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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最古 청동기시대 관개수로 발견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원전 10세기 무렵 청동기시대 저수지가 발견된 경북 안동 저전리 유적에서 같은 시대 농경용 관개수로의 흔적이 확인됐다. 청동기시대 수로 유적으로는 처음이자 최고라는 점에서 한반도 선사시대 농경문화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받는다. 동양대박물관은 25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는 국도 5호선 서호∼평은 구간에 포함된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광평리 일대 ‘저전리 유적’에 대해 제2차 발굴조사를 벌인 결과 청동기시대에 조성한 저수지 2곳이 계곡 상류와 하류에 서로 잇닿아 조성된 흔적을 확인했으며, 관개용 수로 유적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2005∼2006년에 실시한 제1차 조사에서는 계곡 하류에 위치한 ‘1호 저수지’(너비 15m 안팎, 길이 60m) 외에도 상류 인접 지점에 또 다른 ‘2호 저수지’의 일부 흔적을 확인했다. 당시에는 전체 규모가 밝혀지지 않았던 데다,1호 저수지가 폐기된 직후 그 대용으로 새로 만든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토층 양상으로 볼 때 이 두 저수지는 같은 시기에 존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저수지 평면 구조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인 것은 “물을 더 많이 가두고 물의 속도를 늦춤으로써 수온을 높여 벼의 냉해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저전리 유적에서는 저수지 외에도 1차조사에서 나무로 만든 절굿공이와 목제 따비 유물이 출토됐으며,1호 저수지에서는 다량의 볍씨가 수습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관개수로가 만들어진 시기를 기원전 10세기 무렵으로 추정하는 것은 논란거리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권구 계명대 박물관장은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로 볼 때 기원전 10세기가 아닌, 기원전 6∼4세기 무렵 농사에 이용하기 위해 물을 가두는 보(洑) 형태의 시설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규환·대구 김상화기자 khkim@seoul.co.kr
  • [부고] 자연농법 제창자 후쿠오카

    [부고] 자연농법 제창자 후쿠오카

    논밭을 갈지 않고 비료나 농약을 치지 않는 것은 물론 김매기도 않는 ‘자연농법’의 제창자이자 실천가인 일본의 후쿠오카 마사노무가 16일 별세했다.95세. 저서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은 한국을 비롯, 세계 11개 나라에서 번역돼 큰 호응을 받았다. 후쿠오카는 “자연에 따라 사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역설,‘현대의 노자(老子)’로 불렸다. 최근까지 모심기를 하지 않고 볍씨를 직접 뿌려 벼를 키운 뒤 수확하기 전 보리씨를 뿌리는 ‘쌀·보리 연속재배법’을 연구해왔다. 후쿠오카는 자연농법의 보급을 비롯, 사막의 녹화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필리핀 막사이사이상과 인도 최고영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르포-농심은 허탈하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남 나주시 산포면과 금천면 일대 주민들은 17일 정부의 ‘갈팡질팡 정책’에 분함을 억누르지 못했다. 금천면의 농민들은 “사업이 연기될 가능성이 많은 것 아니냐.”면서 “수용당한 논에다 씨를 뿌려야 하겠다.”며 정책에 강한 불신을 보였다. 밭두렁에서 비닐을 씌우던 강길수(62·산포면 화지리)씨는 “영농보상비를 아직 받지 못해 수용당한 800평 논에다 다음 달에 볍씨라도 뿌려서 수확해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건설 시공사측은 영농보상비를 다음달 초 지급할 계획이라며 농사를 짓지 못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날 산포면 혁신도시 시공사 사무실에는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혁신도시를 하기는 하는 것이냐. 이사를 가야 하느냐. 묘지 이장을 안 해도 되느냐.”는 등 사연이 많았다. 현재 혁신도시에 수용된 산에는 묘지 4260기가 있으나 700여기만 옮겨진 상태다. 한 주민은 “가족묘지 이장을 안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김춘식(57·산포면 매성리) 공동혁신도시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이 오늘 인근 영암에 온 국무총리에게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추진하는 혁신도시 건설을 중단하지 말 것을 촉구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위 사무실에 모인 주민들은 “우리 농민들 대부분이 보상받은 땅값으로는 농협 빚 갚는 데 썼고 신도시에 기대서 먹고 살려던 계획도 물 건너 가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경남의 진주혁신도시 대책위 신오식(54) 위원장은 “농사 짓던 땅을 빼앗긴 농민들이 정부의 왔다갔다 하는 혁신도시 정책 때문에 손에 일이 잡히지 않는다.”면서 “현장에 나와 주민 의견을 들어 보라.”고 주장했다. 혁신도시가 들어서는 전북 완주의 유인수씨는 “토지 값만 보상받고 지장물 보상은 받지 못했는데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힘 없는 국민들이 정부를 이길 수 없으니 하는 대로 두고 볼 수밖에 없다.”는 말만 내뱉었다. 경북 김천혁신도시 주민보상대책위 박세웅(54) 위원장은 “토지 소유주들이 땅을 다 팔고 떠난 마당에 정부가 뒤늦게 혁신도시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종합 나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농사 대신 지어 드립니다”

    “농사를 대신 지어주고 농기계도 빌려드립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부족해진 인력난 해소를 위해 농기계사업단을 운영하는 자치단체가 늘어나고 있다. 전북 장수군은 최근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기계사업단을 발족했다. 농기계사업단은 트랙터, 제초기, 결속기, 퇴비살포기 등 농기계 39종,131대를 보유하고 과수방제작업, 벼 이앙작업, 청보리 결속작업, 벼수확작업, 로터리작업 등 농작업을 대행해 주거나 농기계 임대사업을 한다. 장수군은 작목반 중심으로 농기계를 임대하고 노약자, 부녀자에게는 농작업을 대행해주는 등 농기계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소득 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조사료 생산 장비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으로 농가생산비 절감 및 지역순환농업을 정착시켜 농업 경쟁력을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군 관계자는 “농기계사업단 운영으로 농가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이 기대된다.”며 “농민들이 기계 임대 및 농작업 대행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사업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무주군도 전 농가를 대상으로 농기계를 연중 임대한다. 무주군은 농가별로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농기계 장비를 대여, 농가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기계 임대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빌려주는 농기계는 벼농사와 밭농사용, 축산, 과수, 원예, 특작용으로 볍씨 발아기와 퇴비 살포기, 콩 탈곡기, 비닐수거기, 래핑기, 제초기, 심토 파쇄기, 구굴기 등 총 40여종에 달한다. 사용료는 기종과 규격에 따라 하루에 5000∼7만 5000원이다. 신청은 농업기술센터(320-2551)에 전화 또는 직접 접수하면 된다. 무주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고가의 농기계 사용이 빈번해질 것에 대비해 임대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무성생식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 무성생식

    아메바 같은 하등 생물은 몸이 둘로 쪼개지는 이분법으로 번식하고, 히드라나 말미잘은 몸의 한 부분이 혹처럼 튀어나온 뒤에 점점 자라서 어미에게서 떨어져 나가는 출아법으로 종족 번식을 한다. 대부분의 척추동물은 알이나 새끼를 낳아 번식한다. 식물은 꽃가루받이와 정받이 단계를 거쳐서 씨를 만들어 번식한다. 농작물도 씨를 심어 기르는 게 보통이다. 볍씨를 심어 모를 만든 후 모내기를 하고, 보리나 밀은 씨를 밭에 직접 뿌린다. 무나 배추도 씨를 심어서 키운다. 고구마나 감자는 어떤가. 씨 대신에 씨감자나 줄기를 심는다. 지금은 씨감자를 심지만 과거에는 감자에서 싹눈이 있는 부분을 잘게 잘라서 재를 묻힌 후에 심었다. 고구마는 줄기를 잘라 심는다. 감자나 고구마의 싹눈이나 줄기에서 새로운 개체가 만들어지는 것은 무성생식의 일종으로 성(性)이 관련되지 않는 생식활동이다. 생식과 관련된 꽃, 암술, 수술과 관계없이 체세포가 새로운 개체로 발달하는 것인데, 고등동물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현상이다. 가지를 땅에 묻어 뿌리가 내린 후에 잘라서 새로운 개체를 얻는 휘묻이, 줄기를 잘라서 땅에 꽂아서 새로운 개체를 얻는 꺾꽂이 등은 무성생식 특성을 이용한 인공번식법이다. 식물의 어떤 부분을 잘게 잘라서 무균 상태의 인공 배지에서 새로운 식물체를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조직배양도 무성생식의 일종이다. 자연 상태에서도 무성생식으로 번식하는 식물이 이외로 많다. 대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억새, 달뿌리풀, 갈대, 조릿대, 자란초, 자주솜대, 애기나리 등은 땅속줄기가 뻗는데, 마디에서 새로운 줄기가 땅 위로 나온다. 파서 보면 땅속줄기를 통해서 모두 연결되어 있어 한 개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식물들은 실제로 무성적으로 번식하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땅속에서 일어나는 일이어서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이는 곳에서 드라마틱한 무성생식을 하는 식물도 많다. 고사리 종류들 가운데는 잎 끝이 땅에 닿으면 거기서 뿌리가 내려 어린 개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 거미고사리, 낚시고사리가 대표적이다. 줄기가 땅에 닿아 뿌리가 내리는 나무와는 달리 잎에서 뿌리가 내리는 게 신기하다. 땅 위로 기는 줄기가 나와서 그 끝에서 새끼 식물이 만들어지는 무성생식도 있다. 딸기에서 볼 수 있는 이런 생식법은 둥근바위솔에서도 관찰된다. 줄기의 잎 사이에서 길이 5∼10㎝의 기는 줄기가 나오고 그 끝에서 어린 둥근바위솔이 생겨난다. 산달래, 참나리, 혹쐐기풀, 새끼꿩의비름 등은 살눈을 만든다. 주아(珠芽)라고도 하는 살눈은 동그랗게 생긴 눈으로서 여기에서 뿌리가 내려 새로운 식물체가 탄생하게 된다. 참나리나 혹쐐기풀은 살눈을 잎겨드랑이, 즉 잎과 줄기 사이에 만든다. 참나리 주아는 물과 양분이 없는 극한 조건에서도 몇 개월씩을 버티다가 환경이 좋아지면 곧 싹이 튼다. 산달래나 새끼꿩의비름의 살눈은 꽃차례에 생긴다. 꽃이 피고 난 후에 열매가 열릴 때쯤 열매들과 섞여서 살눈이 만들어지는데 열매와 구분이 잘 되지 않을 정도로 비슷하다. 살눈을 만드는 이 식물들은 살눈으로 무성번식을 하기도 하지만, 모두 꽃을 피워 정상적인 생식활동을 한다. 무성생식으로 만들어진 새끼는 어미와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데에 불리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성적으로 번식을 하여 자손을 늘리려는 식물이 많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더욱이 씨로도 번식하는 식물들이 왜 무성생식활동을 하는지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유성생식에 비해 에너지가 덜 쓰이기 때문에 환경 조건이 좋을 때에는 무성적으로 번식하는 게 유리하지 않을까 짐작해 볼 뿐이다. 무성생식 현상은 소설로나 풀어써야 하는 식물세계의 수수께끼라 할 만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中, 유전자 조작 벼로 온실가스 줄인다

