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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談餘談] 이준 열사와 기자/정은주 사회부 기자

    [女談餘談] 이준 열사와 기자/정은주 사회부 기자

    평리원 검사였던 이준(당시 48세)은 1907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고종 황제의 특사로 파견됐다. 을사늑약(1905)의 무효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 베를린, 브뤼셀을 거쳐 두 달 만에 헤이그에 도착했지만 그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초청장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한국 대표단은 “을사늑약은 일본이 무장 병력을 사용해 고종 황제의 승인 없이 체결한 것으로, 국제법상 무효”라는 걸 국제사회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회의장 입장조차 거부당했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해답은 기자였다. 한국 대표단은 ‘왜 대한제국을 제외시키는가’라는 불어 성명서를 작성해 회의장 입구에서 나눠줬다. 일본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각국 대표단은 성명서를 구겨 버렸지만, 회의를 취재하던 기자는 “학식 깊고 수개 언어를 구사하는” 동양인의 절규를 외면하지 않았다. 영국 기자 윌리엄 스테드가 편집인을 맡고 있던 ‘평화회의보’가 6월30일 자에 성명서 전문을 실으며 “1884년 모든 강대국에 의해 독립이 보장, 승인된 대한제국은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또 그는 한국 대표단의 기자회견을 주선하고, 불어에 능통한 이위종(당시 20세)을 인터뷰해 ‘축제 때의 해골’이라는 제목으로 7월5일 자 평화회의보에 실었다. “닫혀 있는 회의장 문 앞에 앉아 있던 대한제국 이위종”을 만나 일문일답을 나눈 것이다. 스테드 기자가 묻는다. “일본은 강대국이다. 우리가 헤이그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이위종은 분노하며 말한다. “그렇다면 당신들이 말하는 법의 신이란 유령일 뿐이며 정의를 존중한다는 것은 겉치레일 뿐이다. 왜 대포가 유일한 법이며 강대국은 어떤 이유로도 처벌될 수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지 않느냐.” 7월14일 이준 열사는 묵고 있던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헤이그에 도착한 지 20일 만이었다. 그의 죽음도 평화회의보와 네덜란드 신문을 통해 세계에 알려졌다. 헤이그 ‘이준 열사기념관’에서 당시 신문을 훑어보며 역사를 증언한 기사는 100년 후에도 살아 숨쉰다는 걸 절감했다. ejung@seoul.co.kr
  • [사설] 국민과 대통령·軍 비상한 각오 다져야 한다

    천안함 침몰 원인은 외부폭발일 가능성이 크다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는 이번 사태가 새 국면에 들어섰음을 뜻한다. 그동안 추정에 머물렀던 어뢰 피격 가능성이 유력해진 만큼 이제 국가안보 차원의 중대한 비상사태로 접어든 것이다. 외부 폭발이 피격인지, 폭발물의 실체는 무엇인지, 누구의 소행인지 가려야 하며,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하는 과제가 제기된다. 대통령을 필두로 정부와 군 당국은 물론 국민 모두가 위중한 비상시국이라는 인식 아래 각오를 새롭게 다질 시점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가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고 면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 물론 외부 폭발이 사실이라 해도 현 단계에선 그것이 북측의 공격에 의한 것으로 볼 단서는 없다. 그러나 휴전선을 사이로 184만명의 무장병력이 마주한 남북 대치의 현실을 도외시하고는 천안함과 관련된 그 어떤 논의도 공염불에 불과하다. 19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1987년 KAL858기 폭파사건 등 과거 북측의 만행으로 얼룩진 고통스러운 분단사가 여전히 우리의 현실임을 자각해야 한다. 설령 북한이 아닌 제3자의 소행이고, 격침 의도가 없었다 해도 대한민국의 안보에 구멍이 뚫린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군은 합동조사단을 중심으로 한 천안함 진상규명과는 별개로 즉각 전군의 안보태세를 강화하고 군 기강을 새롭게 다잡아야 한다. 1200t이 넘는 군함이 순식간에 두 동강나고 46명의 해군장병이 수장됐건만 군은 지금껏 별다른 안보강화 조치를 취한 바 없다. 그제 일어난 링스헬기 추락사고를 비롯해 지난 두 달여간 잇따른 군내 사고는 천안함 관련 위기관리체계의 혼란과 더불어 지금 우리 군이 무언가 안으로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있을 감사원 감사와 별개로 군 당국의 즉각적인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외교안보 당국의 비상한 상황인식도 요구된다. 천안함 사태가 불러올 한반도 외교안보 지형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당장 사태 전개에 맞춰 미국 등과의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우방국들의 협력을 이끌어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남북 간 긴장으로 말미암아 11월 G20 정상회의 등 향후 펼쳐질 국제적 행사들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치권과 국민 모두의 각별한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지방선거의 저울에 천안함을 올려놓고 유불리를 따진다면 이는 국민 우롱을 넘어 국익을 침해하는 행위다. 지엽말단의 문제를 침소봉대해 사실을 호도하고 국민을 갈라놓는 행위를 여야는 삼가야 한다. 국민들도 이념적·정치적 성향에 따라 섣불리 예단하거나, 인터넷을 통한 유언비어 확산으로 국가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그 어떤 경우에도 지금은 군 당국과 정부에 신뢰를 보낼 때다.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이명박 대통령은 단호한 자세로 지금의 국가적 위기를 헤쳐가기 바란다. 천안함처럼 국론이 두 동강나지 않도록 할 통합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직접 국민 앞에 서서 천안함 사태를 슬기롭게 헤쳐가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이를 위한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하는 것이 그 출발점일 것이다.
  • 태국 최악 유혈사태… 최소21명 사망

    태국 최악 유혈사태… 최소21명 사망

    태국의 반정부 시위가 1992년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확산되면서 정국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일본계 로이터기자 총상으로 숨져 태국 보안당국이 10일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UDD·일명 ‘붉은 셔츠’)의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최소 21명이 사망하고 870여명이 다쳤다고 AFP·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시위 과정을 취재하던 일본계 로이터 통신 기자 히로유키 무라모토도 가슴에 총상을 입고 숨졌다. 태국 정부는 이날 오후 랏차담넌 거리 인근에 군인과 경찰을 투입해 물대포와 최루탄, 고무탄 등을 쏘며 시위대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에 맞서 시위대는 랏차담넌 거리 인근 도로 등에서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거세게 저항했다. 군경이 헬리콥터를 이용해 최루탄을 투하하는 등 진압 강도를 높이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와 군경이 격렬하게 대치하는 동안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의 집무실이 있는 정부청사에 수류탄 1개가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 정부는 당초 신년 축제인 쏭끌란(13∼15일) 연휴를 앞두고 시위대를 해산시켜 정국 안정을 꾀하겠다는 복안이었지만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자충수가 되고 말았다. ●정부 협상 제안에 시위대 “거부” 태국 정부는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자 군병력을 시위 현장에서 철수시킨 뒤 시위대에실탄을 직접 발사한 적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정부와 시위대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총기 발포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시위대에 협상을 제안했지만 시위대는 협상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 핵심 지도자인 자뚜뽄 쁘롬빤은 “결코 ‘살인자 정부’와 협상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왕실, 군부 등 지배 엘리트 계층과 농촌· 빈민층 간 갈등의 골이 깊어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마저 희박한 상태이다. ●아피싯 총리 집권후 최대위기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취임한 아피싯 총리는 집권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는 10일 “정부는 현재의 정정 불안 상태를 해결할 의무가 있고 평화와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피싯 총리는 태국 경제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는 반정부 시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등 정국 장악 능력에 한계를 노출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 14일부터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반정부 시위가 장기화하고 격렬해짐에 따라 지난 7일 방콕과 방콕 주변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이며 형사법원은 핵심 시위 지도부 등 모두 2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자식같은 가축 죽여야”… 벌써 빚더미 걱정

