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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남지사 못믿어”···전남 동부권, 전남 단일 의대 공모 철회 요구 거세

    “전남지사 못믿어”···전남 동부권, 전남 단일 의대 공모 철회 요구 거세

    김영록 전남지사가 전남권 의대 신설을 공모로 결정한다는 강경 방침에 전남 동부권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이병운 순천대총장과 노관규 순천시장 등은 앞서 지난달 17일 “전남도의 불공정성을 의심할만한 정황들이 많다”며 “법적 권한이 있는 정부 주관 의대 신설 공모 외에는 응하지 않겠다”며 독자 신청 의사를 밝혔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연일 SNS를 통해 전남도의 불공정성을 의심할만한 정황들을 거론하며 이제라도 균형감을 지키라고 직격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지난 2021년 의대 설립 운영 방안 마련을 위해 16개 지표를 기준으로 수행한 용역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신뢰성을 의심받게 하고 있다. 더구나 경북의 경우 안동대와 포스텍 대학간 의대유치 갈등에 경북도는 권한 없음을 인정하고 안동대는 공공의대로 포스텍은 연구중심 의대로 신청할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한 바 있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순천대는 “의대 정원의 최종 결정권은 교육부에 있는 만큼 전남도가 공모를 통해 의대 신설을 결정할 법적 근거는 턱없이 부족하고, 향후 탈락 대학의 불복 등 법적 다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공모 불참을 통보했다. 2일 오전 11시 전남도청 동부청사 앞에는 순천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 지역 갈등과 대혼란을 초래하는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순천시민사회단체 15개 단체 회원 50여명은 “전남도의 단일의대 공모는 김 지사가 고향인 서부권을 위한 짜고치는 고스톱 형태에 불과하다”며 “권한도 없는 전남도의 월권행위인 만큼 아무런 명분과 객관성,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는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동부권 주민들은 “전남 전체 인구의 43.6%에 해당하는 80만명이 거주하고, 광양제철과 여수산단 등 산업단지가 밀집돼 있지만 의료지표는 매우 열악하다”며 “여수, 순천, 구례, 고흥 일대 지역민들은 의과대학 수준의 3차병원이 없어 실제 중증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국 대비 20% 정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부권은 권역외상센터와 닥터헬기도 없고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도 단 2개소에 불과하지만 서부권에는 권역외상센터 1개소와 닥터헬기 1대가 있으며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이 5개소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순천시민사회단체는 “전남도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두차례의 용역결과를 숨긴 채 중립성 시비에 대한 대책도 없이 공모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신뢰성이 퇴색돼 버린 전남도의 일방 행정은 불신만 남긴 채 돌이킬수 없는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다”고 비난했다.
  • 아산 경찰병원 2028년 개원 발판…신속 예타 선정

    아산 경찰병원 2028년 개원 발판…신속 예타 선정

    충남도와 아산시는 초사동에 추진하는 550병상 규모 국립경찰병원 분원 건립사업이 신속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신속예타 대상사업은 예타 조사 사업 중 시급한 경제·사회적 상황 대응 등 신속한 조사 수행이 필요하면 예타수행기간이 9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된다. 아산 경찰병원 신속예타 대상사업 선정은 2022년 12월 신속예타 절차 도입 후 적용된 첫 사례다. 올해 10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예산을 반영할 수 있다. 아산 경찰병원 건립 사업은 2020년 우한 코로나19 교민 아산 경찰 인재개발원 수용을 계기로 추진했다. 2022년 12월 최종 후보지로 아산이 선정돼 지난 2월 국회 법사위에서 ‘신속 예타’ 취지 경찰복지법 개정안 가결 후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아산시가 예타 진행을 대비한 자체 타당성 용역 진행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49로 경제성이 높았다. 충남도와 아산시 관계자는 “아산 경찰병원이 2028년 개원할 수 있도록 예타 조사와 정부예산 확보 대응, 인허가 등 행정 절차 단축, 도시개발사업 추진 등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경찰병원은 아산시 경찰종합타운 내 국유지 8만 1118㎡에 국비 4329억 원을 들여 24개 진료과, 550병상을 갖춘 상급종합병원으로 건립할 예정이다. 개원은 오는 2028년이다.
  • “라일락 4번 피고 질 줄이야”… 코로나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공직人스타]

    “라일락 4번 피고 질 줄이야”… 코로나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공직人스타]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누가 저에게 ‘얼마나 갈 것 같으냐’고 묻더라고요. 라일락이 피는 4~5월이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위로하듯 얘기했는데 그게 4년 뒤 라일락일 줄은 몰랐죠.” 정부가 1일부터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완전한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4년 3개월 만에 운영을 종료한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중수본과 방대본으로 차출됐던 공무원들도 이날부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게 된다. 2020년 1월부터 방대본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상원(왼쪽) 진단분석단장은 30일 “이제 방대본 직함이 사라지고 질병청 업무로 돌아간다”면서 “처음 코로나19 병원체를 봤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봄이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하던 그는 그 봄이 4년 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초기 멤버인 김갑정(가운데) 방대본 진단총괄팀장은 지난 19일 마지막 회의가 끝나자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김 팀장은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초기에 큰 도움을 주셨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들과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위해 힘써 주신 분, 함께 일한 동료 등 많은 분들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했다. 코로나19에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지난했다. 이 단장은 “잘 때도 배에 휴대폰을 올려 둔 채 잤고 혹시 확진될까 봐 청사 근처 기숙사에서 도시락만 먹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김 팀장 역시 “모두가 휴일 없이 매일 쪽잠을 자며 새벽까지 회의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변이 바이러스는 일상 회복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 단장은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됐을 때 병상도, 의사도 부족한 상황이라 암담했다”면서 “오미크론으로 하루 확진자가 폭증할 땐 거대한 파도를 앞에 두고 서 있는 사람처럼 막막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중수본·방대본은 해체되지만 상황실에 남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치료제 지원을 담당하는 김경호(오른쪽)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엔데믹은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무상이던 치료제에 1일부터는 본인 부담금이 발생하는 등 후속 업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건 뭘까. 김경호 팀장은 “호흡기 감염병의 위험성을 전 세계가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아프면 쉬는 문화’가 꼭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공직人스타]“4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죠”…코로나 방대본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

