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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힌 차 안에 아이들 손이”…1초도 망설이지 않은 육군 소속 군무원들

    “뒤집힌 차 안에 아이들 손이”…1초도 망설이지 않은 육군 소속 군무원들

    “차창 너머로 아이들의 손을 보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육군 소속 군무원들이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전복된 차량에 갇혀 있던 가족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육군35보병사단에 따르면, 백마여단 예비군훈련대에서 근무 중인 김태현(34)·김영민(32)·윤대길(34) 주무관은 지난 7일 순천~완주 고속도로 오수휴게소 인근에서 전복된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세 사람은 근무를 마치고 남원에서 전주로 퇴근하던 길이었다. 차량 가까이 가보니, 차 안에는 안전벨트를 한 아이 3명과 어머니가 타고 있었다. 외관상 눈에 띄는 큰 부상은 없어 보였지만 빠른 구조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태현, 김영민 주무관은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차에 비치하고 있던 불꽃신호기를 꺼내 사고 차량 주변에 삼각대를 설치했다. 또 후방에서 진입하는 차들을 향해 사고 신호를 보내며 도로를 통제했다. 119구급대와 경찰에는 이미 신고가 된 상황이었다. 동시에 윤대길 주무관은 재빠르게 차 문을 열고 아이들과 어머니를 구조했다. 세 사람의 협동으로 구조는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이들은 119구조대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놀란 아이들과 어머니 곁을 지켰다. 또 세 사람은 자리를 곧바로 뜨지 않고, 사고를 당한 어머니와 아이들을 인근 오수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에게 데려다줬다. 세 아이의 어머니는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역 복무를 마치고 예비군훈련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는 세 명의 주무관들은 “현역 시절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군의 숭고한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차창 너머로 비치는 아이들의 구조의 손길을 보고 1초의 망설임 없이 현장에 뛰어들었다. 사고로 많이 놀라셨을 어머니와 아이들이 빨리 쾌유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속옷까지 물려받는 노르웨이 軍…“구멍나도 버틴다”

    속옷까지 물려받는 노르웨이 軍…“구멍나도 버틴다”

    “복무 기간 내내 양말 한 켤레만 지급받은 군인들이 구멍 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 노르웨이 국방부는 10일 의무 징집병들에게 제대하는 즉시 군에서 보급된 속옷과 브레지어 및 양말 등을 다음 신병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인구 550만 명의 노르웨이는 2016년부터 남녀 공동 징병제를 도입, 매년 8000여 명의 신병이 입대해 1년에서 1년 7개월 정도 복무한다. 이전까지는 군복은 반납했지만 군에서 보급 수령받은 속옷 및 양말은 그냥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과 재정 악화로 군 피복 비축량이 적어지면서 이같은 조치가 발령됐다. 공보 대변인은 “반납 의류를 세탁하고 수선하는 과정을 거치면, 재사용은 적절하고 건전하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를 인용해 “처음에는 자발적으로 속옷을 반납할 것을 독려했으나, 공급망 위기가 계속되면서 현재 의무적으로 반납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징집병 대표는 “복무 기간 내내 양말 한 켤레만 지급받은 군인들이 추운 북쪽 지방에서 구멍 난 양말로 버티고 있다. 병사들의 건강과 작전 수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국가방위 잡지 포르스바르레츠 포럼 역시 2020년 6월에도 병사의 3분의 1이 ‘의복과 장비’를 제대로 보급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1년 전에도 내부 피복류의 부족 문제가 터졌으며 지난 가을에는 군화 중 가장 큰 사이즈와 가장 작은 사이즈가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 [씨줄날줄] 퇴행적 ‘멸공’ 챌린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퇴행적 ‘멸공’ 챌린지/임창용 논설위원

    1970년대였던 것 같다. 어릴 적 집 가까이에 군부대가 있었다. 새벽마다 군인들의 함성 소리에 잠을 깼다. 군인들은 기상과 함께 연병장에 집합해 점호를 하면서 하늘을 향해 큰 소리로 4구절의 구호를 외쳤다.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 무찌르자 북괴군, 이룩하자 유신과업.’ 이른바 박정희 정권의 유신과 결합한 ‘멸공’ 표어였다. 고요한 새벽에 장정들이 입을 맞춰 외치는 함성은 담장 밖 마을까지 또렷하게 들렸다. 자주 듣다 보니 어린 마음에 김일성은 괴물이고 공산당은 괴물집단쯤으로 여겼다. ‘멸공’은 경례구호로도 쓰였다. 내가 군 복무했던 1980년대에 ‘충성’과 함께 가장 많은 부대에서 사용한 듯싶다. 육군의 경례 규정에 따르면 기본 구호는 ‘충성’으로 하되 장성급 지휘관의 재량에 따라 바꿔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맹호’(수도기계화보병사단) ‘청성’(6사단) 등 각 부대를 상징하는 구호를 붙이는 경우가 많다. 멸공(滅共)은 사전적으로 공산당이나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반대나 승리를 넘어 아예 박멸한다는 뜻이다. 정치적이면서 잔인한 표현이란 생각이 든다. 남북관계에 숨통이 트이면서 군에서 사라졌던 ‘멸공’ 구호가 부활했다. 군대가 아닌 인터넷에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5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라는 글에 ‘멸공’ 해시태그를 붙인 게 도화선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필두로 국민의힘에서 멸공 챌린지가 시작된 것이다. 나경원·김진태 전 의원과 김연주 상근 부대변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멸치와 콩을 구입한 사진이나 먹는 사진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번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멸공’이란 단어가 들어간 글을 올려왔다. 개인 소신을 밝히는 건 자유일 수 있다. 하지만 당장 어제 신세계 주가가 폭락해 ‘개미’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정 부회장은 평범한 개인이 아니다. 더욱이 국민의힘의 멸공 챌린지는 걱정된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가뜩이나 좌우 갈등이 심화된 마당에 분열만 더 부추길 수 있어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죽창가’를 부르짖던 것과 뭐가 다른가. 시대착오·퇴행적인 멸공 챌린지를 멈춰야 한다.
  • [사설] 다시 도진 李·尹 돈풀기 공약, 뒷감당 자신 있나

