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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6)] “꿈을 위한 파트타임잡…가정·일 두 토끼 잡았어요”

    [시간제 일자리 길을 묻고 답을 찾다(6)] “꿈을 위한 파트타임잡…가정·일 두 토끼 잡았어요”

    지난달 27일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네덜란드의 행정수도 덴하그. 이곳에서 만난 노체 파이넨버그(41·여)는 2009년부터 우편배달회사인 포스트 엔엘(POST NL)에서 파트타임(시간제 근로) 우편배달부로 일하고 있다. 하루에 2~3시간, 한 주에 12~15시간 일해 한 달에 600~700유로(약 86만~101만원)를 번다. 시내버스 요금이 2.8유로(약 4100원)나 되는 네덜란드의 비싼 물가를 생각하면 생활하기에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그래도 그는 “스스로 선택한 만큼 지금까지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넨버그는 5년 전만 해도 풀타임(전일제 근로)으로 일하는 변호사 비서였다. 고교 졸업 뒤 15년 동안 이 일을 했고, 한 달에 2000유로 남짓 벌어 지금보다 훨씬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런 그가 주저 없이 파트타임을 선택한 것은 자신의 꿈과 가정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였다. 풀타임보다 파트타임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파이넨버그는 비서로 일하며 자동차에 그림을 그리고 장식하는 취미생활을 해왔다. 기회가 되면 개인사업을 하겠다는 꿈이 있어서다. 하지만 9년 전 남자친구 아버지(72)의 건강 악화는 풀타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남자친구인 론 반 데 브루크(44)와는 19년째 동거 중이다. 둘 다 풀타임 일을 하면서 병간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파이넨버그가 파트타임으로 돈 배경이다. 그는 “돈을 많이 벌어 더 풍족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족의 건강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작 꿈은 파트타임을 하면서 현실화됐다. 5년 전부터 포스트 엔엘에서 우편배달일을 하면서 그는 남는 시간에 디자인 학교에 다녔고, 2년 전부터 오매불망하던 개인사업체를 차렸다. 파이넨버그는 “아직 이익이 나지 않아 1~2년 정도 더 우편배달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파트타임 일을 구하지 못했다면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전이든 오후든 내가 선택하면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일주일에 최대 18시간까지 일할 수 있어 생활은 좀 빠듯하지만 괜찮다”고 덧붙였다. 파이넨버그 같은 파트타임 근로자는 포스트 엔엘 전체 근로자(6만 5000여명)의 50.8%(3만 3000여명)에 달한다. 2000년대 중반부터 풀타임 근로자 대신 파트타임 근로자를 채용해 왔고 2011년부터 지난해 3년 동안 풀타임 근로자 2만 2000명 대신 3만명 이상의 파트타임 근로자를 새로 채용했다. 우편배달 물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인데, 지난 10년간 평균 매년 10% 정도씩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덴하그 본사에서 만난 베르너 반 바스텔라르 포스트 엔엘 홍보부장은 “지난해에만 2000명의 풀타임근로자를 해고한 대신 4500명의 파트타임 근로자를 새로 채용했다”면서 “집 가까이서 일할 수 있는 데다 본인만 원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파트타임이 인기가 많다”면서 “또 일한 연수에 따라 급여가 오르고 연금도 적립되고 법에 따라 풀타임 근로자와의 차별도 엄격하게 금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트타임 근로자의 대부분이 주부, 학생, 은퇴자들이다”면서 “특이하게도 파트타임 근로자 중 예술가가 5~10%에 달한다. 파트타임 근로가 예술가들에게 안정된 소득을 보장해 주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트타임 근로자에게 소속감과 프로의식을 높이는 것도 포스트 엔엘의 인력관리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우편배달일이 삶의 일부(Part of your life) 캠페인을 벌이고 있고, 소속감 형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인력 구조조정은 쉽지 않았다. 2011년 풀타임 근로자들이 해고에 반발해 대규모 파업을 벌였고, 1년간 유상으로 직업교육 및 알선을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파업이 마무리됐다. 바스텔라르는 “처음에는 50세 이상 고연령 직원들 중심으로 회사 방안을 안 받아들였지만 더 이상 재구조화를 미룰 경우 회사의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또 이전처럼 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을 그들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또 산업영역별로 이뤄지는 단체교섭에서도 이러한 인력 구조조정을 결정했기 때문에 노조에서도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파업 때 노사합의로 생긴 것이 직업알선소(Mobility Center)다. 이를 통해 재취업하는 근로자들이 늘면서 점차 반발도 잦아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6년부터 지난해 전체 해고자 2만 2000명 중 7000여명이 직업알선소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36년간 이 회사에서 우편배달부로 일하다 지난해 버스기사로 재취업한 테오 볼더스(53)는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게 두려웠는데 막상 버스기사를 하고 보니 우편배달부보다 더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면서 “왜 진작 제2의 인생을 살려고 도전하지 않았나 후회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글 사진 덴하그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더 레이디(KBS1 밤 12시 10분)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영국에서 평범한 삶을 살던 아웅 산 수치는 위독한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미얀마로 돌아간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은 고국에서 자유를 탄압받는 끔찍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고,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바람을 받아들여 아버지가 못다 이룬 조국의 민주화를 실현하기로 결심한다. ■동화나라 포인포(KBS2 오후 5시) 시크릿트리에서 부를 만난 비비와 포포는 포인포월드에 처음 들어가 동화세상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게 된다. 이상한 나라의 멜은 앨리스를 가두고 하트여왕 행세를 하며 카드병정을 마구 부린다. 이를 알아챈 카드병정들이 멜에게 달려들지만 멜을 당해낼 수가 없다. 이때 비비가 용기를 내 마법 물약을 꺼내 마신다. ■우리 아이 뇌를 깨우는 101가지 비밀 2(MBC 오후 4시 30분)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직접 놀이판을 만들고, 주사위를 던져 가로세로 낱말 판을 만들어 본다. 직접 말과 몸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낱말이 가진 의미를 이해하고 문제를 내보며 표현력과 언어력을 함께 높일 수 있다. 이제 엄마, 아빠와 함께 놀이를 통해 깨우는 신나는 두뇌발달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5시 30분) 아기들은 보통 돌 전후로 걸음마를 배운다. 그런데 돌이 지난 지도 4개월이 넘은 주원이는 걷기는커녕 일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걷지도 일어나지도 않으려는 주원이 때문에 엄마, 아빠는 매일 조마조마하다. 한편 걸음을 늦게 시작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해서 계속 기다리다 보니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명의 3.0(EBS 밤 9시 50분) 심혈관 치료의 핵심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하루빨리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환자들은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병을 키운다. 수술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과 막힌 혈관을 대신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주는 ‘관상동맥 우회술’ 등이 있다. 이 방법들을 통해 협심증을 치료할 수 있는데…. ■열혈남아(OBS 밤 11시 5분) 타이완에 사는 아화는 홍콩에 있는 병원에 진찰을 받으려고 소화의 집에 며칠 묵게 된다. 아화와 의형제를 맺은 창파는 동생 하서가 당구 내기에서 돈을 잃자 행패를 부리다 두들겨맞는다. 아화는 피를 흘리고 온 창파를 보고 소화가 범죄 조직에 있음을 알게 된다. 소화는 창파의 보복을 하고 그 역시 상처를 입고 집에 돌아오는데….
  • 배우 정민, 부인과 뒤늦은 결혼식한 아름다운 사연은

