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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단체 “이재명 지사 집 근처서 대북전단 살포” 위협…경찰 비상경계 돌입

    보수단체 “이재명 지사 집 근처서 대북전단 살포” 위협…경찰 비상경계 돌입

    경기도가 접경지 5개 시·군을 ‘위험구역’으로 설정, 대북전단 살포를 금지하자 보수단체 회원이 “이재명 도지사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을 날리겠다”는 글을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경찰이 비상경계에 돌입했다. 이를 막으면 “수소가스통을 폭파하겠다”는 위협도 했다. 이는 이 지사가 “평화를 방해하고 도민 안전을 위협하는 살인 부메랑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세력을 추적해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21일 경기도와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0일부터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당 아파트 주변에 1개 소대씩 모두 3개 소대 90명의 경찰병력을 배치에 경비에 나섰다. 경기도 역시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방호 요원 10명을 증원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앞서 한 보수단체 회원인 A씨는 지난 13~14일 페이스북에 “대북전단 조만간 이재명 집 근처에서 날릴 예정”, “이곳에서 평양으로 풍선 보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글을 올렸다. 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A씨는 “정보가 새서 내가 풍선 날리는 장소에 경찰이 물리력을 동원하면 수소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며 “와서 막아보라”고 밝히고서 사라져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대북전단을 살포해 온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에 대해 대북전단 살포에 필요한 고압가스 설비 사용 금지 등 첫 행정명령을 집행했다. 또 ‘위험구역 설정·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공고해 올해 11월 30일까지 군부대를 제외하고 연천군과 포천, 파주, 김포, 고양시 등 5개 시군 전역에서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통제하고 살포 행위를 금지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가스통 불 붙일 것” 위협에 이재명 자택·공관 경비 강화

    “가스통 불 붙일 것” 위협에 이재명 자택·공관 경비 강화

    경찰, 3개 소대 자택·도청 등에 배치경기도도 방호요원 10명으로 경계 강화이재명 경기지사의 대북전단 살포 봉쇄 방침에 한 보수 성향의 인사가 이 지사 집 근처에서 전단을 살포하고 이를 막으면 가스통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서 경기도와 경찰이 도청과 지사 자택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지난 20일 오전부터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청과 도지사 공관, 이 지사의 성남시 분당 아파트 주변에 우발 상황에 대비해 각 1개 소대(30여명)씩 모두 3개 소대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경기도도 이날 새벽부터 도청과 도지사 공관 주변에 평소보다 증원한 청사 방호 요원 10명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했다. 경찰은 “대북전단 살포 행위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21일 자정까지 외곽 경비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보수 성향의 A씨는 경기도가 최근 대북전단 살포 봉쇄 방침을 밝히자 지난 13~14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집 근처에서 대북전단 날릴 예정, 식은 죽 먹기’라는 글을 올렸다.경찰이 사실 확인에 나서자 A씨는 15일과 17일 페이스북에 “이재명이란 하찮은 인간이 대북 전단을 가지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놈 집 근처에서 작업할 것. 경찰들이 물리력을 동원한다면 난 기꺼이 수소 가스통을 열어 불을 붙일 것”이라고 밝힌 뒤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앞서 경기도는 17일 군부대를 제외한 연천군과 포천시, 파주시, 김포시, 고양시 등 접경지 5개 시·군을 오는 11월 30일까지 위험구역으로 설정하는 내용을 담은 ‘위험구역 설정 및 행위 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이어 포천시에 거주하는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 이민복 대표의 거주시설에서 전단 살포 설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 집행을 한 데 이어 이 거주시설이 무허가 시설로 확인돼 강제 철거하기로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중국군과의 국경 충돌 과정에 숨진 병사가 적어도 스무 명으로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인도군은 당초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자국 대령 한 명과 병사 둘 등 셋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가 17명의 군인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군의 피해 상황은 군 당국이 함구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35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것은 적어도 45년 만의 일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대치 상황 해소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긴장 해소를 위해 양국군 고위 대표단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현지 NDTV에 “사망한 군인들은 총에 맞은 것이 아니다”며 “인도 관할 지역에서 맨손 격투를 벌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양측은 돌과 각목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자국 병력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은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고, 이 과정에서 맨손 격투를 벌였다”면서 “중국은 인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가 다시는 도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은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두 나라 군은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돼 왔다. 최근 사령관들끼리 만나 군 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최근 두 나라 군대가 대치 지역 네 곳 가운데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 지역 등 세 곳에서 중화기, 장갑차, 병력 등을 1∼2㎞가량 뒤로 물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두 나라 군인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판공호수 근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두 나라 군인들이 드잡이를 벌였다.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의 전략 도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 둥랑<洞朗>·부탄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BBC는 과거 40년 이상 총 한 번 쏘지 않고 드잡이와 투석전만 벌여왔던 두 나라 군대가 아무리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싸고 최근 긴장이 고조됐다고 하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도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만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경위와 배경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태년 “원 구성 후 전단 살포 금지 입법” vs 김종인 “국민 자존심 건들지 말아야”

    김태년 “원 구성 후 전단 살포 금지 입법” vs 김종인 “국민 자존심 건들지 말아야”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폐지까지 언급하자 여권은 ‘군 동원’까지 거론하며 전단 살포 저지를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야권은 “국민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구성이 완료되면 대북전단 살포 금지 입법을 완료하겠다”며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백해무익한 전단 살포는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라디오에서 탈북단체가 오는 25일 대북전단 100만장을 날리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6·25전쟁이 일어난 날을 골라 가지고 자극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문제”라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제한법’을 발의한 민주당 김홍걸 의원은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의 순수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미래통합당은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이) 그것을 공격했다고 해서 즉시 답을 보내는 것은 현명치 못한 조치”라며 “북한에 저자세를 보인다고 해서 평화가 유지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격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메시지와 관련해 “북한이 우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우리 정부가) 거기에 마치 순응한 듯한 태도를 보이면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아닌가 한다”고도 덧붙였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만들어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이 남한 정부에 대한 협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대북전단 살포 막자고 ‘군 병력 동원’까지 주장한 여권

