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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뚜라미 영역적 활동 새롭게 알게 됐어요”

    “귀뚜라미 영역적 활동 새롭게 알게 됐어요”

    중학생 40명 ‘생명공학 꿈’ 키워국내 최고 수준 강의·실험 체험 “우리 조 대표는 이 2.8㎝짜리 귀뚜라미로 하자.”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200동 강의실은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중학생들의 웃음소리로 뒤섞였다. 귀뚜라미의 경쟁 행동을 실험하는 ‘센 귀뚜라미 대회’가 시작되자 6~7명씩 조를 이룬 학생들은 ‘대표 선수’를 뽑고 조별 대결을 시작했다. 이후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눈을 반짝이며 경기장 안에 있는 쌍별귀뚜라미들을 관찰했다. 이날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주관한 ‘제21회 생명공학캠프’에는 생명공학에 흥미가 있는 중학생 꿈나무 총 40명이 선발됐다. 학생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2박 3일간 합숙하며 서울대 교수의 생명공학 강의를 듣고 각종 실험과 실습을 한다. 첫날 귀뚜라미의 영역성과 경쟁 행동 실험을 주도한 강창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각 조의 진행 상황에 맞춰 지도를 이어 갔다. 강 교수는 “학생들이 동물 행동의 원인과 양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실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동물의 상호작용을 보게 되면 동물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며 “평상시 생각하지 않았던 동물의 삶을 배우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온 이현지(15·제주여중)양은 “생명공학에 호기심이 많은데 진로를 아직 못 정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싶었다”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했다. 박정민(15·목동중)군은 실험 후 “곤충을 처음 만져 봤는데 곤충의 영역적 활동이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캠프에 지원했는데 떨어져 올해 다시 신청했다는 최아리(14·천안성정중)양은 “처음에는 귀뚜라미를 만지는 게 무서웠지만, 이제는 귀여워서 데려가 키우고 싶다”며 웃었다. 안미현 서울신문 마케팅본부장은 입소식에서 “여러분은 국내 최고 수준의 강의와 실험·실습을 통해 미래 과학도의 길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은 “생명공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생명공학에 새로운 눈을 뜨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업생명과학대 재학생들이 캠프 참여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동행한다. 식물생산과학부 2학년 임은오(19)씨는 “2023년 한 과학 캠프 참여를 계기로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이번 캠프가 학생들에게도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무서웠던 귀뚜라미 이젠 데려가 키울래요”...생명공학 강의듣고 실험하며 미래 과학자 꿈 키운 중학생들

    “무서웠던 귀뚜라미 이젠 데려가 키울래요”...생명공학 강의듣고 실험하며 미래 과학자 꿈 키운 중학생들

    2박 3일 합숙하며 ‘생명공학’에 몰입 “우리 조 대표는 이 2.8㎝짜리 귀뚜라미로 하자.” 30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200동 강의실은 귀뚜라미 울음소리와 중학생들의 웃음소리로 뒤섞였다. 귀뚜라미의 경쟁 행동을 실험하는 ‘센 귀뚜라미 대회’가 시작되자 6~7명씩 조를 이룬 학생들은 ‘대표 선수’를 뽑고 조별 대결을 시작했다. 이후 학생들은 머리를 맞대고 눈을 반짝이며 경기장 안에 있는 쌍별귀뚜라미들을 관찰했다. 이날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주관한 ‘제21회 생명공학캠프’에는 생명공학에 흥미가 있는 중학생 꿈나무 총 40명이 선발됐다. 학생들은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2박 3일간 합숙하며 서울대 교수의 생명공학 강의를 듣고 각종 실험과 실습을 한다. 첫날 귀뚜라미의 영역성과 경쟁 행동 실험을 주도한 강창구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는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며 각 조의 진행 상황에 맞춰 지도를 이어 갔다. 강 교수는 “학생들이 동물 행동의 원인과 양상에 대해 과학적으로 실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동물의 상호작용을 보게 되면 동물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며 “평상시 생각하지 않았던 동물의 삶을 배우고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온 이현지(15·제주여중)양은 “생명공학에 호기심이 많은데 진로를 아직 못 정해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싶었다”며 “새벽 5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왔다”고 했다. 박정민(15·목동중)군은 실험 후 “곤충을 처음 만져 봤는데 곤충의 영역적 활동이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캠프에 지원했는데 떨어져 올해 다시 신청했다는 최아리(14·천안성정중)양은 “처음에는 귀뚜라미를 만지는 게 무서웠지만, 이제는 귀여워서 데려가 키우고 싶다”며 웃었다. 안미현 서울신문 마케팅본부장은 입소식에서 “여러분은 국내 최고 수준의 강의와 실험·실습을 통해 미래 과학도의 길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은 “생명공학은 지금 이 순간에도 굉장히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우리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며 “여러분이 생명공학에 새로운 눈을 뜨길 바란다”고 밝혔다. 농업생명과학대 재학생들이 캠프 참여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 동행한다. 식물생산과학부 2학년 임은오(19)씨는 “2023년 한 과학 캠프 참여를 계기로 식량 위기를 해결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됐다”며 “이번 캠프가 학생들에게도 진로를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신입 안전모·체감온도 스티커…건설 노동자 안전 지키는 서울 중구

    신입 안전모·체감온도 스티커…건설 노동자 안전 지키는 서울 중구

    서울 중구가 건축공사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비상연락망을 운영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 30일 중구는 관내 45개소 건축공사장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카카오톡 비상연락망에서 상시 소통을 하고 있다. 작업 장소 인근에 그늘막 등 휴게시설을 설치하고체감온도 35도 이상에는 야외 작업을 중단하거나 작업시간대를 조정하는 게 원칙이다. 월별로 건축 공사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폭염 및 풍수해 재난 대비 수칙을 안내하고 8월까지 신규 착공 관계자 교육도 실시한다. 특히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현장은 폭염대책 우수사례로 꼽힌다. 안전보건센터 관제실에서 근로자 위치를 파악해 온열질환 의심자는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관제센터에서 예방폭염특보 발효 시 매 시간 45분마다 스피커 방송으로 휴식시간을 안내하고, 모바일 문자로 근로자에게 온열질환 예방 정보를 전달한다. 또한 신규 배치 근로자의 안전모에는 식별용 형광스티커를 7일간 부착해 누구나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온열질환 민감군 근로자는 안전모에 체감온도 스티커를 부착해 일정 온도 이상이 되면 주변에서 자체 휴식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하루 총 2회 이상 체온과 혈압도 측정한다. 김길성 구청장은 “건축공사장 근로자들이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현장 맞춤형 폭염대책 시행 및 점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영화 뜨는 바다’…정동진독립영화제 내달 1일 개막