    배우 정민, 부인과 뒤늦은 결혼식한 아름다운 사연은

    배우 정민(37)이 오는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애니버셔리 웨딩홀에서 늦깍이 결혼식을 올린다. 신부는 3살 연하의 항공사 승무원으로 정민과의 사이에 15개월 된 아들이 있다. 정민은 “2008년 어머니가 자궁강 암 투병 중이었다. 임종전 결혼해 가정을 꾸린 아들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면서 “당시 지인의 소개로 만난 신부에게 조심스럽게 프로포즈를 했고 어머니를 위해 양가의 허락 속에 결혼식없이 ‘평생 사랑’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결혼 뒤 정민은 어머니의 병간호에 열중했지만 결국 지난 8월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정민은 어머니의 상을 마친 뒤 아내에게 남모르게 결혼식을 준비했다. 이미 지난 주말 아내의 고향인 제주도의 풍습에 따라 그곳에서 친지와 마을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결혼 기념 마을잔치를 열기도 했다. 정민은 1997년 영화 ‘아버지’로 데뷔해 드라마 ‘카이스트’ ‘내 인생의 콩깍지’ ‘압구정 종갓집’ ‘돌아온 뚝배기’ ‘내일이 오면’ 등과 영화 ‘찍히면 죽는다’ ‘색즉시공’ 등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70대 치매 아내 살인 비극

    치매를 앓던 아내를 15년 동안 돌봐 온 80대 남편이 아내를 살해하고 자살을 기도했다. 경찰은 오랜 간병에 지친 남편이 스트레스와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5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낮 12시 20분쯤 강서구 가양동의 한 아파트에서 고모(79)씨가 숨져 있는 것을 외손자가 발견했다. 숨진 고씨 옆에는 남편 한모(82)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현장에는 “중병에 걸린 아내를 병간호하는 게 힘들어 내가 일을 저질렀다”고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 고씨는 질식사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한씨 옆에 다량의 수면제가 놓여 있었던 점으로 미뤄 한씨가 아내를 숨지게 한 뒤 수면제를 과다 복용해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 불명 상태다. 고씨는 15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지고 나서 계속 거동이 불편했고, 2~3년 전부터는 치매를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혼자 이런 부인을 정성껏 돌봐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은 “한씨 부부가 평소 사이가 좋아 손을 잡고 다녔다”면서 “그러나 최근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에서 제외돼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툼이 잦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씨가 진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되면 신병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uol.co.kr
  • ‘까도녀’가 풀어낸 사랑과 풍자

