 낳은 직관의 세계다. 운보 그림은 70년대 ‘청록산수’와 80년대 ‘바보산수’로 이어진다.‘청록산수’가 우리 산하에 깃든 충만한 생명력을 윤기흐르는 초록으로 표현했다면,‘바보산수’는 조선민화의 멋과 해학,여유 등이 녹아 있는 편안한 그림이다.특히 바보산수는 관념산수가 판친 18세기겸재 정선이 만들어낸 진경산수와 견줄만큼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업으로 평가된다.운보는 ‘엿장수’‘일장(日長)’‘오수(午睡)’‘비오는 날’‘행려(行旅)’‘호수’‘관폭(觀瀑)’‘십장생’‘장생도’‘바보화조’‘바보수렵’등 80여점의 바보화풍 그림을 불과 두달새에 그려내는 활화산같은 창작열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그가 만년에 개척한 바보산수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바보’란 무엇인가.그것은 천진함과 무위에 기초한 원초적인 순수의 세계요 무심의 세계다.바보라기보다는 차라리 현실의 굴레를 벗어난 천재성이 빛나는 세계라할 수 있다.운보는 평소 “바보와 천재는 너무 통하는것이 많아.종이 한장 차이야”라고 말하곤 했다.바보화풍은 운보의부인이자 동지인 우향(雨鄕)박래현(76년 작고)에 대한 그리움의 표현이기도 하다.90년대 들어 운보는 봉걸레를 이용한 ‘걸레그림’을 선보이는 등 또한차례 변신을 시도했다.그는 이 글씨추상을 ‘심상(心象)예술’이라 불렀다. 그러나 작품 경력에서 운보에게는 친일화가란 ‘업’이 따른다.‘님의 부르심을 받고서’‘노인’‘총후(銃後)병사’등의 삽화가 친일작품으로 꼽힌다.운보는 이를 솔직히 인정,“역사와 민족 앞에 사죄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운보의 삶을 더욱 가치 있게 한 것은 박애행(博愛行)이다.농아복지에남달리 관심이 많은 운보는 세계스케치 여행 때면 으레 선진국의 농아복지시설을 둘러봤다.낙후된 국내 농아복지시설을 개선하고자 회장으로 있는 한국농아복지회를 국제농아연맹에 가입시킨 공은 전적으로그의 몫이다. 운보는 80년대 중반 외가가 있던 충북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 ‘운보의 집’을 세웠다.그리고 그옆에나란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운보공방을 조성했다.도자기 기술을 가르쳐 자립기반을 닦도록 한 것이다. 예술과 장애인을 위한 거대한 삶은 그에게 ‘천연기념물’‘바보인간’이라는 호칭을 안겨줬다. 타계하기 전 운보는 다행히 작은 소원을 하나를 풀었다.북한에서 공훈화가로 활동중인 동생 기만(71)씨를 최근 병상에서 만난 것이다.패혈증과 고혈압으로 다리까지 부어오른 운보는 중풍으로 고생하는 동생을 바라보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50년전 이념의 벽을 넘지 못하고 헤어진 형제의 상봉은 가족사의 차원을 넘어 예술가의 비극을 말해주는 단면이기도 했다. 백의민족의 정신을 들날리기 위해서라며 병상에서도 흰 고무신에 빨간 양말만을 고집한 운보.그는 화선(畵仙)이 되어 하늘로 갔지만 예술은 남아 넓직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김종면기자 jmkim@
  • 노숙자들 힘겨운 겨울나기

    “모든게 내 탓입니다.궂은 날을 대비하지 못한 내 잘못입니다” 지난 8월부터 노숙생활을 시작한 김모씨(52)는 26일 밤 9시30분쯤서울역과 남대문경찰서를 잇는 지하도에서 취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연신 회한의 말을 되뇌었다. 이곳에서는 새벽마다 ‘로터리’라고 불리는 인력시장이 서지만 노숙자들에게는 여간해서 일감이 돌아오지 않는다.가진 기술도 없는데다 툭하면 동료끼리 다투는 탓에 노숙자는 ‘노가다판’에서도 기피대상이다. 그러다 보니 마땅히 오갈 데 없는 노숙자들은 밤이면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심정으로 이곳에 찾아든다.가물에 콩나듯 일을 만나 일당을 거머쥐거나 지폐라도 구걸하면 깡소주로 탕진한다.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닥쳤는데도 아랑곳 않고 날마다 70여명의 노숙자들이 지하도 바닥에 침낭이나 종이박스를 깔고 잠을 청한다. 김씨가 구석편에 신문지를 깔고 누우려 하자 험상궂게 생긴 30대 중반의 남자 3명이 나타나 “누구의 허락을 받고 여기서 자느냐”며 위협했다.바깥의 한기가 그대로느껴지는 지하도 입구 쪽으로 자리를옮긴 김씨는 “텃세가 심해 신출내기들은 잠자리 잡기도 쉽지 않다”면서 “사람들이 많은 자리여야 따뜻한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새벽 5시30분쯤이면 영락없이 일어나 지하철을 탄다.꽁꽁 언몸을 녹이기 위해서다.승객들이 모두 냄새난다고 피하지만 ‘그들만의 생존법’이다.오전 11시쯤 김씨는 용산역광장에 마련된 무료배식소를 찾아 아침 겸 점심으로 주린 배를 채운다.그는 “그곳에 가면허기도 면할 수 있고 ‘작업(구걸)’ 장소 등 정보도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한파와 함께 날품팔이 일감마저 끊기면서 노숙자들의 하루는 더욱힘들어지고 있다. 노숙자쉼터 ‘자유의 집’ 최성남(崔成男) 사무장은 “올겨울 들어서울에서만 노숙자가 300명 가량 늘었다”면서 “노숙자 숫자는 경기순환보다 반년 정도 늦게 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갈수록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노숙자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黃雲聖) 소장은 “자활의지를 북돋우는 프로그램 개발과 수용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꿈이 있는 우리학교/ 포천중문의대

    경기도 포천 포천중문의대(총장 李有福·73)는 ‘21세기 국내 첫 노벨의학상 수상자 배출’이라는 당찬 목표를 내걸고 97년 개교,신흥명문의대로 발돋움하고 있다.“실력은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의학도의 꿈을 접어야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설립자 차경섭(車敬燮·81)이사장의 소신에 따라 이 대학은 재학생들에게 파격적인 특혜를 주고 있다. 먼저 의예과 신입생에게 6년 재학기간 동안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지급한다. 또 졸업후 재단산하 강남차병원·분당차병원과 구미차병원 등에서의근무를 보장,100% 취업이 예약돼 있다. 의예과와 간호학과 각 40명씩 신입생 전원에게 학기당 사용료 30만원,월식비 13만5,000원만 받고 완벽한 편의시설을 갖춘 기숙사를 제공한다. 재학생들의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시행중이다.올 여름방학에는 본과1·2학년생 40명을 미 하와이대 의대에서 한달 동안 연수시켰다. 성적 우수자에겐 해외 유명 의대 유학을 지원할 계획이다.대상은 미 하와이대 의대,컬럼비아대 의대와 로스앤젤레스 소재 엠퍼러 한의과대등이 고려되고 있다. 이밖에 졸업후 학위를 취득하면 모교의 교수로 우선 임용하고 간호학과 입학생 중 수능점수 상위 3% 이내는 4년간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다. 포천중문의대는 개교 첫해 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합격자 수능점수는 전국 상위 0.5%에 속했다. 중문의대의 타 의대와의 차별화 전략의 첫번째는 이처럼 파격적 특전을 내세워 선발한 우수 학생들에게 실시하는 소수정예화를 통한 엘리트교육이다. 이 대학의 현재 재학생수는 의학과와 의예과 160명과 간호학과 120명 등 280명이지만 교수는 연세대 의대 출신을 중심으로 기초·임상의학을 합쳐 모두 212명(간호학과 4명)에 이른다. 교수와 학생 1대 1의 ‘담임교수제’를 통해 학생들 개개인의 학업과 학교생활·전공선택 등을 상담,지도한다. 최신 의학이론을 주제로 5명 단위 소규모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고스스로 문제를 발견,해결하는 PBL(Problem Based Learning) 교육방식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도 차별화해 의예과와 의학과를 6년제 통합과정으로 운영,전반기 3년은 기초의학,후반기 3년은 임상의학교육을 실시한다. 또 1인 2외국어를 완전히 습득,졸업후 국제경쟁력을 갖춘 의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외국어 교육시간을 일반대학의 6배 수준으로 늘리고의사로서 요구되는 전인(全人)교육을 위해 철학·문학·사회학·윤리학 강좌 등 인문·사회학 관련 강좌도 폭넓게 마련하고 있다. 특히 양·한방 협진과 대체의학 분야를 특화,재학생 교과과정에 한방의학을 포함시키고 지난 5일엔 국내 최초로 대체의학대학원을 설립,내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중문의대의 이같은 특화전략과 국제화 교육은 대학설립의 모태가 된 차병원이 80년대말부터 불임치료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면서 얻게 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84년 문을 연 강남 차병원은 86년 국내 최초의 인공수정아기 출산에 성공했고,88년엔 세계 최초로 미성숙 난자 체외배양에 의한 임신과출산에 성공한 데 이어 89년엔 난자 동결 출산으로 불임시술에 관한한 국내외에서 상당한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엔 미국 뉴욕에 국제적인 불임치료센터인 ‘C·C 센터’를 개설,국내 최초로의료기술을 서양의학 선진국에 역수출하기도 했다. 