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병사
    2026-07-31
    검색기록 지우기
  • 민주
    2026-07-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01
  •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앞서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참혹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사건’ 주범 이모 병장 사형 구형, 참혹했던 가혹행위…나머지 병사들은?

    윤일병 폭행사건 사형 구형 육군 제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사건 재판에서 군검찰이 주범 이모(26) 병장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이 병장과 함께 살인죄로 기소된 지모(21) 상병 등 나머지 병사 3명에게는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24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용인 3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진행된 윤 일병 사건 결심 공판에서 군검찰은 “여러 증거를 종합해봤을 때 살인죄가 인정된다”며 이 병장에 대한 사형, 지 상병 등에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이 병장 등 피고인 6명은 지난 3월 8일부터 윤 일병에게 가래침을 핥게 하고 잠을 못 자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르고 마대자루와 주먹 등으로 수십 차례에 걸쳐 집단폭행, 4월 6일 윤 일병을 숨지게 한 혐의(살인 등)로 기소됐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이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끔찍했던 사건”, “윤일병 사건 가해병장 사형, 살인죄 판결 정당”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최고 액션 기대작 브래드 피트 주연 ‘퓨리’ 메인 예고편

    올해 최고 액션 기대작 브래드 피트 주연 ‘퓨리’ 메인 예고편

    2014년 최고의 전쟁 액션 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퓨리’의 메인 예고편이 공개됐다. ‘퓨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차부대를 이끄는 ‘워 대디’(브래드 피트)가 4명의 병사와 함께 탱크 ‘퓨리’를 이끌고 적진 한가운데로 진격하며 펼친 전투를 그린 영화다. 이 작품은 브래드 피트와 로건 레먼 등 묵직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일찌감치 2014년 기대작에 이름을 올린 상태. 영화만큼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의 예고편은 리더 ‘워 대디’를 필두로 그와 함께 전쟁 한복판에 놓인 4명의 부대원들이 긴박하게 벌이는 전차 액션 장면은 예비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는 부대원들을 살리겠다고 약속했다”라는 브래드 피트의 대사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모습과 동시에 대원들을 아끼는 진정한 전쟁 영웅의 면모를 보이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퓨리’는 오는 11월 20일 개봉예정이다. 사진·영상=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 코리아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캐나다 국회의사당 무장괴한 총기 난사

    캐나다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이 군인에게 총을 쏜 뒤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갔다. 수십발의 총성이 이어졌고, 경찰이 의사당을 봉쇄한 가운데 건물 내에 민간인이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타와 경찰은 오전 9시 52분 총성이 들린 뒤 한 남성이 의사당 쪽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용의자는 의사당 건물의 주 출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갔고 경찰이 뒤따라간 뒤 자동화기로 추정되는 수십발의 총성이 이어졌다. 방탄조끼 등으로 무장한 경찰은 중무장 차량 등을 이용해 즉시 의사당 주변을 봉쇄했다. AFP통신은 또 다른 용의자가 의사당 건물 지붕에 올라가 있다고 보도했다. 오타와 경찰은 총을 든 용의자가 총 2~3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소총과 산탄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후 경찰은 이들 중 최소 1명을 사살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사건 발생 직후 스티븐 하퍼 총리의 대변인은 총리가 안전하게 의사당 밖으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건 발생 당시 의사당에 있던 CNN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봉쇄된 의사당 건물 안엔 의원들과 지역언론 기자 등 약 18명이 남아 있었다. 토니 클레멘트 연방재무위원장은 트위터에 “적어도 30발의 총성을 들었고 주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양당의 간부들이 안에 남아 있다”고 적었다. 경찰은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엎드려 있으라고 방송했다. 또 다른 의원인 카일 시백은 “나는 봉쇄된 건물 안에 있고 아직 안전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경찰은 의사당 맞은편 국립전쟁기념관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 1명이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긴급구조대가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으며, 부상한 병사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료팀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게 목격돼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건은 퀘벡에서 괴한이 군인 2명을 차로 치어 이 중 한 명을 숨지게 한 지 이틀 만에 일어났다. 경찰에 의해 사살된 25세 운전자는 이슬람 지하디스트 성향을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도 캐나다 정부와 군을 표적으로 한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현재까지 용의자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괴짜 사령관’과 특전사의 환골탈태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괴짜 사령관’과 특전사의 환골탈태

