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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뚤어진 권력…초청된 외국군대

    ‘서울 속의 미국땅’으로 불리는 용산구 소재 미8군사령부. 해방 전 이곳에는 일본군의 총본부격인 조선군사령부가 있었다.해방이 되자 이곳은 일본군에서 미군으로 주인이 바뀌었다.1906년 일제가 이 곳에 군사기지를 만든 이래 100년 가까이 이곳은 우리땅이 되어본 적이 없다.어떤 명분으로도 외국군대를 이 땅에 들여놓고 자주와 독립,국가적 자존을 운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7세기 중엽 당나라가 백제 옛땅에 웅진도독부를 설치한 이래 지금의 주한미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에 주둔한 외국군대의 지배사를 천착한 책 ‘한반도의 외국군 주둔사’(중심)가 출간됐다.필자는 이재범 경기대 교수 등 소장학자 12명.이들은 이 땅에 주둔했던 외국군의 지배사를 각 시대별로 나눠 비판적으로 분석했다. 근세 들어 외국군대가 이 땅에 주둔하기 시작한 것은 1882년 6월 임오군란으로 쫓겨난 명성황후가 권력을 되찾기 위해 청국 군대를 끌어들이면서부터다.이후 이 땅에는 일본,청국,러시아,미국 등 한반도 주변 열강의 군대가 돌아가며 주둔해 오고 있다.특히 남한 땅에는 그 이후로 현재까지 외국군대가 주둔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더 심각한 문제는 외국군대의 주둔을 부끄럽게 여기기는커녕 당연한 듯이받아들이면서 오히려 외국군에 매달리는 나라는 한국 밖에없다는 점이다. 1884년 청국이 베트남 종주권을 둘러싸고 프랑스와 전쟁을벌이면서 임오군란 이후 조선에 주둔시키던 병력 4,000명 가운데 절반을 철수시키려 하자 당시 민씨 척족의 우두머리였던 민영준은 청국 군문을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며 철군 보류를 애걸했다.또 ‘을사조약’ 체결 후 법부대신 이하영은한국통감 이토 히로부미에게 “조선의 치안이 안정되기 전에는 절대 일본군을 철수시키면 안된다”고 매달렸다.이처럼이 땅을 거쳐간 수많은 외국군 가운데 상당수는 극소수 지배집단이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애걸해서 불러들인 반민족적 사리사욕의 결과였다.그 때도 그들은 외국군을 끌어들이는 명분으로 ‘안보’를 내세웠다.그러나 그 ‘안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안보’라기보다는 그들의 부도덕한특권을 유지하기 위한 ‘안보’였음을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한편 외국군대의 주둔은 정치·군사적 측면과는 별개로 우리 문화와 풍속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TV 사극에 자주등장하는 ‘마마’나 임금의 밥을 의미하는 ‘수라’,궁녀를 뜻하는 ‘무수리’가 몽고 지배의 ‘상흔’임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몽고 지배하에서 고려의 상류층은 고려식 이름 이외에 대부분 몽고식 이름을 갖고 있었다.대표적인예가 이성계의 아버지 이자춘으로 그의 몽고식 이름은 우루티무르(吾魯岾木兒)였다. 개항기 이래 이 땅은 외세의 각축장,더러는 외세의 전쟁터가 되기도 했다.3세기에 걸쳐 외국군대를 받아들이고,이유와 배경이 어찌됐든 외국군대와 혈맹이 되어 동족을 철천지원수로 삼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편집진은 “부끄러운 역사를 들춰내 조명하는 것은 민족사를 비하하기 위함이 아니라 치욕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는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1만2,000원. 정운현기자 jwh59@
  • [씨줄날줄] 영해침범 파장