    [공직人스타]“4년이나 걸릴 줄은 몰랐죠”…코로나 방대본 영웅들 다시 일상으로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누가 저에게 ‘얼마나 갈 것 같으냐’고 묻더라고요. 라일락이 피는 4~5월이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위로하듯 얘기했는데 그게 4년 뒤 라일락일 줄은 몰랐죠.” 정부가 5월 1일부터 병원 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완전한 엔데믹’을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4년 3개월 만에 운영을 종료한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해 중수본과 방대본으로 차출됐던 공무원들도 내일부터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게 된다. 2020년 1월부터 방대본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상원 진단분석단장은 30일 “이제 방대본 직함이 사라지고 질병청 업무로 돌아간다”면서 “처음 코로나19 병원체를 봤을 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 봄이면 상황이 나아질 수도 있다고 말하던 그는 그 봄이 4년 뒤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토로했다. 초기 멤버인 김갑정 방대본 진단총괄팀장은 지난 19일 마지막 회의가 끝나자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김갑정 팀장은 “이런 날이 오긴 오는구나 싶어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초기에 큰 도움을 주셨던 대한진단검사의학회 전문가분들과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 검사를 위해 힘써 주신 분, 함께 일한 동료 등 많은 분들이 머릿속을 스쳤다”고 했다.코로나19에 빼앗긴 일상을 되찾기 위한 여정은 지난했다. 이 단장은 “잘 때도 배에 휴대폰을 올려 둔 채 잤고 혹시 확진될까 봐 청사 근처 기숙사에서 도시락만 먹으며 지냈다”고 말했다. 김갑정 팀장 역시 “모두가 휴일 없이 매일 쪽잠을 자며 새벽까지 회의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따금 찾아오는 변이 바이러스는 일상 회복의 기대를 무너뜨렸다. 이 단장은 “치명률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했을 때 병상도, 의사도 부족한 상황이라 암담했다”면서 “오미크론으로 하루 확진자가 폭증할 땐 거대한 파도를 앞에 두고 서 있는 사람처럼 막막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방대본은 해체됐지만 상황실에 남는 사람도 있다. 코로나 치료제 지원을 담당하는 김경호 방대본 자원지원팀장은 “엔데믹은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무상이던 치료제에 내일부터는 본인 부담금이 발생하는 등 후속 업무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일상적인 독감 수준로 관리하기 위해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것이다.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남긴 건 뭘까. 22년의 공직생활 중 코로나 대응에 투입됐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경호 팀장은 “호흡기 감염병의 위험성을 전 세계가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호흡기 감염병의 경우 일단 한번 걸리면 확산이 쉽기 때문에 ‘아프면 쉬는 문화’가 꼭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 [최보기의 책보기] 오십, 예술은 치유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최보기의 책보기] 오십, 예술은 치유이자 힘의 원천이었다

    ‘1세대 정치평론가’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어 다니는 유창선은 사회학 박사(博士)다. 저잣거리에서 흔히 ‘박사와 일반인은 배틀(논쟁)이 안 된다’ 하는 말은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하는 사람이 박사라서 일반인이 말로 대적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물론, 언제나 맞는 말은 아니나 유창선 박사라면 그럴 수도 있다. 정치평론가가 전국 방송 등의 토론 프로그램에 꾸준히 출연하려면 여론동향과 시대정신, 자신의 좌표를 잃지 않도록 적어도 하루에 책 한 권을 독파해야 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십 년 넘도록 정치평론가로서 ‘유명세’를 유지했다면 그 내공을 부정할 도리가 없다. “예술은 심연 속에 있었던 마음이 무엇이었던가를 꺼내서 알게 해준다. 연주를 듣다가 저절로 눈물이 나는 데는 그만한 내면의 이유가 있다. 예술은 내가 누구인가, 내 마음이 어떠한가를 알도록 해준다. 예술은 우리를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시킨다. 어떤 감정과 삶이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인가를 돌아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내면의 성숙을 다지는 시간을 갖게 한다.” –유창선- 왕성한 정치평론 활동을 벌이던 그는 5년 전 생사를 가르는 큰 수술과 오랜 투병, 재활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그 힘들고 고독한 병상에서 만났던 것이 음악이었는데 예술이 갖는 위로와 치유의 힘을 처음 실감했다. 그 순간의 깨달음이 퇴원 후 지난 몇 년 공연과 전시회를 찾아다니게 된, 오십대의 마지막에 예술에 푹 빠지게 된 계기였다. “예술은 또한 자유이다. 정치에서는 눈치를 보느라 감히 입에 담지 못했던 생각과 감정을 예술은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한다. 예술가들에게는 금기도 성역도 없었다. 내가 감히 못하던 것을 그들이 하는 것을 보니, 비겁하지만 그 또한 위로가 된다.” –유창선- 지난 5년, 그런 이유로 일삼아 찾아다녔던 영화, 노래공연, 음악회, 미술, 연극에 대한 감상을 『오십에 처음 만나는 예술』로 썼는데 정상의 정치평론가에게 쌓인 사회인문학적 식견이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빛을 발했다. 부록으로 붙인 <’자아’를 지킨 아니 에르노의 글쓰기>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과 글을 읽은 후 대가의 ‘칼 같은 글쓰기’를 소개하는 원 포인트 코칭이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는 부록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문학이 아닌 글쓰기에 대해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쓴 적은 한번도 없다”고 밝힌 에르노가 독자를 끌어안는 힘은 ‘솔직한 글쓰기’에 있다고 한다. 최보기 북칼럼니스트
  • 전남대 새 병원, 이번엔 예타 통과할까