    [사설] 다시 도진 李·尹 돈풀기 공약, 뒷감당 자신 있나

    주춤하는가 싶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돈 풀기’ 공약 경쟁병이 다시 도졌다. 큰 선거 앞에 선심 쓰고 싶은 유혹이야 매번 따른다고 하지만 지금의 나라 안팎 사정은 ‘일단 질러놓고’ 보기에는 너무 살얼음판이란 사실을 후보들만 모르는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공정수당 도입을 들고 나왔다. 공정수당은 비정규직의 고용이 불안하고 퇴직금이 없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돈으로 보상해 주자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고용 불안정성에 비례한 보상수당이다.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을 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 해소 등을 감안할 때 공정수당 자체는 충분히 공론화해 볼 만하다. 문제는 재원이다. 공공기관부터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비정규직에 돈을 더 주려면 정규직의 임금을 깎든가 예산을 늘리든가 해야 한다. 전자는 노노(勞勞)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쉽지 않다. 지출을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예산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사회적 합의가 따라야 한다. 이렇듯 갈 길이 먼 작업임에도 이 후보는 “민간 기업에도 (공정수당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큰소리다. 사기업은 강제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하던 며칠 전 태도에서 확 바뀌었다. 아직 초기 단계의 논의도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곧 될 것처럼 외치는 것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약속만큼이나 성급하고 무책임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원을 약속했다. 현재 사병 월급은 67만원이다. 자신의 의지로 입대한 게 아닌 만큼 군인에게도 최저임금을 보장하자는 게 윤 후보의 논리다. 이 후보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만큼이나 타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재원 얘기는 없다. 사병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리려면 지금보다 5조 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윤 후보는 “세출 구조조정을 엄격히 하겠다”며 하나 마나 한 말만 늘어놓았다. 오죽했으면 ‘이대남’에게 인기가 많은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이 “헛소리”라고 무질렀겠는가. 세계는 인플레이션 파고 등에 대비해 돈을 회수하고 있다. 미국은 조기 긴축 태세다. 한국도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돈줄을 옥죄더라도 오미크론 재확산 등에 따른 자영업자 지원 등 꼭 필요한 데는 돈을 써야 한다. 써야 할 때, 제대로 쓰려면 정치권부터 돈 들어가는 공약의 우선순위를 걸러내는 자세가 필요한데도 두 후보는 기본마저 잊은 듯해 안타깝다.
  • 李 이어 尹도 꺼낸 ‘병사 월급 200만원’… 예산 안 따진 포퓰리즘 논란

    李 이어 尹도 꺼낸 ‘병사 월급 200만원’… 예산 안 따진 포퓰리즘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포퓰리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야 모두 재원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병역의무를 짊어진 징병 대상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주는 것은 마땅하다는 반론도 있다. 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가 모처럼 이 후보와 동일한 내용으로 공약을 발표했다”며 “병사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 좋은 정책에 저작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국방 분야 5대 공약’에서 장병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30만명 규모 징집병을 15만명으로 줄이고, 선택적 모병제로 10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한국형 모병제를 들고 나왔다. 2030년부터 병력 30만명 규모의 전원 모병제로 전환하고, 이때부터 병사의 초봉은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집권과 함께 즉각 실시를 약속한 반면,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2027년과 2030년 시행을 공약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윤 후보는 징병제를 기반으로 했고, 이·심 후보는 모병제 도입을 전제로 했다는 점도 다르다. 문제는 재원이다. 200만원은 현재 병장 월급(67만 6100원)의 3배가량이다. 이것만으로도 5조 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올해 국방예산 54조 6112억원의 9.3%에 이른다.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병장 월급은 2025년까지 96만 2900원으로 하사 1호봉의 50% 수준까지 오를 예정이다. 병사 급여가 오르면 부사관·장교 급여도 영향을 받는다. 현재 하사와 소위도 월 200만원에 못 미치기에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 올해 하사 1호봉은 170만여원, 소위 1호봉은 175만여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윤 후보는 부사관·장교 급여 인상 재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국방비는 전력운영비와 방위력개선비 비중이 7대3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전력운영비가 상승하면 역으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위협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방비 순증을 통해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그 공약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포퓰리즘 정치’라고 지적한 글에는 “군대를 안 가봐서…”라고 답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대남’을 겨냥해 던지고 보는 악성 포퓰리즘 전쟁”이라며 “사병이 200만원이면 다른 계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정적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인데 재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 [사설] 다시 도진 李·尹 돈풀기 공약, 뒷감당 자신 있나

