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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서 정신질환자 100명 관리”…위기 관리는 꿈도 못 꾼다

    “혼자서 정신질환자 100명 관리”…위기 관리는 꿈도 못 꾼다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 부족 심각 환자 동의 없으면 병원서 정보 못 얻어 “사회서 격리시켜야” 주장까지 나와 ‘진주 방화 살인’ 안인득 신상 공개·구속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 등 최근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강력 범죄의 피의자들이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신질환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싸늘해지고 있다.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를 관리할 인력과 시스템의 공백을 보완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18일 학계에 따르면 정신질환과 범죄율 간 뚜렷한 상관관계는 나타나지 않는다. 박지선 숙명여대 교수(사회심리학)는 “정신질환자가 저지른 범죄 발생률은 최근 10년간 비슷하다”면서 “정신질환자가 일반인보다 범죄를 저지를 위험이 높다는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대검찰청의 범죄분석 보고서(2017년)에 따르면 전체 대비 정신질환자의 범죄율(0.08%)은 비질환자(1.2%)보다 낮았다. 전문가들은 “정신질환자를 싸잡아 비난하기에 앞서 관리 시스템의 구멍을 막는 게 급하다”고 말한다.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유가족 이모씨도 “관계 기관이 (피의자를) 방치해 발생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실제 피의자 안인득(42)도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과정에서 정신병력을 밝혔지만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나 경찰은 파악하지 못했다. 우선 지역의 사회복지인력이 부족하다. 정신장애인 단체 ‘파도손’의 이정하 대표는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5명 남짓한 인원이 한 명당 최대 100명의 환자를 관리한다”면서 “환자 한 명에게 집중하기 어려워 위기 때 개입하거나 응급 대응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들은 조현병 환자뿐 아니라 자살 예방, 소아청소년·노인 우울증 관리 등 다른 업무도 해야 한다. 부처나 단계마다 칸막이가 쳐 있는 복지체계도 문제다. 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병원·치료감호소로부터 환자 정보를 받을 수 없어 환자가 자발적으로 센터를 찾아와야 관리할 수 있다”고 털어놨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이날 “복지와 보건의료체계가 칸막이로 나뉘어 있는 비효율성도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면서 “기초생활수급자 담당자 따로, 조현병 관련 보건의료 담당자 따로 있는 체계로 이런 사건을 막을 수 있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안인득은 이날 구속됐다. 창원지법 진주지원 전재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은 안인득이 흉기 2자루를 범행 2∼3개월 전에 구입한 점 등을 근거로 범행을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안인득의 실명,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진주 한일병원의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안씨 관련) 신고 처리가 적절했는지 조사를 해 문제가 있다면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씨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올해만 5차례 ‘안씨가 이상행동을 한다’고 신고했는데 경찰이 미온적으로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정신병력 진단 있으면 감형사유 고려할 수밖에” “치밀한 계획 범죄…범행 당시 정신상태 따져야”

    이웃 주민 5명을 살해한 경남 진주 방화·살인 사건의 피의자 안인득(42)이 조현병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불붙었다. 그가 과거 흉기난동을 벌이고도 병력을 이유로 감형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여론은 “조현병 환자라고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살인범을 감형해 줘선 안 된다”는 쪽에 힘을 싣는다. 전문가 판단은 엇갈린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전날 범행 현장에서 체포된 이후 줄곧 횡설수설하고 있다.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창원지법 진주지원에 출석하면서도 취재진을 향해 “제대로 좀 밝혀 달라.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10년 동안 불이익 당했다”고 소리쳤다. 경찰은 범죄심리분석관(프로파일러)을 투입해 안씨를 설득하며 조사하고 있지만 상태가 중증이라 논리적 대화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 2010년 흉기 범죄 때도 감형 인정받아 안씨는 2010년 5월 거리에서 2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고도 감형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그가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고 있음을 감형 사유로 인정했다. 형법 10조는 피고인이 심신장애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 결정할 능력이 떨어지면 처벌을 줄이도록 하고 있다. 안씨가 이번에도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받을지를 두고 전문가 분석은 엇갈린다. 공정식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감형 가능성을 높게 봤다. 공 교수는 “현행법상 피의자가 심신미약 진단을 받았다면 법원은 감형 사유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병이 치료되지 않아 행위자에게 책임 능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세 심하면 계획적 살인 저지를 수 없어 반면 조현병과 범죄 연관성을 세밀하게 따져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안씨의 범행이 상당히 계획적이었고 당시 분별력이 낮았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정하 정신장애인당사자단체 파도손 대표는 “조현병 증세가 심한 사람은 계획적 살인을 저지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도 “범행이 매우 치밀했다”면서 “감형 여부를 판단할 때는 정신병력보다 범행 당시 정신 상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현병 환자의 감형 여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오히려 환자들 사이에서 “똑같이 처벌하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신장애인 대안매체인 마인드포스트의 박종언 편집국장은 “관절염 걸린 사람이 관절염 때문에 사고 쳤다는 변명을 하지 않듯 지은 죄에 대해서는 차별 없이 벌을 받는 게 맞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정근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 사무국장도 “환자들 입장도 감형하지 말고 정당하게 벌받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진주 묻지마 흉기 난동, 안전지대 없는 불안한 사회