    전남대 새 병원, 이번엔 예타 통과할까

    새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전남대병원이 신축 병원 규모를 축소하는 내용으로 기존 사업계획을 변경하는 등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막바지 노력을 펼치고 있다. 25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전남대병원이 제출한 ‘미래형 뉴 스마트 병원’ 신축 사업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대 새 병원은 2022년 예타 신청 시 1300병상·연면적 27만㎡·사업비 1조2146억원 등으로 새병원 건립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 수정 제출된 최종 사업계획서에 따라 부지 24만㎡(7만2600평)에 1070병상 규모와 총예산1조1438억원으로 축소했다. 전남대병원은 병상수를 줄이는 대신 임상 실습·수련 교육 등 교육시설과 기초·중개연구·바이오헬스산업 등 연구시설 대폭 늘렸다. 사업계획 변경을 통해 전남대병원은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교육여건을 확충하고, 차세대 의료를 수행할 연구 역량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남대병원은 새병원 건립이 정부가 강조하는 지방의료 개선의 선제조건으로 볼 만큼 낙후 시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 건물들의 평균 사용기간이 45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한데, 1동의 경우 전국 국립대병원의 주요 진료동 중 가장 오래됐다. 시설 관련 수선비 및 리모델링 예산이 매년 300억원 편성되는 등 시설 노후화로 인한 손실도 크다. 새병원이 세워지면 이러한 문제는 해결되지만, 문제는 예타 통과다. 전남대병원은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의료를 살리고 수도권과 의료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부 의지를 이번 새병원 예타 통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정신 병원장은 “지역의료를 살리는 새 병원 건립은 지역민들의 숙원으로 수도권과 벌어지는 의료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서울과 부산, 광주를 세 축으로 의료 분야에서도 지역 균형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예타 통과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 밥 대신 먹는 경장영양제…수급 불안에 피 말리는 환자·보호자들[취중생]

    밥 대신 먹는 경장영양제…수급 불안에 피 말리는 환자·보호자들[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서울의 한 요양병원에 14년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모(55)씨는 최근 불안감에 쉽게 잠들지 못합니다. 김씨의 시어머니는 음식을 제대로 씹어 삼키지 못해 액체형 전문의약품인 ‘경장영양제’를 섭취합니다. 식도관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는 경장영양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음식물을 넘기는 데 문제가 있는 중증 환자들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김씨가 불안해하는 이유는 경장영양제 중 하나인 ‘하모닐란’을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김씨는 “1월 20일 신청한 하모닐란이 3월 중순에 도착했는데 이제 다 떨어져 간다”며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도 없다”고 전했습니다. 경장영양제 수급이 불안정한 것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본산인 ‘엔커버’, 독일산인 하모닐란 등 두 가지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되는데, 두 제품 모두 국제정세가 혼란할 때마다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등 중동 지역의 분쟁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경장영양제 수량이 들쑥날쑥합니다.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8년 2123만 409달러였던 경장영양제 수입 규모는 2022년 2919만 1801달러로 37.5% 증가했습니다. 중증 환자는 물론 고령화로 노인들이 늘면서 수요가 덩달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노인 전문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유모(64)씨는 “병상 130개 중 100개 정도가 경장영양제로 식사를 해결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습니다.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부족한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경장영양제의 제약사 공급량은 442만 2000개로 집계됐지만, 요양기관에서 요청한 수량은 523만 4000개였습니다. 요청량에 비해 공급량이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여기에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의 생산 지연, 수입 통관, 물류 차질 등의 문제까지 불거지면 평소에도 부족한 경장영양제를 구하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하모닐란을 수입해 판매하는 제약회사 관계자는 “지난해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을 연쇄 공격하면서 해양 운송에 차질이 있었다”며 “다음 달 중으로 국내 시장에 하모닐란 공급이 재개될 예정이지만 국제 분쟁에 따른 수급 차질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증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온라인에서 웃돈을 주고 경장영양제를 사거나 임시방편으로 국내 건강식품 회사가 출시한 ‘뉴케어’라는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케어는 경장영양제보다 3배 정도 비쌉니다. 한 달 치인 120개 기준으로 엔커버는 15만 5000원, 하모닐란은 21만 1000원이고, 뉴케어는 32만 3000원입니다. 게다가 뉴케어는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돼 건강보험 적용도 불가능합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경장영양제와 비교하면 최대 10배 정도 더 많은 돈을 내야 합니다. 경장영양제로 식사하는 아들을 돌보는 박모(52)씨는 “기초생활수급자라 경장영양제를 먹을 땐 판매가의 5% 정도만 부담했었다”며 “최근에는 경장영양제를 구하지 못해 뉴케어를 사서 먹는데, 이전과 비교하면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했습니다.환자와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서라도 뉴케어를 의약품으로 전환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뉴케어 제품의 경우 전문의약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임상실험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며 “의약품 신청 여부는 제약사가 결정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동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사무국장은 “환자와 보호자의 생계 수준 등을 고려해 사실상 경장영양제 역할을 하는 뉴케어 등 식품에 대해선 일부라도 지원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금천구의회 의장, 서울경찰청장 감사장 받아…“정신응급 공공병상 확보 지원”

    금천구의회 의장, 서울경찰청장 감사장 받아…“정신응급 공공병상 확보 지원”

    금천구의회가 김용술 의장이 지난달 27일 조지호 서울특별시경찰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감사장은 김 의장이 지난 1월 금천구청과 서울연세병원, 금천경찰서, 금천소방서가 정신 응급입원 공공병상 운영 업무협약을 맺어 공공병상 의료기관 지정과 금천구 전용 병상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지난 2022년 조현병 등 정신질환으로 이상동기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공정신 응급상황 대응 강화를 위해 제정된 ‘정신건강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가 업무협약에 대한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이다. 김 의장은 “발 빠른 조례 제정으로 야간이나 휴일 관내 정신질환자 응급입원을 가능하게 해 주민의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했다”며 “금천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살기 좋은 금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새만금 잼버리 실패는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 때문”