중문의대는 포천군 포천읍 동교리 왕방산 국사봉 자락에 자리잡은캠퍼스내에 올해 1,200평 규모의 첨단 의학도서관을 신축하고 수년내 4,000평 규모의 과학관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 본과 학생들이 다니는 분당 차병원내 캠퍼스에 기초의학연구소를 신축하고 770병상 규모의 경북 구미 차병원을 부속병원으로 인가받은 데 이어 분당 차병원도 현재 700병상에서 1,000병상 이상으로 확장,부속병원화 할 예정이다.앞으로 전국적으로 1만 병상 이상의 매머드 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킨다는 청사진도 추진하고 있다. 중문의대는 2001학년도 입시에서 의예과 42명(특차 20명,정시 22명),간호학과 40명(특차 및 정시 각 20명)을 모집한다. 특차는 의예과가 수능 해당계열 상위 1% 이내,간호학과는 상위 10%이내여야 지원할 수 있다. 특차는 405점 만점에 수능 400점,면접·구술고사 5점이고 정시모집은 1,000점 만점에 수능 595점,생활기록부 400점,면접·구술 5점이다. 한편 대학측은 신설대학들이 늘 부딪히는 문제지만 중문의대의 경우도 선배들이 없다는 점이 졸업생들의 의료현장 진출에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포천 한만교기자 mghann@. **李유복 총장 인터뷰. “중문의대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춘 세계속의 초일류 명문의대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이유복 총장은 고희를 넘긴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정한 목소리로 대학의 미래의 꿈을 펼쳐 보인다. ◆중문의대의 장기발전 계획은. 빠른 시일내에 간호대학과 보건대학을 추가로 설립,건강과학 종합대학교(Health Science University)로 발전시키는 것이 1단계 목표입니다. 현재 의학과와 간호학과가 설치돼 있으므로 보건학과만 증설하면 이 목표는 달성할 수 있습니다.궁극적으로는 종합대학으로 발전시키는것이 목표입니다. ◆신설대학이 갖는 애로사항을 극복할 방안은. 학교 운영 경험부족이 일부 문제될 수 있으나 실습시설·교수요원·기자재 등은 이미 대부분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각종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적정한 학생수를 유지,신설대학이갖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학풍을 특성화 교육과 접목시켜나갈 계획입니다. ◆국제화를 위한 해외 유학과 연수 계획은. 차병원과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과 UCLA,캘리포니아 어바인대학,호주 모나쉬대학 등 세계 유수 의대에 교환교수·교환학생을 보낼 계획입니다. 지난 여름방학엔 의학과 본과 1·2학년 중 절반인 40명이 미 하와이 의대에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특히 미 컬럼비아 의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C·C 불임치료센터’를미국 현지교육장으로 삼아 세계속의 한국 의학도 양성의 전진기지로활용할 계획입니다. 포천 한만교기자. ** 불모지 대체의학분야 주춧돌. 중문의대가 설립한 대체의학대학원은 의학계에서 국내 대체의학 연구 활성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체의학은 생약요법·심신의학·전자파·기공치료 등 ‘제3의학’으로도 불리며 최근 동·서양 의학계의 관심이 크게 고조되는 분야. 치료의 효과는 인정되지만 학술적 뒷받침이 부족했던 이 분야에 대해중문의대는 대학원 설립을 통해 서양의 대체의학 성과를 흡수하고 동양의학의 과학화와 세계화를 표방하고 나섰다. 중문의대 대체의학 대학원은 2001년부터 의사·한의사·치과의사 20명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선발,과학적 연구의 불모지로 남아 있던 대체의학을 학문적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미국 엠퍼러 한의과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석사과정이수학점을 인정하고 미국한의사시험(National Certification Examination in Acupuncture & Herbology) 응시자격과 합격후 미국한의사협회 회원자격도 주어진다.또 미국 컬럼비아 의대와도 연계 프로그램으로 상호교류를 추진하는 등 대체의학을 통한 국내 의료진의 미국 등해외 진출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오는 28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서류와 면접 전형을 거쳐 1월19일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대학원 과정에서는 논문우수자를 선발해학비를 면제한다는 계획이다. 중문의대는 95년 수도권 종합병원 최초로 분당차병원에 양·한방 협진체제를 구축하고,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의예과 과정에 대체의학 커리큘럼을 도입했다. 또 98년엔 대체의학연구소를 설립했고 99년엔 국제 대체의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국내 대체의학 연구의 선두주자 역할을 담당해 왔다. 포천 한만교기자
  • DMZ 지뢰사고, 李종명·薛동섭씨의 병상 겨울나기

    “선배님,저 육사교수로 근무하고 싶어요” “그래,우선 건강부터회복해야지…” 15일 오후 경기도 분당 국군수도병원 물리치료실에서는 환자복의 군인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위로하고 있었다.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은 여느 환자와 다를 것이 없었다.다만 두 사람의 환자복 아랫도리가 눈에 띄게 헐렁할 뿐이었다. 이들은 지난 6월 27일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대대장 임무인수인계를 위해 수색중 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육군 전진부대전·후임 수색대대장 이종명(李鍾明·41·육사 39기)·설동섭(薛桐燮·39·육사 40기)중령.사고 당시 두 사람은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철모와 소총을 들고 포복으로 안전지대로 빠져나왔다. 후송후 실신하기전까지 자신들이 이끌던 수색대원들의 안전을 챙겨 제3의 사고를 막는 ‘살신성인(殺身成仁)의 정신’을 보여줬다. 끔찍한 지뢰폭발사고가 건장하고 전도양양하던 두 사람의 몸에 씻을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6개월이 훌쩍 지난 이날 두 중령의 표정은밝았다.이중령은 “비록 육체적 장애를 겪고 있지만 정신적 장애보다는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설중령은 뇌경색으로 의식 불명상태에 빠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됐다.간단한대화도 나눌 수 있다. 두 사람의 재활의지는 주위에서 혀를 내두를 정도로 눈물겹다.식사시간과 수면시간을 제외하곤 물리치료실에서 산다.굳은 신경을 되살리기 위해 땀을 흘린다.이중령은 한달 전 왼쪽 다리에 의족을 넣었다.다음달 쯤에는 나머지 다리에도 의족을 끼울 예정이다.설중령도 휠체어를 타고 움직이는 선배의 ‘자유로운’ 모습에 자극받아 운동에열심이다. 병상에서 맞는 첫 겨울이지만 두 대대장의 겨울나기는 그리 춥지 않다.지난 10월 국군의 날에는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고,전국의 군인·학생들이 보내오는 위로·격려편지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육군도두 중령이 현역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줄 방침이다. 노주석기자 joo@
  • 꿈이있는 우리학교/ 원광대