    ‘영화 뜨는 바다’…정동진독립영화제 내달 1일 개막

    강원 강릉 정동진독립영화제(Jeongdongjin Independent Film Festival·JIFF)가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정동초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1994년 시작된 JIFF는 국내 최초의 야외 영화제로 관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영화를 즐기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를 테마로 한 올해 JIFF에서는 단편 25편, 장편 2편 등 총 27편의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다. 모든 작품은 정동초교 운동장에 설치된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무료로 상영된다. 별도의 LED스크린으로 수어 통역도 서비스한다. 상영작 중에는 이란희 감독의 장편 ‘3학년 2학기’, 엄하늘 감독의 첫 장편 ‘너와 나의 5분’, 이문주 감독의 애니메이션 ‘뉴-월드 관광’, 이세형 감독의 ‘스포일리아’, 이루리 감독의 ‘산행’ 포함돼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객이 쓴 엽서를 1년 뒤에 받아보는 ‘별밤 우체국’, 관객이 상영작 중 감명 깊게 본 작품을 선정하는 ‘땡그랑 동전상’ 등의 이벤트도 마련된다. 강릉관광개발공사로부터 후원받아 장애인을 비롯한 이동약자에게 휠체어리프트 특장차량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막식은 첫날인 다음 달 1일 배우 오우리, 하성국의 사회로 진행되고, 페퍼톤스이 축하공연을 한다. JIFF 관계자는 30일 “새롭고, 재밌고, 의미 있는 독립영화와 함께 한여름 밤의 낭만적인 시네바캉스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용수의 마음을 느껴 보세요”

    “무용수의 마음을 느껴 보세요”

    유독 발레 공연이 많은 올여름의 정점을 찍을 작품은 단연 발레의 별들이 만드는 ‘파리오페라발레 에투알 갈라 2025’다. 30일부터 8월 1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이번 갈라는 에투알 10명이 출연하고 한국 초연작부터 중편까지 골고루 선보여 파리오페라발레(POB)의 레퍼토리를 한껏 즐길 수 있는 자리다. 무용수 섭외부터 프로그램 선정까지 모든 기획에 참여한 발레리나 박세은은 공연에 앞서 예술의전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외 갈라는 보통 짧은 파드되(2인무) 중심이지만 저는 무용수들이 감정의 흐름과 이야기를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도록 중편에 집중했다”고 소개했다. A프로그램(30~31일) 대표작으로는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가 꼽힌다. 프레데리크 쇼팽의 녹턴이 흐르는 무대에서 세 커플이 설렘, 열정, 균열을 표현하며 관계의 의미를 끌어낸다. 이 작품에는 ‘POB의 상징’으로 불리는 마티외 가니오도 함께한다. 가니오는 프랑스 발레계의 스타 부부인 데니스 가니오와 도미니크 칼푸니의 아들로 두살 때 롤랑 프티의 작품을 어머니와 같이했다. 또 2005년 ‘발레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를 받은 슈퍼스타다. 은퇴를 선언한 가니오에게 이번 내한 공연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그는 “POB는 자부심과 소속감을 갖게 해 준 행복한 곳이었다”면서 “박세은 덕분에 동료 에투알들과 마지막 공연을 함께하게 됐다”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인 더 나이트’와 우베 숄츠의 ‘소나타’로 30~31일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2023년 한국에서 ‘지젤’ 공연을 한 뒤 에투알로 승급한 기욤 디오프는 30~31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3막)와 ‘호두까기 인형’(2막)의 그랑 파드되를 선보인다. 8월 1일에는 웨인 맥그리거의 ‘크로마’에 이어 2부 전체를 장식하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디오프는 “한국에 올 때마다 따듯하게 맞아 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하다”면서 “박세은은 같이 연습하면 제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훌륭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들 세 에투알뿐 아니라 아망딘 알비송, 레오노르 볼락, 해나 오닐, 블루엔 바티스토니, 제르맹 루베, 폴 마르크, 마르크 모로까지 함께 왔다. POB 내한 갈라 공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30~31일 갈라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모리스 베자르의 고백이기도 한 ‘방랑하는 젊은이들의 노래’는 국내 초연이다. 박세은은 “어떤 에투알도 자신의 타이틀을 위대하게 생각하기보다 무용을 통해 발전하고 더 높이 갈 수 있도록 스스로 만들어 간다”면서 “이 무용수가 어떤 마음으로 춤을 추고 있는지가 느껴지는 순간, 그게 공연의 진짜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 직원 몸종 취급, 아들·지인 특혜… 노동교육원장 ‘갑질 종합세트’

    직원 몸종 취급, 아들·지인 특혜… 노동교육원장 ‘갑질 종합세트’