    [사설] 다시 도진 李·尹 돈풀기 공약, 뒷감당 자신 있나

    주춤하는가 싶던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돈 풀기’ 공약 경쟁병이 다시 도졌다. 큰 선거 앞에 선심 쓰고 싶은 유혹이야 매번 따른다고 하지만 지금의 나라 안팎 사정은 ‘일단 질러놓고’ 보기에는 너무 살얼음판이란 사실을 후보들만 모르는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최근 공정수당 도입을 들고 나왔다. 공정수당은 비정규직의 고용이 불안하고 퇴직금이 없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해 돈으로 보상해 주자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고용 불안정성에 비례한 보상수당이다. 정규직과 똑같은 노동을 한다는 전제 아래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격차 해소 등을 감안할 때 공정수당 자체는 충분히 공론화해 볼 만하다. 문제는 재원이다. 공공기관부터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비정규직에 돈을 더 주려면 정규직의 임금을 깎든가 예산을 늘리든가 해야 한다. 전자는 노노(勞勞) 갈등을 유발할 수 있어 쉽지 않다. 지출을 줄이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예산을 늘려야 하는데 그러자면 사회적 합의가 따라야 한다. 이렇듯 갈 길이 먼 작업임에도 이 후보는 “민간 기업에도 (공정수당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큰소리다. 사기업은 강제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워하던 며칠 전 태도에서 확 바뀌었다. 아직 초기 단계의 논의도 성숙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곧 될 것처럼 외치는 것은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약속만큼이나 성급하고 무책임하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병사 월급 200만원을 약속했다. 현재 사병 월급은 67만원이다. 자신의 의지로 입대한 게 아닌 만큼 군인에게도 최저임금을 보장하자는 게 윤 후보의 논리다. 이 후보의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의 질 개선’만큼이나 타당한 주장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재원 얘기는 없다. 사병 월급을 200만원으로 올리려면 지금보다 5조 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윤 후보는 “세출 구조조정을 엄격히 하겠다”며 하나 마나 한 말만 늘어놓았다. 오죽했으면 ‘이대남’에게 인기가 많은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이 “헛소리”라고 무질렀겠는가. 세계는 인플레이션 파고 등에 대비해 돈을 회수하고 있다. 미국은 조기 긴축 태세다. 한국도 1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돈줄을 옥죄더라도 오미크론 재확산 등에 따른 자영업자 지원 등 꼭 필요한 데는 돈을 써야 한다. 써야 할 때, 제대로 쓰려면 정치권부터 돈 들어가는 공약의 우선순위를 걸러내는 자세가 필요한데도 두 후보는 기본마저 잊은 듯해 안타깝다.
  • 李 이어 尹도 꺼낸 ‘병사 월급 200만원’… 예산 안 따진 포퓰리즘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들고 나오면서 포퓰리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야 모두 재원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20대 남성 표심을 겨냥해 선심성 공약을 내놓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병역의무를 짊어진 징병 대상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주는 것은 마땅하다는 반론도 있다. 윤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전용기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 후보가 모처럼 이 후보와 동일한 내용으로 공약을 발표했다”며 “병사들을 위한 훌륭한 정책, 좋은 정책에 저작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환영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국방 분야 5대 공약’에서 장병 복무 여건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30만명 규모 징집병을 15만명으로 줄이고, 선택적 모병제로 10만명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한국형 모병제를 들고 나왔다. 2030년부터 병력 30만명 규모의 전원 모병제로 전환하고, 이때부터 병사의 초봉은 300만원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윤 후보가 집권과 함께 즉각 실시를 약속한 반면,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2027년과 2030년 시행을 공약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윤 후보는 징병제를 기반으로 했고, 이·심 후보는 모병제 도입을 전제로 했다는 점도 다르다. 문제는 재원이다. 200만원은 현재 병장 월급(67만 6100원)의 3배가량이다. 이것만으로도 5조 1000억원이 더 필요하다. 올해 국방예산 54조 6112억원의 9.3%에 이른다. ‘2021~2025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병장 월급은 2025년까지 96만 2900원으로 하사 1호봉의 50% 수준까지 오를 예정이다. 병사 급여가 오르면 부사관·장교 급여도 영향을 받는다. 현재 하사와 소위도 월 200만원에 못 미치기에 연쇄 인상이 불가피하다. 올해 하사 1호봉은 170만여원, 소위 1호봉은 175만여원을 받는다. 그런데도 윤 후보는 부사관·장교 급여 인상 재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날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되지 않는다”며 “도대체 부사관 월급, 또는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해 줘야 한다”고 지적한 까닭이다. 국방비는 전력운영비와 방위력개선비 비중이 7대3인데, 인건비를 포함한 전력운영비가 상승하면 역으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의 위협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방위력개선비가 줄어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방비 순증을 통해 올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포퓰리즘이란 지적도 나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그 공약 헛소리”라고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포퓰리즘 정치’라고 지적한 글에는 “군대를 안 가봐서…”라고 답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이대남’을 겨냥해 던지고 보는 악성 포퓰리즘 전쟁”이라며 “사병이 200만원이면 다른 계급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설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정적 예산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인데 재원에 대한 고민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 [여기는 일본] “사라져라, 코로나!”…얼음물 기도 의식 참가한 일본인들

    [여기는 일본] “사라져라, 코로나!”…얼음물 기도 의식 참가한 일본인들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얼음물 기도’에 나선 일본인들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의 텟포즈이나리 신사에서는 신년을 맞아 얼음물에 들어가 정신과 몸을 정화하는 의식이 열렸다. 일본 고유 종교 중 하나인 ‘신토’ 신도들은 전통의상을 입은 채 얼음이 가득 채워진 물에 들어가 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도쿄의 이날 기온은 예년 평균 기온보다 낮았으며,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든 수조 안은 ‘겨울왕국’에 가까울 정도로 차가웠다. 차가운 얼음물로 전신을 씻으며 정화하고, 동시에 새해의 소망을 기원하는 이날 의식에는 여성 신도 3명을 포함한 약 2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얼음물 수조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을 했고, 이어 손뼉을 치고 소망을 담은 구호를 외친 후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수조로 들어갔다.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건한 표정과 마음으로 의식을 치렀다. 2002년 이전까지는 매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의식에 참가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0~20명만 참석하고 있다.  의식에 참여한 요시코 시바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하루빨리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되고 전 세계인 모두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혔다. 한편, NHK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9일 신규확진자는 8249명으로, 지난주 일요일보다 약 15배 증가했다. 특히 주일 미군기지가 관내에 있거나 인접한 오키나와·히로시마·야마구치 3개 현의 확진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서는 “미군의 느슨한 방역 대책 때문에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 확산됐다”는 불만이 들끓고 있다. 미군 병사들이 출국 전 코로나 PCR 검사도 제대로 받지 않은 상태로 일본에 입국하는 한편, 자가격리 기간에도 기지 내 시설을 이용하거나 외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결국 어제 미국과 일본 양국 정부는 10일부터 2주일간 주일미군 관계자의 외출 제한을 골자로 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주일미군 병사나 관계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미군기지 밖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준수 및 출입국시 코로나 철저 검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같은 외출 제한 조치는 감염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 미군 병사가 76년 전 어머니께 부친 편지, 구순 앞둔 미망인에 배달

    미군 병사가 76년 전 어머니께 부친 편지, 구순 앞둔 미망인에 배달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고국의 어머니에게 부친 편지가 76년 만에 미국의 한 우체국에서 배달되지 않은 채 발견됐다. 병사는 2015년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그보다 먼저 저하늘로 떠났는데 병사의 미망인이 구순을 앞둔 나이에 남편의 편지를 읽으며 새삼 감격했다. 이 거짓말 같은 사연은 미국 CBS 뉴스의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미육군 상사였던 존 곤살베스는 1945년 12월 6일 독일 베를린의 미군 기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전쟁은 이미 끝난 상태였는데 당시 스물두 살의 그는 매사추세츠주 워번의 고향 집에 편지를 부쳤다. 그런데 이 편지가 피츠버그의 미국 우편서비스(USPS) 분류물 센터에서 겉봉이 뜯기지 않은 채 발견됐다. 아들은 뭐가 급했는지 짤막하게 자신의 안부만 전하고 있었다. “안녕, 어머니. 어머니가 보낸 다른 편지를 오늘 받았어요. 모두 잘 계신다니 저도 기뻐요. 나로 말하면 괜찮고, 잘 지낸답니다. 음식도 대부분 괜찮게 나와요. 사랑과 키스를.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 자니가. 바라건대 빨리 뵀으면 해요.” USPS는 곤살베스의 미망인 안젤리나의 주소를 찾아내 배달했다. 곤살베스가 이 편지를 부친 지 5년 뒤 처음 만나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안젤리나는 “남편을 진짜 사랑했다. 그는 진짜 사내였다. 난 여전히 그뿐이다. 여전히 그의 존재를 느낀다. 진짜 그런다”고 말했다. USPS는 70년 이상 세월의 더께가 묻은 편지를 배달하면서 자신들 것도 동봉했는데 “이 편지를 배달하는 일은 우리에게 엄청 중요했다”고 밝힌 것이었다. 곤살베스 가족은 편지를 받은 뒤 USPS에 전화를 걸어 감사를 표했다. “좋아요. 좋아요. 그의 말이거니 싶다가도 믿기지 않더라. 대단하다. 그가 여기 나랑 함께 있는 것 같다. 내 말 알겠냐?” 마침 연말연시 시즌에 맞춰 배달된 것도 더할 나위 없다고 했다. “아주 즐거운 느낌이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때맞춰 우리 주위에 있었다. 일년 중 그가 가장 좋아했던 시기였거든.”
  • 이준석, ‘멸공 릴레이’에 “윤석열 위트를 너무 심각하게…” 민주 “일베놀이”(종합)

