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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전한 사랑’ 꿈꾸는 50대 여성들

    초혼은 ‘사랑’으로,재혼은 ‘돈’보고 한다?천만에.이는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고 50∼60대 여성들은 말한다.여성에게서 ‘독립적인 사고’가 최고의 덕목 중 하나로 꼽히는 시대에 이르러 이는 분명 달라진 여성들의 모습이다.더이상 여성들은 경제력을 가진 ‘기댈 언덕’으로 남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화가 되는 상대’를 원한다.“경제력으로 얽히기보다는,서로 마음맞는 사람들끼리 여생을 함께 하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아예 한발 더 나아가 “완전한 사랑은 경제적인 문제를 벗어나야만 가능하다.그러므로 자신의 밥은 해결할 능력은 있고,욕심이 없어진 50대부터라야 완전한 사랑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50∼60대 여성들의 이야기는 달라진 세상의 한 단면임이 분명하다. ●이젠,행복할 자신있다고 올 5월이면 재혼한다는 김숙례(58·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15년전,사업체가 기울어지면서 동시에 건강도 잃어버린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뜬 후 4남매를 힘겹게 공부시켜 독립시켰어요.아직 25살난 막내가 결혼하지는 않았지만,이젠 내 책임은 다했죠.그러던차 좋은 영감님을 만났어요.2년 전에….”‘남세스럽다.’고 자녀들에게 숨겼던 김씨는 이젠 자녀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재혼을 생각하게 됐단다. “내게도 집 칸은 있고,아직은 내 몸을 움직여서 월 80만∼90만원은 벌고 있으니 뭐 특별히 영감님께 바라지 않고,자기가 가진 것은 각자 관리하기로 했어요.” 마음 맞는 사람과 여생을 함께 하지만 혼인신고를 할 생각은 없고,재산에 관해서는 독립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는 50대 여성과 60대 초반 남성의 만남,이를 ‘동거’라고 말하기엔 조심스럽다.오히려 ‘계산’이 없어 보인다 할까,‘사람’과 ‘마음’만 보겠다는 것이 신선해 보인다. 조건을 앞세운 영악한 젊은이들보다 오히려 순수해 보이기도 한다. 재혼을 하려고 딸과 함께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남진숙(60·서울 성북구 장위동)씨는 아예 ‘재산관리는 각자 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요즘 신용불량자가 많은데,자기 앞가림만 확실하고 자신이 먹고 살것만 마련해 놓은 사람이라면 좋겠어요.나는 상대방의 재산을 넘볼 생각 없어요.재산이 크게 있어서가 아니라 재산보다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거든요.” 그는 38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아이 셋을 키웠고 아이들 독립할 때까지는 딴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한다.“그런데 내가 고생하고 혼자 살았다는게 아이들에겐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딸의 말을 듣고 3년전부터 내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요.” 어머니 남씨와 함께 상담소를 찾은 정영란(37·서울 노원구 상계동)씨는 “이젠 어머니도 자신의 삶을 살아야할 때라고 생각하죠.혼자 사시기엔 너무 젊고….그런데 우리들도 돈 많은 분을 만나는 것은 오히려 반대입니다.만약 상대방 자녀들과 재산문제 때문에 낯 붉힐 일이 생기면 어머니의 노년이 괴로울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제야말로 완전한 사랑을… 도박을 일삼았던 남편과 30대 중반에 이혼한 후 자영업을 하며 남매를 키웠다는 전민자(59·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자신이 재혼을 할 생각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남자라면 신물이 나서 난 재혼하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더라고요.그래서 혼자 살면서 악착같이 일했지.남편은 없어도 돈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으로….그런데 60이 되니 뭔가 허전하다할까,또 사람을 만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우연히 만난 고경수(64·서울 은평구 역촌동)씨와 곧 재혼한다는 그는 “혼인신고나 뭐 그런 것은 안하려고 해요.아들이 내가 호적을 파가는 것을 섭섭해하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전씨는 8년간 병상의 아내를 간호하느라 자신의 건강까지 해쳤다는 고씨와 결혼하면 서로 건강을 위해 투자할 생각이다. 겁이 많아 운전은 생각지도 못했던 그는 최근 운전면허도 땄다.“같이 여행이라도 다니려면 번갈아가면서 운전해야한다는 말씀을 듣고 보니 용기가 났어요.참,아이들이 제 몫을 하니까 이렇게 내가 툴툴 털고 새 삶을 살 수 있다는 것,그것이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에요.뭐 엄마가 재혼하는 게 아이들로서야 좋겠어요?”흔쾌히 어머니의 재혼을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들에 대한 섭섭함을 애써 접었다. 전씨의 딸 김숙경(33)씨는 “부끄러움이 많고 우리들이 하자는 대로 했던 엄마가 달라졌어요.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자신의 목소리를 낸다고 할까.처음엔 낯설었어요.하지만 ‘애인 아저씨’와 엄마의 인생을 인정하기로 했어요.주위에 보니 연세드신 분들 중에서도 우리 엄마처럼 자기 인생 찾는 사람도 적잖은 것 같고….” 그러나 재혼이 말만큼 쉽지 않다.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않고 세상이 달라졌다 해도 50대 이후 여성의 재혼은 남성의 재혼과 다른 잣대로 보게 되기도 한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조영미(58·인천시 연수구)씨는 요즘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아이들은 바빠 주말에야 겨우 얼굴을 마주치는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생각을 하면 맥이 빠진다.”며 “이 나이에 남자가 그립다면 욕일테고 같이 여행하고,등산하고,사회봉사활동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혼에 앞서 대화하라 결혼정보회사 ‘매치 코리아’ 허수경 대표는 “30∼40대의 재혼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최근 50∼60대의 재혼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만큼 늘고 있다.”며 사회 전반에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엷어지면서 자녀들이 오히려 재혼을 적극적으로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부간의 갈등이나 홀시아버지를 모시는 며느리와의 갈등 등 가족내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면서 재혼을 또다른 탈출구로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그러다보니 재혼은 초혼보다 더 복잡하게 얽혀들기도 한다. 박소현 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50대 이후 여성들의 의식은 놀랄 정도로 빨리 달라져가는데 남성들의 의식은 아직도 이에 못미치기 때문에 재혼한 후 문제가 생긴다.특히 재혼에 있어 경제적인 것이 불씨가 되게 마련이다.더욱이 혼인신고를 하지않을 경우 문제가 더욱 불거지기도 한다.”고 들려줬다. 정신과전문의 김준기 박사는 “세대간에 서로 자신들의 인생과 여생에 대해 인정하고 나이든 층에서도 자신의 인생을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50대 이후의 재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김 박사도 “재혼 전에 재산상의 문제를 서로 털어놓고,자녀들과도 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좋다.재산문제와 새 배우자와 자녀들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조율한 다음 재혼을 결정하지 않으면 처음 생각과 달리 크고작은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대화할 것을 권했다.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의료시장 개방 ‘힘겨루기’

    “우리 의료수준으로 볼 때 시장개방을 무턱대고 반대할 일만은 아니다.”(정부) “4·15총선 후 최우선 과제로 ‘의료시장개방 저지’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시민단체·노동계) 의료시장 개방 문제를 놓고 정부와 시민단체·노동계가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정부는 개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쪽이다.2008년에 모습을 드러낼 동북아중심병원은 건강보험의 예외지역으로 인정하고,내국인 진료를 허용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 정부 부처 중에서도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쪽이 적극적이다.그러나 최근에는 보건의료 업무를 책임지는 보건복지부도 경제부처의 이런 목소리를 상당부분 따라가는 쪽으로 바뀌었다. 이같은 변화 기류는 지난달 말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복지부의 업무보고에서 충분히 느끼게 했다. 복지부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모든 의료기관에 대해 영리법인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한 걸음 더 나아갔다.의료기관에 대한 영리법인 허용이 ‘시장개방’의 핵심 사안인 만큼,의미있는 정책 전환으로 읽혀진다. 일단 영리법인을 허용하면,외국자본이 국내에 들어와 병원을 개원하고 본국으로 이익을 송금하는 것을 허용하는 문제 등 세부사안도 논의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개방에 대해)‘절대불가’쪽이었다면,이제부터는 동북아중심병원의 내국인 진료허용,의료기관의 영리법인 허용 등 관련 문제를 폭넓게 논의해보자는 게 복지부의 현재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변화를 감지한 탓인지 노동계와 시민단체쪽에서는 의료시장 개방을 저지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보건의료분야에서는 총선 후 첫번째 과제로 이 문제를 거론할 방침이다. 이들은 우선 복지부가 추구하는 공공의료 확충 계획과 시장 개방은 모순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2008년까지 공공의료를 30%(병상수 대비)까지 늘리겠다면서,한편으로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동북아중심병원의 내국인진료 허용→모든 병원의 영리법인 허용→건강보험 제외 병원 속출→건강보험 붕괴’의 악순환을 밟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인천에 암·치매 국립병원 건립

