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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피언조? 그거도 골프더라구요” ‘무명 돌풍’ 이제영 올 시즌 우승까지 달린다

    “챔피언조? 그거도 골프더라구요” ‘무명 돌풍’ 이제영 올 시즌 우승까지 달린다

    “난생 처음 챔피언조에서 치는 거요? 생각보다 떨리지는 않았어요. 이거도 그냥 골프구나, 이렇게 생각했어요.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 거죠.” 지난 29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전반기 마지막 대회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무명 돌풍’을 일으킨 이제영(21)에게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한 소감에 대해 묻자 “생각보다 별 거 없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첫 날 선두를 하고 ‘사람들에게 하루 잘 치고 사라지는 선수가 되지는 말아야지’라고 마음 먹었다”면서 “2라운드를 1위로 마치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고 욕심이 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선두로 플레이하는 법과 타수를 줄이는 법을 배웠다”고 자평했다.‘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서 1·2라운드 선두를 질주하고, 최종 라운드에서도 크게 무너지지 않으면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치고, 대회 코스 레코드상(63타)도 받았지만 이제영은 아직 유명 선수는 아니다. 2020년 정규 투어에 데뷔한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29개 대회에 나가 한 번도 ‘톱10’을 기록한 적이 없다. 하지만 아마시절 이제영은 충청권은 물론 전국 골프대회를 휩쓴 유망주였다. 외할아버지를 따라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전국 초등학생 대회 5개 가운데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며 ‘포스트 박세리’, ‘골프 신동’으로 주목 받았다. 중학교 3학년 땐 국내 최고 아마추어 대회인 ‘34회 일송배 한국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국가대표 상비군에도 뽑혔다. 고등학생 시절엔 전국 고교생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정도면 서울이나 경기도로 골프 유학을 떠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제영은 프로에 데뷔 전까지 청주에서 딱 한 명의 코치에게만 골프를 배웠다.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 탓이다. 외할아버지가 외환위기(IMF) 이후 사업이 기울었다. 이후 가계를 책임진 외할머니는 닭발 전문식당을 하며 그의 골프 레슨과 훈련비를 지원했다. 외할아버지는 서울로 골프 유학을 보내지 못 한 것이 지금도 ‘한’이다. 하지만 이제영은 “그때 당시에 받을 수 있는 지원을 다 받았다”고 쿨하게 답했다. 오히려 “10년을 가르쳐 준 코치님이 충북 골프협회 임원을 맡고 계셔서, 새벽이나 밤에 필드에서 연습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필드 경험은 빠지지 않는다”면서 “또 한명의 아빠 같은 분이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 확실히 배우는 것이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제영은 2020년 정규 투어 데뷔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던 그에게 아픔이 찾아왔다. 프로 데뷔 뒤 항상 투어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를 하던 아버지가 그해 겨울 돌아가신 것이다. 주변에서는 이때부터 이제영의 눈빛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이제영의 매니저를 맡고 있는 윤주식 DB손해보험 골프단 팀장은 “원래 멘탈이 좋고 긍정적인 친구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아마 비슷한 또래 선수들 가운데 정신적인 측면에선 가장 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제영은 “이제 혼자 해야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제까지 외할아버지가 운전해서 투어를 뛰었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하려고 한다”고 담담하게 요즘 생활을 설명했다. 이제영은 스폰서와의 인연도 좀 특이하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우숭한 대회가 온오프에서 후원하는 대회였다. 이후 그 사실을 잊고 있었는데, 올 시즌 1부 투어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다시 인연을 맺게 됐다”면서 “이전에 썼던 채보다 나에게 잘 맞는 것 같고, 드라이버 비거리나 정확성도 더 좋아져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번 선두로 경기를 끌어보니 우승에 대한 욕심도 난다고 했다. 이제영은 “당장의 목표를 물으면 일단 내년에 시드 경쟁을 하지 않고 1부 투어에 남는 것”이라면서 “그래도 큰 경험을 했으니 이를 바탕으로 우승까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무기가 뭐냐고 묻자 “쇼트 아이언이 좋고, 그린 주변 쇼트 게임에 강하다”고 말했다. 또 자신의 골프에 대해 “한샷 한샷에 최선을 다하는 골프”라면서 “샷을 하다보면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망치지는 않는다. 그냥 실수한 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무명이던 그에게도 이제 팬클럽이 생겼다. 이제영은 “한달 전 40명 정도였던 팬클럽 회원이 이번 대회를 치르며 80명으로 늘었다”면서 “응원에 감사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 ‘낙동강 오리알’ 호날두 맨유 훈련 복귀

    ‘낙동강 오리알’ 호날두 맨유 훈련 복귀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나려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결국 팀 훈련에 복귀했다.호날두는 31일(이하 한국시간) SNS에 맨유 훈련장에서 동료들과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호날두는 “지금은 훈련 중”이라고 적었다. 팀이ㅡ 베테랑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할 호날두는 여름 오프시즌 내내 맨유의 골칫거리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출전하는 다른 빅클럽으로의 이적을 원한다는 현지 보도가 줄을 이었다. 실제 호날두는 태국과 호주에서 치러진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다. 첼시(잉글랜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등이 호날두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됐다. 그러나 그는 어디에도 가지 못했다. 선택받지 못한 그에게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거액의 영입 제안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오갈 데가 없어지자 호날두는 결국 맨유 복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활짝 웃으며 후배들과 ‘인증샷’을 찍었다.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은 전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친선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라요 바예카노(스페인)와의 다음 친선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텐하흐 감독은 “호날두가 다음 경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면서 “얼마나 오래 뛸 수 있을지 보자”고 말했다. 호날두가 바예카노전에 출전하면 지난 4월 취임한 텐하흐 감독의 지휘 아래 처음으로 뛰는 경기가 된다. 맨유-바예카노전은 30일 자정 올드트래퍼드에서 킥오프한다. 한편, 맨유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가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0-1로 졌다.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벤투호와 맞붙을 포르투갈의 국가대표 주앙 펠릭스가 결승 골을 넣었다.
  • LG유플러스, 내년 MWC에서 첫 ‘단독 부스’ 연다

    LG유플러스, 내년 MWC에서 첫 ‘단독 부스’ 연다

    LG유플러스가 내년에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간 국내 이동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별도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내년 2월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23’에서 총 면적 860㎡(260평) 규모의 전용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15년과 2019년 LG전자와 함께 공동 부스를 운영했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LG유플러스도 별도 부스를 운영하지 않았다. LG유플러스 단독으로 부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초 열린 MWC 2022에서 LG유플러스는 별도 부스를 운영하진 않았지만, 바이어를 위한 회의 장소를 마련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전 세계 20여개 기업에 5G(5세대) 서비스와 콘텐츠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확장현실(XR), 스포츠, 아이돌 콘텐츠 시연존 등을 꾸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전시 계획은 고심 중”고 설명했다.
  • “이웃집 이상한 악취에 경찰 신고…고독사였습니다”

    “이웃집 이상한 악취에 경찰 신고…고독사였습니다”

