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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신 발언 헤이글…고별 인터뷰서 “백악관이 관타나모 폐쇄 등 압력”

    소신 발언 헤이글…고별 인터뷰서 “백악관이 관타나모 폐쇄 등 압력”

    최근 이임식을 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떠나는 순간까지 소신 발언을 하며 백악관과 각을 세웠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문제와 이슬람국가(IS) 척결 등을 둘러싸고 백악관과 갈등이 있었음을 직접 밝힌 것이다. 헤이글 장관은 31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문제와 관련, “죄수들을 빨리 내보내려는 백악관으로부터 모종의 압력을 느꼈다”며 이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속도를 둘러싼 헤이글 장관과 백악관의 이견은 지난해 5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5년간 붙잡혀 있던 미군 포로 보 버그달(29)과 교환돼 관타나모에서 풀려난 탈레반 간부 5명이 무장세력 활동으로 돌아갔다는 최근 보도에 이어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5명을 풀어 준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오고 있다. 헤이글 장관은 또 이라크·시리아 IS 공습과 관련, “지상군 파견을 옵션으로 생각할 수 있다”며 “백악관은 공습 외 지상군 파견을 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전투 병력이 아니라 현장에서 공습을 결정하고 위치를 정하는 등 공습 지휘를 위한 지상군 파견이 필요하고, 이를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가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 파병했던 그런 수준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날 헤이글 장관의 인터뷰가 나온 뒤 “IS에 대한 정책은 바뀐 것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이완구 총리 후보자 차남 병역 의혹 공개검증… 李 “비정” 아들 “죄송”

    이완구 총리 후보자 차남 병역 의혹 공개검증… 李 “비정” 아들 “죄송”

    군대에 못 간 아들은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아들을 일반에 공개한 아버지는 스스로 “비정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 29일 오후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차남(34)이 병역 면제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신상과 병력을 공개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회의실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차남은 검은 옷 차림에 착잡한 듯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건장한 대한민국 남자로서 병역의 의무를 다하지 못한 것 죄송합니다. 촬영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이날 오전 차남의 신상 공개를 확언하며 눈물을 흘린 이 후보자는 이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명철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가 2005년 2월과 7월 미국 미시간대병원에서 촬영한 자기공명영상(MRI) 필름을 들어 보이며 자신이 새로 진단한 결과를 덧붙여 설명했다. 차남이 부상을 입은 지 각각 5개월, 10개월이 지났을 때 촬영한 것이다. 필름 귀퉁이에는 차남의 영문 실명이 찍혀 있었다. 이 교수는 결론적으로 ‘전방 십자인대 파열’이 맞고 이 정도면 정상적인 생활에 장애를 겪지만 이게 병역 면제 사유인지는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 ‘병무청이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 후보자 차남의 대퇴골(허벅지뼈)과 견골(정강이뼈)에 터널이 있고 금속물이 있는 것으로 미뤄 수술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무릎 인대 손상과 무릎 내외 파열이 동반되면 100% 수술을 권할 정도로 중환자”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와 이 후보자 차남은 설명회 도중 서울대병원에서 새로 MRI를 촬영한 결과를 공개하며 미시간대학의 것과 똑같은 진단임을 입증했다. 앞서 MRI를 촬영하겠다고 했다가 엑스레이 필름을 들고 오자 공개 현장을 지키던 시민단체인 국민감사단 회원들이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공개 검증을 받기는 했지만 이 후보자 차남의 병역 면제 의혹은 국회 청문회에서 다시 거론될 여지를 남겼다. 첫 신검인 2000년에는 3급 현역 복무 판정,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신검에서는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가 2006년 네 번째 신검에서 5급으로 군 복무를 면제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로 출근하던 중 취재진에게 “큰아들은 군대를 다녀왔고, 둘째는 몸이 좋지 않아 가지 못했다”면서 “오늘은 좀 마음이 무겁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아직 장가도 안 간 자식의 신체 부위를 공개하면서까지 (총리가 되려는) 내가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공직에 가기 위해 비정한 아버지가 됐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눈물을 보였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원유빈 인턴기자 jwyb12@seoul.co.kr
  • 靑 폭파 협박범 “정부와 접촉하려고 범행”

    청와대 폭파 협박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8일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긴급체포해 수사 중인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 강모(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강씨가 정신병력이 있으나 혼자 대출을 받아 해외여행을 하는 등 책임무능력자로 볼 수 없어 ‘감정유치 신청’이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모 모르게 해외여행을 하는 등 도주 우려가 있고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는 등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정유치 신청은 피고인의 정신 또는 신체를 감정하기 위해 법원이 일정 기간 병원에 피고인을 유치해 전문가에게 감정을 명하는 강제처분이다. 강씨는 프랑스에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6차례에 걸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 글을 올린 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5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청와대 관계자 등 책임 있는 사람과 접촉하고 싶어서 그랬다”며 “(협박) 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가 국정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하리라 믿었다”고 진술했다. 또 “과격한 말을 사용한 것은 정부와 접촉하기 위한 수단이었지 실제로 위해를 가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 접촉을 원하는 이유나 하고 싶은 말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강씨는 2013년 8월 정신질환으로 군부대에서 의가사제대했으며 프랑스로 출국하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IS “알카에다 지도자 알리비 죽음 보복” 이번엔 리비아 호텔 테러… 10명 사망

    IS “알카에다 지도자 알리비 죽음 보복” 이번엔 리비아 호텔 테러… 10명 사망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고급 호텔에서 이슬람국가(IS)의 폭탄 테러로 10명이 숨졌다. 시리아와 이라크를 주 무대로 활동하던 IS가 리비아로 손길을 뻗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리아 북부 도시인 코바니를 IS로부터 탈환하는 등 대테러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이 주장하던 참이었다. 27일(현지시간) 오전 10시쯤 무장 괴한 3~4명이 트리폴리의 오성급 호텔 코린시아 정문에서 차량 폭탄 테러를 벌인 뒤 호텔 내에서 총격전과 인질극을 벌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비원 등 호텔 측 직원 5명과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등 모두 10명이 사망했다. 진압 병력이 곧 출동해 범인들과 대치전을 벌였으나 이들은 호텔 24층에서 자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발생 뒤 IS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테러는 자신들이 저질렀으며 아부 아나스 알리비가 죽은 데 따른 보복 차원이라고 밝혔다. 알리비는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2013년 10월 트리폴리에서 미군에게 붙잡혀 미국으로 이송된 뒤 재판을 앞두고 사망했다. 그는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미국 대사관 동시다발 테러에 관여해 220여명을 사망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또 지난 17일 트리폴리의 알제리대사관을 공격한 것도 자신들이며 튀니지 기자 2명도 납치해 뒀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테러 사태를 “IS 같은 극단 세력이 리비아를 비롯해 북아프리카까지 넘보고 있다는 징후”라고 전했다. 리비아는 1969년 쿠데타 이후 42년간 철권통치를 펼쳐 온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아랍의 봄’으로 죽은 뒤 혼란에 빠졌다. 크게 봐서는 동부 벵가지 중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중심의 반이슬람계 정부가 반목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여기에다 지역별, 이념별 분파 간 대립까지 겹쳐 사실상 국가가 갈가리 찢긴 내전 상태로 평가된다. 지난 6개월간 최소 1000여명이 죽고 40여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FT는 이 분파들 가운데서도 ‘파즈르 리비아’(리비아의 여명)를 주목해야 할 대상으로 꼽았다. 이슬람계 정부가 수세에 몰리자 이슬람 강경 세력 후원에 나섰고, 이에 힘입어 파즈르 리비아가 IS화되면서 세를 확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가디언은 “미 국방부는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IS식 참수나 처형이 늘어나고 있으며 IS 훈련캠프로 보이는 시설이 들어서는 현상에 주목해 이 지역의 IS화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F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이번 폭탄 테러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도 1명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리 외교부는 “현재까지 리비아 내무부를 통해 파악한 바로는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등 다양한 이유로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은 4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는 국회의장 보좌관 아들…정신질환 경력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는 국회의장 보좌관 아들…정신질환 경력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는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26일 “용의자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국회의원회관 소속 4급 보좌관 강씨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 23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현재는 프랑스에 있는 아들의 신변 확보를 위해 출국한 상태다. 국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20대인 강씨의 아들은 정신과 병력이 있으며 군에 현역 입대했다가 우울증 등으로 결국 공익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현재 뚜렷한 직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아들은 전날 청와대 민원전화로 “오늘 정오까지 의지를 보여주지 않으면 청와대를 폭파시키겠다”고 다섯 차례에 걸쳐 프랑스에서 국제전화를 걸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오후 2시에 대통령 자택 폭파 예정’, ‘오후 4시 20분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폭파 예정’의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이 때문에 경찰과 군이 청와대와 대통령 사저, 김기춘 비서실장 자택 인근으로 출동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빚어졌다. 정부합동대테러상황실은 청와대 민원전화 협박범과 트위터 협박범이 동일 인물인 것으로 판단하고 용의자를 강씨 아들로 특정했다. 프랑스로 급히 출국한 강씨는 아들을 만나 귀국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획] 김정은이 부쩍 챙기는 北공군...전력 수준은?