    인천에 암센터와 노인치매요양병원 등을 갖춘 국립병원이 건립된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인천에 550병상 규모의 국립병원을 건립키로 하고,시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장애인재활전문병원과 연계 치료할 수 있도록 이 병원과 인접한 지역에 3000평 규모의 부지 확보를 요청해 왔다.시는 120억원을 들여 2006년까지 장애인재활전문병원을 건립키로 하고,이달중 병원 후보지 8곳에 대한 입지와 건축 등에 관한 타당성 조사용역에 들어가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할 계획이다. 국립병원은 150병상의 암센터 및 300병상의 내과·정형외과·방사선과,100병상의 노인치매요양병원 등 550병상 규모다.50병상의 장애인재활병원과 합치면 600병상이다. 복지부는 부지가 확보되면 내년 타당성 검토에 들어가 2006년 병원 건립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환자 주주 병원 꿈꾸는 ‘닥터짱’장일태 원장

    “환자가 주주가 되는 그런 최초의 병원을 만들 생각입니다.기쁨이나 고통을 서로 나누며 산다는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서지요.” ‘나눔’은 최근들어 부쩍 확산되는 문화코드 가운데 하나다.지난해 9월 ‘아름다운재단’(상임이사 박원순 변호사)에서 ‘나눔의 병원’ 1호로 지정된 나누리병원의 장일태(47·서울 강남구 논현동)원장.그는 지금까지 허리수술만 8000여건을 해와 의학계에서도 ‘허리박사’로 통한다.특히 척추수술의 꽃인 척추유압수술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일반 환자들은 그를 가리켜 이웃집 아저씨같은 ‘닥터짱’이라고 부른다.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병원 입구부터 각층 진료실,입원실,식당에까지 중견 화가의 그림이 항상 걸려 있다.얼핏 보기에는 병원인지 화랑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다.개인취향 때문이냐고 했더니 그는 ‘나눔의 철학’이라며 웃었다.그러면서 의사는 환자에게 늘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부연했다.환자들이 식상해 할까봐 1∼2개월마다 그림을 교체하는 배려까지 잊지 않는다.웃음과 친절,나눔의 행동이 몸에 밴 탓이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강국’이 ‘허리병 왕국’을 만들어낸 셈이죠.요즘에는 젊은 요통환자들이 더욱 늘고 있습니다.” 장 원장은 요즘 새로운 컨셉트의 치료법을 하나 개발해냈다.나이와 체력에 맞는 운동을 통해 치료하는 이른바 ‘맞춤운동’이다.운동이 단지 예방기능만이 아니라 치료의 수단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골프 마니아들은 허리를 다치기 매우 쉽다.”면서 “타이거 우즈도 메덱스라는 기기를 이용,하루 40분씩 운동을 한 결과 비거리가 훨씬 늘어났다.”고 귀띔했다.얼마전 국가대표급 수영선수들이 장 원장을 찾아와 허리통증을 호소했을 때 그가 내린 처방 단지 윗몸일으키기를 잘 하라는 운동요법이었다.어눌하고 순한 말투 때문에 ‘순둥이 원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환자가 주주가 되는 병원을 위해 우선 ▲85개 병상을 지닌 중대형 병원 지분 50%를 직원들에게 나눠준 뒤 ▲순차적으로 ‘나누리법인’을 만들어 뜻을 이루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성남시 ‘깡통병원’ 개원 부채질

    경기도 성남시가 구시가지의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시민단체의 연이은 시립병원 건립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병원허가도 안나고 의료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종합병원을 개원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수정구 태평동 옛 인하병원을 인수한 의료법인 예일병원이 내부수리를 마치고 31일 개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예일병원은 9개 진료과목에 응급의료센터를 갖추고 100병상 규모로 운영을 시작,2005년까지 300병상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그러나 예일병원은 개원을 앞두고 관할 보건소로부터 얻어야 할 개원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게다가 병원측이 현 상태로는 개원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성남시가 이달말 개원하도록 종용하면서 치료 대신 진료만이라도 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 응급실은 페인트칠조차 돼있지 않아 개원 하루 전인 30일 인부들을 동원해 부랴부랴 페인트칠 작업을 벌이고 있다.진료시설이라고는 전무한 상태로 중고 의료침대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1층 로비에는 대기용 의자조차 갖추지 않았고,약국과 X선촬영실도 아무런 시설없이 방치돼 있다.수정구 보건소 관계자는 “허가 없이 병원을 개원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이번 개원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시가 시립병원설립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소규모 종합병원을 급조했다고 비난하고 있다.성남시민모임 등 30여개 시민단체들은 주민발의로 시립병원을 세우기로 하고,구시가지인 수정·중원구 등 24개 동별 추진단을 구성해 시립병원 조례제정운동에 들어가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30일에는 성남시가 주민과 시민단체회원 51명을 공무집행방해와 기물파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재단법인인 예일병원은 지난 1월 시로부터 200억원대 이르는 기채승인을 받아내 결탁의혹도 받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경기의 스크린1인치] 신발을 벗으면 ‘게임오버’

    ‘당신은 이제 이곳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야!’ 팀 버튼 감독의 동화극 ‘빅 피쉬’에서 젊은 시절의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이완 맥그리거)은 고향의 평화를 위협하는 거인과 함께 마을을 떠나 숲속에 나 있는 오솔길을 걷다가 정체불명의 마을 스펙터 공간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마을에서 저녁 대접을 받고 있는 블룸.그의 책상 밑으로 기어 들어온 제니퍼는 블룸의 신발을 벗긴 뒤 이를 다시 찾으려는 블룸을 따돌리고 마을 입구에 빨래 끈처럼 쳐 놓은 줄에 구두를 허공으로 던져 걸어 놓는다. 그 줄에는 이미 수많은 구두와 신발이 한켤레씩 묶여서 걸려 있는 것이 보여지고 신발을 걸어 놓게 된 이방인들은 지금까지 마을을 떠나지 못했다는 말을 전해 듣는다. 라스트 장면.임종을 맞게 된 늙은 아버지 블룸(알버트 피니).그는 병상을 탈출해 아들 윌의 품안에 안겨 강 어귀에 도착한다.그곳에는 블룸을 환대하는 스펙터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다. 블룸은 강 어귀에 도착하기 직전 자신이 신고 있던 구두를 벗어 던진다.그리고 강속에 발을 담그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아내에게 입안에 물고 있던 결혼 금반지를 건네주고는 지극히 행복한 표정을 지으면서 가슴에 양팔을 얹고 강속으로 빠져 들어간다.그리고 곧바로 거대한 물고기가 세차게 헤엄치는 장면이 보여진다. 이처럼 ’빅 피쉬‘에서 매우 상징적인 의미로 노출되고 있는 것이 구두(신발)이다.서양인들은 흔히 노예들이 신발(구두)을 신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착안해 ‘세속의 명예,부,굴레,고민 등 온갖 시름에서 탈피하는 의미’로 풀이하고 있다.서부극에서는 총에 맞아 죽은 동료의 장례를 치르기 직전에 부츠와 같은 검정 신발을 벗겨 주는 장면이 보여진다.이때는 죽은 이가 신발을 신고 저승에 가는 경우 영원히 지옥으로 떨어진다는 속설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한 산 사람의 배려라고 알려져 있다. 불교,기독교 등에서 제례를 치르기 위해 제단이 있는 성역(聖域)으로 들어갈 때도 신도들은 신발을 벗도록 요구 받는다.이 경우에는 세속에서 누리고 있는 온갖 권세와 인연을 끊어 버리고 신이나 조물주에게 절대 복종하겠다는 의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결국 ‘빅 피쉬’에서 아버지는 만능 스포츠맨에서 마을 해결사,세일즈맨 등 숨가쁜 인생 행로를 살아온 것을 모두 정리하고 이제 저승에서 맞을 신의 섭리에 순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데스 산맥에서 비행기 추락으로 조난당했던 우루과이 럭비 선수들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상황을 극화한 ‘어라이브’에서는 헬기가 나타날 때 작은 신발을 흔들며 구조 요청을 하는 장면이 보여진다.여기서 신발은 죽음의 곤경에서 벗어나 드디어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자유를 얻었음을 나타내는 장치로 쓰인 것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 여섯살때 약속 지킨 ‘효녀심청’