    이준석, ‘멸공 릴레이’에 “윤석열 위트를 너무 심각하게…” 민주 “일베놀이”(종합)

    尹, 멸공 논란에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 민주 “尹·국힘 일베놀이 삼매경 한심”李 “여성 절반, 여가부 수명 다했다 인식”안철수 지지율 상승에 “60일이면 충분”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자당에 번지는 이른바 ‘멸공 인증’ 릴레이에 “윤석열 대선 후보가 멸치와 콩을 자주 먹는다며 가볍게 위트있게 대응했는데…”라면서 “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멸공’은 공산주의 또는 공산주의자를 멸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의 모든 행보 하나하나 깊게 관찰하는 분들이 이어가는 멸공 챌린지는 과한 것이라고 본다”라며 이렇게 평가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가 진짜 멸공 주의자면 기자회견을 했겠죠”라면서 “가볍고 익살스럽게 풀어낸 것을 주변에서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의 정책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어떤 이념적인 어젠다가 관심받는 상황을 주변에서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윤석열, 멸치·콩 산 데 대해 與 맹공에“가까운 마트서 필요한 물건 산 것 뿐”민주, 정용진 겨냥 “철없는 멸공 놀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6일 온라인에서 촉발한 ‘멸공’ 논란에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장을 보며 멸치와 콩을 든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은 멸치·콩을 사거나 맛보는 사진을 올리며 동참했다. 윤 후보는 이념적 논란 메시지 우려에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 질서를 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는 누구나 의사 표현의 자유를 갖는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로서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잘 지켜지는지 안 지켜지는지가 이 나라가 자유와 민주에 기반한 국가인지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신세계 계열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나물을 구입하며 ‘멸공 챌린지’에 직접 참여한 것을 두고는 “가까운 마트에 가서 필요한 물건을 산 것일 뿐”이라면서 “제가 멸치 육수를 내서 많이 먹기 때문에 멸치를 자주 사는 편이다. 아침에 콩국 같은 것을 해놨다가 많이 먹기 때문에 콩도 늘 사는 품목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일베 인증 삼매경에 빠졌다. 일베놀이”라면서 “제1야당 후보가 멸공 운운하며 멸치와 콩을 들고 시대퇴행적 놀이를 하는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회의에서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라며 정용진 부회장을 깎아내린 뒤 “국민 편 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혹평했다.‘여가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원’ 편중지적에 李 “더 넓은 지지층 구할 수 있어”尹 “젊은 병사 헌신, 최저임금 보장해야” 이준석 대표는 또 ‘여성가족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원’ 등 윤 후보의 최근 공약이 2030 남성에게 편중됐다는 지적에는 “여성 중 절반에 가까운 분들이 (여가부가) 수명을 다했다고 인식한다”면서 “더 넓은 지지층을 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사 월급 공약은) 과거 박근혜 정부 때도 복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었던 것처럼 군 복무 대상 연령층만 보고 (공약 발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와 관련, “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남성이니 여성이니 분류하는 그런 시각을 자꾸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편중 논란에 선을 그었다. 또 병사 월급 200만원에 대해 “이것이 꼭 20대 남성만을 위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면서 “병사들이 젊은 시기에 자신의 헌신과 희생으로 국방의 의무를 하는 것은 국가에 노동력을 제공한다는 실질에서 차이가 없으므로 최저임금을 보장하지 않는 것이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언급했다.이 대표는 지난 5일 선대위 해산과 함께 결별하게 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을 찾아가기로 한 것과 관련, “(선대본부에) 재합류를 상정하고 만나는 게 아니고 상황 공유를 하러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연히 전임 당 대표로서 당의 어른이기 때문에 (상황 공유를) 모색하러 가는 것이지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는 “우리 후보가 다소 하강 국면 속에서 이뤄진 조사”라면서 “지난주 조사 업체를 보면 금요일(7일)부터 급격히 지지율이 상승했다. 60일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 홍준표 “그 공약 헛소리”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원 보장” 홍준표 “그 공약 헛소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내놓은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그 공약 헛소리”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이 만든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에서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한 네티즌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른 네티즌이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을 들어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약간 잡은 듯하다”고 하자 홍 의원은 “글쎄요”라고 했다.앞서 윤 후보는 지난 9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병사 봉급 월 200만원” 10자를 적으며 세번째 한 줄 단문 공약을 내놨다.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에 이은 것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발간한 ‘2022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병장 봉급은 2021년 대비 11.1% 인상된 67만6100원, 이병은 51만100원이다. 이날 윤 후보는 추가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정부는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을 보장하겠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어 “병사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로 자신들의 시간과 삶을 국가에 바치고 있다”면서 “이제는 청년들의 헌신에 국가가 답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지난해 12월 병사 월급을 2027년까지 200만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청년 공략법 바꾼 윤석열·이준석… 갈등 뇌관은 여전