    [기획] 김정은이 부쩍 챙기는 北공군...전력 수준은?

    ▲ 김정은 올들어 벌써 2차례 시찰 올해를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공군 챙기기’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공군부대를 시찰했고, 지난해 말에는 직접 수송기를 조종하는가 하면 공군기지에서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특히 공군 사령관 출신인 리병철은 대장 진급 후 노동당 제1부부장에 임명되는 등 출세 가도를 달리며 김정은 정권의 신흥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5년을 항공군의 전성기로 만들자”고 공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김정은은 공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당 재정경리부장인 한광상 부장을 반드시 대동했다. 공군에서 예산 관련 요구가 나오면 이를 즉각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를 수호이(Sukhoi) 전투기 공장에 보내 신형 전투기 구입 의사를 내비치는 등 공군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은이 이처럼 공군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미연합공군력에 비해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기 그지없는 자신들의 공군력 현대화가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은이 방문한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은 평안북도 개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서부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부대이다. 가장 최신 기종으로 주로 평양 상공 방공 임무에 투입되는 MIG-29A 전투기를 비롯해 MIG-23 전투기와 Su-25 공격기, H-5 폭격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MIG-21과 MIG-15 같은 구식 전투기는 물론 세계 최대의 수송헬기인 Mi-26과 우리에게는 ‘안둘기’로 유명한 AN-2 저공침투기도 상당수 보유하는 등 북한 공군의 3개 사단급 항공부대 가운데 가장 정예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단의 질적 주력인 MIG-29A 전투기는 1989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북한에서 조립 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가운데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제55 금성근위항공연대에 약 40여 대가 배치되었으나, 현재 가동 중인 전투기는 30대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구형이지만, 마하 2.2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가 자랑하는 AA-10 ‘알라모(Alamo)’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A-11 ‘아처(Archer)'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전투기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한 판 붙어볼만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 MIG-29A, Su-25K 등 보유 MIG-29A 다음으로 북한 공군에서 쓸 만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기종은 지상 공격기인 Su-25K이다. 북한 공군에 약 30여 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기종은 아음속 공격기지만 4톤 이상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으며, 주요 부위는 우리 군의 주력 대공포인 20mm 발칸포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MIG-29A와 Su-25를 제외하면 북한 공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로 대접 받았던 MIG-23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긴장 상황이 조성될 때마다 북한이 자주 출격시키며 이름을 알린 전투기로 북한은 이 전투기를 약 50여 대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유일한 가변익(可變翼) 기체인 MIG-23은 1980년대 초반에 생산된 기체이며 이라크와 리비아 공군이 실전에 투입해 형편없는 전과를 기록했던 전투기로 유명하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조종사들이 노획한 MIG-23 전투기를 조종해본 결과 가속 성능이나 일부 운동성이 F-16 초기형이나 F/A-18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에서 충분히 일방적으로 열세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가변익 방식이다 보니 기체 구조가 복잡하고, 운용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북한과 같이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가진 국가에서 운용하기가 대단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하는 거의 모든 훈련에 이 전투기를 내놓고 있어 ‘보여 주기용 쇼’를 위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진 대로 북한 공군은 평시에 전투기를 띄울 연료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공군처럼 첨단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해 훈련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연병장에 거대한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위에서 조종사들이 모형 전투기를 들고 움직이며 훈련을 진지하게 벌이고 있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입으로 ‘슝슝’ 소리를 내며 노는 것처럼 조종사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지도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이 북한 공군의 일상 훈련이라는 것이다. 속된 말로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우습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하다. ▲ '장난감 전투기' 들고 연병장서 뛰는 것이 훈련 그나마 김정은이 자주 찾는 제1항공사단은 평양 방공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대보다 실제 비행 훈련도 많고, 비교적 신형 전투기를 보유한 부대이지만 우리 공군과 대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 행위다. 성능 격차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 공군의 MIG-29A는 사거리 70km 이상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A-10을 운용할 수 있지만, 이 미사일은 발사 후 명중할 때까지 조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이 MIG-29A에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회피를 위해 조준을 풀 수밖에 없어 명중률이 떨어진다. 북한 공군의 주력 공대공 미사일인 AA-7의 경우 사거리가 2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MIG-29나 MIG-23은 중거리 공대공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거나 이륙하자마자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공군은 조기경보기를 이용해 수백km 밖에서 북한 전투기의 활동을 감시하다가 특이 동향이 포착되면 즉각 전투기에 이를 전달하고 북한군 전투기의 레이더 탐지거리 밖에서 중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완전히 손을 놓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북한이기 때문에 가능한 ‘우리 식의 전술’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北의 우리 식 전술...공군의 '자살 돌격대' 최근 김정은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었던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지난해에도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던 비교적 유명한 인물들이다. 김정은은 직접 DSLR 카메라를 들고 전투기 앞에 선 이들 조종사들을 찍어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자 벼락출세의 보증수표처럼 인식된다. 일명 ‘1호 사진’으로 불리는 이 사진은 최고 지도자의 현지 지도 때 수십~수백 명이 단체로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정은이 챙긴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단 셋이서 사진을 찍는 파격적인 ‘은혜’를 입었다. 사실 북한에서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북한에서 ‘중앙당 5과’ 즉, 김정은 일가의 호위와 수발을 드는 병종 다음으로 선호되는 최고의 병종 가운데 하나다. 학업 성적과 당성(충성심)이 최고 수준이어야 함은 물론, 출신성분 역시 엄격하게 적용되어 선발된다. 배급 역시 13호 공급규정이 적용되어 잠수함 승조원이나 휴전선 최전방 민경대대 군관, 장성 수준의 배급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조종사 양성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하늘로 이륙하고 나면 가장 탈북하기 쉬운 것이 전투기 조종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별 조종사들, 그것도 구식 전투기를 모는 여성 조종사들과 두 차례나 ‘1호 사진’을 찍어 주었다는 것은 그 조종사들이 뭔가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2명의 여성 조종사의 배경에는 MIG-15 전투기가 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서 살펴본 MIG-29와 상당히 큰 숫자 갭이 있다. 그렇다. 이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등장한 1세대 전투기이자,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6.25 전쟁 당시 쓰였던 바로 그 기종이다. 