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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입 차단에서 감염원 조기 발견으로…부산 대응기조 변경

    19일 대구·경북에서 13명이 한꺼번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자 부산시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이날 오전 시청에서 지자체장과 대형 병원장,병원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안전 대책본부 비상대책 회의를 열었다. 시는 우선 감염원 외부 유입차단과 접촉자 관리 중심이었던 코로나19 대응 기조를 지역사회 감염원 조기 발견과 치료로 변경했다. 호흡기 증상이나 폐렴 유사 증상을 보이는 의심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 대구에서 확인된 31번 확진 환자와 접촉한 부산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시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시는 현재 33곳(보건소 16곳,의료기관 17곳)인 선별진료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33곳 중 코로나19 확진에 필요한 검체 채취를 하지 않는 의료기관 7곳에 검체 채취를 하도록 권고했다. 확진 환자 발생에 대비해 즉각 대응팀도 보강했다. 시는 역학 조사관 6명 등 10명(2개 팀)으로 ‘현장 즉각 대응팀’을 만들었다. 즉각 대응팀은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해당 보건소 즉각 대응팀과 함께 확진 환자 동선 파악과 접촉자 수 확인과 접촉자 신원 파악 등을 맡는다. 부산시 산하 보건소에는 21개 팀,109명 규모의 즉각 대응팀이 꾸려져 있다. 자가격리가 필요하지만,가족 감염 등의 우려로 집에 머물 수 없는 의심 증상자가 생길 것에 대비,2개 기관에 82실 규모의 격리시설을 마련했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뒤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할 것에 대비한 대책도 나왔다. 부산대병원과 부산의료원에 있는 국가지점 음압격리병실(병실 내 압력을 낮춰 공기가 바깥으로 나가지 않게 한 병실) 50병상 외에 민간 병원에 있는 음압격리병실을 20병상 더 운용할 예정이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일반 병상을 100개 더 확보할 예정이다. 확진 환자가 늘어나는 3단계에는 부산의료원 병동 일부를 감염병 전담 병동으로 운용할 예정이다. 이날 기준 부산시 보건당국이 관리하는 감시대상은 58명으로 전날과 비교해 4명 줄었다. 한편,이날 오후 3시쯤 부산 해운대 백병원을 방문한 40대 여성에 대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역학조사가 진행돼 응급실이 폐쇄했다. 해운대 백병원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내원한 40대 여성 A씨의 엑스레이 촬영 결과 바이러스성 폐렴 증세가 보여 의료진이 격리 조치한 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6시간 뒤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잔기침에 두통 증상을 호소했다. 해외 방문 이력은 없어 선별 진료소를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구교회서 ‘슈퍼전파’ 사건 있었다”…31번 접촉자 총 166명

    “대구교회서 ‘슈퍼전파’ 사건 있었다”…31번 접촉자 총 166명

    “교회에서의 접촉자 많았을 것”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9일 “31번 환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슈퍼전파’ 사건이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교회 전체에 대한 진단검사를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교회에서의 접촉자가 많았을 것으로 보여 교회 전체에 대한 선별검사와 진단검사를 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서 1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이 중 13명은 대구·경북에서 나왔다. 13명 중 11명은 31번 환자와 연관됐다. 11명 중 10명은 31번 환자의 교회에서 나왔다. 나머지 1명은 31번 환자가 입원했던 새로난한방병원의 직원이다.“누가 감염원인지는 조사 해봐야” 정 본부장은 “31번 환자가 다녔던 교회에서 많은 노출과 환자 발생이 있었다. 교회에서 어떤 공간에, 어떤 날짜에 노출이 됐는지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교회에서 발생한 환자는 31번 환자를 포함해 총 11명이다. 다만 감염원을 31번 환자라고 단정하진 않았다. 정 본부장은 “하나의 공간에서 11명이 발생한 것은 건물 내지는 그 장소에서 대규모의 노출이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슈퍼전파 사건은 있었으나 누가 감염원이었고 어떤 감염경로를 통해 확산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환자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교회에서의 노출자에 대한 전면 조사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31번, 열흘간 대구 병원·호텔 방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31번 환자(61세·여성·한국인)는 확진 전 열흘 동안 대구의 병원, 호텔 등을 방문했다. 31번 환자는 지난 7일 오한 증상이 있었다.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부터 지난 17일 격리될 때까지 열흘 동안 대구 시내의 한방병원, 교회, 호텔 등 곳곳을 다녔다. 현재까지 방역당국이 파악한 접촉자는 총 166명이다. 31번 환자가 입원해 있던 한방병원에서 접촉한 의료진과 직원, 환자 등 128명도 여기에 해당한다.방역당국이 밝힌 31번 이동 경로 다음은 방역당국이 파악한 31번 환자의 이동 경로. ▲ 2월 6일 = 오전 9시 30분쯤 자차 이용해 대구 동구 소재 회사 출근. ▲ 2월 7일 = 자차 이용해 오후 5시쯤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방문해 외래 진료, 자차 이용해 자택 귀가, 오후 9시쯤 자차 이용해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입원. ▲ 2월 8일 =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 ▲ 2월 9일 = 오전 7시 30분쯤 자차 이용해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 대명로 81) 방문, 오전 9시 30분쯤 자차 이용해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 2월 10~14일 = 대구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 입원 중. ▲ 2월 15일 = 오전 11시 50분쯤 택시 이용해 대구 동구 소재 호텔(퀸벨호텔 8층) 방문, 점심 식사 후 택시 이용해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 2월 16일 = 오전 7시 20분쯤 택시 이용해 대구 남구 소재 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 방문, 오전 9시 20분쯤 택시 이용해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 2월 17일 = 오후 3시 30분쯤 지인 차량 이용해 수성구보건소 방문, 오후 5시쯤 택시 이용해 수성구 소재 의료기관(새로난한방병원)으로 이동 중 다시 보건소로 이동, 오후 6시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대구의료원)으로 이송.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박능후 “코로나19 종식 단계 아냐”…‘지역사회 전파’는 즉답 피해

    박능후 “코로나19 종식 단계 아냐”…‘지역사회 전파’는 즉답 피해

    “지역사회 전파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추세와 관련해 “종식 단계로 가고 있다고 보지 않으며,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 주말부터 5~6일간 신규 확진 환자가 없었지만 두 번째 충격이 오는 과도기로 생각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도 29·30·31번 확진자 등 연이어 감염 원인이 부정확한 환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미리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담담하고 차분하게 대응 중”이라고 했다. 이어 “의료진에게는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고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마스크 회사와 연계해 매주 5만개씩 공급되게 했다. 앞으로 지역 확산이 더 커지면 더 많은 병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음압 병상을 1000여개 정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29·30번 확진자는 부부 사이고, 31번 확진자 등 세 분에 대해 역학 조사관들이 감염경로를 찾기 위해 조사 중”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도 입국 제한을 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에서 하루에 4000명이 들어오는데 이 중 1500명은 우리 국민이다. 사업차 왔다 갔다 하는데 입국 제한을 무조건 해버린다고 한다면…”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월드피플+] 영상통화로 돌아가신 어머니 배웅…코로나19와 싸우는 中 간호사 사연