    세계 최대 벼농사 국가인 중국이 유전자조작 벼에 관심을 가지는 까닭은? 바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다. 거대 쌀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이 질소 비료 사용을 줄이는 방법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한편에선 미국의 생명공학업체들이 중국에 유전자조작볍씨 팔기에 발벗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10일 보도했다.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에 따르면 농업 부문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양은 13.5%로 자동차 배기가스보다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벼농사에 많이 쓰이는 질소 비료가 온실가스 발생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질소 비료에서 방출된 이산화질소가 초래하는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300배나 크다. 그런데 질소비료의 절반가량만 식물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토양에 흡수되거나 공기 중으로 흩어져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벼농사 국가이자 비료 사용국인 중국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중국은 조만간 미국을 제치고 온실가스 세계 최대 배출국으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2013년 이후 탄소배출권 감량에도 동참해야 한다. 이런 중국에 질소비료가 필요 없는 유전자조작 볍씨를 팔기 위해 미국 업체들이 뛰어들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업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아카디아 바이오사이언스사다. 이 회사는 2002년 질소 비료가 필요 없는 유전자조작 벼의 기술 특허를 획득한 뒤 최근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에릭레이 대표는 “경제적 가치만도 수천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아카디아는 최근 헥타르당 비료 투입량이 가장 높은 중국 서부 녕하 지역에서도 유전자조작 볍씨가 잘 자라는지 시험에 들어갔다. 무르지 않는 토마토를 개발한 몬산토사 등 다른 업체들도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농업생산성을 위해 생명공학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은 이미 면화, 토마토, 사탕수수 등의 유전자조작 판매를 허용했다. 조만간 쌀, 옥수수, 콩 등 주요작물의 유전자조작도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국 생명공학업체들의 중국 진출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한켠에선 유전자조작 식품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지만 온실가스 감소가 다급한 중국 당국엔 눈 밖의 과제인 셈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WP 전면광고로 낸 편지 화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21일(미국시간) 아침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독자들은 뜻하지 않은 친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 한때 전쟁을 치렀던 베트남의 응우옌 민 찌엣 주석이 전면광고를 통해 미국인들에게 보낸 편지였다. ‘친애하는 미국 친구들에게’로 시작되는 편지에서 찌엣 주석은 베트남과 미국간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동반자로서 양국간의 우호증진을 역설했다. 베트남 전쟁이 끝난 지 32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 베트남의 국가정상인 찌엣 주석은 뉴욕을 거쳐 이날 워싱턴에 도착했다. 한 나라의 정상이 방문국 국민들에게 신문광고를 통해 우호의 편지를 보낸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찌엣 주석은 미국 국민들에게 ‘과거의 적’이라는 이미지보다 ‘현재의 우방’임을 부각시키려는 듯 작년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는 모습 등 두 장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찌엣 주석은 편지에서 “베트남과 미국간의 지리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관계는 미국의 탄생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미국 독립선언서 작성자이자 3대 대통령인 토머스 제퍼슨이 지난 1787년 자신의 버지니아 농장에서 쓸 볍씨를 베트남에서 얻으려고 시도했던 역사를 소개했다. 또 베트남의 독립선언문이 제퍼슨의 명문장인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구절로 시작된다고 밝히는 등 친근감을 강조했다.dawn@seoul.co.kr
  • [열린세상] 쌀/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으뜸으로 치는 식물성 먹거리는 무엇일까. 이 질문의 대답은 두 가지일 것이다. 쌀로 지은 밥이나, 밀가루 반죽을 부풀린 빵이라고…. 세계에서 100여개 나라가 쌀을 얻기 위해 벼농사를 짓는다. 북위 53도의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아무르강 유역 모헤(漠河)로부터 남위 40도의 아르헨티나 리오네그로강 유역까지를 아우른 넓은 지역에 분포되었다. 아시아의 벼농사 집념은 유별나서, 해발 마이너스 1m 깊이의 인도 게랄리에서도 벼를 심는다. 처음에 물 속에서 자라 차츰 잎새와 이삭을 드러내는 이른바 심수도(深水稻)와 부도(浮稻)가 그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해발 2600m에 이르는 네팔의 주물라 같은 고랭지에서도 벼농사에 매달린다. 그러고 보면, 아시아 사람들이 쌀을 선호하는 열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가 붓다로 일컫는 고타마 싯다르타의 아버지인 가리비성(城)의 성주 이름 수도다나에서 보이는 ‘다나’는 밥을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 사람들이 수도다나를 한어로 옮길 때 깨끗한 밥을 상징하는 정반왕(淨飯王)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주의 여러 동생들 이름에도 ‘다나’를 넣어 슈크로다나·도토다나·아푸라토다나 따위로 이름을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렇듯 아시아 사람들은 벼농사를 지어 거둔 쌀을 삶의 한 부분으로 여길 만큼 오랜 세월 동안 도작문화(稻作文化)에 동화되었다. 세계적으로 자리를 잡은 벼 품종은 아시아 재배종과 아프리카 재배종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 벼는 서부의 세네갈에서 나이지리아 지역에서만 심는다. 그러나 아시아 벼는 아프리카 동북부와 유럽, 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에 걸쳐 있다. 아시아의 벼는 크게 인디카와 자포니카 및 불루로 구분한다. 한국을 비롯한 중국과 일본 등 동북아시아에서는 온대 자포니카를 심는다. 이 온대 자포니카는 동북아시아 말고도 이집트와 이탈리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도 재배하는 품종이다. 이들 지역의 온대 자포니카는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버마와 인도 등지에서 나오는 길다란 쌀 인디카와는 생김새부터가 딴판이다. 한반도의 벼농사 기원은 먼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강 하류의 고양과 김포에서 4000∼4500년 전 신석기시대의 탄화미(炭化米)를 발굴한 데 이어 금강 상류인 청원 소로리에서는 1만 3000년 전 구석기시대 볍씨를 찾았다는 보고가 나와 있다. 그리고 일본 야오이(彌生·청동기시대) 유적과 죠몽(繩文·신석기시대) 유적에서 온대 자포니카와 열대 자포니카가 각각 나왔다고 한다. 이는 모두 한반도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것이 학계의 견해다. 어떻든 한반도의 유구한 벼농사 역사는 생활과 맞물려 쌀은 일상의 잣대가 되었다. 이를 테면 자신이 소유한 농토를 석섬지기 따위로 불렀고, 대단한 재력의 부자를 가리켜 만석꾼이라고도 했다. 장바닥에서 물건 값을 따질 때도 돈이 얼마라고 꼭 집어 말하기보다는 두말어치 같은 셈수를 예사로 드러냈다. 그래서 벼농사를 중심에 둔 한국의 농경문화에는 일상적 삶과 여러 습속(習俗)이 깊이 파고 들었다.‘나주 들노래’와 ‘탄금대 방아타령’‘강화 용두레질노래’ 등 숱한 민속예술 레퍼토리 속에 아직 농경문화의 잔영이 보이는 까닭은 거기 있다. 오늘의 농촌을 지탱한 그나마의 동력은 벼농사와 쌀이라는 원형질 문화를 다 잃지 않은 데서 비롯되었다. 이번 한·미 FTA 협상에서 끝까지 쌀을 지킨 한국대표단에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어미의 젖을 늦게 뗀 아기가 시름에 잠긴 여린 마음 같은, 농사꾼 걱정을 헤아린 그들이 고맙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포니카 쌀이 들어올 기미를 보였다면, 온갖 전통이 한꺼번에 무너내리는 굉음이 천둥처럼 요란했을 것이다. 황규호 ‘한국의 고고학’ 상임편집위원
  • 북녘에 ‘통일의 씨앗’ 뿌리다