    ‘새천년 새 비전을 제시하는 교육개혁의 선두주자’ 원광대가 ‘도덕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는 호남 제1의 명문사학’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익산시 신룡동에 위치한 원광대는 1946년 원불교에 의해 설립된 종립학교.원광대는 반백년의 역사 동안 15개 단과대학 21개 학부(54전공) 18개 학과에 전교생 2만3,000여명의 종합대학으로 성장했다. 107개 동아리에 6,200여명의 학생들이 다양한 특기·적성 활동을 펼치고 있다.54년 동안 8만여 동문을 배출했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정신에 바탕해 ‘과학과 도학을 겸비한 인재양성’을 건학의 기본정신으로 삼고 있다. 원불교재단 대학이지만재단의 간섭은 거의 없는 편이다. ■개혁과 도약 특히 시대적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정보화·세계화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원광비전 21’을 수립해 다른 대학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원광대는 정문에 들어서면서부터한폭의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경관이 펼쳐진다.50여만평의 부지는울창한 숲과 호수,조형미를 갖춘 건물이함께 어우러져 전국에서도캠퍼스가 가장 아름다운 학교중에 하나로 꼽힌다. 4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무대가 되기도 했을 정도다. 원광대는90년대에 들어서면서 ‘소리 없는 개혁’을 꾸준히 단행해왔다.그결과 각 부문에서 명실공히 호남 제1의 사학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두뇌한국(BK)21사업에서도 4개분야 가운데 전자정보,한의학,약학 등 3개분야가 선정됐다.이 역시 충청·호남지역 대학중 유일하다. 2000년 의학분야 우수대학 평가를 받은 원대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SCI(Science Citation Index Expanded)논문 실적이 전국 6위에 랭크됐다.교수연구분야는 전국 7위를 차지했다.법과대학도 2000년 전국 대학 법학분야 평가에서 호남·충청권에서 최상위에 랭크됐다.우수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 4년간 등록금 면제,고시관 입실,숙식제공,학습지원금 지급 등 각종 특전을 주고 있다.고시특강 영상강의실,고시정보자료실,정독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고시관 입관은 수능성적 전국상위 10% 이내인 입학생 가운데 사법시험,행정고시 준비 희망자 가운데 선발하며 재학생 가운데서는 매년 6월과 12월 모의고사를 실시해입관 자격자를 선발하고 있다.문의는 (063)-850-5180. ■국제교류 국제화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15개국 43개 대학과 교류를하고 있고 대학내 25개 연구소에서는 매년 1회 이상 전국 또는 국제규모의 학술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학생,교수 교환은 되지 않고 있으며 학점인정제도도 도입돼 있지 않다.주로 상호방문,원광대 교수의 영어권 대학 연수,중국과 일본대학에 학생 2∼3명을 연수보내는 정도로 교류실적은 비교적 낮은 편이다. 교수는 모두 567명으로 교수1인당 학생수는 28명이다. ■등록금·장학금 등록금은 전국 사립대와 비슷한 수준이다.올 신입생 기준으로 인문사회학부 199만4,000원 예체능·공학 235만3,500∼271만1,500원 약학 275만1,500원 의·치·한의학 318만원이다.입학금은 38만4,000원이다. 장학금 규모도 연간 110억원으로 전국에서 4번째로 많다.교내 장학금이 25종,교외장학금은 53종에 이른다.재학생 3명중 1명꼴로 연간 30만8,000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입학전형 2001학년도 신입학 전형에는 수능 응시계열에 관계 없이교차지원이 가능하고 변환 표준점수를 반영한다.제2외국어는 반영하지 않는다. 교장추천,실업계고교 출신,교역자,선·효행자,대안학교출신,만학도,주부,특수교육대상자 등은 특차모집한다. 2000학년도 정시모집 최종합격자 수능평균점수는 한의예과 383,의예과 374,치의예 375,약학 366,한약학 366,경찰행정 344,전기전자 295 국어교육 322 경영 280 인문 263 등이었다. 주·야간 교차수업을 허용하고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전 학부에서 복수전공을 취득할 수 있다.모든 학부 2,3학년때 전체 정원의 20%까지 전과를 할 수 있다.성적 우수자는 조기졸업도 가능하다. ■앞으로의 과제 원광대는 나름대로 적지않은 고민도 안고 있다. 무엇보다 고민스러운 점은 낮은 취업률.대학측은 군입대와 대학원진학을 포함한 전체취업률을 60%선,순수취업률을 50% 선으로 밝히고 있는데 그치고 있다.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개혁을추진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하고 우수 학생을 유치하는데 한계가있어 의치약계열을 제외하고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원광대는 이에따라 2002학년도부터 대학입학제도가 다양화될 경우우수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일부 학과는 수능성적이 낮아도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도권과 충청권 학생들이 대거 입학했다가 2∼3학년 때 편입시험을 봐 빠져나가는현상이 현저하다. 이때문에 매년 편입시험을 실시해 학생을 보충하고있는 점은 학교발전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인터뷰- 宋天恩총장. “창의력있고 ‘도덕성’을 갖춘 인재 양성을 통해 우리 대학을 ‘호남 제일의 대학’으로 만들겠습니다” ‘도덕주의’를 학교 운영의 모토로 내걸고 있는 송천은(宋天恩·63)원광대 총장은 ‘인성 교육’을 무척 중요시한다.물질 문명이 발달할수록 ‘된 사람’의 존재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더욱 빛이 난다는것이다.그래서 그는 94년 취임후 대학 교당을 통해 학교 사랑운동과기도운동,선과 인격 수련,사회봉사활동의 학점화 등을 통한 도덕주의를강조해 오고 있다.올해는 공대 신입생 전원을 충남 논산 삼동원원불교 훈련원에 입소시켜 4월부터 6월까지 1박2일씩 도덕과 과학을함께 하는 공학도로서의 품성을 연마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봉사활동이 뛰어나고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과 효행이 지극한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덕성(德性)장학금’을 신설한 것도 같은 취지입니다”. 또 원광대를 한의학과 생명공학 분야의 메카로 육성,호남 최고의 대학으로 만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실용 학풍조성 ▲연구 기능 강화 ▲사회 중심 교육 ▲교육 연구 인프라 구축▲고객 지향적인 마인드 도입 ▲재정 확충 등 6가지 전략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 도올 김용옥 수학 한의대 '간판'. 1972년 설치인가를 받은 원광대 한의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광주,전주,익산,순천,군포 등에 부속한방병원을 두고 있다.국내에서가장 많은 1,000여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입학한 600여명의 재학생들이 52명의 교수진과 함께한의학의 연구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졸업후에는 한의사로 개원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각 대학 한방부속병원 인턴·레지던트로 근무할 수 있다. 석·박사과정을 통해 교수·연구직으로 진출할 수 있고 한방군의관,한방보건진료소 한의사 등으로진출한다.보건복지부 한방과,국립한의학연구소,국립의료원내 한방진료부 등에 직업공무원으로 봉직하기도 한다. 2,000여명의 졸업생들이 국내 한의학계의 큰 맥을 형성하고 있다.공자 TV강의로 인기와 비판을 동시에 얻고 있는 도올 김용옥도 이곳에서 한의학을 배웠다. 원광대 한의대는 지난해 교육부의 BK21 한의학 특화사업 부분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한의학을 체계화,실용화,동서의학 협진체제 구축,한의학의 치료영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익산 임송학기자. *신입생 1,300명 기숙사 혜택. 원광대 기숙사는 내년 3월부터 올해보다 600여명이 늘어난 2,700여명을 수용하게 된다.600여명 수용가능한 규모의 기숙사 한동을 새로지었기 때문이다.이 가운데 약 절반인 1,300여명은 신입생에게 할애된다. 모두 2인1실형인 기숙사는 밤 11시 이후엔 출입이통제된다.기숙사비는 보증금 없이 사용료만 1학기당 70여만원이다.입사생은 매 학기마다 새로 선발된다.선발 기준은 학교 성적과 집과의 거리 등이 적용된다.물론 신입생은 입학성적이 적용되며 생활보호대상자는 우대된다. 기숙사에는 학생들을 위해 각종 헬스기구가 갖춰진 체력단련실과 별도의 독서실,빨래방,휴게실 등이 마련돼 있다. 하숙비는 주로 새 건물이 많은 학교앞 대학로 주변의 경우 2인1실이25만원∼30만원선이고 인문대 뒤쪽과 정문쪽은 25만원 이하이다.또1인 1실은 대체로 35만원∼40만원선이며 매년 1∼2만원씩 상승해 왔다. 자취방은 집의 노후화 정도와 위치에 따라 차이가 나는데 전세는1,300만원∼1,700만원선이고 월세는 1년분이 100만원∼350만원 선이다. 전주와 군산,정읍지역에 정기 통학 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전체학생의 10% 이상인 1,800여명이 이를 이용하고 있다.이와 함께 매일학교에서 익산역과 터미널 방면으로 매시간마다 학교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한미·하나銀 합병 열쇠쥔 3인 릴레이 인터뷰