    구제역 확산으로 가축 매몰처분 결정이 내려진 뒤 강화도 축산 농가는 다 기른 가축을 죽여야 하는 아쉬움에 안타까워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11일 강화에서는 본격적으로 매몰작업이 시작됐다. 소방차와 방역차, 굴삭기·군 덤프트럭, 작업 인부 60여명과 군 병력 30여명이 동원됐다. 선원면 창2리 한태석 이장은 “올해 초 구제역이 발생했던 포천·연천 주민들도 살처분 후 보상을 아직 다 못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꺼번에 많은 가축을 살처분하는데 축산농가들이 보상금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량 처분하면 앞으로 원상복구하는 데 몇 년은 걸릴 것”이라며 “축산농가는 대개 빚을 내서 사료값과 가축값을 충당하기 때문에 출하를 못하면 빚더미에 앉기 십상”이라고 전했다. 사육 중인 한우 280마리를 살처분해야 하는 불은면 주민 이관순(52)씨는“송아지를 낳을 수 있는 암소(번식우)를 키우려고 지금껏 투자해 오다가 이제야 송아지를 낳게 됐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한순간에 날아가게 됐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정부나 방역본부는 현재 시세로 보상해 준다고 하지만 소 한마리를 키우려고 몇년간 투자해야 하는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 소리”라고 말했다.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걱정도 컸다. 농기계 수리업자인 선원면 냉정리 허만행씨는 “농번기라 한창 일을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데 차량 통제로 다른 지역 이동이 쉽지 않다.”며 “강화도 절반이 격리된거나 마찬가지니 당분간은 일을 할 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관광객도 뚝 끊겨 휴일임에도 오 가는 사람은 평소보다 적었다. 초지대교 인근 음식점 주인은 “봄철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찾아올 시기인데 때 아닌 구제역 파동으로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며 걱정스러워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러시아, 키르기스 과도정부 지지

    야당이 과도정부 출범을 선포하고 6개월 이내 선거를 약속했지만 키르기스스탄의 상황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수도 곳곳에서 약탈 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시민들은 과도정부도 믿지 못하고 있다. 과도정부 지지를 밝힌 러시아와 달리 미국은 양쪽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보건 장관은 9일 보안군과 약탈자 간의 충돌로 67명이 총상 등을 입었다고 밝혔다. 앞서 과도정부를 이끌게 된 로자 오툰바예바 전 외무장관은 약탈자들을 보는 즉시 사살하라고 명령했고, 이날 과도정부의 내무장관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수도 비슈케크 거리 곳곳에서 경찰과 군 병력, 약탈자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저녁 비슈케크 알라투 광장에서는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한 40대 여성은 카네이션을 들고 이곳을 찾아 “키르기스스탄의 미래를 위해 희생한 진정한 영웅들”이라면서 “바키예프는 반드시 그들의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전날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힌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여러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과도정부의 얘기를 듣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준비가 됐다.”며 대화를 제안했다. 이에 대해 오툰바예바 전 장관은 “1000명이 넘는 애국자들이 고통 받은 상황에서 물러나는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그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전날 오툰바예바와 전화 통화를 하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알마즈베크 아남바예프 제1부총리 등 과도 정부 관계자들이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이 전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와 과도정부에 외교관을 파견하는 동시에 바키예프 대통령 측과도 대화 창구를 열어 놓기로 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작전에서 병력과 물품 공급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 마나스 공군 기지와 관련, 오툰바예바는 “현 상태로 지속될 것”이라고 미국을 안심시켰다. 이후 야당 일각에서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오툰바예바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공군기지를 지금 거래할 생각이 없다.”면서 “국민들의 삶과 키르기스스탄의 정상화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마나스 기지를 폐쇄할 의향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미군은 지난해 바키예프 정권과의 합의에 따라 올해 7월까지 마르자 기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유혈 사태로 잠시 운영이 중단됐던 마나스 기지는 이날 정상 업무를 재개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피에르 모렐 중앙아시아·그루지야 특사를 10일 비슈케크에 파견, 현지 상황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역시 특사를 보낼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천안함 생존자 증언] 합동조사단 5대의혹 해명