    ‘까도녀’가 풀어낸 사랑과 풍자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선언했던 시인 최영미(52)가 연애의 세계에 복귀한 뒤 쓴 시들이 포함된 다섯 번째 시집 ‘이미 뜨거운 것들’(실천문학 펴냄)을 냈다. 최영미는 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미 젖은 신발은/ 다시 젖지 않는다// 이미 슬픈 사람은/ 울지 않는다// 이미 가진 자들은/ 아프지 않다// 이미 아픈 몸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미 뜨거운 것들은/ 말이 없다”는 시 ‘이미’를 낭송하며 자신의 시집을 소개했다. 변하지 않은 얼굴, 군살 없는 늘씬한 몸매로 여전히 ‘까도녀’(까칠한 도시 여자)의 느낌이 물씬했다. 4년 만에 내놓은 시집에 담긴 연애시에 대해 그는 “나는 글로 사기를 못 친다. 2부의 연애시 ‘연인’, ‘이미’, ‘의식’과 같은 시는 연애를 하고 있으니 쓴 시들이다”고 담백하고 명쾌하게 밝혔다. 5권의 시집 중 네 번째를 제외하고 연애하며 시를 쓰고 시집을 냈다. 그는 여동생에게 ‘사랑을 시작했다’며 털어놓자 ‘여자 아니냐, 나이가 몇이냐,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1980년대를 경험한 비슷한 나이의 한국 남성으로, 연애한 지 5개월 됐다”고 했다. 2008년 춘천으로 이주했다가 지난해 가을 다시 경기 일산으로 돌아온 때와 맞물려 있다. 당시 일산에 살던 최영미가 춘천으로 이사한 이유는 ‘하우스 푸어’. 아파트 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춘천으로 떠났다. 춘천에서 최영미는 “아무 데도 속하지 않고/ 어디서도 불러주지 않는/ 시간이 남아도는 시인은/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지 않는 시골 시인은/ 국가는커녕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조차 무척 어려운 나는, /담뱃재를 털며/풍자시를 연습한다”(‘풍자시 연습’ 중)고 자조했다. 수도권 삶으로 컴백한 이유를 시인은 “건강이 나빠진 부모님을 춘천~서울을 오가며 병간호하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소통의 속도가 빨라지는 세상에서 잊히고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1992년 창비 계간지 겨울호로 등단한 그는 시인으로 21년째 살고 있다. 글 사진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치매 노모 살해한 50대 아들 손톱서 DNA검출로 쇠고랑

    치매에 걸린 80대 노모를 혼자 부양해 오던 50대 아들이 어머니를 폭행, 숨지게 해 쇠고랑을 찼다. 강원 화천경찰서는 15일 치매에 걸린 노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A(58·경기 시흥시·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월 2일 오후 6시쯤 화천군 상서면 자신의 어머니(85)의 집에서 치매에 걸린 노모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이혼 후 2년 전부터 노모를 병간호하던 중 평소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폭행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사건 직후 담당 소방서 119 신고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으나 노모는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당시 숨진 노모의 몸에서 멍 자국 등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되자 부검을 의뢰했고, ‘머리 손상에 의한 사망’이라는 국과원의 부검 소견을 토대로 유력한 용의자로 A씨를 지목했다. 범행을 부인하던 A씨는 숨진 노모의 손톱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됐다는 경찰의 추궁이 이어지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A씨는 “노모를 병간호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친데다 술을 마신 상태에서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수치 여사는 누구

    29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만난 아웅산 수치(68) 여사는 미얀마 독립운동 영웅인 아웅산(1915~1947) 장군의 딸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15살 때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 1962년 독재자 네윈 장군에 대항해 망명 생활을 했다.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 경찰의 대학생 구타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8888 민주화 운동’이 일어나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다. 민주화 투사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그해 8월 26일 미얀마 수도 양곤의 한 공원에서 50여만명의 시위 군중이 모인 집회에서 “아버지의 딸로서 나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무관심한 채로 있을 수 없다”는 연설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렸다. 이어 야당 세력을 망라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창설해 의장이 됐다. 수치 여사의 활동으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은 다시 불이 붙었지만 미얀마 군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철권통치를 이어갔다. 군부정권은 1989년 수치 여사를 내란죄 혐의로 가택 연금했으며, 1990년 서방의 압력에 의해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의 NLD가 승리를 거두자 선거 결과를 무효화하고 NLD 당원들을 탄압했다. 수치 여사는 1991년 민주화 운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연금 상태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1995년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가택 연금에서 풀려났다가 2000년 2차 연금을 당하는 등 2010년 11월 연금에서 완전히 풀려나기까지 수차례 구금을 당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에서 하원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가 이끄는 NLD도 재보선 대상 45석 가운데 43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제도권 정치에 진입했다. 수치 여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적지 않다. 1983년 10월 9일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과 수행원들에게 북한 공작원이 폭탄 테러를 가했던 역사적인 현장이 수치 여사의 아버지인 아웅산 장군의 유해가 안치된 아웅산 국립묘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미얀마를 방문, 수치 여사를 만난 뒤 아웅산 국립묘지를 참배했다. 수치 여사는 또 2004년 4월 ‘5·18 기념재단’이 수여하는 ‘제5회 광주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수치 여사 “인권과 스페셜올림픽 정신은 하나”

