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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공군장교 美서 첫 ‘우주교육’

    한국 공군 장교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공군 우주사령부(NSSI)에 파견돼 ‘우주 장교’ 교육을 받는다.●매년 요원 3~6명 입교 공군은 18일 “내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3∼6명의 요원을 선발해 NSSI에서 주관하는 ‘우주장교 교육과정’에 입교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군이 우방국에 우주장교 교육과정을 개방하기는 처음이라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그 첫 수혜자는 공군작전사령부 방공관제처에서 방공관제 장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수라(35·공사 43기) 소령. 박 소령은 내년 6월부터 18주 동안 미시시피주 키슬러 기지에서 항공우주통제 및 경보체계 과정을 밟게 된다. 공군 관계자는 “미측이 최근 한국의 우주 관련 시설 및 기술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을 알고 노하우를 전수해주기로 한 것”이라며 “처음 몇년간은 위성을 이용해 스커드 미사일이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을 탐지하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교육받고, 이후에 우주선 운행 등을 배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시작전 통제권 전환과 연관이어 “우주전 노하우 습득과 함께 위성영상 수신체계 등 장비를 들여오게 되면 한국 공군 단독으로 첨단 정보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실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위탁 교육이 전시작전 통제권 전환과 연관된 프로그램임을 시사했다. 박 소령 외에도 내년 중으로 2명의 공군 장교가 플로리다주 헐버트 기지에서 ‘항공우주작전 과정’과 ‘우주작전체계 과정’을 이수할 예정이다. 공군은 내년 2월에는 장성급을 팀장으로 미 공군을 방문, 우주사령부내 한국군 연락장교 파견근무 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콜로라도주 피터슨 기지에 있는 공군 우주사령부는 1982년 창설됐으며 공군 중장인 사령관 밑에 2만 7000여명의 병력(군무원 포함)과 제14공군·제20공군 등 2개 부대, 그리고 8개 우주비행단을 운영하고 있다.또 ICBM,GPS위성, 통신·기상위성, 탄도미사일 조기경보체계, 우주감시체계, 위성지휘통신체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급 우주발사시설과 발사대, 범세계적 우주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블레어 총리, 이라크 깜짝 방문

    중동을 순방 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17일 이라크를 깜짝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 방문은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후 여섯번째로 일정은 보안상 이유 때문에 사전 공개되지 않았다. 이라크 침공 후 계속되는 이라크의 폭력사태는 내년 퇴임 예정인 블레어의 임기 말년을 퇴색시키고, 집권 노동당과 블레어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블레어 총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유혈분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이라크를 안정시키고, 광범위한 중동평화를 이루는 열쇠라고 계속 주장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바그다드를 방문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의 면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의 평화를 위해 지역내 모든 국가들이 이라크 정부와 국민을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국 총리는 면담에서 이라크 남부 바스라 일대에 주둔중인 영국군 7200명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이라크군에 치안권을 이양하는 일정에 대해 의논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女談餘談] 여군의 두 얼굴/이순녀 국제부 기자

    지난 주말, 창군 이래 처음으로 아내가 남편에게 부대 지휘권을 넘겨주는 이색 이·취임식을 다룬 기사가 일제히 신문 지면을 장식했다. 결혼 2년차 부부 군인인 서지영 대위와 이정규 대위가 부대원들의 뜨거운 박수속에 보직을 인수인계하는 장면은 신선한 파격이었다. 그동안 휴일과 휴가를 이용해 두달에 한번꼴로 근무지를 오가며 애틋한 정을 키웠던 이들이 ‘부부군인 보직조정’ 제도를 통해 한 부대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됐다는 대목을 읽고서는 ‘우리 군도 많이 선진화됐구나’싶어 내심 뿌듯했다. 여군이 4000명에 달하고, 부부 군인도 700여쌍을 헤아린다고 하니 제 아무리 남성중심적인 군대라 해도 안 변하고는 못 배기겠거니 나름 짐작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도 안 돼 우리 군이 여전히 구태의연한 사고의 틀에 갇혀있음을 확인하는 뉴스를 접했다. 국방부가 지난 13일 국내 최초 여성 헬리콥터 조종사인 피우진 예비역 중령이 제기한 ‘퇴역 처분 취소’ 소청을 기각했다는 소식이었다. 1979년 여군 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한 피 중령은 여군 최초로 1000시간 비행기록을 세운 프로 군인이자 군내의 불합리한 남성 문화에 맞서 여성 후배들의 인권 보호에 앞장선 맹렬 여성이다.2002년 유방암에 걸린 사실을 알고는 군 복무에 방해된다며 암에 걸리지 않은 유방까지 함께 절제할 정도로 사명감도 투철하다. 수술 이후 아무런 후유증 없이 4년을 근무했던 그에게 군 당국은 지난 9월 갑작스럽게 전역 명령을 내렸다. 암 병력이 있거나 유방을 절제할 경우 전역토록 규정한 군 인사법 시행규칙을 적용했다. 병이 완치된 상태인데 과거 암 병력을 문제삼는 것도 이해가 안 되지만 유방절제를 전역 사유로 적시한 대목은 더욱 황당하다. 이렇게 노골적으로 남녀차별적인 규칙을 당당히 명시하는 군 당국의 시대착오적 배포에 그저 기가 막힐 따름이다. 피 중령은 국방부의 인사소청 기각 결정에 맞서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혔다.“여군 후배를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그의 다짐이 우리 군의 진정한 선진화를 앞당기는 의미있는 결실을 맺게 되길 기대한다. 이순녀 국제부 기자 coral@seoul.co.kr
  • ‘돈 잡아먹는’ 美 전투보병

