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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리 불똥 튈라… 서아프리카·佛, 국제사회 개입 촉구

    알제리 인질극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말리 내전의 확산을 막기 위해 프랑스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일제히 국제사회의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15개 서아프리카 국가들을 회원국으로 하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19일(현지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열고 “아프리카 병력의 (말리) 배치를 위해 유엔이 즉각 재정·군사적 지원을 보태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초 서아프리카국가들이 말리에 파견하겠다고 약속한 병력 5800명 가운데 실제 파병된 병력은 나이지리아와 토고가 지원한 100명뿐이다. 차드는 병력 2000명, 나이지리아는 1200명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11일 처음으로 말리에 대한 군사 개입에 착수한 프랑스는 군사작전을 계속 펴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군의 작전이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서아프리카에서 테러를 몰아낼 때까지 작전은 계속된다”고 확언했다. 19일 현재 프랑스는 말리에 지상군 2000명을 파견했으며 수주 내 500명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하지만 장이브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말리 군사작전에 투입되는 프랑스 측 병력이 최대 4000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세네갈,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등의 프랑스군 2900명도 전투를 준비 중이다. 한편 말리 정부군과 프랑스군은 지난 18일 코나, 디아발리 등 중부지역의 주요 요충지 두 곳을 이슬람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데 이어 20일에는 니오노, 세바레를 장악한 뒤 반군의 거점인 북부 지역으로 진격했다. 로랑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군 수송기 지원을 제안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알제리軍, 가스전에 발포… 인질·무장세력 수십명 사망

    북아프리카 알제리 정부군의 공격으로 1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억류한 외국인 인질과 무장세력 수십명이 사망했다. 알제리군이 이날 헬기를 동원해 인질들이 억류돼 있는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 단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인질 34명과 무장세력 15명이 사망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숨진 인질들의 국적은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 인포 라디오는 “다른 인질 26명은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알제리군은 무장세력이 인질을 데리고 가스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할 때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외국인 피랍을 주도한 이슬람 무장단체 ‘복면 여단’의 대변인은 “알제리 정부군의 헬기 공격으로 지도자 아부 엘 바라아도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프랑스24 TV는 무장단체가 일부 인질의 몸에 폭발물을 벨트로 묶었다고 보도했다. 알제리 정부는 앞서 군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가스전을 포위한 채 20여명의 무장세력과 대치했다.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이 무장단체는 지난 16일 가스전을 점령해 미국인 7명과 영국인, 일본인, 프랑스인, 노르웨이인 등 총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알제리가 말리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프랑스에 영공을 개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다호 울드 카블리아 알제리 내무장관은 이 과정에서 영국인 1명, 알제리인 1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인질 가운데 한국인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으나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현지 공관을 통해 알제리 외교 당국에 확인한 결과 현재까지 한국인 인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만에 하나 가능성에 대비해 계속 확인 작업 중이며 현지 교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무장단체는 앞서 알제리군이 철수하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 알제리 정부에 협상 의사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말리에 구금 중인 이슬람 대원 100명과 외국인 인질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그러나 알제리 정부는 “무장세력과 절대 협상하지 않겠다”면서 인질 석방을 위한 다국적군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단호한 입장을 고수했다. 알제리 정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는 아프리카 사하라 일대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슬람 전사 모크타르 벨모크타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제리 출신의 벨모크타르는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의 전신이자 강경 무장 분파인 살라피스트 선교전투그룹(GSPC)의 공동 창립자로, 20여년간 여러 건의 외국인 납치 사건에 관여해 온 범죄 조직의 거물로 알려져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유엔 ‘말리 사태’ 안보리 소집

    말리의 이슬람 반군을 격퇴하기 위한 프랑스의 ‘세르발(아프리카 살쾡이) 작전’이 미국, 유럽, 아프리카 등의 동참으로 다국적 국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의 요청으로 말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소집된다. 브리외 퐁 프랑스 유엔 대표단 대변인은 “안보리에 현 상황을 알리고 유엔 사무국 및 회원국 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프랑스 정부는 안보리가 지난해 12월 승인했던 아프리카 병력 3300명 파병안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여러 대의 무인 정찰기를 보낼 예정이며 정보 공유 등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현지 라디오방송 RTL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통신, 수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영국, 덴마크 등 다른 유럽국들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확인했다. 캐나다는 군수 지원을 약속한 상태이고 독일도 군수나 의료, 인도적 지원을 고려 중이다.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세네갈, 토고 등 서아프리카 4개국은 이번 주말 500명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했다. 지금껏 외국의 말리 사태 개입에 적대적이었던 알제리는 프랑스에 영공 사용을 허가했다. 프랑스의 말리 개입 나흘째인 이날 정부 통제 지역이었던 말리 수도 바마코에서 북쪽으로 400㎞ 떨어진 디아발리가 이슬람 반군의 공격으로 추가로 함락됐다. 앞서 13일 프랑스군은 북부 도시 가오의 반군 기지와 공항 등에 폭격을 가했다. 프랑스군은 또 키달에서 50㎞ 떨어진 아프하보의 반군 무기고를 공격했는데 이 지역은 안사르딘의 주요 활동 무대다. 말리 보안 소식통에 따르면 교전 과정에서 이슬람 반군 안사르딘의 지도자 이야드 아그 갈리의 핵심 보좌관인 압델 크림 등 반군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佛, 말리 내전 군사개입… 英도 “수송기 파견”

    佛, 말리 내전 군사개입… 英도 “수송기 파견”

    프랑스가 이슬람 반군과 내전 중인 서아프리카 말리에 단독으로 군사 개입을 실시했다. 영국은 프랑스군을 돕기 위해 군수송기를 파견하겠다고 밝혔고 미국도 정보·감시, 군수 지원 등을 검토 중이다.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회원국들은 말리에 2000명을 즉각 파병하기로 결의했다. 말리 정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지난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는 공군을 파견, 반군에 공습을 퍼부었다. 교전 사흘째인 13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공습이 지금도 진행 중이고 내일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반군이 퇴각할 때까지 공습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프랑스 전투기가 중부 도시 코나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레레 지역의 이슬람 반군 기지를 폭격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벌어진 교전 과정에서 프랑스 공군 조종사 1명과 말리 정부군 11명이 숨졌으며 반군 측에서는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프랑스가 옛 식민지인 말리에 전격적으로 파병을 결정한 이유는 반군이 중부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인 코나를 점령하는 등 반군의 진격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자칫 말리 전역이 함락될 위기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말리 정부군은 프랑스가 말리에 병력을 파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2일 코나를 탈환했다. 이 과정에서 말리 반군 단체 안사르딘 지도자 중 한 명인 이야드 아그 갈리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가 프랑스군에 C17 군수송기 2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C17 수송기는 영국을 떠나 프랑스로 이동해 군장비를 적재한 후 14일 말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 역시 무인정찰기와 공중 급유기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반군이 말리를 예멘·소말리아처럼 테러의 근거지로 삼고, 북아프리카로 영향력을 확대해 유럽까지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르 드리앙 국방장관은 “프랑스와 유럽의 문 앞에 테러 국가가 생겨난다는 건 위협적”이라며 군사 개입 배경을 설명했다. 아프리카에 대한 군사작전 확대로 안사르딘의 보복 경고를 받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민을 노린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공공기관 건물과 대중교통 시설 등에 대한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건강검진 시 유의할 점

