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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특별재난지역’ 선포 방침

    정부는 강원도와 경상북도의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다각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산불 중앙사고대책본부장인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은 13일 강원도 강릉,삼척,동해,고성,경북 울진 등 산불 피해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건의,정부는 14일 오전 중앙안전대책위원회(위원장 朴泰俊 총리)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고로서 시·도의 행정능력으로 수습이곤란할 경우 중앙정부가 다각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선포된다. 농림부는 이와 함께 산불로 피해를 본 울진,삼척,동해 등지의 주민에 대해영농자금의 상환을 연기해주고 이자를 감면해주기로 했다.볍씨,못자리용 대나무 등 영농자재도 긴급 지원키로 했다.산불대책본부는 진화가 끝나는대로중앙과 시·도,시·군 공무원으로 합동조사반을 편성,정밀 피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진화가 끝난 강원도 고성,강릉,삼척 일부 등 지역에는 이미 이재민 생계구호금과 자녀 학자금 지원,농업경영자금 6억2,000만원 상환연기 및이자감면,특별교부금 10억원 지원,볍씨 등 영농자재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협도 영동지역 산불피해 농가에 가구당 200만원씩을 무이자로 빌려주기로 했다.또 대출금 상환기간 연장이나 재대출,이자 감면도 해주기로 했으며 특히 고성,강릉,삼척 등 3개 피해지역에는 기존 농업경영자금 5억4,400만원의상환을 2년간 연기해주기로 했다. 농림부는 잇따른 산불이 고의적인 방화이거나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추정됨에 따라 방화범,실화범을 잡거나 신고하는 사람에게 최고 5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선화 이도운기자 psh@. *특별재난지역이란?. 특별재난지역의 주민들은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의 특별지원을 받게 된다.95년 7월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시 처음 선포됐다.이후 재난관리법이 제정돼 대형재난에 정부가 직접 개입,국가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은 자연재해가 아닌 사고로 빚어진 재난일 경우에만 적용된다. 이번 대형산불이 자연발화가 아닌 실화나 불순분자,정신이상자에 의한 방화가능성이 짙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려는 것이다. 산불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국가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능력과 피해규모를 감안해 응급대책 및 재해구호와 복구에 필요한 행정,재정,금융,세제상 지원을 하게 된다.산불피해로 인한 지원금액 등 구체적인 보상방법은 안전대책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일반적인 지원대상은 인명과 재산의 피해정도가 매우 크고 영향이 광범위해 정부차원의 종합적인 대처가 필요한 재난으로 돼 있다.또 시·도의 행정이나 재정능력으로는 수습이 현저히 곤란한 재난,피해를 본 주민,기업,기관,단체에 대한 정부차원의 행정·재정·경제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재난,사회의 안녕질서 및 산업경제활동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재난이 포함된다.
  • 충주 남한강 유역에 대규모 신석기 유적지

    충주 남한강변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에 이르는 대규모 유적지가 발견됐다. 충북대박물관(관장 강경숙)은 지난 2월부터 충북 충주시 동량면 조동리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벌이고 있다.그 결과 신석기시대의 대규모 유적지를 확인하고 빗살무늬토기·그물추·간석기·숯 등 유물을 대량 수습했다.특히 볍씨가 나옴으로서 한반도의 벼농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굴을 주도한 이융조 충북대교수는 11일 “중원지방의 남한강 유역에서 신석기층을 발견하기는 처음”이라면서 “공백상태로 남아있던 이 지역 신석기 문화연구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기층에서 불땐자리(화덕) 19기와 움 5기 등 24기의 유구를 확인했다.낫알이 발견됨으로서 곡식저장고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움과 다양한 모양의 불땐자리는 불(火)과 불가분의 관계였을 수 밖에 없는 청동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엄청난숫자의 돌그물추가 발견된 것은 고기잡이가 주업이었음을 보여준다. 청동기층에서는 또 말과 어린소·작은소 등 각종 동물의 뼈도 상당량 발견됐다.특히 완전히 성숙한 2년생이면서도 크기는 송아지만한 작은소의 뼈는 국내 고고학 유적에서 처음 드러난 것이다.서울시립대 최삼용·충북대 조태섭박사는 “작은소는 정강이뼈가 예리하게 잘려나가 있어 제사의식이나 순장의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학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신석기층에서 나온 볍씨다.신석기시대의 전형적인 유물인 돌도끼·빗살무늬토기·화살촉 등과 함께 출토됐다.볍씨에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법을 적용한 결과 신석기 상위층이 5,300년전,하위층이 6,100년으로 나왔다.한강하구의 일산 가와지 볍씨가 5,020년,김포 가현리가 4,500년으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연대가 앞선다.벼가 중국 양자강에서 한강을 거쳐 한반도에 유입됐다는 설에 새로운 연구과제를 제시한셈이다. 조동리 유적은 지난 90년 집중호우가 내려 층위가 깎여나간 뒤 땅 소유자의제보로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여,96년과 97년 두차례 발굴조사가 이루어진곳이다. 학계인사들은 이번 3차 조사에서 신석기유적까지 발견되자 현재 충주시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선사박물관을 공주 석장리와 양양 오산리·단양 수양개처럼 이곳 유적지에 짓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동철기자 dcsuh@
  • 고성 산불피해 복구 현장 ‘새 볍씨 담그며 모처럼 활기’

    강원도 고성일대를 큰 산불이 두번씩이나 휩쓸고 지나간 지 10일로 사흘이지났다.그동안 당국이 나서 피해를 조사하느라 생각만 해도 끔직한 현장을그대로 지켜보아야만 했다. 주민들의 실망도 컸다.한동안 현장을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기도 했다.새까맣게 그을린 채 흉물스레 무너진 집터정비 등을 뒤로 미룬 채 복구작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시간이 약이 됐다.행정 당국에서 볍씨를 나눠주며 다시 일어서자고재촉하는 독려가 기폭제가 됐다.가장 피해가 컸던 토성면 삼포2리마을 주민들.한때는 실망에 빠지기도 했지만 이날은 군청에서 내준 볍씨를 담그는 등농민의 본분으로 돌아와 모두들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주민 송용석(宋用錫·46)씨는 “1만2,000평을 대대로 이어받아 농사를 짓는마당에 농사꾼이 한숨만 쉴 수 없는 노릇이 아니냐”며 이웃 주민들과 함께지원받은 볍씨를 담그느라 바쁜 손길을 놀렸다. 어영진(魚永振·60)씨도 “볍씨담기를 서두르고 불탄 모판부터 구해야 겠다”며 농사 얘기로 애써 시름을 잊으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가족들과 임시로지낼 컨테이너 집을 마련하는 데는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었다.불탄 집 대용으로 식구 6명의 잠자리를 위해 컨테이너 놓을 자리를 찾고 있던 함형욱(咸炯旭·68)씨는 “아들 며느리 손자가 따로 기거할 수 있도록 컨테이너 2대를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여름을 컨테이너 집에서 지내야 하고 보면 주민들은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송갑근(宋甲根·56)씨는 “팔순이 가까운 노모를 모시고 컨테이너에서 여름을 나야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고 한숨지었다. 주민들이 엄청난 재앙의 악몽을 그나마 털어 낼 수 있었던 데는 군장병들의지원이 큰 힘이 됐다.부근 뇌종부대는 장병들을 동원해 마을 앞 소하천 정비사업과 농기계 수리지원,생활 쓰레기 수거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삼포2리 이웃동네인 인정리에서는 인정천을,그리고 운봉리에서는 운봉천 등을 고치며 예상되는 올해의 폭우에 대비하고있었다. 공사 현장을 지휘하고 있던 뇌종부대 이홍철(李洪哲·38)소령은 “산불피해을 당한 주민이나 군청이 군장병들의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돕겠다”고 강조했다. 두번씩이나 엄청난 화마를 당하고 시름에 빠졌던 주민들은 “정부와 각계에서 빠른 복구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제는 스스로 살 길을 찾아 정신을 차려야할 것같다”며 애써 용기를 추스르고 있었다. 고성 조한종기자 bell21@
  • “강원지역 산불피해 최대 지원”