미사일이나 레이더, 초음속 비행은 상상 속에서나 등장했던 시기에 처음 만들어진 전투기인 만큼 속도도 느렸고, 무장은 기관포가 전부인 이 전투기는 현재 기준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고물 중의 고물이지만, 북한에서는 당당히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최고 존엄’이 친히 사진까지 찍어 주는 등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과연 날 수 있을까 의심까지 드는 이 고물들이 이처럼 융숭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들이 ‘자살 공격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MIG-15 전투기 100여 대와 MIG-17 100여 대 등 약 200여 대의 ‘고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MIG-19 이후부터는 우리 공군의 F-5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을 벌이거나 지상 공격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날아다닐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전투기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압도적인 질적 우위에 있는 한미연합공군에 대항할 수 있는 ‘미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가시거리 밖(BVR : Beyond Visual Range) 교전이 가능한 전투기는 MIG-29와 MIG-23 등을 모두 합쳐 70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전투기 레이더와 미사일 성능이 떨어져 한미연합공군과 동등한 수준의 공대공 전투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연합공군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소진시켜 근접 공중전을 거는 것이 승산이 있다. MIG-15 전투기는 바로 이 공대공 미사일 소진 임무, 즉 ‘총알받이’ 역할을 맡는다. ▲ ‘총알받이용’ 고물 전투기 200여대 융숭한 대우 전면전 상황이 발발하면 한미연합공군 전투기들은 기계획 공중임무명령(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사전에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Pre-ATO에 반영된 전체 소티(sortie)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북한의 포병을 잡는 대화력전 임무나 전장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지상 공격 임무이며, 공대공 임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지상군 병력이나 화포 수의 절대 열세를 공중 화력을 메워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유사시 북한 영공에서 공세적 제공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투기 숫자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공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수십여 개의 비행장에서 대량의 전투기를 동시에 이륙시켜 남하를 시도하면 적지 않은 수의 전투기가 한미연합공군 공대공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아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수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휘시설이나 통신시설 등 전략적 요충지에 자폭 공격을 가하거나 아군 지상부대를 공습해 개전 초기 최전선에서 막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공군 조종사들에게 ‘백기락과 같은 총폭탄 용사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YAK-9 전투기 편대장이었던 백기락은 1951년 6월 서해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던 중에 무장이 떨어지자 미군 군함으로 자폭 돌격한 뒤 영웅 칭호를 얻은 인물이다. 이번에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조종사들 역시 ‘총폭탄’ 즉, 자살 돌격대이다.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해 목숨을 내던져야 하는 임무를 맡은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인 전투를 벌일 수 없어 환갑이 넘은 전투기에 여성을 태워 자살 돌격을 강요하는 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2015년 항공군 전성기’의 현주소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정신병력 알려져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정신병력 알려져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SNS 글을 올리고 전화를 건 20대 용의자가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청와대 민원실 ARS에 국제 전화로 ‘청와대를 폭파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용의자는 프랑스에 있는 정 의장 전 보과관 K씨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K씨는 의장실에서 근무했던 4급 보좌관으로 지난 주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자신의 아들이 정신 질환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K씨의 아들은 유학이나 연수 등의 이유 없이 프랑스로 간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chkim@seoul.co.kr
  •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 “정신질환 병력?”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 “정신질환 병력?”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정의화 국회의장 청와대 폭파 협박 용의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 아들 “정신질환 병력?” 박근혜 대통령 사저 폭파 협박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프랑스에 머무는 20대 피의자를 귀국시키기 위해 피의자 아버지와 현지 주재관을 동원,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피의자 강모(22)씨의 아버지이자, 정의화 국회의장 전 보좌관인 A씨가 아들의 귀국을 설득하기 위해 24일 프랑스로 출국, 현지 주재관(경찰관)과 접촉해 구체적인 방법을 논의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주재관과 A씨가 서로 만나서, 강씨가 거부감 없이 귀국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17일 오전 한 네티즌으로부터 ‘SNS에 대통령 사저 폭파 협박글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 수사해왔다. 다음날 서울청 공조를 통해 강씨 신원을 파악한 경찰은 19일 부산에서 A씨와 만나 강씨의 정신과 치료 전력 등을 알아냈다. 2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은 인터폴에 강씨를 수배하고, 프랑스 수사당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랑스 주재관이 며칠전 강씨와 접촉, 귀국의사를 확인했고 A씨도 설득하고 있는만큼 귀국은 무리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강씨가 귀국하면 경찰 수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강제 송환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SNS 협박글 외에도 25일 프랑스에서 걸려온 청와대 폭파 협박전화도 강씨의 소행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씨에게 협박,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강씨는 부모 몰래 프랑스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지난달 13일 아들이 출국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3일 후 경찰에 미귀가 신고를 했으며, 출국사실이 확인되자 19일 신고를 취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장난감 전투기’ 들고 뛰는게 훈련, 北공군 얕봐도 될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장난감 전투기’ 들고 뛰는게 훈련, 北공군 얕봐도 될까?

    ▲ 김정은 올들어 벌써 2차례 시찰 올해를 ‘통일대전 완성의 해’로 선포한 김정은의 군 관련 행보에서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바로 ‘공군 챙기기’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차례나 공군부대를 시찰했고, 지난해 말에는 직접 수송기를 조종하는가 하면 공군기지에서 여성 조종사들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특히 공군 사령관 출신인 리병철은 대장 진급 후 노동당 제1부부장에 임명되는 등 출세 가도를 달리며 김정은 정권의 신흥 실세로 부상하고 있다. 김정은은 “2015년을 항공군의 전성기로 만들자”고 공언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김정은은 공군부대를 찾을 때마다 당 재정경리부장인 한광상 부장을 반드시 대동했다. 공군에서 예산 관련 요구가 나오면 이를 즉각 예산에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최룡해를 수호이(Sukhoi) 전투기 공장에 보내 신형 전투기 구입 의사를 내비치는 등 공군력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정은이 이처럼 공군을 각별하게 챙기는 이유는 현대전에서 공군력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미연합공군력에 비해 초라하다 못해 처참하기 그지없는 자신들의 공군력 현대화가 그만큼 시급하기 때문이다. 최근 김정은이 방문한 제1항공 및 반항공사단은 평안북도 개천에 사령부를 두고 있으며, 북한 서부 지역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부대이다. 가장 최신 기종으로 주로 평양 상공 방공 임무에 투입되는 MIG-29A 전투기를 비롯해 MIG-23 전투기와 Su-25 공격기, H-5 폭격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MIG-21과 MIG-15 같은 구식 전투기는 물론 세계 최대의 수송헬기인 Mi-26과 우리에게는 ‘안둘기’로 유명한 AN-2 저공침투기도 상당수 보유하는 등 북한 공군의 3개 사단급 항공부대 가운데 가장 정예 전력으로 평가된다. 