    숨겨진 질병을 찾아내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건강검진이지만 전문가나 장비가 모든 것을 다 찾아내지는 못한다. 따라서 검사 전에 가족력·현재의 병력·생활습관 등 수검자의 특성을 의료진에게 충분히 알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검진 항목을 선택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안전한 검진을 위해 이전에 약물이나 조영제 등에 의한 부작용이 있었는지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이전에 받았던 검진기록을 검진 때 제출하는 것도 건강 변화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전 결과와의 비교가 추가검사 시행에 있어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진 기록이 있는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거나, 그게 어렵다면 이전 검사의 결과만이라도 검사 전에 제시하는 것이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수검자들은 검사 후 결과지만 전달받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적접 병원을 찾아 결과에 대해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과지만 받거나 전화로 설명을 들을 경우 아무래도 상세한 정보를 다 전달받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검진을 통해 모든 병을 다 찾아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더러는 검진의 목적과 맞지 않는 증상으로 검진을 받았다가 결과에 실망하기도 한다. 예컨대 두통, 척추질환 등 특정한 신체 증상을 가진 경우라면 전반적인 건강검진보다 해당 진료과를 찾아 전문의 검진을 받는 게 훨씬 효율적이다. 또 흉통이나 사지마비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 건강검진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위험을 키울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조상헌 원장은 “최근 선호하는 PET의 경우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든 암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호도되기도 하지만 위암은 위내시경이, 대장암은 대장내시경으로 검사하는 것이 PET검사만 받는 것에 비해 훨씬 정확도가 높다. 따라서 수검자들은 검사에 따른 득실을 가려서 검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1 오전 7시 50분) 서울 정릉동 김정인·이선영씨 부부의 집에는 두 어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 뇌졸중과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정인씨 어머니와 치매를 앓고 있는 선영씨 어머니다. 어린아이가 된 두 어머니를 위해 부부는 자식이 아닌 부모가 됐다. 오래전 부모님이 자식들을 사랑으로 길러냈듯 두 어머니의 호출에 언제든 달려가는데…. ■삼국지(KBS2 밤 1시) 사마의는 위흥 태수 신의에게서 맹달이 제갈량과 신성에서 대군을 일으켜 낙양을 취하고, 천자를 체포할 거란 말을 듣고 맹달의 목을 벤다. 사마의는 맹달의 목을 조예에게 바치고, 조예는 장안과 낙양의 병력을 사마의에게 넘기고 제갈량을 공격할 것을 명한다. 사마의는 촉군의 군량 소재지인 가정을 치기 위해 계획을 세운다. ■토크클럽 배우들(MBC 밤 11시 15분) 배우 9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개성을 지닌 배우들. ‘럭셔리 카리스마’ 심혜진, ‘절대미모’ 황신혜, ‘채플린 박’ 박철민, ‘예만옥’ 예지원, ‘피오나 고’ 고수희, ‘원더풀 송’ 송선미, 그리고 2013년 최고의 기대주 신소율, 고은아, 민지를 비롯해 ‘로맨틱 가이’ 존박이 함께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제작진 앞으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서 한 통의 초대장이 도착했다. 초대장을 따라 찾아간 경북 포항의 한 마을에서는 신명나는 사물놀이가 한창이었다. 추위도 잊고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사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바로 청림좋은이웃지역아동센터 아이들로 6년째 사물놀이를 배우고 있었는데…. ■EBS 다큐 프라임(EBS 밤 9시 50분)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라는 스웨덴, 핀란드와 같은 나라의 노동자들에게도 해고와 실업의 위험은 늘 존재한다. 그러나 이것을 두려워하는 노동자들은 없다. 프로그램은 해고와 실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보편적 복지국가 노동자들의 삶을 통해, 최고의 복지는 노동복지를 통해 완성되는 것임을 확인한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인천 시내의 한 마트에 절도범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범인은 대담하게도 마트 영업시간에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 범인이 노리는 것은 오직 분유뿐.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모자를 눌러써 얼굴 확인은 불가능했지만 30대 여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생계가 어려워 범행을 결심한 젖먹이 엄마의 범행이었을까.
  •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국민 33%는 암… 건강검진만 잘해도 33% 완치 가능