    “수술대에 오른 그 순간에도 나 때문에 딸이 위험해질까 너무 걱정됐습니다.우리 부녀 모두 무사히 깨어나게 해달라고 의식이 있는 동안 하느님께 계속 빌었죠.” 7급 군무원 이문섭(46)씨는 최근 둘째딸 아름(17·경기 시흥 정왕고)양에게서 귀중한 ‘선물’을 받았다.‘제2의 생명’을 선사한 ‘600g의 간’이다.이씨는 지난 83년 C형 간염 판정을 받고 간 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그러나 적격자를 찾을 수 없어 계속 수술을 늦췄다.최근 10년간은 병세가 악화돼 병상에서 일어나지도 못했지만,이식이 가능한 친지들은 하나같이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갈수록 악화되는 가장의 상태를 지켜보는 가족의 가슴은 하루하루 꺼멓게 타들어갔다.마침내 93년 가족 중 유일하게 이식이 가능했던 6살짜리 둘째딸 아름이가 나섰다.“내가 커서 아빠에게 간 이식을 해줄게요.” 물론 이씨 가족들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수술대에 오르는 순간까지 딸에게서 간을 이식받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차라리 나 하나 희생하고 말지 딸에게까지 고통을 주기 싫었으니까요.” 그러나 아름양은 고통받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약속을 입버릇처럼 되뇌었다.아름양은 마침내 지난해 12월,장기이식 제한 연령인 만 16살을 넘기자마자 병원으로 달려가 장기이식 수술을 신청했다. 아름양은 지난달 4일 서울아산병원에서 22시간의 릴레이 수술 끝에 아버지에게 소중한 ‘선물’을 했다.이씨는 지난 1일 10년만에 처음으로 병상에서 일어날 수 있었다.“아름이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면서 “사람으로 태어난 게 보람찰 만큼 자랑스럽지만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 순창의 모 요양원에 있는 이씨는 “딸이 오늘 개학이라며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학교에 갔다고 들었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아름이 덕분에 제2의 삶을 얻었으니,앞으로 모든 욕심을 버리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29일 TV 하이라이트]

    ●까치가 울면(오전 9시) 김제동과 서민정이 전남 여수시 돌산읍 우두리 상동마을을 찾아간다.‘북치고 외치고’는 순진한 어린이들을 유괴해 돈을 뜯어내려는 못된 유괴범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또 병상에 계신 어머니를 향한 딸의 가슴 찡한 외침 등 어른신들의 유쾌한 속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클릭!자동차생활(오전 11시25분) 자동차의 안전은 물론,차량수명 연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윤활유에 대해 알아본다.세계 자동차 디자인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안광훈·최범석씨를 만나본다.긴급 출동 서비스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면서 일반적인 운전 상식도 배워본다. ●세계명작드라마(오후 5시20분) 바스커빌 가문에는 젊은 시절 못된 짓을 저지른 휴고가 죽은 뒤 밤마다 괴물이 황무지를 돌아다닌다는 소문이 돈다.주변 사람들은 소문 때문에 밤에는 황무지에 나갈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어느날 몰락한 가문을 일으키고자 고향에 돌아온 찰스 바스커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5분) 해방 이후 국내 첫 스모 ‘공연’이 지난 14,15일 많은 관중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이날 공연에는 한국인 스모 선수 김성택이 나와 그 관심은 더 했다.일본 문화 개방을 앞두고 스모 공연을 통해 문화 개방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깊이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오후 5시) ‘비둘기 합창단’은 쥬얼리의 이지현이 깜찍한 댄스와 연기를 선보인다.김흥국은 민요삼총사와 ‘호랑나비’ 등 히트곡 메들리에 ‘퐁당퐁당’‘메칸더 브이’ 가사를 바꿔 부른다.하일은 빡빡이와 깜짝 대결을 벌인다.‘병아리 유치원’은 안재모가 특별 출연해 귀여운 유치원생 역을 보여준다. ●도전 지구탐험대(오전 8시20분) 유럽 문명의 요람이라 불리우는 그리스의 각 지방에는 민족의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민속춤이 전해 내려온다.이 가운데서도 지중해와 맞닿은 네오폴리는 격하게 발을 구르며 적을 위협하는 민속춤 ‘네오폴리’가 유래된 곳이다.‘춤추는 한의사’ 최승이 네오폴리에 도전장을 내민다. ●무인시대(오후 10시20분) 지순은 더 이상 황룡의 대업을 잇는데 동참할 수 없다며 질책하지만,이의민은 오히려 흐뭇해한다.한편 최씨를 꼬여 지순이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낸 아란은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최비가 태자궁의 시녀와 사통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최세보는 이의민에게 자식의 목숨을 살려달라 애원한다.˝
  • [문화마당] 모성의 언덕/백지연 문학평론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A.I’는 현대인이 갈구하는 모성애의 한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로봇소년이 등장한다.자기만의 어머니를 갖고 싶었던 로봇소년은 어머니를 되찾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스필버그는 결말 부분에서 원작소설과 스탠리 큐브릭의 원안에 등장하는 냉혹한 어머니의 이미지를 없애고 모성애의 환상을 살려낸다. 현대인의 마음 속에 숨어있는 모성애에 대한 극단적 팬터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어머니의 눈물을 끊임없이 강요한다. 영화가 빤하게 호소하는 모성애의 허구성을 알면서도 나는 가끔씩 지고지순한 모성애를 믿고 싶은 충동을 이기지 못한다. 요즘처럼 일과 육아의 병립이 혼돈 속에 빠져들고 있는 와중에는 모성애라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감정인가를 실감한다.모성신화의 부당함을 강변했던 나는 막상 아이를 낳은 후 나의 어머니에게 그 모성신화의 유효성을 강조하며 배짱을 부리게 되었다. 내가 아이를 보살피는 입장에서는 모성애의 허구성을 외치면서도 나를 도와줄 어머니에게는 모성애의 절대성을 강조하고 있으니 이런 지독한 이기주의도 없다. 어머니란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아마 평생 동안 그 질문에는 정확한 답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단지 분명한 것은 이 사회구조 안에서 현명한 모성을 실현하기에는 육아의 제도적 장벽이 너무도 드높다는 것이다. 나 자신부터도 육아정책의 부실함과 개인이 지닌 오랜 가부장제의 습관이 무섭다는 것을 아이를 낳고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여자 화장실에 베이비시트가 없는 것이 얼마나 불편한지 느꼈으며,으리으리한 종합병원 건물의 수유실이 두 사람 앉으면 꽉 찰 정도로 좁은 공간이라는 사실에 경악하기도 했다. 체험해 보아야만,그리고 보살피는 당사자가 되어야만 그 힘겨움의 강도를 알 수 있는 육아의 시스템 앞에서 단순히 모성적 감동만을 거론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육아는 한 개인의 불굴의 의지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철저히 사회적인 제도이다. 동병상련을 느끼기 위해 틈틈이 들여다 보는 인터넷 육아게시판에는 아이를 어디에 맡기고 출근해야 하느냐는 눈물어린 물음이 수도 없이 올라온다. 아이를 맡길 부모님이나 친지가 없고 경제적으로 개인 탁아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직장 어머니들의 고민은 더욱 가슴 저민다. 여기서 여성의 자아실현이라는 근사한 가치는 정말 허울좋은 명분일 뿐이다.육아비용을 충분히 감당하면서도 자기만족을 주는 근사한 직장을 다니는 엄마들이 얼마나 될 것인가. 아이를 한 명 더 낳았을 때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국가적 보조비용으로 이 복잡한 상황이 해결될 리는 만무하다. 홍승우의 ‘유토피아’라는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결혼 후 아이를 가지면 남편과 아내에게 모두 5∼6년간 출산 휴가가 주어지고 그 기간동안 생활비가 지급되는 나라,육아휴가 후에는 아무런 장애 없이 복직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나라는 은하철도 999를 타고 찾아가야 할 꿈의 행성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제도가 개선되기를 기다리기까지 결국 내가 기대고 있는 것이 가족의 울타리이며 그 중에서도 그토록 허구적이라고 비판하던 모성의 언덕이라는 것이 괴롭다. 백지연 문학평론가˝
  • 서울시 박민수 보건과장