    “새만금 잼버리 실패는 한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 때문”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지난해 8월 열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대해 우리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많은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23일 공개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사실상 대회 주최자 자격에 오르면서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소외돼 버렸다”며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직위는 여러 차례 인원이 교체됐으나, 그 과정에서 제대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많은 자금으로 인해 한국스카우트연맹은 (행사 운영에서) 배제됐다. 결과적으로 한국 정부가 잼버리의 실질적 주최자가 됐고, 이는 기존의 행사 조직 과제를 악화시키고 다수의 구조적, 조정상의 어려움을 야기했다”고 평가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 특별법’에 따라 조직위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기획재정부·교육부·여성가족부 장관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정부지원위원회를 꾸렸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에서는 여러 부처가 주관 부서로 참여하게 되면서 조직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다고 분석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역할과 책임이 불분명해졌고, 실행 구조는 취약해졌으며, 의사소통 과정에서는 엇박자가 났다”며 “한국 정부가 재정적인 면에서 기여한 점은 인정하지만, 과도한 관여가 많은 구조적인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새만금 잼버리 준비와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문제점도 재차 지적했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적절한 부지(야영지)를 준비하려면 토지 매립을 포함한 상당한 기반시설 (설치) 작업이 필요했지만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야영지 조성을 위해) 대규모 나무 심기와 같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식품 제공·유통 과정에서 품목 누락, 부정확한 배송, 더운 날씨 속 식품 저장 문제, 과도한 포장 및 음식물 쓰레기 등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회) 처음 며칠 동안 샤워실·화장실을 포함한 위생 시설을 정기적으로 시의적절하게 청소하지 않았다”며 “대회 초기엔 일부 진료소에서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고 병상도 부족했다. 환자를 위한 음식 지원도 심각하게 부족했다. 의료 상황은 놀랄 만큼 준비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여가부는 이러한 보고서 내용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가부는 설명자료를 내고 “정부의 개입이 잼버리 행사 실패의 직접 원인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세계스카우트연맹이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정보 제공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보고서 작성에 투입된) 패널 구성이나 역할에 대해서도 협의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행사 초기에 발생한 문제에 대해 지자체 및 민간기업과 합심해 빠르게 정상화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치러진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부실한 준비와 안일한 운영으로 거센 비판을 받다가 미국과 영국 참가단 등 일부 국가가 조기 퇴영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 광주시, 장애인 복지·의료 기반시설 확충 ‘박차’

    광주시, 장애인 복지·의료 기반시설 확충 ‘박차’

    ‘장애인친화도시’를 공식 선포한 광주시가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를 개원하고, 전국 최초의 ‘장애인 복합수련시설’을 건립하는 등 장애인 복지·의료 인프라 확충에 본격 나선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모두의 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광주시는 장애인의 건강한 삶을 보장하고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 장애친화건강검진기관 운영 지원, 장애인수련시설 건립 등 복지·의료 기반시설을 본격적으로 확충한다고 17일 밝혔다. 광주시에 따르면, 재활치료가 제때 필요한 장애아동을 대상으로 민간이 제공하기 어려운 공공재활의료 서비스 공급을 위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가 오는 10월 개원한다. 광주시는 총사업비 72억원을 투입, 현 호남권역재활병원(북구 본촌동) 내 증축과 리모델링을 거쳐 외래·치료실과 기존 낮병동 8병상에서 36병상을 추가해 총 44병상(낮병동 24병상, 입원병상 20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애아동의 재활치료와 의료서비스, 편의 제공 시설을 갖춘 호남권역 대표 공공재활의료센터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동안 입원 대기기간이 2년가량 소요됐으나 앞으로는 6개월로 단축돼 장애아동과 가족들의 불편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광산구 옛 인화학교 부지에는 전국 최초의 ‘장애인 복합수련시설’이 건립된다. 총사업비 407억8100만원을 투입해 숙소, 전시실, 장애체험장, 다목적체육관, 강의실, 회의실, 프로그램실 등 힐링과 치유를 접목한 복합수련시설로 들어선다. 지난 1월 기존건축물 해체를 시작으로 본격 공사를 추진해 오는 2025년께 준공될 예정이다. 광주시는 아울러 발달장애인에게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봄사업’을 추진한다. 최중증 발달장애인 통합돌볼사업은 광주시가 2021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24시간 중증발달장애인 융합돌봄서비스 사업’이 보건복지부 시범사업(2022년~2024년)과 국정과제로 선정, 6월부터 전국사업으로 확대 시행된다. 서비스는 24시간 개별, 주간 개별, 주간 그룹형 3가지로 제공된다. 광주지역의 경우 낮활동 서비스(주간 개별, 주간 그룹형)를 이용하는 50여명이 통합돌봄사업으로 추가 지원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장애인이 불편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는 시설·장비, 의사소통 및 편의기능을 갖춘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을 지정·운영한다. 지난해 보건복지부 장애친화 건강검진기관으로 선정된 ‘우리동네의원’은 장애친화 탈의실·화장실 등을 갖추고 휠체어 체중계, 장애특화 신장계, 이동식 전동리프트 등 각종 장애특화 검진 필수 장비를 갖춰 오는 9월부터 서비스를 시행한다. 광주시는 또 배변·배뇨 조절 능력 저하로 상시 대소변흡수용품을 사용하는 최중증장애인을 위해 ‘자동소변수집장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진하는 시민참예산사업으로, 배변·배뇨 조절이 어려워 지원이 필요한 최중증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1일부터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2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이밖에 최중증발달장애인 주간그룹·개별 일대일 지원, 수어통역서비스환경 조성 등 신규사업을 포함한 올해 장애인복지예산 3600억원(전년대비 422억원 증액)을 편성,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남미선 장애인복지과장은 “장애인 복지·기반시설 확충과 맞춤형 복지서비스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삶에 행복을 잇는 장애인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전공의 이탈 장기화…진료지원 간호사 2700여명 추가 투입

    전공의 이탈 장기화…진료지원 간호사 2700여명 추가 투입

    정부가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진료보조(PA) 간호사 2700여명을 추가 투입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제31차 회의를 조규홍 본부장(복지부 장관) 주재로 열고 PA 간호사 교육 계획 등을 논의했다. 상급종합병원 47곳과 종합병원 328곳에서 활동 중인 PA 간호사는 3월 말 기준 8982명이다. 복지부는 2715명을 증원해 PA 간호사를 총 1만 10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PA 간호사 등에 대해서는 이달 18일부터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대상은 새로 배치될 예정인 PA 간호사, 경력 1년 미만의 PA 간호사, 교육 담당 간호사 등이다. 복지부는 18일부터 대한간호협회와 협조해 교육 담당 간호사 대상 8시간 교육, PA 간호사 대상 24시간 교육을 시범 실시한다. 또 표준 프로그램을 개발해 수술, 외과, 내과, 응급·중증, 심혈관, 신장투석, 상처장루, 영양집중 등 8개 분야에 걸쳐 80시간(이론 48시간·실습 32시간)의 집중 교육에 나선다. 비상진료체계 운영과 의사 집단행동 현황을 점검 결과 전날 기준 상급종합병원 일반 입원환자는 2만 1262명으로, 일주일 전 평균보다 4.7%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의 일반 입원환자는 2.4% 줄어든 8만 4455명이었다.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에서 2790명으로 전주보다 2.7% 감소했고, 전체 종합병원에서 6961명으로 1.8% 줄었다. 응급실 408곳 중 394곳(97%)이 병상 축소없이 운영됐고, 9일 기준 응급실 중증·응급환자는 전주 평균 대비 1.3% 늘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 근무 의사 수는 486명, 중환자실 근무 의사 수는 430명으로 이달 2일보다 2.1% 증가했다.
  •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선물한 ‘시인 구상의 가족’, 70년만에 경매에