사단의 질적 주력인 MIG-29A 전투기는 1989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북한에서 조립 생산이 이루어지기도 했으며, 북한 항공 및 반항공군 가운데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제55 금성근위항공연대에 약 40여 대가 배치되었으나, 현재 가동 중인 전투기는 30대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적인 기준으로 보자면 구형이지만, 마하 2.25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고, 러시아가 자랑하는 AA-10 ‘알라모(Alamo)’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AA-11 ‘아처(Archer)'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전투기 자체의 성능만 놓고 보자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한 판 붙어볼만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 MIG-29A, Su-25K 등 보유 MIG-29A 다음으로 북한 공군에서 쓸 만한 전력으로 평가 받는 기종은 지상 공격기인 Su-25K이다. 북한 공군에 약 30여 대가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기종은 아음속 공격기지만 4톤 이상의 무장을 장착할 수 있으며, 주요 부위는 우리 군의 주력 대공포인 20mm 발칸포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방탄 성능을 자랑한다. MIG-29A와 Su-25를 제외하면 북한 공군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로 대접 받았던 MIG-23은 서북도서 지역에서 긴장 상황이 조성될 때마다 북한이 자주 출격시키며 이름을 알린 전투기로 북한은 이 전투기를 약 50여 대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전투기 가운데 유일한 가변익(可變翼) 기체인 MIG-23은 1980년대 초반에 생산된 기체이며 이라크와 리비아 공군이 실전에 투입해 형편없는 전과를 기록했던 전투기로 유명하지만, 이스라엘과 네덜란드 조종사들이 노획한 MIG-23 전투기를 조종해본 결과 가속 성능이나 일부 운동성이 F-16 초기형이나 F/A-18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우리 공군의 F-16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에서 충분히 일방적으로 열세에 몰리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가변익 방식이다 보니 기체 구조가 복잡하고, 운용 유지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북한과 같이 열악한 재정 상황을 가진 국가에서 운용하기가 대단히 까다롭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김정은이 참관하는 거의 모든 훈련에 이 전투기를 내놓고 있어 ‘보여 주기용 쇼’를 위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러시아 수호이 전투기 구매 타진 잘 알려진 대로 북한 공군은 평시에 전투기를 띄울 연료도 없고, 그렇다고 우리 공군처럼 첨단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해 훈련을 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연병장에 거대한 지도를 그려 놓고 그 위에서 조종사들이 모형 전투기를 들고 움직이며 훈련을 진지하게 벌이고 있다.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입으로 ‘슝슝’ 소리를 내며 노는 것처럼 조종사들이 장난감 전투기를 들고 지도 위를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것이 북한 공군의 일상 훈련이라는 것이다. 속된 말로 안구에 습기가 찰 정도로 우습다 못해 불쌍하기까지 하다. 그나마 김정은이 자주 찾는 제1항공사단은 평양 방공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대보다 실제 비행 훈련도 많고, 비교적 신형 전투기를 보유한 부대이지만 우리 공군과 대적하는 것은 말 그대로 자살 행위다. 성능 격차가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 공군의 MIG-29A는 사거리 70km 이상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A-10을 운용할 수 있지만, 이 미사일은 발사 후 명중할 때까지 조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반능동 레이더 유도 방식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이 MIG-29A에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회피를 위해 조준을 풀 수밖에 없어 명중률이 떨어진다. 북한 공군의 주력 공대공 미사일인 AA-7의 경우 사거리가 2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 공군에 현실적인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MIG-29나 MIG-23은 중거리 공대공 전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 당하거나 이륙하자마자 격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공군은 조기경보기를 이용해 수백km 밖에서 북한 전투기의 활동을 감시하다가 특이 동향이 포착되면 즉각 전투기에 이를 전달하고 북한군 전투기의 레이더 탐지거리 밖에서 중거리 미사일 공격을 퍼부을 수 있지만, 북한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완전히 손을 놓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북한이기 때문에 가능한 ‘우리 식의 전술’을 준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北의 우리 식 전술...공군의 '자살 돌격대' 최근 김정은이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었던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지난해에도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던 비교적 유명한 인물들이다. 김정은은 직접 DSLR 카메라를 들고 전투기 앞에 선 이들 조종사들을 찍어 주는 등 파격적인 대우를 해 주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북한에서 최고 지도자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자 벼락출세의 보증수표처럼 인식된다. 일명 ‘1호 사진’으로 불리는 이 사진은 최고 지도자의 현지 지도 때 수십~수백 명이 단체로 찍는 것이 일반적인데 김정은이 챙긴 2명의 여성 조종사들은 김정은과 팔짱을 끼고 단 셋이서 사진을 찍는 파격적인 ‘은혜’를 입었다. 사실 북한에서 전투기 조종사에 대한 대우가 좋은 것은 사실이다. 전투기 조종사는 북한에서 ‘중앙당 5과’ 즉, 김정은 일가의 호위와 수발을 드는 병종 다음으로 선호되는 최고의 병종 가운데 하나다. 학업 성적과 당성(충성심)이 최고 수준이어야 함은 물론, 출신성분 역시 엄격하게 적용되어 선발된다. 배급 역시 13호 공급규정이 적용되어 잠수함 승조원이나 휴전선 최전방 민경대대 군관, 장성 수준의 배급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조종사 양성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하늘로 이륙하고 나면 가장 탈북하기 쉬운 것이 전투기 조종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개별 조종사들, 그것도 구식 전투기를 모는 여성 조종사들과 두 차례나 ‘1호 사진’을 찍어 주었다는 것은 그 조종사들이 뭔가 특별하기 때문일 것이다.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2명의 여성 조종사의 배경에는 MIG-15 전투기가 있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앞서 살펴본 MIG-29와 상당히 큰 숫자 갭이 있다. 그렇다. 이 전투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등장한 1세대 전투기이자, 지금으로부터 65년 전에 6.25 전쟁 당시 쓰였던 바로 그 기종이다. 현재 기준에서 보자면 다른 나라에서는 박물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고물 중의 고물이지만, 북한에서는 당당히 현역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심지어 ‘최고 존엄’이 친히 사진까지 찍어 주는 등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 과연 날 수 있을까 의심까지 드는 이 고물들이 이처럼 융숭한 대우를 받는 것은 이들이 ‘자살 공격용’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MIG-15 전투기 100여 대와 MIG-17 100여 대 등 약 200여 대의 ‘고물’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MIG-19 이후부터는 우리 공군의 F-5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을 벌이거나 지상 공격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겠지만, 제대로 날아다닐 수 있을지조차 의문스러운 전투기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들이 압도적인 질적 우위에 있는 한미연합공군에 대항할 수 있는 ‘미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공군에서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가시거리 밖(BVR : Beyond Visual Range) 교전이 가능한 전투기는 MIG-29와 MIG-23 등을 모두 합쳐 70대를 조금 넘는 수준이며, 전투기 레이더와 미사일 성능이 떨어져 한미연합공군과 동등한 수준의 공대공 전투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연합공군의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소진시켜 근접 공중전을 거는 것이 승산이 있다. MIG-15 전투기는 바로 이 공대공 미사일 소진 임무, 즉 ‘총알받이’ 역할을 맡는다. ▲‘총알받이용’ 고물 전투기 융숭한 대우 전면전 상황이 발발하면 한미연합공군 전투기들은 기계획 공중임무명령(Pre-ATO : Prepositioned Air Tasking Order)에 따라 사전에 계획된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Pre-ATO에 반영된 전체 소티(sortie)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북한의 포병을 잡는 대화력전 임무나 전장항공차단, 근접항공지원 등 지상 공격 임무이며, 공대공 임무는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지상군 병력이나 화포 수의 절대 열세를 공중 화력을 메워야 하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유사시 북한 영공에서 공세적 제공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전투기 숫자가 크게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공중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투기 전력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수십여 개의 비행장에서 대량의 전투기를 동시에 이륙시켜 남하를 시도하면 적지 않은 수의 전투기가 한미연합공군 공대공 미사일 공격에서 살아남아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수 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지휘시설이나 통신시설 등 전략적 요충지에 자폭 공격을 가하거나 아군 지상부대를 공습해 개전 초기 최전선에서 막대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북한은 공군 조종사들에게 ‘백기락과 같은 총폭탄 용사가 되라’고 강조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YAK-9 전투기 편대장이었던 백기락은 1951년 6월 서해로 접근하는 미 해군 함정을 공격하던 중에 무장이 떨어지자 미군 군함으로 자폭 돌격한 뒤 영웅 칭호를 얻은 인물이다. 