    이웃집에서 나는 정체 모를 악취에 경찰 신고를 했다가 이웃의 고독사 소식을 듣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살면서 저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사 A씨에 따르면, 한 달 전부터 아파트 복도에서 이상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음식물 쓰레기 등 여러 가지를 복도에 내놓는 집들로 인한 악취로 생각했던 A씨는 “증거를 수집해서 관리사무소에 말해야겠다며 사진도 찍어놨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하루 전날에는 복도에 쓰레기가 없는데도 온종일 악취가 심했다. A씨는 “어제는 아침 저녁으로 쓰레기가 없는데도 악취가 엄청 나더라. 그러다가 오늘 아침 악취가 절정을 찍었다”며 “참다못해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했고, 관리사무소에서는 어느 집에서 악취가 나는지 찾겠다며 벨을 누르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A씨는 냄새가 새어 나오는 집이 쓰레기를 문 앞에 모아두는 집이 아닌, 그 옆집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하지만 아무리 벨을 누르고 두드려봐도 문제의 집에서는 인기척이 없었고, 관리사무소 측은 “연락해보겠다”는 말만 남기고 현장을 떠났다.그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는 A씨는 “생선이나 젓갈이 썩는 듯한 비린내가 나서 ‘이건 살면서 맡아본 냄새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확인해야겠다 싶은 마음에 장 보러 나가면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A씨가 장을 보고 온 사이 해당 집으로 119구조대가 출동했다. 아파트 복도에 들어선 A씨는 “그 집에서 흰색 방진복 같은 옷을 입은 사람이 서 있길래 신고자임을 밝히고 ‘제가 생각한 게 맞냐’고 묻자 ‘맞다’고 하더라”며 “문이 닫혀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악취에 머리가 아팠다”고 전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고독사한 이웃의 집은 구조대가 문을 강제로 딴 흔적이 남아 있다. 반나절 이상 계속되는 악취에 관리사무소에 복도 청소를 요청한 A씨는 “1년 가까이 살며 한 번도 마주쳐본 적 없는 분인데 참 안타깝다”며 “주위에 이런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생전 처음 겪어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최소 한 달 반 정도 지난 것으로 느껴진다. 음식물과 쓰레기만 복도에 없었더라도 더 일찍 알 수 있었을 것 같다”면서 “긴 시간 동안 아무도 찾지 않았으니 고독사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 외로운 죽음 ‘고독사’…지난해 3159명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 인원은 해마다 지속 증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1년 무연고 사망 고독사 추정 인원은 3159명으로 집계됐다. 5년 전(2017년) 무연고 사망자 수 2008명 대비 57.3%나 증가한 수치다.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 따른 사회적 단절 등이 맞물려 고독사 위험군 관리의 사각지대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성별로는 지난해 고독사 인구 3159명 중 남성은 2403명, 여성은 662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3.6배 이상 많았다. 남성이 고독사에 더 취약한 경향을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고독사 위험을 예방하고 상담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시범사업을 8월부터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고독사 위험이 있는 사람을 조기 발견하고 상담, 치료 및 서비스를 통해 이를 예방토록 한다는 취지다.
  • [포착]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기념 우표 나온다

    [포착]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기념 우표 나온다

    미국우정청(USPS)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혁신적인 차세대 우주망원경 제임스웹(JWST)을 기념하기 위해 새로운 '포에버(Forever)' 우표를 제작, 발매한다.  '포에버' 우표란 "우표를 구입, 사용하는 시기나 가격 인상과 관계없이 1온스 편지를 우편으로 보낼 수 있는" 우표를 일컫는다.  새로 발매될 제임스웹 우주망원경 포에버 우표는 8월 8일(이하 현지시간) USPS의 온라인 우표 상점을 통해 사전 주문할 수 있으며, 9월 8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  이 우표는 웹 망원경의 과학임무의 시작을 기념하고 망원경의 상징적인 황금 벌집형 거울과 그 뒤의 멀리 지구와 달을 배경으로 한 대형 해가림막을 비롯해 망원경의 거울에 반사된 심우주의 풍경을 담고 있다.  개념우표 발매를 발표한 USPS 성명에 따르면, 웹 망원경을 운영하는 볼티모어의 NASA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는 우표 디자이너인 데리 노이스에게 해당 이미지를 제공했다. 100억 달러(한국 돈 약 13조원)가 투입된 제임스웹 망원경은 거의 20년에 걸친 연구 개발의 결과물이다.이 적외선 우주 관측소는 2021년 12월 25일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에 있는 유럽 우주공항에서 아리안 5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다.발사 30일 후인 2022년 1월 24일, 웹망원경은 태양과 지구의 두 번째 라그랑주 점인 L2에 영구적으로 안착했다.  7월 11일, NASA는 망원경의 17가지 과학장비가 모두 정상작동 중이며, 가장 먼 우주까지 관측할 준비가 되었다고 선언한 데 이어, 다음날 망원경의 놀라운 최초의 과학품질 이미지를 공개했다.  10년 이상의 예상 수명 기간 동안 망원경은 빅뱅 직후에 나타난 가장 오래된 별과 은하를 관측할 예정이며, 가장 먼 심우주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웹은 또한 생명체 존재의 신호를 찾기 위해 외계행성의 대기를 샅샅이 뒤질 것이다. 이번 미국우정청에서 제작한 새로운 웹 기념 우표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9월 8일 오전 11시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국립 우편박물관에서 무료 공개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 [여기는 중국] 미 대통령에 한국 이름 선물하자...中 “왜 한자로 써?” 발끈

    [여기는 중국] 미 대통령에 한국 이름 선물하자...中 “왜 한자로 써?” 발끈

    한국에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 중국 언론들은 발빠르게 이 소식을 전달하며 한국 이름이 적힌 액자 선물 사진을 공개했고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 이름과 함께 적힌 한자에 ‘불편함’을 표현했다. 26일 관찰자망(观察者网)에 따르면 한미동맹 우호협회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게 ‘배지성(裵地星)’이라는 한국 이름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본적’은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는 ‘평택’으로 하고 지성이라는 두 글자의 뜻은 “지구의 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국전 추모의 벽 준공식에 맞춰 한미동맹협회가 한글 이름을 선물한 것이다. 중국 언론에서는 해당 액자에는 ‘배지성 대통령’이라는 글자가 한자로 써 있고 그 옆에 작게 한글이 적혀 있었다고 보도했다.물론 한국에서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식 이름을 지어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제35대 주한 미해군 사령관 브래드 쿠퍼에 ‘구태일’, 오바마 전 대통령은 오한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대일 등으로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을 위해 한국 이름을 지어준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 언론과 중국인들의 반응은 달랐다. 한글과 함께 적힌 한자 때문이다. “한국도 글자가 있는데 왜 한자를 쓰는 거지?”, “한국인은 한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데 왜 한글을 안 썼냐?”, “한자로 쓴 이름은 한자가 아닌 건가?”, “아들이 할아버지에게 이름을 지어 주다니!!”, “이름은 한국에서 지어주면서 왜 한자를 쓰는건지”라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 [이광식의 천문학+] ‘빛공해’가 가져올 무서운 결과들