    수치 여사 “인권과 스페셜올림픽 정신은 하나”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68) 여사가 28일 한국을 찾았다. 수치 여사의 방한은 처음이다.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한한 수치 여사는 이날 오후 6시 3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나경원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장과 20분가량 환담을 나누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수치 여사는 나 위원장에게 “인권에 대한 내 생각과 스페셜올림픽의 정신이 같다”면서 “내가 여기에 온 것 자체가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9일 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뒤 30일 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리는 ‘글로벌 개발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번 서밋에서는 국내외 각계 지도자 300여명이 참석해 지적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각종 현안을 논의한다. 수치 여사는 29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 이명박 대통령, 강창희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희호 여사 등과 만날 예정이다. 31일에는 광주를 찾아 5·18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2004년 수상자로 결정되고도 가택연금으로 직접 수상하지 못한 광주인권상을 받는다. 이날 서울에서 배우 안재욱씨 등 한류스타와의 만찬 일정도 잡혀 있어 눈길을 끈다. 수치 여사는 서울대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뒤 다음 달 1일 출국할 예정이다. 미얀마 독립영웅인 아웅산 장군의 딸인 수치 여사는 15세 때부터 30여년간 외국에서 학자이자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1988년 어머니 킨치 여사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병간호를 위해 귀국했다가 그해 8월 8일에 일어난 ‘8888 민주화운동’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그러나 군부정권에 의해 1989년부터 여러 차례 가택연금에 처해졌고 마지막 가택연금에 처해진 지 7년 만인 2010년 11월 13일 연금에서 풀려났다.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지만, 남편인 마이클 아리스 옥스퍼드대 교수가 대리수상해야 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모친 폭행 동영상 올린 10대 아들 경찰 출동하자 3층서 투신…사망

    어머니를 폭행하며 살해 위협을 했다가 출동한 경찰을 피해 3층에서 뛰어내린 10대 아들이 결국 숨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추락 충격으로 척추가 골절되는 등 크게 다쳐 병원치료를 받아오던 노모(18)군이 지난 6일 오후 숨졌다고 7일 밝혔다. 노군은 6일 오전 2시 30분쯤 제주시 노형동 모 오피스텔 3층에서 어머니 김모(45)씨를 화장실에 가두고 폭행하다가 신고를 받은 경찰과 119구급대가 출동해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 하자 창문에서 뛰어내려 크게 다쳤다. 경찰 조사결과 노군은 평소 정신질환을 앓아 왔으며, 5일 오후 10시 30분쯤부터 어머니를 폭행, 살해 위협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이 장면을 본 한 누리꾼의 신고로 위치추적 등으로 범행현장을 찾아 화장실에 갇힌 어머니 김씨를 구조했다. 김씨는 아들에게 폭행당해 온몸이 멍이 들고 상처가 났으나 입원치료 중인 아들의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엄마에게 바친 우주

    엄마에게 바친 우주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정연희(67) 작가의 개인전 ‘저 멀리, 또 가까이’가 5월 13일까지 서울 신사동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열린다. 정 작가의 작업 포인트는 우주다. 끝없이 펼쳐진 자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는다. 물감을 바가지로 부어 자유자재로 흘려서 밑바탕을 잡고, 그 위에 그림을 올린다. 그림은 배나 성당의 설계도면이다. 배와 성당은 인간이 고난에 저항하기 위해 구축한 구조물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방향은 약간 다르다. 배는 고독하게 헤쳐나가는 결의를, 성당은 그 와중에서도 잃어버리지 않으려는 마음의 안정을 뜻한다. 이는 15년 전쯤 난소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기억과 관련 있다. 어머니는 3년 투병 기간 동안 마지막 1년 반을 병원 침실에서 누워만 지냈다. 성악을 했으나 결혼과 함께 그 모든 꿈을 접었던 어머니, 자기 딸만은 그렇게 살지 않길 바라면서 그림을 그리라 재촉했던 어머니가 너무도 외롭고 힘들 것만 같았다. 병간호 때문에 정신 없었던 시절이 지난 뒤 그림을 누워서도 볼 수 있게 걸어드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실을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옮기면서 그 꿈을 캔버스에 부렸다. 물감을 흘려 광활한 우주를 만들고 그 위에 배를 띄우고 성당을 짓고, 독특하게도 천장에 걸거나 바닥에 깔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냈던 것은 그 때문이다. (02)519-0800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비리 지방의회 의원 등쳐 먹고 시모 병간호 핑계로 해외 여행