    ‘안되면 되게 하라’대한민국을 잿더미에서 끌어내 번영의 반석 위에 올려놓았던 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들어낸 슬로건이자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문장이다.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로 평가 받는 특전사는 내로라하는 체력과 정신력을 가진 지원자들 가운데서 우수 자원을 뽑아 극한의 상황에서 담금질해 전사(戰士)를 양성하며, 고도의 전문성과 노하우가 필요한 임무 특성상 한 부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부사관 위주로 팀을 구성하여 작전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전사는 육군 소속이지만, 많은 부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인 육군 부대는 분대-소대-중대-대대로 편성되어 작전하지만, 특전사는 팀 단위 작전이 기본이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팀에 지휘관부터 저격・폭파・통신・의무 등 각각의 역할이 정해져 있고, 적지 한복판에서 오로지 팀원들에게만 의지하며 임무를 수행한다. 육군이지만 임무도 성격도 정체성도 완전히 다른 부대라는 것이다. -특수부대의 발목을 잡는 ‘규정’ 특전사는 부대 구성이나 운영, 전술 등에서 일반 육군 부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부터인가 특전사 근무 경험이 없거나 짧은 장교들이 특전사로 유입되면서 특수부대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주로 부사관들로 이루어진 베테랑 대원들과 새로 전입 온 장교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빚어지거나, 특수부대에 맞지 않는 일반 육군 규정이 적용되면서 베테랑 대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지난 2001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시작하면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는 지상 전투 양상의 일대 혁신이 일어났다. 당시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의 일부로 파견되었던 특전사 대원들도 동맹군과의 연합작전을 벌이면서 이러한 ‘전투 혁신’에 휘말렸다. 당시 미군이나 영국군 등 선진국 지상 전투요원들은 현지에서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장비 현대화를 급속도로 추진했다. 모든 총기에 피카티니(Picatinny) 규격의 레일이 장착되어 여기에 광학장비와 조준장비 등 온갖 부가장비들이 장착되기 시작했고, 통신기가 내장된 방탄헬멧과 방탄소재로 만들어진 탈부착식 전술조끼 등이 보급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장비를 갖춘 부대와 갖추지 못한 부대의 전투 능력이나 생존율은 큰 차이를 보였고, 당연히 특전사 대원들도 이러한 장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바로 ‘규정’이었다. 전시 원활한 보급 등을 위해 마련된 군수보급품 관리규정에 따르면, 보급된 장비를 개조하거나 개량해 사용하기 위해서는 육군본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 규정에 따르면 K1A나 K2 소총에 레일과 광학조준장비를 부착해 운용하는 것은 ‘불법’이 된다. 이라크 파병 당시 많은 대원들이 자비를 들여 백 수십만 원씩 하는 광학장비와 레일을 구입해 총기에 부착하고 작전에 임했다. 전투가 벌어지면 이겨야 하고,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무 복귀 후 장비 검사나 군수품 검열이 있을 때는 이러한 ‘사제’ 장비들은 떼어내 숨겨야 했다. 이라크 파병을 마치고 돌아온 이후에도 이러한 ‘규정’의 발목잡기는 여전했다. 특전사는 일반 보병부대와 그 임무와 성격이 판이하게 다름에도 불구하고 총기는 K1A와 K2, K3 등을 벗어날 수 없었고, 여기에 어떤 부가 장비를 장착할 수도 없었다. 일부 대원들이 자비를 들여 장비를 갖추고는 있었지만, 전투장비지휘검열이나 부대 전투력 평가 때는 반드시 숨겨야 했다. 일선의 일부 지휘관들이 ‘사제’ 장비 장착과 사용을 허용한다 하더라도 전투장비지휘검열이나 전투력 평가에 검열관이나 평가관들은 “사제 장비를 사용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면 다른 부대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율 점수를 깎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전투력’이 우선이 아니라 ‘형평성’과 ‘행정편의’가 우선되는 탁상 군대의 전형을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미군 그린베레나 네이비씰, 영국 SAS 등 유명한 특수부대들은 정규군의 제식 총기가 아니더라도 대원들의 기호에 따라 총기와 장비 선택권을 주고 있다. 미국의 제식 총기는 M4A1과 M16A4지만, 그린베레나 네이비씰은 SCAR 시리즈나 AK-47을 쓰기도 한다. 해군 특수전전단은 부대에게 각종 장비 선택의 재량권이 비교적 넓게 주어졌지만, 특전사는 육군 규정의 족쇄에 오랫동안 묶이면서 오랜 시간동안 특수부대로서의 정체성을 조금씩 잃어가기 시작했다. -'괴짜 사령관‘의 등장 지금으로부터 1년 전, 한 장군이 특수전사령관으로 취임했다. 이 장군은 굉장히 특이한 이력들을 가지고 있었다. 30년 전, 중위로 근무할 때 버마 아웅산에서 폭탄 테러가 일어났을 때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중상을 입은 합참의장을 구해내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인질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구출작전 지휘관이자 협상가로 변신해 인질들을 구해오는가 하면, ‘병사의 주적은 간부’라는 불문율(?)이 무색할 정도로 야전 지휘관 시절부터 숱한 일화들을 만들어내며 ‘팬클럽’ 수준의 예비역 지지자들을 가진 장군으로도 유명하다. 장군임에도 ‘돌격머리’ 스타일을 고집했고, 훈련할 땐 ‘이가 갈릴 만큼’ 실전적으로, 놀 땐 권위나 격식 따지지 않고 화끈하게 풀어주는 부대 운영 스타일로 유명했다. 병사들 전역식을 직접 챙기며 “그동안 고생 많았는데 투스타 경례나 받고 가라”며 전역하는 병사들에게 거수경례를 했던 일화는 이기자 부대의 전설처럼 이어져 오고 있고, 부대 밖에 나가면 양로원이나 마을회관은 물론 유기견 보호센터까지 소리 없이 챙기며 지역 주민들로부터 ‘그런 양반 또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다. 현 특수전사령관인 전인범 중장 이야기다. 전 사령관은 취임 초 있었던 한 세미나에서 한 부사관을 소개했다. 전 사령관은 아놀드슈워제네거를 닮은 이 베테랑 부사관을 소개하며 외빈들에게 읍소(泣訴)했다. “이 대원을 보십시오. 특전사 개개인의 전투능력은 세계 최강입니다. 하지만 특전사답게 싸울 무기와 장비가 없습니다. 우리가 특전사답게 싸울 수 있도록 여러분이 도와주십시오!” 읍소하는 사령관의 모습에서 장군으로서의 권위와 자존심, 격식을 찾으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이끌어 나가야 할 조직의 미래에 대한 절박감만이 보였다. 그 절박감 때문에 그는 취임 초기부터 그동안 특전사를 옭아매고 있던 규정들을 과감히 쳐냈다. 그동안 몰래 사용하던 사제 장비들 사용을 허용하고, 해당 사제장비가 전투력을 끌어 올릴 수 있다면 부대 차원에서 구매해 보급해 주기도 했다. 그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은 물론 국방과학연구소와 민간 방산업체들을 수 없이 찾아다녔다. 장비 구입을 위한 예산 확보, 새로운 장비의 개발 등을 위해서였다. 해외 특수부대와의 교류협력에도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미국으로부터 합동화력관측관(JFO : Joint Fire Observer)과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 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 교육과정을 도입하는 등 전술적 변화에도 힘썼다. 물론 반발이 있었다. 그의 지휘 스타일과 지시는 기존의 육군 규정과 맞지 않는 것들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부 예하 참모와 지휘관들의 우려를 샀고, 육군본부와의 불편한 관계도 감수해야 했지만 그는 진급이나 정무적 판단은 무시하고 개혁을 밀어붙였다. -특전사에 부는 ‘변화 바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장비와 무기체계의 변화였다. 방탄복과 전술조끼, 헬멧과 통신기는 물론 각종 총기와 부가장비들이 속속 도입되기 시작했다. 기존 총기에 피카티니 레일과 광학장비가 확대 보급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밀도와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SCAR 시리즈가 도입된 데 이어 최근에는 M32 6연발 유탄발사기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육군과 해병대 등 지상 전투 부대가 사용하고 있는 K201 / M203 유탄 발사기가 소총에 장착해 단발 사격만 가능한 것과 달리 M32는 기존의 40mm 유탄보다 더 크고 위력은 2배 가까이 강력한 40mm 유탄 6발을 3초 이내에 연속으로 퍼부을 수 있는 막강한 위력의 화기다. 수류탄과 같이 폭발하는 일반 유탄은 물론 연막탄과 섬광탄, 조명탄, 심지어 특수 제작된 정찰용 카메라가 부착된 정찰탄도 사격할 수 있으며, 장갑차량에 대응할 수 있는 대장갑열화탄(Hell Draco)도 사용할 수 있어 효용성이 높다. 적지 후방 및 종심에서 팀 단위로 작전을 펴는 특전사의 임무 특성상, 몇 배의 병력에게 포위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고위력 화기는 포위망을 뚫고 적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대단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체계는 그동안 도입 자체가 고려된 바가 없었다.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이름만 들어도 생소한 회사 제품이었기 때문이었다. 특전사에 근무하다가 전역해 현재는 보안 관련 업계에 종사하며 후배들에게 자문활동을 해주고 있는 한 예비역 중사는 “지금과 같은 사령관이 있었다면 전역 안했을 것”이라며 특전사의 변화를 반기고 있다. 그는 또 “최근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고는 진짜 특수부대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부대를 혹독히 담금질하는 과정 중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라면서 “전우를 잃은 사고는 가슴 아프지만, 여기서 개혁을 멈춘다면 적이 이름만 듣고도 벌벌 떨었던 세계 최강의 특전사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잦은 사건・사고로 인해 ‘군 개혁’이 국방안보 분야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 오늘날, 특전사 변화의 바람을 이끌고 있는 한 ‘괴짜 사령관’의 행보가 부대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육군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으로 나눠진 병사 계급을 사실상 일병·상병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병 계급은 신병 훈련 때만 유지하도록 하고 상병 가운데 분대장 직책을 맡은 우수 병사에게만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나 실효성 논쟁이 뜨겁다.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36개월 군 복무기간 시절의 낡은 유물인 현 계급체계를 간소화하면 행정, 예산 낭비를 줄이고 숙련된 인력만 분대장을 맡아 생산적인 복무 환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우수자만 병장으로 진급하면 새로운 진급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고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계급에 걸맞은 인센티브와 조기진급제를 활성화할 것을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계급 수 줄어 예산 감축·행정 간소화… 숙련자만 분대장 맡아 전투력도 향상”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병사들의 일자형 계급장의 의미를 아는가. 속칭 ‘작대기’라고 불리는 병 계급장은 ‘지구의 지표면’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병(兵)이란 신분이 전투조직에 있어 기초와 기반을 형성한다는 지고한 의미를 내포한다. 최근 군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다. 국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군이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병 계급 문제가 병영문화 개혁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계급은 조직 내 서열을 나타내지만 구성원들에게는 성취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동기요인이다. 그러나 병사들은 다르다. 그저 때가 되면 누구나 다 하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잘하나 못하나 똑같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관행이 비단 병사들만의 잘못일까. 아니면 간부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의식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 병사들의 4계급 체계는 군 생활 36개월을 적용받던 1962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반 세기가 지났는데도 그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채 사용돼 왔다. 군 복무 기간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가는데도 말이다. 주변의 여러 국가들도 대부분 우리보다 적은 2∼3계급을 적용하고 있다. 복무 월수에 비해 계급 수가 많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짧게 보더라도 활용, 행정, 예산 등에 문제가 생긴다. 먼저 활용 측면에서 보면 병장 계급이 문제다. 우리는 대체로 계급이 높으면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병사들은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높은 계급인 병장이 되면 적당히 손을 놓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는 안일함도 있지만 병장 기간이 불과 4개월밖에 안 돼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기 애매하다. 그 결과 때로는 상병, 더 심한 경우에는 일병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한다. 숙련되지 않은 병사들이 분대를 지휘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행정 측면이다. 병사들도 진급을 위해서는 평가를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계급 수가 많다 보면 당연히 진급심사도 빈번히 이뤄진다. 모든 평가는 규정에 따라 엄정한 원칙을 적용토록 되어 있어 평가를 주관하는 간부나 피평가자인 병사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진급 전에는 각종 심의자료 준비로, 진급 후에는 기록 변경이나 결과 보고 등 후속 조치로 바쁘다. 이는 보이지 않는 복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예산 측면이다. 진급하면 계급장을 바꿔 달아야 한다. 병사들은 주로 인근 군장점을 이용한다. 전투복, 야전상의 등에 부착하는 계급장은 대략 1회에 개인당 3∼5개,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계급장을 육·해·공군 병사들이 동시에 바꿔 단다고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만 어림잡아 30억원이 넘는다. 계급 수를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나만 줄여도 계급별 활용 기간은 지금의 평균 5.2개월에서 7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 특히 병장급 분대장 확보가 용이해져 지금처럼 상병, 일병 등 비숙련 인원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평가 등에 소요되던 시간을 자기개발이나 취미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좀 더 여유 있고 생산적인 복무환경이 조성된다. 간부는 간부대로 남는 시간에 싸우는 방법 등을 연구할 수 있어 좋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병영폭력 예방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병영폭력은 어느 특정 분야만 개선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병영 내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잘못된 병영문화와 조직문화를 함께 개혁할 때 척결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문제의식 없이 봐 왔던 익숙한 것들부터 되짚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병 계급체계 개선인 것이다. ■ <反> “병장 진급스트레스만 새롭게 만들뿐…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다른 도움 안 돼”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계급을 보고 경례를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경례를 하는 것이 아니다(You salute the rank, not the man).” 유명한 전쟁 드라마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로, 군대에서 계급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한 문장이다. 군에서 계급이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계급에 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위상과 해야 할 일을 아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군의 계급체계이다. 최근 계속된 병영 내의 사고로 인해 병영문화 혁신이 국방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세기까지 국방에서 첨단무기체계가 가장 각광받는 분야였다면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무기를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사람’이 주요한 국방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병영문화 개선안 가운데 하나로 병 계급 개편이 이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은 “계급을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의 4단계에서 ‘일병·상병·병장’으로 줄이고 병장 계급은 분대장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계급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 내는 것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새롭게 제시되는 계급 체계가 진정 계급의 의미를 높이고 있을까. 과거에는 훈련병에게는 계급장을 주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소정의 군사훈련을 마치기 전까지는 군내에서 계급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훈련소 입소 시부터 이병의 계급장이 주어지며 기본군사교육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 이후에 자대 배치가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병이 된다. 병 계급 개편안에도 훈련병 시기에는 이병이, 자대 배치부터는 일병이 된다. 현행체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개편안에서도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하는 것은 사실상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현행과 똑같다. 만약에 병 계급 개편안이 ‘때가 되면 누구나 진급한다’는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라면,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시행안과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바로 아무나 병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병 중에서도 우수한 인원은 병장으로 진급시켜 분대장으로 선발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즉 과거에 없던 진급스트레스가 새롭게 생겨나 병영 내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직업으로 병(兵)이 된 것이라면 당연히 진급에 대한 인센티브가 존재하고 그런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의무복무 병사들에게는 ‘다들 달고 가는 계급장’에 ‘작대기’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군대 내에서 계급의 의미를 살리려면 우선 계급에 걸맞은 정당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런 인센티브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보상을 얻어갈 수 있는 조기진급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병 계급을 ‘일병·상병’으로 줄이는 방안은 부사관 계급에 대한 국방부의 기존 정책과도 어긋난다. 부사관의 사기를 높이고 우수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군은 현행 4단계인 부사관 계급체계를 2016년까지 하사·중사·상사·원사·현사의 5단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부사관에게는 없던 계급까지 만들어 주는 반면에, 분위기 좋은 병영을 만들기 위해 병사들에게는 계급을 한 단계 없애겠다는 것이다. 두 정책은 전후의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다. 만약 병 계급체계가 진정 병영문화의 걸림돌이라면 병사들의 계급을 아예 없애버리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복무기간이 21개월인 우리 육군 병사들에게는 실질적으로 21개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같은 평사원끼리라도 기수가 빠르면 선배가 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반영해, 오히려 그러한 기수문화를 긍정적으로 끌어냄으로써 같은 병영생활에서 건전한 선후배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이슈&논쟁] 병사 계급체계 개편