    [월드피플+] 영상통화로 돌아가신 어머니 배웅…코로나19와 싸우는 中 간호사 사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전선 우한으로 달려가 밀려드는 환자를 돌보는 사이,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병마로 세상을 떠나셨다. 비보를 접한 간호사는 당장이라도 어머니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폐쇄된 우한에서 나갈 도리는 없었다. 결국 영상통화로 어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한 간호사는 눈물을 쏟으며 고향 집을 향해 절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관영 CGTN 등은 지난 11일 우한 훠선산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우야링이 모친상을 당한 뒤에도 고향 집에 갈 수 없어 영상통화로 어머니와 작별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세워진 임시병원 한쪽에서 간호사 한 명이 휴대전화를 든 채 오열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간호에도 눈물 한 번 보이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청천벽력같은 모친의 부고에 무너졌다.대동맥파열로 돌아가신 어머니는 다음 날 화장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폐쇄된 우한에서 고향 집인 윈난성 쿤밍으로 갈 길은 요원했다. 영상통화로나마 눈 감은 어머니의 모습을 본 간호사는 감출 수 없는 슬픔에 눈물을 쏟으며 고향 집을 향해 허리를 굽혀 세 번 절을 했다. 어머니는 간호사인 딸이 우한에 간 사실도 모르고 계셨다. 노모가 걱정하실 것을 우려해 알리지 않은 탓이었다. 지난달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을 꾸린다는 소식에 자원한 우한행이었다. 쓰촨성 대지진 당시 의료인력으로 일한 경험이 전염병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거라고 자부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눈물이 멈추지 않았지만 별수는 없었다.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간호사는 동료들의 위로 속에 이내 눈물을 훔치고 다시 병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며칠 쉬라는 병원 측 배려도 사양하고 환자들 곁을 지켰다. 그녀가 일하고 있는 훠선산병원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임시로 지어진 병원으로, 단 10일 만에 완공됐다. 각지에서 모인 의료진이 1000개의 병상을 지키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의료 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14일 닝보일보에 따르면 우한으로 긴급 파견된 의료진들은 현재의 중국 상황이 상상보다 더 끔찍하다고 말한다. 우한 격리 병실에서 근무하는 한 의료진은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환자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 인공호흡기도, 산소도 없었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의료진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중국 국가질병통제센터는 11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진이 1716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의심 환자도 1300명이 넘는다. 이런 가운데 17일 우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병원장 사망자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우창의원 병원장인 류즈밍(50)은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다 자신도 감염돼 결국 사망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병상 없어서…” 우한서 치료 못 받은 일가족 4명 비극적 사망

    “병상 없어서…” 우한서 치료 못 받은 일가족 4명 비극적 사망

    17일 만에 의사인 부모·본인·누나 희생 아내도 중환자실에… 유사 사례 잇따라“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하염없이 울며 절을 했다. 하지만 어떻게 병실 하나가 없을까. 치료 시기를 놓치고 숨이 멎을 지경에 이르렀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여, 영원히 안녕.” 1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망한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간부인 창카이(55)의 애끓는 ‘유서’를 소개했다. 지난 14일 새벽 숨을 거둔 창카이를 비롯해 그의 부모, 누나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코로나19에 희생됐다. 창카이 가족의 비극은 환자는 넘치는데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자가 속출하는 우한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다. 차이신에 따르면 창카이는 춘제(중국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튿날인 25일 아버지가 발열, 기침,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지만 병상이 없어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창카이와 누나가 간호를 했지만 사흘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떴다. 그는 유서에 “침상 앞에서 효도를 다했지만 아버지는 불과 수일 만에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한탄했다. 한집에 있던 가족들은 모두 감염됐고, 지난 2일 어머니마저 숨졌다. 창카이의 부모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 교수였지만, 비극을 피할 수 없었다. 창카이가 숨진 14일 오후엔 그의 누나가 숨을 거뒀다. 코로나19가 일가족 4명의 목숨을 앗아 가는 데는 17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창카이의 아내만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 유서를 언론에 전한 창카이의 친구는 “일가족 4명이 한 번에 세상을 떴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이런 참극이 누구의 잘못으로 일어나게 됐는지 추궁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우한에선 병상 부족으로 많은 의심환자가 확진 판정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봉쇄령 탓에 병원을 찾아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도 불가하다. 이 때문에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가 되고 사망자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창카이의 경우처럼 가족 여러 명이 숨지는 일이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의심환자가 집에서 병상이 나오길 기다리다 가족이 전염되고 이어 지역사회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30번 환자, 자가격리 중 기자 만나 인터뷰 논란…29번은 114명 접촉