    [이광식의 천문학+] ‘빛공해’가 가져올 무서운 결과들

     우리나라 빛 공해 세계 2위  빛공해는 지나친 인공 조명으로 인해 밤에도 낮처럼 밝은 상태가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눈부신 빛이 미세 먼지나 지구 온난화처럼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세계적인 환경 이슈로 떠올랐다.  먼저 ‘빛공해’(Light pollution)란 “인공조명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인한 과도한 빛 또는 비추고자 하는 조명영역 밖으로 누출되는 빛이 국민의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이 같은 빛공해는 수면장애, 생태계 교란, 농작물 수확량 감소 등을 일으키고 특히 야간에 과도한 빛에 노출될 경우 생태리듬이 무너진다.​  현재 지구촌은 빛공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며, 지난 50년간 빛공해는 매년 6%씩 증가해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럽 인구의 60%, 북미(北美) 인구의 80%가 빛 공해 때문에 더 이상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가로등으로 인해 50만 종의 곤충들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빛공해는 곤충뿐 아니라 사람들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밝은 밤의 지역일수록 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유의미한 통계를 그것을 말해준다.  불행하게도 빛공해에 있어서는 한국이 세계 2위를 차지한다. 한국은 빛 공해 지역이 전체 국토의 89.4%를 차지해 이탈리아(90.4%)에 이어 주요 20국(G20) 중 2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밤하늘의 은하수를 볼 수 있는 지역은 강원도 양양의 '별빛 보호 지구' 등, 극히 제한적인 지역으로 축소되어 있는 형편이다.​  빛공해로 ​무너지는 동물들의 생태계​ 여름밤에 매미 울음소리로 밤을 설치는 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매미 울음소리는 평균 72.7dB(데시벨) 로, 자동차 소음 (67.8 dB)보다 심하다. 주로 낮에만 활동하는 매미들은 야간의 인공조명 때문에 밤에도 운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밤에 매미가 우는 것에는 대개 가로등 같은 인공조명이 달려 있다고 한다. 그 밝기가 무려 153~212룩스가 되는데 보름달의 밝기는 0.27에 불과한 것에 비교하면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하고 울어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매미를 비롯한 곤충은 빛을 쫓는 습성이 있어 한밤에 가로등 근처를 맴돈다. 그러다 기력을 잃거나 포식자에게 노출돼 죽음을 맞는다면 곤충 개체 수가 급감할 것이고, 결과적으로 곤충의 포식자들 역시 생존 위기에 처하고 결국 생태계 먹이사슬에 영향을 미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 대학의 생태학자 브렛 세이무어는 관련 연구 150개와 논문 229편을 분석한 결과, 인공조명이 곤충의 삶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곤충이 달빛을 따라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시계를 보듯 보름달과 초승달 사이에서 적절한 시기를 선정해 먹이를 찾아 나서고, 신호를 주고받고, 알을 낳거나 교미를 하는 등, 달빛이 수많은 동물, 곤충의 생리작용과 행위에 있어 막대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가로등이나 밝은 간판 근처에서 나방을 포함한 여러 곤충을 본 적이 있을 테다. 이는 곤충들이 인공조명을 달빛이라 착각해서다. 빛 주변을 날아다니던 나방들은 대부분 날다 지쳐 죽거나, 포식자에게 잡아먹힌다.  연구진은 분석한 논문 하나를 언급했다. 2018년 기준 전 세계에 100만 종의 곤충이 서식하고 있는데, 아마 수십 년 내에 40% 이상이 멸종한다는 내용이다. 서식지 파괴. 빛공해 등이 주원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연구진의 생각이다.  빛공해는 곤충에 한하지 않고 다른 동물의 영역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바다거북은 해안가 모래사장 10km 이내에 알을 낳는 습성을 지녔다. 아기 바다거북들은 주로 밤에 알을 깨고 바다로 이동한다. 육지동물에게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서이다.  아기 바다거북들은 반짝이는 빛을 따라 바다로 가는 길을 찾는데, 대형 전광판과 가로등을 비롯한 야간조명이 늘어나면서 육지를 헤매는 일이 늘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에 따르면 빛공해 때문에 아기 바다거북 무리의 절반 가량이 방향감각을 상실할 정도라고 한다. 사람의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 미쳐 빛 공해에 피해를 입는 것은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빛공해 피해 사례 중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수면장애로, 약 60%에 이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주택가를 비추는 공공조명의 빛방사 허용 기준이 다른 나라보다 3배 이상 높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빛공해가 심한 지역, 상위 25%에 사는 남성은 빛 공해가 심하지 않은 하위 25%에 사는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교대 근무를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빛공해에 계속 노출되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 위험이 1.24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빛공해가 가깝게는 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고 장기적으로는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유방암과 남성의 전립선암은 둘 다 호르몬과 관계가 깊은 암들로, 이 두 가지 암이 가장 야간 빛 공해와 관련이 있는 암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빛공해는 불면증·우울증·고지혈증·두통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고, 2010년 국제암연구소는 빛공해가 인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았다.​  빛공해가 농작물 수확량 떨어뜨린다 빛공해는 동물뿐 아니라 식물이나 농작물에도 영향을 준다. 야간조명은 식물의 생리생태에도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치는데, 식물의 광합성과 성장 등 영양생리와 생물계절에 영향, 단일식물과 장일식물의 꽃눈 형성에 미치는 영향, 수분을 위한 방화 곤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농작물에 대한 인공광의 영향으로는 벼나 시금치 등에 미치는 영향이 잘 알려졌다. 벼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고 밤의 길이가 길어질 때 개화하는 단일식물인데, 야간조명에 의해 출수지연이 발생한다. 그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난 것은 출수 전 20~40일 기간이라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도로 주변에서 벼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조명기구 설치방법 및 점등기간에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야간조명에 의해 꽃이 빨리 피어 피해를 보는 작물은 보리, 밀, 시금치 등이며, 꽃이 늦게 피어서 피해를 보는 작물은 벼, 콩, 들깨, 참깨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시골의 도로변에 무분별하게 가로등을 세우는 전시행정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다.  빛공해를 최소화.. '불을 끄고 별을 켜자' 무엇보다 대중에 빛공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적절한 대응을 해나간다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먼저 불필요한 전등 대신 적절한 자연광을 사용한다면 빛 공해가 많이 줄어들면서 곤충이 다치거나 죽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연구팀은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해 자동으로 켜고 꺼지는 조명 그리고 청백색 조명 사용을 자제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달빛으로 오인할 수 있는 조명은 반쯤 가리는 조치를 취해 곤충들이 모여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명기구의 설치에서 설치지점, 전등갓의 빛 방사각도 조절 등의 방법으로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또 옥탑 조명, 상향조명과 같이 상향되는 빛을 방지하는 한편 누출광 억제도 필요하다. 그리고 밤새 조명을 하는 광고, 간판, 업소 등에 대해 유럽처럼 밤 10시 이후에는 소등하도록 하는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  빛공해는 사람의 건강과 생태계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낭비, 쾌적한 야간 활동과 천체관측 방해, 도시품격 저하 등을 유발한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빛은 충분히 확보하되, 불필요한 빛은 최소한으로 줄여 주변환경이나 경관과 조화로운 좋은 빛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느슨한 빛공해 관련법을 종합적으로 손질, 강화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먼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빛공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경주되고 있으며, 어두운 밤하늘 보호를 위해 '불을 끄고 별을 켜자'는 운동이 활발히 일어러나고 있는 중이다. 우리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할 것이다.
  • 임은정 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출간과 함께 화제

    임은정 검사 ‘계속 가보겠습니다’ 출간과 함께 화제

    임은정 검사의 ‘계속 가보겠습니다’(메디치미디어)가 출간과 함께 화제다. 29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계속 가보겠습니다’는 정치사회 분야 1위, 종합 4위에 진입했다. 성별 판매 비중은 남성이 66.5%, 여성이 33.5%였고, 연령별로는 50대 37.1%, 60대 이상이 27.2%로 중장년층에서 인기가 많았다. 예스24가 발표한 집계에서도 ‘계속 가보겠습니다’가 전체 3위에 올랐다. 교보문고 순위에서 자청의 ‘역행자’가 종합 1위 자리를 5주째 지키고 있다.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 무라세 다케시의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모모)이 2, 3위로 뒤를 이었고, 김영하의 ‘작별인사’(복복서가)가 ‘계속 가보겠습니다’에 한 단계 밀린 5위였다. 예스24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을유문화사) 각본이 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흔한남매의 웃음 폭탄 에피소드가 담긴 ‘흔한남매11’(미래엔아이세움)이 2위, 김호연의 ‘불편한 편의점’이 4위였다.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 1.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2.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3.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무라세 다케시·모모)4.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메디치미디어)5. 작별인사(김영하·복복서가)6. 기분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김다슬·클라우디아)7.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5(히로시마 레이코·길벗스쿨)8. 유럽도시기행 2(유시민·생각의길)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10. 친밀한 이방인(정한아·문학동네) ◆예스24 베스트셀러 순위 1. 헤어질 결심 각본(박찬욱, 정서경·을유문화사)2. 흔한남매11(흔한남매·미래엔아이세움)3. 계속 가보겠습니다(임은정·메디치미디어)4. 불편한 편의점(김호연·나무옆의자)5. 역행자(자청·웅진지식하우스)6. 유럽 도시 기행2(유시민·생각의길)7. 파친코1(이민진·인플루엔셜)8. 불편한 편의점2(김호연·나무옆의자)9.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황보름·클레이하우스)10. 밥 프록터 부의 확신(밥 프록터·비즈니스북스)
  • “서울 1인가구 10명 6명은 외로움…중장년일수록 비율↑”