    정부는 강원도 산불 피해주민에 대해재해대책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해 주기로 했다.사망자 유족에게 위로금 500만원을 지급하고 불탄 집(25평기준)에는 재건복구비 2,700만원을 지원한다. 이와함께 각종 지방세도 감면해준다. 산불중앙사고대책본부(본부장 金成勳 농림부장관)는 9일 “정확한 피해 실태와 피해액을 산정한뒤 재난관리법에 따라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상자 4명에게는 모두 1,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하고 이재민에게는 7일간의 응급생계비와 1인당 하루 2,000원씩 최대 6개월분 생계비가 주어진다.전소주택에는 컨테이너를 우선 지원한뒤 4월중 주택복구작업이 착수되도록 가구당 2,700만원이 융자 또는 보조된다. 이재민에게 볍씨 등 영농자재를 지원하며 농업경영자금은 2년간 상환연기하고 이자를 감면해 준다.피해주민의 재산세와 토지세 등을 면제하고,고등학생까지 학자금을 전액 지원하며 교과서를 무상 공급한다. 산불로 인해 소실이나 파손된 건축물,자동차,건설기계를 복구하기위해 2년내에 신·개축,개조·대체취득하는 경우,취득세·등록세·면허세를 면제하게된다. 또 납세기한까지 지방세를 낼 수 없다고 인정되는 주민에게는 징수유예나납부기한을 연장해준다. 이밖에 재해복구에 따른 지적측량업무 수수료도 전액 면제한다. 이에 앞서 정부는 8일 법무,국방,행정자치,농림 장관이 중앙청사에서 합동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입산통제구역과 폐쇄된 등산로 출입금지,입산허용 지역이라도 성냥 등 화기물질 지참과 흡연·취사행위 금지,산림과 가까운 논·밭두렁 태우지 말기 등을 요청했다. 한편 강원도 고성·강릉·삼척지역을 휩쓴 산불은 발생 사흘만인 9일 모두진화됐다.이번 산불로 3,710㏊의 임야와 264채의 가옥이 불에 탔고 8명의 사상자와 159가구 463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박선화·박현갑기자 psh@
  • [야생동물 밀렵] 실태

    야생동물 밀렵은 광범위한 지역에서 멸종위기종,천연기념물을 가리지 않고무차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밀렵도구도 올무,스프링올무,덫(창애),독극물,공기총,사냥개 등 다양하다.또 ‘차치기’,‘벼락치기’,‘굴파기’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활동 중인 전문 밀렵꾼은 줄잡아 2만여명.단속을 피해 몰래잡는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 밀렵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돈벌이가 되기 때문에 밀렵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적발된 밀렵꾼 가운데는 목사도 있다.지난해 11일 경남지역에 대한 단속에서 합천군 묘산면 묘산교회 목사 신모씨가 밀렵을 하다 적발됐다. 밀렵꾼들은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을 훤히 알고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 허탕을 치지 않는다.동네 지리에 밝은 이장(里長)·동장(洞長) 등이 돈을 받고 밀렵꾼 앞잡이 노릇을 하는 경우도 있다.밀렵꾼들은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이라고 해서 봐 주지 않는다.값이 나가는 야생동물은 멸종되건 말건 눈에띄는 대로 잡는다.환경부는 지난 14일 경북 울진군 불영계곡에서 멸종위기종인 산양(山羊)을 잡은 심모씨 등 주민 2명을 붙잡았다. 밀렵꾼 중에는 총기를 쓰는 사람보다 올무,덫 등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총기를 이용한 밀렵은 싼 것은 300만원,비싼 것은 6,000만∼7,000만원씩 드는총,경사진 곳을 다니는 데 필요한 지프,사냥개(평균 350만원) 등을 사는 데돈이 많이 든다.반면 올무,덫 등 ‘고전적’인 밀렵도구들은 값도 쌀 뿐 아니라,철물점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올무나 덫을 설치하는 대신 야생동물을 직접 찾아나서는 밀렵꾼들은 공기총보다 사냥개를 이용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공기총은 소리 때문에 단속에 걸릴 위험이 높아 98년부터 격감하고 있다.반면 사냥개 밀렵은 소리가 없을 뿐 아니라,포획 성공률이 총기보다 월등히 높다. 최근에는 야생동물이 다니는 길목에 자동차를 주차시켰다가,고라니·노루등이 나타나면 불빛을 비춰 꼼짝 못하게 한 뒤,자동차로 치어 잡는 ‘차치기’,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집을 파내는 ‘굴파기’,미끼를 언덕 밑에 놓고 동물이 건드리면 위에서 바위가 떨어지도록 해 잡는 ‘벼락치기’ 등 신종 수법도 등장했다. 전문 밀렵꾼이 아닌 농민들의 ‘다이메크론’이란 맹독성 농약을 이용한 밀렵도 판을 치고 있다.농민들은 청설모,까치 등 수확기의 농작물을 해치는 야생동물을 잡는다는 구실 아래 ‘다이메크론’에 담갔던 볍씨로 야생동물을잡아 식당 등에 판다.흔히 ‘싸이나’라고 불리는 청산가리가 든 콩을 먹고죽은 동물은 내장을 빼고 사람이 먹을 수 있지만,‘다이메크론’이 든 볍씨를 먹고 죽은 동물은 독이 곧바로 동물의 온 몸에 퍼지기 때문에 먹어서는안된다.이 사실을 잘 아는 밀렵꾼들은 ‘다이메크론’으로 잡은 동물을 절대로 먹지 않는다. 밀렵이 성행하는 이유는 판로가 확보돼 있기 때문이다.보신용,박제용,동물원 전시용 등으로 꾸준히 팔린다.보신용으로 야생동물을 찾는 사람들 중에는 지역 유지도 있다.98년 10월 경남 남해군의 M식당에서 고라니를 먹다 적발된 사람 중에는 부군수,교육장,전문대 학장,면장,군(郡)의원도 포함돼 있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유통은 어떻게 국내에서 거래되는 야생동물 규모는 연간 3,000억∼3,500억원.12∼13가지야생동물이 박제 또는 보신식품으로 거래된다. 산양(山羊)은 500만원,오소리·독수리는 100만원,노루는 80만원,고라니는 30만원 가량에 팔린다. 밀거래가 가장 성행하는 곳은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서울 경동시장,대구칠성시장.전국의 재래시장에서도 암암리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들 3곳은 제법 규모가 크다.밀거래상들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 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모란시장은 야생동물 밀거래 체계를 갖추고 있다.전국의 밀렵꾼들로부터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사들인 뒤 경동시장·칠성시장을 비롯한 전국의 재래시장에 도매로 넘기거나,약재로 만들어 유통시킨다. 유통 및 가공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야생동물 밀거래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50여 곳이 밀거래에 가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동시장은 모란시장보다 규모도 작고 거래도 소매로 이루어지고 있지만,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값이 비싸다. 야생 오리 1마리에 8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10곳 정도가 단골 위주로 거래를 하고 있다.칠성시장에서는 20∼30곳이 야생동물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밀거래 형태는 비밀 사육자와 밀렵세탁자 등 기업형,건강원 등 도매형 등 2가지로 크게 분류된다.비밀 사육자는 밀렵으로 잡은 야생동물 가운데 번식이 가능한 동물들을 몰래 기른 뒤 새끼를 판다.멧돼지는 물론 고라니,오소리도 사육한다. 밀렵세탁자는 밀렵꾼들로부터 야생동물을 헐값에 사들여 사육하는 것은 비밀 사육자의 경우와 같다.합법적으로 사육하는 것이 다르다. 사육이 합법적이기 때문에 불법 포획된 야생동물을 기르다 적발되도,인공 사육한 것이라고 둘러대면 처벌이 불가능하다. 도매형은 대부분 건강원·탕재원들이 여기에 속한다.야생동물을 직접 잡는경우는 거의 없고,밀렵꾼 또는 농민들이 잡은 것을 판다.같은 지역 내 업소들과 연계돼 있으며,주문만 하면 언제든지 야생동물을 살 수 있다. 밀거래상들은 단속 때 적발되도 대부분 벌금만 물고 석방된다.벌금 액수도거래 규모나 이윤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또 벌금을 내고 풀려나면 얼마든지 영업을 다시 할 수 있다.97년 말 단속 때 7,800만원 어치를 보관하고있다 적발된 경동시장의 한 밀거래상은 당시 80만원의 벌금만 내고 풀려났었다. 문호영기자 *밀렵 근절책은 환경부는 밀렵을 뿌리뽑기 위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야생동물을 몰래 잡는행위는 물론,야생동물 또는 야생동물로 만든 음식물을 사 먹는 행위도 처벌하고 있다.기존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 상 ‘불법 취득’으로간주해 처벌한다는 것이다.현행 법은 멸종위기종의 경우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일반 야생동물의 경우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환경부는 또 징역형 또는 벌금형과 함께 매매가격의 2∼10배에 해당하는 추징금을 물리기로 했다.올해 처음으로 밀렵 근절을 위한 예산 5억9,700만원을 확보하는 한편,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과 함께 상설 밀렵감시반을 운영하기로 했다.밀렵감시반은 밀렵이 기승을 부리는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 동안,눈이 내리는 날과 주말 야간에 집중 단속에 나선다. 그러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대한수렵관리협회 등 민간 단체들은 대책의실효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벌칙을 강화하더라도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장문준(張文準) 전무는 “밀렵 근절은 미국 등 선진국의 예를 본따 전담 형사부서를 신설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미국의 ‘스페셜 에이전트(special agent)’처럼 밀렵을 전문적으로 단속하는 직책을 만든 뒤,‘스페셜 에이전트’에게 각 지역의 경찰을 동원하고 밀렵꾼을 기소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자는 제안이다.그러면 현장 단속에서 기소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밀렵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전무는 “벌칙을 강화함으로써 겁을 주자는 것은 과거 국민들 수준이 낮았을 때나 통할 법한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면서 “야생동물을 한 마리 잡았다고 해서 징역형을 구형할 검사가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金哲勳) 전무는 “수렵인들은 다니는 곳이 밀렵꾼과 같을 뿐 아니라,전문가이기 때문에 척 보면 밀렵꾼임을 금세 가려낼 수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96년 6월 서울 중랑구 묵동에 있는 한 건강원을 덮쳐 산양을찾아냈지만,건강원 주인은 벌금 50만원만 내고 풀려났다”면서 “사법기관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밀렵꾼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호영기자 *순환수렵제도란 정부는 밀렵을 줄이기 위해 81년부터 순환수렵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순환수렵제도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강원,충남·북,경남·북,전남·북등 4개 권역으로 나눈 뒤,권역별로 1년씩 번갈아 수렵을 허용하는 것을 가리킨다.제주도는 매년 수렵이 허용된다.수렵기간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지난해는 충남·북이 수렵허용지역으로 지정됐으며,올해는 전남·북에서만 수렵을 할 수 있다. 수렵허용지역에서 사냥을 하려면 1인당 50만원씩 수렵장 이용료를 내야 한다.수렵허용지역이라도 해안에서 1㎞,도로에서 600m,문화재에서 1㎞ 이내에서는 수렵을 할 수 없다. 순환수렵제도는 허가를 받은수렵인들에게만 허용된다.수렵 허가를 받으려면 5과목의 시험에 합격한 뒤,소양교육을 3시간 받고,도시철도채권 75만원어치를 사야 한다.대한수렵관리협회에 따르면 수렵인들이 수렵장 이용료 등수렵허용지역에서 쓰는 돈은 1년에 500억원.반면 수렵인들이 잡는 야생동물의 값은 20억원에 불과하다.수렵인들은 꿩 1마리를 잡는 데 숙식비 등을 합쳐 평균 80만원을 쓴다고 한다. 문호영기자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 “밀렵 단속은 행정력으로는 불가능하며,허가를 받은 수렵인들을 활용하지않으면 안됩니다” 대한수렵관리협회 김철훈 전무는 “밀렵꾼을 가려낼 수 있는 사람은 수렵인 뿐”이라면서 “밀렵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수렵인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수렵관리협회는 95년 1월 수렵인들이 밀렵을 막고 무질서한 수렵 행태를 바로잡기 위해 결성한 민간 단체.전국에 15개 밀렵감시단을 운영하고 있으며,각 10명으로 구성된 밀렵감시단은 주로 총기 밀렵을 단속한다.지금까지 600여건,1,260명을 적발해 경찰에 넘겼다. 김 전무는 “제주도처럼 매년 수렵이 허용되는 지역은 수렵이 금지된 지역보다 밀렵꾼이 적다”면서 “수렵허용지역을 확대하고,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렵인 수렵허용지역에서 수렵이 허용되는 4개월 동안 쓰는 돈은 줄잡아 500억원이나 되지만,해당 시·도는 이 돈을 한 푼도 야생동물 보호 및 수렵장 관리에 투자하지 않는다”면서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김 전무는 그러나 “지난해부터 꿩 새끼를 잡아 먹는 들고양이,새 알을 훔쳐 먹는 청설모,전기사고를 일으키는 까치 등 해로운 조수를 잡는 감시단원은 총기를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은 진일보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문호영기자
  • 경남도 농업기술원, 모 수경재배법 첫 개발