    육군이 병영문화 혁신을 위해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으로 나눠진 병사 계급을 사실상 일병·상병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병 계급은 신병 훈련 때만 유지하도록 하고 상병 가운데 분대장 직책을 맡은 우수 병사에게만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나 실효성 논쟁이 뜨겁다.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36개월 군 복무기간 시절의 낡은 유물인 현 계급체계를 간소화하면 행정, 예산 낭비를 줄이고 숙련된 인력만 분대장을 맡아 생산적인 복무 환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우수자만 병장으로 진급하면 새로운 진급 스트레스를 만들어 내고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계급에 걸맞은 인센티브와 조기진급제를 활성화할 것을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김원대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계급 수 줄어 예산 감축·행정 간소화… 숙련자만 분대장 맡아 전투력도 향상” 병사들의 일자형 계급장의 의미를 아는가. 속칭 ‘작대기’라고 불리는 병 계급장은 ‘지구의 지표면’이란 뜻을 담고 있다. 이는 병(兵)이란 신분이 전투조직에 있어 기초와 기반을 형성한다는 지고한 의미를 내포한다. 최근 군은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곤경에 처해 있다. 국민들은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군이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병 계급 문제가 병영문화 개혁의 첫 단추가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계급은 조직 내 서열을 나타내지만 구성원들에게는 성취 욕구를 자극하는 핵심 동기요인이다. 그러나 병사들은 다르다. 그저 때가 되면 누구나 다 하는 것쯤으로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 “잘하나 못하나 똑같다. 적당히 중간만 하자”는 의식이 팽배하다. 이러한 관행이 비단 병사들만의 잘못일까. 아니면 간부의 잘못일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이러한 의식 구조는 분명 문제가 있다. 병사들의 4계급 체계는 군 생활 36개월을 적용받던 1962년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반 세기가 지났는데도 그동안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채 사용돼 왔다. 군 복무 기간이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가는데도 말이다. 주변의 여러 국가들도 대부분 우리보다 적은 2∼3계급을 적용하고 있다. 복무 월수에 비해 계급 수가 많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짧게 보더라도 활용, 행정, 예산 등에 문제가 생긴다. 먼저 활용 측면에서 보면 병장 계급이 문제다. 우리는 대체로 계급이 높으면 더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 그런데 병사들은 오히려 그 반대다. 가장 높은 계급인 병장이 되면 적당히 손을 놓는다. 그동안 할 만큼 했다는 안일함도 있지만 병장 기간이 불과 4개월밖에 안 돼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기 애매하다. 그 결과 때로는 상병, 더 심한 경우에는 일병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한다. 숙련되지 않은 병사들이 분대를 지휘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는 행정 측면이다. 병사들도 진급을 위해서는 평가를 거쳐야 한다. 지금처럼 계급 수가 많다 보면 당연히 진급심사도 빈번히 이뤄진다. 모든 평가는 규정에 따라 엄정한 원칙을 적용토록 되어 있어 평가를 주관하는 간부나 피평가자인 병사 모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진급 전에는 각종 심의자료 준비로, 진급 후에는 기록 변경이나 결과 보고 등 후속 조치로 바쁘다. 이는 보이지 않는 복무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세 번째는 예산 측면이다. 진급하면 계급장을 바꿔 달아야 한다. 병사들은 주로 인근 군장점을 이용한다. 전투복, 야전상의 등에 부착하는 계급장은 대략 1회에 개인당 3∼5개, 한 개에 1000원 정도 하는 계급장을 육·해·공군 병사들이 동시에 바꿔 단다고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만 어림잡아 30억원이 넘는다. 계급 수를 줄이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나만 줄여도 계급별 활용 기간은 지금의 평균 5.2개월에서 7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 특히 병장급 분대장 확보가 용이해져 지금처럼 상병, 일병 등 비숙련 인원이 분대장 임무를 수행하지 않아도 된다. 또 평가 등에 소요되던 시간을 자기개발이나 취미활동 등에 활용할 수 있어 좀 더 여유 있고 생산적인 복무환경이 조성된다. 간부는 간부대로 남는 시간에 싸우는 방법 등을 연구할 수 있어 좋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복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이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병영폭력 예방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병영폭력은 어느 특정 분야만 개선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병영 내 깊이 뿌리 박혀 있는 잘못된 병영문화와 조직문화를 함께 개혁할 때 척결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문제의식 없이 봐 왔던 익숙한 것들부터 되짚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첫 단추가 바로 병 계급체계 개선인 것이다. [反]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 “병장 진급스트레스만 새롭게 만들뿐… 서열문화 개선에도 별다른 도움 안 돼” “계급을 보고 경례를 하는 것이지 사람에게 경례를 하는 것이 아니다(You salute the rank, not the man).” 유명한 전쟁 드라마인 ‘밴드 오브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로, 군대에서 계급의 의미를 한마디로 압축한 문장이다. 군에서 계급이란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바로미터다. 계급에 따라 자신의 아이덴티티, 즉 위상과 해야 할 일을 아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군의 계급체계이다. 최근 계속된 병영 내의 사고로 인해 병영문화 혁신이 국방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20세기까지 국방에서 첨단무기체계가 가장 각광받는 분야였다면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그러한 무기를 들고 전장에서 싸우는 ‘사람’이 주요한 국방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병영문화 개선안 가운데 하나로 병 계급 개편이 이슈다. 보도에 따르면 육군은 “계급을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의 4단계에서 ‘일병·상병·병장’으로 줄이고 병장 계급은 분대장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계급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 내는 것이라는 취지에는 동감할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새롭게 제시되는 계급 체계가 진정 계급의 의미를 높이고 있을까. 과거에는 훈련병에게는 계급장을 주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소정의 군사훈련을 마치기 전까지는 군내에서 계급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제는 훈련소 입소 시부터 이병의 계급장이 주어지며 기본군사교육을 마치고 후반기 교육 이후에 자대 배치가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병이 된다. 병 계급 개편안에도 훈련병 시기에는 이병이, 자대 배치부터는 일병이 된다. 현행체제와 거의 차이가 없다. 개편안에서도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하는 것은 사실상 자동적으로 이루어진다. 현행과 똑같다. 만약에 병 계급 개편안이 ‘때가 되면 누구나 진급한다’는 의식을 바꾸기 위해서 존재하는 제도라면, 그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존의 시행안과 한 가지 차이가 있다. 바로 아무나 병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병 중에서도 우수한 인원은 병장으로 진급시켜 분대장으로 선발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지점이 있다. 즉 과거에 없던 진급스트레스가 새롭게 생겨나 병영 내 분위기가 망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직업으로 병(兵)이 된 것이라면 당연히 진급에 대한 인센티브가 존재하고 그런 목표를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그러나 의무복무 병사들에게는 ‘다들 달고 가는 계급장’에 ‘작대기’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군대 내에서 계급의 의미를 살리려면 우선 계급에 걸맞은 정당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그런 인센티브를 누리고자 하는 이들이 열심히 노력해 보상을 얻어갈 수 있는 조기진급제도를 활성화해야 한다. 병 계급을 ‘일병·상병’으로 줄이는 방안은 부사관 계급에 대한 국방부의 기존 정책과도 어긋난다. 부사관의 사기를 높이고 우수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우리 군은 현행 4단계인 부사관 계급체계를 2016년까지 하사·중사·상사·원사·현사의 5단계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사기를 높이기 위해 부사관에게는 없던 계급까지 만들어 주는 반면에, 분위기 좋은 병영을 만들기 위해 병사들에게는 계급을 한 단계 없애겠다는 것이다. 두 정책은 전후의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다. 만약 병 계급체계가 진정 병영문화의 걸림돌이라면 병사들의 계급을 아예 없애버리면 된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복무기간이 21개월인 우리 육군 병사들에게는 실질적으로 21개의 계급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회사에 들어가서 같은 평사원끼리라도 기수가 빠르면 선배가 된다. 이러한 우리나라의 문화를 충분히 반영해, 오히려 그러한 기수문화를 긍정적으로 끌어냄으로써 같은 병영생활에서 건전한 선후배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욱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 “미래 아내에게…” 100년 전 ‘14세 군인’의 편지 뭉클