    30번 환자, 자가격리 중 기자 만나 인터뷰 논란…29번은 114명 접촉

    자가격리 중 외부인 접촉 문제될 듯…정부 “불안 확대”정부 “정부 발표 전 확진자 보도 현장 혼란 야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30번 환자(68세 여성, 한국인)가 확진 전 자가격리 상태에서 외부인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모 일간지 기자는 ‘지역 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29번 환자(82세 남성, 한국인)의 배우자인 30번 환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국내 최고령 환자인 29번 환자가 10여일간 의료진을 포함해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보고 방역과 격리 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확인되지 않은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은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30번 환자가 자가격리 상태에서 언론사 기자와 어떻게 접촉했나’라는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에 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답변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29번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온 뒤 가족을 포함해 밀접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가 시행됐다”면서 “(정부가 발표하기 앞서 언론이 감염 환자라고) 보도하는 경우 자칫 현장에서 혼란이 생기거나 국민 불안도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새로 발생한 환자(29·30번 환자)는 안정적인 상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30번 환자는 전날 확진된 29번 환자의 아내다. 30번 환자는 16일 새벽 29번 환자가 확진된 이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어 격리 상태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아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30번 환자는 전날까지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 종로구에 사는 29번 환자는 지난 15일 오전 가슴 통증(심근경색 의심 증상)으로 동네 의원 두 곳을 거쳐 정오쯤 서울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확진됐다. 이런 가운데 30번 환자의 확진은 정부 발표 전 모 언론사에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해당 언론사의 기자가 30번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30번 환자와 접촉했다면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해당 기자는 물론 기자가 근무한 언론사와 출입처 역시 자가 격리나 방역 조치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자가격리 중에 외부인과 접촉한 30번 환자의 행위에 대한 적절성 문제도 제기된다.최종 역학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29번과 30번 부부 환자 모두 중국 등 해외 위험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고, 다른 코로나19 환자와도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의 방역망 밖에서 나온 첫 지역 사회 감염 사례로 추정되면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번 환자 접촉자 의료진 포함 최소 114명 29번 환자 다녀간 종로구 의원·학원 문 닫아 29번 환자가 다녀간 서울 종로구 지역 일대는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 절차를 진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9번째 환자는 격리 치료를 받기 전까지 10여일간 거주지역 주변 의료기관·약국을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기침 등 증상(5일)이 나타나기 하루 전인 지난 4일부터 16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될 때까지 의료진을 포함해 최소 114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9번 환자가 이달 15일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종로구 창신동의 한 개인 의원이 있는 건물 1층에는 “병원 사정으로 2주간(2월17일∼3월1일) 휴진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문이 나붙었다.의원 안에서 자신을 병원장이라고 소개한 한 중년 남성은 언론에 마스크를 쓴 채 “현재 격리 중이다. 2주 동안 어디에 갈 수 없다”면서 “음식도 배달을 시켜서 먹고 있다. 밖에 배달 음식을 놔두면, 가지고 들어오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작업도) 이미 실시했다. 하지만 전파 루트를 모르는 이상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람을 모두 자가격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빌딩 8층에 있는 공인중개사 학원도 확진자 방문 이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이날 하루 휴원하기로 결정했다. 학원 관계자는 “지난주 토요일에 확진자가 이 건물에 있는 병원에 내원했다고 통보를 받았고, 바로 방역 작업을 했다”면서 “하지만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 급하게 휴원을 하기로 결정했고, 추가 방역작업을 거쳐 18일부터 정상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건물 1층에 있는 한 시중은행은 이날 정상 영업 중이었다. 창구 직원들은 모두 마스크를 쓴 상태였지만, 일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손님도 자주 보였다. 해당 은행 관계자는 “이미 은행에서 방역작업을 했고, 영업시간이 종료되면 다시 한번 방역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다음은 방역당국 확인 29번 환자의 이동 경로 및 동선 ▶2월 4·6·9·13·14일 이동 경로 확인 중. ▶ 2월 5일 = 오후 2시 50분쯤 서울시 종로구 소재 신중호내과의원 방문, 오후 3시 10분쯤 종로구 소재 약국(보람약국) 방문, 오후 3시 20분쯤 종로구 소재 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 2월 7일 = 오후 2시 20분쯤 종로구 신중호내과의원 방문. ▶ 2월 8일 = 오전 11시 30분쯤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오전 11시 40분쯤 종로구 약국(봄약국) 방문. ▶ 2월 10일 = 오전 9시 50분쯤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오전 10시 15분쯤 종로구 약국(보람약국) 방문. ▶ 2월 11일 = 오전 11시쯤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 2월 12일 = 오전 10시 50분쯤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오전 11시 5분쯤 종로구 약국(봄약국) 방문. ▶ 2월 15일 = 오전 11시쯤 종로구 강북서울외과의원 방문, 오전 11시 45분쯤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응급실 방문, 오후 4시쯤 음압격리실로 이동. ▶ 2월 16일 =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학교병원)으로 이송.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우한서 병상 부족으로 일가족 4명 치료도 못 받고 잇따라 사망

    우한서 병상 부족으로 일가족 4명 치료도 못 받고 잇따라 사망

    유서에 “여러 병원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 못 구해”中매체 “초기 관리 소홀로 경증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병상 기다리다 경증→중증→가족전염→지역사회 전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치료도 받지 못하고 잇따라 숨졌다. 환자가 넘치는데 병상이 모자라 사람들이 죽어가는 우한의 비극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후베이성 영화제작소 대외연락부 주임인 창카이(55)와 그의 부모, 누나 등 4명이 코로나19로 잇따라 숨졌다. 창카이의 부인도 코로나19에 걸려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창카이의 대학 동창에 따르면 부모를 모시고 사는 창카이 부부는 춘제(중국의 설) 전날인 지난달 24일 부모와 함께 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이튿날인 25일 창카이의 아버지는 발열과 기침, 호흡 곤란 등 코로나19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창카이와 누나가 아버지를 간호했지만 사흘 후 아버지는 숨을 거뒀다. 지난 2일에는 창카이의 어머니도 코로나19로 사망했다. 이어 지난 14일 새벽 창카이도 병원에서 코로나19로 숨졌고, 같은 날 오후 창카이의 누나 역시 코로나19에 걸려 동생의 뒤를 따랐다.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코로나19로 연달아 사망한 것이다. 창카이의 아들은 영국에 있어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창카이는 죽기 전 남긴 유서에서 자신과 가족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잇따라 숨진 것에 대해 한탄했다. 그는 “아버지를 모시고 여러 병원에 갔지만 하나같이 병상이 없어 환자를 못 받는다고 했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한을 토로했다. 그는 “양친의 병간호를 한 지 며칠 만에 바이러스는 무정하게도 나와 아내의 몸을 삼켰다.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애걸했지만 병상을 구할 수 없었고, 병은 치료 시기를 놓쳐 손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창카이는 “평생 아들로서 효도를 다했고,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했으며, 남편으로서 아내를 사랑했다”면서 “내가 사랑한 사람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작별을 고한다”고 했다. 중국 매일경제에 따르면 창카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우한 퉁지병원 교수인데 이들은 입원을 하지 못했고 창카이 본인 역시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간신히 작은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보도했다. 발병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창카이의 대학 동창은 창카이 가족의 연이은 죽음을 슬퍼하면서 “이런 비극을 알리고 책임을 묻고 싶다. 도대체 누구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지난달 23일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 이후 병상이 턱없이 부족해 날로 늘어가는 환자들이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이신은 초기에 당국이 의심 환자 관리에 소홀했던 것이 위기에 처한 타조가 모래 속에 머리를 박는 식의 정책이라고 칭하면서 이 때문에 많은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우선 환자가 제때 진단받지 못해 조기에 치료할 수 없었으며, 이 때문에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발전돼 사망률 상승을 초래한 점을 꼽았다. 또 대부분의 의심 환자가 병원에 격리되지 못하고 집에서 병상이 나기만을 기다리다가 가족이 전염되고, 지역 사회로 바이러스가 확산돼 환자 수가 무섭게 폭증했다고 덧붙였다. 차이신은 현장 취재 결과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해 경증 환자가 중증 환자로 악화하고, 결국 사망하거나 심지어 가족 중 여러 명이 숨지는 사례가 한두 건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 해외여행도 접촉도 없었다