    [천안함 생존자 증언] 합동조사단 5대의혹 해명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의혹과 해명을 짚어 본다. 합조단은 발생시간을 “3월26일 오후9시22분”으로 확정했다. 생존자와 실종자들의 휴대전화 통화기록 ,해군 전술지휘체계(KNTDS) 기록시간, 천안함과 해군 2함대사령부 간 국제상선공통망 교신내용,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의 지진파 감지 시간 등을 근거로 내놓았다. ① 천안함 침몰시각은 합조단은 휴대전화 통화기록을 통해 오후 9시16분쯤 침몰했다는 일부의 의혹을 일축했다. 실종자 한 명이 사고 당일 오후 9시16분에 가족과 통화하던 도중 “지금은 비상상황이니 나중에 통화하자.”고 말했다는 진술과 관련, “통신사실 확인자료 분석결과 통화한 사실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차모 하사의 문자메시지 중단 의혹에 대해선 “실종자인 차 하사가 여자친구에게 오후 9시16분42초에 마지막 문자를 보냈으나 여자친구가 응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오후 9시16~22분에 통화한 내역도 새로 공개했다. 생존자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회 결과 A상사와 그의 부인이 오후 9시14분11초에서 오후 9시18분52초까지 4분41초간 통화한 사실이 나왔다. B하사에게 그의 대학후배가 오후 9시14분31초와 사고 직전인 오후 9시21분25초에 문자를 발송한 기록도 찾았다. 통화 기록 조회 내용 중에는 실종된 C상병의 동생이 집전화를 이용해 오후 9시17분19초~21분47초 실종된 D중사의 휴대전화로 3차례 전화를 걸어 C상병과 통화했던 기록도 나왔다. KNTDS 기록은 보다 논리적인 정황 증거 역할을 했다. 합조단 조사결과 천안함으로부터 발신되는 자함 위치신호가 오후 9시21분57초에 중단됐다. 백령도 지진파 관측소가 진도 1.5 규모의 지진파를 감지한 오후 9시21분58초, 백령도 기상대 관측소가 지진파를 탐지한 오후 9시22분쯤도 KNTDS의 기록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천안함과 2함대사령부가 국제상선공통망으로 오후 9시19분30초에서 오후 9시20분3초 사이 33초간 교신한 내용도 공개됐다. 당시 2함대사는 “갈매기232(천안함), 여기는 갈매기200(2함대사) 감도 있습니까.”라고 호출했고, 천안함은 “여기는 갈매기232 이상”이라고 답신했다. 또 2함대사가 “여기는 갈매기200, 감도 양호 감도 양호 이상”이라고 통신망 유지상태를 물었고, 천안함은 “귀국 감도 역시 양호 교신 끝”이라고 답신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② 섬엔 왜 가까이 갔나 천안함이 수심이 얕은 백령도 남쪽 1.8㎞ 해안을 이동한 것과 관련, ‘정상적인 운항’이 아니라는 의문들이 제기됐었다. 수심이 낮아 암초에 걸려 좌초되거나 물 흐름이 빨라 초계함이 운항하기에는 위험한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백령도 어민들도 “사고 지점은 까나리어장 안쪽으로 바다 위에 흰색 부표를 띄워 어장을 표시하기 때문에 해군 함정은 항상 어장 남쪽으로 다녔다.”는 진술들이 잇따랐다. 합동조사단은 사고 발생 지점을 백령도 남쪽 2.5㎞라고 고쳐 발표했다. 생존 승조원들의 진술, KNTDS 기록 등을 근거로 군의 최초 발표보다 남쪽으로 700m 더 아래쪽이라고 밝혔다. 또 천안함은 지난해 11월10일 대청해전 이전에는 백령도 서북쪽 경비구역 안에서 기동했으나, 같은 달 24일 2함대사령부의 지침에 따라 백령도 서남쪽 지역으로 조정된 경비구역에서 작전하게 됐다고 한다. 합조단은 “천안함의 기동수역은 홍합여, 연봉 등 암초가 있는 백령도 남쪽지역으로부터 9~10㎞ 떨어져 있다.”고 밝혀, 운항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했혔다. 천안함 함장으로 부임한 지 20개월 된 최원일 함장이 그동안 사고발생 지역에서 16차례 임무를 수행해 지리적으로 익숙했다는 판단과 함께다. ③ 당시 작전중이었나 지난 3일 일부 언론이 보도한 ‘군 상황일지’에 따르면 해경의 보고 일지에는 ‘3월26일 오후 9시15분’ 천안함의 위치를 위도 37도50, 경도 124도36으로 기록돼 있다. 군이 당초 ‘오후 9시22분’을 기준으로 천안함의 사고 지점을 위도 37도55, 경도 124도37로 밝힌 것과 비교할 때 천안함이 7분사이에 9.4㎞쯤 북상한 것이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천안함이 가스터빈 엔진까지 가동하며 시속 40노트(시속 74㎞) 이상으로 빠르게 북상한 게 북한 잠수정 등에 의한 긴급한 작전이 벌어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이에 대해 합동조사단은 이날 “천안함은 사고 당시 정상기동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사고 전날인 지난달 25일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경비구역을 빠져나와 대청도 동남쪽으로 피항했던 천안함은 사고 당일 오전 8시20분부터 정상 경비 구역에서 정상적인 작전 임무를 했다. 또 “지난달 26일 오후 8시 이후 야간 당직근무자 29명을 제외한 인원이 휴식이나 정비활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비상 기동하고 있었다면 전원 근무형태를 유지하고 있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조단은 “천안함은 사고 발생전 백령도 북서쪽으로 시속 6.3노트(시속 11.3㎞)로 정상 기동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④ 침몰원인 좌초였나 천안함 사고 뒤에 일부 공개된 해경 보고서에 따르면 해군 2함대사령부 당직사관이 해경정 지원을 요청하며 ‘백령도 서쪽 우리 함정에서 좌초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천안함이 암초에 걸려 물이 새고, 피항(避航)하기 위해 빠르게 기동하다가 결국 두동강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하지만 합조단은 “상황 전파가 잘못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조단은 “사고 당일 오후 9시28분 천안함 포술장에게서 휴대전화로 최초 상황보고를 받은 2함대 상황장교는 ‘포술장이 다급해하며 빨리 구조해 달라는 뜻의 말을 하면서 좌초되었다고 보고했고, 다시 좌초되었냐고 묻자 포술장이 좌초라고 말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천안함 포술장은 “당황해 빨리 구조해 달라는 말을 했지만 정확히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 못한다.”고 진술했다. 합조단은 “급박한 상황에서 경황이 없어 정확한 용어 사용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⑤ 5명 후타실 왜 갔나 해군 2함대사령부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사건 뒤 생존자들의 진술을 통해 실종자들의 당시 선내 위치를 설명하면서 “후타실에 5명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초계함 승조 경력자들은 “일반적으로 후타실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5명이나 있었다는 건 조타장치에 문제가 있어 후타실에서 배를 조종해야 할 급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합조단은 “후타실에 있던 5명은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후타실에는 배의 엔진과 스크루가 연결되어 방향을 잡는 조타장치가 있다. 예전에는 후타실이 개방되지 않았지만 최근 승조원들의 선내 체육활동을 위한 운동기구를 후타실에 갖다 놓으면서 체력단련실로 활용됐다. 생존 승조원들도 “후타실에 휴식시간 때 운동을 하려고 자주 들어갔다.”는 진술도 나왔다. 합조단은 “만약 긴급상황이었다면 장교와 함께 병력이 투입되는데, 사고 당시 하사 3명과 수병 등만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긴급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함미서 김태석상사 시신 추가수습

    천안함 인양작업에 나선 민간 인양 전문업체 잠수사들이 7일 오후 4시쯤 함미(艦尾)쪽 절단면에서 김태석 상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 해군 해난구조대(SSU) 잠수사들이 김 상사의 시신을 인양했다. 김 상사의 시신은 이날 밤 평택의 2함대사령부로 옮겨졌다. 함정의 가스터빈 정비 및 보수유지 임무를 맡았던 김 상사는 작업복(얼룩무늬 전투복) 차림이었다. 시신 발견장소가 함정 기관조종실인 것으로 미뤄볼 때 근무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일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처음으로 발견된 이후 4일만에 시신이 또 발견됨에 따라 실종자는 44명으로 줄었다. 군은 SSU 요원 10명을 수중으로 긴급 투입해 절단면 부근에서 추가로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한편 민·군 선체 인양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파도가 잔잔해진 틈을 타 함수(艦首) 와 함미 인양을 위한 쇠사슬 설치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합참 관계자는 “인도줄 설치를 위한 터널 작업을 시작하면서 인양작업에 속도가 나고 있다.”면서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3000t급 바지선 ‘현대프린스 12001호’가 사고해역에 도착했다. 8일에는 3600t급 인양크레인인 ‘대우3600호’도 합류할 예정이다. 인양팀은 1차 작업이 끝나는 대로 체인을 함체에 연결하는 2단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사고 해상에서는 미 해군 함정 1척을 포함한 9척의 함정과 고무보트 16척, 해병대 병력 480명이 부유물 탐색 작업을 하고 있다. ☞[포토]세딸과 함께 단란했던 故 김상사 가족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획 한국군 무기22] ‘백전노장’ M-48 패튼전차