    “미래 아내에게…” 100년 전 ‘14세 군인’의 편지 뭉클

    불과 14세에 불과한 청소년 군인이 사망 직전 전쟁터에서 작성한 100년 전 편지가 공개돼 네티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서부전선에 주둔했던 프랑스·영국 연합군 병사들이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 아내, 여자친구, 가족을 그리며 작성했던 애틋한 편지들을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914년 6월 28일, 오스트리아 페르디난트 황태자 부부가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 청년 두 명에게 저격당한 후 2개월 뒤인 8월, 유럽 전역은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참혹한 전쟁의 비극 속으로 빠져들었다. 당시 프랑스 동북부와 벨기에 국경은 프랑스·영국 연합군과 독일군 사이의 치열한 교전이 지속된 지역이었는데 이를 오늘 날 ‘서부전선(Western Front)’이라 부른다. 해당 시기 서부전선에 투입됐던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 군인들 대부분은 18~34세 사이 젊은 청년들이었는데 그들 중 일부는 14~15세에 불과한 청소년들이었다. 그중 영국군 호레이스 헨리 쿡 이병이 작성한 편지는 특히 큰 울림을 준다. 당시 런던 웨스트 햄에 살고 있던 여자 친구 베아트리체 브라운에게 보낸 해당 편지에서 쿡 이병은 “그녀는 이미 내 아내와 같다”며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안타깝게도 쿡 이병은 브라운과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루지 못한 채 1914년 9월 1일, 제1차 이프르 전투(battle of Ypres)에서 사망했다. 이프르는 벨기에 서부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해당 전투에서 연합군 28만 명이 사망했다. 또 한명의 군인이 작성한 편지도 공개됐다. 어머니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편지 내용을 정리하면 “전쟁이 생각보다 힘들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한 달 내로 끝날 것 같다고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3년 간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 어떤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오후 전투에서 저는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만에 하나 제가 집에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 때는 어머니께서 대신 제 아들을 키워주시게 되겠죠”, “만일 제가 전사한 후, 국가에서 운 좋게 훈장이 나온다면 이를 꼭 수령해 아들이 크면 그 목에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마 아이는 아빠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이를 통해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와 같다. 편지 외에도 여러 가지 그날그날의 감정, 메모를 담은 일기장 형식의 군용수첩도 함께 공개됐다. 1916년 7월 전투에서 사망한 연합군 필립 울렛의 군용수첩은 군데군데 탄환이 뚫고 나간 흔적이 남아있어 참혹했던 당시 상황을 생생히 재현해준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커버스토리]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