    못자리를 설치하지 않고 수경재배로 모를 키우는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돼 생산비와 노동력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볍씨를 수경재배해 바로 이앙할 수 있는 ‘수경육묘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벼 육묘과정에서 ㏊당 30만원 상당의 상토(床土)와 육묘상자가 필요없으며 간이출아와 치상(置床) 등의 단계가 생략되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수경육묘 방법은 기존 육묘상자의 10배 크기인 길이 5.8m,너비 28㎝의 상자에 싹을 틔운 볍씨 2.2㎏을 파종한 후 양액(養液)으로 보름쯤 키우면 된다.이때 길이 10㎝,잎수 3.2매 정도로 자란 수경묘를 그대로 이앙하면 된다.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노동력은 종전 ㏊당 71시간에서 35시간으로 절반이상줄고, 생산비도 ㏊당 63만원에서 26만5,000원으로 58%를 절감할 수있다. 농업기술원은 싹을 틔워 흙없이 뿌리째 얽힌 수경묘를 말아서 싣고 기계 모내기를 할 수 있도록 이앙기 보조장치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육묘과정은 종자가 흡수할 양분을 함유한 상토를 산에서 구하거나 구입해 가로45㎝ 너비 30㎝의 육묘상자에 파종한 뒤 상자들을 쌓은 상태에서1주일정도 싹이 날 때까지 기다리는 간이출아과정을 거친다.다음엔 흙속에서출아한 모가 햇볕을 받아 백화(白化)하지 않고 푸른 모로 성장하도록 쌓인상자들을 펴 놓는 치상작업을 거쳐 제대로 육묘되면 이앙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이앙기 보조장치 개발과 함께 농가에서 쉽게 적용할수있는 간이 수경육묘기술을 연구중”이라며 “조만간 농가 실증시험을 거쳐 확대 보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진주 이정규기자 jeong@
  • 국제농업연구 자문그룹,물사용 25% 절약-새 벼농사법 개발

    ?施治謙? 최철호특파원?是決보뗌? 사라겔딘 세계은행 특별 프로그램담당 부총재겸 국제농업연구 자문그룹(CGIAR)의장은 17일 기존 벼농사방법 보다 물소비량을 최고 25%까지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벼농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스마일 의장은 “쌀 1t생산에 물 2,000t이 드는 상황에서 벼농사도 물효율성이 높은 새 방식이 절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향후 25년내 맑은물사정은 악화되는 반면 요구량은 40%∼50%가량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에서 긴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젖은 볍씨’ 방법이라고 명명된 이 새로운 벼농사법은 발아직전의 젖은볍씨를 직접 진흙상태의 논에 뿌리는 방식이라고 국제농업연구 자문그룹은설명했다. 지금까지 벼농사법은 못자리에 볍씨를 파종한 뒤 25일∼30일 지나 2㎝∼7㎝정도 자란 어린 벼를 물이 잠긴 논에 심는 이앙법을 써오고 있다. 자문그룹은 새 방식으로 태국과 베트남,그리고 필리핀 지역에서 실험재배한 결과 물소비량이 20%∼25%가 줄었으며,효율성 때문에 이방식을 채택한 논규모가 2년만에 8,000헥타에서 1만5,000헥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앙법의 경우 헥타당 30명의 인력이 드는데 비해 새로운 방식은 1∼2명이면 가능해 필요인력도 훨씬 줄어들어 단위면적당 비용도 줄일 수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벼농사법은 오는 2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58개국 참가 CGIAR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오늘의 눈]이상일/ADB총회와 빈곤문제