    [기획 한국군 무기22] ‘백전노장’ M-48 패튼전차

    1978년 4월, 국산 전차 생산 소식이 여러 신문의 1면을 장식했다. 6·25전쟁 당시 전차 1대가 없어 사흘 만에 서울을 내주었던 우리나라가 20여 년만에 서방진영에서 9번째로 전차 생산국 대열에 오른 순간이었다. 이 날은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전차와 생산시설을 살펴봤을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때 공개된 전차는 ‘M-48A3K’와 ‘M-48A5K’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미국제 ‘M-48A1’전차를 개량한 전차였다. ◆ 베트남 파병 대가로 받아온 M-48A1 1960년대 중반, 우리나라는 베트남에 병력을 파병하면서 그 보상으로 미 육군의 주력전차 중 하나였던 M-48A1을 140대 인도받는다. 주력 사단의 파병으로 발생한 전력의 공백을 보강한다는 명분에서다. 이 전차는 이전 모델인 ‘M-47’전차와 비교해 장갑을 더욱 강화하고 전근대적이던 전방 기관총수 자리를 폐지해 승무원을 5명에서 4명으로 줄였다. M-48A1전차는 당시기준으로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었지만 같은 시기에 북한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소련제 ‘T-55’ 전차를 대거 도입 중이었다. 이에 육군은 M-48A1전차의 개량형인 ‘M-48A2C’전차를 1975년부터 400여 대 도입해 주력으로 사용하게 된다. M-48A2C전차는 거리측정기를 보다 신형인 ‘M17C’로 교체해 명중률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M17C 거리측정기는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가 등장하기 전까지 가장 정확한 거리측정기였다. ◆ 율곡사업, 국산 전차를 만들자! 1974년부터 시작된 율곡사업은 북한과의 전력격차를 줄이는 것에 그 목적이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지상전력이었다. 당시 북한은 신형 ‘T-62’전차를 대량으로 양산하고 있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차이 나는 기갑전력이 더욱 벌어지고 있었다. 육군은 M-48A2C전차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의 M-48A1전차에 대한 개조작업에 들어갔다. M-48A3K와 M-48A5K는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전차다. 가장 큰 특징으로 한국형 사격통제장치가 탑재됐으며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측정할 수 있는 환경 센서를 갖추고 있어 명중률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M-48A5K는 우리나라 최초의 105㎜ 전차포를 탑재한 전차로, 북한의 신형 ‘T-62’전차도 충분히 격파할 수 있다. 또 차체의 측면을 보호하는 강철제 ‘사이드 스커트’를 장착해 방어력도 향상됐다. M-48A3K와 M-48A5K는 1985년 한국형 전차인 ‘K-1’이 양산될 때까지 육군의 주력전차로 사용됐다. 한편 율곡사업과 비슷한 시기에 미군 역시 M-48A1전차를 개량해 ‘M-48A5’전차를 만들어냈다. 이 전차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2000대 넘게 만들어졌는데 이 중 일부가 1995년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바 있다 도입수량은 약 270여대로 일부 개량을 거친 후 일선에 배치돼 사용 중이다. ◆ M-48전차의 미래 M-48전차는 도입 당시, 우수한 성능과 높은 신뢰성으로 주력전차의 자리를 차지했지만 세월의 흐름에 따라 퇴역이 진행되고 있다. 개량형인 M-48A5K전차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2세대급 전차로 3.5세대를 바라보는 지금의 전장에선 전차병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주조제 장갑을 갖추고 있어 보병용 대전차무기에도 취약하고 50t에 가까운 무게에도 750마력에 불과한 엔진출력으로 기동성도 떨어진다. 특히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대 항속거리가 260㎞에 불과했던 M-48A2C전차는 모두 퇴역했다. 남은 전차들도 K-1전차와 개량형인 ‘K-1A1’전차가 대규모로 전력화됨에 따라 보병사단의 전차부대 등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차기 전차 ‘K-2’흑표가 전력화되면 다시 고정포대나 해안포 등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 운용하던 M-47전차나 M-48A2C전차 역시 이런 방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 M-48전차 제원 길이 : 9.3m 폭 : 3.65m 높이 : 3.1m 무게 : 49t 주무장 : M68 105㎜ 강선포 1문(M-48A5, A5K), M41 90㎜ 강선포 1문(M-48A3K) 부무장 : K-6 12.7㎜ 중기관총 1정, 7.62㎜ 기관총 2정 혹은 7.62㎜ 기관총 3정 엔진 : 컨티넨탈社 AVDS-1790-2 850마력 디젤엔진 항속거리 : 약 500㎞ 최고속도 : 약 50㎞/h 승무원 : 전차장, 포수, 조종수, 장전수 등 4명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뉴스&분석] 오바마 건보 부담덜고 본격 ‘안보 챙기기’

    [뉴스&분석] 오바마 건보 부담덜고 본격 ‘안보 챙기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철통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방문했다. 대통령 취임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대 테러전의 전선을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이동시키고, 지난 연말 3만명의 미군 병력을 추가 파병키로 결정하면서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간전쟁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안보 최우선 지역이다. 지난주 10개월 이상 끌어온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미 의회에서 통과되면서 큰 정치적 성공과 함께 부담을 던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새로운 핵무기감축협정 최종 타결에 이어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등 대외정책에 눈 돌릴 심적 여유를 찾았다. 또한 탈레반 소탕으로 아프간전략을 바꾸면서 미군 희생자들이 늘어나 현지 미군 병사들을 격려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전 예고없이 워싱턴 인근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 이날 저녁 아프간의 바그람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곧바로 헬기로 카불로 이동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전쟁지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4월 유럽순방을 마치고 귀로에 이라크를 방문한 이후 1년 만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시간 동안 아프간에 체류하면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및 각료들과의 연쇄 회담에 이어 바그람 공군기지에서 미군 병사 2000여명을 만나 희생과 노고를 치하했다. 사흘 전 미국 측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깜짝 방문’ 일정을 통보받은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한밤중에 대통령궁에서 약 10분에 걸쳐 환영행사를 마친 뒤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에 부패 척결과 탈레반 반군의 자금조달 통로인 마약거래 근절, 정부내 정실인사 금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아프간 대선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에 휩싸이면서 미국은 카르자이 대통령 측과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아프간에 추가로 3만명의 병력을 파견키로 결정하면서 미국은 카르자이 정부에 부패척결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아프간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프간 정부, 그것도 국민의 지지를 받는 정통성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번 방문을 통해 아프간 정부에 분명한 메시지와 함께 압박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카르자이 대통령은 아프간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여에 사의를 표하고 “아프간은 긍극적으로 자체 치안능력을 미국으로부터 넘겨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는 5월12일 워싱턴을 방문해 달라는 제안도 수락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아프간 방문의 또다른 목적은 미군 병사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들이 급증, 정치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올 들어 1~3월 아프간에서 사망한 미군은 모두 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2명의 두배에 이른다. 탈레반 소탕을 위해 아프간에 병력증강을 해왔던 오바마 대통령으로서는 아프간 현지 미군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11월 선거를 앞두고 아프간 전쟁이 미국의 안보·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 조사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간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53%로 35%인 반대보다 앞서고 있다. kmkim@seoul.co.kr
  • 육군 7사단 양승현병장 78세 실종 할머니 구조