    [커버스토리] “월북하면 100억” 달콤한 유혹… ‘USB에 한국 가요’ 문화적 충격

    남북한이 살포해 온 전단의 내용물은 시대적 상황 변화와 궤를 같이해 왔다. 전단 살포의 목적은 물리적인 전투를 직접 벌이지 않고 상대 집단의 가치체계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전단은 당시의 정치·경제·사회상을 그대로 반영해 왔다. ●남북 가치체계 혼란 야기 ‘조용한 전쟁’ 전쟁 중에는 항공기로 적지에 살포하는 전단이 가장 보편적인 방식이다. 1950년 6월부터 1953년 7월까지 미 8군사령부와 극동사령부가 뿌린 대북 전단은 24억 6000만장이 넘는다. 우리 군이 뿌린 대북 전단까지 합하면 40억장이 넘는다는 추산도 있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1월에는 한 달간 1억 5000만장의 전단이 살포되기도 했다. 북한 측도 3억장을 살포하며 대응했다. 양측 모두 귀순을 유도하며 추위와 배고픔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달콤한 유혹’이 주를 이뤘다. 국군이 전쟁 당시 북한군을 상대로 살포한 삐라에는 “중공군이 좋은 무기는 자기네가 차지하고 못쓸 무기만 북한군에 넘겨 주고 있다”며 북·중 혈맹 관계를 이간질하는 내용이 들어 있어 눈길을 끈다. 당시 김일성-마오쩌둥(毛澤東)으로 연결되는 북·중 관계는 항일투쟁의 동지로 혈맹 이상으로 여겨졌다. 유엔군 총사령관 명의로 북한군에 살포한 삐라도 귀순을 유도하는 ‘안전보장증명서’가 대표적이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된 이 증서는 이 종이를 가지고 항복하면 무조건 항복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다. 북한은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무고한 주민들을 살해하는 미군의 모습을 그린 삐라를 제작해 대응했다. 사기를 떨어뜨리고 미군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사랑하는 어머니께’(Dear Mom)로 시작하는 편지의 내용을 어머니가 읽고 있는 내용도 있었다. 우리 군 장병 가운데 북한에 투항한 병사가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는 내용도 많았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남북한의 삐라전쟁은 경제발전상을 그대로 반영했다. 특히 북한이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던 1950~1960년대는 대남 공세가 거셌고 혼란한 시대상을 틈타 실제 월북한 인사도 많을 정도로 남한 정부는 수세에 몰렸다. 북한은 1960년대와 1970년대 김일성 주석의 우상화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우리 장군님 제일이야’, ‘민중 위주의 나라’, ‘치료비·공해 없는 민중이 살기 좋은 세상’ 등의 내용이 적힌 삐라를 살포했다. 특히 1960년대까지 평양의 빌딩과 가정집을 전단에 담아 월북하면 아파트까지 주겠다고 제의했다. 하지만 남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12달러로 북한(194달러)을 앞지른 1969년 이후 상황이 바뀌게 된다. 1970~1980년대 체제 경쟁에서 점차 밀리게 된 북한에서 넘어온 삐라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여성편력 등을 거론하며 모욕하는 내용이 많았다. 1980~1990년대에 와서는 의거월북하는 국군 장병들에게 대학 교육까지 무료로 시켜 주는 동시에 생활보장금으로 최고 3억원, 상금으로 100억원이 넘는 돈을 준다는 과장된 내용도 나왔다. 남한은 1970년대 서울에서 가장 높던 삼일빌딩(31층)을 내세웠다. 1980년대에 와서는 국산 자동차의 세계 수출이나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소 등 경제 발전상을 과시했다. ●1970년대 말부터 ‘풍선 대북전단’ 요즘처럼 풍선에 싣고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모습은 197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의 전신)가 심리전을 기획하면서 타이완 국민당 정부가 풍선에 식료품을 실어 중국 본토에 보내는 사례를 본뜬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북한제 ‘천리마 라디오’와 같은 모양의 라디오를 만들어 대북 전단 풍선에 실어 보냈다. 대북 전단 풍선에 다는 타이머 역시 타이완 정부가 가르쳐 준 것으로 전한다. 정부는 당시 이에 대한 보답으로 타이완이 계절풍을 이용해 중국 둥성 쪽에 전단을 보낼 수 있도록 전북 부안에 임시 기지를 제공하기도 했다. 남한은 1980년대부터는 유명 연예인 사진을 전단에 넣고 월남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선정적인 여자 모델 사진과 함께 귀순을 유도하고 월남할 때의 보상금과 혜택의 범위를 기재했다. 1990년대 중반 탈북한 정모씨에 따르면 당시 남한 정부는 삐라와 함께 옷 양말, 통조림, 1㎏짜리 봉지쌀, 여자 속옷, 시계 등을 비닐로 포장해 살포하기도 했다. ●北, 배용준·이승연 사진 넣어 대남전단 북한도 1990년대 이후부터 남측 유명 연예인들이 등장한 삐라로 관심을 끌고자 했다. 당시 유명세를 탄 배용준이나 이승연의 사진에 ‘민족의 제일 자랑 김정일 장군 만세!’라는 문구를 넣어 이들이 북한을 찬양하는 것처럼 디자인한 것이다. 북한의 대남 전단 공세는 김대중 정부가 대북 포용정책과 남북정상회담을 실시하던 2000년대 초에도 지속됐지만 남북한이 2004년 심리전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주춤해졌다. 북한은 대신 인터넷을 통한 선전 선동으로 방향을 바꿨다.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우리 민족끼리’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따른 5·24 대북 제재 조치로 심리전이 재개됐고, 북한은 지난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접경 지역에 한국군의 전투의지를 꺾는 내용의 전단을 살포하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정부 대신 탈북자 출신 민간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에 나섰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의 치부를 겨냥한 삐라 살포는 북한 체제에 위협이 됐다. 이들은 김씨 정권이 수입하는 프랑스 코냑, 종마, 명품 가방, 시계와 유아용품 등 사치품을 부각시켰다. 특히 김정일의 여성편력 등 문란한 사생활 등에 초점을 맞추면서 북한이 ‘상호비방’ 중지를 요구하고 나선 계기로 평가된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의 대북 민간단체들이 지난 10일 경기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서 풍선에 매달아 띄운 전단에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영결식 사진과 함께 “우리 탈북자들은 북조선 인민해방과 민주화를 위해 김정은 3대 세습을 끝내기 위한 자유민주통일의 전선으로 달려간다”는 내용이 담기기도 했다. ●김정은 일가 가계도 실린 대북전단도 특히 최근 대북 민간단체들은 전단에 보통 1달러짜리 지폐나 USB 등도 같이 넣어 보낸다. USB에 담긴 한국 드라마나 영화, 가요 등을 통해 문화적 충격을 주기 위한 것이다. 최근 북한이 전단 살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일가의 가계도가 실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의 생모 고영희의 부친은 제주도 출신의 재일교포로 조총련의 동포 귀국 사업에 따라 북한에 들어간 인물이다. 북한에서 재일교포들은 항일혁명과 6·25전쟁 후 재건을 이룩한 주류 사회와 달리 기회주의자로 평가된다. 북한 당국이 순수혈통으로 권위를 내세우는 ‘백두혈통’이 알고 보니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 후손이라는 내용은 김 제1위원장의 권위를 손상시킬 수밖에 없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육군 군종장교, 병사 ‘가혹행위’ 혐의 구속

    육군 군종 장교가 병사를 상대로 가혹행위를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도 지역의 육군 모 사단 헌병대는 16일 군종병에게 지속적으로 얼차려를 주고 폭언을 한 혐의로 사단 군종 장교 A(37·목사) 대위를 구속했다. A대위는 올 4월부터 최근까지 군종병(21·일병)이 업무가 미숙하다는 이유로 얼차려를 주거나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군 헌병대는 피해 일병에게서 ‘A대위 때문에 군 생활이 힘들다’는 취지의 전화 연락을 받은 부모의 제보를 받아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일병 부모는 헌병대에서 “A대위가 주먹으로 아들의 팔을 툭툭 치는 등 폭행도 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 관계자는 “폭행이나 구타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A대위가 업무미숙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다소 거칠게 말하고 얼차려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사병 계급제/정기홍 논설위원

    군대 생활에서 ‘작대기 하나’(이등병)의 생활은 단출한 일(-)자 계급장처럼 매사에 혼자로 느껴진다. 군말이 필요없는 고달픈 계급이다. 서툰 일로 야단을 달고 지내 항시 서러움이 복받친다. 이들의 고된 생활은 신병훈련소를 떠나 자대(自隊) 배치 때 사시나무 떨 듯한 전입신고를 하면서 비로소 시작된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작대기 하나가 둘로 바뀔 때의 벅찬 감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다. 군인 대우를 받는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고 지난했던 일들은 통째로 날아간다. 육군이 4단계인 병사 계급체계를 일등병·상등병 중심으로 간소화한다는 소식이다. 이등병은 5주간의 신병훈련소 때만 쓰고, 상등병 가운데 분대장 직책을 맡은 우수 병사를 병장으로 진급시킨다는 것이 골자다. 말썽 많은 군대 서열문화를 없애 구타 등 가혹 행위를 줄이려는 복안이 깔려 있다. 긍정적인 안이다. 1954년 도입돼 60년이 지난 것을 굳이 고집할 이유는 없다. 복무 기간도 줄곧 줄어 들었는데 지금의 여건에 맞게 고쳐져야 한다. “이등병은 맞을 일 없고, 병장이 사고칠 일 없겠다”는 댓글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선다. 내무반 생활엔 계급마다 특성을 보인다. 이등병은 어리바리하고 눈치를 보느라 심리적 압박감이 심하다. 난생 처음 숨어서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것이 이때다. 일등병은 군 생활을 적응해 일에 눈뜨는 시기다. 항상 생기가 돈다. 똘망똘망한 상등병은 일 처리가 능숙하고, 자신감으로 나서서 폼도 잡아보는 그런 계급이다. 병장은 연륜만큼 여유가 넘친다. 어영부영하는데도 ‘짬밥의 힘’은 묻어난다. 짬밥이 곧 능력이란 걸 항시 증명해 놓는다. 계급별 특성이 버무려진 게 병영 생활이다. 개선안에서 이등병 계급을 없애는 내용이 눈에 띈다. 벌써 신참들의 원기 왕성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반면에 병장 계급제는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진급을 하지 못한 상병에게 제대하는 날 병장 계급을 달아 주겠다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병장’은 군생활에서만 아니라 한국 땅에서는 남다른 구석이 있다. 군대 추억은 ‘병장의 추억’이라 할 만큼 영원한 계급장이다. 군대 이야기가 생기를 돋우는 묘한 마력을 지닌 것은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 속엔 평등이 자리한다. 누구나 경험한 보편성에 기인한다. 경쟁 체제 도입은 원론적으로 맞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가치를 없애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도 상등병과 병장 중에서 선발된 이른바 ‘단풍하사’가 분대장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전역일에 병장 계급을 달아 주는 것이 더 심각한 박탈감을 갖게 하지 않을까. 우리의 군대는 모병제가 아닌 의무복무를 하는 징병제란 특수성도 갖고 있다. 의견을 더 들어보길 바란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사실상 일병-상병 중심… 병사 계급 간소화 추진