    직원들에게 사적 지시와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은 최현호 한국고용노동교육원장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중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 아들과 지인을 내부 전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특혜를 준 사실도 드러났다. 고용부는 29일 이런 내용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직원들에게 TV 구매·운반·설치, 세탁물 심부름 등 사적 지시를 일삼았다. 해외 출장 직원에게 면세점에서 평소 본인이 피우는 담배를 사 오도록 했고, 운전직 직원에겐 일요일에 터미널로 마중 나오도록 한 뒤 마트에 함께 가서 구입한 생필품을 숙소까지 운반할 것을 지시했다. 직원들의 외모·복장에 대해서도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여직원에게 “머리를 올려야 출세한다” 등 성별 고정관념을 전제로 한 발언이 문제가 됐다. 사내 조직도에 얼굴만 나온 사진은 쓰지 못 하도록 하고, 상반신이 나온 사진을 쓰도록 했다. 빨간색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은 다른 색깔의 옷 입고 찍은 사진으로 바꾸라는 지시를 하기도 했다. 또한 최 원장은 한국고용노동교육원법에 따른 사업 범위인 노동인권·권리보호 교육과 무관한 ‘청(소)년 취업 활성화 교육’이라는 신규사업을 추진했다. 고용부는 최 원장이 기존 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예산을 줄여 이들의 노동인권 교육 기회가 박탈됐다고 판단했다. 신규 교육사업은 이해관계자들로 채워졌다. 전문위원(강사) 84명 중 61명이 지인 또는 지인 추천 등을 통해 선발됐다. 이 중 최 원장의 아들도 있었다. 선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한 직원은 배제하고 측근을 중심으로 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고용부는 “강사 84명 중 35명이 내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비전문가”라며 “강의 내용도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신규 강의 교재에는 노동인권과 무관한 문구가 쓰였다. 고용부는 “‘불법체류 외국인으로 대체된 직역을 되찾고’, ‘외국인 많은 지역은 망한다’ 등의 청소년 교육에 부적합한 사회적 편견, 혐오 정서 조장 등의 소지가 큰 문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고용부의 요구에 따라 산하기관인 고용노동교육원은 징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수위를 결정해야 한다. 중징계에는 해임과 정직이 있다. 최 원장은 국민의힘 청주 지역 당협위원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정무특보를 지냈다. 관료나 노동전문가가 아닌 정치인이 수장을 맡은 건 최 원장이 처음이다.
  • “물 흐리지 말자” “한국엔 안 돼”…식당에 등장한 ‘빨간 박스’ 뭐길래?[이슈픽]

    “물 흐리지 말자” “한국엔 안 돼”…식당에 등장한 ‘빨간 박스’ 뭐길래?[이슈픽]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 팁(Tip) 박스가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촬영한 팁 박스 사진이 확산됐다. 사진 속 팁 박스에는 ‘식사 맛있게 하셨어요?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요리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해당 사진을 촬영한 A씨는 “밥 먹고 계산하려는데 계산대 앞에 팁 박스가 떡하니 있었다”며 “여긴 한국이다. 팁 문화 들여오지 말라. 물 흐리지 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국에서 팁 박스가 웬말이냐”, “노골적으로 팁 달라는 것 같아서 더 주기 싫다”, “음식 가격에 서비스료 다 포함돼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문화 만들지 말자”라며 팁 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1일에도 ‘팁 문화 가져오려는 냉면집’이라는 글이 확산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서울의 한 냉면집의 키오스크 선택 항목에는 ‘고생하는 직원 회식비’로 300원을 추가할 수 있게 돼있다. 작성자는 “300원 별 거 아니지만 왜 직원들 회식비를 손님에게?”라며 “아무리 선택 옵션이라고 하지만 팁 문화 가져오려는 것 자체가 별로 유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에도 한 유명 빵집이 계산대에 팁 박스를 비치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고 철회한 바 있으며, 세종시 한 장어 전문점은 “서빙 직원이 친절히 응대했다면 테이블당 5000원 정도의 팁을 부탁드린다”는 문구를 안내문에 붙여 논란이 됐다. 현행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음식점은 메뉴판에 부가세와 봉사료가 포함된 최종 가격을 명시해야 하며, 별도의 봉사료를 강제로 요구하는 것은 위법이다. 하지만 팁 요청이 강제성 없는 선택 사항일 경우에는 위법으로 보기 어렵다. 한편 팁 문화가 정착된 미국에서도 키오스크 주문이나 포장 문화가 확산하면서 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가 퓨리서치센터에 의뢰해 2023년 8월 7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40%가 팁 문화에 ‘반대’ 또는 ‘매우 반대’한다고 답했다. 팁에 ‘찬성’ 또는 ‘매우 찬성’한다고 답한 사람은 24%였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별을 헤는 밤은 없다, 비 새는 밤만 있을 뿐

    [김동률의 정원일기] 별을 헤는 밤은 없다, 비 새는 밤만 있을 뿐

    징그럽다. 비가 와도 너무 무섭게 왔다. 젊은 시절, 나는 눈보다는 비를 좋아한다고 폼 잡고 다녔다. ‘우요일’(雨曜日)이란 말도 좋아하고. 또 있다. 유년 시절 시골집에는 유난히 토란이 많았다. 커다란 토란 잎 위에는 엄지손톱만 한 청개구리가 숨겨져 있었다. 연둣빛 작은 청개구리에 신기해하자 어머니는 고운 손으로 개구리를 잡아 내 손에 건네주곤 했다. 창밖에 빗소리가 세차게 들리면 나는 서너 살 아이로 돌아가게 된다. 그때 어머니는 참으로 고왔다. 그러나 올해 늦깎이 장마는 해도 해도 너무했다. 집은 비상사태가 된다. 거실에는 하늘을 향한 정사각형 창이 있다. 멋지다. 여름밤 거실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면 황홀하기까지 하다. 희미해서 겨우 알아볼 수 있는 별조차 빛난다고 우기고 싶은 풍경이다. 나 혼자 ‘별을 헤는 밤’에 희희낙락이다. 그러나 폼 내는 낭만은 딱 여기까지다. 장마철에는 완전히 다른 얘기가 된다. 사각형 창은 모퉁이가 직각이다. 아무리 두텁게 방수 처리를 해도 모서리 틈새를 타고 비가 샌다. 장대비에는 속수무책이다. 진짜 빗줄기처럼 집안으로 줄줄 떨어진다. 집에는 양동이가 없다. 이때 가장 요긴한 것은 대형 김치통이다. 통 안에 타월을 깔아야 한다. 물줄기가 사방으로 튀기 때문이다. 누가 이 황당한 일을 해야 할까. 당연히 나다. 아내는 인상 팍 쓰고 방에 들어가 얼짱 드라마에 꽂혀 있다. 딸아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결국 내가 들락날락하며 물을 비웠다. 한국 남자들이란 다 이렇다. 밤을 꼬박 새웠다. 정원도 간단찮다. 적당한 간격으로 세 개의 하수구가 있다. 토사가 한쪽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장맛비에는 힘에 부친다. 실려 온 낙엽, 토사가 하수구 구멍을 막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마당 전체가 풀장이 된다. 컴컴한 밤, 맨발로 삽을 들고 막힌 하수구 구멍을 뚫는다. 온몸이 기진맥진해진다. 그래도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밖을 내다본다. ‘설마 또 막히겠어’. 하늘이 야속하다. 마당에 물이 또다시 출렁거린다. 나가야 한다. 비가 미운지, 도와주지 않은 아내가 미운지 모르겠다. 장대비에 별을 헤는 밤은 없다. 비가 새는 밤만 있을 뿐이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지역필수의사제 한달 돼 가지만… 의사 찾기 ‘하늘의 별 따기’