    지난 2일까지 5일간 아시아개발은행(ADB)총회가 열린 필리핀 마닐라의 중심가는 고급차들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었다.세계 57개국에서 온 2,000여명의 정부 각료와 금융계 인사를 실어나르기 위해 마닐라의 모든 벤츠차가 동원됐다고 한다. 회의장인 ADB 본부 근처,하루 숙박료가 수백,수천 달러인 ‘에자 샹그리라호텔’ 등 최고급 호텔들에서는 각료들과 은행장들이 조·오찬과 각종 모임을 열었다.회의장과 호텔 안팎은 미국 등 여느 선진국과 다를 바 없다. 근처를 벗어나면 바로 여러명의 행상인과 남루한 차림의 어린이가 달라붙어 차창을 두드리며 물건을 사라고 하거나 구걸했다.인근 철로변에는 판잣집들이 즐비하고 거리에는 노숙자도 허다하다.60·70년대 앞서가는 ‘선진 모델’로 한국이 본받고 싶어하고 ‘통일볍씨’를 얻어온 나라 필리핀의 상반된풍경들이다. 빈곤문제는 이번 ADB총회에서 주요 의제였다.치노 타다오 ADB총재는 5가지장기 도전과제 가운데 최우선 순위로 빈곤을 꼽았다.“세계의 빈곤층 가운데 대다수가 아시아에 살고 있다.3명의 아시아인 가운데 1명은 안전하게 마실물을 구하기 힘든 상태”라고 그는 역설했다. ADB는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빈곤층과 취약그룹(여성과 어린이)이 가장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금융위기로 각국의 실업률이 2∼4배씩 늘었으며 필리핀의 경우 10%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외환위기 이후 하위 20%계층의 소득이 감소하고 학교에는 결식아동이 급증했다.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 장관은 “아시아 국가들의 빈곤감축을 위해 ADB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ADB에 한계는 있다.전철환(全哲煥)한국은행 총재는 “유고슬라비아 코소보의 전쟁으로 난민과 빈곤층이 늘어가는 데도 ADB총회에서는 아무도 코소보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며 이기적인(?) 지역총회의 일면을 지적했다. 그러나 빈곤층을 줄이는 데 중요한 것은 주위 나라의 도움이나 지역기구보다는 정작 각국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싶다.ADB본부가 있는 필리핀이 수십년간 제자리 걸음을 하며 빈곤층을 양산한 데는 마르코스 정권의 부패와 정책실패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bruce@
  • 南北회담과 상대주의(사설)

    북한이 4일 남북한간 차관급 회담을 갖자고 제의해 왔다.의외(意外)다. 북한은 94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이래 남북간 당국자 회담을 극력 회피해왔다.뿐만 아니라 북한은 金大中 정부가 들어선 이후인 지난달 하순 제네바에서 열렸던 제2차 4자회담도 특별한 이유없이 깨버렸었다. 그런 북한이 4자회담 무산(霧散)후 불과 2주여만에 특별한 상황 변화 없이 당국자회담을 제의해온 것은 분명히 의외다.한국은 일관되게 남북문제는 책임있는 당국자끼리 논의하자는 입장이므로 회담 장소를 북경서 판문점으로 바꾸거나 개최 시기를 다소 늦출 여지는 있어도 회담을 피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康仁德 통일부 장관도 5일 북한의 제의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당국자 회담 재개가 확실해졌다. 북한 제의의 진의(眞意)가 무엇이든 남북이 만나는 것은 좋은 일이다.새정부의 출범과 함께 남북문제에 새로운 전기(轉機)가 마련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북한의 이번 제의는 파종기(播種期)를 앞두고 당장 급한 비료 지원을 받고 싶어서 일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우리는 북한의 식량난이 농업구조의 근본적인 개혁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이번에 당국자회담이 열리게 되면 단순히 비료 얼마를 지원하고 마는 단계를 벗어나 남한에서 이미 개발해 놓은 북한용 볍씨,농기계 지원,농수로 건설 등 우리가 준비해둔 대북농업 프로젝트가 종합적으로 들어가 북한의 농업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그것을 통해 북한의 식량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북한은 이번 회담 제의를 하면서 비료문제뿐 아니라 그밖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논의하자고 하고 있다.이산가족(離散家族) 재회문제나 경제협력문제 전반에 대해서도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북문제에서 북한이 필요할때 끌려 다니며 ‘봉노릇’이나 하고 있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우리의 능력이 허락하는 한 도울 것은 돕되 받아낼 것은 받아내야 할 것이다.그런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는 남북이 서로 주고받는 회담이 되길 바란다.
  • 농약 묻은 볍씨 먹고 죽어/재두루미 떼죽음/살포 경위 등 조사

    【구미=한찬규 기자】 구미 낙동강변에서 떼죽음당한 천연기념물 재두루미는 농약이 함유된 볍씨를 먹고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재관리국은 6일 수의과학연구소에 폐사한 재두루미 2마리에 대한 부검을 의뢰한 결과,재두루미 위 속의 볍씨에서 솔잎흑파리 제거용 농약인 포스파미돈 성분이 230.25ppm과 8.83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문화재관리국 관계자는 “오리의 경우 포스파미돈 3.1ppm이 치사량”이라면서 “떼죽음당한 재두루미 대부분이 농약이 묻은 볍씨를 먹고 숨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관리국과 구미시 등은 직원과 주민 등 4백여명을 동원,구미지역 낙동강변 일대에서 볍씨 수거에 나서는 한편 재두루미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농약이 묻어 있는 문제의 볍씨가 뿌려진 경위와 살포자를 수사중이다.
  • 철학자 왕양명의 여요(중국문학의 고향을 찾아:20)

    ◎양명학의 고장… 용천산 기슭엔 ‘강학소’가…/신석기유물 대량출토 한때 세계이목 집중/청초 3대사상가 황종의의 은거지·묘소도 1973년,항주만 남쪽 항만의 쓸쓸했던 나루터­하모도에서는 볍씨를 비롯,농경·축목·건축·방직에 쓰였던 7천년전의 문물이 출토됨으로써 여기 여요땅은 새로운 신석기시대의 유적으로 세계의 이목을 모은바 있다. ○선비의 고장 사현고리로 그동안 양자강문화는 그 실상을 몰라 수수께끼로 남았었다.황하유역은 척박한 황토에 걸핏하면 홍수가 범람함에도 5천년의 유구한 문화를 자랑했다.양자강유역은 기름진 땅에 수륙의 교통이 발달했음에도 겨우 2천몇백년이란 짧은 문화사를 지닌 역사의 불균형이었다.이러한 의문을 풀리게 하는 하모도 신석기유적이 바로 ‘선비의 고장’으로 알려진 여요시 관내에 있다. 한나라의 은사였던 엄광(자 자능)을 비롯,양명학을 완성한 철학자요 시인인 왕수인(1472∼1528),실사구시를 제창했던 주지유(호 순수·1600∼1682),공리공담을 배격하는 ‘절동학파(절동학파)’의 개조인 역사학자요수필가인 황종희(호 이주·1610∼1695)등이 모두 여요사람이다. 그래서 여요를 ‘4현고리’라 했다.그러니까 위의 네사람을 기리는 뜻이다.아닌게 아니라 여요에서 만난 주가룡 여요시정치협상회의)정정치협상회의·우리나라 지방의회에 상당)의장 또한 여요 시민의 긍지를 내세우면서 안내에 앞장을 섰다. ○걸작 ‘양명전집’ 남겨 여요시 한 복판에 돌올한 용천산은 비록 해발 100m에 미치지 못하는 동산이지만 그것은 4현을 기리는 자연기념관이다.그 산 허리에는 네사람을 기리는 비석이 일렬횡대로 선 외로 4개의 정자가 따로 섰다.‘용천산’이란 이름을 얻게한 샘옆으로 왕양명이 철학을 강론하던 ‘양명강학소’가 이 고장의 상징처럼 장중했다. 용천산 산기슭 남북으로 2현의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남쪽에는 ‘주순수기념당’이 지난 1994년,앞으로 요강을 굽어 보고 뒤로 용천산을 등진채 웅건한 풍모로 섰는데 그가 양명학의 고장에서 양명의 심리설을 비판하면서 경세치용을 제창했던 진보성과 그가 청나라에 항거,일본으로 망명해 일본에서 강론 20여년끝에 객사했다는 그 비장이 보이는 듯했다. 북쪽에는 왕양명의 생가 ‘서운루’가 마침 여요교통관리청 뒤편에 층층이 종열했다.대문을 들어서서 서향으로 계단을 올라서면 대청,대청 정면에는 ‘오심광명’이라는 액자,마음이 곧 이치라는 그의 중심철학을 극명하게 보여 주었다.그 뒤가 ‘서운루’,양명이 태어난 곳이다.근대의 사상가요 정치가였던 양계초는 양명을 ‘천고대사’로 추앙했으니 양명 태어난 곳을 서운이 일어난 집이랄 수 있겠다. 그는 동방의 순수이성론이랄수 있는 ‘치량지’설의 철학자요 교육가임에도 ‘상사기’나 ‘예려문’같은 애상적이고 인도적인 명문을 남겼거니와 시 599편을 포함한 ‘양명전집’의 걸작을 남겼지만 관운이 불우하여 남방에 유배되거나 출정됐다.끝내 열대의 광서에서 병을 얻고 귀향의 뱃속에서 절명,결국 항주에 묻혔으니,일대 철인의 말로는 비참했다. ○절동학파의 영주로 고염무·왕부지와 함께 청초 3대사상가로 불리는 황종희는 청병이 침노하자 의병을 규합,사명산에서 항쟁타가 실패하자 철학과 역사의저술에 전념했다.특히 그의 명저 ‘명이대방록’에선 천하에 가장 큰 장애는 오직 군주일 따름이다.’라는 반제와 ‘천하의 평정은 오직 백성의 평안’이라는 민주를 강조했고,그의 ‘황이주문집’에선 문학의 실사구시,곧 내용주의를 주장한 진보적인 문학가로서 결국 그는 절동학파의 영주가 됐다. 여요시에서 요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10㎞,육부진을 만난다.여기서 우회전,화안산을 찾으면 거기 나즈막한 산기슭에 황종희의 무덤과 황종희가 생시 한때 은거했던 용호초당이 앞뒤로 좌성했다.여기서 또 북쪽으로 2㎞ 남짓 가면 포구촌,바로 황종희의 태생지가 된다. 여기 황종희의 태생지,은거지,유택의 공통점은 여느 곳과는 달리 평원이 아닌 구릉,그러니까 사명산의 맥락이 여기까지 뻗은 것이다.특히 ‘황공이주선생묘’란 묘표로 단장할 무덤은 필자같이 풍수를 모르는 사람의 눈에도 청룡백호가 분명하게 좌우를 포위하고 있고,오른쪽 겨드랑이에서 시내가 흘러 나와 동으로 굽이치고 있다.사실 오월지역의 문학유적을 답사하는 동안 이만한 풍수도 보기 드물었다.모두가 가도 가도 대평원이기에 말이다. 이렇게해서 여요가 낳은 4현의 유적을 둘러 보았다.다만 엄광의 것만이 그를 기리는 용천산상의 비석과 정자에 그쳤을 뿐이다.이제 역사를 뿌리조차 뽑히도록 7천년이나 거슬러 올린 그 현장으로 달려가고 싶었다.황종희 무덤에서 다시 요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15㎞를 달리면 시원스럽게 시야가 트인 나강향의 나루터 하모도에 닿는다.여기서 강길따라 내려가면 영파를 지나 황해로 머리를 내민다. 하모도평원에는 어느 체육관을 방불케 삼각형 지붕이 뾰족뾰족한 건물 서너채가 동그마니 서 있다.바로 93년5월에 낙성한 ‘하모도유물박물원’이다.한마디로 1973년과 1977년 두차례에 걸쳐 2천800㎡의 땅에서 볍씨를 비롯,뼈·나무·돌·옥등의 생활도구,수륙 교통도구,건축물,예술 도안및 장식등 모두 6천700여점을 발굴한 것이다. ○하모도 유물박물원 건립 필자는 40여년 중국문화를 연구한 학도로서 커다란 의혹이 풀린 것이다.산수가 좋으면 사람이 모이고,사람이 모이면 문화를 낳는다는 문화발생의 원리가 여기서 또 한번 확인된다. 올 봄 중국 체신부에서는 하모도를 기념하는 우표 네가지를 발행했는데 그속에는 볍씨와 호미,강물과 노,흙과 울,태양과 새등을 도안으로 삼았다.이 네가지는 각각 농경,교통,주거,그리고 민간 신앙을 상징했는데 특히 새 두마리가 해를 옹대하는 ‘쌍조조양’의 상아조각은 차원높은 예술이요,토템신앙이다. 3시간쯤 7천년전의 생활과 문물을 관람하면서 두가지 생각에 잠겼다.하나는 우리 인류의 불가사의한 투지와 지혜요,또 하나는 중국 남방 문화에 대한 재평가과 재발굴이 획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 비포장 콩나물 7종 발암성 농약 검출