    군부대 장병들이 강원도 화천에서 실종됐던 70대 할머니를 이틀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28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쯤 육군 7사단 양승현(23) 병장이 동촌리 마을 인근 운봉골 숲 속에서 전날 낮에 실종됐던 이모(78) 할머니를 발견, 병원으로 후송했다. 할머니가 실종되자 마을 주민, 공무원, 경찰, 소방대 등 400여명이 수색에 나섰고 육군 7사단도 병력 100여명을 투입해 수색을 도왔다. 당시 이 지역은 밤사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여서 자칫하면 할머니의 생사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양 병장은 “1박2일 동안 산속을 헤매던 할머니를 본 순간 콧등이 찡해졌다.”면서 “할머니를 업고 병원 후송차로 모셨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약간의 탈진 증세 이외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中 윈난성서 대규모 집단시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윈난(雲南)성 성도 쿤밍(昆明)시 도심에서 당국의 노점상 단속에 항의, 대규모 집단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지난 26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도로를 점거한 채 단속차량을 불태우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2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우루무치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집단시위라는 점에서 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시위는 쿤밍시 우화(五華)구 훙윈(弘雲)로의 한 시장 근처에서 발생했다. 시장 입구에서 감자구이 노점을 하던 50대 여성이 단속반원에 맞아 쓰러져 의식을 잃자 주변에서 “단속반이 사람을 죽였다.”는 외침이 터져나왔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집단시위로 번졌다. 시위대는 단속반 차량과 파출소 차량 등 10여대를 불태우거나 파손시켰고, 새벽 2시쯤 경찰병력이 강제해산시킬 때까지 도로를 점거한 채 단속반원들을 폭행했다. 단속반원 9명과 경찰 3명 등이 부상당했고, 일부 시민과 기자들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의 곤봉에 맞아 크게 다쳤다. 쿤밍시 정부 책임자는 28일 기자회견에서 “현장에서 폭행과 방화 가담자 40여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면서 “부상자들 가운데 생명이 위독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속반원들의 무자비한 노점 단속과 시위진압 경찰들의 폭력진압 등에 대한 시민들의 목격담이 속속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어 시위사태의 여파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stinger@seoul.co.kr
  •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측 공격? 내부 폭발?

    26일 밤 9시 45분경 서해의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로 침몰한 ‘천안함’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승조원이 104명이나 될 뿐만 아니라 길이가 88m에 이르는 전투함이 이렇다 할 손도 써보지 못하고 침수가 시작된 지 3시간 만에 허무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현재 제기되는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북측의 공격과 내부에서의 폭발, 암초에 의한 선체 파손 등이다. 이중 암초에 의한 선체 파손은 사고 해역이 해군함정들이 자주 왕래하는 곳이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제일 낮다. ◆ 북측 공격에 의한 침몰? 사고 발생 직후 침몰 원인에 대해 북측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난무했으나 위성사진과 레이더 기록을 분석해본 결과 관련된 흔적을 찾지 못했다. 실제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을 하기 위해선 대함미사일, 해안포 등을 사용해야 하지만 이 경우, 백령도나 대청도의 병력과 각종 정찰장비 등에 의해 사격이 관측됐을 것이다. 어뢰정을 이용한 어뢰공격도 가능성이 희박하다. 2002년 제2연평해전 이후 교전수칙이 대폭 수정됐기 때문이다. 만약 어뢰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면 경고사격에 이어 바로 격파사격을 실시하기 때문에 어뢰정이 접근하기 전에 이를 격침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와 같은 교전상황은 함대사령부에서도 네트워크(KNTDS)를 통해 지켜볼 수 있다. 잠수함이나 잠수정의 어뢰공격을 받았을 수도 있지만 북측이 사고 이후 별다른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작다. 잠수함을 이용해 수상함을 공격하는 것은 의도성이 짙은 적대행위에 해당한다. 또 잠수함에서 어뢰를 발사할 때는 발사관에 물을 채우는 소리나 발사구 개폐음, 압축공기를 이용한 발사음 등 여러 소음이 발생하기 때문에 천안함이나 인근에서 함께 작전 중이던 속초함(PCC-778)의 소나(음파탐지기)에 탐지됐을 것이다. 북측이 미리 부설한 기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은 수심이 낮아 잠수함을 이용한 기뢰부설이 힘들고 부설하더라도 그 기뢰에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 내부 폭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됐듯이 천안함은 밤 9시 45분경 폭발이 발생해 약 3시간 뒤인 새벽 12시를 넘겨서야 침몰했다. 만약 선저 탄약고에 저장된 수백 발의 탄약이 폭발했다면 천안함은 순식간에 가라앉거나 산산조각이 났을 것이다. 다만 함미의 76㎜ 함포의 상비탄약고(72포 R/S)에 저장한 일부 탄약이 폭발했을 땐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함미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증언에 따라 함미의 폭뢰투사기에 장착된 폭뢰가 폭발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폭뢰는 수중에서 터뜨려도 100m가 넘는 물기둥이 치솟을 만큼 위력적이라 폭뢰가 원인이라면 천안함이 3시간이나 물 위에 떠있진 못했을 것이다. 함 내부의 연료탱크가 폭발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천안함이 20년간 무사히 운용 중이라는 점이 반론으로 제기된다. 특히 천안함같은 포항급 초계함은 총 24척이 건조돼 지난 1984년부터 운용됐지만 이와 같은 사례는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계적 결함이나 운용상의 문제점일 가능성이 크게 낮아지는 부분이다.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金 “모르겠다… 기억안나” 한때 범행재연 거부