    비수도권의 만성적인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려는 취지로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지만 의사 채용은 난항을 겪고 있다. 28일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강원·경남·전남·제주를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달 운영에 돌입했다. 지역필수의사제는 필수진료 8개 과목(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응급의학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 분야 5년 차 이내 전문의 중 지역 5년 근무를 약속한 의사와 계약을 맺고 지역근무수당(5년간 월 400만원), 정주 여건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4개 지자체는 올해 말까지 24명씩 총 96명을 뽑을 계획이지만 의사 모시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강원에서 일부 전문의가 확보됐지만 그 수는 미미하다. 젊은 의사들은 근무 여건이나 경력, 가족 생활 등을 이유로 비수도권 의료기관 근무를 꺼리는 데다 기존 의료 인력과의 형평 문제, 인건비·의료비 동반 상승 우려 등도 있어서다. 계약기간이 끝나고 난 뒤 지역에 남게 할 방안도 마땅히 없다. 고육지책으로 경남과 전남, 제주는 기존 인력 중 조건에 맞는 전문의들로 지역필수의사 정원을 채우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올해 사업 참여 의료기관에 신규 채용된 전문의 중 6명과 지역필수의사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또 다음달 말까지 자문의 심의 등을 거쳐 기존 인력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지역필수의사를 확충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남도 역시 필수의사제 모집 대상을 기존 의료 인력까지 확대해 어렵게 전문의 4명을 구했다. 다만 기존 인력을 활용하는 경우 길게는 5년 필수진료 과목 인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비수도권 의료 인력 확충 면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지자체들은 전문의 배출·병원 채용이 대개 3·9월에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해 9월에는 지역필수의사 채용에 그나마 숨통이 트이리라 기대한다. 그러면서 지역필수의사제 사업이 자리잡고 비수도권 의료 서비스가 강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5년 차 이내’라는 조건을 ‘10년 차 이내’ 등으로 넓히거나, 전역을 앞둔 공보의와 미리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허용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며 “지역의사제·공공의대 설립 등 지역의료 투자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 “한강 뛰고 씻고 가야겠다”…지하철역 샤워실 무료 개방, 라커룸도 갖춘 ‘이곳’ 정체

    “한강 뛰고 씻고 가야겠다”…지하철역 샤워실 무료 개방, 라커룸도 갖춘 ‘이곳’ 정체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러닝 문화가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한강 인근 2호선 뚝섬역의 운동 커뮤니티 공간 ‘핏 스테이션’ 샤워시설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핏 스테이션이란 뚝섬역 내에 설치된 다양한 맨몸 운동을 할 수 있는 운동 커뮤니티 공간으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인 ‘펀 스테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펀 스테이션 사업을 진행하며 일부 지하철역을 시민들이 각종 문화와 레저를 즐길 수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핏 스테이션 샤워시설은 기존에는 이용자만 쓸 수 있었지만, 뚝섬역 인근에서 러닝, 자전거 등의 운동을 즐긴 시민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7월 18일부터 오는 11월까지 일부 샤워부스가 무료 개방된다. 샤워실에는 남녀가 구분된 각 5개의 샤워부스가 갖춰져 있고, 탈의 공간과 함께 수건, 드라이기 등 기본 편의 물품도 구비됐다. 탈의실 내 보관함 외에 월 1만원으로 장기 보관함도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전면 예약제로 운영되고, 예약 시 30분간 사용이 가능하다. 러닝 동호회 등 단체가 이용할 경우 별도 문의해야 한다. 서울시는 샤워시설을 일정 기간 시범 운영한 뒤 이용자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추후 조성될 펀 스테이션, ‘런베이스’ 등에 샤워시설을 확대 도입할지 검토하는 등 운영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재 3개의 펀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펀 스테이션 1호는 여의나루역에 있는 ‘러너스테이션’, 2호는 뚝섬역 핏 스테이션이다. 최근에는 펀 스테이션 3호로 먹골역에 ‘스마트무브 스테이션’을 개관했다. 서울시는 펀 스테이션을 총 1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서울시는 올해 3개의 ‘런베이스’도 설치할 계획이다. 런베이스는 탈의실, 보관함, 파우더룸 등을 갖춘 러너 전용 거점으로, 광화문역과 회현역, 월드컵경기장역 3개소에 생긴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시민들이 익숙한 공간에서 운동 후 쾌적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펀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운동 기반 공간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키작은 남편은 코기” 중국 정부 경고받은 여성 코미디언 [월드핫피플]

    “키작은 남편은 코기” 중국 정부 경고받은 여성 코미디언 [월드핫피플]