    청년 공략법 바꾼 윤석열·이준석… 갈등 뇌관은 여전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극적으로 봉합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청년층 공략을 위해 메시지 전달 방식을 바꾸는 등 확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도 이런 변화에 호응하듯 윤 후보에 대한 전방위 지원으로 화답하고 있지만, 갈등의 ‘뇌관’은 여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2030 유권자들과의 접촉점을 넓히고 메시지를 간결하고 빠르게 전달하는 캠페인 방식으로 바꿨다. 실제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같은 짧은 글만 남기고, 생활밀착형 공약을 ‘59초 쇼츠 영상’으로 공개하는 등 과거 중구난방식의 메시지 전달 방식을 주말 사이 확 바꿨다. ‘틱톡’과 같은 짧은 길이의 쇼트폼 플랫폼을 차용한 ‘쇼츠 영상’은 이 대표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후보는 전날 출근길 ‘지옥철 체험’에 나섰다. 이는 ‘지하철 출근인사’ 등 이 대표의 이른바 ‘연습문제’와 연관된 행보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를 정권교체동행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윤 후보와의 전격적인 화해 후 “1분 1초도 허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이 대표는 연일 ‘윤석열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지옥철 체험’ 기사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고 “선거운동 기조를 바꿨다는 것은 큰 변화의 시작”이라고 치켜올렸고,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 입장을 바꾼 것처럼 뉴스 영상을 편집한 친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이날 여가부 폐지에 대해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 입장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우리 당 입장과 다르게 존치를 하고자 할 경우 각 당을 대표해 송영길 대표님과 방송에서 공개 토론을 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지난 6일 양측의 화해가 워낙 급박하게 이뤄진 탓에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문제에 대해 윤 후보와 이 대표가 입장을 정리한 것이 아니고, 특히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서초갑 등 재보궐 공천 문제가 조만간 수면 위로 오를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지난달 초 재보궐 대상 지역의 당협위원장이 임명된 것을 두고 향후 이 대표 주도로 출범할 공천관리위원회를 무력화한 것 아니냐며 이르면 10일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명 “비정규직 공정수당 확대”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

    이재명 “비정규직 공정수당 확대”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9일 ‘분양가 상한제 민간 도입’ 등 부동산 공약과 ‘비정규직 공정수당 민간 확대’를 발표한 데 이어 10일과 11일 각각 교육과 경제 정책 발표를 예고하며 공약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날 청년층을 겨냥한 ‘병사 월급 200만원’, ‘온라인 게임 인증 절차 개선’ 등을 공약하며 정책 대결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한책임 부동산 공약 5’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분양가 상한제를 민간에도 도입하고, 분양 원가 공개를 확대해 분양가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생애최초주택 구입자를 비롯한 서민·실수요자들이 더 낮은 금리의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 모기지’를 확대하고, 고금리·변동금리 대출을 저금리·고정금리 대출로 바꿔 주는 대출 전환 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평생 거주 가능한 ‘임대형 기본주택’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는 ‘건물분양형 기본주택’ ▲분양 전환 가격을 사전에 확정해 일정 기간 임대 후 분양하는 ‘누구나집’ 등 다양한 공공주택 공급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8번째 ‘명확행’(이재명의 확실한 행복) 공약으로 ‘비정규직 공정수당 민간 확대’, 43번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전자·가전제품 소비자 수리권 확대’를 약속하며 공약 물량공세를 펼쳤다. 또한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력 세계 5위(G5),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 5000시대’ 등 이른바 ‘5·5·5 공약’을 밝힌 이 후보는 11일 ‘이재노믹스’(이재명+이코노믹스)로 명명한 경제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윤 후보는 이날 ‘병사 봉급 월 200만원’ 공약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청년 표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 정책본부는 보도자료에서 “국가가 병사의 최저임금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는 윤 후보의 신념이 반영된 공약”이라며 추가로 약 5조 10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이용가 게임물을 본인 인증 의무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공약이 담긴 ‘석열씨의 심쿵약속’ 네 번째 시리즈를 발표했다. 윤 후보는 또 페이스북에서 “주먹구구식 방역패스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면서 “내일부터 ‘마트 갈 자유’조차 제한된다. 생필품 구매를 위한 최소한의 자유까지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 폐기·개편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11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 운영 비전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 탈모·여가부·촉법소년·반려동물… 불붙은 ‘핀셋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이 뜨거운 반응을 부르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들고 나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대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약을 무기로 한 후보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특징이 있다면 특정 유권자층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핀셋 공약’이라는 점이다. 윤 후보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의 글을 올렸고, 다음날에는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여가부를 대체할 부처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 후보의 탈모약 건보 공약이 ‘1000만 탈모인’을 겨냥했다면,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30세대 남성을 특히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9일 유튜브에서 탈모약 건보 적용과 관련한 시민의 질문을 받고는 “탈모를 보험으로 처리하면 약값이 확 떨어진다. 재정 부담이 거의 들지 않는다. 700억∼800억원 들 거라고 하더라”며 “해당자가 1000만명이나 된다더라. 가족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탈모약 건보 공약의 효과에 고무된 듯 이 후보는 주말 사이 생활 밀착형 핀셋 공약을 연달아 내놨다. 아빠 육아휴직 확대, 대중골프장 요금인상 억제, 환경공무관 명칭 전국 확대, 비정규직 대상 공정수당, 가전제품 소비자 수리권 확대, 분양가 상한제 민간 도입, 무주택자 등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공약 등이다. 이에 맞서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는 열 글자의 글로 2030 남성을 겨냥한 또 다른 공약을 내놨다. 윤 후보는 이날 정부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것을 비판, 미접종자의 불만을 품으려는 모습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촉법소년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12세로 낮추는 공약을 발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반려동물 건강보험 도입, 반려동물 장례시설 확충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 카불공항 미군에 건네진 뒤 사라진 갓난 아기, 넉달 만에 외조부 품에