    북녘에 ‘통일의 씨앗’ 뿌리다

    남북교류협력사업 경남도민대표단이 9일 북한을 방문, 평양시 강남군 장교리 협동농장에 볍씨를 파종하고, 통일딸기 모종심기 행사를 가졌다. 김태호 경남지사를 비롯, 박판도 도의회 의장과 고영진 교육감, 노진환 서울신문 사장 등 대표단 97명은 이날 오전 8시 전세기편으로 김해공항을 출발,10시 평양공항에 도착, 일정에 들어갔다. 김 지사는 출발에 앞서 “남북관계는 사람의 만남이 중요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화해 신뢰를 쌓으면 평화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방북이) 농업교류의 폭을 넓히고 통일의 씨앗을 뿌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북측 민화협 관계자의 영접을 받은 대표단은 평양시내 양각도호텔에 여장을 풀고, 장교리 소학교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 학교는 경남도가 건립비 5억원을 지원, 신축하고 있다. 또 협동농장 비닐온실에서 북한 농민들과 함께 남쪽에서 가져간 딸기모주(매향) 5000주를 심고, 협동농장의 논 60만평에 볍씨(평양 25호)를 뿌렸다. 볍씨 파종을 마친 대표단과 북한 농민들은 막걸리와 떡, 김치 등으로 중참을 먹으며 통일의 염원을 달래기도 했다. 대표단은 10일 동명왕릉 등 평양시내를 견학한 뒤 오후 4시쯤 김해공항을 통해 돌아 온다. 경남도는 지난해 경남통일농업협력회와 남북농업협력사업을 추진,10억원으로 육묘공장(600평)과 비닐온실 10동을 건립했으며, 이앙기 250대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딸기모주 3500주를 북으로 보내서 키운 뒤 모종 1만주를 다시 가져와 ‘통일딸기’를 생산,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모종 대체효과를 거뒀다. 도는 올해도 6억원의 사업비로 농기계 및 자재 보관창고를 건립해 준다. 비닐하우스에는 연탄보일러를 설치하며, 트랙터와 콤바인, 바인더, 경운기 등 농기계 지원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딸기 모주 3만 5000주를 보내 모종 15만주를 생산, 이 중 10만주를 가져올 예정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지방시대] 우리는 비빌 언덕이 필요합니다/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70년대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며 농사일을 거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논밭에 거름 한 짐을 내고 학교에 가야 했고 학교가 끝나면 곧바로 4㎞를 달려와 농사일을 거들어야 했다. 지금이야 부모들이 등·하교뿐 아니라 학원까지 아이들을 모시고(?) 다녀야 하고 행여 고된 일을 시키면 아동학대라는 지적까지 나오지만 그 시절 어린 학생들의 가사노동은 당연한 것이었다. 당시 밭농사를 제외하고 저수지를 확보한 네 마지기와 천수답 다섯 마지기를 짓고 있었는데, 농사라는 게 힘든 일이어서 항상 고달프고 힘든 과정이었다. 그래도 봄 가뭄이 심해 벼를 심지 못하게 될 때 아버지는 가장 힘들어하셨고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고 하셨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하늘을 보고 한숨을 짓는 일 외에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그러다가 모내기 때를 넘기게 되면 메마른 논을 갈아 속는 셈치고 산도(山稻)라는 볍씨를 뿌렸다. 가을에 추수량이 훨씬 떨어지지만 한 톨의 쌀이라도 건지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다. 추수철에 산도를 거두며 아버지는 저수지 하나 만들어 물 걱정 없이 농사 좀 지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늘 하셨다. 저수지를 요즘 말로 하면 ‘사회적 인프라’일 것이다. 지금 지방에선 사회적 인프라 또는 ‘비빌 언덕’을 확보하지 못해 밤잠을 설친다. 중앙정부나 각 정당들이 인프라를 구축해주거나 지방의 비빌 언덕이 되어줘야 함에도 오히려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회 법사위 소위원회에 계류 중인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안’(이하 진흥법) 논의 과정을 보면 원망을 들을 만하다. 진흥법은 2001년부터 문화관광부가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하여 2004년 12월 태권도공원부지로 무주군이 최종 선정되었고,2005년 태권도진흥재단을 설립하며 추진된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해 2월 국회의원 130여명이 발의한 특별법안이다. 진흥법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해당 상임위인 문화관광위원회를 통과하였다. 그러나 법제사법위원회 소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이유는 문화관광위에 계류 중인 경주특별법이 통과되면 연계해서 처리하겠다는 한나라당의 당론 때문이다. 경주 주민들은 지역이기주의라고 서운해할지 모르지만 한나라당이 두 법을 연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진흥법과 경주특별법이 연계될 수 없는 이유를 여기서 논의하기는 지면관계상 어렵다. 더군다나 지역정서가 연계되어 있어 그렇기도 하다. 준비된 법안은 통과시키고 준비되지 않은 법안은 다음 차례에 절차대로 처리하면 될 것이다. 연계할 타당성이 전혀 없는 사안을 연계시켜 진흥법안 통과를 미루는 것은 천수답에 농사짓는 농부가 하늘만 바라보듯 지방에서 국책사업을 하면서 준비도 없이, 계획도 없이 두 손 놓고 중앙만 바라보고 있으라는 격이다. 이번 진흥법만 하여도 절차를 거쳐 준비된 법안을 심의일정도 잡히지 않은 경주특별법과 연계한다는 것은 통과시켜 준다는 공개적인 약속과는 다르게 사실상 반대하는 것이다. 찬반을 분명히 해줄 때 지방에서는 그 취지에 맞게 준비해나갈 수 있다. 찬성할 뿐만 아니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차일피일 미루면 지방에서는 어디를 믿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라는 말인가. 천수답은 모내기철에 올 비가 추수철에 오게 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저수지가 없어 애타는 지방을 위해 중앙정부나 중앙당이 합리적인 사고로 저수지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마음 놓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최형재 전주 아름다운가게 공동대표
  • “두루봉 유적 보존 못한게 恨”

    “두루봉 유적 보존 못한게 恨”