    경남 진주에서 40대 남성이 어제 새벽 자신의 아파트에 고의로 불을 낸 뒤 대피하는 이웃 주민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10대 여학생 2명 등 5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하는 참혹한 사건이 벌어졌다. 잠결에 집밖으로 뛰쳐나온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범인은 2010년 조현병으로 보호관찰형을 받은 적이 있으며, 평소에도 이웃을 상대로 여러 차례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올 들어 경찰에 관련 신고 7건이 접수됐지만 사건이 경미해 후속 조처를 하지 않고, 정신병력 부분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대응이 미흡했던 건 아닌지 짚어 볼 일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사회 병리 현상으로 떠오른 건 오래된 일이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새 대구, 부산 등에서 비슷한 유형의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갈수록 빈발해지고 있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지난 9일 대구 달서구 거리에서 2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10대 학생의 뒷머리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났다가 붙잡혔고, 지난달 26일 부산의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선 20대 남성이 흉기로 다른 손님을 찔러 다치게 한 혐의로 검거됐다. 두 남성 모두 정신질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묻지마 범죄는 말 그대로 누가, 언제, 어디서 피해를 입을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사회 구성원의 불안을 극대화한다. 범죄 동기도 정신질환적 문제, 소외 계층의 분노 표출 등 사건마다 다르고 유형도 다양해 현실적으로 해법 찾기가 쉽지 않다. 묻지마 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조현병 환자 관리문제가 지적되지만 격리가 능사는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묻지마 범죄는 개인 차원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회적 재난이나 다름없다. 사회 안전망을 보다 촘촘히 구축하고, 치안을 강화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이며 체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 폭력 전과·조현병 앓는 ‘동네 무법자’… 체포된 뒤 “음해세력 있다” 횡설수설

    폭력 전과·조현병 앓는 ‘동네 무법자’… 체포된 뒤 “음해세력 있다” 횡설수설

    2010년 폭력혐의로 집유 3년·보호관찰 진주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해 관리5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다치게 한 ‘진주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모(42)씨는 동네에서 악명 높은 무법자였다.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횡설수설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안씨는 2010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에 따른 보호관찰형 처분도 함께 받았다. 안씨는 그해 5월 진주시 가좌동에서 승합차를 몰고 가던 중 밖에 있던 20대 남성이 자신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 재판부는 안씨가 편집형 정신분열증(조현병)을 앓고 있음을 인정했지만 “사물 변별이나 의사 결정 능력이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심신상실이 아닌 심신미약을 감형 사유로 판단했다. 안씨는 한 달간 충남 공주의 치료감호소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다. 안씨는 출소 이후 방화 장소였던 경남 진주의 15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혼자 살았다. 정신병력이 있는 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진주시로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관리받았다. 주로 일용직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안씨는 지난해 말부터 약 2개월간 지역 자활사업장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자활사업장에서 난동을 부린 뒤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다. 안씨는 당시 사무실에 있던 여직원 등 2명을 폭행하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고 폭행 혐의로 입건돼 3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씨는 자활사업장에서 2개월 동안 10일밖에 출근하지 않았고, 기관 측은 10일분의 일당 약 4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이때도 안씨의 조현병 병력을 파악하지 못했다. 안씨는 17일 범행 이후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음해세력이 있다’,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피해준다’ 등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안씨가 지방노동관서에 임금체불 등을 신고한 이력은 없었다”고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의 잠정적 분석 결과 안씨는 관리되지 않은 중증 정신 문제가 있어 논리적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분석됐다”며 “추가로 정신병력과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고 입수할 수 있는 문건은 모두 입수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조만간 신상공개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안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가 결정된다면 그 시점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무심한 공권력이 ‘묻지마 참변’ 키웠다

    조현병 40대 올해 소란으로 5건 신고돼 여고생·숙모 둘만 사는 윗집에 주로 위협 오물 투척·상습 폭언… 경찰 “단순 시비” 정신병력 있지만 보건당국도 조치 없어 유족 “국가기관이 방치해 일어난 인재” “이상 행동에 살기를 느껴 늘 두려웠다.” 17일 새벽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안모(42)씨가 저지른 방화·살인 범죄로 5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치자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주민들은 “범행 징조가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안씨를 지목한 잇단 신고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현병 등 정신병력도 확인하지 못했다. 이희석 진주경찰서장은 이날 “올해만 피의자 안씨 관련 신고가 5건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건은 윗집 사는 최모(19)양 가족의 신고였다. 안씨가 ‘위층에서 벌레를 던진다’며 올라가 집 창문을 열고 고함을 치거나 층간 소음 등을 이유로 소란을 벌인 것이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 서장은 신고 건을 두고 “단순 시비로 봤다”고 말했다. 별다른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다만 안씨가 간장과 식초를 섞어 윗집 현관문에 뿌린 일만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공권력이 보호해 주지 못하는 사이 서민 아파트에 모여 사는 주민들은 늘 공포에 시달렸다. 주민들은 “안씨가 1년 전부터 승강기 등에 오물을 투척하거나 위협적으로 욕을 해 공포의 대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최양은 안씨로부터 상습적으로 위협을 당했다. 아파트 관리소 측은 “안씨가 최양을 계속 따라다니며 괴롭혀 야간 하굣길에 관리사무소 직원이 동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양은 숙모(54)와 단둘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가 여성 둘만 산다는 것을 알고 해코지했을 가능성도 있다. 수차례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저히 대화가 안 된다”며 그냥 돌아갔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최양 가족은 지난해 집 앞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최양은 이날 불이 나 대피하던 중 2층에서 기다리던 안씨가 휘두른 흉기에 살해됐다. 숙모도 흉기에 찔려 다쳤다. 이날 사망한 이모(57·여)씨의 남동생은 한일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경찰서뿐 아니라 동사무소, 임대주택,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당했다”면서 “국가기관에서 방치해 일어난 인재”라고 지적했다. 안씨는 정신병력이 있었지만 보건당국 등의 관리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안씨의 과거 판결문을 확인해 보니 편집형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으로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진주보건소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안씨는 보건소에 정신장애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다”면서 “우리 지역에 정신병력자가 얼마나 사는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정보라 제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범죄심리학)는 “정신병력 여부를 떠나 피의자가 고의로 불을 지르고 흉기로 계획적인 범행을 했다는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정신병 유무가 범행에 따른 책임을 조각시켜 줄 만한 충분한 사유가 될 수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진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서울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정신질환·사회불만 ‘시한폭탄’…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 취약계층