    “서울 1인가구 10명 6명은 외로움…중장년일수록 비율↑”

    서울시에 사는 1인가구 10명 중 6명은 외로움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고립을 느낀다는 비율은 13.6%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에 거주하는 20세 이상 1인가구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시 1인가구 외로움·사회적 고립 실태와 대응전략’ 보고서를 29일 내놨다. 서울시 1인가구 실태조사 결과 외로움 비율은 62.1%로 나타났다.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비율은 12.8%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중장년(14.4%)이, 소득수준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18.1%)인 1인가구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동시에 겪는 비율이 높았다. 성별과 세대, 혼인상태를 종합하면 중장년 사별 남성(17.1%)과 중장년 이혼 또는 별거 남성(17.0%)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모두 겪고 있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1인가구의 사회적·정신적 건강유형을 4가지로 나눴다. 우선 외로움만 느끼는 외로움군은 45%,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중 사회적 고립 상태로 진단된 고립군은 10%로 집계됐다. 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 중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등 정신건강 문제를 갖고 있는 외로움 우울군은 5%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외로움과 고립, 정신건강 문제를 모두 중첩해 갖고 있는 고립우울군은 3%였다. 보고서는 유형별로 대책을 달리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외로움군은 사회적 관계망 형성 및 경제·일자리 연계 중심으로 대응하는 한편, 고립군은 건강한 노후 준비를 위한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또 외로움 우울군과 고립우울군은 마음검진 및 상담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일반 1인가구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 대응은 기존과 같이 자치구의 1인가구지원센터를 활용하되, 표준 진단도구를 활용해 외로움, 사회적 고립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진단된 문제 유형과 위험요인에 따라 적합한 사회적 처방을 내리고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연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사상 최대 실적 낸 삼성SDI, “완성차 업체들과 46파이 배터리 공급 논의”

    사상 최대 실적 낸 삼성SDI, “완성차 업체들과 46파이 배터리 공급 논의”

    삼성SDI가 대외 악재를 뚫고 분기 영업이익 4000억원을 처음 넘기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SDI는 지난 2분기 매출 4조 7408억원, 영업이익 429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2.2%, 영업이익은 45.3%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1%, 영업이익은 33.1% 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문 별로는 에너지 부문 매출이 4조 7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2.7%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 분기보다 48.4% 증가한 24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에 이른다. 중대형 전지가 전 분기보다 매출이 늘었고 수익성도 개선된 영향이다. 세계 4위 자동차그룹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하고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 공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등 중장기 성장 계획을 준비해온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손미카엘 중대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젠5 등 고부가 자동차 전지의 매출이 지난 1분기보다 30% 늘어난 것이 수익 상승에도 기여했다”며 “이 가운데 20%는 판매 증가, 10%는 판가 상승과 환율 상승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6%)이 경쟁사보다 높은 요인에 대해서는 “전기차용은 젠5, 소형 전지는 전동공구용 고출력 전지 등 고부가제품 위주로 판매를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소형 전지의 경우 파우치형 전지는 IT 제품 수요 둔화에 매출이 줄었으나, 원형 전지가 전기차, 고출력 전동공구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며 매출과 수익성이 향상됐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하반기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전지는 헝가리 2공장이 가동되며 젠5 배터리 판매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젠6와 같은 차세대 플랫폼 수주에도 주력할 예정다.  소형 전지에서는 원형 전지의 전기차, 전기자전거 등 모빌리티용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전기차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46파이(Φ, 지름46mm) 라인도 구축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영 소형전지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복수의 완성차 업체들과 차세대 원통형 46파이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존 강점인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용량과 수명·급속 충전 성능을 높인 46파이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원통형보다 구경·높이를 키우면서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이상 높이고 표준화된 규격으로 원가 절감이 가능해 다수의 완성차 기업들이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천안사업장에 46파이 배터리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업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는 타사에 비해 시설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시장에서 최근 시설 투자 진행과 관련한 우려가 있는데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확실한 수요를 근거로 시설 투자를 결정하고 집행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계획한 대로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송파구 “가족과 함께 박물관으로 나들이 오세요”

    송파구 “가족과 함께 박물관으로 나들이 오세요”

    서울 송파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송파구 박물관 나들이’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로 24회를 맞이하는 ‘송파구 박물관 나들이’는 구에 위치한 8개의 박물관(롯데월드 민속박물관, 몽촌역사관, 소마미술관, 송파구립예송미술관, 송파책박물관, 한국광고박물관, 한미사진미술관, 한성백제박물관)이 공동으로 연계 협업해 진행하는 전시 관람 및 체험 프로젝트다. 다음  달 28일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민간기업이라는 서로 다른 성격의 3개 기관이 힘을 합쳐 지역주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예술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를 통해 ‘문화콘텐츠 관람·체험·교육 그리고 가족의 소통’이라는 다양한 가치를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여는 리플릿 및 교육교재를 활용하는 8개 참여기관 어느 곳에서나 ‘감상활동지’를 받은 후 각 박물관 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확인 도장을 받으면 된다. 모두 참여한 후에는 공식 수료증을 받아 학교 과제로 제출할 수 있다. 박물관 별로 운영하는 기획 전시나 체험 활동 일정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에 각각의 홈페이지를 확인해야 한다. 오용환 문화체육과장은 “많은 학생들이 무더운 여름방학 중에 시원한 송파구 박물관에 방문해 역사, 민속, 미술, 스포츠 등 다채로운 문화를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총인구 줄었다… 1인 가구 700만 돌파

    정부 수립 이래 처음으로 총인구 줄었다… 1인 가구 700만 돌파

    지난해 1인 가구가 처음으로 700만명을 넘어섰다. 세 가구 중 한 가구꼴로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인구는 자연 감소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지난해 총가구는 2202만 3000가구로 2020년보다 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일반 가구는 2144만 8000가구로 97.4%, 집단·외국인 가구는 57만 4000가구로 2.6%를 차지했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1인 가구는 716만 6000가구로 2020년보다 7.9% 증가했다. 1인 가구가 700만명을 돌파한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일반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3.4%로 가장 높았다. 가구유형별로는 친구·애인 등과 함께 사는 비친족 가구가 47만 3000가구로 2020년보다 11.6% 증가한 반면 친족 가구는 1381만 가구로 0.4% 감소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 1인 가구는 182만 4000가구로 2020년보다 9.9% 증가했다. 지난해 총인구는 5173만 8000명으로 2020년보다 0.2% 감소했다. 총인구가 감소한 것은 정부 수립 이듬해인 1949년 센서스 집계가 시작된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인구의 자연 감소가 계속되는 데다 2021년 코로나19 추세가 안정화되면서 일시 귀국한 내국인이 다시 외국으로 나갔고 외국인은 들어오지 못하면서 인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인구는 감소했지만, 급격한 고령화로 고령 인구만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70만 7000명으로 2020년보다 5.1% 늘었다. 반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는 3694만 4000명으로 0.9% 줄었다. 생산연령인구는 2016년 3762만 1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5년 연속 감소했다.
  • 물가 상승 반영 부산 학교 급식단가 5% 인상

    물가 상승 반영 부산 학교 급식단가 5% 인상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물가 인상에 따른 학교 무상급식의 질 저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급식비를 5%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교육청은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6월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의 가격이 4.8% 오른 점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급식비를 인상하기 위해 이번 추가경정예산에서 시교육청이 41억원, 부산시가 17억원을 편성해 총 58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교 급별 급식비는 유치원이 120원 오른 2620원, 초등학교가 160원 오른 3470원으로 책정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 210원과 220원이 오른 4440원, 4630원이다. 급식비 인상분은 추경예산이 확정되는 오는 9월 초부터 지원될 예정이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이번 급식비 인상은 시와의 상호 협력한 결과로, 급식비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고 협조해준 시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물가 인상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학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일선 학교의 급식 질이 저하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동해선 개통에 울산 태화강역 ‘인기’…하루평균 9157명 이용