    은행 합병의 가장 유력한 ‘연내 성과물’로 기대됐던 한미·하나은행의 합병선언이 늦어지고 있다.섣부른 ‘파혼’ 관측도 나오고,‘체인징 파트너’ 얘기도 들린다.한미은행 신동혁(申東爀)행장과 하나은행 김승유(金勝猷) 행장,그리고 한미은행 대주주인 칼라일그룹 김병주(金秉奏) 아시아지역 회장을 잇따라 만나보았다. *申東爀 한미은행장. ◆하나은행에서는 한미측이 대주주(칼라일) 핑계대고 합병에 뭉기적거린다고 불만인데. 말도 안되는 소리다.매주 만나 논의를 하고 있다. ◆혹시 합병에 대해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닌가. 그렇지 않다.우리 은행은 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고,그 파트너는 하나은행이다.그러나 조건이 안맞으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칼라일측에서 주택은행으로 (합병)파트너를 바꾸려 한다는 관측이있는데. 내가 알기론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합병발표가 늦어지는 이유는. 칼라일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아직 내부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우리도 기다리는 입장이다. ◆연내 발표가 가능한가. 잘 모르겠다. ◆지방은행 인수의사는. 제안받은 일도 없고 인수할 생각도 없다. *金勝猷 하나은행장. ◆합병이 지연되는 까닭은. 우리도 빨리 청첩장을 보내고 싶다.그런데 사사건건 한미가 칼라일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며 시간을 끌고있다. ◆칼라일이 왜 시간을 끈다고 보는가. 합병비율을 최대한 유리하게끌어올리려는 게 목적인 것 같다.모 은행은 합병비율 협상에 우호적인 모양이지만 우리는 제3기관의 실사를 거쳐 산출된 주식순가치로비율을 산정해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칼라일이 우리 은행의부실자산을 실사하겠다고 하는 모양인데 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의견이 조율되지 않으면. 합병을 포기하겠다. ◆주택은행이 계속 합류를 희망하고 있는데. 한미와의 합병협상이 진행중인 마당에 또다른 은행과의 합병을 검토할 수는 없다. ◆경남은행 인수의사는. 없다. 안미현 주현진기자 hyun@. *金秉奏 칼라일 아시아회장. ◆칼라일측의 의사결정이 늦어져 합병이 지연되고 있다는데. 하나은행과의 합병에 대해 ‘예스’(Yes)라고 말한 적 없다.하나은행이 우리 결혼 상대라고 고집한 적도 없다.합병 검토를 시작한지 이제 겨우 3주밖에 안됐다. 아직 예스나 노(NO)라고 말할 수 없는 검토 단계다. ◆합병상대로 주택은행을 적극 고려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주택은행이)좋은 상대이나 궁합이 안맞다. 한미은행의 주식가치를 올릴 수 있다면 하나은행을 포함해 어떤 은행과도 합병을 검토해볼 수 있다. ◆연내에 매듭짓겠다고 했었는데. 연내에 끝내겠다고 말한 적 없다.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검토할 사항이 아직 많다.
  • [대한시론] 나 자신에게 편지를

    간소하게 살자. 단순하게 생각하자. 말을 적게 하자. 보이지 않는 재산을 소중히 여기자. 풀·나무·물에게 감사하자. 느낌표를 많이 쓰자. 집에서 장난을 치자. 이 글은 소설가 정채봉씨가 연초 내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나와서 들려준 얘기다.새천년을 맞아 어떤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해를살아가야 하는지 물었을 때 들려준 대답이다. 수첩에 적어 놓고 틈틈히 꺼내 보면서 많이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든글귀들을 한해를 보내면서 다시 한번 꺼내 보았다.정신없이 변해가는 세상에서 무슨 한가한 소리냐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음미해볼수록 너무도 절실하고 필요한 얘기들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너무 많이 가지고 너무 많이 누리면서 그만큼 많이 불행하다.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1년을 살았다.온통 정신없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생각없이 너무 많이 말을 해서 나도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었다. 특히 쓸데없는 말들이 너무 많은 1년이었다.근거를 알 수 없는 무수한 루머들이 하도 많이떠돌아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거짓인지 아무도 알 수가 없게 되었다.명쾌하게 해결되거나 진실이 밝혀진 것은아무것도 없었다.설(說),설,설 속에 이름이 난무하고 그러면 한쪽은절대 아니라고 잡아떼고 그러다 보면 이쪽도 저쪽도 슬그머니 꼬리를내리고, 사람들은 또 각자 추측만 남겨둔 채 새로운 말을 찾아 몰려간다.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감동이라던가 느낌,여유 같은 건 인제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결국 모두가 상처입고 모두가 불행해져서 연말을 맞게 되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얘기를 들려준 소설가도 병들어 지금 병원에 있다. 은행잎이 온통 발밑에 깔리던 어느날 나는 새로 나온 책 한권을 들고문병을 갔다. 그 책에는 그 소설가가 법정스님에게 보낸 편지가 들어있다. 컴퓨터다,E메일이다 해서 사라져 가는 편지들을 모아 우리는한권의 책을 만들었다. ‘마음에 상처없는 사람은 없지요’ 이 책 제목도 그 소설가의 편지 구절에서 따온 말이다. “언젠가 아흔살이신 피천득선생님을 찾아뵙고 이런 속내를 펴 보인적이 있습니다.‘선생님 제 마음은 상처가 아물 날이 없습니다’그러자 평생 그만큼 순수하게 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던 선생님께서‘정선생 내가 내 마음을 꺼내 보여줄 수가 없어서 그렇지 천사의눈으로 내 마음을 본다면 누더기 마음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별빛처럼 영롱하고 맑은 물처럼 순수한 그 소설가는 결국 세파를 이기지 못해 병상에 눕고 만 것일까…. 침대 위에 앉아 미소를 지어 보이는,해탈한 스님 같은 그 분을 보는순간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같이 송구스러웠다.마음의 상처를 서로어루만져 주고 위로해주는 사랑이 간절하게 그리워진다.우리가 지금보다 훨씬 경제적으로 못산 몇십년전에 우리는 지금보다 덜 불행했던것 같다. 무엇을 잃은 채 새 천년 첫해를 보내고 있는가…. 좀 구식이고 느리지만 1년이 다 가기전에 각자가 자신에게 편지 한장씩을 써 보면 어떨까 싶다.1년동안 나는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가를.어느때가 가장 아팠고 어떻게 하면 될까를 조용히 정리하고생각해 보면 어떤 해답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남을 탓하기 전에내 탓을 생각해 본다면 사회는,세상은 좀 살만해 지지 않을까 싶다. 모든것이 내 탓인 것을. ■손 숙 연극배우·전 환경부장관
  • 복지시설 운영자는 괴롭다

    잘못된 복지정책이 우리 사회의 ‘의인(義人)’들을 죽이고 있다는지적이다. 전문병원이나 장애인재활원 등 사회복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무리한 운영을 부추겨 사고 가능성은 늘 도사리고 있다.그럼에도 당국은 근본대책을 강구하기는커녕 문제가 생기면 시설운영 관계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여서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13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알코올·약물 중독 환자는 13만여명.하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치료기관은 55곳에 불과하다.병상은1만6,500여개,의료인은 980여명뿐이다.지난 11일 8명의 사망자와 25명의 중상자를 낸 서울 중곡2동 신경정신과의원 화재는 이같은 열악한 실태를 그대로 드러냈다. 환자를 구출하기 위해 불길로 뛰어들었다가 중태에 빠진 김경빈(金耕彬·48)원장은 재활 프로그램 개발 등 평소 약물중독자 갱생에 사명감을 갖고 일해 왔다.하지만 이날 화재로 ‘관리부실’이라는 오명을 지게 됐다. 장애인 재활원도 예외가 아니다. 전국의 중증 장애인은 10만여명으로 추산된다.그러나 이들이 재활을 꾀할 수 있는 시설은 195곳,수용능력은 1만7,170명에 불과하다.4,700여명의 시설종사자 중 24시간 장애인들의 손발이 돼 주는 보육사는2,900명밖에 안된다.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중증 장애인의 재활에 최선이라는 1대1 재활훈련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보육사 1인당 5명을 상대해야 한다. 