    정신질환·사회불만 ‘시한폭탄’… 묻지마 범죄자 대부분 취약계층

    아무 잘못이 없는 불특정 다수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두르는 ‘묻지마 살인’이 17일 또 발생했다. 2008년 10월 정상진(당시 30세)에 의해 발생한 ‘서울 논현동 고시원 사건’의 복사판이다. 논현동 사건 역시 방에 불을 붙인 뒤 불을 피해 복도로 뛰쳐 나온 사람들을 흉기로 마구 찔러 6명을 숨지게 한 참사다. 전문가들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형태 범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날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방화·살해 사건 용의자 안모(42)씨는 경찰에 여러 가지 얘기를 늘어놨지만 역시 마찬가지다. 아울러 범행 동기는 복합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묻지마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아무런 상관관계가 존재하지 않거나 특별한 이유도 없이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행해지는 범죄를 말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러 ‘묻지마 범죄’라고 하는 것일 뿐 실제로는 거의 모두 동기가 존재한다”는 의견이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를 일으키는 뿌리를 보면 사회·정치적 불만, 상대적 박탈감, 개인관계 등 매우 복잡하다”며 “이 때문에 단기적 처방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 사건이 계속 발생한다”고 진단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무동기 범죄 패턴을 보면 가장 많은 게 정신질환이고, 두 번째가 사회불만형”이라면서 “안씨의 경우 임금체불 때문에 아무 관련도 없는 이웃을 희생시켰다는 게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2014년 내놓은 ‘묻지마 범죄자의 특성 이해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사회에서의 낙오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 불만과 좌절감을 키우게 되고, 사소한 계기에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는 범죄자 생활 수준에서 드러난다. 보고서를 보면 묻지마 범죄자 5명 중 1명은 고정된 주거가 없었다. 또 가해자 절반은 혼자 거주하고 있었고 범행 당시 직업이 없던 사람들이 전체의 7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직업이 있어도 대부분 비정규직 혹은 일용직 종사자들로 경제 취약 계층이었다. 실제 2008년 벌어진 강남 고시원 무차별 살인 사건의 가해자는 당시 실직 상태에다 빚을 지는 등 금전적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최근 수년간 생활보조금으로 근근이 지냈다. 안씨의 조현병 경력이 제기되면서 정신질환자들에 대한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안씨의 병력과 관련해 “아파서 병원 다니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겠냐”며 “범죄예방을 못한 국가기관과 경찰의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정신건강복지법 때문에 퇴원한 환자에 대해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정신질환자들에 의한 범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절차 등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하거나 자기통제력이 약한 사람들이 많은 사람을 적으로 규정해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가 묻지마 범죄 대책을 장기적 중요 과제로 삼아야 한다. 1차연도 전수조사를 시작으로 관련기관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오 교수는 “범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을 식별할 수 없고, 식별한다 해도 사전에 조치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사회통합과 소외계층 배려에 힘을 쏟는 방법뿐”이라고 조언했다. 이수정 교수는 “이 사건의 핵심은 불을 지른 뒤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라면서 “단순히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해서 처벌을 감경해서는 안 되고, 정신병 증상이 있는 사람을 혼자 살도록 내버려 둬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 넣은 묻지마 범죄가 얼마나 많았느냐”면서 “예측할 수 있는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지방정부·병원·경찰이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바시르 수단 전 대통령 정적들 가둔 감옥에 이제는 자신이

    바시르 수단 전 대통령 정적들 가둔 감옥에 이제는 자신이

    지난 11일 군부 쿠데타에 의해 30년 권좌에서 쫓겨난 오마르 알 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이 엿새 만에 교도소로 옮겨졌다고 영국 BBC가 1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궁에서 삼엄한 경계 아래 연금됐던 바시르는 코바르의 교도소에 갇힌 신세가 됐다. 30년 집권을 하는 와중에 많은 정적들을 이 감옥에 보냈는데 이제 자신이 독방에 갇혀 혹독한 감시를 받게 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헨리 오르옘 오켈로 우간다 외무장관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바시르 전 대통령이 원하면 그에게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지만 정치적 망명을 받아들일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간다는 ICC 회원국이어서 그가 도착하면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 ICC는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바시르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쿠데타 성공을 이끌었다가 하루 뒤 역시 축출된 아와드 이븐 아우프는 바시르가 “안전한 장소”에 머무르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븐 아우프마저 축출된 뒤 압델 파타 압델라흐만 부란 준장이 과도 군사위원회 의장이 돼 실권을 장악했다. 하지만 4개월 동안 시위를 벌여 바시르를 물러나게 한 시위대는 여전히 곧바로 민정 이양을 마무리할 때까지 물러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수도 하르툼의 군 사령부 앞에서 캠핑을 하는 시위대의 연좌시위를 해산하려는 시도가 15일에도 있었지만 새로운 대원이 가세하는 바람에 진압 병력도 대치했다가 한 발 물러났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진주 아파트서 40대 주민, 방화에 흉기난동까지…12살 여아 등 5명 사망

    진주 아파트서 40대 주민, 방화에 흉기난동까지…12살 여아 등 5명 사망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오늘(17일) 오전 4시 30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에 사는 A(42)씨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그는 방화 직후 2층으로 내려가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1명, 50대 여성 1명, 19세 여학생 1명,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사망자 외 3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8명이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 집에서 시작된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분 만에 꺼졌다. 집 내부가 불타고 복도도 그을렸으나 다른 집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112에는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가 잇따랐다. A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그는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생활수급자인 A씨는 현재 무직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임금체불’을 범행동기로 꼽은 그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이 밖에 A씨의 경력과 정신병력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팀을 구성해 현장 감식을 하고,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중”이라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임금체불 불만 40대, 아파트에 불지르고 흉기 휘둘러 5명 사망하고 13명 부상