    ‘지방의회 의원 등쳐 먹는 공무원에, 시어머니 병간호 핑계로 해외여행 가는 용감한 공무원…” 서울 강동구와 관악구 등에서 2009년부터 지난 2월 말까지 일어난 업무를 대상으로 실시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난 파렴치한 공직자 행태다. 감사원에 따르면 관악구청 6급 공무원 A씨는 관악구의회 명의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하던 중 B구의원이 법인카드로 개인 용도의 선물(50만원)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 구두로 반납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급여계좌를 알려줬다. 하지만 A씨는 이 반납액을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대금으로 유용했다. A씨는 또 전화해지 환급금 470만원도 공금계좌에서 무단 인출했으며, 이후 후임자가 환급금의 세입 조치 여부를 문의하자 인터넷 뱅킹을 통해 마치 환급금이 자신이 횡령액을 변제한 날 들어온 것처럼 조작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A씨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하고 A씨의 비위 사실을 관악구에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봉천 모 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지역 내 체비지를 규정을 무시한 채 저가로 팔아넘긴 직원 3명에 대해 정직 및 징계 조치할 것을 관악구청장에게 통보했다. 이 밖에 관악구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회단체로부터 직원 단합대회 격려금 등 320만원을 받은 사실을 적발, 주의를 요구했다. 강동구청 직원 B씨는 지난해 9월 16일 시어머니 병간호를 핑계로 그해 9월 24일부터 지난 3월 말까지 6개월간 휴직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B씨는 추석연휴기간인 지난해 9월 22일부터 30일까지 남편, 자녀와 같이 미국으로 여행을 갔는가 하면 지난해 12월 11일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자녁와 함께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는 등 시어머니 간호는 핑계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강동구청장에게 가사휴직자에 대한 지도감독철저를 주문했다. 같은 기간 업무 감사 결과, 강동구 지방세 담당 공무원은 세무조사를 한 뒤 시가표준액이 아닌 장부가액을 적용해 추징세액을 산출함으로써 세금을 의도적으로 줄여준 사실도 들통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방세 세무조사 담당자인 B씨는 지난해 10월 C주식회사에 대한 지방세 세무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규정을 어기고 시가표준액보다 18억원이나 낮은 장부가액을 과세표준으로 적용, 1억 7000여만원의 취득세를 적게 징수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B씨와 이를 묵인해 준 반장 C씨를 징계하라고 해당 구청에 통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장애 극복 자신감 얻은 게 최고의 수확”

    “장애 극복 자신감 얻은 게 최고의 수확”

    “장애는 걸림돌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이죠.” 30일 제8회 서울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대회 시상식이 열린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시상대에 오른 제과제빵 분야 금메달리스트 권혁진(37)씨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난 6년 동안 케이크를 만드는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하면서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팔을 쓰기 불편한 그는 지체장애 3급을 가진 장애인이다. 권씨가 처음부터 제과제빵업에 종사한 것은 아니다. 20대 때는 중소기업의 생산관리직에 근무하는 성실한 회사원이었다.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왔다. “28살 때 당뇨합병증 때문에 중환자실에 누워 있던 아버지를 병간호하려고 잠시 휴직을 했다가 회사에 다시 복귀했는데, 그때 오른팔을 다치게 됐어요.” 그는 그 사건으로 4~5개월간 병원신세를 져야 했지만, 꾸준한 물리치료 덕에 회사에 가까스로 복직할 수 있었다. 외관상으로는 문제가 없었으나, 예전처럼 팔을 쓰는 데는 무리가 있었다. 결국 제과제빵 학원을 다니면서 이직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제과점 일도 녹록지는 않았다. “첫 직장에서는 실수를 연발했고 결국 사흘 만에 쫓겨났어요.” 일반인들과 같은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았던 것. 그 사건 뒤로 다시 취직한 직장에서 그는 독하게 마음먹었다. “남들보다 1시간 더 일찍 출근하고 남들 퇴근한 뒤에도 밤늦게까지 연습했어요.” 땀을 흘린 만큼 보람은 있었다. 그는 2005년 시바 서울국제빵과자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았다. 2008년에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에서 1등을 했고, 이번 대회까지 쉼없이 달려왔다. 2년 전부터 충남 천안에서 조그만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그는 “상을 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게 최고의 수확”이라며 활짝 웃었다. 57개국 445명이 참가해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6일간 서초구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aT)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총 40개 종목에 79명이 출전, 금메달 23개, 은메달 22개, 동메달 15개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5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회 대회부터 5차례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무료급식 도우미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무료급식 도우미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무료 급식 도우미로 변신했다. 최 장관은 6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열린 ‘사랑 나누기 전국 무료급식’ 행사에 참가해 앞치마를 두르고 노인 2000여명을 직접 맞이했다. 지경부 직원들은 이날 전국 9개 지역에서 노인과 노숙인 등 소외된 이웃 500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급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최 장관은 “모두가 가족과 정을 나누는 즐거운 추석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지식경제부는 앞으로도 사랑과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2002년부터 매월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년 소녀 가장에게는 장학금, 무의탁 환자에게는 무료 야간 병간호, 소아암 환자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지경부 자원봉사단체인 우정사회봉사단과 집배원 365 봉사단은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직접 찾아가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침팬지 공격에 ‘페이스오프女’ 새 얼굴 공개