    서울시 박민수 보건과장은 “방지거병원의 공공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무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타당성이 없고 검토할 사항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공공화가 불가능한 이유는. -어떤 절차에 따라 매입하라는 건지 모르겠다.시립병원을 확충한다면 어느 분야에서 병상이 어느 정도 부족한가를 먼저 파악한 뒤 계획을 세워야 한다.중소병원이 도산했다고 무조건 서울시가 매입할 수는 없다.공공적으로 꼭 필요하다면 서울시가 절차를 통해 매입한다. 노인병원 수요가 늘고 있는데. -노인병상으로 서대문병원과 북부노인병원에 480병상을 계획 중이다.이달 중 실버병원에 관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등 서울시도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다.방지거병원을 노인병원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공공병원화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필요상 붙인 구실에 불과하다. 노인병상 확충에 방지거병원을 포함시킬 수 있지 않나. -방지거병원을 낙찰받은 사람은 개발해서 이익을 얻으려 하는데,인수한 값으로 서울시에 넘기겠는지 의문이다.서울시에서 병상이 필요하다면 전반적인 병상계획을 세운 다음 순차적으로 해야 한다.방지거병원을 사들이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긴다. 병원 해직 직원을 구제할 방법은. -2006년쯤 병원은 공급 과잉이 예상돼 지금부터라도 병원수를 줄이는 것이 옳다.서울시가 병원을 운영한다면 직영체제이거나 민간위탁 방식이다.직영이라면 공무원을 채용해야 하고 공채를 통해야 한다.민간위탁은 위탁사업자가 채용하는 것이라 해직 직원을 채용한다는 보장이 없다.광진구 일대에 병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일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 아닌가.순수한 의도인지 의문이다. 이유종기자˝
  • ‘흑자부도’ 방지거병원 공공화 요구

    ‘낮은 소리’는 사회의 그늘진 곳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다수의 큰 목소리에 가려,외면되고 있는 소외층의 목소리를 드러내 보이려는 것입니다.방치할 경우 사회의 대형 갈등요인으로 번질 수 있는 사안을 미리 공론화함으로써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입니다.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제보를 기다립니다.서울신문 편집국 사회교육부(02)2000-9173,www.seoul.co.kr 또는 www.kdaily.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방지거병원을 ‘실버’병원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방지거병원 식당에서 10년 동안 일한 조모(43·여)씨 등 20여명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광진구청 앞에서 돌아가며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조씨 등은 “직원 350명에 대한 체불임금 56억원을 해결하고 병원을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병원이 문을 닫은 1년여 동안 생활비로 수백만원의 빚까지 졌다.남편 없이 혼자 아이들을 키운 데다 지난해 2월 가까스로 대학을 졸업한 아들은 여태 직장을 잡지 못한 상태다. 그러나 방지거병원은 지난해 12월1일 경매를 통해 부동산개발 컨설팅 전문회사 D&Y건설이 낙찰받아 조씨를 포함한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 대책위’ 위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지는 불투명하다. ●이사장 일가 부실경영으로 흑자 부도 1985년 문을 연 방지거병원은 2002년 초까지 15개 진료과에 400여개의 병상과 한방병원을 갖춘 양·한방 종합병원이었다.의사 60여명을 포함,직원 350여명이 근무했다.특히 국내 최초의 소아과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2000년 4월 강남e병원을 인수하면서 이 병원의 빚 20여억원을 떠안았다.매년 1000여만원(장부상)의 흑자를 내던 방지거병원은 과중한 부채로 운영난에 시달렸다. 게다가 의약분업 이후 중소병원은 약값 마진이 줄고,환자들은 진료비가 비싼 중소병원보다는 동네의원이나 3차 병원을 자주 찾는 탓에 경영난이 가중됐다.2000년 초부터 리스를 통해 들여오던 고가의 의료기기도 재정난을 부채질했다.결국 2002년 6월에는 5억여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냈고,11월에는 폐업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방지거병원은 부지와 건물을 포함해 자산 176억원에 부채는 320억원 정도다.병원을 운영했던 의무원장 방모(병원 이사장의 아들)씨는 부도 하루 전 모든 재산을 챙겨 미국으로 달아났다.이사장은 고령이어서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으나 재판에 2차례 불참한 뒤 잠적했다. ●노조원 20여명 병원앞 천막농성 방지거병원은 2002년 11월 이후 텅 빈 채로 방치돼 있다. 환자수가 연간 32만명을 넘어 몇 시간씩 진료를 기다리던 때와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을씨년스러운 병원 앞에는 노조원 20여명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을 뿐이다.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져 소수만 다른 직장으로 옮겼을 뿐,대다수는 실직했다. 노동조합 유경혜 사무장은 “이사장 일가가 병원 돈을 빼돌렸거나 5억원 때문에 병원이 도산하는 등 고의 부도 의혹이 있다.”면서 “부도 직후에 직장을 옮긴 직원들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지만 나머지는 농성 전력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채용하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27일에는 광진주민연대 등 지역시민단체와 종교·의료·노동·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이 모여 ‘방지거병원 공공병원화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지난해 12월 초까지 시민 4만여명에게서 지지 서명서도 받았다. 최근에는 대책위 대표단이 서울시를 방문,병원 인수를 요청했다.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전동환 정책부장은 “지난해 노인요양병상의 수요는 23만 2706개이나 8.7%인 2만 348병상만 공급됐다.”면서 “기존 병원을 리모델링하면 300억원 정도를 절감하고,수요가 급증하는 노인복지시설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 98년 목포결핵병원 매각 저지를 시작으로 99년 지방공사 수원의료원 민간위탁 저지,2001년 울산시립병원 설립추진운동,올해 시작된 동부시립병원 민간위탁 저지 등을 실례로 들며 공공병원 확충이 사회적 추세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서울시,“채산성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방지거병원은 이미 사유재산”이라면서 “공공병원마저 민간위탁 운영을 하는 판에 더 지으라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재 200여병상 규모의 북부노인병원을 신축 중이며,시립강남병원과 아동병원을 확충하고 있다.”면서 방지거병원의 공공병원화는 ‘중복투자’라는 입장이다.인근에 한양대병원과 혜민병원이 있고 800병상 규모로 건국대가 민중병원을 신축 중이어서 지역주민들에겐 불편이 없다고 주장한다. 병원을 낙찰받은 D&Y건설 정왕준(55) 전무는 “이미 입찰보증금으로 법원에 15억 10만원을 냈다.”면서 “자금력에는 문제가 없고 낙찰허가를 받으면 부지가 일반주거지역인 만큼 아파트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유종기자 bell@˝
  • 주식거래 수수료 자율화 추진