    경남 진주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불을 지른 뒤 대피하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마구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17일 오전 4시 32분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 사는 A(42)씨가 본인 집에 불을 지른 뒤 대피하려고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을 상대로 아파트 계단에 서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A씨의 난동으로 흉기에 찔린 황모(74), 김모(65)씨, 60대 여성, 30대 여성,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지고 3명은 중상을 입었으며 2명은 경상을 입었다. 또 8명은 화재로 발생한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가 난동을 부리는 동안 112등에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등 신고가 잇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집에 난 불은 소방대 등이 출동해 20여분 만에 모두 진화했다. A씨는 경찰과 대치 끝에 오전 4시 50분쯤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A씨가 “임금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으며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로 이송된 뒤에는 진술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정신병력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아파트 4층 복도에서 불을 지른 뒤 연기를 피해 집밖으로 나오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팀을 구성해 현장감식과 함께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이천시 ·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

    이천시 · 육군항공작전사령부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

    경기 이천시와 육군항공작전사령부(이하 항작사)는 15일 이천 설봉공원 호수 일대에서 재해재난 대비 통합훈련을 시행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이천경찰서와 이천소방서, 이천시 의용소방대, 통리민방위대, 방위협의회원,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여했다. 훈련은 최근 강원도 지역에 발생한 대형산불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을 고려해 이천지역 민·관·군이 확고한 재해재난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를 위해 항작사와 이천시는 ▲산불발생 ▲차량접근 제한지역에서의 환자발생 ▲익수사고 발생 등 복합적인 재해재난 상황을 상정하여 군 헬기 6대와 소방펌프차 등 장비와 병력을 투입시켰다. 이날 훈련은 항작사 기동헬기인 UH-60(블랙호크)와 CH-47(시누크)에 의한 산불진화 훈련, 의무후송헬기UH-1(수리온)에 의한 의무후송 훈련, CH-47(시누크)와 특전사 요원에 의한 저고도 수상 이·착륙 및 인명구조 훈련 등으로 진행됐다. 최초 설봉공원 인근 야산에 산불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가운데, 중형기동헬기인 UH-60(블랙호크)와 대형기동헬기인 CH-47(시누크)가 호수에서 밤비바켓을 활용해 물을 담수 한 후 화재지역 상공에 투하하는 산불진화 훈련을 했다. 이후 차량진입이 제한되는 장소에 응급환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하고, 의무후송헬기인 KUH-1(수리온)가 호이스트(hoist)1) 를 이용해 환자를 구조하여 병원으로 신속히 후송하는 의무후송 훈련을 진행됐다. 이어서 CH-47(시누크)가 저고도 비행을 하는 가운데 특전사 요원들이 고무보트를 이용해 설봉호수로 투하되어 물에 빠진 사고자를 구조하고 다시 항공기 내부로 진입하는 훈련도 했다. 이날 세계최강 공격헬기로 평가받는 AH-64E(아파치가디언)과 국내최초 한국형 기동헬기인 KUH-1(수리온)를 비롯해 각종 장비 및 장구류, 항공탄약 등을 전시했고, 이천소방서와 함께 장비체험, 심폐소생술과 소화기 사용 교육도 했다. CH-47(시누크) 표준교관조종사 강보원(53) 준위는 “훈련을 통해 육군항공 전력이 재해재난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지킬 수 있는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국가와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군인으로서 임무수행 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을 주관한 육군항공작전사령관 허건영 소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우리 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라며 “실전적인 훈련을 통해 부대원들의 사명감을 고취함은 물론이고, 민·관·군 재해재난태비태세를 더 발전시킬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 엄태준 시장은 “항작사의 헬기와 역할을 볼 수 있는 기회가 흔하지 않은데 이번 훈련을 통해 시민들에게 재해재난대비의 중요성도 인식시키면서 헬기의 역할도 알릴 수 있어서 뜻깊은 훈련이라고 생각한다”며 “민·관·군이 함께하는 훈련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아동 성범죄자 ‘1대1 감시’…내일부터 ‘조두순법’ 시행

    아동 성범죄자 ‘1대1 감시’…내일부터 ‘조두순법’ 시행

    앞으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러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범죄자는 출소 후에도 보호관찰관의 1대1 감시를 받게 된다. 재범 고위험자는 이동경로를 24시간 추적해 다시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차단하게 된다. 법무부는 16일부터 이른바 ‘조두순법’으로 불리는 ‘특정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고 15일 밝혔다. 조두순법에 따라 미성년자를 성폭행해 전자발찌를 착용한 범죄자는 주거지역이 제한되고 특정인에 대한 접근이 금지된다. 재범 위험성이 높은 성범죄자는 보호 관찰관이 1대1로 붙어 집중 관리한다. 보호관찰관을 지정할 지는 재범 위험성, 범죄 전력, 정신병력 등을 따져 법무부 ‘전담 보호관찰 심의위원회’가 결정한다. 법무부는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 3065명 중 우선 5명을 재범 고위험 대상자로 보고 1대1 전담 보호관찰관 지정 여부를 심의하기로 했다. 보호 관찰관은 재범 고위험자의 이동 경로를 24시간 추적하고, 아동 접촉을 시도하는지 등 행동관찰도 한다. 관찰 대상자가 음란물을 지니지 않도록 관리하고 심리치료도 돕게 된다. 관찰 대상자로 지정되면 최소 6개월간 보호관찰을 받아야 한다. 이후 심의위가 심사를 통해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법무부는 “재범 위험이 높은 성폭력 범죄자 1명을 보호관찰관 1명이 24시간 밀착해 감독함으로써 재범이나 보복 범죄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미 순방 폼페이오 “베네수엘라 위기 장기화는 중러 때문”