지난 7월 발족한 ‘전국 장애인시설 직원연합회’는 오는 16일 서울여의도공원 문화광장에서 집회를 갖고 ‘2교대 근무 확보’를 위한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들은 “국·공립시설 종사자의 70∼80%에도 못미치는 급여와 전일근무라는 열악한 근로조건,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불안한 환경 속에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면서 “근로기준법에 준하는 대우 규정이만들어지지 않으면 하루 8시간,주 44시간 근무라는 준법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소방관들은 화상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한곳도없는 상황에서 화마(火魔)와 싸우고 있다.진화작업 중 부상을 당하면의보수가가 적용되는 항목만 보상받게 돼 있는공무원연금법도 문제다. 서울 K소방서 이모씨(38)는 “생명보험 등 각종 보험에 들어가는 돈만 월 20여만원이나 된다”면서 “국민들의 재산과 목숨을 지킨다는보람으로 일하고 있지만 사기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사회복지 전문가들은 그늘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의무감만 지울게 아니라 예산배정 등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국민 기초생활제도 일률적 區분담률 재정자립도 따라 차별둬야

    8일 열린 서울시의회 제12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는 어린이공원,병원시설,구청예산 등 서울의 강남·강북간 삶의 질 격차가 핫이슈로떠올랐다. 질의에 나선 시의회 의원들은 주민들의 삶의 질은 물론 국민 기초생활제도와 관련한 자치구의 분담률을 들어 ‘격차’와 ‘불균형’을지적하고 서울시의 대책을 따졌다. 문화교육위원회 조양호(趙養鎬·민주) 의원은 “자치구별 어린이공원을 보면 성북구 16곳,동대문구 21곳 등인 반면 서초구 90곳,송파구 71곳 등으로 강남과 강북지역간에 큰 격차가 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병원시설도 중랑구의 병상수가 134개인데 비해 강남구는 2,925개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를 제시했다. 조의원은 이와 함께 “강남구 예산은 도봉구의 2.5배,강북구의 2배,중랑구의 1.8배에 이르고 있다”며 “같은 서울시민임에도 불구하고강남·북간에 삶의 질과 주거환경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나는 것은물론 갈수록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며 대책을 따졌다. 한편 도시관리위원회 박겸수(朴謙洙·민주) 의원은 국민 기초생활제도와 관련해“국가 50%,서울시 25%,자치구 25%씩 부담하기로 한 현행 법률의 비용분담률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경우 재정여건이 열악하고 수급 대상자는 많은 강북지역 자치구들이 강남지역 자치구들에 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의원은 “따라서 자치구별 재정자립도를 기준으로 해서 분담률에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교부금 제도를 활용,영세 자치구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고건(高建)시장은 “도시 형성시기와 개발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 강남·북간의 불균형을 지금 단계에서는 단시일내에 해소할 수 없다”면서 “그러나 서울시는 올해 강남·북간 시비 투자비율을 74 대 26으로 할 만큼 양 지역간 불균형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하철역사의 강남·북간 차별화 지적에 대해서도 “일부 이용자가많은 역사를 특급정거장으로 분류,특성화한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강남·북간의 차별은 아니다”고 답하고 “2011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에서는 강남·북간의 균형개발을 핵심과제로 삼아 각종 시설의 균형배치를 도모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어 “기초 국민생활보장제 실시에 따른 자치구의 재원문제로 강북·노원·강서구 등 일부 수급자가 많은 자치구의 부담이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하고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조정교부금 산정방법의 개선과 함께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답변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문화스냅 2000] 인터넷 커뮤니티 만발

    #1. 지난 토요일 오후 고려대앞의 한 라이브 카페 피아노와 마이크,앰프가 설치된 무대 주위에 10여명의 남녀가 모여 열심히 악보를 뒤적이고 있다.잠시후 차례로 무대에 나온 이들은 간단한 자기소개와함께 각자 준비해온 음악을 하나씩 연주하기 시작했다.바흐의 ‘미뉴엣’이 맑고 투명한 피아노 선율에 실려 나오는가 했더니 김현철의‘춘천가는 기차’가 기타와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되고,곧이어 클라리넷 3중주로 편곡된 ‘향수’가 조용히 실내에 울려퍼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프리챌(www.freechal.com)의 음악동호회 ‘피아노마니아’의 첫 오프라인 모임.피아노음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사이버상에서 뭉친 이들은 이렇게 1시간이 넘는 ‘작은 음악회’로 첫 대면식을 가졌다.‘피아노마니아’는 아마추어 피아니스트 김성진씨(25·연세대 4년)가 지난 7월 개설한 모임.취미삼아 자작한 피아노 소품을 음악파일로 만들어 친구들에게 들려주던 그는 “내 음악을 올릴 공간을 따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프리챌에 방을 꾸몄다.현재 회원은 80여명.자료실에 서로 좋아하는 음악자료를 올려놓고,게시판에서 안부를 주고받으며 친목을 쌓아가고 있다. #2. 우리 나이로 27세인 류한나씨는 다섯살,세살짜리 두딸을 둔 전업주부 미혼인 친구들에게는 늘 ‘아줌마’라는 놀림을 받지만 막상 30대가 넘는 동네 아줌마들과는 ‘세대차’를 느끼던 그는,두달전 한미르(www.hanmir.com)에 ‘어린 아줌마들의 모임’을 개설했다.순식간에 비슷한 처지의 아줌마 50명이 몰려들었다.갓 스물의 초보아줌마부터 스물아홉의 베테랑주부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회원들은 남다른 동류의식으로 금방 친해져 이제 하루라도 인터넷에서 안보면 서운한 사이가 됐다.“남편 뒷바라지와 애 키우는 일 등 비슷한 나이와처지에서 오는 공통분모가 많아 서로 큰 힘이 된다”는 류씨는 “요즘은 남편들이 더 열성적인 관심을 보인다”고 귀띔했다. #3.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술을 즐기는 김병곤씨(29·부산 동의대 대학원)는 네띠앙(www.netian.com)에 개설된 ‘소사모(소주를 사랑하는 모임)’의 시삽(모임 관리자)이다.‘소주’를 매개로한 모임이지만 술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인생얘기가 더 풍성한 커뮤니티.회원은 2,000여명으로 전국적인 모임은 1년에 한번,지역모임은 한달에 한번씩 연다.하지만 술생각이 나면 언제든 ‘번개’로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것 또한 이 모임의 특징.추천 술집과 올바른음주법,숙취예방법 등 유용한 정보도 공유한다. 지금 사이버 세계가 각종 모임으로 떠들썩하다.수천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거대 모임에서 수십명의 미니 모임까지 인터넷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백화제방을 이루고 있다.‘카페’란 이름으로 회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다음(www.daum.net)만 해도 현재 24만개의 모임이 개설돼있다.홍보담당 이수진씨는 “하루에 2,000개의 카페가 새로 문을 열기도 한다”고 전했다.하루 평균 100여개의 새 모임이 개설되는 네띠앙을 비롯해 프리챌,세이클럽,한미르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수십개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사이버 모임의 규모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인터넷 커뮤니티가 이처럼 기하급수적으로늘어난 이유로는 우선 누구나 손쉽게 모임을 만들 수 있게 된 점이 꼽힌다.대부분의 커뮤니티 사이트는 회원으로 가입만 하면 누구든지 모임을 개설할 수 있다.