    ‘돈 잡아먹는’ 美 전투보병

    ‘끝없이 돈 먹는 하마.’ 미 육군에 대한 볼멘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오고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사상자는 날로 늘고 있고 ‘실패한 전쟁’이라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2006년 육군 예산은 1680억달러.2000년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군비 인플레이션 주범… 눈총받는 육군 첨단 전투보병을 육성한다는 명분으로 미군 1인당 개인화기 및 장비 비용이 수직 상승하고 인건비도 크게 늘고 있는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T)은 14일자 아시아판에서 미 보병 1인당 개인화기 및 장비 비용이 1999년 기준 7000달러에서 올해 2만 4280달러로 3배 이상 상승하는 등 ‘군비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군인 1인당 평균 인건비도 2001년 7만 5000달러에서 12만달러로 60%가 늘었다. 올해 회계연도 기준으로는 미국 전체 국방 예산이 1조 9000억달러. 그중 육군 예산만 3100억달러로 16%를 차지한다. 인건비와 개인 장비에 지출된 비용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미 국방부인 펜타곤 관리뿐 아니라 전선에 있는 군사령관들까지 의회를 상대로 로비라도 해야 할 판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세계 최강 군대의 비밀은 ‘복무 보너스’ 예산 부족뿐 아니라 입대자 감소로 병력 충원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올해 입대자는 8만여명에 불과하다. 육군은 기존 복무자들에게 제대하지 않는 조건으로 연간 총 7억 3500만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하고 있다.2003년 8500만달러에서 대폭 늘어났다. 지원자의 자질도 떨어지고 있다. 범죄와 마약 경력 으로 입대가 거부된 사람은 1996년 2260명에서 올해 8500명으로 늘었다. 이라크연구그룹(ISG)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지상군 전력이 거의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존 아비자이드 이라크 주둔 미군 총사령관은 “단기적으로 이라크에 증원하려는 병력 2만명을 유지할 능력이 현재 미국에는 없다.”고 고백했다. ●미군들 “왜 우리가 고통받아야 하나” “우리가 효율적인 군대라고 자부할 수는 있지만 이곳에서 의미없는 살육전으로 왜 우리가 고통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마스틴 그린 병장) 미군의 심리적 동요 현상도 엿볼 수 있다. 폭탄테러와 도심 곳곳에서 사실상 게릴라전이 지속되면서 전선 자체가 흐트러졌고 전투는 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된다.“문제는 이 무시무시한 전쟁 속에서 군복을 입은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스테판 스피크스 소령) 젊은 신병들의 기초 군사훈련은 대폭 줄었다. 지난해 6월 전체 신병의 18% 정도가 정규 군사훈련을 완전히 마치고 배치됐지만 현재는 6%에 불과하다. 전투 능력이 떨어지면서 사상자가 느는 건 당연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첨단 병기에 쏟는 시간보다도 이라크의 문화와 언어, 전통을 배우고 존중하는 게 차라리 더 낫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온라인 건강 상담 받으세요”

    삼성서울병원은 인터넷 홈페이지(www.samsunghospital.com)에서 건강과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온라인 건강상담을 실시한다. 건강상담은 내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 등 18개 과로 세분화, 진료과 별로 상담의사를 지정해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온라인 건강상담을 하려면 홈페이지에서 회원으로 가입한 뒤 건강상담 메뉴에서 나이, 키, 체중 등의 기본적인 정보와 과거병력, 가족력 등을 기재하면 된다.
  •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모악산