이번에 김정은과 함께 사진을 찍은 여성 조종사들 역시 ‘총폭탄’ 즉, 자살 돌격대이다. ‘수령 결사 옹위’를 위해 목숨을 내던져야 하는 임무를 맡은 만큼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현대적인 전투를 벌일 수 없어 환갑이 넘은 전투기에 여성을 태워 자살 돌격을 강요하는 것이 김정은이 말하는 ‘2015년 항공군 전성기’의 현주소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 네트워크)
  • [씨줄날줄] 북한의 인터넷 기피증/구본영 논설고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그제 경제 또는 군사 제재와는 다른 제3의 대북 압박 카드를 제시했다.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외부 소식이 북한 내부에 스며들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며 인터넷을 가장 효과적 압박 수단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는 잔혹한 북한 정권이 시간이 지나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 이후 북한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부쩍 강경해졌음을 뜻한다. 물론 그 이면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현실적 고민이 담겨 있다. 즉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로 체제를 유지하려고 하는 김정은 정권을 제어할 마땅한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극도로 폐쇄적 자급 체제로 연명하고 있어 경제 제재의 효과가 제한적인 데다 오바마도 말했듯이 무력 응징은 한국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 선택하기 어려운 탓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를 듣고 잊고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 참여정부 때 한 군 장성이 월간지에 쓴, 쿠데타가 불가능해진 이유라는 주장이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보편화된 한국 사회에서는 군사정변을 꾀하려 해도 보안 유지는커녕 모의 사실이 순식간에 알려지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요행히 병력을 집결시켜 중앙무대를 접수하려 해도 수도권의 교통체증에 막혀 곤란하다는 농담 같은 분석도 그럴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진단처럼 인터넷이 북한의 변화를 견인할 특효약일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게다. 다만 인터넷으로 각종 정보가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사회에서는 독재 체제의 온존이 불가능함은 분명하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에게 인터넷은 언감생심이다. 그렇기에 북의 세습 체제가 상당 기간 더 존속하리라는 역설도 성립할 듯싶다. 재미교포 작가 수키 킴은 엊그제 인터뷰에서 자신이 4년 전 영어 강사로 일했던 평양과기대 학생들이 인터넷의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선발된 엘리트들마저 당국이 허용한 일부 사이트를 연결한 인트라넷을 인터넷이라고 믿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AP통신도 김일성대 e라이브러리를 방문해 북한 인트라넷 ‘광명’을 접하고 “자유로운 인터넷의 독재 버전”이라고 평가했다. 검색 가능한 사이트가 제한적인 데다 이메일·채팅 등이 감시 대상이라니 그럴 만도 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어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유인하려는 듯 금강산 관광 재개 용의를 비쳤다. 하지만 오바마가 정곡을 찔렀듯 금강산 관광보다 인터넷이 비용 대비 북한 개방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궁금하다. 금강산에 갈 때마다 훈련된 요원만 있고 북한의 보통 사람들은 볼 수조차 없었지 않은가. 인터넷을 포함해 통신·통행·통관 등 3통 합의가 실행에 옮겨질 때 개성공단 업그레이드 등 남북 경협의 확대가 가능함을 북한 당국에 주지시킬 때다. 구본영 논설고문 kby7@seoul.co.kr
  •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실종 일병이 마지막 남긴 말 알고보니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실종 일병이 마지막 남긴 말 알고보니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육군31사단은 24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23일 전남 목포 북항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이모(22) 일병의 사인이 익사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 일병은 전투조끼와 탄띠, 야전 상의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육군은 23일 이 일병의 부친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팀, 군의관 등이 입회한 가운데 부검을 했다. 이 일병과 함께 근무한 동료 병사 6명을 수사한 결과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5월 목포 부대에 배치됐다. 지난 16일 오전 6시 30분쯤 북항 일대 야간 해안경계 근무 중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뒤 군과 경찰이 대대적인 탐문·수색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군은 처음에 군무 이탈에 무게를 뒀다가 뒤늦게 본격적인 해상 수색을 시작해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일병이 경계근무를 섰던 전남 목포 해안초소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었다. 지난 15일 병사 10여명과 함께 해안 경계초소에 배치됐던 이 일병은 다음날 오전 6시쯤 선임병에게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이 일병이 무장탈영한 것으로 판단, 대간첩작전 최고 경계단계인 ‘진돗개 하나’까지 발령하고 매일 2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수색 작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행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일병이 평소 군 생활에 문제 없이 적응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뒤늦게 탈영이 아닌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일병이 근무하는 초소와 간이 숙소에는 화장실이 없어 병사들이 평소 초소 주변 방파제에서 대소변을 해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실족 또는 파도에 휩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실종 일병이 마지막 남긴 말은?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실종 일병이 마지막 남긴 말은?

    해안 경계근무 중 총기와 공포탄을 소지한 채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일병의 사인이 익사로 밝혀졌다. 육군31사단은 24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23일 전남 목포 북항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이모(22) 일병의 사인이 익사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 일병은 전투조끼와 탄띠, 야전 상의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육군은 23일 이 일병의 부친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팀, 군의관 등이 입회한 가운데 부검을 했다. 이 일병과 함께 근무한 동료 병사 6명을 수사한 결과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5월 목포 부대에 배치됐다. 지난 16일 오전 6시 30분쯤 북항 일대 야간 해안경계 근무 중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뒤 군과 경찰이 대대적인 탐문·수색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군은 처음에 군무 이탈에 무게를 뒀다가 뒤늦게 본격적인 해상 수색을 시작해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일병이 경계근무를 섰던 전남 목포 해안초소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었다. 지난 15일 병사 10여명과 함께 해안 경계초소에 배치됐던 이 일병은 다음날 오전 6시쯤 선임병에게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이 일병이 무장탈영한 것으로 판단, 대간첩작전 최고 경계단계인 ‘진돗개 하나’까지 발령하고 매일 2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수색 작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행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일병이 평소 군 생활에 문제 없이 적응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뒤늦게 탈영이 아닌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일병이 근무하는 초소와 간이 숙소에는 화장실이 없어 병사들이 평소 초소 주변 방파제에서 대소변을 해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실족 또는 파도에 휩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화장실조차 없는 열악한 해안초소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화장실조차 없는 열악한 해안초소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 실종 육군 일병 사인은 익사로 밝혀졌다. 