    침팬지에게 얼굴과 손 등을 물어뜯기는 중상을 당했던 미국 여성 차를라 내시(57)가 지난 5월 안면 전체 이식수술을 받은 뒤 몰라보게 회복한 모습을 최근 공개했다. 미국 ABC뉴스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 사는 내시는 2개월여 전 보스턴에 있는 ‘브리검 여성병원’에서 익명의 뇌사자에게 기증받은 안면을 전체 이식하는 이른바 ‘페이스오프’ 수술을 받은 뒤 같은 곳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24시간에 걸친 대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수술 경과 역시 매우 양호해서 이식받은 내시의 안면 피부는 물론 새로운 코와 입술 역시 몰라보게 자연스러워졌다. 내시와 병원 측은 내시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해 극적으로 달라진 얼굴과 건강해진 모습을 자랑했다. 내시는 ABC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제는 냄새도 맡을 수 있고 밥도 정상적으로 먹을 수 있다.”고 현재의 상태에 대해 말한 뒤 “계속 연습을 하면 말도 또박또박 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키스도 하고 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대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은 “안타깝게도 안면과 함께 이식했던 두 손은 면역문제로 이식에 실패했으나 안면 근육 및 조직 상태는 매우 좋다.”고 밝히면서 “잃어버렸던 얼굴 감각과 후각기능이 돌아왔기 때문에 평범한 생활을 하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내시가 이렇게 웃음을 되찾기까지는 꼬박 2년이 넘게 걸렸다. 내시는 2009년 2월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가 친구가 기르는 91kg짜리 침팬지 트래비스에게 심하게 물어뜯기는 비극적 사고를 겪은 뒤 1년 동안 치료와 수술을 거듭했지만 내시는 얼굴과 두손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으며 두 눈의 시력도 잃었다. 삶의 나락에서 내시를 지탱해 준 건 누구보다 17세 딸 브리아나이었다. 두손을 걷어부치고 어머니의 병간호를 전담하고 있는 고등학생 딸 브리아나는 “어머니의 인내심은 경이롭다. 사고를 이겨내고 이제 표정도 짓고 음식을 먹고 말을 할 수 있게 된 지금의 어머니가 자랑스럽다.”고 감격했다. 한편 내시를 공격했던 침팬지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그 자리에서 사살됐다. 사건 이후 내시와 가족은 침팬지 주인 산드라 헤럴드에게 5000만 달러(580억원), 오하이오 주를 상대로 1억5000만 달러(17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진행 중인 상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지난해 헤럴드는 대동맥류로 사망했다. 내시가 받은 안면 전체 이식수술은 지난해 스페인에서 최초로 성공한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발가락만으로 ‘초섬세 수묵화’ 그리는 中달인

    ‘멀쩡한’ 손으로도 그리기 어려운 섬세한 수묵화를 단지 발가락과 입을 이용해 그려내는 진정한 기인이 중국서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황궈푸(41)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4살 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두 팔을 모두 잃었다. 하지만 그는 희망을 잃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개발하는데 힘썼고, 그 결과 12살 때 발가락에 붓을 끼워 수묵화를 그리는 연습을 시작하게 됐다. 며칠 밤을 지새우면서 ‘발가락 수묵화’에 열중해 온 그는 일반인이 흉내낼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고, 그의 그림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다. 18살이 되던 해부터는 병으로 몸져누운 아버지의 약값을 대려 학교를 그만두고 전업 화가의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기이한 능력을 본 사람들은 앞다퉈 그림을 사들였고 무사히 아버지의 병간호를 마칠 수 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전국을 돌며 떠돌이 화가 생활을 했다. 발가락만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한계를 느낀 그는 이후 입에 붓을 물고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수 년간 연마해 현재의 경지에 올랐다. 황씨의 그림 실력은 전문가들에게까지 전해졌다. 그는 얼마 전 새롭게 문을 연 한 박물관 측으로부터 재능을 인정받아 큐레이터로 일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에 소개되기도 한 황씨는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점점 나아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면서 “나의 사고는 재앙이 아닌 하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중증장애인 병간호가 대부분 사회활동 돕는 지원이 절실”