    굳고 강한 것은 죽음의 현상이다(堅强者死之徒). 이런 옛글을 떠올리는 것은 ‘북한상선 영해침범 사건’ 이후 전개되는 논쟁들이 본질을 벗어나 극단적이고 자신감이 결여돼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북한상선이 영해를 침범한 지 20여일이 지났다.그동안 ‘안보위기론’부터 ‘남북 이면합의설’‘북방한계선(NLL)재검토 논란’ 등 온갖 주장들이 혼란스럽게 제기됐다.야당은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추경예산편성이나 금강산관광사업에 협조할 수 없다”고 나서는 등 그 파장이 다른사안에 까지 미치고 있다.어떤 일이나 양면이 있고 야당의입장이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정부 여당의 모습은 어떤가.북한상선의 침범에 대해 경고하고 영해밖으로 유도했으며 긴장조성을 피하기 위해 발포나 경고사격 등 물리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았다는것이 정부의 대응이었다.민주당의 이해찬 정책위의장은 “북한선박에 대한 발포는 전쟁의 위기로 퍼지게 된다”면서“그러면 주식시장이 무너지고 외국 단기자본이 빠져나가경제가 결국 붕괴된다”는 논리를 폈다.이틀후,같은 당의이인제 최고위원은 “북한상선에 무장헬기를 보내 병력을투입하고 정선시킨 뒤 검색하고 영해밖으로 나가도록 하는등 강력대응했어야 했다”고 다른 주장을 펼쳤다.공동여당인 자민련의 김종필 명예총재는 “1%의 허점도 허용해선 안되는 국가안보에 있어서 확고한 원칙이 엄수되기를 바라는국민이 적지않다”면서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집권당에서 조차 사공이 많아 배를 산으로 몰고 있는 것이다. 튼튼한 안보가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그러나 정치권은 문제의 본질보다는 정쟁이나 인기발언에 치중하는 인상을 준다.정부여당은 ‘안보에 자신이 있고,앞으로도 걱정없다’는 단호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야당도 국정조사나 관련자 해임 등 정치공세보다는 이런 대응이 과연 정부의 자신감에서 나왔는지,아니면준비태세가 부족해서였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정치권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만약 북한이 남한의 대응태세를 저울질하기 위해 상선을 침범시켰다면 이미 목적을 몇배나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남북갈등’도 모자라 ‘남남갈등’이 증폭되고 있지 않은가.우리는 아직까지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했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
  • “노동탄압 적극 대응”45개 시민단체 회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45개 시민사회단체는 20일 서울종로구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노동계에 대한 탄압은 정부가 내세운 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라면서 “잘못된 정부정책에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민주노총 간부의 대거 검거 선풍이나 파업 사업장에 경찰 병력을 통한 강제 해산 등 강경 대응책은 헌법에 보장된 집회 시위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자본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조합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1,000여명이 모이는 등 울산,안산,대전,광주,군산 등 전국 14개 지역에서 건설운송노조원 강제진압 등에 항의하는 집회를 가졌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韓·中전문가 ‘한국전쟁과 중국’펴내

    한국전쟁 발발 80일만인 1950년 9월 15일 맥아더 사령관이이끄는 UN군의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는 역전되기 시작했다. 국군과 연합군은 9월 28일 수도 서울을 탈환한데 이어 개성-평양을 거쳐 파죽지세로 북진길에 올랐다.그러나 의외의 ‘복병’을 만나 전세는 다시 뒤집혀졌다.UN군측의 예상을 깨고 11월말 중공군이 압록강을 건너,대대적인 인해전술을 펼쳤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국군과 UN군은 이듬해 피눈물을 머금고 ‘1·4후퇴’를 단행했다. 최근 한중 양국의 전문연구자들이 ‘한국전쟁과 중국’(박두복 편저,백산서당)을 펴냈다.책은 지난해 10월 압록강변의 국경도시 중국 단둥(丹東)에서 열린 제1회 한국전쟁학술회의의 결과물을 엮은 것이다.그러나 당시 국내언론에 거의 보도되지 않아 사실상 처음 공개되는 내용이다.그동안 한국전쟁에 관해 많은 연구물이 나왔으나 대부분 한국과 미국을 다룬 것이고,정작 한국전쟁에 가장 많은 병력을 투입했고 전쟁의 진행에 큰 변수로 작용했던 중공군에 대해서는 이렇다할연구가 없었다.이는 상당기간 동안 중국에서 한국전쟁에 관한 연구자체가 금기시된 탓이다.중국에서 한국전 연구가 시작된 것은 지난 94년쯤 옛소련의 외교문서 공개로 전쟁기간중 소련군의 역할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면서 부터다. 책에는 모두 14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한국측에서는 박두복 한국전쟁연구회장,온창일 육사 교수,김기조 전 외교관,김계동 국가정보원 교수,서주석 국방연구원 연구원,양영조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이완범 정신문화연구원 교수,김명섭 한신대 교수,조성훈 군사편찬연구소 연구원 등이며,중국측에서는 민간연구자 센즈화(沈志華),북경대 교수 양쿠이쑹(楊奎松)·뉴쥔(牛軍),중공당사 연구실 주임 장보자(章百家),중국사회과학원 부연구원 리단후이(李丹慧) 등이 참여했다.중국측관변학자들은 한국전쟁을 ‘조선전쟁’과 ‘항미원조(抗美援朝)전쟁’,즉 미국을 물리치고 조선(북한)을 돕기위한 전쟁이라고 성격을 규정한다.이는 중국측이 한국전쟁을 대미(對美)항전으로 부각시켜 자국민들에게 애국심을 부각시키면서동시에 한국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유지하기 위한 외교전략으로 해석된다. 중국내 반체제 진보성향의 학자인 양쿠이쑹은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결정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에서 “중국은 한국전 참전으로 미국과의 화해 기회를 잃게 되고 서방세계에는소련과 ‘한 통속’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한국전 개입은 외교전략상 실패했다”고 비평했다. 중공군의 한국전 참전에 대한 연구는 이제 초기단계다.이책은 한국전쟁의 개전결정과 전쟁수행 및 휴전과정에서 중국의 개입과정과 전모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한국전쟁의 근인이 된 열강에 의한 한반도 분할과정(김기조),‘에치슨라인’에 대한 해석(김명섭) 등도 눈길을 끄는 논문이다. 정운현기자 jwh59@
  • 여천 NCC노조 조업 복귀 선언