    “러 병력 파견·훈련센터도 명백한 도발” “베네수엘라 위기 장기화는 중국과 러시아 탓?” 남미를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연일 베네수엘라 위기 장기화의 원인을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 탓으로 돌리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들 국가가 정통성 없고 부도덕한 정권을 지원해 ‘한 나라 두 대통령’ 사태로 인한 정국 혼란을 석 달 넘게 지속시키고 있다는 비난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을 만나 “마두로의 진정한 모습은 국가와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권력에 굶주린 폭군”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한 중국의 자금 지원이 위기를 연장시켰다”고 비난했다. 이어 “마두로가 야기한 혼란으로부터 안정과 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파라과이를 베네수엘라의 ‘임시 대통령’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지지하는 미국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칠레 산티아고에 도착한 직후에도 “중국이 아무 조건 없이 마두로 정권에 600억 달러(약 68조원)를 투자했다”고 지적한 뒤 “마두로가 이 돈을 친구들에게 진 빚을 갚고, 민주주의 활동을 짓밟고, 효과적이지 못한 사회보장 프로그램에 쏟아붓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네수엘라 문제에 불개입을 촉구하는 중국과 여타 국가들은 위선적”이라면서 “그들의 재정 개입이 그 나라를 파괴하도록 도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를 겨냥해서도 “베네수엘라에 비행기로 군대를 실어 보내고 훈련센터를 여는 것은 명백한 도발”이라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상황을 더 악화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 외교부는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가 1100억 달러(약 125조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며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미국의 불법적 제재를 푸는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칠레, 파라과이에 이어 페루, 콜롬비아까지 4개국을 순방한다. 베네수엘라 위기를 둘러싼 역내 국가들과의 공조를 재확인하고, 남미에서 중국,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려는 의도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여기는 남미] “치료받게 도와주세요”…장사하는 반려견

    [여기는 남미] “치료받게 도와주세요”…장사하는 반려견

    멕시코에서 한 반려견이 '장사'에 나서 화제다. 깜찍한 모습이 귀엽기만 하지만 사연을 알고 보면 마음이 아프다. 반려견은 최근 한 멕시코 여성에게 입양됐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출발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입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려견은 힘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 반려견을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간 주인에게 의사는 청천병력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암입니다." 진단된 병명은 가이식성 종양(TVT)이다. 주로 개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종양이라고 한다. 다행히 병원에선 항암치료를 받으면 종양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반려견의 주인은 주저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1차 치료를 받고 나니 더 이상 치료비를 댈 수 없었다. 디저트라도 팔아 항암치료비를 마련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건 반려견 주인의 여동생이었다. 바네사 에우안이라는 이름의 여동생은 메뉴를 정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다. 에우안은 "평소 페이스북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는 편이지만 다급한 사정이 있어 사진과 글을 올린다"면서 반려견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항암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언니와 함께 디저트를 팔기로 했다"면서 의사가 써준 진단서의 사진과 함께 목에 팻말을 걸고 있는 반려견의 사진을 올렸다. 팻말엔 "제 항암치료를 위해 디저트를 팝니다"라고 적혀 있다. 에우안은 "SNS으로 주문하면 디저트를 배달해 드리겠다"면서 "반려견이 암을 고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한편 SNS에는 "꼭 건강해질 거예요" "장사라도 해서 반려견을 치료하려는 마음이 아름답다"라는 등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반려견과 주인 자매를 응원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바네사 에우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두테르테가 돌연 시진핑에 등돌린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두테르테가 돌연 시진핑에 등돌린 까닭은