    육군이 60년 만에 4단계로 나뉜 병사들의 계급체계를 사실상 일병과 상병 중심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병 계급은 신병 훈련 때만 유지하도록 하고 상병 가운데 분대장 직책을 맡은 우수 병사에게만 병장 계급을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육군은 14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병·일병·상병·병장 계급 체계를 이병·일병·상병 체계로 하고 상병 중 우수자를 분대장으로 선발해 병장 계급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12월 국방부에 관련 법령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사들의 계급이 지금처럼 4계급 체계로 정착된 시기는 1954년이다. 현재 육군의 계급별 복무기간은 이병 3개월, 일병 7개월, 상병 7개월, 병장 4개월이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병이 5주간의 신병 훈련을 마치면 일병으로 진급시킨다는 계획이다. 병장이 되지 못한 상병들은 전역하는 날 병장 계급을 받아 예비역 병장이 된다. 분대장을 맡은 병사가 현재 상병·병장의 4.5%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일병·상병 중심으로 간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관계자는 “세분화된 계급체계를 단순화해 병영 내 왜곡된 서열문화를 개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생로병사의 비밀(KBS1 밤 10시) 하루 3000번 이상을 움직이는 어깨는 신체 중 많은 운동을 하는 관절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관리가 소홀해 병을 키우기에 십상이다. 단순히 노화 때문에 발생할 거라는 오해 또한 어깨 통증 질환을 키우는 원인이다. 중요한 것은 어깨 통증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다. 삶의 질을 좌우하는 어깨 통증 질환의 다양한 사례부터 원인별 치료법과 올바른 재활운동법을 공개한다. ■내 생애 봄날(MBC 밤 10시) 동하(감우성)는 봄이(최수영)를 찾아와 계속 만나기로 하지만 가족들의 반대를 이겨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둘의 만남을 알게 된 동하의 어머니 현순(강부자)은 봄이를 만나고, 봄이의 아버지 혁수(권해효)는 동하를 찾아가 걱정스러움을 표현한다. 한편 동욱과 봄이의 결혼이 깨진 후, 봄이가 일하는 해길병원이 위기에 빠지자 동욱은 혼란스러워 하는데….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SBS 밤 10시) 세나(크리스탈)는 키스 이후 자신을 피하는 현욱(정지훈)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지만 현욱은 “더 이상은 안 된다”며 선을 긋는다. 발목을 다친 시우(김명수)는 병문안 핑계를 삼아 세나를 병원으로 불러 간호를 부탁한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시우와 세나가 함께 병실에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찍히며 스캔들 위기를 맞는다.
  • 국내여행 | 마음이 뻐근해지는 DMZ 시간여행

    국내여행 | 마음이 뻐근해지는 DMZ 시간여행

    끊어진 국토의 허리는 우리 민족이 50년 넘게 앓고 있는 요통이다. 그러나 욱신거릴수록 주무르고 두들기며 관심을 쏟아야 하는 법. 철원 백마고지역으로 향하는 DMZ 트레인이 치유의 몸짓인 이유다.시간을 달리는 기차 기차가 ‘현재’를 출발했다. 2014년 여름, 도심의 고층빌딩숲과 아파트촌을 지나 북으로, 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기차가 철로를 휘감으며 질주하자 시간의 태엽도 뒤로 감기기 시작했다.경원선의 시간은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4년 8월14일에 서울에서 원산元山까지 223.7km를 개통했다. 그러나 분단과 함께 허리가 끊겼고, 이후 용산에서 신탄리역까지만 운행했다가 2012년 11월에 백마고지역이 신설되면서 용산역-백마고지역까지 94.4km를 운행해 왔다. 그리고 이번 경원선 DMZ 트레인의 개통으로 운행 구간이 조금 더 늘어나게 됐다. 끊어진 북쪽 구간(백마고지역에서 평강까지 총 31km)에서도 조금씩이라도 운행구간이 늘어나면 좋겠는데, 세월만 고속열차보다 빨리 달리고 있다.가장 애가 타는 곳은 월정리역이다. 경원선의 간이역 중 하나였던 월정리역에는 1950년 한국전쟁 당시 멈춰선 이후 다시는 달리지 못하게 된 열차 하나가 슬픔에 겨워 철로 위로 무너져 가고 있었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열차의 유언이 먹먹하다. 현실은 슬프고도 삼엄하다. 월정리역은 비무장지대 남방한계선 철책에 근접한 곳이라 조금이라도 렌즈 방향이 금지된 곳을 향하면 군인들이 다가와 카메라를 확인한다. 역사의 아픈 장면들도 그렇게 쉽게 ‘Delete’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전쟁, 분단으로 멈춰 버린 것은 경원선뿐이 아니었다. 1931년에 완공된 금강산철교 역시 일만이천봉 금강산을 그리워하며 기다리고 있다. 한때 이 교량은 철원에서 내금강까지 운행했던 전철이 수많은 물자와 관광객을 싣고 지나갔던 길이었다. 잠깐, 기차가 아닌 전철이 맞느냐고? 그렇다고 했다. 철원 문화관광해설사 김미숙 선생이 거듭 강조한 말이다. 1930년대에 금강산으로 가는 전철은 하루 8번 출발했는데 요금이 당시 쌀 한가마 값인 7원56전이나 됐다. 연간 15만4,000여 명(1936년 통계)이 전차를 이용했을 정도로 1930년대 철원은 번화한 남북 교통의 요지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금강산철교(등록문화재 112호)는 허리춤에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키로’라는 문구를 두른 채 한탄강을 내려다볼 뿐이다.사실 전쟁의 비극은 기차나 교량을 넘어선다. 전쟁 전의 철원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철원과 전혀 다른 도시였다. 10세기 초 궁예가 태봉국의 도읍으로 지정하고 청주 사람 1,000여 호를 이주시켜 건설했다는 도시. 궁예도성, 태조 왕건의 사저가 있던 곳이다.이후 남북을 잇는 중심 도시로 번성했는데 (구)철원역사, 철원군청 옛터, 제2금융조합 건물터(등록문화재 137호), 농산물검사소(등록문화재 25호), 얼음창고(등록문화재 24호), 철원제일감리교회 등이 건물 일부로, 혹은 그 터로만 남아 있다.쏟아지는 폭격, 한국전 사상 가장 치열했다는 철의 삼각지 전투 등은 철원의 모든 것을 파괴했다. 그나마 가장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근대건축은 노동당사다. 1946년 주민들을 강제동원하고 모금까지 해서 지었다는 노동당사는 연건평 1,900여 평방미터 규모의 큰 건축물이다. 공산당에 협조하지 않는 이들을 끌고 와서 취조하고 고문했던 잔혹한 현장이기도 하다.소중한 것들은 사라지고 남겨진 것은 지뢰들이다. 철원 시가지는 남쪽으로 이동해 새로 건설됐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신시가지에 살면서 구철원의 농경지로 출퇴근을 하며 살아간다. 딸이 아기였을 때 아장아장 걸어서 지뢰밭으로 들어갔었다는 해설사님의 체험담은 듣기만 해도 아찔했다. 1968년 대북 심리전을 위해 조성된 두루미마을은 황무지를 일구어 낸 이주민들의 결실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 지붕 아래 2가구씩이 살고 집집마다 무기가 지급되었었다는 이야기는 낯설지만 엄연한 현실이다.그러나 멸공OP에서 바라본 북녘 땅은 끝까지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커튼에 가려져 있던 전면의 통유리창이 병사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는 동시에 활짝 공개되는 ‘극’적인 전개 때문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휴전을 앞두고 그 보이지 않는 선을 쟁탈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 목숨이 고지 위에 흩뿌려졌고, 종종 그 선을 넘는 자들은 죽음을 맞이했으며 지금도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서로를 적이라 부르며 그 선을 사수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도 영상처럼 스쳐갔다. 얼어붙은 시간을 초월해 자유로운 것은 자연뿐. 지금의 철원은 철새들의 낙원이다. 날개를 펼치면 몸길이가 2~3m나 되는 두루미들이 겨울마다 이곳을 찾아 장관을 이룬다고 했다.하루 동안의 철원 안보여행을 마치고 기차는 다시 온 길을 더듬어 돌아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차창 밖의 풍경도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고 있었다. 백마고지에서 분단 상태로 얼어붙어 있던 시간이 해동되어 지난 5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 서울의 한복판으로 승객들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여전히 허리께가 뻐근하다. DMZ가 그렇게 내 몸에 각인되어 버렸다.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코레일 www.korail.comDMZ트레인평화열차 DMZ트레인은 두 곳으로 달려간다. 도라산역까지 가는 경의선은 지난 5월4일 개통했고, 백마고지역까지 가는 경원선은 8월1일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DMZ트레인은 총 3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객실별로 테마가 있다. 철도·전쟁·생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사진 갤러리도 있고, 카페석, 전망석도 있다. 열차의 앞뒤 풍경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영상모니터로 승무원들이 깜짝 이벤트도 실시한다. 카페에서는 군용건빵, 주먹밥 등도 판매한다.경원선 DMZ 트레인은 서울역-백마고지역 구간 기준으로 1만2,400원(주말 1만2,800원). 1일간 왕복 이용할 수 있는 경원선 DMZ Pass는 성인 2만3,000원, 시니어와 청년은 1만6,000원이다. 문의 및 예약 | 철도고객센터 1544-7788 www.letskorail.com철원 안보관광 & 시티투어철원 안보관광에서는 두루미마을 시골밥상 및 반공호 체험, 노동당사, 백골부대 멸공OP, 금강산철교, 월정리역, 백마고지전적지를 방문한다. 안보관광에서는 신분증이 필요하며 민간인 통제구역에서는 사진을 촬영할 수 없다. 철원 시티투어는 고속정, 승일교, 송대소, 백마고지전적지 등을 둘러보게 된다. 철원 안보관광 033-452-3030 1만1,000원 철원 시티투어 033-455-8275 1만1,000원☞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속보]현역병 계급 ‘일병-상병’ 2단계 축소