    “한반도에서 코끼리나 코뿔소가 살았다는 사실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것을 50m 벼랑에서 로프에 의지한 채 목숨을 걸고 발굴했습니다.” 한국의 선사 고고학을 이끌어 온 이융조(65) 충북대 교수가 새달 정년을 맞는다.17일 충북대박물관에서 만난 그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도전한다는 각오로 발굴에 나섰던 것이 나름대로 성과를 이끌어냈던 것 같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세계 最古 볍씨 발굴 이 교수는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소백산맥으로 둘러싸인 중원지역의 선사 고고학에서 독보적 업적을 쌓았다. 청원 두루봉 구석기 유적에선 인골을 발굴했고, 청원 소로리에선 최고 1만 4810년전 것으로 측정된 볍씨를 찾아내 벼의 기원과 전파 과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했다. 단양 수양개에서 발굴한 슴베찌르개는 브리티시뮤지엄과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으로 전시되고 있다. 천주교회사를 전공하려던 사학과 대학원생에서 급작스럽게 뒤바뀌어버린 그의 ‘발굴인생’ 또한 이웃한 공주 석장리 구석기 유적에서 비롯됐다.“1964년 연세대에는 모어와 샘플러라는 미국인 부부 고고학자가 연구원으로 와 있었어요. 호기심에 강연을 들었는데 처음부터 발굴 얘기를 꺼냈습니다. 강화 고인돌과 부산 동삼동, 공주 금강변에서 석기가 나오는데 가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하더군요.” 스승인 손보기 교수도 강연을 함께 들었다. 한반도에 구석기 시대가 존재했음을 처음 알린 석장리 유적의 발굴 주역이다. 공주사범학교 출신으로, 대학원의 막내였던 ‘이융조 조교’는 곧장 선발대로 석장리에 투입됐고, 이후 1974년까지 발굴에 참여했다. 이 교수는 “석장리는 수십만개의 석기가 나온 것 말고도 층위에 따른 발굴법을 제시하고, 방사성 연대 측정방법을 처음 도입하는 등 이후 구석기 고고학에 ‘가이드 라인’ 역할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석장리 발굴팀은 당시 주먹도끼와 찍개, 긁개, 밀개, 찌르개 등 요즘 널리 쓰이는 고고학 용어의 기초자료를 만들기도 했다. 그의 중원지역과 인연은 1976년 충북대 전임강사로 부임한 뒤 더욱 공고해진다. 이 해부터 두루봉 유적의 본격적인 발굴에 들어가는데, 동굴 중심의 발굴은 이후 중원지역 고고학 조사의 특징으로 자리잡는다. 두루봉에선 연세대 박물관이 9굴을, 충북대 박물관이 2굴과 15굴, 새굴, 처녀굴, 흥수굴을 차례로 찾아내 1983년까지 모두 10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2굴에선 진달래 꽃가루가 157개가 발견됐습니다.20만년전에 꽃을 사랑한 첫번째 사람들이라고 할까요. 옛 코끼리 상아가 나온 곳은 새굴입니다. 구석기 시대에 뼈연모를 만들기 위해 상아를 인위적으로 손질한 흔적은 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것입니다.” 40만∼50만년전으로 추정되는 처녀굴에서는 쌍코뿔이 뼈와 한 마리 분의 동굴곰 화석이 나왔다. 이 동굴곰은 3년동안의 복원작업을 거쳐 현재 충북대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발굴에서 복원으로 흥수굴에서 나온 사람 뼈로 복원한 것이 ‘흥수 아이’다. 머리뼈의 해부학적 특징으로 볼 때 약 4만년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1982년 현지 석회석광산 현장소장의 제보로 찾았다. 흥수굴이나 흥수 아이는 모두 김흥수 소장의 이름을 딴 것이다. 한데유적인 수양개는 충주댐 수몰지역 조사에 따라 1980년부터 발굴됐다. 유물의 숫자와 종류, 제작수법에서 국내 최대인 수양개는 세계적인 구석기 유적지로 발돋움했다.1996년부터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는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열린다. 세계 구석기 학계의 중요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이 교수는 “고고학의 마지막 목표는 복원”이라고 했다. 동굴곰과 흥수 아이는 물론 화순 대전 집터를 복원하고 석장리박물관, 중부고속도로 유물전시관, 충주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수양개박물관 등을 세우는데 역할을 하는 등 지나는 곳마다 ‘흔적’을 남기는 것도 이런 소신 때문이다. ●‘고인돌=청동기´ 아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발굴에서 찾아진 고고학적 증거가 곧바로 학계의 정설로 굳어지기가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손으로 고인돌에서 수없이 많은 신석기 시대 유물을 찾아냈지만 학계의 일부는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라는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4330년전 것으로 추정된 고양 가와지 유적의 볍씨와 소로리 볍씨를 찾아낸 이후에도 영국 BBC가 보도하는 등 언론에서는 떠들썩했지만, 정작 학계의 일부는 조용했다. 그럼에도 이 교수는 “나의 발굴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발굴이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며 자신만만하다. 그는 “1만 5000년전 벼가 나왔다면 그것이 결코 시작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큰소리치고 살면서도 실수한 것이 많았다.”고 했다. 두루봉과 수양개 종합보고서를 아직 펴내지 못했고, 수양개 국제학술대회에서는 300편 가까운 논문이 나왔는데도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저작집으로 정리해서 국제 학계에 보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두루봉 유적을 보존하지 못한 것은 한스럽다.”면서 “잘했다면 한국의 주구점이 됐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베이징원인이 발굴된 저우커우디엔(周口店)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구석기 유적지의 하나로 꼽힌다. 이 교수는 “기분좋게 떠나간다.”고 했지만 대학원 강의를 계속하는데다, 발굴 및 연구 법인인 한국선사문화원구원을 이끌고 있어 ‘현역 고고학자’의 위치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글 사진 청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이런 신기한 일도…” 2000년전 볍씨 싹 틔워

    “이런 신기한 일도…” 2000년전 볍씨 싹 틔워

    “어쩌면 이렇게 신기한 일이….지금부터 2000여년 전인 진시황(秦始皇) 시대와 비슷한 시기의 볍씨에서 보드라운 새싹이 돋아났어요.” 중국 대륙에 2000년 전의 볍씨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신기한 일이 발생,고고학 등 관련학계에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 북부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지구 허젠(河間)시 문물보관소는 4일 출토된 2000년 전 ‘동한(東漢)시대 고묘(古墓)문물’의 볍씨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신비한 일이 일어났다고 밝혀,화제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연조도시보(燕趙都市報)가 12일 보도했다.동한시대는 진시황의 진나라 다음에 곧바로 이어지는 중국의 통일 왕조로 BC 202년부터 AD 220년까지 존재했다. 9일 오전,허젠시 문물보관소의 한 직원은 닷새 전에 출토된 동한시대 고묘 문물의 보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문물창고의 철문을 힘껏 열어졌혔다.채색도자기함의 부장품 양식을 살펴보던 궐자는 그만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졌다. 2000년 전의 채색도자기함의 표면에 볍씨처럼 보이는 곡물에서 솜털같은 새싹이 삑삑하게 돋아나는 신비한 일이 일어난 것이다.이 소식은 고대 고고학·생물학·농업학계 등으로 순식간에 퍼지며 이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동한시대 고묘는 4일 허젠시 룽화뎬(龍華店)향 신좡(辛庄)촌의 한 농민이 발견한 것으로 푸른 벽돌로 이뤄진 이 고묘는 동한시대 초중기에 건설됐다. 고묘 출토과정에서 발견된 채색 도자기함에는 곡물의 열매가 붙어 있었는데,그 열매는 외형이 완벽하게 보존된 볍씨인 것으로 추정됐다.문물관리소 직원은 이 볍씨가 붙어 있는 채색 도자기함을 문물창고에 보관했다. 7일 허젠시 톈궈푸(田國福) 문화국장이 문물창고를 둘러봤을 때까지만 해도 이같은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그러던 중 9일 문물관리소 직원이 다시 창고 정리와 보관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철문을 열었을 때 채색 도자기함에 붙어 있던 볍씨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볍씨가 지난 2000년 동안 부패하지 않고 완벽하게 보존된 것에 대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다.고묘 속은 비교적 습기가 많아 쉽게 부패하는 까닭에 보존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만일 이 볍씨가 동한시대의 부장품인 것으로 확인된다면,볍씨의 항병(抗病)·항충(抗蟲)·항한(抗旱) 등은 물론 저장 조건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멍더룽(孟德榮) 창저우사대 생물학과 교수는 “이 볍씨가 오랫동안 많은 영양분을 너무나 소모한 탓에 새싹의 ‘체력’이 비교적 잔약해 보인다.”며 “그대로 놔두면 꽃을 피우지 못할 공산이 큰 만큼 조심스럽게 보관·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0) 일심(一心)과 일즉일체(一卽一切)

    [김형효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30) 일심(一心)과 일즉일체(一卽一切)