    카불공항 미군에 건네진 뒤 사라진 갓난 아기, 넉달 만에 외조부 품에

    왼쪽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택시 운전사로 일하는 하미드 사피(29)다. 지난해 8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형 가족을 공항에 데려다주고 돌아오다 공항 바닥에서 혼자 울고 있는 갓난 사내아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길렀다. 아들이 없었던 그에겐 이 아기가 하늘이 내린 선물처럼 여겨져 애지중지 키웠다. 그런데 이 아기는 탈레반의 재장악에 겁을 먹고 조국을 떠나려던 이들이 아비규환을 이룬 카불공항의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에게 건네졌다 실종된 아기 중 한 명이었다. 사피는 지난 8일 오른쪽 외할아버지 무함마드 카셈 라자위에게 아기를 돌려주며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9일 로이터 통신의 단독 보도로 아기가 넉 달 만에 외할아버지 품에 안기게 된 극적인 사연이 처음 알려졌다.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많은 얘기가 담겨 있다. 미르자 알리 아흐마디(35)와 수라야(32) 부부는 17세, 9세, 6세, 3세, 그리고 생후 두 달 된 소하일 등 다섯 자녀를 데리고 그날 카불공항에 도착했다. 아흐마디는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10년 동안 경비원으로 일한 경력 때문에 탈출해야만 살 수 있다고 믿었다. 철조망 너머 미군 병사가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고, 부부는 막내아들 소하일이 군중에 떠밀려 압사할 것을 우려해 팔을 위로 들어 아기를 건넸다. 아흐마디는 “입구가 불과 5m 앞이라서 곧바로 아기를 되찾을 것으로 생각해 건넸는데, 갑자기 탈레반이 피난민들을 밀어내기 시작했다. 반대편 입구를 찾아 공항에 들어갈 때까지 30분 넘게 걸렸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부부는 공항 안에 들어간 뒤 사흘 동안 필사적으로 소하일을 찾았지만 아무도 소식을 알지 못했고, 결국 소하일 없이 가족들은 카타르와 독일을 거쳐 미국 텍사스주의 난민촌에 도착했다. 소하일이 미군에 건네질 당시 사진은 찍히지 않았다. 같은 날 공항 철조망 너머 미군에 건네지는 모습이 촬영된 생후 16일된 여아 리야는 가족과 곧바로 상봉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친척 집에서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다. 소하일의 부모는 미국에 도착한 뒤에도 계속해서 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한 지원단체가 지난해 11월 초 소하일의 사진을 넣은 ‘실종 아기’ 게시물을 만들어 소셜미디어에 옮겨 날랐고, 이를 보도한 로이터 통신 보도가 하나의 계기가 됐다. 같은 달 말 한 카불 시민이 사진의 아기가 이웃집에 입양된 아기 같다고 제보했던 것이다. 알고 보니 사피는 페이스북에 소하일의 사진까지 버젓이 올려놓고 있었다. 사피는 “난 딸만 셋을 뒀는데 어머니가 죽기 전 소원이 손자를 보는 것이라 하셨다”며 “그래서 내가 키우기로 하고, 집으로 데려와 ‘무함마드 아베드’란 이름을 붙여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도 소하일을 발견한 뒤 부모를 찾아주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소용이 없어 할 수 없이 집에 데려와 키우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아프간에 남아있는 친척들에게 소하일을 찾아가봐달라고 부탁했고, 북동부 바다크샨 지방에 멀리 떨어져 사는 소하일의 외할아버지 등이 카불의 사피를 찾아가 양과 호두, 옷가지 등을 선물로 주며 아이를 돌려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사피는 거부하고 자신과 가족들도 미국으로 함께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매달렸다. 그 바람에 7주남짓 두 가족은 밀고당기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소하일의 친부모는 국제 적십자사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자 결국 소하일의 외할아버지가 탈레반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아기 납치 사건’으로 수사하지 않는 대신 두 가족의 협상을 중재해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하일이 외할아버지의 품에 안겼다. 그동안 정이 많이 든 사피 부부는 아기를 돌려주면서 많은 눈물을 쏟아냈다. 소하일의 가족은 다섯 달 동안 아기를 돌본 대가로 사피에게 10만 아프가니(약 115만원)를 지급하기로 했다. 영상통화로 소하일의 얼굴을 본 친부모는 도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른 시일 안에 소하일을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외할아버지 라자위는 현재 미시건주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위가 “아들 얼굴을 다시 보게 된 기쁨에 취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더라”고 전했다.
  •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원”…‘이대남’ 표심 잡기 공약 3탄