    증권사도 은행처럼 우수고객에게는 주식거래 수수료를 깎아줄 수 있도록 수수료를 자율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서울보증보험과 방송광고공사(코바코)가 각각 독점하고 있는 신원보증보험과 광고시간 판매도 일반 보험사와 민간 광고공사 등에 복수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6일 자유로운 시장경쟁과 소비자권익 보호에 위배되는 174개 규제를 골라내 올해 안에 폐지 또는 개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과 관계부처간 이견이 예상돼 추진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174개 규제는 전문학자들의 모임인 ‘규제학회’와 공동으로 추려냈다. 가격경쟁을 제한하는 대표적인 규제로는 증권수수료 차별금지 제도가 지목됐다.현행법은 증권사에 대한 고객 기여도나 이용실적 등에 관계없이 무조건 동일한 수수료를 물리게 돼 있다.이 규제가 폐지되면 단골고객은 싼 값에 주식거래를 할 수 있는 반면 뜨내기 고객은 비싼 수수료를 물게돼 증권사에도 은행처럼 ‘주거래’ 개념이 생겨날 전망이다. 취직할 때 많이 제출하는신원보증보험도 복수판매가 추진된다.지금은 서울보증보험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복수판매가 정착되면 고객은 일반 보험사에서도 손쉽게 보증서를 뗄 수 있게 된다.경쟁체제에 따른 수수료 인하도 기대해볼 수 있다.하지만 가뜩이나 허약한 서울보증보험의 생존기반을 위협하는 방안이어서 재정경제부의 반대가 예상된다. 코바코의 광고시간 독점판매 폐지는 몇 년전부터 추진돼 왔으나 민간 방송광고공사(미디어랩) 신설 숫자를 두고 문화관광부와 규제개혁위원회의 의견이 엇갈려 답보된 상태다.방송사가 외주제작 프로그램을 일정 비율 이상 반드시 방영토록 의무화한 규정도 고칠 계획이지만 300여 영세 외주업체들의 반발을 극복해야 한다.이밖에 ▲1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제약회사와 의약품을 직거래하는 방안 ▲외국상표의 국내 사용권 독점자가 국내에서 단순히 제조·판매만 할 때는 다른 사람도 해당 외국상표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공정위는 관계부처 및 업계와의 의견조율을 거쳐 최종적으로 개선대상규제를 확정한 뒤,가급적 일괄정리법을 제정해 가을 정기국회때 한꺼번에 처리할 방침이다. 안미현기자 hyun@
  • 나눔세상/ 함께 일군 400억 나눔도 함께

    한 병원 주인이 “죽은 뒤 가져갈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자산가치 400억원대의 재산을 흔쾌히 내놓았다.의료법인 전남 여수 성심종합병원의 명예이사장으로 물러난 박순용(朴順龍·사진·61)씨다. 박씨는 “병원은 직원들과 이곳을 이용해준 지역민들의 것”이라며 16년동안 병원을 튼실하게 키워온 직원들에게 돌려줬다. 여수시청에서 가까운 둔덕동에 자리한 이 법인은 평가액만 잡아도 473억여원이나 부채는 64억원에 불과하다.연간 매출액이 200억여원으로 3년 전부터 해마다 7억원 이상 순이익을 내는 알토란같은 병원이다.지하 1층,지상 5층에 295개 병상이 있는 본관동과 종합검진센터·간호학원·장례식장·어린이집 등 4개 별개동이 있다.이곳에서 전문의 20명,간호사 100여명 등 직원 268명이 일한다. 재단이사장은 유춘식 신경외과 과장,병원장은 정대관 내과 전문의로 바뀌었고 병원 직원 등 7명으로 된 재단이사회에서 중요 의결권을 행사하고 있다. 박씨는 직원들이 당분간 운영 정상화를 들어 재촉하는 바람에 잠시동안 명예이사장을 떠맡았다.서울에서 전기공사 관련 자재업으로 돈을 모은 박씨는 지난 88년 부도가 난 이 병원을 인수하면서 고향(전남 나주)이 아닌 여수와 인연을 맺었다.이후 병원시설 투자에 350억여원을 쏟아 부으면서 친절하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으로 우뚝섰다. 평소에도 그는 좋은 일로 분주하다.해마다 불우이웃돕기와 섬지역 의료사업비 등으로 2억여원씩을 내놓고 중국 조선족 동포학교에도 1000만원을 기탁했다.지금은 달동네에 연탄과 쌀을 대주기 위해 2억여원의 목돈을 마련중이다.틈이 나면 색소폰 연주 실력을 살려 마을 노인회관을 찾아 함께 즐기기도 한다.부인(51)과 1남1녀도 박씨의 고귀한 뜻을 존중해 힘을 실어줬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요즘 황금색 넥타이만 매요”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갑신 새해에는 대박을 맞을 것 같아요.최근 들어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꿈도 좋고,하여튼 기분이 묘합니다.그래서 요즘에는 아예 대박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황금색 넥타이만 매고 다닙니다.” 요즘 이태용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그칠 날이 없다.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과 재무구조 안정,해외에서 전해지는 낭보 등 각종 호재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대박’을 기다리는 곳은 미얀마 가스전.지난해 11월 시추에 들어가 오는 3월이면 매장량을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10조㎥에 달하는 가스가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정도의 양이면 우리나라 국민이 10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이뿐만 아니라 상당한 양의 원유가 묻혀 있기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가스전이 원유와 함께 매장된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은 그야말로 대우의 인적 네트워크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대우의 몰락으로 모두 몸을 사릴 때 미얀마 정부는 그간의 투자에 감사하다는뜻에서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추권을 넘겨줬다.”고 밝혔다. 현재 미얀마 가스전의 대우인터내셔널 지분은 60%로 매우 높은 편이다.자원개발권의 경우 보통 위험 부담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하지만 이번에는 미얀마 정부가 대우를 믿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그는 “자원 개발은 10곳 가운데 1곳만 터져도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대우는 지금 페루와 오만 2곳에서 수익을 내고 있으며 3곳은 탐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올해 ‘중동 특수’라는 또다른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리비아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와 이라크의 정세안정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이집트 카이로 지사를 통해 이미 리비아 정부와 접촉을 하고 있다.”며 “조만간 자동차 부품 수출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또 “대우의 장점은 국내보다 해외에 있다.”면서 “수십년간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는 대우그룹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라크 지사를 두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이라크 수출고를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현지의 치안이 안정된다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 많은 수출 계약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종합상사의 위상 축소에 안타까운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한 때는 수출 첨병으로 온 국민의 관심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부실기업의 대명사로 낙인 찍힌 것에 대한 서운함에서다. 이에 따라 이 사장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는 현대종합상사의 박원진 사장과 가끔 연락한다고 했다.그는 “매를 먼저 맞은 우리측에서 주로 조언을 한다.”면서 “현대나 SK네트웍스도 충분한 능력이 있기 때문에 조만간 원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3월이면 ‘황금색 넥타이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랑으로 일어섭니다/복직준비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씨