    지난 9일 필리핀 수도 마닐라 외곽 마카티의 중국 영사관 앞. 필리핀 시위대가 ‘중국은 당장 떠나라’(China out now)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친중(親中) 행보를 보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중국을 상징하는 별이 찍힌 군화에 입맞춤하는 모습의 합성 사진에 ‘반역자’(traitor)라고 적은 피켓도 보였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티투섬(필리핀명 파가사섬, 중국명 중예다오<中業島>) 주변 해역에 중국 선박들이 공격적으로 항해·정박해 위협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필리핀내 반중(反中)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티투섬은 중국이 스프래틀리제도에 미사일을 배치한 3개 인공섬 가운데 하나인 수비암초(필리핀명 자모라, 중국명 저비자오<渚碧礁>)와는 불과 12해리(약 22㎞)쯤 떨어져 있다. 필리핀 당국이 지난해 티투섬의 해변 진입로 유지보수 작업을 시작한데 이어 비행장 활주로 보수 작업을 개시하자 중국이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필리핀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티투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필리핀과 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군에 자살 임무수행 명령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이어 테오도로 록신 외무장관은 중국을 겨냥해 “미국만이 유일한 동맹”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내는 등 ‘밀월기’를 보내던 필리핀·중국관계에 긴장감이 팽팽해지고 있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국은 티투섬에서 손을 떼라”고 강력 경고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티투섬 주변에 집결한 수백 척의 중국 선단에 대해 “중국이 이 섬을 건드리면 군에 자살 임무를 준비하라고 지시할 것”이라며 ‘자살공격 불사’ 방침을 밝혔다. 그는 “티투섬은 우리 영토이며 중국이 이 섬을 점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애원하거나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록신 외무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수호하는 세계 유일한 강국”이라며 “미국은 우리의 유일한 군사동맹으로 남을 것이며 우리는 다른 어떤 동맹도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중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필리핀이 자동 개입할 수 있다고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설명했다. 더군다나 필리핀에서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3500명의 미군과 7500명의 필리핀 병력이 참가한 미국과의 연례 합동 군사훈련 ‘발리카탄 2019’를 실시하며 중국의 공세에 맞불을 놨다. 필리핀 의회도 질세라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의 감시장비 도입 프로젝트를 보류했다. 필리핀 일부 의원들은 화웨이 장비가 들어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화웨이 장비가 들어가는 4억 달러(약 4560억원) 규모의 CCTV 설치사업 관련 예산안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랄프 렉토 상원의원은 “중국 장비와 관련해 전 세계가 스파이 문제와 데이터 보안 등을 우려하고 있다”며 감시장비가 꼭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 제품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지난해 11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닐라를 방문했을 때 1만 2000대 규모의 중국산 CCTV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비는 마닐라는 물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다바오에도 설치될 예정이었다. 필리핀은 안면인식 기능까지 갖춘 이 장비를 범죄 예방과 수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었다. 필리핀 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업 비용의 80%는 중국이 대지만 나머지는 필리핀이 지원할 예정인데 의회 결정으로 묶이게 됐다”며 “ 사업을 진행하려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은 2016년 6월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친중(親中) 노선을 걸어왔다. 중국 정부는 그 대가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프라 사업에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고 중국인들의 필리핀 관광 규제를 해제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중국의 필리핀에 대한 인프라 투자액은 지난해 150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이고, 필리핀을 방문한 중국인 수는 126만명에 이른다. 방문 중국인 수는 2015년보다 300%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중국인에게 33만 5800여건의 취업 비자와 특별취업 허가증을 발급하면서 중국인들이 폭증했다. 전체 외국인들에게 발급된 취업 허가의 절반 이상이나 된다. 관광비자로 입국해 필리핀에 눌러앉는 경우도 급증했다. 이에 따라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불법 체류 중국인 노동자들을 추방해야 된다고 말하면서도 정부 당국자들에게는 “이 같은 사건을 취급할 때 주의하라”고 애매하게 말하기도 하고 “그들(중국인 노동자들)을 이곳에서 일하게 하자”며 ‘관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대량 유입되면서 필리핀인들 사이에는 그들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범죄를 저지른다며 불만이 커졌다. 지난해 5월 발생한 불법 체류 중국인의 필리핀인 웨이트리스 폭행 사건 등 불법 체류자들의 범죄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필리핀인들의 중국인에 대한 반감은 증폭됐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에 저자세로 일관했지만 정작 중국이 약속한 대규모 경제 지원은 제대로 실현된 게 거의 없다’는 따가운 여론에 직면했다. 중국인 대거 유입 문제는 오는 5월 중간선거(총선)를 앞두고 필리핀의 주요 정치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필리핀이 티투섬의 해변 진입로 유지보수 작업과 활주로 및 부두 보강시설 공사의 개시하자 중국 선박 수백 척이 섬 주변에 몰려와 ‘공포 분위기’를 연출했다. 필리핀 군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중국 선박 600여 척이 잇따라 티투섬을 돌고 있거나 에워싸고 있다. 군부는 이들 선박이 ‘중국의 해상 민병대’라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저인망 어선 등은 고기잡이를 하지 않고 대부분 섬 주변을 둘러싸거나 그저 정박 상태로만 있어도 필리핀 어선들은 겁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어선 출몰 자체는 비군사적 활동이지만 그 배경에는 이 일대 섬 장악을 목적으로 한 ‘양배추 전략’(cabbage strategy)’의 일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양배추 전략이란 상대 국가의 해상 자유를 제약하는 것을 목적으로 분쟁 지역 해상에 자국의 비군사 어선 또는 시설을 포화시키는 전략이다. 중국은 2014년 베트남을 상대로도 이 전략을 써서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은 단호하다. 중국 정부는 “우리는 티투섬과 인근 해역에 대한 주권을 갖고 있으며 중국 선박들이 그곳에서 어로 활동을 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해역에서 중국 어선과 어부들의 활동이 예년과 비교해 올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중국과의 협상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유엔총회에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필리핀 정부는 2016년 7월 PCA에서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에 판결 이행을 요구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의 움직임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필리핀, 베트남 등과 분쟁을 벌이면서 이 일대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미국과의 대립도 다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티투섬의 필리핀 영유권 주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필리핀과 미국 간의 방위조약이 건재함을 강조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술 취한 中 남성 자녀 4명에게 흉기 휘둘러…목에 15㎝ 자상 ‘아찔’

    술 취한 中 남성 자녀 4명에게 흉기 휘둘러…목에 15㎝ 자상 ‘아찔’

    중국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자녀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중국 언론은 9일 밤 오후 11시쯤 푸젠성 안시현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자녀 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다음날 살인미수 혐의로 왕모씨(30)를 체포했다. 경찰은 왕씨가 아이들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해해 아이들과 함께 병원으로 옮겼으나 상처가 깊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을 치료한 안시현 병원 관계자는 “여자 아이 2명은 상처가 깊지 않아 당일 퇴원했으나 6살, 9살짜리 남자아이는 목 부위에 각각 13cm와 15cm 길이의 자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흉기가 동맥은 비껴가 응급처치 후 수술을 진행했으며 아이들의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이들에게서 “아버지가 술만 마시면 때렸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이웃들을 상대로 학대 사실을 조사하고 있다. 왕씨의 친척과 이웃들은 그가 실직 상태였으며 평소 자주 술에 취해 있었다고 전했다. 남편 대신 샤먼 지역으로 일을 나갔던 아내는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경찰은 왕씨가 정신병력은 없지만 알코올 중독 증상을 보여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이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지속적인 가정폭력 정황이 드러난 만큼 왕씨와 그의 부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전문기관과 연계해 아이들의 안정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2016년 8월 가난에 시달리던 28세의 여성이 4명의 자녀를 죽인 뒤 음독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중화권 매체인 NTDTV는 최근 몇 년 사이 생활고 등으로 궁지에 몰린 가정에서 참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부와 지역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손들고 항복하는 北 소년들…한국전쟁 흑백사진, 컬러로 부활