    지난주에 나는 차연(差延=differance=상관관계를 짓는 차이)의 사상이 동기(同氣)의 사유를 이끈다고 말했다. 동기라는 것은 삼라만상이 다 형제간과 같다는 것을 암시한다. 이미 11세기 중국 북송 유학자인 장재(張載)가 그의 논설 ‘서명(西銘)’에서 인간과 사물을 우주적 일기(一氣)의 다양한 나눔으로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효(孝)의 덕을 확장해서 건곤(乾坤)을 우리의 부모처럼 모셔야 하고, 사람들을 우리의 형제로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재는 ‘백성은 나의 동포고 만물은 나의 짝’(民吾同胞 物吾與也)이라고 천명했다. 본디 유학사상은 도가사상과 달라서 사회의 인륜적 가치를 아주 강조한다. 장재의 사상이 도가적인 요소와 닮았음에도 불구하고, 유가로 인정되는 것은 그가 효제충신과 같은 인륜적 가치를 사회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내세우면서 도가와 불가의 인륜성의 부재를 비판하였기 때문이다. 장재의 유가사상이 비록 도가적 자연철학을 함의하고 있어도, 그가 유가인 한에서 맹자가 말한 별애(別愛)사상을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맹자의 별애사상은 기원전 5~4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중국 춘추시대 묵자(墨子)의 겸애(兼愛)사상을 비판한 데서 기인한다. 단적으로 묵자의 겸애사상은 인류에 대한 평등한 사랑의 실천을 강조한 사상이다. 맹자는 그런 겸애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공소한 이론이라고 비판하고, 자기와 가장 가까운 부모형제부터 효제하는 차등적 사랑의 실천을 주장했다. 이 차등적 별애사상은 모든 유가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사상적 특징이겠다. 이 별애사상은 세월의 흐름을 타고 결과적으로 자기 혈연과 비혈연, 자기가 잘 아는 사람과 잘 모르는 사람을 차별하는 이분법적 사고방식을 굳힌 계기가 되었다. 이 친/소와 혈연/비혈연의 차별은 삼라만상을 동기로 느끼는 차연(差延)의 철학과 같이 가지 않는다. 맹자의 별애사상은 양자택일의 논리와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친/소와 혈연/비혈연에서 선/후와 중심/주변을 따진다는 점에서 결국 그 사상도 선택의 사상을 은닉하고 있다고 하겠다. 이런 사유는 결국 호/오와 선/악을 분별하는 지성의 판단을 벗어나지 않는다. 주자학이 도덕판단을 중시하는 주지(主知)주의의 철학이론의 경향을 띠고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겠다. 주자학은 지성의 철학이다. 주자학은 물활론(animism)을 미신에 가까운 것으로 경멸했다. 삼라만상에 다 살아 있는 정령이 있다고 여기는 물활론은 원시인들의 무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사유하는 존재론에서 보면, 물활론은 엄청난 의미의 옷을 입고 다시 나타난다. 물활론은 생명이 있는 일체가 다 공명체계를 이룩하고 있어서 너와 나의 차별이 없다는 것을 말한다. 내가 남에게 끼친 불행과 기쁨은 결국 나의 것으로 되돌아온다는 일체동기(一切同氣)의 사유는 단지 도덕적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나온 덕담이 아니다. 내 개인이나 계급의 이익만 챙겨 남들에게 손해만 입히는 투쟁행위는 결국 몇 배로 더 큰 손해의 파고를 나와 내 계급이 다시 받게 된다는 것을 일체론적 물활론이 가르쳐 준다. 세상에 나와 남의 차이는 있지만, 그 차이가 상관적 차이지 대립각을 세워야 할 차별이 아니라는 것을 일체론적 물활론은 말한다. 이것은 존재론적 사실이지, 교훈적인 덕담이 아니다. 이 우주의 존재방식은 노자가 말한 바와 같이 자/타(自/他)가 같이 병작하는 공동유대인데, 이것을 장자는 만물일지(萬物一指·만물은 한 손가락), 만물일마(萬物一馬·만물은 하나의 말)라 불렀다. 그는 이런 사상을 만물제동(萬物齊同·만물의 일체평등)이나 영녕( 寧·연계되어 있는 편안)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장자가 말한 ‘만물일지’나 ‘만물일마’ 그리고 ‘만물제동’의 의미는 만물이 모두 동일하다는 것을 가리킨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만물이 서로 다양하게 다르지만, 하나의 그물 망처럼 서로서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장자가 말한 ‘영녕’의 뜻이다. 이 영녕은 우리가 이 앞에서 본 차연(差延)(14,28,29회 글)의 의미를 연상시킨다. 장자는 ‘작은 풀줄기와 큰 기둥, 문둥병자와 미인 서시 등이 다르지만 도의 입장에서 보면 서로 상통한다’고 ‘제물론’에서 설파했다. 다르기에 서로 상관적이라는 것을 뜻하는 차연의 의미와 저 장자의 말이 다르지 않다. 원효가 공(空)과 불공(不空)을 역공(亦空)의 이름 아래에 한 쌍으로 읽고, 하이데거가 진리와 비-진리를 동전의 양면으로 보듯이(29회), 장자도 ‘작은 풀줄기’는 ‘비-큰 기둥’,‘문둥병자’는 ‘비-미인 서시’로 동시에 읽기를 제의했다. 이것은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생각하는 사유이지, 별애처럼 나를 중심으로 우선순위를 따지는 선택적 사고가 아니다. 차연은 ‘비동시적인 것의 동시성’을 생각하는 사유다.7세기 당나라 화엄학의 3조인 현수 법장(賢首 法藏)이 그의 논술 ‘화엄금사자장’(華嚴金獅子章)에서 말한 황금사자상의 비유가 여기에 해당한다. 황금사자상을 보면서 그것을 황금이라고 생각하면 사자라는 생각이 숨고, 이것이 사자라고 여기면 황금이라는 생각이 조금 후퇴한다. 황금과 사자는 비동시적 동시성의 구조를 지닌다. 이 법장의 비유는 장자의 저 비유와 다른 구조라고 여길는지 모르겠다. 왜냐하면 황금사자는 한 물건인데 비하여, 풀줄기/큰 기둥, 문둥병자/미인은 각각 떨어진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의 대조는 대/소의 상관적 차이고, 뒤의 것은 미/추의 상관적 차이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한쪽의 생각이 없으면, 다른 쪽의 것도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장자와 법장의 비유가 다 같은 차연적 사유를 의미한다. 장자와 법장의 사유에는 어떤 중심도 없다. 그러나 맹자가 말한 별애는 자기 혈연부터 사랑한다는 중심이 있다. 이것이 유가적 사유의 역설이다. 맹자는 인의예지의 사단(四端)을 사회도덕의 기축으로 생각하면서 성선의 실현을 역설했다. 거기에는 사해동포의 보편성이 깃들어 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것의 실현방식은 자기 혈연에서부터 중심을 잡고 서서히 물결처럼 넓혀 간다는 것이다. 유가의 고상한 도덕명분에도 불구하고 늘 혈연 중심주의를 역사적으로 유가가 초탈해 본 적이 있었던가? 장자의 철학은 삼라만상이 다 다르지만, 다 서로 그물처럼 얽히고설켜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 이것이 장자의 평등론적인 제물(齊物)사상이다. 그의 평등사상은 일체가 다 같다는 동일사상이 아니고,7세기 신라의 고승 의상이 ‘법성게’(法性偈)에서 말한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 多卽一·하나의 개체가 곧 일체, 다양이 곧 통일)의 화엄사상과 아주 닮았다. 삼라만상은 존재론적으로 완전히 평등하게 서로 주고받는 상응작용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나의 행위는 가역(可逆)작용을 통하여 나에게로 언젠가 되돌아온다. 이것이 불교의 화엄사상과 노장사상이 공통으로 생각하고 있는 일체주의(holism)다. 의상은 ‘조그만 먼지가 온 우주를 머금고 있고,(…)한없는 긴 시간이 곧 한 생각’(一微塵中含十方,(…)無量遠劫卽一念)이라고 갈파했다. 조그만 먼지를 내 밥그릇의 밥알 한 개라고 생각해보자. 밥알이 된 쌀 한 톨은 농부의 수고로움으로 영글어졌다. 그와 동시에 햇볕과 비와 적절한 구름의 덮음과 땅의 힘 등이 또 다른 것들과 어울려 다 공동 작용했다. 내 밥으로 여기 놓여 있기까지 물류를 도운 운전자와 도소매상인과 내 아내의 노력이 모두 가미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 쌀 한 톨은 그 전의 볍씨 한 개가 낳은 결과다. 그 볍씨는 우주 일체와 사람들의 협동으로 형성되었고, 또 벼의 벼로 자연과 인사의 무한 상응 속에서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보면 내가 먹는 밥알 한 개가 엄청나게 많은 다른 것들과 상입상즉(相入相卽·상호개입과 상호연계)의 존재양식을 띠고 있다. 지금 내가 이 원고를 쓰기 위해 생각하고 있는 일념은 지난날 내가 바쳤던 많은 공부시간의 응축이기도 하고, 그 시간은 또 무의식적으로 나로 하여금 철학공부를 좋아하게 한 전생 기(氣)의 작용과 상관적이기도 하다. 내가 마시는 이 한 방울의 물은 그동안 무수한 재생의 순환을 밟고 온 흔적을 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물 한 방울의 존재가 지구상 무시 이래로 있어 온 일체의 물과 상입상즉의 연관성을 지니고 있듯이, 사회생활에서 한 개인의 생각과 행동은 전체 사회의 분위기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또 사회전체 분위기는 자연환경과도 연관을 맺는다. 서로 미워서 적대감으로 엉킨 사회는 맑고 고운 자연을 일구지 않는다. 투쟁장으로 엉망이 된 일터가 정돈되어 있던가? 우리의 살길은 투쟁을 통한 미움과 한(恨)의 발산이 아니라, 네 일이 곧 내 일이라고 여기는 일심(一心)의 사상이다. 사회에는 다양한 인격들이 서로 있으나, 결국 그 다양한 인격들은 서로 직간접적으로 의존해서 통일된 그물을 형성할 수밖에 없다. 개인주의는 전체주의만큼 망상이고 허상이다. 사회 속에 개인이 독립된 단위가 아니듯이, 개인은 전체를 위하여 강압적으로 희생되어도 좋은 하찮은 부품이 아니다. 개인은 일심이다. 그 일심이 일체적인 일심을 돕는 일심일수도 있고, 일체적인 일심을 파괴하는 일심일 수 있다. 차연적 사유는 일체적인 일심을 돕는 길이다. 일체주의(holism)는 전체주의(totalitarianism)와 다르다. 전자는 서로 다르기에 교응하는 자연적 사실주의와 닮았고, 후자는 모든 차이를 지우고 중심주의를 조작하여 그 중심을 열광적으로 경배하게 한다. 남은 나와 전혀 동떨어진 별개의 인물이 아니고, 타자는 비-자기(非-自己)고 자기는 비-타자(非-他者)다. 이 자/타의 차연이 상처를 받으면, 자/타가 다 병들고 불행해진다. 그런 사회생활은 지옥을 방불케 한다. 마음에 정치적, 종교적, 계급적, 민족적, 성별적 생각이 똬리를 틀고 앉아 있으면, 어떤 것도 바로 들리거나 보이지 않는다. 투사는 또 다른 적대적 투사를 낳는다. 투사의 문화가 투쟁적인 만큼 편파적이라는 것을 깊이 깨닫자. 우리는 투사의 말에 흥분하기보다 한 떨기 들꽃의 하찮은 모습도 고요히 응시하는 평정심을 귀하게 여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농업 희망을 쏜다] (11) 기계화·친환경 농법의 가족전업농