    등줄기에서 느껴지는 저릿한 통증에 환자복이 식은 땀으로 젖는다.시계는 새벽 두시를 가리키고 있다.열흘전 허벅지 피부를 이식받은 오른발 쪽이 몹시 아프다.머리맡을 더듬어 약병을 집어든다.힘겹게 꺼내든 수면제 2알.아내는 습관이 된다며 만류하지만 다섯시간이라도 잠다운 잠을 자려면 어쩔 수 없다.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온몸이 축 늘어진다.두아들 준성,효성의 얼굴이 스치듯 사라진다. ●7차례 대수술… 멀고 험난한 재활의 길 지난해 7월 서울 영등포역 승강장에서 전동차에 치일 뻔한 아이를 구하려다 양쪽 발을 잃은 철도 공무원 김행균(金幸均·43)씨.‘아름다운 철도원’이란 부담스러운 별명까지 얻었지만 재활의 길은 고독하고 험난하다. 2일 오후 경기 부천시 순천향병원 6층 병실에서 만난 김씨는 수술 후유증으로 생각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수술은 7차례나 받았다.지난해 11월 왼쪽 발목 절단수술을 받았고 지난달 19일에는 양쪽 허벅지 피부를 떼어내 발가락이 잘린 오른발에 이식했다.13시간이나 걸린 대수술이었다.매일 밤 11시 잠자리에들지만 대여섯 시간 이상 자지 못한다.격심한 새벽 통증 때문이다. ▶관련기사 2면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김씨는 “고통이 올 때마다 가족의 얼굴과 격려 글을 보내온 이름 모를 이웃들을 떠올린다.”면서 “두 다리는 잃었지만 가족과 이웃의 따뜻한 사랑을 몇곱절이나 더 얻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선물상자’에는 전남 보성의 이발사 손정수씨의 격려편지 5통과 전남 나주 금천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카드와 함께 보내온 돼지저금통이 들어있었다. 요즘은 재활운동을 하느라 하루가 짧다.재활에 열심인 것은 복직한 뒤 동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매일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 치료받는 시간 말고는 모두 재활운동을 하고 있다.틈틈이 뉴스도 보고 책읽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사고 어린이 부모의 전화 받았었다” 김씨는 이날 자신의 희생으로 목숨을 구한 아이의 부모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냈다.“사고 며칠 뒤 ‘수술 결과는 어떻습니까.죄송합니다.시간을 내서 반드시 찾아뵙겠습니다.’고 말하고 끊은 전화 한통이 있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이 부모의 전화였던 것 같습니다.” 김씨는 “내가 그 부모였더라도 처음에 찾아올 기회를 놓쳤다면 나중엔 더욱 힘들어졌을 것”이라며 그들을 감쌌다.‘아낌 없이 주는 나무’.김씨는 병원에서 이렇게 불린다.지난 9월 입원해 어느덧 ‘고참환자’가 된 김씨는 새 환자가 들어오면 병원생활과 재활 치료의 노하우를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자신에게만 쏠리는 관심과 격려를 환자들과 나누려고 애쓴다. 담당의사 이영호(36)씨는 “지난달 수술결과가 좋다.”면서 “1주일 뒤 이식한 피부에 감각이 돌아온다면 늦어도 6개월 뒤부터는 혼자 걷고 계단을 오르내릴 만큼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 이영표 이세영기자 sylee@ ■수발 5개월… 아내 배해순씨 1면서 계속 “위만 바라보고 아등바등하던 예전과 달리 주위와 아래 쪽에 눈을 맞추니 새로운 세상이 보이더라구요.” ‘아름다운 철도원’의 아내 배해순(40)씨도 역시 ‘아름다운 아내’였다.그는 남편을 5개월 남짓 병수발 하면서 하루도 좌절하거나 절망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배씨는 “사고 직후 남편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 너무 행복했다.”면서 “남편의 몸이 몸통만 남아있어도 평생 내가 팔과 다리가 되어 줄 것이라고 다짐했기 때문에 큰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평생을 병상에 누워 지내야 하는 중환자들,몸은 멀쩡 하지만 정신이 병 든 사람들….우리보다 더 절망스러운 환경에서 그들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더라구요.” 남편의 사고소식에 한때 눈앞이 캄캄했으나 병원에서 훨씬 사정이 나쁜 사람들을 보고는 오히려 힘을 얻게 됐다고 했다. 배씨는 “남편이 비록 두 발목은 잃었지만,재활할 수 있다는 희망 하나가 얼마나 큰 삶의 활력소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잃지 않았다.한가지 배씨가 안타까운 것은 그동안 해오던 자원봉사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 점이다.그는 집 근처 부천 중동사회복지관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무료로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했었다.배씨는 “남편이 사고를 당한 이후 시간이 나지 않아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배씨는 요즘 큰 아들 준성(14·중학교1년)군이 훌쩍 컸다고 대견해했다.배씨는 “준성이가 막내 효성(9·초등학교2년)이와 함께 남편의 빈자리를 대신해 집안의 모든 일을 처리하는 모습을 볼 때 ‘남편의 사고후 더 많은 것을 얻었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준성군은 “선생님과 친구들이 아빠 얘기를 할 때마다 부끄러우면서도 마음 한편으론 뿌듯하다.”면서 “아빠가 퇴원하면 지난 봄 온 가족이 함께 갔던 영종도 갯벌을 다시 찾고 싶다.”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 ■복귀 기다리는 영등포역 동료들 “김행균씨가 돌아와 예전처럼 함께 일할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김씨가 근무하던 서울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실.김씨의 직장 동료들은 ‘그의 빈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열차운용팀은 영등포역의 열차운행을 통제하는 ‘사령실’이다.업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팀장급만 10명이 근무한다.승강장에서 승객의 안전을 보살피는 일도 맡고 있다.김씨는 사고 전까지 이곳에서 4개월동안 일했다. 열차운용팀장 이동환(48)씨는 “지난해 7월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만 요즘도 가끔씩 김씨의 안부를 묻는 승객들이 있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잊혀지겠지만 김씨의 따뜻한 선행이 오래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조에서 일했던 기근(41)씨는 “김씨는 책임감이 강하며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던 모범적인 동료”라면서 “짧았지만 현장에서 어려움을 함께 나누던 때가 그립다.”고 밝혔다. 김씨가 사고를 당한지 반년이나 지났지만 동료들은 여전히 비슷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장영재(39)씨는 “1년전쯤 안양역에서 승객들을 살피다 열차를 미처 피하지 못해 숨진 철도원이 있었다.”면서 “열차가 들어오는데도 취객이나 어린아이가 선로에서 나오지 않을 때는 김씨의 일이 떠올라 아찔하다.”고 털어놨다. 이유종기자 bell@ ■쾌유 기원하는 네티즌들 “철도원 아찌 힘내세요!” 네티즌들은 김씨가 보여준 ‘살신성인’의 희생정신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사고 당일인 지난해 7월 25일 만들어진 ‘아름다운 철도원’ 커뮤니티(cafe.daum.net//beautifulrailman)에는 지금까지 2500여명이 가입,김씨의 빠른 쾌유를 빌고 있다. 구랍 28일 김씨에게 병문안을 다녀왔다는 네티즌 ‘연은정’은 “오른쪽 다리가 말썽인데 이것만 잘 아물면 의족도 맞추고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면서 “다행히 김씨의 얼굴이 밝았다.”고 전했다.ID ‘두레박615’는 “빨리 회복해 이웃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네티즌 ‘그사람’도 “마음만이라도 한없는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면서 “‘받은 만큼 베풀고 살겠다.’는 김씨의 말씀이 새해를 맞는 우리를 더 부끄럽게 만든다.”고 밝혔다.영등포역에서 공익요원을 지냈다는 한 네티즌은 예전처럼 열차운용팀장으로 일하기 어렵다면 영업과 또는 관리과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씨가 구한 어린이와 그 부모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 글도 많았다.네티즌 ‘daeun0217’은“죽음의 문턱에 뛰어들어 아이를 구한 사람을 어떻게 모른척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유종기자
  • 주말화제/암투병하며 ‘장애인 수발’ 미화원 정석봉씨

    암도 그의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을 꺾지 못했다.그의 사랑은 겨울철 찬바람도 훈훈한 온풍으로 바꿨다.서울시 노원구청에서 11년째 청소차를 몰고 있는 환경미화원 정석봉(55·노원구 상계1동 두산주공아파트)씨.2001년 7월 암으로 위를 3분의1가량 잘라냈지만 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을 돕는 일에는 ‘쉼표’가 없었다.병상에 눕게 되자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자신의 선행을 털어놓고 대신 장애인들을 도우라고 당부했다.그는 건강을 다소 회복한 요즘 손가락 하나만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민모(47·노원구 중계3동)씨와 중증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한 구족화가 김성애(53·여·월계동)씨의 충실한 손발이 되고 있다. ●환경미화원의 소중한 비밀 체감온도가 영하 11.7도로 뚝 떨어진 19일에도 정씨의 일과는 변함이 없었다.새벽 4시부터 꼬박 11시간 동안 노원구 일대의 거리를 청소한 정씨는 오후 3시쯤 옷가방을 싸들고 총총걸음으로 나섰다.정씨가 향한 곳은 구족화가 김씨의 월계동 아파트.정씨는 해가 넘어갈 때까지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청소와 빨래 등을 했다.정씨의 직장 동료들은 소주 한 잔을 마다하고 퇴근을 서두르는 정씨에게 “부부 금실이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농을 건넨다.정씨는 그때마다 씩 웃어 넘길 뿐,‘비밀’을 털어 놓지 않는다. 김씨처럼 온몸이 불편한 민씨는 정씨의 소중한 ‘비밀’을 알고 있다.민씨는 21세 때부터 온몸이 서서히 굳어가는 희귀병을 앓았으며 정씨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남자끼리여서 정씨가 목욕도 시켜주고 걷기 재활운동도 도와준다.민씨는 “정씨를 기다리는 게 유일한 낙”이라고 말했다.최근엔 정씨에게서 인터넷과 워드프로세서 등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위암도 이겨낸 장애인 사랑 정씨는 2000년 7월부터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매주 3차례씩 이들을 찾는다.정씨는 2001년 건강검진에서 위암 판정을 받아 대수술을 해야 했다.수술 전 정씨가 딸 진아(27·회사원)씨에게 건넨 말은 뜻밖이었다.혼자만의 ‘비밀’을 털어놓고 “입원해 있는 동안 대신 수고를 해달라.”고 했다.아들 기성(29·회사원)씨에게도 똑같은 부탁을 했다.정씨는 “취업준비에 정신 없던두 아이가 선뜻 한 달 넘게 봉사해준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요구르트 한병이 가르쳐준 인간사랑 정씨가 장애인 봉사에 나선 것은 우연이었다.그전까지는 “나도 어려운데…”하는 마음에 어려운 사람들에게 그다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러던 중 1999년 고향인 전북 정읍을 찾은 정씨에게 홀로 지내는 노모 김복동(87)씨가 느닷없이 요구르트 한 병을 건넸다.노모는 “누군지 모르지만 매일 2병씩 갖다 놓고 간다.”고 했다.수소문 끝에 지역 봉사단체가 독거노인에게 나눠준다는 사실을 알았다. 정씨는 그날 밤 열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내내 자책감을 떨치지 못했다.정씨는 “다 자란 자식은 자주 찾지 못하는데 이름 모를 봉사자가 어머니에게 베푸는 정성이 너무 고맙고 미안할 따름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정씨는 열차안에서 결심했다.어머니를 도와주는 이름 모를 봉사자처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남몰래 일하기로.정씨는 곧장 구청의 장애인 봉사활동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했다.민씨와 김씨도 이때 알게 됐다. 딸 진아씨는 “수술직후 다시 장애인을 찾아 나서는 아빠를 보고 직장생활을 핑계로 제대로 봉사활동도 하지 않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요즘 정씨에겐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거리에서 버려진 컴퓨터 부품을 모으고 있다.완성품을 만들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에게 나눠줄 생각에서란다.정씨는 컴퓨터 서적을 뒤적거리며 “부품 찾기도 어렵지만 조립도 쉽지 않다.”고 겸연쩍게 웃었다.5년전 ‘100원짜리 요구르트 한 병’이 그에게 가져다준 눈물이 이제 다른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
  • ‘동네의원급 의료법인’ 우후죽순