    [산이 좋아 산으로] 전남 영광 불갑산~모악산

    영광군 불갑면과 함평군 해보면 경계에 곧게 누운 불갑산(516m)∼모악산(347.8m)은 ‘사회과부도’식 산맥 개념에 의하면 ‘추풍령 부근에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나와 전라북도 남동부의 무주·진안을 거쳐 전라남도 함평만까지 뻗었다.’는, 우리나라에서 평균 높이가 가장 낮은 노령산맥에 속한다. 최근에는 호남의 심장부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영산강을 주축으로 내장산에서부터 영광∼함평까지 이어진 이 산줄기를 ‘영산기맥’이라 하여 별도로 종주산행을 즐기는 이들도 많다. 불갑산과 모악산은 서해의 가장 끝쪽에 엎드렸지만 그 핏줄을 가만히 짚어보면 결국 영산기맥을 타고 호남정맥에 닿아, 호남정맥에서 백두대간까지 이어지니, 우리나라 내륙 산줄기 중 백두산의 자식이 아닌 산은 극히 드물다 하겠다. 대륙성기후로 한랭건조하고 겨울이면 폭설로 몸살을 앓는 전남 영광. 법성포 구수한 굴비 냄새에 밀려 걸음은 자꾸 산을 떠나 바다로, 혹은 바다를 등에 지고 산으로만 향한다. 불갑산은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의 은신처가 될 만큼 작은 체구에 비해 수림이 울창한 산이기도 하다.1949년 여름, 트럭 2대 병력이 불갑산 빨치산 토벌작전을 끝내고 귀대 길에 함평 양림마을 주민 31명을 무고하게 학살, 위령비를 건립했을 정도. 반면 불갑사(www.bulgapsa.org) 옆 동백골은 천연기념물 제112호 참식나무 자생지이자 북방한계선이 된다. 탁 트인 정상은 ‘연꽃의 열매를 닮았다’ 해서 연실봉이라 불리는데, 그 위에 서면 영광과 함평 일대, 가야 할 모악산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펼쳐진다. 모악산은 불갑산에서 약 2.5㎞ 떨어진 봉우리로, 연실봉에 비하면 전망도 높이도 보잘 것 없지만 그것은 차라리 자식에게 모든 걸 내어주고 흡족하게 돌아서는 어머니의 모습처럼 후덕하다. 영광의 불갑산이 불갑사 중심으로 다양한 등산로를 선보인다면, 서쪽으로 다소 물러선 모악산은 함평군 용천사와 용문사를 통해 오르는 길이 발달돼 있다.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은 더디 걸어도 5시간쯤 걸리며, 각 산을 하나씩 따로 떼어 하는 산행은 3시간을 넘지 않는다. 불갑사에서 출발해 정상인 연실봉으로 오르는 대중적인 코스는 6개 정도인데, 동백골과 해불암(불갑사 5대 암자 중 하나로 주변 경치가 뛰어나 예부터 호남지역 참선 도량의 4대 성지로 꼽히던 곳)을 거쳐 정상을 오가는 코스가 약 4.5㎞로 1시간30분 걸리고, 수도암에서 도솔봉을 통해 불갑사로 내려서는 코스는 3.5㎞이며 역시 1시간30분 걸린다. 불갑사에서 동백골∼구수재를 찍고 연실봉∼해불암∼불갑사로 내려서는 길은 대략 2시간 잡으면 넉넉하고,4.2㎞의 불갑사∼구수재∼도솔봉∼수도암은 3시간 잡는 것이 여유 있다. 거리를 조금 늘려 불갑사∼구수재∼연실봉∼노루목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길이 6㎞로 3시간 걸리고, 수도암에서 연실봉과 덫고개(덕고개)를 지나 불갑사로 하산하는 길은 6.4㎞로 3시간 걸린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고려한다면 이보다 다소 넉넉히 잡아야 하지만 어디를 거치든 불갑사 원점 회귀 산행은 부담이 적다. # 여행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23번 국도를 타고 영광읍내를 거쳐 함평 방면으로 8㎞ 진행하면 불갑면에 닿는다. 호남고속도로는 정읍IC로 들어선 다음 고창을 거쳐 영광으로 진입할 수 있고, 광주·목포·전주를 통해서도 영광 이동이 가능하다. 서울 기준 4시간이 조금 덜 걸린다. 대중교통의 경우 출발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이겠지만 광주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영광읍내에는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불갑사 경내에선 보물 제830호로 지정된 대웅전 소슬 빗살문의 섬세한 조각과 색감이 제일 도드라진다. 그 외 사천왕상이 지방문화재 제159호로 지정돼 있고,1644년 중건된 만세루는 문화재자료 제166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 사진 황소영(월간 MOUNTAIN 기자)
  • 부시, 이라크 정책 권고 대부분 거부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이라크 정책 권고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연구그룹이 제시한 정책 방향 가운데 일부는 거부하고, 일부는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중요한 권고 내용에 대해서는 강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우선 부시 대통령은 2008년 초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라는 연구그룹의 권고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현지 병력 수준의 변경은 일선 지휘관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결정하겠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도 “미군을 이른 시일 안에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싶다.”면서 “그러나 (철군 정책은) 탄력적이고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구그룹의 또다른 핵심 권고인 이란, 시리아와의 대화에 대해서도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이 미국과 상대하고 싶다면 우라늄 농축 핵 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고 “이라크 저항군에 대한 무기 지원 및 훈련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시리아가 우리와 대화하고 싶다면 레바논 정부 흔들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이라크와의 국경을 봉쇄, 테러리스트가 들어가는 것도 막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상황 악화에 대한 연구그룹의 평가와 관련해서도 마지못해 인정하는 모습이었다.회견에서 한 기자가 이라크 사태가 악화되고 있으며, 자칫 연립정부 붕괴와 내전 등 재앙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지적하자 “이라크 상황이 나쁘다. 이젠 됐느냐.”고 다소 신경질적으로 대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계속되자 “국민은 우리가 목표 달성을 위한 새 전략을 제시해주길 바란다.”면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dawn@seoul.co.kr
  • 부시의 이라크정책 전환기 맞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를 계기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 기조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라크연구그룹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의 수용 여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명확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등 연구그룹 위원들과 조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보고서가 이라크 상황을 혹독하게 평가했지만 매우 흥미있는 제안들이 포함돼 있다.”면서 “제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적절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 주요 내용은 ▲2008년 초까지 전투병력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고 ▲이를 위해 미군 역할을 전투에서 지원 위주로 전환하며 ▲이란, 시리아와도 대화를 시도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국제지원그룹을 조직하라는 것 등이다. ●7일 부시-블레어 회동, 분수령될 듯 부시는 그동안 “이라크서 철수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렇지만 국민 대다수가 조기 철수를 원하고 있고 여소야대 구도에서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레임 덕’(권력 누수)의 임기말 대통령이 얼마나 버틸지도 의문이다. 또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전쟁 비용과 늘어만 가는 미군 사상자 수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지난 3년 동안 이라크전의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해 온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있어 부시로서는 중요한 조력자를 잃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7일로 예정된 부시와 블레어간의 회동이 이라크 전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는 이라크 정책 변경을 위한 조치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라크에서 발빼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라크서 발빼기 위한 수순? 한편 ISG 보고서에 대해 미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민주당 지도자인 낸시 펠로시 차기 하원의장도 민주당은 이라크전을 최대한 빨리 끝내기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보고서 결론 가운데 일부에 동의한다고 밝히면서도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문제, 국제사회와 함께 풀어야 보고서는 “이라크 상황이 위태로우며, 계속 악화될 경우 정부 전복과 종파분쟁 확산, 알 카에다의 기반 강화 등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라크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다루지 말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등 전반적인 중동 문제를 해결하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ISG에 이라크는 물론 이란, 시리아, 이집트 등 주요 역내 국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유럽연합(EU)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밖에 독일, 일본, 한국처럼 이라크의 정치, 외교, 안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용의가 있는 나라들도 회원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SG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베이커 전 장관과 리 해밀턴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외교정책의 실패를 피하기 위해서는 미 국민과 정치 지도자들은 물론 의회와 정부 각 부처간의 협력과 단결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dawn@seoul.co.kr ■ 이라크연구그룹 이라크연구그룹(ISG)의 정책 권고를 부시 행정부가 꼭 따를 의무는 없다. 그렇지만 ISG는 미 의회가 당파를 초월해 이라크 정책의 재평가를 위해 초당적, 중립적으로 만든 독립 기구란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위원회는 수렁에 빠진 이라크전쟁을 마무리하기를 바라는 미 국내 여론의 바람을 담고 출범했다. 위원들도 민주·공화당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급들이 포진해 있다.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과 리 해밀턴 전 하원 외교위원장이 공동의장을 맡았다. 이들을 포함, 위원은 공화·민주당 5명씩 모두 10명이다. 전 대법관, 전 법무·국무장관, 전 대통령 수석보좌관 등이 구성원이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로버트 게이트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위원을 역임했다. 줄리아니는 대선 출마준비를 위해, 게이트는 국방장관 지명으로 각각 사퇴했다. 위원회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가 정책 평가에 참여하고 있고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대통령연구소(CSP), 제임스 베이커 공공정책연구소 등이 돕고 있다. 활동 기금은 의회에서만 13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SG는 발족 직후 이라크 대통령을 비롯한 각료와 공무원, 종교 지도자를 면담했다. 미국내 군·외교 부문 지도자와 실무자들을 면담해 방대한 자료를 만들어 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1) 신경병증성 통증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1) 신경병증성 통증