    동해선 개통에 울산 태화강역 ‘인기’…하루평균 9157명 이용

    울산 태화강역이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 이후 6개월 만에 이용객 169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28일 동해선 광역전철 2단계(일광~태화강) 개통 이후 올해 6월까지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태화강역 이용객이 169만 3922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하루평균 이용객은 9157명 수준이다. 월별로는 개통 직후 5만 3836명, 1월 31만 9141명, 2월 20만 8999명, 3월 21만 3959명, 4월 27만 1661명, 5월 34만 3019명, 6월 28만 3307명으로 조사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1월 1만 295명에서 2~3월까지 소폭 감소세를 보였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9056명)부터 상승해 5월 1만 1066명까지 증가했다. 이어 6월에는 다시 소폭 감소해 9443명으로 나타났다. 동해선 전 구간(부전~태화강) 광역전철 이용객은 총 1605만명이고, 월평균 이용객은 267만명 정도다. 역별 1일 평균 이용객 수는 6월 기준으로 부산 벡스코역이 1만 15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교대역 1만 659명, 부전역 8250명, 태화강역 7684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매월 동해선 이용현황 변화 추이를 분석해 향후 이용객 편의 제고를 위한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대법원 “연희동 별채 압류 정당” 전두환 며느리 패소 확정, 집행은 불가

    대법원 “연희동 별채 압류 정당” 전두환 며느리 패소 확정, 집행은 불가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며느리 이윤혜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별채 압류 처분에 반발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하지만 전씨가 지난해 11월 사망해 실제 압류는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28일 이씨가 서울중앙지검장을 상대로 낸 압류처분 무효 확인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전씨는 1997년 내란, 뇌물수수 등 혐의로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을 확정받았으나 지난해 사망 시점까지 전체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1249억 원(57%)만 냈다. 이에 검찰은 2018년 전씨의 연희동 집을 압류했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진행한 공매에서 이 집은 51억3700만원에 낙찰됐다. 전씨 일가는 압류와 공매에 불복해 각각 형사재판에 관한 이의를 신청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자택 중 별채에 대한 압류와 공매만 정당한 것으로 봤다. 연희동 자택은 부인 이순자씨 명의 본채와 비서관 명의 정원, 며느리 이씨 명의 별채 등 세 곳이다. 서울고법은 2020년 11월 본채와 정원이 몰수 가능한 불법 재산이라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이에 대한 압류를 취소하라는 전씨 일가 청구를 일부 받아들였다. 다만 별채에 대한 압류는 정당한 것으로 인정해 처분을 유지하도록 했다. 별채는 2013년 이씨의 소유로 넘어갔는데, 당시 이씨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았고 매매계약이 단기간에 이뤄졌던 점 등으로 보아 몰수 가능한 불법 재산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몰수나 추징을 비롯한 재산형 등의 집행은 재판을 받은 자에 대해서 하는 것이 원칙인 만큼 재판을 받은 자가 사망한 경우 특별한 규정이 없는 한 집행할 수 없다”며 “따라서 전두환이 사망한 뒤로는 원고인 이씨를 상대로도 추징 집행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여기는 남미] 칠레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경찰 탄생

    [여기는 남미] 칠레 역사상 첫 트랜스젠더 경찰 탄생

    칠레 경찰 역사상 첫 트랜스 경찰이 탄생했다.  칠레 경찰학교는 26일(현지시간) 2022년도 졸업식을 거행했다. 졸업식에는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급이 대거 참석했지만 언론의 관심은 단연 이사벨라 파네스 프로보스테(28)에 집중됐다.  프로보스테는 경찰학교가 배출한 최초의 트랜스젠더 졸업생이었다.  경찰학교도 졸업식과 함께 프로보스테와의 인터뷰 영상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는 등 프로보스테의 졸업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프로보스테는 "이 아름다운 조직(경찰을 지칭)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건 행운이었다"면서 졸업을 기뻐했다.  그는 "경찰이 매우 남성적인 조직일 것이라고 주변 일각에선 걱정을 해주기도 했지만 내가 경험한 경찰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한 번도 차별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학교는 특별성명을 내고 "(첫 트랜스젠더 여경을 배출한 데 대해) 자부심과 만족감, 행복감을 느낀다"고 그녀의 졸업을 축하했다.  경찰학교 교장은 "경찰은 국가와 모든 국민에게 봉사하는 조직"이라면서 "이제 꿈을 이룬 프로보스테가 철저한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보스테는 원래 '라울'이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스스로를 여자로 느끼면서 트랜스젠더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는 "어릴 때는 사회의 눈이 무서워 학교에 갈 때는 꼭 남자처럼 입고 다녔지만 귀가한 뒤 집에선 여자처럼 옷을 입고 지내곤 했다"고 말했다.  프로보스테의 부모는 그런 그녀를 일찌감치 이해해주었다고 한다. 그는 "남자가 왜 여자아이처럼 행동하느냐고 꾸지람을 당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성장한 프로보스테는 14살이 되면서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기 시작했다. 18살에는 첫 수술을 받고 진정한 트랜스젠더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이후 법적 성별까지 여성으로 바꿔 여자로의 변신에 성공한 프로보스테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경찰학교에 지원했다.  프로보스테는 "아주 어릴 때부터 경찰이 제일 멋져 보였다"면서 "경찰이 되겠다는 꿈을 꾸었고, 경찰학교 입학은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마침내 꿈을 이룬 프로보스테는 본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그는 "행정업무부터 배운 뒤 치안 일선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산 따라 물 따라 거닐며 더위 잊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산 따라 물 따라 거닐며 더위 잊는다[이우석의 미시(微視) 여행]