화장실조차 없는 해안초소의 열악한 환경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육군31사단은 24일 중간수사 발표에서 23일 전남 목포 북항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이모(22) 일병의 사인이 익사라고 밝혔다. 발견 당시 이 일병은 전투조끼와 탄띠, 야전 상의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육군은 23일 이 일병의 부친과 전남경찰청 과학수사팀, 군의관 등이 입회한 가운데 부검을 했다. 이 일병과 함께 근무한 동료 병사 6명을 수사한 결과 폭행이나 가혹행위는 없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제주 출신인 이 일병은 지난해 4월 입대해 5월 목포 부대에 배치됐다. 지난 16일 오전 6시 30분쯤 북항 일대 야간 해안경계 근무 중 사라진 사실이 확인된 뒤 군과 경찰이 대대적인 탐문·수색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군은 처음에 군무 이탈에 무게를 뒀다가 뒤늦게 본격적인 해상 수색을 시작해 초기 대응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일병이 경계근무를 섰던 전남 목포 해안초소에서 200m가량 떨어져 있었다. 지난 15일 병사 10여명과 함께 해안 경계초소에 배치됐던 이 일병은 다음날 오전 6시쯤 선임병에게 “화장실에 가겠다”고 한 뒤 행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군은 이 일병이 무장탈영한 것으로 판단, 대간첩작전 최고 경계단계인 ‘진돗개 하나’까지 발령하고 매일 25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해 수색 작전을 펼쳐왔다. 그러나 행적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 일병이 평소 군 생활에 문제 없이 적응해왔다는 점으로 미뤄 뒤늦게 탈영이 아닌 사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 일병이 근무하는 초소와 간이 숙소에는 화장실이 없어 병사들이 평소 초소 주변 방파제에서 대소변을 해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실족 또는 파도에 휩쓸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권력 나눠 갖는 예멘정부·반군… 美 케리 “예멘 지도자 만날 것”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이 쿠데타를 일으킨 시아파 반군 후티와 권력 분점 등 9개항에 대해 합의했다고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하디 대통령은 “후티와 권력을 분점하고 신헌법 초안을 수정할 준비가 됐다”는 공식 성명을 냈다. 합의안은 정부, 의회, 군부 등에 후티 측 인사를 배치하고 신헌법에도 후티 측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내용이다. 대신 후티는 수도 사나 일대 병력을 철수하고 납치했던 정부 인사들을 석방했다. 이번 쿠데타에는 종파와 부족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예멘의 사정이 반영돼 있다. 예멘은 이런 난국을 풀기 위해 지난해 1월 연방제 개헌을 통해 6개 자치지역을 설립한다는 내용의 신헌법을 만들었다. 후티는 이 방안에 처음에는 수긍하는 듯하다가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걸 깨닫고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그럼에도 후티가 하디 정부를 전복하지 않은 것 역시 복잡하게 얽힌 종파와 부족 문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부 무장 세력인 후티에 남부 출신 하디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좋은 방패막이다. 또 하디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미국과 가깝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유리하다. 미국은 “하디 정권이 합법 정권”이라고 밝혔고, 존 케리 국무장관은 “예멘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통성 있는 정부를 뒤집을 경우 뒷감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쿠데타의 완전한 성공 여부는 아직도 미지수다. 종파와 부족 간 갈등이 어디로 번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예멘 반군, 대통령 가택 연금… 쿠데타 성공 땐 내전 위기

    예멘 반군, 대통령 가택 연금… 쿠데타 성공 땐 내전 위기

    1517년 오스만튀르크에 정복되기 전까지만 해도 예멘(시바 왕국)은 ‘행복의 아라비아’로 불렸다. 몬순기후로 인한 풍부한 강우와 홍해 및 인도양의 중계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 때문에 아덴항을 중심으로 번영을 누렸다. 그러나 더 이상 행복은 찾아오지 않았다. 식민 지배, 분단, 내전, 독재가 예멘의 현대사를 물들였다. 2012년 찾아온 ‘아랍의 봄’은 한 줄기 빛이었다. 다른 중동국가와 달리 별다른 충돌 없이 알리 압둘라 살레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다. 그러나 과도정부 수립 이후 예멘은 다시 종파, 민족, 이념으로 찢겼고 쿠데타를 거쳐 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북부를 거점으로 하는 시아파 반군 ‘후티’는 20일부터 21일까지 대통령궁을 장악한 뒤 대통령 관저를 공격하고 예멘 최대 미사일기지와 군사학교를 장악했다. 로이터통신은 후티가 압드라보 만수르 하디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사저의 경호원을 자체 병력으로 바꿨다고 보도했다. 사저에 ‘포로’로 잡혀 있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것이다. 후티는 지난해 9월 수도 사나를 점령한 뒤 정치적 실권을 쥐었다. 초기엔 대통령에게 협조적이었으나 이후 자신의 몫을 주장하면서 갈등을 빚어 왔다. 특히 최근 예멘을 6개 자치 지역으로 나누는 연방제로 새 헌법 초안이 작성되면서 후티의 공세는 거세졌다. 자원이 풍부한 남부까지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계획이 연방제로 막히자 쿠데타를 시도한 것이다. 만일 후티가 쿠데타에 성공한다면 참혹한 내전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 후티는 예멘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와도 교전을 벌이고 있다. 후티가 정권을 쥐면 AQAP 등 수니파 무장조직들이 반후티 연합전선을 형성해 전쟁에 나설 것이다. 더욱이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과도 각을 세우고 있어 국제적 고립 속에서 내전이 치러질 수 있다. 미국은 후티를 도울 수도 없고 알카에다를 지원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질 우려가 있다. 옛 공산주의 정권을 추종하는 남예멘 세력도 분리 독립을 선언할 태세여서 예멘의 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고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FBI 등 美기관 50곳, 레이더로 몰래 집안 투시

    범죄수사를 위해서라 해도 수사기관이 집 안을 들여다보려면 법원에서 수색영장을 받아야 한다. 사생활 보호 차원이다. 그런데 집 밖에서 집안을 수색할 수 있는 레이더 장비가 등장한다면? 1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미 연방수사국(FBI) 등 50여개 기관이 2~3년 전부터 이런 장비를 활용해 왔다고 보도하면서 “법적인 문제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이더 장비 이름은 ‘레인저 R’이다. 전파를 쏴서 50피트(약 15m) 거리의 공간 내 사람의 움직임을 포착한다. 격렬한 움직임은 물론 가만히 서서 조용히 숨쉬는 동작까지도 잡아낸다. 건물진입작전, 인질구출작전 때 건물 내 상황을 파악해 작전병력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란이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쓰이던 군용 장비가 민수용으로 전환된 것이다. 문제는 정부기관이 이 장비를 몰래 써왔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경찰은 가석방 규정을 어긴 남성을 체포했는데 이 장비를 쓰고도 수사기록에는 “용의자가 그 집에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고만 기록했다. 당시 경찰은 수색영장 없이 체포영장만 가지고 있었다. 덴버의 제10연방순회 항소법원은 이 사건 재판과정에서 레이더 장비의 존재를 알고는 “사생활 보호를 규정한 수정헌법 4조를 사문화할 위험이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USA투데이는 정부 구매 내역을 분석, 2012년 이후 50여개 기관들이 이 장비를 최소 18만 달러(약 1억 9500만원) 이상 사들였다고 밝혀냈다. 단가가 6000달러(약 650만원)이니 최소 30대 이상 구매한 것이다. USA투데이는 수색영장 없이 집 밖에서 열측정카메라로 집 안을 들여다보는 것을 금지한 2001년도 대법원 판례를 강조했다. 이 판례를 보면 당시에는 단지 개발 가능성만 언급된 레이더 장비에 대해서도 “똑같이 금지한다”고 써놨다는 것이다. 패트릭 로덴부시 법무부 대변인은 “레이더 장비 구매 과정은 정상적이었으며 레이더 장비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들 가운데 강력범죄 위험이 있는 이들에게 제한적으로 쓰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법원 판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테러범보다 ‘테러블’한 러시아 대테러 작전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테러범보다 ‘테러블’한 러시아 대테러 작전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총격 테러에 이어 벨기에에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들이 경찰과 총격전까지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유럽 지역의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7일 파리 11구에서 발생한 언론사 테러 직후 프랑스는 국립경찰과 국가헌병대, 육군과 외인부대 등 9만여 명의 대병력을 동원해 도주한 테러범들을 추격, 2명을 사살했다. 