    신경병증성 통증 환자가 이런 기록을 남겼다.‘지금까지 내가 겪은 이 병의 통증 가운데 기록한 것만 수백가지가 넘는데 나는 지금 또 새로운 통증을 느끼고 있다.’ 통증. 인체가 느끼는 이 감각은 안팎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거나 심각한 질환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한 방어 메커니즘의 작동음이다. 따라서 이 메커니즘이 종료되면 당연히 통증은 없어져야 한다. 그러나 이런 상식에 반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신경병증성 통증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윤덕미 교수는 이를 ‘신경계 교란’으로 정리한다. 도움말: 윤덕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교실 교수 “신체의 생리적인 이상 말고도 신경 자체의 오작동이 통증을 유발합니다. 사고나 병으로 말초신경이 끊어지거나 망가져 피부 부위에는 감각이 없는데도 환자는 밤낮없이 통증을 호소합니다. 다시 말해 신경병증성 통증이란 신경섬유 손상으로 통증을 전달하는 말초·중추신경이 통증 통제센터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게 되고, 이 때문에 통증의 원인이 없는데도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는 설명이 어려운 대목이지요.” 말이 통증이지 강도가 상상을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 출산이나 마취없이 수족을 절단할 때의 고통보다 더한 통증이다. 개인차는 있지만 통상 치통이나 관절통의 통증 강도를 20으로 보면 신경병증성 통증은 평균 40에 이른다. 중증 환자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통증은 환자의 삶의 질을 바꾸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실제로 2004년에 열린 세계통증연구회 국제회의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통증 환자들이 겪는 고통은 수면장애를 비롯, 대인관계의 와해, 성격장애 등을 초래, 결국 사회생활의 파국으로 이어진다. 통증의 유형도 무척 다양하다. 크게는 외부 자극이 없어도 느껴지는 자발통과, 자극이 가해질 때 느끼는 유발통으로 구분한다. 자발통은 화끈거리거나 날카롭게 쑤시는 느낌, 감전된 듯 저릿거리는 느낌으로 올 때도 있고, 더러는 설명하기 어려운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유발통은 보통 사람은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 즉 가볍게 만지거나 스치기만 해도 통증을 느끼는 이질통이 있는가 하면 정상인보다 훨씬 오래, 그리고 강하게 통증을 느끼는 통각과민 상태도 있다. 정확한 유병률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한 조사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요통이나 디스크 수술을 받은 환자의 50∼60%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런 통증을 느낀다. “주변에 환자는 많지만 정말 통증이 심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00명 중 10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질환 자체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인 경우는 드물지만 더러는 통증의 고통 때문에 우울증이 와 자살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통증 자체가 주관적 느낌인 탓에 진단도 간단치 않다. 환자의 자세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며, 통증의 특성 및 지속 시간 등이 진단의 실마리가 된다. 원인질환을 잡아내기 위해 임상검사실 검사나 영상검사, 근전도, 체열 촬영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를 종합해 통증의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진단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질환은 다양한 원인만큼 표준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많다.“치료의 핵심은 증상과 증후를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기존 진통소염제로는 통증 통제가 어렵기 때문에 항경련제나 항우울제, 항부정맥제처럼 신경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약제를 주로 사용하지요. 이런 약제도 환자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이어서 약제의 종류와 용량을 지속적으로 조절해 환자에게 가장 편하고 부작용이 적은 수준을 결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양한 약제가 있지만 1차 약제로는 항경련제와 항우울제가 주로 사용된다. 항경련제로는 지금까지 카바마제핀(성분명 테그레톨) 등이 많이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부작용 문제를 크게 해소한 가바펜틴 류가 주로 사용된다. 약물 외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신경차단술, 물리치료, 심리치료, 신경자극술, 약물펌프 등이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특히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경우 이런 통증에 지나치게 관대해 대부분 병이라고 여기지 않고 당연히 오는 노화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 그냥 참고 견딘다는 사실이다. “물론 자신이 견딜만 한 통증이라면 견디는 것도 한 방법이긴 하지만 자가진단에 의존해 근거없이 ‘별 거 아니다.’고 단정하거나, 엉뚱하게도 진통제의 부작용을 내세워 고통을 마냥 견디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의식은 두가지 점에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는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는 것이고, 둘째는 약제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삶의 질이 중요하다면 당연히 약제를 적절히 사용해 병증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신경병증성 통증의 그 ‘통증’은 엄밀히 말해 증상이 아니고 질환의 이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환자들은 ‘바람만 스쳐도 아파서 못 견디겠다.’고들 말하지만 이 증상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그동안 ‘장애’로 인정받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그러나 통증의 양태는 사람마다 다른데도 보험 적용이 가능한 약제의 적응증 범위가 너무 좁아 의료진과 환자들이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다. 윤 교수는 “최근 들어 부작용을 크게 줄인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됐으나 건강보험에서 제시한 처방 기준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어 이런 약을 처방하는 데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며 “환자들이 겪는 ‘흔적없는 고통’을 감안해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전향적인 인식과 조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북핵문제 군사 억지력·외교로 해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가 5일(현지시간) 상원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만장일치로 인준을 받았다. 게이츠 지명자는 금명간 실시될 상원 전체회의 표결에서도 인준이 확실시된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으로부터 자리를 물려받게 될 게이츠 지명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한반도와 이라크 정책 등에 대한 구상을 비교적 소상하게 밝혔다.●“외교가 가장 좋은 길” 게이츠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한·미동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도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한·미동맹이 “강력하고 활력 있다.”고 평가하고 주한미군 재배치, 전시작전권 이양 등 양국간의 군사 현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게이츠 지명자는 주한미군 감축 및 재배치에 대해 “냉전시대의 미군 배치 구조를 변화한 안보 현실에 맞도록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시작전권 이양문제와 관련,“미국과 한국이 이양 시기의 범위에 관해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 국방장관과 계속 협력해 이 절차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북한의 핵무기와 기술, 핵물질 확산 가능성은 미국과 동맹국, 지역, 국제사회에 중요한 안보적 도전”이라고 심각성을 강조하면서도 군사적 억지력과 외교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 당시 북핵 시설 공격을 주장한 적이 있으나, 이날 청문회에서는 “외교가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고 있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북한의 미사일을 억지하기 위한 미사일방어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록 초기에는 실전능력이 제한된 것이라 하더라도 미사일 방어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고 말했다. 한반도 정책에 대한 그의 발언은 우리측에서 볼 때 특별한 ‘무리’가 없었다고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의 한·미동맹 상황에 대해 다소 냉소적이고, 북한에 대해서도 강경책을 주장해 왔던 럼즈펠드 전 장관 시절과 비교할 때 한국측으로서는 다소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라크에서 승리 못하고 있다.” 게이츠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미국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라크 정책과 관련한 모든 대안들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라크 사태가 향후 1∼2년 내에 안정되지 않으면 “지역적 재앙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 기간 내에 이라크를 안정시킬 수 있는 특단의 조치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이라크전 초기부터 병력을 너무 적게 투입했다고 군사 전략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은 ‘최후의 수단’이 아니라며 반대하고, 시리아에 대해서는 어떠한 공격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은 걸프만 봉쇄로 대응해 석유 수출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중동과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테러의 물꼬가 터질” 가능성도 지적했다. 게이츠 지명자는 또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이 중동에서 엄청난 반미 감정을 촉발하는 등 미국에 예상치 못한 값비싼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란 및 시리아와 대화 채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줄곧 진지한 답변 태도를 보여 공화 및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능력과 성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이라크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이츠 지명자의 발언에 대해 “내가 아는 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실제로 이라크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철회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dawn@seoul.co.kr
  • 정부, 美에 자이툰 감축계획 통보