    전남 여수 석유화학 국가산업단지내 여천NCC㈜가 파업 33일째인 18일 조업 복귀를 선언했다. 이 회사 노동조합 천중근 위원장(47)은 이날 석유화학 사업장 파국이라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일단 파업을 미루고 19일 밤 11시부터 정상조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장에 남아 있던 노조원 600여명은 집으로 돌아갔으며 13일 밤에 투입됐던 34개 중대 경찰병력도 모두 철수했다. 천 위원장은 사측의 고소·고발 100여건,무노동·무임금원칙 등 현안에 대해 사측과 협상을 벌여 가겠다고 덧붙였다.회사측도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에 대해 환영하고 노조의 요구안을 적극 수용키로 했다. 여천NCC는 99년 12월 29일 석유화학업계 자율빅딜로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절반씩 지분을 갖고 있다.국내에틸렌 총 생산량의 25%인 연간 137만t을 생산해 산단내 14개 업체에 공급해 왔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
  • 유럽 反美시위 도미노

    유럽의 반미 정서가 점차 그 도를 더해가고 있다.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의 첫 정상회담을 위해유럽을 순방하는 도중 가는 곳마다 그를 맞은 것은 과격반미 시위대였다. 지난 12일 첫 도착지인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부터 14·15일 미·EU정상회담이 열린 스웨덴 예테보리까지 부시대통령은 유럽시민들의 거센 반미시위에 맞딱뜨려야 했다.정상회담에서도 기후변화대책, 발칸 위기관리,통상마찰,미사일방어계획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이견차가 드러났다. 14일 예테보리 시내 전역에서는 약 1만 2,000여명이 가두시위에 참가했고 일부 청년들은 경찰과 산발적인 투석전을 벌였다.경찰은 1,500명의 병력을 동원,정상회담장 주변경비를 집중 강화했다.시위대는 독일을 비롯,덴마크와 핀란드,아일랜드 등지에서 원정을 온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지난 8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핵전쟁방지를 위한 세계물리학자회’스웨덴지회는 북한과 이라크 등 국가로부터탄도탄 미사일을 방어할 목적으로 내놓은 부시대통령의미사일방어체제(MD)는 새로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안 입장차=유럽의 반미 정서가 심화된 표면적 이유는대립하고 있는 정책현안들.먼저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한교토협약 이행 여부다.EU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기후협약인 교토의정서의 일방 파기를 선언한 미국을 강도높게비판하고 있다. 교토협약 못지않게 대립하는 것은 군사안보문제.이번 회담에서는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MD와 내전 위기로 치닫고있는 발칸의 마케도니아에 대한 미국의 나토군 파견을 놓고 맞섰으나 그 기저에는 나토 확장과 유럽의 독자적 방위군 창설을 둘러싼 신경전이 자리하고 있다. 통상 문제도 마찬가지.오랫동안 끌어온 바나나 무역협상이 타결되긴 했으나 최근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 제한조치발동,유럽측의 호르몬 쇠고기및 유전자변형작물 수입 규제등과 관련된 통상현안에서 팽팽하게 맞붙어있다. ■통합유럽의 부상=대서양을 사이에 둔 형제대륙 미국과 유럽의 긴장조성은 정치·경제 통합을 추진중인 유럽이 미주도의 국제질서에 맞서 21세기 다극화의 한축 역할을 모색하면서 본격화됐다.지난 99년 1월 유럽단일 통화 유로를출범시킨데 이어 동구권까지 포함하는 유럽 확장 계획을통해 패권국 미국에 대해 당당히 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강한 미국에 반감=유럽의 반미 정서는 부시 행정부 이후급격히 악화된 양상이다.출범 직후 ‘이익에 기초한 힘의외교’론을 편 미 행정부에 대해 유럽은 불편한 심기를 노출했다.유럽은 미국이 국제질서를 미국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10년간 국제사회가 마련해 놓은 기후협약 파기,미·러간 협약인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파기를 뜻하는 MD강행 등이 유럽인들을 자극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경의선 임진각구간 9월 개통 北도 복원공사 곧 재착수할듯