    金 “모르겠다… 기억안나” 한때 범행재연 거부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는 16일 피의자 김길태(33)의 범행을 입증할 추가 물증을 확보했다. ●김 “현장검증 이해 안돼” 횡설수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결과, 이양의 시신이 유기된 물탱크에서 발견된 비닐봉지 안에 있던 휴지뭉치 에서 김의 DNA와 이양의 DNA가 함께 검출됐다고 밝혔다. 물탱크 옆 빈집에서 발견된 검정색 후드 티셔츠에서도 김의 DNA가 검출됐다. 하지만 김은 이날 범행현장 검증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납치혐의를 부인하는 등 오락가락했다. 경찰은 김을 상대로 이양 납치 및 도피행적과 여죄 등을 추궁, 범죄 증거를 추가로 확보한 뒤, 오는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장검증은 오전 10시10분쯤부터 2시간20분 동안 이양의 집, 성폭행·살해가 있었던 무속인 집, 시신 유기 물탱크와 빈집, 김의 부모 집, 검거장소 등 범행 순서에 따라 이어졌다. 경찰은 돌발상황 발생에 대비, 주변에 10개 중대 병력을 배치, 주민들의 접근을 통제했다. 김은 모자 달린 검은색 점퍼에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채 현장검증에 임했다. 첫 검증장소인 이양의 집과 같은 층에 있는 빈집에서 김은 “이곳에 온 적이 있나, 여기서 라면을 끓여 먹었냐.”는 경찰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성폭행·살해 고의 아니다” 괴변 그러나 김은 이양의 집 방에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경찰이 화장실 등에서 발견한 족적을 제시하자 “들어올 리가 없는데 증거가 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이 현장검증도 솔직히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양이 납치될 당시 입었던 옷차림을 한 마네킹을 놓고 범행을 재연해 보라는 경찰의 요구에도 김은 “모르겠다.”며 거부했다. 김은 다락방을 통해 침입한 사실에 대해서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경찰이 대역을 통해 침입 장면을 재연했다. 그는 무속인 집에서의 성폭행·살해 부분에 대해 처음에 부인하다 경찰이 물증을 제시하자 “그러면 내가 한 게 맞는 것 같다. 성폭행하면서 입을 막아 죽인 것 같다. 고의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마지못해 시인했다. 그는 이양 시신을 전기매트 가방에 넣어 물탱크로 옮긴 것에 대해서는 순순히 시인했다. 하지만 시신이 든 가방을 메고 나가는 장면 재연은 거부해 대역이 재연했다. 이 순간 김은 당시의 기억을 떠올린 듯 오른쪽 팔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이후 현장검증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김은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옆 폐가에서 “어떻게 시신을 유기했냐.”는 질문에, “추울까 봐 미안해서 물탱크에 시신이 든 가방을 던져 넣고, 석회가루와 봉지를 물탱크에 넣은 뒤 뚜껑을 닫고 벽돌을 올려놓았다.”고 진술했다. 이 장면도 김의 재연 거부로 대역이 나섰고, 두 차례나 이어졌다.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갔었던 부모 집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는 당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부인한 사실을 확인했다. 붙잡힌 덕포시장의 모 빌라에서는 김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현장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주민들 “취약지역 방범대책 강화” 한편 이날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주변 건물 옥상이나 경찰 통제선 밖에서 현장 검증을 지켜봤다. 일부 주민들은 “너도 사람이냐.”,“야, 이 XX야, 고개 들어.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등 욕설을 쏟아내기도 했다. 주민 김모(62·여)씨는 “우리 동네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발생해 너무 충격이 크다.”면서 “아파트 담벽을 사이에 둔 물탱크에 시신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섬뜩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죄 취약 지역에 대한 방범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강원식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지난해 국민 실질소득은 줄고 가계 의료비는 늘어…

    지난해 국민 실질소득은 줄고 가계 의료비는 늘어…

     5년만에 처음으로 실질소득 감소…하지만 가계 의료비는 늘어  세계보건기구(WHO) “한국이 고령인구 증가로 가계의 의료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다”  고령화와 늘어가는 가계 의료비 대체할 보험 금융상품 준비 필요해…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지출에서 보건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전년대비 8.3% 증가하면서 가계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육비의 증가율(7.2%)보다 높았다.  그에 반해 국민들의 실질 소득은 줄어들어 지난해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전국 실질소득이 전년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가계 의료비 증가 원인으로는 지난해 심각했던 신종플루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약값과 진료비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7일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일반 의약품의 소비자가격이 3년만에 10~20% 올랐고, 병원 진료비도 10%정도 상승했으며 한방진료비는 3년전과 비교해 무려 24%나 올랐다.  앞으로도 급속한 고령화와 환경적, 생태적인 이유로 인한 신종 질병들이 계속 나타나면서 불안심리가 커지고 있어 의료비 지출 증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진료 내역 중 가장 많이 증가한 질병이 환경적 요인에 따른 알레르기성 비염인걸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바 있다.  ●가계의 의료비 지출 증가, 대안은 없나?  질병에 걸린다든가 상해를 당해서 병원비, 약값이 예상외로 크게 지출이 될 때 가정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 큰 병과 사고에 대처할 적지 않은 여유자금이 없다면 보험 금융상품 중 의료실비보험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의료실비보험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실손형 민영의료보험 표준화 방안에 따라 보험사별로 달랐던 의료실비 기준이 표준화 되어 입원의료비는 5000만원 한도로 90%까지 보장해 주고 통원의료비는 30만원(외래+처방 합산기준)한도(1건당 공제금액 차감)로 보장해 주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민1인당 생애 평균 의료비를 분석해 본 결과 10~50대까지 사용한 의료비보다 64세 이후에 의료비 지출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의료실비보험은 이러한 부분을 반영해 태아때부터 80세, 90세, 100세만기까지 보장기간을 늘려 노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을 줄였다. 특이한 점은 10세 미만의 아동의 경우 40대보다 의료비가 높았는데 이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가벼운 질병과 골절, 화상 등이 자주 발생되기 때문인 걸로 보이며 이 경우 의료실비보험의 실질 보장 혜택을 받기에 좋은 시기 이기도 하다.  자해나 미용을 위한 성형 등 일부 보상하지 않는 않는 부분을 제외하고 감기부터 암까지 길게는 0세~100세까지 입원과 통원시에 첫날부터 가입한 한도금액까지 보상해 주는 보험 상품으로 실 생활에서 쉽게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필수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의료실비보험의 입원의료비, 통원의료비와 같은 실손의료비, 배상책임담보는 중복 보상이 안되므로 가입 전에 반드시 기존에 의료실비보험의 가입여부를 상담 매니저를 통해서 확인하고 가입을 진행하는게 좋다. 보상을 받을 때에 불이익이 없도록 보험 가입시 받게 되는 약관과 가입시 유의사항도 꼼꼼하게 읽어봐야 한다.  실제 병원비와 통원 치료비를 보상해 주는 실비보험 개념이라 가입시 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하거나 중요한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 등 질병이 있을시 가입이 까다롭거나 가입 자체를 거절 당할 수 있다. 미리미리 가정과 개인 의료비 지출의 대안으로 의료실비보험에 대해 문의 하고 가입 가능여부를 확인 하는게 불확실한 의료비에 확실한 대안일 것이다.  의료실비보험 무료가입 상담전화 : 080-082-9900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태국 주말 반정부시위 ‘초비상’