    대북전단 살포 막자고 ‘군 병력 동원’까지 주장한 여권

    여권, 대북전단 살포 저지 총공세통합당 “저자세로 평화 유지 못해”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 폐지 카드까지 들고 나서자 여권은 전단 살포 저지를 위한 군 병력 동원까지 언급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야권은 정부여당이 북한에 저자세를 보여 국민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원 구성이 완료되면 대북 전단 살포금지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백해무익한 대북 전단 살포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정부가 대북 전단 살포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통합당에서 ‘김여정 하명법, 대북 굴종’ 등의 비판을 내놨는데 이는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대북 전단 살포 중지는 남북 간 합의사항”이라고 반박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전 통일부 장관)도 이날 라디오에서 “군(軍)병력을 동원해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단체가 오는 25일 대북전단 100만장을 날리겠다고 밝힌 데 대해 “6·25전쟁이 일어난 날을 골라가지고 (북한에)자극적인 행동을 한다는 것은 문제”라면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경찰과 군 병력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제한법’을 발의한 김홍걸 의원도 일부 탈북자 단체의 회계처리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전단 살포의 순수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합당은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부 스스로 판단해 북한에 (전단 살포) 풍선 띄우는 것을 해서는 안되겠다고 조치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김여정 부부장이) 그것을 공격했다고 해서 즉시 답을 보내는 것은 현명치 못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북이 대등한 위치에서 서로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데 북한에 저자세를 보인다고 해서 평화가 유지되지는 않는다”며 “당당할 때는 당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격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 메시지와 관련해 “우리 정부가 북한에 대해 아무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이 의아하다”며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북한이 우리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 (우리 정부가) 거기에 마치 순응한 듯한 태도를 보이면 국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이 아닌가 한다”고도 덧붙였다. 통합당 하태경 의원도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만들어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이 남한 정부에 대한 협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미국 수도 집결했던 군 병력 해산 돌입…긴장 완화 조짐

    미국 수도 집결했던 군 병력 해산 돌입…긴장 완화 조짐

    강압적 체포 과정에서 비무장 흑인이 숨진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는 것에 대비해 미국 워싱턴DC 인근에 집결했던 군 병력이 해산하기 시작했다. 워싱턴DC에 배치된 주 방위군에는 화기를 쓰지 말라는 지시도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도 시작된다”는 엄포로 시위대와 공권력 간에 고조됐던 긴장이 연일 계속되는 평화 시위 속에서 차츰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워싱턴DC 배치된 군 병력 500명 부대 복귀 지시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5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워싱턴DC 인근에 배치된 약 500명의 병력을 원 소속 기지로 귀환시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욕주 포트드럼 기지에서 파견된 350명과 노스캘로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에서 온 30명, 캔자스주 포트라일리 기지에서 온 군 경찰 100명이 구두로 복귀 지시를 받고 이날 떠난다는 것이다. 하루 전에는 82 공수부대 소속 700여명이 포트브래그 기지로 복귀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다만 매카시 장관은 여전히 일부 병력이 위싱턴DC 인근에서 경계태세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시위가 나흘째 평화적으로 진행됐고, 이날도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충분한 규모의 주 방위군 배치로 군 병력 귀환 결정이 이뤄졌다는 식의 설명을 했다. 로이터통신도 익명의 당국자를 인용,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워싱턴DC 인근에 남은 병력 900명을 원래 기지에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주 차원에서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군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29일에는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가 시작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강경진압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자칫하면 비극적인 유혈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된 것이다. 실제로 2일 미 국방부가 병력 1600명을 워싱턴DC 인근에 배치했다. 이 병력은 워싱턴DC 안으로 진입하지 않고 외곽에 머물러 왔다. 하루 뒤인 3일에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등 백악관 내부의 분열상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날 인터뷰에서 군 동원은 상황에 달려 있으며 꼭 그래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언급, ‘군 동원 경고’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어 워싱턴DC 인근에 배치된 병력이 소속 기지로 철수하기 시작하면서 시위 대응을 두고 고조됐던 긴장은 상당 부분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 WP “국방부, 워싱턴DC 배치 주방위군에도 화기 불용 지시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워싱턴DC에 배치된 DC방위군과 각 주에서 동원된 주방위군에 화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시위에 대한 연방당국 차원의 대응이 완화되는 신호라고 전했다. 다만 WP는 에스퍼 장관의 주도로 국방부가 내린 이번 결정이 백악관과의 협의 없이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거듭 병력 철수를 요구해왔다. 바우저 시장은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시위는 평화로웠고 지난밤에는 한 명도 체포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므로 나는 워싱턴DC에서 연방당국 소속 인력과 병력을 철수시키길 요구한다“고 했다. 그는 시위 대응을 위해 집결한 병력 등이 오히려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DC는 주가 아니라 특별구여서 시장에게 방위군 통솔 권한이 없으며 이에 따라 에스퍼 국방장관의 요청으로 10개 주에서 4500여명의 주방위군이 워싱턴DC에 배치됐다. 병력은 별도로 워싱턴DC 외곽에 집결했다. 미국에서는 백인 경찰의 무릎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목을 짓눌려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열흘 넘게 항의 시위가 계속됐으며 특히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앞에서 시위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트럼프, 통합하는 척도 않는 대통령”… 전·현직 국방장관도 반기