    6·15 남북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경의선 복원공사의 진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도 북한측이 경의선 복원공사에 재착수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철도청은 15일 지난해 9월18일 준공식을 가진 경의선 철도 남측 구간 문산∼군사분계선간 12.2㎞의 복원공사가 5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9월쯤문산∼임진각 사이 6.8㎞ 구간의 열차 운행이 재개될 전망이다. 임진강 이남 지역의 경우 3개 교량 신설공사와 문산터널보수공사가 지난달까지 완료됐으며 배수로 및 비탈면 보호공사가 시행 중이고 임진강 교량의 보수·보강공사도 이달말이면 끝날 예정이다. 민통선 내 구간에서도 2개 교량의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육군건설단에서 임진각역과 도라산역 등 2개 신설역 부지의 토목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말 서부전선 경의선 공사구간 지역에서 장비와병력 일부를 철수했던 북한은 아직 공사를 재개하지 않고있다.그러나 지난달 중순 이후 개성시 남촌골 지역에서 숙영지 천막 20여 동을 추가 신축하는등 경의선 복원에 대한 의지는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경의선이 복원되면철도 통행료 등 경제적 이득도 예상되므로 조만간 북한측의 긍정적 움직임이 기대된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관측이다. 이도운기자 dawn@. ***‘鐵馬 잇기' 지휘 가슴 뿌듯. **경의선 공사 '총감독' 양화형 육군건설단 대대장. 우리 대대는 지난해 9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노반공사에 투입됐다.우리 대대원들은 군사령부 군악대의환송을 받으며 해외파병이라도 가는듯 상기됐었다. 그런데 벌써 1단계 공사를 마치고 2단계 공사에 들어간지도 2개월이 지났다.경의선 현장은 6개월 전 처음 왔을때의 막막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 제법 도로다운 형태를 갖추고 있다.“육군 공병의 능력이 이 정도인가”하고스스로 놀랄 정도다. 지금 내가 닦고 있는 이 길이 조만간 우리 민족의 혈맥을잇고 한반도가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연결로라는 생각에 절로 가슴이 뭉클해진다.개인적으로는 ‘철마는 달린다.남북이 뚫린다’는 구호와 현수막을 내걸고 착공 결의대회를 한 것이엊그제 같은데 공병대대장 임기가 완료돼섭섭하고 아쉽다.욕심 같아서는 공사가 끝날 때까지 지휘관의 직책을 수행,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대대원들과 함께 작업했던 기간은 군생활 가운데 가장 소중하고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준비기간에 도면을 연구하고 주특기 교육과 주변 공사현장 견학을 통해 도로공사의 노하우를 익혔다.우리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제일’을 외쳤다.전역해 사회에 나간다면 ‘남북을 뚫은 가장 우수한 공병’이라는 자부심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육군 장병들이 있는 한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사업은반드시 성공적으로 끝나 민족통일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확신한다.
  • 중·러등 MD문제 집중 논의

    중국과 러시아,옛 소련에서 독립한 중앙아시아 3개국(카자흐스탄·키르기스탄·타지키스탄)을 더한 5개국 정상회의인제 6차 ‘상하이(上海)-5’가 14∼1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 기간인 15일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머리를 맞대고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체제 계획과 탄도탄요격미사일제한협정(ABM)에 관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하이-5’ 정상회의가 끝난 뒤 곧바로 유럽의 슬로베이니아로 날아가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MD 문제 등 현안을 조율할 예정이어서 중·러 정상이 ‘상하이-5’에서 어떤 자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이때문에 이들 5개국은 주최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군용기충돌사건으로 악화된 대미관계를 겨냥,‘상하이-5’의 결속을 통해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알려졌다.또 국경지대의 군병력 감축 등을 통해 신뢰감을조성하는 한편,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등 경제·무역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지역간 경제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옵서버로 참가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가입을 승인하며 테러조직에 대한 정보교환,테러활동에 대한 공조체제 구축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이슬람 세력의 독립 움직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국은체첸의 이슬람 세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러시아,이슬람무장세력이 확산되는 중앙아시아 3개국 등과 협력해 이슬람무장세력을 저지하는 방지책 마련을 제의할 예정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 이·팔 평화회담 개최

    미국의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국장이 제시한 휴전 중재안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13일 중재안의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이·팔 3자 안보회담을 가졌다. 극도의 보안속에 테닛 국장 중재로 열린 이번 회동은 수개월에 걸쳐 약 500명 목숨을 앗아간 유혈폭력 사태의 종식에대한 기대감을 갖게하고 있지만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직접 나서 중재했던 휴전 노력도 수포로 돌아간 전례가있어 이번에도 완전한 휴전과 평화로 이어질 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편 팔레스타인의 반관영 일간지 알 아이얌은 테닛 국장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양측에 제시한 휴전 중재안의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이번 중재안은 휴전안의 이행에 관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일주일내에 회담을 개최하고,일정이 합의된 뒤 48시간내에 이스라엘이 배치병력을 지난해 9월말 팔레스타인 전면봉기 이전 위치로 철수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또한 이스라엘에 대해 국경과 국제공항,항구를 개방하고팔레스타인 영토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는 한편 치안상황이허락하는 범위내에서 검문검색을 완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 정부가 도발적인 행위는 물론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해야 하며,이스라엘 군병력은 살상무기 사용을 자제해야만 한다고 규정했다. 중재안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최소 한주일에 1차례씩 안보회담을 개최,테러위협에 대응한 상호 정보교류와 연락사무소 재개설 등 안보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를취하도록 했다. 또 팔레스타인이 박격포와 등록되지 않은 무기를 수거하고폭탄제조공장을 폐쇄하는 한편 무기 밀반입을 차단하며,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한 공격 용의자를 억류,심문하고 이들을돕지 않도록 요구하고 있다. 예루살렘 AP AFP 연합
  • 6·15 1주년 국제학술대회/ “”주변국 나서면 대화 왜곡””