    정부는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기간을 1년 연장하는 대신 다음해 4월까지 1200명선으로 감축하는 계획을 미국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5일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정부의 파병연장 동의안 및 감축계획안을 같은 날 주한 미국대사관을 경유해 미국 정부에 정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국무회의는 당시 현재 2300여명 규모인 자이툰부대 병력을 내년 4월까지 1200명선으로 감축하고 파병을 1년 연장하되 내년 중 임무종결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의 ‘이라크 주둔 국군부대의 파견연장 동의안 및 감축 계획’을 의결한 바 있다. 소식통은 “우리 정부의 통보에 대해 미측은 아직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미측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양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방개혁법 국회 통과

    선진 정예강군 건설을 목표로 한 국방개혁법이 우여곡절 끝에 법안 제출 이후 9개월여 만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과 공직자윤리법, 지방세법, 농산물품질관리법 등 27개 법안과 대한민국과 일본국 간의 형사사법 공조조약 비준동의안 등 15개 비준동의안을 처리했다. 이로써 정기국회 주요 쟁점법안 가운데 비정규직법과 국방개혁법은 처리됐으나, 사립학교법 재개정안과 사법개혁법안은 여야간 이견으로 처리가 불투명하다.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국방개혁법은 국군 상비병력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을 목표로 줄이되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전력의 위협평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과 평화상태의 진전상황 등을 감안해 3년 단위로 목표수준을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는 국방개혁법 심의 과정에서 북한 핵실험 등 유동적인 안보환경 변화를 감안, 정부 원안을 일부 수정했다. 당초 정부 원안에서 ‘예비 병력 150만명’ 등 일부 문구가 삭제됐고, 상비병력 감축 규모를 ‘50만명’에서,‘50만명 목표’로 바꿨다.국회는 본회의에서 다른 안건을 모두 처리한 뒤 일시 정회했다가 법사위 표결 처리 직후 다시 본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을 추가 상정, 처리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이티 평화유지군도 아동성착취 ‘충격’

    “그들은 군인이자, 인도적인 지원을 하는 일꾼입니다.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취약한 사람들을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극악한 형태의 폭력이자 배신행위죠.” 국제난민보호기구의 사라 마틴은 30일 영국 BBC 인터뷰에서 아이티와 라이베리아 등 정정 불안지역에 만연해 있는 유엔평화유지요원의 아동 성착취, 매춘 강요행위에 대해 이같이 개탄했다. 지난 5월 라이베리아에서 식량을 미끼로 10대 난민 소녀들과 유엔평화유지요원들이 성관계를 맺는 실상을 고발한 바 있는 BBC는 카리브해의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 주둔한 일부 요원에 의한 아동 성폭력과 매춘 강요 실태를 폭로했다. 희생자들 가운데는 11세짜리 소녀도 있었다. 취재진과 만난 14세의 한 소녀는 “젤리나 사탕, 또는 1달러짜리 지폐 몇장을 받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군인들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했다.아이티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병력은 19개국에서 파견된 9000여명. 대부분은 아이티의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인도적 지원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군인들은 ‘몸 밖에 팔게 없는’사람들을 이용해 성착취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은 500명의 모니터 요원을 전국으로 보내 실태를 조사하고, 군인들에 대한 소양교육을 실시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게 비정부기구(NGO)인사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범죄자들에 대한 면죄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규정상 군인의 범죄행위가 신고돼도 주둔지 법이 아닌, 출신국가의 법을 적용받게 돼 있다.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유엔은 오는 4일 뉴욕에서 NGO인사들과 피해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가질 예정이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부시 “이라크美軍 계속 주둔”