각각의 모임마다 게시판과 자료실 등 기본 공간을 제공한다.이같은 간편함과 시의성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는 네티즌들의 관심사를 그때그때 반영하는 첨단 유행의 바로미터 노릇을 하기도 한다.네띠앙의정지은과장은 “최근엔 학교동창회와 주부동호회,영어동호회가 강세”라며 “인터넷 모임도 시기에 따라 트렌드가 있다”고 분석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의 성향도 ‘커뮤니티 호황’에 한몫하고있다.목표만 같으면 다소 맘에 들지않더라도 동호회 안에 남아있던예전과 달리 요즘은 의견이 갈리면 바로 ‘독립’해 새집을 꾸민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모임이 사이트별로는 물론 같은 사이트 안에서도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과거에는 회원수로 세를 과시하려는경향도 있었으나 요즘은 회원수가 많든 적든 별로 개의치않는 것도한 특징.그냥 내가 좋아서 만들고,내가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이다. 이때문에 이름만 내걸고 활동이 거의 없는 유명무실한 모임도 심심찮다.프리챌 등에서는 일정기간 활동이 없을 경우 모임을 강제폐쇄하기도 한다.‘흑인음악 창작동호회’ 등 3개의 사이버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성욱씨(25·명지대 2년)는 “오프라인 모임까지 참여하는열성 회원은 전체 회원가운데 10%선에 불과하다”며 “이름만 걸어놓고 게시판에 글 한번 올리지 않는 유령회원도 많다”고 말했다. 나이와 성별,지역을 뛰어넘어 언제든지 마음맞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익명성이 지닌 속성탓에 부작용도 없지 않지만디지털세상에 아날로그적인 정감을 더욱 돈독히 하는 삶의 활력소인것만은 확실하다.자,이제 컴퓨터를 켜고 내게 맞는 모임을 찾아 인터넷 여행을 떠나보자.딱 맞는 모임이 없다면 내친 김에 하나 만드는것도 좋지 않을까. 이순녀기자 coral@■기발한 이색모임 ‘어,이런 모임도 다 있어?’오프라인이라면 남들 이목때문에 상상하기 힘든 특이한 모임들도 인터넷에서는 당당하다.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온라인의 특성은 보다 솔직한 개개인의 욕구와 고민들을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낸다. 독특한 취향과 기발한 발상으로 네티즌들의 눈길을 끄는 이색 모임을 유형별로 살짝 엿본다. ◆동병상련형 남들과 다른 외양이나 처지,비슷한 경험으로 고민하는이들의 모임.만성피로 환자들이 권익을 위해 개설한 ‘만성피로 환자모임’(천리안),아기를 원하는 주부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삼신할미 아기 점지해주세요’(다음),키 큰 사람모임인 ‘롱뷰티’(프리챌),카드연체 등으로 신용불량거래자로 찍힌 이들의 모임인 ‘신용불량자들의 모임’(프리챌),‘자랑스런 왼손잡이들’(네띠앙),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여성들의 ‘짬밥 같이 먹기’(다음) 등이 여기에 속한다. ◆마니아형 남들은 관심을 두지 않는 특이한 분야에 남다른 취향을가진 사람들의 모임.김치없으면 못사는 사람들의 ‘김치를 사랑하는모임’(다음),‘라면동호회’(네띠앙),누디즘을 공통관심사로 한 ‘누디스트’(프리챌),우표처럼 전화카드를 수집하는 ‘전수동’(네띠앙),만화 소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미소년들을 좋아하는 ‘미소년마니아모임’(프리챌) 등이 있다. ◆오리무중형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정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모임도있다.네띠앙에 개설된 ‘나는 누구인가’‘바보동호회’‘타락한 자들의 모임’‘나이값 못하는 사람들’이 그런 예.헌혈아줌마의 손길을 뿌리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의 모임인 ‘애드모’ 역시 이름만으로는 종잡을 수 없다. ◆대리만족형 다음의 ‘욕동호회’는 누군가에게 욕을 하고 싶을 때유용한 모임.게시판에는 차마 입에 담지못할 온갖 종류의 욕들이 올라온다.프리챌 ‘싸움방’도 하루의 스트레스를 사이버상에서 해결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 이순녀기자
  • 돌연변이 유전자 재앙을 막아라 ‘파우스트의 선택’

    21세기는 생명공학의 시대라고들 한다.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가져다줄 굴뚝없는 산업이라고.과연 그럴까?생명안전·윤리 연대모임 사무국장 배병상 박사는 ‘파우스트의 선택’(녹색평론사)에서 그렇지 않다고 힘주어 말하며 생명공학의 위험과 비윤리성을 고발한다.생명공학계가 장미빛으로 치장한 유전자조작농산물,배아·인체·동물 복제의 어두운 실상과,동물복제가 식량자원확충과 의료발전,생태계 보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다는 논리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현 세대의 부가가치를 위해 다음 세대의 생태계를 훼손시키는 파우스트의 거래라고 비판한다. 저자는 유전자 조작이란 어떤 생물체를 인위적으로 돌연변이시키는 기술이며,많은 돌연변이 유전자가 한꺼번에 생태계로 쏟아져 나올 때우리의 생태계는 안전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거버 네슬레 유니레버와같은 유아식 회사들이 미국과 유럽은 물론 홍콩과 일본 시장에도 유전자농산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천명한 반면 국내에서는 조용한 이유가 우리 정부와 소비자의 미온적인 대응 때문이라고 말한다. 생태계는 다양성이 보전되었을 때 건강한 법인데,스스로 교란시킨 자신의 환경에서 현재도 고통받고 있는 인간은 이제 돌연변이원도 아닌돌연변이 그 자체를 대량 유포하고 있고 개탄한다. 거대자본이 동원돼 가진 자의 욕심을 한시적으로 채워주며 사회적 불평등은 오히려 심화시키는 생명공학은 대안일 수 없으며 우리 삶의 자세와 방식을바꿔야 한다고 말한다.7,000원. 김주혁기자 jhkm@
  • 부산영화제 폐막작 ‘화양연화’ 21일 개봉

    길을 걷다 문득 지난 시절의 한 장면이 속절없이 그리웠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었을 게다.지난날은,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충분히 아름다운 건지도 모른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 수상작이자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화양연화’(花樣年華·21일 개봉)는 왕가위 감독이 꼭 그런 감수성으로 만든 영화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때’를 뜻하는 제목처럼 영화는 특정 시간,특정 공간에 카메라를 고정시켰다.60년대 홍콩.벽 하나를 사이에두고 같은날 나란히 이사를 온 차우(양조위)와 리첸(장만옥)은 처음엔 그냥 무덤덤했다.그러나 출장으로 자주 집을 비우는 남편때문에,회사일이 바빠 늘 퇴근이 늦는 아내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진두사람은 조금씩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배우자들이 몰래 만나는 사이란 걸 알고서 둘의 감정은 시시각각 옷을 갈아입는다.막연한 호감은 동병상련의 연민으로,연민은 어느새 사랑으로. CF같은 화면 느낌은 어느모로 보나 ‘왕가위표’다.‘중경삼림’이나‘해피투게더’와는 다르게 느린 호흡으로 감정의 흐름을 잡아낸 탓에 단조롭다고 느낄 수도 있다.아파트와 골목,자동차를 오가는 한정된 공간에다 남녀주인공 이외의 주변인물들은 의도적으로 배제됐고대사도 최대한 절제됐다.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했던 한 시절이 바로‘화양연화’”라는 감독의 감수성에 동의한다면 영화속 사랑이야기는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가 없다. 드러내지 못하고 가슴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섹스신이나 베드신 한번쯤은 허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한데,야박하게도 영화는 미완의슬픈 사랑을 에둘러 역설하기로 했다.거실에서 집주인이 마작판을 벌이는 통에 차우의 방에 갇혀 함께 밤을 보내면서도 두사람 사이에는감정의 떨림만 오갔을 뿐이다.사랑의 비밀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앙코르와트를 찾아간 차우가 흙벽에다 추억을 묻는 마지막 대목은 그래서 더 오래 잔상을 남긴다. 영화는 15개월간의 작업 끝에 완성됐다.60년대 홍콩의 인기유행가 ‘화양연화’나 냇킹콜과 마이크 갈라소 등의 배경음악,영화속 시간의흐름을 보여주는 주요장치인 장만옥의 의상에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황수정기자 sjh@