프랑수와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IS(Islamic State)에 대한 응징을 선언하고 항공모함과 전투기 출동을 지시했다. 파리 테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15일, 벨기에 경찰이 벨기에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테러 공격을 준비 중이던 테러리스트들을 급습, 총격전 끝에 2명을 사살하고 1명을 체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벨기에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추가 테러 모의가 진행 중인 사실을 확인하고 수도인 브뤼셀을 포함한 10여 개 도시에서 추가 수색 작전을 펼치고 있다. 비이슬람권 국가에 대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위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며, 이번 사건의 배후인 IS는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테러 및 군사공격 위협을 가하는 등 세계적인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IS는 한 소년이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스파이 2명을 총살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2명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을 위해 일하는 스파이였으며, IS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투입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그동안 IS에 대해 별다른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던 러시아가 물밑에서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다른 의미로 이제 IS에게 커다란 시련이 다가오고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이판사판’ 진압작전 일반적으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는 군이나 경찰에 편성되어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는 연방군은 물론 내무부와 연방보안국, 정보국 등에 다양한 특수부대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은 각각 다른 부대명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스페츠나츠(Spetsnaz)라는 이름으로 통칭된다. 스페츠나츠에는 국방부에 소속되어 육해공군이 별도로 운용하는 독립특수여단, 해군보병정찰전대, 공수군 특수정찰연대 같이 군사작전을 수행하는 부대도 있고, 러시아의 정보기관인 연방정보국(FSB)이나 해외정보국(SVR) 산하의 특수임무부대, 예를 들어 FSB 소속의 알파(Alpha), 오메가(Omega), 빔펠(Vympel), SVR 소속의 자슬론(Zaslon) 같은 부대도 있다. 국내에서는 이들 부대들이 대테러 부대로 잘못 알려졌으나, 이들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SOG(Special Operation Group)처럼 요인 암살이나 첩보 수집 등의 임무에 동원되는 부대이며 필요에 따라 대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부대이다. 공식적으로 대테러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는 내무군에 속해 있다. 러시아 각 지역에 배치된 지방 경찰청 경찰특공대 성격의 SOBR을 비롯, OMSN과 OMON이 대테러부대로 임무를 수행하는데, 테러리스트들 사이에서 이들은 세계 최악의 상대로 악명이 자자하다. 하지만 이러한 악명은 실력이 뛰어나서 생긴 것이 아니라 너무도 무지막지하기 때문에 만들어졌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2002년 모스크바 극장 테러와 2004년 베슬란 학교 테러였다. 2002년 10월 발생한 모스크바 극장 테러 사건은 42명의 체첸반군 강경 이슬람 테러리스트가 모스크바의 한 극장을 점령하고 850여 명의 인질을 잡고 대치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체첸에 주둔 중이던 러시아군을 1주일 이내로 철수시키지 않으면 인질 전원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테러리스트들은 협상 도중 여자와 어린이, 이슬람교도 등 약 150여 명의 인질을 석방하며 러시아 정부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인질들을 모두 풀어주면 테러리스트 전원의 안전과 귀국을 보장하겠다”는 입장만 고수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테러리스트들은 최후통첩 시간이 지나자 인질들을 하나씩 살해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군은 극장의 환기 시스템에 수면가스를 살포하고 진입했다. 공식적으로는 ‘수면가스’였지만, 이후 밝혀진 이 가스의 정체는 마약에 가까운 향정신성 진통제인 펜타닐(Fentanyl)과 할로세인(Halothane)의 혼합물이었다. 펜타닐은 정맥 마취제이자 강력한 진통제이지만, 과도하게 흡입할 경우 구토와 무기력증, 장기 손상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할로세인은 2시간 안팎에 불과한 펜타닐의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가스 주입 직후 알파와 빔펠 부대원들은 방독면을 착용하고 진입한 덕분에 전사자가 없었으나, 이 가스로 인해 테러리스트는 물론 애꿎은 인질 110여 명이 질식으로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진압부대는 산발적으로 저항하는 테러리스트들을 소탕해 42명을 전원 사살했고, 이 과정에서 오인사격과 테러리스트들의 사격 등으로 20여 명의 인질이 추가로 사망했다.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 사건은 러시아 국민들에게도, 체첸반군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 주었지만, 이 사건이 끝이 아니었다. 더 끔찍한 사건은 러시아 연방 세베로오세티야 공화국의 베슬란이라는 도시에서 지난 2004년 9월 1일부터 3일간 벌어졌던 베슬란(Beslan) 학교 인질극, 일명 ‘베슬란 대학살 사건’이다. 초등학교였던 이 학교는 9월 1일 개학을 맞아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는데, 이곳을 체첸반군의 강경 이슬람 테러리스트 30여 명이 점령하고 약 1,200여 명의 어린이와 교사, 학부모들을 인질로 잡은 것이었다. 정보기관 출신으로 각종 테러에 초강경 입장을 고수해왔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즉각 가용한 모든 부대에게 출동 명령을 내렸다. 상공은 러시아군 헬기가 뒤덮었고, 학교를 둘러싸고 러시아 연방군과 내무군 병력 수천 명이 겹겹이 포위했다. 인질극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차와 장갑차까지 동원되었다. 진압작전에 나선 것은 러시아 군과 내무군 뿐만이 아니었다. 어린이들을 인질로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베슬란 시민들은 분노에 차 총과 칼, 곡괭이 등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은 다 들고 나와 학교를 에워쌌고, 저녁 무렵이 되자 무장하고 학교를 포위한 시민들의 수는 3만여 명을 넘어섰다. 군과 무장 시민이 뒤섞인 상황에서 극도의 혼란이 조성됐고, 사건 발생 3일째 되던 날 시민 가운데 일부가 학교의 테러리스트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지옥이 펼쳐졌다. 총격이 시작되자 인질 일부가 탈출하기 시작했고, 테러범들이 탈출하는 인질들을 향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이를 본 러시아군은 테러범들을 향해 장갑차에 탑재된 기관포는 물론 현장에 동원된 T-72 전차에서 125mm 고폭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내무군 특수부대와 FSB에서 지원 나온 알파와 빔펠 등의 진압부대가 학교로 진입해 테러리스트들과 총격전을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로 생중계된 이 진압 작전에서 아비규환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은 인질들을 체육관에 감금하고 인질 주변에 부비트랩과 중화기를 설치하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진압부대가 들이닥치자 인질들에 대한 무차별 사격을 시작했다. 이후 테러리스트들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했다. 러시아 진압부대는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사격을 퍼부으면서도 테러리스트가 인질을 겨누면 자신이 몸을 날려 총탄을 막고 여러 발의 총탄을 맞은 상태에서도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사격을 멈추지 않았다. 어떤 대원은 테러리스트가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치는가 하면 총탄을 맞으면서도 아이들을 안고 탈출시키는 대원들도 있었다. 작전 결과는 대참사였다. 인질 1,200여 명 가운데 380여 명이 희생됐고, 7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가운데 180여 명은 어린이였다. 러시아 특수부대의 몸을 사리지 않는 무자비한 돌격에 인질 모두를 살해하려했던 테러리스트들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 러시아는 테러 무력 진압 직후 배후로 지목된 체첸 저항 세력에 대한 무자비한 군사 보복으로 저항세력의 거점을 초토화시켜버렸다. 베슬란 학교의 참사 이후 러시아 국민들과 테러리스트들이 분명히 알게 된 것은 러시아를 대상으로 테러를 하면 테러리스트나 인질, 진압부대 모두 다 죽는 ‘이판사판’의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이었다. 이 베슬란 학교 사건 이후 체첸 반군은 다시는 러시아를 상대로 이러한 대형 테러를 벌이지 못했다. ▲해적도 예외는 없다 지난 2008년 9월, 케냐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선적 MV 파이나(MV Faina)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피랍되엇다. 이 배에는 러시아제 T-72 전차 33대, RPG-7 대전차 로켓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 약 3000만 달러어치의 무기가 실려 있었다. 해적들은 파이나호의 승무원 21명의 석방 대가로 3억 5000만 달러를 요구했다. 승무원 21명 가운데는 러시아인 4명도 있었고, 격분한 러시아는 인근에 있던 미사일 호위함 뉴스트라시미(RFS Newstrashimyy)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러시아 정부는 소말리아 정부에 파이나호를 납치한 해적들에 대한 교전권을 요구해 받아낸 뒤 무력 진압 작전을 준비했다. 