    김종기(57·경북 칠곡군 기산면 영리)씨는 경북 지역의 손꼽히는 ‘만석꾼’이다. 하지만 그의 농장에 가면 눈을 의심한다. 다른 농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근사한 집이 따로 없다.270평 크기의 육묘공장과 도정공장에 딸린 10여평짜리 조립식 건물이 살림집이다. 반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창고에는 트랙터와 이앙기 등 최신형 농기계 25대가 가득하다. 농기계가 주인이고 김씨는 세입자인 셈이다. 김씨는 농약을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쌀을 자신의 이름을 따 ‘금종쌀’로 붙였다. 이 브랜드로 지난해에 매출 3억 5000만원, 순수익 2억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5억원이다. 최근 농림부로부터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된 그는 “값싼 수입쌀이 밀려와도 기계화와 친환경 농법으로 고품질의 브랜드 쌀을 생산하면 걱정할 게 없다.”고 말했다. ●기계화로 가족 3명이 논 45만평을 책임지는 전업농 김씨는 당초 농사일에 관심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10년 동안 대구에서 택시와 버스 운전기사로 일했다. 그러다 부친이 위독해지면서 귀향해 농사일에 뛰어들었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돌봐야 했기 때문이다. 소규모 논농사와 참외 농사로 시작했다가 1999년 한국농촌공사로부터 농지를 빌려 전업농의 길로 들어섰다. 현재 김씨가 경작하는 논은 자가 소유 50㏊에 위탁영농 면적까지 합친 150㏊(45만평)이다. 하지만 농사일에 나서는 사람은 김씨와 부인 장점희(51)씨, 후계농인 아들 창수(29)씨 등 3명뿐이다. 가족농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이유는 기계화와 ‘분산재배’로 일손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수확시기가 다른 벼 분산재배로 소비자 선점 김씨는 먼저 못자리 대신 실내 모판에서 볍씨를 키운 ‘육묘장’을 만들어 비용을 절반으로 줄였다. 또한 트랙터와 이앙기, 콤바인 등으로 재배 전과정을 기계화했다. 특히 수확한 벼를 건조한 뒤 저장에서 도정까지 가능한 저온 저장창고와 도정시설 등 일괄생산시스템을 갖췄다. 김씨는 “소비자가 주문하면 곧바로 쌀을 도정해 판매하는 시스템으로 영농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수확 시기가 다른 벼를 나눠 심는 분산재배로 한달 이상 모내기와 수확을 빨리하고 갓 수확한 쌀로 소비자를 선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씨는 “닭도 ‘영계’가 맛있듯이 쌀도 약간 덜 여문 것이 좋다.”면서 “신선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벼가 85∼90%만 익으면 수확을 한다.”고 귀띔했다. ●쌀겨와 우렁이 농법으로 일군 100% 주문판매 김씨의 논두렁은 일반 논과 달리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로 풀이 무성하다. 농약을 전혀 쓰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도정공장에서 나오는 쌀겨를 뿌려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 일부 논에는 우렁이를 키워 제초제를 대신한다. 때문에 논에는 미꾸라지와 메뚜기가 가득해 백로 등의 새들이 날아든다.“농한기에 왕겨와 축산분뇨를 섞어 직접 만든 유기질 비료 등을 뿌려 병해충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된 ‘금종쌀’은 80㎏짜리 한 가마니 당 25만원선에 팔린다. 일반쌀보다 20%가 비싸 5만원 이상을 더 받는다. 특이하게도 쌀 값이 요동을 쳐도 6년째 가격이 똑같다. 김씨는 “밥맛을 보고 만족한 단골들을 대상으로 100% 주문판매하기 때문에 시장 가격의 변화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맞춤형 기능성 쌀로 승부 김씨는 최근 ‘아롱다롱 오색쌀’을 개발해 시장에 내놓았다. 검정·자색·녹색·흰색·투명 등 5가지 색깔을 지닌데다 칼슘 등이 함유돼 가마니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다. 아울러 수입쌀에 맞서기 위해 다이어트에 좋은 ‘고아미 2호’와 당뇨병 환자의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찹쌀종 ‘백진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김씨는 요일별로 색깔을 달리해 밥을 지을 수 있는 ‘무지개쌀’도 내놓을 계획이다. 쌀을 소비하지 않는 현대 가정의 특성을 겨냥,‘쌀 배달’ 프로그램도 생각하고 있다. 김씨는 “우유나 신문을 배달하듯 매일 수백g씩 소량의 쌀을 가정에 넣어주는 것”이라면서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신선한 쌀을 원하는 신세대 부부 등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경북 칠곡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산업의 현안 “마지막 10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관세화를 10년간 유예받은 우리 쌀 산업의 최대 화두이다. 전문가들은 그 해답을 ‘경쟁력 회복’과 ‘유통’에서 찾는다. 솔직히 국내 쌀 생산 원가는 외국 쌀의 3∼4배 수준이다. 따라서 당장 수입쌀이 5% 남짓의 관세만 물고 들어오면 국산쌀은 품질과 관계없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10년간 빗장을 걸고 의무수입물량(TRQ) 만큼만 수입을 허용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동규 박사는 “쌀 농가에 대한 강제적인 구조조정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면서 “쌀 농가의 경영주 연령이 70살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럽게 연착륙(소프트 랜딩)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10년간 국산쌀의 시장가격을 낮추는 정책이 필요하며 다소 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농가소득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56년간 추곡수매제를 통해 유지해 오던 쌀값 지지정책을 철회한 것은 완전 개방에 대비, 쌀 농가의 생존력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면서 “당장 영농의 규모화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없는 만큼 소득직불보전제와 생산조정제 등으로 쌀 시장의 수급과 가격을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관수 서울대 농경제학 교수는 “소득직불제는 우리 농정의 근간을 뒤바꾼 중요한 정책임에도 기대와 효과에 대한 사전 검토가 제대로 안됐다.”고 지적했다. 소득직불제는 경작자의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이지만 지주들이 자기 몫을 요구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임차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임차농가의 비중은 42%에 이른다. 김 교수는 또 1966∼2004년 통계자료를 분석, 농가직불소득 100원이 증가할 경우 지주에게 30원 정도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농가일수록 임차 비중이 커 지주에게 소득의 귀속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국산쌀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나중에 경쟁력이 생기는데 소득을 지원받는 농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생산을 늘리려는 성향이 있어 구조조정에 역행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감소하는 데 생산이 늘 수 있다는 것. 농업문제를 연구하는 민간연구소 GS&J의 이정환 원장은 “국내에 대표 브랜드가 없다는 게 쌀 시장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국의 미곡종합처리장(RPC) 300여곳이 농민으로부터 쌀을 사들여 브랜드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RPC 매출 방식은 단일 규모의 수탁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림부는 전국 군 단위로 ‘파워 브랜드’를 키우기 위해 RPC 300개를 100개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RPC 100개끼리 경쟁하면 추가적인 통·폐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식탁용 수입쌀 얼마나 팔렸나 밥쌀용 수입쌀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시장에서 ‘왕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심리적인 거부감에 따른 싸늘한 반응이 원인이지만, 무엇보다 ‘밥맛’ 등 품질이 국산 쌀보다 훨씬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초 미국산 칼로스 쌀을 필두로 지금까지 수입된 밥쌀용 수입쌀은 중국산 ‘칠하원(七河源)’, 태국산 안남미(安南米) 등 세 종류다. 호주산 ‘선라이스’는 현지 사정으로 인해 올해 가공용으로 바뀌어 수입될 예정이다. 세 종류의 수입쌀은 지난 14일까지 칼로스 쌀 5504t, 칠하원 1만 2767t, 태국쌀 3293t 등 2만 1564t이 국내로 반입됐다. 이는 모두 지난해 의무수입물량이다. 올해 수입물량으로 할당된 시판용 수입쌀 3만 4429t은 하반기에 수입된다. 아직 수입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이렇듯 올해에 수입되는 물량은 많지만 지금까지 판매된 양은 안타까울 만큼 적다.17차례 공매를 실시하면서 응찰 자격을 2차례 완화하고 낙찰 예정가격도 낮췄지만 총 4221t밖에 팔리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들어온 수입쌀의 19.5%에 해당된다. 그나마 5월부터 팔린 중국쌀과 태국쌀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수입쌀의 대표격인 미 칼로스 쌀은 지금까지 543t만 팔려 낙찰률이 9.8%에 그치고 있다. 최근에서야 판매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수입쌀이 맥을 못추는 이유는 품질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산 쌀에 뒤쳐지기 때문이다. 칼로스 쌀에서 냄새가 나고 밥맛이 나쁘다는 ‘시장의 소문’도 한 몫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품종 개발과 함께 국내 농가에서 친환경·유기농법 등으로 질 좋은 쌀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은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맛좋고 먹기에 안전한 쌀을 찾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씨줄날줄] 맏며느리/육철수 논설위원