    통일연구원은 13일 롯데호텔에서 6·15남북공동선언 1주년기념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과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웬디 셔먼 前미 대북정책조정관. 지난 몇년간 남북 및 북·미관계에는 6개의 중요한 전환점이 있었다.94년 제네바 합의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당선,남북정상회담,미국의 정권교체 등이다.이제 우리는 무엇을해야 하는가. 미국은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주도하려고 하지 말고 경청해야 한다.북한이 비무장지대를 따라 100만명의 병력을 전진배치하고 있지만 재래식 군사력에 관한 한한국의 주도권을 허용해야 한다. 미국과 북한은 많은 현안이 있지만 한번에 끝내려고 한다면 조만간 대화가 단절될 수도 있다.포괄적,단계별 접근이바람직하다.북한으로선 정권의 생존이 지상과업이라는 점을미국은 기억해야 한다.부시 행정부가 미사일방어계획을 추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김정일 위원장은 미국을 오판하거나 오해해선 안된다.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미국은 대량살상무기의 감축과 제거문제에 단호하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1년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시간제한 문제에 봉착해 있다.1년전 김 위원장은적절한 시기에 서울에 오는데 동의했다. 이제 1회용 사진촬영을 넘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때이다.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진정으로 앞으로의 일을 논의해야 한다. ■로타르 드 메지에르 前동독총리. 서독과 동독은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라는각각 다른 군사동맹에 소속됐다.양독간 관계,서베를린을 둘러싼 갈등,비인간적인 베를린장벽 등 모든 것은 초강대국및 그 진영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게시판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은 몇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독자적인 독일정책을 수행했다.그 배경에는 서독의 ‘신동방정책’이 놓여 있었다. 신동방정책의 전제는 현상을 인정한다는 것이며,현상은 평화적,부분적인 협력을 통해 변화될 수 있다.‘접근을 통한변화’를 골격으로 하는 이 정책은 선택가능한 유일한 방법이었고 큰 성공을 거두었다. 대중매체,신문,특히 텔레비전과 방송이 양독간의 정치에서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했다.북한사회와 북한 사람들이 정보공개를 통해 현재 생활에 대한 대안을 알아 차리도록 하는 것이 한국의 주요 정책목표가 돼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에게 권고한 갈등적 방법보다 협력적방법이 동독이라는 제국을 무너뜨렸다. 협력 정책은 결과적으로 동독의 내부파열,동서갈등의 종결, 통일 독일을 만들었다.
  • 軍 11만명 가뭄현장 투입

    사상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정부는 11일 군 병력 11만명과 가용 장비를 총동원하기로 하는 한편 가뭄 피해를 본납세자들의 세금 납부기한을 6개월 연장해 주기로 했다. 또 내년부터 2011년까지 경기 연천군 한탄강댐 등 전국 10여곳에 저수량 1억t 규모의 중소형 댐을 단계적으로 건설하고 오는 9월부터 광역상수도 요금을 30% 인상하는 방안을추진키로 했다. 길형보(吉亨寶)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긴급한 작전 및 훈련을 제외한 전 병력과 장비를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무기한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병력 57만여명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1만여명을 매일 가뭄 현장에 투입키로 했다. 군이 가뭄극복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린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육군은 아울러 시추기 8대와 급수차 400대,소방차 131대,양수기 892대,급수 트레일러 1,793대,정수차 354대,굴삭기340대 등의 장비를 전국 89개 지역에 투입했다. 한편 건설교통부는 2011년까지 기존 수력·용수댐과 다목적댐을 연계운영해 6억t의 물을 확보하는 한편 중소 규모의댐 건설 장기계획을 마련해 2011년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12억3,000만t의 수자원을 확보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수자원 장기종합계획’을 마련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12억3,000만t의 수자원을 확보하려면최근 건설한 횡성댐(저수량 8,600만t) 규모의 중소형 댐 10여개가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인 댐 건설 예정지는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또 물 절약을 통한 수요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오는 9월부터 광역상수도 요금을 현재보다 30% 가량 올리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광역상수도 요금이 30% 오를 경우 가구당 월 평균 수도요금은 현재 8,923원에서 9,469원으로 546원 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국세청도 가뭄피해를 본 납세자들에게 자진신고세금 납부기한을 최장 6개월 연장해주기로 했다. 사업자가 가뭄으로 자산총액의 30%가 넘는 손실을 보았을경우 피해비율에 따라 소득세나 법인세를 경감해 주기로 했으며 납세담보도 면제해 줄 방침이다. 노주석 전광삼 기자 joo@
  • [사설] 이판에 연대파업이라니