    이중섭이 시인 구상에게 선물한 ‘시인 구상의 가족’, 70년만에 경매에

    한국인이 사랑하는 화가 이중섭(1916~1956)이 오랜 벗인 시인 구상에게 선물한 그림 ‘시인 구상의 가족’이 처음 경매에 나온다. 이중섭은 1955년 이 그림을 그려 같은 해 구상에게 건넨 바 있다. 두 예술가가 그림을 주고받은 지 69년 만에 경매에 출품되는 것이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시인 구상의 가족’, 김환기의 1973년 뉴욕 시대 점화 ‘22-X-73 #325’, 1955년 작 ‘산’, 앙리 마티스의 아티스트북 ‘재즈’ 등 130점, 148억원 규모의 미술품을 경매한다고 12일 밝혔다. 14억원에 경매가 시작될 ‘시인 구상의 가족’은 이중섭이 구상의 경북 왜관 집에 머물 때 구상이 자신의 아들과 자전거를 타는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고 그린 것이다. 자신이 아들에게 약속한 자전거를 사주지 못한 안타까운 심정과 부러움을 담아 친구 가족의 모습을 그렸다. 그 현장에 있던 자신의 모습은 화면 오른쪽에 덩그러니 그려 넣었다. 이에 대해 구상은 “아이들에게 세발 자전거를 사다 주던 날 모습을 이중섭이 스케치해 ‘가족사진’이라며 그려줬다”고 말한 바 있다. 1955년 당시 이중섭은 서울의 미도파화랑(1955년 1월 18~27일)과 대구의 미국공보원(1955년 4월 11~16일)에서 개인전을 열며 전시의 성공을 통해 한국전쟁으로 한국과 일본에 서로 떨어지게 된 가족들과 재회하길 꿈꿨다. 하지만 그 희망이 사라지자 절망에 잠겼다. 언론과 관람객들의 호평, 작품 절반 가량의 판매 등 전시는 외연적으로는 성공을 거뒀지만 작품 판매 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일본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러 갈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시인 구상의 가족’은 그가 이런 심정에 놓여 있을 때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서 또 눈여겨볼 것은 화면 왼쪽 끝에 구상의 가족을 등지고 돌아선 여자아이다. 이 소녀는 구상의 집에서 의붓자식처럼 잠시 머물던 소설가 최태응의 딸로 이중섭은 소녀와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중섭의 손이 원근법을 무시하고 구상 아들의 손과 닿아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다른 작품에서도 길게 늘어난 팔이 가족, 동물, 타인들과 연결되는 그만의 고유한 기법을 감안할 때 가족과 닿고 싶은 화가의 마음 속 소망인 듯 보인다. 수없이 연필로 그은 선 위에 유화 물감으로 칠한 필력에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안타까움,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수십 억원대에 이르는 김환기의 그림들도 출품됐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1973년에 그린 뉴욕 시대 점화 ‘22-X-73 #325’는 35억원에, 프랑스 파리로 떠나기 이전 시기인 1955년 제작한 ‘산’은 20억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뉴욕 시대 점화에서는 나빠지는 건강과 죽음에 대한 각오로 주조색이었던 청색을 회색조로 물들이며 지나간 삶을 관조하는 작가의 내면을 엿볼 수 있다.추정가가 9억 5000만원~12억원에 이르는 마티스의 아티스트북 ‘재즈’는 20점이 완전한 세트로 출품되는 일이 드물어 희소성이 높을 뿐 아니라 국내 경매에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 컬렉터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노년기 건강이 악화되며 대형 판화나 유화 작업은 할 수 없게 된 마티스가 가위와 풀, 핀 등을 이용해 20점 작업을 완성하고 이를 판화로 제작한 뒤 펴낸 판화집이다. 출품작은 13일부터 2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 “하루 10억원씩 적자”…대학병원들 경영난 ‘심각’

    “하루 10억원씩 적자”…대학병원들 경영난 ‘심각’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으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빅5’를 비롯한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병원)은 하루 10억원 이상씩 적자를 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한달 간 511억원 손실을 봤다. 현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순손실이 4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빅5’ 병원이 적자로 신음하고 있는 것은 인력 부족으로 입원·수술 등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는 고정적으로 지출되고 있어서다. 대형병원의 경영난은 과도한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의존이 주원인이다. ‘빅5’ 병원은 전체 의사 중 전공의 비중이 약 40%에 달한다. 국내 의료 수가(의료서비스 가격)는 원가의 70~80% 수준으로, 원가도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공의들은 수술·입원·응급실 환자 등을 돌보며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해왔다.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비상 경영 선언”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은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무급휴가 등에 나섰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오는 19일까지 일반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다음달 31일 시행하기로 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전국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후 병원당 의료수입은 평균 84억 7670만원 감소했다. 특히 10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의료수입은 전년 대비 19.7% 줄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감하면서 병원 인근의 식당과 약국 등 상권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오래지 않아 문을 닫는 지방 사립대병원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지방 사립대병원은 지방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해왔지만, 지방의 환자들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몰리면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려왔다. 경영이 부실한 지방 사립대병원들은 ‘빅5’병원처럼 낮은 금리로 마이너스 대출을 받기 쉽지 않고, 상황에 따라 대출 자체를 받기 어려운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근무지 이탈이 본격화한 지난 2월 20일을 기점으로 일평균 25% 이상 수익이 감소했고, 월평균 80억원 이상 수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병원의 재원 환자 수는 1~2월 1일 평균 652명에서 지난달 375명으로 40% 감소했고, 외래환자 수도 1일 평균 2126명에서 1810명으로 14% 감소했다. 1일 평균 수술 건수도 53건에서 27건으로 50% 수준으로 줄었고,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하루 평균 115명에서 48명으로 60%나 급감했다. 병상 가동률도 70% 후반대에서 50% 미만으로 크게 감소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만성화된 저수가 속에서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구조적 적자를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서 “구조조정을 하고 파산하는 2~3차 병원이 20여 곳에 달하면 수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하고, 간접 고용 인력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명, 분원 설립이 취소되면 수백만 명 이상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불펜 난조’ 동병상련에도 좌완은 반대?…한화 김범수 2군행, 두산 이병헌 “중용”