    중간선거 참패 이후 이라크 문제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군의 이라크 조기 철수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라크 분할안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30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조찬 회동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2003년 개전 이후 최악의 상황이 수주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미·이라크 갈등설을 일축시키려는 모습이 역력했다.●“이라크 국민은 분할을 원치 않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분할에 대해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며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란 견해를 밝혔다.”며 “여러개의 자치주로 분활돼선 안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그는 강력한 지도자이고, 이라크가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말리키 총리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같은 언급은 말리키 총리의 통치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 행정부 기밀문건이 폭로된 뒤 증폭된 미국·이라크 정부간 갈등설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7일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안보 보좌관이 작성한 기밀 보고서를 보도했다. 지난 8일 작성된 5쪽 분량의 이 문서는 “말리키는 강해지길 원하지만, 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 지도자”라고 묘사하고 있다. 또 미국이 말리키에게 급진 반미 그룹인 사드르 그룹과 거리를 두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도 마흐디 민병대의 해체 문제를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배석한 이라크 고위관계자는 AP통신에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말리키 총리에게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민병조직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반복해 물었다.”고 밝혔다.●“말리키 정부가 원하는 한 미군은 주둔할 것”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부가 원하는 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이라크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라크의 치안유지 책임을 이라크 정부에 넘기는 일을 서두르는 데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지도자는 이라크의 수니·시아파간 분쟁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시아파 국가인 이란을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는 견해차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이라크 안정화 작업에 끌어들이는 것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나 말리키 총리는 내정 불간섭 원칙을 전제로 이란과 시리아의 도움을 받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말리키 총리는 이란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조직을 지원, 이라크 안정을 해치고 있다는 미국의 시선과 관련,“그 정보는 사실이 아니고 과장됐다고 믿는다.”며 이란을 적극 옹호했다. 앞서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는 29일 저녁 라가단 궁에서 압둘라 국왕이 참석하는 3자 회담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다. 시아파 지도자 압둘 아지즈 알 하킴은 “요르단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까지 논의하길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리키 총리가 3자 회담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오는 6일 발표될 초당파 그룹인 ‘이라크연구그룹(ISG)’의 보고서에 따라 미국의 대 이라크 정책 변화폭이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이라크 주둔군의 성격을 전투에서 지원으로 전환하고, 이란·시리아를 포함한 지역협력체를 설립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자이툰부대 내년말까지 철군

    정부와 여당은 30일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를 내년 말까지 철군시키기로 했다. 열린우리당 핵심 관계자는 “오늘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장수 국방장관과 ‘2007년 6월까지 이라크 상황 등을 고려해 자이툰부대의 임무종결 계획을 수립하고, 임무종결 시한을 2007년 내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면서 “다만 정부는 미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의식해야 하는 만큼, 이같은 합의사항은 여당이 정부안을 수정한 형태로 마련해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철군 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은 파병연장 동의안을 제출하면, 열린우리당이 철군시기를 내년 말까지로 못박는 내용으로 고쳐 국회에 제출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의 수정 동의안이 국회에서 표결에 부쳐질 경우 민주노동당 등이 찬성에 가세해 가결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렇게 되면 2004년 9월 파병된 자이툰부대는 3년여 만인 내년 말 공식 철군하게 된다. 이에 앞서 현재 2300명 규모인 자이툰부대 병력은 내년 4월 1200명선으로 감축된다. 열린우리당 노웅래 원내 공보담당 부대표는 “‘2007년 중 이라크 정세와 파병국의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이툰부대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정부안을 ‘임무종결 계획을 수립하고 종결시한은 2007년 내로 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키로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노 부대표는 다만 “외교상의 부담이 있는 만큼 정부는 기존의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12월1일)하게 되며, 당은 국회 논의과정에서 이를 수정하거나 별도의 수정안을 제출하는 방법으로 파병연장안을 수정의결하고, 정부는 이를 따르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수 장관도 브리핑을 통해 “내년 말까지는 자이툰부대의 작전을 종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철군’이라는 용어는 정치적·외교적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이어 ‘여당이 정부안을 수정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국회의 결정 사항은 정부에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김상연 황장석기자carlos@seoul.co.kr
  • 피지 쿠데타 조짐

    피지 쿠데타 조짐

    남태평양의 작은 섬 피지가 6년 만에 쿠데타 위기를 다시 맞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뉴질랜드에서 라이세니아 카라세 총리와 피지군 사령관 프랭크 베이니마라마 해군 준장간 담판이 소득 없이 끝난 이후 이날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3시간 동안 피지 수도 수바는 무장병력에 의해 완전 장악됐다. 호주와 뉴질랜드 언론들은 자동 화기소총 등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수바 시내의 전력시설과 국회의사당, 통신시설 등을 모두 장악했고, 일부 군인들은 총을 쏘기도 했으며, 검문소도 곳곳에 설치했다고 전했다. 이날 유엔 안보리는 피지 정부와 군부에 대해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등 국제사회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군부는 “병력 배치 훈련의 일환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3000여명의 예비군까지 동원해 훈련을 실시하면서 외국의 간섭을 물리치기 위한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언론들은 ‘외국의 간섭’은 베이니마라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국제사회에 피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온 호주를 일컫는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엔 한밤중에 펼쳐진 무력시위의 그림자가 완전히 사라졌지만, 관측통들은 여전히 이번 병력배치가 군부의 훈련을 가장한 쿠데타 위협으로 보고 있다. 베이니마라마는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입법안 즉,2000년 쿠데타 주역으로 반란죄가 적용돼 누쿨라우 섬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조지 스페이트를 사면시키는 안과, 피지원주민에게 해안가 영토 소유권을 넘겨주는 안을 철회할 것을 카라세 총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호주인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피지 인근 해역에 파견된 호주 해군의 상륙정 카님블라함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던 블랙 호크 헬기가 29일 바다에 추락, 승무원 1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2020년까지 軍 50만명선으로 감축