  • 의사 복귀 첫날 병원 표정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처럼 반갑습니다” 의료계가 총파업을 철회한 11일 각급 병원은 찾는 환자가 크게 늘어활기를 되찾았다.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은 의사들이 복귀해 진료가 정상화됐다.하지만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전공의들의 파업이 계속돼 완전 정상화는 되지 못했다.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서울대병원은 이날 모든 진료과목에서 예약 환자에 대해 진료를 재개해 파업기간 동안 2,000여명에 불과하던 외래환자가 3,60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 병원 내과 대기실 앞에는 하루 종일 100여명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다른 과에서도 파업 기간 때보다 2∼3배 많은 환자들이 오랜만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야전병원’을 방불케 했던 응급실의 환자 90여명도 “의사들이 진료에 복귀해 천만다행”이라며 모처럼 얼굴에 희색을 띄었다.응급실환자 10여명을 포함,70여명의 환자들이 새로 입원실에 들어가기도 했다.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당뇨 치료를 받아온 이모씨(51·여)는 “재진을 예약한지 4개월 만에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좋아했다.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고려대 안암병원,한양대병원 등에서도 교수들과 일부 전임의들이 진료에 복귀,입원환자에 대한 회진을 재개했으며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초진환자도 눈에 띄었다. 신촌세브란스 병원에는 진료가 미루어졌던 예약환자 3,500여명을 비롯,5,500여명의 환자들이 외래진료를 받아 파업 이전의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병상 가동률은 59.6%에 그쳤다.수술은 28건,신규 입원환자는 82명으로 파업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폐암 수술을 받고 합병증에 시달려온 이강자씨(59·여)는 “파업 기간은 악몽의 나날이었다”면서 “전공의들도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Y내과의원에는 하루 종일 독감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의사 윤명진씨(48)는 “오랜만에 환자들을보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면서 “정부와 의료계 대표가 현명한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창구 윤창수 이송하기자 window2@
  • 요리연구가 박경미씨 ‘처음 배우는 떡’ 펴내

    34살의 요리연구가 박경미씨는 떡을 사랑한다.젊은 세대에 속하는 만큼 피자도,빵도 친숙하지만 늘 머리속엔 떡이 떠나지 않는다.이렇게만들면 맛있을까,저렇게 모양내면 예쁠까. “대학을 갓 졸업하고 궁중음식연구원에 멋모르고 입사해 10년을 일했어요.한복려원장님을 도우며 이런저런 우리음식을 접했지만 그중에서도 떡과 한과가 가장 매력적이더라구요”박씨가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아 최근 펴낸 ‘처음 배우는 떡’은 기존의 떡만드는 법을 담은 책들에 비하면 파격적이다.‘칙칙하고 궁상맞은 옛음식’쯤으로 치부하는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 무지개떡,인절미,수수부꾸미 등을 현란할 만큼 예쁘게 만들어 사진에 담았다.떡의아름다움을 자랑하자면 혀 뿐 아니라 눈으로도 맛을 느낄 수 있도록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떡을 만들 때마다 쌀의 한없는 포용력에 반합니다.쌀은 어떤 재료와 섞여도 제 맛과 향을 잃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루어내죠”처음엔 멥쌀가루만으로 설기떡을 찌고,나중엔 버터를 넣은 ‘버터설기’까지 만들어내며 떡의 무한한 가능성에 새록새록 재미를 붙여갔다. 책을 쓰는데는 작년 8월 서울 이화여대 정문앞에 ‘늘 함께 떡을 사랑하자’는 뜻을 가진 떡집 ‘동병상련(同餠常戀)’을 경영한 경험도 바탕이 됐다.젊은이에게 가까이 가고 싶은 마음에 ‘입지가 별로’라는 주위의 걱정을 무릅쓰고 낸 가게였다. 깔끔한 실내장식과 작고 앙증맞은 포장은 신세대들에게 금방 어필했지만 정작 주력품으로 개발한 떡 케이크는 잘 팔리지 않았다.예쁘고맛있어보인다고 감탄하면서도 막상 사는 사람은 적었다고 한다.서양식 빵이나 생크림 케이크에 익숙해진 신세대들을 공략하려면 ‘떡은떡 다워야지’하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는 것도 가게를 운영하며 절감했다. ‘젊은이들이 좋아할 떡케이크’에 대한 열정은 식지않고 이어져 지금은 흰팥가루와 귤조림을 이용한 귤케이크,코코아가루를 뿌린 달콤한 떡케이크,버터와 망고를 넣은 버터케이크 등 메뉴도 다양해졌다. 집에서 빵,쿠키는 손쉽게 만들면서 떡은 어렵다고 겁부터 먹는 주부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그녀.“도구도 특별하지 않고 집에 있는 믹서,절구,찜통 등을 쓰면 된다”면서 “한번 시작해보면 금세 생각이 바뀔 것”이라고 장담했다. 허윤주기자
  • 분당 노인복지 ‘으뜸’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노인복지 시설이 대거 들어선다. 성남시는 3일 시 전체인구의 10%를 자치하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 확충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2002년까지 노인복지·보호센터와 노인전문병원,실버타운 등을 연차적으로 유치하거나 건립할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이달말 문을 여는 분당구 야탑동 노인보호센터에는 연건평 367평 규모로 휴게시설과 소규모 병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시설이 갖춰진다.노인대학과 스포츠교실도 개설된다. 내년 말에는 분당구 정자동에 300병상규모의 노인병 및 치매전문병원인 연강병원이 문을 연다. 이어 2003년에는 분당구 구미동에 298병상 규모의 서울대 병원이 개원된다.이 병원도 노인병 전문진료기관이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분당구 구미동에 213세대가 입주하는 노인전문주택인 실버타운도 완공돼 첫 선을 보인다. 이들 시설이 완공되면 이미 분당신시가지 곳곳에 마련된 텃밭과 소공원,게이트볼장을 포함해 분당은 수도권 최고의 노인천국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의약분업 실태 설문조사“약국 찾는게 가장 불편”

    국민의 38%가 의약분업 뒤 처방에 맞춰 약국을 찾아다니는 일을 가장 불편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또 대부분이 분업 이전보다 진료받는 데 1시간이 더 걸렸다고 응답했다. 이는 4개월째 계속되고 있는 의료계의 집단폐업으로 병의원과 약국의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데다 의약 담합으로 제도 자체가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경실련,서울YMCA 등 3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의료개혁시민연대(공동대표 梁奉玟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2일 인천녹색소비자연대,대전주부교실 등 전국의 19개 소비자단체와 함께 1,220명을 대상으로실시한 ‘분업 뒤의 변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제도 정착을돕기 위해 ‘동네약국에 처방전 전달하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설문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분업 전보다 평균 44.4분 더걸렸다.특히 3차기관이 105분으로 가장 심했으며,종합병원 68.6분,중소병원 48.4분,동네의원 37.7분 순이었다. 이용 의료기관은 동네의원이 57%인 695명으로 최다였고 중소병원 18%인 220명,종합병원이 15%인 183명,3차기관 4%인 49명 등의 순으로나타나 의료계의 기관별 집단폐업 실태를 반영했다. 24%인 293명은 약을 짓기 위해 2곳 이상의 약국을 찾아다닌 것으로나타났다.74%인 903명은 약국에 의약품이 갖춰지지 않아 대체조제에동의했다.처방 의약품 배송에는 평균 277분이 걸렸다. 반면 긍정적인 변화로는 59%인 720명이 “처방전 발행으로 자신이복용할 약에 대해 알 수 있다”고 꼽았다.38%는 “의사와 약사로부터병세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됐다”고 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병원장협·병원협 “전공醫 복귀” 촉구.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가운데 사립대 병원장과 병원협회가잇따라 전공의의 진료 복귀를 호소하고 나섰다.