    “트럼프, 통합하는 척도 않는 대통령”… 전·현직 국방장관도 반기

    매티스 “트럼프, 美 분열시켜” 이례적 비판‘세계의 경찰’ 미군을 이끄는 현직 국방장관도, 정치와는 철저히 거리를 뒀던 최고 엘리트 군 장성도 결국 반기를 들었다. 미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 동원령까지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초강경 행보에 전·현직 국방장관들이 잇달아 날 선 비판을 가하며 행정부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자처해 시위 대응에 군이 동원될 가능성에 대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직 국방장관의 공개 항명은 TV를 통해 그대로 전파를 탔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브리핑은 그가 군 동원령에 얼마나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줬다. ‘예스맨’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적극 부응했던 그가 이날 작심 발언에 나선 것은 전·현직 장성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를 시사하듯 시위 현장을 ‘전장’이라고 불렀던 그는 “다른 표현을 썼어야 했다”며 사죄했다. 또한 이틀 전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킨 뒤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사진촬영’ 이벤트에 동참한 것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당장 그의 경질설이 불거졌다.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의 발언은 더 셌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모두의 존경을 받는 그는 시사매체 애틀랜틱에 쓴 기고문에서 “국민을 통합하려고 노력하지도, 심지어 그런 척도 하지 않는 대통령은 내 평생 처음”이라며 “트럼프는 우리를 분열시키려 한다. 성숙한 리더십이 부재한 지난 3년의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민사회에 내재한 강점을 끌어내며 트럼프 대통령 없이도 단결할 수 있다”고 ‘대통령 없는 나라’까지 언급할 정도로 분노를 나타냈다. 대북 강경파로 ‘매드독’(미친개)이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매티스 전 장관은 2018년 시리아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해임됐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나 뒷얘기 등 정치적 발언을 일절 하지 않으며 철저히 군인으로서 명예를 지켜 왔던 그가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은 정규군 투입까지 거론한 트럼프 대통령의 초법적 발상에 심각한 우려를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매티스의 별명 ‘매드독’을 언급하며 “오바마와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을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약탈 시위대에 당한 美 할머니 “흑인 목숨도 소중? 나도 흑인!” 울분

    약탈 시위대에 당한 美 할머니 “흑인 목숨도 소중? 나도 흑인!” 울분

    방화와 약탈 등 유혈사태로 변질했던 미국 시위가 다시 평화적인 흐름을 되찾고는 있지만, 이미 튄 불똥으로 시민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위가 격화됐던 지난 주말, 뉴욕주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가게 주인은 “나도 흑인”이라며 울분을 쏟아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지난 주말 강경 시위대가 휩쓸고 간 뉴욕은 폐허를 방불케 했다. 맨해튼 시내와 브롱크스 등지 백화점은 물론 휴대전화 판매장과 약국, 마트 등 중소상점까지 마구잡이로 약탈을 당했다. 약탈의 주체와 대상도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 인종 불문이었지만, 흑인을 상대로 한 영업 상권이 형성된 브루클린 자영업자 피해가 특히 심했다. 브루클린에서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다 약탈 피해를 본 흑인 할머니는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고? 근데 왜 내 목을 조르는 거야! 나도 흑인이야!”라고 분노했다.할머니는 “이곳은 내가 공동소유하고 있는 일터다. 당신들이 내 가게에 무슨 짓을 했는지 좀 보라”며 파손된 물품들을 가리켰다. 할머니 설명대로 가게 내부는 흡사 폭탄을 맞은 듯 전선까지 천장 밖으로 튀어나왔고, 가게 밖은 약탈 시위대가 휩쓸고 간 흔적으로 엉망이었다. 이어 “밤새도록 청소를 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당신들은 거짓말을 했다”면서 “우리는 이웃이다. 도둑질은 그만둬라. 우리가 쌓아 올리려는 것들을 허물어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돈이 필요하면 나처럼 일을 하라”고도 말했다.이처럼 인종차별 반대 시위자 중 일부가 대규모 약탈을 저지르면서 뉴욕시는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경찰 병력도 두 배로 늘렸다. 하지만 일부 시위자가 통금 명령을 무시하며 경찰과 계속 충돌하고 있다. 뉴욕을 비롯해 수도인 워싱턴DC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통금령이 발령된 40여 개 도시에서 현재까지 5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체포됐다. 다행히 주말을 지나면서 격화됐던 시위는 9일째를 맞아 폭력성도 다소 가라앉는 모양새다. 다만 참가자가 늘어나는 등 그 규모는 더 커졌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폭동 진압법을 발동할 것”이라며 군 동원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폭동 진압법은 질서 유지를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대통령이 현역 군인 즉 미연방군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시위에 감동받은 美 교도관, 배지 집어 던지고 시위대 합류 

    시위에 감동받은 美 교도관, 배지 집어 던지고 시위대 합류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역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의 한 교도관이 경찰 배지를 반납하고 시위대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CNN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윌리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오클라호마 소속 흑인 교도관은 방화와 약탈로 체포된 일부 시위자들을 구금한 뒤 그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당일도 체포된 사람들을 감시하던 윌리엄은 다음날인 31일, 시위대가 무릎을 꿇고 비폭력 방식으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 모습에 감명받은 그는 자신의 상사에게 ‘무릎 꿇기’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무릎 꿇기’는 2016년 당시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미국 국가에 경의를 표하는 대신 경찰 총격에 잇따라 사망하는 흑인들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한쪽 무릎을 꿇으면서부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제스처로 인식됐다. 윌리엄 역시 ‘무릎 꿇기’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자신의 뜻을 내비치고 싶었지만, 그의 상사는 아직 근무시간이라 근무지 이탈이 불가하다며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상사로부터 ‘무릎을 꿇는 제스처를 불허한다’라는 뜻을 전달받자, 그는 자신의 인생을 건 선택을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상사에게 자신의 신분을 의미하는 배지를 건넸다. 일을 그만두고 무고한 시민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동참하겠다는 뜻이었다. 윌리엄은 배지를 건네며 상사에게 “나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고, 그 길로 시위대에 합류했다. 시위대에 합류한 뒤 자신이 교도관을 그만두게 된 사연을 설명했고, 현장에 있던 수많은 시위대가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이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관련해 전 세계에서 ‘무릎 꿇기’ 저항이 이어졌고, 여기에는 다수의 경찰도 동참해 뭉클한 장면이 연출됐다. 미국 정부는 시위를 막기 위해 워싱턴 D.C.에 대규모 군 병력을 동원하고, 2일 밤에는 전투 헬기까지 투입했다. 미국 내에서 40개 이상의 도시가 이번 시위로 야간 통금령을 내린 상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트럼프 “군 투입 상황에 달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물러서나