    재래시장에서 시판중인 일부 비포장 콩나물에서 암이나 기형아출산 등을 일으킬수 있는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19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5대 도시에서 판매 중인 포장콩나물 5종과 비포장 콩나물 30종 등 35종의 콩나물 성분을 분석한 결과 재래시장에서 통에 담아 파는 비포장 콩나물 7종에서 「티오파네이트메틸」이라는 발암성 농약 성분이 0.2ppm∼7.7ppm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티오파네이트메틸은 볍씨 양파 콩 참깨 등을 작물로 재배하기 위해 파종전 종자 소독을 위해 사용하는 농약인 「호마이」의 주성분으로 콩나물 재배에 사용할 경우 콩나물 자체의 대사에 의해 기형아 출산이나 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카벤다짐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금지돼 있다.
  • 신석기 유물 대량발굴/광주서/집터·생활도구 등 수천점나와

    광주시 광산구 신창동 일대에서 최근 기원전 1세기쯤으로 추정되는 신석기 유물이 대량 발굴됐다. 10일 국립 광주박물관 학술조사단(단장 이건무 국립광주박물관장)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신창동562 일대 9천여평의 저습지에 대한 유적발굴 조사결과 과거 연못이었던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신석기인들이 사용하던 각종 생활도구·토기 등 유물 수천여점을 발굴했다는 것이다. 또 집터 흔적과 패총,볍씨와 도토리 등 곡물류도 발견됐으며 출토 유물 대부분이 보전상태가 좋아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유물은 저습지의 일부에서만 출토된 것으로 저습지 전체에 대해 추가 발굴을 할 경우 유물의 양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순수 조선족마을 성화향(송화강 5천리:16)