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는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톨릭대,연세대,고려대 등 8개 사립대학 병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장기간파업중인 전공의들의 진료 복귀를 적극 설득하기로 했다. 병원장들은 호소문을 통해 “참의료 실현을 위한 투쟁이지만 진료에임하면서 국민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당위성을 주장해 나가야 한다”면서 “하루속히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 곁으로 돌아와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전공의 수련교육 규정상 2개월 이상 근무하지 않는 경우개인적으로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되는 만큼 오는 25일까지는 진료에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병원협회도 상임이사 및 시도병원장 합동회의를 갖고 전공의 파업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뒤 전공의의 진료 복귀와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이 협회는 “전공의들의 아픔과 고뇌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만 수련과정에 있는 신분임을 감안,법적 제재나 신분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신중하고 현명한 처신을 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협회는 11월 20∼24일로 예정돼 있는 인턴 원서 접수기간을 12월18일∼2001년 1월13일로 연기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의료수가 일방인상은 위법”. 참여연대는 22일 “의료보험수가 인상은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았기때문에 무효”라며 서울행정법원에 수가 인상 처분 무효확인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참여연대는 소장에서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정부가 발표한 수가 인상은 지난 7월1일 당시의 수가가 효력을 다하기 전3개월 이내인 10월1일부터 12월31일 사이 새로운 수가계약을 체결하고,결렬될 경우 복지부장관이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결정했어야 하나이같은 사전절차 없이 복지부장관의 고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므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 김성희(金星熙) 국장은 “정부가 보험가입자인 국민의 동의를 받지않고 일방적으로 수가를 인상한 것은 국민의 권리를 직접적으로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을 했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의대교수 진료복귀…종합병원 활기. 의대 교수들이 진료에 복귀한 첫날인 22일 종합병원들은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각 대학병원에는 그동안 예약을 하고도 진료받지 못한 환자들이 진료를 받았다.그러나 여전히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아 중환자나 응급환자들에 대한 진료 공백은 나아지지 못했다. 고려대 안암병원에서는 이날 의대교수 101명 가운데 절반정도인 50여명만이 신규외래와 수술 예약자 중심으로 환자를 돌봤으며 입원실800개 병상 중 410여개가 가동됐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김동수 교수(48·소아과)는 “국민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봐야만 했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일단의사로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정부와의 대화를 통해 하루빨리폐업사태가 원만히 타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정부가 지난6월의 1차 폐업 때처럼 또다시 약속을 어긴다면 의사이기를 포기하고택시 기사로 나설 생각”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만성관절염 치료를 위해 서울대병원을 찾은 배순원씨(37·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2동)는 “의료계가 대화의 전제 조건만 철회했을 뿐정부와의 협상이 이뤄질지 불투명하고,협상이 성사되더라도 현 상황에서는 돌파구가 마련되기가 힘든 게 아니냐”고 걱정했다. 송한수 윤창수기자 onekor@
  • 兩岸 잇는 감동의 골수이식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중국과 타이완(臺灣)간 양안(兩岸)을 잇는감동적인 ‘골수이식 드라마’가 펼쳐졌다.백혈병으로 병상에 누워있던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의 장춘란(張春蘭·43·여)씨가 20대의 타이완 남자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새삶을 살게 된 것이다. 장씨가 만성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은 1992년.골수이식 수술을 받지못하면 올해를 넘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은 그녀는 골수를 기증받기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허사였다.혹시 넓은 곳에는 기증자가 있을까해서 지난달말 베이징 인민병원으로 옮겼다.인민병원은 중국내 5,000여명의 골수기증희망자 중에서 장씨와 동일형의 골수를 찾지 못하자 즉각 골수기증관계를 맺고 있던 타이완 화롄(花蓮) 츠지(慈濟)골수기증센터에 호소했다. 츠지센터로부터 곧바로 ‘희망적인 소식’이 날아들었다.중국 대륙에 골수기증을 희망한 49명 가운데 고분자학 석사연구원인 20대 남자의 골수가 장씨와 동일형이며,그가 익명으로 골수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는 것.이어 중국과 타이완간의 ‘골수수송’협상이이뤄져 골수채취→수송→이식수술을 24시간안에 끝내는 수송작전이 전개됐다. D-데이로 잡힌 15일 오전 7시30분쯤 츠지센터에서 타이완 연구원으로부터 2시간동안 채취된 골수는 항공편으로 타이베이∼홍콩을 거쳐오후 8시30분 베이징에 도착,인민병원으로 직행했다.기증된 1,300㎖의 골수를 장의 정맥을 통해 체내에 주입하는 이식수술은 16일 새벽성공적으로 끝났다. khkim@
  • 응급실환자‘최악의 추석’

    대학병원 응급실 환자들은 전공의 파업과 의대 교수들의 계속되는진료 거부에 장기간의 연휴까지 겹쳐 ‘최악의 추석’을 보내야 했다. 100여명의 환자들로 가득찬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연휴 동안 환자 수가 전혀 줄지 않았으며,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암환자들은 담당 전문의를 볼 수 없었다. 환자들은 “주치의 진료는 고사하고 연휴 기간 내내 아침 저녁으로바뀌는 담당 의사들에게 매번 병력을 다시 말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폐에 물이 가득차 지난 5일부터 응급실 신세를 지고 있는 아내를 돌보던 김모씨(52)는 “추석 전에 치료를 끝내고 즐겁게 추석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진료를 못받아 아내의 병세가 더 악화됐다”면서 “차례도 지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8년동안 지방의 종합병원에서 골수암 치료를 받던 아버지를 지난 11일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옮긴 이승환씨(27·울산시 중구 복산동)는“애초 지난달 14일에 병원을 옮길 예정이었지만 병원측이 계속 예약날짜를 미루는 바람에 아버지의 상태가 급속히 악화됐다”면서 “아직담당의사조차 결정되지 않았다”며 답답해 했다. 50개의 병상이 갖춰진 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실 환자들도 연휴기간내내 대기실이나 복도에 임시로 마련된 침대에 누워서 의사들을 기다렸다. 요로결석으로 지난 4일 입원한 김모씨(63)는 8월 초에 결석 제거 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아직 수술 날짜 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창구 이송하 안동환기자 windo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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