    육군은 14일 병영 내 부조리와 폭력을 줄이기 위해 병사 계급체계를 현재 4단계에서 사실상 2단계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이날 “병사 계급을 현재 ‘이병-일병-상병-병장’ 4단계에서 ‘일병-상병-병장’ 3단계로 줄이고, 병장 계급은 분대장에게만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훈련소에서 신병 교육을 마치면 바로 일병 계급장을 달아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군인사법에 따르면 훈련소에 입소한 신병에게 이병 계급이 부여되나 실제로는 훈련소 신병은 ‘훈련병’으로 불리고 이병 계급장은 훈련소를 퇴소할 때 달게 된다. 육군의 검토안은 훈련소를 퇴소한 병사에게 바로 일병 계급을 부여하는 방안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병 계급은 사라지는 셈이다. 또 상병 중 우수자를 분대장으로 선발해 병장 계급을 부여하기 때문에 분대장이 아닌 병사는 일병과 상병 계급장만 달고 군 복무를 하게 된다. 육군 관계자는 “(분대장이 아닌) 일반병사의 경우 전역일 기준으로 병장 계급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런 방향으로 병사 계급체계 단순화 방안을 마련해 오는 12월 중 국방부에 관련 법령(군인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이 병사 계급체계 단순화를 추진하는 목적은 병영 내 부조리와 폭력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관계자는 “이병 계급을 신병 훈련기간(5주)에만 부여함에 따라 병영 내 왜곡된 서열 문화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사 복무기간이 21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병영환경을 고려해 직책에 맞는 임무수행 여건을 보장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우익 공세 속… 교도통신도 위안부 ‘양심 보도’

    아사히신문이 일본군 위안부 관련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을 계기로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한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의 총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교도통신이 위안부 강제동원의 실상과 피해 상황을 상세히 다룬 특집 기사를 11일 보도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서울신문이 10일 미리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교도통신은 ‘위안부 문제를 생각한다’는 주제로 14건의 특집 기사를 준비했다. 동남아를 오가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가 하면 “일본에서 논의되는 ‘강제 연행’ 유무와는 상관없이 위안부의 존재만으로도 문제가 된다”는 국제사회의 반응을 자세히 실었다. “17살이던 1943년 루손섬 헤르모사를 걷고 있는데 일본군 트럭이 멈춰 서더니 타라고 명령했다. 반항하면 얼굴과 배를 때렸다. 주둔지로 끌려가 일본군 3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다음날부터 낮에는 세탁과 취사를, 밤에는 일본군을 상대했다. 감금은 1년간 계속됐고 보수는 받지 못했다.” 필리핀의 위안부 피해자 힐러리아 부스타만티(88)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그는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 운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80대의 인도네시아인 미윤은 자바섬 족자카르타 교외에서 일본군에게 연행돼 다수의 병사에게 폭행당했다고 증언했다. “3개월간 밤낮으로 성적 봉사를 강요당했다. 군홧발로 밟힌 적도 있었다. 몸도 마음도 고통을 겪었다. 보수는 없었고, 수십 명의 소녀가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나를 폭행한 병사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의 분노와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이 속출하는데도 아베 신조 내각이 “강제 연행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없다”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교도통신은 문제를 제기했다. 통신은 유럽과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여성의 인권 침해로 보는 입장과 ‘일본을 동정할 여지가 전혀 없다‘(토머스 시퍼 전 주일 미대사)는 의견이 대세를 점하고 있다”고 해외의 시각을 전했다. 지난 8월 아사히신문이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 연행했다고 주장한 요시다 세이지의 증언과 관련된 과거 기사 일부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서도 유럽·미국과 동남아의 언론들이 이를 거의 다루지 않은 것은 요시다의 증언이 부정돼도 그와는 상관없이 위안부 피해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마이크 모치즈키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해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면 결과적으로 성적 예속을 강요당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시다의 증언이 허위였다고 해서 강제성이 부정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노 담화 수정은 일본 외교에 괴멸적 타격을 갖고 올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방한해 위안부 피해자들과 면담하는 기회를 만들면 훌륭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감 하이라이트] “병영 성폭력 4.2%만 실형” 관대한 군법 질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9일 체포된 인천 모 부대 사단장의 부하 여군 성추행 사건과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에서 드러난 군 사법제도의 허점과 온정주의가 도마에 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사단장 등 부대 지휘관이 형량을 줄여 주는 관할관제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며 군사법제도 개혁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군 검찰이 매년 성폭력과 관련된 사건을 7000여건 정도 입건하면 군사법원에서는 2700여건만 처리하고 실형 선고도 4.2%에 불과하다”면서 “군사법원이 너무 관대하기 때문에 군 기강이 이렇게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지휘관이 선고된 형량을 감면해 주는 지휘관 감경권 제도도 질타 대상이 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뇌 병변 1급 장애가 있는 9세 아동을 강간한 상병에 대해 나이가 어리고 만취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징역 6년에서 3년으로 감경했다”면서 “이는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권한의 행사”라고 지적했다.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감경권을 가지고 있는 사단장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법무장교가 아닌 일반 장교가 재판관으로 참여하는 심판관 제도도 의원들의 도마에 올랐다. 홍일표 새누리당 의원은 “2010년 사망한 여군 심모 중위 자살 사건의 피의자로 현재 형사 입건된 A 중령이 올해 1월 21일부터 6월 3일까지 17사단의 재판장을 맡아 10명의 피의자를 재판했고 이 가운데 3명은 성범죄자였다”면서 “성추행, 직권남용 가혹행위를 저질러 감찰까지 받은 사건의 당사자가 어떻게 성범죄를 재판하는 재판장이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군 당국이 지난 6월 전체 병사를 대상으로 벌인 복무적응도 측정 인성검사에서 전체 병력의 8% 수준인 4만 9000여명이 ‘관심’군과 ‘위험’군 병사로 분류됐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인성검사 계급별 판정 현황’에 따르면 전체 검사 대상 병사 35만 9059명 가운데 관심 해당자는 4만 389명(11.2%), 위험 해당자는 8939명(2.4%)으로 나타났다. 관심군 병사는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사고를 유발할 확률이 높지만 지휘관의 관심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위험군 병사는 즉각적인 전문가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막말이 판치는 세상, 이대로 갈 건가/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막말이 판치는 세상, 이대로 갈 건가/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막말이 판치는 세상, 이대로 갈 건가/ 김종식(한국민간조사학술연구소장) 우리나라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듯, 몽골에는 ‘칼의 상처는 아물어도 말의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는 명언이 있다. 이는 말이 지닌 힘과 충격이 얼마나 크고 오래 가는지를 설명함에 부족함이 없는 말들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는 되는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하는 ‘막말’과 남을 비웃거나 얕보고 놀리는 ‘조롱’, 남을 업신여기어 낮추는 ‘비하’, 남을 모욕하거나 저주하는 ‘욕설’이 보라거나 경쟁이나하듯 난무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공직사회와 학교, 병영, 언론, 일반시민 등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도처에서 그 대상을 가리지 않고 원색적인 막말을 쏟아내며 이웃과 직장 그리고 사회에 충돌과 원한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듯 막말과 조롱에 울분을 참다못해 칼부림을 하거나, 인격적 모멸감에 시달린 젊은 병사와 노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등 안타까운 일로 이어지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야말로 막말과 조롱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문제는 되돌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는 말들이 사회ㆍ경제적 취약계층에서 삶의 무게를 견디다 못해 내뱉는 자연스런 불평인 경우 보다 정ㆍ관ㆍ학ㆍ군 등에서 인적자원을 지휘하거나 관리하는 사람 또는 사회적 목소리를 높이는 비범한 사람들의 입에서 더 거침없이 나오고 있다는데 있다. 즉 무심코 밷는 막말이 아니라 ‘준비된 막말’로 상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을 멘붕에 빠뜨리는 저급한 술책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이를 제어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특히 정치권이나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주체나 객체가 되는 비하와 욕설은 매우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다. ‘그 자식이 뭘 안다고 군수냐’ ’국회의원 ㅇㅇ들‘ ’그런 ㅇㅇ이 공무원이라니‘ 어디 ㅇㅇ같은 장관 하나있나’ 라는 등의 비하는 비일비재하고, 공직사회나 군 조직내에서 조차 아랫사람에게 ’너까짓 게 뭘 안다고 나서냐‘ ’쓰레기 같은 ㅇㅇ‘ ’왕따되기 싫으면 시키는 대로 해’ 라는 등의 모욕적 언사 때문에 분란과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얼마전 어느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은 공개 석상에서 자기 맘대로 대통령을 욕하고 비꼬고는 ‘뭐 잘못됐냐’ 는 식의 간보기 언동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다. 물론 민주 사회에서 어느 누구라도 욕먹을 일을 했다면 욕먹어 마땅하다. 그러나 사실관계나 상대의 인격과 입장을 무시하는 안하무인식 막말은 결코 건전한 시민의식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와같은 막말과 조롱의 풍조가 지속될 경우 우리 사회는 머지않아 서로 ‘내가 누군지 알아’ vs ‘니가 뭔데’ 간의 알량한 자존심 겨루기에 함몰되어 사회적 가치관의 문란과 도덕적 혼돈이라는 매우 황당한 상황을 맛보게 될 것이다. 말의 상처는 칼의 상처보다 아프고 깊어 잘 아물지 않는다는 점을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되새겨야 할 시점이다. 남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세상을 혼탁케 하는 언어 폭력에는 개인의 법적 방어 보다 사회적 대응이 더 긴요해 보인다. 이에 더늦기 전에 국무총리 또는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사회 원로층이 중심이 되는 ‘막말 순화 범국민운동’의 전개를 제안해 본다. =========================================================== ※‘자정고 발언대’는 필자들이 보내 온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따라서 글의 내용은 서울신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권한 및 책임은 서울신문이 아닌, 필자 개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의 직업, 학력 등은 서울신문에서 별도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내온 그대로 싣습니다.
  • [사설] 장관직 걸고 군내 성폭력 예방책 세우라