    푹푹 찐다는 표현은 누가 가장 먼저 썼을까. 정말 만두 찜통처럼 덥다. 살갗이 ‘3M 포스트잇’처럼 끈끈하고 옷이 들러붙는다. 시원한 곳으로 피서 아닌 피난을 떠나고픈 7월의 마지막 주다. 요즘 어디가 좋을까. 내 생각엔 강원 영월(寧越)이 딱 좋겠다. 서울 수도권을 기준 삼자면 산과 강으로, 바다로 가는 길목이다. 물 좋고 산세 좋은 데다 이름마저 무사히(寧) 넘는다(越)는 뜻이니 피서차 여름을 넘기러 떠나는 여행지로 딱이다. 월(越)은 커다란 산맥을 앞둔 고을 지명에 붙는 명칭이다. 중국에선 윈난성 아래 베트남을 월남(越南)이라 불렀고 일본 니가타(新潟)현도 예전엔 에치고(越後)라 불렸다. 태백산맥과 차령산맥에서 뻗어 나온 고산준령을 등진 영월의 이름 역시 고려 때 이미 붙여졌다. 동강과 서강이 있어 물도 좋다. 서쪽에는 술 담그기 좋은 주천강, 동북에는 평창강이 흐른다. 한마디로 산 따라 물 따라, 산수가 좋은 고장이다.예전에는 영월 가는 길이 험하고 멀었다. 고불고불, 오르락내리락 길을 지나야 영월이 나왔다. 느릅재, 소나기재 등 고갯길도 사나웠다. 요즘은 끄떡없다. 38번 국도가 고속도로급 4차선으로 넓어지고 쭉쭉 펴지며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관광 도시로 명성을 떨치게 되면서 2009년 하동면을 김삿갓면으로 개칭했으며, 서면은 한반도면이 됐다. 2016년엔 수주면이 무릉도원면으로 바뀌고 2021년 중동면이 산솔면으로 개칭됐다. 전국에서 가장 근사한 행정구역명을 가진 군이 됐다.영월엔 사람 이야기도 많다. 모진 풍파를 겪은 젊은 왕과 전국을 떠돌아다닌 방랑 시인, 전란을 피해 숨어든 의병, 나무를 베어다 팔아 삶을 산 민초 등 모두 홍진을 등지고 산 이들의 땅이다. ●이홍위 단종 이홍위(1441~1457)는 조선 27명의 왕 중 적장손으로 즉위한 몇 안 되는 적통 임금이다. 하지만 어린 왕에게 세상은 모질었다. 즉위하던 해 삼촌 수양대군에 의해 쿠데타(계유정난)가 일어났다. 김종서(가수가 아니다)를 죽이고 급기야 왕위까지 찬탈한 세조가 열세 살 조카 단종을 폐위하고 영월로 보냈다. 단종은 노산군이 되어 청령포에 갇혔다. 뒤는 험준한 벼랑이요 나머지는 물이니 미국 알카트라즈와 같은 천연 감옥이다. 솔숲도 좋고 물 보기에도 좋은 곳이라 참 역설적이다. 이후에 몇 번이고 단종 복위 움직임이 일자 모진 삼촌은 결국 사약을 보내 조카를 살해하고 만다. 왕의 나이는 고작 열일곱이었다.고래 등 같은 궁궐에서 나와 청령포 단출한 초가에 몸을 누인 왕은 서러웠으리라. 하늘을 가릴 만큼 껑충한 솔숲을 거닐며 단종은 외로움과 공포심을 달랬다 한다. 청령포 앞 냇물은 그때나 지금이나 유유히 흘렀겠지만 그의 두려움을 달랠 만큼 넉넉해 보이진 않는다. 비운에 간 젊은 왕의 시신을 거둔 이는 영월 사람 엄홍도. 그 덕에 단종은 생전 기거하던 청령포와 관풍헌 인근 양지바른 언덕 장릉에 묻힐 수 있었다. 장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수도권을 벗어나 이곳 영월에 있다. 언덕에 올라앉은 능은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 꼿꼿한 노송들이 서러운 왕의 영면을 지금껏 지키고 섰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김병연 영월에 묻힌 김병연(1807~1863)은 시인이다. 워낙 유명한 별명(김삿갓)에 비해 그의 본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영월 태생이 아니지만 영월군은 김삿갓면을 두고 그를 기리고 있다. 김병연은 향시에서 조부 김익순을 능멸했다. 김익순이 조부임을 모르고 특유의 풍자와 타고난 글재주로 홍경래의 난 때 투항한 그의 죄를 나무랐다.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된 김병연은 스스로 죄를 물었다. 세상도 벼슬도 버리고 삿갓을 쓰고 방랑했다. 김삿갓은 전남 화순에서 유명을 달리했지만 이후 영월로 이장됐다. 깎아지른 절벽과 계곡이 감탄을 자아내는 김삿갓면 와석리에 그의 묘와 시비 등이 서 있다. 김삿갓문학관도 이곳에 있다. ‘중세 최고 래퍼’ 김삿갓의 작품과 만날 수 있다. 시선(詩仙) 김삿갓은 이중자의시(二重字義詩), 즉 언어유희, 시쳇말로 ‘아재 개그’의 원조다. 이 형식을 응용한 ‘갓(God) 중의 갓’이 김삿갓이었다. 그는 글자를 분할해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파자시(破字詩)와 현대판 랩처럼 같은 말이 반복되는 동자중출시(同字重出詩)에도 능했다. 파자시는 한자를 분해해 새로 해석한다. “월월산산(月月山山), 벗(朋)이 나가면(出) 밥을 먹겠다”는 야박한 친구에게 그는 “정구죽요(丁口竹夭) 가소(可笑)롭다며, 아심토백(亞心土白) 나쁜 놈(惡者)”이라 받아쳤다.언어유희는 요즘 ‘부장 개그’, ‘아재 개그’ 등으로 폄하되지만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장르다. 야사에는 세조가 정승 신숙주와 구치관을 두고 신(新) 정승이니 구(舊) 정승이니 하며 술자리 말장난을 했다는 일화가 있다. 정조와 다산 정약용은 언어유희로 ‘배틀’을 벌이기까지 했다. 정조가 “보리 뿌리 맥근(麥根)맥근”하면 다산이 “오동 열매 동실(桐實)동실”로, 다시 정조가 “아침 까치 조작(朝鵲)조작”하면 다산은 “낮 송아지 오독(午犢)오독”으로 응수했다고 전해진다. 중국은 ‘시씨가 사자를 먹었다’(施氏食獅史)는 시가 대표적이다. 시작부터 끝까지 죄다 ‘시’라는 하나의 발음으로 끝난다. ‘시시시시시시시…’ 100번 가까이 ‘시’만 읊는 시(詩)다. 언어학자 자오위안런이 지었다. 결코 ‘시시’하지 않고 비상하다.●고종원 고종원(1538~1592)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아우 종경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다. 왜군이 영월에 들어오자 고종원은 가족을 이끌고 태화산 노리곡 석굴 안으로 피신했다. 이들이 숨어들었던 석굴은 그 후 고씨굴이라 불리게 됐다. 천연석회동굴이자 천연기념물로 김삿갓면 태화산에 있다. 약 4억 8800만년 전 생성된 총연장 3380m의 석회굴인데 관람객에겐 620m 정도만 개방 중이다. 고씨동굴은 그야말로 천연 자연사박물관이다. 굴 안에는 4개의 호수, 3개의 폭포, 10개의 광장 등이 있으며 종유석·석순·석주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매력적이다. 동굴 내부의 온도가 약 16도를 유지하는 덕에 초대형 천연 청정 에어컨 속에서 정수리까지 시원한 반나절을 보낼 수 있다. ●떼꾼 무명씨 이름 모를 떼꾼도 영월에 살았다. 한양에 나무(떼)를 베어다 팔면 큰돈(떼돈)이 생겼다. 아름드리 소나무를 뗏목으로 엮은 뒤 한양 광나루로 가는 데 서너 날이 걸렸다. 무사히 한양에 도착해 떼돈을 벌고 육로로 되돌아오는 길이면 어김없이 들병이들이 목을 지켰다가 술과 음식, 웃음을 팔았다. 결국 떼돈을 탕진하고 빈털터리가 돼 집이라고 찾아 돌아오는데, 이 상황을 노래한 것이 바로 ‘떼꾼 아라리(아리랑)’다.한반도 지형으로 유명한 선암마을에선 뗏목 체험을 할 수 있다. 한반도 모양의 포항쯤에서 출발해 서해 인천까지 돌아 나오는 코스다. 심산유곡에서 돈을 벌고자 위험을 무릅쓰고 떼를 타고 머나먼 물길을 떠났던 그들의 삶을 되새겨 볼 수 있다. 영월엔 가 볼 만한 곳도 많다. 무릉도원면 무릉리 요선암 돌개구멍(포트 홀)은 강인한 암반의 오목한 곳에 소용돌이(와류)로 생겨난 구멍이다. 주천강과 법흥계곡의 물줄기가 합수하는 지점에 마치 조각 같은 곡선미의 요선암이 형성됐는데 이곳에 돌개구멍이 있다. 억겁의 세월이 만들어 낸 너럭바위에 놀라고 돌개구멍에 한 번 더 감탄한다.인근 호야지리박물관은 2007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 지리전문박물관이다. 고지도와 나침반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됐다. 특히 일제가 만든 지도에 선명히 인쇄된 ‘조선의 독도’는 일본인의 거짓을 증명하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다. 조선민화박물관은 김삿갓면에 있다. 민화에 단골로 등장하는 호랑이와 까치, 꽃과 나비, 잉어 등은 허투루 그린 그림이 아니다. 모두 탄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예를 들어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 그림은 도둑을 막는다는 ‘폐쇄회로(CC)TV’ 개념이다. 과일은 장수와 자손 번창을 뜻한다. 등용문 설화를 뜻하는 잉어는 수험생에게 딱이다. 2층에는 은밀한 성 이야기를 담은 춘화가 따로 전시돼 있다. 동강사진박물관은 국내외 사진 역사 전시물과 세계적 사진 작품을 다룬 특별전시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지 청록다방은 젊은 여행객들이 들르는 필수 코스. 그냥 다방 커피 맛이지만 왠지 낯익은 분위기 속에 쉬어 가는 기분이 색다르다. 별마로천문대는 국내 시민 천문대로서는 최대 규모인 80㎝급 반사망원경이 설치된 곳이다. 주돔(주관측실)을 비롯해 슬라이딩돔(보조관측실), 플라네타리움돔(천체투영실) 등을 갖췄다. 무엇보다 산정에 있어 시원하다. 산수 좋은 청정 자연에 사람의 이야기까지 담긴 곳. 모든 것을 무사히 넘길 수 있는 땅 영월이라면 지독한 더위도, 스트레스도, 지긋지긋한 감염병도 두려울 것이 없어 보인다. 놀고먹기연구소장
  • 방송 꿈나무들 송파 아카데미로 모여라