    ‘돈을 잃은 것은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은 것은 큰 것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은 것은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서양 격언이 있다. 이걸 모를 리 없지만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기본적 가치를 뒤바꿔 생각하다가 막상 큰 병에 걸린 뒤에야 탄식을 하곤 한다. 온갖 질병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자칫 삶의 모든 것을 앗아갈 수도 있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적절한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건강의 문제를 도외시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삶을 위한 가장 큰 투자가 바로 건강을 위한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건강검진의 문제에 대해 조상헌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원장과 얘기를 나눴다. →먼저, 건강검진이란 무엇인가. -평소 질병이나 특정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의 예방 및 조기발견을 위해 건강검진 기관에서 진찰 및 상담·이학적 검사·진단검사·병리검사·영상의학검사 등 의학적 검진을 받는 것을 말한다.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설명해 달라. -한국인의 3대 사망원인인 암·뇌혈관·심장질환만 통제할 수 있다면 국민들의 수명이 크게 연장될 것이다. 최근의 국가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했을 때 암 발생 확률은 34%였다. 국민 3명 중 1명은 암을 앓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의학적인 관점에서 암 발생인구 중 3분의1은 식습관 개선과 금연·간염백신·운동 등으로 예방할 수 있고, 3분의1은 조기진단만 되면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1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위암·대장암·유방암·간암·자궁경부암 등은 이미 조기검진의 효과가 확립됐다. 조기검진을 통해 더 빨리 암을 찾아낼 수 있고, 당연히 치료 성적도 훨씬 좋다. 또 대표적 생활습관병인 뇌혈관 및 심장질환도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파악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나쁜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실제로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은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입원일수가 현저히 감소한다는 보고도 있다. →건강검진의 유형을 구분할 수 있나. -시행 주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국가검진과 직장건강검진, 개인 건강검진(자비검진) 등으로 나누고, 국가검진은 다시 일반검진·암검진·영유아검진 등으로 세분된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맞춤형 검진이란. -기존의 획일화된 건강검진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대상자의 건강 특성, 즉 성별·연령·생활습관(비만·흡연·음주·운동·영양)·가족력·병력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검진 항목을 정하는 차별화된 검진을 말한다. 가령 35년 동안 매일 담배를 피운 55세 남성이라면 폐암 발견을 위해 저선량 흉부CT를,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기존 권장시기보다 10년 먼저 대장검사를, 고혈압·흡연·뇌출혈 가족력이 있는 55세 남성에게는 뇌출혈의 원인인 뇌동맥류를 확인하기 위해 뇌혈관 MRI를 권유하는 식이다. 반면, 이미 자궁을 적출해 자궁경부암 검사가 필요없는 여성도 있고, 특정한 유방암 유전자를 가진 여성이라면 유방 MRI 등 일반적인 방법과 다른 방식의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위내시경에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으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으므로 매년 위내시경검사를 받도록 권유한다. →일부에서는 직장검진이 부실하다고 지적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검사항목이 가장 큰 문제이다. 직장에서 직원 건강검진에 한정된 비용만 지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한정된 비용 안에서 검진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개인의 성별·연령·생활습관·가족력·현재의 병력·과거 건강검진 결과 등을 고려해 검사항목을 조정하는 맞춤검진을 시행해야 한다. 또 필요하다면 비용이 추가되더라도 정밀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게 효율적이다. 개인별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질병을 파악해 적합한 검사를 받아야 질병을 찾아낼 확률을 높일 수 있고, 그래야 갑자기 암 등 황당한 진단을 받는 상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센터에서는 직장에서 지원하는 한정된 비용으로 매년 다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순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 보급하면 직장검진에서도 다양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건강검진이 기본검사 위주여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개인이 어떻게 해야 유효한 검진을 받을 수 있나. -검진 항목이 많고 비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건강검진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검사 전에 본인의 가족력·병력·생활습관 등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전문의와 상담해 검사 내용과 항목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때 이전에 받았던 검사 결과나 복용 중인 약, 불편한 증상도 미리 알려 검사에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는 것이 비효율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울러 건강검진을 한번으로 끝낼 게 아니라 드러난 이상소견에 대해서는 연계된 진료를 통해 수술 및 약물치료, 추적검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며 영양상담·운동처방 등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관리도 받을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건강검진의 지나친 상업화를 경계하기도 하는데…. -경험 많은 검진 전문의나 간호사가 배치된 검진센터를 선택하는 것은 물론 검진 전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용될 각종 검사들이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고 효용성이 입증된 검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과 관련한 정책적·제도적 문제도 짚어 달라. -매년 동일한 프로그램을 일률적으로 반복하는 검진보다는 개인별 위험요인에 따른 맞춤형 검진을 늘려가야 한다. 또 일회성 검진에 그칠 게 아니라 검진 후 수검자 개개인에게 적절한 사후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덧붙여 검진의 유효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검진기관 평가와 질적 관리제도도 서둘러 마련해야 하지 않겠나.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日, 센카쿠에 해경 400명 상시 배치… 中 “임계점 도달”

    중국과 일본 간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위기 상황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모두 한쪽이 ‘도발’하면 더욱 강하게 압박하는 등 양보 없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탓이다. 급기야 중국이 전투기를 근접시켰고, 일본은 대규모 병력을 전담 배치하기로 하는 등 일촉즉발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청은 센카쿠열도 경비 강화를 위해 순시선(경비선) 12척과 전담 병력 400명을 상시 배치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일본의 센카쿠열도 경비 강화 조치는 중국이 처음으로 센카쿠열도 부근 상공으로 전투기를 근접시킨 직후 나온 것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투기를 포함한 중국 항공기 10여대가 전날 오후 2시쯤 센카쿠열도의 일본 측 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했다. 방공식별구역은 다른 국가의 항공기가 진입했을 때 즉각 대응하기 위해 설정한 전술 조치선으로, 영공 개념과는 다르다. 중국 항공기들이 센카쿠 북쪽 170㎞까지 접근하자 일본 항공자위대는 즉각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F15 전투기 2대를 긴급 발진시켰고, 곧바로 중국 전투기 등은 방공식별구역 밖으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다르게 설명했다. 중국 국방부 대변인실은 11일 자국의 윈(運)8 정찰기가 동중국해상에서 정상적인 순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일본의 F15 전투기 2대와 정찰기 등이 추적·감시했고, 이에 2대의 젠(殲)10 전투기를 출격시켜 제지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일본 측이 중국 항공기의 정상적인 활동을 빈번하게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이 중·일 간 해상 및 공중 안전 문제 발생의 근원”이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센카쿠열도와 관련해선 1㎜도 양보할 수 없다”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발언이 전해지자 일부 민족주의적 성향의 인터넷 매체들은 “중·일 간 해상 및 공중에서의 충돌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반일감정을 부채질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설] 복무기간 단축 늦추고 저소득층 지원 힘써야