    29번째 코로나19 확진자 해외여행도 접촉도 없었다

    1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1명이 발생하면서 총 감염자 수는 29명이 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9번째 환자는 82세 한국인 남성으로 종로구 숭인1동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해외 여행력이 없다고 당국에 진술했다. 이 환자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 내원해 바이러스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확인됐으며 현재 서울대학교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이 환자의 경우 해외 여행력이 없고 앞서 발생한 국내 확진자와는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열과 호흡기 증상도 없었기 때문에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았다. 동네병원에 방문했다가 관상동맥에 이상이 있다는 소견을 듣고 전날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의료진은 심장질환을 검사하기 위해 엑스레이를 찍었고, 판독 결과 폐렴이 확인됐다. 과거 메르스를 경험했던 의료진은 이를 이상하게 여겨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확인되자 병원은 즉각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환자는 현재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10시(오전 9시 기준)와 오후 5시(오후 4시 기준) 하루 2차례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이날까지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는 9명(1·2·3·4·7·8·11·17·22번 환자)으로 이 가운데 8명은 퇴원했고 1명(22번 환자)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이다.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20명은 대체로 상태가 양호하지만 1명은 폐렴으로 산소공급 치료를 받고 있다. 29번 환자 상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확진자를 제외한 의심환자(검사를 받은 사람)는 7890명으로 이 중 731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77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2차 우한교민도 전원 ‘음성’, 1차 교민 퇴소…닷새째 신규 환자 0명

    2차 우한교민도 전원 ‘음성’, 1차 교민 퇴소…닷새째 신규 환자 0명

    우한교민 지원 수행 공무원 포함 429명 모두 음성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2차 전세기편으로 이달 1일 귀국해 아산에서 격리 생활을 하고 있는 교민들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16일 예정대로 퇴소한다. 1차 귀국한 우한교민은 15일 모두 퇴소했다. 국내에서 확진돼 감염 치료를 받았던 28명 가운데 7명이 퇴원한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감염 추가 확진자는 닷새째 나오지 않았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2차 입국해 아산에서 생활하고 있는 334명은 16일 퇴소한다”면서 “1차 귀국 교민에 이어 2차 귀국 교민 역시 전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충남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에는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 333명과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이 머무르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우한에서 2차 입국한 교민 333명, 교민 지원 업무를 수행한 공무원 등 96명을 더한 429명이 전원 음성이었다”면서 “퇴소를 앞두고 교민들에게는 증상 발생 시 대처요령과 건강관리에 대한 보건교육, 단기 숙소와 일자리를 비롯한 여러 생활 정보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각 시설은 철저히 소독하고 시설 내 모든 폐기물은 의료폐기물로 소각 처리할 예정이다. 1차 우한교민 336명 이날 퇴소…쏟아진 응원 메시지들이날 지난달 31일 1차로 우한시에서 입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퇴소했다.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 수용됐던 이들은 지난 14일 최종 검체 검사에서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불필요한 인적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은 없었다. 대신 진천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가, 아산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주민대표 등이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교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정 총리는 앞서 진천 인재개발원 구내방송을 통해 힘겹고 어려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는 교민들을 격려했다. 이어 9대 버스에도 직접 올라 교민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아산시와 진천군의 지역 주민들도 떠나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환송했다. 경찰 인재개발원 입구에서는 특히 아산시 공무원 합창 동아리가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러줘 눈길을 끌었다. 주변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꽃길만 가득하길’, ‘아산은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렸다.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오른 우한 교민 일부는 차창 커튼을 열고 환송객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으며, 바깥 모습을 휴대전화로 사진 찍기도 했다.진천 인재개발원 앞에도 ‘교민 여러분들의 퇴소를 축하한다’ 등의 말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설치된 게시판에도 교민들을 응원하는 포스트잇 메모를 여러 장 나붙었다. 주민, 진천군 공무원, 소방 공무원 등 400여명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진천 덕산에 놀러 와라“,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로 쓰인 손팻말 들고 교민들을 환송했다.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닷새째 없다…퇴원 7명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추가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는 지난 10일 28번째 환자가 마지막으로 확진된 후 닷새째 나오지 않았다. 국내 확진자는 총 28명이며, 이 가운데 7명(1·2·3·4·8·11·17번 환자)은 완치돼 퇴원했다. 나머지 21명은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명은 폐렴으로 산소 공급 치료를 받고 있으나 20명은 대체로 안정적인 상태다. 확진자를 제외한 의심환자 685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638명은 현재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두 우한 주민 “병상도 약도 없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 바라만 봐”

    두 우한 주민 “병상도 약도 없고, 사랑하는 이의 죽음 바라만 봐”

    영국 BBC가 코로나19에 사랑하는 이를 잃거나 잃을 지경에 처해 있는 두 우한 주민의 사연을 14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샤오황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의어 조부모 손에 길러졌다. 팔순이 된 두 분이 은퇴 후 삶을 평온하게 영위했으면 하고 바랐지만 할아버지는 시름시름 앓다 세상을 떴고 할머니는 위중한 상태다. 지난달 20일부터 조부모는 호흡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같은 달 26일까진 우한 근처 병원을 찾을 수 없었다. 우한에서는 널리 알려진 대로 같은 달 23일부터 사실상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조부모 모두 지난달 29일 확진 진단을 받았지만 병원 입원 허락을 받은 것은 사흘 뒤였다. 하지만 병원은 환자들로 가득 차 빈 병상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고열에다 숨쉬기조차 곤란했지만 복도의 자리 밖에 없다고 했다. 샤오가 병원 직원들을 붙잡고 하소연했지만 긴 의자와 접히는 침대 하나만 주어졌다. 그는 일기에 “의사나 간호사 모두 눈에 띄지 않았다. 의사들이 없는 병원은 마치 묘지 같았다”고 적었다. 그날 밤 병원 병상에 누운 지 3시간 만에 할아버지는 눈을 감았다. 그는 할머니가 남편이 의식을 잃는 모습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계속 말을 시켰다.샤오는 웨이보에 “많은 환자들이 가족들이 임종하지 않은 상태에서 죽었다”고 증언하며 자신은 그나마 마지막 가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여전히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어 가능한 시간을 많이 보내려 했다. “잘 듣는 약도 없으니 의사들은 내게 기대 따위 품지 말라고 했다. 오직 할머니 힘으로 버티는 거라고 했다. 운명이 좌우할 따름이다.” 지난 7일 이후에는 샤오 자신도 몸이 좋지 않아 한 호텔에 2주 격리돼 있다고 했다. 더 이상 나쁜 일이 없길 바라본다. 지난달 다춘(22)의 53세 어머니가 열이 나기 시작했을 때 가족들은 그저 감기겠거니 했다. 인구 1100만명의 우한 시에 이상한 전염병이 돈다는 소식에 대해 그의 가족은 별반 들은 게 없었다. 지역 보건소에서 주사를 맞았는데 어머니의 용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이 처음으로 인간 대 인간 전염이 된다고 인정했던 지난달 20일에야 어머니를 고열 환자만 받는 병원에 데려갔다. 흉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해본 뒤에야 의사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진단했다. 더 나쁜 소식은 병원 병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진단 장비가 없어서라고 했다. 같은 달 말에야 여덟 곳의 지정 병원들이 정해졌다.“지정 병원의 한 의사는 어머니를 입원시킬 권한을 갖고 있지 않았다. 확진자 사례를 보고 병상을 할당하는 것은 지역 건강위원회 소관이라고 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의사들은 진단만 하지 병상을 제공하는 일에는 간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때 어머니는 격리 대상이 아니었다. 다춘이 위챗의 채팅 방에 들어가보니 자신과 똑같은 얘기를 하는 환자 가족이 200명 이상이나 됐다. 형은 병원에 가 줄을 서고 그는 약물 드립 처방이라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전전했다. 여러 병원에서 그는 검사 중이나 입원 통보를 받기 전 환자들이 죽는 장면을 목격했다. “시신들은 뭔가로 싸서 가져갔다. 난 그들이 (코로나19에 의해 숨진) 사람 수를 어떻게 세는 것일까 알지 못하겠더라.” 어머니는 갈수록 나빠져 피를 토하거나 용변에 피가 묻어나왔다. 지난달 29일에야 어머니는 입원 허락을 받았는데 입원 첫날부터 장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춘은 어머니가 병마를 극복하고 자리를 툭툭 털고 일어날 것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고 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8번 환자’ 잠복기 14일 넘겼다…2주 채운 우한교민 전원 퇴소