    “국방개혁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우리 회식 한번 하자.” 며칠 전 퇴임한 윤광웅 전 국방장관이 입버릇처럼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그만큼 국방개혁법을 ‘기념비적으로’ 여기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얘기로 들렸다. 그 국방개혁법이 국회에 제출된지 9개월여만인 30일 드디어 국회 국방위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1일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창군 이래 60년 가까이 지속돼온 군의 골격이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인적 병력을 줄이는 대신 첨단 무기의 확보를 늘리는 것이 국방개혁법의 골자인데, 이는 곧 ‘재래식 군대’에서 ‘첨단 군대’로 변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법안에 따르면,2020년까지 현재 68만명 수준인 상비병력이 50만명선으로 줄어든다. 이와 함께 장교, 부사관 등 간부비율을 40%로 늘리는 등 기존의 사병위주 군대를 직업군인 위주로 탈바꿈시키는 내용도 담고 있다.이와 함께 합참의 육·해·공 간부 비율을 2대1대1로 조정하는 등 기존 육군 위주의 군조직이 해·공군의 위상을 강화하는 쪽으로 변하게 된다. 주목되는 부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재래식 전력의 위협평가,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 및 평화상태의 진전상황 등을 감안해 매 3년 단위로 목표 수준을 국방개혁 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한 대목이다. 상비병력 규모 등 국방개혁과 관련한 각종 수치를 구체적으로 법에 못박는 대신, 유동적인 안보환경을 충분히 고려해 이를 국방개혁 추진과정에서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군 수뇌부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당초 합참의장은 물론, 육·해·공 참모총장, 방위사업청장이 대상이었지만 합참의장에 대해서만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계약직 2년이상땐 정규직 전환

    계약직 2년이상땐 정규직 전환

    민주노동당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로 처리가 지연됐던 비정규직 관련 3법이 30일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표결처리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기간제와 단시간근로자보호법, 파견근로자보호법, 노동위원회법 등 비정규직 관련 3법을 처리했다. 이들 법안은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 임채정 국회의장의 직권상정과 표결에 항의하는 가운데 재석의원 대다수의 찬성으로 처리됐다. 비정규직 관련 3법은 548만명(노동계 추산 85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차별 해소와 남용 규제를 통해 사회 양극화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이들 법안은 민주노동당이 노동계의 기간제(계약직) 사용 사유 제한과 불법파견 시 고용의제(무기근로계약) 요구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대하는 바람에 지난 2월27일 국회 환경노동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지 9개월 동안 처리가 지연됐다. 비정규직 관련 법안은 기간제와 파견직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각각 2년으로 하고 기간제 고용기간 만료 후 고용 의제로 간주해 사실상 정규직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소속 의원 9명은 ‘비정규악법 날치기 처리 규탄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본회의장 발언대를 점거한 채 의사 진행을 막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민노당과 우리당 의원들이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한편 국회 국방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오는 2020년까지 국군 병력을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토록 하는 국방개혁법안을 수정 의결했다. 수정안은 국군 상비병력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남북 군사신뢰구축 상황 등을 감안해 구체적 목표 수준을 3년마다 국방개혁기본계획에 반영토록 했다. 당초 정부안에 150만명 수준으로 명시됐던 예비병력 규모는 상비병력과 연동해 개편 조정토록 했다. 국방개혁기본법은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로 1일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0) 강직성 척추염