    전 남편의 가정 폭력과 이혼을 농담 소재로 삼은 중국의 여성 코미디언이 지방 정부의 경고를 받았다. 올해 50세로 산둥성 출신인 판춘리는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의 스탠드업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인 ‘코미디의 왕’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중국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은 27일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다 2년 전 예상치 못하게 코미디에 도전한 판춘리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30년 전 키 155㎝, 몸무게 95㎏이었던 판춘리는 어머니가 맺어준 남자와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은 돈을 탕진하고 불륜을 저질렀으며 폭력까지 행사했지만 판춘리의 친정 부모는 이혼을 반대했다. 판춘리는 2023년 4월 8일 코미디 토크쇼 출연에 서명했고, 2024년 4월 8일 두 딸과 함께 집을 나서며 이혼 증명서를 받았다. 지난 11일 시작한 ‘코미디의 왕’에서 판춘리가 학대하는 전남편에 대한 농담을 쏟아내자 청중들은 눈물을 흘리며 배꼽을 잡았다. 하지만 중국 저장성 정부는 “온라인 코미디 쇼 일부가 남성을 공격하고 성적 대립을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저장성 정부는 지난 20일 발표한 공지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내용이 점차 유머에서 벗어나 성별 주제를 단순화해 남성과 여성을 대립시키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콘텐츠는 시선을 끄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클릭 수가 많다고 해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방 정부는 적대감을 증폭시키는 극단적 온라인 환경에서 남성적 특성에 대한 농담은 모든 남성을 공격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고, 여성을 조롱하는 농담은 여성혐오로 분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작자들은 청중을 불쾌하게 하는 것과 대중의 공감을 얻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삶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웃음으로 갈등을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에서 페미니즘과 같은 여성의 권리는 민감한 주제로 10년 전 ‘페미니스트 5명’으로 알려진 여성들이 대중교통에서 성희롱에 항의하는 시위를 계획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시골 출신에 교육 수준도 높지 않은 판춘리의 인기를 중국 공산당이 경계하는 것은 농촌 여성들이 사회적 제약에서 벗어나는 ‘각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적이 없는 판춘리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8살이 되어서야 학교에 갈 수 있었지만, 중학교 이상은 진학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자신이 도시에서 일해 집으로 부친 돈을 어머니는 모두 그녀의 오빠에게 주었으며 땅이나 집도 상속받을 수 없었기에 결혼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힘든 결혼생활 속에서도 리보란 코미디언의 열혈 팬이었던 판춘리는 이제 자신의 꿈을 이뤘다. 큰딸을 낳을 때부터 이혼을 꿈꾸었으며, 키가 작은 남편을 다리가 짧은 견종인 웰시코기에 빗대 ‘코기’라고 부르는 그녀의 농담에 인민들은 손뼉 치지만, 당국은 얼굴을 찌푸린다.
  • 전기톱 ‘한 손’으로 드는 26세女 반전 정체…600구 검시한 법의학자라고?

    전기톱 ‘한 손’으로 드는 26세女 반전 정체…600구 검시한 법의학자라고?

    중국의 26세 여성 법의학자가 근육질 몸매와 놀라운 체력으로 소셜미디어(SNS) 스타로 급부상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손으로 전기톱을 드는 등 놀라운 체력을 자랑한 그녀는 그동안 남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법의학 분야에서도 여성이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생생하게 증명해 보이고 있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충칭시 법과학연구소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얀얀(26)은 충칭의과대에서 법의학을 전공한 뒤 3년 전부터 갑작스럽거나 의문스러운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법의학 전문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600구가 넘는 시신을 검시해온 베테랑 전문가인 그녀는 1만 4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SNS 인플루언서이자 피트니스 애호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얀얀은 자신이 120㎏ 데드리프트를 할 수 있고, 한 손으로 전기톱을 들 수 있으며, 3분 만에 개두술을 완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녀가 운동을 시작한 동기는 업무 역량 강화를 위해서였다. 법의학자들은 때로 150㎏에 이르는 무거운 시신을 취급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여성들은 체력적 한계를 이유로 업무에서 소외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여성적인 업무’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야간 근무와 출장이 잦은 이 직업에 여성이 부적합하다는 인식도 존재한다. 일부 기관에서는 아예 남성 지원자만 받는다고 명시한 채용공고를 올리기도 한다. 성별을 떠나 많은 법의학자들은 시신을 다루는 ‘불길한 직업’이라는 사회적 편견에도 시달리고 있다. 현지에서는 직업을 알게 된 사람들이 악수조차 꺼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얀얀은 남편과 가족들이 자신의 직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직업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SNS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얀얀은 처음 시신과 마주했을 때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질병이나 사고로 생을 마감한 고인들의 유족이 좌절감에 빠지거나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도 여러 차례 지켜봤다. 그렇지만 얀얀은 자신의 업무가 세상을 떠난 이들에게 정의를 구현하고 유가족들에게 위안을 선사하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며, 앞으로도 이 분야에 도입되는 최신 기술들을 꾸준히 습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인생을 만끽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 1000원의 바캉스?… 단돈 1000원에 극장 개봉작 보세요

    1000원의 바캉스?… 단돈 1000원에 극장 개봉작 보세요

    단돈 1000원으로 현재 극장 개봉 영화들인 ‘전지적독자시점’, ‘킹 오브 킹스’, ‘쥬라기월드:새로운 시작’ 등을 볼 수 있게 됐다.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림 작은영화관에서 단돈 1000원에 모든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고 28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발급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시행한 국민 영화관람 할인권 지원사업에 한림 작은영화관이 선정되면서 진행하게 됐다”면서 “할인권 소진 시까지 누구나 모든 영화를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별도의 신청 없이 홈페이지 또는 앱 예매 시 결제창에서 할인 쿠폰을 선택해 적용하거나, 현장에서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제주콘텐츠진흥원 한삼희 선임연구원은 “관람료 할인 쿠폰을 통해 많은 도민들이 부담 없는 금액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됐다”며 “다가오는 여름 방학과 휴가 기간을 맞이해 1000원으로 영화를 즐기고 이를 통해 침체 중인 영화관에 활력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림 작은영화관은 2021년 4월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이 읍면지역 주민들에게 문화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관한 제주 최초의 작은영화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작은영화관 건립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후 국비(5억원)와 도비(14억원) 매칭으로 건립됐으며, 한림체육관 야외공연장 부지에 2개의 상영관(1관 59석, 2관 39석)에 최신 영사시스템과 매점, 휴게시설을 갖추고 있다. 평소에도 영화 티켓값이 시중 개봉영화관의 절반수준인 7000원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동네 주민들의 문화향유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작은영화관이지만 지역주민과 관광객 모두가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 25일부터 영화관 입장권 6000원 할인권 총 450만장을 배포하고 있다. 할인권은 문화가 있는 날, 장애인 우대 할인, 경로 우대 할인, 청소년 할인, 조조할인 혜택과 중복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를 7000원으로 볼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에 이 할인권을 적용하면 1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 [길섶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길섶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