러시아는 소말리아 해적 거점에 포격을 퍼붓고 특수부대를 투입해 승무원들을 구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인명 피해를 우려한 우크라이나가 해적들에게 몸값을 지불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되면서 인질과 해적들은 무사할 수 있었다. 2년 뒤인 2010년 5월, 소말리아 해적들은 러시아 유조선 모스코브스키 유니베르시테트(Moskovski Universitet)호를 납치했다. 러시아는 즉각 구축함과 특수부대를 투입해 구출 작전을 벌였고, 해적 1명을 사살하고 10명을 체포했다. 과거 우리나라가 삼호 쥬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을 체포해 국내 법정에 세웠듯이 체포된 해적들은 법정에 세워 재판을 받게 하고 징역형에 처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지만, 러시아는 체포된 10명의 해적을 훈방 조치했다. 대단히 인도적인 조치 같았지만, 이 ‘훈방 조치’는 대단히 잔인한 처벌이었다. 해적들은 맨몸으로 고무보트에 태워져 훈방됐다. 문제는 훈방된 장소가 해안에서 약 500km 떨어진 공해상이었다는 것이다. 작은 어선이 망망대해에서 해안을 찾아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였다. 비인도적인 조치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항의했지만, 러시아는 “우리는 훈방이라는 인도적 조치를 취했지만, 국제법 어디에도 해안이나 육지에서 훈방하라는 법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훈방 후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해적들의 생사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후에도 러시아는 자국 선박 또는 자국민이 탑승한 선박을 대상으로 해적 사건이 발생할 경우 즉각 무력을 동원해 해적들을 사살하거나 해적선에 집중 사격을 퍼부어 벌집을 만들어 버리는 식으로 대응했다. 이 때문에 소말리아 해적들은 러시아 깃발이 게양된 선박은 가급적 피했다. 러시아 선박에 위해를 가하면 얼마나 잔인한 보복이 돌아오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해적들은 섣불리 건드렸다가 된서리를 맞은 경험 때문에 프랑스와 북한 선박도 공격하지 않는다. 학습 효과다. 테러리즘이나 해적 행위는 무력을 동원한 ‘공포’를 이용해 정치적·경제적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테러리스트나 해적들은 위협을 가해 공포를 조성했을 때 원하는 대가가 돌아온다는 선례를 접하게 되면 학습 효과로 인해 문제가 생길 때마다 폭력을 동원한다. 즉, 협상이나 보상을 통해 테러리즘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은 현대 테러리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서방 강대국들도 점차 테러범들과 협상을 하는 것보다 진압하는 방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테러리즘은 정치·종교적 신념이나 생계 등 절박함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어서 일시적으로 진압한다 하더라도 테러리스트들의 가족과 동료들이 또 다시 보복에 나서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당분간 피가 피를 부르는 보복의 악순환은 쉽게 끊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유럽 ‘테러와의 전쟁’ 확산… “네덜란드·벨기에 타깃” 경고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 이후 유럽이 급격하게 ‘테러와의 전쟁’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9·11사태 이후 급격히 우경화되면서 테러와의 전쟁을 치른 미국을 조롱하던 유럽이 이제 자기 앞가림에 급급해진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주말 내내 이슬람 극단주의자 체포가 줄을 이었다. 프랑스에서 12명, 독일에선 2명, 벨기에에서는 15명, 그리스에서는 4명이 붙잡혔다. 프랑스가 1만 5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한 데 이어 벨기에도 유대인 보석상이 밀집한 안트베르펜 일대, 나토 본부와 유럽연합(EU) 사무실 부근, 이스라엘과 미국 대사관, 유대교 회당(시너고그) 등에 무장병력을 배치했다. 문제는 검거자 수가 ‘새 발의 피’ 수준이라는 것. CNN은 최근 시리아 등을 거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과 접촉한 유럽인이 3000여명 수준이고, 이 가운데 500여명이 유럽에 있다고 전했다. 롭 웨인라이트 유로폴(Europol) 국장은 “이들에겐 뚜렷한 지휘체계가 없어 일일이 추적, 예방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샤를리 에브도 사건에서도 프랑스 당국은 알카에다 예멘지부가 범인들을 후원한 건 맞지만 구체적인 작전 지침을 내린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급진주의와정치폭력국제연구소는 영국, 프랑스, 독일과 함께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주목하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은 오래전부터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형제들”에게 일어설 것을 촉구해 왔다. 유럽 내 제법 큰 규모의 이슬람 급진주의 분파가 20여개 정도 되는데 이들 대부분이 네덜란드와 벨기에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실제 시리아에 들락거린 자국민 수로 따져도 벨기에는 250명, 네덜란드는 400명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의 700명보다는 적은 수치이지만 인구 대비로 따지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실제 벨기에 당국은 샤를리 에브도 테러 당시 쓰인 각종 무기와 장비들이 벨기에를 통해 반입된 것이 아닌가 확인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둘러싼 이슬람권의 반감과 분노는 커지고 있다. 시아파 이란에 이어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사우디의 최고 종교기구 이슬람성직자위원회(울레마위원회)는 만평에 대해 종교적 모욕이라며 표현의 자유와 전혀 관계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니제르에서는 주말 이틀간 이어진 시위가 폭동으로 격화되면서 10명이 숨졌고, 러시아 인구시에서도 1만 5000명이 참가한 만평 규탄 시위가 벌어졌다. 이슬람권 반발 확산에 샤를리 에브도의 새 편집장 제라르 비아르는 미국 NBC방송에 출연해 자신들의 만평은 표현의 자유뿐 아니라 종교의 자유도 옹호한다고 주장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국방통계연보 오류투성이

    국방부가 지난 13일 공개한 ‘2014국방통계연보’가 사실과 다른 오류투성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국민의 알 권리 강화 차원에서 ‘정부3.0’을 국정과제로 추진했지만 부정확한 통계 수치로 혼선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자체 홈페이지 업무분야별 자료에 ‘2014국방통계연보’를 게시했다. 15일 연보 3장 7절 ‘국립묘지 안장 현황’을 보면 2004년부터 2013년까지 국립현충원(서울, 대전)에 대상별, 연도별로 안장된 시신 현황이 항목별로 분류돼 있다. 국립현충원에는 매년 대통령 등 국가원수와 애국지사, 국가사회공헌자, 군인, 경찰 등의 시신이 안장된다. 최규하 전 대통령은 2006년 10월 서거해 국립대전현충원에,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9년 8월 서거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하지만 연보의 국가원수 부문을 보면 2006년 1건으로 표시됐을 뿐 2009년은 공란으로 둬 김 전 대통령을 누락시켰다. 우리 군 병력 현황도 부정확하다. 연보 3장 2절 ‘국가별 현역 인력구조 현황’에 따르면 한국군의 육해공군 병력은 2013년 기준 65만 5000명이고 예비군은 450만명으로 명시됐다. 하지만 국방부가 2012년 국방백서와 2014년 국방백서에서 밝힌 현역 군 병력은 각각 63만 9000명, 63만여명이다. 예비병력은 사관후보생, 전시근로소집, 대체복무인원 등을 포함해 각각 320만명, 310만명으로 나타났다. 연보에 명시된 예비군 450만명이라는 숫자는 복무 기간 단축과 출산율 저하 등에 따른 군의 가용 인력 부족을 감안하면 부풀린 수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역 자원이 점차 줄어든다는 점에서 예비군 자원이 300만명을 넘을 수 없다”면서 “각 군의 정책, 기획, 인사, 보건복지 등의 통계 자료를 종합 편집한 것이나 뭔가 착오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안한 세계경제] 베네수엘라 디폴트 위기… 무디스 신용등급 두단계 강등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Caa1’에서 ‘Caa3’로 두 단계 강등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무디스의 등급 체계에 따르면 이는 채무불이행(디폴트) 임박을 뜻하는 ‘Ca’ 직전 수준이다. 최근의 유가 급락으로 베네수엘라의 대외 재정이 계속 악화한 데 따른 조치다. 다만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원유 바스켓 가격은 북해산 브렌트유에서 조금 할인된 가격으로 정해지는데 최근 50달러 선이 무너진 데 이어 40달러 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88.42달러에서 30달러 이상 급락한 것이다. 수출의 90% 이상을 원유에 의존하는 베네수엘라로서는 엄청난 타격이다. 올해 전망도 하향안정 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경기회복은 빨라야 내년부터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베네수엘라는 긴급조처에 나섰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차관 등에 관해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을 상대로 석유 감산을 촉구했다. 산유국들로부터 차관을 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생활필수품 통제에 나섰다. 고급호텔에서도 세제가 없는 경우 세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뿐더러, 사재기 방지를 위해 국영상점 이용 횟수를 제한했다. 상점에 늘어선 줄을 통제하기 위해 군 병력도 배치됐다. 일부에서는 사재기 방지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야권 지도자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정부 책임론을 주장하면서 “지금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직면한 만큼 거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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