    [희귀 난치병 정복과 도전] (10) 강직성 척추염

    “일반인들은 염증성 질환이라고 쉽게들 여기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척추관절과 천장관절, 견관절, 고관절 등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과 강직이 나타나 결국 몸이 통나무처럼 굳어지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치료도 쉽지 않습니다.”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당부로 말문을 열었다. 그가 말한 천장관절은 엉치 등뼈와 장골(腸骨) 사이에 있는 관절로 몸통과 다리 사이를 잇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생각해 보세요. 척추관절과 천장관절, 견관절, 고관절 등은 큰 근육과 연결돼 사실상 인체의 모든 동작과 관련이 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면 환자의 삶의 질이 형편없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염증은 이런 큰 관절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 관절과 이어진 인대나 근육에도 생겨 환자를 괴롭힙니다.” 일반적인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0.1%로 보지만 우리나라엔 이보다 적은 1만명가량의 환자가 있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추산이다. 희귀하다지만 만만찮은 유병률이다. 문제는 이 병이 한창 젊은 20대 남성에게 많다는 사실이다. 환자의 대부분이 20대 이하이며, 남자가 여자보다 5배 가량 많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효율적인 치료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발병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의학적 접근의 첫걸음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병은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이 병은 류머티즘과 유사한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의학계에서는 인체 유전자 가운데 ‘HLA-B27’이라는 조직적합 항원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더 잘 발병하는데, 여기에 착안해 원인을 찾으려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특정 세균에 의한 인체 면역체계 교란설도 이런 연구 결과의 하나입니다.” 박 교수가 임상적으로 관찰한 증상은 청소년과 성인에게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일반적으로 16세 이하에서는 발목, 무릎, 고관절 부위의 관절통으로 시작해 수개월에서 수년이 지나면 척추나 천장관절로 염증이 진행합니다. 이보다 더 어린 소아에서는 인대와 힘줄이 붙은 관절 부위에 염증이 잘 생깁니다. 이에 비해 성인의 경우에는 허리나 엉치 부위의 통증과 강직감이 일반적인 증상이고, 견관절과 고관절에도 통증이 생기지만 소아와 달리 다리 부위의 작은 관절에는 잘 침범하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이런 통증과 강직은 동·서양에서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인다. 서양인과 달리 한국 등 동양인의 경우에는 전체 환자의 30∼40%에서 다리 부위의 작은 관절에 통증과 강직이 침범할 정도로 흔하다. 그런가 하면 환자의 25∼30%에서는 안과 질환인 포도막염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폐의 섬유화, 대동맥판 역류, 부정맥 등 치명적인 후유증이 동반되는데, 이 질환 사망의 주요 원인이 바로 여기에 있다. 강직성 척추염이 보이는 가장 두드러진 특이 증상은 염증성 천장골염이다. 천장골염은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을 보인다. 염증이 서서히 진행되고, 허리와 엉치의 통증이 3개월 이상 계속된다. 주로 40세 이하의 젊은 남자에게서 나타나며, 아침에 일어날 때 몸이 뻣뻣했다가 활동을 시작하거나 운동을 하면 나아지는 듯 여겨지기도 한다. 진단이 쉽지는 않다.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환과의 판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임상 병력과 진찰 소견,X레이로 진단이 가능하다.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적합 항원인 HLA검사를 해야 한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니 치료가 쉬울 리 없다.“일차적인 치료의 목표는 통증과 강직감 해소에 둡니다. 척추가 굳어 활동 장애가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이를 위해 약물·수술요법을 적용하는데 어느 방법을 적용하느냐는 환자의 상태를 보고 결정합니다.”약물요법에는 소염진통제가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소염진통제를 장기적으로 투여하게 되면 약물 부작용이 나타나기 때문에 ‘약물은 최소한, 운동은 꾸준히’의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소염진통제로 증상이 다스려지지 않으면 관절 손상을 줄이기 위해 2차 약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하나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최근에는 염증 유발물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병증이 심각하게 진행돼 불가피한 경우에 선택하는 치료법이다.“수술은 염증으로 척추관절 유착이 오거나, 이 때문에 활동이 어려운 경우,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척추 변형이 심한 경우, 고관절 통증으로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 받는 경우에 고려합니다.” 여기에 적절한 운동 요법을 더하면 개인적인 차이는 있지만 예후는 좋은 편이다.“진행성의 경우 통증과 강직이 요추에서 시작돼 흉추, 경추로 확대되지만 규칙적인 운동 요법을 통해 최소한 관절 변형은 막을 수가 있습니다. 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고요. 빨리 발견한 환자는 규칙적인 운동 요법만으로도 삶의 질이 크게 나아집니다. 따라서 이런 병증을 가진 사람은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진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삶을 의미 있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봐야지요.” 그렇다고 모든 운동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자유형과 배영 위주의 수영과 약간 빠른 걷기, 자전거 타기와 테니스, 배드민턴 등은 권장하지만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유도, 검도, 격투기나 관절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는 볼링, 골프, 당구 등은 피해야 한다. 건강보험에서 치료비의 80%를 지원하며, 빈곤층은 소득에 따라 나머지 20%도 마저 지원하기 때문에 개인의 치료비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잘 치료받으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 박 교수는 강직성 척추염을 갖고도 미국에서 유명한 야구선수로 활약했던 리코 브로냐의 말을 소개했다.“가능하지 않다고 여겨지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러면 위대한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박성환 강남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美 ‘이라크 해법찾기’ 숨가쁜 중동외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중동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2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부시 대통령의 요르단 방문은 4년 넘게 끌어온 이라크 사태의 향방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부시, 유럽에서 중동으로 부시 대통령은 라트비아에서 열리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요르단으로 날아갈 예정이다.부시 대통령은 우선 나토 정상회의에서 날로 악화되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폭력사태를 안정화하기 위해 회원국들에 더욱 적극적인 군사적, 재정적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또 나토와 한국, 일본, 호주, 스웨덴, 핀란드 5개국의 협력 강화도 요청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29일 요르단 암만에 도착,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한다. 이번 회담은 미 의회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뒤 새 이라크 전략을 수립하라는 미국 내의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이라크 전략의 수정계기로 삼을 것으로 안보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7일 부시 대통령이 말라키 총리와 이라크 사태 해결을 위해 이란, 시리아와 협상해야 할지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라크·이란 이라크 사태 협조방안 협의 부시 대통령은 이날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시리아측에 레바논을 불안하게 만드는 행위를 중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강경 메시지를 보내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냈던 딕 체니 부통령으로부터 압둘라 국왕과의 면담 결과를 보고받았다. 한편, 잘랄 탈라바니 이라크 대통령은 27일 이란을 방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이라크 사태 안정을 위한 협조방안을 협의했다. 그동안 이라크 상황을 묘사할 때 ‘내전(civil war)’이라는 용어는 가급적 피해왔던 미국의 주요 언론은 이번 주 들어 ‘이라크 상황은 내전’이라고 본격적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NBC방송은 27일 “다른 많은 언론사들처럼 이라크 상황을 내전이라고 묘사하기를 망설였지만, 세심한 검토 끝에 무장화된 파벌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싸우는 이라크 상황을 내전이라고 규정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용어를 바꾸기로 결정했다.”고 공표했다. 그동안 이라크 상황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전은 아니라고 부인해오던 백악관도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이날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이라크 총리간의 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우리는 종파간 폭력사태가 점증하는 분명히 ‘새로운 단계’에 있으며, 두 지도자가 이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이라크에서 과거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시인했다.●이라크 떠나는 연합군 미국과 함께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영국은 내년 말까지 이라크 주둔 병력을 수천명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영국군 병력은 현재 7200명 정도이다. 또 이라크에서 880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는 폴란드는 늦어도 내년 말까지 철수를 완료할 것이라고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27일 밝혔다.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도 이날 이라크에 남아있는 70명의 잔류 병력을 이번주 안에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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