    “우리도 엄연한 의료법인입니다.” 의료법인을 만들어 운영하는 ‘동네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의원은 30병상 미만의 의료기관으로,치과나 한의원도 여기에 포함된다. 최근 의원급들이 앞다퉈 의료법인화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우선 상대적으로 의사 개인 명의로 의원을 할 때보다 세금을 적게 낼 수 있어서다.의사가 대표로 영업허가를 받으면 소득세를 내야 하지만,법인을 만들면 법인세를 내는데 소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평균적으로 법인세가 소득세보다 10% 정도 낮은 점을 노린 것이다. 또 하나는 법인을 만들면 의사가 아닌 비의료인도 의료기관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5∼15명의 이사를 두는 조건 등만 충족시키면 된다. 이런 장점 때문에 국내 의료법인은 모두 비영리법인으로 여기서 번 수익은 모두 법인에 재투자해야 하고 다른 곳에 전용할 수 없는 한계에도 불구하고,도시지역에 위치한 의원을 중심으로 법인화가 늘고 있다. 그러나 담당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가급적 의원급의 의료법인화는 막겠다는 쪽이다. 의료의 공공성 제고와의료기관의 지역편중 해소라는 의료법인 설립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현재 의료법인설립 허가는 각 시·도의 보건위생과에서 맡고 있는데,복지부는 가급적이면 의원급은 의료법인 설립을 허가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현행 의료법상 의원들이 의료법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는 데 있다.더구나 30병상 이상인 병원이 법인을 만들려면 1병상에 3000만원씩 최소 9억원을 출연해야 하지만,의원급은 이런 기준조차 없다. 지난 9월말 현재 전국의 의료법인은 모두 418개로 의원급 의료법인은 13.1%인 55개에 이른다.나머지는 모두 30병상 이상의 병원급이다.서울의 경우 65개 의료법인중 18개가 의원급 의료법인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원들의 무분별한 의료법인화를 막기 위해 법을 손질해야 하지만,최근의 ‘규제완화’ 추세와는 맞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 中 성형수술 열풍

    중국 전역은 요즘 성형수술 바람이 거세다.자본주의 물결과 함께 가치 기준이 외형 중시의 사회로 옮겨가면서 중국 내부가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를 맞은 것이다.연예계 스타들이 매일 TV를 주름잡고 이들을 모방하려는 중국의 샤오제(小姐·소녀)들은 성형수술을 통해 자신들의 미적 열망을 표출한다.최근 들어 실업난이 심화되자 구직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남성들이 외모를 위해 성형수술 대열에 가세하는 이상기류도 보인다.중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외모가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하지만 성형수술 열풍을 잠재우는데는 역부족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베이징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 병원은 서쪽 교외 스징산(石景山)구 바다추(八大處)관광구 부근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50년대 지어진 청조(淸朝)식 전통 건물로 병원의 분위기가 별로 나지 않는다.300개의 병상을 갖춘 이 병원은 매년 1만여명의 성형수술 환자를 받아들이고 연 평균 4000차례 이상의 수술이 진행된다.매일 100여명의 환자들이 찾아오고최고 112차례의 성형수술을 기록한 날도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접수처가 나오고 접수처 로비에는 소속 의사들의 사진과 간단한 약력이 첨부된 게시판이 보인다.‘고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수술 ‘부위’에 따라 의료진을 선택해 10위안(1500원)을 내면 바로 수술 등록이 가능하다. ●10명 중 1명은 남성 게시판 앞에서 서성이고 있던 한 젊은 여성은 “부모의 동의를 받고 넓은 턱을 깎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며 “주위의 친구들도 보다 좋은 직장을 찾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라고 전했다. 이 병원의 전문의 천환란(陳煥然·57) 박사는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성형 수술대에 오르고 있고 최근에는 10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성형수술을 원하는 남성들은 대인관계가 활발한 직종의 사람들이 90%를 차지한다.베이징 방송학원,중앙희극학원 베이징 영화학원 학생 등 연예계 지망생들이나 매일 고객을 상대하는 세일즈맨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20% 가량은 40∼50대의 남성들로 주름살 펴기나 눈 주위의 주름 제거 등보다 젊게 보이려는 것이 목적이다. 천 박사는 “여성 수술자들은 유명 탤런트의 사진을 갖고 와 눈,코,입술,턱 등을 표준으로 성형수술을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성형수술 연령 점차 낮아져 매년 여름·겨울 방학이나 연휴는 성형수술의 계절이다.성형수술을 위해선 수술 전 검사,수술 및 수술 후 휴식시간이 충분해야 한다. 올해 7∼8월 상하이 제2 의과대학 부속 제9 인민의원 성형외과에서는 3000여차의 성형수술을 진행했는데 그중 80%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다.난징 중다(中大)병원 성형외과 주임의사는 “이번 여름 휴가기간에 수술을 받은 시민들의 95%가 여성이었으며 이중 70%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고 밝혔다.외모에 대한 혐오감을 없애고 자신감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한다. 난징의 캉메이(康美)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연휴에 예약 손님이 평소보다 두 배나 많았다.베이징완바오(北京晩報)는 최근 1997년부터 2001년까지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이 성형수술을 받는 수가 5배 정도 늘었고 전체 성형수술자 가운데 5%까지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딸(14)의 주근깨 제거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은 한 40대 주부는 “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치는 딸을 바라보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성형수술을 결정했다.”며 “예쁜 얼굴이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는다. 성형수술의 가격은 부위별로 다양하다.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에서 제시한 가격표에는 최소 1000위안에서 7000위안까지 수술 부위별로 다양하다. 가장 유행하는 쌍꺼풀 수술은 1000위안∼2000위안이다.‘코 높이기’는 1500위안이고 유방 확대수술의 경우 4000∼7000위안 선이다.이외에 보조개 파기(15만원)와 턱올리기(50만원) 등이다.숙련된 전문의사가 시술할 경우 500위안(7만 5000원) 정도 추가된다. ●무허가 성형수술 성행 성형수술을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수술비는 만만치 않다.이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것이 무허가 성형시술소다. 현재 중국은 성형수술 관련 법률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병원측과 간단한 협의를 거치면 가능하고 미성년자에 대한 성형수술 제한 조건도 없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웬만한 대도시 거리에 흔히 볼 수 있는 메이룽위안(美容院)들은 버젓이 ‘성형수술’이란 간판을 내걸고 있다. 원래 메이룽위안은 피부관리로 허가를 받았지만 성형병원보다 50∼60%나 싼 수술 비용 때문에 고객들이 몰린다.과거엔 간단한 쌍꺼풀 수술을 주로 했지만 최근 들어 코 높이기나 유방 확대 수술로 영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문제는 엉터리 수술이 적지 않아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베이징 청년보는 지난 10년 동안 20만명 이상이 성형수술의 부작용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대부분 이러한 무허가 미용원에서 시술한 사례였다.한국처럼 수술 후유증 때문에 자살하는 사례가 보도될 정도로 심각하다.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사회 하지만 성형수술자들만 탓할 것이 못된다.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자들의 용모에 대해 갈수록 높아지는 기준도 성형수술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신문 지상이나 인터넷에 올라오는 회사의 구인광고에는 ‘신장 몇㎝ 이상,미모 여성 우대’등의 문구가 노골적으로 기재돼 있다. 매년 대학고시 후 면접에서 외모 때문에 입학이 거절된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도된다.“미모를 갖추지 못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자조섞인 대학생들의 대화에서 중국 사회의 단면을 엿볼수 있다. 인바오윈(尹保雲) 베이징대 교수(사회학)는 “모든 것이 상품화되고 있는 시장경제체제에서 포장(외형)이 중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어린 학생들에게 감염되고 있다.”며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학교 성적이나 개인 능력 이외에 외모도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진단했다. 천환란 박사도 “최근 들어 구직을 위하여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30∼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구직 시즌인 6∼8월 3개월간 성형수술이 가장 많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수술 범위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과거 쌍꺼풀 수술에서 지금은 얼굴 전체를 뜯어 완전히 새롭게 고치는 것이 유행이다.사회 초년생들의 6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1만위안 안팎의 수술비도 아깝지 않게 사용하는 추세다. 최근 쏟아지는 여성·패션 잡지에는 약속이라도 한듯이 성형을 주요 화제기사로 싣고 있다.국제적으로 알려진 연예계 스타들의 성형 얼굴과 코,눈,가슴,히프 등의 사진을 클로즈업시킨 뒤 수술비까지 상세하게 소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성형수술을 둘러싼 찬반 양론이 치열하다.혐오감을 주는 외모 때문에 번번이 퇴짜를 맞던 한 20대 여성이 성형수술 뒤 취직에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톈진(天津)에 사는 장징(張靜·25)이란 여성이 장본인이다.현지 언론이 즉각 ‘톈진의 추녀,드디어 직장 입성’으로 기사화하자 인터넷에선 “성형수술로 새 인생을…” 같은 성형수술 찬미론자들과 “수술보다는 내면의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사회적 편견에 용감히 맞서지 못했다.”는 반대론도 적지 않았다. oilman@ ■“김희선처럼 해주세요” 한류스타 따라하기 유행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한국의 진시산(金喜善)처럼 고쳐주세요.” 성형수술에 있어서도 한류(韓流) 바람은 예외가 아니다. 중국의 젊은 여성들은 성형외과에 가서 한국의 연예스타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성형수술을 요구하는 것이 유행이다. 베이징의 중국의학과학원 성형외과에서 만난 장홍(張紅·20)은 “한국의 진시산 등 여배우의 99%가 성형수술을 했다고 들었다.”며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처럼 얼굴을 고치는 것은 우리 또래에서 자랑거리”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일주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에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등 대도시 성형외과에서 한국 연예인들의 사진을 든 여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홍콩 언론들이 전했다. 상하이 런아이(仁愛)병원의 경우 수술 예약자들이 제시한 닮고 싶은 한국의 여배우로 김희선이 가장 많았으며 송혜교,심은하,채림 등의 순이었다. 김희선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중국인이 꼽는 인기 순위 1위이고 송혜교의 경우 최근 중국 TV에 ‘가을동화’가 방영되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런아이 병원의 주임 의사는 “최근 들어 한국 관광붐에 편승,현지 일부 여행사에서는 ‘한국 성형관광’이란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보통 한국 상품 쇼핑 코스나 제주도나부산,서울 관광정보 이외에 유명 한국 성형외과의 주소와 전화,가격표까지 상세히 소개할 정도다. 베이징 소재 중국여행사측은 “한국의 성형수술 기술은 중국에서 최고의 기술로 꼽힌다.”며 “고소득 계층 중국 여성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성형관광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성형 수술 희망자들은 인기 TV 드라마 환주거거(還珠恪恪)의 주인공 자오웨이(趙薇)의 눈과 타이완의 유명 여배우 수치(舒琪)의 입술,할리우드를 주름잡고 있는 여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코 등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이라크인들 태극기만 봐도 코리아 굿”/6개월 구호활동 서희·제마 1진 귀국