    여섯 살쯤인 여자아이가 자전거 페달을 갑자기 멈추고는 소리친다. “와, 아빠. 하늘 너무 이쁘지 않아?” 그 말에 저녁이 반짝거린다. “와, 이쁘네.” 아이와 똑같은 높이와 길이의 감탄사로 아빠도 하늘을 올려본다. 나도 보았다. 우련히 붉어 가는 하늘 한 번, 하늘빛에 물든 아이 얼굴 한 번. 나는 알겠다. 삶의 경이는 도처에 있다는 것, 터벅터벅 모퉁이를 돌다 보면 문득 와서 이마에 부딪힌다는 것. 여섯 살 아이가 저녁 하늘을 노래하다니. 노을 아래 그 조그만 발걸음을 멈추다니. 해가 순하게 내려앉는 저녁이면 나는 순해진다. 순한 풍경들이 순한 사람이 되게 한다. 학원차에서 내려 두 팔 활짝 벌린 엄마를 향해 달려가는 저 아이. 엄마 말고는 우주에 아무것도 없다는 듯이 날고 있는 십 초쯤. 저보다 아름다운 속도를 본 적이 없다. 먼 나라의 시인은 말했지. 기나긴 별들의 시간보다 하루살이 풀벌레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고. 이 순간 나도 알 것 같다. 수수억년 밤하늘의 기적보다 풀숲의 하루가 먼저 아름답다는 것. 풀숲이 먼데 풀벌레가 운다. 가을은 먼데 어쩐지 크게 운다. 황수정 논설실장
  • [정은귀의 시선] 여름 한가운데서

    [정은귀의 시선] 여름 한가운데서

    계절을 이끌어가는소박한 날들을 경외하려면그 나날들이 당신과 나에게서‘필멸’이라 불리는사소함을 거두어 갈 수 있음을기억하기만 하면 됩니다.― 에밀리 디킨슨 J ‘#1728’ 이 여름, 사나운 시간이 지나고 있다. 물도, 햇살도, 말도. 어떤 주저함 없이 큰비가 지나고, 어떤 머뭇거림 없이 햇볕이 내리쬐고, 어떤 망설임 없이 말이 난무한다. 거친 물과 햇살과 말이 할퀴며 지난 자리에는 상처와 상실이 남는다. 휩쓸리고 파묻히는 사람들. 그 자리에 다시 생명이 깃들기 위해 우리는 기다림이 필요하다. 비 그치고 맑은 새벽에 시를 읽는다. 오늘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다. 존슨 편집본에 1728번으로 매겨진 시. 오늘날 세계적인 시인으로 자리매김됐지만 디킨슨은 자신에게 시인이라는 이름이 부여될 수 있을지 잘 몰랐다. 디킨슨 시의 세계는 다채롭고 넓어서 어떤 시는 어린아이같이 천진난만해 쉽게 읽히고, 어떤 시는 접근이 어려워서 반복해서 읽어야 한다. 이 시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데, 이 계절에 맞는 시인 것 같아 소개해 본다. 소박한 날들을 경외하는 일. 하루하루 반복되는 지루한 나날을 왜 경외해야 하는가? 여기서 디킨슨이 선택한 동사 ‘venerate’가 흥미롭다. 성인이나 신성한 존재, 순교자 같은 대상에게 쓰는 경건한 단어다. 이 단어를 아무 특별할 것 없는 ‘소박한 날들’과 결합하는 디킨슨. 이는 일상의 나날이 얼마나 소중한지, 함부로 흘려보내지 말고 높이 여겨야 한다는 걸 강조하는 선택이다. 시인으로서의 탁월한 언어감각을 보여 주는 부분이다. 반복되는 평범한 날들을 우리는 경외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소박한 날들은 삶과 죽음의 리듬을 이끌고 있다. 오늘 아침 별 인사 없이 나간 가족과 갑자기 작별하고, 평화로이 잠든 밤에 폭우로 산이 무너져 온 가족이 묻히기도 한다. 불운이 숨어 있는 소박한 날들은 필멸(mortality)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질서 안에서 이어진다. 그러니 이걸 기억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상의 우리는 그렇지 않다. 우리는 영원히 살 것처럼 욕망하고, 영원히 살 것처럼 축적하려고 든다. 시인이 ‘기억하기만 하면 된다’며 하나의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그게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 일상의 날들이 당신과 나, 우리에게서 죽음이라 불리는 사소한 것을 거두어 갈 수 있음을 기억하라고 한다. 이 구절은 얼핏 쉬운 것 같지만 그 안에 내적인 아이러니를 품고 있다. 죽음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여기서 시의 중요한 변곡점이 생기는데, 절대 하찮지 않은, 어쩌면 너무 큰, 청천벽력과도 같은 죽음을 하찮은 사소함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한데, 시인은 소박한 날들이 이끄는 사계절의 변화 속에서 자연이 인간의 죽음과 상관없이 흘러감을 상기시킨다. 어제 큰비가 다녀간 곳에 오늘은 햇살이 아무 일 없는 듯 반짝인다. 하늘엔 흰 구름이 두둥실 떠 있어 예쁘기까지 하다. 어제의 죽음을 묻으며 시간이 이어진다. 남은 이들은 삶을 잇는다. 시인은 죽음을 사소함으로 부르며 죽음을 초월하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 육체적으로 죽더라도 기억에 남아 있는 한 죽음은 죽음이 아니 될 수 있는 것이다. 루이즈 글릭은 어느 시에서 ‘사랑하는 이는 살아 있지 않아도 된다’고, ‘머릿속에서 살아 있으면 된다’고 했다. 기억하는 한, 사랑은 사랑으로 계속 살아 있기 때문이다. 상실에 대한 다부진 각오다. 디킨슨의 이 작은 시는 얼핏 카르페 디엠 즉 ‘오늘을 즐겨라’는 의미로 읽히지만, 세심히 더듬어 보면 우리가 맞이하는 상실과 죽음에 대한 속 깊은 통찰이다. 사나운 여름, 거친 비와 무자비한 햇살, 더 거친 인간의 말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다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소박한 나날이 기다리고 있다. 반복되는 날들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필멸이라는 인간 조건을 마주하며 우리의 경외를 기다리는 다정한 날들이 이어진다. 삶은 신비하고 계절은 넉넉하다. 시간은 짧지만 또 충분하다. 정은귀 한국외대 영미문학문화학과 교수
  • 기아, 인도서 ‘질주’… 상반기 역대 최다 판매