    송모 육군 17사단장이 부하인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한 혐의로 어제 긴급 체포됐다. 사단 내 모 부대에서 근무하다 같은 부대 상관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봐 지난 6월 사단 사령부로 자리를 옮긴 피해자를 지난 8~9월 집무실에서 5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는 게 군 당국이 밝힌 송 사단장의 혐의다. 본인은 단순히 위로와 격려 차원에서 어깨를 두드린 정도였다고 주장하는 모양이나 껴안고 입을 맞추려 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철저히 진상을 가려 엄히 처벌해야 할 사안이라 할 것이다.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 피해자로선 한 차례의 성추행도 모자라 근무부서를 바꾸자마자 사단 내 최고지휘관으로부터 다시 성추행을 당했으니 그 고통과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줘야 할지 막막하다. 더욱이 송 사단장의 경우 그동안 능력이나 주변관리 등에 있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었다니 더욱 말문이 막힌다. 대체 우리 군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너진 군의 기강 앞에서 무엇부터 손을 대야 할지 걱정을 넘어 불안이 앞선다. 군내 성폭력 문제만 해도 그간 사건이 터질 때마다 별별 처방이 다 제시됐다. 지난해만 해도 국방부는 ‘성군기사고 예방 특별종합대책’이라는 거창한 이름의 대책을 7월에 내놓은 바 있다. 전 장병 성폭력 예방교육, 야전부대 성폭력 관련 전담교관 임명, 부대별 성희롱 고충상담관 배치, 여군 전용숙소 CCTV 설치, 성군기 위반자 처벌 강화 등 군이 짜낼 수 있는 대책을 망라했다. 여성가족부와 성폭력 예방교육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하나 성추행 피해 부하를 사단장이 다시 성추행하는 패륜적 상황까지 벌어진 지금 대체 이들 대책은 누구를 위한 것이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군은 중환자실에 놓인 처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병장 총기 난사 사건과 윤 일병 구타 사망사건으로 대대적인 병영문화 쇄신 논의가 진행 중인 터에 1군 사령관의 음주 추태와 17사단장의 성추행 사건이 잇따라 터져 나온 지금 상황은 최전방 초소에서부터 중앙의 핵심 수뇌부까지 군 전체가 심각한 기강해이 상태에 놓여 있음을 말해준다. 제아무리 첨단무기로 전력을 강화한들 군 기강이 이래선 나라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 특히 군 성폭력은 그 자체의 죄상을 넘어 ‘암적 존재’라고 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 말처럼 군을 통째로 붕괴시킬 안보 위협이다. 군이 어제 재탕 삼탕의 대책을 내놨으나 국민뿐 아니라 군 자신도 이런 대책으로 성폭력을 추방할 수 있다고 믿지 않을 것이다. 병영 개선책과 더불어 시대 흐름을 반영한 장기적 안목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병사가 아니라 수뇌부의 기강부터 바로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 [열린세상] 의료는 ‘환자 돌봄’에서 시작한다/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열린세상] 의료는 ‘환자 돌봄’에서 시작한다/허대석 서울대 의대 내과학교실 교수

    목민심서에서 다산 정약용은 전염병 환자들을 관청에 모아 정성으로 보살펴 많은 환자를 살린 수나라 문신 신공의를 고을 수령들이 본받을 것을 권했다. 왜냐하면, 그 시대에는 염병이 발생하면 가족들이 환자를 버리고 도망가서 환자가 굶어 죽는 일도 드물지 않았기 때문이다. 1854년, 크림전쟁터에서 부상당한 병사의 절반이 죽어가고 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은 나이팅게일은 38명의 간호사와 함께 야전병원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수개월 후 부상병의 사망률은 2%로 줄어들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 봤을 때 신공의나 나이팅게일은 제대로 된 의약품도, 의료기술도 갖고 있지 않았으나 환자들을 먹여주고, 상처를 닦아주고 곁에 머무르며 돌봐준 것만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동서양의 역사에서 의료행위의 본질은 항상 ‘돌봄’ (care)이었고, 첨단과학이 지배하는 현대 의학에서도 ‘돌봄’은 여전히 의료의 필수요소다. 대가족 중심의 전통사회에서 환자를 돌보는 것은 가족의 책임이었고, 공중위생 문제를 유발하는 전염병, 전쟁터의 부상자, 가족의 보살핌을 받기 어려운 환자와 같은 특별한 경우에 국한해 국가나 사회가 돌봄의 문제에 개입했다. 30여년 전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 역시 환자의 간병은 당연히 가족이 맡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2010년에 이미 우리나라는 1~2인 가구가 48.2%이고, 2012년에는 전체가구의 25.3%가 1인 가구다. 3인 가족 이상인 경우에도 부모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경우가 대부분이며 여성 취업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인 부부로 구성된 2인 가구, 미혼, 이혼으로 인한 중장년 1인 가구, 부부가 함께 일해 가계를 꾸려나가는 가족구조에서 장기간 입원이 필요한 환자가 생기면 간병이 큰 문제가 된다. 하지만 건강보험수가에는 간병과 관련된 비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선진국에서는 의료에 필수적으로 포함되는 간병 서비스를 한국의 의료정책 당국은 외면하고 있다. 2008년부터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실시하고 있으나 65세 이상의 노인 또는 65세 미만인 경우 노인성 질병을 가진 자만을 수급대상자로 하고 있다. 이런 조건이 돼도 간병비 지원은 요양시설이나 집에 있을 때만 가능하다. 병이 악화돼 의료기관에 입원하면, 일반 환자뿐만 아니라 요양병원에 입원한 노인환자조차도 간병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중증질환으로 진단되면 검사와 약가는 건강보험이 대부분을 지원해주고 본인은 5%만 지불하면 되지만,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돌보는 일은 개인 부담으로 간병인을 고용하거나, 가족 중의 누군가 직장을 그만두는 희생까지 감수해야 한다. 2014년 오늘도 병원의 모든 시스템은 30년 전과 마찬가지로 환자를 간병할 가족이 있는 것을 전제로 돌아가고 있어 보호자 없이 혼자 병원에 오는 환자는 입원이 두렵다. 매년 7만여명의 암환자들이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임종을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 호스피스-완화의료라는 적극적인 간병 서비스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재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건강보험에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와 반대로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아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도 보험급여가 안 되는 고가 검사나 신약에 대한 급여 확대에 한국은 보험재정을 쏟아 붓고 있다. 병원 입원 환자의 간병비 지원은 추가로 보험료를 징수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건강보험급여의 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선거 공약인 비급여 개선 정책에서도 간병 문제만은 아무런 예산 지원도 구체적인 대책도 없다. 장기 간병에 지쳐 동반자살을 하는 노인 부부, 부모나 자식인 환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성질환을 대부분 앓고 있는 노인들의 간병 문제를, 의료와 분리해서 접근하는 정책은 현실과 맞지 않다. 의료는 첨단 의료기술과 신약이 아니라 환자를 ‘돌봄’에서 시작한다. 가장 많은 국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필수적이고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건강보험 재원과 국가 예산이 우선적으로 배정되어야 하는 게 옳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줄기세포치료제 개발도, 원격진료도 아닌 ‘간병’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