    ‘불펜 난조’ 동병상련에도 좌완은 반대?…한화 김범수 2군행, 두산 이병헌 “중용”

    불펜 난조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가 핵심 좌완 투수의 활약 여부에 희비가 엇갈렸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범수를 2군으로 내려보냈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병헌을 “믿고 내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김범수를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전날 주중 시리즈 1차전에서 6회 한화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범수는 상대 4번 타자에게 주 무기인 직구를 던졌는데 김재환의 밀어치는 스윙에 그대로 걸려 결승 3점 홈런을 허용했다. 4연패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순간이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 3시즌 간 김재환이 김범수를 상대로 7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약했던 데이터를 근거로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그는 “김재환이 좌투수에 약했고 김범수는 좌타자에게 강했다. 최근 3년 동안 상대 기록도 김범수가 우위였다”며 “볼넷만 아니었으면 한승혁이에게 김재환까지 맡길 계획이었다. 제구가 흔들려서 한 타자만 상대시키기 위해 김범수를 올렸는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김범수의 복귀 시점에 대해 “몸과 마음을 잘 추스리라고 했다. 2군 코치진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을 때 다시 1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범수의 부재로 생긴 좌투수 공백은 1순위 신인 황준서가 메운다. 최 감독은 황준서 활용 방안에 대해 “이민우, 한승혁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같은 팀과 2경기를 더 치르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활용하는 게 낫다”며 “황준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반면 두산은 1-3으로 뒤진 6회 초 1사 1, 3루 위기에서 등판한 좌완 이벙헌이 요나단 페라자를 병살 처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승엽 감독은 “투수 코치와 계속 상의하고 있다. 이병헌을 좀 더 중요한 상황에서 좀 중용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구위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어느 타순이든 믿고 내보낼 수 있다”고 칭찬했다. 시범 경기에서 역대 3번째로 무패(8승1무)를 기록했던 두산은 정규시즌에서 6승9패로 7위까지 처졌다. 문제는 5차례 역전을 허용한 불펜이다. 두산 구원진의 팀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9위(5.43)다. 마무리 정철원은 8경기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6.75, 기대를 모은 2순위 신인 김택연은 3경기 7.71로 부진하다. 다만 김명신이 1군에 합류해 전날 1이닝 무실점 호투했다. 전지훈련 도중 손가락을 다친 홍건희도 퓨처스(2군)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복귀 시동을 걸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볼넷이 많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면서 불펜진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1군에 올라오면 제 모습을 찾을 것이다. 타자에게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9일 한화전에도 7회부터 계속 볼넷이 나왔다. 특히 마무리 정철원이 2아웃에 볼넷을 준 부분은 지양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강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광진구청장, 환자 지키는 의료진 격려

    광진구청장, 환자 지키는 의료진 격려

    김경호 서울 광진구청장이 지난 8일 지역 응급 의료기관을 찾아 의료계 집단행동 상황에서도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고 환자 곁을 지키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 구청장은 이날 자양동 혜민병원을 방문, 김병관 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만나 혜민병원 운영 현황과 의료진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어 일반병동 등을 돌며 비상 진료체계를 살폈다. 혜민병원 측은 이 자리에서 응급실과 중환자실뿐만 아니라 모든 병상을 정상 운영하지만, 의료파업 장기화에 따라 대형병원에서 전원환자가 늘어 의료진 피로도가 높다고 전했다. 김 병원장은 “힘든 상황이지만 환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며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구청장은 “최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는 의료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혜민병원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고 소통해 지역 의료체계가 원활히 운영되고, 구민 건강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511억 손실” 서울아산병원, 결국 희망퇴직 받는다…의사는 제외

    “511억 손실” 서울아산병원, 결국 희망퇴직 받는다…의사는 제외

    수도권 대형병원인 ‘빅5’ 중 하나인 서울아산병원이 경영난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빅5’ 중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것은 서울아산병원이 처음이다. 지난 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이달 1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자는 올해 연말 기준으로 50세 이상이면서 20년 넘게 근무한 일반직 직원들이다. 의사는 제외된다. 희망퇴직은 다음달 31일 시행된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난지 8주차에 접어들면서 대학병원들은 매일 수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5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서울아산병원 일부 병동을 통합하고 간호사 등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최대 100일까지 늘렸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장은 이달 초 소속 교수들에게 메일을 보내 “2월 20일부터 3월 30일까지 40일간의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원이다. 정부가 수가 인상을 통해 이 기간에 지원한 규모는 17억원에 불과하다”며 “상황이 계속되거나 더 나빠진다고 가정했을 때 순손실은 (연말까지) 약 4600억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직원이 참여하고 있는 고통 분담 노력이 자율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교수님들께서도 진료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에 협력해달라”며 “학술 활동비 축소와 해외학회 참가 제한 등을 시행한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비상운영체제에 따라 자율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며 “희망퇴직은 병원 운영 상황에 따라 필요할 때마다 해왔고, 2019년과 2021년에도 시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상황이 길어지면서 ‘빅5’ 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연세의료원), 서울대병원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병원협회가 지난 2월16일부터 지난달까지 500병상 이상 수련병원 50곳을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의료 수입은 4238억 3487만원(병원당 평균 84억원) 줄었다. 1000병상 이상 대형병원의 경우 의료수입액이 평균 224억 7500만원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 상황에서 병원들은 정부에 건강보험 급여 선지급을 요청했고, 보건복지부는 이를 검토하고 있다.
  • [단독]“간호사 되자마자 무기한 입사 연기”…신규 간호사 발령 지연 확대되나