    국방부가 내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업무보고에 앞서 사병의 군 복무기간 단축을 놓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지만 이를 이행하려면 예산 확충과 병력운용에 문제가 적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현실성이 떨어지는 공약을 드러내놓고 반박할 수는 없고, 부사관 충원과 예산 확보 등 향후 5년간의 설계를 신중하게 제시하기로 한 모양이다. 선거 직전에 급조한 공약 탓에 국방이 흔들릴 정도이니 큰 걱정이다. 군의 병력 운용과 무기체계의 현대화는 국방의 기본이다. 더구나 남북의 오랜 군사적 대치 상황에서 국민 개병제를 통한 적정 병력 유지와 전술적으로 숙련된 전투력 확보를 위한 적절한 군 복무기간은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도 박 당선인은 선거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줄이겠다고 했다. 젊은 표심이 아무리 아쉬웠더라도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약속 지키는 박근혜’의 이미지를 위해 이제는 번복도 쉽지 않을 듯하다. 그렇다면 임기 중 공약 이행을 가급적 늦추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일 것이다. 복무기간을 3개월 단축하면 병역자원의 부족과 전투력의 약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병역자원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만 7000명씩 부족해진다고 한다. 더구나 저출산의 영향으로 2020년 이후 2029년까지는 부족 병력이 해마다 6만~6만 9000명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인수위 측은 올해부터 5년 동안 부사관을 해마다 2000명씩 1만명을 늘리면 공약 이행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국방부는 그러나 부사관을 3만명 정도는 확보해야 하며, 이들의 인건비와 숙소 증축비 등에 1조원이 넘게 든다고 한다. 국방연구원은 병사가 숙련되려면 보병 16개월, 포병 17개월, 기갑 21개월, 통신은 18개월이 걸린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복무기간이 18개월이면 병사들이 숙련돼서 써먹을 틈도 없이 제대하는 셈이다. 전투력을 거론할 계제가 못 된다. 게다가 사병 봉급을 두 배로 올리는 데 드는 연간예산 5000억원, 제대병사 연간 25만명에게 줄 ‘희망준비금’ 등 돈 들어갈 구멍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사병 복무단축 공약은 새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7년까지 여유를 갖고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북한의 움직임과 2015년 전시작전권 환원, 동북아 정세 등 국내외 안보상황을 충분히 검토한 뒤 결정하라는 뜻이다. 그 대신 복무단축 공약의 조기 이행으로 유발하는 막대한 예산을 저소득층 지원으로 돌려 안보와 민생을 동시에 탄탄히 다지는 게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급조 공약’은 이렇듯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임기 내내 새겨야 할 대목이다.
  •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조직개편 타깃 지경·교과, IT진흥·고졸채용 확대 성과 ‘세일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이르면 9일부터 각 부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5년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일주일가량 진행되는 업무보고에서 각 부처는 지난 5년간 추진된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새 정부에서의 추진 과제를 인수위와 협의한다. [조직개편] 방통위, 정보·통신·방송 통합 정책방안 마련 초점 정부 조직개편 논의의 중심에 있는 지식경제부는 대통령 당선 확정 직후 1급 간부회의를 여는 등 긴밀하게 대응책을 모색했다. 기본적인 부처 업무 소개와 함께 대형마트와 소상공인 간 자율협약 등 박근혜 당선인의 경제민주화 공약사항에 맞춰 보고를 준비해 왔다. 지경부 관계자는 7일 “당선인이 중소기업 정책, 상생 등을 강조한 만큼 그 부분을 중심으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하 우정사업본부의 ‘청’ 승격 등 ‘우정사업본부 사수’의 당위성도 보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조직개편에 따라 정보기술(IT) 분야를 미래창조과학부에 내어 줄 가능성이 큰 만큼 IT 산업 진흥 정책의 성과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 신설로 조직구조 및 역할에 큰 변화가 예고된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5년간의 성과를 차기 정부에서 이어갈 수 있도록 인수위를 설득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는 기초학력 지원체제 구축이나 마이스터고·특성화고 제도 정착, 고졸채용 확대 및 선(先)취업 후(後)진학 생태계 조성, 누리 과정, 국가장학금 정책 등이 차기 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선인의 공약과 충돌하는 일부 정책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입학사정관제, 교원 직무표준, 학업성취도 및 교원평가 등이 거론된다. 또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중1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영향도 부처 차원에서 살펴봐야 한다. 교과부가 부처 통폐합 최고의 성과로 꼽고 있는 교육과학 융합 교육이나 대학정책도 부처 개편에 따라 적잖은 수정이 불가피하다. 중장기 과제 위주로 구성된 과학정책은 미래부로 이관돼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예산삭감 등으로 일정에 차질이 생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을 업무보고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박 당선인이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정보·통신·방송 관련 정책기능을 통합하고 관장하는 전담부처 신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와 관련된 정책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두고 있다. [행정·안보] 행안부-지방경쟁력 강화, 국방부-전작권 전환 보고 행정안전부는 인수위의 핵심 업무 중 하나인 정부조직 개편의 밑그림 작업을 맡고 있는 만큼 긴장감 속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몇 가지 인수위 보고안을 마련하긴 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해양수산부 부활 등 당선인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검토, 반영해 실현 가능한 실무적인 업무보고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와 함께 공무원 인사 문제, 지방 재정위기, 지방경쟁력 강화 등에 대해서도 계승과 혁신의 차원에서 보고안을 준비했다. 통일부는 박 당선인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구상을 기반으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 등 정치·군사 정책과 남북교류 확대 등을 기조로 한 대북 투트랙 방안 등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및 군사 도발 등에 대한 엄중 제재 등 원칙론을 펴되 남북관계는 신뢰를 기반으로 대화의 유연성을 가미해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성공단 등 남북경협사업 확대 등도 보고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통상부는 박 당선인이 제시한 북핵 억지력 강화를 위한 한·미·중 3자 전략대화 가동의 경우 관련국 민·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1.5 트랙’ 협의체를 추진 중이다. 또 미국 등 4강 외교의 주요 현안 및 대통령 취임 후 순방 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보고된다. 국방부는 주로 군사대비태세 등에 초점을 두고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국방개혁,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 현황 등에 대해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동맹의 현황과 국방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부지휘구조와 병력구조 개편, 군의 간부비율 상향 계획, 국방경영효율화 계획 등이 해당된다. 2015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 상황과 방위력 개선사업의 일환인 차기 전투기 사업(FX)의 추진 현황도 포함된다.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방안에 대해서는 인수위 측의 요청이 오면 보고하도록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심도 있게 장기간 검토할 사안인 만큼 인수위 측과 토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공정위-징벌적 손배제, 고용부-근로시간 단축 부각 경제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는 현 정부 경제정책의 평가와 현안,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중심으로 업무보고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제민주화 정책이나 세제 개편, 외국인 자본 유출입 규제 등 각종 현안이 모두 걸려 있다. 박 당선인의 주요 공약인 ‘경제민주화’의 구체 방안 마련은 공정위의 몫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 확대 적용, 전속 고발권 완화, 담합 때 과징금을 최대 100%까지 면제받을 수 있는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 제도의 감면폭 조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 보고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등이 집중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보금자리 주택정책 개선안과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한 아파트 분양가 폐지, 각종 세제 개편 필요성 등을 보고서에 담기로 했다. 대중교통법 개정에 따른 택시업계 지원책과 철도운영 경쟁체계 도입 방안도 주된 보고 내용이다. 택시를 대중교통에 포함시키는 데 따른 문제점을 중심으로 보고하되 대중교통 전반에 걸친 육성책도 함께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부채나 하우스푸어 대책 등 현안을 떠안은 금융당국도 분주하다. 우선 금융취약계층이나 하우스푸어의 기준을 세우는 작업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 내부적으로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어떤 방식으로 마련할지, 수혜자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지 등을 관련 기관과 함께 논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약에 채무감면대상 등 구체적인 정의가 없어 폭넓은 혜택이 되레 도덕적 해이를 낳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 복지부-무상보육 확충, 법무부-검찰개혁 방안 고심 인수위 내에 고용과 복지를 한 분과에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생애맞춤형 복지, 자활 및 사회서비스 확충에 초점을 맞춘 사회정책이 업무보고 과정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박 당선인의 주요 복지 공약들에 막대한 재정이 소요되는 데다 전면 무상보육의 경우 맞벌이 가정 역차별 등 현장에서 부작용이 끊이지 않아 내부적으로 신중을 기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복지 공약이 워낙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전했다. 법무부 업무보고의 관심 사안은 단연 검찰개혁 방안이다. 자체 개혁안 마련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위해 우선 검찰 개혁을 위한 내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법무부와 검찰은 자체 개혁카드가 먼저 공개될 경우 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주요 업무보고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도 인수위에서 어떠한 메시지가 있어야 업무보고를 준비하는데, 현재는 개괄적인 내용만 준비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인수위에서 별다른 요구가 없는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여성가족부는 ‘여성인재 10만 양성 프로젝트’ 구체화 방안을 준비했다. 부처종합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오바마, CIA국장에 존 브레넌 지명