    윤석열 “병사 월급 200만원”…‘이대남’ 표심 잡기 공약 3탄

    현재 67만원 수준인 월급 3배로 인상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9일 페이스북에 “병사 봉급 월 200만원”이라고 썼다. 현재 병장 기준 월급 67만원을 3배로 인상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군 복무에 대한 확실한 사회적 인정과 보상을 바라는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윤 후보의 새로운 공약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6일 ‘성범죄 처벌 강화, 무고죄 처벌 강화’, 7일 ‘여성가족부 폐지’ 등의 한 줄짜리 공약을 잇따라 선보이며 이대남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해 9월 예비역 병장들과의 간담회에서도 “(군 복무)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니 사기가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당시 “국방이라는 게 첨단 무기체계도 중요하지만 결국 작전을 하고 그런 무기체계를 구동하는 것은 병사들이 하는 것”이라며 “강도 높은 훈련을 받을 때는 받더라도 병영생활 자체가 행복하고 쾌적해야 하고 군 생활이 인생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하는 게 시급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같은 강한 군대를 만들려면 병사와 군 간부에 대해서도 미국 같은 대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섬광탄’만 쏴도 얼어죽은 중공군…공군의 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전쟁 전세 뒤집은 유엔군 공군공중우세로 北 공세 저지…속도 절반으로연이은 공습에 전투력 50~60%로 줄어산길로 다니다 체력 소모…탈영 속출하기도우리는 왜 공군력을 강화해야 할까. 왜 거액을 들여 첨단 스텔스기를 사고, 공격력을 극대화한 전투기를 만들어야 할까. 왜 늘 ‘공중우세’를 점해야 할까. 이 질문에 답이 될 만한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하루 만에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은 기억하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북한군과 중공군을 공격해 전세를 역전시킨 ‘항공차단작전’은 잘 모릅니다. ‘항공차단작전’은 지상군에 대한 근접지원과 별개로, 공군이 직접 나서 적을 공격하고 이동을 지연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적 기지나 철도, 이동하는 병력에 대한 폭격이 해당됩니다. 북한군과 중공군 입장에선 참담한 일이었겠지만, 공습작전이 이들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파상공세 저지한 유엔군 공습 9일 이형재 공군작전사령부 전투계획과장이 작성한 ‘6·25전쟁 초기 유엔공군 항공차단작전의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본격적인 폭격은 북한의 남침 사흘 만인 1950년 6월 28일부터 시작됐습니다.유엔군은 이날 북한군 물자 수송 열차가 집결하는 ‘문산조차장’을 B26 폭격기로 공격했습니다. 29일부터는 한강 교량과 이북에 있는 북한군을 공격하라는 더글라스 맥아더 유엔군 총사령관의 지시로 출격이 늘었습니다. 29일 ‘평양 비행장’을 폭격해 항공기 25대와 무기고를 폭파시켰고, 7월 20일부터는 계속 공중우세가 유지됐습니다. 어찌나 폭격이 매서웠는지 개전 후 3일 동안 하루 25㎞씩 이동하던 북한군은 이후 11㎞ 밖에 전진하지 못했습니다. 그 해 11월까지 북한 전차 452대, 차량 8367대, 기관차 228량, 항공기 104대, 교량 118곳, 포대 243곳이 폭격으로 파괴됐습니다. 특히 개전 초기인 7월 7일부터 10일까지 4일간 서울에서 평택으로 이동하던 북한군 수송트럭 300대 이상이 파괴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대낮에 트럭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당장 식량 배급량이 하루 800g에서 400g으로 줄었습니다.북한군은 공습을 피하기 위해 야간행군을 시작했고, 극심한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습니다. 산악지역으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지체됐고 체력 소모가 심했습니다. 교량을 피해야 해 병사들의 발은 늘 물에 젖었고 동상에 걸리는 인원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낮에 은신할 때도 유엔군의 감시를 피해 도로에서 1.5~4.0㎞ 떨어진 지역에서 숙영해야 했습니다. ●공포감에 탈영 속출…김일성 “대전 점령 왜 못 하나” 이 때문에 북한군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를 뒤집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북한군 825명을 심문한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사기 저하 이유로 식량부족(21.4%), 무기 부족(9.8%), 휴식 부족(8.2%)이 무려 39.4%를 차지했습니다. 직접적인 공격인 공군기 공습(17.9%), 포병 공격(4.7%)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지어 유엔군 공습으로 사망한 인원보다 탈영한 인원이 훨씬 많은 사례도 있었습니다. 김일성은 개전 초인 7월 19일 북한 소련대사 테렌티 포미치 슈티코프에게 편지를 보내 “도저히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 김책, 강건에게 2번이나 대전 점령을 지시했는데 움직이지 않았다. 미 공군 때문”이라고 토로합니다. 8월 낙동강 전선에 다다른 북한군의 전투력은 전쟁 직후와 비교해 50~60%로 낮아졌습니다. 이후 5개월 동안 전체 전쟁기간 북한군 포로의 90%인 13만 6000명이 항복하게 됩니다.10월 참전한 중공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중공군 포로들은 “34㎏이나 되는 무거운 짐을 지고 하루 36㎞씩 걸어야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야간에 행군한 산길은 가팔랐고 많은 이들이 얼어죽었다”, “참호를 팔 시간이 없어 온종일 떨고 있었다”, “적기가 무서워 불을 피우지도 못했고 굶주림에 떨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한 공습으로 마오쩌둥의 아들 마오안잉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 작전을 펼치기 위해 11월 투입된 북한군 10사단은 초기 8000명으로 출발했으나 12월 38선에 도달했을 때는 추위와 동상으로 무려 30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0명을 보충한 뒤 38선을 넘어 2월엔 경북 안동에 도착했지만 2000명이 또 고열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사단장은 후퇴를 명령했고, 강릉에서 국군의 포위망에 걸려 부대가 전멸되다 시피했습니다. 이때 붙잡힌 포로들의 진술은 처참했습니다. 보급을 받지 못해 비상식량을 소진한 뒤에는 무작정 굶었다고 합니다. 군화를 보급받지 못해 짚신이나 고무신을 신고, 심지어 맨발로 산길을 걸어간 인원도 있었습니다. 공습을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울 수 없었고, 적진이어서 마을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섬광탄’ 공포…미군 “폭격보다 더 효과적” 눈 위에서 잠자고 추위에 떨었습니다. 하루에 단 한번만 밥을 지을수 있었기 때문에 ‘얼음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매일밤 7~8명이 죽었습니다. 일부는 “고열에 시달리는 병사가 많아 정신이 온전치 못했고, 사소한 일에도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유엔군에 붙잡힌 북한군 10사단 병사와 중공군 병사들은 의외로 ‘섬광탄’의 공포를 많이 언급했습니다. 심문 중 섬광탄이 공포스럽다고 밝힌 비율이 평균 71%나 됐습니다. 야간 행군 중 우연히 섬광탄을 발견하면 유엔군 공습이 이어질까 두려워 숨었고, 한동안 눈밭에서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상당수가 얼어죽었습니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은 섬광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로 판단했습니다. 심지어 적의 행군을 늦추는데는 교량을 타격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래서 섬광을 내다 다 타면 폭음을 내는 ‘기만용 섬광탄’ 개발을 검토하기도 했습니다. 왜 우리가 공군력을 강화해야 하는지, 공중우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들입니다.
  • 파키스탄서 폭설 구경 차량들 1000여대 도로에 갇혀 적어도 22명 참변

    파키스탄서 폭설 구경 차량들 1000여대 도로에 갇혀 적어도 22명 참변

    파키스탄 북부 고원 지대 도로에서 차량 1000여대가 폭설 속에 고립돼 추위를 이기지 못한 관광객 22명 이상이 차 안에서 숨졌다고 돈(DAWN) 등 현지 언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밤에도 강풍과 눈보라가 예보된 데다 눈에 완전히 파묻힌 차도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펀자브주 고원 관광지 무르리 근처 도로에 차량 1000여대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틀 동안 폭설이 쏟아져 관광객들이 설경을 즐기겠다며 너무 많은 차량이 무르리로 진입하려고 몰렸기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 소셜미디어에는 눈 쌓인 설원에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사진이 넘쳐난 영향도 있었다. 12만대 이상의 차량이 인구 2만 6000명의 소도시 무르리로 진입했고 외곽 도로에서는 심각한 정체가 빚어졌다. 그러자 무르리 당국은 차량을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버렸다. 여기에다 폭설마저 계속돼 1000여대가 차를 돌려 빠져 나오지 못하고 도로 위에 갇히게 됐다.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한 관광객 수천 명이 차량에 탄 채로 섭씨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추위 속에서 밤을 지새야 했다. 돈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어린이 10명 등 적어도 22명이 동사하거나 이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졌다고 보도했다. 경찰관과 아내, 6명의 자녀가 변을 당한 사례도 있었고, 다른 가족 5명이 한꺼번에 숨졌다. 셰이크 라시드 내무부 장관은 “16∼19명이 차 안에서 숨졌다”며 “희생자는 모두 관광객”이라고 말했다. 인근 도시 라왈핀디의 고위 공무원은 “약 2300대는 대피시켰지만,여전히 1000여대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방 정부는 현지에 군인 등을 투입해 긴급 구조에 나섰고 펀자브주 정부는 무르리 인근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도로 근처의 주민들은 추위에 떠는 관광객을 위해 담요와 먹을 것을 전달하기도 했다. 천신만고 끝에 무르리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정부건물과 학교 등에 수용됐다. 고립된 500가족 가운데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사람은 수백명이라고 했다. 무르리 시의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데 정부가 앞장서 관광 홍보를 한 것이나 제설 등을 제때 하지 않아 재난 규모를 키웠다는 인재(人재)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다. 임란 칸 총리가 “날씨 예보를 참고하지 않고 월동 장비를 충분히 갖추지 않고 여행을 떠난 여행객들이 문제”란 식의 발언도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해발 고도 2300m의 무르리 마을은 19세기 영국이 식민지 군대 병사들을 치료하는 야전병원이 세워진 곳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 일본 확진자 한달 전 200명대→8000명대, ‘미군기지 폭증’ 탓만일까?