    [단독]“간호사 되자마자 무기한 입사 연기”…신규 간호사 발령 지연 확대되나

    지난 2월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 공개 채용에 합격한 장모씨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인 같은 달 말 “입사가 무기한 연기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장씨는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출근하지 못한 채 기약 없이 병원의 연락만 기다리고 있다. 장씨는 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업했다고 기뻐서 바로 병원 근처에 집을 구했지만 발령이 미뤄지면서 보증금도, 부동산 계약도 날린 상황”이라며 “다른 병원을 알아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씨는 “주변에 신규 채용됐지만 일하지 못하는 동료들이 50명은 족히 넘는다”고 전했다. 대학병원의 간호 인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시험에 합격하고도 대기만 하는 간호사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의료 대란이 길어지면서 간호사들은 신규로 채용되고도 대부분 업무에는 배치되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수도권의 한 대학병원은 지난해 3~4월 91명을 새로 뽑아 업무를 배정했는데, 올해는 같은 시기에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고도 단 2명에게만 업무를 맡겼다. 병동이 통폐합되면서 병원 운영에 필요한 간호 인력 수요가 크게 줄어서다. 또 다른 대학병원도 2022년 145명, 지난해에는 44명의 신규 간호사가 같은 시기에 배치됐지만 올해에는 12명만 배치됐다.병원에 남아 있는 간호사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여전히 무급 휴가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3주 전부터 병상 가동률이 40% 미만까지 떨어진 뒤 기존 간호사들에게 한 달 정도의 무급 휴직을 권고했다. 최근에는 무급 휴가를 100일까지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이날부터 19일까지 의사를 제외한 직원 중 50살 이상이면서 근속기간이 20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는다고 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병원 ‘빅5’(삼성서울·서울대·서울성모·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 가운데 희망퇴직 첫 사례다. 다른 병원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의료 대란이 길어지면서 병원 간호사에게 고통이 계속 전가된다는 지적이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발령이 지연된 간호사들에 대해 기존 병원 발령 이전이라도 지역의 2차 병원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며 “간호사들은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간호직이 구조조정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안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의료 공백이 지속되면 현재 일부 병원에서 나타나고 있는 신규 간호사 발령 지연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병원을 지키는 인력이 최소한의 업무를 이어 가야 하는데 인력이 다 빠지고 나면 의료 대란이 끝난 이후 정상적인 진료 체계로 회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북병원 치매안심병원 개소식 참석

    강석주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서북병원 치매안심병원 개소식 참석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주 위원장(국민의힘·강서2)은 지난 4일 서울시 서북병원 본관 3층 대회의실(서울 은평구 갈현로7길 49)에서 진행된 ‘서울시 서북병원 보건복지부 치매안심병원 지정 기념 개소식’에 참석, 서울시 최초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정받은 치매안심병원 개소에 대한 추진 경과를 보고 받고 서관 3층 치매안심병동 현장을 시찰했다. 서북병원은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해 오던 치매전문병동을 2022년 치매 어르신들께 최적화된 시설로 개축, 2024년 3월부터 보건복지부 지정 서울시 최초 치매안심병원으로 전환 운영한다. 치매안심병원은 치매 환자 전담 병동과 전문인력을 갖추고 치매 관련 의료서비스를 전문적․체계적으로 제공하여 가정에서 돌보기 힘든 중증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해 증상을 완화하고, 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한 사례관리를 통해 지역사회 복귀를 돕는 전문병원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다. 제11대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2022년 10월 서북병원 현장을 방문, 병동 운영과 치매안심병동 운영에 대한 계획을 보고 받고, 좀 더 규모 있고 전문적인 치매안심병원으로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노후 병동의 시설 리모델링을 위한 17억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승인한 바 있다.강 위원장은 서북병원 이창규 병원장과 서울시 광역치매센터이동영 센터장, 시민건강국 김태희 국장 등과 함께 치매안심병원 지정 경과를 보고받고 치매 안심 병동 현판식을 함께한 후 치매안심병원 31병상과 심리안정치료실(스누젤렌)을 비롯한 현장을 둘러봤다. 이날 강 위원장은 “서울시의 노인 치매 인구가 13만 명 정도로 많은 만큼, 치매안심병원이 개소되기까지 서울시 및 서북병원과 함께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서북병원 치매안심병원이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치매에 동반되는 망상, 배회 등 ‘행동심리증상’에 대한 집중 치료를 지원해 지역사회 내 중증 치매 환자에 대한 전문적인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회도 서북병원의 치매안심병원에서 중증 치매 환자 입원 관리를 위한 진료, 간호, 집중적 치료와 함께 치매 환자의 특성에 맞는 전문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축사를 전했다.
  • 응급실 의사마저 집단사직하나