    속담에 ‘볍씨는 맏며느리 고르듯 해야 한다.’라고 했다. 한해 농사에서 볍씨 고르는 일이 가장 힘들고 신중했듯, 맏며느리 선택도 그렇게 공을 들여야 한다는 뜻일 게다. 위계질서와 예의범절이 엄한 ‘뼈대 있는 가문’에서는 맏며느리 선택에 얼마나 신중을 기했는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뽑힌 맏며느리는 일가의 권력이자 책무 또한 가볍지 않았다. 곳간열쇠를 쥐는 대신 제사며 집안 대소사를 총지휘하려면 보통 카리스마 갖고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결혼 적령기의 여성에게 ‘부잣집 맏며느릿감´은 최대의 찬사였다. 후덕한 풍채와 바른 품행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맏며느리도 맏며느리 나름이다. 가난한 집 맏며느리는 권한은 고사하고 줄줄이 달린 식솔들 거둬 먹이느라 등골이 빠지도록 고생해야 했다. 다 지나간 대가족 시대의 얘기지만…. 핵가족 시대인 요즘 제 아무리 부잣집 맏며느리라도 신세대 여성들이 아예 기피하거나 달가워하지 않는 걸 보면 격세지감이다. 며칠전 서울 필동 ‘한국의 집’에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38개 명문 종가의 맏며느리(宗婦)들이 모였다. 유홍준 문화재청장과 문화재 정책의 개선점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조선시대 대학자 율곡 이이 종가를 비롯해서 고봉 기대승, 서애 유성룡, 점필재 김종직, 고산 윤선도 등 그 이름만 들어도 높은 학풍과 가풍이 느껴지는 집안의 종부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의 몸에 밴 예의와 품위는 한결같이 범상치 않았다. 하기야 옛날 세자비 간택하듯 어렵게 뽑힌 종부들인지라 뭐가 달라도 다른 건 당연하겠지만. 이들은 가문의 명예는 물론이고 4대 봉사(奉祀·4대 조상까지 올리는 제사)와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이 시대의 큰어머니’들이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하늘이 내려주신 운명’‘천연기념물’이라 일컫듯 그동안 세인의 관심 밖에 있었던 게 못내 서운했던 모양이다. 막상 종부들이 쏟아놓은 고민거리를 들으니 문화재 정책의 낙후성이 무척 마음에 걸린다. 고택의 기와 한장 손보는 데도 1년이 걸린다니 그동안 정책적 무관심을 알 만하다. 맏며느리들은 주변에서 작은 일에 관심과 배려를 보여주는 데서 보람을 느낀다고 하지 않는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한국 최초 우주인 사업’은 26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오는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호를 타고 한국인 1명이 최초로 우주실험을 하는 프로젝트이다. 우리나라는 이로써 세계 35번째로 우주공간에 우주인을 진출시키게 된 것이다. 한국 최초 우주인 선발풍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곤충들에게 있어 탄생의 계절인 봄. 농가에선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준비하는 등 농사 짓는 이들의 손길이 가장 바쁜 때이기도 하다. 바쁜 농번기의 일손을 덜어주는 벌레들을 만나본다. 천적 해충 방제로 쓰이는 익충들이 농업기술센터에서 길러져 농가에서 사육되고 있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대리였던 남자는 회장 딸과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게 되었고 장인이 된 회장은 남자를 기획이사로 초고속 승진시켰다. 그후 남자는 기획이사로서 많은 성과를 올렸지만 가정불화로 인해 아내와는 이혼한다. 이혼 후 장인이 남자를 대리로 강등시키려고 하자 남자는 직급을 유지해 줄 것을 요구하는데….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결혼식도 올리지 못했던 은주와 영민을 위해 조촐한 성당 결혼식을 준비하고, 생각도 못했던 은주와 영민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태경은 은민의 생각이 대견스럽기만 하고, 함께 폭죽을 터뜨리며 축하한다. 한편 프러포즈를 받지 못한 태희는 기훈에게 자신을 사랑하냐고 물어보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시5분) 뮤지컬 스타, 주원성 전수경 부부. 뮤지컬무대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러브스토리와 이들 부부의 못 말리는 뮤지컬 사랑이 공개된다. 결혼 9년 만에 얻은 보물 쌍둥이들에 대한 특별한 사랑 그리고 유쾌한 가족 이야기까지, 뮤지컬계 소문난 잉꼬부부 주원성 전수경씨를 만나본다.   ●객석과 공간(KBS1 밤 1시) ‘2006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를 통해 가는 봄의 정취를 느껴 보자.‘동서양의 만남’을 주제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연주자들이 만나 음악적인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8개의 메인 공연,5회의 특별 공연을 통해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어냈다.
  •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가이드