    손들고 항복하는 北 소년들…한국전쟁 흑백사진, 컬러로 부활

    한국전쟁(1950~1953)의 참상이 담긴 흑백사진이 색을 머금고 컬러로 재탄생됐다. 사진은 영국에서 전기기사로 일하는 로이스턴 레너드(55)가 한 장당 4~5시간가량 작업한 끝에 완성됐다. 남동생을 등에 업은 어린 소녀와 탱크, 적군의 시체를 밟고 지나가는 미군의 모습 등 전쟁의 잔혹함이 컬러로 더욱 진하게 다가온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권총을 든 미군 앞에서 손을 들고 항복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북한 소년들의 사진. 1950년 9월 20일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에는 매복 중이던 미군에게 붙잡힌 북한 소년들이 담겨 있다. 권총을 겨눈 미군 뒤로는 인천상륙작전에 투입됐던 탱크가 보인다. 1951년 6월 고양시 행주산성 부근에서 남동생을 등에 업은 남한 소녀가 무심한 표정으로 M-26 탱크 앞에 서 있는 모습 역시 인상 깊다.1950년 8월 부산 방어선 전투에서 다친 군인을 들것에 실어 나르는 미군 사진도 컬러로 복원됐다. 부산 교두보 전투로도 불리는 이 싸움은 유엔군 사령부가 부산을 지키기 위해 낙동강 동안으로 모든 병력을 후퇴시켜 방어선을 재편한 작전이다. 이를 통해 부산항으로 병력과 물자를 안정적으로 보급받은 유엔군은 9월 18일 반격 전환할 수 있었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작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1950년 9월 미 해병대가 널브러져 있는 적군의 시체를 지나치는 모습도 보인다. 반자동 소총을 메고 가슴까지 흠뻑 젖은 미군이 논두렁을 달려가고 있다. 죽음이 일상인 전쟁의 참상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1950년 11월 눈보라가 몰아치는 함경남도 장진군에서 2주간의 혈투 끝에 중국군에게 패해 퇴각하던 미 해병대 제5연대와 제7연대의 사진도 볼 수 있다.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군의 사진도 제 색깔을 찾았다. 총을 들고 탱크에 올라 있는 사진 속 8명의 영국 군인은 중국군과의 전투를 앞두고 있었다. 이날 전투에서 임진강을 건넌 600명의 영국군은 중국군 1만 명을 사살하고 59명의 사상자를 냈다.이번 복원작업을 이끈 레너드는 “이번 작업은 그저 오래된 흑백사진이 아닌 전쟁의 공포와 참혹함이 그대로 담긴 사진이라 의미가 남달랐다”면서 “역사를 잊지 말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음 세대를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진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전쟁터로 보내야만 했던 가족들의 아픔을 상기시키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진상조사위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반대시위 때 경찰 과도한 투입”

    진상조사위 “정연주 KBS 사장 해임 반대시위 때 경찰 과도한 투입”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정연주 KBS 사장의 해임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을 당시 경찰력이 과도하게 투입됐다는 진상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찰청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는 당시 경찰이 사복경찰관을 과도하게 투입하는 등 공권력 행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경찰은 2008년 8월 KBS 이사회가 정연주 당시 사장의 해임제청안 의결을 위해 임시이사회를 열기 전후에 KBS 건물 내·외부에 기동대 소속 경찰관들을 투입했다. 경찰은 같은 해 8월 7일에는 집회 대비를 위해 경비병력 20개 중대와 살수차 2대, 방송차 1대, 조명차 2대 등을 투입했고 다음 날(8월 8일)에는 살수차 4대, 방송차 2대, 조명차 2대, 경비병력 31개 중대로 장비와 경력을 늘려 배치했다. 당시 경찰은 집회가 열리자 야간에 시위대를 해산하고 KBS 직원들과 언론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연행했다. 진상조사위는 경찰이 당시 KBS 이사장의 신변보호 요청을 받고 경찰기동대를 투입한 것 자체는 적절했지만, 요청이 들어오기 전부터 KBS 본관에 경찰관 표시가 없는 사복경찰관을 다수 투입한 것은 적정한 공권력 행사가 아니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2008년 8월 8일 KBS 본관 안에 KBS 직원 100여명과 청원경찰 수십명이 있었음에도 7개 중대 규모의 기동대를 좁은 건물 복도로 투입한 것은 ‘비례의 원칙’에 반하는 경찰력 운용이었다고 지적했다. 진상조사위는 지나친 경찰력 투입에 대해 경찰청이 공식적으로 의견을 발표하고, 언론사 내부 문제와 관련해 경찰력을 투입할 때는 명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책임 소재를 분명히 짚을 수 있도록 관련 지침과 절차적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경찰력 행사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높이고자 경찰부대는 원칙적으로 제복을 착용하고, 예외적으로 사복을 착용할 때는 경찰관 증표를 확실히 제시하라고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항암 치료비 좀 도와주세요”…디저트 파는 개

    [반려독 반려캣] “항암 치료비 좀 도와주세요”…디저트 파는 개

    멕시코에서 한 반려견이 '장사'에 나서 화제다. 깜찍한 모습이 귀엽기만 하지만 사연을 알고 보면 마음이 아프다. 반려견은 최근 한 멕시코 여성에게 입양됐다. 새로운 가족을 만나 행복한 출발을 했지만 예기치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입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반려견은 힘을 잃고 쓰러졌다. 그런 반려견을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간 주인에게 의사는 청천병력 같은 사실을 알렸다. "암입니다." 진단된 병명은 가이식성 종양(TVT)이다. 주로 개의 생식기에 발생하는 종양이라고 한다. 다행히 병원에선 항암치료를 받으면 종양을 다스릴 수 있다고 했다. 반려견의 주인은 주저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겠다고 했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1차 치료를 받고 나니 더 이상 치료비를 댈 수 없었다. 디저트라도 팔아 항암치료비를 마련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건 반려견 주인의 여동생이었다. 바네사 에우안이라는 이름의 여동생은 메뉴를 정하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연을 올렸다. 에우안은 "평소 페이스북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지 않는 편이지만 다급한 사정이 있어 사진과 글을 올린다"면서 반려견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항암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언니와 함께 디저트를 팔기로 했다"면서 의사가 써준 진단서의 사진과 함께 목에 팻말을 걸고 있는 반려견의 사진을 올렸다. 팻말엔 "제 항암치료를 위해 디저트를 팝니다"라고 적혀 있다. 에우안은 "SNS으로 주문하면 디저트를 배달해 드리겠다"면서 "반려견이 암을 고치고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간절히 요청했다. 한편 SNS에는 "꼭 건강해질 거예요" "장사라도 해서 반려견을 치료하려는 마음이 아름답다"라는 등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반려견과 주인 자매를 응원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있다. 사진=바네사 에우안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카다피의 오른팔→美 망명→카다피 축출→전국 장악 야망 리비아 군벌 하프타르