    오바마, CIA국장에 존 브레넌 지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새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존 브레넌 백악관 대(對)테러·국토안보 보좌관을 지명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차기 국방장관에는 공화당 출신의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이 지명된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백악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오후 두 사람의 지명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브레넌 보좌관의 CIA 국장 지명 배경과 관련해 한 정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브레넌 보좌관을 전폭적으로 신임하고 있다”면서 “지난 4년간 브레넌 보좌관이 주요 국가 안보와 관련된 현안들을 잘 수행한 점이 지명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지난 25년간 CIA에 몸담아 온 브레넌 보좌관은 파키스탄과 예멘 내 테러리스트 용의자에 대한 드론(무인정찰기) 공격 작전과 특수 임무 병력 배치를 지휘하고 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헤이글 전 의원을 발탁한 것은 당적을 떠난 ‘탕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공화당이 반발하고 있어 향후 인준 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생각나눔] 독도 주민숙소 겨울철 활용 논란

    [생각나눔] 독도 주민숙소 겨울철 활용 논란

    30억원의 혈세를 투입해 최근 증개축된 독도 주민숙소를 1년에 수개월씩 놀리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에서는 독도 숙소를 연중 주민 거주가 가능하도록 증개축해 놓고도 관례적으로 수개월씩 놀리는 것은 혈세 낭비이자 영토 주권 상징성 확보에 도움이 안 된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다른 일부에서는 기상악화로 섬 생활이 힘든 겨울철에는 종전처럼 부득이 놀릴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7일 경북도와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2011년 8월까지 국비 30억원을 투입해 낡고 협소한 독도 서도 주민숙소를 현대식 건물로 증개축했다. 건축면적이 373㎡로 종전 118㎡보다 3배 이상 넓어졌고 층수는 2층에서 4층으로 높아졌다. 1층에 창고와 발전시설, 2층 독도관리사무소 사무실 및 숙소, 3층 민간인 숙소, 4층 담수화 시설 등을 갖췄다. 이곳에는 독도 유일 주민 김성도(73·울릉읍 독도안용복길3)·김신열(76)씨 부부와 독도관리사무소 직원 2명 등 모두 4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2006년 2월에, 직원들은 2008년 4월부터 독도 방문객들의 안전지도 지원 등을 위해 각각 입소했다. 김씨 부부에게는 숙식비 일체가 지원된다. 하지만 이들은 숙소 증개축 이후에도 예전처럼 매년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거처를 울릉도로 옮긴다. 동해상의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울릉도~독도 구간의 유일한 교통 수단인 여객선 운항이 끊기고 헬기를 통한 생필품 수송이나 응급 구호마저 어렵기 때문이다. 이들은 여객선 운항이 재개되는 3월이면 다시 독도로 돌아가 생활한다. 따라서 독도는 여전히 연중 3개월은 민간인(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섬이 된다. 이에 일부 독도 관련 단체와 시민들은 독도에 냉·난방시설 등을 완비한 숙소를 증개축해 놓고도 관례대로 수개월씩 놀린다는 것은 예산낭비이자 독도의 실효적 지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숙소 거주민을 위한 생필품은 12월부터 2월 사이 독도 경비병력 교체를 위해 울릉도~독도 구간을 한두 차례 운항하는 배편으로 공급할 수 있고, 응급 상황 발생 시 구호 헬기를 이용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독도 최초 주민 최종덕(1925~1987)씨 가족의 경우 최씨 사망 이전까지만 해도 지금보다 거주 환경이 훨씬 열악한 독도 숙소(당시 어업인 숙소)에서 겨울철을 보내면서 소라, 전복, 해삼 등 수산물을 채취했다고 주장했다. 최씨 가족이 숙소를 비운 기간은 태풍이 독도를 지나는 여름철(7~8월) 2개월 정도였다는 것. 독도 관련 단체 관계자 등은 “독도 주민 상주 여건이 크게 개선된 만큼 주민 수를 현행보다 늘려 365일 동안 주민이 거주하는 섬을 만드는 등 독도 유인화 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영모 군 독도관리소장은 “현재로선 기온 급강하로 인한 갑작스러운 질병 악화 등이 우려되는 고령자를 포함한 독도 거주민에 대한 겨울철 안전확보 대책이 없어 숙소를 놀려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박해진, 아직은 연하남 이미지…이제는 냉철한 사나이

    박해진, 아직은 연하남 이미지…이제는 냉철한 사나이

    2013년이 기대되는 배우가 있다. 바로 KBS 주말연속극 ‘내 딸 서영이’에서 이상우 역으로 열연하고 있는 박해진(30)이다.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내 딸 서영이’는 시청률 4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서영(이보영)의 이란성 쌍둥이 동생으로 한층 탄탄해진 연기력을 선보인 그에게는 한국과 중국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훨씬 차분하고 성숙해진 모습이었다. 2006년 데뷔작 주말 연속극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하남 역으로 다소 유약하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며 연하남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남성적 매력을 풍기고 있다. “처음엔 서영과 연인처럼 보이도록 의도한 측면도 있었죠. 이제 삼십대에 접어들었고 쌍둥이 동생인데 너무 어리기보다는 때론 오빠 같은 느낌이 들었으면 했거든요. 실제로 쌍둥이는 아파도 같이 아프고 교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호정(최윤영)이와 결혼했으니까 그런 얘기는 그만 들어야죠(웃음).” 최근 ‘내 딸 서영이’는 아버지와 동생을 배신하고 결혼한 서영이의 이혼 위기와 그런 누나를 위해 자신이 사랑하는 미경(박정아)을 포기하고 결국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택한 상우의 이야기가 전파를 타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가족과 연인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겪은 상우를 연기한 박해진은 그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상우 대사 중에 누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누나 가족, 아버지,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부분에 공감해요. 상우는 누나한테 상처를 줘가면서 행복할 수 없는 놈인 거죠. 다만 제가 상우라면 시간을 끌면서 진을 빼기보다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미경이가 알아채기 전에 털어놓고 서로 상처받는 시간을 줄였을 것 같아요.” 물론 도망치듯 한 결혼이지만 상우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호정과의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는 박해진. 그는 “상우가 호정에게 상처를 줬을 수도 있지만 결국 그녀를 선택하는 과정이 좀더 자세히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면서 “순서가 뒤바뀌긴 했지만 앞으로 상우가 호정이를 사랑하는 모습이 본격적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해진은 이 드라마와 닮은 점이 많다. 한 살 터울의 누나와 쌍둥이처럼 자랐고, 동생을 뒷바라지하느라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학 진학까지 미룬 서영이처럼 누나는 어려서부터 생계를 책임졌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온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했던 박해진은 어머니·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생활한 지가 1년밖에 되지 않았다. “부모님이 어렸을 때 별거하셨고 저 역시 따뜻하고 넉넉한 가정에서 자란 것이 아니어서 이 드라마가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많아요. 중3 때까지 할머니댁을 전전하면서 방황했고 결손 가정이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상처도 많이 받았죠. 누나가 저를 위해 희생을 많이 했어요.” 극중 상우와 달리 어려서부터 떨어져 지낸 아버지에게는 서영이 같은 아들에 가깝다는 그는 “내가 서영이 같은 행동을 해놓고 상우를 잘 연기할 수 있을까 걱정도 컸지만 이제 아버지께 연락도 드리면서 지내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사실 박해진은 처음에 서영의 남편 역인 우재와 상우 역할 중 선택할 기회가 있었지만 상우 역을 선택했다. 남자 주인공 역할을 포기한 이유는 뭘까.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우재 역할이 멋있기는 했지만 조금 더 복합적인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상우가 매력적이었어요. 아버지와 쌍둥이 누나, 두 여자 사이에서 고민하는 등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이잖아요. 우재는 좀더 마초적인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여리여리한 연하남의 이미지를 벗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마초적인 부분은 덜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이)상윤이 형이 잘해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이 드라마는 우재가 아버지의 존재를 숨기고 결혼한 서영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겪는 이혼 위기를 다루고 있다. 박해진은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처음부터 거짓이라는 배신감을 겪는 우재의 심정이 이해도 가지만 저라면 상대가 상처받지 않게 비밀을 안 사실을 밝히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것 같다. 따뜻한 가정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이혼은 절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06년 ‘소문난 칠공주’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2007년 KBS 일일극 ‘하늘만큼 땅만큼’의 남자 주인공, 2009년 KBS 주말 드라마 ‘열혈 장사꾼’의 남자 주인공 자리를 꿰차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2010년 정신과 치료 병력 등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병역 기피 의혹을 받았다. “어린 시절의 영향도 있고 한동안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심하게 앓았어요. 저도 심한 줄 몰랐는데 누나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병인 줄 알았죠. 치료 기간만 2년 5개월이고 연예인 데뷔 전 일입니다. 이유야 어떻든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은 제가 평생 안고 가야할 짐이죠.” 그는 마음의 짐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도우면서 조금씩 갚아가고 있다. 3년째 성폭행당한 아동들을 보호하는 기관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마음의 상처가 큰 친구들이어서 어른들이 다가서면 움츠러들고 겁을 많이 먹어요. 그래서 계속 옆에서 쳐다 보다가 원래 있는 사람처럼 다가서면 그렇게 천사 같은 아이들이 없죠.” 2011년 중국 드라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가 큰 성공을 거둔 뒤 ‘또 다른 찬란한 인생’, ‘사자자리를 사랑한다’ 등 중국 드라마에 연이어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신 한류스타’로 떠오르는 그는 앞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첸더더의 결혼이야기’가 중국에서 소설, 뮤지컬로 워낙 유명해 운이 좋았죠. 상반기에 중국 드라마를 한 편 더 촬영하고 국내 작품도 힘이 닿는 대로 출연할 계획입니다. 이제 ‘연하남’의 이미지는 벗고 보다 남성적이고 냉철한 역할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스타보다는 편안하고 친근한 배우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택시 지원할 돈이면 北장사정포 걱정 없는데…” 靑관계자, 안보예산 대폭 삭감 우려