    응급실 의사마저 집단사직하나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과 전공의 대표의 면담이 빈손으로 끝난 뒤 ‘최후의 보루’인 응급의학과 의사들까지 집단사직 동참을 예고하는 등 의정 갈등이 더 꼬여 가는 모양새다. 앞서 정부가 의료계에 의대 증원 관련 단일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의료계는 총선 이후 의협과 의대 교수, 전공의, 학생들과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대오’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예고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의협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응급의학 전문의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이번 주까지 진행한다”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않으면 응급실 의사 사직을 포함한 구체적 행동을 준비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동시에 의협 비대위는 “증원을 1년 미루고 위원회를 구성해 결론이 나면 정부와 의료계가 따르자”며 기존보다 진전된 안을 정부에 공식 제안했다. 양손에 ‘응급의 집단사직’, ‘증원 1년 유예 후 협상’ 카드를 들고 ‘강온 투트랙’으로 정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1년 유예안을 받아들이면 의료개혁이 1년 늦어지는 데다 1년 뒤 의료계가 또다시 집단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 회장은 “응급의 800~900명을 대상으로 ‘전공의·의대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행동할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고 밝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이 이뤄지는 시점에 맞춰 집단사직을 결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부는 총선 이후에도 대화가 지지부진할 경우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재개할 태세다. 의사들도 이에 맞서 ‘응급의료 포기’란 카드를 준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를 내고 단축 근무를 하고 있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대학 교원이 아닌 사람이 많아 사직서를 내면 바로 병원을 그만둔다”면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 이후 전체 응급의학과 전문의 1400명 중 40~50명이 그만뒀다. 매년 3~4월 1년 단위 계약이 몰려 있는데, 계약 종료 후 병원을 떠난 전문의 200여명이 새로 취직했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달 내 의대 증원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생명과 직결된 응급 진료 기능마저 한계에 봉착하고 다음달부터 경영난으로 도산하는 병원이 나와 그 여파가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의대생들도 무더기 유급 위기다. 정부와 의료계가 어떻게든 다시 만나야 하는 이유다. 현재 의협 비대위는 그나마 ‘대화파’에 가깝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 주장은 증원하지 말자는 의견이 아니다”라며 증원 자체는 수용할 여지를 남겼다. 어쩌면 이게 의료계가 던질 수 있는 마지막 대화 카드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달 1일부터 강경파인 임현택 의협 회장 당선자의 임기가 시작되면 대정부 투쟁 수위가 더 높아져 대화의 문이 아예 닫힐 수도 있다. 그는 대통령 사과와 복지부 장차관 파면, 2000명 증원 철회를 ‘대화의 조건’으로 내걸었다. 경북대와 전북대 등 휴강 중인 의대 일부가 8일부터 수업을 재개하기로 해 의대생들을 지킬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전남대도 이달 중순 수업을 재개한다. 수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유급될 수 있다. 수업이 재개되면 휴학계를 냈던 의대생 상당수가 돌아올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정부와 의료계가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해 학생들의 ‘버티기’가 계속되면 전공의 배출이 늦어지면서 장기간 의료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 병원도 한계 상황이다. 지난 5일 대한병원협회가 공개한 500병상 이상 전공의 수련병원 50곳의 경영 현황을 보면 전공의 집단 사직 후 이들이 속한 수련병원의 수입이 1년 전과 비교해 약 4238억원 줄었다. 다음달 이후 도산하는 병원이 생겨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의대 교수들의 사표 수리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기 시작했으니 이달 말부터 근로계약 종료일이 도래한다. 민법 제660조에 따르면 고용 기간 약정이 없는 근로자가 사직을 통보한 뒤 1개월이 지나면 효력이 발생한다. 전공의와 달리 의대 교수는 대부분 정년이 보장된 정규직이어서 사직서 제출 이후 한 달간 정상 진료 후 퇴직하면 그만이다.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의료계와의 소통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과 ‘독단으로 대화했다’는 이유로 동료 전공의들로부터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대화론자들이 설 자리는 더 좁아진 상황이다. 의협이 총선 이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전협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열려는 것은 의료계가 분열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라는 시각도 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협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지만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 서울대의대교수 “아들이 일진에 맞고 왔으니 애미애비가 나설 때”

    서울대의대교수 “아들이 일진에 맞고 왔으니 애미애비가 나설 때”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 회동이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난 가운데, 선배 의사인 의사단체와 의대교수들이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대위 자문위원(전 서울대 의대 비대위원장)은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교수들이 단합해서 우리 학생, 전공의를 지켜내자. 전의교협이나 비대위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교수들 조직만이라도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둘로 나눠져 있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와 전국 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고 결속력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자문위원은 최근 박 비대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해 “우리 집 아들이 일진에 엄청나게 맞고 왔는데 피투성이 만신창이 아들만 협상장에 내보낼 순 없다”며 “애미애비(어미·아비)가 나서서 일진 부모를 만나서 담판 지어야 한다”고 했다. 의대교수들이 정부 측과 만나 전공의들이 요구해온 7대 사항을 단일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박 비대위원장은 4일 윤 대통령 면담 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의대증원 사태 이후 의정이 대화 테이블에 처음으로 마주 앉았지만 의대증원 규모 등 핵심쟁점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음을 암시한 것이다.원로교수들은 전의교협과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의 소통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해 물밑 중재에 나서고 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과 방재승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원장을 향해 한목소리를 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허대석 서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명예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 사회에서 20대 아들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조폭에게 심하게 얻어맞고 귀가했는데, 사건의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누가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적절할까?”라면서 “대부분은 부모처럼 책임 있는 보호자가 나서서 상대를 만나고 일을 마무리하는 절차를 밟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의 의료 제도 변화로 큰 영향을 받을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은 교육이 아직 필요한 피교육자들이다. 피해 당사자인 전공의나 학생 대표에게 정부 대표와 만나서 협상으로 출구 전략을 마련해 오라며 바라보고만 있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대생과 전공의들을 교육하는 의대 교수들의 중재자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대 증원은)미래의 의료 정책과 관련된 사안으로, 대한의사협회가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아울러 대학 및 병원에서 일하며 의대생과 전공의의 의학교육을 실질적으로 맡고 있는 교수들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전공의나 의대생을 위해서뿐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의사단체·교수단체들이 한목소리로 전공의나 의대생들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필요시 절충안도 마련해주는 중재자의 역할까지 하는 것을 기대해 본다”고 했다. 2000년 의약분업 당시 전국 의대 교수들의 입장을 대변했던 김현집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원로 교수도 의대 교수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야 한다는 입장이다.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의료 현장 상황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선 “(과거의 의료체계로 돌아가기엔)이미 골든타임이 지났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전국 수련병원들은 지난 2일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인턴 등록을 마쳤는데, 올해 인턴 대상자 3068명 중 131명(4.3%)에 불과했다. 의사 양성 시스템은 전공의 과정인 인턴(1년)·레지던트(3~4년)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딴 후 전임의로 가는 하나의 고리로 연결돼 있어 인턴 부족이 향후 레지던트, 전문의 부족으로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병원을 떠난 전공의는 전체의 90% 이상인 1만여 명에 달한다. 전공의들은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한 달 이상 수련 공백이 발생하면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한다. 추가 수련을 받아야 하는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면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지연될 수 있다. ‘빅5’ 병원의 소아청소년과 A 교수는 “전공의 수련 공백이 1년 생기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현재로선 대부분 근무하던 병원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 문제”라면서 “특히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들이 복귀에 부정적이다. 이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주요 대학병원 병상 가동률은 50% 안팎으로 떨어진 상태다. 전국 의대교수 비대위는 전날 온라인 총회 이후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일 부로 약 3000명의 인턴이 올해 수련을 못 받게 돼 향후 4년 이상 전문의 수급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면서 “의료 붕괴의 시발점이며 전공의 90% 이상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과 유급,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을 되돌리지 못한다면 미래 의료는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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