    ◎두레농사 지혜로 집체농장시대 열어/만주국시절 일 군량기지화 위해 개척한 옥토/1946년 동북각지 조선족 제2의 삶터로/한몸되어 일군 성화농장 성공사례 영화제작/“농사만이 살길” 신품종 개발·황무지 개간 박차 흑룡강성 화천현 성화조선족향은 조선족 말고는 다른 민족이 전혀 없는 순수한 조선족향이다.연변을 포함하여 한 사람의 타민족이 끼지않은 조선족은 없기 때문에 전국 유일의 순수 조선족향인 것이다.이 향의 이름인 성화는 불꽃이라는 뜻이다.중국 건국 초기 첫 집단농장이었던 성화조선족향의 경험이 전국에 불길처럼 번졌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명실상부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성화는 가목시에서 15㎞거리다.삼강평원 서쪽에 위치한 성화는 토양이 비옥하고 수원이 풍족하여 만주국 시절인 1936년 일본 무장개척단이 첫 발을 붙였다.일제는 삼강평원을 군량기지로 만들기위해 중국인 쿠리들을 동원,능당백하라는 물길을 내고 송화강물을 끌어들였다.그리고 방대한 토지를 규격화한 논으로 개간했으나 1945년 일제가 패망하는 바람에 그 좋은옥토가 묵어나고 말았다. ○개척 초기 335가구 이주 일본인들이 떠나고 나서 성화향 농토를 다시 일군 사람들은 바로 조선족이다.1946년 공산당이 흑룡강에서 토지개혁을 하는 과정에 동북각지의 조선족을 불러들였다.임구현에서 60가구,계동현에서 85가구,벌리현에서 120가구,길림성 돈화현에서 70가구가 이사를 와서 오늘의 성화향 4개 마을을 이루었다.그 때에 돈화현에서 소작을 살다가 성화로 이주한 김백산이 마을을 이끌어 두레농사를 시도한 것이 점차 확대되어 1951년 성화농장을 탄생시켰다. 모두가 객지에서 새로 만난 사람들이라 의지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터였다.그래서 민족고유의 농촌사회 미풍양속이었던 두레는 성화농장 발전을 부축했다.오랜 세월을 두고 혼자 농사를 지어온 한족들에게는 조선족 두레농사가 신기할 뿐이었지만,중국에는 마침 새 바람이 불었다.구 소련의 콜호스경험이 막 이식됐던 때라 성화농장은 공산주의 사회의 깃발이 되었다.1951년 동북 영화촬영소는 성화농장을 영화로 찍어 「전국 첫 집체농장」으로 소개했다.그러한 공로가 인정되어 농장 주석 김백산은 전국 노력모범이 되었고,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 뽑혔다.1962년 김백산이 세상을 뜨자 이재근(77)이 뒤를 이었다.벼 우량품종을 육종하여 전국에 보급시킨 이재근은 전국집체농장 당서기에 이어 3·4·5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에 올랐다.그도 역시 전국노력모범이 되었으니 성화농장의 명성은 전국에 뜨르르했다. 오늘의 성화농장은 6개 마을 1천400가구 5천815명으로 구성되었다.첫 두레농사때 335가구가 참여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 있다.지금은 교육기관으로 국민학교 4개,중학교 1개가 들어섰다.의료기관으로 현급 조선족병원 하나를 가지고 있다.전체 경작면적은 2천761㏊로 1㏊당 평균 7천㎏의 벼를 거두어 1인당 3천원꼴의 소득을 올린다는 것이다.농사꾼 수입으로는 상당한 수치다. 조선족향 성화향에서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다면 지금도 타민족이 한 사람도 살지않고 있다는 사실이다.그리고 논농사에만 매달려 농자천하지대본을 고집하는 것도 변하지 않았다.그런 이유로 해서 향의 중점시책 역시 논농사를 통해 부유한 농촌을 건설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향에 성화벼연구소를 설치한 이유도 여기 있는데,벼육종가 이재근 밑에서 일을 한 농민 김병천(42)을 중심으로 성화향에 적합한 신품종 볍씨개발에 나섰다. 그래서 성화향에서는 마을 남쪽 독산아래 황무지에 또 눈을 돌렸다.광복전 일인들이 손을 댔다가 버려둔 이 황무지를 논으로 개간하려면 공사비가 엄청나게 소요되어 그동안 엄두도 못냈었다.그러다 향에서 지난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성화향 안창선 향장은 독산아래 황무지개간을 서둘러야 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벼 우량품종 전국에 보급 『우리 속담에 자리를 보고 다리를 펴라는 말이 있디요.개혁개방 이후 더러 한눈을 판 사람들이 있지만,모두 자리 보지 못하고 다리를 편 꼴이었디 뭡네까.무슨 기업이요,장사요 하고 애를 썼디만 헛물만 켰수다레.우리는 벼농사라는 장기를 버리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디요.그래서 황무지 개간을 추진한 것입네다』 그 독산아래 황무지 개간은 지난해 이미 착수되었다.흑룡강성농업개발공사가 300㏊의 황무지를 논으로 만들어 이를 성화현에 20년동안 임대하는 조건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모두 3백60만원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개간사업의 노력은 향에서 도맡았다. 흑룡강성에는 아직 개발할 황무지가 많이 있다.삼강평원은 가장 유망한 개간 적지인데,30여년 동안 2백90만㏊가 개간되었다.아직도 이용할 수 있는 토지 자원이 1백7만㏊에 이른다고 한다.최근에는 삼강건설관리국이 일련의 우대정책을 내놓고 외국자본과 국내농가의 투자개발을 유치하고 있다.이미 12개 성,44개 현에서 투자의사를 밝혔다.그리고 해남이방실업투자유한회사는 개간계약을 맺고 2만㏊의 황무지를 사들였다. 이들 기업뿐아니라 농가 단위의 삼강평원 진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흑룡강성 14개 현·시를 비롯,길림성과 요령성 농민 1만여명이 삼강평원 땅을 임대받아 농사를 짓고 있다.대부분의 농가가 가구당 한 해에 평균 3만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다는 것이다.논농사를 잘 짓기로 소문난 성화향 조선족의 가구당 평균소득에 비해10배가 더 많은 것이다.그래서 성화현에서는 독산아래 300㏊를 개간하는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일고있다.안창선향장의 말에서도 삼강평원으로 진출하고 싶은 의도가 보였다. 『우리도 새로운 야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네다.성화향과 여건이 비슷한 수릉현 수중향 송가촌 100가구 농가는 삼강평원으로 들어가 벌써 성공했디요.가구당 1년 평균소득이 3만5천원 꼴이나 되고,13가구는 10만원의 순수익을 올렸다고 기래요.그들이 개간한 논이 1천500㏊라니,자신들이 두고 온 송가촌 하나를 더 건설한 것이디요.그런데 우리는 아직 고향을 떠날 엄두도 못낸다 이겁네다.성화향을 개척한 우리 윗세대 어른들에 비하면 오기가 없다고 하겠디요.우리 성화향 사람들도 이제 넓은 세상을 바라보아야 합네다.그거이 윗어른들의 개척정신을 재창조하는 길이기도 하디요』
  • 「볍씨?」로 연명하며(송정숙 칼럼)

    『공비의 소지품에서 산나무 열매와 볍씨가 나온 것으로 미루어 식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같다. 시시각각 보도되는 국군의 공비 수색작업에 온 신경을 기울이다가 이런 대목을 듣고는 『웬 볍씨?』하는 생각에 긴장까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심각한 국면에서도 이런 하찮은 일이 신경을 건드려 마음을 흩뜨렸다. 어떻든 도망다니다 사살된 무장침략병에게서 「볍씨」가 나왔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볍씨란 종자용으로 간수한 벼를 말한다.농사짓는 사람은 아무리 절량이 되어 어린 자식까지 굶기는 한이 있어도 종자곡식은 헐지 않는다.내년농사를 위해 그것은 지켜야한다.그중에서도 이듬해농사의 생명줄인 「볍씨」에만은 손을 못댄다. 그렇기는 하지만 「볍씨」가 여느 「벼」와 다르게 생긴것은 아니다.그러므로 공비가 호주머니에 담고 있던 벼낟알을 「볍씨」라고 단정한 것에는 의문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그게 「볍씨」라는 걸 어떻게 알아보았단 말인가. ○사실확인후 보도를 그러나 보도기자가 요란스런 목소리로 「볍씨」 운운한 것은 그냥 근거도없이 한 말인 모양이다.공비들이 들녘에서 아직 덜익은 올벼를 꺾어 구워먹어 보다가 남은 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 것인데,풋벼를 그렇게 그을려 먹는 것을 본적이 없는 우리 기자가 생각없이 「볍씨」타령을 한 것 같다. 껍질을 벗길수만 있다면 생쌀을 먹는 편이 나을 터인데 덜 여문 벼를 불에 그을려 먹으려 했으니 얼마나 껄끄럽고 힘들었을까.이 차가워진 계절에 들녘을 헤매며 굶주린 도망병의 처지는 너무 비참하다.멀쩡한 젊은이들을 지옥속에 내던진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의 행위가 용서 안되는 심경이다. 그뿐인가.그 즐비하게 누워있던 북에서 온 병사들의 알수없는 주검은 참으로 분노를 느끼게 한다.서로 죽인 것이든 집단자살이든 그것은 전투에 의한 것도 사고에 의한 것도 아니다.제편끼리 그런 처단을 왜 한 것일까.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부상한 동료를 살리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는 것이 전우애다.그런데 동료를 이렇게 잔인하게 처형한 것은 무엇때문일까.돌아가서 당하는 형벌이 이런 죽음만 못하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도 모른다.훈령 때문에 그랬을 가능성도 있다.명색이 나라라면서 병사들을 이렇게 만드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겠는가.하물며 「주사왕국」의 맹목적 존속을 위해 인민을 이렇게 만드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이념의 사슬로 묶어 붙잡히면 『독침으로 죽으라』는 것이 최종훈령인 간첩을 양산하는 일은 혁명의 이름으로든 이념의 이름으로든 미화할 수 없다.신이라도 그것은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다.황차 그들을 대량 남파하는 것은 악행이다. 그러니까 옥수수 더미속에 숨어있다가 들킨 무장병이 총부터 쏘는 어리석은 짓을 했다.이런 경우 손들고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등떠밀려 잠수함에 타고 넘어와 자군병사끼리 처형하고 나머지는 굶주린 도망병이 되어 산속을 헤매는 그들은 참으로 불행하게 태어난 사람들이다.그중 하나만이라도 살아서 손들고 나와줬으면 좋겠다.그래서 그들이 알고 있는 사회가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알았으면 좋겠다. ○원색적 협박하다니 우리에게는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를 하지 않는다』는 오기있는 속담이 있다.겉보리란겉겨를 벗기지 않은 상태의 보리양식을 말한다.그토록 자유를 염원하는 백성을 이념의 사슬에 엮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사회가,시도때도 없이 우리를 위협하는 일은 정말 불쾌하다.궁지에 몰리면 더 막무가내가 되어 『백배 천배로 보복하겠다』고 원색협박을 하는 그들이 어이없고 불쾌하다.게다가 팩시미리로 보내는 그들의 또다른 음모가 엿보여서 더욱 섬뜩하다.언젠가 「잠수함 침범」에 대한 기억력이 흐려질 때쯤 우리는 유난히 건망증이 심한 사회니까 그들의 충실한 동조자들이 팩시미리 유인물을 증거삼아 『잠수함 침공은 남한의 날조였다』고 말하게 하는데 이용될 것이다.학원가의 철부지동네에서는 이미 그런 「음모」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한 것 같다.암담하고 우울하다.
  • 북은 우리 농업협력 받아야(사설)