    민주노총이 산하 125개 사업장에서 12일 연대파업을 강행키로 재확인한 것을 보는 국민들은 착잡하다.우리는 무엇보다 노조가 연대파업 시기와 명분을 잘못 선택했다고 본다. 극심한 가뭄,파업 쟁점의 지나친 포괄성,적자기업에서의 무리한 임금인상 요구와 국민들의 큰 불편을 초래할 항공사와병원 등의 참여는 이번 파업이 국민적 공감대를 확보하기어려운 한계로 지적할 수 있다.오히려 연대 파업은 노조 지지자들의 등까지 돌리게 만들어 자칫 노조 기반을 더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민주노총은 알아야 한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최악의 가뭄으로 농민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고통받고 있다.수출이 여전히 어렵고 구조조정 지연으로 경제가 본격 회복세로 들어서지 못한 상태다.근로자들은 나름대로 절실한 파업 이유를 갖고 있겠지만 나라 형편을 외면해서는 ‘집단 이기주의’로 비쳐질 뿐이다. 적자·흑자 등 회사별 재무상태가 다르고 임금교섭 쟁점이천차만별인데 전국적인 단위로 연대파업을 벌이는 것도 문제다.적자기업이라면 자산·인력의 구조조정을피할 수 없으며 근로자들도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는 게 당연하다. 기업은 어려운데 구조조정을 거부하고 임금만 더 받으면 좋다는 논리는 용납될 수 없다. 더욱이 항공사와 병원 등 ‘준 공공서비스’기관의 파업은국민들에게 당장 막대한 피해를 준다. 이런 기관들이 연대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들을 볼모로 삼는 행동으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파업 요구사항 또한 ▲울산 효성공장 경찰병력 투입 등 노동탄압중단 ▲주5일 근무제 관련법,모성보호법,사립학교법 등의 국회 통과 등으로 너무포괄적이다.그러다 보니 일반 국민들은 왜 연대파업을 하는지 의아해 할 정도다. 이런 한계 때문에 연대파업의 결속력은 강해지기 어려우며민주노총은 무리수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의 노조조직률이 이제 10%대로 낮아진 상황에서 연대파업이 노조의추가 약화를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노조원들은 전국적인 파업을 철회해야 한다.각종 법안 처리는 정부와 교섭을벌이고 구체적인 임금인상은 개별 사업장에 맡겨야 할 것이다.정부는 불법 파업에원칙대로 대처할 것을 촉구한다.
  • 민노총 연대파업 ‘비상’