    ‘28번 환자’ 잠복기 14일 넘겼다…2주 채운 우한교민 전원 퇴소

    28번 환자 겉으론 코로나 증상 미미中서 감염됐을 경우 잠복기 더 길어중국에서 집단 발병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28번 환자(30세 여자, 중국인)가 16일 전 확진된 3번 환자(54세, 남성)의 지인으로 밝혀지면서 신종코로나 잠복기가 보건당국이 규정한 14일을 넘긴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8번 환자가 중국에서부터 감염돼 한국에 들어왔을 경우 잠복기는 더욱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연구진은 최장 잠복기를 24일로 발표함에 따라 보건당국의 신종코로나 대응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확진된 3번 환자의 지인이다. 28번 환자는 3번 환자가 확진되기 전 함께 성형외과를 방문했다.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성형외과에서 접촉한 날은 지난달 24일이다. 이날 ‘2차 감염’이 이뤄졌다면 잠복기가 19일이 지난 셈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3번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자로 우한국제패션센터 한국관(더플레이스·THE PLACE) 근무하다 지난달 20일 귀국했다.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났고 26일 확진돼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3번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은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성형외과를 함께 방문했다. 24일에도 같은 성형외과를 함께 찾았다. 이때는 3번 환자에게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 이후였다. 28번 환자가 3번 환자에게 감염됐다면, 마지막 접촉일을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잠복기가 19일이 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는 상황이다. 초기 증상이 미미했던 28번 환자는 3번 환자의 확진 이후 자가격리 중에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으로 확인돼 명지병원에 격리됐다. 앞서도 3번 환자의 접촉자 가운데 확진자(6번 환자)가 나왔지만, 이 확진자는 잠복기 14일 내에서 발생했다. 6번 환자(55세 남성)는 3번 환자와 1월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식당(압구정로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를 했고 8일 뒤인 같은 달 30일 확진됐다. 이후 6번 환자로부터 부인(10번 환자·54), 아들(11번 환자·25)이 감염됐고, 명륜교회 지인인 21번 환자도 감염됐다. 11번 환자는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했다.“28번 환자, 초기 증상 경미해 못 느꼈을수도” 보건당국은 28번 환자가 초기 증상을 인지하지 못해 확진이 늦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방지환 중앙임상TF팀장(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장)은 “28번 환자는 잠복기가 길 수도 있겠지만 초기 증상을 못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초기 증상이 경미하다는 점을 고려해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종코로나는 보통 감염 시점부터 일주일까지는 가벼운 감기몸살 증상을 보인다”면서 “그 뒤에 증상이 나빠지다 2주째에는 (본격적인)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28번 환자는 현재 명지병원 격리병상에 격리됐는데 겉으로 드러난 뚜렷한 증상은 없다.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양성으로 판정됐지만, 검사 결과가 양성과 음성을 판정하는 경곗값 수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28번 환자가 중국에서 감염된 뒤 입국했을 가능성도 있다. 3번 환자와 함께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귀국했다면 잠복기는 더 길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최대 잠복기를 감안한 보건당국의 추가적인 전략 수립과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밖에 보건당국이 28번 환자를 3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기 전 다른 감염원과 접촉했을 가능성도 있다. 보건당국은 8일 3번 환자의 접촉자를 모두 격리에서 해제했다가 다음 날 1명만 다시 격리했다. 다시 격리된 1명은 28번 환자로 추정된다. 3번 환자의 접촉자는 전날 기준 16명이다.중국 연구진, 최장 잠복기 24일 발표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었다. 지난 10일 중국 과학망에 따르면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끈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신종코로나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론은 잠복기가 14일을 넘지 않는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기존 발표와 큰 차이가 있다. 잠복기가 의료진의 현행기준보다 크게 늘어난다는 것은 신종코로나 예방·통제에 중대한 난제로 작용할 수 있다. 논문은 중국 31개성·시 552개 병원의 확진 환자 1099명의 임상 특징을 연구한 것으로 ‘슈퍼전파자’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최장 잠복기 14일을 격리 기간으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신종코로나의 잠복기가 길어지면 예방·통제 방식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잠복기 2주 채운 우한교민 700명 전원 퇴소 예정대로 우한교민 2명, 중국 아닌 한국서 확진 신종코로나 증상이 통상적인 잠복기인 2주 뒤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신종코로나의 발병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전세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 우한교민의 퇴소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실제 우한교민 2명(13·24번 환자, 둘다 28세 남성)은 중국에서는 증상이 없었으나 잠복기를 거쳐 한국에 들어와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일단 예정대로 700명 전원을 오는 15~16일 임시생활시설에서 전국의 개별 거주지로 퇴소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우한 교민 임시생활시설 운영 종료 및 후속조치’(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머물고 있는 교민 527명은 15~16일 이틀 간 차례로 퇴소한다. 15일에는 지난달 31일 입소한 194명, 16일에는 이달 1일 입소한 333명이 각각 귀가한다.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된 173명은 15일 일괄 퇴소한다.우한교민들은 정부가 마련한 임차버스를 타고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별 거점까지 이동한 뒤 개별 귀가하게 된다. 이동할 때는 2개 좌석당 1명씩 착석한다. 아산과 진천에서 격리생활 중 의심증상을 보여 신종코로나 감염 검사를 받은 교민은 이달 4일부터 10일까지 모두 31명이었다. 아산이 23명, 진천은 8명이다. 이 가운데 1명이 확진자로 판정됐다. 2월 5일 처음 검사한 3명은 음성이었고 6일에 검사한 1명이 국내 24번 확진자다. 앞서 지난달 31일 1차 입국 당시 교민 전수 진단검사에서 확진 환자로 확인된 사람은 13번 환자다. 24번 확진자는 13번 환자의 직장 동료다. 24번 확진자와 같은 버스로 이동한 사람들 등 19명이 7일부터 10일까지 추가로 검사를 받았으나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정부 홍콩‧마카오도 오염지역 지정…12일부터 검역강화