    태국 주말 반정부시위 ‘초비상’

    거액의 뇌물 수수 등 부패 혐의를 받고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 지지자들의 14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앞두고 태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위대가 최대 100만명 운집을 예고한 데다 탁신 전 총리까지 인근 캄보디아로 입국해 태국 정정 불안 심화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의회 해산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친 탁신 단체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 회원들이 12일 수도 방콕으로 속속 집결하기 시작했다. 또 현지 일간 더네이션은 총리실 차와논 인드하라코만숫이 “탁신 전 총리가 개인 전용기를 타고 두바이를 떠나 이날 캄보디아에 입국, 시엠립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는 지난해 탁신을 훈센 총리의 경제 고문으로 초청할 정도로 우호적이다. UDD는 지난해 4월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파타야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를 무산시켰던 단체다. 이들은 대법원이 지난달 26일 탁신 전 총리가 재임기간 권력 남용을 통해 모은 재산을 국고로 환수하는 판결을 내리기 직전부터 3월 중 일주일간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UDD 지도자인 자투폰 프롬판은 일단 평화적 시위를 공언하면서도 “시위대를 향해 먼저 발포할 경우 정부는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UDD의 주장과 달리 10만명 정도 운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위가 격렬해져 폭동으로 번질 경우를 대비해 군부대가 집회 참석자를 통제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을 방콕 등 일부 지역에 적용키로 결정하고 군병력, 경찰 등 5만명을 배치했다. 이날 정부 청사를 비롯한 주요시설은 삼엄한 경계 속에 ‘태풍 전야’의 모습을 보였다. 방콕으로 향하는 주요 도로에는 검문소가 설치되면서 사실상 봉쇄됐다. 학교들은 조기 방학에 들어갔고 보건부는 부상자 발생에 대비해 의사 1000여명을 대기시켰다. 태국 중앙은행도 시위 예상 지역에 있는 은행 지점들이 이번 주말 동안 당국의 허가 없이도 지점을 일시 폐쇄하고 현금인출기 가동을 중단할 수 있도록 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민주화 염원이 이라크 투표율 높였다

    이라크의 재건과 민주화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총선이 지난 7일 실시된 가운데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번 총선이 62.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지난해 1월 실시된 지방선거 투표율 51%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선관위는 당초 55~60%의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알카에다를 포함한 수니파 무장단체가 “투표소로 향하는 수니파는 모두 살해하겠다.”면서 투표 저지를 위한 협박과 함께 실제로 총선 당일 이라크 전역에서 최소 38명의 사망자와 100명 이상의 부상자를 내는 폭탄 공격을 감행했음에도 높은 투표열기를 보여 이라크 국민들의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염원을 실감케 했다. AFP통신은 수니파 무장세력의 거점지역에서도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을 주목하며 알카에다 등 무장세력들의 지역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니파의 거점인 니네베에서는 66%의 투표율을 보였고 50년 만에 자유 민주주의 선거를 도입한 2005년 12월 첫 총선을 거부했던 안바르 주도 61%의 투표율을 나타냈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특히 도후크 주에서는 80%에 달하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쿠르드 지역의 중심지인 아브릴 주는 76%, 이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주인 술라이마이야는 7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라크에서 치안이 가장 불안한 곳으로 알려진 모술은 66%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수도 바그다드는 53%에 그쳐 비교적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은 재집권을 노리고 있는 여당 입장에서는 정통성 시비를 차단하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현 총리가 이끄는 ‘법치국가연합’은 현재 전체 18개주 가운데 9개주에서 득표율 선두를 달리고 있어 재집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국 BBC는 “단독으로 내각을 구성할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편 레이 오디어노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은 “미군 주둔의 성공 여부는 몇 년 뒤에나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군은 오는 9월1일까지 전투병력을 5만명 수준으로 낮추고 내년 말까지 잔류병력도 완전 철수한다.”며 기존 철군 계획을 재확인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이라크 연쇄 폭탄테러속 부재자투표

    ‘중동의 화약고’ 이라크의 미래를 결정지을 총선이 7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4일(현지시간) 부재자 투표가 시작됐다. 투표 전부터 우려했던 대로 폭탄 테러도 연쇄적으로 일어나 이라크의 민주화를 향한 험로를 예고했다. 이번 총선은 2003년 미군의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후 2005년 12월 첫 총선을 치른 지 4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것이다. 모두 325석을 놓고 12개 정당연맹체 및 74개 정당 소속 6172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이라크 전체 인구 3000만여 명 중 1900만여명의 유권자가 전국 1만여개 투표소에서 이라크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이라크가 미군 철수 이후 재건의 기회를 맞이하느냐 아니면 종파 간 분쟁이 계속 이어지느냐를 판가름할 중요한 선거로 평가되고 있다. 선거가 무장세력의 테러 없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끝난다면 국가 재건을 위한 노력은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고, 이는 또 미군의 철수 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군은 8월까지 전투병력을 철수시켜 현재 9만 6000여명의 병력을 5만여명으로 감축한 뒤 내년 말까지 완전 철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총선을 둘러싸고 치안 상황이 나빠질 경우 철군 시기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재자 투표가 시작된 첫날 상황은 비관적이다. 투표 시작 하루 전날인 3일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 지역에서 발생한 3건의 폭탄공격으로 33명이 숨진 데 이어 이날도 투표소를 중심으로 3건의 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쳤다. 이라크 내무부에 따르면 바그다드 밥 알무담 지역 투표소 인근에서 폭탄조끼를 입은 남자가 자살 폭탄 공격을 감행해 투표소로 향하던 이라크 군인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이보다 1시간 앞서 바그다드 서부 알만수르 지역 투표소 인근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3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미군에 따르면 공격을 가한 남성은 이라크 경찰인 것처럼 위장해 투표소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탄 공격은 바그다드 북부 후리야 지역 투표소 부근에서도 이어져 부재자 투표 첫날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CNN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투표기간 동안 폭탄 테러를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오토바이와 자전거 탑승을 금지시켰고, 투표일인 7일부터 이틀간은 모든 운송 수단의 운행을 통제하기로 했다. 국경과 지방 간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투표 하루 전날인 6일부터 8일까지 국경과 지방 경계 이동도 금지되며 모든 공항은 일시 폐쇄키로 했다. 하지만 이라크 전문가들은 수니파 무장세력이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의 재임을 막기 위해 총선을 앞두고 폭탄 공격 등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총선 시한이 다가올수록 이라크를 둘러싼 긴장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강희락 경찰청장 “경찰비리 고강도 사정 지속할 것”