    민주노총 산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아시아나 항공노조등 125개 사업장이 12일 연대파업에 돌입,사상 초유의 ‘항공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13일부터는 서울대병원 등 보건의료노조 산하 12개 병원 1만1,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항공대란’과‘의료대란’이 겹칠 경우 국민적 불편과 대외 신인도 하락등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그러나 11일 이한동(李漢東)총리 주재로 노동관계장관회의와 5개부처 장관 합동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연대파업 자제를 촉구하는 한편 불법 파업행위에 대한 강경대응방침을 재확인했다.검찰도 불법·폭력행위가 적발될 경우파업주동자를 전원 사법처리하는 등 엄정 대처키로 했다.검찰은 파업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법행위를 모두 채증하는한편 ▲화염병 투척 ▲생산시설 손괴 ▲파업불참 근로자에대한 폭행·협박·업무방해 등 폭력행위에 대해 신속히 대처키로 했다.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125개 사업장 5만5,330명이 12일부터 연대파업에 들어가고 13일부터는서울대병원 등 12개 병원 1만1,000여명 등보건의료노조 소속 병원들이 잇따라 파업에 가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위원장은 ▲울산효성공장 경찰병력 투입과 노동위의 행정지도 및 직권중재 남용 등 노동탄압 중단 ▲주 5일 근무제 관련법과 모성보호법,사립학교법,언론개혁법 등 민생개혁법의 국회통과 등을 촉구했다. 하지만 두 항공사 노사가 11일 저녁부터 막바지 교섭에 돌입,극적 타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날 노동관계장관회의를 연데 이어 재경·산자·노동·건교부와 기획예산처 등 5개 부처 장관 합동 대국민담화문을 발표,“경제활력 회복을 통한 고용안정과 가뭄극복을 위해 온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현 시점에서전국적인 연대파업은 자제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 오일만 이상록기자 oilman@
  • 스칼라피노 美 UC버클리 교수 “남북 경제교류 긍정적 결실”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로버트 A 스칼라피노 미국 UC(캘리포니아대)버클리 명예교수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북한에대해 점진적인 상호주의를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스칼라피노교수가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앞두고 보내온 연합뉴스 기고문을 요약한다. 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남북한 관계는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직 미흡하지만 경제 상호작용,특히 북한에서의위탁거래과정을 맡고 있는 남한 중소기업의 경우 유망한 조짐들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속도가 느리고 신중하긴 하나 북한에선 무역과 투자를 위한 법적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지난 4월 제10기 북한 최고인민회의에선 무역투자기회를 확대하는 3개 법률이통과됐다.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고 남북 경제 상호활동의 주요 부분이 남한 원조 형태로계속되고 있으나 미래를 위한 기초는 점진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상호주의 문제는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점차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북한이 한국정부로부터 광범위한 지원을 받는조건으로 무엇을 할 용의가있는가.특히 정치 안보적 측면에서 북한이 신뢰증진과 평화이행을 도출하기 위해 무엇을했는가. 처음엔 좋은 조짐들이 있었다. 각료급 회담과 국방실무자회담이 진행됐고 적십자사 회담이 열렸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기대도 있었다.그러나 지금 이런 것들은 보류됐으며 실망스럽게도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1주년 공동기념식 참석을 거절했다. 그러나 남북한 사이의 여러 격차 때문에 대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한국은 북한에 비해 경제대국이다.반면 북한은 최근 몇개월간 30개국 이상과 외교관계를맺는등 급속히 외부세계와 접촉을 확대하고 있지만 한국에비하면 아직도 국제무대에서 ‘아주 작은 존재’이다. 군사적으로 북한은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겐 위협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규모와 질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비무장지대(DMZ) 인근에 배치된 대규모 북한 병력의 존재 역시 위협적이긴 하나 한국과 미국의 군사력을 알고 있는 북한 엘리트들이 생존 대신 자멸을 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한국은 ‘점진적 상호주의(progressive reciprocity)’즉북한의 능력과 자존심을 고려해 상호주의를 실천할 의향을꾸준히 높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적어도 북한과 관련된최근 사건들은 남북 및 북미 관계와 서로 관계가 있다.북미관계가 배제된다면 현재 상황에 대한 어떤 분석도 불완전한것이 될 것이다.전망은 불확실하지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보단 덜 비관적일 수 있다. 부시 행정부는 상호주의와 검증이 전향적으로 움직이는 데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므로 미사일 생산과 판매문제가 대북 보상문제와 함께 주요 사안이 될 것이다.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기존 북한 핵시설사찰 논의도 매우중요하다.미국은 KEDO 프로그램 수정 문제를 계속 제기할지도 모른다. 미국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혼자 힘으로 할 때가 아니다. 전반적으로 말하면 경제문제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대북 정책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 ‘논밭 물대기’ 전국민 나섰다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가뭄 피해를 극복하기 위해 민·관·군 등 국가의 온힘이 결집되고 있다. 정부는 10일 이한동(李漢東) 총리 주재로 가뭄극복을 위한당정회의를 갖고 민·관·군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기로 했다. 당정은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진념 경제부총리,한갑수(韓甲洙) 농림부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오는20일 이후 1,000억원을 지원하고 30일까지 비가 오지않을경우 예비비를 추가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긴급 평성된 국고 802억원의 가뭄대책비도 신속하게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 또 가뭄 상습지역에 대해서는 종합적이고 항구적인 대책이마련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댐건설장기계획(2001∼2002년)’을 조속한 시일내에 확정,시행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전국 172개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물 가운데수질이 좋은 89개 하수처리장의 물(194만7,000t)을 6,700만평의 논에 재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와 군,기업체에서도 농민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 농민들의 타는가슴을 적셔 주었다. 가뭄피해 면적이 5,913㏊로 확산되고 있는 경북도는 농민과 공무원 3만6,000여명을 동원해 하천 굴착과 암반관정 등수원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시·도마다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금까지 가뭄극복 현장에 동원된 병력이 연인원9만여명에 불과했지만 앞으로 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지원요청이 있을 경우 최우선으로 병력과 장비를 배치하라고 일선부대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민통선에 배치된 전진부대장병들이 가뭄으로 일시 영농이 허용된 이 지역에서 횃불을 밝혀들고 막판 모내기 지원작업을 벌이는 등 군의 지원활동이 한층 강화됐다. 이날 경기 파주시 일대에는 서울에서 물을 싣고 달려간 삼표산업의 레미콘 차량 100여대가 물을 쏟아 부었으며 경북영주시의 중앙위생 등 3개 위생업체와 강원 홍천군 삼광레미콘,경북 예천군 한국레미콘 등도 분뇨차와 레미콘 차량을투입해 강물을 실어날랐다. 경북 울주군의 LG화학 울산공장,울산시 온산공단내 한국석유개발공사 울산지사,경북 영양군 영양온천개발은 공업용수와 온천물로 논을 적셔주었다. 천안시에서는 10일 현재 하루 물 소비량이 5월초 11만6,000t에서 크게 줄어든 10만5,000t을 기록,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물 절약에 나서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었다. 최광숙 전광삼기자·전국종합
  • 北도 ‘1,000년에 한번 있을’ 왕가뭄