    “중증장애인 병간호가 대부분 사회활동 돕는 지원이 절실”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세요.” 19일 오전 9시, 서울 은천동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만난 최동익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장총) 상임대표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최 대표는 정부의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가 “아직도 장애인을 환자로 보는 ‘요양 제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동 지원 서비스’가 명칭대로 장애인의 사회 활동을 돕는 일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현재는 말만 ‘활동 지원’이지 실제로는 누워 있는 중증 장애인에 대한 병간호가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행 1급 장애인만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활동 지원 서비스가 2급 장애인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팔을 안쪽으로 굽혀 보이면서) 뇌병변 장애인은 ‘팔을 조금 더 굽힐 수 있고 없고’의 차이로도 1급과 2급이 나뉘는데, 두 부류 모두 바깥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이는 아무런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현행 장애 판정 기준의 맹점을 지적한 뒤 “활동 지원 서비스는 1급 장애인만 받을 수 있어, 허술한 기준에 비해 그 결과는 매우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손가락이 하나 없어도 6급 장애인이고 한쪽 눈이 안 보여도 6급인데,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행정상의 편의를 위해 등급을 나누고 있지만 등급 간 차이도 두드러지지 않고, 기준이라는 것도 도움을 주려는 게 아니라 ‘구분을 위한 구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5000명 정도가 2급으로 분류돼 있는데 이들을 지원하려면 600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한 것으로 안다.”면서 “보건복지부·고용노동부·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 나뉘어 있는 복지지원사업에 대한 ‘컨트롤 센터’를 만들면 2조원에 달하는 전체 복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대통령직속 장애인위원회 설치를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복지부가 ‘가짜 장애인’을 판별해 내려고 등급 기준을 강화한 것과 관련해 그는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한 꼴”이라면서 “가짜 장애인 증명을 발급하는 의사들을 적발하면 될 일을 두고 장애인 등급 기준을 강화해 기존에 제공하던 쥐꼬리만 한 지원마저 끊어 버리면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1급, 2급이 공무원들에게는 숫자 1의 차이일지 몰라도 장애인으로서는 2급을 받으면 기존에 받던 활동 보조 서비스를 못 받게 돼 외출도 할 수 없게 되고, 3급에서 4급으로 떨어지면 세제 혜택에서 손해를 봐 생계가 어려워진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두살 때 주사를 잘못 맞아 지체장애인(3급)이 됐고, 10살 때는 병원 방사능 사고로 시각장애(2급)를 얻은 중복 1급 장애인이다. 2007년부터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관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을, 올 2월부터는 장총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인천 아파트 계단서 집배원 시신 발견

     많은 우편물을 배달하느라 아파트 계단을 이용하던 30대 집배원이 계단에서 넘어져 숨진 지 17시간 만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집배원은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는데도 구호를 받지 못한 채 차가운 돌계단에 방치돼 있었다.  4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남인천우체국 소속 집배원 김모(33)씨가 3일 오전 7시48분께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아파트 16과 17층 사이 비상계단에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 윤모(31)씨가 발견했다.  윤씨는 이날 김씨가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김씨의 배달구역을 더듬어오다 아파트 앞에 세워진 배달 오토바이를 발견,김씨를 찾아냈다.  발견 당시 김씨는 두개골이 함몰된 채 대리석 계단에 비스듬히 누워 있었으며,주위에는 피가 흥건히 고여 있었다.  시신은 입에 오른손 장갑을 물고 있었고 메모지와 볼펜이 주변에 놓여 있었다.메모지에는 아파트 동 4자리 수 가운데 앞 3자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은 김씨가 2일 오후 3시께 아파트 16층에 소포를 배달하려고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소포 상자 3개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 김씨가 오후 2시43분 16층에서 내리는 모습을 끝으로 폐쇄회로(CC)TV에서 자취를 감췄다”며 “아파트 23층에도 배달할 소포가 있었기 때문에 23층 배달을 마친 뒤 16층으로 내려오다 사고당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씨가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한 것은 많은 우편물을 빨리 배달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씨가 소속돼 있는 남인천우체국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를 타려면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계단을 이용하는 집배원이 많다”고 말했다.  김씨와 같은 집배원이 1일 배달해야 하는 우편물은 2천600건.최근에는 우체국 택배 업무의 비중이 커지면서 집배원들의 부담이 늘었다.  남인천우체국에는 택배 전문 요원 34명이 있는데 1일 8천개에서 1만2천개의 소포가 오기 때문에 185명의 일반 집배원도 택배 업무를 나눠 맡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매일 오전 8시 우체국으로 출근한 뒤 배달하러 나갔다가 오후 5시에는 복귀하곤 했지만,그날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우체국 측은 오후 8시가 넘도록 김씨가 복귀하지 않자 3차례 휴대전화로 확인 전화만 한 뒤 더 이상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  2008년 7월 입사한 김씨에 대해 동료 직원들은 “평소 말수는 적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사고 당일 몸이 편찮은 어머니(61)를 돌보기 위해 오전 휴무를 신청,오후 12시까지만 출근하면 됐지만 1일 배달량을 생각해 오전 9시30분께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미혼인 김씨는 3년째 신장 투석 중인 홀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병간호를 하던 효자였다.  김씨의 여동생(31)은 “일찍 발견했다면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안타까워했다.  김씨의 빈소는 인천시 부평구 구산동 인천산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남인천우체국은 김씨의 장례를 우체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발인은 5일로 예정돼 있다.  김씨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중간에 누군가 계단으로 한번이라도 내려갔다면 김씨를 발견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은 “그날 배달할 물량도 장난이 아니던데”라며 김씨 업무의 과중함을 지적했고,또 다른 네티즌은 “젊은 사람의 죽음이라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수사기록 허위작성혐의 경관 도피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사기도박 수사 과정에서의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찰관은 수사 대상에 오른 뒤 ‘거짓’ 휴직계를 내고 해외로 출국, 복귀 명령에 불응하다 최근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강남서 형사과 소속 이모(43) 경사는 지난해 사기도박 사건을 수사하던 중 수사 기록 등을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다. 이 경사는 피해자가 주장하는 사기 피해 금액이 도박 현장의 판돈 금액보다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풀린 금액을 수사 기록에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또 폭행 사실이 없는데도 맞았다며 허위로 진술한 사실이 드러나 오히려 무고죄로 구속됐다. 검찰은 이 경사가 피해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경사는 수사가 종결되기 전인 지난해 9월 돌연 “대학에 가겠다.”며 휴직계를 냈다. 하지만 서울청 조사 결과 해당 학교가 유학이 불가능한 대학으로 드러나 휴직이 반려됐다. 이에 이 경사는 10월에 “모친 병간호를 해야 한다.”는 사유로 가사 휴직을 한 뒤 호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내사를 받고 있는 데다 허위 휴직계까지 낸 사실이 드러난 이 경사가 휴직 후 출국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비호 세력이 있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감사원 조사까지 이뤄지면서 이 경사에게 지난해 12월 업무 복귀와 체포명령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현재까지 명령에 불응하고 있다. 강남서 관계자는 “이 경사가 혐의를 부인했으며 해명을 위해 곧 검찰에 출석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민경·이영준기자 white@seoul.co.kr
  • 토니안 부친상, 병실비운 사이 ‘임종’ 못지켜