    방송 꿈나무들 송파 아카데미로 모여라

    ‘방송 꿈나무들은 송파어린이 방송아카데미로 모이세요.’ 서울 송파구가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달 3일부터 12일까지 ‘2022년 여름방학 송파어린이 방송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구는 미디어 관련 꿈을 가진 어린이들이 현장을 체험하며 관심 분야를 탐구할 수 있도록 2011년부터 방송아카데미를 열고 있다. 대상은 구에 있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4~6학년 36명이다. 8월 첫째주부터 총 3회에 걸쳐 하루 2시간씩 생생하게 방송을 체험한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신청은 송파런 교육포털을 통해 29일까지 하면 된다. 참가자들은 송파TV 방송국 현직 PD 4명과 아나운서 1명에게 방송이론부터 실습까지 맞춤 수업을 받는다. 애니메이션 더빙, 조별 뉴스 제작, 방이동고분군 등 역사·문화 지역명소 촬영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수료식에서는 수강생 전원이 직접 만든 영상을 가족과 함께 감상하며 소감을 나눈다. 완성된 영상은 구 대표 유튜브 채널 송파TV에 공개된다. 김수정 송파구 미디어전략팀장은 “현장 체험을 통해 유익한 방학을 보내고 관련 직업에 대한 호기심을 높일 수 있도록 아카데미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별멍·아이스쇼·산타마을… 이색 피서 떠날까