    “낮과 밤의 일교차가 30도나 되는 등 환경은 비록 열악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라크 주민들이 한국군에게 따뜻하게 대해줘 큰 힘이 됐습니다.” 이라크에서 6개월간 전후 복구와 의료지원 임무를 마치고 16일 귀국한 서희(공병)·제마(의료지원) 부대 1진 부대원들은 ‘현지에서의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쳐 만족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4월 이들이 이라크 나시리야에 도착했을 당시만 해도 학교와 병원은 주민들의 약탈로 의자와 책상,출입문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다.학교 수업은 중단되고,병원은 포탄 파편이 박히거나 피부병 환자들이 줄을 이었다.서희부대는 주둔 직후 1991년 걸프전 당시 파괴된 배수구에서 오폐수가 넘쳐 주민 건강을 위협하는 현장 7곳을 찾아내 한국에서 갖고간 중장비로 말끔하게 정비했다. 또 현지 주둔 미군으로부터 20만달러(약 2억 4000만원)를 지원받아 파괴된 학교 건물 6개를 다시 세우고,의자와 책상,칠판을 새로 장만해 지난달 13일부터 정상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서희부대가 복구활동을 펴는 동안 제마부대는 병영 안에 30개 병상급 야전병원을 세워놓고 현지인 환자들을 진료하고 의약품을 나눠줘 건강한 모습을 되찾도록 했다.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구호활동은 현지 주민들의 태도도 바꿔놨다.태극기를 단 차량이 지날 때마다 길가로 몰려나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코리아 굿”을 외치거나 박수를 치는 모습이 일상적인 광경이 됐다고 김일영(육군 중령) 서희부대장은 전했다. 또 치안상태와 관련,북부 모술지역은 잘 모르지만 나시리야지역의 경우 한국군에 대한 적대행위가 한 건도 없을만큼 안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부대원들은 파병 초기엔 전기시설과 화장실 등이 없어 텐트생활을 하느라 일사병 환자가 속출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하지만 지금은 막사 안에 에어컨과 TV세트,냉장고,컴퓨터 등이 준비돼 큰 불편없이 근무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宋교수 회색분자 평가”/황석영씨 “이번 추방되면 국제미아 될 것”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가 자신을 ‘경계인’으로 지칭한 것처럼 북한은 송 교수를 ‘회색분자’로 평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의 변호인인 김형태 변호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국가정보원이 조사 과정에서 송 교수에 대해 북한 당국이 평가한 자료를 송 교수에게 보여 줬는데,송 교수를 ‘회색분자’로 지칭하며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내용이었다.”고 소개했다. 소설가 황석영씨도 5일 “며칠 전 김형태 변호사에게 송 교수를 위로하고 설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송 교수를 만났는데,송 교수가 그 얘기를 하면서 매우 씁쓸해 했다.그래서 ‘이제는 모두 털고 전향하라.’고 했더니 한참을 울어 한동안 해외를 떠돌았던 나도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라.”고 전했다. 황씨는 송 교수에게 “북한 등에서의 행적을 속이고 있는 것처럼 드러나고 있는데 솔직하게 자백하고 전향한 뒤,아예 몇년 감옥살이를 할 각오를 하라.”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송 교수에 대해 “외로운 친구다.오랫동안 밖에 나가 있어 그런지사람들과 스쳐 지나가기만 할 뿐 깊은 정을 나누지 못했다.이번에 만약 강제추방된다면 그는 영원히 남에서도,북에서도 받아 주지 않는 ‘국제 미아’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황씨는 “송 교수가 정말 후보위원이었다면 왜 북한으로 가지 않았겠느냐.그 정도 지위면 온갖 혜택을 누리며 살았을 텐데,남과 북을 아우르려는 ‘경계인’으로서 삶에 대한 신념 때문이 아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송 교수는 지난해 10월 ‘경계인의 사색’이라는 책을 쓰면서 “경계의 이쪽에도,저쪽에도 속하지 못하고 경계선 위에 서있는 탓에 경계인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조국의 남과 북 사이에서 상생의 길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를 찾아 긴장 속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종수기자 vi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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