    관세 정책으로 미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기아가 인도에서는 역대 최다 판매를 달성하며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의 자동차 월간 판매 통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14만 2139대를 판매했다.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이다. 이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3년 상반기의 13만 6108대보다 4.4% 증가한 것이다. 기아의 인도 시장 점유율은 6.4%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6% 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도 6위에 올랐다. 이런 호실적은 지난 2월 출시된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로스’ 덕분이다. 전략 모델인 시로스는 출시 이후 현재까지 2만 4371대 팔렸다. 인도의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B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받기도 했다. 쏘넷(4만 5277개), 셀토스(3만 6883대), 카렌스(3만 4056대) 등도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기아는 2019년 7월 인도 공장 가동 이후 지난 1분기까지 누적 148만대를 생산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전략형 전기차인 ‘카렌스 클라비스 EV’를 최근 출시했다.
  • 상반기 육아휴직 37% 증가… 男 비중 역대 최고

    상반기 육아휴직 37% 증가… 男 비중 역대 최고

    올해 상반기 육아휴직자가 1년 전보다 37%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6월 육아휴직에 들어가 육아휴직 급여를 받기 시작한 수급자는 9만 5064명이다. 고용보험에서 육아휴직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고용보험 가입자가 아닌 공무원과 교사 육아휴직자 등은 제외된 숫자다. 올 상반기 육아휴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만 9631명)보다 2만 5433명(37.4%) 늘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6만 419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8.1% 늘었고, 남성(3만 4645명) 휴직자는 54.2% 증가했다. 상반기 수급자 중 남성 비율은 36.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3.4%에서 2019년 21.2%, 2021년 26.2%, 2022년 28.9% 등으로 증가하다가 2023년엔 28.0%로 주춤했다. 지난해 31.6%를 기록해 처음으로 30%를 넘겼고, 올해 상반기에 4.8% 포인트 더 높아졌다.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만 놓고 보면 상반기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47.2%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반면 50인 미만 사업장에선 남성 비율이 25.8%에 그쳐 기업 규모별로 격차가 있었다. 임금 규모에 따라서도 통상임금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 상반기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48.8%였으나, 그 이하에선 24.4%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자가 증가한 데에는 육아휴직 급여가 늘어나고, 직원을 육아휴직 보낸 기업에 대한 지원도 함께 늘어나는 등 제도가 개선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사후 절단된 오른팔…이집트 무덤 속 10대 소녀에 무슨 일이?

    사후 절단된 오른팔…이집트 무덤 속 10대 소녀에 무슨 일이?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수행된 충격적인 매장 의식이 최근 고고학 발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 있는 아다이마(Adaiima) 고대 묘지에서 출토된 한 여성 청소년 유골이 사후 도끼로 절단된 뒤 정교하게 재배치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절단 부위가 오른팔 팔꿈치 인근이고, 근육 조직은 부싯돌로 제작된 칼날로 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잘린 팔과 손은 생전과 유사하게 놓여 있었고, 특히 왼팔은 90도 이상 심하게 굽혀 몸에 밀착된 형태였다. 고고학자들은 오른팔 절단이 단순한 훼손이 아니라, 왼팔의 독특한 위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유해는 기원전 3300~2700년 사이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 청소년 유골 ‘절단 행위’가 고대 신앙이 반영된 상징적인 의례의 일종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골은 동지(冬至) 석양 방향과 정렬되게 매장됐고, 관 역시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Sirius)와 일직선상에 배치됐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여신 이시스(Isis)는 질투에 사로잡힌 세트(Set)가 죽인 남편 오시리스(Osiris)의 시신을 조각난 상태로 모아 다시 합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기서 시리우스는 이시스가 하늘에 나타난 모습으로 여겨져, 별의 출현이 부활과 재생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이번 발굴이 이루어진 아다이마 묘지는 약 74에이커(약 30만㎡) 규모로, 지금까지 900여 개 무덤이 조사됐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매장 방식과 영적 상징체계 단서에 주목하고 있다. 묘지 내에서는 겨울철 태양광이 비추는 방향이나 여름 낙조를 향해 배치된 유골, 동물 뼈나 상아로 만든 모형 배, 정교한 장신구 및 관이 부장된 사례 등이 다수 확인되었으며, 이는 피장자와 공동체의 영적·사회적 신념을 반영한다. 후대에는 이러한 천문학적 정렬로 꾸며진 고분을 중심으로 추가 매장이 진행됐다. 어린이 골격이 성인 유골 가슴 위에 올려지거나, 여성 손에 팔찌 조각이 쥐어진 사례 등도 발견되어 저승 신앙과 조상 숭배의식의 깊이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 국가의 초기 종교는 새롭고 획기적인 창조물이기보다, 공동체에서 이어진 매장 관습, 신화, 우주 질서에 대한 믿음을 왕실 신앙으로 재해석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 50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서 10대 소녀 ‘절단된 팔’ 발견 [핵잼 사이언스]