    트럼프 “군 투입 상황에 달려, 꼭 그럴 필요는 없다” 물러서나

    천하의 트럼프도 어쩔 수 없었던 모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흑인 사망’ 항의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보수 성향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를 통해 ‘법과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어느 도시에나 군을 보낼 것인가‘란 질문을 받고 “상황에 달려 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인터뷰어는 자신의 임기 초대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숀 스파이서였다. 앞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은 마지막 수단”이라면서 지금은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고 사실상 ‘반기’를 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도 기존의 강경 대응 기조에서 발을 뺀 것으로 보일 수 있어 주목된다. 두 사람이 ‘좋은 경찰, 나쁜 경찰’ 전술을 구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0만이 넘는 매우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면서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의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키려고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만 취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 도시들에서 안전이 필요하다”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발생한 미니애폴리스 및 워싱턴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시위를 진압한 것을 거론,“그들은 상황을 매우 쉽사리 처리했다. 칼로 버터를 자르는 것처럼 매우 쉬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을 향해서는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재앙”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그들이 조만간 바로잡지 않는다면 내가 해결할 것”이라며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주 정부들이 너무 나약하게 대응한다는 불만을 표시하면서 주지사가 주 방위군을 동원하지 않으면 대통령 권한을 활용해 자신이 직접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적이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시작된 브리핑을 통해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대통령의 방침에 공개 반박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가 정확히 몇시에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인터뷰를 통해 “흑인들은 모든 면에서 과거보다 좋은 상태이며 꽤 조만간 그들은 다시 그렇게 될 것”이라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조지) 부시 대통령도, 그 누구도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내가 그 상황을 해결했다”며 전날에 이어 흑인 표심을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고 화살을 돌렸다. 또 집회 참석자들을 겨냥,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한다. 그러나 약간 이르다”며 “시위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주장하는 이들이다. 정말로 흥미롭다. 그들은 사회적 거리를 두자고 하면서 몇천명이 모인 가운데 뛰어들어 소리 지르고 고함을 친다. 좋은 일이 아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강행과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제재 부과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며 관계는 매우 좋았다고 답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지하벙커 간 트럼프…반기 든 국방장관 에스퍼

    지하벙커 간 트럼프…반기 든 국방장관 에스퍼

    미국에서는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인종차별과 공권력 남용에 반대하는 시위가 9일째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심야 약탈과 폭력 사건도 이어져 워싱턴DC와 뉴욕을 비롯한 지역에는 통금령이 내리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격화로 지하벙커에 피신했다는 보도에 대해 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주 잠깐 갔고 (피신보다는) 점검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벙커에) 두세번 갔는데 모두 점검용이었다. 언젠가 (벙커가) 필요할 수도 있다. 낮에 가서 봤다”고 덧붙였다.그런가하면 핵심 참모인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군을 동원해서라도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발언을 했다. 에스퍼 장관은 브리핑을 자청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나는 (군 동원을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이 주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이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브리핑을 한 것이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의 시위 국면이 ‘대통령 대 국방장관’의 충돌로 비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브리핑 전에 백악관에 주요 내용에 대한 언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항명이나 다름없는 국방장관의 행보에 미 언론에서는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워싱턴DC 육군 1600여명 배치… 도시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워싱턴DC 육군 1600여명 배치… 도시 곳곳 시위대·경찰 충돌

    백악관 주변에 2.4m 쇠 울타리도 설치 트럼프, 시위대에 또 “폭력배” 트윗 공세 美전역 ‘중동 3국’ 파병 맞먹는 주방위군 통금 앞당긴 뉴욕 ‘아수라장’ 200명 체포 ‘목 누르기’로 의식불명 44명… 60% 흑인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군대를 투입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전포고’ 하루 뒤인 2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DC에 현역 육군 1600여명이 배치됐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기조에 맞춰 병력을 증원했지만, 되레 워싱턴DC에는 시위 시작 이래 최대 인파가 모였다. 워싱턴DC와 뉴욕을 비롯해 일부 도시에서는 통행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메운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기도 했다.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사가 4일부터 잇따라 예정되면서 앞으로 일주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조너선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이 “군 병력이 수도 지역(NCR)에 있는 군 기지에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육군 병력이 배치된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병력은 워싱턴DC 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기시킨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인디애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주의 주방위군 병력 1500명을 워싱턴에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미 전역 29개 주에는 1만 8000명의 주방위군이 시위 대응에 투입됐으며, 이 같은 규모는 이라크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된 미군 병력을 다 합친 숫자와 비슷하다고 CNN은 전했다. 더불어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 주변에는 백악관 경호를 위한 8피트(약 2.43m) 높이의 쇠 울타리도 설치됐다. 그러나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시위 진압에 군 동원은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날 낮까지 비폭력 기조가 유지된 워싱턴DC의 시위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서 지난달 29일 수도에서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WP는 이날 워싱턴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아이를 데리고 나온 주부, 노부부, 고등학생 등 남녀노소가 참여했고,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였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남편과 함께 현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시위자가 도심 기물을 파손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시위대가 이를 제지하며 비폭력을 호소하기도 했다. CNN은 ‘보다 평화로웠던 저항의 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국적 차원에서 주말과 전날의 폭력적인 충돌에 비해 상대적으로 차분했다”면서도 “대체로 평화적 시위가 전개됐음에도 불구, 여러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들 사이에서 폭력적인 대치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부터 통금 시간을 4시간 앞당겨 오후 7시로 바꾼 워싱턴DC는 시위 해산을 위해 경찰이 최루탄을 쏘는 등 대응에 나서며 도심은 아수라장이 됐다. 밤 11시부터였던 통금 시간을 3시간 앞당긴 뉴욕시는 밤 12시를 지나 새벽 1시까지 200여명의 시위대를 체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시위대를 ‘폭력배’(Thugs)라고 또 부르는 등 시위 사태 속에 주류 언론과 민주당 등을 비난하는 트윗을 쏟아냈다. 한편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찰의 ‘목 누르기’ 체포 행위로 최근 5년간 44명이 의식불명에 빠졌고, 이 중 60%가 흑인이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 국방장관 “시위 진압 군 동원은 최후의 수단” 트럼프에 반기?