    일본 확진자 한달 전 200명대→8000명대, ‘미군기지 폭증’ 탓만일까?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새해 첫날 534명이었는데 다음날 553명, 3일 780명, 4일 1265명, 5일 2636명, 6일 4473명, 7일 6214명을 거쳐 8일 8000명을 넘어섰다.  NHK 방송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새롭게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지난해 9월 11일 이후 넉 달 만에 8000명을 넘겼다. 수도 도쿄에서 122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곳곳에서 지난해 9월 이후 하루 최다치의 감염자가 파악됐다.  주일 미군기지가 집중된 오키나와현에서 175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표돼 사흘 연속 하루 최다치가 경신됐다. 오키나와 주둔 미군 기지 내에서도 최다인 302명의 양성이 확인됐다. 오키나와와 마찬가지로 미군 기지가 감염 확산의 진원지라는 지적이 나오는 히로시마현은 일간 최다치 547명, 야마구치현에서는 154명의 신규 감염이 각각 보고됐다.  미군기지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번진 데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탓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한국에 견줘 현저하게 적었던 확진자 수가 갑자기 늘어났다. 지난해 9월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뚜렷한 이유 없이 급감하자 적지 않은 언론들이 일제히 의문을 표시했는데 이제 또다시 설명하기 어려운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도 미군기지들의 허술한 방역 관리를 질타했다. 출입국을 엄격히 막아 잘 통제했다고 자부했는데 미군 병사들이 지역사회에 감염병을 퍼뜨리는 것을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셈이라 허를 찔렸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신규 확진자가 이상 폭증한 것은 국내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의심한 대로 검사 비용이 비싸거나 민폐를 끼치길 꺼리는 독특한 민족성 때문에 검사를 기피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제대로 검사를 받지 않아 집계에 반영되지 않던 것이 누적돼 있다가 한꺼번에 표출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를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일주일 전 평균 하루 확진자가 500명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6배 남짓 늘었다. 한달 전 하루 평균 200명대였던 것에 견주면 40배로 늘었다.  지난 6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 4475명은 같은 날 한국에서 확인된 3717명을 웃돌았다. 일본의 확진자가 한국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해 9월 23일(한국 2429명, 일본 3601명) 이후 처음이다.  일본의 백신 3차 접종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어 확진자 폭증을 불러왔을 수 있다. 총리관저의 발표에 따르면 6일 기준 3차 접종을 한 이들은 전체 인구의 0.6%에 그쳤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확인된 곳은 일본 전체 현의 80%에 이른다.  이렇게 되자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방역 비상조치가 적용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7일 오후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오키나와, 야마구치, 히로시마현에 긴급사태에 버금가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9일부터 이달 말까지 적용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키나와현에선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된다. 다만 주류 제공은 가능하다. 야마구치현과 히로시마현에선 음식점 영업시간이 오후 8시까지로 제한되고 주류 제공도 중단된다. 중점조치가 내려진 것은 지난해 10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들어선 이후 처음이다.
  • 러시아군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고 없이 조준사살 허가”

    러시아군 불러들인 카자흐스탄 대통령 “경고 없이 조준사살 허가”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연료비 급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엿새째 이어져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군경에 시위대를 향해 경고 없이 조준사격을 해도 좋다고 했다. 7일(현지시간) 최대 도시 알마티를 중심으로 군경과 시위대의 충돌이 계속돼 사상자는 5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군경에서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를 ‘살인자’로 규정하며 군에 이들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포함한 옛 소련권 안보동맹의 병력이 현지에 파견되고 서방은 카자흐스탄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해 동서 진영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인다. 타스와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내무부(경찰) 공보실은 이날 오후 “현재까지 전국에서 3811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며 “26명이 사살되고 같은 수가 부상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전날 “질서를 확보하는 과정에 18명의 보안요원이 숨졌고, 748명의 경찰과 국가근위대 병사들이 부상했다”고 밝힌 일이 있다. 타스는 7일 오전 시내 공화국 광장에서 규칙적으로 들리던 총성이 저녁 무렵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자동소총을 든 군인들이 광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군용트럭과 장갑차도 배치돼 있다고 소개했다.또 광장과 주변 도로에는 간밤에 총격을 받은 자동차들이 버려져 있으며, 차 안에는 숨진 사람들이 수습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다고 참상을 전했다. 전날 저녁 알마티의 방송사 취재팀이 시청으로 가던 중 총탄 세례를 받았고, 알마티주의 주도 탈디코르간에서 복면을 한 수십명이 구치소를 공격하기도 했다.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여전히 인터넷 접속이 거의 되지 않으며, 전화 통화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로 방영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시위대와는 협상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해 평화적인 사태 해결은 난망해 보인다. 그는 국제사회의 협상 요구를 일축하며 “범죄자, 살인자들과 어떻게 협상을 한단 말인가. 우리는 국내와 외국에서 온 무장하고 훈련받은 강도들과 마주하고 있다. 그들은 강도이고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소위 자유 언론 매체와 외국의 운동가들이 카자흐스탄의 소요를 선동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형태의 법률 파괴주의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 행정실은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투입되는 옛 소련국가 안보협의체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 선발대가 임무 수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행정실은 테러리스트 소탕 작전은 카자흐스탄 군경 특수부대가 수행하고 CSTO 평화유지군은 국가 주요시설 경비 임무만 맡는다고 강조했다. 파견되는 병력은 2500명 선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러시아 병력 1진이 6일 현지에 도착해 작전에 들어갔다. CSTO 평화유지군에는 러시아, 벨라루스, 아르메니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군인들이 포함됐다. 국가별 병력 현황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르메니아가 100명, 키르기스스탄이 150명, 타지키스탄이 100~200명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진 점에 비쳐 러시아 공수부대가 사실상 핵심을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 평화유지군 지휘도 러시아 공수부대 사령관 안드레이 세르듀코프 대장이 맡았다.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카자흐스탄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 사태의 중단을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사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며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발언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러시아 군대의 파견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워싱턴 기자회견을 통해 “카자흐스탄 정부가 시위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왜 외부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카자흐스탄 당국과 이 나라에 주둔한 외국 군대에 ‘국제 인권기준’을 준수토록 할 것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우려를 갖고 사태를 지켜보고 있으며 모두가 평화적인 해결책을 찾기를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토카예프 대통령에게 보낸 구두 메시지를 통해 “당신이 중요한 시기에 단호하게 강력한 조치를 취해 사태를 신속히 수습한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과 임무, 국가와 인민에 대해 고도의 책임감 있는 입장을 체현했다”고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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