    유례없는 봄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북한 전역이 타들어가고있다.중국 신화통신이 지난 5일 “1727년 대한해(大旱害)이후 300년 만의 가뭄”이라고 보도한데 이어 북한 기상당국도 이날 “1,000년에 한번 있을 ‘왕가뭄’”이라고 심각성을 전했다.98년을 방불하는 최악의 식량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한 기상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지난달말까지 북한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22㎜로 평년의 14%에 불과하다.한달 이상 비가 오지 않은 지역도 평양과 황해남도신천,평남 숙천군 등 수두룩하다.기상수문국 중앙예보연구소의 정영호 부소장은 5일 조선중앙텔레비전에 출연,“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사적으로 있어보지 못한 현상으로,천년에 한번 있을 왕가뭄”이라고 말했다. 가뭄과 함께 이상고온 현상도 빈발하고 있다.지난 3일 평양 33.2도를 비롯,사리원(33.1도),개성(30.1도),자강도 강계(33도),함북 청진(30.4도),함흥(36.7도),원산(35.6도) 등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웃돌았다.특히 5일 함흥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인 36.8도를 기록했다. 가뭄과 고온현상이 겹치면서 상당수 농경지가 땅속 20㎝정도까지 메말라 농작물 피해가 극심한 실정이다.황해도와 평안남도,강원도,남포시 일대의 피해가 심각해 황해도의 6만정보,강원도 13만정보 등 전국적으로 20만정보 이상의 농경지가 가뭄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이모작 곡창지대인 황해도 재령평야와 미루벌,평남 열두삼천리벌 등의 피해가 커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피해작물은밀 보리 감자 옥수수 과일 등으로,중앙통신은 5일 농업성자료를 인용,“감자와 밀 보리 강냉이의 80∼90%가 말라 죽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각종 언론매체들은 연일 각 지역의 가뭄극복 노력을 보도하며 주민들을 독려하고 있다.남한지역의 가뭄실태도 자주 보도하면서 이번 가뭄이 한반도 기상상황에 따른 것임을 강조,농민들의 좌절감을 달래고 있다. 북한 당국은 가뭄 극복을 위해 군 병력과 공무원,회사원까지 대거 동원하고 있다.중앙통신은 “모든 양수설비와 노력을 가뭄피해 방지에 동원하고 있으나 피해상황은 여전하다”며 “농작물의 싹트기와 생장을 거의 기대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유럽주둔 美軍 감축안한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3일 “유럽주둔 미군 병력의 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유럽을 순방중인 럼스펠드 장관은 터키 앙카라에서 행한 기자회견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중요한 지역이지만 미국은유럽지역을 외면한다든가,할 것이라든가 혹은 해야만 한다는 의견은 논리상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표현이다”며 유럽지역에서의 병력감축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럼스펠드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곧 이어질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방문을 앞두고 나온 것이며 최근까지 유럽지역 미군병력이 감축될 것이라는 전망을 정면으로부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 패터슨 NSC아주국장 밝혀“아태지역 美軍 10만 유지”

    [워싱턴 교도 연합] 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0만병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일본 연립여당 간부들이 백악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31일 전했다. 토켈 패터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수석 아시아국장은 이날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과 후유시마 데쓰조(冬柴鐵三) 공명당 간사장,노다 다케시(野田毅) 보수당 간사장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참석자들은말했다. 패터슨 국장은 “아태지역 미군병력 규모는 지역 안보상황 변화에 따라 늘어날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면서 “현재상황은 10만명 규모의 병력이 유지돼야 할 시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군수업체 레이시온사 사장 출신으로 쓰쿠바(筑波)대학에서 유학한 일본통으로 알려진 패터슨 국장은 이어 미국이 수정된 국방정책하에서 일본과 국방분야 협력을 증대하길 희망하고 있다는 뜻을 전달했다.
  • 민노총 “12일 연대파업”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31일 오전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6월 총력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갖고 “구조조정중단 및 정리해고 철폐,비정규직 정규직화,임금 12.7% 인상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임단협 교섭이 결렬된 노조의 파업시기를 집중하는 방식으로 12일 연대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연대파업에 앞서 1일과 2일 이틀간 국회 앞과서울역,노사정위원회 앞에서 지방에서 상경한 노조 간부 1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이어 4∼11일 단위 노조별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뒤 12일현재 교섭이 결렬된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연대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단 위원장은 “전경련 등 재계가 파업현장에 경찰 병력을투입하라고 요구한 것은 자율로 해결해야 할 노사관계를 노·정 정면 대결로 몰아가려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美, 남북 군사회담 관여 시사

    [호놀룰루 박찬구특파원]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31일(한국시간) “남북한이 앞으로 군축회의를 개최할 때 유엔사령부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한국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특히 남북한이 비무장지대와 관련,양자 회담을 열 경우반드시 유엔사령부와 협의한 뒤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언급은 유엔사령부가 사실상 주한 미군의 영향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남북 군사회담의 의제 및 내용 등에 직접 관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또 주한 미군의 재배치 문제와 관련,“북한이 신뢰를줄 만한 행동을 할 때까지 주한 미군의 규모 등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주한 미군 병력을 줄이면 폐해가 너무 크다”고 말했다.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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