    [속보] 정부 홍콩‧마카오도 오염지역 지정…12일부터 검역강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중국 본토 외 홍콩‧마카오에 대해서도 2월 12일 0시를 기해 오염지역으로 지정하여 검역을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홍콩은 10일 세계보건기구(WHO) 발표 기준 36명 확진에 사망1명 등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있으며, 마카오는 WHO 발표 기준 확진자 10명이다. 특히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 인접지역으로 이 지역 경유를 통한 환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 검역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 및 지역에 대한 여행이력 정보를 의료기관에 확대 제공할 것임을 밝혔다. 11일부터 홍콩·마카오·싱가포르·태국·베트남 여행정보가 의료기관에 제공되는 데 이어 13일은 일본, 17일에는 대만·말레이시아 여행정보를 각 병원에서 자동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11일 오전 9시 현재 3629명의 의사환자 신고가 있었으며, 이날 추가 확진환자 1명을 포함해 28명 확진, 2736명 검사결과 음성, 86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는(89년생, 중국 국적)는 3번째 환자(1월 26일 확진)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1월 26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28번째 환자는 자가격리 기간 중 발열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격리 전 이루어진 다른 치료와 관련된 진통소염제를 복용중이어서 추가 증상 확인이 제한적이었다. 28번째 환자의 잠복기 완료 시점을 앞두고 지난 8일 검사를 시행하였으며, 1차 검사상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와 재검사하기로 결정하였다. 자가격리를 유지하며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재검(2월 9일, 2월 10일)을 실시한 끝에 10일 최종적으로 양성으로 판정하고, 현재 국가 지정입원치료병상인 명지병원에 입원중이다. 이 환자는 계속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자가격리 기간 함께 거주했던 접촉자(1명)는 검사결과상 음성으로 확인되었다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천시, 우한교민 3차 수용 설득...주민 “교민도 국민” 수용 의사

    이천시, 우한교민 3차 수용 설득...주민 “교민도 국민” 수용 의사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는 교민들이 이천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함에 따라 경기 이천시는 10일 긴급 주민간담회를 여는 등 분주하게 대처했다. 시는 이날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엄태준 시장 주관으로 ‘신종코로나 관련 주민 대표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이천지역 14개 읍·면·동의 이·통장단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 소속 50여명이 참석했다. 엄 시장은 간담회에서 장호원읍 이황1리의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이 우한 교민의 임시 생활 시설로 결정된 경위를 설명하고 주민 협조를 당부했다. 앞서 엄 시장은 국방어학원이 3차 귀국자들의 생활 시설 후보지로 거론된다는 행정안전부의 연락을 받고 전날 밤 이·통장단협의회장,주민자치위원회장협의회장,남녀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 등과 대책을 논의하고 이날 오전 9시에는 장호원읍사무소에서 이장단과 만나 협조를 당부하고 지원방안을 협의했다. 장호원읍 국방어학원 주변 주민들은 전염병 감염 우려속에서도 대체로 수용하는 분위기다. 이장단 협의회장들과 주민 대표들은 중국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니 도와주어야한다 반응이다. 김화영(59) 신둔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중국에서 고통받는 교민들도 우리 국민이고 형제이고 가족이다. 정부에서 방역만 확실히 해준다면 그 분들이 이천으로 와서 2주간 무사히 잘 있다가 갔으면 좋겠다”면서 “우리 주민들은 환영 플랜카드라도 붙이겠다” 고 말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4시에 장호원읍 이황1리 마을회관에서 별도로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설명회에서는 이승우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정책관이 이황1리 등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주변 9개 리 주민 20 여명을 대상으로 협조를 구했다. 이 정책관은 주민들과 방역대책,지원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설명회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9개 리 주민은 모두 2359명이며 이황1리 주민은 276명이다. 송옥선(68) 이황1리 부녀회장은 “오시는 분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환자도 아닌데 어쩔 수 없지않는냐. 다만, 방역 등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부분은 정부에서 잘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오후 2시30분 장호원읍사무소에서 진영 장관이 직접 참석해 주민들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을 예정이다. 한편, 설명회에 참석한 엄 시장은 “컨테이너 현장상황실을 설치하고 격리수용이 끝날 때까지 직접 근무하겠다”고 주민들에게 약속하고 장호원 주민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중앙정부와 경기도 그리고 이천시가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국방어학원 진입로 2곳에 차량 방역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9개 리 주민들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 등 위생용품도 지급할 방침이다. 3차 귀국자 170여명은 12일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검사를 받은 뒤 국방어학원에서 16일간 격리 생활을 하게 된다.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은 군 장교·부사관들의 외국어 교육을 전담하는 군용 교육시설이다.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시청 등 도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지상 4층 규모로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0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사설] 신종 코로나, ‘지역사회 확산 방지’ 고려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바뀌고 있다. 국내 감염증 확진환자는 어제 3명이 추가로 나와 총 27명으로 늘었다.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960명, 확진환자와 접촉해 격리된 사람은 1355명이다. 물론 중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전파 속도가 빠르지 않고 사망자도 없고, 3명이 완치돼 퇴원했으니 위험도가 예상보다 높지 않다는 판단도 나오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주의ㆍ경계ㆍ심각)를 현 수준인 ‘경계’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감염증 발생 초기에는 중국 우한에서 감염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대다수였다. 방역 체계 역시 새 환자의 국내 유입 차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최근 발생하는 환자는확진환자로부터 병이 옮은 2차 감염자인 만큼 3차 감염자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격리 조치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정부 당국이 추적해야 할 감염경로가 복잡해지는 만큼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앞서 정부도 지난 6일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한 만큼 이에 걸맞은 대비가 필요하다. 확진환자 중 15명이 확진환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이거나 중국 이외 태국과 싱가포르 등 다른 국가에서 감염됐다는 점은 여전히 대외 방역을 강화해야 할 상황임을 말해 준다. 25번 확진환자도 2차 감염자인데,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으나 함께 생활하는 아들 부부(26ㆍ27번 확진환자)가 중국 광둥성을 다녀온 뒤에 감염됐다. 광둥성은 입국 제한 지역은 아니다. 선제적으로 지역 방역체계를 보강해야 한다. 민간의 전문가와 시설 등을 사전에 확보해 방역인력 및 격리병상 부족에도 대비해야 한다. 현재 정부기관 소속 역학조사관은 130여명, 음압시설을 갖춘 국가 지정 격리병상은 198개에 불과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소비활동 위축 등에 따른 경제적 고통이 영세한 자영업자나 취약계층에 전가되는 현상도 적극 차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민들의 과도한 공포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고위험 5개省도 막아야 방역 효과… 후베이성만 막는 정부