    미 국방장관 “시위 진압 군 동원은 최후의 수단” 트럼프에 반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흑인 사망으로 촉발된 시위를 진압하는 데 군을 동원하겠다고 경고한 데 대해 국방장관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을 자청해 “법 집행에 군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면서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 나는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 차원에서 제대로 시위 진압이 안 되면 군을 동원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나온 지 이틀 만에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군 동원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회견을 통해 주지사들이 주 방위군을 동원해 시위를 진압하지 않으면 연방정부 차원에서 군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당시 마지막으로 발동됐던 폭동진압법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에스퍼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간 에스퍼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뜻에 반하지 않는 충성파 라인으로 간주돼 온 점을 보면 군 동원 방안에 한발 물러선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통령의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엄호…軍, 최루탄 쏘고 방패로 시위대 때렸다

    ‘대통령의 교회’서 성경 든 트럼프 엄호…軍, 최루탄 쏘고 방패로 시위대 때렸다

    경찰, 카메라맨 가격… ‘과잉 진압’ 논란 쿠오모 “트럼프 위한 리얼리티쇼… 치욕”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LA한인타운’ 순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시위에 연일 강경 태세로 맞서는 미국 백악관의 모습은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군 사령부나 다름없었다. 상공에 육군 소속 전투헬기가 날아오른 수도 워싱턴DC는 미 정치의 중심지에서 ‘내전의 최전선’으로 바뀌었다.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는 28년 전 LA 폭동 재현을 우려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촉발된 후 처음으로 기자회견장에 나온 1일(현지시간) “가용 가능한 모든 연방 자산과 민간인, 군대를 동원해 시위에 맞설 것”이라고 선포했다. 7분여의 초강경 발언 후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장인 로즈가든을 떠나 일명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로 건너갔다. 트럼프는 교회에서 참모들을 도열시킨 뒤 취재진을 향해 성경을 든 포즈를 취했다. 이때 경비 병력은 트럼프의 도보 이동을 위해 최루탄을 쏴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진압용 방패로 도망치는 시위대는 물론 취재하던 카메라맨까지 가리지 않고 내리쳤다.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양손을 들고 “손들었으니 쏘지 말라”며 평화시위를 진행했지만 소용없었다. 워싱턴DC에는 전날보다 4시간 빠른 저녁 7시 통행금지령이 발령됐고, 차량 통행 차단과 함께 장갑차가 배치됐다. 대통령의 이동을 위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킨 행태는 독재국가에서나 볼 법한 군부의 강경 진압을 연상케 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은 군대까지 동원하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대응 때 트럼프의 좌충우돌 행보와 자주 비교됐던 쿠오모 주지사는 트위터에 “대통령의 교회 기념촬영을 위해 병력까지 동원해 평화적인 시위대를 쫓아냈다”면서 “이 모든 게 대통령을 위한 리얼리티 TV쇼가 됐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에서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너무 높다”는 우려가 나왔고 군 내부에서는 연방군 투입 구상은 너무 지나치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통행금지령 이후 전투헬기까지 등장하며 도심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밤 워싱턴DC 차이나타운에서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와 다목적 헬기인 라코타헬기(UH72) 등이 시위대 바로 위로 날아올랐다고 전했다. NYT는 “헬기의 저공비행은 전투지역에서 저항세력을 위협하기 위해 이뤄진다. (헬기가 저공비행을 하자) 시위 군중이 주변으로 흩어졌다”고 보도했다. 더불어 세관국경보호국 요원들이 워싱턴DC에 배치된 데 이어 200여명 규모의 미 헌병부대도 투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앞장서 발언 수위를 높이자 미 전역에서 경찰의 대응 수위는 더욱 강경해졌다. 상당수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 이후 시위가 계속됐고 강제 해산에 나선 경찰은 과잉 진압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서는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에 강제로 진압당했던 장면을 연상시키는 똑같은 방식으로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진압하는 경찰관의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켄터키주에서는 통금 명령을 어긴 군중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이 군경의 총격에 사망하고 시카고에서도 행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시위대의 총격에 4명의 경찰관이 부상을 당했다. LA 한인타운에는 1992년 폭동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주방위군이 전격 투입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권수정 서울시의원 “코로나19로 해고된 노동자 입 틀어막는 정부·지자체 강력 규탄”

    권수정 서울시의원 “코로나19로 해고된 노동자 입 틀어막는 정부·지자체 강력 규탄”

    권수정 서울시의원(정의당, 비례대표)은 오늘 오후 금호아시아나 본사 앞 천막농성장에서 해고노동자, 공공운수노조와 함께 벼랑 끝에 선 노동자에 칼끝을 겨누는 정부와 지자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1일 아시아나 하청업체 아시아나케이오 직원 8명이 코로나19를 이유로 해고됐다.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하청업체 대표인 박삼구 회장을 직접 만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농성장을 마련해 숙박 농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오전 종로구청 철거반과 경찰병력이 적법하게 집회 신고절차를 마친 한 평 남짓한 농성장을 철거하기 위해 동원됐다. 당일 행정집행에 대한 명확한 이유와 근거를 종로구청에 물었지만 이어진 면담에서도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권 의원은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후 종로구청의 행태로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산방지를 명목으로 집회금지 고시를 내놓았다”라며, “확인해본 결과 대거 행정집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철거인원을 모집하고 경찰 동원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아예 농성장이 있는 아시아나 본사 지역을 오늘 00시를 기준으로 집회금지 구역으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해고를 자행해서는 안 된다며 고용유지 지원금 등 정책을 내놓았으나 정작 정부지원을 받는 산업에서 최저임금 노동자가 잘려 나가는데도 아무런 제재도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권 의원은 “예상치 못했던 전염병으로 하루아침에 생계수단을 뺏긴 노동자의 목소리마저 빼앗는다면 문재인 정권과 서울시는 재벌비호에 앞장 서던 앞선 정권의 전철을 밟는 것이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고노동자들과 권 의원은 코로나19로 집회시위에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막는 행위는 최소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생존권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 최대한 안전하게 목소리 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청해 줄 것을 정부 당국과 종로구청에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항공모함 도입 결정, 중일 눈치보다 23년 흘려보냈다