    취임 1주년을 맞아 강희락 경찰청장이 지난 2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민생 치안과 성과주의, 교 육비리·토착비리 단속, 수사권 독립 문제 등 경찰 현안에 대한 견해와 복안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9일이 취임 1주년이다. 지난해에는 큰 사건이 많았는데 1년 지난 소회와 아쉬운 점은. -취임 직후에는 용산 화재사고로 인한 지휘부 공백사태로 표류하던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두 분 전직 대통령 서거, 쌍용차 불법농성 등 중요한 국가적 현안들이 이어져 편히 쉴 수 없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왜 이 자리를 서로 하려는지 모를 정도로 바빴다. 바쁘고 힘들었던 1년이었지만 불법폭력 시위가 2008년에 비해 49.4%나 감소하는 등 평화적 집회시위 문화가 사회 전반에 정착되고 민생치안도 그 어느때보다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강력한 자정활동을 전개하였음에도 경찰비위가 근절되지 않는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파출소를 부활시키고 직급을 경감으로 상향 추진한다는데. -파출소 체제가 ‘풀뿌리 치안’ 정착에 유리하다. 다만 지구대 체제에 비해 집단범죄 대응역량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3~4개의 파출소를 권역별로 묶어 집단범죄 발생 시 공동대응하게 할 것이다. 파출소 직급상향은 행정안전부 등과 협의해 필요한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 →요즘 이슈인 교육비리와 6·2 지방선거를 겨냥한 토착비리 사범에 대한 경찰 수사는. -교육비리를 중대범죄로 보고 토착비리 차원에서 강력 단속해 뿌리 뽑겠다. 토착비리와 공직비리는 경찰청 차장을 팀장으로 한 TF를 꾸려 2주마다 회의를 하고 있다. 전국 경찰서에 ‘수사전담반’을 편성했고, 예비후보자 등록이 본격화되는 오는 22일부터 24시간 ‘선거사범 수사상황실’을 운영한다. →올 초부터 업소와의 유착 등 경찰관 비리가 잇따르고 있다. 근본 해결책은. -경찰청이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직도 일부 비리가 근절되지 않고 있어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법을 집행하는 경찰이 음주운전, 강도짓을 한다. 단속정보 빼주는 것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 1년간 비리 경찰관 324명을 퇴출시켰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풍속업소 단속부서 근무자의 절반을 교체했고 금괴밀반출 사건이 일어나 인천공항경찰대는 92%, 감찰요원은 32%를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했다. 적은 수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내부기강이 좀 잡혔다. 올해는 경찰관의 금품수수·토착비리 등에 대한 고강도 사정 활동을 강화하겠다. 또 그동안 관행적으로 민간인에게 신세지는 그릇된 문화를 없애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실천 과제를 선정, 전 직원 동참하에 중점 추진 중이다. →오는 11월 G20 서울정상회의 개최 준비와 대규모 경비인력 차출에 따른 치안공백 우려 해소책은.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참석하는 각국 정상 등에 대한 신변안전 확보에 주안점을 두고, 반세계화 시위와 테러 등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경찰 병력 4만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은 좁은 면적에 전 국민의 25%가 살고 있고 혼잡한 교통여건 등 어려운 경호환경이다. 행사 15일 전부터 단계별 비상근무, 지구대 근무체계 변경 등 탄력적 운영을 통해 치안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근무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겠다. →집회, 시위에 대한 경찰 대응 평가 및 개선점은. -지난해 불법 폭력시위가 절반 가까이 줄고, 경찰 부상자가 많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불법과 무질서를 바로잡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불법폭력 시위가 주 1회 꼴로 벌어지는데, 이러한 후진적인 시위 형태가 남아 있는 것이 참 안타깝다. 전의경 기동대가 아닌 경찰관 기동대(총 34개)를 최일선에 배치하고, 야간에도 촬영이 가능한 고성능 채증장비 등을 활용해 불법행위자를 반드시 검거하겠다. 또 집회, 시위문화가 선전화돼야 하는데 우선 ‘집회, 시위현장 쓰레기 제로화 운동’을 추진하겠다. 집회가 끝나면 유인물과 신문지, 음료수병 등으로 쓰레기 천지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집회를 하기 전이나 끝난 뒤나 똑같이 깨끗한 상태로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권 독립과 조정에 대한 의견은. -범죄사건의 98%를 수사하는 경찰의 역할에 상응하는 권한을 부여해 책임감 있게 수사하도록 해야 한다. 검찰은 경찰수사를 객관적·중립적 입장에서 사후통제하면 된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영미식 수사구조가 바람직하나, 먼저 일본식의 절충형 수사구조를 도입해 수사와 기소 분리의 연착륙을 도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정리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또 허탕 경찰… 부산 여중생 납치범 눈앞서 놓쳐

    경찰이 부산 여중생 이유리(13)양의 유력 납치 용의자 김길태(33)씨로 추정되는 남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3일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사상경찰서 형사 3명이 이양이 살던 다세대주택 인근 빈집을 수색하던 중 형사 1명이 플래시를 집안으로 비추자 한 남성이 뒤쪽 창문을 통해 3.5m 담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형사가 남성을 따라 담 아래로 뛰어내렸으나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더 뒤쫓지 못했다. 당시 현관 쪽에 있던 나머지 형사 2명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이 남성은 사라진 뒤였다. 빈집은 이양의 다세대주택에서 30∼40m 떨어진 곳으로 이 남성은 검은 색 계열의 점퍼 차림에 은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출동했다면 빈집 주변을 병력으로 에워쌌겠지만, 새벽 불시 수색을 하던 중이라 인력이 많지 않아 체포에 실패했다.”며 “머리를 덮은 후드 티를 입은 모습, 체격 조건, 빠른 몸놀림 등을 볼 때 수배 용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경찰청, 탈영의경 은폐·축소 재조사

    의경이 동료들의 급여를 들고 탈영한 사건을 경찰 간부들이 축소·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청이 전면 재조사에 들어갔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3기동단 31중대는 지난 1월20일 경리를 담당하던 김모(24) 상경이 부대원 급여 등을 몽땅 갖고 탈영하자 며칠간 병력을 동원해 김 상경을 추적했으나 행방을 찾는 데 실패했다. 31중대는 김 상경의 횡령 사실을 숨긴 채 ‘탈영’으로만 보고했다. 중대장과 행정소대장은 김 상경이 들고 나간 돈을 메워 넣었고, 해당 부대원들은 1월분 급여를 통상적인 지급일(1월20일)보다 사흘가량 늦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는 서울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이 지난달 11일 감찰에 착수하자 횡령 금액도 축소했다. 김 상경이 부대원 1월치 급여인 12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김 상경은 부대원의 월급, 부식비, 중대 운영비 등 3100여만원을 갖고 탈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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