    中입국 하루 3만명서 5200명까지 급감 코로나 발생국 관광 자제 최소화 권고 우한교민 230명 중 100여명 귀국할 듯 입원·격리자 4인가구 월 123만원 지원 유급휴가비용 하루 최대 13만원 보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이 아닌 지역을 방문했다가 귀국한 부부 등 일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도 정부가 현재 후베이성으로만 돼 있는 입국 제한 조치를 다른 위험 지역으로 확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애초 “검토 중”이라고 했다가 번복하는 모양새가 되면서 엇박자를 노출했다. 정부는 9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사고수습본부 확대회의를 열면서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입국 제한 조치 확대와 감염병 위기경보 상향 조정 등을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둘 다 아무런 변동이 없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추가 입국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했으나 (회의) 참여자 다수 의견이 상황이 급변하기 전까지는 조금 더 현재 상태를 유지하자는 쪽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의도한 입국자 축소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는 1월만 해도 많게는 하루 3만명 규모였지만 지난 8일에는 5200명까지 감소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지난 4일부터 후베이성을 14일 이내에 방문하거나 체류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신설해 시행하고 있다. 박 장관은 “(입국 제한 조치 후) 5일간 중국 현지에서 입국을 요청했으나 후베이성에서 발급한 여권을 소지하는 등 이유로 입국이 차단된 사례는 499명”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현 단계인 ‘경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률이 낮고 우리 의료 수준으로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할 수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확진환자들이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우리의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만 예방을 위해 단순 관광 목적으로 신종 코로나 발생 국가와 지역을 방문하는 건 자제해 달라고 권고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단순 관광 목적의 여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외교부의 ‘황색경보’와는 무관하게 방역당국 차원에서 국민 스스로 (여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가 많이 발생한 지역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국가나 지역 정보를 제공하고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진료 전에 해외 지역사회 감염 국가나 지역의 여행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를 보다 쉽게 진단하게 돕겠다”고 밝혔다.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과 역학조사 인력도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군과 공공인력, 민간 모집 인력 등을 통해 의료진도 충분히 확보하겠다”면서 “역학조사 인력도 현재 10개의 즉각대응팀을 30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음압치료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 두는 시설이다. 지난 2일 기준 국내 역학조사관은 중앙에 77명, 시도에 53명 등 총 130명이다. 정부는 후베이성 우한에 체류 중인 교민과 그 가족의 국내 이송을 위해 임시 항공편 1편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임시 항공편으로 우한 교민 701명이 들어왔지만 당시 중국 정부가 중국인 가족의 탑승을 허가하지 않으면서 일부 교민이 귀국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현재 우한에 교민과 가족을 포함해 230여명이 머무르고 있다. 지금 추세로 보면 100여명이 임시 항공편 탑승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이 머무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 격리자 등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집이나 병원에서 격리 상태로 지내는 사람과 환자 가구에 유급휴가비용과 생활지원비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이상 격리된 경우 지원액은 4인 가구 기준 123만원이다. 신종 코로나로 격리된 노동자는 유급휴가비용을 받는다. 확진환자의 어려움을 덜어 주는 측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데도 생계 걱정 때문에 증상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는 예방 조치도 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신종코로나 확진자 1명 추가 25명…73세 한국인 여성

    신종코로나 확진자 1명 추가 25명…73세 한국인 여성

    의심증상 960명…전날보다 21명 증가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1명 더 발생해 전체 국내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인된 25번째 환자는 73세 한국인 여성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중국 광둥성을 방문했던 가족(아들·며느리)의 동거인이다. 발열, 기침, 인후통 증상으로 검사를 시행해 ‘양성’으로 확인됐다.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해있다. 25번 환자가 입원한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이날 “해당 환자는 오전에 입원해 현재 발열이 없는 등 특별한 증상 없이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병원 도착 전에는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25번 환자와 같이 사는 며느리는 국군수도병원에 격리돼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확진자 중 2명은 퇴원했다. 이로써 이날 추가된 25번 환자를 포함해 현재 23명이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신종코로나 의심 증상으로 검사 진행 중인 사람은 총 960명이다. 전날보다 21명 증가했다. 방역당국이 검사가 필요한 대상을 정의하는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검사 가능 기관을 늘리면서 의심 환자는 지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현재는 중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중국이 아니더라도 신종코로나가 유행하는 국가를 다녀온 경우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10시(오전 9시 기준)와 오후 5시(오후 4시 기준) 하루 2차례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감염 루트 다변화, 방역 ‘플랜B‘ 강구해야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특히 2차, 3차 감염자가 늘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어 걱정된다. 시민들은 “어디서 감염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어제까지 국내 확진자는 모두 24명. 이중 2명이 완치돼 퇴원했지만 여전히 22명이 음압병상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시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는 무관한 확진자들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일본, 태국, 싱가포르 방문자와 그 가족들, 그리고 행적이 파악 안됐던 우한 출신 중국 관광객중 일부에서 확진자들이 나왔고, 이들 중 일부는 또 아무런 증상없이 이곳저곳 돌아다닌 것으로 밝혀졌다. 감염 루트가 다양해져 대규모 지역사회 감염을 촉발시킬 위험성이 더욱 커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플랜B’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 가운데 우리나라는 지난달 27일부터 제한적 전파에 해당하는 ‘경계’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한을 경유한 외국인에 한해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신종 코로나는 우한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내에서도 저장성 원저우 등 다른 대도시들도 외부와의 교류를 막고,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까지 내리고 있지 않은가. 사스의 전례에서도 잘 알 수 있듯 감염병은 직항 노선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기 마련이다. 태국, 싱가포르 외에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무증상 감염자들이 들어올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의 방역대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안주할 계제가 아니다. 당국이 어제부터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어도 고열, 기침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진단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검사대상을 확대하고 검사기관을 늘린 것은 그나마 적절한 대응이다. 하지만 방역 책임자조차 “감염원을 추정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도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한만큼 위기 경보를 최상위인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격리병상이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 등 ‘최악’을 전제한 대비책을 시급히 만들어둬야 한다. 우물쭈물하다 대응시기를 놓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다.
  • [여기는 남미] 최소 300명 죽인 희대의 살인마… ‘콜롬비아 뽀빠이’ 사망