    별멍·아이스쇼·산타마을… 이색 피서 떠날까

    ‘밤하늘 별멍(별을 보며 시간 보내기)’, ‘무더위 얼리는 아이스쇼’, ‘한여름 크리스마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최근 푹푹 찌는 폭염을 이기는 ‘이색 피서’ 행사로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다. 강원 태백시는 오는 30~31일 밤 함백산 자락에 위치한 태백선수촌에서 여름 특별 이벤트 ‘전제훈 작가와 함께하는 은하수 여행’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전 작가의 설명을 들으며 은하수를 감상하고, 스마트폰이나 전문가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로 은하수를 촬영하는 기법도 배울 수 있다. ‘빛을 캐는 사진가’로 불리는 전 작가는 30년 넘게 갱내 화약 관리기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 광부이자 사진작가다. 태백시는 지난달부터 ‘열대야 없는 여름밤, 은하수 여권 스탬프 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투어 참가자는 은하수 감상 핫스폿인 ▲함백산 은하수길(1312m·빛공해지수 1.00) ▲오투리조트(996m·1.50) ▲스포츠파크(812m·1.50) ▲오로라파크(686m·5.50) ▲탄탄파크(742m·2.80) ▲구문소(540m·5.20) ▲태백산 당골광장(865m·4.07) 등 7곳에서 인증 스탬프를 찍으면 은하수를 상징하는 마그넷을 받을 수 있다. 손선옥 태백시 마케팅담당은 “여름은 1년 중 은하수가 가장 높이 떠올라 감상하기 좋은 계절인 데다 태백은 해발 고도가 평균 902m이고 빛공해지수도 낮아 별 보기 가장 좋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태백시는 다음달 7일까지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해발 1286m에 자리잡고 있는 바람의 언덕은 7~8월 평균 기온이 12~19도에 불과해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다음달 5일부터 한 달간 매주 금·토·일요일 강릉올림픽파크 하키센터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미디어아트 아이스쇼 ‘G-SHOW: Dragon Flower’가 개최된다. 아이스링크와 미디어아트가 결합한 아이스쇼에서는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과 배우들이 ‘수로부인’의 뒷이야기를 스토리로 한 뮤지컬 공연을 펼치며 화려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경북 봉화축제관광재단은 최근 분천리 산타마을을 개장했다. 재단은 트리 전망대 물총대전, 산타 쿠킹 클래스, 마칭밴드 퍼레이드, 비눗방울쇼 등 ‘산타와 SUM(썸) 타는 크리스마스’를 슬로건으로 내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고 있다. 산타마을에는 산타 우체국, 이글루, 산타클로스 굴뚝 등 이색 포토존도 마련됐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오는 30일부터 8월 7일까지 국내 최대 규모 물놀이 축제가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장흥읍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등에서는 관광객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물총을 쏘며 전쟁을 벌이는 물싸움 교전이 벌어지고, 시원한 물이 담긴 어른 주먹 크기의 물폭탄 20만개가 사방으로 날아다닌다.
  •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욕먹어도 남는 장사… 언론·유튜버·정치인은 ‘혐오 공범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혐오팔이’는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다. 이미지를 신경 써야 할 정치인이 사회 소수자나 여성을 공격하는 건 표 계산을 끝내고 하는 정치공학적 전략이다. 언론과 유튜버는 갈등을 조장해 관심과 돈을 얻는다. 거미줄처럼 엮인 혐오의 실타래 안에서 우리는 혐오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될 수 있다. 혐오 스피커들은 어떻게 공생하는지 분석했다. 7글자 공약의 혐오 나비효과 尹 페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한줄 기사 쏟아지고 ‘댓글·좋아요’ 중계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1월 7일 여성가족부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급작스레 공개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만 올린 것이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여가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겠다”는 게 공식 입장이었다. 다음날 기자들이 “여가부 폐지 관련 한 줄 공약은 남녀 갈라치기를 하려는 의도로 꺼낸 것 아니냐”고 묻자 그는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 달라”고만 말했다. 맥락 없는 7자 공약이 공개되자 ‘혐오의 생태계’는 바빠졌다. 가장 먼저 반응한 건 언론이었다. 기사가 쏟아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 데이터 분석 시스템인 빅카인즈로 공약 발표 직후 관련 기사량(‘여성가족부’가 포함된 기사)을 확인해 보니 한 달간(1월 7일~2월 6일) 1136건이나 됐다. 깊이 있는 분석 기사도 많았지만 혐오만 조장하는 기사도 여럿 보였다.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이 열광했다는 평가와 함께 여가부 폐지 공약을 두고 “멋지다”, “필살기다”라고 한 반응을 옮겨 적거나 한 줄 공약에 달린 실시간 댓글과 좋아요 수를 중계하는 식이었다. 근거 없는 유튜버·커뮤니티의 선동 “페미니즘 정신병”“노예해방 비견” 잦은 비방 접하며 어느새 동조화 혐오 장사에 익숙한 유튜버들도 움직였다. 구독자 110만명을 확보한 이슈 유튜버(정치·연예 등의 이슈를 주제로 속성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 ‘뻑가’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커뮤니티 글을 근거로 “(여론은) 여가부 폐지를 노예 해방과 비교한다”거나 “여혐(여성혐오)으로 몰리던 ‘여가부 폐지’ 주장이 대선 공약이 됐다”고 말했다. 비속어를 양념처럼 섞어 가며 말하던 그는 이런 제안을 했다. “우리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갑자기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합니다.”언론·유튜버가 취재원으로 삼던 남초 커뮤니티는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재료 삼아 혐오 발언을 뿜어냈다. 지식 콘텐츠 스타트업 업체인 언더스코어가 서울신문의 의뢰로 분석한 결과 여가부 폐지 공약 발표 이후 한 달간 남초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여혐 글이 직전 1개월과 비교해 9.9% 포인트나 늘었다. ‘페미니즘이 정신병이라는 데 동의하시는 분’ 같은 제목의 글이다. 홍주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혐오 감정이 무딘 사람이라도 여과 장치가 부족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비방글을 계속 접하면 혐오에 동조하는 쪽으로 생각이 굳어지는 ‘에코체임버 효과’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표심만 얻는다면”… 혐오의 정치학  ‘소수’인 소수자 공격으로 반사이익 국민 열에 여섯 “정치인, 혐오 조장 ‘여가부 폐지’ 한 줄 공약과 이후 상황은 혐오를 둘러싼 정치인과 언론·유튜버, 온라인 커뮤니티 간 공생 관계를 잘 보여 준다. 서로에게 기대 우리 사회에 숨어 있던 혐오를 자극한다. 각자 얻는 게 분명하기에 멈추기 어렵다.우선 정치인은 혐오 발언을 통해 내 편을 뭉치게 한다. 특히 경쟁 후보를 지지할 것 같은 계층 또는 소수자를 향해 혐오 조장 발언을 하면 표몰이에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한 줄 공약 발표 이후 한 주 만에 지지율(리얼미터 기준)이 6.5% 포인트나 올라 40%의 벽을 돌파했다. 표 결집이 시급한 선거철만 되면 혐오 선동이 극에 달한다. 유권자 수가 적은 성소수자는 안전한 혐오 표적이다. ‘세월호 유족 혐오 발언’으로 악명 높은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20년 총선 후보 토론회에서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차별하지 말자는 건 결국 인종차별도, 동성애 차별도 하지 말자는 얘기 아니냐”고 말했다. 박지원(전 국정원장) 전 민생당 의원도 같은 해 토론회에서 “신랑이 입장을 하는데 여자가 들어오면 기절할 것”이라고 했다. 공적 권위를 가진 정치인의 혐오 발언은 ‘소수자는 죄의식 없이 공격해도 된다’는 삐뚤어진 사고를 사회에 퍼뜨린다. 김왕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은 ‘정의롭지 않은 대상’을 낙인찍어 혐오 감정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지지자를 쉽게 얻을 수 있다”며 “감정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세력 기반이 될 수 있기에 혐오 표현을 계속 내뱉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 이미 정치인을 혐오의 확성기로 여긴다. 국가인권위원회의 ‘2019 혐오표현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약 6명(58.8%)이 정치인이 혐오 표현을 조장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슈 터지면 달려드는 ‘사이버렉카’ 팩트’보다 자극적 콘텐츠 퍼나르기 혐오 저격에 시달린 BJ 목숨 끊기도 ‘사이버렉카’는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핵심 고리다. 차 사고가 나면 달려오는 견인차(렉카)처럼 이슈만 터지면 득달같이 달려드는 일부 유튜버 등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이들은 기본적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못한 채 퍼나르기에 열중한다. 공인뿐 아니라 커뮤니티 글에서 언급된 자영업자 등 일반인도 혐오의 표적이 된다. 영상 조회수와 슈퍼챗(시청자가 직접 주는 현금 후원)은 사이버렉카를 달리게 하는 연료다. 서울신문과 인터뷰한 4년차 이슈 유튜버 A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약 80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그는 조회수에 따라 유튜브가 매달 정산해 주는 돈만 월 2000만원쯤 받는다. 정치권 핫이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로 진보 성향 정치인을 저격한다. 많이 읽힌 기사나 온라인 베스트 게시글 등을 주제로 고르고, 화제가 된다면 연예인의 사생활도 거론한다. 넘치는 콘텐츠 사이에서 시청자의 관심을 끌려면 제목부터 자극적이어야 한다. ‘터졌다’, ‘사고 쳤다’, ‘충격 근황’, ‘사상 초유’ 등의 단어가 빠지지 않는다. 구독자가 늘다 보니 오세훈 서울시장 등 거물급 정치인도 출연한다. A씨도 사이버렉카가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은 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정치인이라면 그 정도 비판은 감내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사실 A씨는 이슈 유튜버 시장에서 비교적 점잖은 편에 속한다. 유튜버 뻑가는 인터넷방송 스트리머인 BJ잼미(본명 조장미·27)를 남성혐오자로 모는 영상을 올렸다. 잼미는 지난 2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를 두고 뻑가 등 사이버렉카에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들끓었다. 플랫폼의 책임도 적지 않다. 유튜브 운영사인 구글은 괴롭힘, 사이버 폭력에 가담하거나 가짜뉴스를 다룬 영상이 수익을 얻지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책을 세웠다. 하지만 이미 영상이 퍼져 ‘장사’를 끝낸 뒤 조치하기에 효과가 작다. 수사기관에도 제작자 정보를 잘 제공하지 않는다. 유튜버가 특정인을 모욕·명예훼손하고도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이유다.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유튜브의 사회적 영향력은 언론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면서 “유튜브 자체 서비스 약관 등은 잘 마련돼 있지만 운영이 잘되고 있는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실 검증은 뒷전… 언론의 배신 조회수 외면 못하고 속보 쏟아내기 ‘기사화’만으로도 논란 확대 재생산 이슈를 속보 처리하는 일부 언론의 행태도 사이버렉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커뮤니티나 유튜브 영상에 나온 기사를 사실관계 확인 없이 퍼날라 클릭 수를 끌어내는 식이다. 인권위의 ‘온라인 혐오표현 실태조사’(2021년) 결과 응답자의 79.2%가 ‘언론이 혐오를 부추긴다’고 답했다. 특히 언론은 일부 커뮤니티 등에서 해프닝으로 끝날 이슈조차 공론장으로 끌고 나온다. 홍 교수는 “유튜브와 커뮤니티에 있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언론이 보도하면 내용을 신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농담인데 뭘”… 혐오 키우는 유머 ‘밈’ 형태로 혐오 메시지 증폭 위험 전장연 출근시위 조롱 등 2차 가해 온라인 커뮤니티는 언론, 유튜버 등과 끝없이 상호작용하면서 작은 논란의 몸집을 키운다. 특히 온라인 특유의 유머 코드와 혐오가 결합하면 파괴력이 커진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밈’(원콘텐츠를 패러디한 2차 창작물) 형태로 혐오를 유머로 만든다. 이용자들은 혐오를 소비하면서도 그저 웃긴 이야기를 공유하는 정도로만 인식하게 된다. 예컨대 최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는 보수 커뮤니티에서 혐오 대상이 됐다.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자유롭게 이동할 권리(이동권)를 주장하는 장애인에게 ‘대체 이동권씨가 누군데 맨날 저러느냐’거나 엎드려서 지하철 문을 막고 있는 단체 대표를 향해 ‘핸드폰을 떨어뜨려 찾는 모습’이라고 조롱했다. ‘그냥 문을 닫고 출발해도 똑같은 장애인’이라는 등 심각한 수위의 글도 있었다. 이훈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유머는 메시지 증폭과 설득 효과가 강해 혐오와 합쳐졌을 때 악영향이 매우 크다”며 “메시지의 설득력이나 매력도가 높아지면 수용자가 혐오를 접하더라도 ‘어차피 농담인데 뭘 그러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 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일상에서 벌어지는 혐오, 차별 등 부당한 상황을 경험한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성별, 국적, 연령, 성적지향, 출신지역, 장애 등을 이유로 직장이나 학교, 군대 등 일상생활에서 혐오나 차별을 겪으셨거나 욕설, 폭행, 위협 당하셨던 경험이 있다면 제보(jebo@seoul.co.kr) 부탁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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