    카다피의 오른팔→美 망명→카다피 축출→전국 장악 야망 리비아 군벌 하프타르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오른팔이었다가 미움을 사 쫓겨나 미국으로 망명한 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섰다가 이제는 리비아 정국을 장악할 수 있다는 야심에다 자신감까지 갖게 됐다. 리비아에서 연일 들려오는 위기의 방아쇠를 당긴 칼리파 하프타르(76) 리비아국민군(LNA) 최고사령관의 인생을 요약하면 이쯤 된다.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하프타르 사령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로의 진격을 지시하면서 통합정부(GNA)군과 LNA의 충돌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하프타르 사령관은 유엔 등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를 일축하면서 수도를 차지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굳이 감추지 않고 있다. 영국 BBC의 분석에 따르면 그는 비(非)이슬람계 인물이며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몰락한 카다피 전 국가원수와의 관계로 주목된다. 하프타르는 1943년 리비아의 동부도시 아즈다비야에서 태어났으며 카다피가 1969년 국왕 아드리스 1세를 몰아냈을 때 군 간부로 쿠데타에 가담했다. 그는 1980년대 차드 주재 리비아군 사령관에 올랐지만 1987년 리비아군은 프랑스의 지원을 받은 차드군에 패했고 그는 300명의 부하와 함께 차드군에 포로로 잡혔다. 당시 카다피는 차드 영토에 들어간 리비아 병력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하프타르의 존재를 부인했고 이를 계기로 하프타르는 앙심을 품게 됐다. 그는 포로 신분에서 풀려난 뒤 1988년 반정부 군사조직인 LNAF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그 뒤 미국으로 망명해 카다피 축출 등을 목표로 LNA 확대에 부심했다. 하프타르는 미국 망명 당시 중앙정보국(CIA) 랭글리 본부가 속한 버지니아주에 오랫동안 머물러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아랍의 봄’ 시민혁명이 발생한 2011년 GNA의 지상군 사령관(중장)으로 리비아에 돌아온 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서고 은퇴했다. 이때부터 2014년 “이슬람 테러세력으로부터 리비아를 구하겠다”며 정국에 다시 등장할 때까지 그가 어디에서 무얼 했는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2014년 2월 이슬람계가 장악한 의회(GNC)의 해산을 요구한 데 이어 5월에는 LNA로 하여금 동부의 중심도시 벵가지의 이슬람 무장단체 기지를 공격하게 해 2016년 벵가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들을 몰아냈고 동부지역 거점을 계속 넓혔다. BBC는 2014년 이슬람 세력을 몰아내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는 아무런 재정적 뒷받침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알카에다 지부인 안사르 알샤리아 통제에 실패한 GNA와 GNC의 무능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분석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 이제는 동부 유전(油田)지대는 물론 서부 상당한 지역도 손아귀에 넣어 국토의 3분의 2 정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테러가 많이 줄면서 그에 대한 지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자 유엔의 후원을 받는 GNA를 아예 붕괴시키겠다는 야심을 키웠고 자신감이 더해져 트리폴리 함락 작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그는 트리폴리 함락에 나서기 직전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녀와 살만 국왕과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을 만났다. 맹주 사우디가 뒷배임을 안팎에 과시한 것이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물론 프랑스와 이탈리아까지 뒤를 봐주고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이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리비아가 이슬람 무장세력을 발본하길 바라고 있다. 심지어 프랑스는 LNA의 적수인 차드 반군 기지를 공습하는 전례 없는 행동까지 했다. 그를 말리는 세력은 유엔과 러시아, 미국, 평화유지군에 병력을 내준 아프리카 몇 나라, 인도 등 뿐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불필요한 인명 손실을 우려해 철수하겠단다. 해서 하프타르의 야심은 꺾일줄 모르고 있다. 다만 방송은 하프타르가 GNA를 무력화시키더라도 자신의 역할은 군 지휘관으로서만 한정하지, 정부 수반이 되겠다는 야심은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리비아 내전 격화…미군도 “일시 후퇴” 선언

    리비아 내전 격화…미군도 “일시 후퇴” 선언

    리비아에서 통합정부군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동부 군벌 사이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며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리비아 주둔 병력 일부를 일시적으로 철수시켰다고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지역을 관할하는 토머스 발트하우저 미국 아프리카사령부 사령관은 “리비아의 안보 상황이 점점 복잡해지고 예측하기 어려운 쪽으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병력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세력 소탕 작전에 나선 리비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현지에 있는 자국 외교관들을 보호하고자 소수의 병력을 현지에 주둔시켜왔다. 미국이 현지에서 일시 철수시킨 병력이 어느 정도 규모인지, 이후 리비아에 얼마의 병력이 잔류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외에 인도도 “리비아 상황이 갑자기 악화됐다”며 6일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동해온 자국 병력을 리비아에서 철수시켰다. 앞서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은 지난 4일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뒤 이날 트리폴리 외곽에서 처음으로 공습을 진행했고, 정부군도 LNA 토벌에 나서는 등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충돌로 4∼6일 사흘간 양측에서 최소 35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비아 정부 측은 또 트리폴리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11명이 숨지고 23명이 부상했다고 7일 밝혔다. 사망자가 민간인인지, 군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칼리파 하프타르가 지휘하는 LNA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계속 교전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트리폴리 근방 40~50㎞까지 접근했고 트리폴리 남쪽에 있는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정부군과 LNA의 교전이 격화하며 리비아가 다시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하는 반정부군에 의해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이 난립하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의 지원으로 2015년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통합정부가 출범했으나, LNA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LNA가 동부를 각각 점령해 국가가 사실상 분단된 상황이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일 LNA의 트리폴리 진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채택하려고 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저지했다고 AFP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모든 당사자가 교전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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