    이케다 日외무상 “독도, 日영토” 망언YS, 2만t급 항모 도입 계획 전격 재가軍, 중일과 갈등 이유로 반대해 무산해군 ‘대양해군 건설’ 여론 조성 나서천안함 사건 이후 해군에 질타 쏟아져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으로 여론 반전작년 도입 결정…‘23년 전쟁’ 종지부 지난해 7월 12일은 해군사에 역사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이날 박한기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총장 등 군 수뇌부는 해군의 오랜 숙원이었던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건조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와 군이 공식적으로 사업 추진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습니다. 국민들의 호응도 뜨거웠습니다. 그동안은 항모를 도입해야 하느냐, 도입하지 말아야 하느냐를 놓고 수십년 동안 옥신각신하느라 연구는커녕 시간만 흘려보냈습니다. 어떤 시기엔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어느 시기엔 북한의 연안 기습 도발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정부와 군이 스스로 항모 도입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이 무려 ‘23년’입니다. 항모 도입 결정에 왜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걸까요.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실린 ‘한국형 항공모함 도입 계획과 6·25전쟁기 해상항공작전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양해군’에 대한 개념이 희미하게나마 잡히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였습니다. 그 이전인 박정희 정부 시절엔 북한의 지상전력 위협에 대비하느라 해군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습니다. ●“北 위협에 연안 방위… 이젠 항모 필요” 강영오 전 해군교육사령관은 1992년 ‘제1회 함상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북한의 지상 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연안 방위에 중점을 뒀던 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의 해군력 증강에 대처하고 통일 이후 태평양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항모기동함대’ 체제를 갖추는 게 급선무”라고 했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96년이었습니다. ‘대양해군’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 공론화한 것으로 알려진 안병태 전 해군참모총장은 그해 4월 김영삼 전 대통령으로부터 수직이착륙기 20기를 운용할 수 있는 경항모 도입 계획을 재가받았습니다. 그 배경엔 이케다 유키히코 일본 외무상의 ‘독도 망언’이 있었습니다. “독도는 일본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한 일본에 대해 반일 감정이 치솟았고, 김 전 대통령의 지시로 2만t급 항모와 구축함 6척 건조 계획이 마련됐습니다. 국민 열망을 대변하듯 1996년 서울에어쇼에는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2만t급 국산 경항모 모형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국방부와 합참이 이 계획에 반대했고, 이듬해 경항모 연구개발비는 전액 삭감됐습니다. 당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군은 “항모 도입이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했다고 합니다.●국방부·합참 “한반도는 불침항모” 반대 현재 항모 개발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이나 일본의 상황을 감안하면 실소가 나올 법한 논리였지만 당시엔 그렇게 계획이 무산됐습니다. 당시 육군 위주로 구성된 국방부와 합참 지휘부는 “한반도 자체가 ‘불침항모’이기 때문에 항모가 필요 없다. 북한에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해군 지휘부는 ‘북한의 위협’ 대신 ‘대양해군 건설’을 주된 노선으로 삼고 여론 조성에 나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공감대도 더해져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수송함 건조사업, 세종대왕함 등 이지스 구축함(KDX-III) 건조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2010년 3월 발생한 ‘천안함 폭침 사건’이 해군에 또 한 번의 고난을 안겼습니다. 1200t급 초계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하면서 “덩치만 크고 비싼 군함 만들면서 허세 부리다 앞마당이 뚫렸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언론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나서 “우리 군이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뤄 온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군을 질책했습니다. 해군은 그해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서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움츠러들었습니다.●올해 경항모 개발사업비 271억 첫 투입 2011년 1월 여론은 다시 급반전했습니다. 해군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 선원 21명을 단 1명의 사망자도 없이 구출해 낸 ‘아덴만의 여명작전’이 대대적으로 보도됐습니다. 이에 2012년부터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에 ‘대양해군’이라는 용어가 다시 등장하고, 해군의 노력이 점차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2012년 중국이 첫 항모인 랴오닝호를 취역시키고 일본 내부에서 이즈모급 경항모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며 국산 항모 도입 논의에 가속도가 붙게 됩니다. 그러고도 7년이 더 흐른 지난해 정부는 올해 예산으로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경항공모함급 ‘대형수송함Ⅱ’ 개발사업비 271억원을 확정했습니다. 항모 건조까지는 앞으로도 10년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항모 도입 계획은 지난해까지 무려 23년 동안 수많은 논쟁과 질곡의 역사를 거쳤습니다. 이젠 이런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고 건설적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 아닐까요. 수십년간의 논쟁에도 많은 국민이 꿋꿋하게 항모 도입에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전투 지원 ‘움직이는 비행장’으로 대비” 연구팀은 이미 ‘6·25전쟁’에서 항모의 장점이 입증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심은 전쟁 초기 지상군 지원 기능입니다. 전쟁 초기 남한에서 비행장 운용이 어려워지자 미 공군은 일본에서 전투기를 출격시켰습니다. 그렇지만 대한해협 너머에서 온 전투기들은 작전시간이 ‘15분’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항모를 동원하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공군 전투기들이 표적에 도착하는 데 평균 1시간 7분이 걸린 반면 함재기는 5~10분 만에 지상군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이는 ‘낙동강 혈투’에서 북한군을 막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미 해병1사단의 역사적 철수작전인 ‘장진호 전투’와 피란민 9만명과 병력 10만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흥남철수’도 수많은 함재기의 도움으로 가능했습니다.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방사포와 탄도미사일 개발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공군 비행장을 1차 타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70년 전의 교훈을 되짚어 보며 ‘움직이는 비행장’ 항모를 통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페인 코로나19 확산 속 노인들 양로원에 버려진 채 사망