    대안학교 입학 전형은 학교 설립 주체와 교육과정처럼 제각기 다르다. 입학 상담만으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있는 반면 1주일 정도 가입교한 뒤 학교생활에 따라 입학 여부를 결정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입학에는 일반학교와는 달리 학업 성적이 아니라 학생들의 학교 적응 능력이 크게 작용한다. 모집 시기도 언제든지 입학할 수 있는 수시 전형을 비롯해 5∼6월,10∼11월 등 다양하다. ●학부모 가치관이 학교에 부합해야 입학 초등학교 입학은 대개 원서접수와 학부모·아이 면담을 거쳐 결정된다. 입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교육 철학과 학부모 가치관이 맞는가이다. 입학생 규모는 결원에 따라 매년 달라진다. 대체로 10∼11월 원서 접수를 시작해 12∼1월 면담을 한 뒤 입학생을 선발한다. 수시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초등학생은 학교에서 집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가 아니면 등·하교 때 보호자가 필요하다. 광명 볍씨학교는 광명에 사는 학생만 받으며 다른 학교들도 학교 인근으로 거주지를 옮길 것을 적극 권유한다. 초등학생도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먼저 살펴 보기도 한다. 과천자유학교는 면담을 거친 뒤 아이를 한달동안 공부 모임에 참가시킨다. 학교 수업에 잘 적응하면 최종 입학을 결정한다. 대안중학교는 대체로 10∼11월에 공개 입학전형을 치른다. 하지만 간디청소년학교는 6∼7월, 용정중학교 등은 9월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시와 별도로 수시 전형을 실시하기도 한다. 입학 과정은 서류전형과 학생면접, 학부모 면접 등이다. 하지만 입학 과정에서 특정 프로그램에 참가 경력이 요구되는 등 추가 사항이 필요하기도 한다. 지평선중학교에 입학하려면 여름이나 겨울에 학교가 주최하는 계절학교에 최소 한번 이상 참여해야 한다. 여름계절학교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1차 선발한 뒤 남은 정원을 추가 모집한다. 학기 중 전입생은 면접으로 1차 선발하고 일주일동안 학교에서 생활한 뒤 입학 여부를 가린다. 두레자연중학교는 학생 입학에 면접(60%) 이외에도 글짓기(30%)와 자기소개서(10%) 등이 포함된다. 이우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각각 자기소개서를 내야 하며 추천서와 생활기록부 등도 제출해야 한다. 서류전형에서 입학정원의 1.5배를 선발하면 2박 3일동안 캠프를 거쳐 최종 입학자를 결정한다. 기숙형 헌산중학교는 신체검사를 통해 전염성 질병이 있는 학생은 입학에서 제외시킨다. 간디 청소년학교와 산돌학교는 경쟁서류와 면접을 거친 뒤 마지막에는 추첨을 통해 학생들 뽑는다. ●예비학교 거쳐야 입학 대안고등학교는 중학교같이 입학 방식이 공개전형으로 이뤄진다. 서류전형과 학생·학부모 면접 등이 기본사항이다. 하지만 학교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이 추가된다. 입학생을 뽑는 것 자체가 학교 교육철학을 반영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다양한 선발 방식을 지닌다. 특성화 고교인 간디고는 1차는 서류전형을 실시하며 2차에 진입하면 면접과 예비학교 전형을 거친다. 서류전형은 학생생활 기록부(30%)와 학생 자기소개서(30%), 학부모 자기소개서(30%), 추천서(10%) 등이 요구된다. 정원의 1.5배 학생들이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3일 동안 예비학교에서 생활한다. 이 과정에서 감성교과 수업과 영어·수학 기초 평가, 사고력 평가, 기숙사 생활 등이 이뤄진다. 양업고는 1차 면접에서 학생과 학부모의 의지를 살펴본다.2차 전형에서는 심리검사와 성격검사,3차에서는 생활계획서, 자기소개서를 받는다.4차에서는 모든 교사가 면접하고 동의를 받아야 최종합격이 결정된다. 한마음고는 1차에서는 서류 평가와 상담,2차에서는 성격유형 검사와 면접을 거친다. 영산성지고는 서류심사와 학생 학부모 면담 등이 이뤄진다. 입학 자격을 특별하게 제한한 학교도 있다. 교육비가 무료인 지리산고는 생활보호대상자와 해체 가정 자녀들은 우선 선발 대상이다. 또 다른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킨 학생은 받지 않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도움말 격월간 민들레 편집실 ■ 유형으로 본 대안학교 대안학교에 입학한 뒤 학교철학이나 운영방식에 맞지 않아 중퇴하는 학생들이 있다. 새로 문을 연 대안학교에는 이런 사례가 더욱 많다. 대안학교에 관심을 가진 학부모들은 입학하기전 학교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학교 설명회나 홈페이지에서 소개되는 내용만 보고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거치기 쉽다. 학교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정보는 해당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에게 체감 정보를 듣는 것이다. 입학 하기에 앞서 학교 인가 여부도 살펴 봐야 한다. 정부가 특성화 학교로 인가한 대안 중·고교는 26곳에 불과하다. 비인가 학교는 상급 학교에 진학하려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비인가 학교는 설립 이념에 맞게 학교를 운영하지만 재정 상태가 열악한 곳도 적지 않다. 기부금과 입학금을 빼놓고도 수업료와 기숙사비 등으로 월 50만원씩 내야 하는 학교도 있다. 학부모의 재정 능력도 우선적으로 뒷받침 돼야 한다. 초·중·고 통합형 교육을 실시 하거나 학년제를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안학교를 고를 때 일반적으로 ▲대안학교의 교육 이념·방향 ▲재정 부담 ▲교사 자질 ▲교육 내용 등을 살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녀들의 학교 적응 능력도 고려 대상이다. 부적응 청소년을 위해 세워진 도시형 비인가 대안학교에는 동기부여가 안된 상태에서 입학한 학생들도 있다. 부모의 손에 이끌려 입학한 탓에 생활리듬에 맞지 않거나 부모의 관심이 부족하면 중도에 그만두기도 한다. 자녀들이 기숙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초등 대안학교에서 기숙형은 양평 전인새싹학교와 제주 문화교육들살이 밖에 없지만 중학교 이상은 대부분 기숙형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 진학과 무관하게 대안학교를 선택했어도 솔직히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수능 준비를 하려면 일반 학교가 훨씬 낫다. 하지만 일부 대안학교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보습학교에 다니기도 한다. 비인가 대안학교는 검정고시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분당 독수리중학교 학부모 이미재(42·여)씨는 “대학 입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녀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 보다는 과정”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로 가르치는 일반학교와 견줘 대안학교는 균형잡힌 전인교육을 통해 인성을 갖춘 인재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학교 선택은 이렇게 대안학교는 학교마다 특징이 다르지만 몇가지 기준에 따라 유형별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가장 큰 기준은 인가 여부다. 인가 대안학교란 일반학교와 똑같은 학력이 인정되는 학교이며, 비인가 학교는 학교 과정을 마쳐도 검정고시에 합격해야 상급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학교이다. 비인가 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지 않지만 교육당국의 간섭없이 자유롭게 운영된다. 인가 학교는 일반학교의 공통 과정은 그대로 따르는 대신 특기·적성이나 선택 영역 과정에 한해 자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학교 부적응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교와 그렇지 않은 학교로도 구분된다. 부적응 학생을 위한 대안 고등학교는 영산성지, 화랑, 원경, 양업, 두레자연, 세인, 산마을, 경기 대명고 등이다. 자유롭고 개방적인 곳에서 교육받고자 하는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로는 간디, 푸른꿈, 한빛, 한마음, 달구벌, 이우고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이런 구분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종교적인 색채가 강한 곳도 많다. 세인과 한빛, 동명, 두레자연, 산마을, 지구촌고는 기독교 재단에서 운영한다. 영산성지고와 경주화랑고, 원경고, 성지중, 지평선중, 헌산중은 원불교, 양업고는 천주교 재단에서 각각 운영한다. 이밖에 2000년부터 새롭게 등장하는 대안학교 형태가 도시형 대안학교이다. 중·고 통합형으로 일정한 교육과정의 틀을 갖춘 학교부터 쉼터와 비슷한 형태도 있다. 도시형 학교들은 주택이나 상가 건물에 공간을 마련한 뒤 상근교사 2∼3명과 외부 강사들이 수업을 진행한다. 서울시와 연세대 청년문화센터가 서울 남부 청소년 직업훈련센터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하자센터’를 비롯해 한국청소년재단의 ‘도시속작은학교’, 서울 광진구청이 공간을 제공한 ‘두드림’ 등이 해당된다. 위탁형 대안학교는 학교가 적성에 맞지 않는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을 외부 대안학교에 위탁한 뒤 출석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교육과정을 모두 마치면 소속학교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열린세상] 市長한테 가지 말고 市場으로 가라/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가월령가에도 나와 있지만 요즘은 못자리를 만드는 시기이다. 볍씨가 싹이 트고 자라면 모내기를 할 것이다. 기술발달로 농작물을 뿌리고 거두는 일이 시도 때도 없이 이루어지지만 논농사만은 때를 맞춰야 한다. 가을의 수확을 꿈꾸며 희망을 심는 계절인데 일손 구하기가 힘들 뿐 아니라 농촌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다. 관세를 낮추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되면 값싼 수입농산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농민들은 시장 개방에 따른 대책을 제시해줘야 비전을 세울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다. 맞는 말이다. 이에 맞춰 정부도 시장 추가 개방에 따른 소득 감소분은 보전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 보조만으로 농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는 없다. 품질과 안전성이 소비자의 인정을 받아야 정부 보조도 힘을 받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국산 농산물을 수입 농산물에 비해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 농업이 가지는 유리한 측면이다. 우리 국민의 농산물 소비는 몇 가지 뚜렷한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우선 쌀을 비롯한 곡물 소비는 감소하는 대신 축산물, 과일 및 채소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가공식품과 외식 및 배달식품의 소비가 증가하여 수입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려는 유혹이 커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여 유기농산물 등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높은 지불의사를 가지고 있다.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이러한 소비 트렌드를 세심히 읽어야 한다. 과거에 많은 소비자가 보리밥과 수제비로 끼니를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보리밥과 수제비가 건강식으로 등장하였다. 생산해 놓으면 팔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팔릴 상품을 생산하는 것이 새로운 이치다. 통상협상마다 관세가 인하되고 이에 따라 시장 개방이 심화되다 보니 농업계에는 시장에 대한 거부반응이 있다. 또한 시장경쟁에 취약한 영농 주체가 많은 것이 우리 농업의 현실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행복한 식생활을 책임지겠다.’는 영농주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농업 희망의 원천이다. 2001년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직후 중국 정부는 농민들에게 ‘시장(市長)한테 가지 말고 시장(市場)으로 가라.’는 말로 농민 교육의 화두를 삼았다. 정부에 의존하지 말고 시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다. 호주의 비육우 목장 경영주나 미국의 오렌지 과수원 주인은 일본과 한국의 소비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농업으로 성공한 우리나라의 농기업인들이 가진 공통점도 시장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마케팅 방법을 개발한 데에 있다. 우리 농업의 현장은 소비자를 향해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벤처농업인들은 콩, 연근, 쌀눈, 순무, 도라지를 이용해서 기능성 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가고 있다. 전통적인 농산물 원료가 그들의 손을 거쳐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은 식량안보와 소규모 가족농 경영 때문에 시장원리와는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시장을 관리하는 데에는 국제규범의 제약이 심하다. 따라서 농업의 근본적인 희망은 시장을 통한 소비자의 선택에서 찾아야 한다. 정부는 충격을 완화하고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보호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국민을 움직여야 농업이 산다.’는 말은 이제 ‘소비자를 감동시켜야 농업에 희망이 있다.’는 말로 바꿔야 할 때이다. 최정섭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 한명숙총리 취임식 격식파괴

    첫 여성 국무총리 체제가 20일 출범했다. 한명숙 총리는 “민생 현장을 찾아 지친 이의 손을 감싸드리는 민생 총리가 되겠다.”며 ‘민생총리론’을 취임일성으로 내놓았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자리에서는 “사회적 갈등을 잘 조정하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총리의 역할”이라면서 “소외됐다고 느끼는 계층을 많이 만나 보는 등 국민과 대통령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볍씨를 담그는 절기인 곡우에 임명장을 줘 잘된 것 같다.”면서 “나라 정치도 잘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총리직 수행에 있어 중요한 핵심은 상식과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오후에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는 “말로만 하는 행정, 책상에서만 하는 궁리가 아니라 현장으로 내려가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실제로 체험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또 “교육 및 저출산·고령화 문제, 부동산 안정대책, 국민연금 개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추진 등은 발등의 불”이라면서 “수많은 개혁과제들이 기득권과 부딪쳐 파열음이 나기도 했고,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만큼 좀더 친절해야 하고 반성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취임식을 ‘격식 파괴의 장’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참석대상인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공직자 400여명을 서열과 직급에 관계없이 자리에 앉도록 한 것. 예컨대 외교통상부는 강경화 국제기구정책관이 맨 앞줄에 앉은 반면 반기문 장관은 세번째 줄에 자리를 잡았다. 과거 취임식은 맨 앞줄에 장관, 다음줄은 차관 등의 순서로 정렬한 뒤 선 채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간부들을 부동자세로 세우는 것은 관료적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래 가지고서 어떻게 창의력이 나오겠나 싶어 이런 방식을 시도했다.”면서 “또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이렇게 해봤다.”고 설명했다.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 총리는 “5·31 선거기간에 긴급한 현안은 당정협의를 하겠지만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은 면밀히 검토해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여성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방안을 묻자 한 총리는 “국가의 책임있는 위치에 좋은 여성들을 많이 천거하고, 그런 여성들과 같이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홍기 장세훈기자 hkpark@seoul.co.kr
  • 평택 미군기지터 군사보호구역 검토

    국방부가 미군기지 이전 부지인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일대를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17일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의 영농행위를 차단하고 시설공사를 하루속히 시작하기 위해 대추리 일대 285만평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경찰 경비병력을 요청하거나 군 병력이 주둔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현재 국방부로 소유권이 이전된 이 지역 80만평에는 주민과 시민단체에서 정부 소유권을 무시하고 뿌려놓은 볍씨가 자라고 있다. 관계자는 그러나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경우 인근지역의 개발을 제한하게 돼 지역주민과의 갈등이 심화될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지정 여부는 미지수이며, 지금은 어디까지나 검토 단계”라면서 “이달 말까지 주민 및 시민단체와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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