    [여기는 남미] 최소 300명 죽인 희대의 살인마… ‘콜롬비아 뽀빠이’ 사망

    한때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오른팔로 활동하면서 닥치는 대로 각종 범죄를 저지른 희대의 살인마 존 하이로 벨라스케스(57)가 사망했다. 콜롬비아 법무부는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벨라스케스가 위암으로 사망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2018년 5월 범죄단체 결성과 협박 등의 혐의로 체포돼 보고타의 교도소에 수감된 벨라스케스는 병세가 악화되면서 지난해 12월 31일 긴급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병원 관계자는 "암이 폐와 간 등으로 전이돼 입원할 때는 이미 위중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실명보다는 '뽀빠이'라는 별명으로 더욱 알려져 있는 벨라스케스는 범죄의 화신 같은 인물이다. 그는 중남미 마약세계의 전설로 남은 콜롬비아의 마약황제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최측근 테러-살인 전문가였다. 카를로스 갈란 콜롬비아 대통령후보 암살사건, 110명의 사망자를 낳은 아비앙카 항공기 테러, 63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한 콜롬비아 치안행정부 폭탄테러 등이 모두 그가 기획하고 지휘한 사건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벨라스케스는 생전에 최소한 300여 명을 직접 살해했다. 그가 직접 '집행'하진 않았지만 공모하거나 사주한 살인사건은 3000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현지 언론은 "납치, 협박, 살인에서부터 대형 테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각종 범죄를 닥치는 대로 자행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1993년 군까지 동원된 소탕작전에서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총을 맞고 사망하면서 몰락한 그는 20년 넘게 복역하고 2014년 출소했다. 당시 콜롬비아에선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신격화, 이른바 '파블로 에스코바르 현상'이 강하게 일고 있었다. 벨라스케스는 이런 기류를 타고 유튜버로 데뷔했다. 벨라스케스의 유튜버 채널은 논란거리였다. 그는 자신을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신뢰한 살인자'라고 소개하면서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청년들이 폭력을 멀리하도록 하는 게 유튜브 방송의 목적이라고 했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사람을 죽일 때가 있고, 후회할 때가 있다", "내 입을 막으려 하지 말라. 내 대신 나의 총이 말을 할 수도 있다"는 등 그의 유튜브 방송엔 섬뜩한 발언이 넘쳤다. 유튜버로 활동하던 그는 범죄단체를 결성, 안토키아의 여러 가문을 협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출소 4년 만인 2018년 다시 체포돼 교도소에 갇혔다가 병상에서 생을 마쳤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하루 1000여명 확진·병상 태부족… 의료시스템 사실상 마비

    우한 부서기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다” “지금은 전시 상태… 24시간 근무체제로” 확진 환자·사망자 수 축소 의혹 또 제기 WHO, 국제사회에 8000억원 지원 요청 고립 日 크루즈선 하루새 10명 추가 감염 日, 의심자 발생 크루즈선 탑승자 입국 거부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와 확진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발원지인 우한시 당국이 병실 부족을 호소하며 국가적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 지도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발열자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준(準)전시태세에 돌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6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전날 후리산 우한시 부서기는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 지정 병원 28곳에 8245개 병상이 있는데 현재 남은 병상은 421개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우한에서 하루 1000명 넘게 확진환자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 의료 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됐다고 볼 수 있다. 후 부서기는 “매우 참담하고 고통스럽고 힘들다”면서 “확진환자는 물론 의심환자도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우한 보건당국은 넘쳐 나는 환자를 격리하고자 닥치는 대로 야전병원을 짓고 있다. 국제컨벤션센터에 1600개 병상을 설치한 데 이어 훙산체육관과 우한커팅컨벤션센터 등에도 모두 2800개 병상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 그럼에도 폭증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사경을 헤매는 일부 중증환자만 지정 병원에 입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달 10일부터 중국 다수 지역에서 정상 근무가 재개될 예정이어서 다음주가 신종 코로나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중국 당국이 춘제(음력 설) 연휴를 두 차례나 연장했지만 대다수 기업이 더는 손실을 감당할 수 없어 오는 10일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러자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진두지휘해 온 쑨춘란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지금은 전시 상태”라면서 “간부들이 책임지고 24시간 근무 체제에 돌입해 주민들의 상태를 완벽히 통제하라”고 다그쳤다. 우한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지방 정부별로 책임 구역을 정해 주민 발열 검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당국이 발표하는 사망자와 실제 통계가 다르다는 의혹이 잇따라 퍼져 민심이 동요하는 것을 수습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전날 대만의 영문매체 타이완뉴스는 “지난 1일 오후 11시 39분쯤 중국 정보기술(IT)기업 텐센트가 제공하는 ‘유행병 실시간 상황판’ 페이지에 확진환자 15만 4023명, 사망자 2만 4589명 등이 게재됐다가 정정됐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보다 확진환자는 13배 이상, 사망자는 100배 가까이 많아 논란이 됐다. 미국이 포함된 국제 전문가팀 파견을 준비 중인 WHO는 국제사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신종 코로나 대응을 위해 3개월간 6억 7500만 달러(약 8000억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1억 달러 기부에는 감사를 표했다. 한편 지난 5일 신종 코로나 감염자 10명이 확인된 일본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루 만에 10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3일부터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이 배에는 한국 국적 9명도 탑승 중이지만 한국인은 아직 감염자 명단에 없다. 또 NHK에 따르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종 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채 자국에 입항하려는 홍콩발 크루즈선 ‘웨스테르담호’에 승선한 외국인에 대해 입국 거부의 뜻을 밝혔다.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 더 커져… 최악 상황 대비 ‘플랜B’ 나오나

    신종플루 수준의 대응책 필요할 수도 전문가들 “감염병 위기경보 격상해야”정부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와 3차 감염자가 늘자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사례정의를 확대 개정하는 등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위기경보를 강화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일종의 ‘플랜B’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인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유입이 계속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접촉자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우선 사례정의 확대 개정을 통해 앞으로 중국 방문과 관계없이 의사 판단에 따라 ‘의심환자’(의사환자)로 분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발표는 사실상 위기경보 상향을 위한 전 단계로 해석될 수 있다. 이미 2차·3차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특히 12번과 16번 확진환자는 대규모 지역사회 확산을 촉발시킬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구분한다. 지난달 27일부터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제한적 전파에 해당하는 ‘경계’ 단계다. 심각 단계는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플랜B’ 논의가 나오는 건 크게 네 가지 측면이 배경이 됐다. 무엇보다 중국이 초동 대응에서 심각하게 실패하는 바람에 신종 코로나가 국내 감역 역량을 넘어설 만큼 확산됐다. 국내 보건당국이 상황을 통제하는 데 갈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의 전염력과 치명률이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 낮은 수준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과학적 관점에서 본 사실관계와 심리적 요인을 고려한 대응 양상에 괴리가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창보 전 서울시민건강국장은 “현재 방역대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2015년 메르스 대응이 아닌 2009년 신종플루 대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응의 기본 모델을 바꾸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나온다는 걸 전제로 대응책을 미리 세워야 한다”면서 “격리병상이 한계에 다다를 때를 대비해 상급 종합병원 등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체계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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