    스페인 코로나19 확산 속 노인들 양로원에 버려진 채 사망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 중인 스페인에서 노인들이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 내버려진 채 발견됐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코로나19로 사망한 뒤에도 침상에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텔레친코 방송과 인터뷰에서 “노인 시설을 찾은 군인들이 일부 노인들이 완전히 버려지고, 일부는 숨진 채 침상에서 방치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블레스 장관은 “이런 시설들에 대해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며 법적 처벌을 예고했다. 노인시설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속출하자 스페인 정부는 관련 시설을 지원하기 위해 군 병력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군인들이 양로원과 요양시설을 확인하던 중 이러한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24일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 5136명, 사망자는 2311명에 이른다. 사망자 중 수십명이 열악한 환경의 양로원이나 요양시설에서 발생했다.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양로원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이들 시설에 대한 감시를 철두철미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日 육사 출신으로 조국 독립 위해 헌신한 ‘전설적인 항일 영웅’

    김경천은 김좌진, 홍범도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항일 영웅이다. 백마를 타고 일본군을 무찔렀고 ‘진짜 김일성 장군’으로 불리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나경석은 “조선의 유지 청년이 노령에 수천수만이 출입하였으나 김 장군같이 위대한 공적을 성취한 사람은 없다”고 했다. 김경천은 백범일지에 버금가는 ‘경천아일록’(擎天兒日錄)이라는 친필 수기를 남겼다. 늦게서야 발견된 수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이시영이 보고 싶다. 신동천이 보고 싶다. 신용걸이 보고 싶다. 안무가 보고 싶다.…” 독립군 전우들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김경천은 1888년 6월 5일 함남 북청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김정우는 구한말 군기창장 등으로 일한 고위인사였다. 1900년 10월 김경천 가족은 서울 사직동으로 이사했고 김경천은 1904년 일본 유학 길에 올랐다. 그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 것은 서점 주인이 건네준 책 ‘보나파르트 나폴레옹’이었다.1905년 9월 김경천은 도쿄 육군유년학교 예과 학년에 입학했다. 65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다. 예과를 마치고 일본육군사관학교에 23기생으로 들어가 1911년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육사 재학 중에 나라는 일본으로 넘어갔고 김경천은 엄청난 심적 갈등을 겪었다. 김경천은 그래도 실력 양성을 위해 기병학교까지 마친 뒤 1919년 2월 귀국했다. 2·8 독립선언이 선포되던 때였다. 귀국하자마자 3·1운동이 일어났고 시위 현장을 보면서 김경천은 피눈물을 금할 수 없었다. “자동차에 우리 청년 4~5명이 실려 있다. 모두 죄수복을 입었다. 그 근방에 나이가 40가량 되는 부인이… 그 뚫어지고 더러워진 치마로 얼굴을 가리고 통곡하는 것이 보인다. 아, 나도 가슴이 막히면서 두 눈에 눈물이 흐른다.”●함남 북청서 태어나 서울 사직동 이주 김경천은 더는 일본 군인으로 살 수 없었다. 일본 육사 후배 이응준, 지대형(지청천)과 함께 서간도로 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응준은 중간에서 길을 달리했다. 김경천은 1919년 6월 6일 가족에게 알리지도 않고 수원으로 내려가 기차를 타고 신의주로 간 뒤 압록강을 건넜다. 일본 육사 출신 군인이 망명하자 일제는 충격에 빠져 현상금 5만엔을 내걸었다. 부인 유정화를 체포해 고문했지만 부인은 남편의 행방을 발설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일단 중국 안동에서 활동하던 대한독립청년단에 가입했다. 그러나 활동이 어려워지자 하루 20㎞ 넘게 보름 동안 걸어 봉천성 유하현 신흥무관학교에 도착, 교관으로 일했다. 그곳에는 대한제국 육군무관학교 출신인 신팔균도 있었다. 경천(擎天) 김광서, 동천(東天) 신팔균, 청천(靑天) 지석규 세 사람은 남만주 삼천(三天)이라 불렸다. 1919년 9월 중순 김경천은 길림 서간도 군정서에서 무기구입 위원으로 선정돼 연해주로 출발, 이듬해 3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다. 그런데 그달 12일 소비에트 적군과 한인 빨치산부대가 아무르강 하구 니콜라옙스크의 일본군을 전멸시킨 전투가 있었다. 일본 시베리아 주둔군은 보복으로 4월 4일 연해주 신한촌을 공격, 한국인 빨치산과 민간인 5000여명을 학살한 ‘4월 참변’을 일으켰다. 독립운동가 최재형도 이때 살해됐다. 김경천은 간신히 피신했다가 한인 빨치산 근거지인 내수청 대우지미로 이동했다. 당시 간도나 연해주에는 중국 마적이 날뛰었다. 마적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민가를 습격해 재물을 빼앗고 사람을 납치했다. 일제는 마적단에 무기를 대주고 한인들을 괴롭히도록 했다. 김경천은 마적을 일본군과 동일시하고 대우지미에서 마적토벌대를 만들어 토벌에 나섰다. 4월 8일 마적 380여명이 침입하자 김경천의 토벌대 45명은 소비에트 적군 600명과 연합해 360여명을 몰살시켰다. 이어 창해청년단을 조직, 총지휘관을 맡아 1920년 5월 다우지미 전투에서 마적 300여명 중 60명만 살려 보냈다. 1921년 1월 김경천은 블라디보스토크 임시정부 격인 대한국민의회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경천은 “독립을 하자는데 너무도 희생이 없다. 너무도 정치에만 눈이 팔리고 실천력이 적다. 너무도 자칭 영웅이 많다. 너무도 당파가 많다”고 한탄했다. 군인인 그에게는 오직 무장투쟁만이 독립의 길이었고 자리다툼만 하는 임정은 곱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21년 4월 트레치푸진에서 혈성단 강국모의 요청으로 한인 빨치산부대 사령관이 됐다. 더불어 ‘수청의병대’를 조직했다. 각지에서 모인 한인 빨치산 병력이 800여명이었고 소총과 군마로 무장했다. 김경천은 트레치푸진에 설립된 사관학교 교장도 맡아 사관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시베리아 내전서 가장 위대한 ‘이만 전투’ 그해 8월 수청의병대는 연해주에 있는 러시아 적군(赤軍·혁명군)과 연합했다. 일본군은 러시아 백군(白軍·반혁명군)과 연합해 의병대와 적군을 공격했다. 당시 일본은 러시아혁명 이후 극동 지역이 혼돈에 빠지자 시베리아를 차지할 기회라고 판단해 17만여 병력을 배치했다. 1921년 11월 수청의병대와 적군은 일본군과 백군에 포위돼 퇴각했고 카르톤 마을에서 적군 대대장이 항복하고 말았다. 이듬해 1월 김경천은 적군 패잔병과 의병대의 혼성 부대를 이끌고 이만(달레네친스크) 지역의 백군을 공격했다. 200여명의 혼성부대는 700여명의 백군과 6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끝에 이만을 정복했다. 이 전투는 시베리아 내전에서 가장 위대한 전투라는 극찬을 받는다. 김경천은 그때의 상황에 대해 “(군사들이 지나가는) 발자국마다 피가 고이었다”고 썼다. 1922년 여름 이후 김경천은 무관학교를 설립하고 러시아 육사에서 교관을 초청해 급여를 주며 교육시켰다. 김경천의 목표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러시아 땅에서 독립운동을 펼쳤기에 러시아인들과 협력했고 적군의 도움을 받아 한반도로 진공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런데 패퇴를 거듭하던 일본군이 시베리아에서 철수하자 러시아는 빨치산부대도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김경천에게는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김경천은 이후 1932년부터는 하바롭스크 합동국가보안국 통역으로 일했고 블라디보스토크 고려사범대에서 군사학을 가르치기도 했다. 1935년 무렵 스탈린의 강압정치가 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김경천은 간첩죄로 체포돼 1936년 9월 3년형을 받았다. 1939년 2월 일단 석방됐다. 그 사이 가족은 카자흐스탄 카라간다로 강제 이주를 당했다. 재회도 잠시 그해 12월 간첩죄로 유죄 판결을 받아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김경천은 공산주의자가 아니었다. 이런 점이 이유가 됐을 것이다.●광복 못 보고 유배지서 심장질환 사망 김경천은 2년 동안 철도 건설 노역에 동원됐다가 1942년 1월 2일 소련의 북동쪽 끝 코미자치공화국으로 유배돼 심장질환으로 사망했다. 스탈린이 죽은 뒤 김경천은 무죄 선고를 받았고 사후 복권됐다. 김경천은 수용소 근처에 집단으로 묻혀 별도의 묘소가 없다. 김경천은 2남 4녀를 두었다. 아내와 자식들은 밀항선을 타고 연해주로 가 같이 살았지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강제 이주는 더욱더 큰 고난을 주었다. 가족들은 국영농장에서 힘든 노동에 동원됐고 인민의 적으로 박해를 받았다. 후손들은 현재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에 흩어져 살고 있다. 1998년 정부는 김경천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막내아들 김기범(1932년생)씨와 막내딸 김지희(1928년생)씨는 정부의 초청으로 아버지 사후 처음으로 고국을 방문했다. 2015년 8월 정부는 모스크바에 사는 의학박사인 김경천의 손녀 옐레나 필랸스카야 등 후손 7명의 특별귀화를 허가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뉴질랜드 4주간 전국 봉쇄… 군병력 자가격리 단속