    청와대와 정부가 내년도 안보예산이 대폭 축소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일 “택시를 지원할 돈이면 북한 장사정포는 하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국민의 대의기관이 결정할 일이지만 북한 장사정포를 막을 수 있는 돈을 쓰는 게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의 장사정포, 방사포 등을 5분 내에 90% 이상 파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5000억원가량이 든다”면서 “여기에 추가로 5000억원이면 공중에서 오는 포탄을 요격해 서울의 핵심 시설을 모두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조원가량을 투자하면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고 동시에 포대 기지를 초기에 공격해 무력화할 수 있지만 국방예산이 줄어드는 추세여서 이 같은 시스템을 당장 구축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복지예산 지출은 대폭 올리는데 안보예산은 경쟁적으로 깎았다”면서 “국가 안보에 대한 도전이 예사롭지 않은 시기를 안이하게 보고 투자를 소홀히 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예산 중 차기 전투기(FX)와 장거리 대잠 어뢰 등 방위력 강화 관련 예산 2898억원이 삭감된 반면 ‘복지예산’이 대폭 증액된 상황을 거론한 것이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기자들과 만나 “안보 예산을 깎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기에 여러 사람의 공감이 있었다면 안보 예산이 깎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군 복무 기간 단축과 관련, “병력 자원이 줄어들면 주는 만큼 전력 손실을 보충할 수 있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군 전력에 대한 획기적인 증강 없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공약으로 거론됐던 현역 사병 18개월 복무가 ‘시기상조’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이번 정부 들어서도 정상회담을 하려고 여러 번 북한과 얘기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면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피격 사건은 과거 조건대로 해주지 않은 데 대해 북한식으로 저항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조건으로 현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쌀과 비료 등 현물 제공을 포함해 5억∼6억 달러 상당의 지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김성수 기자 sskim@seoul.co.kr
  • [새해 첫날부터 ‘흉흉한 민심’] “월세 왜 안내나” 10대 자매에 흉기 휘둘러

    새해 첫날인 1일 오후 3시 45분. 평소와 다름없이 전북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작은 원룸에서 학업에 전념하던 최모양 자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고졸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언니(18)가 중학교 2학년인 동생(14)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고, 오모(59·무직)씨가 신발을 신은 채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3년 전 이 원룸을 보증금 1000만원에 전세로 얻어 최양 가족에게 보증금 500만원에 월 25만원을 받기로 전전세를 준 오씨가 밀린 월세를 받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오씨는 최양 자매에게 “아버지 어디 계시냐. 연락되느냐”고 다그쳤다. 언니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자 갑자기 오씨가 뒷주머니에서 흉기를 빼들고 달려들었다. 오씨는 “그럼 잘됐다. 너희들도 당해 봐라”고 소리치며 언니 최양의 머리 부분을 흉기로 내려쳤다. 이어 최양을 짓누르고 목을 조르며 20여 차례나 마구 흉기를 휘둘렀다. 오씨의 난동에 최양은 이마와 왼쪽 얼굴, 어깨 등에 크고 작은 자상과 왼손 가운뎃손가락 끝 부분이 1㎝쯤 잘려 나가는 중상을 입었다. 최양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도 오씨가 휘두르는 칼날을 잡고 동생에게 밖으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하라고 소리쳤다. 동생은 경찰과 119에 신고하는 한편 행인들을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다. 마침 이곳에 주차를 하고 있던 김상규(43·YTN 근무)씨와 장현량(40·회사원)씨 등 시민 2명은 즉시 2층 원룸에 뛰어올라가 난동을 부리던 오씨를 제압하고 10분 후쯤 출동한 경찰에 신병을 인도했다. 최양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손가락 접합수술 등을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김씨는 “어린 소녀가 칼을 든 범인이 언니를 죽이려 한다고 애원하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두렵기도 했지만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가 장씨와 함께 범인의 팔과 다리를 잡고 넘어뜨려 경찰이 올 때까지 누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씨는 “피가 사방에 튀어 있었고 머리카락도 한 움큼씩 빠진 채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며 “흉기에 찔린 여자아이는 주방 벽에 기대어 넋을 잃고 앉아 있었고 범인은 이성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오씨는 경찰에서 “그동안 한 번도 월세를 내지 않아 찾아갔는데 아버지가 죽었다고 해 거짓말인 줄 알고 화가 치밀어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오씨는 전과나 정신병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의 가족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49)의 수입으로 겨우 생활하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며, 아버지는 위암으로 지난해 12월 20일 사망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최양에게 흉기를 휘두른 오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는 한편 범인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운 김씨와 장씨를 표창하고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국방비 부담 가중 우려 美, 유럽 군비축소 제동