    토니안 부친상, 병실비운 사이 ‘임종’ 못지켜

    가수 겸 방송인 토니안(본명 안승호·32)이 바쁜 스케줄 중 부친상을 당해 임종을 지키지 못한 애통함을 눈물로 쏟아냈다. 토니안의 부친 故 안의준 씨는 25일 오전 8시 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별세했다. 향년 70세인 토니안의 부친은 몇 개월간 지병인 암으로 치료를 받아 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1남 1녀 중 막내인 토니안은 현재 상주로서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아버지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TN엔터테인먼트 소속사 측 관계자는 “아버지의 건강이 악하돼 극진한 병간호를 해오던 토니안이 지난 저녁 스케줄로 병실을 비운 사이 아버지의 비보를 듣게 돼 더욱 슬픔을 가누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토니안은 군 제대 후 연예계 복귀에 성공하며 KBS2TV ‘백점만점’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뜨거운 형제들’ 등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멤버로 투입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갑작스런 부친상으로 차후 활동은 잠정 중단될 예정이다. 소속사 측은 “일단 이번 주 방송은 모두 취소된 상태이며, 다음 주 후에야 고려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토니안은 “되도록 조용히 상을 치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며 언론의 취재도 일체 사양한 상태다. 한편 토니안의 부친 상 소식에 동료 연예인과 팬들을 비롯,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8시 예정이다. 사진 = 송효진 기자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
  • 어머니 간호 위해 두번 경찰된 효자

    어머니 간호 위해 두번 경찰된 효자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특급호텔 요리사를 그만두고 두 차례나 순경시험에 합격한 경찰관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전북 익산경찰서 부송지구대에서 순경으로 근무 중인 유재옥(32)씨. 유씨는 대학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특급호텔 요리사로 근무해 왔다. 그러나 2007년 12월 어머니(55)가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으면서 진로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평소 아들이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경찰관이 됐으면 하고 바랐던 어머니는 응급실에서 유씨의 손을 잡고 “내가 병실에서 나오지 못해도 꼭 경찰관이 됐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유씨는 어머니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요리사를 그만두고 경찰 시험준비에 매진해 2008년 10월 순경시험에 합격했다. 경기경찰청 안성경찰서에 발령받은 유씨는 야간근무가 끝나면 매번 어머니 간병을 위해 고향인 익산을 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연고지 근무 신청을 했으나 이뤄지지 않자 아예 사직서를 내고 다시 전북에서 경찰 시험을 봐 당당히 합격했다. 어머니의 병간호를 위해 두 번 순경이 된 셈이다. 다시 중앙경찰학교에 들어간 유씨는 교육생 777명 중 시험성적 1등을 차지해 올해 익산경찰서로 발령받아 근무 중이다. “경찰을 천직으로 알고 봉사하겠다.”는 그는 고향에 내려와 어머니를 간호하면서 말벗이 되어주는 것은 물론 하루 세끼 식사를 챙겨드리며 지극 정성으로 모시는 효자로 유명하다. 유씨는 경찰이 되기 전인 10여년 전에도 성폭행범과 외국인 절도범을 검거해 두 차례 표창을 받을 만큼 정의감이 강했다. 미혼인 유씨는 “앞으로 어머니를 따뜻하게 모실 수 있는 착한 아내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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