    일일 확진 40명 늘자 대부분 사업장 폐쇄 뉴질랜드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한 달간 전국 봉쇄에 들어간다. 확진자가 하루 새 40명 가까이 늘어 100명이 넘어서자 초강수를 둔 것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경보 체제를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했다. 48시간 뒤인 25일부터는 최종 4단계로 올려 학교 및 사업장 폐쇄와 전국민 자가격리 등 사실상 전국을 봉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소 4주간 계속된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현재 코로나19 환자가 102명이지만 이탈리아도 한때 그랬다”며 경보체제의 격상 필요성을 설명했다. 3단계 경보 아래 이날부터 도서관·박물관·체육관·수영장 등이 폐쇄되고, 대규모 집회도 금지됐다. 25일부터 전국 학교와 대학들이 전면 휴교에 들어가며, 모든 국민들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 슈퍼마켓, 약국, 주유소, 병원 등 보건 및 긴급 서비스 관련 사업체를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 군 병력이 경찰과 함께 사상 유례없는 전국적인 자가격리 상태 단속에 합류한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전했다. 아던 총리는 “모든 실내외 행사가 열릴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전 국민이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처럼 자가격리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게 필수적”이라며 이 조치가 뉴질랜드인의 생명을 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조치들이 4주 정도 계속될 것”이라며 “정부는 이런 제한 조치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필요하다면 경찰력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속보]“확진자 이동 막아” 이탈리아 밀라노에 군병력 투입

    [속보]“확진자 이동 막아” 이탈리아 밀라노에 군병력 투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선 이탈리아가 밀라노 지역에 대해 확진자를 포함한 주민들의 이동제한령을 단속하기 위해 군병력까지 동원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밀라노 지역의 이동제한령 단속을 강화하고자 군병력 144명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폰타나 주지사는 경찰력만으로는 광범위한 이동제한 단속이 쉽지 않다며 정부에 군대 투입을 청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폰타나 주지사는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에 바이러스 감염자가 연일 폭증해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에 더 강력한 조처를 요구해왔다. 19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4만 1035명인데 이 가운데 롬바르디아주가 1만 9884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누적 사망자 수도 1000명을 훌쩍 넘어 이탈리아 전체 사망자 수(3405명)의 30%를 차지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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