    북한이 미국 카터센터로부터 농업기술을 지원받기로 한 것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 타개를 위한 일련의 조치로 보인다.북한은 카터센터로부터 협력을 받아 쌀 등 곡물의 품종개발과 경지정리· 농업용수개발 등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서울신문 24일자) 북한은 카터센터의 지원을 받아 국제 미작연구소,국제 콩·밀개선센터,국제감자연구센터 등으로부터 품종개발과 기술지원을 받기로 하고 카터센터와 각 농업관련센터 기술진을 북한으로 초청,북한 농업의 현황과 구조개선방안을 협의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절박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서 당장 필요한 것은 국제농업연구기관이 아니라 한국이다.품종개량 등 농업기술개발은 단기간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운데다 토양과 기후조건을 감안하면 한국으로부터 농업기술을 전수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한국은 쌀을 비롯한 각종 품종개발과 농업기반조성 기술 및 농용자재 생산 등 농업기술면에서 모두 선진국 수준에 있다. 농림수산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우수한 볍씨를 개발,보급하고 있고 농어촌진흥공사는 관개사업과 댐건설 등 농업기반사업을 동남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시행할 만큼 선진된 기술력을 갖고 있다.농진공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브루나이 등 동남아지역은 물론 코스타리카 등 중미와 가나 등 아프리카에까지 진출,농업용수 개발과 경지정리 등 농업기반사업을 완료했거나 시행중에 있다. 한국 민간기업은 비료와 농약 등 농용자재와 농기계를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맞게 개발했고 그 기술 또한 선진국수준에 도달해 있다.북한이 카터센터지원을 받아 농업개발사업의 타당성 검사를 거치는 것만 수년이 소요될 것이다.설사 타당성이 인정되더라도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 할것인지 의문스럽다. 한국은 농업기술협력은 물론 자본협력의 가능성을 고루 갖추고 있다.북한이 극심한 식량난을 하루라도 빨리 해결하려는 뜻과 의지가 있다면 한국에 농업협력을 요청해서 지원을 받아라.
  • 영농의욕 고취가 관건이다(사설)

    ◎쌀자급은 국가적 명제… 생산성 높여야 추곡수매제도의 전면개편을 축으로 하는 정부의 쌀산업발전종합대책의 궁극적 목표는 쌀자급이다.세계무역기구(WTO)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쌀농가에 대한 지원책을 최대한 동원,증산의욕을 고취함으로써 주곡인 쌀만큼은 어떤 경우에도 자급이 가능토록 하겠다는 것이 이번 종합대책에 담겨진 정부의 의지다.우리농업의 현실여건에서 쌀의 자급에는 몇가지 기본조건이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필요한 만큼의 농지의 보전은 물론이고 적절한 가격수준이 유지돼야 한다.또한 농민의 쌀농사를 하겠다는 의욕이 갖춰져야 한다.이런 점에서 이번 정부의 쌀정책방향은 현실적으로 타당한 대안이나 새 제도에 대한 농민의 적극협력을 구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이번 대책은 농지의 감소현상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서 각종 개발에 필요한 토지의 공급을 농지 대신 산지로 대체시킬 것을 제시하고 있다.쌀자급측면에서 보면 맞다.그러나 환경론자나 다른 측면에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다. WTO체제하에서는 매년 수매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경우에도 연간 7백50억원씩의 보조금삭감이 있어야 한다.따라서 수매량을 현수준으로 유지키 위해서는 수매가격의 인하가 불가피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수매량의 조절은 농협의 시가수매로서 해결될 수는 있다.이 경우 시가가 정부의 수매가격(약정가격)보다 낮을 때는 정부에 대한 수매량압력이 있을 것이고 시가가 약정가격을 크게 상회할 때는 정부수매에 응하지 않아 필요한 정부비축물량의 확보가 또 문제가 될 수 있다. 쌀자급의 성패는 이러한 가격을 기초로 하는 농민의 영농의욕에 달려 있다.필요한 농지가 확보된다 해도 채산성이 없다면 농민은 쌀농사를 기피할 것이다.그러나 수매가격을 정부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것이 WTO의 엄격한 규범이다.따라서 쌀농사의 채산성을 높이고 영농의욕을 높이는 수단은 생산성의 향상에서 찾아야 한다.종합대책은 2004년까지 고품질다수확품종의 볍씨를 획기적으로 개발키로 하고 필요한 경우 민간의 볍씨개발을 권장하면서 생산기반정비도 강화,농업진흥지역내의 논의경지정리를 98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더욱 중요한 것은 영세농·고령농가에 대해서는 전업농에 경영이양을 추진한다는 것이다.보다 생산성 있는 전업농에 농지를 양도하거나 농사를 위임할 경우 일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직접지불제의 실시는 규모의 영농을 위한 과감한 조치임에 틀림없다.이러한 수단들이 모여지면 2004년에는 쌀생산비가 지금보다 35%정도 내려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는 모양이다.이럴 경우 설혹 수매가격이 흡족한 수준이 안된다 해도 농민의 실질소득은 크게 올라가고 영농의욕 또한 상승될 것이다. 특히 생산비의 절감문제는 향후 쌀시장의 점진적 개방문제와 관련,우리 쌀의 가격경쟁력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정부가 각별히 노력해야 할 분야다.이번 쌀종합대책은 그동안 쌀문제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해온 과정에서 쌀재고가 필요량이하로 떨어진 연후 주곡에 대한 위기의식의 시작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주곡의 자급은 어떤 경우에라도 유지돼야 한다는 확실한 신념이 있어야 할 것이다.
  • 녹색혁명의 산실 필리핀 국제미작연(G7으로 가는 길:24)