    5000년 전 고대 이집트 무덤서 10대 소녀 ‘절단된 팔’ 발견 [핵잼 사이언스]

    약 50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 수행된 충격적인 매장 의식이 최근 고고학 발굴을 통해 세상에 드러났다. 영국 더 선 등 외신은 이집트 나일강 서안에 있는 아다이마(Adaiima) 고대 묘지에서 출토된 한 여성 청소년 유골이 사후 도끼로 절단된 뒤 정교하게 재배치된 상태로 확인됐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절단 부위가 오른팔 팔꿈치 인근이고, 근육 조직은 부싯돌로 제작된 칼날로 자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잘린 팔과 손은 생전과 유사하게 놓여 있었고, 특히 왼팔은 90도 이상 심하게 굽혀 몸에 밀착된 형태였다. 고고학자들은 오른팔 절단이 단순한 훼손이 아니라, 왼팔의 독특한 위치와 조화를 이루도록 의도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는 기원전 3300~2700년 사이의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 여성 청소년 유골 ‘절단 행위’가 고대 신앙이 반영된 상징적인 의례의 일종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유골은 동지(冬至) 석양 방향과 정렬되게 매장됐고, 관 역시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시리우스(Sirius)와 일직선상에 배치됐다.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여신 이시스(Isis)는 질투에 사로잡힌 세트(Set)가 죽인 남편 오시리스(Osiris)의 시신을 조각난 상태로 모아 다시 합치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기서 시리우스는 이시스가 하늘에 나타난 모습으로 여겨져, 별의 출현이 부활과 재생의 상징으로 간주된다. 이번 발굴이 이루어진 아다이마 묘지는 약 74에이커(약 30만㎡) 규모로, 지금까지 900여 개 무덤이 조사됐다. 연구진은 인공지능(AI) 분석을 통해 다양한 매장 방식과 영적 상징체계 단서에 주목하고 있다. 묘지 내에서는 겨울철 태양광이 비추는 방향이나 여름 낙조를 향해 배치된 유골, 동물 뼈나 상아로 만든 모형 배, 정교한 장신구 및 관이 부장된 사례 등이 다수 확인되었으며, 이는 피장자와 공동체의 영적·사회적 신념을 반영한다. 후대에는 이러한 천문학적 정렬로 꾸며진 고분을 중심으로 추가 매장이 진행됐다. 어린이 골격이 성인 유골 가슴 위에 올려지거나, 여성 손에 팔찌 조각이 쥐어진 사례 등도 발견되어 저승 신앙과 조상 숭배의식의 깊이를 보여준다. 연구진은 “고대 이집트 국가의 초기 종교는 새롭고 획기적인 창조물이기보다, 공동체에서 이어진 매장 관습, 신화, 우주 질서에 대한 믿음을 왕실 신앙으로 재해석한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 미지의 세계 ‘심해’의 새로운 사실…200종 거대 바이러스가 지구 생태계를 조절한다

    미지의 세계 ‘심해’의 새로운 사실…200종 거대 바이러스가 지구 생태계를 조절한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여전히 수많은 미스터리로 가득하다. 특히 지구 표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다, 그중에서도 심해는 압도적인 수압과 빛 한 줄기 없는 어둠 때문에 지금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우주 탐사에 쏟아붓는 노력에 비해 심해에 대한 지식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미지의 심해에서 지구 생명체의 숨겨진 비밀을 밝혀줄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메타 유전체 분석, 미생물의 숨통을 엿보다미국 마이애미대학 벤저민 민치 박사 연구팀은 바닷속에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생명체를 연구하고자 혁신적 접근 방식을 택했다. 생물체 자체를 직접 포획하는 대신 바닷물 속에 남겨진 유전자 조각을 분석하는 메타 유전체 분석(metagenome analysis)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이 기술은 하나의 샘플에서 다수의 생명체가 지닌 유전자를 한꺼번에 분석해 카메라나 그물로 쉽게 잡을 수 없는 미세한 생명체까지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연구팀은 특히 최신 메타 유전체 분석 도구인 BEREN(Bioinformatic tool for Eukaryotic virus Recovery from Environmental metageNomes)을 사용해 전 세계 9곳의 바닷물 샘플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무려 230종에 달하는 거대 바이러스 유전자가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200종 이상이 학계에 처음 보고된 신종으로 확인됐다. 거대 바이러스: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를 넘나드는 존재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단순한 DNA나 RNA를 담고 있는 단백질 덩어리로, 숙주 세포에 감염돼 자신을 복제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입자로 알려져 있다. 숙주에 감염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아무런 생명 활동도 하지 않기 때문에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는 존재로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최근 그 존재가 확인된 거대 바이러스는 이러한 통념을 깨는 존재다. 이들은 바이러스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복잡하지만, 세균이라고 하기에도 부족한 것이 많다. 다만 평소에는 생명 활동을 하지 않고 숙주를 이용해서만 번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이러스로 분류하는 데 별 이견이 없다. 그동안 발견된 거대 바이러스는 대개 토양에서 아메바 같은 숙주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였다. 해양 생태계 숨은 조절자: 단세포 조류를 감염시키는 신종 거대 바이러스이번에 대거 발견된 신종 거대 바이러스들은 기존에 알려진 거대 바이러스와는 다른 특성을 보였다. 이들은 광합성을 하는 단세포 조류(algae)에 감염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단세포 조류는 해양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차 생산자이며, 지구 전체의 산소 공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이들 거대 바이러스가 해양 생태계, 나아가 지구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단세포 조류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거대 바이러스의 종류가 훨씬 다양하고 숫자도 많으며, 지구 생태계에서 예상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이번 연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바다 밑이 얼마나 많은 미지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다. 심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는 지구 생명체의 복잡하고 경이로운 상호작용을 더욱 깊이 이해할 것이다. 과연 깊고 어두운 바닷속은 어떤 놀라운 비밀들을 우리에게 보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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