    미국이 재정위기로 군비 축소를 가속화하는 유럽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보 달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주재 미 대사가 1일(현지시간) 영국 등 유럽 각국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철수를 통해 아낀 돈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리도록 촉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달더 대사는 “국방비를 늘리지 않으면 지난해 나토가 수행했던 리비아전과 같은 작전을 10년 내 펼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시리아사태 등 중동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 국가들이 경기 침체로 국방비를 줄이면서 자국의 부담이 가중되는 데 대해 미국이 분명한 경고음을 낸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달더 대사는 “만약 유럽이 군사력을 새롭게 재장비하는 데 투자하지 않으면 동아시아 지역과 중국으로 전략적 우선 순위를 옮긴 미국에 계속 과도하게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그는 “리비아전 당시에도 유럽의 군수품 재고가 바닥나 미국이 선진화된 군수품을 나토에 팔았다”며 “이는 군사력 증강에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과 영국이 2014년 말 아프간 주둔군 전면 철수에 앞서 올해 병력 수천명을 빼낼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나토 회원국은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로 지출하게 돼 있지만, 이 수준을 충족하는 유럽 국가는 영국, 그리스, 마케도니아 등 3개국뿐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사설] 北, 공동선언 이행 요구보다 대화가 먼저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어제 신년사에서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남측에 주문했다. 대규모 경제지원을 뜻하는 것이겠으나, 북측은 이를 위해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를 자각해야 한다. 무력도발의 허튼 미몽을 접고 남북협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대화 채비를 서두르란 뜻이다. 올해로 6·25 정전 체제가 60년을 맞았다. 강산이 여섯 차례나 바뀌었을 긴 세월이다. 이 기간 남북은 첨예한 무력 대치 속에 각자 제 길을 걸었고, 그 결과는 수치상 비교할 수 없는 국력의 차이로 이어졌다. 2011년 기준으로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32조 4380억원은 남한 1240조 5000억원의 38분의1에 불과하다. 무역액은 무려 171배나 차이가 난다. 22만㎢의 좁은 땅덩어리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2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와, 인구의 3분의1인 800만명이 일상적 굶주림에 신음하는 지구촌 최빈국 중 하나가 적대적 공존을 이어가며 180여만명의 병력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게 분단 65년, 종전 60년이 만들어낸 한반도의 초상이다. 물론 남북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대치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노력을 힘겹게 펼쳐왔다. 통일을 목표로 상호 불가침을 약속했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전제로 대규모 경제협력에도 합의했다. 그러나 1968년 무장공비 31명의 청와대 기습을 비롯해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1983년 미얀마 아웅산 테러,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1999년 제1연평해전, 2002년 제2연평해전,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 힘들 만큼 북한의 무력도발은 끊임이 없었고, 그때마다 애써 쌓아올린 남북 간 합의와 신뢰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지금도 북한은 미국과의 직접 담판을 염두에 둔 채 위성 발사를 가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자행한 데 이어 3차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우리 새 정부를 시험하고 있다. 1953년 계사년에 시작돼 어느덧 60갑자를 일순한 정전체제, 남북 대치의 분단사도 이제 변할 때가 됐다. 무엇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자신들의 잇단 도발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굳게 닫힌 대화의 문을 다시 활짝 열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한다. 각종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진정성 있는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 박 당선인은 대선 기간 수차 남북대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북측은 대화 재개, 교류 및 협력 확대, 남북 간 신뢰 구축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평화 정착의 선순환 구조가 자신들에게 달려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 [키워드로 보는 2013] 불안한 중동, 갑갑한 유로존…해법은 정치다