    ◎모든 농지서 “쌀 70이상 증산”에 도전/종묘장 252㏊…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벼농사 시험/해외서 연 3천만불 이상 지원… 절반이 연구비로/70년대 통일벼 계통의 「밀양54」 「수원290」 개발 공급도 모내기가 필요없이 매년 낟알을 맺는 「쌀나무」,질소비료 없이 홀로 자라는 「질소고정벼」,3∼4m 깊이의 물속에서 수면위로 고개만을 내민 채 알곡을 맺는 「침수답벼」… 말만 들어도 신기한 이같은 벼품종은 필리핀 소재 국제미작연구소(IRRI)가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있는 미래의 개량벼다.쌀에 관한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IRRI의 연구대상이다. 필리핀 수도인 메트로 마닐라 남단에서 야자나무가 양옆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사우스 하이웨이」를 따라 자동차로 한시간.시계밖 남쪽 60㎞ 지점에 있는 라구아나지방의 로스 바뇨스시에 이르러 필리핀대학교 교문을 들어선 뒤 캠퍼스를 관통하면 산 파블로산 아래로 탁 트인 벼논과 5개의 연구동을 포함,13개의 건물로 이뤄진 연구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단일작목에 대한 연구기관으로는세계최대·최고를 자랑하는 국제미작연구소다. ○단일작목연구 세계최대 지난 60년 녹색혁명을 기치로 미국 록펠러와 포드재단이 기금을 투자해 7㏊의 실험농지로 문은 연 IRRI는 현재 2백52㏊에 이르는 종묘배양장으로 규모를 키우기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를 동원,숱한 벼품종을 개발해내면서 전세계 25억 쌀소비인류의 먹거리해결에 공헌해왔다. 현재 필리핀인 1백명을 포함,세계각지에서 모여든 2백여 두뇌가 경쟁적으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는 IRRI는 한국·미국·일본 등 20여개국과 세계은행(IBRD)·유엔개발계획(UNDP)·유럽연합(EU) 등 국제기구로부터 연간 3천만달러(약 2백40억원)의 막대한 재정지원을 받으며 그중 절반을 연구비로 쓰고 있다. 이같은 지원과 연구원들의 창의적인 노력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IRRI가 일궈낸 성과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두룩하다. 먹고 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던 70년대 한국의 식량난해결에 크게 기여한 다수확 통일벼계통의 「밀양 54」와 「수원 290」을 개발해내 종자를 공급한 것도 IRRI의 업적중 하나다.통일벼뿐만 아니다.IRRI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했거나 존재하고 있는 12만여 벼품종 가운데 8만여종을 시험·보관하고 있다. 그 결과 내전으로 만신창이가 돼 볍씨보존에 실패한 캄보디아에 지난 88년부터 벼종자를 공급,올들어 10만t의 쌀을 수출까지 하게 하는 개가를 올렸다. 설립 초창기의 녹색혁명계획은 전세계 벼농지의 55%에 달하는 관개답의 단위면적당 생산성 증대에 집중됐다.따라서 지난 60년대 중반이후 전세계 쌀소비 및 생산량의 92%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에서 인구가 85% 증가한 데 비해 쌀생산량은 2배로 늘어났다. 이밖에 IRRI가 자랑삼아 내세우는 업적은 현재 대부분의 아시아지역 국가에서 재배되고 있는 기적의 쌀 「IR36」이다.10년 가까운 연구끝에 지난 76년 미국·인도·중국 등 6개국의 13개 품종을 교접시켜 완성해낸 IR36은 필리핀 라구아나지방의 경우 1백7일만에 성숙될 만큼 조기수확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경제성이 높다. 그러나 이들의 노력은 끝이 없다.지금부터의 과제는 한계도전에 가깝다.당분간 전세계적으로 매년 8천만∼1억명의 쌀소비인구가 증가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IRRI는 2025년까지 관개답과 천수답·침수답 등 모든 농지에서 지금보다 70%이상의 쌀을 증산한다는 장기계획을 차근차근 추진해나가고 있다.이름하여 「산출한계계획(Yield Ceiling Project).이 계획은 앞으로 15∼20년 안에 벼의 총생산량을 50% 늘리는 것을 1차목표로 삼고 있다. ○「슈퍼 라이스」 수확 성공 식물육종 유전·생화학과장인 인도 출신의 구르디브 쿠시 박사(60)는 『이대로 간다면 쌀재배면적감소,수자원고갈,토양오염 등으로 곧 식량위기가 닥칠것』이라며 『쌀증산은 지구평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례로 IRRI는 지난 94년 이상적인 조건에서 25%의 증수가 가능한 새로운 「슈퍼 라이스」를 시험수확하는 데 성공했다.이 쌀은 기존품종이 14∼15개의 줄기에 각각 1백여 낟알을 맺는 것과 달리 6∼10개의 줄기마다 2백50개의 낟알을 맺을 수가 있다. 그러나 IRRI의 이 모든 성과가 저절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막대한 재정지원과 연구를 위한 최적의 분위기,연구원의 창의적인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연구원의 창의성 자극요인에 대해 호주 출신의 조지 H.L.로드실드소장은 「자유」라고 단언했다. 사실 IRRI 연구원의 근무시간은 아침 8시부터 하오 5시까지이지만 시간에 전혀 제한을 받지 않는다.심지어 논문발표건수조차도 이곳에서는 연구성과의 평가기준이 아니다.한가지를 하더라도 얼마나 깊이 있게 일궈내느냐가 중요할 따름이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연구실 어디를 돌아봐도 연구원처럼 보이는 이가 없다.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그것이 연구원에 대한 기자의 고정관념 탓임을 알 수 있었다.흰 가운에 넥타이차림,잘 빗어넘긴 헤어스타일 등 연구원의 상징처럼 인식되던 외형은 도무지 찾아볼 수 없었다.운동화에 헐렁한 티셔츠,작업복바지가 연구원의 보편적인 차림새다. 조직구성에 있어서도 여러개의 과가 있지만 실제운영에서는 철저하게 프로젝트 위주로 움직인다.수시로 연구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지만 계통에 따른 통제가 없고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받지도 않는다. ○능력있는 인물에전권 농촌진흥청 파견 연구원인 양세준 박사(43)는 IRRI의 장점에 대해 『지위에 관계 없이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게 전권을 준다』고 말한 뒤 『농업자체가 연구업적이 나오는데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데다 우리는 당장 써먹을 수 없더라도 기초연구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고 말했다. IRRI의 연구활동은 얼핏 미련해 보일 만큼 원대하다.생태계변화를 염두에 둔 94∼98년 연구프로젝트인 「변화의 시기에 있어서의 연구(Research In a Time of Change)」가 92년 입안돼 준비기간만 2년을 거쳤다는 사실은 연구활동이 미래에 대한 투자임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전문가 인터뷰/국제미작연 소장 조지 H.L 로드실드/“제한된 농지서 환경오염없이 더 많은 쌀 생산이 연구 과제” 『획일성이 없이 자유로울 때 창의성은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군사훈련식의 엄격한 통제는 오히려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봅니다』 노타이차림에 털털한 모습으로 기자를 맞은 국제미작연구소(IRRI)의 조지 H.L.로드실드 소장은 『우리 연구소는 한국쌀의 품종개량에 크게 기여했다』는 자랑으로 말문을 연 뒤 창의력계발의 선결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나 IRRI의 연구원이 마냥 자유로운 것만은 아니다.일례로 이들에겐 정년이 없지만 2∼5년 단위로 근무계약을 맺기 때문에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다. 수시로 외국의 유수한 싱크탱크와 교류를 가져야 하고 연구진행상황에 대해 그때그때 보고서도 내야 한다.이같은 보고서는 연구원의 월급을 차등화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결국 자유를 누리되 그 이상의 책임이 주어지는 셈이다. 연구소 차원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 앞서 지원국·피지원국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여 다양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연구원에 전달함으로써 성취욕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쌀은 인류 최고의 식량입니다.그러면서도 무역량은 거의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식량위기가 닥쳐올 때 이는 곧 정치·사회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로드실드 소장의 쌀의 중요성에 대한 신념은 종교적 신앙에 가깝다.『요즘 북한이 겪고 있는 국가적 위기도 쌀 부족에서 비롯됐다』고설명했다.식량불안이 곧 사회 및 정치불안으로 연결되고 이것이 국가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같은 신념탓에 IRRI의 모든 연구도 쌀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데서 출발한다. 그는 『제한된 땅에서 보다 적은 노동력으로 쌀을 재배하면서 환경보존을 위해 비료마저 줄여야 하는 것이 미래농업의 핵심과제』라며 미작연구의 어려움을 강조한 뒤 연구원들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로스 바뇨스(필리핀)=박해옥·송기석 기자〉
  • 고성산불 주민피해 전액 보상/정부 대책회의

    ◎건축물·농기계 등 피해조사 착수/볍씨·영농자재 최우선 지원키로/군병력 투입 신속 복구작업 정부는 27일 고성 산불사고수습을 위한 중앙사고대책본부(본부장 강운태 농림수산부장관) 1차회의를 열어 주민의 피해를 전액배상 또는 보상키로 했다. 최우선적으로 피해주택과 마을의 복구작업에 착수하되 복구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군부대병력을 투입키로 했다.집단주거대책이 필요한 지역은 문화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강본부장은 피해실태조사를 위해 농림수산부 국장급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관계부처합동조사단을 현지에 보내 주민의 주택과 창고·축사 등 건축물과 가축·현금·가재도구·농기계 등을 대상으로 한 피해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강본부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있는 점을 감안,강원도의 책임 아래 피해주민에 대한 긴급영농지원대책을 추진하되 농림수산부가 산불로 피해를 본 볍씨 등 종자와 영농자재·농기계 등을 최우선적으로 지원토록 했다고 말했다. 산불로 타버린 산림복구를 위해 특별조림계획을 수립,연차별로 복구를 추진하되 산림피해복구에 드는 비용은 별도예산을 최대한 확보해 지원키로 했다. 강본부장은 5월말까지 산림청 주관으로 산불예방과 진화를 위한 근원적인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염주영 기자〉
  • 고성산불 피해 복구 지원/관계부처 회의

    ◎볍씨·영농자재 등 무상 공급/산불 나흘만에 모두 진화 정부는 26일 강원도 고성의 산불이 완전히 진화됨에 따라 중앙 안전대책 위원회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수습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수산부,내무부,국방부 등 관계 부처는 합동으로 오는 29일부터 산불피해상황을 조사해 재난관리법에 따라 사망자 장례비,재난수습 경비,이재민구호 경비등을 국고에서 지원하고 소실주택 복구,피해 농가의 영농대책 등도 세우기로 했다. 내무부는 이날 57가구 1백72명의 이재민들이 불탄 건축물을 신축 또는 개축할 경우 1억5천만원에 이르는 취득세,등록세를 전액 면제하고 주민세등 다른 지방세도 경감토록 했다.고지된 지방세는 지방의회의 의결을 거쳐 납기를 연장하거나 징수유예토록 했다. 농림수산부도 피해조사가 끝나는 대로 볍씨,못자리용 비닐,육모상자 등 영농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또 특별 영농자금을 지원하고 빌린 영농자금의 상환도 1년 연기해 주기로 했다. 강원도는 죽왕면 노인회관 등에서 적십자사 구호품으로 나흘째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에게 3천3백여만원의 생계 구호비를 지급하고 피해농가에 벼농사용 육묘상자 1천3백20개와 종자 2백㎏을 지원하기로 했다. 고성군에는 대순진리회의 5천만원,신한국당의 1천만원,강릉의 강원연화대표 최용상씨(55)가 집 10채를 지을 수있는 적벽돌 5만장을 보내오는등 전국에서 성금과 성품이 답지했다. 한편 산불은 남아있는 불씨가 모두 꺼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발생 나흘만에 완전히 진화됐다.〈조성호·곽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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