    2013년 세계는 다양한 도전과 기회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시아에선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이며, ‘아랍의 봄’ 이후 중동 지역의 불안과 변화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럽과 미국의 경제위기에 따른 서방 민주주의와 영향력 쇠퇴, 이란·북한의 핵개발 등도 주요 도전과제로 꼽힌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동아시아 긴장고조 미국과 중국의 동시 권력재편으로 새로운 G2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는 중국의 아시아 패권 장악 정책과 미국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노골적으로 부딪치며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미 의회가 지난 연말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대한 일본의 행정관할권을 인정하는 내용과 타이완에 F16 C·D전투기를 판매할 것을 행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을 통과시키자 중국이 즉각적으로 성명을 내고 강력반발한 것은 갈등 증폭의 전초전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격화됐던 동아시아 영토분쟁의 암운도 쉽게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지난 연말 실시된 일본 총선에서 극우 노선을 내세운 자민당이 승리함에 따라 아시아의 안보지형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방위계획대강(방위대강) 및 미·일방위협력지침(일명 가이드라인)의 수정, 집단적 자위권 확보 등 일본의 군사대국화를 향한 로드맵을 제시하며 중국 견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중국 항공기의 센카쿠 비행에 일본 자위대가 또다시 전투기를 발진시킬 경우 전투기 투입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첨예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또한 필리핀,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도 강력한 실력 행사로 위협을 가하고 있어 언제든 화약고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기사에서 “40여년간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유지해왔던 평화와 번영의 원칙이 흔들릴 위험에 처했다”면서 “동북아시아가 제2의 냉전을 겪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중동 혼란 지속 시리아 유혈사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이집트 내분 등 중동 지역의 불안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시리아는 정부군과 반군 간 22개월간 계속된 내전으로 4만 2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수세에 몰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가 여전히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하고 있어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법 찾기도 갈 길이 멀다. 팔레스타인의 유엔 ‘비회원 옵서버 국가’지위 획득으로 양측의 평화협상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측에 반환해야 하는 관세 수입 송금을 중단하고, 요르단강 서안과 예루살렘 주변에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해 팔레스타인과 국제사회의 반발을 유발했다. 중동지역 내 반이스라엘 정서가 더욱 높아지면서 이스라엘과 중동 주변국 간 긴장도 더욱 고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랍의 봄’을 성공적으로 맞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 등 일부 아랍권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철권통치자 호스니 무바라크를 몰아낸 이집트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민주 선거를 통해 6월 무슬림형제단 출신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이슬람주의자와 세속주의자 간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 리비아와 예멘도 ‘아랍의 봄’ 여파로 정권이 바뀐 이후에도 이슬람주의자의 급부상과 무장 단체의 세력 확장으로 정국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기로에 선 유로존 경제위기 2010년 그리스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는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2013년에도 가장 큰 우려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럽연합(EU)의 제도적 장치 및 각 국의 자구책 마련 등으로 유로존이 경제위기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제기되지만, 재정난과 일자리 창출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유로존 위기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2월 EU로부터 유로존 은행들에 대한 감독권을 부여 받은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최근 2013년도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5%에서 -0.3%로 대폭 낮췄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활동 위축이 2013년에도 확대될 것이며, 후반기에 점진적으로 경제활동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위기 해결을 주도해온 독일은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 경제자문위원회는 2013년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 위기가) 길고 어두운 터널 끝에서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금융시장의 신뢰를 상당히 회복했고, 그리스가 진지한 개혁에 나섰다는 점을 유로존 위기 극복의 성과로 꼽았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지난 12월 그리스의 국가 신용등급을 6단계나 상향 조정한 것도 유로존의 위기 탈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지연과 프랑스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 더딘 구조조정 등의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 흔들리는 서방 민주주의 유럽의 경제위기와 함께 미국도 ‘재정절벽’ 위기 등 경제가 흔들리면서 서방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으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이 재정·금융위기에 대처하지 못하면서 서방 선진국의 민주주의 모델이 위기를 맞았으며, 이는 2013년 가장 시급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경제에서 발생했지만 근본적 약점은 정치라는 것이다. 서방의 계속되는 경제적 실패는 국력 면에서 국제적 지위가 약화,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국익 추구 등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포린폴리시는 “수십년 동안 미국과 유럽은 국제적 거버넌스(통치·관리)의 두 중심으로 국제적 문제 해결에서 경험을 쌓아왔으나 이 같은 자산은 모두 자신들의 거버넌스의 성공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뒤 “이들의 모델이 더 이상 성공할 수 없으면 세계는 리더십을 찾기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위기로 촉발된 미국의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축소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군은 2014년 말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대부분의 병력을 철수시킬 예정이며, 이에 따라 파키스탄과 이란, 인도, 중앙아시아 등 아프간 주변 국가들은 이미 미군의 아프간 철수 후 그들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미국의 재정적자와 지출삭감 필요성은 앞으로 몇년 내 미국이 국제적 역할을 축소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포린폴리시는 “미국의 후퇴에 따른 조정이 따를 것이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란·북한 핵개발 위협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 위협은 올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최대 도전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란은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아 인플레이션, 실업난 등 핵개발 추진에 따른 엄청난 대가를 지불해야 했다. 그러나 이란은 꼬리를 내리지 않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미국은 전쟁보다는 협상을 앞세우며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달 선거 유세에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며 이란의 핵개발을 중지시키는 것을 최우선 정책으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외신기자 회견에서 “이스라엘은 이미 레드라인(금지선)에 도착해 있다.”며 “이란이 일단 농축을 시작하게 되면 핵무기 프로그램을 막을 기회는 완전히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3년 봄이나 여름에는 이란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양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국제사회의 보다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초강경 정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과 전쟁 반대 여론, 총선 결과 등에 따라 유동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핵개발도 농축 정도에 따른 줄타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2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북한의 핵개발도 이달 중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과에 따라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북한의 3차 핵실험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재개가 주목된다.
  • 이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서 또 훈련

    이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서 또 훈련

    핵개발 의혹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증강시키고 있는 군사력을 대내외에 보여줌으로써 중동 패권국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서방의 경제제재로 흔들리는 내부 결속력을 다지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세계의 대표적인 ‘원유 수송로’에서 펼쳐지는 이란의 무력시위로 인해 페르시아만에 또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하비볼라 사야리 이란 해군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엿새 동안 호르무즈 해협과 인도양 북부 해역 등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25일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보도했다. ‘벨라야트(수호) 91’로 명명된 이번 해상 군사훈련에 대해 사야리 사령관은 “적의 위협에 대비해 이란 해군의 방어능력을 점검하고 주변 국가에 평화와 친목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일단 방어적 성격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용 전함, 잠수함 등의 전투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 ‘유사시’에 대응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번 작전의 범위가 100만㎢에 이른다는 점도 이란이 ‘해협 봉쇄’를 상정해 이번 훈련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란은 이전에도 군사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정기적으로 미사일 실험과 군사훈련을 실시해 왔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에서 전 세계로 수출하는 원유 수송량의 35%가 통과하는 길목이자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은 최근 서방의 경제제재 조치에 맞서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이 같은 협박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며 군사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당장 군사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재정절벽 문제를 풀기 위해 고심 중인 미국이 군사작전 개시에 부정적인 데다 이란도 원유 수출이 막힌 상황에서 장기간의 군사적인 대치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최근 “더는 적들의 압력을 허용하지 않겠다.”며 서방의 경제제재에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 전개가 주목된다. 이란이 핵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는 등 서방의 금융 및 무역제재 ‘약효’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이스라엘 등에서 제기되고 있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란의 최정예 병력인 혁명수비대 소속 해군이 25일부터 남부의 파르스 가스전 인근 해상에서 별도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등이 26일 보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사설] 국민과의 약속, 완급과 경중 가리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새누리당이 대선 때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약예산’을 늘리고 ‘공약법안’을 올해 안에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치열했던 선거이다 보니 표를 의식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실천이 어려운 공약도 적지 않게 쏟아냈다. 물론 공약은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기본적으로는 지키는 게 도리일 것이다. 하지만 국가재정이 수천억~수조원씩 들어가거나 사회적 합의가 미진한 공약은 지금부터 선후와 경중을 가려야 하며, 완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리하게 공약을 추진할 경우 재정 압박과 소모적인 정치·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당선인의 주요 공약 이행을 위해 내년 예산안에 6조원을 증액·반영하겠다는 방침은 문제가 있다. 이 예산으로 복지사각지대 축소, 일자리 창출, 영·유아 무상보육, 하우스 푸어 대책, 대학생 반값 등록금 등에 쓴다고 하니 그 필요성에는 백번 공감한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이 많은 예산을 확보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졸속 편성될 우려마저 있다. 그렇잖아도 정부의 내년 예산안은 4조 8000억원 적자로 편성돼 있으며, 나랏빚은 해마다 수조원씩 급증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새누리당의 당직자가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공약예산을 증액해야 한다고 말했다니 자못 걱정스럽다. 공약 예산은 정부 출범 후에 추경으로 차분하게 편성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군 복무기간 18개월 단축 공약도 치밀한 분석 뒤에 추진해야 한다. 섣불리 시행했다가 병역자원의 부족을 무슨 수로 감당하겠는가. 군의 첨단·전문화, 대체병력 확보 등을 종합 고려한 뒤에 추진 여부를 거론하는 게 바람직하다. 득표를 위해 야당과 함께 약속한 ‘대중교통 육성 및 이용촉진법’(택시법)도 연내 통과를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지정하는 데 대해서는 사회적 논란이 여전하고 버스업계와의 의견 조율도 안 된 상태다.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공약 실천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야 한다. 지금은 공약의 중요도와 시급성 등을 따져 기준을 정하고 실천 로드맵부터 치밀하게 짤 때다. 5년 동안 공약을 제대로 지키려면 우선순위를 잘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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